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기진단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정보보호협정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패러디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농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야당탄압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
  • 현직 의사가 털어놓는 조기진단의 ‘불편한 진실’

    [과잉진단] 길버트 웰치 지음/홍영준 옮김/진성북스/422쪽/1만 7000원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 강박관념처럼 굳어 있다. 요즘 의료계의 패러다임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당장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까지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며 때로는 수술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에게 집중하던 의사들이 멀쩡한 사람들에게 청진기와 메스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야 병원에 갔지만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병원을 찾는다. 더욱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러한 조기진단 강박은 오늘날 의료계 패러다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신간 ‘과잉진단’은 조기진단의 빛과 그늘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면서 건강검진의 불편한 진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진단 기준이 바뀌면서 정상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바뀌고 그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과잉진단의 여러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있다. 과잉진단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의사들이 질병의 꼬리표를 붙이려고 애를 쓸 때 발생한다. 장차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거나 그 질병으로 사망할 일이 결코 없음에도 최첨단 의료기술을 동원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꼬리표를 붙이려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별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치료로 연결된다. 흥미를 끄는 것은 저자가 내과 의사라는 점, 즉 현직 의사가 과잉진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복부 대동맥류 검사의 경우 첨단 의료기술로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 주면서 별 의미 없는 이상까지 찾아내는 현재의 의료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은 과잉진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것, 과잉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복잡한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할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것 등이다. 어려운 의학지식들을 쉽게 풀어쓴 것은 책의 장점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폐암에 대한 공포는 크게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발견이 어렵고, 둘째는 치료 경과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폐암 진단이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간 17만 여명이 폐암 진단을 받으며, 5년 안에 86%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사인분류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도 폐암에 건곤일척의 도전을 계속해 꾸준히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치료제도 좋아져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런 폐암의 치료와 관련해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로 나뉘며, 암종에 따라 임상 경과와 예후, 치료방법이 다르다. 2005년 국내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소세포암인 선암이 36.1%, 편평세포암이 3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소세포암은 13.5%였다. 이처럼 폐암을 세분화하는 것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세포암은 수술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경과가 좋다. 이에 비해 비소세포폐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비교적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약제의 임상 자료들이 축적되면서 비소세포암의 경우 조직형에 따라 특정 약제에 대한 반응 및 부작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치료방침을 세울 때 비소세포암을 선암·편평상피세암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별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먼저,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 비중이 높다. 그에 비해 편평세포암과 소세포암은 대부분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뇌·림프절·간장·부신·뼈 등으로 잘 전이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반응이 좋아 치료 초기에는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발이 잘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폐암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암은 편평상피세포암·선암·대세포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은 조기발견(1~2기 및 3기 일부)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환자의 경우에도 3기 일부 환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분자표적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이레사’가 도입된 후 ‘탈세바’ 등의 표적치료제가 기존 항암 화학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암 환자들에게 두루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약제는 기존 항암제가 가졌던 탈모·구토·설사·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표적치료제들은 특히 여성·비흡연자·선암 등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었고, 서양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은 특이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최근에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혈관생성 차단제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반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를 포함해 폐암 치료의 최근 흐름을 짚어달라. -최근 들어 폐암 치료에서 다학제적 협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학제적 협진은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과·흉부외과 등으로 구성되며, 진단·검사·수술·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에서 각 진료과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어울리는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치료 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초기 폐암의 경우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 통원치료센터 활성화를 통한 항암화학요법, 기관지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3차원 입체방사선치료 등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항암치료 역시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가속화되어 빠르게 치료율을 높여가고 있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다. 이유는 무엇인가. -폐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기 위해 저선량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이다. 