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도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파병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배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승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1
  • 철도 23일째 최장기 파업… 간부 182명 징계 착수

    철도 23일째 최장기 파업… 간부 182명 징계 착수

    코레일 내일까지 최종 복귀명령… 파업 9일째 화물연대 본부장 체포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파업이 역대 최장 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앞서 철도노조는 2013년 12월 수서발 고속철도 설립에 반대하며 22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코레일은 직위해제된 노조 간부 182명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는 한편 최종 업무복귀명령을 내리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18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파업 돌입 후 실무 및 비공식 접촉이 이뤄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19일로 파업 23일째를 맞게 됐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열차 운행률 유지에 집중했던 코레일은 노조가 최장 파업에 돌입하자 징계 절차에 들어가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파업 핵심 주동자 182명에 대해 사실조사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지만 노조는 거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대량 징계 사태가 우려된다. 코레일은 파업 참가자에게 20일 밤 12시까지 복귀하라는 최종 업무복귀명령도 내렸다. 파업 이후 11번째 복귀명령이다. 미복귀자는 중징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조는 19일 집회에서 추가 파업 일정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이날 파업 4주차 열차 운행계획을 가동했다. KTX·통근열차는 100%, 새마을·무궁화호는 필수유지수준(61.0%)으로 운행한다. 그러나 수도권 전동열차는 대체인력 피로도를 감안해 현행 90.5%에서 86.0% 수준으로 감축된다. 출근 시간대에는 100% 운행되지만 퇴근 시간대(87.0%)와 주간에는 열차 운행 간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화물열차 운행도 45.2%로 줄어든다. 더욱이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이 11월 1일부터 영업 시운전을 할 예정으로, 코레일에 파견된 기장 50명의 복귀가 불가피해 KTX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 파업으로 인한 영업손실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조도 기관사와 열차승무원, 차량 정비·점검을 수행하는 차량 분야 노조원이 많이 참여해 파업 동력은 높지만 징계 착수로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9일째인 이날 이번 파업을 주도한 박원호 본부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구심점을 잃은 화물연대 파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석유공사 울산지사 폭발사고 원인은? “원인 알 수 없는 불티 튀어”

    석유공사 울산지사 폭발사고 원인은? “원인 알 수 없는 불티 튀어”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대해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언급되는 것은 철거 중이던 원유배관에 남아있는 잔류가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티가 튀어 폭발했다는 것이다. 14일 오후 2시 35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김모(45)씨가 숨지고 최모(58)씨 등 5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한국석유공사의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를 맡은 원청업체인 SK건설이 지상의 원유배관을 철거하는 일을 쪼개 맡긴 성도ENG라는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다. 석유공사는 이미 지상에 있는 원유탱크 18기를 지난해 모두 철거했는데, 올해들어 원유탱크와 연결된 원유배관을 철거해 지하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직경 44인치에 이르는 원유배관 철거를 위해 필요한 배관 안의 남은 원유를 깨끗하게 빼내는 ‘피깅(Pigging) 작업’ 중 발생했다. 석유공사 측은 피깅 작업 과정에서는 원유배관이 폭발할 이유가 없지만, 원유배관에 잔류가스(유증기)가 있는 상태에서 원인모를 불티가 튀어 폭발 사고가 났다고 추정했다. 울산플랜트노조도 이 사고와 관련해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 원유배관을 옮기는 이설작업 중 배관 안 잔류가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다”고 비슷한 주장을 했다.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원유배관이 100m 정도 남아있는데 이 관을 철거하려면 탱크에 남아있는 원유 등을 완전 배출시켜야 하고, 피스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업을 피깅이라고 한다”며 “피깅 작업을 위해 관을 배관에 삽입하는 전후 과정에서 배관 속에 남아있던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났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 측은 “여러 원인을 파악해 봐야 하지만, 석유공사가 무리하게 인원을 줄여 현장 감독이 철저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게 노조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등은 석유공사 등의 원인 추정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석유공사와 하도급업체가 잔류가스가 있었다면 제대로 점검한 뒤 작업하도록 했는지, 사고현장에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감독자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고 역시 하도급업체 근로자가 모두 희생돼 원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 강화에 나서겠다는 정부 방침이나 제재를 강화한 관련법도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 폭발사고를 비롯해 그동안 대기업 사업장 생산 공정이나 각종 설비를 설치·정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산업재해가 잇따랐고 대부분 하도급업체 근로자가 중대재해의 위험에 놓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유커 주차 문제 市와 협의해 풀 것”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유커 주차 문제 市와 협의해 풀 것”

    “서울 마포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서울시 등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한일용(54) 마포구의회 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위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마포 홍대앞과 서교동 등에 유명 음식점과 카페, 면세점,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한 까닭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이 연간 600만명이나 찾아오지만 그에 따른 ‘그림자’도 있다.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의장은 “외국인을 태운 버스들이 이면도로나 주택가에 주차해 주민 불편이 크다”면서 “결국 주차장이 필요한데 우리 구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여러 경로로 서울시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해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화한 인상의 한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 역할은 ‘대화와 조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선 때인 2013년 신촌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기억은 소중하다. 이 터는 쇼핑센터가 철거된 뒤 방치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지만 구에서는 업무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장은 “구와 꾸준한 토론, 회의를 벌여 이곳의 정비를 맡을 주무과를 정해줬고 주민들이 원하는 주차장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예산철인데 자치구 예산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복지 예산은 정말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 기조도 좋지만 저소득층과 워킹맘 등 복지 수요가 조금 더 필요한 계층이 있다”면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일용 마포구 의장, “자치구 뛰어넘어 협치하는 구의회 만든다”

    한일용 마포구 의장, “자치구 뛰어넘어 협치하는 구의회 만든다”

