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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겐 없었던 이런 용기

    우리에겐 없었던 이런 용기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마이클 터지어스·케이시 셔먼 지음/김경영 옮김 에쎄/276쪽/1만 4000원 1952년 2월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곶에 최악의 폭풍이 몰아닥쳤다. 전례 없는 폭설은 뭍과 바다를 뒤덮었다. 그리고 이날 아침, 유조선 펜들턴호와 포트 머서호가 침몰하는 해난 사고가 발생한다. 불량 자재로 만든 데다 조악하게 용접된 선체는 격랑을 견디지 못해 두 동강 났고, 선원들은 혹독한 추위와 거센 눈보라, 20m에 달하는 파도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하지만 그들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그것도 84명 가운데 71명이나. 새 책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는 당시 사고를 다룬 기사, 미 해안경비대 문서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관련자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해 사고 현장을 고스란히 되살려내고 있다. 사실 조난 과정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구조 작업이다. 당시 동원된 구조선 가운데 한 척의 선체엔 ‘CG36500’이라는 식별 부호가 붙어 있다. CG는 해안경비대(Coast Guard)의 약자, 36은 배의 길이(36피트=약 11m), 500은 구조선에 붙은 식별 번호다. 그러니까 해안경비대 소속의 11m짜리 소형 동력구조선이라는 뜻이다. 한데 이 작은 배들로 어떻게 150m에 이르는 거대한 유조선(펜들턴호)에 갇힌 수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을까. 저자들은 핵심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배의 설계, 그리고 배를 이끈 용감한 젊은이 네 명.” 이 같은 악천후 속에서 구조에 나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구조대원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러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을 터다. 하지만 구조 작업을 위한 출동 명령에 함장 포함 4명의 구조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배를 몰아 나갔고 사투 끝에 수많은 선원과 함께 복귀했다. 당시 사고를 낸 유조선은 문제가 많았다. 선체에 심각한 균열이 있었고 장비의 작동 상태도 대부분 엉망이었다. 그래도 선원들은 살아 돌아왔다. 세월호 사태는 그로부터 62년 뒤인 2014년에 일어났다. ‘이 죽일 놈의’ 후진성이 환갑이 지나도록 이어져 온 셈이다. 책 한 귀퉁이에 조지 버나드 쇼의 경구가 적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운다”고. 그 이후로도 비슷한 해역에서 스파르탄 레이디호(1975), 체스터 A 폴링호(1977) 등의 유조선 선체가 두 동강 나는 일이 발생했다. 모두 안전보다 수익에 눈이 먼 선박회사가 자초한 일이다. 후진성의 반복 주기가 62년에서 37년으로 줄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미국은 이후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는 아직도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고 있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월드피플+] ‘HELP’ 신호로 극적 구조된 할머니… ‘애견’이 구했다

    얼마 전 미국 애리조나주 삼림에서 실종됐다가 9일 만에 구조된 70대 할머니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나뭇가지와 돌로 구조신호(HELP)를 남겨 구조된 할머니 생존에 애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적적인 사연은 지난달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리조나주 투손에 살던 할머니 앤 샤론 로저스(72)는 피닉스에 사는 손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가 큰 낭패를 당했다. 화이트 산맥 인근 숲을 지나던 중 연료와 전기배터리가 모두 떨어져 차가 멈춰버린 것.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하룻밤을 애견 퀴니, 고양이 나이키와 함께 차에서 보낸 할머니는 다음날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안전한 차를 벗어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물없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떠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밝혔다. 퀴니와 함께 길을 나선 할머니는 그러나 울창한 삼림에 또다시 고립됐다. 방향감각을 상실해 길을 잃어버렸고 다시 차로 돌아갈 수도 없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때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애견 퀴니(2)였다. 할머니는 "퀴니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나보다 앞서가며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을 찾았고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는 지점으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후 할머니는 퀴니의 도움으로 연못의 물을 마시고 풀을 뜯어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그리고 돌과 나뭇가지로 강변 모래밭에 도와달라(HELP)는 신호를 남겼다. 이후 실종신고를 받고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 소속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나서 지난 3일 할머니의 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할머니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던 구조대 측은 우연히 애견 퀴니를 발견하며 수색에 급물살을 탔다. 이어 헬기가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며 HELP 신호를 발견하며 결국 할머니는 무사히 구출됐다. 구조대 측은 "할머니는 9일 간 조난됐으나 몸무게가 조금 빠진 것을 제외하고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면서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 후 퇴원해 가족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韓·美 해군, 北 도발 대비 해양재난 훈련… 3500t급 함정 2척 투입

