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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 치료 중 낙태했다고…엘살바도르 여성 징역 30년형

    응급 치료 중 낙태했다고…엘살바도르 여성 징역 30년형

    엘살바도르에서 응급치료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한 여성이 살인 혐의로 무려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9일 엘살바로드 법원이 낙태 혐의로 기소된 28세 여성에게 유죄를 인정해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메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 2019년 공립병원에서 분만 관련 응급치료를 받다가 안타깝게도 태아를 잃었다. 이같은 사실은 곧장 병원 관계자에 의해 당국에 신고됐고 결국 그는 최근까지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려왔다. 엄격한 가톨릭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1998년 이후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에스메의 사례처럼 산모나 태아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낙태죄가 인정되면 8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되지만 경우에 따라 가중 살인으로 기소되는 경우도 많아 최고 5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이번 에스메의 사례는 가중 살인으로 기소돼 30년 형을 선고받은 셈이다.엘살바도르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 ACDATEE 대표 모레나 에레라는 “낙태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취임 이후 이같은 유죄 판결은 처음"이라면서 "낙태는 공중 보건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에는 낙태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실제로 헌법 개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CDATEE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당국은 지난 20년 동안 산과적 응급 상황을 겪은 181명의 여성을 형사 기소했다. 다만 부켈레 대통령 취임 이후 사법부는 낙태로 징역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전향적인 판결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사라 로젤의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9년 만에 풀려났다. 또한 같은 달 역시 같은 혐의로 복역 중이던 39세 여성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낙태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10년 이나 수감 중이던 여성이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석방됐다.   
  • 서울경찰, 가정폭력·아동학대도 스토킹처럼 조기경보 대응

    서울경찰, 가정폭력·아동학대도 스토킹처럼 조기경보 대응

    가해자 석방 후 피해자 접근해 안전 위협 시경찰, 구속영장 재신청 및 유치장 유치 신청 스토킹 범죄에 이어 가정폭력, 아동학대 범죄에 대해서도 조기경보 시스템이 가동된다. 서울경찰청은 사건 발생 시 위험 등급별로 현장 대응력을 달리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정폭력, 아동학대로 확대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재발 가능성이 크고 범행 횟수가 거듭될수록 중대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범죄가 발생하면 주의, 위기, 심각 등 세 단계의 위험 등급으로 나뉘며 각 단계에 따라 대응 체계도 달라진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선 재발 방지를 위한 가해자 신병 확보를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등 임시조치도 함께 신청한다. 가정폭력처벌법은 판사가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 국가경찰관서의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등 ‘임시조치 5호’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처벌법에도 ‘임시조치 7호’에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를 적시하고 있다. 영장 기각 등의 사유로 가해자가 석방됐을 때는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심사위원회’를 즉시 개최하도록 했다.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안전 위협 시 체포·구속될 수 있음을 강력 경고하고 그럼에도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위해 우려 시 영장을 재신청하는 한편 유치장 유치 등 임시조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조기경보 시스템은 위험단계별 활동 기준과 관리자의 개입 범위를 제시해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법 집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中올림픽 2관왕 스웨덴 선수, 중국 인권운동가 딸에게 금메달 전달

    中올림픽 2관왕 스웨덴 선수, 중국 인권운동가 딸에게 금메달 전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팅에서 2관왕을 한 스웨덴 출신의 반 데르 포엘(25) 선수가 중국의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 구이의 목에 자신의 금메달을 걸며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5일 스피드 스케이팅 1만m 금메달을 수상한 반 데르 포엘 서수가 스웨덴 국적으로 홍콩에서 인권 운동을 했던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 구이에게 메달을 전달하면서 “올림픽 선수들이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선수들에게는 꿈의 장소인 올림픽을 무기로 공산당 정권을 합법화하려 했다”고 발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을 전달받은 안젤라의 친부인 구이민하이는 홍콩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중 중국 정부와 정치인에 비판적이 서적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불법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0월 태국으로 휴가를 떠난 뒤 줄곧 실종설이 제기됐었는데, 당시 중국 공안에 의한 납치설이 제기돼 외신들은 중국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 데르 포엘 선수는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 중인 안젤라의 주택을 방문해 “중국의 인권 침해 행위가 개선돼 구이민하이 등 인권운동가들이 풀려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에 항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올림픽 수상대에 서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으나,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신변 안전을 우려해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의 인권 탄압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현지에 체류하는 동안 몸소 느꼈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자유 만큼은 믿는다. 항상 인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금메달을 전달받은 안젤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지 단 며칠 만에 이 메달을 받았다”면서 “캠브리지에 있는 나를 위해서 이곳을 방문했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아마 더 없이 영광스러울 것이다. 중국에서 탄압받고 있는 모든 정치범들이 석방된 뒤 다시 이 메달을 선수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 국제엠네스티 스웨덴 지부의 마야 오버그 정책 고문은 “(반 데르 포엘)그가 올림픽의 영웅이자 인권 수호자라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인권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박해한 중국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 사회가 그의 행동을 본받아 다수의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중국에 촉국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반 데르 포엘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기 종료 직후 조기 귀국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처럼 인권 침해가 심각한 국가는 처음이다”면서 “그런 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하지만 스웨덴 선수가 아직 중국에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입장은 표명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 낙태했다고…징역 30년 엘살바도르 여성, 수감 10년 만에 석방

