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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노사정 ‘벼랑 끝 전술’ 내려놔라/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오늘의 눈] 노사정 ‘벼랑 끝 전술’ 내려놔라/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최장 기간 철도파업 기록을 연일 바꾸고 있는 코레일 사태가 노·정 문제로 확전되면서 해결이 더욱 난망해졌다. 노조원들의 현장 이탈로 지난 23일부터 열차 운행률이 76.1%로 떨어졌다. 화물열차는 30%로 낮아져 수출·물류 수송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0일부터는 KTX 운행이 50%대로 급감하면서 ‘열차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코레일은 사상 초유의 기간제 기관사와 차장 채용 계획을 밝히며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규정하고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철도 노조의 투쟁이 파국을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사·정은 여전히 ‘벼랑 끝 전술’을 서로 내려놓지 않고 있다. “국민 불편이 커지고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난다”고 걱정하면서도 상대의 백기 투항만을 요구하며 ‘강 대 강’ 구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애초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정부 정책 저지를 위한 파업인데다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단체 등 외부 세력이 가세하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이다. “민영화가 아니다”는 정부와 사측의 주장은 ‘민영화’로 결론지은 노조에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상호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지난 22일 경찰이 철도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체포영장을 들고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하면서 노·사·정은 국민에게 불편을 넘어 울화가 치미는 ‘불통의 상처’까지 안겼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코레일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수서발 KTX 운영안을 내놓은 뒤 코레일에 공을 떠넘겼다. 10일 코레일 이사회가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한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노사가 타협점을 마련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민영화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소홀했다. 실행하지도 못할 운송사업면허 발급만 서둘러 발표해 반발만 샀다. 철도 전문가 A씨는 “정부의 조급증이 발동하면서 코레일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허수아비로 전락했다”면서 “수서발이 결정된 상황에서 법인 설립이나 면허 발급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철도산업 개편을 앞둔 철도인들의 ‘신분 불안’은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대통령이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상황까지 에둘러 외면했고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서도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앞세워 정부를 상대하는 이중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본다. 국민을 볼모로 열차를 세우고, 노조원들을 사지로 끌어들인 불법 파업이 몰고 올 후폭풍은 어떤 예측도 불허한다. 철도 파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불신의 병을 앓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못하면 너도 안 된다’는 식의 벼랑 끝 전술은 혼란과 분열만 야기할 뿐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날아든다. s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언론으로 남아주길/이갑수 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언론으로 남아주길/이갑수 NR 대표

    성탄절 아침이다. 2013년에도 한국호는 수많은 반목과 갈등을 헤치며 망망대해를 지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치유와 갈등 해소의 등댓불은 보이지 않는다. 연초부터 불거진 국정원 댓글과 선거 개입 이슈는 결과적으로 국민 삶의 발목을 잡고 있고, 밀양 송전탑 건설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대통령 기록물 이슈는 선진국으로 가기엔 요원한 오점들로 기록될 것이며, 원전비리도, 전직 청와대 대변인의 성희롱 사건도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을 기업’의 이유 있는 고발로 못난 ‘갑’이 반성했던 착한 반란이나 계란 세례까지 받는 일부 재벌 회장들의 모습도 작금의 한국 경제의 한 단면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 나가 목숨 걸고 경쟁하는 집단은 기업뿐이라는 전직 고위 관료의 주장에는 공감이 간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그렇다고 3류 정치와는 비교하는 것조차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의도에서 부는 바람은 한파에 더 우울하게 만든다. 여야의 정치적 반목은 거듭되건 말건 연말 전에 정치자금을 모으려는 의원님들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들려오기 때문이다. 2013년 한국호가 연말에 잠시 정박도 하기 전에 튀어나온 코레일 사태는 우리 사회 ‘신뢰’의 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일이다. 노조가 정말로 민영화를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고 기싸움을 하는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민영화 프레임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조차 관객 입장에서 뒷북만 치는 느낌이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22일 공권력 발동으로 파업사태의 2막이 시작되고 있지만 앞날이 어둡다. 장관, 국무총리에 대통령까지 나서 민영화 방지라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노조는 믿지 않고 있다. 코레일 사태의 본질은 민영화 추진이냐, 아니냐에 있지 않다. 1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빚의 해결, 철도 경쟁력 확보, 그리고 경영 개혁에 있다. 엄청난 빚이 누구 책임이냐는 과거사로 돌리자.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에서 정부도, 코레일 경영진도, 노조도 자유롭지 못하며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철도 기능은 절대로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도 민영화나 기능분산 같은 방법상의 차이는 있었으나 경쟁 시스템 도입식의 개혁 노력은 지속돼 왔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번번이 무산됐다. 정부든 노조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당장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인내의 소통 리더십이든, 대처 총리식의 리더십이든 다 좋다. 다만 철도 근로자들의 피로 누적과 안전 문제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피해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정부와 노조의 대승적 판단을 기대해 본다. 2013년에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적 요소를 진단하고 파헤치는 특집 시리즈로 한몫해 온 것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다른 신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어 준 ‘커버스토리’와 ‘주말 인사이드’가 그렇다. 내년엔 서울신문의 지면이 가능한 한 밝은 뉴스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갈등이 해소되고 상식과 합리가 통하며 소통하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꿈꿔 본다.
  • [공연리뷰] 연극 ‘혜경궁 홍씨’

