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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몰라보게 한천교 달라진다

    [의회] 몰라보게 한천교 달라진다

    “월계동·공릉동 일대 주민들 숙원이 풀렸어요.”앞으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 및 공릉동 주민들의 한천교 및 중랑천 이용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한천교 보강공사 및 진·출입로 개선공사가 올해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중랑천과 동부간선도로를 가로지르는 한천교 경관조명 설치공사가 시작돼 올해 안으로 마무리된다. 중랑천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이 일대의 야경이 업그레이드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 사업의 추진을 주장해 왔던 노원구의회 서영진 의원은 “한천교가 낡은 데다가 차도와 달리 인도는 계단으로 돼 있어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면서 “이번에 이들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고, 경관조명까지 하게 돼 주민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계·공릉동 주민 숙원 풀려 한천교는 차량이 불편없이 다닐 수 있도록 차도를 평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은 계단으로 돼 있었다. 이에 따라 휠체어나 유모차·자전거의 이용은 쉽지 않았다. 특히 이 길은 공릉역으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월계동 주민들의 시정요구가 잇따랐다. 대표적인 주민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이같은 요구가 구의회가 열릴 때마다 제기되면서 이번에 4억원여의 예산을 들여 폭 4m, 길이 40m의 진·출입램프를 만들기로 했다. 오는 3월 현장조사,4월에 설계 및 발주를 한 뒤 9월에 준공된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월계동 주민의 공릉역 이용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월계동과 공릉동 주민들의 중랑천 이용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천교도 이번에 보강공사가 이뤄진다. 지난해 11월부터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전반적인 교량 상태를 점검한 결과 시설물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하반기에는 보수 및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야경 업그레이드 한천교 보강공사와 진·출입로 개선 외에도 한천교에 야간 경관조명을 하기로 했다. 중랑천의 이미지를 한결 맑고 밝게 변화시키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랑천하면 떠오르는 것은 칙칙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이같은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한강의 변신에는 견줄 바가 못되지만 과거의 중랑천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물도 맑아지고, 주변에 조깅 및 자건거도로가 마련돼 주민들과 친숙한 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다. 야간조명은 이같은 변화를 더욱 빠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장안교도 이미 경관조명을 도입해 동부간선도로의 야경을 한결 다채롭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한천교까지 가세하게 되면 중랑천 이미지 변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진 의원은 “한천교의 보강공사를 하면서 아예 경관조명도 같이 하도록 요구했다.”면서 “노원구의 역동적이고 발전하는 모습은 물론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 및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주민에게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천교 경관조명 공사에는 모두 3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3월 공사를 시작,11월 완공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실내운동으로 겨울 이기자

    실내운동으로 겨울 이기자

    야외운동이 쉽지 않은 겨울이면 실내운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내운동의 장점은 기구를 이용하여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칼로리 소비량이나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하면 개개인에게 적합한 운동량이나 강도를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기구로, 어떻게 운동해야할지 선택이 쉽지 않다. 기구나 맨손을 이용한 겨울철 실내운동, 어떻게 할까. ●운동기구 사용법 #트레드밀(러닝머신) 유산소운동인 트레드밀 운동은 심폐기능 향상과 하체 근력향상에 좋으며, 걷기나 조깅, 달리기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특히 트레드밀 걷기는 허리나 무릎, 발 등 관절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지 않아 초보자나 노약자,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걷기운동은 허리를 곧게 펴고, 머리를 든 자세에서 팔을 자연스럽고 크게 저으면서 걷는다. 발은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게 해 앞꿈치로 차듯 떼는 자세를 반복하면 된다. 보폭은 평상시보다 약간 넓게 하고 속보로 걷는 것이 체력증진이나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속도는 체력 상태에 따라 ‘약간 힘든 정도’를 택하면 된다. 보통 시속 5∼6.5㎞ 정도면 속보로 분류한다. 만약 속보의 운동 강도가 낮다고 여겨지면 트레드밀 경사도를 올리거나 0.5∼3㎏ 중량의 아령을 들고 하면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회당 운동시간은 40∼50분 정도로 하되 익숙해지면 속도와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운동 전에는 항상 발목과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관절 부위를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다. 운동을 마칠 때도 준비운동처럼 관절 위주의 정리운동을 하면 된다. 조깅은 걷기와 달리기가 조화된 중간 형태의 운동이지만 다른 유산소운동에 비해 칼로리 소비량이 높아 체지방 감소와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준비운동을 거쳐 본 운동에 들어가서는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달리는 것이 좋다. 달리는 요령은 걷기와 같다.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면 금방 지치거나 지루함을 느끼게 되므로 운동 강도와 시간은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처음에는 15∼30분 정도에서 시작해 익숙해지면 60분 정도까지 늘려 가면 된다. 운동 강도는 최대심박수의 60∼70% 정도, 즉 호흡에 지장이 없으면서 약간 숨이 찰 정도가 좋다. 러닝머신에는 다양한 조깅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 상태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스탭퍼(계단밟기) 하체강화와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처음에는 낮은 강도를 택해 허리를 펴고, 가볍게 하체를 움직이는 게 좋다. 바닥을 디딜 때는 앞꿈치가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닿도록 해서 좌우 발을 번갈아 디디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보통 분당 30∼50회의 범위 내에서 하되 자신의 체력상태에 따라 강도는 임의로 조절하면 된다. 스테퍼를 한꺼번에 지나치게 하면 다리 부위에 근육통이 올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5분씩 6회’ 등으로 나눠 하되,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운동 중에 다리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운동 중의 통증이 계속되면 다른 형태의 운동으로 바꾸는 게 낫다. #바이크(실내자전거) 체력에 맞게 운동량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산소 소비량이 많아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혈압을 낮춰 심장질환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또 체중 부담이 없이 맥박도 적당히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하며, 칼로리 소비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도 좋다.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자전거 타는 법을 우선 습득해야 한다. 안장 높이는 다리를 쭉 폈을 때 약간 굽혀진 정도가 적당하며, 횟수는 일주일에 3∼4일, 매회 30∼60분이 적당하다. 강도는 폐달 속도를 50∼70rpm 정도 유지한 다음 조절하면 된다. 보통 50∼100와트 범위가 적당하다. ●가정에서 하는 근력운동 근력운동의 적당한 빈도는 1주일에 3회, 매회 30분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10∼15회를 반복하며,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무게로 3세트 정도 하면 적당하다. #벽 짚고 앉았다 일어서기(엉덩이, 허벅지 근육 강화) 손으로 벽을 짚고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 뒤 무릎을 90도가량 구부려 앉아 10초 정도 있다가 천천히 일어선다. 매 15회씩 3세트를 한다. #엉덩이 들어 올리기(허리, 엉덩이, 허벅지 뒤쪽 근육 강화) 누워서 무릎을 세운 뒤 배를 위로 들어 올린다. 최대한 들어 올린 상태에서 다시 한 발을 들어 올려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10회씩 2세트를 한다. #팔굽혀 펴기(가슴, 팔 근육 강화) 팔을 어깨넓이로 벌려 바닥을 짚고 엎드린다. 초보자나 여자는 무릎을 대고 자세를 잡으면 쉽다. 이어 천천히 호흡을 마시며 팔을 굽혔다가 호흡을 뱉으며 상체를 들어올린다.10∼15회씩 3세트를 한다. ■ 도움말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늘의 눈] 산타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이종락 산업부 기자

