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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문 대통령, 국정 현안에 국민과 적극 소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의 국민의 궁금증을 진솔하게 설명했다. 최근 여당발로 불거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한 뒤 윤 총장에 대해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두둔하며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임했다. 감사원의 월성원전 감사도 적법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은 시중의 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나라를 흔들었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중이 제때에 제대로 전달됐더라면 혼란이 조기에 진화됐을 것이며, 검찰개혁에 대한 명분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됐을 것이라 아쉽기 짝이 없다. 여권의 정치적 언행이 문 대통령의 의중과 다른 엇박자 행동을 보이면서 국정 혼란이 더욱 가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찍어 내기’에 열을 올리며 혼란을 가중시켰을 때 문 대통령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했더라면 대통령 지지율 역시 30%대로 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통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명확해야만, 지지자는 물론 국민들이 따르게 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 이후 어제까지 포함해 기자회견을 단 다섯 차례만 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확산이 원인이었다고는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각각 29회, 13회의 공식 기자회견과 비교하면 대국민 소통이 확실히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정책도 너무 늦게 선회한 것 같아 아쉽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을 꼭 잡겠다던 1년 전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인정한 뒤 “설 전에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그 약속은 지켜지길 바란다. 언론을 통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때 국정 운영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임기를 1년 4개월 앞둔 지금부터라도 문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며, 정부가 정책에 대해 결정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정파를 떠나 국민 통합에 노력한 정부로 기록되려면 소통에 더 힘써야 한다.
  • 백년 어묵의 성지

    백년 어묵의 성지

    “어묵 하면 부산 아입니꺼.” 일찍이 국민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어묵. 요즘 대량생산으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먹는 어묵이 최고다. 겨울철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입김을 호호 불며 먹는 꼬치 어묵과 뜨끈한 국물 한 잔은 몸속 냉기를 싹 가시게 한다. 어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 들어 최강 한파가 시작되는 등 겨울철 추워진 날씨 탓에 따뜻한 어묵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산의 한 어묵제조업체 관계자는 “겨울철은 평소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어묵의 성지인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어묵 소비가 30~40%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 어묵의 출발지인 중구 부평동시장에는 어묵 가게 20여개가 한데 모여 고객들을 유혹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맛볼 수 있다. 이제는 부산의 어엿한 특화식품으로 자리잡고 향토음식으로도 지정된 ‘부산 어묵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어묵의 원조 부산어묵 세월 따라 어묵도 어린이와 젊은층 입맛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치즈어묵,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땡초 어묵, 채소류인 깻잎은 물론 우엉, 버섯, 게맛살, 오징어 등 종류만도 300여개에 달한다. 어묵의 용도도 다양하다. 반찬용은 물론 꼬치, 어묵탕용에 이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간편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어묵은 전국에서 모두 생산하지만 유독 부산에 제조업체가 많다. 이는 어묵이 전해진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연근해 바다가 있어 원재료인 생선살(어육) 조달이 손쉬웠기 때문이다. ●부산어묵, 전국 시장 점유율 30%· 생산량 1위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현재 삼진어묵, 환공어묵, 고래사어묵, 영진어묵 등 중소 어묵제조 업체 61개(2018년 기준)가 성업 중이다. 전통시장 등에서는 손수 만든 수제 어묵을 만들어 팔고 있다. 즉석판매가공업체는 20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어묵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어묵은 전국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고 생산량은 1위이다. 부산의 대표적 업체 중 하나인 삼진어묵은 1953년 설립된 삼진식품의 어묵 브랜드이다. 2014년에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입점했다. 현재 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 20여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숙련된 장인들이 질 좋은 연육을 재료로 어묵을 만들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963년 창립한 고래사어묵도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개발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프리미엄 반찬용 어묵부터 건강식 어묵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어묵사’ 자료 등에 따르면 부산어묵의 역사는 1876년 부산 개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음식인 오뎅과 가마보코가 첫선을 보였다. 당시 부산에서는 바닷가와 인접한 중구 부평시장에 첫 어묵 가게가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부산구(부산시의 전신)의 부평시장 월보에 따르면 시장 내 주요 점포 중 어묵(가마보코) 점포 3곳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924년 조선총독부의 ‘조선시장’에는 부평시장은 전국 최초의 공설시장으로 쌀, 어묵, 채소 청과물 등을 주로 판매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어묵의 역사가 확인되는 최초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1945년 첫 어묵공장… 36곳 모여 조합 설립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최초의 어묵 공장은 1945년 부평동시장에 지어진 동광식품(창업주 이상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란민이 대거 부산으로 유입되면서 부산의 어묵 생산은 호황을 맞게 된다. 비교적 값싸면서도 돈이 없는 피란민 노동자 등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었다. 대부분 어묵공장은 재료의 선도를 지키고자 수산시장 근처인 부평동과 초량 등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사하구 장림동에 현대식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어 1950년대 부평시장에는 환공어묵, 영도 봉래시장엔 삼진어묵, 1960년대 들어서는 부평시장의 미도어묵, 초량시장 영진어묵·효성어묵·대원어묵, 부전동 고래사어묵 등이 속속 생기면서 본격적인 부산 어묵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당시 어묵 재료는 부산 앞바다 등에서 잡힌 풀치(갈치 새끼), 깡치(조기 새끼) 등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국내산 연육과 수입산 연육을 사용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지역 36개 어묵제조 업체들이 참여해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부산어묵이라는 공동상표를 특허 등록 사용하고 있다.이후 부산어묵 공장들은 어묵베이커리를 통한 차별화로 수제 어묵 등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반찬과 부식재료 개념에서 간편·건강식품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부산시도 어묵산업발전법 제정, 어묵장인 발굴 및 육성, 어묵 국제 규격화 품질 인증, 어묵축제 개최 등 지역 어묵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서는 어묵을 향토음식으로 선정했다.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 김종범 상무는 “부산어묵은 질 좋은 연육을 사용해 맛이 구수하며 국내 어묵의 대명사로 70년 이상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묵과 오뎅의 차이 흔히 어묵을 오뎅으로 대부분 알고 있으나 엄연히 구분된다. 오뎅은 일본 냄비요리의 하나로, 그 시초는 두부를 꼬치에 끼워 구워 먹던 덴가쿠(田樂)에서 유래했다. 이후 18세기에는 이 덴가쿠에 국물을 붓고 무, 우무(곤약) 등을 함께 넣어 먹는 요리가 탄생했는데 일본 음식인 오뎅으로 진화했다. 또 다른 어묵을 뜻하는 가마보코는 생선살을 잘게 갈아 밀가루 등을 섞어 찌거나 튀겨 먹는 음식이다. 일본 무로마치시대(1336~1573) 중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주로 의식용 음식으로 사용됐다. 1700년대 조선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묵은 으깬 생선살에 소금, 설탕, 녹말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응고시킨 음식이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된다. 또 생선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제거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생선살이 50% 이상이며 고급 어묵은 70%를 넘기도 한다. 좋은 어묵은 순백색으로 광택과 탄력이 좋다. 어묵의 품질은 색·향미·탄력성으로 구분되는데 원료의 선도와 어종, 부원료의 종류와 첨가량, 수분함량 등으로 정해진다. 가열 방법에 따라 크게 증자법(찐어묵, 판붙이 어묵), 배소법(구운 어묵), 탕자법(마어묵, 어육소시지), 튀김법(튀김어묵, 어단) 등이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부산 오시면 어묵 맛집 어때요? 어묵은 지역 어묵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어묵 국물(육수)은 가게마다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각자 고유의 맛을 낸다. 대부분 멸치 육수에다 다시마, 무, 대파 등을 넣어 푹 우려낸다. 부산에서는 부전동 마라톤, 남포동 범전오뎅, 대연동 미소오뎅 등 유명 어묵 맛집이 여러 곳 있다. 이들 가게 대부분은 술과 함께 안주거리 등을 곁들여 팔고 있다. 마라톤집은 1959년 문을 열어 올해로 62년째 성업 중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2층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다. 어묵탕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부산사람뿐 아니라 전국 미식가들,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며느리인 조광희씨가 가게를 이어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어묵 마니아인 김상재씨는 “코흘리개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노점에서 먹었던 어묵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요즘도 친구들과 자주 어묵집을 찾아 옛 추억을 회상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마라톤집은 닭뼈와 다시마, 새우, 멸치 등으로 24시간 우려낸 씨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다 어묵, 우무, 소힘줄,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과 무, 버섯, 두부, 잡채 유부주머니, 계란 등을 넣어 탕을 끓인다. 소고기를 기본 바탕으로 육수를 만들어 맛을 차별화하기도 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14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미소오뎅 주인 양재원(57)씨는 “어묵 국물은 크게 한국식과 일본식으로 나뉜다”며 “우리 가게는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어 담백한 맛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부산 자갈치시장 범전오뎅도 유명 어묵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주 메뉴는 꼬치 어묵이며 비빔국수, 냄비우동, 유부초밥 등도 취급한다.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아들 임영철씨는 “외할아버지가 부산진구 범전동에서 50년 전 가게를 열었는데 돌아가셔서 15년 전 어머니가 이어받아 가게를 남포동의 현재 자리로 옮겨 2대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리 내고 휘는 패널, 화질 끝판왕 TV… “일상의 혁신”