     “서울 마포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서울시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한일용(54) 서울 마포구의회 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위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마포 홍대앞과 서교동 등에 유명 음식점과 카페, 면세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밀집한 까닭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이 연간 600만명이나 찾아오지만 ‘그림자’도 있다.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의장은 “외국인을 태운 버스들이 이면도로 등에 주차해 주민 불편이 크다”면서 “결국 주차장이 필요한데 이는 우리 구 홀로 짓기에는 힘에 부친다. 여러 경로로 서울시 등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해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화한 인상의 한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 역할은 ‘대화와 조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선 때인 2013년 신촌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기억은 소중하다. 이 터는 쇼핑센터가 철거된 뒤 방치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지만 구에서는 업무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장은 “구와 꾸준한 토론, 회의를 벌여 이곳 정비를 맡을 주무과를 정해줬고 주민들이 원하는 주차장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경의선 숲길 공원 중 동교동 삼거리~강화버스터미널 구간 수종을 주민들이 선호하는 왕벚나무로 교체하고, 망원역에서 망원시장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보행자 안전 통로를 설치하도록 한 것도 한 의장이었다.  한 의장은 공부하는 지역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동료 의원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마포구 공유 촉진 조례’와 ‘자치회관 설치·운영 개정 조례’, ‘생활임금 조례’ 등을 발의했다. 그는 “의원들이 전문성을 높이도록 세미나와 교육, 의정 연수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예산철인데 자치구 예산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복지 예산은 정말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 기조도 좋지만 저소득층과 워킹맘 등 복지 수요가 조금 더 필요한 계층이 있다”면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1990년 버블(거품) 경제의 붕괴 이후 26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제대국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유동성 확대를 통한 필사적인 경기 부양 대책에도 소비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도 일본의 저성장을 닮을 우려가 있어 일본의 세계적 경제학자로 저성장과 생산성 비교연구에 매진한 후카오 교지(60) 히토쓰바시대학 교수를 지난 12일 이 대학의 조수이회관(동창회관)에서 만났다. 장기 저성장의 원인과 대책, 일본 경험에서 얻을 교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저성장에 갇혔다. 근본 원인은 뭔가. -정책 실패도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거품 붕괴 뒤 생산성은 떨어지고, 기업 투자는 저조했다. 인구까지 줄며 수요 부족을 더욱 부채질했다. 저성장 원인도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9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그렇게까지 줄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더욱 위축되면서 수요 부족을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은 늘었고, 숙련공은 줄었다. 직업의 질 하락과 노동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스웨덴을 앞섰던 노동생산성도 10% 포인트가량 뒤처졌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어떻게 생산성을 떨어뜨렸나. -비정규직의 채용과 유입이 늘면서 숙련된 기술인력은 줄고, 단순 노동이 늘면서 노동의 질은 떨어졌다. 기술 축적은 저하됐고, 자본축적 감소와 노동 생산성 저조도 뒤따랐다. 그러자 사회구성원 전체에 미래 불안이 확산돼 소비 침체를 자극했고, 투자도 떨어지게 됐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일본의 강점이었던 종신고용 체제도 불가능하게 됐다. OECD ‘투자 저하 챔피언’ 日 기업들 →기업 생산성 저하도 저성장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생산성 높은 대기업들은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싼 제3국으로 떠났다. 산업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제조업 등 국내 생산이 줄었다. 대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해외 직접투자로 돌리는 데 집중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을 비롯, 생산성 낮은 중소기업들은 청산되지 않은 채 연명하면서 생산성을 더 떨어뜨렸다. 정보통신 연관 투자는 더뎠고, 비정규직은 늘었다.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본축적도 저하시키는 악순환은 계속됐다. →기업은 사내 유보금을 크게 늘리는 등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서도 일본 기업들의 투자 저하는 현저하다. 이례적으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투자 저하의 챔피언’이라 할 정도다. 생산연령 인구 감소, ‘총요소생산성’(TFP) 감소 추세를 감안해도 그 이상으로 투자가 위축됐다. 수요 감소에 장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발휘했다. 경비·비용 절감 등 비정규직을 쏟아낸 기업 내의 지나친 경영합리화 추구도 한 원인이다. 기업들은 버블 붕괴 뒤 부채 상환에 집중하느라 투자 여력이 없었지만 그 뒤 빚을 갚고 투자 여력이 생기게 된 뒤에도 (버블 붕괴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소극적으로 행동했다. →일본의 기업가 정신이 추락한 것인가.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조사에 따르면 “무엇을 위해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기업들은 “새 비지니스 창출을 위해서”라고 답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답은 “비용 절감”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서 자국 기업들이 진출한 곳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알지 못하는 미개척지로 나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손해보지 않을 지역을 원하는 안전 선호 태도가 두드러졌다. 기업은 틀 안에서 국제화와 동떨어진 ‘소극적 이노베이션’에 빠졌다. →줄어드는 생산연령 인구는 저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나. -생산연령 인구가 해마다 인구의 1% 약간 못 미치게 줄고 있다. 여성 및 고령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면서 노동공급 자체의 감소는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일본 여성의 절반 이상, 60대 이상 남성 대부분, 20대 남성의 다수가 비정규직”인 상황은 생산성 저하를 가속화시켰다. 이들의 임금은 낮고 기술은 축적되지 않고 있다. 정규직의 과중한 업무는 결혼, 임신, 출산 등을 미뤄 출생률 하락 등 인구 및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버블에 대응한 정부 정책 실패는 결정적이었나. -1990년대 일본 정부는 좀비기업 등에도 파산 직전까지 고용보조금을 줬으며, 잘못된 신용보증을 섰다. 그렇게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도로와 공항을 짓는 등 생산성 낮은 공공투자를 해댔다. 저성장이 정부 때문만은 아니지만 정부가 좀더 잘했으면 이렇게 심한 (저성장)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종신고용 체제가 어렵게 되면서 비정규직이 크게 느는 데도 노동시장 개혁에 뒷짐 지고 미흡하게 처리했다. 정부는 제 역할을 못했다.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동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나. -비정규직 노동의 공급 증가는 기업 생산성 향상의 저해 요인이 됐다. 종신고용을 축으로, 해고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위한 법개정 등 개혁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을 늘리면서 직원을 혹사시키는 악덕기업들에 대한 정보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 기업 복리후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노동의 질 및 생산성 향상의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대한 감시 강화 등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악덕기업 공개·정부 감시 강화돼야 →기술력의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경쟁력도 약화됐다. -글로벌 경쟁력 하락, 제조과정에서 고부가가치 노동의 투입 부진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WIO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구미 국가들은 수출품 제조에서 일본에 비해 더 많은 기술, 정보기술, 전문가 등의 역할을 투입하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관리 및 영업 등의 투입 비율이 높았다. 일본이 이노베이션이 적은 구태의연한 제품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본은 2000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0%대다. 지난해 상반기도 0.19%였다. -일본은 심각한 저성장이지만, 제반 문제 해결을 통한 2% 성장은 가능하다.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려 수요를 자극하고, 노동의 유효 활용, 기업의 과잉 저축 해소, 설비투자 확충, 산업공동화 저지, 정부의 효과적 공공투자, 경영 상황이 어려운 기업의 정리, 중소기업의 IT 투자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이민의 수용 없이도 2% 성장이 가능하다. 성장 여력은 있다.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 새 성장 분야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노력이 불가결한 요소다. 닛산은 자율주행차 연구에 주력하고 있고, 소니는 소프트산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소니처럼 저작권 등 국제규범의 벽에 걸려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규범까지 바꿔 가면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인 셈이다. 기업들은 법, 제도 및 정부 정책을 바꿔 가면서까지 수익과 시장을 넓혀 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했다. 일본 관료도 기업의 이익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일본식 저성장 답습 우려는 일리가 있다.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임박, 저출산·고령화, 낮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임금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높은 무역의존도, 통일 가능성 등은 일본과는 다른 변수들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2013년 82%로 일본(31%)에 비해 매우 높다. 중국경제의 감속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고, 생산공동화로 대기업 매출이 늘어도 국내 생산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는 약점도 있다. →저성장을 먼저 겪은 일본의 전문가로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부채 등 당면 과제에 대한 단호한 정책대응이 시급하다. 그 위에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과거 일본은 부실채권 등 은행의 건전화 문제를 1997·98년 금융위기 전까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질질 끌었다.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고, 종신고용 체제 유지가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파악과 대응이 늦었다. 결국 부실채권이란 짐에 끌려다니다 이를 해결한 뒤에도 성장률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제도적 미흡점이 존재할 것이다. 연금제도 등 비교적 부실한 사회안전망 등으로 고령자 빈곤 문제의 우려도 크다. 소득 분배 불균형,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불안 요소, 재벌의 상속 리스크 등의 취약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다뤄 나갈지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비정규직 확산 등 노동문제를 안고 있다. 韓기업 강점은 ‘고품질·저비용’ →한국의 경쟁력과 관련해 무엇을 주목하고 있나.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형 휴대전화 단종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부품의 해외 현지 조달 등 글로벌 분업의 효율적 활용은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국제화에 대응해 고품질·저비용 체제에서 앞섰다. 일본의 주력 기업들은 부품 주문에 앞서 기획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조달, 생산 등의 전 과정을 오랜 세월 짜여져 온 국내 하청기업들과 함께하고 있다. 과거 강점이었지만 정보화·국제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짐이 됐다. 전기자동차,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의 표준화·모듈화 시대에 도요타의 오래된 부품업체들과의 결속이 어떻게 과거 같은 힘을 발휘해 나갈 수 있겠나. 한국의 대표적인 잠재력 가운데 하나는 통일이란 변수다. 평화통일이 이뤄지면, 당장 재정부담은 더 무거워지겠지만 대규모 수요 확대, 투자 증가, (북한의) 우수 노동력 흡수 등을 통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답습 걱정은 없게 된다. →양적완화 및 엔저 유도 등 아베노믹스가 저성장 탈피에 역할을 할까. -방향성은 맞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수요 진작이다. 지나치게 (경제산업성 등) 관료 등에 경제 정책을 의존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후카오 교지는 -1956년 기후현 출생 -도쿄대 졸업, 도쿄대학원 경제학 박사 -예일대 객원연구원, 문부과학성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객원총괄연구관,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객원연구원, 아시아역사경제학회(AHES) 회장 역임 -국제경제학, 경제발전론 및 거시경제 전문가 -저서 ‘잃어버린 20년과 일본경제’(닛케이출판사·2012), ‘거시경제와 산업구조’(게이오대출판부·2009), ‘일본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영국 케임브리지대출판부·2008) -현 히토쓰바시대학 경제연구소 교 수. 일본경산성 자문위원
  • [서울광장] 국립대에선 왜 여교수를 보기 힘들까/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립대에선 왜 여교수를 보기 힘들까/박홍기 논설위원

