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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세 뇌발달 부모에 달렸다

    심리학자 르네 스피츠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두 집단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한 집단은 시설이 좋은 고아원,다른 집단은 교도소 재소자들의 아기를 수용하는 탁아소에서 양육된 아이들이었다.그는 외견상 비슷해 보이는 이 두 집단의 아기들이 자라는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했다.그 결과 제한된 시간이나마 엄마의 보살핌을 받은 탁아소 아기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자란 반면 각자의 침대에 격리돼 있던 고아원의 아기 집단은 대부분 두 살이 되기 전에 죽거나,아니면 지능적,정서적인 발달이 느렸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도대체 아기와 엄마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아기의 두뇌 발달에 어떤 역할을 하기에 두 집단의 아기들은 이처럼 판이한 운명을 맞이하게 됐을까? 미국의 신경생물학자 리즈 엘리엇이 세 아이를 키우며 쓴 과학육아서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궁리 펴냄)는 이처럼 아기의 뇌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들이 단지 젖을 찾거나 칭얼대는 것 이상의 뭔가를 도모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유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기능,지능과 정서,운동 발달 등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뤄지는지 알려준다. 척수와 몸의 핵심 기능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뇌줄기는 출생 때 이미 발달이 끝나 아기들은 생존,성장,보호자에 대한 애착 등 출산 후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대뇌의 겉질은 출산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성숙돼 5세까지 아기들의 뇌는 성장을 계속한다. 스피츠의 실험이 말하듯,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사소한 접촉을 통해서도 아이들의 두뇌는 계속 발달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 두뇌 발달의 50%는 환경이,나머지 50%는 유전자가 결정하는 만큼 똑똑한 아기로 키우려거든 아기들이 특정 사물이나 개념,감정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여유있게 진행 과정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각종 영재교육,조기교육의 열풍 속에서 시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2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 살빼기 프로그램 완벽‘비만퇴치 1등 강서區’

    서울 살빼기 프로그램 완벽‘비만퇴치 1등 강서區’

    비만이 불만인 시류에 살을 확 빼주는 보건소가 있다.나이에 맞춰 다이어트 프로그램까지 마련,비만퇴치구(區)를 꿈꾸는 강서구보건소.또 다양한 건강관련 무료 강좌도 가득하다. ●비만은 공공의 적 체중에 불안을 느껴 비만도를 재고 체지방을 분석,운동처방을 받으려면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측정을 받을 수 있다.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25를 초과하는 사람들은 살빼기 전략과 운동ㆍ영양식에 대한 강좌,재즈댄스 등이 포함된 ‘콜레스테롤·당뇨 줄이기 교실’이 마련돼 있다.매주 월·목요일 오후 3∼4시까지 12주과정이다. 비만주부와 고혈압·당뇨 등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3∼5시 6주과정으로 우리춤과 체조 등이 준비된 ‘어르신 건강 춤교실’도 있다.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비만 초·중학생을 위한 비만강좌와 다이어트 체조의 ‘청소년건강체험교실’도 연다.(02)2657-0185,0132. ●금연·성교육은 아동부터 4∼10월에는 지역내 5∼6세의 구립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흡연의 유해성과 올바른 성가치관을 갖도록 시청각교육을 실시한다.흡연 중·고교생을 위한 ‘청소년 금연자조 모임’도 마련됐다.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강좌는 흡연의 유해성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준다.강좌가 끝나면 금연선서와 금연다짐 등을 하도록 유도한다.구 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금연침도 무료 시술한다. 3∼10월에는 매년 6차례,만 3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기마사지 교실’도 갖는다.마사지 방법을 비롯해 유의사항과 시범 실습이 덧붙여 진행된다.5개월 이상 임신부에게는 임신과 출산,산전체조,호흡법,모유수유 등의 강좌를 포함하는 ‘출산준비 교실’도 준비돼 있다.(02)2657-0187. 또 주부 우울증이나 요실금,골다공증에 대한 건강강좌와 고혈압 건강교실도 있다.고혈압 환자와 가족들은 고혈압의 개요와 합병증 예방·관리,영양교육,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사와 영양사,생활체조강사,보건교육담당에게 문의할 수 있다.관절염 관리를 위한 강좌도 있다.운동과 식이요법,스트레스,통증,우울관리,수중운동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6주간의 과정이며 관절염 수중운동도 포함돼 있다.(02)2657-0135.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혜택 의료보호대상자와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1·2학년 초등학생은 보건소에서 치아의 홈을 메워주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70세 이상의 의료보호 대상자에게는 무료로 구강 검진후 치과병원에서 의치를 해 준다.(02)2657-0171. 방문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지역별 담당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포괄적인 건강검진을 한다.(02)2657-0138∼41.조기퇴원자나 만성질환자,특수기구 사용자에게는 투약,상처치료,상담,특수기구 교환 등도 해준다.말기암환자에게는 자원봉사자나 간호원이 방문해 각종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구로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고,상대적으로 주거 환경도 뒤떨어진 곳이다. 구로구 보건소는 이같은 지역적 한계와 특성을 고려,다른 지역 보건소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건강검진 서비스 보건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느티나무 평생 건강사업’이 단연 돋보인다.지난 1997년 보건소로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암표지자 검사’는 간암과 여성암 등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주민들이 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게다가 ‘기초체력측정·기초의학검사’와 ‘갑상선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주민 건강지킴이의 ‘첨병’이 되고 있다. 비용도 종합병원의 10분의1 수준인 3만∼4만원.이마저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65세 이상에게는 50% 할인된다.오소례 의약과 의무팀장은 “건강검진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건강상담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도 차별없이 진료 지난 96년 문을 연 ‘건강보건대학’도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일주일간 진행되는 강좌에서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응급환자 대처요령,간병 훈련,수지침 등의 의료상식을 제공해 주민들을 ‘건강 돌봄이’로 양성하고 있다.귀가 솔깃하신 분들은 애석하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대학이 매년 한차례(5월) 개설되기 때문. 또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가 많은 지역특성상 결핵과 성병 등 전염성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한 업무.김복철 지역보건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3D업종’에 근무하는 만큼 폐결핵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체류자의 경우 현황파악이 어려운 데다 진료마저 꺼려 불법체류 여부는 묻지 않고 진료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결핵관리 부문에서 서울시로부터 지난 3년 동안 표창을 받았다. ●구로보건소=헬스클럽,비디오대여점? 보건소 10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체지방분석기 등 10여종의 기초의학검사장비와 각종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다.즉, 주민에게 질병과 체력을 고려한 운동·식생활 처방을 내려준 뒤 이에 맞는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선진국형 건강관리소인 셈이다. 센터에서는 ▲요통체조교실 ▲고혈압·당뇨교실 ▲비만운동교실 ▲영양상담교실 등 4개 과정을 4개월 단위(1∼4월,5∼8월,9∼12월)로 운영한다.이광식 센터장은 “운동처방사와 영양사 등과 개별상담을 통해 체력측정에서부터 건강검진,처방,운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면서 “비만운동교실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평균 10∼15㎏의 감량에 성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센터 이용을 위한 ‘팁’ 두 가지.1인당 연간 한차례의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또 오는 9월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신청접수는 8월에 있지만,미리 언질(?)을 해두면 접수기간 직전에 통보를 해줘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보건소는 또 건강과 질병 관련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를 무료로 빌려준다.아내의 임신 소식에 들떠 있는 신혼부부는 임신·출산·육아 비디오를,자녀의 성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는 성교육 비디오를,‘골초’ 남편 때문에 속상한 주부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비디오 등을 각각 대여할 수 있다.대여기간은 1주일이며,신분증을 지참한 뒤 지역보건과에 신청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구로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고,상대적으로 주거 환경도 뒤떨어진 곳이다. 구로구 보건소는 이같은 지역적 한계와 특성을 고려,다른 지역 보건소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건강검진 서비스 보건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느티나무 평생 건강사업’이 단연 돋보인다.