암 덩어리가 직경 2~3㎝ 이상일 때만 확인이 가능했던 흉부 X선에 비해 저선량CT는 초기 폐암의 진단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폐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의 유효성은 무엇이며, 또 한계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 폐암센터에서 1785명의 폐암 수술환자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해 5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 미만의 초기 폐암에 해당하는 1A기의 경우 82%, 1B기 72%, 2A기 52%, 2B기 42%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에서 보고된 각각의 생존율(73%, 58%, 46%, 36%)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병기가 3A기, 3B기 등 말기로 갈수록 수술후 5년 생존율은 낮아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국내 치료 성적이 세계폐암학회에 보고된 생존율보다는 높다. 하지만 폐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폐암치료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폐암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점차 완치가 가능하거나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치료 성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폐암은 금연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운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우리나라에서 특히 빈발하는 위암과 대장암은 30%에 이를 만큼 발병률이 높아 내시경검사를 통한 예방 및 조기진단이 무척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90%까지 발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시경만으로 위암과 대장암 병변을 모두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검사 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암을 놓치기 쉽다. 내시경검사로도 암을 놓칠 수 있는 5가지 경우를 짚어본다. 내시경 전에 금식과 장을 비우는 정결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위와 대장에 음식이나 변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 특히 대장내시경검사 때 장에 변이 남아 있으면 시야가 가려지며, 과일 씨 등이 내시경을 가려 검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검사에 앞서 복용하는 장 세척제의 경우 환자 불편을 고려해 최근에는 복용량을 2ℓ 정도로 줄였지만 그만큼 장 정결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간혹 ‘내일 굶을 테니 많이 먹어두자’며 검사 전날 과식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세척제로도 장이 깨끗해지지 않아 검사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미국소화기학회는 검사 전에 최소한 12시간 이상 금식을 권고하고 있다. 내시경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병변 전체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내시경의 해상도와 조작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검사 정확도도 높아져 국내에서도 내시경 후 조직검사를 통한 위암진단율이 첫 생검에서 81.3%, 두번째 94.9%, 세번째는 98.3%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반복 검사에도 불구하고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조기암의 경우 병변의 일부만 암으로 변해 있을 때가 많아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더욱 어렵다. 특히 대장은 주름이 많아 내시경 조작과 검체 채취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확률이 더욱 낮다. 이처럼 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반복하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사람의 눈처럼 내시경도 맹점이 있다. 위나 장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주름에 가려진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이 틈새에 용종이 숨어 있거나 종양 모양이 납작하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형상이 납작한 종양은 내시경검사는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로도 찾아내기 어려운데, 대장암 환자의 20∼30%는 이런 납작한 종양에서 기원한 암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으로 나뉜다. 종양성에는 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 용종 등이, 비종양성에는 과형성 용종·용종양 점막·과오종·염증성 용종·지방종 등이 포함된다. 전문의들은 “대장내시경은 복강 좌측의 하행결장·S상결장·직장의 종양을 찾아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우측 상행결장·횡행결장에서의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측 대장은 주름골이 깊어 병변이 숨어 있기 쉽고, 장이 청결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종양의 특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민더 싱 캐나다 마니토바대 교수는 대장내시경검사 13건 중 1건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저널에 발표했는데, 그가 1992∼2008년 50∼80세의 암환자 4만 5987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검사 결과를 조사했더니 전체의 8%에서 대장암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사가 대장암을 놓치는 비율은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보다 60%나 높았다. 물론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도 특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병변을 놓치기 쉬운데, 특히 조기위암과 톱니바퀴형 대장선종 등은 발견하기가 더 어렵다. 국내에서는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위장조영검사를 받도록 권고하지만, 위암 고위험군인 남성과 50세 이상 연령층, 장상피화생,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와는 달리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검사다. 대장암의 95%는 용종이 원인이기 때문에 암 예방효과는 더 뛰어나다.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보통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5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하지만 선종이나 용종이 발견된 경우라면 검사 기간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 용종이 빠르게 암으로 발전하는 ‘중간암’이 전체 용종의 0.3∼0.9% 비율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암의 원인으로는 ‘꼭지 없는 톱니상 선종’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선종은 1∼2년 안에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이창현 교수
  • 외워두자, 암 예방조치 세 가지

    암 예방조치는 1차·2차·3차 예방으로 구분한다. 1차 예방은 발병에 관여하는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거나 인체 방어기능을 강화해 위암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암 발생에 작용하는 환경적 요인인 짜거나 탄 음식을 피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며, 암 예방에 중요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길들여 싱겁게 먹고, 탄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고루 먹는 것이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위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위암 발생을 2배 정도 높일 수 있으므로 예방적 조치로 금주·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위암 위험인자인 가족력이나 위암 전 단계 병변을 가졌다면 위암 발생을 부추기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한 조치에 해당된다. 2차 예방은 조기진단이다.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에 위암을 진단함으로써 훨씬 쉽고 효과적으로 위암을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 성인들은 국가 암검진 사업을 통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국가 암검진 사업이 시행되면서 국내 조기위암의 비율이 급증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물론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관련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3차 예방은 위암으로 치료받은 후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훈용 교수는 “여기에는 1차와 2차 위암 예방조치가 모두 포함된다”면서 “아울러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의 예방 및 조기진단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폐암 조기진단 55세부터 저선량CT가 효과적