    꼭 1년전 이맘때였다. 기자는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연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때여서인지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사는 ‘중국 제품의 홍수’를 주제로 연일 지면과 뉴스를 장식했다. 한 유력 신문이 ‘산타클로스는 더이상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고 중국에서 온다.’는 기사를 게재한 뒤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이를 소재로 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기자는 뉴스전문 채널인 CNN도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한 부모들을 인터뷰하며 생산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보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언론의 보도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켓에 중국산 제품이 판을 치면서 대다수 미국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Made in China’ 제품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중국의 저가 공세는 비단 한국 시장뿐 아니라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기업이 가격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미국의 ‘성탄절 뉴스’에서 또 한번 증명한 셈이다. 그러면 우리 기업의 돌파구는 뭘까. 세계 시장에서 살 길은 고급화 전략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같은 랄프로렌 T셔츠가 할인 매장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과테말라산이 나와 있지만 백화점에서는 대부분 한국산이거나 미국산으로 진열돼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앞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중국 제품과는 원가경쟁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급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제품 고급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세계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하이의 스마오(世茂), 바이성(百盛)백화점에서 의류부문 매출 1위는 월 평균 1억원인 한국 브랜드 ‘더 베이직하우스’이다. 신발 완제품도 저가 시장은 중국에 빼앗겼지만 조깅화 등 기능성 신발 수요가 커지면서 고급 소재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값싼 임금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던 일부 의류, 직물, 신발 등이 고급화 전략에 성공해 중국 시장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의 갈 길을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종락 산업부 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히트상품 청계천/임태순 논설위원

    10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열풍, 열기가 연말이 돼도 식을 줄 모른다. 개장 57일만에 청계천 방문자가 서울시 인구에 해당하는 1000만명을 넘어서더니 엄동설한인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찾고 있다. 또 미술대전, 해외비엔날레 등 각종 국내외 상을 수상하더니 급기야는 올해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2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5년 히트상품 선정결과에 따르면 도심속에 자연을 복원한 청계천이 연령, 직업에 관계없이 응답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청계천을 이종격투기 K-1(5위), 카트라이더(7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통해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시인을 위한 생활형 휴식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대박을 터뜨리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청계천은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조깅이나 산책장소, 데이트장소로 수시로 얼굴을 바꾸고 있으며 인근의 대형 서점과 결합돼 책을 사고 한번 들르는 도심 나들이 코스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이제 시작이다. 청계천은 앞으로 더 많은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낳게 될 것이다. 청계천 신드롬에 힘입어 이명박 서울시장의 인기가 치솟자 차기 시장을 노리는 후보자들이 제2, 제3의 청계천을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가시적인 대토목공사만큼 유권자의 눈길을 끄는 사업도 없기 때문이다. 강남 재개발 아파트 고층화가 거론되고 한나라당내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입을 모아 한강 대개발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자랑하는 정보화 국가에서 토목공사에 목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고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청계천 복원도 따지고 보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적중한 일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 성공의 열쇠는 고가도로를 해체하고 다리를 건설한 자체가 아니다. 대화와 현장견학 등을 통해 이해당사자인 주변 상인들을 설득하고 회의적인 시민들의 여론을 호의적으로 돌릴 수 있었던 데에 힘 입었음을 알아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사랑하거나 사육하거나

    얼마 전 ‘완전한 사육’이란 비디오를 보았다. 몇 년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43세의 독신남 이와조노는 평범한 회사 영업사원으로 소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남자이다. 그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조깅을 하던 17살 여고생 구니코를 납치한다. 그리고 구니코는 수갑과 밧줄에 묶인 채 오래된 다가구 주택인 이와조노의 집에 감금당하고, 퇴근과 함께 귀가하는 그와 기이한 동거를 하게 된다. 이와조노는 그녀에게 헌신적으로 먹을 것과 옷을 사다주면서 옆에 영원히 두고 싶어한다. 구니코는 두려움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이와조노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점차 이와조노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지만 구니코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시한다. 이와조노가 선물한 옷을 입고 둘이는 여행을 떠났다가 구니코의 납치사건이 언론에 알려진다. 결국 이와조노는 잡히고 현장에서 구니코는 이와조노를 변호한다. 이같이 납치된 인질이 오히려 범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스톡홀름신드롬 stockholm syndrome‘이라고 한다. 처음에 구니코는 이와조노에게 미쳤다고 소리를 쳤었다. 그러나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자라고 그를 이해하면서 또 다른 감정을 갖게 된 것이다. 사랑은 늘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 결혼과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전생의 업(業)이 두텁거나 운세가 사나운 시절에는 ‘징한’ 인연을 만나 마음고생을 원없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연만 골라서 만나는 남녀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여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에게 기대려고 한다.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주부로 한때는 행복하게 살았다. 남편의 사업이 잘될 때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는데 재작년부터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업을 걷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출판사에서 일을 받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였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의 태도가 변하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동창들과 만나 밤 12시에 들어가도 별 말이 없던 남자가 요즘은 해만 떨어지면 집에 안 오고 뭐하냐고 전화를 해댄다고 한다. 남편은 그녀보다 9살이나 많았지만 연애할 때는 자상하게 돌봐주고 생활비도 보태주었다고 한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에 다니던 그녀에게 그는 물주이자 구세군이었던 셈이다. 시댁에서는 집안이 기운다고 반대하고 친정에서는 나이차가 많다고 반대하던 결혼이었다. 그러자 그 둘은 보란 듯이 ‘사고’를 쳤다. 그리고 임신했다는 통고를 양가에 하자 결혼이 고속으로 이루어졌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그녀에게 남편은 든든한 보호자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 말에 의하면 그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부모의 넉넉한 재산에 있었던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시댁에서도 돈을 대주지 않으니까 남편이 ‘독’만 올라 자신만 달달 볶는다고 하소연하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남편에게 절절매며 차를 마시다가도 남편전화만 받으면 발딱 일어서곤 하였다. 총총히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녀의 사랑이 깊은 것 인지 아니면 남편에게 잘 길들여진 것인지?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수도권플러스] 성동구청사 수경보도 완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청사 앞 조깅트랙 옆에 물이 흐르는 수경 보도를 완공했다. 한강, 청계천, 중랑천이 흐르는 수변 도시 이미지에 맞게 꾸몄다.200m 길이로 인근 청소년수련관과 구청 분수대 물을 하루 28t 끌어들여 운영한다.
  • [APEC] “부시 조깅 새벽시간대 맑음”

