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기총선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영장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정책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용수 할머니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
  • 로켓포 무장 시위대 방송국 난입/이기동특파원 「오스탄키노」현장취재

    ◎공격 30분만에 경찰저지선 무너져/양측,장갑차등 동원… 심야까지 공방전 일요일인 3일 정오를 지나며 모스크바 시내는 한산한 가운데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무거운 긴장이 내리 깔리기 시작했다.루츠코이가 구소련 전역으로 방영되는 오스탄키노 텔레비전 방송국과 시청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렸다는 뉴스를 최초로 접한 것은 하오 3시(모스크바시간).곧이어 수많은 의회지지 군중들이 의사당앞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었다.그곳은 정부측 최정예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는 곳이다.그게 뚫렸다면 심상치 않은 일이다.자동차를 끌고 곧장 오스탄키노 방송국으로 달렸다.방송국은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북으로 20㎞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하오 4시30분 남산타워의 몇배 높이가 되는 텔레비전 송신탑 밑의 방송국 건물에 당도했을 때는 도심에서 떨어진 탓인지 아직 별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다만 방송국 경비병력은 조금전 2배로 증강배치됐다고 했다. 하오 5시.시청이 공격당하는 장면이 CNN과 유러비전 뉴스속보를 통해 전해졌다.하오 6시직전.의회 지지자들을 가득 태운 버스,군용차량들 1진이 모습을 드러냈다.모두 탈취한 차량들이었다.공산당을 상징하는 적색깃발과 민족주의 단체의 흑·황·백색깃발을 흔들고 있었다.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20대의 젊은이들도 다수 타고 있었다.젊은이들은 모두 의회가 지급한 군복을 입었고 탈취한 것이 분명한 경찰방패들을 들고 있었다.총기를 든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6시30분이 되자 이렇게 도착한 수가 어느덧 1천여명에 이르렀다.이들은 방송국쪽을 향해 『쥐새끼들아,나와라』,『옐친은 너희들도 버렸다』,『우리 마카쇼프 장군의 명령에 따르라』고 외쳤다.이들은 제1공격목표로 제1채널인 오스탄키노 방송본부가 든 건물을 택했다. 7시쯤에 경찰저지선이 무너졌다.별 저항이 없었다.그들은 돌과 곡괭이,병 등을 휘두르며 손쉽게 저지선을 넘어섰다.저지선을 넘자 수대의 차량이 방송국 1층에 위치한 유리벽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오스탄키노는 이렇게 쉽게 시위대의 수중에 떨어졌고 곧이어 방송이 중단됐다.그때까지만해도 총성은 한두방만 들렸다.7시30분.이들은 맞은 편에 위치한 제2채널 베스티 TV를 향해 몰려 들어갔다.경찰저지선은 역시 쉽게 무너졌다.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베스티 TV 뉴스본부.8시 저녁 메인뉴스를 준비하던 스태프들은 총성이 요란해지자 일단 5층으로 피신했다.중앙 출입문과 뒷문 모두 시위대에 봉쇄돼 빌딩밖으로 탈출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5층 복도로 올라서는 순간 요란한 수류탄 폭발음이 울렸고 일순간에 화약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필름제작진 가운데 1명인 크라실니코프가 총탄에 맞아 즉사했다는 비보가 2층에서 전해졌다.창문으로 밖을 살피다가 유탄에 맞은 것이었다.이들 제작진은 9시쯤 건물을 포위한 시위대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고 그곳을 탈출했다.베스티도 방송이 중단됐다. 베스티 방송 제작진들은 이후 모스크바 중심부의 압스카야 폴레에 있는 임시방송본부로 옮겨 방송을 재개했다. 9시가 지나서도 시위대는 차량 등 은폐물 뒤에 숨어 경찰과 총격전을 계속했다.방송국 1층 로비에 남은 경찰들은 의자뒤에 숨어 자동소총으로 응사하고 있었다.시위대 다수는 전투경험이 상당한 것이 분명했다. 9시20분쯤.엄청난 폭발음이 울렸다.한 경찰관이 『폭도들이 탈취한 장갑차를 이용해 방송국 중앙계단에 로켓포를 쐈다』고 외쳤다.안쪽에 있던 경찰관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시간이 지나며 총격소리,수류탄 터지는 소리,로켓포 소리는 점점 더 격해졌다.10시쯤 총소리를 뒤로 하고 철수했다. ▷러시아사태 일지◁ 다음은 지난 9월21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령발동 이후 3일 반옐친 시위대들의 모스크바시청 점령 및 옐친대통령의 비상사태선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사태와 관련한 주요 일지다. ▲9월21일=옐친대통령,의회 해산 및 12월 조기총선 발표. 의회강경 보수파,옐친 탄핵 및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을 대통령에 임명. 반옐친 시위와 함께 의사당 주변에 바리케이드 설치. ▲9월22일=군·경,친옐친 진영에 가담.의회측선 전국적 파업을 촉구했으나 지지확보에는 실패. ▲9월23일=옐친,의회선거 6개월후인 내년 7월 대통령선거실시 발표. ▲9월24일=옐친,의회수비대에 무장해제 명령. ▲9월25일=옐친,정국위기 타계위한 무력불사용 천명. ▲9월26일=시민 1만명,모스크바 붉은광장서 옐친 공개지지후 도심 가두행진 돌입. ▲9월27일=옐친,의회 및 대통령 동시선거를 요구한 보수파 제안 거부. ▲9월28일=보수강경파 지지 시위대,폭력진압 경찰과 충돌해 경찰관 1명 사망. ▲9월29일=옐친,보수파의 타협조짐에도 불구 10월4일까지 의사당건물을 떠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의회에 경고. ▲9월30일=옐친진영과 의회대표,러시아정교회가 중재한 협상에 합의. ▲10월1일=협상은 의회가 군대해산을 조건으로 한 의사당 포위망 해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아무런 결과 없이 무산. ▲10월2일=1천여명의 친의회 시위대,의사당건물서 8백m 떨어진 스몰렌스크 광장서 집회후 보안군과 충돌해 경찰관 24명 및 시위대 5명 부상. ▲10월3일=반옐친 시위대,스몰렌스크 광장으로 통하는 모스크바 도심의 레닌가집결후 모스크바시청 장악.옐친대통령 비상사태선포.
  • 러 보수파 분열양상/최고회의 부의장·국방위장 사임