    소리 내고 휘는 패널, 화질 끝판왕 TV… “일상의 혁신”

    국내 338곳 참여… 언택트 기술들 총출동삼성 “보다 나은 일상” LG “더 편리하게”마이크로 LED와 올레드 ‘TV 화질’ 격돌살균봇·서빙봇 등 생활 파고든 로봇 선봬‘글로벌 확장’ 비스포크·오브제 신제품도 코로나19가 촉발한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더 나은 일상’(베터노멀)으로 이끌 혁신 기술과 제품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11~14일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박람회 ‘CES 2021’에서다. 올해 CES에는 338곳의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는 신제품과 기술들은 그해 가전과 IT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CES에서도 ‘압축판’이라 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된다. 양 사는 가전, TV, 모바일 등의 신제품과 한층 진화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기반 서비스, 로봇, 전장, 디스플레이 등의 혁신 기술들을 총집결해 소개한다.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행사에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팬데믹이 불러온 변화상 속에서도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으로 세계인들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LG전자는 고객들의 소중한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게 누리게 해주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뉴노멀 시대’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CES 55년 역사상 첫 온라인 행사인 만큼 기술팀, 개발팀 인력들의 제품 설명 영상, 가상체험 등을 강화해 최대한 실감나게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전달하려 한다”며 “언택트 시대 각 기업이 어떤 혁신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지가 CES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화질 끝판왕 TV’를 놓고 겨루는 경쟁은 여느 때보다 뜨겁다. 삼성전자는 6일(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더퍼스트룩’을 통해 선공개할 마이크로 LED TV, 미니 LED TV, QLED TV 등의 새 라인업을 CES에서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 TV의 압도적 화질을 내세운 신제품을 포함해 미리 기술을 소개한 QNED TV 등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로봇이 일상을 깊숙이 파고드는 가운데 각 사 미래 사업의 한 축인 로봇 솔루션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CES에서 레스토랑을 운영·관리하는 클로이봇을 전시했던 LG전자는 살균봇, 서브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등 호텔, 병원, 식음료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들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집 안에서 운동, 수면, 식습관 등을 관리해 주는 로봇, 서빙 로봇 등 일상생활을 한층 편리하게 하는 로봇들을 내놓는다. 세계 시장 확대를 겨냥한 양 사 가전 신제품들도 전시회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CES에 내놓고 오는 2~3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CES에서 첫선을 보인 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얇은 올레드 패널의 장점을 활용한 ‘48인치 벤더블 CSO(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를 처음 공개한다. 화면을 최대 1000R(반경 1000㎜ 원의 휘어진 정도. 현존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가운데 가장 많이 휠 수 있다)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이 패널은 TV를 볼 땐 평면으로 쓰다가 게임을 할 땐 화면을 구부려 몰입감을 최고조로 올릴 수 있다. 별도의 스피커 없이 패널 자체가 진동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생동감을 체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현진이 뭐라든 간에 김종인 “李·朴 사과, 구애받지 않고 할 것”(종합)

    배현진이 뭐라든 간에 김종인 “李·朴 사과, 구애받지 않고 할 것”(종합)

