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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사퇴 VS 의회 해산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 자격정지 결정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총리 사퇴와 의회 해산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자와 진영의 반발로 예산안과 관련법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민주당 집행부와 중도파에서조차 간 총리의 퇴진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나섰다. 지방조직에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다음달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루토코 신지 국회 대책위원장은 19일 “간 총리는 앞으로 1~2주 안에 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날 열린 도도부현(都道府縣) 정책 담당자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간 총리를 내세워서 지방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 간 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부탁하고 싶다.”는 의견을 모은 뒤 이를 당 집행부에 전달했다. 이에 간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를 흔들며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 19일 “국민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 행동하겠다.”며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 열린 ‘세제 및 사회보장 개혁에 관한 집중 검토회의’에 참석해서도 “소비세 인상 문제가 정리돼 실행하기 전 반드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간 총리가 오는 2013년까지 중의원 4년 임기를 채울 것이며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야권과 오자와 그룹의 압력에 밀려 사임하기보다는 총선을 통해 정치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미다. 야당도 일제히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과 제3당인 공명당도 민주당의 예산안 처리 협조 요구를 거부하고, 총리 사퇴보다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라는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 총리 사퇴든 중의원 해산이든 간 총리의 운명은 이제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달 말 이전에 판가름 날 듯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재보선 잡으려면 설 민심 잡아라”

    ‘특명! 설 민심을 잡아라.’ 여야 정치권이 30일 설 귀성 홍보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특히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전국 단위 선거로 판이 커진 4·27 재·보선의 기선 제압을 위해 ‘설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최장 9일간의 연휴는 재·보선, 구제역, 개헌 등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민심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선과 대선 화두로 떠오른 복지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與, 무상복지 공허성 알리기 초점 한나라당은 설 연휴동안 2011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서민 복지 예산, 민주당 무상복지 시리즈의 공허성 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와 관련, 재원 확보 방안의 미비점과 조세부담의 증가 등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당 정책위는 이를 위해 민주당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 등을 정리한 자료집을 중앙당 및 각 시·도당과 의원실 등에 배포해 귀성 홍보전에 활용케 했다. ●野, 포퓰리즘 공세 차단 올인 이에 맞서 민주당은 무상복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보편적 복지 정책을 집중 홍보하고 구제역 방역 실패 등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특히 무상복지 정책은 물론 재원조달 마련 방안 등을 집중 홍보, 여당의 ‘포퓰리즘’ 공세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일단 ‘복지’ 화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만큼 여론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와 함께 4·27 재·보선 공천 준비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설 연휴 동안 해당 지역 현안 챙기기와 함께 바닥 민심 훑기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여야는 모두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는 설 연휴 동안 재·보선 실시 지역에 단속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특별기동조사팀을 투입해 불법행위에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품 제공, 당원매수, 공무원의 선거 관여, 흑색 선전 등이 집중 단속대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재·보선 실시 지역이 늘어나면서 재·보선이 조기 과열될 우려가 높다.”면서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해선 최고 5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벼랑 끝 베를루스코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만큼 노추(醜)라는 말이 어울리는 국가 지도자가 또 있을까. 조만간 밀라노 법정에서 뇌물 공여와 횡령, 사기 등 3건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미성년자 성매매에 대해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퇴임이나 조기 총선은 고사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 밀라노 검찰은 베를루스코니가 자택에서 여러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고 그 대가로 돈과 아파트를 줬으며 올해 18세인 나이트클럽 댄서가 지난해 3개월 동안 최소 8차례 밀라노에 있는 총리 자택을 드나든 증거도 확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검찰은 베를루스코니의 회계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의회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꽤 많은 수의 젊은 여성들이 돈을 받고 베를루스코니 총리 자택에서 그를 상대로 매춘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성매매 수사에서 핵심 인물인 모로코 출신의 10대 벨리댄서 루비가 지인들과 통화한 내역들도 공개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루비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총리 자택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루비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성추문과 성매매 의혹보다 자신의 사례가 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루비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 금으로 덮어주겠다. 