    ◎옐친,“내년 6월 조기대선”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전격적인 의회해산 포고령 발표 사흘째인 23일 개혁파인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정국의 대세를 장악한 가운데 보수파측은 처음으로 패배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수파측은 그들이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임명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를 비롯,국방및 보안장관등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확연히 열세로 밀리기 시작했다. 옐친 대통령의 강경대응으로 거의 무장해제된 상황에 처한 최고회의의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의장은 23일 의회에서 입법부가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주목을 끌었다. 침울한 표정의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이날 『최고회의와 헌법재판소가 패배하고 전대통령(옐친)이 승리한다고 가정해 보자』고 말을 꺼낸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전대통령이 해 놓은 것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옐친을 공식적으로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인민대표대회의 소집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최고회의측은 대회소집에 필요한정족수 6백89명마저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옐친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예린 내무장관이 수행한 가두연설을 통해 자신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해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선언한데 이어 2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내년 6월12일에 실시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옐친대통령은 22일 최고회의 소속하에 있는 중앙은행과 대검찰청을 정부 관할아래로 이관시키고 루츠코이의 어떠한 지시도 지방정부가 거부하도록 하는 것등을 내용으로한 새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옐친측은 또 이날 의회운영에 필요한 자금의 통제권을 손아귀에 넣는 한편 행정부내 보수파 지지자들을 전격 교체하는 등 보수파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어 23일 내무부산하부대와 기타 보안관련 병력들에게 러시아전역의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가두와 공공장소에 대한 경비증강을 명령했다. 한편 옐친은 전러시아 여론조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51%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조사 결과에따르면 옐친에 대한 반대는 25%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4분의1가량은 옐친의 조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지도부 전략 비난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최고회의 부의장인 니콜라이 리아보프는 23일 최고회의 지도부의 전략을 비난하면서 사임,의회 지도부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리아보프 부의장은 이날 의회에 대해 『지도부가 대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실행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선거를 통한 새로운 법률기관을 구성하고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 통신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리아보프가 새로 실시될 의회선거를 준비할 선거위원회의 위원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고회의 국방보안위원회의 세르게이 스테파신 위원장도 이날 상오 의회지도자들간의 불화를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옐친,대선출마 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내년 6월 조기총선에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이타르 타스 통신이 23일 전했다.
  • 옐친지지 성명/클린턴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2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및 조기총선실시선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또 『새 입법부구성을 위한 총선실시는 궁극적으로 옐친대통령이 구도한 민주화,개혁과정에 합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클린턴대통령은 옐친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평화와 안정이 보장되고 공개적인 정치적 절차가 존중되는 방식으로 대처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1국 2대통령” 러정국 대혼미/옐친·의회 통치권 다툼

