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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인에게 처벌 법규 찾아오라 한 경찰

    경찰이 유골 수만 기 방치 행위를 신고한 민원인에게 처벌 근거를 찾아오라고 요구해 비난을 사고 있다. 24일 전북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적상면 추모공원 오모(65) 이사장이 “무연고 유골이 플라스틱 상자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고 신고했다. 2014년부터 추모공원 대표이사를 맡은 오씨는 최근 공원 내 무허가 건축물과 컨테이너에 유골 수만 기가 방치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추모공원 전임 관리자와 임원들이 국책사업 등에서 나온 무연고 유골을 받아 이곳에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려면 정식으로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며 오씨에게 고소장 제출을 요구했다. 유골을 방치 범인을 알지 못했던 오씨는 고소 대상을 ‘불명’으로 적어 지난 11일 경찰에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죄명을 정확하게 적어야 사건이 접수된다”며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지 되물었다. 오씨는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관련 법상 처벌은 불가능하다며 관할 지자체에 과태료 처분을 의뢰해야 한다고 수사 상황을 알렸다. 오씨는 “유골 수만 기를 불법 건축물에 방치했는데 고작 과태료 처분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경찰은 “고소장에 나온 혐의로는 처벌할 수 없다.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결국 오씨는 ‘시신·유골·유발 또는 관에 장치한 물건을 손괴·유기·은닉한 자는 7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는 형법 161조를 찾아 경찰에 다시 서류를 보냈다. 그는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고 혐의를 적용해야지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시민에게 법 조항을 검색해서 가져오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경찰은 유골 수만 기를 방치한 것은 전례가 없는 사건이기 때문에 혐의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진술이 애매모호하고 이런 사건이 전에는 발생하지 않아서 어떠한 법 조항을 적용해야 하는지 찾아보는 중”이라며 “고소인이 말한 형법 161조도 적용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명확하게 들어맞는 혐의가 없어서 고소인에게 처벌 근거를 찾아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통일부, “바쁘다 바뻐”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통일부, “바쁘다 바뻐”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연초를 기점으로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통일부를 두고 북한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부처는 탈북민 행사 지원·북한 인권 예산 지원 등으로 정책적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평창 동계올릭픽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북한 대표단이 방한하고, 남북 합동훈련을 위해 남측 선발단이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북하는 등 스포츠를 고리로 한 남북 간 왕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등 남북 간 문화·예술교류도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줄곧 ‘못난이 짓’을 해오던 북한이 새해 첫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이후 180도 방향을 틀어 남북 개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분위기다. 그간 북한을 고립시키는 대북압박이 정부 정책의 주가 될 때 북한과의 교류를 담당하는 통일부는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새정부 출범직후 북한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는 통일부로 하여금 ‘역할 찾기’와 ‘존재감 회복’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정부 안에서 남북 문제의 통로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일부에게 있어 남북 교류는 주된업무이면서도 ‘대문’(大門)이다.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 구상을 실무 부처로서 실현 가능토록 뒷받침하는 것이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 교류를 추진하는 데 있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야 하는 것도 오롯이 통일부의 몫이다. 남북 교류가 대문이라면 탈북민 정책은 ‘옆문’ 또는 ‘쪽문’과도 같다. 과거 정부에서 북한이 굳게 문을 닫고 있으면, 안으로 탈북민 정책을 통해 통일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6년 통일부 내 공동체기반조성국을 신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평창올림픽을 맞아 탈북합창단의 강릉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설립 성격상 탈북민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탈북민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미담 발굴과 남북 주민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남북하나재단은 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하나통일원정대 2기’ 남북 합창단 후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야권 등 보수층에서는 통일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못마땅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등 독재 세습 국가로서의 잔인함을 그대로 드러내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 당시 통일부는 북한의 행태를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랬던 통일부가 과거의 기조들을 지우고 최근 들어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는 것을 어찌보면 비판 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기조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 데도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문납적’(開門納賊·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들인다)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대북 전문가는 24일 “요즘 통일부를 보면 ‘개문납적’이란 고사가 떠오른다”며 “업무 특성상 북한의 눈치를 본다고는 하지만, 스스로를 부정할 정도로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변석개와 같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북한만 바라보다 안팎에서 샌드위치가 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같은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대북 정책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부내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북한인권 관련단체 19곳을 불러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전날(23일)까지 예산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북한인권 단체들은 ‘근래에 보기드문 지원금’이라며 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파하는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와 남한사회에 알리는 북한 인권 단체는 보기에 따라 남북 교류에 집중하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해서다. 이에 대해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기대도 안했던 예산이라, 가뭄의 단비 처럼 반갑다”며 “정부가 앞으로도 북한에만 경도됐다는 비판이 안 나오게 정책 발란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최다빈·김하늘 “평창 최종 리허설, 잘 치를게요”

    최다빈·김하늘 “평창 최종 리허설, 잘 치를게요”

    최 “어려운 점프 시도… 감각 회복 짝짝이 부츠, 올림픽까지 신을 것”“지금껏 연습한 것을 점검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최다빈(18·수리고)은 22~2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참가차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김하늘(16·평촌중)도 “평창올림픽 직전에 치르는 대회인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24일 쇼트 프로그램, 26일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다.최다빈은 “세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 곧장 이어진 대회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4대륙 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잇달아 나갈 수 있어서 영광이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딴 최다빈은 지난 7일 올림픽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해 모친상과 발목 부상, 부츠 부적응으로 국제 대회를 몇 차례 건너뛴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무대 감각을 되살리는 데 목표를 뒀다. 최다빈은 “시즌 초 컨디션 탓에 기술을 소화할 수 없어서 어려운 걸 다 뺐는데 3차 올림픽 선발전부터는 지난 시즌에 시도했던 점프 등을 다 포함시켰다”며 “지금 프로그램을 조금 다듬어 평창까지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3차 선발전 때 신었던 ‘짝짝이 부츠’도 올림픽까지 이어 간다, 최다빈은 최근까지 맞지 않은 부츠로 발목 통증에 시달리다 3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왼쪽은 2년 전 신었던 부츠, 오른쪽은 지난해 부츠로 교체했다. 최다빈은 “3차 선발전 때 신었던 부츠가 제일 맞는 것 같다”며 “부츠 발목 부분이 물렁해지긴 했지만 더 이상 변화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싱글과 함께 단체전에도 참가한다. 최다빈은 “한국 대표팀이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하게 됐는데 일원으로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개인전에 앞서 큰 무대를 경험하게 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전 2위로 평창행을 굳힌 김하늘도 “클린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기술적인 면을 보완했고 예술적인 부분에서도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표현력 등에 신경을 썼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3차 선발전 당시 허벅지 근육파열 부상을 겪은 김하늘은 “아직 100퍼센트 완치되지 않았지만 선발전 때보다 많이 나아져 연습하는 데에는 괜찮다”고 말했다. 4대륙 선수권에선 아이스댄스(민유라-알렉산더 겜린)와 페어(김규은-김강찬)도 평창올림픽 최종 실전 리허설을 펼친다. 북한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 조도 기량을 점검한다.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대한민국 대표 차준환(17)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캐나다 토론토에서 회복 훈련을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통영 바다 곁으로… 윤이상의 넋, 23년 만에 귀향

