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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낙지 등 ‘진도산’ 붙이면 안 팔려 헐값 처분, 관광객 발길도 끊겨… 밥 먹고 살기 힘들어”

    10일 진도 팽목항엔 정기 여객선으로 뭍을 드나드는 조도권 주민 말고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곳과 이웃한 진도 서망항 수협 위판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도 해역과 인근 신안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이 모이는 진도수협 서망 위판장은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상시엔 진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꼭 들러서 꽃게, 오징어, 활어 생선류 등을 구입하는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지 한 달을 맞았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O수산 주인 최정숙(47)씨는 “수산물 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태껏 꽃게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을 거의 팔지 못했다”며 “지금은 수색이 중단됐지만 외지인들이 진도 방문을 꺼리는 바람에 수산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8월 오징어 위판 때만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공쳤다”며 “어디다 내놓고 말을 못 하지만 밥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오징어 주산지인 맹골수도 일대에선 올여름 내내 주야간 실종자 수색 작업이 펼쳐지면서 조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진도 연안 일대 오징어잡이 배들이 완도나 신안 지역의 위판장으로 발길을 돌려 여름 수산물 위판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A도매상 김모(52)씨는 “요즘 낙지가 많이 잡히는 계절인데도 손님이 아예 없어 알음알음으로 지인들에게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진도수협 서망사업소 직원 김황진씨는 “지난해 여름 오징어 위판액은 활·선어를 합쳐 110억여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9억여원에 그쳤다”며 “이는 가격 하락을 우려한 어선들이 위판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탓”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진도산’이란 딱지가 붙으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섬 민박 등 관광업계도 철퇴를 맞았다. 철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조도면 관매도 관매·관호마을 150여 가구는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규모를 갖춘 전문 민박집도 9곳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이후 단체와 개인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그 이후론 아예 손님이 찾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7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군에 보상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생활안정자금으로 80여만원을 지원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관매마을 조창일(75) 이장은 “평상시엔 가구당 한 해 민박 수입을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렸는데 올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그나마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농어촌 민박집이라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동·서 거차도 일대 200여 가구 주민들도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산 돌미역과 톳 등 해조류를 공동 채취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매년 6~7월 이뤄지는 돌미역 채취를 통해 가구당 600만~8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올해는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한 뭇(20가닥)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진도곽(돌미역)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오염됐다. 또 서울 등지의 도매상이 주문을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여름 동안 주요 수산물인 멸치와 오징어 잡이도 거의 중단됐다. 해조류피해보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동거차도 이장 조이배(73)씨는 “손해사정 법인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를 사고 선사의 보험회사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도 본섬 주민들도 사고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가 조사한 지난 4월 16일~6월 30일의 피해액은 관광소득 200여억원, 어업소득 690여억원 등 모두 89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소득에는 관광객, 택시, 외식업, 노래방, 건어물 판매,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가 포함됐다. 어업소득은 수협 위판장, 통발협회, 김생산어민협회, 어류 양식협회, 전복협회, 낚시업계, 해산물종묘협회 등의 피해액을 근거로 삼았다. 범대책위는 최근 실종자가족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침몰한 선체로 인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진도군을 ‘위험한 곳’, ‘가지 말아야 할 섬’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는 참사 발생 전 ‘청정 진도’, ‘보배섬 진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박준영 간사는 “세월호 침몰 해역은 진도와 목포, 신안 등 서남권 지역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수백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중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도 세월호 인양 촉구 결의안을 지난 9일 채택했다. 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진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관광과 특산품 판매가 반 토막 나 영세 상공인들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세월호특별법에 주민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오스트리아 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오스트리아 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로서 오랫동안 유럽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 곳곳에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들이 가득하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곳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술의 도시’로서 이 도시가 지닌 진짜 매력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부딪쳐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고전적 회화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자유롭게 펼쳤던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 작가들, 호화로운 고전양식을 비판하며 순수하고 합리적인 건축을 탐구한 근대건축의 선구자 아돌프 로스 등이 이런 에너지를 만들어 낸 주인공들이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선구자들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인물이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다. 그가 설계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빈 시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임에도 여느 미술관이나 역사적인 건축물 못지않게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으며 빈의 이미지를 풍요롭게 한다. 창조적이고 선구적인 마인드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주창해 온 독특한 예술가의 영감과 철학을 그대로 담은 거리의 살아 있는 미술관이다. 그의 회화작품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낸 듯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52가구의 주택과 다섯 개의 상업 시설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와 윈터가든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루어진 집합주택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합 주택과는 너무 다르다. 화려하고 고색창연한 건축물로 가득한 빈 중심가에서 걸어서 15분가량 떨어진 헤츠가세역 근처에 있는 이곳은 큰길에서 벗어난 약간 후미진 길의 모퉁이에 있지만 멀리서 봐도 금방 눈에 띈다. 그만그만한 베이지색의 단조로운 건물들 사이에서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진 외벽에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건물들의 옥상, 초록빛 자연으로 뒤덮인 건물이다. 모르고 지나가던 사람도 “저건 뭐지?”하면서 멈춰 서 올려다보게 될 정도로 독특하다. 어린아이가 찰흙을 주물러서 만든 것처럼 구불구불한 곡선에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원색의 물감을 발라 놓았다. 건물 높이는 3층부터 9층까지 높낮이가 다르고 창문도 모양이 모두 제각각이다. 동화의 나라에 나오는 왕궁처럼 금빛을 칠한 둥근 탑도 보인다. 창문과 벽면을 타고 식물이 자라고 건물 꼭대기에도 나무들이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1980년대 초 빈은 중산층을 위한 주택이 부족해 싼값의 임대주택을 대량 건립하고 있었다.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여 세운 대규모 공동주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딜레마에 빠진 시 당국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인간적인 건축을 주장한 미술가·건축가 겸 생태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에게 새로운 공동주택의 설계를 맡겼다. 중산층을 위한 이상적인 주택을 지어 보자는 시 당국의 제안을 받은 훈데르트바서는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꿨을 아름다운 왕궁 같은 집을 구상했다. 강렬한 색채와 자연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적인 집,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생태적인 집이었다. 그는 자신의 조각과 회화에서 사용한 개념과 철학을 건축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했다. “삶을 담는 건축(집)은 삶의 한 부분으로 어우러져야 하며 이를 위해선 가능한 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었던 그는 ‘건축은 네모’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나선형을 도입했다. 다름과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창틀에 변화무쌍함을 주었다. “우리는 개개인이 모두 다른 모습과 취향을 갖고 있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처럼 집도 각자 다른 모양이 하나의 집합 주택을 이루는 것이다. 집은 벽으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나는 집이 창문들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건물의 창문은 사람이 각자 다르듯이 다른 모양이어야 한다.” 1986년 2월 완공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의 52가구 중에는 정말로 같은 집이 하나도 없었다. 각 주택의 규모는 30~150㎡로 다양하고 바닥, 벽, 창문, 계단, 손잡이 등까지 각양각색이다.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할 수는 없었지만 겉으로 볼 수 있는 창틀만으로도 그 변화무쌍함을 알 수 있었다. 각자 다른 모습의 작은 덩어리들이 모여서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듯 인간적인 건축이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중시한 훈데르트바서는 개별적인 녹지공간이 없는 서민용 공동주택에서 가능한 한 자연과 가까이 하도록 배려했다. 집 주변과 옥상은 물론이고 창가, 테라스 등 공간마다 화초들이 자라고 있다. 개인적인 파티나 휴식을 취하도록 윈터가든도 두었다. 훈데르트바서는 그는 건축 콘셉트를 설명하면서 “인간은 세 겹의 피부를 갖고 있다. 하나는 실제 피부, 두 번째는 의복이고 세 번째 피부는 그가 살아가는 거주지다. 세 개의 피부는 지속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고 자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생물체는 살아갈 수 없다”면서 거주자들이 외벽과 내벽 어디든 손이 닿는 곳은 원하는 대로 장식하고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그의 말을 따르지 않고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그의 작품을 상설전시하는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빈이 있다. 원래 1892년에 지어진 가구공장을 훈데르트바서의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해 1991년 오픈한 쿤스트하우스 빈은 그의 철학과 생태운동을 보여 주는 회화작품, 그래픽 아트, 건축, 태피스트리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선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지만 쿤스트하우스 빈은 건물 내부까지 들어가 그의 건축 철학과 신념을 눈으로, 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벽에 알록달록한 타일을 붙여 놓고 창문틀이 제각각인 미술관 건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구불구불한 곡선이다. 안뜰에 있는 테라스 카페의 의자 등받이도 구불구불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나선형이다. 공간마다 나무와 풀이 자라고 곡선으로 된 복도는 바닥까지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놓았다. 화장실의 거울도 자유로운 곡선이다. 전시실의 조명은 어두운 편이다. 작품의 색이 바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도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작품들은 벽에 바짝 붙어 있지 않고 약간 사이를 두고 걸려 있는데 이는 벽과 그림이 숨을 쉬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처음엔 무척 낯설었지만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지어진 공간에 이내 익숙해졌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믿음대로였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적극 대응”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적극 대응”