    낙태했다고…징역 30년 엘살바도르 여성, 수감 10년 만에 석방

    엘살바도르에서 낙태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10년 이나 수감 중이던 여성이 결국 석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엘시라는 이름의 여성이 지난 9일 현지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6월 15일로 당시 분만 관련 응급조치로 인해 낙태를 한 이후 낙태죄로 체포돼 수감됐다.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엄중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엄격한 가톨릭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1998년 이후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산모나 태아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낙태죄가 인정되면 8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되지만 경우에 따라 가중 살인으로 기소되는 경우가 많아 최고 5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엘시라는 여성이 바로 가중 살인으로 기소돼 30년 형을 선고받은 것. 엘살바도르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 ACDATEE 대표 모레나 에레라는 "사건 당시 엘시는 법적 권리가 존중되지 않았으며 무죄추정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바로 구속됐다"면서 "가중살인죄라는 이유의 부당한 판결은 끝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최근들어 낙태로 징역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전향적인 판결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사라 로젤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9년 만에 풀려났다. 또한 같은 달 역시 같은 혐의로 복역 중이던 39세 여성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ACDATEE 등 현지 단체들은 “여성이 이렇게 고통을 받는 건 마초주의, 가부장적 문화, 여성혐오 등이 원인”이라며 낙태 허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  
  •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경찰청이 지난 3일 언론에 ‘수사권 개혁 평가 10문 10답’ 자료를 배포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지난 1년간 변화 내용을 설명한 자료다. 경찰은 사건 종결까지 처리 기간이 늘어난 일에 대해 “수사종결권 행사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증가해 필연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39만건의 불송치 사건(혐의 없음) 피의자가 평균 6일 먼저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 점, 현행범 체포 후 조사 결과 계속 구금할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된 사람을 검사가 지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석방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권리침해 구제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 기소)씨가 직원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를 보면 경찰이 책임 수사만을 강조하면서 범죄 피해자(피해자 가족 포함)의 알권리 보장과 같은 기본에는 다소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부검 1차 소견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했고, 이후 유족 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등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6일 유족에게 연락해 ‘A씨를 다음날 오전에 살인죄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오전 A씨를 송치한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입장에서는 A씨의 범행 이유와 사전 계획 여부 등 궁금한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족에게 ‘궁금하신 내용을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 주시면 검토 후에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유족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밤 경찰에 문자를 보냈다. 결국 유족은 피해자임에도 구체적인 수사 결과 내용을 언론 보도 전에 경찰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반면 A씨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언급한 진술 일부가 기사로 보도될 때마다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사건의 전모를 알고 싶어 하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보 제공은 피해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중 하나다. 경찰이 피해자의 알권리 보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 2007년 ‘그룹섹스 살인’ 아만다 녹스 사건 유일한 수감자 석방

    2007년 ‘그룹섹스 살인’ 아만다 녹스 사건 유일한 수감자 석방

    오래 전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내용으로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유일하게 수감된 남성이 14년 만에 석방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루디 구데(34)가 이탈리아에서의 총 16년의 형기 중 대부분을 마치고 조기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미국인 여대생 아만다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 메레디스 커처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와 이번에 석방된 구데와 함께 그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곧바로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를 비롯한 피고인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이 소식은 미국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은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한 지 4년 만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시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던 구데만 유일하게 유죄로 인정돼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수감생활 중 교도소의 교화 프로그램 덕에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낮에는 비테르보 범죄센터 도서관에서 일해왔다. 구데의 변호인은 "우수한 수감자들에게만 제공하는 교도소 프로그램의 혜택을 구데가 받았다"면서 "앞으로 비테르보 범죄센터 도서관에서 계속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스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재판은 계속됐다. 결국 지난 2015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 군홧발에 짓밟힌 민주주의, 끝내 사과는 없었다