지난 1997년 보건소로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암표지자 검사’는 간암과 여성암 등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주민들이 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게다가 ‘기초체력측정·기초의학검사’와 ‘갑상선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주민 건강지킴이의 ‘첨병’이 되고 있다. 비용도 종합병원의 10분의1 수준인 3만∼4만원.이마저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65세 이상에게는 50% 할인된다.오소례 의약과 의무팀장은 “건강검진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건강상담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도 차별없이 진료 지난 96년 문을 연 ‘건강보건대학’도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일주일간 진행되는 강좌에서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응급환자 대처요령,간병 훈련,수지침 등의 의료상식을 제공해 주민들을 ‘건강 돌봄이’로 양성하고 있다.귀가 솔깃하신 분들은 애석하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대학이 매년 한차례(5월) 개설되기 때문. 또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가 많은 지역특성상 결핵과 성병 등 전염성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한 업무.김복철 지역보건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3D업종’에 근무하는 만큼 폐결핵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체류자의 경우 현황파악이 어려운 데다 진료마저 꺼려 불법체류 여부는 묻지 않고 진료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결핵관리 부문에서 서울시로부터 지난 3년 동안 표창을 받았다. ●구로보건소=헬스클럽,비디오대여점? 보건소 10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체지방분석기 등 10여종의 기초의학검사장비와 각종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다.즉, 주민에게 질병과 체력을 고려한 운동·식생활 처방을 내려준 뒤 이에 맞는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선진국형 건강관리소인 셈이다. 센터에서는 ▲요통체조교실 ▲고혈압·당뇨교실 ▲비만운동교실 ▲영양상담교실 등 4개 과정을 4개월 단위(1∼4월,5∼8월,9∼12월)로 운영한다.이광식 센터장은 “운동처방사와 영양사 등과 개별상담을 통해 체력측정에서부터 건강검진,처방,운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면서 “비만운동교실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평균 10∼15㎏의 감량에 성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센터 이용을 위한 ‘팁’ 두 가지.1인당 연간 한차례의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또 오는 9월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신청접수는 8월에 있지만,미리 언질(?)을 해두면 접수기간 직전에 통보를 해줘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보건소는 또 건강과 질병 관련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를 무료로 빌려준다.아내의 임신 소식에 들떠 있는 신혼부부는 임신·출산·육아 비디오를,자녀의 성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는 성교육 비디오를,‘골초’ 남편 때문에 속상한 주부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비디오 등을 각각 대여할 수 있다.대여기간은 1주일이며,신분증을 지참한 뒤 지역보건과에 신청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이 내수로 연결되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해 19.3%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4월까지 38.0% 늘었다.반면에 내수는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수출에 의한 외끌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첫째는 주력업종의 수출호조가 국산 부품·설비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며,둘째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수출증가는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첨단품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수출상품구조 변화로 과거와 달리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수요가 요구되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낮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의 부품 해외의존도는 44%,컴퓨터는 69% 등으로 주력수출품목의 부품 해외의존도가 평균 40%를 상회하고 있다.수출산업의 해외의존도 심화로 수출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수입만 증가시키고 있다.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1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인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3월까지 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설비투자는 지난해 -4.6%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 3월에는 -6.8%를 나타냈다.특히 대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대적 M&A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설비투자보다는 경영권방어를 위해 현금보유를 확대하고 있다.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65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설비투자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지난해 15%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고,2005년까지 PC공장도 모두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신규공장 설립을 사실상 중단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LG전자는 중국에 PC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저조하고 해외공장 이전과 투자지연 등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수출호조가 투자확대와 내수회복을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수출확대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력수출상품의 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도록 중소 제조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지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기업의 지분참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시 예외를 인정한다든가 공동 연구개발이나 설비구매 지원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의 사전적 기업규제는 이제 사후규제로 전환돼야 한다.즉 수도권 공장총량제,출자총액제한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경제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여 기업에 신뢰를 줘야 하며 불법 노사분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중국 긴축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의 대외여건은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출이라는 마지막 엔진마저 꺼지기 전에 수출이 내수확대로 연결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 [Doctor & Disease] 김용진 서울대의대 흉부외과 과장

    ●신생아 1000명중 7~8명꼴 발생 “신화의 하트처럼 심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생명의 구체적인 증거입니다.뇌는 죽어도 생명이 연장되지만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게 끝입니다.”서울대의대 흉부외과 과장 김용진(54) 박사.사람들은 그를 ‘심장 공장장’이라고 부른다.지난 86년 서울대병원에 어린이병원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200명 정도의 심장병 어린이가 그의 손끝에서 새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이 이 별명의 배경이다.그를 만나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선천성 심장병에 대해 들었다. 발병 실태는 어떤가.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의 2%가 이른바 핸디캡 칠드런,즉 지체부자유아인데 이중 30% 정도 그러니까 전체 신생아의 0.7∼0.8%가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다.1000명중 7∼8명 꼴쯤 될 것이다. 실태 면에서 예전과 차이가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60년대에 처음 심장수술이 시도됐는데,당시에는 연간 7000∼8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었다.그랬다가 출산율이 줄면서 최근에는 3500∼4000명 정도로 줄었다.그러나 60∼70년대만 해도 수술 기술이 미흡해 누적 환자가 많았다.80년대 들어 본격적인 수술치료가 시작되면서 84∼85년의 경우 우리 병원에서만 매년 500건 정도 수술을 했다.그때 아마 전국적으로는 연간 3500건 정도 수술을 했을 것이다. ●임신초기 약물·음주등 상당한 영향 발병 원인을 설명해 달라. -전체 환자의 90%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같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단순한 유전적 요인에 의해 심장병을 가진 경우는 5∼10%에 불과하다.물론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이런 경우는 일단 환경적 요인에 의한 발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환경 요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없이 많지만,공해와 약물 및 알코올중독,산모의 당뇨병,고령 출산 등이 손꼽히는 환경적 요인이다.이런 점에서 임신 초기가 매우 중요하다.아직 임신 사실이 확인되기 전인 초기 몇 주간의 문제,이를 테면 약물 복용이나 감염질환 노출,음주 등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전 의심되면 무조건 유산 안타까워 김 박사는 “최근들어 검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못찾아내던 질병까지 잡아내는 성과는 있지만,우려할만 한 부정적 현상도 있다.”