    “부시 대통령이 새벽에 조깅을 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날씨예보를 냈죠.”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하늘만 바라보며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 기상지원에 나선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직원들. 세계의 시선이 쏠린 큰 행사에서 예고없는 악천후는 행사진행에 치명적인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18일 정상회의가 시작되면서 긴장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기상청은 지난 4일부터 매일 2차례의 주간예보와 8차례의 3시간예보를 내보내고 있다. 예보지역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백섬과 벡스코 주변, 경주지역 등으로 종합통제실과 정상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예보는 각국 정상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다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해경과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등을 위해 각 기관에 핫라인으로 실시간 예보를 전파하기도 한다. 중요행사가 열리는 특정시간대의 날씨를 예보하는 것도 주된 임무 중 하나.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오전 한때 비’라는 식의 예보는 통하지 않는다.‘오전 10시’ 등 행사가 열리는 바로 그 시각에 비가 오는지 여부를 알아내야 한다. 정해진 업무만로도 벅찬데 가끔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제실에서 근무 중인 조서환 예보관은 “지난 17일에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아침 조깅을 하고, 홍콩 도널드 창 행정수반이 근처 성당에 새벽미사를 보러 간다고 해 급히 예보를 만들어 보좌관에게 보내기도 했다.”면서 “각국 정상의 행보에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부산 특별취재단
  • [즐겨요 New 스포츠] (5) 음악줄넘기

    [즐겨요 New 스포츠] (5) 음악줄넘기

    “우린 줄 하나만 있으면 끝∼.” 회사원 전현석(30)씨는 줄넘기로 한달여 만에 몸무게 3㎏을 줄였다. 날마다 출근 전 500개, 퇴근 뒤 500개씩 줄넘기를 한 ‘소득’이다. 줄넘기는 아주 인간다운(?) 종목이다. 뉴스포츠라고 부르기가 뭣할 수도 있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익혀 누구나 낯설지 않다. 특별한 기술이나 재주가 없어도 그만이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음악 줄넘기가 보급돼, 너무 지루해 오래 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두 발을 모아 뛰기만 하는 이른바 ‘바운스 스텝’(Bounce-step)은 따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음악 줄넘기는 줄넘기 강도를 개인의 숙련도나 체력에 맞춰 조절할 수 있고, 오래 뛰기나 이동 뛰기에 적합한 다양한 스텝이 있어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활체육 원칙에 맞다. 대표적인 3대 유산소 운동으로는 만보 걷기, 조깅, 줄넘기가 손꼽힌다. 다리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게 공통점이다. 그러나 걷기는 자동차 보급과 시간적 제한 때문에, 조깅은 코스의 제한, 줄넘기는 앞서 얘기한 지루함과 다른 놀거리의 확산 때문에 밀려났다. 음악 줄넘기는 사라져가는 줄넘기의 ‘새마을운동’ 격으로 탄생한 셈이다. 겉보기와 달리 줄넘기는 아주 강도가 높은 유산소 운동이다.10분만 뛰면 1500m를 전력으로 질주한 것과 맞먹는다는 게 체육계 이론이다. 스트레스 해소는 기본이다. 각선미,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신진대사를 촉진, 미용효과와 변비 등 질환치료 효과도 따른다. 특히 생장점을 자극해 키가 자라지 않는다고 골머리를 앓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딱’이다.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두발 모아 뛰기, 뒤로 돌리기, 가위바위보 뛰기, 옆으로 흔들어 뛰기, 넓적다리 들고 뛰기 등 응용동작이 수두룩하다. 민속 고무줄 놀이도 가능하며 단체로 하는 쌍줄 두 사람 시간뛰기, 맞서서 함께 뛰기, 매스게임 등도 나왔다. 음악 줄넘기 경기는 12개 종목으로 나뉜다. 짧은 줄 1분간 빨리 넘기,2중 뛰기,2중 뛰기 단체전, 뒤로 2중 뛰기, 쌍줄 두사람 시간뛰기, 엇걸어 2중 뛰기, 엇걸었다 풀어 2중 뛰기, 개인 자유연기 등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줄넘기 최고기록은 무려 1만 9783개로,1분에 100개를 뛰었다고 쳐도 3시간 이상이 걸렸다는 얘기가 된다. 음악 줄넘기 창시자이자 한국음악줄넘기 회장인 이왈규(86)옹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게 아니라 평생건강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는 뚜렷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공공기관 태극기 관리 잘하자/김택환 (전북 정읍시 수성동)

    얼마전 정읍 공설운동장에 조깅을 하러 갔다가, 어이없는 광경을 보았다. 운동장에 게양된 태극기의 아래위가 뒤집힌 채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곧바로 관리사무실로 가서 상황을 이야기하였고 바로 고쳐놓겠다는 대답을 듣고 나왔다. 하지만 혹시 다른 지역 사람이나 외국인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알아차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괜히 나 자신까지 부끄러워졌다. 그 뒤로 다른 공공기관에 게양된 태극기를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 앞의 사례처럼 잘못된 경우는 보지 못했지만 태극기가 비바람에 너무 더럽혀져, 새 것으로 갈아주어야 할 만한 곳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태극기는 나라의 얼굴이다. 자기 소속 기관의 태극기가 올바르게, 그리고 깨끗하게 걸려있는지 관리자들은 관심을 갖도록 하자. 김택환 (전북 정읍시 수성동)
  • 반포천 ‘생태하천’ 변신

    서울 서초구 반포천이 ‘강남의 청계천’으로 거듭난다. 자치구의 생태복원 노력에 서울시도 힘을 싣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반포천변에 수생식물 등을 심어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반포천 생태녹지축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대규모의 체육공원이 들어선 유수지 인근 현사시나무숲에, 서울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딱따구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어 ‘청딱따구리와 함께하는 즐거운 길’이라는 타이틀을 사업에 내걸었다. 내년 2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10억여원을 들여 자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에 이르는 반포천변 산책로 2.3㎞ 구간,1만 3600여평에 갈대, 억새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나무를 심어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생각이다. 이 일대는 제방 북측으로 너비 5∼10m의 띠 모양 녹지가 분포하고 한강과도 이어져 하루 1000∼2000여명의 시민들이 조깅코스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반포천 녹지축에는 각종 수생식물과 함께 ‘경관감상 길’‘낙엽 길’‘침엽수 숲’ 등이 생기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야생조류의 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생태이동통로가 생겨나 생물종 다양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03년부터 도시화 과정에서 단절된 공원녹지들을 잇는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초구도 하천복개로 모기 등이 들끓어 인근 학생들이 등하교에까지 큰 불편을 줬던 반포천에 대해 지하철 지하수를 하루 2700t씩 끌어들여 수질을 2등급으로 높이고, 여울을 조성하는 한편 갈대 등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복원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청계천의 경우처럼 반포천과 맞닿은 한강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놓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어른들 공원은 좋아지는데…