    군홧발에 짓밟힌 민주주의, 끝내 사과는 없었다

    행정안전부, 국가장 예우 여부 검토역사적 과오 사과 표명 없어 국가장 쉽지 않을 듯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손에 넣은 ‘전두환 신군부’는 시민들의 들끓는 민주화 요구를 군홧발로 잔인하게 짓밟았다. 국민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서울의 봄’의 계속 될 것으로 봤지만 이는 얼마 가지 못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정치 과도기적 상황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이라고 빗댔다. 1980년 2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소위 3김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였다. 많은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유신독재가 무너져 곧 민주화가 이뤄지고 김대중 또는 김영삼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한 당시 여당이었던 공화당 김종필 총재나 최규하 대통령이 상당 기간 정권을 이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3김 회동’에서 김 전 국무총리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묘한 말을 남겼다.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전두환·노태우·정호용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석 달도 되지 않아 광주 유혈진압을 통해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렸다. 1980년 5월 18일 새벽 2시 전남대와 조선대 등 이 지역 대학에 계엄군이 투입되면서 시작된 ‘5.18 유혈진압’은 9일 뒤인 27일 새벽 4시55분 계엄군의 전남도청 접수로 ‘악몽의 10일’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열흘의 기억은 훗날 전두환 정권의 반민주적 철권통치를 종식하는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된다.전 전 대통령은 1980년 9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간접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1981년 1월 창당된 민주정의당의 총재가 됐고, 개정된 헌법에 따라 그해 3월 역시 체육관 간선제를 통해 제12대 대통령에 올랐다. ‘신군부 독재’ 5공화국의 시작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이후 야간통행 금지 조치 해제와 학원 두발·복장 자율화 등을 시행하며 정권에 반발하는 세력에 대한 유화 정책에 주력했다. 스크린(Screen)·스포츠(Sports)·섹스(Sex)를 일컫는 ‘3S 정책’은 신군부 정권의 대표적 우민화(愚民化) 정책이었다. 아울러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 질서를 확립한다는 목적하에 삼청교육대를 창설했으나 공포 정치를 펼치기 위해 범법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 또한 지속했다. 정치인은 물론 재야인사, 학생에 이르기까지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면 가차 없이 잡아들여 고문을 자행했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은 1985년 9월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강제감금·고문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수사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하기도 했다.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던 그는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폭력상은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경찰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던 박종철 군을 불법 체포한 뒤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하다 사망케 했다. 당시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사건의 진실을 알고도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했다.5개월 뒤인 6월 9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대정부 시위를 벌이던 중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한열 군이 경찰에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 위험에 처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6·10 민주항쟁을 부르는 도화선이 됐다. 학생, 회사원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호헌 철폐’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다. 앞서 ‘4·13 호헌조치’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거부했던 전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해 6월 29일. 여당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선 후보는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5공화국의 종식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군대를 다시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진압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치적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던 데다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라는 미국의 압박 등에 결국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이라는 큰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의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이후 2003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고 발언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원을 완납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이 이날 사망하면서 그의 장례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국가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역사적 궤적을 살다 지난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전례가 있지만, 전 씨의 경우 과거의 과오에 대해 나름의 반성의 뜻을 표한 노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여온 만큼 장례와 관련한 예우도 다를 가능성이 크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 씨의 사망 소식을 확인한 직후 국가장 등 예우 대상이 될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법의 목적을 담은 1조는 “이 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逝去)한 경우”라는 표현을 썼다.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훈’이 있거나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을 국가장의 대상자로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국가장법은 국가장 여부의 결정 절차에 대해 ‘유족 등의 의견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적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노 전 대통령 사망 때는 고심 끝에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예우를 하기로 하면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분향소를 차리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조기 게양을 독려하지 않았다. 전 씨는 법이 정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7조)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되긴 했지만 이런 ‘결격 사유’를 해소할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 씨의 반성 없는 행보에 여권 등 정치권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의 장례 때부터 이미 전 씨의 국가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8일 CBS라디오에 나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말한 바 있다.
  • ‘뉴삼성’ 들고 美출장길 오른 이재용… 반도체 공장·백신 등 담판