제발 입을 다물어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을 피고로 하는 재판 3건에 대해서는 그동안 총리에게 재판 출석 의무를 면제해주는 법을 방패 삼았지만 그마저도 지난 13일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원 불신임 투표에서 3표 차이로 가까스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조기 총선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 미디어셋을 소유한 언론 재벌이자 유명 프로축구팀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혼란 틈타 ‘금 들고 튄’ 독재자 아내

    지난 14일 성난 튀니지 국민들이 “대통령은 물러가라.”고 아우성치는 동안에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느긋했다. 23년간 어떻게 지켜온 자리인가. 2014년 대선 불출마 선언 다음 카드로 내각 경질과 조기 총선 카드를 내놓고 대국민 연설을 작성했다. 그러나 그의 부인은 달랐다. 사태 파악이 빨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레일라 트라벨시는 남편에게 “재산을 챙겨 놓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빨리 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벤 알리는 반대했다. 하지만 마음이 조급한 트라벨시는 일단 튀니스은행을 찾았다. 은행장은 금괴 인출을 거절했다. 트라벨시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설득했고, 벤 알리 대통령은 결국 동의했다. 새 연설 녹음까지 마친 그가 망명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군부가 그의 축출을 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유럽 정보기관을 인용한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트라벨시가 빼돌린 금괴는 무려 1.5t, 4500만 유로(약 670억원)어치인 것으로 보인다. 트라벨시는 남편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떠나기 전 이 금괴 등 재산을 빼돌릴 곳으로 두바이를 택했고, 제다로 출국하기 전 두바이를 몰래 다녀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르몽드는 보도했다. 금괴를 빼돌린 뒤 이 부부가 어떻게 튀니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단 헬리콥터를 타고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로 간 뒤 그 곳에서 전용기를 불러 사우디로 향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년사설] 신묘년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자

    신묘년의 첫 아침을 맞는 마음이 새롭다. 지난해 피원조국에서 원조수여국으로 국격 상승, G20 서울 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태 등 어려움도 극심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비록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럴수록 희망을 일구는 자세가 긴요함을 새삼 느낀다. 올해 우리는 지난 세월을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를 맞았다.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50년 전인 1961년쯤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의 여건은 열악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1960년 국내총생산(GDP)은 20억 달러로 1인당 GNI는 고작 79달러였다. 초근목피의 시절은 상전벽해로 달라졌다. 1차 경제개발이 끝난 1966년에는 36억 달러에 125달러로 그해 성장률은 무려 12.2%에 이르렀다. 1980년 -1.5%,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 -9.8%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 외에 줄기차게 성장가도를 달렸다. IMF에서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꿈의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볼 정도가 됐다. 50년 전에 비해 경제규모는 무려 450배, 1인당 소득은 250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우리를 위협하는 요인은 한층 많아지고 있다. 주변국인 중국은 지난해 4조 9847억 달러의 국내총생산(IMF 자료)을 기록했다. 200년 만에 세계 중심으로 위치를 되찾고 있다. 도광양회의 시대를 접고 사실상 팍스 차이나를 선언, 돌돌핍인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00년 전부터 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경제규모가 2008년 4조 3000억달러(OECD 자료)에 이른다.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1995년 중국 경제는 한국보다 1.5배가 컸으나 15년 만에 6배로 격차를 벌렸다. 일본은 1968년 독일을 제친 이후 40년가량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지켰으나 중국에 근소한 차로 밀려났다. 지역에서 한 국가세력의 굴기는 필연적으로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한국이 안주해서는 안 될 이유를 경제규모의 변모상이 알려준다. 한국은 과연 새롭게 제기되는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가. 걱정스럽다. 경제당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재정의 상반기 조기집행 방침을 천명했다.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특히 무상급식 등 이념색채가 짙은 정책이 백화제방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진영 간 대치상태가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폭력 등으로 세계적으로 망신을 산 국회이지만 상태가 개선될 조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의 폐해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현실이 힘들다고 소 닭보듯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결코 없다. 우리는 저력을 되살리고 불살라야 한다. 위험이 닥칠수록,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힘을 내고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국가발전의 장을 열었던 저력을 발휘할 시점이다. 먼저 국민 개개인이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박칼린의 조율을 통한 리더십에 쏟아진 관심을 보면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의 형태를 가늠할 수 있다. 1인의 상의하달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리더십을 국민은 바란다.