    ◎군부선 “옐친 지지” 다짐/의회,해산반발 루츠코이대행 선임/헌재소장,총선·대선 동시실시 촉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21일(한국시간 22일 상오) 최고회의(상설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12월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한데 맞서 최고회의가 22일 옐친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고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선포함에 따라 러시아정국은 지난91년 보수파의 불발 쿠데타 이후 최대의 혼미상황에 빠졌다. 루츠코이는 대통령 권한대행 지명후 즉각 대통령 포고령을 발표,옐친대통령의 조치를 무효화하는 한편 자신의 지시에 따를 것을 명령하는 등 통치권 장악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군부 지도자들이 여전히 옐친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고 국민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여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 최고회의 의사당 주변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결집한 것을 제외하고는 22일 현재 러시아는 시위나 병력이동및 군부동요 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등서방선진 각국과 독립국가연합 공화국들로부터 지지성명이 잇따르는 가운데 옐친대통령은 22일 상오 국방·내무·보안장관을 대동하고 모스크바 중심가를 돌아보며 『우리는 어떤 폭력도 쓸 의사가 없으며 모든 것을 평화적으로 유혈사태 없이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정치위기 해소를 위한 무력동원 가능성을 배제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루츠코이부통령의 권력장악 기도에 대해 『별로 심각한 일은 아니며 아마추어적인 것』이라고 일축하고 독립국가연합 정상회담이 오는 24일 모스크바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각급지휘관들과 협의한 결과 군부는 옐친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최고회의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군부대 상황은 평온하다고 강조했다.국방부는 또 러시아 핵무기 발사지휘장치가 옐친대통령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그라초프장관은 그러나 일부부대와 군사학교가 최고회의에 의해 보수파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블라디슬라프 아찰로프장군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러시아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세계주요증시가 폭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으며 귀금속 가격및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러시아헌법재판소가 22일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이 위헌이며 탄핵대상이 될수 있다고 판시한데 이어 발레리 조르킨 러시아 헌법재판소장은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의회·대통령 선거의 동시 조기실시를 촉구했다. 21일밤 비상소집돼 철야로 진행된 최고회의는 옐친대통령의 자격박탈을 표결에 부쳐 출석의원 1백39명중 1백16명의 찬성으로 가결한데 이어 루츠코이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선임하고 국방·보안·내무장관을 해임,각각 후임자를 임명했다.옐친대통령의 최대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옐친의 조치를 쿠데타로 규정,퇴진을 요구했으며 전국적인 총파업과 함께 군경에 대해 대통령의 명령에 불복종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옐친대통령은 21일밤 예고없이 20분간 생중계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최고회의와 인민대표대회의 모든 권한을 즉각정지시키고 오는 12월11,12일중 상하원 연방의회를 선출하는 조기총선을 실시한 뒤 대통령선거도 조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옐친대통령은 시장개혁을 고의로 저해하고 있는 의회를 제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같은 전격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보수파들이 러시아를 끝없는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 보수파축출 도박… 군개입땐 내전/혼미의 러시아정국 어디로

    ◎민심향방 불투명… 군부대응여부 변수/옐친,무력외 보수파제압책 없어 고민 옐친대통령이 의회해산 등 비상통치를 선언하고 의회반대파들이 이에 대해 즉각불복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러시아정국은 바야흐로 보혁간 내전 일보전의 일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그동안 위기때마다 우려해온 최악의 상황,즉 한나라에 2명의 대통령과 2개의 정부가 마침내 등장한 것이다. 옐친대통령의 특별성명이 발표된 지 불과 수시간 뒤 최고회의는 모스크바강변의 의사당에서 긴급소집한 심야회의에서 루츠코이부통령을 대통령대행으로 지명했다.최고회의는 대통령이 의회강제해산이라는 명백한 위헌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 경우 대통령직을 자동상실한다는 헌법조항을 들어 옐친의 대통령직을 정지시켜 버렸다. 최대의 관심은 옐친대통령이 의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과연 무력동원을 할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23일 하오까지 의사당을 비롯한 모스크바시내 중심가에 군부대의 모습은 아직 목격되지 않고 있다.옐친정부도 무력사용은 않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하고는 있다.그러나문제는 무력외에 옐친대통령이 쓸 카드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번 조치를 위헌으로 규정했고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지명된 루츠코이는 이미 내무·안보·국방을 포함,수명의 각료를 경질하는 등 사실상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직무에 들어갔다.옐친대통령과 의회간 정상적인 대화통로는 두절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옐친대통령이 의회해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경우 러시아는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는 게 정설이다.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최정예 제르진스키 기갑사단이 출동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지나 군내부에도 의회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1개사단 병력으로는 모스크바시내 장악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력동원시 민심의 향배도 반드시 옐친에게 유리하다고 장담키 어렵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에서 신속히 옐친지지태도를 밝힌 것과는 달리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옐친 지지율은 이미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특히 최근 복귀한 예고르 가이다르 부총리를 비롯,옐친 측근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대단하다.많은 국민들이 2년여 계속된 이들의 개혁정책이 가져다준 것이라고는 천정부지의 인플레,범죄,무질서,부패,끝없는 정쟁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옐친대통령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반옐친 선봉에 선 루츠코이부통령도 꾸준히 2위를 유지하고 있다.이는 반옐친·보수의식을 가진 국민들의 존재도 어차피 현실임을 보여준다.일부에서는 옐친대통령이 날로 하락하는 인기를 의식,「불만의 겨울」이 도래하기 전에 역전의 계기를 잡고 싶어했고 특히 위기의식을 느낀 이들 일부 측근들의 부추김으로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런 정황들을 감안할 때 옐친대통령이 제시한 향후 정치일정,즉 12월 총선과 뒤이은 대통령 선거 등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모스크바를 제외한 여타 지역의 경우 선거준비,혹한 등 물리적 여건 때문에도 12월중순 선거는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무력동원을 통해 의회해산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1년 이상 끌어온 권력교착상태를 벗어날 묘안도 없다는 게 옐친대통령이 처한 딜레마이다. 새 헌법 채택의 앞날 또한 험난하기만 하다.이번 조치로 의회와 합의에 의한 헌법채택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옐친대통령이 헌법채택시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소집한 지방지도자 회의도 새 헌법에서 지방정부의 권한확대를 요구하며 옐친지지를 유보하고 있다.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유권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요건으로 하는 국민투표에 부치기도 어렵다고 봐야한다.조기총선을 통해 구성될 새 의회에서 헌법을 채택하겠다는게 옐친의 뜻이지만 이제는 새 의회가 친옐친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보장도 하기 힘들게 됐다. 새 의회구성 때까지 대통령비상통치로 국정을 수행하겠다는게 이번 조치의 골자이다.하지만 옐친대통령은 이를 위해 필요한 제반 행정·입법조직 및 군대,치안장치를 제대로 확보한게 하나도 없다.무력을 통한 의회강제해산의 길을 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조치도 그동안 보혁대결과정에서 수차례 되풀이 돼온 여러 대의회 「최후통첩들」중 하나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내가 대세 장악” 옐친,시민에 장담/비상사태후 러시아 이모저모

