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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숙!” 1만 4000번 외치고 떠나는 英 하원의장

    “정숙!” 1만 4000번 외치고 떠나는 英 하원의장

    하원의장직과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독특한 억양과 유머 감각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기가 높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BBC는 30일(현지시간) ‘숫자로 보는 버커우 의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하원의장 임기 10년를 되돌아봤다. “정숙, 정숙!(Order!)”, “예의를 지키세요.(Be a good boy.)”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의회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가 굵은 목소리의 영국식 발음으로 ‘오더’를 외치던 모습은 전 세계 TV에 생중계되며 화제를 낳았다. 단순히 “정숙하라”는 외침이 아니라 길게 늘어지듯 발음하는 등 버커우 의장만의 독특한 억양은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BBC에 따르면 버커우 의장이 임기 동안 외친 ‘오더’의 횟수는 1만 4000번에 이른다. 1년에 1000번 넘게 의회에서 ‘정숙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는 또 역대 하원의장 가운데 회의 중 가장 많은 발언을 한 달변가로도 나타났다. 과거 의장들이 의회에서 한 발언은 임기를 다 합쳐도 전체의 1%도 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의회 전체 발언 가운데 2.5%를 차지했다. 그의 단어 선택도 독특하다. ‘애국적 열변’(Demosthenic), ‘성마름’(irascibility), ‘건방진 자식’(jackanapes) 등 지난 100년간 영국 하원에서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거나, 한두 차례 나왔을 생소한 단어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한 하원의원은 “버커우 의장은 매일 잠자리에서 다음날 할 말을 찾기 위해 유의어 사전을 읽고 잠드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버커우 의장의 임기 동안 연금, 세금, 국민건강서비스(NHS) 등 수많은 의제들이 거쳐갔지만 가장 큰 의제는 단연 EU와 브렉시트였다. 그는 보수당 출신임에도 ‘죽어도’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폭주에 번번이 제동을 걸었다. 그가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 야당에서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였다. 영국 의회에서 이처럼 상대 의원에게 박수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영국 언론의 설명이다. 12월 조기총선이 결정되는 등 영국 정계가 또다시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버커우 의장의 임기는 이달 31일 종료된다. 존슨 총리는 12월 조기총선에서 버커우 의장의 지역구에 다른 후보를 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英, 12·12 조기총선 격돌… “브렉시트 완수” vs “정권교체 기회”

    英, 12·12 조기총선 격돌… “브렉시트 완수” vs “정권교체 기회”

    여론조사선 보수당이 10%P 앞서지만 양쪽 모두 과반 불발 땐 노딜 가능성도 영국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원대한 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29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은 영국 하원이 조기 총선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단축 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영국은 1923년 이래 처음으로 12월에 총선을 치르게 됐다. 법안이 이번 주 상원을 통과해 법적 효력이 생기면 의회는 5주간의 선거운동을 위해 다음주 해산하게 된다. 존슨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320석)을 달성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보수당(288석)은 연정을 이룬 민주연합당(10석)과 합쳐도 과반에 못 미쳐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BBC가 공개한 지난 25일자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36%로 노동당(24%)보다 10% 포인트 앞서는 등 지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지율만으로 승리를 점칠 수는 없다. 2017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지지율이 노동당을 20% 포인트 이상 앞서자 조기 총선을 감행했는데 오히려 과반을 잃었었다. 노동당(247석)은 이번 선거를 “정권 교체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노동당이 승리하면 EU 관세 동맹에 머무르는 방향으로 브렉시트 재협상을 시도한 뒤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있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노동당에 표를 몰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8~34세 청년층 지지율이 두드러지는 노동당에 방학인 데다 해가 빨리 지는 12월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 쪽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3년째 이어진 브렉시트 혼란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언론들도 이번 선거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BBC는 “(영국) 현대사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를 완전히 바꾼 브렉시트가 선거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유권자들의 기존 정당 충성도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차기 英총리 노리는 코빈 대표 “존슨의 12월 조기 총선안 지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보리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안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영국은 4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가디언, BBC 등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코빈 대표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승인했기 때문에 노동당이 조기 총선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노동당 그림자(예비) 내각에 “나는 우리 당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으며, 조기 총선 지지는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없다는 조건하에 가능하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면서 “EU가 연기를 확정한 이상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위해 우리나라가 지금껏 봐 왔던 것 중 가장 야심 차고 급진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총리직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전날 영국 하원은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했지만 노동당이 기권하면서 찬성 299표, 반대 70표로 의결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2(434석) 찬성을 얻지 못했다. 세 번째 부결에도 불구하고 존슨 총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12월 12일 총선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단축 법안’(short bill)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총선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로 압도적 과반 의석을 채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앞서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이 원칙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노동당의 동참으로 영국은 오는 12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영국이 12월에 총선을 치르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각 당이 유불리를 따지고 있어 정확한 선거일은 토론을 거쳐 수정안으로 정해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EU, 브렉시트 3개월 연장 합의