고 지적했다.출산 전에 태아의 상태를 살펴 기형 등 건강이 의심되면 유산을 해버리는 것이 그것.“심장병도 종류와 증상이 다양합니다.상당수 심장병은 간단한 수술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타고난 병신’ 정도로 오해해 유산을 하곤 한다.이는 태아에게도 죄악이고 산모의 건강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그는 기형은 결코 병신이 아니라고 못박았다.“생각해 보라.발가락이 여섯개 정도의 기형이라면 여드름처럼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그런 생명을 버린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심장병도 발병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많을텐데. -좌심방과 좌심실,여기에 연결된 대동맥에 문제가 생긴 좌우단락,이와는 반대로 우심실,우심방의 판막 결함이 원인인 우좌단락이 있는데 심방 및 심실중격결손,동맥관개존증,삼천판폐쇄증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질환이다.또 대동맥 등의 판막이 훼손된 판막질환,혈관이나 심실이 뒤바뀐 대혈관전위증 등 연결 이상,심장의 특정 부위가 잘못 만들어진 형성부전 등이 우리나라에 많은 대표적 심장질환이다. ●보채고 땀 많이 흘리면 심부전 증상 어린이 심장병을 일상적 증상으로 식별할 수도 있나. -최근에는 초음파,심전도,X-레이,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장비가 좋아 임신때는 물론 출산 전에도 심장 이상을 대부분 잡아낸다.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가 나타내는 주요 증상은 보채고 땀을 많이 흘리며 호흡이 곤란한 이른바 심부전 증상이다.또 입술이 새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나 잘 자라지 못하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성장장애도 심장병의 주된 증상이다. 치료법은 어떤가. -심장병의 특성상 90%는 수술요법을 적용하며,나머지는 간단한 스탠트시술이나 약물로 치료한다.수술 대상 가운데 70∼80%는 1회 수술로 낫지만 20% 정도는 재수술이 필요하다.나머지는 병증이 복잡해 수술도 어렵고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수술은 어릴 때 하는 것이 효과적 그는 어린이 심장병의 경우 예전에는 주로 취학 전에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유아기 수술이 흐름이라고 소개했다.“심장의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이 늦을수록 여러가지 부작용이 누적돼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특히 우좌단락으로 나타나는 청색증 같은 질병은 심장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조기수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이 따로 있나. -사실,이렇다 할 에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그러나 개연성을 갖고 말하자면,어린이의 경우 산모에게 적용되는 주의사항인데,약물 남·오용을 경계해야 한다.성분이 불확실한 건강식품이나 음주,흡연,감염질환,불필요하게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최근에 빈발하는 성인들의 후천적인 심장질환,예컨대 관상동맥질환이나 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은 생활여건이 나아지면서 생긴 질병이다.과다한 지방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이 중요하다. ●어린이는 국가적 차원서 무료 치료해줘야 아직도 심장병은 치료가 어렵고,치료비 부담도 큰 질환이다.이 대목에서 그는 적어도 어린이 심장병 정도는 국가에서 무료로 치료해 줘야 복지가 제대로 된 나라라며 우리의 복지실태를 꼬집었다.“일본도 어린이 질병은 대부분 국가가 치료해 준다.애들 아프면 어른들 발목이 잡혀 국가적 생산성도 떨어지지 않나.나라든,가정이든 애를 바르게 키워야 미래가 있는 것인데,우리나라는 그게 안돼 안타깝다.” ■김용진 교수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 소아병원,샌디에이고 의대병원,호주 멜번의대 왕립 소아병원,시드니의대 왕립 소아병원 장·단기 연수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 소아병원 연구원 △미국 하버드의대 소아병원 및 호주 왕립멜번의대 소아병원 교환교수 △국방부 의무자문관 △미국 흉부외과 의사협회 회원 △대한흉부외과 상임이사 겸 학술위원장 △아시아 심혈관학회 이사 △대한소아심장학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건강가정 만들기 시민단체 뭉쳤다

    날로 심각해지는 가정위기를 극복하고 가정문화를 총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생활개혁실천협의회,하이패밀리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건강가정시민연대’(공동대표 송길원 손봉호 허봉열 김숙희)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가정의 기능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의 활동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정 해체는 사회붕괴로 이어져 건강가정시민연대는 “이혼과 저출산,아동·노인학대,가정폭력,가계부실 등으로 가정이 갈수록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가정의 기능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는 공동인식에서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씨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직장에서의 조기퇴출 등 사회불안 요소들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가정의 해체는 사회 존립 자체까지를 위협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봉열(서울의대 교수) 공동대표는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면 혈압·당뇨·암 등의 발병률이 높고,부부가 불화하면 임신 중 합병증과 자녀들의 잔병치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학계에 알려져 있다.”면서 “가족은 사회를 떠받치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을 교육시키는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공동추진 이들은 가정 해체의 단적인 예로 지난해 이혼이 16만 7100건으로 전년보다 15%나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이혼의 주된 원인은 성격차이 45%,경제문제 16%,가족간 불화 13% 등으로 나타났다.따라서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성격차이와 가족간 불화로 인한 58%는 예방이 가능한 데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활고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자살증가,자녀·노인학대 등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가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차원에서 지난해 말 ‘건강가정기본법안’을 제정했다.오는 2005년 시행될 이 법안은 건강가정 지원센터 설치,건강한 가정교육 실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시민연대는 앞으로 위기 가정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보공유 등 공동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그동안 독자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지만 호응도가 낮아 대부분 지엽적인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자성 때문이다. ●잘못된 용어 배격운동 전개 가정시민연대는 우선 첫번째 공동사업으로 이달 말 ‘우리사회 가정행복을 망치는 잘못된 용어 10가지’를 선정하고 사용금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아울러 개선이 필요한 용어도 선정해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등 ‘가정행복찾기’ 캠페인도 벌인다. 결손가정,집사람,편부모(한부모),우리집(집은 물리적인 느낌이므로 우리가정으로),미망인,불우이웃(나눔이웃)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올해는 유엔이 ‘가정의 해’를 선포한 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다음달 9∼15일을 ‘가정주간’으로 선포할 예정이다.가정시민연대 발족 원년인 만큼 ‘건강가족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손봉호(한성대 이사장) 공동대표는 “건강한 가정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회·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가정을 깨뜨리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배격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부추진 정책에도 적극 동참 현재 정부의 가정보호 정책은 가정이 기능을 상실하고 요보호 대상자가 발생한 뒤에야 보호에 나서는 수준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정중심의 통합적인 예방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문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강가정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우선 올해 3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가정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시범사업 실시 후 전국 시·군·구로 센터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시민연대는 정부에서 가정문제 예방과 상담·치료를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상담원과 건강가정사 육성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가정시민연대 이재현 사무국장은 “정부에서도 건전한 가정의례 개발·보급사업과 예비부부 교육,이혼 전 상담서비스 등의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정부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가정시민연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태일은 현규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흐느끼는 태일을 보며 현규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사정을 전혀 모르는 혜성과 혜란은 태일이 떠났다는 말에 망연자실한다.한편 태호는 현규의 친모가 뺑소니 교통 사고로 숨졌다는 순옥의 말에 깜짝 놀란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승우와 결혼을 앞둔 정미는 어느날 낯선 여자로부터 승우를 포기하라는 전화를 받는다.기가 막힌 정미는 누구냐고 따져 묻고,그 여자는 다름 아닌 승우의 형수 희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승우는 형수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라며 둘러댄다.