    유족 요청에 베를린시 허가 3월 통영국제음악제 전 이장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묘가 독일 베를린에서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이장된다. 고향인 통영을 누구보다 그리워했던 윤 선생의 소망이 사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통영시는 최근 윤 선생의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문을 독일 베를린시로 보냈는데 이에 대한 베를린시 반응을 외교부가 전문 형태로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전문은 주독일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베를린시 의전 담당관으로부터 관련 얘기를 듣고 정리해 외교부로 보내졌다. 전문에 따르면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이 묘소 이장을 바라는 유족의 뜻을 잘 알겠으며, 베를린시 산하 슈판다우 구청에 이장과 관련한 공식 진행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묘소 이장을 위해 한국 측에서 추가로 서류를 보낼 필요는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처럼 베를린 시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점에서 조만간 묘소 이장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행정 절차상 베를린시로부터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승인 공문이 와야 후속 조처를 할 수 있어 당장 실무에 착수하진 않고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공문이 오면 이장 절차에 속도를 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3월 30일 전까지 유해를 통영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데 올해 주제가 ‘귀향’이라 묘소 이장과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시는 독일 출신으로 독일음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 대표의 협조도 적극 구할 방침이다. 향후 실무팀을 구성하고 유족, 플로리안 리임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묘소 이장 관련 역할을 분담한다. ‘통영의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윤 선생의 생전의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앞 언덕이나 윤이상 기념관 등을 새 묘소로 염두에 두고 있다. 1995년 11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 선생의 유해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시 관계자는 “유족들의 소망에 따라 윤이상 선생 유해가 통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남북 ‘평화올림픽’은 시작됐다

    남북 ‘평화올림픽’은 시작됐다

    女아이스하키팀 영문 ‘COR’… 애국가 대신 ‘아리랑’ 현송월 등 7명 현장 점검… 北 3년 4개월 만에 방남남북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폐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동시 입장키로 했다. 북측의 올림픽 선수·임원단 규모는 46명으로 예상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이와 관련, 남북이 합의한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앞두고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7명의 사전점검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내려왔다. 북측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실질적 결정기관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얻고 북측 예술단 공연의 선발대가 도착하면서 정부의 ‘평화 평창올림픽’ 구현에 탄력을 받게 됐다.통일부 관계자는 21일 “북측 사전점검단이 오전 8시 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고 밝혔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약 2년 만이다. 북측 인사의 방남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현 단장 일행은 서울역에서 KTX로 강릉에 도착한 뒤 이동해 황영조기념체육관, 강릉아트센터 등 공연 후보지 2곳을 둘러봤다. 현 단장 일행은 22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서울 지역 공연 후보지를 둘러보는 한편 공연 일정, 협연 여부, 무대장치 및 무대 이동경로 등을 점검한 뒤 같은 날 경의선 육로로 귀환한다.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에 서울,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20일 방남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정을 하루 미뤘다. 이와 별도로 남북은 마식령 스키장 남북공동훈련, 금강산 남북문화행사와 관련한 남측 대표단의 방북 일정에도 합의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해 12명이 23일 동해선 육로로 올라가 2박 3일 일정으로 머문다. 또 북측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8명으로 구성된 올림픽 선발대를 오는 25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남측도 수용했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로 내려와 사흘간 숙박지,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점검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평창 회의’를 열고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모두 46명 규모의 북한 선수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대 20여명으로 예상했던 선수단 규모를 크게 웃돈다. 북한 선수는 5개 세부 종목에 참가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구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35명이다. 북한 선수는 경기에 3명만 출전한다. 새러 머리 감독이 2∼3명 정도만 합류할 것을 강력히 원해서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 조도 구제됐다. 여기에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 최은성,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한춘경·박일철(이상 남자), 리영금(여자) 등 3명, 알파인 스키의 최명광·강성일·김련향 등 3명의 선수가 모두 ‘와일드 카드’(특별출전권)로 평창에 온다. 남북은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남녀 1명씩 선발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국가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개막(2월 9일)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방남해 강원 강릉·평창의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고 북한 선수 22명은 IOC의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IOC의 남북 단일팀 승인 등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공동취재단
  •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1999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외환위기로 인한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한다.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책반’을 구성하고 정책 개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책 발굴보다는 기존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8월 안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조바심과 압박감으로 대책반은 몇 날 며칠 밤을 샌 끝에 대책을 마련했다. ‘창업을 쉽게 하도록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도록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또 벤처기업의 고급기술 인력 조달이 용이하도록 병역특례지원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등이 핵심이었다. 정책 효과에는 당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김대중 정부 임기 말인 2002년까지 코스피 시장의 몇 퍼센트까지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병역특례제도의 확대에 초점을 맞춰 대서특필했다.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병역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얼마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훌륭한 벤처기업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테크’나 ‘닷컴’ 등으로 이름만 바꾼 기업들의 주식이 뜨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있는 좋은 벤처기업들도 약진했지만 사업 내용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꾼 기업들이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매일 상종가를 치더니 그 열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됐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이 주식들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종가를 친 정확히 그 정도 시간 후에 평균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당시 우리는 정책을 수립할 때 코스닥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산업구조도 대기업 위주여서 국민의정부 임기 내에 코스피의 상당 정도 규모를 따라가자고 내심 생각했다. 그런데 광풍이 몰아치자 한 달 만에 목표치에 거의 가 있었다. 물론 많은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융자 대신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광기에 가까운 투기로 일반 투자가 중에는 큰 손실을 본 후유증도 있었다. 데자뷔(기시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됐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더 뜨거워져 상승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는 기사가 잠시 나왔었는데 10월 이후에는 가상화폐 열기가 이를 덮었다. 하루 거래되는 금액이 코스닥시장을 능가할 정도라니 정말 비이성적이다. 199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시대에 농부를 객장에 나서게 하더니 비트코인은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등학생까지 투자에 나서게 한다.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수 십 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기사가 쏟아지는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지경이다. 가뜩이나 취직이 안 돼 걱정인데 누가 땀 흘려 일해 돈 벌 생각을 하겠는가. 사회가 비상식적으로 돌아가고 자원이 생산성을 높이는 곳으로 가지 않고 투기적인 곳으로 휩쓸려 가기 십상이다. 더구나 코스닥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창구 역할을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런 역할도 못 한다.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는 것도 우리 사회에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이 클 것임을 우려해서다. 최근 들어 외신에서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기보다는 17세기 투기 광풍 이후 가격 폭락을 가져왔던 네덜란드의 ‘튜립 파동’과 비교할 만큼 불안한 전망이 더 우세하다. 아무런 생산성을 보여 주지 못하는데 미래 가능성에만 기댄 묻지마 투자가 심각한 거품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 외국과 달리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제회복에 아직 확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이 이곳으로 쏠릴 가능성이 더 크다. 1990년대 말에 나타났던 코스닥 열풍을 바라본 필자의 입장에서 부디 이 열기가 순진한 투자가들에게 절망의 나락이 되지 않고 블록체인 등 미래 신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윤활유가 되기를 바란다.
  •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찾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없으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15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택시장.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연일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면 중개업소부터 고개를 숙이고,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는데 이제는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데도 부르는 값은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다. 언제든지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서 있다. 이따금 매물이 나오면 한나절 만에 거래된다. 지금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정부의 엄포가 무색할 정도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집값 상승을 수급 불일치에서 찾는다. 투기 억제 차원에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공급 부족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원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팔겠다는 물건보다 사겠다는 수요가 많으니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어쩌다가 비싸게 거래된 가격이 해당 단지의 시세로 굳어지고, 호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도 집값이 꺾이지 않는 원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집주인의 입김이 세지는 것은 당연하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 있는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5000만원씩 매매가격이 올라간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려 내놓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남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 임대소득이나 양도소득을 놓고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주택 보유 수를 기준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 주택 보유 수는 줄이되 ‘똑똑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겠다는 심리가 강남 아파트 구매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가 아닌 합법적 절세 방법으로 강남 아파트를 찾는 수요이기 때문에 정부가 손을 댈 수도 없다. 강남 신규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재건축 일반 분양분 증가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도 집값이 쉽게 잡히지 않는 원인이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 자체를 규제하다 보니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올해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7만여 가구이고, 이 중 올해 이주·철거를 앞둔 물량만 3만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강남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 55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중개업소 단속처럼 거래 자체를 틀어쥐는 대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을 확대하고, 강남 대체 지역을 개발해 수요를 분산시키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소환…“국정원 지침, 잘못됐다 생각 안 해”