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민을 따뜻이 보듬되, 공정한 원칙을 세워 적절하게 경쟁할 때 국가적 에너지가 재충전될 것이다. 특히 복지의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가의 복지정책은 모든 국민들에게 예산을 골고루 나눠주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국가 공동체의 건강성을 확보하고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복지여야 한다. 복지를 무차별로 늘리면 그 짐은 전부 우리들의 자식들이 짊어진다. 나중에 원망 듣는 부모가 되려는가. 그리고 모처럼 전국적 규모의 선거가 없는 올해는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기회가 돼야 한다. 내년 총선·대선 등 선거의 전초전으로 소용돌이가 일지 않도록 각 정치적 주체의 절제가 필요하다. 미구에 닥칠 숱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기 위해 서울신문은 좀 더 따뜻한 나라, 서로를 아끼는 사회를 신년 화두로 던진다. 지난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현실적인 국력상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4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국력이 한 단계 신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의 단합이 절실하다. 온기를 나눠 상생과 도약을 이룸으로써 2011년을 후대에 희망을 복원한 한해로 기록되게 하자.
  • ‘안상수 舌禍’ 삼진아웃?

    ‘안상수 舌禍’ 삼진아웃?

    ‘안상수 설화’(舌禍), 삼진아웃?’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다. 당 간판인 안상수 대표가 잇단 설화를 일으키며 리더십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 큰 고민거리는 안 대표를 대신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22일 여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좌파 스님’, ‘보온병’ 설화에 이어 세 번째다. 23일 당내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가뜩이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 중점 예산 누락 등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터져 나온 설화에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때가 어느 땐데…황당하다.’ ‘이제 안 대표 체제로는 19대 총선을 치를 수 없게 됐다.’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당장 책임론으로까지 번지진 않는 분위기다. 대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일부에선 대안으로 ‘이재오’ 카드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친이계에선 ‘유력한 대권 주자를 잃는다’는 우려가, 친박계에선 ‘제2 공천 학살’에 대한 불안감이 역력했다. 두 계파의 걱정은 현행 한나라당 당헌에서 비롯된다. 당헌 92조는 대권후보가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당헌 27조는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일 때는 60일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재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특임장관의 당권 도전은 대권 출마 포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를 친박계 입장에선 이 장관의 공천권 행사 욕심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어느 쪽도 쉽게 손익을 따질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 대표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완전히 사그라질 기세는 아니다. 일부에선 안 대표의 사퇴 시기 조율설까지 흘러나온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실익 없는 조기 전대를 따지기보다는 당분간 안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안 대표의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까지 당권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차순위 최고위원에게 대표직을 승계시키는 방안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래저래 안 대표는 설화가 빚은 고난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19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자, 18대 대선을 딱 2년 남긴 날이다.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는데 공교롭게 2012년 12월 19일이 첫 번째 수요일이다.지난 3년 동안 여권의 권력 지형은 부침이 심했다. 넓게 보면 친이계가 당과 정부, 청와대의 핵심권력을 도맡았지만, 내부의 다툼이 치열해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는 야당보다 더 큰 견제력을 뽐내며 ‘미래 권력’의 입지를 다져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는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의원과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 등 ‘개국공신’이 당권을 장악했다. 청와대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측근들로 채워졌다. 정치인 대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대선캠프 출신들이 입각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이 불면서 공천권을 행사했던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이 낙선했다. 이상득 의원도 소장파의 반발에 밀려 2선으로 물러났다. 2009년 2기 당·정·청은 ‘3정(정몽준 대표·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 꾸려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5명도 입각했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1기 때 조기퇴진했던 측근들이 우회로를 통해 들어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이 대표적이다. 친이계는 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로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꾸려진 3기 당·정·청은 세대교체가 ‘키워드’였으나, 40대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낙마해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에선 친이계 안상수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고,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탈박’ 선언 뒤 원내대표에 올랐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측근들이 내각에 전진배치됐다. 특히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내각에 들어간 이재오 특임장관은 권력의 조율자가 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내년 초 개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컴백도 예상된다. 친이계 중에는 “이번이 장관직에 오를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보온병 폭탄’ 해프닝과 예산국회 파동으로 지도력이 약화된 안상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을 내세워 대선 행보와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지도 향후 2년의 여권 내 권력게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성 오간 당·정… 재편론까지