    한국과 미국 해군이 11일 경남 진해만 일대에서 해양 재난구조 및 수중 장애물 제거 훈련을 개시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전·평시 조난된 함정을 효과적으로 구조하는 능력을 배양해 유사시 북한 잠수함 공격에 의한 천안함 피격과 같은 도발에 대비하고자 마련됐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3500t급 구조함인 통영함과 미 해군의 3300t급 구조함인 세이프가드함이 투입됐다”면서 “우리 해군 해난구조대(SSU) 1개 중대 12명과 미 해군의 기동잠수구조대(MDSU) 15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미 해군은 잠수 절차 훈련, 심해잠수 훈련, 수중·육상 장애물 제거를 위한 폭파 훈련 등을 실시한다. 한편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아 예하 부대 지휘관·참모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은 지난달 대규모 상륙 및 반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지속하는 등 해상에서의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적 함정 및 잠수함을 조기에 탐지·타격할 수 있도록 해상 경계 및 즉각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산악 조난조종사 구조훈련

    산악 조난조종사 구조훈련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지난 5일 강원도 영월 산악지역 일대에서 조난 조종사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제공
  • [포토]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훈련’ 실시

    [포토]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훈련’ 실시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지난 5일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 산악지역 일대에서조난 조종사 탐색구조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은 적의 공격으로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적진의 산악지형에 조난된 상황을 가정해 구조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공군 제공
  •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안나푸르나에서 겸허함 배웠고 히말라야 휴먼 원정대 영화로 남아 2006년 여름에 만난 엄홍길은 전사(戰士) 같았다. 허벅지 인대가 땅긴다며 잠시도 앉아 있지를 못하고 거실을 어정거렸다. 뜨거운 심장과 혈액을 히말라야 고봉 능선의 어디쯤에 두고 온 듯했다. 그때는 로체샤르(8400m) 3차 도전에 실패한 직후였다. 머리에서 산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만남이 있고 9개월 후 엄홍길은 4차 도전을 했고, 성공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6좌 완등’ 주인공이 됐다. 10년이 흘러 다시 만난 쉰여섯 살의 엄홍길은 산을 닮아 있었다. 허예진 머리카락에 여유를 담은 미소. “돌아보니 산이 품을 내주어 내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거인의 깨달음은 ‘겸허함’이었다. -1977년 9월 15일. 네팔 현지시간 낮 12시 50분에 고상돈(1948~1979) 선배가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올랐다. 신문을 보는데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고상돈’이라는 이름 석자는 나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상돈 선배의 세계 최고봉 정복은 고1 우리 반 교실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부분 친구들은 “뭐하러 그 추운 데까지 날아가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달랐다. 이미 나는 산을 잘 타는 학생으로 약간 이름을 알리고 있던 터였다. 그걸 아는 한 친구가 말했다. “홍길아, 너도 나중에 한 번 해 봐.”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나 산소마스크를 쓰고 오른손에 태극기를 든 영웅의 모습이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다. 정성껏 사진을 오려 내 방 벽에 붙였다.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히말라야 빙벽을 올라가는 내 모습뿐이었다. 당시 나의 산악 등반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앞에서 깔아 준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선봉에 서서 루트를 개척하는 경지에 올라 있었다. -경남 고성에서 농사꾼으로 살던 아버지는 시골살이를 답답해하셨다. 1960년 첫째인 나를 낳고 3년 후 과거에 군 복무를 해서 익숙했던 경기 의정부로 이사를 오셨다. 그런데 하필 터를 잡은 게 등산로였다.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작은 매점을 차렸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과 도봉산 망월사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산은 집이기도 했고 놀이터이기도 했다. 호암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1시간을 뛰어서 내려갔고, 오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산길을 올라왔다. 그 어릴 적부터 하루에 2시간 30분씩 산을 탔던 셈인데, 처음부터 힘들다는 불평도 없이 잘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에서 나는 ‘산에 사는 아이’로 통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게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인기가 아주 많았다. 봄에는 버찌를 따려 벛꽃나무에 오르고, 진달래를 따 먹었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막아 물장구를 치며 고기나 가재를 잡았고, 가을이면 다래·밤·잣 등을 찾아다녔다. 겨울에는 눈길을 헤치며 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클라이밍(암벽 등반)에 관심이 생겼다. 주말이면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도봉산 두꺼비바위에서 등반하던 산악인들에게 클라이밍의 기초부터 배웠다. 그러나 내가 그들보다 더 산을 잘 타는 ‘날다람쥐’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쩜 그렇게 산을 빨리 올라가니.” 어른들은 일주일이 무섭게 늘어가는 나의 빠른 실력 향상에 혀를 내두르곤 했다. -1980년 2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전문 산악인이 되기로 한 이상 대학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한 선배가 대청봉 밑에서 ‘희운각’ 산장을 운영했는데 그 일을 도우며 산을 탔다. 그때 만난 사람이 정양근 형이었다. 그가 1983년 스물일곱 나이에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나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하도 설악산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능선들이 손금 보듯 훤했다. 일반 등산객들은 대청봉까지 2, 3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1시간이면 올랐다. 5시간이 걸리는 설악동까지의 코스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나를 ‘축지법 청년’이라고 불렀다. 체력이 절정에 달해 어떻게든 발산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아무리 험준한 산도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집에 있는 부모님은 한숨이 늘어갔다. “그렇게 대학도 안 가고 등산만 하면 도대체 나중에 뭘 해 먹고 살려는 거냐.” -그런 걱정과 반대에도 당시 벌이는 꽤 쏠쏠했다. 설악산 등반객들 때문에 산장 운영은 꽤 벌이가 되는 장사였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돈을 라면박스에 쓸어 담는다’며 즐거워했다. 군대 가기 전 1년 반 정도의 설악산 산장 생활은 전국 산악인들과의 인연을 맺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일반인 등반객들이 뜸한 비수기가 되면 보름 정도씩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등 다른 산을 찾아가 그곳에서 활동하는 산악인들과 만나 등반도 하고 식사도 했다. 얼마 후 전국적인 인맥이 형성됐다. -내가 도달하지 못한 산 정상이 하나씩 둘씩 줄어갈수록 가슴속에 있던 히말라야에 대한 꿈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 군대였다. 십수년을 산에서 보내서였을까. 몸으로 하는 거라면 뭐든지 자신이 있었던 시절. 육군은 재미가 덜할 것 같았다. 해군에 입대했다. 인천에서 작은 군함을 탔는데 3개월 만에 배의 엔진에 불이 나서 대기발령을 받게 됐다. 그때 지체 없이 해군특수전단(UDT)에 지원했다. 석 달간의 수병 생활도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UDT 훈련은 산악인으로서 나의 능력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엄청난 양의 수영은 폐활량과 근력을 키워 주었다. 