    ‘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소환…“국정원 지침, 잘못됐다 생각 안 해”

    국정원 자금 63억으로 ‘국발협’ 운영 4년간 학교 등 400만여명 교육받아 민간단체인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우편향된 안보 교육을 실시한 의혹으로 박승춘(71) 전 국가보훈처장이 12일 검찰에 소환됐다. 박 전 처장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국정원 여론 조작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박 전 처장은 이날 국발협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의 조사를 받기에 앞서 국정원 자금으로 국발협이 운영된 점에 대해 “다 공개된 사실”이라며 “당시 업무할 때 당연히 (국정원의) 지침도 받고 협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침이라는 건 안보 교육을 많이 해 달라는 얘기”라며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세훈(67) 전 원장의 지시로 국정원이 2010년 1월 국발협을 세우고 4년 뒤 청산할 때까지 국가 예산 63억원을 투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발협은 안보의식 향상을 위해 각급 기관·기업·학교 등에서 400만여명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을 실시했다. 국발협 초대 회장을 지냈던 박 전 처장은 이듬해 보훈처장으로 옮겨 간 뒤 국정원과 협력해 우편향 논란을 가져온 안보교육용 DVD 1000장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박 전 처장이 국정감사에서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협찬받았다”고 발언해 위증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처장은 “국정원의 부탁을 받아 배포처를 알려줬을 뿐”이라며 “국정원에서 ‘우리가 줬다는 걸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국정감사에서) 그 얘기밖에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처장은 여러 의혹에 얽혀 있다. 현재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동수)에선 보훈처 수사의뢰 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2부(부장 황병주)에서 수사 중인 고엽제전우회 특혜 분양 의혹에도 박 전 처장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보훈처는 박 전 처장이 2011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6년 이상 재임하는 동안 ‘함께하는 나라사랑’ 재단이 부적절한 예산을 집행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보훈처에서 제기한 내용은 보훈처장으로 근무할 때 대부분 보고받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직무유기인지 모르겠다”며 역시 혐의를 부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칼바람에 눈폭탄… 제주서 車 15대 연쇄 추돌

    칼바람에 눈폭탄… 제주서 車 15대 연쇄 추돌

    내일 더 추워져 서울 영하 15도제주와 울산, 평창 등에 폭설과 한파가 덮쳐 바닷길이 막히고 산간 도로 운행이 통제됐다. 강추위와 폭설은 11~12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발효됐고 해안에도 눈이 내려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에 10∼30㎝, 많은 곳은 5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큰 눈 탓에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중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다. 또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캐슬렉스 골프장 앞 평화로에서는 서귀포 방면으로 가던 차 15대가 연쇄 추돌하기도 했다. 남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풍랑경보, 남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 풍랑경보 속 이날 오전 서귀포시 남동쪽 127㎞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P호(29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지만 다행히 승선원 9명은 인근 다른 어선에 구조됐다. 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울산도 영하의 기온 속에 울주군 상북면을 비롯해 일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통제됐다. 또 강원 영서 지역은 한파주의보 속에 평창 면온이 4㎝의 적설량을 보이는 등 눈이 쌓였다. 11~12일에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다. 기상청은 “11일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겠지만 찬 공기가 한반도로 계속 밀려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10일 예보했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영상 1도로 낮아 춥겠다. 12일에는 더 추워져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9일부터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령된 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 제주 지역은 12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위안부 합의’ 10억엔 반환 않고 우리 쪽 10억엔 따로 출연