    [공연리뷰] 연극 ‘혜경궁 홍씨’

    무대에 불이 켜지고 혜경궁 홍씨(김소희)와 정조(정태준)가 무대 뒤편에서 한가운데로 걸어나왔다. 혜경궁 홍씨는 자신의 가문을 멸족한 정조를 나무랐고, 정조는 아버지(사도세자)의 죽음을 떠올리며 이를 방조한 외가를 원망했다. 아무런 무대세트나 음악, 특수효과도 없이 20분간 이어지는 이 언쟁은 혜경궁 홍씨가 겪은 비극과 이를 둘러싼 인간의 본성을 한 호흡으로 보여준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혜경궁 홍씨’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는 말을 여지없이 증명하는 작품이다. 혜경궁 홍씨는 남편인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의 손에 죽고, 아들 정조가 왕이 되자 자신의 가문이 몰락하는 비극을 겪었던 인물. 연극은 혜경궁 홍씨가 남긴 ‘한중록’을 바탕으로 활자에 파묻힌 그녀의 삶을 살아 숨 쉬듯 되살렸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기막힌 사건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배우들의 힘이다. 연극이 보여주는 혜경궁 홍씨의 삶은 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능가한다. 사도세자는 어머니의 상을 치르면서도 궁녀와 간통하고, 제정신을 잃은 채 내시들을 칼로 찔러 죽인다. 아버지인 영조도 자신의 세 딸 중 하나를 ‘귀 씻는 물’ 취급하며 천대하고, 눈에 거슬리는 내시와 궁녀들을 망설임 없이 죽여버린다.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왕과 세자, 세자빈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이름을 걷어내고 욕망과 광기를 가진 평범한 인간을 끄집어냈다. 역사극의 외피를 썼지만 사실은 인간 내면의 본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 장면, 한 동작, 한 대사가 유난히 길게 연출된 느낌인데, 장면을 토막내지 않고 길게 잡아 인물 한 명 한 명이 에너지를 분출할 공간을 준다. 특히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장면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무대를 빙 둘러싼 채 저마다의 항변을 늘어놓는다. 사도세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궁궐 사람들이 각자 품었던 욕망과 이들이 겪었던 고통이 거대한 용광로처럼 한데 뒤섞인다. 혜경궁 홍씨 역의 김소희는 ‘이윤택의 페르소나’라는 별명을 이번 작품에서도 증명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10세 소녀에서 인생의 모진 풍파를 겪고 난 회갑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고된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4인조 연주팀이 스산한 느낌의 국악 연주를 펼치고 비극적이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상황을 배우들의 몸짓으로 표현해 한 편의 총체극으로 완성했다. 오는 29일까지. 전석 3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홍대 여신’ 요조, 朴대통령 향해 “미친X”…변서은 이어 또 SNS 논란

    [단독]‘홍대 여신’ 요조, 朴대통령 향해 “미친X”…변서은 이어 또 SNS 논란

    이른바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 요조(본명 신수진)이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요조 본인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잘못된 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가 붙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변서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을 향해 “몸이나 팔아”라고 비난했다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데 이어 요조도 구설에 휘말리면서 연예인들의 SNS를 통한 정치적 의견 표현과 수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조는 21일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박 대통령의 얼굴에 귀마개를 한 합성 사진을 올렸다. 최근 박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진은 정치 풍자로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이 사진과 함께 요조가 올린 ‘With 미친X’이라는 글이다. 대통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인신공격성 표현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은 대표적인 보수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통해 퍼지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요조의 SNS 계정을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이들 역시 요조의 개인적인 부분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요조의 글이 지나쳤다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요조는 문제가 된 사진과 글을 지운 뒤 “방금 올린 사진에 ‘미친X’이라는 태그가 붙어있었나 보네요”라면서 “저는 사진만 올린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해명했다. 요조는 약 15분 뒤 다시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을 비하한 것은 오해라고 밝힌 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미친X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대통령이 그저 미쳤기 때문이라고 농담으로라도 간단히 치부하고 싶지 않은데요”라고 설명했다. 요조가 올린 글 가운데 문제의 단어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박 대통령이 아닌 전혀 다른 인물이 나왔다. 즉 요조의 말처럼 다른 사람이 태그를 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요조의 해명은 박 대통령을 ‘미친X’이라고 직접 지칭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결국 대통령이 ‘미친X’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아니냐”, “사진 자체가 대통령을 비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등의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요조가 얼마전에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XX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면서 이번 대통령 비난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사설] 끝없는 철도민영화 논란 공론의 장 필요하다