    ‘노딜’ 피한 英, 12월 조기총선 가능성 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을 사흘 앞두고 EU와 영국이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EU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브렉시트 탄력적 연기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번 결정은 문서를 통해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당초 이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까지 또한번 연기된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로 브렉시트가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EU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에 합의했지만 영국 하원 승인 투표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두 차례 연기됐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EU와 영국은 지난 17일 기존 합의안을 수정한 새 합의안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국 의회가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보류해 제동이 걸렸다. 결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EU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하고 있어 브렉시트 향방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총선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하기로 해 12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시 12월 조기총선 추진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시 12월 조기총선 추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2월 12일 브렉시트를 추진하기 위한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당초 31일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11월 15일이나 30일로 단기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서한에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한다면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이컵 리스 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28일 정부의 조기 총선 동의안이 상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EU와의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 문턱을 넘지 못하자, 유럽연합(탈퇴)법에 따라 내년 1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EU에 발송했다. 정가에서는 이미 브렉시트 추진이 재차 좌절된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브렉시트 연기는 결국 총선 개최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존슨 내각의 입장이었다. 코빈 대표는 일단 존슨 총리의 총선 실시 요구를 지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연기를 동의하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에 따라 하원의원 3분의 2의 지지를 받아야 해 노동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피플인 월드] 참모총장 출신 ‘정치 신인’ 간츠, 네타냐후 13년 집권 무너뜨리나

    [피플인 월드] 참모총장 출신 ‘정치 신인’ 간츠, 네타냐후 13년 집권 무너뜨리나

    “이스라엘이 원하는 정부 만들겠다”차기 이스라엘 총리 후보로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가 23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됐다. 이스라엘 역대 최장 기간 총리를 역임했던 베냐민 네타냐후의 13년 장기 집권의 막을 내리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은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예루살렘 관저에서 간츠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간츠는 “나는 자유주의 통합정부 구성을 약속했고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이스라엘이 간절히 원하는 정부와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 대표는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오다가 지난해 말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12월 이스라엘 회복당을 창당한 뒤 올해 2월 중도 성향 정당을 모은 연합체인 청백당을 구성해 대표직에 올랐다. 실용적이고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그는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네타냐후 정권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란과의 대립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합병 발표 등 네타냐후 정권의 강경노선으로 불안해진 정세 속에 그는 자국이 처한 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지도자로 38년을 군인으로 활동한 자신을 내세웠다. 간츠 대표는 앞으로 28일 동안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하면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집권당 리쿠드당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1일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히며 간츠 대표는 총리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청백당은 120개 의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지만, 지지 정당들의 의석을 합쳐도 54석에 그쳐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베이테누당이나 아랍계 이스라엘인을 대변하는 아랍공동명단과 연정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아랍계가 정부 구성에 참여할 경우 또 다른 정치적 진통이 예상된다. 연정 실패 시 이스라엘은 올해 4월과 9월에 이어 다시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존슨 또 굴욕

    존슨 또 굴욕

    EU에 공 넘겨… 31일 탈퇴 어려울 듯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의가 시작된 지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영국 하원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상정한 브렉시트 관련 법안에 과반 찬성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잠시 뒤 의회는 총리가 내놓은 신속 법안 처리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오는 31일 합의 있는 브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BBC 등은 22일(현지시간) 하원이 EU 탈퇴 협정 법안(WAB)에 대한 토론을 이어 가는 것에 대해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존슨이 내놓은 법안에 대해 하원이 논의를 지속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브렉시트 관련 법안이 하원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은 건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때도 없던 일이다. 그러나 하원은 20분도 채 되지 않아 24일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토록 하는 계획안에 대해서는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시켰다. 법안의 중대성에 비해 사흘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다. 존슨은 곧장 법안 상정을 잠정 중단하고 EU에 공을 넘겼다. 지난 19일 브렉시트 3개월 연장 요청을 받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의회의 결정 직후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EU 27개국 정상들을 설득하겠다”며 연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프랑스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며칠 정도의 단기 연장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존슨은 당초 계획안이 부결되면 법안 자체를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과반 이상의 의석을 만들어 브렉시트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보수당 등은 잠정 중단된 법안에 대해 좀더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513조 슈퍼예산안, 민생 최우선으로 심사해야

    내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정부의 2020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시작된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513조원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조 9000억원이나 늘어난 슈퍼예산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지난해는 법정 시한을 넘겨 12월 7일에 처리됐다. 올해도 선거제 개편안, 사법개혁안 등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달라 법정 시한 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안은 국회를 통과·확정돼야 정부가 집행을 시작한다. 조기 재정집행을 독려해도 예산이 실제 수혜자에게까지 닿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법정 시한 내의 통과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세계 경제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이 재정 중독의 결과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퍼주기 예산의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다. 여야 모두 선심성 예산을 대폭 줄이되 민생을 위한 예산은 대폭 늘리기를 주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한국이 11.1%(2018년 기준)로 멕시코, 칠레 다음으로 낮고 OECD 평균(20.1%)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중위소득 50% 미만 소득자 비율인 빈곤율을 17.4%(2017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높다. 중복·편법수령 등 부정수급 가능성이 큰 항목을 걸러내되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를 통한 생계급여 지원, ‘노노(老老) 부양’ 해결을 위한 복지센터 건설 등은 더욱 늘려야 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1.0명이 안 되는 초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신혼부부 주거 지원, 공공보육 확대 등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도 시급하다. 올해 경제성장률 2.0%가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가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또한 떨어지고 있다. 재정이 마중물이 돼 10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의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예산안과 함께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의 완화 법안도 같이 통과시키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20대 국회는 법안 통과율이 역대 최저인 30.5%로 ‘일 안 하는 국회’였다. 세비 반납은 물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요구가 20대 국회에서 유독 뜨거운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 취약계층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경제활력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표를 부탁할 자격이 있다.
  • ‘법무부+α’ 개각… 쇄신 고심하는 靑