경주 감포에서 독도까지 5박 6일 동안 헤엄쳐 가 본 적도 있었다. 6개월 동안 다이빙, 수중 폭파, 수중 침투, 육상 침투, 낙하산 공중침투 등 훈련을 다 견뎌내야 했는데, 1주일간 단 한숨도 잠을 안 잔 적도 있었다. -1984년 9월 제대를 하고 나서 그해 연말부터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했다. 박영배 대장이 나를 원정대원으로 뽑아 주었다. 대원을 선발할 때에는 등반 기술,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인간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로 본다. 1년가량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속보 산행을 하며 지구력 훈련을 하면서 암벽과 빙벽에 붙어살았다. -히말라야 도전은 집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985년 겨울 D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저 얼마 있으면 네팔에 갑니다.” 아버지는 펄쩍 뛰셨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저는 정상까지는 안 가요. 꼭대기는 선배들이 오르고 저는 그냥 심부름 정도만 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원정대 스폰서가 흔치 않아서 그동안 모아둔 돈 500만원을 고스란히 털어 넣었다. 그렇게 떠난 첫 도전에서 에베레스트는 나를 품어 주지 않았다. 1993년 초오유(8201m)와 시샤팡마(8201m) 등정 성공을 시작으로 1998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16좌 중 10번째 등정이었는데, 고1 때의 다짐으로부터 20여년 만이었다. -많은 사람이 히말라야 16좌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봉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안나푸르나(8091m)다. 네 번을 실패했다. 1998년 네 번째 도전에서는 동료를 3명이나 잃었고 나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7600m 지점 급경사에서 미끄러지는 셰르파를 구하려다 함께 굴러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발목이 완전히 꺾여 돌아가 있었다. 사고 지점에서 4600m의 베이스캠프까지 그 다리를 하고 2박 3일 동안 내려왔다. 유독 그 봉우리만 실패를 거듭한 이유를 떠올려 보면 젊은 날 그 산에서 떠나간 정양근 선배가 떠오른다. 언제나처럼 자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 것은 아닐까. -어쨌든 안나푸르나 4차 등정 실패 후 병원에서 “다시는 산에 오를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11번째 봉우리를 앞에 두고 평생의 여정이 끝나는가 싶었다. 어둠 속의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나. 10개월간 고통 속에서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재활했고 다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듬해 5번째 안나푸르나로 향했고 결국 정상에 섰다. 그곳에서 배운 겸허함은 16좌 완등을 무사히 마치게 해 준 힘이었다. -2007년 16좌 등반을 완료하자 기쁨과 함께 허탈함이 밀려왔다. 주변에서 “이젠 편하게 살라”고 했다. 목숨을 건 사투가 그들에게 꽤나 힘겨워 보였는가 보다.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네팔의 산골 오지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주는 프로젝트인데 16개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3개가 착공돼 있다. -2013년 말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연락을 해 왔다. 감독이 아닌 영화 제작자로서였다. 에베레스트 8750m 지점에서 조난당한 후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휴먼원정대를 꾸린 것을 영화로 만들자는 거였다.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자문을 해 달라고 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가까스로 치유한 유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됩니다.” 완강히 거절을 했다. 사실 앞서 2005년에도 여러 영화 제작자가 연락을 해 왔다. 그때도 같은 이유로 모두 거절을 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집요함은 이전 제작자들과 달랐다. “산과 사람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자”고 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마음을 바꿨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추락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휴먼원정대를 통해 일깨우고 싶었다. ‘배려와 양보가 사라진 이기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동료애와 희생정신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정신이 황폐화된 채 맞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영화 ‘히말라야’(2015년·황정민 주연)가 탄생했다. -나는 지금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 도시는 너무 답답하다. 야생마처럼 멋대로 천지를 달리다가 갇힌 기분이다.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이 그립다. 체력적으로 아직 8000m 산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매월 많게는 10번 정도 강의를 한다. 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군부대, 경찰,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 의뢰를 받는다. -지금도 웬만하면 오전 스케줄은 비우고 북한산을 오른다. 내 산책 코스는 북한산 백련사 입구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른 후 아카데미 하우스로 내려오는 길(10㎞)이다. 1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하는데 요즘은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인사를 하다 보면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산에 오르는 길은 ‘이러다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산은 사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곳곳에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다. 눈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8000m 고봉에서는 산소가 해수면의 3분의1밖에 안된다. 두세 발짝 움직이고 나서 3~5분간 숨을 거칠게 쉬어야 다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유일한 동반자는 시련을 참아내는 내 안의 용기와 인내뿐이다. 정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완전히 탈진이 된 후 하산을 한다. 오를 때는 정상이라는 결과에 몰입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정신이 돌아오면서 겁이 나기 시작한다. 사고도 내려올 때 더 많이 일어난다. 우리들 인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93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까지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완등했다. 2005년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숨진 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조직했다. 세계 산악계 최초로 동료를 구하러 목숨을 건 등반을 감행해 ‘휴머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엄홍길휴먼재단을 운영하며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분주하다. ▲1960년 경남 고성 출생 ▲양주고, 한국외국어대 중문학 학사·체육교육학 석사 ▲밀레 홍보팀 기술 고문, 상명대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대한산악연맹 대회협력위원장 ▲체육훈장 거상장·맹호장·청룡장, 대한민국 산악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수상 히말라야 16좌 등정 일지 초오유→시샤팡마(1993년·8027m)→마칼루(1995년·8463m)→브로드피크(1995년·8047m)→로체(1995년·8516m)→다울라기리(1996년·8167m)→마나슬루(1996년·8163m)→가셔브룸1(1997년·8068m)→가셔브룸2(1997년·8035m)→에베레스트(1998년·8850m)→안나푸르나(1999년·8091m)→낭가파르바트(1999년·8125m)→칸첸중가(2000년·8586m)→K2(2000년·8611m)→얄룽캉(2004년·8505m)→로체샤르
  •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16번 채널 안 쓰고, 진도 아닌 완도에 첫 교신한 이유?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16번 채널 안 쓰고, 진도 아닌 완도에 첫 교신한 이유?