    ‘위안부 합의’ 10억엔 반환 않고 우리 쪽 10억엔 따로 출연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 재단에 출연한 10억 엔을 반환하지 않고 일단 우리 정부 차원에서 이에 상응하는 10억엔을 별도로 조성한 뒤 그 처리 방향을 일본과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발표할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처리 방향에는 이런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0억 엔을 우리 차원에서 조성해서 그 처리 방안을 일본과 추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피해자 및 국내 여론의 반감 등을 감안해 일본 정부 출연금을 반환하는 방안 및 반환을 전제로 예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이런 방안이 사실상 위안부 합의 파기로 여겨질 수 있는 점 등을 감안, 일본이 낸 금액만큼 우리 정부가 별도로 자금을 조성하되 이의 사용은 한일간 추후 협의 사항으로 남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또 이날 위안부 합의에 대한 파기나 재협상 요구 방침은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자 중심 접근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외교부 장관 직속 TF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발표될 정부 입장의 전반적인 기조는 일본의 문제를 지적하고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우리 쪽에서 취할 조치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위안부 합의가 이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제약하는 것은 아님을 선언하고, 피해자 구제와 명예 회복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한일 간에 위안부 등 역사 문제와 북핵 등과 관련한 협력을 ‘투트랙’으로 전개한다는 문재인 정부 대일 정책 기조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에 책임있는 조치 촉구… 화해치유재단 해산도 임박

    日에 책임있는 조치 촉구… 화해치유재단 해산도 임박

    관례상 당장 합의 파기 어려워 기존 한·일 합의 무력화 포석 과거사·북핵 투트랙 재확인할 듯 정부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재협상 또는 파기가 아닌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외교 관례상 당장의 합의 파기가 어렵다면, 실행 가능한 것부터 현실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위안부 생존자들이 주장하는 주요 요구 사항은 화해치유재단의 즉각 해산, 일본 측 출연금 10억엔 반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는 노력 등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은 8일 같은 요구 사항을 담은 공문을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직접 위안부 생존자 9명 및 지원단체 관계자들에게 들었던 요구사항도 동일한 내용이었다. 이 중 정부는 우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화해치유재단 및 10억엔 처리 방안에 대해 9일 오후 예정된 브리핑에서 발표한다. 화해치유재단은 이전 정부에서 선임된 이사 5명이 사퇴했고, 공무원 당연직 인사만 남은 상황이다. 또 10억엔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일본에 직접적으로 반환하기보다 이 돈을 사용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예탁(에스크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만일 기존 합의에서 상징적인 두 조치가 무력화될 경우 합의는 사실상 사문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또 일본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방안으로 추후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위안부 문제가 갖는 심각성과 인류보편주의 정신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잘못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합의에 흠결이 있었다고 해도 재협상이나 파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한·일 정부가 비공개로 진행한 협의조차 당시 양측 동의하에 이뤄졌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합의를 깨면 향후 외교협상에서의 신뢰를 잃게 된다. 다만 위안부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받지 않는 정치적 합의여서 국제법상 책임 문제는 없다. 외교적 파장은 다르다. 이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덜컥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에 나서면 오히려 일본의 반격에 당할 수 있다. 일본이 책임 있는 조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시간을 두고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거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강 장관은 한·일 간에 위안부 등 역사 문제와 북핵 등과 관련한 협력을 ‘투트랙’으로 전개한다는 문재인 정부 대일 정책 기조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문 대통령이 떠안을 부담을 감안해 외교부가 하루 전인 9일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발표는 ‘피해자 중심 접근’이 부족했다는 등 결론을 담은 외교장관 직속 위안부 합의 검토 TF 보고서가 나온 지난달 27일로부터 13일 만이다. 한편,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오후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기존 이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가나스기 국장은 9일 열릴 브리핑에 대한 정보는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즈카페] 2년 넘긴 해묵은 임금 갈등…인사만 나눈 대한항공 노사

    [비즈카페] 2년 넘긴 해묵은 임금 갈등…인사만 나눈 대한항공 노사

    使 ‘필수유지의무’ 내세워 느긋 조종사노조 “옮기면 몸값 3억”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노조와의 만남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2년 넘은 해묵은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김성기 조종사노조 신임 위원장과 마주 앉았습니다. ‘소득’은 없었지요. 대한항공 노사 갈등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 회장의 연봉이 37% 인상된다는 소식에 조종사노조는 “우리도 똑같이 올려달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사측은 “(조 회장의 연봉 인상률이) 실상 9% 수준인데 와전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이후 27차례 임금협상과 10차례 단체협상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사측이 “초조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게임”이라고 지적합니다. 항공사 노조는 파업에 돌입해도 ‘국민 경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이유로 국제선은 80%, 제주노선은 70%, 나머지 국내선은 50% 조종사를 반드시 남겨 둬야 합니다. 이런 ‘필수 공익유지 업무’ 규정 때문에 사측이 느긋하게 임했다는 것이지요. 조종사노조 측은 “외국인 조종사 투입이라는 보완책도 있었던 데다 적자 노선을 쉬는 명분도 돼 파업 기간 오히려 흑자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과거와 달리 조종사 충원 경로가 다양해진 점과 ‘귀족노조’라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노사협상을 장기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연봉은 통상 1억 8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종사노조 측은 “중국이나 다른 민항기로 옮기면 몸값이 3억원이 넘는다”면서 “단순히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강성으로 평가받던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를 넘겼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협상 주도권을 여전히 사측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해서이지요. 하지만 조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새 노조도 국면 전환을 시도해야 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집도 ‘한 지붕 두 가족’ 개조될까요?

    우리집도 ‘한 지붕 두 가족’ 개조될까요?