그러나 결혼 후에 형수의 집착은 더 심해진다. ●베스트극장(오후 9시55분) 딸과 아내를 해외로 유학 보낸 뒤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는 영호는 어느날 첫사랑인 소아과 의사 효진을 만난다.가끔 배가 아픈 영호는 그 핑계로 효진의 병원을 찾아가고,두사람의 만남이 이어진다.한편 건강이 안 좋아진 영호는 효진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받게 되는데….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5분) 재미로 시작된 10대들의 ‘얼짱’문화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하지만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난무하는 ‘짱’신드롬,몸으로 나를 표현하는 인터넷 시대의 당연한 현상인지,빗나간 외모지상주의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오후 8시)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저출산은 경제성장의 둔화와 노동력 감소 등 사회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세계는 출산장려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지만,우리는 내놓은 정책마다 논란을 빚고 있다.우리나라 출산정책,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본다. ●TV우리집 주치의(오후 9시) 백내장과 함께 실명의 가장 큰 원인 녹내장.백내장보다는 빈도는 낮지만 한번 파괴된 시신경은 어떤 방법으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병이다.게다가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눈의 암’이라고까지 불리는 녹내장에 대해 알아본다. ●기로에 선 한국경제(오후 2시30분) 공교육이 흔들리면서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조기유학 열풍을 타고 무역 흑자의 절반정도인 한해 6조원 가량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난마처럼 얽혀있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은 있는지를 토론해본다.˝
  • 정책진단/ 저출산·고령화 대책 효과 볼까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지만,기대만큼의 정책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청와대 인구·고령사회대책팀이 주축이 돼서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은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은 빠진 채 ‘추진’,‘검토’ 등의 토를 달아 지금까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됐던 모든 정책수단을 망라해 놓은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4월 총선용’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장황하게 밝힌 내용과 달리 실제 부처간 협의에 들어가면 상당수 정책은 삭제되거나,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원조달 계획은 있나? 저출산 대책의 골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신생아가 태어나면 20만원을 이른바 ‘축하금’으로 주겠다는 것인데,연간 약 1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하지만 20만원을 받겠다고 아이를 낳겠다는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투입된 돈에 비해 정책 효과는 만족스러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도입시기는 명시하지않았지만 검토중이라고 밝힌 아동수당제도도 발표 내용과 달리 정부 부처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다.둘째아이에 월 5만원,셋째 아이에 월 7만원을 준다고 가정하면,연간 1조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돈이 투입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도 없고,정책효과도 의문시된다.더구나 기획예산처는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정책이 대부분이라 재원을 어떻게 할지는 현 단계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재계 반발 커지나 정부가 밝힌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은 ‘정년 연장’이다. 조기퇴직 등으로 인한 조로(早老)현상을 예방하고,고령자가 일자리를 많이 차지할수 있도록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자는 게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정년의 하락을 막고,점차 정년이 안정되도록 장려금 등 정부 지원을 활성화하겠다는 대책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아예 원칙적으로 정년을 폐지하는 방안까지 정부는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임금 부담을 줄이고,고령자의 고용을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임금조정옵션제’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노사가 합의하에 임금삭감을 합의하면,정부가 삭감한 금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결국 고령자의 고용을 더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재계는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연장 문제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아닌 기업 자율로 결정할 내용”이라면서 “고령자 정책은 고령자들을 단순히 한 기업에서오래 근무하게 하는 정년연장이 아니라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있게 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더구나 정년연장과 관련된 법(‘고용평등촉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도 제재조항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효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수 강혜승 기자 sskim@
  • 자녀출산 1868명 혼인귀화 허가

    법무부는 18일 한국인과 결혼한 뒤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대기 중인 귀화 신청자 4575명 가운데 자녀를 출산한 1868명에 대해 우선적으로 귀화를 허가했다. 법무부는 귀화 신청자 중 한국인과 혼인 후 자녀를 출산할 경우에는 신청자 가족의 조기 정착과 생활 안정을 위해 체류동향 조회,면접 등 통상 1년 가까이 걸리던 심사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우선적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혼인귀화 신청자에 대한 심사의 핵심사항은 위장결혼 여부,불법여권 사용 등 법규 위반 여부인데,자녀 출산자는 위장결혼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해 절차를 대폭 생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고/교육문제 이렇게 풀자

    국민의 교육열은 교육수준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지만 또 다른 폐단을 양산했다.과열된 경쟁교육이 극도의 개인주의에 접목하면서 ‘내 자식만은’이라는 특별의식을 형성시켰다.이 의식은 특히 대학입시에 연계돼 수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냈다.‘대학 부정입학’‘공교육 붕괴’‘참다운 선생의 부재’‘촌지’‘체벌’‘강남 교육특구’‘사교육비로 인한 가정경제 파탄’‘고3 수험생의 가족 독점’‘이력서의 학력란’‘조기유학’‘원정출산’ 등 수많은 사회문제가 교육현장 내지 교육제도와 관계가 깊다. 이중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값의 상승 요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교육특구와 관계가 깊다고 한다.과거에는 ‘8학군’이란 명목이 대치동 아파트값을 상승시키더니,이제는 ‘사설학원의 천국’이란 명제로 그 특권을 지속시키려고 한다.결국 교육환경 우월이란 이유로 장소적 특권의식이 형성되고 그것을 어떠한 명목으로든 유지하려는 보수집단의 기득권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교육환경에서 출발한 것이니 교육제도개선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이란 그 자체가 복합적 행위이므로 그 해결책 역시 복합적이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학제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지금의 6-3-3-4 제도에는 문제가 많다.이 제도는 유아·보육의 교육을 도외시하고 초등기간이 장기간이며,중학교 과정이 어정쩡하고,입시기관화한 고교 기간이 너무 길다.7차 교육과정에 맞추어 2-4-4-2-4 제도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이 제도는 유아교육의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심화과정을 대학입시와 연계시키면 사설학원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둘째,유아·보육에 공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지금의 제도는 예체능 사설학원과 연계돼 주로 사교육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사설학원을 양산할 뿐더러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의 교육의지를 불안하게 만든다. 셋째,특별·특수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단순한 명문대 선택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에 따른,적성에 맞는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진로를 조기에 과학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시간과 경비를 절약케 해준다. 넷째,대학교육이 전문가가 되는 길잡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무조건 명문대를 가야 한다는 욕구를 채우고자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학과 중에서 선택해 허송세월을 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전공을,입학 시에는 범위를 넓게 하고 졸업 시에는 다양하게 하도록 하며,현실성이 없거나 맹목적인 분야는 정리해야 한다. 다섯째,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사양성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학교교육이 부재하다는 요인 중에는 교사의 질 문제가 있다.단순한 임용고사식 교사 선발은 교사양성 제도의 질을 저하시킨다.전문가로서 긍지를 갖고,학생에게 추앙받는 교사를 양성해 교육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여섯째,사교육시설을 정비해야 한다.학교 교육에서는 실현하기 어렵고 부족한 부분에 한해 사교육시설에서 보완·보충하게 해야 한다.지금같이 사교육기관이 교과내용 전부를 전담하면 공교육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일곱째,신행정수도를 건설할 경우 서울대와 명문 사립대 일부를 이전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이비대해지는 이유 중에,자녀 교육 때문에 지방 거주자가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이같은 치유책들을 종합적으로 조사·검토한 뒤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교육제도는 현실성을 감안하면서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만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단지 책상에 앉아 계획을 수립하고 하향식으로 개선하려 들면 그 계획은 또 다른 교육문제를 만들 수 있다. 김범주 한국교원대 교수