    ‘뉴삼성’ 들고 美출장길 오른 이재용… 반도체 공장·백신 등 담판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물밑 경영을 이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북미 출장길에 오르며 경영 현장 복귀를 알렸다. 5년 만의 미국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투자와 공급,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 핵심 현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 편으로 출국하면서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결정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모더나사 측과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보스턴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보스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모더나사의 본사가 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먼저 방문한 뒤 미국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이 공장 유치를 두고 경합 중이다. 모더나 백신 생산·공급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보스턴이라는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힌 만큼 스티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를 만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쯤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모더나 백신이 지난달부터 조기 공급된 배경에는 이 부회장과 모더나 측의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또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의 쿠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때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연초에 밝힌 ‘뉴삼성’ 선언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출장 이후 삼성의 신규 사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광복절 가석방을 통해 경영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삼성물산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 재판 탓에 산적한 글로벌 현안에도 해외 출장을 미뤄 왔다. 하지만 목요일인 1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재판이 열리지 않으면서 이 기간을 이용해 북미 출장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출장과 맞물려 한미 정부도 반도체 공급망 및 디지털 협력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18일 서울을 방문한다. 미 통상장관 방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한창이던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는 타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반도체 협력을 공고히 하고 파트너십 대화 회의의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 ‘우한 코로나 실태’ 알린 中 시민기자, 구금 뒤 목숨 위험

    ‘우한 코로나 실태’ 알린 中 시민기자, 구금 뒤 목숨 위험

    지난해 2월 중국 우한 지역을 취재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우한 실태를 알린 시민기자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전직 변호사인 시민기자 장잔(38)은 지난해 2월 우한 지역에서 취재를 통해 당국이 전염병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따고 비난했다. 당시 산소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나 사람들로 가득 찬 화장장 등을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동신구 인민법원은 공중소란 혐의로 기소된 장잔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장잔과 함께 우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한 시민기자들이 구금됐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나온 최초의 판결이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장잔은 당국의 처벌에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장잔의 오빠인 장주는 SNS를 통해 “단식투쟁 중인 동생은 현재 튜브를 통해 강제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동생의 키는 177㎝지만, 몸무게는 40㎏이 채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장잔의 오빠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그녀가 단식 투쟁을 끝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애초에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할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잔이 감옥에서 사망한다면 그녀의 모든 것은 중국 정부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기자회 역시 장잔의 현재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 국장인 세드릭 알비아니는 “현재 장잔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머리를 들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국제사회가 반드시 중국 정권에 압력을 가해서 늦기 전에 장잔을 석방해야 한다. 장잔은 기자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장잔은 단식투쟁을 시작한 뒤 외부인과의 접촉이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기자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가족이 3주 전 장잔이 갇힌 상하이여성교도소에서 면회를 요구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면회를 거부한 것인지, 교도소 측에서 면회를 막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100일도 채 남겨놓지 않고 ‘제로 코로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며 꾸준히 자화자찬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정부의 조기 대처를 지적하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거나 입을 막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어머니 살해한 여성, 미국 땅 밟자마자 체포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어머니 살해한 여성, 미국 땅 밟자마자 체포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고급 호텔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것을 도운 미국 여성이 추방돼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사법기관에 체포됐다.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발리의 여성교도소에서 7년 2개월을 복역하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조기 석방된 헤더 루이스 맥(26)이 2일 추방돼 한국 인천공항을 경유한 뒤 3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검거됐다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전했다. 그녀는 발리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어머니 살해 계획을 남자친구와 공모하고 헤더 어머니의 신탁기금 150만 달러를 배분하는 계획까지 짜고 둘만 아는 암호 ‘보니와 클라이드’를 붙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검찰은 2017년에 살인 모의와 사법방해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한 상태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사법당국은 수형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그녀를 일찍 풀어줘 추방했다. 비행기 안에는 그녀가 감옥에서 낳은 여섯 살 딸이 함께 탔으나 체포된 뒤에는 FBI 요원이 따로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인도네시아 법원이 선고한 징역 10년형도 너무 관대했다고 판단하고 있어 오는 12일 재판이 시작되면 더 엄중한 형량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더의 변호인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맥을 다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맥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벌받았기 때문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시카고 트리뷴은 유죄 판결시 맥은 고의 살인 혐의에 대해 최대 종신형,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헤더는 2014년 8월 12일 발리 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피묻은 여행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본 비제 맥(당시 62)의 딸이었다. 쉴라는 시카고 사교계에서 유명한 흑인 여성이었다. 헤더의 아버지 제임스 L맥은 유명 가수 낸시 윌슨·제리 버틀러·타이론 데이비스 등에게 곡을 주고 60여장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재즈 작곡가로 30년 동안 시카고 해롤드 워싱턴 칼리지 음대 학장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역시 2006년 8월 그리스 아테네 휴양지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폐색전증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헤더는 부모가 60대와 40대 시절에 만나 낳은 외동딸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속하면서도 무슬림이 소수이며 힌두교도가 다수인 발리 섬에서는 살인 사건이 아주 드문 편인데, 쉴라의 시신이 너무 작은 여행가방 안에 들어가 있어서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놀라워했다. 경찰은 여행가방이 발견된 다음날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 나이에 임신한 몸이었고 쉐퍼는 21세였다. 경찰은 호텔 로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커플이 사망한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다툼을 벌였고,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쉐퍼는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투다 실수로 쉴라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헤더는 흑인 어머니에게 인종을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욕실에 들어가 있었는데 쉐퍼가 계속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다 과일을 담는 커다란 접시로 머리를 때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물론 쉐퍼는 쉴라가 자신과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해 어쩔 수 없었다며 정당 방위를 주장했다. 발리 덴파사 지방법원은 이듬해 4월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헤더는 교도소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 쉐퍼의 딸을 출산했고,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우다 관련 법률에 따라 그 뒤 딸은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딸은 그 동안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쉐퍼는 지금도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데 그의 사촌 로버트 빕스(31)는 쉴라의 신탁기금을 가로채 나누기로 한 혐의로 시카고 검찰에 의해 기소돼 9년형을 선고받고 미시간주에서 복역 중이다.
  • 발리에서 어머니 시신 유기 도운 비정한 딸, 미국 추방 길에 딸 동반