    정재찬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해외 쇼핑몰 사업자 정보를 고객들에게 최대한 제공해 사전 피해 방지에 주력하겠다”면서 “해외구매 피해 보상에 관한 국제표준 제정 논의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등 국제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진할 4대 주요 정책과제로는 ▲공정한 시장경쟁 촉진(경제활성화) ▲경제적 약자의 경쟁기반 확대(경제민주화) ▲소비자정책 총괄·조정 기능 강화 ▲사건처리 투명성·공정성 제고를 꼽았다. 정 위원장은 “모바일, 플랫폼 등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에서 시장 선점자들의 독점력, 지식재산권 남용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시장경쟁을 가로막는 담합에도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각 부처와 지자체의 경쟁제한적 규제를 개선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마저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에 밀려 경제민주화 의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 활성화와 경제민주화는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정 위원장은 “하도급, 가맹, 유통, 대리점 분야 등에서 기술유용, 부당 단가인하 등 고질적인 불공정 관행들이 여전하다”면서 “신규 순환출자금지제도와 총수일가 사익 편취 규율 제도의 충실한 집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與 “공무원 임금피크제 연동 65세 정년연장 검토”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및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 오찬에서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 외에 여야 현안에 대한 얘기도 폭넓게 오갔다. 오는 15일부터 예정된 1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정윤회 공방’으로 끝날 것이란 우려 속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경제활성화 법 등에 대한 처리를 강도 높게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공무원연금 개혁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 이것도 꼭 좀 이번에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비공개 석상에서는,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김현숙 의원을 직접 지명해 공무원연금 개혁 진행 상황을 묻고 따로 덕담까지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연금 개혁에 따른 보상책의 하나로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65세 정년연장을 검토 중이며 성과보상시스템 구축, 직무교육 강화, 퇴직 후 취업 지원 등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해 예산안이 12년 만에 법정 기한 내에 처리된 것을 두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12년 만에 법정 기한 내에 통과시켜줘서 고맙다. 예측 가능한 예산 집행으로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뉴질랜드 FTA에 대한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 또 이 자리에서 이명수 의원은 ‘소통 강화’를 언급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 행정수석비서관의 부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자리에서는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오찬에 앞서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별도 비공개 회동을 가진 만큼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9일 예정된 원내대표 주례회동, 10일부터 이어지는 대표 및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연석회의’ 등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이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내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으로 여당에서도 사자방 국조를 수용하는 듯한 움직임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 국조 간 ‘빅딜’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軍, 3000t급 중형 건조 착수… 남북 ‘잠수함 경쟁’ 본격화