    고성 오간 당·정… 재편론까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해 예산 처리 과정과 결과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는 등 예산안 후폭풍이 여야를 넘어 당정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정 재편론도 제기됐다. ●템플스테이 등 올 수준 복원키로 안상수 대표는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윤증현 장관에게 “우리는 무슨 바보냐. 당신들만 똑똑한가. 애들 보육비 좀 주려고 당 대표가 약속했는데 하나도 반영이 안 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안 대표의 고함 소리가 면담장 밖에까지 들릴 정도로 대화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는 안 대표가 예산안 편성과 관련, 경위를 듣고 정부를 질책하기 위해 윤 장관을 부른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말했다. 40여분간의 면담에서 윤 장관은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당도 예산기준 원칙 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으면서 여당의 ‘선심성 공약’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예산 문제가 일어났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당정은 이날 ‘템플스테이 운영 및 시설지원’과 ‘춘천∼속초 복선전철 건설’, ‘재일민단 지원사업’ 등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강행처리 과정에서 여권이 약속했으나 반영하지 못했던 3개 분야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복원키로 합의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홍준표 “당 끌려다녀” 靑비판 이에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독자성을 잃고 끌려다니는 거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총선과 대선은 당이 치르는 것이지 청와대가 치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청와대를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 여당을 재편하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홍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내홍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기세다. 정부는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2011년도 예산안의 국회 증액 동의 요청에 대한 동의 및 예산공고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회는 지난 8일 순계 기준으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36조 7300억원에서 1조 1726억원 감액된 235조 5574억원으로 예산안을 수정 의결해 정부로 이송했다. 공자기금 융자계정 이차보전 6006억원·일반회계 국채이자 4689억원·국가하천정비 2000억원 등 3조 1329억원이 감액됐고, 참전명예수당 840억원·K9 자주포 620억원·서해5도 종합발전지원 420억원 등 1조 9603억원이 증액됐다. ‘2011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의 국회 증액 동의 요청에 대한 동의 및 기금운용계획 공고안’도 처리됐다. 기금운용안은 정부가 제출한 371조 3685억원보다 2조 523억원 감액된 369조 3161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2011년도 예산배정계획안’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경기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보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체 세출예산의 67%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특히 일자리 지원, 민생안정 및 사회간접자본(SOC) 계속사업 등 민간 체감도가 높고 실제 집행이 용이한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에 우선 배정했다. 서해5도 지원과 가축방역 등 긴급지원이 필요한 예산은 회계연도 개시 전에 적극적으로 조기집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아일랜드 850억 유로 구제금융 승인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 약속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85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EU 재무장관들이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850억 유로(약 13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그리스(1100억 유로)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EU 국가가 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아일랜드 야당과 노동계의 긴축안 반대가 커지고 있어 정치적 불안 속에 ‘아일랜드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4년까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3% 이내로 낮추겠다.’는 강도 높은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연립 정부 붕괴와 조기 총선이 이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탓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2014년까지 150억 유로의 정부 재정을 감축하는 긴축재정안을 반영한 2011년 예산안을 다음 달 7일 의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노동계의 긴축안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 지난 27일 수도 더블린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긴축재정 및 구제금융 반대 시위도 한 예다. 살기 힘들어진 국민들에게 더욱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는 긴축안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안과 정치적 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연립여당은 84석을 확보, 하원에서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82석)보다 2석 많지만 연립 참여 군소 정당들의 동요로 법안 통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복지예산 14% 삭감, 최저임금 시간당 1유로 인하, 공무원 일자리 2만 4750개 감축 등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노동계와 시민들의 반발 속에 아일랜드 위기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으로 번져갈지도 우려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내년 중의원 해산”