    철도노조 파업이 오늘로 열흘이 넘었다. 역대 최장기 파업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서울지하철이 파업 위기를 넘겨 교통대란은 피했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의 불편과 불안은 꼭짓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멘트·철강 등 물류운송 차질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 또한 우려된다. 그럼에도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그리고 정부는 한 치의 양보 없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기세다. 이들 3자가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것은 알다시피 철도민영화 문제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철도노조가 주장하듯 민영화로 가기 위한 수순인지, 아니면 정부와 코레일이 강조하듯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인지 각자 입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철도민영화는 다른 나라에서 보듯 득도 있고 실도 있다. 노조도 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그렇게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은 뭔가 지킬 기득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여론이다. 민영화 반대 논리를 내세우기 전에 철도파업이 제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는 것부터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민생과 경제,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코레일은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섰다. 자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빚더미 속에서도 국민 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고 한 해 수천억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코레일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부는 철도민영화는 없다고 말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수서발 KTX 자회사 분리가 결국 알짜노선을 민간에 내다 파는 모양새인 만큼 무조건 민영화의 의심을 거두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로 속내를 감추고 자기들의 당위성을 내세울수록 불신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노사정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사가 어제 벼랑 끝에서 극적 타협에 이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어느 일방의 극단적인 주장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만큼 성숙했다. 철도 파업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정녕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당장 대화와 타협에 나서라.
  • 세이브반도체, 신개념 공장등ㆍ투광등 출시

    지난 여름 최악의 전력 위기와 범국가적인 전기료 인상 흐름 속에 고효율 LED 투광등, 공장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업공장의 전기안전관리자들은 “이게 과연 저 정도의 와트로 가능할까?”라는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저와트(W)에도 고효율의 조도(밝기)를 내는 공장등(투광등)에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메탈램프가 설치됐던 공장, 주유소 등에서도 LED 투광등, 공장등으로의 교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이브반도체(대표이사 전영숙)가 17일, 고효율을 자랑하는 LED공장등과 투광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세이브반도체의 LED공장등, 투광등은 30W, 60W의 두 가지 모델로 렌즈를 사용한 목표배광이 가능하며, 5만 시간 이상의 긴 수명과 저전력으로 인한 탁월한 전력절감 효과가 특징이다. 또한 영하 30도 이하의 낮은 기온에서도 결로현상(물체 표면에 작은 물방울이 서려 붙는 것으로 공기가 찬 물체 표면에 닿으면 공기의 수분이 응축돼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공장 내·외부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업체에 따르면 등 내·외부 기온차가 14도 이상 벌어져도 습기와 같은 결로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관계자는 “LED조명은 모두 투명커버로 감싸여 있다. 조명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생길 때 조명 내부에 물방울이 생긴다. 조명을 끄면 물방울이 습기로 변해 LED반도체 소자에 침투하게 된다. 습기가 LED의 효율을 저하시켜 수명을 감소시키는데 이것이 LED조명의 가장 큰 적이다”면서 “결로현상은 세계 글로벌 기업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이었는데 이번에 자사가 해결의 문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세이브반도체는 일본과 러시아 쪽으로부터 결로현상 문제해결에 관한 기술의뢰를 받아 모토모테크원과 함께 밤낮없는 기술연구에 매달렸고, 이의 결과로 결로현상 방지에 관한 특허를 15개나 출원했다. 세이브반도체의 LED공장등, 투광등의 장점은 이뿐만 아니다. 기존의 400W 메탈등을 주로 사용했던 공장들이 세이브 반도체의 60W LED공장등(투광등)으로 교체 시 무려 87%의 절전효과가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며 더욱 놀랍다. 24시간, 1년 사용 기준으로 등 한 개당 연간 30만원 이상의 전기료가 절감된다. 누진율과 계절별 단가를 감안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더 벌어진다. 즉, 일반적인 공장의 경우 20개 정도의 메탈등을 사용하는데 세이브반도체의 60W LED공장등으로 교체 시 연간 600만원 이상의 전기료가 절감된다. 세이브반도체 기술 연구소장은 “낮은 전력으로도 타업체 제품보다 월등한 밝기와 수명은 자사만의 경쟁력이자 자랑”이라며 “LED조명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방열과 결로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제품”이며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정부 또는 외부업체의 어떠한 지원도 없이 모토모테크원&세이브반도체의 1,000여명의 주주와의 단결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모든 업적과 공로를 주주들에게 돌렸다. 전영숙 세이브반도체 대표는 “고효율 저전압 LED공장등(투광등)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생산공정의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고유의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하이닉스 43명 승진 잔치