    서울시내 각종 공원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택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이 ‘웰빙수요’ 등 달라진 상황에 맞춰 근린공원 리모델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던 어린이공원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지상엔 축구장, 지하엔 저류장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마들근린공원 복합화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지상엔 인조잔디축구장을 조성하고, 지하 1층에는 150대 규모의 주차장을, 지하 2층엔 1만 4000t규모의 빗물 저류장을 만들 계획이다. 장마철에 인근 주택가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빗물은 모았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 중랑천에 흘려 보내거나 노원구내 건천에 흘려보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용왕산 근린공원을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차적으로 정비를 마친 상태다. 용왕산 정상부 배수지에 조깅트랙·건강지압로·체육시설 등이 갖춰진 600㎡ 규모의 인조잔디공원을 만들었다. 구는 2차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3억원을 들여 용왕산 정상의 용왕정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교체한다. 이외에도 공원내 최대 5면을 갖춘 실내 배드민턴장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 돌입하기도 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역시 일자산 도시자연공원을 리모델링 중이다. 먼저 일자산 도시자연공원과 인근 방아다리길 사이에 공원에서 제외됐던 12만 5000㎡ 규모의 땅을 공원으로 포함시켰다. 이곳에는 실내 6면·실외 6면 등 총 12면을 갖춘 배드민턴장이 만들어지며, 청소년들을 위한 X게임장과 농구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한가운데에는 1240㎡ 크기의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구는 이르면 내년 2월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2007년 12월까지 공원 조성을 마칠 방침이다. 고척동 근린공원도 변신 중이다. 웰빙바람에 맞춰 체력단련시설을 고급화하고, 각종 운동기구들도 고급화하며, 인체공학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스탠드 등도 현대화하게 된다.●어린이 없는 어린이공원 그동안 서울시내 곳곳에 어린이 공원이 산재해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외면을 받아온 게 어린이공원이다. 어린이들은 유행 등에 민감하지만 시설 등은 20여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공원은 총 1130개다. 총 면적은 164만 3000㎡로 도시공원 면적의 1.5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공원 면적에 비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서울시는 물론 각 자치구에서도 어린이공원의 조성과 관리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공원과에서도 내년도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로 10년 이상 지난 어린이공원 520곳을 먼저 정비할 계획을 세웠다. 어린이공원은 한 곳을 리모델링하는데 1억∼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내년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장 현대화가 시급한 곳이 어린이 공원인데 예산부족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성곤 김기용기자 sunggone@seoul.co.kr
  •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도전당일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도전당일

    레이스 전날에는 반드시 기상예보와 예상 기온 등을 챙겨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악천후일 경우 바셀린을 미리 준비해 무릎이나 배 등 차가워지기 쉬운 부분에 마사지를 해서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수면은 레이스에 대비한 마지막 컨디션조절. 수면부족은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이 안 와도 초조해하지 말고 편안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발시간을 역산해서 최소 3시간 전까지는 일어나야 하고 아침식사는 늦어도 출발 2시간 전까지는 끝내야 한다. 곡물식(곡식류)이나 토스트, 주스 등 가벼운 탄수화물 위주로 평상시 식사량의 3분의2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과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느리고 레이스 중에 이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 대회장에는 늦어도 출발 1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레이스를 앞두고 20분 정도 가볍게 조깅하는 것이 좋은데 강도는 겨드랑이에 땀이 약간 배어 나오는 정도로 한다. 조깅이 끝나면 10분 정도 관절의 가동범위를 충분히 넓혀주는 유연성 위주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출발 20분 전에 마지막 화장실에 다녀오고 복장을 점검한다. 출발 10분 전까지는 출발선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냥 서서 대기하지 말고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30∼40m 전력주를 해둔다. 워밍업에서 출발까지 50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보호다. 워밍업으로 데워진 체온을 가급적이면 출발까지 유지해야 한다. 레이스는 오버페이스만 막으면 실패는 없다. 마라톤에서는 이븐 페이스라고 해서 출발부터 결승까지 일정한 스피드로 달리는 것이 기본이다. 몸이 아무리 가볍게 느껴져도 레이스 전체를 내다보고 급하게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물은 적극적으로 마시되 조금씩 여러 번 마시는 것이 좋다. 극도의 탈수 증상은 체온이 컨트롤되지 않게 하거나 혈액의 농도를 올리는 등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한다. 갈증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대회에서는 첫 번째 급수부터 적극적으로 물을 마셔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리운동을 꼭 실시해야 한다. 골인 후에 그 자리에 바로 멈추지 말고 서서히 러닝 페이스를 늦추는 페이스 다운을 실시하고, 느린 조깅이나 워킹으로 호흡을 정돈한다. 또 스킵이나 스텝 등으로 천천히 크게 몸을 움직여 전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경직된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모든 경기가 끝나면 미네랄 워터나 천연 과즙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단으로 영양을 섭취해줘야 회복이 빨라진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도 달리기가 두려워 주저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거리나 공원 그리고 운동장에 나가 마음껏 달려보자. 틀림없이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볼 것이다. MBC 해설위원 marathon0527@yahoo.co.kr
  • [뉴스피플] 배구코트로 돌아온 김건태 심판부장

    [뉴스피플] 배구코트로 돌아온 김건태 심판부장

    20년 동안 자로 잰 듯 엄정한 결정으로 오심률 1%도 용납하지 않으며 국내 배구 코트를 지켜온 심판,8년째 국제배구연맹(FIVB)이 인정한 세계 최고의 심판, 어지간한 선수만큼이나 팬들을 몰고다니는 심판. 강만수, 하종화, 김세진, 신진식 등 최고 스타들도 그 앞에서는 깍듯이 머리를 숙인다. ‘코트의 포청천’ 김건태(50) 심판이 백의종군을 위해 코트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심판으로서 최고 권위인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을 맡아 심판들을 교육시키고 까다로운 경기룰을 숙지시키는 등 배구 프로화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활동하다 스스로를 심판부장으로 ‘강등’시키며 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심판위원장이라는 권위도, 세계에서 20여명밖에 되지 않는 ‘FIVB국제심판’의 명예도 훌훌 벗어버린 것이다. 심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심판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후배들과 함께 현장에서 뒹구는 게 가장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이다. 그리고 ‘세계 최고’라는 그의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실제 모든 심판 관련 기록이 그의 자부심을 뒷받침해준다. 지난 90년부터 국제심판 자격을 얻은 김 부장은 그동안 150여차례 국제 경기의 심판을 맡았고,98년부터는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월드리그 등 결승전 심판을 도맡아왔다. 국제 배구계에서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낮은 한국 스포츠외교력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개인의 빼어난 능력과 성실함으로 얻어낸 값진 성과다. 하지만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배구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받았으나 경기 직전 외교력을 앞세운 일본 주심에게 밀려나는 아쉬움도 곱씹어야 했다. 김 부장은 리라공고 2학년 때 선수로서 처음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명지대를 거쳐 충주비료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85년 김순길 원로국제심판의 강력한 추천으로 심판의 길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그의 무서운 노력은 시작됐다. 엄정한 심판을 보기 위해 비디오 200여개를 보고 꼼꼼히 연구하기 시작했고,‘코트의 판관’으로서 권위를 갖기 위해 항상 양복에 넥타이를 갖춰 입으며, 술, 담배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다. 주말이면 등산과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김 부장은 “이 길에 들어서면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목표를 정했고 남다른 마음가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FIVB 심판위원회에 들어가 국제적인 배구행정가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와 함께 국내에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코트로 돌아온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 구단, 심판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떠났던 팬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그의 복귀로 ‘배구 중흥의 청신호’가 켜지길 기대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내발산동 현대타운