    28일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조난 신고 채널인 ‘16번’ 채널을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놓고 추궁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 장완익 진상규명 소위 위원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당시 세월호와 제주 VTS, 해경 등이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또 세월호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진도 VTS가 아닌 완도 VTS와 교신한 이유를 추궁했다. 강상보 전 해양수산부 제주 VTS센터장은 당시 교신을 통해 ‘해경에서 16번 채널을 듣지 않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함정에 있으면 안 들릴 수도 있고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못 들을 수도 있다”면서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 VTS에서 진도 VTS까지는 약 90㎞로, 제주와 진도 간 교신을 해 본 역사가 없다”면서 “당시 우연찮게 교신이 이뤄졌지만 진도까지 16번 채널을 이용해 교신이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당시 제주 VTS가 12번 채널을 사용했다가 이후 16번이 아닌 21번으로 바꿔 교신한 것에 대해 물었고, 강 전 센터장은 “관제실이 이전한 지 얼마 안 됐다. (해경과의) 혼선도 예상됐고 신속하게 파악하려는 의지도 있어서 바꿨다”고 해명했다. 장 위원은 강원식 전 세월호 1등 항해사에게도 “9시 5분쯤 채널 12번으로 제주 VTS에 호출했다. 김진 관제사가 21번으로 변경하라고 했는데 왜 또 12번으로 호출했느냐”고 물었다. 강 전 항해사는 “21번에서 아무 말이 없어 다시 12번 채널으로 변경해 호출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이 “비상 상황 교신용이므로 원래 16번으로 고정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강 전 항해사는 “평상시 16번으로 놓고 한다”면서도 당시에 왜 16번으로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장 위원이 잇따라 “뒤쪽 채널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한편 장 위원은 제주 VTS에서 최초 교신을 진도가 아닌 완도 VTS에 한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전 센터장은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보고 계통에 따라 보고를 하다 보니 완도 VTS에만 연락하고 진도에는 직접 못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세월호 침몰이 병풍도 인근에서 일어난 것을 알았다면 병풍도에서 가까운 진도 VTS에 먼저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병풍도라는 것은 사고난 이후 처음 접했다”며 부인했다. 장 위원은 전파법 28조(조난 통신)를 인용해 “무선국은 조난통신을 수신한 경우 다른 무선 통신에 대해 즉시 응답하고 조난을 당한 선박이나 항공기를 구조하기 위해 가장 편리한 위치에 있는 무선국에 통보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가장 편리한 위치에 있는 진도 VTS에 신고를 했어야 하고 조난 신고 채널인 16번으로 교신해서 모든 구조 세력이 조난 사실을 들을 수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전 센터장은 “당시 각 기관이나 언론사, 관련 부서 등 여러 사람들이 전화가 빗발치도록 왔다”면서 “그에 대응하다 보니 계속 (교신)하기 어렵다 보니 (진도에 연락하지 못했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파법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30피트 절벽에 조난된 강아지 구하는 아빠