    발리에서 어머니 시신 유기 도운 비정한 딸, 미국 추방 길에 딸 동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고급 호텔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데 방관하고, 어머니 시신을 여행가방 안에 구겨넣는 일을 도와 7년 감옥 살이를 한 미국 여성이 2일 미국으로 추방됐다.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발리의 여성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다 지난달 29일 일찍 석방된 헤더 루이스 맥(26)이 이날 저녁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AFP 통신이 자카르타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기 석방 결정이 내려진 것은 수형 성적이 좋다는 판단 덕이었다. 모국으로 추방되는 그녀 곁에는 감옥에서 낳은 여섯 살 딸이 동행했다. 헤더는 2014년 8월 12일 발리 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피묻은 여행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본 비제 맥(당시 62)의 딸이었다. 쉴라는 시카고 사교계에서 유명한 흑인 여성이었다. 헤더의 피부색이나 인도네시아어, 발리어에 능통하다는 AP 통신 기사로 볼 때 헤더의 아버지는 발리 남성이 아닌가 짐작되고 둘은 분명 친어머니와 친딸 관계로 보인다. 경찰은 여행가방이 나온 뒤 하룻만에 딸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 나이에 임신 초기 상태였고, 쉐퍼는 21세였다. 경찰은 호텔 로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커플이 사망한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다툼을 벌였고,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쉐퍼는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투다 실수로 쉴라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헤더는 흑인 어머니에게 인종을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욕실에 들어가 있었는데 쉐퍼가 계속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다 과일을 담는 커다란 접시로 머리를 때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물론 쉐퍼는 정당 방위를 주장했다. 발리 덴파사 지방법원은 이듬해 4월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헤더는 교도소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 쉐퍼의 딸을 출산했고,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우다 관련 법률에 따라 그 뒤 딸은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딸은 그 동안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는 처음에 딸과 동반 추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딸이 미국 취재진에게 시달릴 일이 끔찍하다며 반대했지만 나중에 추방에 임박해선 딸과 함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고 그녀의 변호인이 전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무슬림이 소수이고 힌두교도가 다수인 발리 섬은 워낙 살인 사건이 드문 곳이라서 이 사건은 여행가방 살인 사건으로 불리며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쉴라가 주검으로 발견된 여행가방은 성인 여성의 시신이 들어가기에 너무 작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지금까지도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닷새간 국가장으로…국립묘지 안장은 안해(종합)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닷새간 국가장으로…국립묘지 안장은 안해(종합)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닷새간 진행되며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을 김 총리가 맡으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주관한다”며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총리가 장례위원장…“예우에 만전”행안부에 따르면 장례의 명칭은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 국가장’이며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10월 26∼30일 진행된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10월 30일 거행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가 유족 측과 논의해 추후 결정한다. 국가장 기간에는 국가장법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여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 김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과오 있지만 북방정책 공헌…추징금 납부 노력도 고려” 행안부도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장 결정 사실을 알리며 “노 전 대통령이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를 통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으며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국고로 빈소 설치·운구·영결식 등 주관…식사비 등은 제외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결정된 만큼 정부는 국고를 들여 빈소 설치·운영과 운구, 영결식과 안장식을 주관한다. 국가장법은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을 국고에서 부담하되 조문객의 식사비, 노제·삼우제·49재 비용, 국립묘지 외의 묘지 설치를 위한 토지 구입·조성 비용 등은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의 장이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장례위원회의 고문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장례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례위는 국가장의 방법, 일시, 장소에서 예산 편성과 결산까지 장례의 대부분 사항을 관장한다. 또 국가장 집행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을 고문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서거하면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같은 법 1조는 국가장의 대상자와 관련해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 장례만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국가가 관장하는 국가장이나 국민장, 국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장과 국민장은 2011년 국가장으로 통합됐는데, 2015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진행됐다. 국립묘지 안장 않기로…파주 통일동산 안장 가능성정부가 관련 법령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묘지법은 형법상 내란죄 등의 혐의로 퇴임 후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국립묘지 안장자에서 제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지만, ‘결격사유 해소’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유족 측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에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10억원’ 알 카포네 권총… 20세기 총기 최고가