    ‘법무부+α’ 개각… 쇄신 고심하는 靑

    李총리·유은혜 등 대상… “타이밍 문제” 참모진 교체설… ‘이철희 정무’ 관측도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 이후 청와대가 국정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법무부를 비롯한 ‘+α’ 부처의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달 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만큼 조 전 장관 하차에 따른 ‘조기 레임덕’ 우려를 최대한 빨리 불식시키는 한편 검찰 개혁과제 등을 매듭짓고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국면 전환용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조국 장관이 사퇴를 밝힌 지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고민은 하고 있지만 의미 있게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개각의 폭, 방식과 관련, 법무부 장관을 우선 지명한 뒤 시간을 두고 이낙연 국무총리 등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후속 개각을 하는 방안과 한꺼번에 ‘원샷 개각’하는 방안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검찰개혁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라도 법무부를 오래 비워 둘 수 없다. 법무부만 먼저 개각해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와 동시에 할지 순차적으로 할지 ‘타이밍’이 문제일 뿐 결과적으로 개각 폭이 법무부 한 곳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교체해 국면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 참석(22~24일) 이후 사퇴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총리실은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근거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반박했다. ‘조국 정국’과 관련, 상황 관리에 실패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참모진의 인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이 총선에 출마하고,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국 블랙홀’ 부담 던 文… 조기 레임덕 벗어날 반전카드 미지수

    ‘조국 블랙홀’ 부담 던 文… 조기 레임덕 벗어날 반전카드 미지수

    “진통 겪었지만 檢개혁 국민 요구 절실 조국·윤석열 환상 조합, 꿈같은 희망 돼” 최저 지지율 文, 조국 퇴진 지렛대 삼아 비핵화·경제 등 하반기 국정 돌파 의지 일각 “획기적 계기없인 여론 반등 힘들어” 정경심 등 檢수사 따라 책임론 가능성도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의 충격을 떠안은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반전 카드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검찰개혁안의 국회 통과까지는 버틸 것으로 예상했던 조 장관이 이날 전격 물러나면서,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최저점을 찍었던 국정운영 지지율이 반등하며 청와대가 국정 동력의 불씨를 되살릴지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지난 8월 지명 이후 두 달 넘게 지속됐던 ‘조국 블랙홀’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점에서 안도한다. 중도층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청와대에서도 조 장관 사태가 모든 국정운영을 빨아들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었다. 그의 퇴진을 출구전략 삼아 임기 반환점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한으로 쪼개졌던 국론을 다시 모으는 동시에 민생경제와 일본 경제보복 극복,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 국정 성과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 사퇴를 오히려 검찰개혁을 위한 동력, 나아가 국정운영의 지렛대로 삼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회의 직전에 참석자들은 대부분 자리에 착석해 침묵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이 나름대로 임무를 완수하고 물러난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인사로 앞세웠던 ‘조국·윤석열’ 조합이 끝까지 한배를 타지 못한 데 대해 ‘꿈같은 희망’이라는 이례적 표현도 썼다.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세를 유지해 나갈 때 검찰개혁은 보다 실효성이 생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검찰개혁이 중단 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정한 수사관행·인권보호, 검찰 내부 자기 정화, 국민을 중심에 놓는 검찰 문화, 전관예우 등 특권 폐지 등을 언급했다. 조 장관 퇴진을 둘러싸고 대립한 언론을 향해서도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큰 진통을 겪은 자체만으로도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기소 등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역풍이 불 경우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조 장관 사퇴로 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출구전략은 마련된 셈이지만 사태의 원인이 사라졌다고 해서 민심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경제 지표 상승, 북핵 실무협상 급진전 등 여론 반등의 획기적인 계기가 있어야 될 텐데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이후 경제 자립을 위한 민생경제 행보, 유엔총회 등 외교 성과 등이 조국 국면에서 모두 묻혔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국 블랙홀’ 부담 던 文… 조기 레임덕 벗어날 반전카드 미지수

    ‘조국 블랙홀’ 부담 던 文… 조기 레임덕 벗어날 반전카드 미지수

    “진통 겪었지만 檢개혁 국민 요구 절실” 최저 지지율 文, 조국 퇴진 지렛대 삼아 비핵화·경제 등 하반기 국정 돌파 의지 일각 “획기적 계기없인 여론 반등 힘들어” 정경심 등 檢수사 따라 책임론 가능성도 靑 “모든 성과 묻혀… 일상으로 돌아와야”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의 충격을 떠안은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반전 카드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검찰개혁안의 국회 통과까지는 버틸 것으로 예상했던 조 장관이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최저점을 찍었던 국정운영 지지율이 반등하며 청와대가 국정 동력의 불씨를 되살릴지가 관건이다. 일단 청와대는 지난 8월 지명 이후 두 달 넘게 지속됐던 ‘조국 블랙홀’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점에서 안도한다. 중도층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청와대에서도 조 장관 사태가 모든 국정운영을 빨아들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었다. 그의 퇴진을 출구전략 삼아 임기 반환점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한으로 쪼개졌던 국론을 다시 모으는 동시에 민생경제와 일본 경제보복 극복,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 국정 성과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 사퇴를 오히려 검찰개혁을 위한 동력, 나아가 국정운영의 지렛대로 삼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회의 직전에 참석자들은 대부분 자리에 착석해 침묵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이 나름대로 임무를 완수하고 물러난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도 다시금 강조했다.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세를 유지해 나갈 때 검찰개혁은 보다 실효성이 생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검찰개혁이 중단 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정한 수사관행·인권보호, 검찰 내부 자기 정화, 국민을 중심에 놓는 검찰 문화, 전관예우 등 특권 폐지 등을 강조했다. 조 장관 퇴진을 둘러싸고 대립한 언론을 향해서도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큰 진통을 겪은 자체만으로도 국민들께 매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기소 등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역풍이 불 경우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조 장관 사퇴로 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출구전략은 마련된 셈이지만 사태의 원인이 사라졌다고 해서 민심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경제 지표 상승, 북핵 실무협상 급진전 등 여론 반등의 획기적인 계기가 있어야 될 텐데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이후 경제 자립을 위한 민생경제 행보, 유엔총회 등 외교 성과 등이 조국 국면에서 모두 묻혔다”면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쪼개진 바른미래·평화당… 총선보다 정계개편 집중