    공주대를 찾았다. 캠퍼스는 이미 가을 문턱에 와 있었다. 초록의 나무들은 철갈이 준비에 들어간 듯했다. 캠퍼스에서 보는 젊은이들에게선 분위기 때문인지 열정과 꿈이 더 크게 느껴졌다. 방문은 대학교원임용양성평등위원회의 일원으로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공주대는 올해 다른 국립대에 비해 여교수 임용 상승률이 뚜렷했다. 가정·간호대를 뺀 신규 임용 교수 15명 중 40%인 6명이다. 평가 대상인 4년제 국립대 38개교의 신임 여교수 비율이 22.6%인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캠퍼스 밖의 세상에서는 ‘여초(女超) 현상’이 일반적이다. 단적인 예가 공무원 시험이다. 올해 7급 공시의 여성 합격자는 37%이고 9급은 52%까지 치솟았다. 1996년 여성의 공직 진출을 넓히고자 신규 채용의 30%를 여성에게 할애하는 여성채용목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여성 합격자가 늘자 2003년 아예 남녀 중 한쪽이 7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전환했다. 최근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에서는 남성 3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합격자 41명 중 여성이 29명으로 70%를 웃돌자 채용목표제를 적용한 결과다. 남성이 외려 양성평등의 혜택을 본 ‘사건’이다. 행정고시의 여성 합격률도 50% 선을 넘나들고 있다. 정성적 요소가 다소 배제된 시험 절차를 통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예전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여풍’(女風)의 일상화다. 하긴 인구 구조도 달라졌다. 지난해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 이른바 ‘여초 국가’로 내달리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안도 바깥과 다르지 않다. 여대생이 많이 늘었다. 4년제 국·공·사립의 전체 학생 가운데 40%를 넘어선 지 오래다. 교육대나 여대를 제외하더라도 절반에 육박하는 곳이 적잖다. 공대와 같은 특성화 대학도 20~30%에 이를 정도다. 그렇지만 캠퍼스 안팎의 흐름과 판이한 부문이 교수들의 성비(性比)다. 국립대 전임교원 1만 4516명 가운데 여교수는 1921명이다. 고작 13.2%다. 사립대의 24.8%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정부가 대학 교원의 양성평등을 들고나온 지도 벌써 14년이나 지났다. 국립대의 여교수 목표 비율은 20%다. 당시에는 8.8%에 불과했다. 분명히 변하고 있지만 와닿을 만큼 크지 않다. 미미한 진전이다. 국립대 인문사회 계열의 여교수는 다른 계열에 비해 가장 많다.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추월한 계열이다. 그래 봤자 18%대에 그치고 있다. 자연과학계는 12%대다. 공학 계열의 여교수는 2.6%로 전체 4263명 중 111명뿐이다. 공학 계열에 여교수가 한 명도 없는 대학도 있다. 여교수가 적은 게 “뭣이 문제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교수는 때때로 여학생들의 롤모델이다. 국립대는 여전히 남성 위주라고 할 수 있다. 처장·학장 등의 주요 보직은 남교수들의 차지나 마찬가지다. 여교수의 보직 비율 12.3%라는 수치가 보여 주듯 ‘유리천장’이다. 대학 운영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참여 비율 역시 16.4%다. 여교수가 적은 탓에 보직을 갖거나 주요 위원회에 활동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몇몇 대학은 보직을 가진 여교수가 전혀 없다. 결과적으로 여교수 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다. 대학들은 대체로 정부로부터 신임 교수를 배정받아 임용하는 국립대의 한계를 내세우고 있다. 공개 모집에서 남녀 구분이 없다는 점에서도 한목소리다. 특히 공학 계열은 여성 지원자가 극소수라서 선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측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다. 정부의 책임도 없지 않다. 20%라는 목표의 실현을 위해 그만큼 힘을 썼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들에도 꾸준히 이해를 구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옳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 특히 총장의 철학과 의지다. 관성처럼 돌아가는 현 구조를 끊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신규 교수 배정에 목매기 전에 여교수가 20% 미만인 학과에서 결원이 생겼을 때 여교수의 충원을 권장할 수도 있다. 실제 전형심사 결과가 동점일 경우 여성을 우선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핑곗거리였던 여성 전문인력의 부족도 옛말이다. 대학에서의 교원 양성평등은 배려나 양보가 아닌 가야 할 기본 방향이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과의 조화와 같다. hkpar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6㎡ 아파트가 1억원대…“투기 막아라” 칼 빼든 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6㎡ 아파트가 1억원대…“투기 막아라” 칼 빼든 中