    ‘10억원’ 알 카포네 권총… 20세기 총기 최고가

    1920년대 미국을 주름잡던 악명 높은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가 세상을 떠난 지 74년이 지났지만, 세간의 관심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카포네 유품 경매에서 그가 생전 아끼던 콜트 45구경 반자동 권총이 86만 달러(약 10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20세기 총기 중 최고가로 추정된다. 당초 예상 낙찰가인 10만~15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경매 대행업체 위더렐이 비공개로 진행한 이번 경매에는 카포네의 유품 174점이 출품됐다. 권총 외에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파텍필립 회중시계, 가구, 가족사진과 편지 등으로 구성된 물품의 낙찰 총가는 최소 300만 달러(약 36억원)에 달한다.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1000여명이 몰렸는데, 케빈 네이글이라고 이름을 밝힌 새크라멘토의 한 사업가는 장식용 담배상자를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에, 18K 금과 백금으로 장식된 허리띠를 2만 2500달러(약 2700만원)에 각각 낙찰받았다고 전했다. 뉴욕 빈민가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카포네는 1920년 시카고로 이주해 밀주·매음·도박 등 불법 사업으로 부를 축적해 한때 세계 최고 갑부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됐다. 그러나 1929년 2월 14일 카포네의 부하가 라이벌 조직원 6명과 행인 1명 등 7명을 총격 살해한 ‘성 밸런타인데이 학살’ 이후 공공의 적 1호로 지명됐고, 2년 뒤 탈세 혐의로 체포·수감됐다. 그는 연방 교도소에서 8년간 복역한 후 모범수로 조기 석방됐으나 건강 악화로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 정의당 “민주노총 석방 않으면 송영길 고발”, 이정미 “정의·민주 더이상 진보로 안 묶여”

    정의당 “민주노총 석방 않으면 송영길 고발”, 이정미 “정의·민주 더이상 진보로 안 묶여”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여영국 대표는 “송영길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이정미 전 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더이상 하나의 진보진영으로 묶일 일이 없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여 대표는 6일 대표단회의 마무리발언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을 오늘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지 않는다면 대선 유세를 핑계로 방역지침을 어긴 민주당 송 대표와 이를 방치한 경찰청장에 대해서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법은 공평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며 “코로나 시국에 노동자들은 생존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 대표를 인신구속하는 이런 잔인한 사회를 정의당은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회의에서 “민주당의 인산인해 합동연설회는 무죄인가”라며 “방역의 원칙은 특권 없이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유죄가 아니냐.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집회는 경찰 3천명을 투입해 노조 위원장을 구속해야 할 정도로 중범죄란 말이냐”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대선 선거운동에만 신경 쓰지 말고, 거리에 나와서 호소하지 않고서는 언론보도 한 줄 나오기도 쉽지 않은 시민들의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정부가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인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는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더이상 하나의 진보진영으로 묶일 일이 없다” 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는 `부자감세‘, `범죄’ 재벌 총수의 가석방과 현재 언론중재법을 밀어부치려 한다”면서 “이제 범보수, 범진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대선구도는 기득권 정치 지속할 것인가, 국민의 삶을 지킬 것이냐”라면서 “정의당은 국민의 불평등과 기후 변화위기를 해소하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학동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재개발 카르텔을 해체시키겠다”면서 “광주공공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조기에 설립하고 광주를 2045탄소중립 선도도시와 돌봄 생태도시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의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참배단으로 이동했다.
  • 삼성, 3년간 240조원 통 큰 투자…4만명 고용한다