    배현진 “‘뜬금포’ 사과에 인지부조화 아찔”장제원 “金, 의총도 한 번 안 거치고 사과?절차적 정당성·정통성도 없는 명백한 월권”홍준표 “李-朴 역사적 공과, 국민이 심판해야”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반대하는 당 일각의 의견에 구애받지 않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당의 입 역할을 하는 원내대변인 배현진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뜬금포’ 사과에 인지부조화로 아찔하다”며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당내 반발에도 김 위원장은 소신대로 ‘탄핵 사과’를 강행하겠다는 기류여서 당분간 당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사과 반대? 내 판단대로 할 것”“비대위원장인데 사과도 결정 못하나”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일각에서 사과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말에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내 판단대로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사과 하나 결정 못하나”라며 자신의 뜻대로 사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과하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계속 이와 반대되는 얘기를 하면 영남·강남 자민련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한 사항으로 그간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시기 상으로 봐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며 이르면 이번 주중 대국민 사과에 나서겠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8~10일 사이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계획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인 오는 9일쯤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입장이 나오자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배현진 “文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헌정사 뒤엎고 국민 삶 뒤엎은 문 정권 탄생시킨 스승으로서문 대통령에 한껏 꾸중 기대했는데” 당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을 하는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인지부조화로 아찔하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9일쯤 보수 정권의 과오를 사과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이다. 배 의원은 김 위원장이 과거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내며 문재인 정권 탄생에 일조했다며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한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내며 민주당을 제1당으로 올려놓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지게 한 것을 책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 의원은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라는 (김 위원장의) 한 마디를 뜨겁게 기다렸다”고도 했다. 이어 “국정연설 당시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 거라 기대했다”면서 “우리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청와대 경호원에게 수모를 겪은 바로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에게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장제원 “국민의힘은 김종인 사당 아냐” “임시기구 장, 당 역사 독단적 재단 권한 없어”與 폭주 막는데 당력 집중 안하고 분열 조장”“사과 강행하면 비대위 퇴진 거론할 수밖에”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면서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私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인 점을 가리켜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과거에 대한 사과가 취임 조건이었다면 애당초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만 벌이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언론에 “(김 위원장이) 사과를 강행할 경우 비대위 퇴진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홍준표 “김종인 사과, 탄핵파 두둔한 꼴”“민주당 2중대 굴종의 길…국민이 심판” 한때 친박으로 분류됐던 5선의 서병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탄핵의 강’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 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복당 결정을 미루는 당 지도부에 각을 세워온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뿐”이라면서 “우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탈당하기 전 당 대표로 있으면서 배현진 의원을 당에 인재 영입했었다. ‘김종인 리더십’ 경제3법도 반발일각 보수강경파 ‘지도부 흔들기’ 분석 혁신을 추진하는 ‘김종인 리더십’에 대한 일각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조기 전당대회론’이 가까스로 진화된 이후에도 김 위원장이 힘을 실었던 ‘공정경제 3법’ 등을 놓고 반발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한 틈을 타 보수 강경파의 ‘지도부 흔들기’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탄핵 사과에 대해서도 “당을 전진시키기 위한 고뇌의 결정”(한 중진의원)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존재하지만, 겉으로는 불만 섞인 반응이 더 부각되는 양상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법무부가 3일 원래 2일에서 4일로 연기됐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방어권 보장을 위해 10일로 또 다시 연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 전에 “백척간두에서 살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은 대한민국 검찰을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로, 제 식구나 감싸고 이익을 함께하는 제 편에게는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자행해 온 검찰권 행사를 차별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흔들림없이 전진하고, 두려움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동해 낙산사에서 찍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게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이 사진을 지난달 20일 강원도 속초 강원북부교도소 개청식에 참석한 뒤, 같은날 오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를 찾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낙산사 보타전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이 날은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취하기 나흘 전이었다.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추 장관 인스타그램에도 3일 “며칠 전 장관님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 앞에서 그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다짐하고 오셨다”는 글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영정에 묵례하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또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가운데 검찰개혁과 관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 이러한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란 내용도 덧붙였다. 추 장관이 낙산사에 봉안된 노 전 대통령 영정을 찾은 20일은 법무부와 대검이 윤총장의 대면감찰을 두고 수일째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수차례 대면조사를 시도하던 법무부는 대검의 비협조로 일정이 불발됐다며 지난달 19일로 예정됐던 조사일정을 일단 유보했다. 결국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대면조사 없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를 발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추미애 명예퇴진론이나 동반퇴진론은 없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검찰개혁, 공수처법 개정, 윤석열 조기진화 이외의 생각은 있을수 없다”며 추 장관을 응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법무부 장관만 임명되면 장관의 뒤를 캐고 탈탈 턴다”라며 “명분상 메세지를 공격하지 못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센 저항의 물길을 가로질러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는데 시행착오와 낙오자는 검찰당과 언론당의 협공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 징계위 개최로 다시 예정된 10일은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한 9일 바로 다음날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도 반드시 매듭지어야겠다”며 “김대중 정부 이래 20여년 숙원이기도 하고, 특히 촛불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가 늘린 토목·건설 국회가 더 늘려… 26조 5000억 ‘슈퍼 SOC’

    정부가 늘린 토목·건설 국회가 더 늘려… 26조 5000억 ‘슈퍼 SOC’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558조원(총지출 기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제출한 안(555조 8000억원)보다 2조 2000억원 늘렸다. 올해(512조 3000억원)와 비교해선 8.9%(45조 7000억원) 증가한 ‘슈퍼 예산’이다. 정부가 대폭 늘려 편성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국회에서 추가로 증액되며 사상 최대인 26조 5000억원이 배정됐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3조원이 마련됐고, 국민 44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예산도 편성됐다.정부안이 국회에서 순증돼 처리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말에 처리한 2010년도 예산안 이래 11년 만이다. 정부안에서 7조 5000억원을 늘리고 5조 2000억원을 깎았다. 증액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추가 국채발행분은 3조 5000억원에 달한다. 국회 관계자는 “일반회계에서 증·감액을 하느냐, 기금에서 하느냐에 따라 국채발행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순증보다 추가 국채발행 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채무는 올해 846조 9000억원(4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에서 내년 956조원으로 109조 1000억원 늘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43.9%에서 47.3%로 악화된다. 내년 총수입은 정부안(483조원)보다 4000억원 감소한 482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75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SOC 예산이 5000억원이나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정부는 올해 23조 2000억원인 SOC 예산을 26조원으로 대폭 늘렸는데, 국회에서 26조 5000억원으로 증액된 것이다. 올해와 비교하면 무려 14.2%나 증가한 규모다. 이에 대해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SOC 예산 증가 폭이 너무 크다”며 “집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 부동산에 재원을 투입하는 건 어쩔 수 없으나 토목 등에 대한 과도한 예산 배정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공공질서·안전 예산도 정부안(21조 8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어난 22조 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농림·수산·식품은 3000억원(22조 4000억원→22조 7000억원) 증액됐다. 반면 일반·지방행정은 1조 8000억원(86조 5000억원→84조 7000억원)이나 감액됐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5000억원)와 보건·복지·고용(-2000억원), 국방(-1000억원) 등에서도 ‘칼질’이 있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예산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것처럼 3조원이 책정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초 구체적인 지급 방안이 만들어져 가능한 한 설 연휴 전에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9000억원을 추가 배정한 것도 전날 여야 합의와 같다. 정부는 내년에 전체 세출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해 경제 활력 조기 회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이 법정 시한(12월 2일) 이내에 처리된 것은 국회선진화법 시행 첫해인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내년 예산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담았고, 민생경제 회복과 고용·사회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한국판 뉴딜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탄소산업 전도사’ 15년 뚝심… 전북이 미래 먹거리 이끈다