    “내년 중의원 해산”

    일본 정국이 야권의 각료 문책 결의와 여야 대치가 맞물리면서 급속히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야당이 국회에서 예산안과 각종 법안 처리를 저지하고 나서 향후 국정 운영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이끌어온 하토야마 유키오(왼쪽) 전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간사장이 내년 중의원 해산을 거론할 정도다. 간 총리가 국면 전환을 위해 내년 중의원 해산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8일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에 선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 저녁 소속 의원 25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의원이 언제 해산될지도 모른다. 늘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간 총리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센고쿠 관방장관과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상이 야당의 문책 결의를 받고 국회 운영이 벽에 부닥치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앞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26일 참의원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잘못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문책 결의안을 가결했다. 문책 결의안은 중의원의 해임 결의와 달리 구속력은 없으나 총리가 이들 두 각료를 해임하지 않으면 야당은 내년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다. 간 총리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을 통해 새 판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일랜드 총리 “사퇴 안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재정 위기에 따른 사임 요구와 관련,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우언 총리는 정부와 IMF, EU와 최대 1000억 유로(약 1조 5만 4000억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카우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서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긴축재정안의 의회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긴축재정안 처리를 늦출 경우 아일랜드에 심각한 해가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14년까지 정부 예산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긴축재정안을 다음 달 1일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긴축재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 하원을 해산해 힘든 시기에 누가 정부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지를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물러나기보다는 협상을 끝내고 시급한 긴축재정안을 의회에서 처리한 뒤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립정부 내 소수파인 녹색당은 구제금융 협상이 끝나고 긴축재정안이 통과된 이후인 내년 1월 중순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곰리 녹색당수는 “지난 몇 주 동안 정부는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너무도 큰 정신적 충격을 줬다.”면서 “국민들은 잘못 인도되고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아일랜드가 결국 고집을 꺾고 유럽연합(EU)에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는 21일(현지시간)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회원국들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지난 5월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두 번째 EU 회원국이 됐다. ●EU “재정 건전성 회복 전제 지원” 재정위기 속에 구제금융을 거부, 유로권 금융불안을 키워 왔다는 아일랜드의 위기는 이로써 한풀 수그러지게 됐다. BBC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유로존 밖의 스웨덴과 영국도 별도 자금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아일랜드에 대한 수년간의 자금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은 EU 공동체 예산에서 재정위기 회원국에 지원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과 채권을 발행해 조성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함께 활용된다. 현재로서는 지난 5월 그리스 위기로 조성된 7500억 유로의 EFSF로 아일랜드 위기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구조금융 액수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770억~1000억 유로(약 119조~155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구제금융의 수용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는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해야 한다. 메리 하나핀 아일랜드 관광장관은 긴축재정계획을 24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각료회의에서 150억 유로(약 23조원)의 긴축 및 공공부문 인력 6% 감축계획이 포함된 긴축재정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재무장관들은 “은행 부채 감축 등 은행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력한 재정건전성 회복 정책이 구조금융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정부 해산 위기까지 내몰려 삼성경제연구원의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위기 가능성까지 해결하지는 못했으며 지속적인 부침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부동산 거품이 삽시간에 꺼지고, 부실채권 등 은행 부실이 확산되면서 생긴 아일랜드 재정위기는 마이너스 성장의 경기침체와 12%에 이르는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는 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구제금융 수용을 선언한 뒤 아일랜드는 정부 해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존 곰리 대표는 “다음달 예산안을 처리한 뒤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면서 내년 1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중의원 해산설 간 총리號 위기