    삼성, 3년간 240조원 통 큰 투자…4만명 고용한다

    시스템 반도체 등 전략사업 주도권 강화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삼성이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지난 13일 출소한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다. 이는 2018년에 나온 180조원 투자 계획을 넘어서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24일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출소 11일만에 대규모 투자 지난 13일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AI·5G 등 전략분야 대규모 M&A도 추진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결정과 M&A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인 반도체의 생존을 위해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ℓ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경쟁력을 키워왔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절대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 삼성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을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 명 가량의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 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 전광훈 유튜브 따라 “아멘” 광화문서 대규모 예배

    전광훈 유튜브 따라 “아멘” 광화문서 대규모 예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해 시설폐쇄 결정을 받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22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예배를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 유튜브를 통해 전국 연합예배를 시작했고, 전광훈 담임목사는 별도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예배를 했다. 전광훈 목사는 예배에서 “교회를 폐쇄했기 때문에 우리는 피난처로 예배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은 이날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사거리 주변과 서울역 광장 중앙 계단 등에 모여 예배에 참여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예배 영상을 보며 기도를 하거나 찬송가를 불렀다. 일부는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등 깃발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예배 참여 인원은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일대에서 약 8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배에 참여한 교인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단속하고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이후인 지난달 18일부터 5주 연속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하면서 두 차례 운영 중단 명령을 받았고, 지난 19일에는 시설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사랑제일교회는 20일 시설 폐쇄 결정에 반발해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판결 전까지 폐쇄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 [서울광장] 백신 약속 이번엔 꼭 지켜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백신 약속 이번엔 꼭 지켜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2주씩 하지 말고 아예 두 달 아니 2년씩 연장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이렇게 하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요즘 나온다. 현실성 없는 비아냥이 여과 없이 분출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해서다. 백신만 나오면 곧 끝날 것 같던 코로나 사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묵묵히 참아 왔지만 정부가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됐지만 사정은 갈수록 나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2월에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섣부른 예측이었다. 지난달 12일 수도권에 4단계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도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식언이 됐다. 오늘부터 수도권 4단계는 다시 2주 연장에 들어간다. ‘짧고 굵게’가 아니라 ‘굵고 길게’가 일상화된다. 올 추석도 부모님 찾아뵙기는 틀렸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광복절 연휴 때 집에만 있어 달라”는 식으로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 연휴가 끝난 뒤 하루 확진자는 또 2000명을 넘었다. 최고 단계인 4단계를 비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정도의 조치가 이제 남아 있다. 그런다고 코로나 발생 추이가 갑자기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한때 전 세계가 K방역을 부러워한다며 자화자찬하던 게 아련한 추억이 됐다. 좀처럼 코로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백신 수급마저 큰 차질을 빚은 건 정부의 무능 탓이다. 작년 12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전화를 통해 올 2분기부터 4000만회분(2000만명)의 모더나 백신을 들여오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지금까지 들어온 것은 6.1%가 전부다. 더구나 모더나사와는 연내 도입 물량만 계약서에 명시했을 뿐 월별ㆍ분기별 물량은 구체적으로 못 박지 않은 ‘얼치기 계약’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세부 공급 계획은 비밀이어서가 아니라 애당초 없어서 공개를 못 하는 게 아니냐는 그간의 합리적 의심이 사실이었다. 우리 협상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모더나 측에 항의했다고 하지만 모더나 측은 계약 위반을 한 게 없으니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보여 주기 위한 ‘쇼’를 한 셈이다. 계약상으로는 모더나가 12월 한 달에만 나머지 94%를 다 몰아줘도 뭐라고 항변할 길이 없게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의 70%(3600만명)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초 정부가 얘기했던 11월 말보다 오히려 한 달을 앞당겼다. 백신 부족으로 인해 50대의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어났는데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하는 건 ‘희망고문’이다. 번번이 행동보다 말만 앞세웠던 전례로 미뤄 볼 때 “이미 확보한 백신을 잘 조절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청와대 국민소통수석)는 말 역시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최근 코로나의 재확산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은 맞지만 “우리나라가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든가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진단은 정치적 수사다. 어떤 나라를 말하는지 모르지만 실체적 사실을 호도한 것으로,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괴리가 크다. 우리나라의 인구당 백신 접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다. 백신 접종 완료율도 이제 20%를 갓 넘겼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직 1차 접종도 못 했다. 미국 등 다수 국가가 3차 접종(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은 좋지만 위기를 극복하려면 사실관계부터 정확하게 알리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보면서 불안감과 함께 사태 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위기 때 능력을 보여 줘야 신뢰와 리더십이 생긴다.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백신 확보를 가석방으로 풀어 준 이재용 부회장에게 떠넘기는 것도 상식 밖이다.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적극적으로 조기 확보에 나서지 않았던 정부가 지금이라도 결자해지해야 한다. 방역도 백신도 신뢰를 잃었다. 철지난 K방역은 잊고 이제라도 백신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남들은 남아돌아도 안 맞는다는 백신을 우리는 없어서 못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방역을 위해 기꺼이 사생활을 반납했던 국민들을 위한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다.
  • ‘분노’ 추미애, 이재용 가석방에 “솜털같이 가볍게 공정 날렸다”