    ‘탄소산업 전도사’ 15년 뚝심… 전북이 미래 먹거리 이끈다

    “전북에 오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보이도록 만들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15년 전 전북의 지역산업으로 출발한 탄소산업이 이제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도록 생태계 완성에 주력하겠다”며 발전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6년 정부는 물론 기업조차 관심 없던 탄소산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선구자다. 그는 탄소섬유 개발기반이 전혀 없는 국내에 연구개발·생산설비 구축, 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관련법 제정까지 열정을 쏟아부어 산업의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 그를 ‘대한민국 탄소산업 전도사’로 부르는 이유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전주에 들어서 전북이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뚝심으로 탄소산업을 이끌어 온 송 지사는 “연말까지 제2차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술 고도화,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 수소산업과의 연계, 관련 사업의 국가사업화를 추진하겠다”며 탄소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탄소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업 추진 배경과 동기는. “전주시장 재임 초기 탄소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알게 됐다. 전북의 제조업 기반이 섬유와 경공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미래 제조업인 탄소산업은 매력적이었다. 활용 분야도 생활용품에서부터 항공산업까지 무궁무진해서 전북의 미래 먹거리가 될 만했다. 국내에 탄소섬유 개발 기반이 전무해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직접 탄소섬유 연구개발 및 시험용 설비를 구축했다. 기업도 하기 어려운 분야에 나선 이유는. “부품소재산업은 오랜 연구와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기업에서는 원천소재 개발에 투자할 만한 이점이 없다. 정부도 탄소소재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탄소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지자체에서라도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전북에서 먼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시험생산설비를 갖춰 산업 기반을 마련하면 산업화라는 결실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탄소산업은 국가산업화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국 최초로 기초 지자체에 탄소산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당시 현황은. “탄소산업에 대한 국내 인식은 미미했다. 전주시장 시절 탄소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을 정도다. 국내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탄소소재 상품도, 연구개발 기반도 없었다. 기업은 선진국의 원천소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형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탄소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니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산업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제조업 기반이 없었기에 무모함보다는 가능성이 더 크게 보였다.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기계탄소기술원으로 개칭하고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 구축, 탄소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2008년 효성과 탄소섬유 공동개발에 도전했다. 공동연구 2년 만에 국내 최초로 T-700급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제·개정을 이끌어 냈다. 어려움은 없었나. “탄소산업을 지역 산업으로 바라보는 편견과 탄소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탄소산업 전담부서가 없어 더 힘에 부쳤다. 기획재정부도 제2차 공공기관 선진화 사례를 들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반대했다. 정치권에서도 전북의 지역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대가 컸다. 이런 편견을 극복하려고 전력을 다했다. 탄소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을 설명하고 동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부품소재에 국민적 관심이 컸던 일도 큰 도움이 됐다. 다행히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법 개정을 이뤄 낼 수 있었다.” -15년 동안 탄소산업 육성에 열정을 쏟아 ‘탄소산업 전도사’로 불린다.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는 지역산업이었던 탄소산업을 국가가 책임지고 육성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전북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탄소산업 발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성과다. 국가탄소산업을 이끄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 연관산업이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가 드디어 완성됐다. 전북에는 국산 탄소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 이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가 올해 지정됐다. 탄소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도 지난해부터 조성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탄소 관련 학과를 개설해 연구개발인력도 풍부하다. 탄소소재는 친환경 소재로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등 그린뉴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전북이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 감회는. “탄소소재법 개정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까지 쏟은 시간은 3년하고도 두 달이 더 걸렸다. 탄소소재법 제정에 도움을 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진흥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해 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도내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 탄소산업 육성의 동반자였고 개척자인 강신재 전북대 교수와 전북에 탄소섬유공장을 건립한 효성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늘 큰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는 도민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과제는. “탄소산업은 아직도 초창기 상태다. 전북의 탄소산업 체질 강화가 가장 중요한 추진 과제다. 소재·중간재·부품·완제품에 이르는 전 주기 탄소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전북에 오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보이도록 만들겠다.” -탄소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려면 생태계 조성이 필수다. 복안은. “결국 기업이 들어와야 생태계가 완성된다. 기업이 오고 싶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2022년 탄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문을 연다. 미래가 밝은 70여개 탄소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에도 노력하겠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으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도 탄소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탄소소재를 이용한 소형 선박, 대용량 수소이용용기, 소방차 물탱크 등 다양한 제품의 실증까지 특구 내에서 완료하면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이다.” -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계기로 관련 산업 발전 전략이 시급하다. 계획은. “2019년부터 5년 주기로 전북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는 제2차 계획이 연말에 수립된다. 종합계획에는 탄소소재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 대응과 정보통신기술 등과의 융합 방안을 마련한다. 탄소산업과 수소산업과의 연계협력 방안과 기술개발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의 중장기 정책과제를 정리해 내년 3월에 출범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의 국가사업화 및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방출연기관의 국가기관 승격은 매우 드문 사례다. 과제와 대책은. “산업부 운영준비위원회와 협조하면서 출범을 위한 행정절차를 꼼꼼히 살피겠다. 하지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게 과제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는 진흥원의 조기 정착이다. 여러 가지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진흥원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협의체도 운영해 진흥원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뉴스분석]연소득 8000만원 넘는 고소득자, 신용대출 1억원 넘으면 DSR 적용

    [뉴스분석]연소득 8000만원 넘는 고소득자, 신용대출 1억원 넘으면 DSR 적용

    DSR 40% 규제 대상, 고소득자 신용대출로 확대 이달 30일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받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으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인 DSR 규제는 은행권이 40%, 비은행권은 60%다. 연봉이 1억원이면 1년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4000만원(비은행권 6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서민·실수요자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대원칙 아래 잠재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1억원 넘는 신용대출 받아 규제지역 주택 구입시 대출 회수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DSR 규제가 적용된다. 이달 30일부터는 연소득 8000만원 초과 소득자의 신용대출이 총액 1억원을 넘는 경우도 포함되는 것이다. 예컨대 연소득 1억원인 사람이 기존에 주택담보대출 2억원(금리 연 3.0%·만기 20년)과 신용대출 1억원(금리 연 3.5%)을 받았다면, DSR 규제가 적용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7800만원 정도다. 아울러 소득과 무관하게 1억원 넘는 신용대출을 받고 나서 1년 안에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내 주택을 사면 해당 신용대출은 회수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산시장 투자수요를 억제할 수 있도록 고액 신용대출의 사후 용도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1억원 넘는 신용대출 연장 등은 DSR 규제 적용 안 돼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선 제도가 시행되기 전 1억원을 넘는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가 기한을 연장하는 경우, 금리 또는 만기 조건만 변경되는 재약정은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또 제도 시행 전 1억원 넘는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이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더라도 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제도가 시행된 이후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아 총 금액이 1억원이 넘는 경우만 규제 적용 대상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제도 시행 전 8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람이 제도 시행 이후 3000만원의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았다면 DSR 규제 대상이다. 하지만 이후 다시 2000만원을 갚아 총 신용대출 규모가 1억원 이하가 됐다면 DSR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출을 갈아타기 하는 경우에도 상환예정 금액은 총 신용대출을 계산할 때 제외한다. 예컨대 기존 신용대출 8000만원을 보유한 사람이 9000만원의 신용대출로 갈아타고, 기존의 8000만원 신용대출을 갚고자 한다면 이는 DSR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신용대출 건수는 무관…소득자료 제출 거부하면 규제 적용 대상 DSR 규제를 적용하는 신용대출은 전체 누적 대출 규모로 판단하고, 신용대출 건수와는 무관하다. 3차례 걸쳐 신용대출을 받아도 누적 금액이 1억원이 넘지 않으면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은 실제 사용한 금액이 아니라 금융기관과 약정 당시 설정한 한도금액이 대출 총액으로 계산된다. 마이너스통장 설정액이 2000만원이면 실제 한 푼도 이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신용대출로 2000만원이 잡히는 것이다. 또 서민금융상품, 전세자금대출, 주택연금 등은 DSR 40%를 계산할 때 ‘갚아야 할 원리금’에서 아예 제외된다. 연소득 증빙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사업소득원천징수영수증, 연금증서 등 증빙소득으로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증빙소득이 없는 경우 인정 소득, 신고 소득으로 산정한다. 특별한 사유 없이 소득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DSR 규제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이번 대책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일부 신용대출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주거안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구입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중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로드맵 마련 금융위는 또 내년 1분기까지 상환능력 위주 대출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DSR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내놓을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에는 DSR 관리기준의 단계적 강화와 조기 시행, DSR 산정기준 정교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은행권도 DSR 초과 대출 비중을 낮춘다. DSR 70%초과 대출 비중은 15%에서 5%로, 90% 초과 대출 비중은 5%에서 3%로 내려간다. 금융 당국은 지난 9월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신용대출 취급 관리목표도 매달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3조 2000억원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도규상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서민·소상공인의 실수요 확대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가계대출이 자산시장 이상과열로 이어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강욱, 2심 유죄 김경수 경남지사 응원 “훈장될 것”