    새 출입문 설치 사실상 어려울 듯 설계부터 ‘두 가족 아파트’ 인기 “부분 임대형 공급 적극 장려해야” 기존 아파트를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로 개조하는 것이 허용되면서 주택업계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택을 두 가족 거주용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수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활성화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신규 아파트는 사업계획 단계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로 설계, 분양할 수 있어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최근 분양된 가구 분리형 아파트의 인기도 높다. 현관문을 2개 설치해 완전 독립 공간으로 꾸민 강원도 ‘강릉 아이파크’ 아파트와 2016년 공급한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일부 가구도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는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방을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로 나눠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다. 주인 가구와 별도의 출입문을 달고 방과 욕실, 주방도 갖춰야 한다. 분리 공간에 대해 각각의 구분 등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세도 가능하다. 별도의 아파트를 더 짓지 않고 사실상 임대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길도 된다. 하지만 기존 주택을 부분 임대형으로 고쳐 임대 가구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택을 부분 임대형으로 만들려면 출입문과 부엌 등을 따로 갖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공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소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개 이상 설치됐기 때문에 나눠 사용할 수 있고, 부엌도 집안 공간을 분할해 설치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별도의 출입문은 내기가 쉽지 않다. 현관 쪽 면이 넓은 복도형 아파트는 현관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계단식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좁게 설계돼 현관을 추가로 만들기 어렵다. 오래된 아파트 가운데 일부만 복도식으로 설계됐고, 대부분은 계단식 아파트다. 현관 입구가 아파트 내부 벽면의 중간에 설치됐다면 현관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현관에서 내부로 들어서는 공간을 나눠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현관 입구가 한쪽에 치우쳐 있다. 주민들의 협조도 문제다. 기존 벽을 뚫어 현관을 만들거나 내부 칸막이를 만드는 것은 큰 공사인 만큼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먼지, 소음 등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실상 아파트 설계 단계 때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래자미건설이 대전 유성에 공급한 분리 임대형 아파트(평면도)는 세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A형(19.42㎡)은 같은 현관을 사용하되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곳에 별도의 칸막이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분리 공간에도 욕실을 따로 만들고, 가구와 가구를 연결하는 통로에 문을 설치해 실내에서 왕래가 가능하게 돼 있다. B형(13.66㎡)과 C형(20.28㎡)은 아예 출입구와 현관이 별도로 달려 있다. 출입 자체가 완전히 독립돼 별도의 가구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운 래자미건설 회장은 “임대수익,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부분 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존 주택을 개조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 과정에서부터 부분 임대형 설계를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제천 화재 소방관이 우왕좌왕’ 언론 보도에 소방관들 분노

    ‘제천 화재 소방관이 우왕좌왕’ 언론 보도에 소방관들 분노

    최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새로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MBC는 CCTV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소방대원을 가리키며 “이 대원은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닌다”고 설명했고, 기사 제목에는 ‘우왕좌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제천 화재, 긴박했던 상황···우왕좌왕 CCTV 영상 공개’라는 제목의 이 보도는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는 식으로 비춰졌고, 다른 언론들도 ‘소방관 비상구 못 찾아 허둥’, ‘비상계단 못 찾은 소방관’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하지만 MBC가 “건물 주변을 걸어다닌다”고 표현한 소방대원은 다름 아닌 ‘현장 지휘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전기를 들고 교신만 하면서 왔다 갔다 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대원”이라면서 “현장 지휘자가 화재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밖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하냐”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사업단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의 직영 수입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다. MBC는 또 당시 보도에서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업단은 “화면에서 보이듯 헬멧과 공기호흡기를 갖추지 않은 소방대원은 구조된 응급환자를 싣고 이송하는 구급대원”라면서 “구급대원에게 구조도 하고 불도 진압하라는 말이냐”고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사업단은 “구급대원과 소방대원을 구분하지 않고, 지휘자와 진압자를 구분하지도 못 하는 것은 선생님에게 왜 교복을 안 입냐고 지적하는 것과 같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화재 진압과 구조 업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언론이 보도를 해서 오해와 불신이 쌓인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내놓은 소방 관련 제도 개선안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의 변재일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장을 만나 제천 화재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설명하고 5개 제도 개선안을 건의했는데, 그 중 하나가 “현행 체제에선 소방관을 아무리 늘려도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총체적 대응이 어렵다”면서 “일선 소방서의 인사와 지휘권을 (기초자치단체장인) 시장과 군수에게 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사업단은 “현재 17개 시·도 소방본부 소속 지방직 소방관들은 시·도 의회에 귀속돼 제대로 된 법 집행 또는 예산 부분에 늘 걸림돌 또는 눈치를 보며 근무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익명을 요구한 충북 지역의 한 소방관도 “만약 인사지휘권을 기초단체장이 갖는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거다. 지금도 도의원들에게 굽신거리며 예산을 따는 상황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YTN도 “시·도지사들이 재선을 위해 선심성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홍보나 수익성에 득이 되지 않는 소방예산 투입을 꺼려왔고 그 결과 안전불감증이 쌓여 이번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는 소방관들의 반응을 인용해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관계자는 “문제가 된 ‘인사권-지휘권’ 부분은 최종 건의내용에선 빠졌다”면서 “일부 내용이 유출돼 혼란을 빚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뇌수술 제의했다가 처형당한 화타… 억울한 죽음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뇌수술 제의했다가 처형당한 화타… 억울한 죽음일까