    軍, 3000t급 중형 건조 착수… 남북 ‘잠수함 경쟁’ 본격화

    군 당국이 최신 장보고Ⅱ급(1800t급) 잠수함이 열흘 이상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잠항할 수 있도록 하는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군은 이보다 큰 3000t급(장보고Ⅲ급) 중형 잠수함 건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개발을 추진한 가운데 잠수함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7일 “장보고Ⅱ급 잠수함 김좌진함(1800t급)의 연료전지체계를 연속 작동하는 방식의 성능 검증을 최근 완료했다”면서 “해군이 요구하는 수중 잠항기간 연속으로 작동해 잠항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밝혔다. 새 연료전지체계는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1~3일에 한번 물 위로 올라와야 하는 디젤 잠수함의 약점을 보완, 최소 열흘 이상 수면에 부상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북한이 잠수함 전력에서 수적으로 앞서지만 우리 해군 잠수함이 보다 은밀하게 넓은 바다에서 작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군은 현재 209급(1200t급) 잠수함 9척과 1800t급 잠수함 3척을 실전 배치한 상태다. 이 밖에 김좌진함을 포함해 6척의 장보고Ⅱ급(1800t급) 잠수함을 2018년까지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장보고Ⅱ급은 209급보다 4배가량의 잠항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t급) 20척을 포함해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000t급(장보고Ⅲ급) 중형 잠수함도 2020년부터 6척 이상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외이사제 수술… 모범 규준 될까

    금융위원회가 사외이사 제도를 뜯어고치겠다며 지난 20일 발표한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임기가 1년으로 줄어든 만큼 사외이사들이 자리 보존을 위해 지금보다 더한 ‘거수기’가 될 수도 있고, 당국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금융 당국은 ‘읍참마속’이라며 “눈물을 머금고 선배(퇴직 관료)들을 쳐낸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경영, 회계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사외이사를 맡도록 ‘장벽’을 쳐 놨으니 실무 지식이 없는 교수, 공무원이 판치는 사외이사 제도의 폐단이 줄어들 것이라고도 자평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회의에서 “앞으로 나는 뭐 먹고 살아?”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답니다. “인력 풀(pool)이 되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국은 이 제도 덕에 앞으로 ‘퇴직 금융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인력 구조조정 등 일찍 자리를 떠난 금융권 실무 경험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권의 말은 좀 다릅니다. 금융사를 떠난 지 2년이 안 됐거나 해당 금융사에 1억원 이상 거래가 있는 사람은 사외이사가 안 되는데 이런 수십 가지의 결격 사유를 다 따지다 보면 대상자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금융사 직원들의 업무량만 폭주할 것이란 자조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은행 혁신성 평가’까지 당국에 내놔야 하는데 이제는 사외이사 추천 사유부터 활동비 내역, 재평가 등의 공시 항목이 산더미 같다고 합니다. 당국은 “그만큼 사외이사들이 망가졌기 때문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물론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공시 목록이 대폭 늘면 투명성 제고는 될지 몰라도 개별사의 운영과 관련된 자율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독립성을 잃고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특히 규준에 맞추려고 형식적인 공시를 하다 보면 현실을 왜곡하거나 표면적인 보고만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외이사 평가를 할 만한 전문성을 갖춘 외부 기관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일감이 몰리면 그 평가기관에 누가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될 수도 있지요. 또 다른 ‘옥상옥’이 생겼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금융위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정말 ‘모범적’인 규준을 만들기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지하철 타기 겁난다