    ◎중요시설 병력배치 없어 평온한 표정/옐친,“군통수권자는 나뿐… 핵단추 통제”/모스크바시민들 권력투쟁 개탄… 완전종식 바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시민들을 상대로 가두 연설을 갖고 자신은 군부와 지방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상황을 완벽한 통제하에 두고 있다면서 현 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 옐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또 하나의 포고령을 발표,최고회의로부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위임받은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이 내린 명령들을 불법이라고 규정짓고 이를 무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상업중심가인 푸시킨 거리에 빅로트 예린 내무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대동,시민들과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자신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이 모스크바의 각 언론사들에 배포한 포고령 전문은 대통령의 권력을 가로 채려는 루츠코이 부통령의 기도는 『불법적인 것으로 아무런 실효도 없다』면서 그가 내린 어떠한 명령도 『이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러시아 핵통제체제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휘권은 어제의 사태가 있기 전과 마찬가지』라면서 『핵단추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손안에 있다』고 답변. ○…러시아 사태를 보도하는 현지 언론들의 시각은 보수·개혁·중립등 세방향으로 갈리고 있다. 개혁파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문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22일 1면 「최소한의 전환으로 최대한의 혁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옐친 대통령이 헌정위기 극복을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논평. 한편 최고회의가 발행하는 로시스카야 가제타지는 옐친의 조치를 보도하면서도 1면상단에 헌정수호를 위한 최고회의(의회)발표문을 게재함으로써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대표적인 보수계 신문 프라우다지는 옐친의 비상조치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하지 않은채 가이다르의 재기용과 옐친의 호화주택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크게 싣고 특히 1917년 혁명전 제정 러시아시대와 60년대및 80년대 소련시대의 사회상을 비교하는등 소련부활을 부추기는 기사를 크게 취급.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최고회의(의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눈치. 옐친 대통령은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하면서 중앙은행이 자신의 직접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고회의는 중앙은행에 대해 옐친에게 자금을 주지말라고 명령했다. ○…러시아의 정국 위기때마다 이동상황이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 내무부 산하 최정예부대인 제르진스키 사단이 이번에도 모스크바로 이동중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방부는 러시아의 전국 위기와 관련,러시아내에서 이례적인 병력이동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 ○…병력배치가 눈에 띄지 않기는 TV방송국이나 송신국,전화교환국,발전소와 같은 중요시설도 마찬가지인데 서방 소식통들은 군사적 움직임이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인 무선교신량의 대폭 증가현상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이 발표된 직후 보수파의 본거지인 최고회의 의사당주변에는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깃발을 든 보수파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밤 12시쯤에는 수백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목격됐다. 이들은 옐친의 조치가 쿠데타라며 『옐친타도』를 외치면서 밤이 깊어지자 의사당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22일의 「투쟁」에 대비하는 모습. ○…「민주 러시아」등 친옐친 단체들도 22일 상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지지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해져 양측 시위대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 한 러시아언론인은 시위대간 충돌이 가열될 경우 군대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91년 8월 쿠데타 사건의 재판이 일어날 것이라며 유혈사태를 우려. ○…옐친대통령은 21일 TV연설 서두에서 지난 수개월간 정치권에서 쓸모없고 무모한 권력투쟁을 해왔다고 개탄하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개혁을 실행할 수 없으며 기초 질서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과 조기총선 포고령에 대한 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벤야민 소콜로프 재판관은 옐친대통령이 『헌법상 기준에서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며 그의 포고령은 위헌』이라고 강조하고 옐친을 「범죄자」라고 비난. ○…옐친의 TV연설을 대부분 가정에서 시청한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층과 일체 무관심층 및 91년의 쿠데타와 다름없다는 층으로 뚜렷이 갈리고 있는데 다만 이번 사태를 마지막으로 권력투쟁이 완전 종식되기를 바라는 눈치가 역력. 많은 시민들은 1년 이상이나 끌어온 싸움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져 서민들만 골탕을 먹었다고 개탄하고 다가오는 겨울이나 걱정해야겠다는 모습. ○…러시아 최고회의에서 대통령 대행으로 지명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21일 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옐친 포고령 요지◁ ▲인민대표대회와 최고회의는 상하 양원의 새로운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한다. ▲포고령에 위배되지 않는 헌법과법률은 계속 유효하다. ▲헌법위원회와 제헌회의는 오는 12월12일까지 헌법초안을 제출한다. ▲(새로 구성될) 연방의회는 대통령선거문제를 검토한다. ▲연방의회를 구성할 의원선거는 오는 12월11·12일 실시한다. ▲지방의회의 권한은 포고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민대표대회는 개최되지 않으며 대의원의 권한은 정지된다.대의원을 역임한 시민의 권리는 보장된다.의회 직원들은 12월13일까지 휴무한다. ▲정부는 이 포고령에 의해 수정된 부분을 포함해 헌법이 명시한 모든 권한을 이행하며 최고회의 산하 모든 기관을 인수한다. ▲중앙은행은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대통령포고령으로 운영된다. ▲대통령은 연방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외무·내무·보안·국방장관은 국가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외무부는 외국과 유엔에 연방의회 선거가 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린다. 21일 하오 8시(한국시각 22일 상오1시) 옐친대통령이 서명한 이 포고령은 즉시발효된다.
  • 옐친,조기대선 동의/정치고문 밝혀/조속한 총선 전제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조기총선이 보장된다면 대통령선거를 조기에 실시한다는데 동의했다고 그의 한 측근이 18일 밝혔다. 옐친대통령의 정치고문인 안드라니크 미그라니얀은 이날 지역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진 뒤 『옐친대통령이 조기 대선에 처음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옐친대통령이 총선후 6개월내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한다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6년 임기가 만료되는 옐친대통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보수파가 지배하고 있는 최고회의와의 권력투쟁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총선이 올가을에 실시돼야한다고 주장해왔으나 현재는 빨라야 내년 봄에야 실시할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파 오늘 총선… 바웬사개혁 심판대

