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불리… 자민당 “역공”/일 새달 조기총선 추진의 배경과 변수
◎중진 정치헌금 의혹·신당 창당설 불거져/연립당파 반대 휘말려 다소 늦춰질 수도
일본 자민당이 오는 10월 말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은 가토 고이치 간사장의 「불법 정치헌금의혹」에 대해 야당인 신진당이 공세를 벼르고 있고 「하토야마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데다 내년 4월 소비세(부가가치세에 해당)율을 3%에서 5%로 인상하겠다는 여당 계획에 여론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야당 공세와 반발 여론속에 끌려다니기보다 선수를 쳐서 주도권을 잡고 다시 일지 모를 신당붐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총선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다.이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오는 9월말 임시국회 소집,10월초 중의원 해산,10월 중순 선거공고,10월말 총선실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예상했던 정치 스케줄은 연립정권을 유지하면서 97년도 예산을 편성한 뒤 내년 1월 임시국회때 해산을 단행하는 것이었다.여기에는 10월말 콜 독일총리의 방일,11월말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방일과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등의 외교일정도 고려가 됐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야당인 신진당의 분열도 깊어질 것으로 기대됐다.연립여당 파트너인 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지 못한 채 당의 명운이 걸린 다음 총선이 가급적 늦게 실시되기를 바라 왔다.
그러나 가토 간사장의 정치헌금 의혹이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정치일정의 변경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가토 간사장은 국회에서 증언,정치헌금 의혹을 무마하는데 성공했으나 민사재판에서 패소하면서 다시 의혹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하시모토 총리로서는 당의 역학구조상 가토간사장을 교체하기는 어렵다.선택은 차라리 총선거다.하토야마 유키오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움직임도 조기총선론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가 총선을 늦춰주길 바라고 있다.또 소선거구제로 처음 치러지는 다음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 획득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다.하시모토 총리가 한번쯤 더 신중해질 요인은남아 있는 것이다.그렇더라도 총선 연내실 시설은 여전히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