    쪼개진 바른미래 ‘식물 최고위’ 재현 손학규 “제 3지대 통합 로드맵 짤 것” 대안신당, 인사영입 난항에 창당 연기 호남계 의원들과 접촉하며 ‘세 불리기’ 정의당 비례대표 모든 지역구에 출마 내년 4·15 총선까지 불과 6개월이 남았지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제3정당은 총선보다 정계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당의 몸집을 키운 뒤 총선에 뛰어든다는 전략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2개로 쪼개졌고, 두 조직의 ‘각자도생’이 한창이다. 유승민·안철수계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하며 탈당을 예고하자, 바른미래당에 남은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의 총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래 손 대표는 이달 중순에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인재영입위원회도 조기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혁 소속인 최고위원들의 당무 거부로 총선기획단 구성에 필요한 최고위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나갈 사람들이 탈당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제3지대 통합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안철수계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쯤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통합을 위한 3대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정, 보수 혁신, 보수 재건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한다며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지만, 지난 12일 트위터에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담은 저서를 소개하면서 복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월 대안신당(가칭)이 탈당하면서 자력 선거가 힘들다는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 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여성 단체 등과 정치·정책 연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할 경우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있다. 9월 창당을 목표로 했던 대안신당은 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11월 15일 이전으로 창당 목표를 수정했다. ‘제2의 안철수’와 같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우선 호남계 의원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군소정당 중 유일하게 정계 개편 바람에서 벗어나 있는 정의당은 20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지역구에 뛰어든다는 총선 기조를 세운 상태다. 목포에서 표심을 다지는 윤소하 의원, 경기 안양의 추혜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구 열세를 극복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아베, 연내 ‘중의원 해산’ 가능성 흘려…진의 놓고 설왕설래