    관우가 죽고 평온한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조조는 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어의(御醫)가 지은 탕약을 먹어 보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다. 견디다 못한 조조는 천하의 명의 화타를 수소문한다. 화타는 뇌에 종양이 생겼으니 뇌를 갈라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조조는 뇌를 가른다는 말에 크게 화를 낸다. 뇌를 가르다니! 듣도 보도 못한 말이기 때문이다. 조조는 화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수술을 핑계 삼아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의심이 극에 달한 조조는 결국 화타를 처형하고 마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화타의 말을 믿지 않은 조조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조조가 화타의 말을 들었더라면 병이 완치되었을 수도 있다. 평생의 꿈인 중국 대륙 통일의 대업을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화타 역시 목숨을 보존해 의술을 후세에 널리 전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화타의 말을 믿지 않아 조조도 화타도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자. 화타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이 꼭 조조만의 잘못일까. 조조는 세상에 둘도 없는 명의 화타의 말을 무조건 믿어야 했을까. ●‘잘 치료한다는 것 ’ 완치의 뜻은 아니다 화타와 조조 사이에 진료계약이 체결되면 화타는 조조를 치료할 채무가 생긴다. 반대로 조조는 화타에게 치료비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의사인 화타의 채무와 환자인 조조의 채무는 성격이 다르다. 조조는 화타에게 약속한 치료비를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대로 화타의 치료 의무는 치료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잘’해야 한다. 치료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병을 완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의 의학 수준에 비추어 필요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로서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진료했다면 질병이 치료되지 않더라도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것이다. 화타의 치료행위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하나는 말 그대로 조조의 건강을 회복시키려는 치료행위의 성격이다. 다른 하나는 조조의 신체에 상처를 만드는 신체 침해 행위의 성격이다. 메스를 대야 하는 대부분의 외과적 수술은 신체에 상처를 만든다. 만일 그 목적이 치료가 아니라면 당연히 상해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처벌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의술의 법칙에 맞추어 행해져 결국은 질병을 낫게 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신체를 침해하는 행위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질병을 낫게 해 신체를 더욱 완전하게 만드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치료의 목적으로 의술의 법칙에 맞게 하는 모든 행위가 합법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치료행위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합법화되기 위해서는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가 더해져야 한다. ●질병ㆍ치료 설명 불충분하면 불법일 수도 조조가 머리를 가른다는 화타의 말에 화들짝 놀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당시로서는 의술의 법칙에 전혀 맞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화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발한 마폐탕(麻肺湯)이라는 마취제를 사용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수술이다. 전에 이미 외과적 수술 방법으로 독화살에 맞은 관우를 완치시킨 적도 있다. 하지만 화타가 아무리 뛰어난 명의이고, 아무리 자신감이 넘친다고 하더라도 조조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 맞는 치료법인지, 혹시 잘못 수술해서 악화되진 않을지 등등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 불안을 느낀 조조처럼 수술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수술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타 같은 명의라고 하더라도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자인 조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조는 전투에는 전문가지만 의료에는 문외한이다. 조조처럼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환자를 위해 화타와 같은 의사에게 특별히 부과되는 의무가 있다. 바로 설명의무다. 의료법은 ‘의사는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 환자에게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제24조의2 제1항)고 규정하고 있다. 화타가 조조로부터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수술에 대해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의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조조의 병이 무엇인지, 치료 방법과 필요성은 어떻게 되는지, 예상되는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수술 후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만약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 화타의 설명의무는 치료행위에 따르는 후유증이나 부작용 등이 적다고 해도 면제되지 않는다.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치료행위에 전형적으로 따르는 위험이거나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것인 경우에는 반드시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수술 잘못될 경우 화타 설명 충분했어야 당시 두개골 절개 수술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였다. 뇌를 가른다는 화타의 말에 조조가 놀라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수술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타의 설명은 일반적인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당시로서는 임상시험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매우 실험적인 수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화타의 설명도 더욱 쉽고 자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새로운 수술 방법의 장단점, 후유증이나 수술이 잘못되었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빠짐없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수술 방법이 새로운 것이므로 그에 따른 위험도 아직 모두 밝혀지진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화타는 자신의 치료행위에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확고하다 못해 넘쳐 흐른다. 조조의 불안감 따위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뇌수술은 절대로 쉬운 수술이 아니다. 화타와 조조의 오해는 이 지점에서 생겨난 것 아닐까. 화타가 성형외과를 개업했다. 마침 얼굴에 흉터가 있는 장비가 흉터를 제거해 달라고 찾아왔다. 생명과는 전혀 관계없는 미용 관련 시술이다. 이런 경우에는 장비에게 수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될까. 그렇지 않다. 미용 목적의 시술은 치료 목적이 아니므로 시간적으로 급박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인 치료보다 시술방법, 예상 효과, 부작용, 사후 관리 방법 등에 대해 훨씬 더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병에 걸려 고통받는 환자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조조도 그렇다. 화타는 조조를 치료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해했다.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화타가 좀더 환자의 입장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조조는 통일의 꿈을, 화타는 의술 전파의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아파트 단지 등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 전국 확대”

    “아파트 단지 등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 전국 확대”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용 자동차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권병윤(56)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임에도 교통안전 수준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 감춰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28일 권 이사장을 만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들어봤다.→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다고 했는데.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은 사실 비(非)예산 사업입니다. 생색도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주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인 만큼 꼼꼼히 챙겨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안 도로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공존하는 공간이라서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입니다. 운전자가 조금만 조심하고, 잘못된 시설을 고치거나 인도·차도 배치를 개선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뒷전으로 밀렸던 게 사실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지. -아파트 설계, 입주, 거주 등 모든 단계에서 교통안전 점검을 게을리하는 게 문제입니다. 단지 내 도로는 전문성이 부족한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에서 관리하다 보니 쉽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설령 문제점을 발견하더라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거나 방치해 같은 유형의 사고가 번복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개선사업을 펼친다는 얘기인지. -공단이 해마다 50개 아파트를 꼽아 시범사업을 펼쳐봤는데 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새해에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거나 주차장이 부족한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단지를 우선 선정할 계획입니다.→일종의 교통안전 진단이라고 보면 되나요. -그렇습니다.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 조사해 사고 원인을 밝혀낸 뒤 맞춤형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보행자 보호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과속 방지 시설이나 미끄럼 방지 시설, 반사경 등이 제자리에 설치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진단 결과는 아파트 관리자와 지자체 등에 통보해 개선을 유도하고 점검 2년 후에 개선 여부를 확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근절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잖아요. 유치원생은 어른들이 전적으로 돌봐주지 않으면 교통사고에 늘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앞 도로나 주택가 생활도로는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도로라는 생각으로 운전자들이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법적으로 정한 속도제한만 따질 게 아니라 무조건 시속 30㎞ 이하로 줄이고 방어운전을 해야 합니다. →‘어린이 안심 통학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지. -2016년부터 경북 김천에서 시범사업을 펼쳤는데 반응이 꽤 좋습니다. 김천시 유치원 통학버스 53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사고가 40%나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교육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안심 통학버스 서비스 내용은. -서비스 내용은 간단합니다만 효과는 큽니다. 승합차에 장착된 디지털운행기록계(DTG)로 실시간 위치를 추적해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인데, 새해부터는 내용도 업그레이드됩니다.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도 따랐는데. -그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앱을 다운받고 회원에 가입해야 했고, 단순 위치확인 서비스만 가능했는데 이를 개선했습니다. 아이가 버스에 타면 자동으로 부모님께 문자가 전송되게 개선한 겁니다. 탑승 여부나 위치 정보 외에 운행 속도, 경로, 운전자 인적사항 등도 알려주게 고쳤고요.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하면 학부모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학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뒷따라야 합니다. →어린이 카시트 무상보급은. -자동차 안전띠는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맞지 않아요. 그래서 반드시 전용 카시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직도 전용 시트가 달리지 않은 어린이 통학차량이 있습니다. 무상보급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업용 자동차로 인한 대형 사고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데. -사업용 자동차 사고가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정부와 공단도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버스와 화물차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재발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화주와 운전자 의식 부족, 안전장치 미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사업용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운전자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동차 안전 강화도 필요하고요.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 기능을 개선해 운수회사와 운전자 개인의 특성에 근거한 맞춤형 사고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첨단안전장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대형 인명피해로 연결되지 않게 개선할 방침입니다. →2020년 자율자동차 상용화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자율차 상용화에 앞서 해결 과제가 많습니다. 자율차의 기술개발과 연구, 법제화가 필요한데 이 중 공단은 연구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 36만㎡ 규모로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케이시티)를 짓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율차 안전성 평가가 훨씬 자유롭고, 실제 자동차가 다니는 상황에서 자율차 운행 실험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실제 도로에서 자율차 운행 실험을 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케이시티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 생산업체들이 마음 놓고 자율차 운행 시험을 할 수 있는 거지요. 케이시티는 시속 80㎞로 달리면서도 안전한 상황에서 자율차의 다양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 검사 서비스 개선 대책은. -자동차 검사는 안전운행을 담보하는 첫 단계입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운전자가 사고를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검사는 완벽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공단 검사 요원들은 분야별 최고의 검사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입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자동차 검사도 교통 서비스’라는 생각으로 완벽한 검사를 책임지겠습니다. →자동차에 첨단 장치 장착이 늘고 있어 검사에 어려움은 없는지. -자동차 검사 시스템을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곧 전기차 점검 시기가 다가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일반 자동차와 다른 구조라서 검사 기술, 방법도 다릅니다. 첨단 기술 점검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기차 보유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거점별 전기차 검사소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불법 개조, 안전장치 미장착 차량이 있어도 단속하지 못했는데. -자동차 안전에 관해 특별사법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공단 직원도 실질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경찰, 지자체와 합동으로 직접 단속에 동원될 겁니다.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분야 단속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동차 안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원도 지역 사업용 자동차에 첨단안전장치를 무상으로 달아 주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릉을 기(종)점으로 두는 전국의 고속 및 시외버스 300대에 전방충돌경고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달아 줍니다. 강원도 소재 버스, 전세버스, 택시 사업체 49곳의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운수 종사자 4500명에게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DTG)을 활용해 위험 운전자 특성 분석 및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로교통사고 비용은 연간 49조 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납니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교통사고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가고 피해 당사자, 가족 전체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 주고 사회 전체의 불행과 고통으로 연결됩니다.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교통물류실장 등 정통 관료 출신의 교통전문가 ■권병윤 이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도로·교통 분야 정책을 많이 다뤘다. 대변인을 두 번 거치고 도로국장, 종합교통정책관, 새만금개발청 차장, 교통물류실장을 지냈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영국 리즈대 교통공학 석사, 한양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전문가다.
  • 무슨 일이 생겼을 땐 찾아가는 서울복지 ‘찾동’