    日중의원 해산설 간 총리號 위기

    일본 간 나오토 내각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에서 무능한 외교력을 보여 내각의 지지율이 ‘위험 수위’인 20%대로 추락하고, 각료들의 잦은 실언과 야당의 반발로 정국 운영이 혼란에 빠졌다. 이에 따라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 실시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18일 “민주당 정권의 상황이 어렵다. 중의원이 해산될지도 모른다.”라고 언급했다. 간 내각의 폐부를 찌르는 발언이다. 실제로 하토야마 전 총리도 지난 6월 내각 지지율이 21%로 떨어진 뒤 보름 만에 사퇴했다. 내각 책임제인 일본 정치는 ‘여론조사로 정치가 좌우된다’고 할 만큼 지지율에 민감하다. 주요 중앙 언론 6개 사가 매달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일본 정가에서는 내각 지지율 35% 이하는 황신호, 30% 이하는 적신호로 총리가 옷 벗을 채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간 내각의 각료들도 잇딴 설화(舌禍)로 궁지에 몰리는 등 아소·하토야마 내각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국회 경시 발언을 한 야나기다 미노루 법무상에 대해 야당이 오는 22일 참의원 문책 결의안과 중의원 불신임 결의안을 낼 방침이다. 야나기다 법무상은 지난 14일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법무상은 (국회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고 하고, 이걸로 안 되면 ‘법과 증거를 토대로 적절하게 처리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간 총리가 이런저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 판을 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의원 조기 해산설도 새 판 짜기 수단의 하나이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우정 민영화법안이 중의원에서 부결되자 들고 나왔던 카드다. 고이즈미 총리는 새 선거를 통해 전체 480석 가운데 305석을 획득하는 압승을 거뒀다. 특히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내년 3월에 2011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중의원을 해산해야 할 것이라는 ‘3월 위기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307석을 싹쓸이한 상태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하다. 선거 전망도 밝지 않다. 때문에 대표 선거를 통해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나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당내 최대 계파를 거느린 오자와 전 간사장과 힘겨운 승부를 다시 해야 한다. 더욱이 측근들끼리 총리직을 주고받다가 여론이 악화된 자민당 말기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간 총리에게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장·차관 5명 사임…伊총리 연정 흔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잇단 성추문과 권력 남용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장·차관 5명이 사임했다. 이에 따라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의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형국이다. 15일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론치 유럽담당 장관, 아돌포 우르소 경제개발부 부장관과 2명의 차관 등 5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사퇴한 장·차관 가운데 주세페 마리아 리나 교통부 차관을 뺀 4명은 지난 2008년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함께 집권 자유국민당(PDL)을 공동 설립한 동지였으나 지난 7월 결별한 뒤 ‘이탈리아 미래와 자유(FLI)’ 그룹을 결성, 현재 총리의 최대 정적인 지안프랑코 피니 하원의장 계열에 들어갔다. 우르소 차관은 “베를루스코니는 마치 벙커 같은 자신의 궁전 속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 있다.”며 사임 배경을 밝혔다. 피니 하원의장은 지난 7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고, 중도연합(UDC)을 끌어들여 새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맞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3일 상·하원 의장들에게 서한을 통해 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를 양원에서 실시하기를 원한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피니 의장은 장·차관들의 내각 철수로 응수한 셈이다. 피니 의장은 “이탈리아 지배계급은 존엄성과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을 망각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판했다. 이탈리아 정치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시기가 문제일 뿐 조기 총선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성추문 伊 총리 ‘정치생명 위기’

    최근엔 미성년 벨리댄서와 성추문을 일으키는 등 끊임없이 스캔들을 빚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정부가 결국 붕괴 위기에 맞닥뜨렸다. 한때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동지였다가 정적으로 돌아선 잔프랑코 피니 이탈리아 하원의장이 그의 사퇴와 새로운 중도우파 정부 구성안을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피니 의장은 지난 7일 지지자 집회에서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갈 수는 없다.”며 국익을 위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피니 의장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는 한편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대한 지원, 고용 증진, 선거법 개정 등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미래와 자유’ 그룹 소속 장관과 부장관, 차관들을 전원 철수시킬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탈리아 정가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당장 사임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각 퇴진과 조기 총선을 불러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사설에서 “15년 넘게 지속돼 온 이탈리아 정치사의 한 장이 이제 극적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나라 ‘웃고’ 민주 ‘울고’