    지난달 25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는 한 평 반도 안 되는 6㎡짜리 초소형 아파트가 88만 위안(약 1억 4600만원)에 팔렸다. 일명 ‘이팡’(蟻房·개미집)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분양 면적 외에 시공사가 작은 주방과 화장실을 제공하는 형식인 만큼 실제 전용 면적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평당(3.3㎡) 가격이 서울 강남의 2배 수준인 8000만원대에 이른다. 집 구조도 반듯하지 않아 방문을 닫아야만 주방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불편하다. ●3.3㎡당 가격 서울 강남의 2배 수준 더욱이 이팡은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 정부가 2012년 8월부터 시행한 ‘주택설계규범’은 방과 주방, 화장실을 구비한 소형 주택의 사용 면적이 22㎡ 이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 아파트 9채는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려 나갔다. 물론 중국 일부 언론 매체는 이팡의 88만 위안 분양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해 준다. 중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회장이 부동산 거품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신규 분양주택 가격 17개월 연속 상승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7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은 무려 9.2%나 된다. 7월 상승률(7.9%)보다 1.3%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는 각각 43.8%, 40.3% 뛰어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고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주택 평균 상승률도 각각 31.2%, 23.5%나 급등했다. 부동산 포털 써우팡(搜房)의 조사기관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 2617위안으로 전달보다 2.17% 오르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은 경제성장 둔화와 증권시장의 침체,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국가개발은행·수출입은행·농업발전은행 등 3개 국책은행 직원을 전국에 파견해 특정 분야에 은밀하게 경기부양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자금의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개 도시 신규 주택구입 제한·대출 규제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9개 도시에서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놨다. 국경절 연휴 초반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단 3일 동안 베이징과 톈진(天津),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장쑤성 우시(無錫),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허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9개 도시에서 잇따라 신규 주택 구입을 제한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주택 신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경우 은행대출 비율을 50% 이하로, 톈진은 60% 이하로 각각 낮췄다. 청두는 일부 지역의 경우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되는 주택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정저우는 2채 이상 주택을 가진 지역 후커우(戶口·호적) 주민과 1채 이상을 가진 다른 지역 후커우 주민에 대해서는 180㎡ 이하 주택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 중국 당국은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부동산 업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베이징 루이팡(銳房)부동산개발과 상하이 훙민(虹民)부동산관리, 선전 중즈(中執)자본투자, 쑤저우 헝리(恒力)부동산 등 중국 전역 45개 부동산 업체의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허위 광고, 악의적 소문 유포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장하고 분양주택을 선매하거나 집값 상승을 기다리며 분양을 늦춤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혼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행위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을 오도하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윈펑(陳雲峰) 중국부동산관리자연맹 비서장은 “부동산 투기 열기를 잠재워야 한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통된 인식이 지방정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부동산 광풍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