    서울지하철 타기 겁난다

    서울의 지하철 신호시스템을 일제 점검한 결과 신호 담당 직원 10명 중 비전공자가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시설 근로자에 대한 적격성 기준마저 없었다. 20일 ‘서울시 도시철도 신호시스템 안전점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신호 담당 직원 370명 중 전공자는 221명(40.3%)뿐이었다. 5∼8호선의 신호관리자는 2008년 563명에서 올해 508명으로 55명 줄었다. 인력이 줄자 신호취급실은 44곳에서 11곳으로 축소됐고 점검 항목도 110만 6681개에서 17만 6697개로 84.1% 줄었다. 신호 관리자가 승강장 안전문과 7호선 연장선 관리 업무까지 맡으면서 지난해 5~8호선 안전문 장애는 3260건이나 있었다. 메트로 노조 관계자는 “원래 5명 1조인데 3~4명 근무조도 점차 늘고 있으며 370명이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전역의 신호를 점검한다”면서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은 장애가 하루에도 5~6건은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철 타기 겁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지난해 3월 철도안전관리법이 시행됐고 교통안전공단이 매년 124개 항목을 점검해 지하철 공사에 안전 승인을 하도록 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124개 항목 중에 안전시설 관련 근로자는 모두 적격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모호하다”면서 “신호 관련 근로자는 신호취급자와 신호유지보수자로 나뉘는데 신호유지보수자는 올해 말 처음으로 자격 점검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신호취급자는 전문가라는 전제하에 안전교육이 분기별 3시간뿐인데 비전문가가 늘면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호전문인력 양성은 현장에서 전담하는 상황이며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적다. 시 점검단 역시 노후설비 점검 및 초동조치를 위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정지장치(ATS)와 자동운전장치(ATO)를 함께 사용하는 지하철 2호선의 시스템은 ATO로 조속히 일원화하라고 조언했다. 시는 ATS 시스템이 탑재된 2호선 노후차 500량을 2020년까지 ATO 차량으로 교체하고 1·3·4호선에 대해서도 교체 또는 수선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종면 칼럼] 근현대사는 죄가 없다

    [김종면 칼럼] 근현대사는 죄가 없다

    19세기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랑케가 ‘사실로서의 역사’를 주창했다면 20세기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이야기로서의 역사’를 강조했다. 역사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랑케의 ‘객관’에서 찾아야 할까 카의 ‘주관’에서 찾아야 할까. 랑케의 가르침대로 역사가가 사실만 기술할 뿐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면 그 공허함은 무엇으로 메우나. 카의 말대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요, 해석되어 서술되는 것이라면 그로 말미암은 소잡함은 어찌 해야 하나. 어느 쪽이든 일면의 진실이 있으니 객관과 주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역사의 길을 찾는 게 현명할 듯하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특히 근현대사의 경우 해석을 배제하고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역사교과서 기술조차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시끄러운 판에 교육부는 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부분을 대폭 축소하기로 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역사교과서를 놓고 허구한 날 싸움이니 역사 자체가 해악일 지경이다. 현재 5대5로 돼 있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율을 알려진 바와 같이 7대3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딱한 것은 근현대사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들이대는 논리가 공소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반만년 역사’ 가운데 150년에 불과한 근현대사 비중이 한국사 교과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만 해도 그렇다. 전근대든 근현대든 세월의 길이가 문제가 아니다. 19세기 후반 개항 이후 우리의 의식과 삶의 조건을 송두리째 바꾼 큰 사건만 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일제강점과 해방, 6·25전쟁, 4·19혁명, 5·16쿠데타, 산업화와 민주화 그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기원전 고조선이나 4세기 삼국시대의 고릿적 얘기와 같은 무게로 다룰 수 있단 말인가. 근현대사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은 1990년대 초 ‘전일제 중고교 역사 교과요강’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근현대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오고 있다. 일본 또한 일본사와 세계사를 통합한 근현대사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브루스 커밍스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 정부는 ‘모래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처럼 불편한 과거사에 대해 무작정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 자긍심’을 명분으로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우익들의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새겨들을 만하다. 아름다운 화음뿐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카로운 감수성이 있어야 새로운 음의 창조도 가능하다. 아무리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남루한 과거일지라도 기억의 전수 자체를 꺼려서는 안 된다. 이념논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근현대사 비중을 줄인다거나 이념논쟁을 촉발시킬 근현대사는 후대에 평가해 가르쳐야 한다는 식의 정치적 접근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미래세대에게 보편적 시민정신과 역사의식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근현대사 교육을 오히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념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는 대목이 있다면 더욱 더 적극적인 담론투쟁을 통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나가야 마땅하다. 근현대사 비중을 축소하기에 앞서 그동안 우리 근현대사 교육이 자존에 근거한 자기인식적 자국사 교육이 아니라 타자에 의한 분열과 내부의 갈등만 도드라지게 만든 자기학대적 교육은 아니었는지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 10만명의 나치부역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프랑스는 역사교과서에 부역자 숙청 사진을 싣는다. 그들에게도 부역자 숙청 문제는 여전히 미완의 아픈 역사로 남아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공식 기억’으로 갈무리해 후대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념 논쟁을 빌미로 근현대사 서술을 줄이고 역사교육을 위축시킨다면 문명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주머니 속 공기돌쯤으로 여기고 갖고 놀려고 하는 세력이 문제지 파란곡절의 우리 근현대사가 무슨 죄인가. 수석논설위원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 합의점 못 찾아…엇갈린 입장 차만 확인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 합의점 못 찾아…엇갈린 입장 차만 확인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놓고 여야가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실패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사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 개최를 놓고 주례 회동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엇갈린 입장만 확인했다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자고 했더니 야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했다”면서 “이는 이해 관계자를 불러들여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수석부대표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서 사회적 협의체 구성이 선결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사자방 국조도 받기 어렵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할 경우 활동 시한을 정해 올해 연말까지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예산 편성 책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누리과정 지원 대책은 공무원연금과 국정조사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무슨 말 오갔나 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무슨 말 오갔나 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놓고 여야가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실패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사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 개최를 놓고 주례 회동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엇갈린 입장만 확인했다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자고 했더니 야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했다”면서 “이는 이해 관계자를 불러들여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수석부대표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서 사회적 협의체 구성이 선결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사자방 국조도 받기 어렵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할 경우 활동 시한을 정해 올해 연말까지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예산 편성 책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누리과정 지원 대책은 공무원연금과 국정조사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개혁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무슨 말 오갔나 보니