    무슨 일이 생겼을 땐 찾아가는 서울복지 ‘찾동’

    2014년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낸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 패러다임이 책상에서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의 복지사각지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를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직접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찾동’ 사업은 2015년 7월(1단계) 80개 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7월(3단계), 서울시 424개 동 가운데 80%인 342개 동이 찾동 서비스를 도입했다. 찾동 사업으로 동주민센터는 찾아오는 주민에게 민원, 행정 처리를 해 주던 곳에서 시민의 복지와 건강을 살피고 발굴하는 거점으로 변모했다.서울 시민에게는 누구나 나만의 찾동 공무원이 있다. 언제든 서울시 복지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 주무관’(우동주)이 돼 전담 구역을 수시로 다니며 시민생활을 살피고 소통창구로 활동한다. 시민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 계획단 구성과 마을계획 수립, 실행 등을 적극 지원한다. 동주민센터는 공간 개선을 통해 주민 사랑방, 카페, 극장 등으로 개방, 동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65세 이상 노인, 출산가정, 빈곤위기 가정에는 나만의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 복지와 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복지상담전문관이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원스톱 상담부터 지역자원과 연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분홍색과 흰색으로 래핑이 된 동주민센터 전용차량 ‘찾동이’로 기동성까지 높였다.서울시는 올해 찾동 실천사례를 공모했다. 그 결과 금천구 시흥4동, 노원구 중계1동, 서대문 북가좌1동, 서초구 양재2동, 양천구 신월5동 등 5곳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 중 시흥4동은 27일 시청에서 열린 찾동 콘퍼런스에서 최우수상인 ‘최고예요! 우리동네주무관상’을 받았다.●시흥4동 시흥4동은 올해 3월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새재미마을활력소라는 장소를 활용해 ‘공유 3종 세트’를 선보였다. 첫 번째 공유는 새재미마을활력소 1층에 설치된 공유창고다. 누군가는 사용하지 않지만 쓸 만한 물건을 공유창고에 가져다 두면 필요한 주민이 유용하게 가져다 쓰도록 한 것이다. 두 번째 공유는 마을 곳곳에 설치된 우체통이다. 주민이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편지로 알려주거나 마을에 대한 의견을 우체통에 넣도록 했다. 세 번째 공유는 주민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설치한 마을의자다. 마을기금을 모아 제작했다. 시흥4동은 찾동을 통해 은둔형 1인 중장년가구에 집중했다. 그들을 연결해 ‘혼밥의 달인’이라는 자조모임을 결성하도록 했다. 1인 중년가구의 경우 혼자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자조모임을 통해 이들이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을 주민이 요리강사가 돼 한 달에 두 번 요리강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계1동 지난해 7월 찾동 2단계 사업에 선정된 중계1동은 한 달에 두 번 우동주 셀프스터디를 진행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우동주 활동공유회의를 연다. 또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우동주별 담당 통을 지정하고 권역별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었다. 중계1동은 이를 기반으로 통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순찰, 우동주 정기순찰 등의 활동을 추진했고, 그 결과 다양한 마을 문제와 마주했다. 지난 7월에는 저장강박으로 쓰레기 악취와 해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장년 남성 독거가구를 발굴했다. 우동주는 복지팀이 공적서비스 신청과 방역업체 연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팀에서는 봉사자 모집 등의 방법으로 대상자 가구를 지원하도록 했다. 학원이 밀집된 지역 특성상 늦은 저녁에도 거리에 넘쳐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동주와 주민이 함께 자율방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순찰활동 중 가로등 조도가 낮아 어두운 도로를 발견하게 됐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비를 해결했다. ●북가좌1동 북가좌1동의 우동주는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북가좌초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육교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 유지되고 있다지만, 실제 육교를 이용하는 학생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또 교통약자의 경우 육교 때문에 사거리를 건너기 위해서 세 번의 횡단보도를 거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육교가 무색하게 사거리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북가좌1동은 마을계획단, 동지역회의 과정을 거쳐 육교 철거와 X자형 횡단보도 개선안을 함께 제안하고 토론했다. 그 결과 북가좌초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82%라는 압도적인 육교 철거 찬성 의견을 도출하기도 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문석진 구청장의 지시로 안전건설교통국 내 교통행정과, 교통관리과, 토목과 등이 연계된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말 X자 횡단보도설치에 대한 서울지방경찰청의 심의가 통과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양재2동 지난 7월 1일 찾동이 시작된 양재2동은 공유회의를 통해 주민 불편이 큰 청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통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는 비단 청소 현황뿐 아니라 복지대상자, 조력자, 인구, 주요거점 상점 등을 넣었다. 양재2동의 경우 월·수·금요일 저녁 8시 이후 쓰레기를 배출하면 그다음 날 수거해 가는데, 매일 수거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곤 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배출시간 안내문과 쓰레기 무단투기 경고문 스티커를 제작해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통지도를 주축으로 해 중장년층 1인 취약가구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주민을 발견했다. 식당 운영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돼 개인회생 중인 사람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통원치료만 받고 있었으며 다리부종으로 거동까지 불편한 상황이었다. 담당 주무관이 매일 안부전화로 상태를 확인하고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다. 또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해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신월5동 신월5동은 우동주 인식 개선을 위해 학습동아리를 개설하고 통별 주요기관, 주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통별 자원조사를 먼저 시작했다. 우동주와 통장이 2인 1조가 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보수가 필요한 곳, 생활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사람 등을 기록해 나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테마를 정하고 기획순찰을 하고 있다. 주민에게 우동주 활동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통장, 우동주, 동장 등 130여명의 간담회를 추진했다. 일정별로 2주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고, 우동주가 하고 있는 사업을 알렸다. 그 결과 주민을 통해 새벽에 기저귀를 차고 돌아다니는 노인 사례를 발굴했다. 이 가구는 2010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돼 있었지만 실질적인 관리에서 제외됐다. 주민과 우동주가 나서서 구 희망복지팀 사례관리대상자로 노인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주5회(3시간 30분씩) 가정을 방문해 목욕, 식사, 운동을 관리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찾동 사업이 지난해 대비 인지도가 높아지고 만족도도 많이 증가했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한 명의 시민이라도 발견하고 지원하는 복지행정을 완전히 시스템화하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할 때까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혁신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상여금,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해 최저임금 포함” 권고