    ‘10·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텃밭인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등 재·보선 후보를 낸 4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개표 결과,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민선 3기 서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39.39%의 득표율로 국민참여당 서대석(35.28%)·민주당 김선옥(24.03%) 후보를 눌렀다. 경남 의령군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채용 후보가 43.16%의 득표율로 무소속 오영호·서은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광역의원을 뽑는 경남 거창 제2선거구와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부산 지역 2곳에서도 당선자를 냈다. 반면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구인 전남 곡성군 가선거구에서만 이겼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구 없이 전국 6개 지역에서 치러진 초미니 선거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동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치러진 첫 공식 선거에서 패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의 선택’으로 당선된 손 대표에게 광주 서구청장 선거 결과는 정치적 부담이다. 이춘석 대변인은 “달리는 말에 주시는 아픈 채찍으로 알겠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진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논평했다. 당권 분점체제에서 손학규 체제 조기 정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손 대표의 첫번째 시련이다. 향후 민주당 역학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손학규 대 유시민’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다. 민주당 김선옥 후보는 비민주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에게도 밀렸다. 선거결과로 보면 향후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도 쉽지 않다. 이번 선거가 야권 대선후보 선두를 다투는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손 대표의 상처는 두드러진다. 한나라당은 지난 7·28 재·보선에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정국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에 내리 3번을 내준 경남 의령군수 선거의 승리로 영남 텃밭을 지켰다. 향후 4대강 사업 등 현안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더 잘하라는 격려로 이해하고, 더욱 국민과 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있다고 보고 4대강 사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궐선거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37만 2324명 가운데 11만 5053명이 투표를 마쳐 30.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28 국회의원 재·보선(34.1%)과 지난해 10·28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39.0%)보다 낮은 수치다. 선거구별로는 경남 의령군수 선거가 70.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26.4%의 투표율에 그쳤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웰컴 투 서울] 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웰컴 투 서울] 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최연소(35세) 장관, 동독 출신의 첫 통독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51세),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56) 총리는 독일 정치사에서 ‘최초’의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일각에선 군소정당의 전단지를 돌리던 평범한 여성에서, 20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견줘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일컫는다. 동독의 물리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메르켈은 1989년 민주화 운동 단체 ‘민주적 변혁’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노동시장 유연화 ‘철의 여인’ 통독 직후의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2005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기독민주당을 승리로 이끌며 총리에 올랐다. 지난해 총선에서 기민당-기독사회당 연합으로 승리한 뒤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꾸려 연임에 성공했다. 메르켈 총리는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으로 신음하던 경제에 망설임 없이 메스를 댔다. 친기업 정책을 펼쳐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 데다 경직된 노동시장에 유연성을 불어넣었다. 대처 전 총리에 비견되는 이유도 강력한 노조와 맞붙어 싸웠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격주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꼽혔다. 연임 뒤에는 연정 내부의 불협화음과 대규모 긴축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포브스의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도 4위로 물러났다. 남유럽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던 올봄에는 “유럽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서 주가와 유로화 하락을 부추긴 탓에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남유럽 위기때 유로 하락 부추겨 메르켈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거시경제 정책 조율과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주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출 위주인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시장중심 환율시스템을 힘껏 지지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 ‘지방과 중앙은 상생발전의 동반자’. 굳이 현임 대통령의 잦은 언급을 들지 않더라도, 지역발전과 지방분권은 오늘 한국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 중 하나다. 