    日아베, 연내 ‘중의원 해산’ 가능성 흘려…진의 놓고 설왕설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의원 해산 시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아베 총리가 당장 다음달에라도 해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헌법 개정을 위한 사전정지 절차인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여겨지면 개헌을 전면에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중의원 해산 및 이에 따른 총선거를 선언해 국면 타개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전망들은 당장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헌법을 둘러싸고 여야의 주도권을 의식한 신경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공관에서 열린 여당 간부 회식모임에서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야당에서 ‘중의 원 연내 해산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2012, 2014년 중의원 선거 승리를 염두에 두고 “12월 치러진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승리해 왔다”고 대답하면서 그 의도를 놓고 당내에 파문이 일었다. 지난 4일 개회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관련 논의 요청에 대해 야당이 일찌감치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 때문에 헌법심사회에서 자민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민투표법 개정안 심의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관계자는 “야당이 국민투표법 개정안 심의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가 해산될 수도 있다”고 사실상의 엄포를 놓기도 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다음달 14, 15일 치러지는 왕실 행사인 ‘대상제’ 이후 중의원이 해산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12월 3일 선거 고시→12월 15일 투표’ 등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중의원 해산의 실제 가능성보다는 여당이 이 카드를 내세워 야당을 ‘협박’함으로써 개헌 관련 입법에 동참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의원의 조기 해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당내에 조기해산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내 해산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일본 정가에서는 2017년 10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이번 중의원의 해산 가능 시기로 ‘연내’, ‘내년 초 정기국회 초반’,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직후’ 등 크게 3가지가 거론돼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지난주 그리스 북부의 번화가 메소지온 거리에 있는 5층짜리 건물에 일꾼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건물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걸 전부 들고 나와 차에 실었다. 뜯어내다 만 간판엔 ‘황금’(Golden)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새벽’(Dawn)만 남았다.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리스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던 신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을 상징해 왔다. 하지만 이제 너덜너덜한 깃발과 부서진 간판이 이 극우 정당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2010년 아테네 시의회 입성, 2012년 국회 진출, 2015년엔 7% 득표율로 제3당까지 올랐던 이 정당은 지난 7월 2.93%를 득표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 지원금을 받지 못해 건물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가디언, 폴리티코 등 외신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들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잇달아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고통받던 서민들이 전통적 정당·의회 정치와 유럽연합(EU)에 반감을 가지면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반세계주의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극우 정치세력은 소득 불평등과 실업, 이민자 증가와 저숙련 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불안에 빠진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를 증폭시켜 이들의 효과적인 선거운동 도구가 됐다. 2010년 초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극우 정치세력은 최근 수년 새 급격하게 성장해 2017년 전후로 유럽 대부분 국가 의회에서 의석을 얻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전체의 4분의1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지금도 범유럽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조기 총선 결과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예시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2015년 서유럽을 관통한 난민 이슈를 타고 인기를 거둔 자유당은 2017년 총선에서 보수 국민당과 연정을 이뤄 부총리, 국회부의장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점유율이 약 10% 포인트 떨어지며 무너졌다. 당 대표이자 부총리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는 자신이 일으킨 부패 스캔들 탓에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참패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는 극우 동맹당을 이끌며 지난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 내무장관과 부총리에 올랐다. 최근까지 인도주의 단체의 난민 구조선을 자국 항구에서 몰아내며 반이민 정책을 강행해 왔다. 그는 EU 회원국 내 다른 극우 정당들과 연합해 유로화에 반대하는 범유럽 연합체 조직을 추진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조기 총선을 통해 총리가 될 생각으로 이탈리아 연정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그가 주장한 조기 총선을 거부하고 중도좌파 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당연히 살비니와 동맹당 인사들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정부에서 물러났다.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약 18%의 지지율로 파란을 일으킨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결국 당을 주류 정치권으로 끌어올린 뒤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해 약 34%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 초 노란조끼 운동의 격렬한 시위에 힘입어 마크롱 대통령을 흔들었음에도 그의 지지율을 빼앗아 오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뒤 ‘국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국민전선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해 승리한 듯 보이지만 2014년 선거보다 훨씬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스페인에서 지난 4월 무려 24개 의석을 확보하며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극우 복스당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성폭력 관련 법률들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2017년 10월 분리독립이 무산된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자치권 회수를 주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사회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정부 구성에 실패했음에도 인기를 잃지 않고 있으며, 복스당은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을 격파했다. 그러나 보수당의 의제를 선점했으면서도 지난 6월 자국 보궐선거에서는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추진에 성공, 보수당의 잔류파를 쳐내고 진정한 브렉시트당을 만들길 기대했지만 이 계획도 실행이 어려워졌다. 최근 독일 지방선거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독일 주류 정당들이 지방의회나 국회 어디에서도 AfD에 권력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11% 정도 득표하며 2017년 총선 득표율(12.6%)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선 아직 극우 포퓰리즘이 번창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폴란드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인종주의적 포퓰리즘과 가톨릭 국가주의, 사회보수주의에도 불구하고 다음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체코에선 극우 성향의 총리가 공산주의 몰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에 직면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선 진보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럽 유권자들은 극우 포퓰리즘 정책이 빈곤과 사회 불평등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무서운 상승세가 꺾이게 된 공통의 이유다. 시민들은 달콤하게 들렸던 말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반자유주의적이고 극단주의로 흐르기 쉬운 정책과 언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인식 전환의 이유는 각 나라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프랑스의 경우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안정돼 여권이 견고한 지지를 받아서다. 오스트리아에선 자유당의 부패 스캔들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스에선 황금새벽당 당원 69명이 살인 사건 등 폭력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극단적인 이유도 있지만, 포퓰리즘 정권의 긴축정책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극우 세력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었던 이민자·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우선 의제에서 밀려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을 강타한 이상고온현상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호소 등으로 유럽의 의제가 기후변화 쪽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기존 정치세력은 극우 포퓰리즘을 견제하기보다 녹색 이슈를 선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극우주의가 다시 팽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불평등, 긴축과 난민에 관한 두려움, 세계화·자동화에 따른 실업 등 포퓰리즘이 들어섰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그대로 남아 분노의 정치에 싹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우 정치세력은 주류 정치 무대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폴리티코는 이들이 더이상 의제를 정하기 위해 권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난민·이민과 같이 언제든 뜨거워질 수 있는 문제에 관해선 이미 의제가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난민과 유로존 내 이민자들을 잘 받아들일 방법을 고민하던 유럽은 이제 타당한 난민 신청도 허가되기 어려운 진입장벽과 ‘유럽요새’를 강화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흐름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라크 최악의 ‘생활고 시위’ … 5일간 최소 99명 사망