    공무원연금개혁 내용 놓고 여야 주례회동 끝…무슨 말 오갔나 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을 놓고 여야가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실패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사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 개최를 놓고 주례 회동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엇갈린 입장만 확인했다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자고 했더니 야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했다”면서 “이는 이해 관계자를 불러들여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수석부대표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서 사회적 협의체 구성이 선결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사자방 국조도 받기 어렵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할 경우 활동 시한을 정해 올해 연말까지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예산 편성 책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누리과정 지원 대책은 공무원연금과 국정조사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세 논란] 법인·소득세율 모두 OECD보다 낮아… ‘부자 증세’가 해법

    [증세 논란] 법인·소득세율 모두 OECD보다 낮아… ‘부자 증세’가 해법

    증세 논쟁이 뜨겁다. 여야는 지지 기반의 색깔에 따라 세금 인상과 인하를 어지럽게 오간다. 논리적 근거를 붙이기 위해 입맛에 맞는 데이터로 상대방이 “틀렸다”며 서로 삿대질이다. 공방만 있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증세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짚어봤다. ① 대기업 세부담, OECD보다 높다? NO! 비중 크지만 세율은 낮아 정부는 야당의 법인세 인상에 대해 반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법인세가 국내총생산(GDP) 및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이유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법인세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OECD 평균(3.0%)보다 1.0% 포인트 높다. 총세금 중 법인세의 비율도 OECD 평균은 8.7%인 데 비해 한국은 15.5%이다. 하지만 세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방세를 포함했을 때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올해 기준 24.2%로 OECD 평균(25.3%)보다 1.1% 포인트 낮다.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은데도 법인세가 GDP와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 성장으로 얻은 열매를 가계보다 기업들이 더 많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은 1995년 70.6%에서 2012년 62.3%로 8.3% 포인트 줄었다. 반면 GNI 대비 기업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16.6%에서 23.3%로 6.7% 포인트 늘었다. OECD 평균보다 가계소득 비중 감소 속도는 2배 가까이 빠르고 법인소득 증가폭은 4배 이상 크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쌓아 놓은 부(富)에 세금을 매기려면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우회적인 방법 대신 법인세 감세를 하기 전인 25%의 최고세율로 돌아가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② 고소득층 세부담, OECD보다 높다? 최고세율도 비중도 다 낮거든 정부는 고소득층에 매기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OECD 회원국들에 비해 낮지 않은 편이고 세율구조도 5단계 누진세율로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3년 세법 개정에서 최고세율(38%)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내려 또다시 최고세율을 건드리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지방세를 포함하면 41.8%로 OECD 평균(43.3%)보다 1.5% 포인트 아래다. 또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GDP 대비 3.8%, 총세금의 14.8%로 OECD 평균(8.5%, 24.1%)보다 각각 4.7%, 9.3% 포인트 낮다. 부유층에게 매기는 재산 관련 세금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토지와 건물 등에 부과되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보유세가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OECD 평균보다 0.2% 포인트 낮다. 반면 집을 살 때 누구나 내야 하는 취득세 등 거래세는 총세금의 7.3%로 OECD 평균인 1.2%에 비해 6.1% 포인트나 높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고소득 개인 사업자와 재산가에게 제대로 세금을 걷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올리고 개인사업자의 탈세 등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③ 법인세 올리면 경기에 찬물? 개연성 있지만 내려도 투자 안했어 법인세를 올릴 경우 기업인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인상분만큼 수익이 악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당연하게 경기가 더 나빠지고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돕기 위해 법인세율 25%를 22%로 내렸다. 지난 5년간 기업들이 법인세 인하분만큼 투자를 더 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도 법인세 인하가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되고 사내 유보금으로만 계속 쌓여 왔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지금 법인세가 인하된 만큼만이라도 기업이 투자나 배당 확대,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읍소하고 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이미 공허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우리나라는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에 비해 6% 포인트 이상 낮아 기업에 과도한 부가 쏠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법인세를 올려 복지 등 필요한 분야에 지출하는 것이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기가 활성화되면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다”고 말했다.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올리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④ 담뱃세 인상은 국민건강용? 세금 확보 수단이라고 믿는 분위기 최근 정부가 공약가계부 실천, 경기 부양 등에 쓸 실탄이 모자라자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 대신 애꿎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털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담뱃값을 2004년 이후 10년 만에 2000원(현재 1갑당 2500원 담배 기준) 올리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이 세금과 전혀 관계가 없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현재 40%에 달하는 남성 흡연율이 2020년에 29%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담뱃세 인상이 세금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담배에 붙지 않았던 개별소비세를 매기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1갑당 594원의 개별소비세를 매기기로 했다. 개별소비세는 중앙정부로 들어오는 국세다. 국세인 부가가치세도 현재 1갑당 227원에서 409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으로 내년에 총 2조 7800억원의 세금 및 부담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서 개별소비세는 1조 7000억원으로 증세액의 61.3%에 달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담뱃세 인상으로 내년에 정부가 더 거둘 세금 및 부담금이 정부 예상보다 2조 2700억원이나 많은 5조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⑤ 증세는 없다? 직접 증세 없지만 다들 세금 많이 늘었다던데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대로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등의 직접 증세는 아직까지 없었다. 특히 법인세 인상에 부정적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인세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법인세는 최근 역대 정부에서 올린 적이 없는 세금이고 국제 동향도 내리면 내렸지 올리는 나라가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인상하면 자본 이탈과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세 부담은 다르다. “알게 모르게 전보다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 부담의 원인이 비과세 혜택 축소 때문인지 아니면 증세로 인한 것인지는 중요치 않다. 일단 내 호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면 증세라고 여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증세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세 부담 규모는 200만원을 돌파했다. 모두 206만원으로 전년(193만원) 대비 7.1% 급증했다. 가구당 비소비지출 규모가 1.9% 증가한 것에 견줘 엄청난 상승 폭이다. 또 준조세 성격인 공적연금·사회보험료도 274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59만원)보다 5.7% 올랐다. 여기에 정부는 야당의 반대에도 ‘서민 증세’라고 불리는 담뱃세와 자동차세, 주민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지역개발 분야 -장승복 부산시 창조도시기획과(시설 6급)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지역개발 분야 -장승복 부산시 창조도시기획과(시설 6급)