    SK하이닉스 43명 승진 잔치

    SK그룹이 ‘안정 속 성장’을 키워드로 한 정기 인사를 12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 공석인 상태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를 의식한 듯 변화 폭을 최대한 줄였다.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한 공동 경영의 기조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과가 돋보였던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대거 승진 축제를 벌이게 됐다. 우선 SKC에서는 박장석 SKC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SK가스 사장에는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을,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또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편 에너지 화학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SK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지만 SK루브리컨츠는 해외사업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유임됐다. 또 집단 지도 체제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유임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에서는 43명이 대거 승진했다. 특히 1970년대생 3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신규 선임 임원의 25%를 입사 20년 이하로 채우는 등 과감한 발탁 승진이 이뤄졌다. 이공계 전공자가 신규 선임 임원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 코레일 “참가자 전원 직위 해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에 반발해 9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번 파업을 정부정책 저지를 위해 국민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파업 참가자 전원을 직위 해제하기로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2009년 11월 8일간의 파업 이후 4년 만이다. 필수유지인원(공익사업장에서 파업을 해도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는 인원) 8418명을 유지한 파업이지만, 파업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크게 줄면서 국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데다 서울지하철 등 공공운수 노조도 대체 수송을 거부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박근혜 정부와 공공기관 노조 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며 철도파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9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 9시부터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철도민영화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이라면서 “이사회 중단과 사회적 논의만이 파국을 멈추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원 1만여명은 오전부터 경기 고양 차량기지 등 전국 131개 지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코레일이 예정대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법인에 출자를 의결하면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임시 이사회 철회를 요구했다. 파업 첫날인 9일 파업 참가자는 4213명으로 집계됐다. 노조원 중 출근대상자는 1만 1380명이며, 이중 필수유지인원은 3521명이다. 미지정 인원 7859명 중 53.6%인 4213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3646명이 불참했다. 직렬별로는 영업·역무·시설에 비해 운전·차량 분야 노조원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철도노조는 파업참가자를 1만여명으로 발표해 차이를 보였다. 정부와 코레일은 노조 파업에 따라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필수유지인력(8418명)과 대체인력(6035명) 등 1만 4453명을 투입해 평시(2만 4437명) 대비 인력의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게 1차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또 89명의 해고자를 비롯해 지부장과 집행부 등 파업에 적극 가담한 노조 간부 등 194명에 대해 고소·고발 조치를 취했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민영화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천명했는데도 ‘결국은 민영화로 간다’는 막연한 가정과 전제로 파업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철도인데 국민을 볼모로 발을 묶고 불안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입주민들 ‘무관심’이 비리 키워

    아파트 비리가 횡행하는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무관심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입주자대표회는 소수의 입김에 좌우되고 입주자 대표는 장기 집권(?)하기 일쑤다. 자치단체 공동주택관리규약은 입주자 대표의 임기를 2년, 1회에 한해 연임 가능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강제력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입주자 대표는 4년 이상 연임하곤 한다. 인천 연수구의 한 주민은 “입주자 대표가 되면 큰돈을 만질 수 있다 보니 영향력 있는 주민에게 뒷돈을 주고 연임하기도 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한 아파트에서 주민 대표를 하다 물의를 빚어 물러난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주민 대표를 하기 위해 이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자리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경쟁을 벌이지만 정작 주민 투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파트 운영 비리를 근절하려면 투명한 관리비 내역 공개, 관리규정 강화, 상시적인 관리 감독 등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업자와 주민 대표의 유착은 아파트 관리비 누수, 각종 수입금 횡령, 아파트 관리 소홀 등으로 이어져 결국 입주민에게 피해가 전가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김민호 경정은 “아파트관리규약에 강제성을 부여하거나 중요 부분은 조례로 만들어 구체화시켜야 한다”며 “지자체에서 아파트 입찰을 대행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공사 내역과 비용 등을 입주민이 알기 쉽지 않은 구조도 비리를 부추긴다. 매월 관리비 내역을 고지서나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계장부에 대한 입주자 열람을 허용하는 관리사무소는 별로 없다. 인천 부평구 아파트단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관리업무를 집행한 쪽에서 지출 내역을 유형별로 표준화해 누구나 알기 쉽게 공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부에서 마련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비공개 아파트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 손해배상 규정 강화 등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사 등의 전문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주 지역은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지부의 활발한 활동으로 비리가 거의 없다. 실제로 광주 지역 아파트 관리비는 전국 7대 광역시 평균 관리비보다 22%가량 싸게 책정됐다. 지부 관계자는 “전문가도 알아볼 수 없는 관리비 공개는 의혹과 분쟁만 조장할 뿐”이라며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표준화 운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지하철 파업 철도노조 파업 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하철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 선언에 이어 이날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지하철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지난 7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래 4개월여간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해왔다”면서 “그러나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문제, 정년연장 합의 이행, 승진적체 해소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마지막까지 인내와 대화노력을 거두지 않겠지만 끝내 외면한다면 1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 11일부터 일주일간 총력투쟁 기간으로 두고 연쇄시위와 준법운행, 경고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임시열차 증편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체 수송 지시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코레일의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806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87.2%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도노조 파업 동참율은 전체 직원의 32%로 집계됐다. 코레일 측은 파업에 동참한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 194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각 지역 관할 경찰서에 고소·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업 동참 노조원들에게 1차 업무 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직위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감사실장 산하에 기동 감사반을 조직, 노조원들의 의사에 반해 노조 활동 참여를 강요하거나 업무 복귀를 저지당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파업에 따른 화물 수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각 지역에 시멘트 5일치 분량을 사전 수송했다”며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 이어 지하철 파업 소식에 네티즌들은 “철도파업과 지하철 파업 정말 걱정된다”,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하면 출근길에 불편이 많이 않을까”,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우린 어떻게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철도노조 파업이어 지하철 노조도…차량 정체 ‘극심’