    ‘분노’ 추미애, 이재용 가석방에 “솜털같이 가볍게 공정 날렸다”

    추미애 “국정농단 정경유착 공범에 시혜”“깃털 형 선고도 모자라 곱빼기 사법 특혜”“대형 경제사범 가석방, 촛불 정의로 물어야”법무부 가석방심사위, 이재용 가석방 허가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정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허가와 관련해 “깃털같이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도 감당하지 못할까 봐 솜털같이 가볍게 공정을 날려버렸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앞서 이날 오후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이 부회장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오는 13일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용의 가석방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국정농단 세력의 꿀단지가 된 정경유착 공범에 대한 2년 6개월의 실형도 무겁다고 법무부가 조기 가석방의 시혜를 베풀었다”면서 “곱빼기 사법 특혜를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정농단 세력을 징치한 것은 촛불 국민”이라면서 “국정농단 세력과 불법적으로 유착한 대형 경제사범을 가석방하기 적절한지는 촛불의 정의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은 박 장관의 이 부회장 가석방 허가 발표에 대해 구두 논평을 통해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삼성 이재용, 13일 가석방박범계 “경제 상황·사회 감정 고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4시간 30분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연 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박 장관도 가석방심사위의 결정을 그대로 승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가석방심사위 종료 후 법무부 청사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IOC, 벨라루스 육상선수 귀국시키려 했던 두 코치에 “일본 떠나라”

    IOC, 벨라루스 육상선수 귀국시키려 했던 두 코치에 “일본 떠나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자국 여자 육상 선수를 강제 귀국시키려 했던 벨라루스 코치 두 명의 선수촌 출입카드(AD카드)를 취소해 일본을 떠나도록 조치했다. IOC는 아르투르 쉬막, 유리 마이세비치 코치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을 떠났다고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물론 스프린터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코칭 스태프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기 귀국 지시를 내리고 억지로 그녀를 귀국 여객기에 태우려 했던 행동에 대한 IOC의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녀는 지난 4일 도쿄를 출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에 도착해 안전한 곳에서 망명 절차를 밟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치마노우스카야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두 코치를 일본에서 떠나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경기를 나서던 중 자국 육상팀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하자 도쿄 공항에서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해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 이후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이어지던 당시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에 참여한 2000여 체육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폴란드에서 그녀는 벨라루스에 있는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자신이 귀국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해 망명을 결정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전 세계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기니만 해상서 피랍된 한국인 선원 4명 두 달 만에 석방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한국인 선원 4명이 두 달 만에 석방됐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현지 어선을 타고 조업하던 중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 선원 4명이 전날 무사히 풀려났다.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라고 한다.참치 어장으로 알려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은 해적들의 타깃이 되고 있어 고위험해역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5월 20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한국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이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피랍 41일 만인 6월 29일 석방됐다.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환한 청해부대 34진이 통상 작전 구역인 아덴만 해역에서 벗어나 기니만 해역으로 이동했던 것도 우리 국민 피랍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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