    ‘부동산 광풍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

     지난달 25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에서는 한 평 반도 안되는 6㎡짜리 초소형 아파트가 88만 위안(약 1억 4500만원)에 팔렸다. 일명 ‘이팡’(蟻房·개미집)으로 불리는 이 초소형 아파트는 분양 면적 외에 시공사가 작은 주방과 화장실을 제공하는 형식인 만큼 실제 전용 면적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평당(3.3㎡) 가격이 서울 강남의 2배 수준에 가까운 7900만원대에 이른다. 집 구조도 반듯하지 않아 방문을 닫아야만 주방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불편하다. 더욱이 이팡은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 정부가 2012년 8월부터 시행한 ‘주택설계규범’은 방과 주방, 화장실을 구비한 소형 주택의 사용 면적이 22㎡이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아파트 9채는 분양을 시작하자 마자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물론 중국 일부 언론 매체는 이팡의 88만 위안 판매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해준다.  중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회장이 부동산 거품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70대 주요도시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은 9.2%이다. 7월 상승률(7.9%)보다 1.3%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각각 43.8%, 40.3%의 뛰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주택 평균 상승률도 각각 31.2%, 23.5% 급등했다. 부동산 포털 써우팡(搜房)의 조사기관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 2617 위안으로 전달보다 2.17%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은 경제성장 둔화와 증권시장의 침체,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국가개발은행·수출입은행·농업발전은행 등 3개 국책은행 직원을 전국에 파견해 특정 분야에 은밀하게 경기부양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자금의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9개 도시에서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놨다. 황금 연휴 초반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단 3일 동안 베이징과 톈진(天津),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장쑤성 우시(無錫),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허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9개 도시에서 잇따라 신규 주택 구입을 제한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주택 신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경우 은행대출비율을 50% 이하로, 톈진은 60% 이하로 각각 낮췄다. 청두는 일부 지역의 경우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되는 주택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고 정저우는 2채 이상 주택을 가진 지역 후커우(戶口·호적) 주민과 1채 이상을 가진 다른 지역 후커우 주민에 대해서는 180㎡ 이하 주택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  중국 당국은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부동산업체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베이징 루이팡(銳房)부동산개발과 상하이 훙민(虹民)부동산관리, 선전 중즈(中執)자본투자, 쑤저우 헝리(恒力)부동산 등 45개 부동산업체의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허위 광고, 악의적 소문 유포 등을 통해 부당산 시장 과열을 조장하고 분양주택을 선매하거나 집값 상승을 기다리며 분양을 늦춤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혼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행위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을 오도하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윈펑(陳雲峰) 중국부동산관리자연맹 비서장은 “부동산 투기열기를 잠재워야 한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통된 인식이 지방정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국립해양박물관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해양박물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 한국 해양문화를 알리는 창구 기능도 톡톡히 한다. 2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2012년 7월 문을 연 해양박물관은 개관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평균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4년째인 지난달 중순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독도=조선 땅’ 1786년 日 죽도제찰 전시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해양박물관을 찾은 것은 흥미를 유발하는 상설전시, 수족관 해양생물 관람, 분기별로 진행되는 기획전시, 교육 체험프로그램 등 수준 높은 콘텐츠 기획과 발굴 등이 큰 힘이 됐다. 대구, 경북, 호남, 수도권 지역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고 크루즈 부두가 인근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평일에는 학생 등 단체관광객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에 대한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함양하고 해양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지역에 건립됐다.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과학 등 해양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해양박물관이다.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초 완공된 해양박물관은 총사업비 892억원이 투입됐다. 대지 4만 5444㎡, 연면적 2만 5870㎡ 4층 규모로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지어졌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 4월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전액 국비로 예산 지원을 받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국내외에 산재한 해양 관련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통해 해양비전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해양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해양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박물관 2~4층에 마련된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의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며 분기별로 다양한 특별전이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바다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내외 1만 8000여점의 유물이 있다. 특히 실물의 절반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과 가장 오래된 세곡(세금으로 걷은 곡식) 운반선 기록인 ‘조행일록’, 1786년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므로 항해를 금지한 경고판인 ‘죽도제찰’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해도첩 ‘바다의 신비’ 등 희귀유물도 만나 볼 수 있다. 해양생물관은 총 398t의 바닷물에 국내 연근해 상어, 가오리 등의 해양생물이 전시된 원통형 수족관이 구경거리다.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풀과 미니수조도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해양도서관은 최고의 바다전망을 자랑하며 해양문화 등 박물관 관련 전문도서 4만 1000여권, 어린이 해양도서 5500권, 책과 바다를 소재로 한 DVD 등 비도서 3000여점을 비치했다. 4~13세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자료실’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회도서관 등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료를 원격으로 열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국내 최대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전통 조선기법으로 충실하게 복원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주제의 특별 기획전이 펼쳐진다. ●토요일마다 해양 소재 영화 무료 상영 박물관 2층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은 해양을 주제로 한 마술공연과 구연동화, 해양생물접기, 우리 바다 삼형제 등 다양한 볼거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매주 토요일에는 307석 규모의 대강당에서 해양을 소재로 한 영화를 무료상영한다. 3층 로봇물고기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족관에서는 로봇물고기 3마리가 실제 물고기와 똑같이 상하좌우, 수직, 수평 이동 및 장애물을 피해가는 등 자유롭게 노닌다. 2마리는 관람객이 실제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놨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박물관의 외형이 아름답고 전시물이 풍부해 한국의 해양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올 하반기 다양한 기획 및 테마전시회를 연다.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을 기념하는 테마전인 ‘해양르네상스의 마중물’을 지난달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해양수산부 출범 후 20년간의 성과와 기념자료를 전시한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지구의, 천구의’ 테마전도 관심을 끈다. 항해도구로 활용됐고 국가의 권력을 대내외적으로도 보여 줬던 ‘지구의와 천구의’에 관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꼬물이 ▲학교 밖 박물관교실 ‘친구랑 바다랑’ ▲박물관 마실가요 ‘박물관에서 만난 배’ ▲1박2일 해양클러스터 청소년 진로체험캠프 ‘바다로 어우러지기’ ▲박물관 물들이기 ▲남극세종과학기지 연구원과의 대화 등의 체험 및 전시물 등이다. 