    [포토] 철도노조 파업이어 지하철 노조도…차량 정체 ‘극심’

    9일 오전 서울의 시내의 차량흐름이 철도노조 파업, 지하철 파업의 영향으로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벨기에·러시아 신흥강국 방심 금물…남미팀보단 유럽팀과 싸우는게 유리”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벨기에·러시아 신흥강국 방심 금물…남미팀보단 유럽팀과 싸우는게 유리”

    “우리 팀은 지금 완벽하지 않지만 남은 기간에 잘 만들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다음 날인 8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장인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 히루와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된 레미우 아레나를 둘러봤다. 경기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안전모를 쓴 채 둘러본 홍 감독은 “만들어져 가는 경기장의 모습이 마치 우리 팀을 연상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앞서 7일 조 추첨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미보다 유럽 팀(을 만난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사실 마지막에 우리와 미국만 남았을 때 독일과 같은 G조가 될까봐 걱정했다. 또 브라질이 있는 A조나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함께 들어간 D조도 피했으면 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전통의 축구 강호인 이들을 피한 것은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고 평가하는 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벨기에와 러시아는 신흥 강국”이라며 “선수 구성으로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체력이 좋고 개인기도 갖춰 예전의 투박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국내 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뛰기 때문에 조직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까지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코치 연수를 한 그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에 대해서는 “우선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 영상을 요청했다”며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알제리에 대해 “접한 적이 없지만 아프리카 대륙 예선을 보니 기술과 체력을 겸비했다”며 “가나·나이지리아 등과 달리 유럽과 중동 스타일이 혼합된 듯한 축구”라고 평가했다. 코스타두사우이페·포르투알레그리 연합뉴스
  • 은평 두꺼비하우징 산새마을 경관대상 특별상

    은평구가 2011년부터 추진 중인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 ‘산새마을 마을 만들기’가 제3회 대한민국 경관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우수 경관 사례를 발굴, 홍보하고 지역 경관을 향상시키는 취지의 상이다. 은평구는 특별상 분야에 ‘이웃과 함께 만들어 살기 좋은 행복+산새 마을’을 주제로 응모했다.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주거 환경 개선 및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것이다.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전면 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마을을 보존하고 주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렸던 신사동을 대상으로 한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은 공동체 회복을 토대로 지역 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경제적 재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각종 사회문제 해결과 쾌적한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및 계단과 옹벽 정비, 안전한 마을 조성을 위한 보안등 조도 개선 및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자연 친화적인 마을을 위한 텃밭 조성 및 공간 식재를 거쳐 말처럼 산새마을로 거듭났다. 도시재생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구 관계자는 “수상을 계기로 서울형 마을 만들기의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최복순 주민 대표도 “은평구와 함께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시행해 마을 경관을 가꾼 것뿐 아니라 주민 화합을 이루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한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류 통일 “정부, 장성택 소재 파악”… 몇시간 뒤 “확인 안돼”

    류 통일 “정부, 장성택 소재 파악”… 몇시간 뒤 “확인 안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장성택이 어디 있는지 정부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간담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장성택의 가택연금설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의 신변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경희의 소재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장성택의 구체적 소재를 확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자 통일부는 몇 시간 뒤 류 장관의 발언을 번복했다. 통일부 측은 “장성택의 현재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성택의 신변에 특별한 이상이 확인된 것은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현재까지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실각설과 관련해 “장성택 측근에 대한 숙청 작업이 진행되는 등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에 대한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최근 비리를 포함한 반당(反黨) 혐의로 장성택 측근의 공개 처형 사실을 내부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숙청 작업의 범위와 수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황금평과 나진·선봉 경제특구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황금평의 경우 공개적으로 장성택이 책임지는 게 있으니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개방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 투쟁이 장성택 실각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권력투쟁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나올 수 있고 장성택과 최룡해의 갈등 구조도 오래전부터이기는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깊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동향과 관련해 류 장관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 교육도 실시하는 등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앞두고 이른바 유일적 영도체제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간 사용률 23% 불과… 도로명주소 알리기 주력”