    ◎91년 집권 민주동맹,공산계에 뒤처져/인접 동구국들의 정치풍향 가늠자로 동유럽에서 제일 먼저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91년 첫 자유총선이 실시됐던 폴란드에서 19일 다시 조기총선이 치러진다. 하원 4백60석과 상원 1백석을 동시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차적으로 레흐 바웬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비공산련정이 지난 90년 1월 이래 추진해오고 있는 급진경제개혁에 대한 폴란드국민의 심판무대라는 의미를 지닌다.따라서 그 결과는 폴란드는 물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접 동유럽국가들의 향후 정치·경제개혁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대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번 자유노조를 기반으로 한 민주동맹 등 중도우파정당들이 공산계 정당들을 제치고 정부를 구성했던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짙어 공산계정부의 재등장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일 직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는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좌파동맹이 지지율 15%로 선두를 달리고 역시 좌익계인 폴란드농민당이 13%로 2위에 오르는 등 공산계정당들이 강세를보이는 반면 91년 총선때 1위를 했던 민주동맹이 12%로 3위에 처지는 등 우익정당들의 전반적인 퇴조로 나타나고 있다. 폴란드 의회는 지난 총선때 무려 29개의 군소정당이 원내에 진출,6차례나 정부개편이 초래됐던 정국혼란상황의 재판을 막기 위해 유효투표수의 5%이상 득표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도록 선거법 개정을 한 바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 개정선거법과 현재의 정당지지율을 감안하면 민주좌파동맹과 폴란드농민당이 각각 하원의석 가운데 최대 1백40석과 1백20석을 획득,과반수를 30석이나 초과하는 공산계 단일연정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파의 몰락과 좌파의 부상이 점쳐지는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역시 경제문제다. 폴란드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2년 1%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3.9%,내년 5%로 예상되고 올 상반기의 공업생산도 7.6%를 달성하는 등 동유럽국가중에서는 유일한 플러스 성장국가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실업률이 15%를 넘고 정부의 재정적자 삭감정책에 따라 교육·복지수준도 저하됐으며 시장경제 이행에따른 인플레로 생활수준과 실질임금이 현저히 줄어들었다.이같은 국민들의 실생활에서의 고통은 이미 지난 5월 수쇼카 총리의 중도하차를 불러왔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좌·우파정당들의 승패를 구분짓는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폴란드의 이번 총선결과는 개혁추진의 당위론과 그 방법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구공산권국가 정부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리스도 새달중 조기총선(지구촌단신)