    [역세권 아파트 탐방] 내발산동 현대타운

    최근 강서구 내발산동에 입주한 우장산 현대타운은 서울 강서지역 최고의 고급 단지로 평가된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바로 옆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로 여러모로 장점을 갖췄다. 화곡지구의 저밀도지구 중 1지구(옛 KAL아파트 단지 일대)를 재건축 했다.15∼21층 40개동이며 23∼47평형에 2198가구가 살고 있다. 입주는 지난 5월에 시작해 마무리 단계다. 재건축 추진 때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규모 저밀도 단지여서 시세 차익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지었다. 동마다 건설사별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단지는 등기부등본상의 정식 이름인 우장산 현대타운으로 통한다. ●23평형도 방 3개·욕실 2개 단지는 23평형 515가구,32평형 584가구,33평형 493가구,39평형 334가구,47평형 272가구로 구성돼 있다.23평형의 경우 방 3개, 욕실 2개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 그렇듯 동간의 거리가 가깝고 고층으로 설계돼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2002년 12차 동시분양에서 24평형이 40.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5월 입주 때는 입주 예정 전국 77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최고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프리미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교통이 편리하고 단지가 크기 때문이다. ●마곡지구·방화뉴타운등 호재 즐비 더욱이 인근 마곡지구 개발을 비롯해 발산지구, 방화뉴타운, 화곡저밀도지구 재건축, 지하철 9호선 2007년 개통 등 다양한 호재가 있어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인 마곡지구(100만평)는 인근에 김포공항과 마포구 상암지구를 두고 있어 차세대 거점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가 일단 첨단산업 연구시설과 업무지구 등 최첨단 개발지로 정해놓고 있는 지역이다. 파주LCD단지 등 수도권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최첨단 연구시설과 소프트웨어, 소재산업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인천국제공항을 연계한 관문 역할의 산업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단지는 편리한 교통여건과 함께 마곡지구 개발의 혜택을 직접 받는 곳이다. 지하철 발산역이 도보로 2분거리다. 가양대교와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해 강북과 강남의 진출·입이 수월하고 영등포, 김포공항, 김포, 광화문, 종로 등 버스노선이 무척 다양하다. 가곡초, 내발산초, 영일여중, 명덕고, 명덕외고 등도 도보 5분거리에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강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우장산공원이 있어 조깅과 산책을 쉽게 할 수 있다. 공항로 한강쪽 건너편엔 그랜드마트가 있고, 가양동에는 까르푸, 이마트가 있다. 서남농수산물도매센터, 중앙시장 등의 편의시설도 가다. 인근 행복공인 어영숙 대표는 “현대타운은 공항로 대로변에 있는 데다 교육 및 교통여건이 편리해 이 지역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대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윤여춘의 풀코스준비 이렇게] 도전 1주일전

    [윤여춘의 풀코스준비 이렇게] 도전 1주일전

    풀코스 도전을 일주일 앞두곤 평소보다 트레이닝 강도나 지속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트레이닝을 줄이면 근력이 증가되고 에너지가 쌓여 레이스 당일에 많은 도움을 준다. 엘리트 선수들도 대회 1주일을 앞두고는 모든 트레이닝을 접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대개 사람들은 평소 여러 핑계로 훈련을 게을리하다가 대회 날짜가 임박해지면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강하게 트레이닝을 한다. 이런 경우 오히려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레이스를 하는 것만 못하다. 대회에 임박해서 하는 강한 트레이닝은 오히려 근력과 에너지를 저하시켜 레이스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트레이닝을 해온 사람이라면 대회 1주일 전에는 30∼4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을 하고 나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트레이닝을 해준다. 대회 전날은 가벼운 조깅을 마친 다음 1000m를 전력주에 가깝게 한차례 달려준다. 훈련을 소홀히 한 사람들은 30∼40분 가볍게 조깅을 한 다음 80∼120m가량의 짧은 거리를 전력주에 가깝게 4∼5회 정도 강하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스피드 훈련을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페이스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기록을 산출해 3000∼5000m 페이스 훈련을 2일에 한번씩 2회 정도 실시한다. 이 트레이닝을 하면 실제 레이스에서 오버 페이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전에 반드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대회 1주일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야할 것도 많다. 러닝화는 새 것을 신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늘 신어서 발에 익숙해진 것이어야 발에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새 신발을 구입한 사람은 한번 세탁 후에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말이 잘 맞지 않으면 발의 물집이나 까짐의 원인이 되므로 양말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양말을 구입할 때는 100% 면양말은 피하고, 땀을 방출시켜주고 발을 건조하고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아크릴이나 쿨맥스와 같은 소재로 된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양말의 솔기(이음새 부분)를 잘 살펴야 된다. 꿰맨 부분이 거칠어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형태는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것이 좋고, 새 양말일 경우 한번 세탁한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러닝셔츠는 반소매 셔츠와 긴소매 셔츠를 같이 준비해 기온이 섭씨 5도 이하일 경우에는 긴소매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몸에 딱 맞는 것보다는 조금 큰 것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피부에 달라 붙지 않고 쾌적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시간 달리기에서 마라토너들을 괴롭히는 것이 피부의 쓸림인데, 이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셀린 크림을 사용하거나 통 넓은 유니폼보다는 타이즈가 피부 쓸림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MBC해설위원 marathon0527@yahoo.co.kr
  • 학교에 인라인 트랙