오는 12월에는 ‘북극을 향한 꿈’이라는 극지전이 열린다.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비롯해 북극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해양박물관 측은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역사와 문화, 생물, 과학, 영토 등 해양 관련 분야를 주제로 다채로운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 청소년, 성인부터 가족까지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www.knmm.or.kr)를 참조하면 된다. ●외국인에게 인기… 올 2만 6000명 찾아 공양규(34·경남 창원시)씨는 “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된다”며 “역사, 산업, 학술, 유물, 수산, 해양영토 등 바다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한 콘텐츠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부산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최근 버스노선을 종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시티투어 버스도 경유하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도 힘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6만 6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는데 올해만 2만 6000여명이 방문했다”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과 해양문화와 과학의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른 지역 박물관과의 교류도 활발히 편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교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최근 들어 융·복합 등 서로 다른 분야 간 결합으로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양’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손재학 관장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국립해양박물관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유동성이 바닥나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외환위기를 경험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IMF 위기’라는 명칭은 사실 적절하지 않은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외환이 부족하던 우리나라에 긴급 자금을 지원한 곳이지 위기의 원인 제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당시 한국 경제 사정과 거리가 있는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 등 흔히 방만한 재정으로 위기를 경험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적합했던 처방을 내리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것이 위기의 본질은 아니었고 이 역시 곧 철회됐다. 따라서 ‘IMF 위기’라는 명칭은 위기의 성격 내지는 원인을 호도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대체로 시점을 나타내는 ‘1997’과 함께 발생지를 붙여 ‘1997년 한국 위기’로 표기하거나 위기의 성격과 관련해 외환유동성 부족을 강조하는 ‘외환위기’ 또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음을 강조하는 ‘금융위기’ 정도로 부른다. 물론 어떤 특징을 강조하지 않고 일반적인 ‘경제위기’로 지칭하기도 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촉발된 상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졌고, 전반적으로는 ‘실물경기 악화’가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일종의 ‘복합위기’였음을 고려하면 가장 정확한 명칭은 ‘1997년 한국 경제 위기’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당시의 복합위기 성격 가운데 외환위기 측면만 제외하고는 현재 상황이 1997년 경제위기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997년 경제위기 발생 직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중견 기업들이 붕괴됐는데, 2014년 이후에도 중견 기업들이 이미 연이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1997년 직후 구조조정이 화두였던 것처럼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대표 기업들이 구조조정 논의에 휘말린 것이 우연은 아니다. 다만 수입 감소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마련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같은 외환시장에 대한 위험관리 체계 덕택으로 외환보유고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금융기관의 외환 위험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다. 1997년처럼 ‘국가부도 사태’로 불리는 극단의 외환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외환위기 측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1997년 위기와 비슷하게 가라앉고 있다. 특히 기업 파산과 신용등급 하락, 그리고 장기실업 증가 등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장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법원의 파산관리 기업 수는 이미 1997년 수준에 도달했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도 당시에 육박한다. 이러한 점들은 은행의 예대마진(예금 이자를 주고 남는 이윤)이 줄어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다. 또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통상 장기 실업이 많지 않아 실업자가 발생해도 비교적 신속하게 실업 상태를 빠져나오는 단기 실업 성격이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6개월 이상 실업에 처한 장기 실업자 비중이 급증해 실업 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더구나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노동시장 사정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997년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 경제 활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려 실물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져 1997년 이후와 같은 위기 극복의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복합 위기는 성격상 어느 한 정책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통화·재정·구조조정까지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처방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1997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내년 2017년도 마침 대선을 준비하는 해다. 그때처럼 정치적인 진영 논리나 갈등 구조가 합리적인 경제정책 처방을 짓누르거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책 담당자가 복지부동(伏地不動)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정책 당국, 경제전문가, 그리고 언론까지 경제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정책 토론과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
  • [사설] 세계 꼴찌 수준 못 벗어난 노사협력지수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을 반대하는 철도·지하철 연대 파업이 어제로 사흘째를 맞았다.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지만 화물차 운행률은 이날 현재 30%대로 떨어진 데다 철도 수송 물량도 평소의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한 해운 물류 사태에 이어 지상에서도 물류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 15곳도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어제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총파업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부분 파업까지 올해 22차례 파업을 벌임에 따라 생산차질 규모가 12만 1000여대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때아닌 공공부문을 포함한 추투(秋鬪) 탓에 가뜩이나 힘든 경제가 한층 혼란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추투에 나선 대다수 노조들은 상위 10% 임금을 받고 있는 이른바 귀족노조들이다. 연대 파업의 명분인 성과연봉제 거부는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심보와 다름없다. 성과연봉제는 직무와 성과를 임금·승진 같은 보상과 연결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반화된 인사 체계다. 노동계가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성과퇴출제’라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평가에 문제가 있다면 파업이 아닌 개선에 나서는 게 옳다. 월 7만원 인상 등의 합의안을 깨고 생산 라인을 멈춘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역시 ‘금수저’들의 생떼로 비칠 뿐이다. 국민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그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138개국 가운데 3년째 26위에 머물렀다. 순위를 깎아내리는 주된 요인은 바로 노동 부문의 경쟁력이다. 77위에 그친 노동시장 효율성의 세부 지표 가운데 노사 간 협력은 135위로 사실상 꼴찌다. 거시경제 환경, 인프라, 기업 혁신, 기술수용 적극성 등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갉아먹은 것이다. 노사 간의 대립과 반목이 현실화된 파업 사태로 미뤄 보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냉정할 필요가 있다. 배부른 파업은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자들에게도 부끄러운 행태일 뿐이다. 성과연봉제를 포함한 노동개혁은 기업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다. 지금은 노조도 국가 경제의 활로와 함께 상생의 길을 찾는 노동개혁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 부산 정책, 시민도 한마디 하이소