    이라크 최악의 ‘생활고 시위’ … 5일간 최소 99명 사망

    대책 없는 정부 “개혁 실행할 시간 필요” 유엔 “의미없는 인명 손실… 시위 끝내야”이라크가 다시 혼돈에 빠지고 있다. 생활고를 비관하는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최소 99명이 사망하고 4000명이 다쳤다. 실업에 물가 폭등, 열악한 공공서비스 등이 이번 시위의 요인이다. 유엔은 “의미 없는 인명 손실”을 끝낼 것을 호소했다.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는 지난 1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시위가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 같은 인명 희생이 났다며 2017년 이슬람국가(IS) 사태 이후 최악이라고 밝혔다고 BBC와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혼돈 와중에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총기 소지자들이 검은 차량을 타고 와 바그다드 방송국 3곳과 정부기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구타하고 달아났다. 시위대는 또 정부 청사와 6개 정당 당사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보안기관이 이들을 진압하고자 실탄을 발사하는 바람에 이날에만 1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의 이라크 지원대사 제닌 헤니스 팔라스하르트는 “5일간 보고된 사망자와 부상자, 이것은 종식돼야 한다”며 폭력을 “의미 없는 생명 손실”이라고 비난했다. 대다수가 젊은층인 시위대는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BBC는 “이라크의 젊은층(15~24세) 실업률이 약 17%에 이르며 시위자들에게는 정치적·종교적·지역적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시위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부정부패, 실업난 등 개혁을 실행할 시간을 더 달라”면서도 “‘마법 같은 해법’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라크 의회 최대 정파를 이끄는 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성명에서 “더 많은 죽음을 피하려면 내각이 모두 물러나고 유엔의 감시 아래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도 정부 대응책을 촉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남미 페루가 정치적 대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시키자 일본계인 게이코 후지모리(44)가 장악한 야당은 ‘쿠데타’라며 대통령 직무 정지를 가결시켰다.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의회 밖에서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수천명이, 의회 안에서는 국가를 부르는 의원들이 퇴거를 거부하며 농성을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이날 국가에 만연된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며 야당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시켰다. 그는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가 주도하는 우파인 ‘대중의 힘’당이 일련의 반부패 법안들의 의회 통과와 부패 수사를 방해한다며 국회 해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반발한 야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하는 것은 대통령이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체 의원 130명 가운데 86명의 찬성으로 대통령 직무를 1년간 정지시켰고, 메르세데스 아라오스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최대한 이른 시일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촉구했다. 앞서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로 공화국 대통령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BBC가 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의회가 해산한 뒤에 그를 권한대행으로 추대한 것은 무효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이날 군부와 경찰 수뇌부가 비스카라 대통령을 헌법상 대통령이자 최고 지휘관으로 인식한다며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주지사들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일부 기업 단체는 아라오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AP가 전했다.그러나 대통령과 의회의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의회는 오는 4일 대통령 해임 투표를 하기 위해 다시 모일 계획이다. 반면 비스카라 대통령은 내년 1월 26일 총선거 실시 결정을 발표했다. 5년 임기의 의원을 뽑는 다음 총선은 2021년에 예정돼 있다. 남미국가기구(OAS)는 “정치가 극단화된 국가에서 투표로 국민의 뜻을 묻는 것을 정당하다”며 조기 총선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의회 해산이 헌법 위반인지에 대한 법정 공방도 예상된다. 비스카르 대통령은 전임 페드로 바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매표 스캔들로 사임하자 지난해 3월 제1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페루에 만연된 부패에 맞서 정면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은행가 쿠친스키가 후지모리에 이겼지만 쿠친스키의 정당은 크게 패하면서 지난해 결국 물러나게 됐다. 한편 법원은 2011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건설기업에서 120만 달러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 석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인 그가 석방되면 야당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패 혐의로 구속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스트리아 정치지형 바꾼 ‘툰베리 효과’

    오스트리아 정치지형 바꾼 ‘툰베리 효과’

    쿠르츠, 과반 실패에도 총리 연임 확실시최근 유엔총회에서 기성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기후변화 대응을 호소한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이 오스트리아 정치권을 흔들었다. 29일(현지시간) 끝난 조기 총선에서 녹색당 득표율이 세 배 이상 뛰어, 의석 확보는 물론 연정 참여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표결과를 잠정 집계한 결과 녹색당은 12.4%를 얻어, 국민당(38.4%), 사민당(21.5%), 자유당(17.3%)에 이어 4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총선에선 득표율 4%에 그쳐 의회 진입에 실패했던 녹색당은 잠정집계 결과대로 공식 개표결과가 나오면 무려 23석을 차지하게 된다. 국민당은 총 183석 가운데 73석, 사민당은 41석, 자유당은 32석을 차지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툰베리가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하게 해 정치 지형을 바꿨다면서 이를 ‘툰베리 효과’라고 썼다. 녹색당에 지지자를 상당수 빼앗긴 중도좌파 사민당의 핵심 관계자는 “지구 온도 상승이 녹색당을 도왔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이번 성과로 내각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생겼다. 2017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제1당 지위를 확보할 것이 유력한 국민당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하다. 2위를 차지한 사민당이나 2017년 연정을 구성했다가 비리 스캔들을 일으켜 결국 조기총선을 하게 만든 3위 극우 자유당 모두 연정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매체들은 국민당이 녹색당, 친기업 정당 네오스와 ‘3각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16세에 정계에 입문, 2017년 31세로 총선에서 승리하며 최연소 총리가 됐던 오스트리아 ‘젊은 정치 귀재’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는 지난 5월 자유당 비리 스캔들로 인한 불신임 뒤 다시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야권 “존슨 사퇴”… 불신임투표 나설 듯