    【아테네 로이터 AFP 연합】 그리스가 현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달 초에 새로운 의회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콘스탄티노스 미소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9일 자신이 속한 집권 보수파의 신민주당이 소속의원의 탈당으로 의회내 절대과반수 자리를 잃어버리자 조기총선의 실시를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대통령에 요청했으며 카라만리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대통령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관변소식통들은 조기총선이 10월초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 호소카와,“일 조기총선 방침”/NHK 회견

    ◎“개혁법 마련되면 곧 중원 해산” 【도쿄 연합】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3일 정치개혁 관련법들이 마련되면 일정기간을 거쳐 중의원을 해산한뒤 새로운 선거제도 아래서 조기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카와 총리는 이날 NHK­TV 대담프로 녹화에서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를 중심으로한 정치개혁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 일정기간의 공지기간을 거쳐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거제도에 의한 정계재편과 관련해 호소카와 총리는 한두차례 선거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정계구도가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옐친,의회에 조기총선 요청/하스불라토프 의장 또 거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0일 최고회의(의회)에 조기총선 실시를 거듭 촉구했으나 그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반대입장을 되풀이했다. 조기총선 문제를 둘러싼 옐친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의장 양진영간의 대립이 이처럼 평행선을 긋고 있어 구소련 체제를 이탈한지 겨우 2년에 불과한 러시아 정국의 혼미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옐친대통령이 이날 최고회의에 서한을 보내 자신이 구상중인 조기총선 실시방침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쿠데타발발 2년/환희 사라진 러시아/민주국가 기대 무너진 현지표정

    ◎경제개혁성과 잠시… 빈부격차 심화/보혁 권력투쟁에 정치혐오증 증폭 공산체제의 몰락과 소련방 해체에 결정적 전기를 가져다준 구소련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19일로 발발 2년째를 맞았다.이 쿠데타를 저지시킴으로써 당시 러시아국민들은 70년 공산독재체제의 종식과 민주국가의 출범이라는 벅찬 환희를 만끽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환회는 사라진지 오래고 옐친대통령의 인기는 쿠데타 발발직전의 고르바초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국민들은 개혁의 과실을 아직 맛보지 못했고 대통령과 의회의 소모적인 권력대결은 국민전체에게 엄청난 정치혐오증을 가져왔다. 기업의 사유화,가격자유화등 경제개혁분야에서 몇가지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새러시아의 비전제시에 실패했다.과거 청산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있다.당연히 극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쿠데타주모자들은 버젓이 모스크바시내를 활보하며 반정부집회에서 연설까지 한다.지난 4월 시작된 이들의 재판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실상 무기연기된 상태이다. 법적으로 러시아는 아직 민주국가가 아니라 「소비예트」사회주의 국가이다.구소련 헌법을 그대로 쓰고있기 때문이다.이 헌법 제104조에는 국가의 최고권력기구가 최고소비예트라고 분명히 명시돼있다.소비예트조직은 위로 최고소비예트에서 아래로 지방조직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최고정책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그뿐아니라 교육·의료·주택·교통등 사회제도를 놓고 말할 때 이나라는 여전히 재원의 대부분이 국가보조금으로 충당되는 사회주의국가이다. 『개혁이 진행되는 곳은 크렘린내와 경제분야 일부뿐』이라는 말까지 나돈다.나머지는 구소련의 토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어떤 전문가들은 기실 이 「자아분열」현상에서 러시아가 처한 모든 분열과 혼란이 파생된다고도 말한다. 이런 토양에서 도입된 충격요법식의 경제개혁은 결과적으로 빈부격차,경제범죄,조직범죄,관료부패등 기상천외한 부작용들을 양산해냈다.연인플레가 2천%인 나라에서 8월현재 국민들의 평균임금은 5만루블 (약50달러)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그런데 금년 상반기중 서유럽에서 벤츠승용차가 가장 많이 팔린 도시가 바로 모스크바이다.이달초에는 롤스로이스 대리점이 이곳에 문을 열었고 벤츠에 경호차까지 달고 다니는 「신흥부자」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런 것을 개혁의 과실이라고 섣불리 치부하면 곤란하다.극심한 빈부격차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식을 구체제에 붙들어매고 보수파들의 공격에 좋은 호재를 제공한다.보수파들은 옐친의 개혁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개혁이라고 비난한다.개혁이 「경제개혁 이상의 것」이어야 한다면 이 부분은 분명 앞으로 옐친개혁의 중요한 과제이다. 옐친대통령은 오는 가을을 전후해 의회해산,조기총선등 보수파들에 대한 강경책 구사를 예고해놓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합법성과 국민의 지지인데 지금으로선 어떤 강경책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장담키 어렵다. 옐친이 서방의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고있다면 의회 보수세력은 국민 다수의 불만이라는 「무기」로 맞서고 있다.지난 2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전반의 속도를 감안한 국민협의의 새로운 개혁모델이 개발돼야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 러 국회의장 조기총선 거부(지구촌단신)