    ‘시민은 토크(talk) talk talk, 부산은 통(通) 通 通, 정책은 꼭 꼭 꼭’ 부산시는 ‘제1회 부산정책박람회’를 다음달 1일 정오부터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이 같은 주제로 연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정책박람회는 시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듣고 토론하고 상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콘서트다. 부산시는 시민이 만드는 정책박람회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시민기획단을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문제토론회 ‘청년오픈테이블’을 시작으로 서병수 시장과 함께하는 정책콘서트 ‘매일 그대와’, 청년 정책을 다룰 이슈토크 ‘부산은 지금’(라디오 공개방송),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정책보물찾기 ‘정책차보차’, 버스킹으로 말하는 정책제안 ‘정책버스킹’ 시민발언대 등 다양한 행사가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상담하고 부산시의 정책을 알리기 위한 정책 부스도 설치한다, 부산시 본청 실·국·본부, 구·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90여개의 정책부스에서는 정책 토론과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부산시 시민안전실은 지진 체험 교육을 하고 지진 대비 안내서를 현장 배부한다. 창조도시국은 건축 관련 법령 상담소를 운영하며 연제구는 워킹맘 앤드 워킹대디, 해운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사를 한다. 공공행정서비스개발과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 실천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참여부스도 설치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시 시민 소통 위해 정책박람회 새달 1일 개최

    ‘시민은 토크(talk) talk talk, 부산은 통(通) 通 通, 정책은 꼭 꼭 꼭’ 부산시는 ‘제1회 부산정책박람회’를 다음 달 1일 정오부터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이 같은 주제로 연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정책박람회는 시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듣고 토론하고 상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콘서트다. 부산시는 시민이 만드는 정책박람회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시민기획단을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문제토론회 ‘청년오픈테이블’을 시작으로 서병수 부산시장과 함께하는 정책콘서트 ‘매일 그대와’, 청년 정책을 다룰 이슈토크 ‘부산은 지금’(라디오 공개방송),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정책보물찾기 ‘정책차보차’, 버스킹으로 말하는 정책제안 ‘정책버스킹’ 시민발언대 등 다양한 행사가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상담하고, 부산시 정책을 알리기 위한 정책 부스도 설치한다, 부산시 본청 실·국·본부, 구·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90여개의 정책부스에서는 정책 토론과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부산시 시민안전실은 지진체험교육을 하고 지진대비안내서를 현장 배부한다. 창조도시국은 건축 관련 법령 상담소를 운영하며, 연제구는 워킹맘 앤 워킹대디, 해운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사를 한다. 공공행정서비스개발과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 실천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참여부스도 설치한다. 이준승 시정혁신본부장은 “부산정책박람회 슬로건도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해 결정했다”며 “청년현장체험단을 운영해 박람회 첫 개최의 성과와 한계를 토론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철도·지하철 오늘부터 파업…서울대병원 등 병원 51곳도

    KTX·통근열차 등은 정상 운행 공공운수노조와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27일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새마을·무궁화 등 일부 열차의 운행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전국 지하철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철도 노조와 지하철 노조의 공동 파업은 22년 만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을 벌인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철도·지하철 노조의 공동파업 등으로 인한 국민 불편과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비상 수송 및 의료 대책을 마련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6일 오후부터 서울사옥에서 홍순만 사장과 김영훈 노조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임금 및 성과연봉제 등과 관련해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이 정부 정책인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인 데다 노동계 공동파업이라는 점에서 노사가 쉽사리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철도와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는다.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100% 정상 운행한다. 다만 파업 기간 동안 새마을·무궁화 등 여객열차는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는 30% 수준으로 감축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필수 유지인력과 직원 등을 투입해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지하철 1~8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간격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배차 간격은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51개 병원도 파업에 동참한다. 27일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에 이어 28일 국립중앙의료원 등 49개 병원이 파업에 들어간다. 다만 의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필수 보조인력이 남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심각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지하철 내일부터 전면파업... 출근 지하철은?