    최강욱, 2심 유죄 김경수 경남지사 응원 “훈장될 것”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응원하고 나섰다. 최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지사와 통화를 했다”며 “예상대로 담담하고 당당했다. 역시 멋진 친구”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김 지사에게) 결백이 밝혀질 날이 몇 달 늦어진 걸로 생각하자고 했다”며 “이 시대에 피고인으로 사는 것은 훗날 훈장이 될 수도 있을 거라며 유쾌하게 통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지치지 않게 성원해달라”며 “꼭 이긴다”고 덧붙였다. 댓글조작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일부 유죄를 선고 받았다. 김 지사는 “나머지 진실의 절반은 대법원에 반드시 밝히겠다”며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 지사는 전날 출근길에 “반드시 마지막 남은 절반의 진실을 밝히고,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청 입구에서 “이 사건은 양형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다. 대법원 판결도 유죄냐 무죄냐의 싸움”이라며 “대법원 상고를 진행하면 사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도정 운영관 관련한 질문에는 “상고심은 항소심과 달리 상고이유서 제출하고 나면 재판 출석해야하는 부담은 없다. 판결이 나올 때까지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도 될 수 있어서 도정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법정 최후진술에서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동원이 자신을 끌어들인 이유에 대해 “김동원에게는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 같다”면서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킹크랩을 만들어 놓고는, 이제 와서 문제가 되니까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워서 자신을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수많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에게 이번 일은 김경수가 우리를 이용해 먹고, 버린 것이라고 강변하고 나중에 출소하고 나면 다시 회원들과 함께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그렇게 저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자신을 종범으로 만들어야 이 재판에도 유리하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9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더 이상 도정을 혼란시키지 말고 도지사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또한 공직선거법상 법정 선고기한 3개월인 내년 2월 6일까지 선고를 마무리해 경남도정을 조기에 안정시킬 것”을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지난 6일 김 지사에게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유죄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세대책 카드인 공공임대, 年7만채 공급 ‘뻥튀기’

    정부가 전세 대책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작 내년에 준공하는 공공임대주택 물량도 20%가량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매년 7만채씩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한다는 ‘주거복지로드맵’이 애초부터 뻥튀기됐다는 것이다. 정부의 조기 공급대책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1년도 예산안 분석시리즈’에서 “주거복지로드맵의 연차별 공급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3일 밝혔다. 주거복지로드맵은 정부가 2017년 11월 발표한 맞춤형 주거 지원 및 서민·실수요자 주택공급 방안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행복주택과 국민임대, 영구임대 등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을 매년 7만채씩 완공해 공급해야 한다. 예정처가 국토부의 2021년도 예산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정부의 건설형 공공임대 공급 목표는 총 6만 9507채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산 1조 7064억 52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내년 준공 예정 물량은 5만 3925채에 불과하다. 나머지 1만 5582채(22.4%)는 아직 지구조차 지정되지 않았고 2022년 이후에나 준공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50년간 임대하는 영구임대주택 내년 건설 목표는 8000채다. 하지만 내년 준공 예정 물량은 3941채로 미정 물량(4059채)이 50.7%나 된다. 국민임대 공급 계획도 2만 2000가구였지만 내년 준공 가능 물량은 1만 7271가구로 4729가구(21.5%)는 내후년 이후에나 준공 가능한 상황이다. 예정처는 “지난해에도 로드맵상 공급 목표인 7만채를 기준으로 계획안이 편성됐지만 이에 미달하는 6만채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면서 “앞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비판했다. 또 예정처는 도심 내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수리한 뒤 임대하는 ‘다가구 매입임대’ 중 신혼부부용 주택 사업이 높은 공실률 문제로 겉돌고 있는데도 국토부는 되레 내년도 예산안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방청, 강원 동해안 지역에 비상소화장치 700개 설치

    소방청, 강원 동해안 지역에 비상소화장치 700개 설치

    소방청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 6개 시·군에 비상소화장치 7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해안 지역에서 산불이 나면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어서다. 강릉, 동해, 속초, 삼척, 고성, 양양 지역이 대상이다. 총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된다. 소방청은 3일 해당 지역의 산림 화재시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비상소화장치 설치사업을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났을 때 고성 홍와솔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상소화장치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당시 이 마을에서는 주택 23채 가운데 19채가 산불 피해를 입지 않았다. 비상소화장치는 소화장치함과 두루말이 호스(호스릴), 관창(노즐), 옥외 소화전 등으로 구성된다. 산림지역이나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든 곳, 전통시장 등에 주로 설치된다. 소방청은 “비상소화장치 관리자로 이장 등을 지정하고, 지역 주민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방서가 주관하는 교육·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인 산불조심기간 동안 강풍·건조 특보 발령시 순찰활동을 늘리고 의용소방대원과 지자체 산불감시원이 합동으로 산림 인근 주택의 화재 예방과 대피 체계를 점검한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주민은 물론 등산객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또다시 다가온 ‘산불’ 위협…산림 149만㏊·등산로 5833㎞ 통제

    또다시 다가온 ‘산불’ 위협…산림 149만㏊·등산로 5833㎞ 통제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전국 산림의 24%(149만㏊)와 등산로 16%(5833㎞)가 통제된다.산림청은 29일 산불조심기간과 단풍철이 겹쳐 입산객 증가에 따른 산불 위험 경감을 위해 산불위험지역 등에 대해 한시적으로 입산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평균 27건의 산불이 발생해 20㏊의 산림피해가 났다. 가을 산불은 입산자 부주의와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61%를 차지함에 따라 입산 통제와 함께 인화물질 제거사업을 통해 소각대상물을 수거·파쇄할 예정이다. 최근 폐기물 불법소각과 건축물 화재, 풍등 날리기 등 산림 외 불씨로 인한 산불에 대비해 산림인접지 관리 및 감시도 강화한다.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산불 진화헬기 112대를 시군별로 분산 배치하고, 광역단위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540명이 비상 대기한다. 산불가해자에 대해 최대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국민의 자율적인 감시와 참여도 유도키로 했다. 올해 가을부터 첨단 산불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이 기존 평면형에서 3차원(3D) 방식으로 개선하고, 국가주요시설 위치정보를 연동시키는 등 고도화했다. 산불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휘를 위해 산림청 산불재난 현장지원단을 파견하고 산불확산예측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탑재된 현장 지휘차 155대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처음으로 투입한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가을 산불은 봄철에 비해 건수가 피해가 적지만 작은 불씨 하나라도 큰 피해를 유발하기에 상시 대응이 필요하다”며 “건조한 날씨가 예보돼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백석예술대학교, 제이웨딩과의 산학협력 결실

    백석예술대학교, 제이웨딩과의 산학협력 결실

    지난 2019년 4월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와 제이웨딩(대표 박중원)이 체결한 산학협력이 그 결실을 드러냈다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학부장 유도재) 호텔경영전공 김동욱 학생은 2020년 상반기 웨딩컨설팅 플래너 개인부문 업계매출 1위를 달성했다. 김동욱 학생은 현재 관광학부 2학년에 재학중으로 지도교수인 정준이 교수의 추천을 받아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기취업에 성공했고 취업 후에도 스스로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성과로 업계 1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동욱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의 사례가 다른 학생들에게 자극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도전, 취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부터 호텔관광학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관광학부는 호텔경영전공 외에도 관광경영, 글로벌투어서비스, 외식경영, 컨벤션이벤트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1세기의 서비스 기업이 요구하는 인간적 감성과 전문적 사고 및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시대를 맞이해 기존의 전공분야 뿐 아니라 MICE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산업 즉 웨딩플래너, 이벤트 컨설팅, 국제화상회의설계, 컨벤션기획, 호텔서비스 언택트 홍보 컨설팅 등의 분야에 학생들을 진출시키고 있으며 실무 중심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고객의 감성과 기대를 분석해서 발빠르게 진화하며 학생들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인천 남동공단 필터 공장서 화재…큰 불길 잡아