    【모스크바 UPI AFP 연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은 14일 러시아의 현 위기 상황은 행정부내에서 비롯됐다면서 옐친 대통령의 올 가을 조기총선실시 요구를 거부했다.
  • 옐친,“올 가을 총선 실시”/의회승인 관계없이 강행

    ◎의회선 “대통령권한 축소” 결의/러 보혁권력투쟁 격화 조짐 【모스크바 외신 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2일 원만한 개혁추진을 위해 올가을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고 보수파 중심의 최고회의(의회)는 이에 맞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켜 러시아의 보혁세력간에 또다시 격렬한 권력투쟁의 조짐이 감돌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송된 TV연설을 통해 현재의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올가을 총선을 만약 최고회의가 스스로 정하지 않는다면 최고회의의 승인 여부에 관계없이 최고회의를 해산,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에게는 총선 소집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는 만일 실시된다면 초법적인 조치가 된다. 옐친의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을 포함한 보수파 최고회의 지도자들도 조기총선에 의견을 같이 하고는 있으나 이들은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내년에 실시할 것을 바라고 있다. 이같은 옐친대통령의 공세에 맞서 최고회의는 이날 러시아 대통령직을 실권없는 형식상의 자리로 만드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1백34 대 반대4표로 통과시켰다.이 개헌안은 대통령의 각료임명권을 박탈,최고회의에 부여하며 88개 자치주에도 자치공화국과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으로 돼있다. 이 개헌안이 효력을 얻으려면 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인민대표대회는 11월에야 소집될 예정이나 최고회의가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 “파키스탄 90일내 총선”/야 반정시위전 정치실세 3인 합의

    ◎정국 위기 일단 벗어나 【이슬라마바드 UPI 로이터 연합】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퇴진및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야당의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하루 앞두고 무장 군병력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투입됨으로써 위기에 직면했던 파키스탄 정국은 정치 실력자 3명이 15일 긴급회동을 갖고 90일내에 총선을 치르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화해분위기를 맞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는 총리 퇴진과 총선실시를 요구하며 16일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5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일 예정이던 야당연합 「전정당회의」(APC)의 대규모 시위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수개월동안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여온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압둘 와히드 군참모총장의 중재로 정국현안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 와히드 장군은 회담후 곧바로 라호르에 있는 부토 여사를 이슬라마바드 인근 다미얼 군기지로 초청,총선 실시 방안을 제시해 합의를 끌어냈다. 부토 여사는 이날 와히드와의 긴급회담이 끝난 뒤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채 『국가이익을 고려해달라는 참모총장의 호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 불가리아 대통령 사임 촉구/소피아서 5만여명 시위

    【소피아 AFP UPI 연합】 불가리아의 반공산 민주세력동맹(UDF)의 지지자 5만여명은 14일 수도 소피아에서 집회를 갖고 젤류 젤레프 대통령의 사임과 조기총선을 촉구했다.
  • 스페인사회당 재집권 불안/오늘 조기총선