    학교에 인라인 트랙

    ‘학교 운동장이 인라인 트랙?’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제 자전거처럼 대중화가 됐다.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인라인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각종 묘기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어그레시브 인라인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올해 개봉했을 정도로 익숙하다. 최근 양천구(구청장 추재엽)에서 인라인과 관련된 작지만 의미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국 최초로 신월동 신남초등학교 운동장에 인라인 트랙이 조성된 것이다. 학교뿐아니라 지역주민의 운동장이 된 셈이다. ●학교 운동장서 인라인 ‘쌩쌩’ 이번 사업의 큰 의미는 아파트촌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양천구는 목동을 끼고 있는 대표적인 아파트촌이다. 그만큼 새로운 공간도 좁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양천구가 방과후에는 공터로 남아있는 운동장 개선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다. 신남초교 인라인 트랙은 길이 300m, 폭 2.5m 규모다. 아스콘 포장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조깅 트랙도 함께 설치했다. 길이 300m에 폭 2m로 친환경적이며 탄력성이 좋은 고무칩 포장을 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조건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산만 1억 8000여만원이 들었다. 다양한 체육시설도 들어섰다. 철봉, 구름사다리, 미끄럼틀, 축구대, 배구대 등이 만들어지면서 학교 운동장이 청소년과 주민들의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00여개 학교 공원으로 꾸며 양천구의 학교 공원화 사업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이후 모두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관내 58개 초·중·고교와 45개 유치원이 대상이 됐다. 이 돈은 학교내 보도정비, 체육시설 신설, 조명공사 등 학교 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드는 ‘쌈짓돈’이 됐다. 올해 들어서도 신강초교 등 13개 학교에 급수대·소규모 체육시설을, 정목초교 등 6개 학교에는 보도·배수로 정비사업을 이미 완료했다. 서정초교 등 6개 학교에는 테마가 있는 주제별 학교 공원화 공사를 다음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살수차 4대를 구입, 목동과 신월동 등의 학교에 투입해 지열과 비산먼지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대학입시 설명회, 초등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 유아 및 초등학교 학부모를 위한 베스트 특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부모와 이웃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익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학생들과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단풍길 걸으며 ‘훌훌’

    단풍길 걸으며 ‘훌훌’