  • 유망아이템과 주의점/ 영어방등 소자본 어린이관련 창업 작아도 큰사업처럼 뛰라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장래성있는 사업을 찾던 중 세계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 교육사업에 뛰어들었죠.” 캐나다에서 역이민을 온 이상곤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영어교육용 비디오테이프와 완구 대여점을 열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프랜차이즈 가맹비와 초기 물품구입비에 500만원(무점포)을 투자했지만 그의 현재 월 수입은 270만원선.그는 “발품을 파는 만큼 사업의 성장 속도는 빨라진다.”면서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부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어린이 관련 사업이 창업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행과 경기를 덜 타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최고의 자녀가 되기를 고집하는 신세대 부모의 소비심리 덕분에 사업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영어도서전문점·미술가정방문교사 등 영어 놀이방은 기존 어린이 놀이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이템.조기 영어교육 붐을 타고 인기를얻고 있다.외국문화 체험과 예절교육 등 실생활과 연계한 체험식 교육을 영어회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나 주택 밀집지역이 유망하다.창업 비용은 놀이시설과 학습시설,실내 인테리어 등에 5000만원 가량 들어간다. 영어도서 전문점은 어린이 영어 전문도서 및 교육용품을 판매,대여해 주는 사업이다.주부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창업 비용은 점포비를 빼고 2000만∼30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출산 유아용품 전문점은 신생아부터 유아까지 아기들에게 필요한 각종 제품을 판매한다.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6000만 정도 들어간다. 어린이 미술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은 미술교사가 가정을 방문,아이들의 연령과 능력에 맞게 미술을 가르쳐 준다.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25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어린이 생활음악 교육업은 아이들에게 딱딱하기 쉬운 클래식 음악 대신 기초적 소리탐색과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생활 음악을 익히게 해주는 사업.창업비용은 2000만∼2200만원. ●꼼꼼한 교육프로그램 확인을 어린이 관련 사업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기존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한다.프로그램 내용이 충실하면 그 만큼 본사의 영업력과 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파악해야 한다.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운영 노하우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입소문’도 중요하다.우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요구된다.특히 실내 인테리어나 청결 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어린이 관련 사업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아파트 단지나 주거밀집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독자의 소리/ ‘원정출산’ 없을 나라 만들자 외

    ‘원정출산' 없을 나라 만들자 우리 산모들이 미국에 관광비자로 들어가 출산을 하는 이른바 ‘원정출산’이 크게 보도된 바 있다.만삭이 다된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가서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그들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 탓만도 아니다.허리가 휘어지는 교육비,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등 여기 보다 좋은 환경이 있다면 누군들 눈을 돌려보지 않을까. 하지만 단지 이런 여건 때문에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꼭 외국국적을 취득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오히려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고 고달플 것이다.외국에서 공부한다고 국내보다 더 우수한 학생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조기유학생의 탈선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작정 떠나는 것보다 다 함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여 안정되고,행복이 보장되고,복지수준이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김대현 시골 5일장 살리자 농촌지역 5일장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교통의 발달과 대형할인점 등의 출현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5일장의 모습이 최근 더욱 퇴색된 느낌이 든다.5일장은 시골 농민들과 영세상인들의 생활터전이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부모,할아버지,할머니들이 시골장에 물건을 내다팔아 만든 돈으로 우리를 학교에 보내고 키워 주셨다. 지금까지도 5일장이 농민들의 생계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5일장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잘만 가꾸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5일장을 격찬하며 전통적인 물건을 기념품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렇듯 큰 효용가치를 지닌 전통의 시골 5일장이 자꾸 퇴색해가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광용(강원 원주시 평원동)
  • [열린세상] 학교 교칙의 파시즘

    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에 보면 교칙에 관한 소단원이 있다.교과서는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그 까닭을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교칙을 지키지 않고 위반하기 시작한다면,교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학교 풍토가 만들어질 것이다.이런 현상이 확대되면 사회의 규칙과 법의 원칙은 무너지고,사회의 부정은 치유되기 어려워질 것이다.우리 학교를 ‘가고 싶은 학교,머무르고 싶은 학교,즐거운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칙을 잘 지켜야 한다.” 건강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 학교의 주요한 과제의 하나라면,학생들에게 법과 질서를 지키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마땅하고도 필요한 일이다.이런 의미에서 도덕교과서가 “학교에서 정한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만약 학생들이 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교칙을 지키는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고,이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규칙과 법의원칙이 무너지고 사회의 부정이 만연해진다면,이것이 어찌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그렇게 법과 사회정의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가르치기 위해 제정한 교칙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인가? 교과서는 구체적인 교칙의 실례를 제시하는 친절까지 베푸는데 그 내용이 가당치가 않다.하필 제시하는 교칙이라는 것이 복장 및 용의 규정인데,그 내용은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복장과 두발 그리고 신발에 대한 억압적 규제들이다. 이를테면 “체육복 차림으로 등·하교하지 못한다.”거나,“삭발·염색·파마를 하거나 무스나 스프레이 등을 하지 않는다.”든지,“실외화는 운동화로 하며,슬리퍼,고무신,신사화,굽 높은 신발,에나멜화,가죽샌들,흰색 단화,끌신,장화 등의 신발을 금한다.”는 것 따위가 교과서가 제시하는 교칙의 실례들이다. 이는 하나같이 학생인권 아니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다.그런데 그런 규칙도 교칙이니까 무조건 지켜야 한다니 이런 파시즘적 폭력이 어디 있는가? 교과서는 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풍토가 만들어진다지만,어떤 아이가 등·하교할 때 체육복을 입고 간다 해서 교복을 입고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아니면 어떤 아이가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간다고 해서,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은 또 무엇인가? 어떤 아이는 장발을 하고 다른 아이가 삭발을 했다 해서,누가 누구 때문에 무슨 손해를 본다는 말인가? 아무 것도 없다.손해를 끼치기는커녕,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다양성은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하물며 학생들이 용의,복장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건강한 다양성을 누린다 해서,그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법과 규칙이 무너지고 부정이 만연하리라는 발상이 도대체 파시스트의 머리 속에서가 아니라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한국의 학교는 질서가 곧 획일성이며,다양성의 추구가 일종의 범죄라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개성적 창조성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타인의 다름도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반민주적 파시즘의 온상이다.그리고 교칙은 그런 파시즘을 위한 도구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 때문이 아니라 그런 학생이 무슨 대단한 범죄자라도 된다는 듯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제 편한 대로 만든 교칙을 핑계삼아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사들 때문이다. 누가 병영이나 감옥과 다름없는 학교에 간수나 다름없는 교사들을 보러 그리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겠는가? 부잣집 아이들은 원정출산에 조기유학이다,그게 아니면 사설 학원이라도 있지만,가난한 학생들이야 학교 말고는 딱히 갈 데도 없으니 어쩌겠는가,가기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다니는 수밖에.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어린이/ 툭하면 폭력… 부시럭 부시럭… 우당탕탕… 우리애가 좀 유별나긴 한데…그냥 뒀다간 비행청소년