    도심 군부대 업무를 담당하며 부산진구 범전동 및 연지동에 걸쳐 있던 주한미군 캠프 ‘하야리아’를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비 3439억원을 조달하는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지 이전과 관련된 법령을 연구·분석하고 옛 미국 대외원조기관(USOM) 부지 등 군부대 활용으로 예산을 절감하는 등 부산시민공원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 [新국토기행] 친환경 사료로 키운 고품질 한우… 임금님께 진상했던 무농약 곶감… 당도 높은 경천 대추… ‘8품 8미’ 입이 호강하네

    전북 완주군은 각종 먹거리가 풍성해 8품 8미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토지가 비옥하고 환경이 청정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채류는 예부터 진상품이 많았다. 로컬푸드 1번지답게 품질관리가 철저하고 유통구조도 혁신적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농가들이 영농조합과 협동조합을 구성, 최첨단 재배·사양기술을 공유하는 등 과학영농을 실현해 전국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고산 한우 고산면과 화산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고품질 소고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송아지부터 우량 품종을 선택해 최고 수준의 사양 관리, 친환경 사료 제공 등으로 높은 등급의 한우를 생산한다. 특히 한우사육농가들이 협동조합과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함으로써 시중보다 30~40% 싼값에 양질의 소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한우협동조합 1호인 고산 미소한우는 전국 협동조합과 생산자 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우 고유의 풍미가 살아 있는 무항생제 한우도 유명하다. 동상 곶감 동상면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이조 중엽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명품이다. 궁중에서 곶감의 백분을 조미료로 활용했을 정도로 맛이 좋다. 동상 곶감은 감의 생산에서부터 건조까지 자연의 숨결 그대로 만든다. 동상면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무농약 감을 10월 하순쯤 수확해 약품 처리를 전혀 하지 않고 50~60일가량 자연 건조시켜 만든다. 육질이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자연 숙성 과정을 거치는 동안 떫은맛이 없어지고 하얀색의 분이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타지산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고 씨가 없다. 전국 최초로 무농약품질인증과 유기재배인증을 받았다. 경천 대추 경천면과 고산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특등품이다. 고산면 읍내리와 경천면 가천리 일대가 주산지다. 이 지역은 토질과 기후가 대추 재배에 최적지여서 육질이 단단하면서 크고 색깔이 곱다. 당도도 타지산보다 높아 각종 요리와 차, 제수용으로 인기가 높다.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 조혈, 안정제로 활용된다. 봉동 생강 봉동읍은 단일 지역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강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뿌리가 크고 육질이 연하면서 포도당 함량이 높다. 생강을 생산한 역사가 길어 영농기술이 전문화돼 있다. 생강 고유의 향은 타지산보다 훨씬 강하면서 매운맛은 덜해 양념용, 가공용, 약용으로 널리 쓰인다. 봉동지역 토질은 황토색을 띤 점질토로 생강 생산에 최적지다. 이서배 이서 배는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으로 꼽혔다. 이서면 반교리, 상개리 일대에서 생산된다. 배의 육질이 연하고 수분이 많으며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이서 배가 유명한 것은 이 일대 토질이 배 재배에 좋은 황토이기 때문이다. 일조량도 좋아 매년 고품질 배를 생산한다. 농가들이 영농조합을 구성해 연구·개발과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재배인증, 저농약재배인증, 우수농산물관리제도상품 등 3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산시, 시민 소통과 공약 추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