    [속보] 인천 남동공단 필터 공장서 화재…큰 불길 잡아

    인천 남동공단 소재 한 의료용 필터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9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한 의류용 부직포 및 필터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인근 철물 제조 업체 외벽으로 옮겨붙었다. 이 불로 철골 구조물로 된 공장 1개 동이 탔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A(40)씨가 진화 작업 중 손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은 신속히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101명, 펌프차 등 차량 43대, 소방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수십m 넘게 치솟아 관련 신고가 60건 가까이 119에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1시간 8분 만인 오전 7시 47분쯤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1층에서 에어클리너 필터를 말리는 작업을 하던 중 건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이재명까지 확대하는 野… “도 넘은 정치공세” 與 강력 반발

    이낙연·이재명까지 확대하는 野… “도 넘은 정치공세” 與 강력 반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루 가능성을 띄우며 전선 확대에 나섰다.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의혹을 남기지 말라고 민주당 이 대표가 말씀하셨는데 그 말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특검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정권을 책임지고 있거나 책임졌던 분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이 지사, 이 대표 등 아주 골고루 포진돼 있기 때문에 전체가 권력형 대형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개인이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긋던 민주당은 “야당의 고질병”이라며 적극 반박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유력 대권주자들 이름까지 나오자 조기 진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제1야당이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할 정도면 그에 부합하는 사실이나 근거라도 제시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지금은) 시중의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근거가 있으면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직접 취재를 했는데 현재까지 염려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울산 주상복합 화재 13시간 30분만에 초진

    울산 주상복합 화재 13시간 30분만에 초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화재가 발생 13시간 30분 만에 초진됐다. 강판 바람과 건물 외벽 알루미늄 복합 패널 등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발생한 남구 달동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가 13시간 30분 만인 9일 낮 12시 35분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발생한 이날 불은 건물 외장재에 남은 불씨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 가를 반복하면서 진압에 시간이 걸렸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건물 외장재가 당초 알려진 드라이비트와 달리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확인됐다”며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일반적으로 알루미늄판과 판 사이를 실리콘 같은 수지로 접착한 다음 건물 외벽에 붙이는 것이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가공이 쉬울 뿐 아니라 페인트 등을 도색하기도 편하다. 여기에다 접착력이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복 패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고층 주상복합 건물에 주로 쓰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특징이 화재 발생 때 취약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으로 본다. 알루미늄 자체가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 판과 판 사이에 합 들어간 수지가 불에 잘 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관을 위해 알루미늄판에 화학제품으로 색을 입혔기 때문에 이번 울산 화재처럼 한곳에 불이 붙으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 외벽 전체 패널에 순식간에 번질 가능성이 크다. 건축 전문가는 “드라이비트보다는 화재 취약성이 낮지만, 알루미늄판 사이 충진제가 폴리에스테르로 불에 잘 탄다”며 “바람이 불면 역시 불길이 패널을 따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재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알루미늄 패널 사이엔 준불연성 물질도 있는데, 너무 열이 강하면, 이 물질마저도 불에 타면서 열기가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 부는 강한 바람도 진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8일 오전 7시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9일 오전 최대순간 풍속은 시속 30.2㎞를 기록했다. 강풍주의보는 10일 오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관련 수사전담팀 구성했다.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부서 형사팀 경찰관 40명이 전담팀에서 수사를 벌이게 된다. 전담팀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일정을 조율해 합동 감식 등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휴양림·산림자원 운영관리… 합격자 80% 이상이 임업 관련 전공

    휴양림·산림자원 운영관리… 합격자 80% 이상이 임업 관련 전공

    국가공무원 9급 임업직은 선택과목 없이 국어, 영어, 한국사와 조림, 임업경영 시험을 본다. 합격하면 산림청 소속기관 등에서 임업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기술사나 기능사 등 임업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미리 취득하는 게 좋다. 자격증 필기시험 과목이 공무원 시험과목인 조림·임업경영과 유사해 공무원시험과 병행하며 준비할 수도 있다. 6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임은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동부지역팀 주무관과 이한솔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주무관에게 공부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임은민(이하 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동부지역팀의 휴양림 운영관리부서에서 안전관리, 개인정보나 민원처리 등 서무 업무를 담당한다. 휴양림 조성부터 이용객 편의시설 관리, 고객 응대가 휴양림 관리소의 주된 업무다. 관리소 본소 밑에 동서남북 4개 지역팀이 있고, 팀마다 휴양림 10~13곳을 관리한다. 동부지역팀은 강원도권 휴양림을 운영하고 있다.” 이한솔(이하 이)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에서 일한다. 인허가 업무, 사유림 매수 업무 등을 한다. 양양국유림관리소는 산불·병해충 방지, 산사태 관리, 산림경영 등을 하는 곳이다.” -현장 업무가 많은가. 임 “나는 행정업무를 해서 주로 사무실에 있는 편이다. 다른 분들은 거의 매일 현장에 나가 일을 한다. 산림 조사, 벌채할 나무 선정, 공사 감독 등이 모두 현장에서 이뤄진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임 “보통 각 지방청 국유림관리소에 배치받는다. 휴양림에선 휴양림 조성, 보완, 유지보수, 산림문화 관련 업무 등 임업직의 일반적인 업무와는 조금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신규자가 잘 가지 않는다.”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은 편인가. 임 “임업직 공무원 합격자의 80% 이상이 관련 전공자들이다. 임업직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조림과 임업경영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개념을 이해하며 반복 학습하는 게 좋다. 나는 기출문제 10년치를 모아 3~4번 정도 풀었다. 무턱대고 외우려고 하면 더 어렵다. 여러 번 보며 익혀야 한다. 조림과 임업경영은 생소한 한자 용어가 많아 비전공자들은 처음에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 “용어가 생소해 애를 먹을 수는 있지만 용어만 익숙해지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비전공자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으니 시작 전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조림 과목은 식물의 학명을 많이 외워야 하는데, 영어 단어라고 여기고 외우면 어려울 게 없다.”●유명강사 2~3명뿐… 비전공자 수강하면 도움 -공부팁이 있다면. 이 “내게 맞는 문제집을 골라 반복 암기했다. 강의를 듣기 전에 전날 배운 것을 10분가량 복습했다. 틀린 것은 다시 볼 수 있도록 메모했다.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강의든, 학원 강의든 한 번씩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합격했다. 많은 분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나는 강의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책을 여러 번 보면서 공부했다. 똑같은 문제를 다섯 번 정도 풀면서 문제 자체를 외웠다.” -관련 문제집이 많나. 임 “적은 편이다. 온라인 강의도 유명한 강사가 2~3명밖에 없다. 비전공자들은 강의를 들으면 확실히 도움은 된다.” -취득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도 있다는데. 임 “9급 기술직은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는 5%, 기능사는 3%의 가산점을 준다. 보통 임업이나 조경 분야 자격증을 많이 딴다. 나는 산림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서 공무원 필기시험을 봤다. 많은 임업직 응시자가 어려운 조경기사 자격증 대신 산림기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 시험과목은 임업직 시험과목인 조림, 임업경영과 80% 이상 내용이 비슷하다. 문제도 쉬워서 산림기사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공부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이 “산림기사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 2차 필답형·작업형 시험을 본다. 필답형은 주관식 문제를 서술형으로 푸는 것이고, 작업형은 시험장에서 나무의 둘레나 키를 재고 산림 경영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작업형 시험을 준비하려면 기구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데, 학원에서 한두 시간씩 단기로 연습할 수 있다.” -면접시험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어떻게 준비했나. 임 “학원에 다니며 준비했다. 임업직 등 기술직 관련 면접 질의는 공개된 게 별로 없다. 학원에서 준 기술직 면접 관련 기출문제로 공부했다. 보통 면접에선 공직 가치관, 업무 중 발생 상황에 대한 대처법 질문이 나온다. 내가 면접 볼 때는 수목장을 조성하려는데 주민 반대가 심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시험 볼 당시의 현안과 관련한 질의 등이 나온다.” 이 “정보가 많지 않아 학원에 다니며 임업직 합격자들이 쓴 수기를 활용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전공 기술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았다. 가로수는 어떤 것을 심는 게 좋은지, 소나무와 잣나무의 차이점은 뭔지 등의 기본적인 지식은 공부하다 보면 쌓인다. 어려운 질문이 나올까 봐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면접 질문은 크게 3개 유형이었는데, 이 중 2개가 공직 가치관을 묻는 것이었다.” -면접에 참고할 만한 정보는 어떻게 찾았나. 임 “산림청 홈페이지를 봤다. 보도자료나 정보공개를 보면 산림청에서 다루는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임업직은 다른 직렬보다 응시 인원이 적어 시험 정보도 많지 않다. 온라인 카페 등을 활용했다.” ●‘국유림 산불 진화 산림청이 주체’ 알아줬으면 -슬럼프가 왔을 때는 어떻게 했나. 임 “잠시 책을 접고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책상에 앉아도 머리에 들어오는 게 없다. TV를 보거나 잠을 자며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이 안정됐을 때 공부했다.” 이 “함께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친구가 다니는 학원은 진도를 빨리 나갔고, 내가 다니는 학원은 진도가 느려 계속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슬럼프가 왔다. 하지만 진도가 빨라도 복습을 해야 정말 내 것이 된다. 어차피 선생님이 전 범위를 가르쳐 줄 것이기 때문에 복습을 철저히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임업직으로 일하기 전과 비교해 생각했던 근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임 “임업직 공무원이 되면 ‘산에서만 일하겠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일해 보니 일반 민원 처리나 회계 같은 행정업무가 상당히 많더라. 임업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회계, 법률도 알아야 일할 수 있다.” 이 “사무실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공무원을 떠올렸는데, 막상 일해 보니 현지 출장이 잦다.” -임업직에는 어떤 성격이 잘 맞을까. 임 “산에서 일을 많이 하니 활동적인 사람이 잘 맞을 것 같다. 산 오르는 것 자체가 힘이 들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도 필요하다.” -직렬 특성상 비수도권 근무가 많을 텐데. 이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산 가까이에서 일하게 된다. 당연히 집과도 멀어진다. 도시에서의 삶을 선호하는 이들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산을 좋아하고 한적한 시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근무지가 마음에 들 것이다.” -특별히 바쁜 기간이 있나. 임 “휴양림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에 제일 바쁘다.” 이 “여름에는 산사태가 많이 나서 바쁘고, 봄가을 건조기에는 산불 때문에 바쁘다. 나는 보호관리팀에 있어 산불 조심 기간에는 비상 대기를 해야 한다.” -산불이 났을 때는 어떻게 움직이나. 이 “산불이 발생하면 인력 대부분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활동을 벌이고 물품을 조달한다. 또 다른 기관과 진화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보통 불이 나면 소방서에서 다 처리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청이 주체가 돼 진화한다. 이 점을 많은 이들이 몰라줘 조금 아쉽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산림재해 대응력·안전 강화…드론·입는 로봇 등 4차 산업기술 적용