    성과 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조가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대 정상 운행을 최우선 목표로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양대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3.05% 찬성으로 27일 오전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도 20∼23일 파업 찬반 투표 결과 65.51%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 같은 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과 구조조정 혁신안에 반대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자 서울시는 지난 25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지하철 운행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했다. 파업이 시작돼도 지하철 첫차와 막차 시간은 오전 5시30분∼다음 날 오전 1시로 같다. 또 출퇴근 시간대 운행 스케줄 등은 평소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27일부터 10월3일까지 7일간은 낮 시간 등에 지하철 운행을 평소의 80∼85%로 줄인다.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확보하고 서울시 직원 300여명을 역사에 배치해 지하철 운행과 역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에는 100% 운행을 하기로 했다. 퇴근 시간대는 인력 조정을 통해 평시와 비슷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만 낮에는 평시보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지하철 노조 파업 임박... 코레일, 서울시 등 비상수송체제 돌입

    철도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반대하며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을 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 노조도 같은 날 파업에 나선다. 이에 코레일과 서울시는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 수도권 전동열차와 통근열차의 운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동일한 똑같이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 수준을 유지한다.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운행한다. 파업 때 가용인력은 필수유지인력 8460명, 대체인력 6050명 등 1만4510명이다. 평시 인력 2만2494명의 64.5% 수준이다. 지하철도 운행도 출퇴근 시간대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철 운행 시간(오전 5시30분∼다음 날 오전 1시)과 출퇴근 시간대 운행 스케쥴 등은 평소 수준으로 유지한다. 9호선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 운행한다.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7일간은 낮 시간 등에 지하철 운행을 평소의 80∼85%로 줄인다. 서울시는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확보하고 서울시 직원 300여명을 역사에 배치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에는 100% 운행 하기로 했고, 퇴근 시간대는 인력 조정을 통해 평시와 비슷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만 낮에는 평시보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 있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이외 열차 운행을 평소 대비 70%로 줄인다. 근무자들의 피로 누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차고지 출발 기준 1시간 늦추고 지하철역·버스정류소 연계구간 운행 버스 352개 노선의 배차간격 등을 집중 관리한다.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대가 투입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1만5000대를 추가 투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나라가 위기에 놓여있는 이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임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올해만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북핵 위협과 경주 지진을 예로 들어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또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간접 반박했다. 금융노조 등의 파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어제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국가 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한 뒤 “장·차관들께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대화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고조되는 안보위기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통일의 기반을 쌓아서 더 이상은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과 불안에 떠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해줄 때만 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장·차관들에게 “앞으로 1년 반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 개혁의 결실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라며 임기 말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서민의 발’ 차질 우려

    국토부 “대체 인력·수송수단 투입” 현대차 26일부터 5일간 파업 결정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 등을 놓고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파업에는 서울·부산 등 전국 지하철노조가 동참해 교통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은 22년 만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노조도 28~30일 시한부 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상 초유의 철도 파업 상황을 맞게 됐다. 23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22일간의 최장 파업인 ‘12·9 파업’의 후유증을 경험한 노사가 부담을 안고 교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가 정부의 정책인 데다 파업 목적이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노동계 공동파업이라는 점에서 노사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임단협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임금교섭과 현안으로 분리해 별도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노조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철회한 뒤 교섭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행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교섭과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와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지만 운행 횟수 감축에 따른 국민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코레일은 파업 시 대규모, 중장거리 여객 수송이 가능한 KTX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100%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마을·무궁화 등 여객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는 3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전철도 출퇴근 시간대엔 100% 운행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시간대엔 평시의 60%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물류에 대해 비상수송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다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열차 운행률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체 인력 피로도와 차량 검수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도 임금협상과 관련해 26일부터 5일 연속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을 벌이고,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은 하루 6시간씩 부분 파업키로 했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안을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결정…코스피 ‘긍정적’ 2,030선에서 마감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결정…코스피 ‘긍정적’ 2,030선에서 마감

    일본은행(BOJ)이 21일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본원통화를 확대하고 매입 국채의 평균 만기 목표치를 없애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0.1%로 동결하고 국채 매입 규모도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 상승 마감하고, 엔/달러 환율도 장중 102엔대로 치솟는 등 출렁였다. 한국 증시도 2,030선으로 장을 마감하며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8포인트(0.51%) 오른 2,035.99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일단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완화 의지를 피력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제까지 시장에서는 이번 BOJ 회의에서 큰 정책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다행히 여러 가지 추가적인 완화 대책을 통해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다르게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융완화 의지를 보였다”며 “분명한 선제 가이던스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자산매입규모 유지, 마이너스금리 동결 등 외형으로 나타난 정책보다 훨씬 더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BOJ의 추가 금융완화 결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9월 FOMC 결과가 더 중요한 이벤트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재 연구원은 “BOJ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내일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반하게 나왔을 때 그에 따른 실망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해야 BOJ 정책 기조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성명서 코멘트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언급할 경우 주식시장의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변동 폭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 추세를 바꿀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이 커지고 코스피도 2,05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내일 FOMC 결과가 양호하면 그동안 반락했던 부분에 대한 제자리찾기 정도의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2,060선 정도까지 복구될 여지는 있다”고 예상했다. 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장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영 연구원은 “내일 FOMC 결과에 따라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다만 기관 환매가 2,000선 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일부 주도주 외에는 순환매 흐름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컨슈머리포트 “아이폰7 카메라 성능, 6S와 비슷”

    아이폰7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이 전작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나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금융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카메라 기능을 살펴본 결과 전 모델인 아이폰6S 시리즈를 뛰어넘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1배 줌 카메라의 화질은 훌륭했지만, 아이폰6S 시리즈 카메라의 성능을 능가하는 수준은 아니었으며 어두운 식당 등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은 아이폰6S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폰7 시리즈 공개 당시 애플이 발광다이오드(LED) 4를 장착했다고 자랑한 트루톤 플래시 또한 전 모델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셀카(셀프카메라)용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7 플러스가 아이폰7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였는데, 두 기종의 전면 카메라 성능이 다르다는 언급이 없었기에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폰7 플러스의 2배 줌 카메라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6S나 아이폰7의 1배 줌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카메라 기능의 향상을 강조해왔다. 아이폰7 시리즈가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술(OIS)을 장착해 손 떨림 현상을 완화했으며, 카메라 렌즈 수를 5개에서 6개로 늘려 밝고 정밀한 사진을 구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듀얼 렌즈 카메라를 장착해 최대 2배까지 광학 줌이 가능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