     부산시가 민선 6기 출범 이후 4개월여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3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6기를 이끌어나갈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시민과의 소통과 서 시장의 공약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직속부서 신설, 경제부시장의 역할 강화로 요약된다.  기존 1실 4본부 8국 5관 79과에서 13개 부서를 신설하고 14개 부서를 폐지해 3실 1본부 9국 5관 81과로 2개 과가 늘어났다. 시정혁신본부와 시민소통관, 시민안전국, 건강증진국을 신설하고 창조도시본부와 건축정책관을 창조도시국으로 기획재정관과 안전행정국을 행정지원관으로 교통국과 건설방재관을 교통건설국으로 각각 통폐합했다.  먼저 서 시장의 공약사업 추진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직속의 시정혁신본부와 시민소통관을 신설했다. 3급인 시민소통관과 시정혁신관은 시장에게 직소하는 통로 역할을 맡아 시민 소통은 물론 장기적인 정책 개발, 각 부서 성과 평가, 시장 공약 사항 이행 점검 등을 챙긴다.  시는 또 올 초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발생한 부산외국어대 학생 참사와 세월호 사고, 8·25 폭우피해 등을 계기로 재난과 안전을 전담할 시민안전국을 신설해 재난대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기존 안전행정국과 건설방재관 등 분산된 조직의 기능을 통합해 자연재해·재난에 대한 신속한 정보전달과 초기대응 등 예방안전에 중점을 두고 소방과 구조 등 사후처리에 중점을 둔 소방안전본부와 역할을 분담시켰다.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일자리창출과와 좋은기업유치단을 설치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경제부시장의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 경제부시장 산하에 일자리산업실을 신설하고 문화관광국을 추가하는 한편, 경제부시장이 일자리 창출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서 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낙동강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서부산개발국을 신설하고 동부산권과의 균형발전을 통해 부산의 미래를 열어갈 계획이다. 서부산개발국에는 사상스마트시티추진단과 물류도시개발단, 에코델타개발단, 신공항추진단 등 4개의 단을 설치하고 낙동강관리본부의 기능을 흡수·강화하기로 했다.  지원조직의 효율성과 사업부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관리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결재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국장의 역할을 강화해 부서 간 선의의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중간 결재 단계를 줄이기 위해 본부를 모두 없애고 기존 경제산업본부와 도시개발본부, 창조도시본부의 이름은 실로 바꾸는 등 실·국 단일체제로 개편했다.  시는 연말까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혁신을 마무리하고 인재개발원을 비롯한 직속기관과 사업소는 내년 3월 이전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시의 이번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친 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서병수 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사회 전반에 뿌리 깊은 관행과 정서를 개선해 청렴하고 일하는 조직, 생산적인 업무형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세월호 수색 종료] “인양, 또 다른 수색… 다시 시작입니다”

    [세월호 수색 종료] “인양, 또 다른 수색… 다시 시작입니다”

    11일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종료를 결정한 전남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조차 찾지 못해 앞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울먹였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인 만큼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이라며 실종자들을 포기하지 말라는 간절한 마음도 전했다. 세월호 실종자는 경기 안산 단원고 조은화(17)·허다윤(17)양, 남현철(18)·박영인(17)군 등 4명과 양승진(57)·고창석(40) 교사, 일반인 승객 이영숙(51)씨, 권재근(53)씨와 그의 아들 혁규(6)군 등 총 8가족 9명이다.  4대 독자인 단원고생 남현철군은 남경원(45)씨가 “아이만 찾을 수 있다면 평생 봉사하며 살 것”이라며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이다. 배려심과 리더십, 풍부한 유머감각을 갖춘 데다 기타까지 잘 쳐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시신을 찾지 못할까 봐 겁이 난다”고 되뇌었던 이금희(45)씨는 딸 조은화양이 세월호 선체에서 통화하다 갑자기 소식이 끊긴 상황을 떠올리며 여전히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씨는 “남아 있는 오빠(19)도 자식인데 빨리 은화를 찾아 아들이 이런 아픔을 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실종자 박영인군의 어머니 김선화(44)씨는 갖고 싶다던 축구화를 사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팽목항에 축구화를 사다 놓고 그동안 아들을 기다려 왔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를 무척 좋아했던 허다윤양은 음반과 포스터가 너무 갖고 싶어 “아빠, 미안해요”라고 조심스레 말하던 아이였다. 단원고 체육교사인 고창석씨는 제자들에게 ‘또치쌤’이라 불리는 인기 선생님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대학생 때 바다에서 인명구조도 했고 수영을 잘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에도 제자들을 구하느라 가장 늦게 나왔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단원고 인성생활부장 양승진씨는 누구보다 정이 많았다. 그는 학교 뒷산 주말농장에 사과나무도 심고 천년초를 키워 ‘천년초 장학금’을 만들어 제자들을 도와주려고 했다. 오전 6시 40분이면 출근해 하얀 장갑을 끼고 호루라기를 불며 학생들을 지키던 ‘단원고 지킴이’였다.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제주의 유명 호텔 식당에 취직해 제2의 고향으로 정을 붙이고 살아왔다. 동생 영호(45)씨는 사고 당일부터 진도체육관에서 누나를 기다리다 폐 절제 수술을 받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권재근씨는 베트남 출신 아내 한윤지(29)씨, 아들 혁규, 딸 지연(5)양과 함께 감귤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제주로 귀농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가족 가운데 한씨만 시신이 발견됐다. 승객들이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서 무사히 탙출한 지연양은 현재 고모를 고모엄마라고 부르며 해맑게 자라고 있다.  한편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88수중환경㈜ 잠수사 17명은 이날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백성기 88수중환경 잠수총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겨울이 되면서 수중 여건이 악화돼 자칫 인명 사고가 나면 국가나 가족들 모두 손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수색 종료를 먼저 요구했던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 8년만에 여소야대] 재계 지원 ‘다크 머니’ 급증…역사상 가장 비싼 중간선거