    산림재해 대응력·안전 강화…드론·입는 로봇 등 4차 산업기술 적용

    기후변화와 산림생태계 파괴로 인한 재난·재해가 빈발하면서 정부가 신기술을 활용해 대응력을 높이고 인명 및 재산 보호를 강화한다. 산림 내 움직임을 지원하는 착용 가능(웨어러블) 장비와 산불 감시 및 진화 드론이 하반기 중 현장에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스마트 산림재해 프로젝트로 산림 맞춤형 입는 로봇과 지능형 안전모(스마트 헬멧) 개발에 착수해 10월 말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입는 로봇은 산림 내 이동과 산불 진화시 작업 자세와 보행을 보조해주고 진화대의 근력 소모를 완화해 작업 피로를 덜 수 있는 장비다. 지능형 안전모에는 카메라 및 음성통화 기능이 장착돼 산불 상황실과 현장 작업자 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신속한 현장 파악 및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이 지난 7월 세종 금강수목원에서 진행한 중간 보고회에서는 허리와 무릎 하중 완화에는 효과적이나 발목과 허벅지는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시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시연했던 박종호 산림청장은 “로봇은 산림재해 및 산림사업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스마트) 산림 정책을 지속적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철 산불에 이어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속출해 피해가 집중되자 과학적인 재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전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인기(드론) 활용도 눈에 띈다. 각종 예찰과 산불 및 산사태 피해조사 등에 투입되고 있다. 산림 공무원과 예찰원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과 공간까지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고 정확하게 상황 파악 및 진단이 가능하다. 산사태 취약지, 산지 태양광, 임도, 숲가꾸기 사업장 등은 실시간 안전 점검으로 사전 조치가 이뤄지고 수집된 정보는 피해 원인 분석과 향후 산사태 피해 방지 방안 마련 등 정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에 진화탄(소화탄)을 탑재해 산불 진화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야간이나 급경사지 등 인력 투입이 제한된 상황에 투입할 계획으로 내년 도입을 앞두고 올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현장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동식 드론 스테이션’도 구축한다. 장소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자동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4시간 비행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현주 산림청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장은 “스마트 재난 대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산림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범위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현장 도입 전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조기 안착과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대선 판세 바꿀 ‘90분의 승부수’… 1억명 눈·귀가 쏠린다