    아이들 때문에 속 끓이는 부모들이 많다.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런저런 사고를 저지르기 일쑤다.감정 표현이 지나쳐 친구들과 자주 마찰을 빚는가 하면 폭력적인 행동으로 걱정을 사기도 한다.이른바 정신과에서 말하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이다.부모들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표나게 위축되거나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 같고,방치하자니 비행청소년으로 자랄까 걱정이다.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례 맞벌이 주부 강현숙(38)씨는 최근 학교를 찾았다가 큰 애(남·13) 담임교사로부터 “친구들과 자주 다투며 갈수록 다투는 양상이 폭력적입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교사로부터 ‘심각한 편’이라는 말까지 들은 강씨는 애한테서 “학교 다니기 싫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중학교 2학년짜리 아들을 둔 박용규(40)씨는 최근 한 대학병원 정신과를 찾았다.초등학교 때부터 집중력이 산만해 성적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억지로 책상에 앉혀봤지만 10분을 못넘겼다.야단도 치고달래기도 했으나 그 때 뿐이었다.학교에서 다른 애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지경이라는 말에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 치료를 택한 것이다. 왕경훈(35)씨는 자꾸 남의 물건을 훔치는 딸(9)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유치원 때부터 다른 애가 탐나는 물건을 갖고 있으면 곧잘 훔쳐오곤 해 야단을 쳤지만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최근에는 동네 문방구에서 10여장의 스티커를 훔치다 들켜 백배사죄하는 수모도 겪었다. ●실태 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부모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문가들은 “ADHD는 전문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의 한 유형”이라고 지적한다.방치할 경우 우울,불안감 등으로 학업 및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비행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사회정신건강연구소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연구팀이 지난 5월 전국의 남녀 청소년 1022명과 보호관찰소에 입소중인 14∼20세의 범법 청소년 2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 청소년의 7.4%,비행 청소년의 19.0%가 ADHD로 간주되는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ADHD 증상을 보인 비행청소년이 일반청소년에 비해 폭력적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DHD증상을 보인 청소년의 경우 48.3%가 강도 폭력 성폭행 등 폭력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소에 입소한 반면,ADHD증상을 보이지 않은 비행청소년은 36.6%만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ADHD증상을 가진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충동성,공격성과 반사회적 행동성향이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치료 양방 아직까지는 대부분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다.간혹 비타민을 투여하거나 다이어트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얘기가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 아니다.약물로는 각성제인 메틸 페니데이트를 많이 사용한다.집중력을 개선하고 과잉행동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으나 식욕부진,두통,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어 의사의 감독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사회성을 배양하고 환경 적응성을 높이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상당한 증상 개선을 보인다.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홍성도 과장은 “적절한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는 있으나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치료를 통해 향상된 사회성과 집중력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 한방에서는 간장과 심장에 열이찬 결과로 보고 열을 내리는 시호,치자,연자육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용골,모려,막힌 기를 소통시키는 향부자,지각,길경 등을 처방한다.석창포,원지로 막힌 신경 통로를 열어 정신을 맑게 하며,백복신을 이용해 정신력을 강화시킨다.산조인,용안육,오미자도 산만한 정신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증상이 가벼운 경우 2∼6주 정도면 호전되나 자폐증 혹은 학습장애로 발전된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길다. ●원인과 예방 의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 외에 출산때 뇌에 충격을 받았거나 임신부의 음주와 흡연,약물 복용 등이 원인일 것이라는 소견을 제시하는 정도다.딱 부러지는 예방법도 제시하기 어렵다.그런 만큼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ADHD장애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증상을 보이는데,가정에서는 이를 한번에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중요한 문제만 다루고 사소한 부분은 문제삼지 않는 것도 아이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위축을 피하는 방법이다.학교에서도 이런 아이를 배제,배척하기보다 가능한 한 앞자리에 앉혀 학습 동기를 갖도록 하는 등의 배려가 중요하다.홍 과장은 “최근 들어 소아정신과를 찾는 어린이환자의 절반 가량이 ADHD증상을 가졌을만큼 발생률이 높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비행청소년으로의 일탈을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도움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이세용 박사,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지혜·홍성도 박사,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체크리스트 각 항목에 해당하는 행동이 없으면 0점,약간 있으면 1점,상당히 심하면 2점,아주 심하면 3점을 줘 총점이 15점을 넘으면 ADHD를 의심해야 한다. 1.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2.쉽사리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3.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집중시간이 짧다.) 5.늘 안절부절 못한다. 6.주의력이 없거나 쉽게 분산된다. 7.요구하는 것을 금방 들어줘야 한다. 8.자주,또 쉽게 울어버린다. 9.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10.감정이 격하기 쉽고,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 [열린세상] 교육에 관한 속설과 진실

    진실을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교육에 관한 얘기를 할 때다.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학부모들의 주머닛돈으로 메우는 교육재정 구조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단골 메뉴였다.이러저러한 현실을 감안하면,우리 교육이 그렇게 “형편없지 않다.”고 간곡히 설득해보기도 했다.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언가에 홀린 듯 들으려 하지 않고 막무가내였다.지난 10여 년간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 교육개혁을 추진해온 사람들이 특히 완고했다. 그들에게 우리 교육은 그저 ‘개혁의 대상’일 뿐이다.다른 나라에서 빌려온 시장만능론적 ‘개혁 모델’에 의지하여 우리 교육을 얕잡아보고 재단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과중한 사교육비는 물론 조기유학도 해외원정출산도 다 우리 공교육이 변변치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목청을 돋울 지경이었다.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얼마 전 세계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가 내놓은 교육통계는 이같은 속설의 허구성을 잘 보여준다.2000년 현재 교육투자 총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다.사교육비를 제외한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문제는 공부담 공교육비다.GDP 대비 4.3%로 비교 대상국의 그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부담률이 당연히 높아 GDP 대비 2.8%에 달할 정도다.그만큼 학부모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좀더 실감나게 표현하면,초·중·고교의 사부담률은 18%로 OECD 평균(7%)의 2.6배에 달한다.대학은 말할 것도 없다.사부담률이 무려 76%에 달해 OECD 평균의 3.8배다. 경제규모의 차이를 감안하여 구매력환산지수(PPP)로 본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우리 교육의 실상을 더 생생하게 전해준다.초등학교 3155달러,중등학교 4069달러,대학 6118달러로 OECD 평균(초등 4381달러,중등 5957달러,대학 9571달러)의 60∼70%에 달하는 수준이다.속설과는 달리 너무 ‘값싼 교육’을 해온 셈이다. 자연 교육여건이 좋을 리 없다.학급당 학생수는 말할 것도 없고,교원 1인당 학생수 역시 초등 32.1명,중학교 21.0명,고등학교 19.3명으로 OCED 평균(각각 17.0명,14.5명,13.8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내친김에 그간 널리 유포되어 온 속설에 반하는 통계수치를 하나 더 살펴보기로 하자.2000년 현재 만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 조사결과가 그것이다.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2000)에 따르면,우리나라 학생 전체의 학업성취도는 읽기 6위,수학 2위,과학 1위로 3과목 모두 OECD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그리 좋지 못한 교육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학생,학부모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다.이제 이런 수치들이 던져주는 의미를 종합해볼 차례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온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광복 이후 계속된 과소투자를 생각하면,지금과 같은 교육의 성과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계층간의 교육기회는 물론 결과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교육의 내용과 질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시장의 접근 가능성에 좌우되는 구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이런 문제를 치유하여 우리 자녀 모두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해야 하지 않겠는가.더구나 교육의 성과는 단순히 읽기 능력이나 수학과 과학 점수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인간교육의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이런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교육의 실물’을 바탕으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 교수 교육학