    “민간 사용률 23% 불과… 도로명주소 알리기 주력”

    “지번주소를 사용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일부 현(縣) 밖에 없습니다.” 민영경(53) 인천시 새주소관리팀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시민들의 관심 부족에 아쉬움을 나타났다. 도로명주소 사용률이 공공부문에선 89%이지만 민간에선 23.2%에 그쳐서다. 그는 “도로명주소는 폭과 길이에 따라 대로(大路), 로(路), 길 등으로 구분해 이름을 붙인 뒤 서에서 동쪽, 남에서 북쪽의 도로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건물은 홀수, 오른쪽 건물은 짝수로 번호를 차례로 붙여 불규칙하게 부여된 지번주소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명주소 전면시행 땐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모든 민원서류에 도로명주소를 적어야 하는 등 불편도 따르겠지만 관심만 보이면 금방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행부가 지난 9월부터 개인이 인터넷 주소변경 서비스(www.ktmoving.com)에 접속한 뒤 가입한 통신,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에 기재된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한 점도 순조로운 출발에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파트와 달리 상세주소가 문제인 다가구주택, 원룸 등도 동·층·호를 상세주소로 인정받아 도로명주소에 표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건물 소유자, 임차인이 관할 시·군·구 민원지적과로 신청하면 된다. 그는 도로명주소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할 택배기사, 우편 배달부 등이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는 데 대해 “지번주소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막상 쉽게 버리지 못할 테지만 시민들부터 도로명주소를 쓰기 시작하면 더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협조도 당부했다. “인천시와 10개 구·군은 1만 5000여개의 도로 명판을 설치하고 택배회사, 소방서, 음식점 등은 물론 각 가정까지 도로명주소 안내문을 보냈어요. 여기에다 주민등록증 스티커 및 안내책자 배부, 길거리 홍보, 행사 등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로명주소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화 속 구구절절한 사연을 깨우다

    서화 속 구구절절한 사연을 깨우다

    명작순례/유홍준 지음/눌와/292쪽/1만 8000원 섬세하고 우아한 필치와 고전적이면서 단아한 구성이 일품인 허주 이징(1581~?)의 ‘난죽6곡병’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담겨 있다. 원래 여덟 폭이었던 이 그림에는 원작이 있다. 기묘사화 당시 조광조가 폭마다 오언절구를 지어줘 사대부 문인들 사이에 희대의 명물로 꼽혔던 윤언직의 ‘난죽8곡병’이다. 이 그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는 데 두 선비가 8수 중 7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조광조의 후손이 당대 최고 화가인 이징에게 의뢰해 되살려냈다. ‘명작순례’는 조선시대 대표 서화 49점을 엄선해 작품 탄생의 내력과 예술적 가치를 쉽고 재밌게 해설한 명작 감상 입문서다. 저자가 2년 전 출간한 ‘국보순례’의 후속편이다. “원고지 5장 안팎의 짧은 글들로 이뤄진 ‘국보순례’가 맛보기용이었다면 ‘명작순례’는 예술을 보는 선현들의 안목을 제대로 들여다본 본격적인 순례기”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전보다 서너 배 긴 해설을 곁들였고, 관련 작품들을 포함해 총 150여점의 도판을 실었다. 책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의 모습을 그려보는 우암 송시열의 안목과 학림정 이경윤의 ‘산수인물화첩’에서 ‘말하는 것이 입이 아니라 손가락에 나타나 있다’며 그림의 내용까지 읽어내는 간이당 최립의 통찰력을 이야기하며 그림을 보는 데서 한 발짝 나아가 그림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알려준다. 또한 ‘달마도’로 유명한 김명국이 일본에서 밀려드는 그림 요청에 울려고 했다는 이야기, 유배지에서 딸에게 ‘매조도’를 그려 보낸 정약용의 절절한 사연 등을 통해 옛 그림과 글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린다. 미공개 개인 소장품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낸 점도 눈길을 끈다. 표지에 실린 북산 김수철의 ‘산수도’를 비롯해 흑판 도판으로만 전해지던 이경윤의 대작 ‘사호위기도’, 홍랑의 ‘절유시’ 등을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생생한 도판으로 소개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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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섭(전 주월한국군 부사령관 겸 참모장·전 철도청장)씨 부인상 석찬(워크튜브 이사)덕찬(워크튜브 이사)씨 모친상 유고명(재미 의사)진인준(대신하나관세법인 관세사)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3151 ●정영철(MBC 문화사업국 부장)씨 장인상 26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031)219-4113 ●양창현(전 인하대 토목공학과 교수)씨 별세 윤선(메디포스트 대표이사)윤정(메디포스트 아메리카 이사)윤이(쿠키소소 대표)원재(사업)씨 부친상 김태호(지디스내과 원장)전철민(서울시립대 교수)씨 장인상 오미진(노원구청)씨 시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준호(전 유진증권 지점장)진호(한남대 교수)씨 부친상 홍연달(트룬골프 한국대표)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9 ●이대황(토탈해운 사장)대우(전 고합 부사장)대철(살둔제로에너지 사장)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62 ●제상호(천마E&C 대표)상훈(경북환경연수원 연구부장)씨 모친상 26일 수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249-8466 ●김락형(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장)씨 별세 26일 청주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43)279-0150 ●김명준(보광물산 대표)의준(원남개발 대표)영준(부산시 정무보좌관)성준(삼성MD 도쿄지사 부장)씨 부친상 고양현(해천 부장)씨 장인상 정신혜(신라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51)610-9009 ●진태원(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필원(MBC PD)재원(자영업)씨 부친상 26일 보라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30분 (02)870-2977 ●신연식(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씨 장모상 26일 보라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870-2977 ●조도형(전 삼성토탈 상무)재형(피알원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3151 ●문정환(한화테크엠 과장)상휘(대아동방항공 과장)씨 모친상 진상구(대명홀딩스 법무팀 파트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3010-2252
  • [부고]