이슈의 현상·문제·해법을 둘러싼 논란 역시 뜨겁다. 중앙과 지방의 논리대결을 넘어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결까지 빚고 있다. 얼마전 한 신문과 사회통합위의 ‘상생과 소통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보면, 문제의 초점은 한결 뚜렷하다. 지방화는 21세기 한국의 미래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균형발전 정책은 지역특화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엔 보수·진보 모두 공감한다. 단, 현상을 보는 시각은 중앙-지방 정부 간의 인식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지역격차는 어느 정도인가. 논의의 출발점부터 주장은 엇갈린다. 인구·경제활동의 특정지역 집중은 세계적 현상이라는 주장과 국가발전을 저해할 정도로 극심하다는 주장이 충돌한다. 진단이 다르니 대책도 극명히 갈릴 수밖에. 이런 논란 속에서, 지방은 늘 불안하다. 정부정책의 혼선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 논란을 보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출발, 여·야와 중앙·지방의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종시 논란의 뿌리는 분명하다.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 전 정부의 철학과,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철학 차이이다. 지방이 남은 혁신·기업도시 건설정책을 걱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할 뜻을 거듭 밝히지만, 애초 계획의 좌초 또는 연기 가능성은 크다. 겉으론 ‘혁신도시 조기완료’를 주장하며, 속으론 실제 이전작업에 비협조적이라는 주장이 많다. 당연히 이전대상 공공기관은 차일피일이다. 전국 혁신도시 10곳 중 공사추진속도가 가장 빠른 부산조차 정부의 ‘팔짱’에 애를 먹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여러 공공기관을 없애고 합친 나머지, 통·폐합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 갈등도 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사활을 건 경남과 전북의 예를 보라. 정부는 두 시도의 합의를 기다리는 모양새지만, 그 합의인들 쉬울 것인가. 정부는 갈등조정에 실패하고, 국회는 법안처리를 늦추는 형세다. 최근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은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이후다. 그 시각에, 다른 우려 역시 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LH 사태 때문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맡은 LH의 경영악화로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에 차질이 크리라는 걱정은 많다. 정부·여당의 고민은 깊을 것이다. 전국 혁신도시 사업을 2012년 총선·대선에 앞서 마무리하려 해도 계획대로 쉽지만은 않다. 많은 이전기관은 2012년 완공은커녕 착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당연히 선거 쟁점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크다. 수도권·지방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압축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시대, 정부가 되새겨야 할 바는 분명하다.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꼭 풀고 넘어가야 할 당대의 과제이며, 정부가 바뀌더라도 지방정책은 공고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지금 지방정책의 혼선은 실상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많다. 혁신도시 사업, 정부는 이제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 MB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 유지”

    MB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 유지”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2년6개월을 맞았다. 5년 임기의 절반을 남겨 놓았다.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는 ‘반환점’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참모들이 현안보고를 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뜻을 직설적으로 내비쳤다. ●‘반환점’ 표현 거부감 표시도 이 대통령은 “‘반환점’이라는 건 목적지에 다 가고 난 뒤 돌아오는 것을 반환점이라고 말하는데, 대통령 임기는 (중단 없이) 앞으로 주욱 나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시간을 분절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집권 후반기가 아니다. ‘기승전결’에서 이제 우리는 클라이맥스인 ‘전’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친서민 중도실용정책, ‘공정한 사회’ 등 청와대가 집중하고자 하는 정책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도 공식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 청와대 내의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날도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일부 참모들의 현안보고를 듣는 자리 외에는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관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전에 추석물가 대책 등을 논의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외부에서 가질 예정이었지만, 장소나 준비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회의가 공교롭게 취소된 것도 이 대통령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데 일조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으로 예정된 한·볼리비아 정상회담과 관련한 준비를 하는 한편 인사청문회 이후 국정운영 방안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총선까지는 정기선거가 없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앞으로 최소 1년8개월여 동안은 ‘일하는 내각’을 중심으로 친서민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집권 3년차에도 이례적으로 5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자신감도 바탕이 됐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결국 국정 지지도가 관건인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40%대는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1~2명이 예상 외로 낙마한다면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정국구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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