    美대선 판세 바꿀 ‘90분의 승부수’… 1억명 눈·귀가 쏠린다

    TV토론, 현장 유세 축소에 최대 관심사새달 15·22일 등 3차례… 부통령도 1차례 트럼프 리얼리티식 말폭탄 관전포인트토론 약한 바이든의 대응 방식도 볼거리 TV토론이 선거에 미칠 영향력은 엇갈려‘케네디·닉슨’ ‘아들 부시·고어’만 전환점결국 후보들 실수 줄이는 게 최선의 방법미국에서 ‘공화당은 붉은색, 민주당은 푸른색’으로 인식된 배경에는 컬러 TV의 등장과 선거방송의 진화가 자리한다. 요즘처럼 정당이 상징색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화면으로 색깔이 구분되지 않던 흑백TV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정치를 바꾼 사례는 수없이 많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례 라디오 연설인 이른바 ‘노변담화’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고, 1964년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전설적인 TV 선거광고 ‘데이지 걸’이 꼽히기도 한다. 11월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가 다시 TV 미디어에 주목할 시간이 됐다. 대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럼프 대 바이든’의 첫 TV 토론이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최대 화제작’이 온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TV 토론은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진행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의 29일 토론에 이어 10월 15일과 22일 2·3차 토론이 진행된다. 월러스는 2016년에 이어 다시 대선 토론의 ‘중재자’로 나선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토론은 스티브 스컬리 C-SPAN 방송 선임 프로듀서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토론은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웰커는 미 역사상 대선 TV 토론의 사회를 맡은 두 번째 흑인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돼 당내 경선 토론보다도 오히려 30분 정도 시간이 짧다. 70대인 고령의 후보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다음달 7일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올해 TV 토론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장외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문가 브레드 에드게이트는 포브스에 “이번 대선 토론은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TV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면서 “전염병 대유행으로 장외 유세가 축소됐고, 정치 풍토는 어느 때보다 양극화됐으며, 경쟁작이라고 할 만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이 이번 가을 시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리얼리티쇼 대통령’의 등장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라고 에드게이트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이번 TV 토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많은 1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섰던 2016년 대선 1차 토론은 미 전역에서 약 84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당시 최종 토론회의 시청자는 7160만명이었다.●여유의 트럼프, 불안한 바이든 TV 토론을 기다리는 양당 캠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TV 토론이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그의 토론 스타일은 순발력과 공격력이 돋보인다. 최근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그의 토론 스타일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6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에게 언어적·비언어적 ‘공격성’을 보인 사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들의 공격성은 민주당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는 공화당 비주류로 시작해 대선후보 자리까지 차지한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트럼프는 특유의 몸짓 등 비언어적 공격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바이든은 토론 능력이 다소 약하고, 말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민주당 경선 초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처했던 것만 봐도 그가 토론에 약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이 프롬프터(자막화면)가 없으면 연설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 같은 바이든의 약점을 비꼬기도 했다. 유명 토론 전문가인 토드 그레이엄 서던일리노이대 토론코치는 트럼프와 같은 ‘막무가내식 토론 스타일’에 맞설 수 있는 방법으로 ‘유머를 사용하고, 상대의 발언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두 가지 대응방식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은 CNN에 쓴 ‘바이든을 위한 최선의 조언’에서 트럼프의 토론 스타일을 ▲상대 말 가로채기 ▲거짓말하기 ▲책임전가 ▲모욕 ▲공포 조장 등 5가지로 정리하며 “이 같은 트럼프의 ‘5가지 무기’에는 유머로서 맞서야 하고, 모순투성이인 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받아치라”고 조언했다. ●아버지 부시 ‘시계’·앨 고어 ‘한숨’… 치명적 실수 TV 토론이 대선의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저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TV 토론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는 ‘케네디 대 닉슨’의 1960년 세계 첫 대선 TV 토론 이외에 ‘아들 부시 대 앨 고어’의 2000년 대선 정도가 손에 꼽힌다.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후보를 평가·선택하기보다는 기존 지지 성향을 강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게 관련 선거 연구의 대체적인 결과다. 또 시간이 갈수록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던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패배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10월 밋 롬니와 버락 오바마 간 1차 TV 토론 이후 ‘누가 더 토론을 잘한 것 같으냐’는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67% 대 25%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롬니를 선택했지만, 실제 대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토론을 준비하는 캠프 입장에서는 후보의 ‘자살골’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거 토론에서 말실수나 어리숙한 행동으로 점수만 깎인 정치인도 적지 않다. 국가 부채를 묻는 질문에 시계를 보던 아버지 부시의 1992년 TV 토론, 토론 도중 자주 한숨을 쉰 장면이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공화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쓰여 곤혹을 치른 앨 고어 부통령의 사례가 좋은 예다. TV 토론이 대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와 별개로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까지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 토론에 눈과 귀를 집중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로를 향해 수없이 거친 말을 쏟아냈던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트럼프의 2017년 초 취임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억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미 대선 하이라이트 TV토론

    1억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미 대선 하이라이트 TV토론

    미국에서 ‘공화당은 붉은색, 민주당은 푸른색’으로 인식된 배경에는 컬러 TV의 등장과 선거방송의 진화가 자리한다. 요즘처럼 정당이 상징색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화면으로 색깔이 구분되지 않던 흑백TV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정치를 바꾼 사례는 수없이 많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례 라디오 연설인 이른바 ‘노변담화’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고, 1964년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전설적인 TV 선거광고 ‘데이지 걸’이 꼽히기도 한다. 11월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가 다시 TV 미디어에 주목할 시간이 됐다. 대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럼프 대 바이든’의 첫 TV 토론이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최대 화제작’이 온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TV 토론은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진행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의 29일 토론에 이어 10월 15일과 22일 2·3차 토론이 진행된다. 월러스는 2016년에 이어 다시 대선 토론의 ‘중재자’로 나선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토론은 스티브 스컬리 C-SPAN 방송 선임 프로듀서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토론은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웰커는 미 역사상 대선 TV 토론의 사회를 맡은 두 번째 흑인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돼 당내 경선 토론보다도 오히려 30분 정도 시간이 짧다. 70대인 고령의 후보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다음달 7일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올해 TV 토론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장외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문가 브레드 에드게이트는 포브스에 “이번 대선 토론은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TV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면서 “전염병 대유행으로 장외 유세가 축소됐고, 정치 풍토는 어느 때보다 양극화됐으며, 경쟁작이라고 할 만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이 이번 가을 시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리얼리티쇼 대통령’의 등장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라고 에드게이트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이번 TV 토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많은 1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섰던 2016년 대선 1차 토론은 미 전역에서 약 84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당시 최종 토론회의 시청자는 7160만명이었다.●여유의 트럼프, 불안한 바이든 TV 토론을 기다리는 양당 캠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TV 토론이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그의 토론 스타일은 순발력과 공격력이 돋보인다. 최근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그의 토론 스타일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6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에게 언어적·비언어적 ‘공격성’을 보인 사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들의 공격성은 민주당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는 공화당 비주류로 시작해 대선후보 자리까지 차지한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트럼프는 특유의 몸짓 등 비언어적 공격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바이든은 토론 능력이 다소 약하고, 말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민주당 경선 초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처했던 것만 봐도 그가 토론에 약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이 프롬프터(자막화면)가 없으면 연설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 같은 바이든의 약점을 비꼬기도 했다. 유명 토론 전문가인 토드 그레이엄 서던일리노이대 토론코치는 트럼프와 같은 ‘막무가내식 토론 스타일’에 맞설 수 있는 방법으로 ‘유머를 사용하고, 상대의 발언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두 가지 대응방식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은 CNN에 쓴 ‘바이든을 위한 최선의 조언’에서 트럼프의 토론 스타일을 ▲상대 말 가로채기 ▲거짓말하기 ▲책임전가 ▲모욕 ▲공포 조장 등 5가지로 정리하며 “이 같은 트럼프의 ‘5가지 무기’에는 유머로서 맞서야 하고, 모순투성이인 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받아치라”고 조언했다.●결국 실수 줄이는 게 최선 TV 토론이 대선의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저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TV 토론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는 ‘케네디 대 닉슨’의 1960년 세계 첫 대선 TV 토론 이외에 ‘아들 부시 대 앨 고어’의 2000년 대선 정도가 손에 꼽힌다.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후보를 평가·선택하기보다는 기존 지지 성향을 강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게 관련 선거 연구의 대체적인 결과다. 또 시간이 갈수록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던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패배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10월 밋 롬니와 버락 오바마 간 1차 TV 토론 이후 ‘누가 더 토론을 잘한 것 같으냐’는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67% 대 25%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롬니를 선택했지만, 실제 대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토론을 준비하는 캠프 입장에서는 후보의 ‘자살골’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거 토론에서 말실수나 어리숙한 행동으로 점수만 깎인 정치인도 적지 않다. 국가 부채를 묻는 질문에 시계를 보던 아버지 부시의 1992년 TV 토론, 토론 도중 자주 한숨을 쉰 장면이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공화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쓰여 곤혹을 치른 앨 고어 부통령의 사례가 좋은 예다. TV 토론이 대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와 별개로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까지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 토론에 눈과 귀를 집중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로를 향해 수없이 거친 말을 쏟아냈던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트럼프의 2017년 초 취임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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