    ●이훈섭(전 주월한국군 부사령관 겸 참모장·전 철도청장)씨 부인상 석찬(워크튜브 이사)덕찬(워크튜브 이사)씨 모친상 유고명(재미 의사)진인준(대신하나관세법인 관세사)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3151 ●정영철(MBC 문화사업국 부장)씨 장인상 26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031)219-4113 ●양창현(전 인하대 토목공학과 교수)씨 별세 윤선(메디포스트 대표이사)윤정(메디포스트 아메리카 이사)윤이(쿠키소소 대표)원재(사업)씨 부친상 김태호(지디스내과 원장)전철민(서울시립대 교수)씨 장인상 오미진(노원구청)씨 시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준호(전 유진증권 지점장)진호(한남대 교수)씨 부친상 홍연달(트룬골프 한국대표)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9 ●이대황(토탈해운 사장)대우(전 고합 부사장)대철(살둔제로에너지 사장)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62 ●제상호(천마E&C 대표)상훈(경북환경연수원 연구부장)씨 모친상 26일 수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249-8466 ●김락형(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장)씨 별세 26일 청주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43)279-0150 ●김명준(보광물산 대표)의준(원남개발 대표)영준(부산시 정무보좌관)성준(삼성MD 도쿄지사 부장)씨 부친상 고양현(해천 부장)씨 장인상 정신혜(신라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51)610-9009 ●진태원(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필원(MBC PD)재원(자영업)씨 부친상 26일 보라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30분 (02)870-2977 ●신연식(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씨 장모상 26일 보라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870-2977 ●조도형(전 삼성토탈 상무)재형(피알원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3151 ●문정환(한화테크엠 과장)상휘(대아동방항공 과장)씨 모친상 진상구(대명홀딩스 법무팀 파트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3010-2252
  •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얼마전 (홍)진경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저더러 그러대요. 생잡초 같다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정말 길다면서요(웃음).” 연예계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0).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바쁘다. 3년 만에 발표한 발라드 ‘나란 놈이란’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댄스곡 ‘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일으킨 데 이어 영화 ‘창수’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연타석 행운으로 감격에 겨워 기자간담회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22일 만난 임창정에게 그 눈물의 의미부터 물었다. “‘창수’를 찍고 나서 2년 동안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시사회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감독님, 하루하루 돈을 구하러 다녔던 제작자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개봉이 계속 연기됐는데, 새로 발표한 곡들이 우연찮게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영화도 개봉되는 걸 보니 (영화에도) 타고난 운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수’는 돈을 받고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일명 ‘징역 대행’ 인생을 사는 3류 건달 창수가 거대조직 보스의 여자 미연(손은서)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누아르 영화.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의 창수 역으로, 웃음기를 걷어낸 현실적이면서도 페이소스 진한 연기를 펼쳤다. “창수는 누구나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못나고 불쌍하죠. 능력도, 그릇도 안 되면서도 늘 자신이 옳고 의리가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아가는 캐릭터예요. 남자들에겐 흔히 있는 밉지 않은 허세 같은 거죠. 비겁하지만 가늘게 산다는 그의 신조도 자신이 옳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린 창수. 폭력 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의 무자비한 폭행과 계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그는 10년간 복역한 뒤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권력도 없고 신체도 온전치 않은 그에게는 복수도 쉽지 않다. “창수는 이 시대의 루저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살면서 누구나 창수처럼 억울한 일 한두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살잖아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소시민들이 그것을 바로 표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창수는 무모해 보이지만 자신의 정의감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실행에 옮기잖아요. 겉으론 똑똑해도 뒤로 숨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모자라 보여도 돈키호테 같은 창수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남부군’(1990년)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실리 2㎞’,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서민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남성 캐릭터를 대표해왔다. 친근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 그의 롱런 비결이다. “제가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팬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 주시는 것이 정말 좋아요. 많은 남성 분들이 제게 동지애 같은 걸 느끼시는지 길거리에서도 형이라 부르며 사인을 부탁해 와요. 저는 태생적으로 인위적으로 폼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창수를 찍을 때도 주인공이기 때문에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너무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로요.” 지난해 영화 ‘공모자들’을 찍을 때도 멋있어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그다. 연이어 어두운 색채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마흔을 기점으로 연기 변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의도는 아니었고 코미디는 물론 악당, 재벌 2세 등 다른 연기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올해 결혼 7년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긍정의 힘으로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계속 그러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웃자고 생각했죠. 전혀 웃을 일이 없는데 화장실에서 억지로 1분 정도 웃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웃을 일들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 시대의 창수처럼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힘들수록 웃으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소주 한 잔’, ‘결혼해줘’, ‘그때 또 다시’ 등 임창정표 발라드를 쏟아냈던 그는 내년 3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 직접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아 ‘완전 임창정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 “한창 인기를 누렸던 30대에는 노래도, 영화도 일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안 그래요.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을 만큼 일을 즐기게 됐어요. 어디에 갖다 놔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마찬가지죠. 제 음악을 즐기는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콘서트가 먼 훗날 디너쇼 무대로 바뀔 때까지 열심히 노래할 겁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인 근면성 알리며 ‘건설한류’ 주도… 해외비중 65%로 늘려 제2의 도약 기대