    공화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미국 중간선거 중 가장 비싼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 집행도 정책홍보보다 상대후보에 대한 지지나 비방에 많이 사용되는 등 정치자금 구조도 변화양상을 보였다. 선거자금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간선거 비용으로 대략 36억 7000만 달러(약 3조 9500억원)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36억 30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이다. 다만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쏟아부었던 4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CNN은 중간선거에 퍼부은 돈은 미국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투입한 예산의 10배가 넘는 액수라면서 이 정도면 에볼라 치료센터 100개를 건설하고 수년간 운영하는 데 충분한 규모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후보와 정당이 사용한 정치자금 외에 비영리단체와 정치자금 모금단체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과 같은 외곽그룹이 사용한 액수가 더 많은 특징을 보였다. 4년 전만 해도 외곽그룹이 사용한 정치자금은 3억 달러 내외였으나 이번은 6억 8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CRP는 추정했다. 실제로 2010년 상원 선거는 모두 7억 8000만 달러가 사용됐지만 올해 6억 3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정치자금의 사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출마자가 직접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선거는 정체불명의 ‘다크 머니’가 급증하면서 정치자금의 집행도 정책 홍보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공격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콜로라도, 캔자스, 아이오와, 조지아 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CRP는 “외곽그룹이 살포한 자금은 당국에 신고되지 않고 선거 광고 구입과 세금환급 과정을 통해서만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대부분 재계의 ‘큰손’(Big Donors)이 비밀리에 지원해 다크 머니로 불린다고 전했다. 이들 외곽그룹은 선거 출마자 캠프와 직접 연계를 갖지 않고 현역 의원을 지원하는 특징을 보였다. 비영리 선거감시단체인 선거자금연구소(CFI) 마이클 멜빈 사무국장은 “이들이 현역을 지원하는 것은 권력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데다 오히려 현상유지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공무원단체 투쟁 수위 높여…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공무원단체 투쟁 수위 높여…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한편 안행부는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정보와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공무원연금개혁 웹사이트(www.gepr.go.kr)를 이날 개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임 전 ‘세 암초’ 만난 윤종규 회장

    취임 전 ‘세 암초’ 만난 윤종규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암초와 맞닥뜨렸다. KB금융의 역점 사업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는 차일피일 미뤄지며 수십억원의 지연이자를 물어야 할 처지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전제조건으로 인수 승인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KB 사외이사들더러 물러나라는 압박이지만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할 생각이 별로 없다. 이 와중에 국민은행 노조는 ‘특별수당’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윤 내정자는 오는 21일 취임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 지연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하루에 1억 1000만원씩 현재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지연이자를 물고 있다. 앞서 LIG손보 인수계약을 맺을 때 지난달 27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지연이자를 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이달 12일과 26일 열린다. 하지만 당장 12일 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위가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인수 승인을 받아도 KB금융은 구 회장 일가에 30억원 넘게 연체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윤 내정자는 금융 당국과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처지다. 윤 내정자의 처신에 따라 자칫 금융 당국에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밀어준 사외이사들을 내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노조는 올해 초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직원들이 했던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대해 특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말 임금단체협상과 연계해 투쟁을 벌이겠다는 으름장이다. 윤 내정자는 당분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회장 선임에 힘이 돼 주었던 노조가 이제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 셈이다. 전문성과 합리적인 성품이 윤 내정자의 최대 강점이라면 카리스마는 상대적 약점으로 꼽혀 왔다. 금융 당국, 사외이사, 노조와의 관계 정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흐트러진 KB 수습을 위해서는 윤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이 필수”라면서 “사외이사들과 노조에 대한 부채 의식을 털어버리고 조직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윤 내정자가 뚫어야 할) 첫 번째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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