    존슨 “野, 항복법안… 사퇴 안 해” 강조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영국 야당들이 보리스 존슨 총리를 퇴진시키기 위한 정부 불신임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이날 의회에서 야당 대표들이 회담을 열고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불신임투표 추진 등 방안을 논의했다고 스코틀랜드국민당 소속 스튜어트 호시 의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호시 의원은 BBC라디오에 출연해 “총리가 (브렉시트를 3개월 연장하는 것을 EU에 요청하도록 의무화한) 법을 준수할지 믿을 수 없다”면서 “(브렉시트) 연장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현재 유일한 방법은 그뿐”이라며 불신임투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야권과 보수당 반(反)존슨파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 대표는 브렉시트 연장 및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임시 총리로 선출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스터전 대표는 “불신임투표를 위해서는 (야권은) 타협해야 하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대표들은 코빈 대표 집무실에서 이 같은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을 위법이라고 결정한 후 속개된 하원에서 존슨 총리가 야권이 통과시킨 유럽연합(탈퇴)법을 ‘항복법안’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쏟아 내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그러나 존슨은 29일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을뿐더러 사퇴 없이 예정대로 다음달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나 첫 투표는 이렇게 어렵나요?/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누구나 첫 투표는 이렇게 어렵나요?/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이 사람 얼굴 알아요.” 선거공보를 처음 제대로 본다는 그는 30대 초반의 발달장애인이다. 특수학교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 유권자가 됐지만, 아무도 선거가 무엇인지 알려 주지 않았다고 한다. 선거 날 왜 사람들이 회사에 가지 않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20대를 그냥 보내고 장애인 복지관 시민인권 수업에서 ‘선거’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그 무렵 도착한 선거공보를 보게 된 것이다. 생애 첫 투표를 앞두고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일이 참 많았다. 살면서 그렇게 큰 우편 봉투는 처음 받아 보았다고 한다. 안에는 알록달록 인쇄물이 여러 개 있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한꺼번에 배달 온 것인지 신기했다’고 한다. 그 사진들을 하나 하나 넘겨 보다가 얼마 전 구청에서 있었던 행사에서 악수하며 자신을 끌어안던 한 남자(현재 구청장)의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복지관 선생님들이 ‘투표는 우리나라를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원래 어른이 되면 하는 것인데 어른이 되고도 한참 후에야 처음 하는 이 투표가 괜히 더 설?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투표소에서 기분 나쁜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는 아주 가까이 있는 것만 볼 수 있었던 시각장애인이 투표용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동행인과 함께 투표하려고 했다가 혼이 났다고 한다. “괜찮아요. 잘하실 거예요.” 투표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잘해야겠다는 결심에 차 있는 그의 모습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비장애인 중심의 투표소가 내뿜는 경직성과 권위주의가 걱정될 뿐이었다. 사실 지난 번 선거에서 한 뇌병변 장애인은 ‘걸음걸이가 온전치 못하다’(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다)며 투표소에서 쫓겨났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다. 거소투표를 신청해 도착한 발달장애인들의 투표용지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신 투표하던 어느 시설의 대표 이야기는 더욱 할 수가 없었다. 개표가 모두 마무리되고 다음날 그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그의 생애 첫 투표가 어땠을까 궁금했다. 힘없는 목소리기 전해 온다. “너무 어려웠어요.”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웠는지 물어보니 다시 이야기한다. “빈칸이 너무 많아요.” 정답이다. 종이도 빈칸도 너무나 많았다. 그해 받았던 투표용지는 7장이었다.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기초비례대표,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광역비례대표, 교육감을 전부 선출하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우편배달 온 선거공보를 7개로 나누어 기호 순서대로 분류하는 것도 꽤 복잡한 일이었다. 애초에 배달 올 때 그렇게 한 봉투 안에 일곱 더미가 왔었더라면 쉬웠을까? 어려운 한자어와 외래어로 채워진 글자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숫자들이 가득 찬 선거공보 더미를 찬찬히 읽는 것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첫 투표이기에 어려웠을까? 발달장애인이라서 어려웠을까? 아니다. 이런 식이면 누구에게나 귀찮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설 및 설비, 참정권 행사에 관한 홍보 및 정보 전달, 장애의 유형 및 정도에 적합한 기표방법 등 선거용 보조기구의 개발 및 보급, 보조원의 배치 등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공직선거 후보자와 정당은 ‘장애인에게 후보자 및 정당에 관한 정보를 장애인 아닌 사람과 동등한 정도의 수준으로 전달하여야’ 한다고도 적혀 있다. 대만 투표용지에는 선거포스터와 똑같은 후보자 사진이 인쇄돼 있다. 읽기 쉬운 선거공보, 접근하기 쉬운 투표소, 사진이 박힌 투표용지는 발달장애인을 넘어 노인, 글자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018년 5월 발의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다. 내년 총선은 또 이렇게 다가오고 있는데 말이다. 정국이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그래도 ‘가을국회’는 열릴 것이다. 그에게 말해 주고 싶다. 첫 투표라서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이라서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부디 그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블랙홀에서 살아남아 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
  • 국민 85% “사회갈등 심각”…세대·계층·젠더 대립 심화