    230피트 절벽에 조난된 강아지 구하는 아빠

    딸과 어린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벽서 조난된 강아지를 구하는 아빠의 모습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 콘월 뉴키의 한 상점 뒤 절벽에서 36살 남성 키에론 레 마르(Kieron Le-mar)가 조난된 개를 구조했다. 용감한 남성은 14살 딸 에이미와 7살 아들 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 230피트(약 70m) 깊이 절벽 가장자리에 조난된 개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갔다.. 아빠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촬영 중인 에이미가 아빠 키에론에게 “조심해요!”라고 거듭 외쳤다. 어른 키보다 더 깊은 가장자리 아래로 내려간 키에론이 개를 조심스럽게 구조해 절벽 위 주인에게 전했다. 키에론도 안전하게 절벽 위로 올라왔다. 위험에 처한 개를 구한 키에론은 “당시 내 딸이 위험한 순간을 촬영했다. 강아지가 있던 가장자리 아래는 바로 수백 피트 절벽이었다”며 “응급구조대를 기다려야 했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키에론은 “당시 딸은 내가 강아지를 구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어린 아들 찰리는 호텔에서 내 모습을 보고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KingBang Chann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덫에 걸린 퓨마 구하는 레인저들 ☞ 얼음 구멍에 빠진 소년 구하는 中 경찰관들
  • 3300㎞를 걸었다, 나를 찾았다

    3300㎞를 걸었다, 나를 찾았다

    영화 이야기 한 자락. 지난해 개봉됐던 미국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다. 로버트 레드퍼드(80)가 여행가인 빌 브라이슨을, 닉 놀테(75)가 친구 카츠 역을 맡았다. 전체적인 얼개는 단순하다. 장례식장에 다녀오던 빌이 난데없이 완주에 무려 5개월 이상 걸린다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도전에 나서고, 이 여정에 판이한 성격의 카츠가 합류하면서 빚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시골마을에서 봉변을 당하고, 야생 곰을 만나 죽을 고비도 넘기고, 심지어 조난까지 겪는다. 새 책 ‘할머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도 이와 비슷하다. 영화보다 무려 80년 전에 실제 있었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와 다른 점은 주인공이 여성 혼자였고, 영화와 달리 중도 포기 없이 완주했다는 것이다. 그 기간만 무려 146일. 오로지 두 발로 삶의 무게에 맞선 3300㎞의 여정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조지아주부터 메인주까지,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14개 주에 걸쳐 있다. 1921년 조성이 시작돼 1937년쯤 얼추 완성됐다. 미국 내에선 ‘3대 트레일’로 꼽히는, 트레커들의 ‘로망’이다.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쯤 될까. 거리로야 견줄 수 없지만, 도전과 성찰이라는 걷기의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지 싶다. 1955년 5월 3일. 오하이오 촌구석에 살던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애팔래치아 트레일 앞에 선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도보여행길이다. 그가 가족들에게 남긴 말은 “어디 좀 다녀올께!”가 전부다. 열한 명의 자녀와 스물세 명의 손자손녀를 둔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했다고는 보기 힘든 행동이다. 이후 방울뱀의 습격, 추위와 배고픔 등 야영지의 수많은 밤을 견뎌낸 엠마는 146일째 되던 날 마침내 종착지인 캐터딘 산 정상에 이른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홀로 완주한 첫 번째 여성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이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도전에 나서 세 차례나 완주에 성공했다. 이 길을 세 번 완주한 이는 남녀를 통틀어 그가 처음이다. 엠마는 3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열한 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였다. 그는 고통의 세월을 견디다 쉰네 살에 이혼에 성공한다. 그가 평온한 노년을 뿌리치고 애팔래치아로 향한 이유는 뭘까. 수없이 쏟아진 질문에 그는 그저 그러고 싶었다고만 답했다. 누구도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수십년 동안 짊어졌던 삶의 상처와 고통들이 동력이 됐을 거란 추정은 할 수 있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 최초, 응급상황 ‘실시간 영상’ 전송하는 앱 나온다