    “상여금,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해 최저임금 포함” 권고

    기본급外 1개월 단위 지급 임금 산입범위에 확대 적용이 바람직 연장·휴일 근로수당 포함 안돼 지역·업종별 구분 적용 불필요 최저임금에 기본급 외에 1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도 포함해야 한다는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 태스크포스(TF)의 제도개선 권고안이 나왔다. 최저임금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마무리되면 결과는 정부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노사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개선된 제도에 따른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은 이르면 2019년부터 적용된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22일 전문가 TF가 도출한 제도개선안을 보고받고 위원회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권고안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가구생계비 계측방법, 미준수율 제고, 업종별·지역별 구분 적용, 최저임금 결정구조,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 해소에 미치는 영향 등 6가지 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경영계가 ‘비합리적 기준’이라며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대해 TF는 “확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TF는 권고안에서 “상여금 등 임금 성격이 기본급과 큰 차이가 없다”며 “현재 산입범위는 임금체계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산입범위가 확대되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근로자 대부분은 산입범위 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 향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최저임금 산입범위는 통상임금과 별도로 독자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역별 구분 적용은 불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업종별 구분 적용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다수 의견이 나왔다. TF는 산입범위가 확대되더라도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소정근로 외 임금은 최저임금에 포함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상여금 등 임금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다만 매달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산입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상여금 등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임금의 경우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족수당·급식수당·주택수당·통근수당 등 생활보조적·복리후생적 임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행 유지 ▲매달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현금성 임금 포함 ▲매달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현금과 현물성 임금 포함 등 3가지 의견이 나왔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구생계비 계측과 이를 반영하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1인 근로자 가구를 포함한 다양한 가구생계비 자료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사회적 합의가 없는 한 이론생계비보다는 실태생계비를 활용해야 하고, 현재와 같이 생계비를 간접 연동하는 방식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저임금 준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현행 형벌규정은 그대로 두면서 부가금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소속 위원회에서 매년 최저임금을 심의·결정하면서 사실상 공익위원에 의해 인상액 등이 좌우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최저임금 결정구조도 일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TF는 노사정이 참석하는 3자 위원회 방식과 결정 주기(1년 단위)는 유지하면서 위원회를 이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권고안에 대해 제도개선위원회를 열어 내년 1월 10일부터 노사 입장을 제출받는 등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안을 마련하게 된다. 위원회 논의가 마무리되면 최종안이 정부로 이송되고,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한다. 최저임금 산입범위·결정구조 개선 등 대부분의 제도개선 내용이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제도개선은 정부와 국회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은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번 TF 보고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안이 바뀔 수 있다”며 “제도개선위원회와 전원회의에서 의견이 갈리면 노사 입장을 모두 넣는 방식으로 안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천 참사 文 대응능력하고는” 한국당 靑 앞에서 기자회견…UAE 원전게이트 국조도 요구

    “제천 참사 文 대응능력하고는” 한국당 靑 앞에서 기자회견…UAE 원전게이트 국조도 요구

    자유한국당이 2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해 정부의 대응 능력을 맹비난했다.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서도 ‘UAE원전 게이트’로 규정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제천 화재참사 관련자들의 처벌과 UAE 의혹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와대 앞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성 시위를 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견문에서 “제천 화재 참사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재난안전 대처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천 참사는 전형적인 ‘인재’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고 당일 최초 신고 이래 희생자들로부터 소방청으로 신고된 모든 통화 기록은 반드시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사퇴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방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희생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현장진화 책임자에 대한 검찰수사, 조종묵 소방청장 파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시키라고 말했다.김 원내대표는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과 관련해선 “여전히 청와대가 진실을 은폐하려 하는 ‘UAE 원전 게이트’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국정조사를 촉구한다”며 “국민적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일파만파로 증폭되는 UAE 원전 게이트 국정조사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더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관련자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려는 시도는 그만두기 바란다”며 “청와대가 그저 ‘쉬쉬’하면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 더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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