    ◎경제실패·장기집권 염증… 지지하락/야당도 약세… 연정구성 불가피 할듯 3백50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스페인의 총선이 6일 실시된다. 집권 사회노동당이 또다시 승리,4기 연속집권에 성공할지 아니면 제1야당인 대중당이 승리해 유럽 사회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스페인의 정권마저 보수우익정당의 수중에 떨어질지가 이번 총선에서 판가름난다. 선거일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정당은 모두 34% 안팎의 대등한 지지를 획득하고 있고 부동표의 비중도 약 20%에 달해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따라서 사회노동당은 정권상실의 위기감속에서 초조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중당은 집권가능성에 들뜬 모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도 분포나 이번 선거가 비례대표제인 점을 감안할때 양당 모두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총선후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따라서 선거뒤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군소정당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프랑코총통의 독재가 남긴 우익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펠리페곤살레스 총리의 개인적 인기도를 바탕으로 지난 82년부터 11년을 장기집권해온 사회노동당이 이처럼 위기에 몰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거듭된 경제정책 실패 때문이다. 스페인은 프랑코의 사망으로 찾아온 정치민주화와 함께 80년대 후반 「기적」으로 불릴 정도의 경제적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1% 성장에 이어 올해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게다가 정부의 긴축정책 고수로 실업자가 계속 늘어 전체 노동인구의 5분의 1인 3백30만명에 달하고 있다.경제사정 악화는 점차 국민들에게 장기집권의 염증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대륙에 분 사회주의 퇴조기운은 그 속도를 배가시켰다.이같은 상황에서 사회노동당의 일부 정치인들이 공공사업의 입찰과정에 개입,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아낸 일명 「필레사」스캔들이 터져 도덕성마저 상실했다.
  • 바웬사,새 선거법 서명 결정

    【바르샤바 AFP 로이터 연합】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31일 의회를 공식해산하는 포고령을 발표하는 한편,몇달후에 실시될 조기총선에 참여할 정당의 수를 제한하는 선거법에 서명하기로 결정했다.
  • 폴란드의회 전격해산/“내각불신임 위기 해소”/바웬사대통령

    ◎8월말께 조기총선 실시 【바르샤바 AP AFP 연합】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29일 의회의 내각 불신임결정으로 야기된 정국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현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웬사대통령은 의회의 불신임을 당한 한나 수호츠카 총리가 사의를 표시한지 하루만인 이날 상·하원 의장들과 회담을 가진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바웬사대통령은 의회가 지난 28일 정부불신임안을 가결함으로써 의회해산과 새로운 총선의 실시 또는 수호츠카총리의 사표를 수락하고 새총리를 임명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입장이었다. 새로운 총선은 헌법에 의회해산후 3∼4개월후에 실시토록 돼있어 오는 8월말이나 9월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예정보다 2년이 빠른 것이다. 한편 수호츠카총리는 총선이 소집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내각을 이끌 예정인데 이 기간중 의회의 동의를 얻는다면 포고령 형식으로 시급한 국가과제인 경제개혁의 일부를 집행해나갈 수 있다.
  • 옐친,“어떤대가 치러도 개혁 추진”/TV연설 통해 강력 천명

    ◎“보수파 동참않으면 정치생명 단축”/“방해물 치울것” 내각개편의사 표명 지난달 25일 국민투표실시 이후 침묵을 지켜온 옐친대통령이 6일밤 TV연설을 통해 『이번 국민투표결과는 러시아국민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개혁을 계속 추진하라는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보수파들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특히 의회내 보수파대의원들을 향해 『전국90개 선거구중 87개 선거구에서 투표자 과반수이상이 의회해산을 통한 조기총선에 찬성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며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꿔 개혁에 동참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정치생명을 단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대통령은 이와함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 언급,연방의회선거는 가을 이전에 실시를 목표로 하고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잡고 정부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등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연방내 각급공화국·자치단체·각종정치세력·소비에트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헌법채택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7일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의 요청으로 소집키로 된 헌법위원회 전체회의는 불법이라고 단정,신헌법채택에 있어 자신이 이니셔티브를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와함께 루츠코이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가 관장하고있던 모든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말해 루츠코이부통령과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시켰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루츠코이에 대해선 최근 농업담당업무,범죄퇴치담당업무에서도 마지막으로 손을 떼게했다. 주러한국대사관측의 설명에 의하면 이와함께 그동안 부통령에게 해온 외국대사들의 신임장제정도 앞으로는 대통령에게 직접 하게되는데 이에따른 절차상 문제로 인해 지난달 25일 부임한 김석규주러시아대사의 신임장제정도 5월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대통령은 정부내 인사문제에 대해 언급,『개혁을 지지 않는 인사가 있으면 개혁추진에 방해되지 않게 치울 것』이라며 개각의사를 표명했다.블라디스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알렉산더 쇼힌 부총리등이 5,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통해 밝힌바에 따르면 군산복합체 담당부총리인 게오르기 히자 부총리등이 1차 경질대상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예고르 가이다르전총리서리의 재기용설이 나돌고있는데 재정담당 무임소장관설과 재무장관겸 부총리설이 있다.쇼힌부총리는 5일 『게리생코중앙은행총재를 경질하고 대신 보리스 표도로프재무장관을 그자리로 보내고 가이다르를 재무장관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투표이후 옐친대통령이 본격적인 개혁재시동의 의지를 일단 천명한 셈이다.하지만 여전히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의회내 보수파들의 저항에 맞서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더 지켜보아야할 것같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