  • [사설] 부끄러운 미국 원정 출산

    한국 부모들의 ‘미국 아이 만들기'가 마침내 미국에서 문제화됐다.원정출산을 위해 관광비자로 미국에 갔던 한국 여성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참으로 부끄러운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원정출산은 미국 국적법의 속지주의를 악용,자녀의 미국 국적을 얻기 위한 것이다.교육과 병역면제 등이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조기 유학이 크게 늘어나며 교육비가 적게 드는 유리한 점과 부모들을 초청할 수 있어 미국 이민이 쉬워지는 점도 계산한다고 한다.한국에서는 국제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도 고려한다고 한다.해외 원정 출산비가 2000만∼3000만원 들지만 교육비 등을 계산하면 오히려 싸다는 얄팍한 상업적 계산도 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특히 나라 사랑을 가르쳐야 할 부모가 군복무 면제를 위해 해외에서 아이를 낳는다면 2세에게 애국심을 말할 수 있을까.자기 가족만의 이익을 우선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삐뚤어진 사회를 만들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원정출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수년전 일부 상류층에서 시작된 원정출산은 지금은 중산층까지 확산되고 있다.지난해에는 5000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비자가 까다로워지며 비자가 필요없는 캐나다·뉴질랜드 등으로 원정출산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그만큼 한국의 부끄러운 이미지도 확산되고 있는 꼴이다.해외 원정출산은 기본적으로 개인에 문제가 있다.그렇다고 정부가 방관해서는 안된다.엄청난 사교육비 부담과 실업난 등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현실에 정부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세계화 시대에 이민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한국인의 자긍심과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원정출산은 자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 [열린세상] 자유무역협정 조속 매듭을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흔히 자기를 든다.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작 탐낸 것이 조선의 도공들이었다고 우리는 자랑스레 말하기도 한다.이때 데려간 조선 도공들이 결국 일본의 화려한 도자기 문화를 꽃피웠고,오늘날 전 세계의 앤틱 수집가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가키에몬,이마리,노리다케와 같은 채색 자기를 만들어 냈다.가키에몬과 이마리는 이미 17세기 명청 교대기에 자기 수출이 마비된 틈을 타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 시장에 팔려 나갔다.하지만 앤틱 가이드 북을 아무리 훑어도 조선의 백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애써 자위하는 ‘고졸한 맛,단아한 맛’을 서양 사람들이 모르는 것일까.결국 우리의 백자 자랑은 채색자기의 핵심기술인 유상채(釉上彩)기술의 부재를 애써 위안하는 자위에 불과하다.그 좋은 기회였던 명청 교대기에 우리 선조들은 서양 상인들에게 자기 한 점 팔지 못했다.쇄국은 조선의 기술과 국력을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40년간 한반도는 수출입국으로 단군 이래 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자동차,반도체,철강,백색 가전제품에 버금가는 것을 전 세계로 수출한 적이 한국 역사에 어디 있었고,또 코리아 이름을 만방에 더 높인 적이 언제 있었느냐고 자문해보자.개방이 보호주의보다 복지효과가 높다는 것은 우리와 중남미를 비교해 보아도 잘 알 수 있다.우리는 중남미 국가들보다 산업화의 역사가 훨씬 짧지만,지금은 앞서 있다.그 까닭은 중남미가 수입대체산업화와 보호주의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 반면,우리는 일찌감치 수출산업화에 매진하여,외부 기술과 규범에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환경은 또 바뀌어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의 개방경제 시대로 이행했다.바깥의 환경은 우리나라 같은 약소국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약소국은 적응을 강요당하고,적응할 수밖에 없다.이제 자유무역협정이 없으면 당장 공산품 수출시장이 적지 않게 타격을 입는다.그렇다면 울며 겨자 먹기라도 빨리 국내적 조정을 마무리하여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복수의 협정을 체결해야만 한다.전임 정부 때부터 추진해온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우여곡절 끝에 협상을 끝내고,이제 국회비준만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이 협정 비준 반대에 서명을 했다는 보도이다.농업부문에 대한 우려와 농민단체들의 반대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가 차원의 셈을 버리고,특정 부문의 이익에 매몰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의원들의 임무는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수혜집단과 피해 집단의 이해갈등을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조정하는 것이다.정부가 애써 만든 협정안을 국회가 무위로 돌린다면,이는 시대의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고,나아가 개방 한국의 기운을 꺾는 것이다. 정부는 일본과 싱가포르와도 자유무역협정을 조기에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멕시코와의 협정도 중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그나마 확고한 방향을 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아쉽기 짝이 없다. 전임 정부 말기에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협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하지만 20억달러가량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던 우리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칠레에 비해서 멕시코와의 협정이 줄 혜택은 대단히 클 뿐 아니라,구조조정의 부담도 훨씬 작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현 정부가 뒤늦게 멕시코에다 러브 콜을 보내고 있지만,이번에는 그쪽 기업인들의 태도가 싸늘하고,정부측 인사들도 무뚝뚝하게 반응한다고 한다.멕시코는 올해 말까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이 협정이 이뤄지면 우리의 철강,타이어,석유화학 및 섬유 제품의 수출은 물론 건설수주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다.멕시코에서 무역을 하는 세일즈맨들의 한숨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진정 세련되고 수준 높은 통상외교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국회가 참으로 아쉽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세계는 지금 연금개혁중

    세계는 지금 연금제도 개혁이 한창이다.전통적으로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유럽에서부터 아시아의 한국과 싱가포르까지 앞다퉈 국민연금제도에 손을 대고 있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인구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연금재정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연금납입기간 연장,퇴직연령 상향 조정,연금지급액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연금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싱가포르는 자국 경제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개혁을 단행,관심을 모은다. ●‘복지 대륙’ 유럽 너도나도 연금 개혁중 ‘유럽=복지 대륙’은 이제 옛말이다.유럽 각국은 낮은 출산율에 의한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연금제도 붕괴를 막기 위해 연금제도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연금은 더 오랫동안 내면서 일도 더 오래 하는 대신 연금은 2∼3년 늦춰 받는 것이 대세이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달 24일 연금납입기간을 현재 37.5년에서 오는 2008년에 40년으로,오는 2020년에 42년으로 연장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의 연금 납입기간을 점진적으로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앞서 오스트리아 의회도 지난 6월 야당과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퇴직연령을 올리고 연금 지급액을 10%까지 감액하는 등 연금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안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 산하 연금개혁위원회는 지난 28일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오는 2011년부터 20년간 매년 1개월씩 늦춰 67세로 높이는 방안을 건의했다.또 2005년까지 연금인상 한시적 동결,민영 연금 역할 확대,조기퇴직 차단 등을 담은 개혁안을 제시했다.현재 봉급의 19.5%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22%로 올리고 수령액은 최종 봉급의 48%에서 40%로 낮추도록 했다. ●싱가포르,기업 경쟁력 제고 위해 연금개혁 싱가포르의 연금개혁 배경은 유럽과는 확연히 다르다.중국·인도 등으로 기업투자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핵심이다.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28일 의회에 출석,“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CPF)의 기업분담 비율을 낮추는 내용의 사회보장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의 골자는 근로자 임금의 36%인 현행 국민연금 납부액 가운데 사용자측이 부담하는 비율을 낮추는 것. 현재는 근로자가 20%를 부담하고 나머지 16%는 기업이 부담하고 있으나 오는 10월1일부터는 기업 부담부분을 13%로 낮춰 전체 납부액을 임금의 33%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癌없는 세상]자궁·난소암