    어느 해 가을이었습니다. 덕수궁 길을 함께 걷자던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가로등에 비친 낙엽을 밟으며 떠난 그녀가 생각난다던 그 녀석의 말을 듣고는 여자 친구가 생기더라도 덕수궁 길만은 걷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초가을 평년기온이 높았던 탓에 올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5∼6일 늦어진다고 합니다. 서울은 지난 18일쯤 북한산 정상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중순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단풍이 드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온이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광합성을 통해 푸른 빛을 내는 엽록소 활동이 줄어듭니다. 대신 나뭇잎 속에 있는 고유한 색소 성분이 드러납니다. 노란색소인 카로틴 성분이 많으면 노란 단풍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이 많으면 붉은 단풍이 든답니다.9월이후 기온이 빨리 낮아지고 맑은 날이 많으면 빛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어느덧 단풍이 제법 들었습니다. 단풍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간혹 서운하고 분했던 마음을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접어봅니다. 쌓인 낙엽을 눈처럼 흩뿌리며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인지 낙엽을 잡으려 팔을 뻗어보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띕니다. 단풍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절망과 희망,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면서 그렇게 울긋불긋 물들어가나 봅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직접 걸어본 서울의 단풍코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알록달록한 단풍 옷을 입은 설악산이 부르는 손짓이 들려오는 듯하다. 낙엽 떠다니는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은 고요한 물결을 타고 상념에 잠길터. 하지만 녹록지 않은 사정 탓에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은 어디서 스산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정겨운 고궁 옆 돌담길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지류를 따라 가을을 손짓하는 가로수를 벗 삼자. 설악산만큼 화려하고 호수만큼 고요하진 않아도 설익은 붉은 단풍과 빛 바랜 듯 노르스름한 은행잎이 은은하게 가슴을 물들여 올 것이다. 단풍 아래를 걸을 때면 누구나 한 박자 천천히 걷게 된다. 그동안 보내온 한 해와 다가올 한 해가 머릿속에서 교차되는 것도 이 때쯤부터인지…. 서울인 팀이 직접 걸어 본 ‘강추’ 단풍 도보코스를 소개한다. ●‘가을’하면 덕수궁 돌담길 “가을이 왔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배경 화면으로 꼭 등장하는 덕수궁 돌담길. 너무 유명해서 식상할 것 같지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거리다. 대한문에서 정동 입구까지 이어지는 900여m 구간이 모두 보행자 위주로 꾸며져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의 방해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막 붉게 달아오른 단풍과 노릇노릇하게 변해가는 은행잎이 첫 사랑의 풋풋한 설렘을 느끼게 한다. 낙엽이 살포시 떨어진 기왓장 밑 담벼락에 기대 서면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다.‘함께 걷고도 깨어지지 않을’ 굳건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 느린 걸음으로 20∼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중간중간 나타나는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에 들러 전시, 공연 등을 구경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번 또는 2번 출구로 나오면 대한문에서 출발할 수 있다. ●청와대 앞 길, 살벌해? 아니 한가해 같은 돌담길이지만 좀 더 특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특별한 그 분’이 다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파란 지붕이 올려다 보이는 ‘청와로’가 그곳이다. 경복궁 돌담을 따라 삼청동까지 연결되는 1㎞길에 은행나무 152주가 쭈욱 들어서 있다. 청와대 정문 옆 입구부터 삼청동 총리 공관쪽 출구까지 삼엄한 경비 인력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경비 요원들의 날카로운 눈빛과 따사로운 은행나무의 노란 빛깔이 묘하게 교차한다. 찔릴게(?) 없는 민간인이라면 여유로이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은은한 가을 햇살과 바람결에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장 그늘에 가려 푸른 빛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과 햇빛을 받아 노랗게 물든 잎사귀들이 조화를 이룬다. 삼청동 골목으로 빠져나오면 고풍스러운 갤러리들과 맛깔스러운 음식점들이 기다리고 있다. 와인이나 차 한 잔을 음미하고 경복궁까지 거닐면 두∼세 시간도 부족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효자동 사거리 방면으로 1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중랑천 제방길, 단풍 보며 건강도 챙기고 중랑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단풍을 보러 굳이 시내까지 나오지 않아도 된다. 도봉·성동·동대문구 등 중랑천을 끼고 있는 자치구들은 한결같이 ‘중랑천 제방길’을 최고의 단풍과 낙엽 길로 꼽는다. 서울 시계 밖을 흐르는 부분 700m를 빼면 총 길이 19.3㎞.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서 너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은행나무, 단풍나무는 물론 이름 모를 수십종의 나무들이 물가를 화려한 색깔로 수놓는다. 특히 도봉구청 옆 중랑천변에는 허리 돌리기, 아령, 철봉 등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운동을 하기에도 좋다. 해질녘 운동으로 몸을 풀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낙엽길을 거니는 사람들에겐 보약이 따로 필요 없어 보인다. ●밤이 더 좋은 위례성길 공원의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공원 서쪽길의 단풍길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이 처음 생긴 것은 이름 그대로 1988년 즈음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그동안 인공적인 키 작은 나무들은 무성하게 가지를 뻗은 ‘청년’으로 자랐다. 이곳 단풍은 낮보다는 밤에 더 아름답게 빛난다. 위례성길을 오가는 자동차들이 뜸해질 무렵, 노란색 은행잎과 울긋불긋한 단풍잎은 희뿌연 가로등빛에 호젓하게 젖어든다. 올림픽공원의 나무와 잔디들이 뿜어내는 풀냄새들도 코 끝에 내려앉는다. 연인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비록 혼자라도 한 시간 남짓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단풍길 밤산책에 푹 빠지기 충분하다. 운동하기에도 그만이다. 송파구 전역으로 연결된 자전거도로도 이곳을 지난다. 서쪽길에서 올림픽공원을 횡단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오금동∼거여·마천동까지 이어지는 조깅코스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의 절경, 산으로 좀 더 울창한 단풍길을 원한다면 주말 중 하루를 시간 내 서울의 산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아차산 생태공원∼워커힐 호텔 사이 아차산길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고 보도가 목재 데크로 되어 있어 가족 단위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1㎞구간에 걸쳐 단풍나무·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관악산은 입구가 절경이다. 주차장에서 제2광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오색찬란하기까지 하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청계산 단풍은 서울대공원 앞 호수와 어우러진다. 매일 숨 고를 새 없이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단풍이 물든 가로수 아래를 걷는 것마저 사치일 수 있다. 달리는 차 속에서 차창 너머 울긋불긋 물든 가로수를 향해 손 한번 뻗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화랑로 가로수 터널 화랑로 태릉입구에서 삼육대학교 사이 8.6㎞는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수 길이다. 길을 따라 1200그루의 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때 이곳을 지나면 마치 한적한 교외에 나온 느낌이 날 정도. 창을 열고 한껏 공기를 들이마셔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한치 흐트럼 없는 육사 생도들과 인근 대학의 여대생들이 멋쩍은 모습으로 지나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간혹 길가를 따라 배나 사과·포도 등의 과일을 보다 저렴하게 판다는 주변 농장의 표지판도 정겹게 느껴진다. ●서울대입구·낙성대 일대 은행나무길 관악산에 오르기 전부터 단풍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대입구 전철역에서 서울대학교 정문에 이르는 1㎞ 구간을 따라 은행나무 443그루가 심어져 있다. 관악산 자락과 이어져 있어 단풍 빛깔이 도심에 비해 훨씬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고갯길 정상부에 이르면 서울대 구내 순환도로와 관악산 정상까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약간의 통행료를 지불하더라도 정문으로 서울대학교 구내로 진입해 학교를 일주한 뒤 낙성대길로 넘어가는 코스도 추천한다. ●색다른 메타세쿼이아·느티나무 단풍 강남구 영동2∼6교 사이 양재천길 2.8㎞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메타세쿼이아길이 펼쳐져 있다. 노르스름하게 물드는 단풍이 이국적이다. 서초구 염곡사거리∼헌인마을 사이 헌릉로 8.4㎞는 서울에서 두번째로 긴 가로수 길이다. 느티나무 단풍과 낙엽이 아름답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는 윤중로는 왕벚나무 낙엽과 단풍으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넉넉지는 않지만 가을이 결실의 계절임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중랑구 묵동교∼장안교 5㎞ 구간에는 약 1000그루의 감나무가 식재돼 있다. 관악구 낙성대길(낙성대 입구∼서울대 후문)과 단감나무길(신림8동∼신도브래뉴 아파트), 양천구 안양천길, 성북구 석관로 등 4곳에도 감나무길이 만들어져 있다. 감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다 자란 모습이 아름다워 최근 가로수로 애용되는 수목 가운데 하나다. 강동구 성내길(신명초교∼길동생태공원)에서는 노랗게 익은 모과나무 67그루를 만날 수 있다. 이두걸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서울 가로수 모두 27만7000그루 굳이 먼 곳을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서울 주변에서 단풍을 느끼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서울에 심어진 가로수 대부분은 계절에 따라 잎을 드리웠다 떨구는 낙엽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심어진 가로수는 모두 27만 7000여그루다. 이 가운데 은행나무(11만 6628그루)와 버즘나무(9만 8065그루)가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그 외에 느티나무, 벚나무, 회화나무 등이 가로수로 많이 이용된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잘 자라고 환경오염 저감, 기후조절의 기능도 탁월하다. 가로수가 심어진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로수 형태의 상형문자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정조 3년(1779년) 능원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 형태의 나무를 벌채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음이 전해진다. 고종 32년(1895년)에는 내무아문에서 도로 좌우에 나무를 심을 것을 시달하는 기록도 전해진다. 가로수의 기능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현재 위치나 바람의 방향·세기 등을 알려주고 인도와 차로를 차폐하는 등 도로교통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제공한다.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동시에 도시의 대기와 기후를 개선시키는 역할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로수 한그루는 4∼7명이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기온을 3∼7℃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수 한그루가 50년간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한그루당 최소 1억 4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낳고있는 셈이다. 이렇게 ‘귀하신 몸’이다 보니 관리방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전자관리를 하는 대표격이다. 강서구는 방화동 개화동길 메타세쿼이아 681그루에 전자칩을 넣었다. 무선으로 가로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전자 식별장치에는 나무의 고유번호와 위치, 수종, 심은 날짜, 병력, 묘목출처 등이 기록돼있다. 관리자는 무선 조종장치로 가로수의 새로운 상태를 입력한다. 이 정보는 곧바로 구청 중앙서버에 전달돼, 나무 상태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심장질환 극복 비법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질환과 운동, 식습관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에 크게 늘고 있는 30∼40대의 심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번 손상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 심장질환이지만 생활습관만 바꾸면 예방은 물론 발병 위험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내 운동을 찾자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운동이 해롭다고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심장건강에 필수적이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 발달을 촉진하고, 혈관의 탄성을 강화해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춰 고혈압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혈전 생성도 억제해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10% 정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6% 정도 증가시키기도 한다. ●몸짱보다는 건강짱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 등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만들기에 열중하나 이런 무산소운동은 혈압을 높이고, 체내 산소를 고갈시키며, 근육 피로를 유발해 몸 안의 노폐물을 축적시키는 문제가 있다.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생기기 쉬운 30대는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더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지방을 연소시키고 혈관이나 장기를 깨끗하게 하며, 체내에 산소를 더 많이 끌어들여 심장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은 혈관의 70% 정도가 막힌 뒤에야 가슴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60대는 운동에 앞서 반드시 심장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강도 높은 운동을 단시간 하기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는 게 좋으며 운동 중 혈압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팔, 다리에 저림이나 통증,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기면 운동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 ●심장질환자의 금기 심장질환자는 운동할 때 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자나 노약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상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도 혈압을 높이는데, 특히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을 초래, 심부전 등으로 심장기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자신의 심장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부정맥 또는 심장 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숨지는 것도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장건강을 위한 식습관 심장질환 예방에 있어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나 일시적인 섭생이 당장 심장의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좋은 식습관도 운동처럼 일상화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는 식사하듯 매일 5회 이상 먹는다.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으며, 많이 먹으면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으며, 주스보다는 생과일, 생야채를 그대로 먹도록 한다. 곡물은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지방 섭취를 줄이되 필요하면 살코기를 먹는다. 기름진 육류를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먹는 것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튀긴 음식에 많은 ‘트랜스지방산’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가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유에도 포화지방이 상당량 함유돼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저지방 또는 무지방우유를 먹도록 한다. 전복, 새우 등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포화지방이 거의 없어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상승치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섭취 총량이 300㎎ 이상(대하 1마리가 190㎎ 정도임)은 피해야 한다. 등 푸른 생선은 혈관에 좋아 1주일에 2마리 정도를 먹어주면 좋다. 또 콩이나 땅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산도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 도움말 조승연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욱성 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장건강을 위한 운동수칙 1.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준비·정리운동은 각각 5∼10분 정도가 적당함) 2.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자. 3.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택하자.(30대 경계 고혈압이라면 가벼운 걷기,40대 이후에는 빠른 걷기,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 좋음) 4.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자. 5. 새벽이나 아침보다 오후에 운동하자. 6. 운동 중 혈압 이상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 통증이 나타나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자. 7. 심장질환자는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 아파트야 공원이야