    국민 85% “사회갈등 심각”…세대·계층·젠더 대립 심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은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 줬다. 일반적인 여야 정당 간 갈등을 넘어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갈등이라는 것은 모든 집단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현상이며, 이러한 갈등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19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갈등을 해소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에 맞춰 갈등을 극대화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사실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이 심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모르는 척하고 있다가 조 장관 임명을 계기로 새삼 놀란 척하는 상황이다. 이미 2013년 여론조사에서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85%였으며,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2017년에 이르면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85.9%로 조금 높아졌지만, 반대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0.6%로 확 낮아졌다. 모두가 모르는 척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갈등은 다층화해 심화하며 증폭된 것이다.●세대갈등 2002년 이후 대한민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갈등 가운데 하나는 세대 간 갈등이었다. 정치인의 고령층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계기로 시작된 세대 간 갈등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를 전후하면서 더욱 강하게 부각됐다. 정치적 노선을 둘러싼 대립에서 시작된 갈등은 점차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젊은층은 고령층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인터넷 공간에서 노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반면 고령층은 유튜브의 최대 사용자로 떠오르면서 자신들만의 논리와 이해를 공고하게 확산하고 있다. 2015년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실시한 세대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1%가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와중에 발생한 조 장관 임명은 그동안 하나의 세력으로 간주돼 왔던 청장년층 내부의 갈등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과도한 일반화라는 비판도 있으나 20대와 30대는 ‘586정치인’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말과 다른 행동을 해 왔음을 새삼스럽게 인식하며, 숨겨 왔던 민낯이 드러난 것으로 간주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난의 대상이 된 586세대들은 언론의 편향성과 가짜뉴스를 비롯한 잘못된 정보에 경도된 과도한 비판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젊은 세대를 질타했다. 세대갈등은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기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을 의미한다. 각 세대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현재에도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대갈등은 보편적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세대갈등이 심해지고 상호 적대적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이해구조가 붕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동질성 및 공감대가 상실되면서 각 세대는 다른 세대들에 대한 증오감과 무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갈등이 악화된 것은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세대별로 전혀 다른 사회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2년 이후 30대와 40대의 입장에서는 복고주의로 인식될 만한 세력들이 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해 반감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다. 갈등을 빚고 있는 세대들이 공유하는 유일한 가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청년층은 실업을, 중장년층은 조기 퇴직과 은퇴 이후를, 노년층은 빈곤을 걱정하고 있다. 모두가 미래는 현재보다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복지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 간 갈등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과거에는 한 세대가 은퇴에 접어들면 그들이 점유하고 있던 일자리와 자산이 다음 세대로 이전됐지만, 21세기에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대표되는 혁신으로 인해 이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돼 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 퇴직 후 별다른 소득이 없는 고령층은 빈곤으로 내몰리면서 높은 노령층 자살률이 나타난다. 세대마다 다른 세대를 비난하지만 그 내면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대한민국 세대갈등의 본질이다. ●지역갈등 지역 간 갈등은 과거의 영호남 대결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사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지방에 연고를 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떠나온 고향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수도권에 거주하더라도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유사한 사고와 가치를 공유했다.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진행 중인 수도권 억제와 균형발전정책이 50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이들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타협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2019년 8월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이들은 정치적으로 뚜렷하게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는 존재는 아니었다. 이러한 흐름은 점차 변화하면서 새로운 갈등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 수도권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세대가 점차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재원을 지방으로 이전해 주는 순환구조는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당장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지방의 정치적 영향력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지형의 변화는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도권을 누르면 지방이 성장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50여년간의 실험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수도권의 젊은 세대들은 ‘지방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한 동네’라거나 ‘지방에 예산을 투입해 봐야 낭비’라는 논리에 힘을 싣고 있다. 출퇴근길 ‘지옥철’과 만원버스에 시달려야 하는 이들로서는 수백명이 사는 섬들을 연결하는 연륙교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그동안 지방을 떠받쳐 왔던 주요 산업 및 기업의 쇠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방이 감내해 왔던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많은 시설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더불어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을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지방의 인구 감소로 발언의 힘은 약해지고 있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들이 수도권을 떠나지 않는다는 논리로 쉽게 무력화되면서 수도권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은 서로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의 젊은층에 지방은 예산만 잡아먹는 효율성 없는 공간으로 간주된다. 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간주되고 있다. 반면 지방은 기존의 수도권 억제와 더불어 지방에 대한 지원 강화를 더욱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도움을 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견제하면서 갈등이 심화하는 초입에 서 있다.●젠더갈등 세대갈등과 지역갈등은 과거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인식되는 데 반해 남녀 간의 젠더갈등은 새로운 갈등으로 여겨진다. 젠더갈등은 20대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으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랫동안 억압과 차별을 감내해 왔던 여성들이 기존의 사회구조에 대해 반발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기존 사회체계의 수혜자였던 남성들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남성들 역시 거부감과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알파걸’로 자란 20대 여성은 대학 입학과 사회 진출 과정에서 겪는 차별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여성의 능력이 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같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임금차별을 포함해 그동안 사회 통념적으로 요구되던 각종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 차별을 수용했다면, 지금의 20대는 이 상황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황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이 지배적인 사회는 느리게 반응하거나 무시하곤 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20·30대 여성들은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에 저항하고 남성 자체에 대한 불신과 회의에 빠지는 것이다. 또한 이런 여성의 인식과 분노의 감정은 집단화된 목소리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성들은 과거 아버지 세대의 남성 우위 사회구조가 붕괴하고 있음에도 자신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과 의무는 그대로 존재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이는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면서 여성이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인지에 관해 공격적 의문을 제기하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별 임금격차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발생 이전 여성의 임금도 남성보다 약 19.8%가 낮다. 동일 학교 동일 학과를 졸업한 경우에도 17.4%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대 남성들의 반발은 논리적 타당성을 인정받기 힘들다.최근 발생하는 젠더갈등은 산업구조의 변화 그리고 최근 취업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1990년대생들의 독특한 인적구조가 겹치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 중후장대형 산업이 쇠퇴하면서 과거 남성에게 독점되던 양호한 일자리가 감소했고, 남은 일자리를 둘러싼 여성과의 갈등이 격화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들은 여성에게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1990년대 여아 100대 남아 최대 140이었던 극심한 성비의 불균형이 겹쳐 문제가 증폭된다. 전통적인 성별 의무와 책임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권한은 붕괴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개인’ 능력에 대한 인식과 인정은 미흡한 것이 젠더갈등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구조는 다양하고 갈등의 수준과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다. 갈등의 핵심에는 ‘저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성장률이 악화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세대, 지역, 젠더 간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갈등의 해결은 결국 정치의 영역이지만, 현재의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갈등의 지속은 증오와 혐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포퓰리즘의 득세와 파시즘 발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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