    세계 최초, 응급상황 ‘실시간 영상’ 전송하는 앱 나온다

    이스라엘의 신생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조난 구조요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앱이 상용화될 경우, 응급한 상황에서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포티’(Reporty)라는 업체가 개발중인 이 앱은 사용자가 구조를 요하는 응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경찰이나 구조대 등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사용자가 이 앱을 작동하면, 앱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지형이나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동시에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인근 구조대에 전송한다.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가 구조대에 직접 상황을 전달하기 어려울 때나 사고 지역에 대한 정보가 미미할 때, 구조대와 경찰이 한시라도 빨리 위험에 처한 사용자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체로 혼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나 대형사고 현장에서의 부상자, 언어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등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2억4000여 건의 구조요청 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신고자가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은 신고자가 위치한 지역의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중심으로 사고발생지역을 탐문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개발 중인 앱은 이러한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동영상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사고 발생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사고 발생지가 건물 내부라면, 앱의 알고리즘이 주변 와이파이나 무선 주파수를 탐지해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낸다. 이스라엘의 한 구급차 서비스센터의 총 책임자는 “기존에 없던 이 기술은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앱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전 세계 의료진과 경찰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앱의 정확한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를 개발중인 업체 ‘리포티’는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양천과 학의천 산책로에도 안심번호판 등장

    안양천과 학의천 산책로에도 안심번호판 등장

    안양천과 학의천 산책로에도 안심번호판이 등장했다. 안심번호판은 국립공원 조난위치 표지목처럼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식별번호가 적혀 있어 범죄신고나 응급구조 요청 시 경찰이나 소방관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 안양시 동안구는 안양천과 학의천 산책로 일대에 안심번호판 35개를 부착했다고 29일 밝혔다. 안심번호판은 가로 70㎝ 세로 50㎝ 크기로 번호뿐 아니라 신고기관 연락처와 현재 위치가 기재돼 있다. 임곡교, 박석교, 충훈 1·2교, 인덕원교, 내비산교 등 교량을 중심으로 사람의 왕래가 잦은 안양천 26곳과 학의천 9곳에 부착했다. 이제 안양천과 학의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서나 소방서 등 해당 기관에 안심번호판의 번호만 알려주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신고해도 위치파악이 잘 안 돼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구 관계자는 “산책로에서 자전거 사고가 일어나 출동하려 해도 신고자가 위치설명을 제대로 못 해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안심번호판 부착으로 그런 걱정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송종헌 동안구청장은 “안전이 곧 시민만족으로 이이질 수 있다며 안심번호판이 제2의 안양 부흥 주력사업인 안양천 명소화와도 자연스럽게 연관돼 힐링하천에 안전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드론 특허출원 4년새 10배 ‘껑충’

    ‘화재진압용 소방드론, 무인비행체에 구명장비를 장착해 수상 조난자를 구조할 수 있는 드론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수직무인 이착륙 비행체의 충전·격납을 위한 운송체.’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의 드론 관련 특허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원된 드론 관련 특허는 726건이다. 2011년 39건에서 2012년 23건, 2013년 126건, 2014년 149건, 2015년 389건으로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배, 2011년 대비 10배까지 증가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드론이 유망한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특허권 확보 노력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주요 출원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중소 벤처기업이다. 기술분야는 비행체 및 운용기술이 3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착륙(113건), 비행제어(109건), 임무탑재체(74건), 지상통제(47건) 기술 등의 순이었다. 특허출원이 활발한 비행체 및 운용기술 분야에서는 지상에서 이동하면서 불을 끄다가 필요시 비행하면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드론과 수상 조난 사고 시 인명구조에 사용될 수 있도록 구명장비 투하장치를 구비한 드론 등이 지난해 특허 등록됐다. 또 드론을 자동으로 이착륙시키고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 차량 등이 개발됐다. 올해 정부가 드론 상용화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어서 드론 관련 기술 개발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 이전에 정교한 특허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최근 드론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군사 정찰은 물론 재난 감시, 농업용, 물류 수송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도입되고 있는데, 인명 구조 목적으로도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드론이라는 주제는 아직 어색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생존자 수색을 위해서 어디든 가는 드론 하늘에서 정찰을 통해서 사고 생존자를 수색하는 일은 이제 상상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기존의 항공기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수색 능력을 부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룬 콥터(Loon Copter)는 평범한 쿼드롭터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하늘을 나는 것은 물론 잠수나 항해도 가능합니다. 비결은 방수처리 된 본체와 내부에 부표입니다. 만약 잠수가 필요할 때는 내부의 부표 안에 물을 넣어 가라앉고 다시 공기를 넣어 표면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 사고나 비행기 사고의 경우 매우 넓은 지역에 생존자 및 유류품이 흩어지기 때문에 신속한 수색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항공 정찰만으로는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룬 콥터는 하늘과 바다를 오가면서 넓은 지역을 동시에 수색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색이 어려웠던 장소를 수색하는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플라이어빌러티(Flyability)는 빙하 사이의 틈새인 크레바스에 빠진 조난자를 수색할 수 있는 짐볼(Gimball)이라는 독특한 드론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드론과는 달리 둥근 망이 드론을 보호해서 좁은 얼음 틈 사이를 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크레바스는 매우 깊고 긴 균열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생존자를 수색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내려가서 수색하기에 매우 위험한 지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람 대신 드론이 수색할 수 있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를 살리는 드론 이런 의료용 드론은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드론을 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응급처치보다는 검체, 혈액, 약품을 신속히 수송하는 경우라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도로와 교통 사정이 매우 열악하고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제때 검사를 하거나 치료에 필요한 약품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혈액 검사를 하려고 해도 가까이 있는 일반 진료소에서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검체를 인근의 큰 병원으로 옮기고 응급 처치를 위해 필요한 약품이나 혈액 등을 수송하는 일은 그래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서 인도적 의료 지원을 하는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얼굴의 드론 사실 드론은 인명 구조보다는 살상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더 긴 문명의 이기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 정찰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21세기 초에는 드론을 이용한 공습으로 적을 살상하는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도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드론 자체가 잘못이기보다는 인간이 드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죠. 드론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 인간의 의도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선의에 사용하느냐 나쁜 목적으로 악용하느냐는 모두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런 법 잘 보세요!] 승객 구조 안 한 선장·승무원 최대 무기징역