    한국인 근면성 알리며 ‘건설한류’ 주도… 해외비중 65%로 늘려 제2의 도약 기대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공사 1000억 달러 누적수주 달성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난한 전쟁국에서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주춧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 국민의 근면·성실성을 세계에 전하며 ‘건설 한류’를 주도했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사에는 개척정신이 배어 있다. 특유의 도전정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도 많았다. 1966년 최초의 해외 공사였던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공사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고속도로 공사였다. 당시 우리 도로건설 수준은 미군이 사용하던 고물 장비를 수리해 ‘땜방공사’나 하던 수준이었다. 현대는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생산 경험이 전혀 없던 상태에서, 그것도 열대의 외국 땅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달려들었다. 낡은 장비와 전무한 경험 탓에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횃불공사’를 밥 먹듯이 했다. 어렵사리 현지 사정에 맞는 장비를 고안하는 등 이때 얻은 고속도로 시공기술은 현대건설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또 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창조경제의 모델이 된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도 현대가 자랑하는 프로젝트. 10층 빌딩 규모, 550t에 이르는 해상 구조물을 울산에서부터 화물선으로 직접 수송하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공사 때는 경사식 안벽을 시공하기 위해 소형 선박인 ‘스크리딩 바지’(Screeding Barge)를 최초로 고안해 공기를 단축했다. 이가 없어서 잇몸으로 때우려고 했던 아이디어를 새로운 공법으로 정립시킨 사례다. 시장 개척도 남달랐다. 태국·베트남에 이어 1960년대 말 괌·호주·파푸아뉴기니·미국 알래스카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공사 종류도 단순 도로건설에서 교량·항만·수력발전소 등에도 도전했다. 다양한 시공 경험이 1970년대 오일머니를 앞세워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리비아·예멘 등 중동국가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내는 밑천이 됐음은 당연하다. 현재는 중동시장을 탈피,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2011년 말 코트디부아르 발전소(2억 5000만 달러)와 2012년 초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1억 6000만 달러)을 수주,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8억 2400만 달러)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4억 1844만 달러) 수주를 통해 유럽에서 중동,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건설 실크로드’를 완성했다. 사업 구조도 바뀌었다. 정유·가스·석유화학·제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 종류를 골라서 수주하는 여유가 생겼다. 해외공사 수주는 외화 획득과 국내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성장의 초석 역할을 했다. 오일쇼크로 경제위기가 닥친 1970년대, 중동에서 따낸 공사는 국가의 빈 곳간을 채우기 충분했다. ‘중동 신화’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1976년 당시 ‘20세기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수주액이 9억 3000만 달러로 우리 정부예산의 25%에 이르렀다. 선수금으로 받은 2억 달러는 당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2000만 달러의 10배였다. 국격도 끌어올렸다. 한류의 원조는 건설이었고, 그 바람은 늘 현대건설이 불러왔다. 건설 당시 동양 최대(세계 3위)를 자랑했던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1999년과 2002년 수주 당시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26억 달러짜리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수주 등으로 한국 건설업의 위상을 보여줬다. 성공적인 공사 수행은 선진국 업체들이 독차지했던 공사를 우리가 수주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06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천연가스액화정제 시설을 준공했고, 2010년에는 40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형 원전 수출의 길을 열기도 했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핵심 상품·신성장동력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외 부문 비중을 확대해 매출의 65%, 수주 물량의 75%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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