    자궁·난소암 증상과 치료법 ●자궁암이란? 자궁은 서양배 모양의 근육기관으로 여성의 골반 안에 있고,앞에는 방광,뒤에는 직장이 위치한다.임신하지 않은 정상 자궁의 크기는 달걀 크기 정도이며,아래 3분의1을 자궁경부,위 3분의2를 자궁체부라고 한다.다른 여성생식기인 나팔관(난관)과 난소는 자궁 옆에 붙어있다. 난소는 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며,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난자가 이곳에서 매달 생성,배출된다.나팔관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뤄지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리가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암’이라고 보면 된다.정확하게 말해 자궁암은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자궁 몸체에서 발생하는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으로 나뉘나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자궁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자궁암이라고 하면 자궁경부암을 이른다. 전 세계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생 빈도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며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 발생률이 더 높다.발생 연령대는 범위가 넓어 20∼70세 사이에 폭넓게 분포돼 있으나 특히 발생 빈도가 높은 연령대는 45∼55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보여 전체 여성암 가운데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전한 성관계,정기검진은 필수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마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매우 느리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즉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상피내 세포를 거쳐 상피내암(자궁경부암 전단계)으로 진행하며 여기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데,여기에 보통 5∼10년이 소요된다.또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암은 17세 이전에 이른 성관계를 갖거나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배우자가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다.HPV 감염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이밖에 흡연,장기간의 피임약 복용,다산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성관계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관계와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자궁경부암으로 질 출혈,질 분비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이런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증상이 없을 때 매년 1회 이상 검진을 받는 것이다.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은 방법이 간단하고,편리하며,비용도 저렴해 별 부담이 없다. ●상처없는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이란 내시경 카메라를 복강에 넣어 비디오모니터로 복강내의 상황을 살피면서 수술하는 방식이다.상처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수술 후의 통증과 회복기간이 단축되며 출혈도 적어 수혈 부담도 줄일 수 있다.또 유착도 줄어 이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때 합병증도 준다.그러나 고가의 장비와 제한적인 전문 인력 등으로 아직은 보급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재발성 자궁암도 치료된다 자궁경부암은 재발률이 20∼30%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그러나 지금까지는 재발됐을 경우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재발후 1년 생존율이 10% 이하에 그쳤다.또 사망할 때까지 대·소변 장애와 통증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재발 환자의 경우 자궁뿐 아니라,직장과 방광까지 동시에 제거하는 ‘골반장기적출술’을 적용,5년 생존율을 30∼50%까지 높였다.그러나 이 수술법은 고도의 정밀한 기술과 판단이 필요하며 환자 및 보호자의 적극적인 태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암 난소는 자궁 양 옆에 위치한 아몬드형 장기로,난자와 여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며 이곳에 발생하는 암을 난소암이라고 한다. 난소암은 진행중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일부에서 통증과 압박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징적이지 못해 대부분이 3기 이상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술을 통해 진단이 확정되고 첫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는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이 핵심이다.적절한 수술과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수술은 개복해 자궁과 양측 부속기,충수돌기,대망 절제 및 대동맥 주위 임파절과 골반 임파절 제거,암침범 확인,복수에서의 암세포 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에서 회복한 후 항암제를 투여하게 되는데,난소암은 항암제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편이다. 박상윤 자궁암센터장 정경해 전문의 서상수 전문의 ■암 조기 수술땐 출산 가능 최근 잦은 출혈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은 양주경(31)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2년 전 결혼을 해 올해 첫 아기를 갖기로 했는데 뜻밖에 암 진단을 받아서였다. “다행히 전이가 안된 초기 상태여서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과 항암 약물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의사의 의견을 전해 들었으나 “자궁암 수술을 받고도 애 낳기를 바라느냐?”는 친지들의 얘기를 듣고는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항간에 “자궁암 수술을 받으면 임신은 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으나 이는 수술 기법이 낙후한 옛날 얘기이며,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고도 임신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최근 개발된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은 자궁경부암 1기나 2기초에 해당하는 젊은 여성의 질과 자궁경부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되,자궁 체부는 보존해 치료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수술에도 전제조건이 있다.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노주원 전문의는 “이 방법은 복강경을 통해 골반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환자라야 시행할 수 있으며 2-B병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문의는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 시술을 받은 가임 여성의 40∼60%가 출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자궁경부암 방사선치료 효과적 자궁경부암은 위암,폐암 등 다른 암과는 달리 국소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방사선치료를 통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진행 정도에 따라 1∼4병기로 나뉘는데 이 중 암이 주변 조직으로 막 전이되기 시작한 2-B병기 이후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해 주로 방사선치료법을 적용한다.일부에서 “수술을 못해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절망적”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자궁경부암은 방사선치료가 매우 효과적이어서 2-B병기의 경우라도 60∼70%가 완치되며 3병기 40∼60%,4-A병기도 3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이는 다른 암의 완치율을 크게 웃도는 치료 성과이다. 수술이 가능한 1∼2-A병기의 이른바 초기에도 지금까지는 자궁적출 수술후 골반림프절 전이,종양이 큰 경우 등 재발 위험인자가 있을 때는 보조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시행돼 결과적으로 치료합병증과 치료비,치료기간 등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PET,MRI,복강경 림프절검사 등 치료 전 검사들을 통해 이들 위험인자를 미리 진단,수술없이 방사선치료만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골반내에서 재발하거나 복부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혹은 방사선치료의 일종인 강내치료가 어려운 자궁경부암의 경우 강도변조방식의 방사선치료(IMRT)라는 획기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있다. 현재 미국,일본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양성자치료법이 도입되면 재발되거나 상당히 진행된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게 돼 자궁경부암 정복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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