    이른바 ‘세월호 선장 재발 방지법’으로 불리는 ‘수상에서의 수색·구조 등에 관한 법률’(수상구조법)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수상구조법에 따르면 앞으로 조난사고를 낸 ‘가해 선박’이나 조난당한 선박의 선장과 승무원이 사고 신고나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받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수상구조법이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이달부터 시행된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수난구호법에는 구조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장, 승무원에 대한 처벌이 인명피해 여부와 무관하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새로 시행되는 수상구조법은 사망자가 생기면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가중처벌토록 했다. 부상자가 생기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또 기상악화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동 및 대피명령을 내릴 수 있는 대상이 ‘어선’에서 ‘선박’으로 확대된다. 기상악화 사유에 ‘풍랑’도 추가됐다.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의 수상사고 대응능력 점검도 강화된다. 해경본부는 해마다 수난 대비 기본훈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동통신 중계기 150개 추가 설치… 섬·해상 어디서나 휴대전화 ‘펑펑’

    국민안전처는 휴대전화 이용이 어려운 도서연안 지역이나 선박에 이동통신 중계기 15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해상에서 조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기관과 통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도서연안에 설치된 중계기는 모두 1740개다. 해경안전본부는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연안해역에 운항하는 경비함정 69척과 육지에서 30㎞ 이상 떨어진 장소까지 장거리 운항하는 여객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서연안 지역 61곳의 통신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장거리를 운항하는 여객선 33척에 휴대전화 중계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6곳은 SKT, KT, LGU+ 등 이동통신 3사가 자체적으로 휴대전화 송수신율을 측정해 선정했다. 해경안전본부는 지난달 이동통신 3사, 한국해운조합, 유·도선중앙협의회와 약정을 체결하고, 올해 6월부터 추가로 설치한 중계기를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확대키로 협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일본 나카사키시가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통해 한일 과거사를 반성했다는 발표와는 어긋나는 행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다”고 4일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서 교수팀은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꺽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며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소개해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서교수 팀은 지난해 10월 ‘네티즌 모금 비용’으로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 길의 벌초작업을 진행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했다. 이에 대해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던 나가사키시는 최근 ‘공양탑 안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안내판 설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이미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그저 현재 사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 측은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운 것도 모자라 그 사이를 밧줄 2개로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해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도 ‘강제징용’이란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기반으로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15년 별과 우주에서 벌어진 일…우주 10대 뉴스