    아파트야 공원이야

    “우린 아파트 공원으로 놀러간다.” 아파트 단지가 공원화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주차장만 빼곡히 들어섰던 아파트 단지를 앞다투어 주민들의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삭막한 콘크리이트 바닥이 웰빙공간으로 태어나면서 입주민들은 모처럼만에 제 권리를 찾았다. 아파트 내부 설계·인테리어 혁명에 이어 외부도 미래형 주거단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개천·연못…이웃사촌 만남의 장소 주차장으로 뺏겼던 아파트 단지가 조경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실개천과 연못을 만들어 사계절 물이 흐르는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 부천 중동역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아파트를 들어서면 마치 푸른 공원에 놀러온 기분이다. 지난 9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단지에 소나무 생태연못이 설치돼 있다. 조경 소나무와 수생식물이 잘 가꿔져 늘 푸른 동심을 자극한다.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단지가 공원으로 변하면서 어른들의 모임도 바뀌었다. 연못 주변에 있는 조각 작품을 사이에 두고 입주민들이 얼굴을 맞대기 시작했다. 쾌적한 공원이 아래 위층 서로 외면하고 나 몰라라 하던 사이를 따뜻한 이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아파트에서도 ‘이웃사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민 이경미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공원처럼 조성된 단지 덕분에 이웃사촌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통미 넘치는 웰빙공간 지난 5월 입주한 안성 공도 쌍용 스윗닷홈 단지는 전통 기와 지붕, 연못, 그네, 태극마당 등을 갖추고 있다. 동마다 테마공원을 갖춘 자연친화형 아파트 단지다.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하늘(天), 땅(地), 해(日), 달(月) 등의 사괘를 상징화한 독특한 조경이 특색있어 보인다. 기존 아파트 부지에 있던 소나무 숲에서 그대로 옮겨 심은 수백 그루의 소나무가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산책을 물론 삼림욕과 조깅도 즐길 수 있다. 공원은 자연스럽게 대화가 단절된 삭막한 아파트 주민의 커뮤니티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주민간 단절된 대화를 이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공원아파트=돈 되는 아파트 이달 말 입주하는 서울 역삼 래미안 아파트 단지는 벌써부터 화제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도 그만이다. 쾌적한 웰빙공간을 누리는 동시에 ‘돈 되는’ 아파트에 입주하게 돼 싱글벙글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다른 아파트보다 프리미엄이 높게 붙어 있다고 전한다. 이 아파트에는 생태공원과 테마정원이 조성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도심에서 보지 못한 식물·곤충 등을 살필 수 있는 자연생태 공원을 꾸몄다. 연못과 실개천도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었지만 자체 순환식 수질관리로 1급수 못지 않게 수질 관리를 해준다. 대나무 숲길, 은행나무길, 풀벌레공원 등 아파트 단지내 테마정원 등도 조성했다. 중앙공원에는 300년 된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인공 분수대를 설치, 주민 대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용승 부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자연과 함께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외관 디자인이 경쟁력… 특허 등록 배타적이던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외관 디자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 업체 입주 단지를 몰래 돌아보기도 하고, 설계를 훔치기도(?) 한다. 중견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높은 대형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눈에 띄는 단지 조성에 더 열성이다. 동일하이빌 아파트 단지는 어디를 가나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단지를 조성하는 데 선도 역할을 했다. 실개천, 분수 광장 등을 설치하고 주민 편익시설도 멋스럽게 설계했다. 용인 동일 하이빌 아파트 단지는 대형 업체 단지 설계팀과 설계 사무소 직원들이 자존심을 벌이고 구경을 왔던 단지다. 대림산업은 아예 외관 디자인에 대해 특허 등록을 했다. 단지 배치뿐만 아니라 조경 시설 등의 독특한 설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취지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14)막바지 담금질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14)막바지 담금질

    지난 일요일(2일) 회사에서 야근을 했습니다. 편집부 후배 하나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가서 물었죠.“왜 그러느냐.”고. 청계천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에 나가 풀코스(42.195㎞)를 뛰었다고 하더군요. 초반부터 무릎이 아팠지만 꾹 참고 달렸고, 결국 탈이 났다는 거죠. 그래도 후배는 “3시간 50분대에 완주했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사실 그럴 만합니다.‘서브-4(풀코스를 4시간이내에 달리는 것)’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도대체 마라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아픈 것도 참아가면서 너도나도 뛰는 걸까요. ●실보다 득이 많은 마라톤 막 도전하는 단계에서 감히 평가할 입장은 못됩니다만, 지금껏 느낀 바로는 성취감이 첫번째 장점일 겁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풀코스를 뛰든, 동네 한강둔치에서 혼자 달리든, 목표한 만큼 끝까지 달리고 났을 때의 희열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저야 지금껏 가장 많이 뛴 게 25㎞에 불과하지만 풀코스를 완주하고 난 뒤의 즐거움이 어떤 것일까 막연히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옵니다. 또 마라톤을 하면 살이 빠지는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저 역시 94㎏대였던 몸무게가 현재 86∼87㎏ 정도로 줄었습니다. 더구나 마라톤을 하면 다리 힘을 비롯해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물론 나쁜 점도 있죠. 우선 무리하면 당장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저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체력이 감당하기에는 운동량이 너무 벅차 고생했습니다. 달리기를 한 날은 집에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곧바로 쓰러져 8∼9시간씩 내리 잠만 자곤 했습니다. 또 운동을 거른 날은 학창시절 숙제를 안 해간 것처럼 하루종일 불안해하는 이상한 버릇도 생겼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장점이 단점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컨디션 조절 돌입 지난주엔 일이 많아서 일정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하프코스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는데, 아예 못했습니다. 이미 대부분 대회의 신청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달 안에 하프코스를 혼자 뛰어보는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기록은 재봐야겠죠. 그러고나선 다음달 풀코스 도전을 앞두고 차근차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지난주 일정도 60∼70분의 가벼운 조깅 위주로 짰습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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