    2015년 별과 우주에서 벌어진 일…우주 10대 뉴스

    -명왕성 탐사, 화성 물 발견 등... 2015년은 인류의 우주 개척과 천문학 발전에 있어 굵직한 사건들이 유난히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10년 비행 끝에 마침내 명왕성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벌였을 뿐만 아니라, 세레스와 화성, 그리고 토성의 위성들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잇따라 발견되어, 태양계의 비밀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수많은 외계행성들이 발견되어 제2 지구 찾기가 본궤도 오르고 있으며, 심우주에서까지 새로운 발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웹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9일(현지시간) 올해의 우주 빅 뉴스 '톱 10'을 선정해 발표한 것을 간추려본다. 1. 안녕, 명왕성!나사의 뉴호라이즌스가 지난 7월 역사적인 명왕성을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명왕성에서 불과 1만2500km의 거리를 스쳐지났는데, 이는 지구 지름만한 거리다. 이 탐사선에는 명왕성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뼛가루 캡슐이 실려 있어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명왕성과 카론 등 위성들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는 다음 미션을 부여받아 약 3년 뒤인 2019년 1월에 카이퍼 띠의 소행성 2014 MU69에 도착하게 된다. 2. 화성 표면에서 소금물 강 발견지난 9월 화성 표면의 비탈에서 소금기를 함유한 액체가 흐른 흔적을 발견했다고 나사가 발표했다. 2011년, 과학자들은 화성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는 어둡고 좁은 줄모양의 액체 흐름을 발견했는데, 이 흔적들은 계절에 따라 순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주기적 경사선 (Recurring Slope Lineae : RSL)'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동안 천문학자들은 화성의 지형과 표면 화학조성 등을 분석해 과거에 액체 상태의 물이 화성 표면에 흘렀을 것이라는 추측은 했지만, 현재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고 있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사의 이번 발표에 의해 지금도 화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간헐적으로 흐르는 '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3. 지구와 가장 닮은 외계행성 발견지난 7월, 나사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을 발견했다. 케플러-452b로 명명된 이 외계행성은 암석형 행성으로 지구보다 조금 더 큰데, 태양과 비슷한 모항성 둘레를 태양-지구만한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다. ​모항성은 태양보다 약간 더 늙은 별인만큼, 케플러-452b는 지구에 비해 약 15억 년 더 오래된 행성으로 그만큼 생명체 진화의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행성은 생명서식 가능영역의 궤도를 돌고 있어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4. '던' 탐사선이 세레스에 도착했다지난 3월에는 또 하나의 소행성 탐사선인 '던' 이 소행성대에 있는 세레스에 도착했다. 탐사선이 보내준 세레스의 모습은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이었다. 세레스 표면에 유난히 반짝이는 부분이 발견되었는데, 과학자들은 얼음이나 소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레스에는 산이 딱 하나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름을 '피라미드'로 지었다. 산 정상에는 울퉁불퉁한 바위 투성이 평지가 있고, 경사면에는 무엇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들을 지니고 있다. 던은 2016년 6월까지 세레스에서 탐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5. 최장기간 우주 체류 기록에 도전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와 미하일 코르니엔코가 지난 9월로 우주정거장 장기 체류 미션의 반이 되는 시점을 맞았다. 이는 인간의 우주 체류에서 최장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장기간 우주여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이번 미션은 2016년 3월까지 시행되는데, 만약 켈리가 이를 완수한다면 나사의 우주비행사로서 최장기간 우주 체류 기록을 세우게 된다.​ 6. 희귀한 슈퍼문 월식지난 9월 희귀한 슈퍼 문 월식이 일어나 지구 행성의 별지기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월식이란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천문현상이지만, 보통 때 달보다 큰 슈퍼 문일 때 월식이 일어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달은 지구 둘레를 타원형으로 공전하므로 지구에 가장 가까울 때는 가장 먼 때에 비해 크기는 14%, 밝기는 30% 증가한다. 이때의 달을 슈퍼문이라 한다. 올해는 마침 슈퍼 문일 때 월식이 일어나 밤하늘에서 장관을 연출했다. 다음 슈퍼 문 월식은 2033년에 가서야 볼 수 있다. 7.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바다 발견2005년에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가 우주공간 높이 분수 기둥을 뿜어내는 통에 과학자들은 크게 놀랐다.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분수 기둥이 솟구치는 광경을 카시니 탐사선의 카메라가 잡았는데, 위성의 남극지방에서 솟구친 간헐천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과학자들은 그 분수 현상이 지역적인 수원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엔켈라두스의 지각 아래 위성 전체를 감싸고 있는 바다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어쩌면 45억 년 된 그 바다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어 우주 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 생일 축하해, 허블 망원경!지난 4월로 1990년부터 취역한 나사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25번째의 생신을 맞았다. 처음에는 반사경 문제로 영상의 초점이 맞지 않는 등 우여곡절을 치른 끝에 정상 작동에 성공한 후, 놀라운 정도의 선명한 해상도로 우주의 풍경을 인류에게 보여주어, 우주관측의 역사를 허블 이전과 이후로 분리시키는 위업을 이루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인류에게 넓은 우주의 지평을 열어보인 허블은 2020년에 퇴역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9. 우주 창생기의 은하 발견 지난 8월, 빅뱅 이후 불과 6억 년 만에 생성된 은하가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 중 가장 먼 거리에 잇는 은하이자 가장 고령의 은하인 셈이다. 우주에서 최고참인 이 은하의 이름은 EGSY8p7 로 불리는데, 지구로부터 무려 132억 광년 떨어진 우주의 골방에 있다. 우주가 아주 어렸을 때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하는 수수께끼를 이 은하가 풀어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10. NASA와 '마션'​지난 10월 극장가를 몰아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마션'의 제작에는 나사의 과학자들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었다. '마션'의 리얼리티는 이들 과학자들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 앤디 위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화성에서 조난당한 우주비행사의 생존투쟁을 그린 것으로, 2030년에 화성에 유인 탐사사을 보낼 나사와 무관하지 않은 주제다. 감독과 리들리 스콧과 맷 데이먼, 앤디 위어는 후에 나사를 방문했다. 나사가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대중 파급효과가 큰 만큼 나사의 예산 확보에 크게 도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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