    폐암 조기진단 55세부터 저선량CT가 효과적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10만명당 31.7명이 숨져 암사망률 1위에 올라 있다. 진단이 어려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진단하는 사례가 흔하고, 치료 예후도 좋지 않아 조기에 수술을 받아도 50%가 5년 안에 재발하며, 5년 생존율도 15%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처럼 위험한 폐암의 조기 진단을 두고 논란이 많다는 것. 현재까지는 CT(컴퓨터단층촬영)가 조기 진단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방사선 노출과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 때문에 나라마다 이용률에 큰 차이가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3000명을 CT로 촬영하면 1명의 백혈병 환자가 생길 수 있다며 부작용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방사선량을 기존의 6분의1 정도로 줄인 ‘저선량CT’를 개발했지만 이 장비도 검사 연령대와 진단의 효용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흉부영상의학 학술대회(WCTI)에는 저선량CT로 폐암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 보고한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 책임연구자인 애벌리 교수 등 흉부영상의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됐다. 애벌리 교수와 대회 조직위원장인 임정기(서울대의대) 교수, 구진모(서울의대)·이기남(동아대의대)·성동욱(경희대의대) 교수 등으로부터 폐암 조기 진단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2011년 한 해에 폐암으로 1만 5800여명이 사망했다. 그만큼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다. 치료법으로는 외과적 절제와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지만 조기 발견되거나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이 가능한 단계의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암은 다양한 영상 형태를 보이지만 작고 둥근 형태의 폐결절(혹)이 가장 흔하며, 이 폐결절을 찾아내는 데 가장 탁월한 장비가 CT다. 특히 저선량CT는 일반 CT보다 방사선량을 줄인 것이 특성이다. 방사선량을 줄이면 보통은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폐는 자연적인 대조도가 높아 폐결절을 찾는 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폐결절의 상세한 모양을 평가하거나 림프절과 주위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저선량CT로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폐암이 의심되거나 조직검사에서 폐암으로 진단되면 조영제를 주입해 다시 CT를 촬영하기도 한다. 폐암에 대한 저선량CT의 효용성은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55~75세이면서 3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운 사람이 저선량CT 검사를 하면 기존 X선 검사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한다. 이후 많은 학술 단체가 저선량CT를 폐암 검진을 권고하고 나섰다. 권고안은 미국 국가폐암검진 대상자였던 55세 이상 연령대의 경우 폐암 검진으로 저선량CT를 추천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은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에도 적용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등지에서 흉부 X선으로 폐암 조기 검진이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다수의 임상연구가 있었지만 어떤 연구에서도 폐암 사망을 감소시킨다는 결론은 없었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흉부 X선 검사가 폐질환을 찾아내 추적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폐암 검진 방법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EH 폐암이 진단됐을 때 림프절 등의 전이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폐암 조기 검진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방사선 노출이 저선량CT보다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은 연간 2~3mSv(밀리시버트) 정도로, 저선량CT로 피폭되는 양보다 많다.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면 암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진단용 검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X선은 잠재적 위험보다 검사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진단용 검사에서는 X선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므로 질병 진단 목적으로만 활용해야 하며, CT 촬영 전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다. 폐암의 원인으로는 흡연·가족력과 석면·우라늄·라돈 노출 등이 꼽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폐암 발생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과 연관된 폐암은 악성도도 높다. 따라서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흡연 중이라면 담배를 끊는 게 최선의 예방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치료비 부담에 ‘암보험 비교가입’ 증가

    치료비 부담에 ‘암보험 비교가입’ 증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 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암의 발생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암 센터의 ‘2010년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10년 신규 암 환자 수는 남자 103,014명, 여자 99,039명으로 총 202,053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9년 194,359명 대비 4.0%, 10년 전인 2000년 101,772명 대비 98.5%나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암은 조기진단과 치료법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여전히 암 발생에 따른 부담은 큰 실정이다. 특히 치료비라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암 보험 같은 보장 상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암 보험이란 암에 걸렸을 때 보장을 해주는 보험을 뜻하는데, 암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지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그래서 보험회사에서는 보장내용 축소, 상품 구조를 변경, 혹은 보험료를 인상하는 식으로 변경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실제 암 보험은 지난 5~6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상품 중 하나다. 이러한 까닭에 서둘러 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암 보험은 워낙 종류도 많고, 상품의 보장내용들도 너무나 세분돼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하다. 이에 보험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합리적인 암 보험 가입 유의사항을 알아봤다. 먼저 갱신 없는 비갱신형 암 보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암 보험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뉘는데, 갱신형은 일정 주기마다 보험료가 인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비경제적이다. 그에 반해 비갱신형(무갱신형) 암 보험은 초기보험료 그대로 만기 때까지 납입하는 경제적인 암 보험이므로 암 보험은 비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가족력 등이 있어 특정 고액 암 또는 갑상선, 유방 등에 대한 집중 보장을 받고자 한다면 해당 특정 암에 대해 더 많이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품 비교 시엔 암 진단금액을 기준으로 하여 비교를 해보고, 암 진단만을 전문으로 하는 상품을 택하여 사망보장 등은 다른 보험으로 별도의 전문설계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암 보험 중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여, 하루라도 빨리 가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 보험 회사만 해도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LIG손해보험 AIA생명 등 다양한 회사들이 있기에 선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인지를 꼼꼼하게 체크해주는 온라인 암 보험 가격비교견적추천사이트(www.insvalley.com/protect.jsp)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행복을다주는가족사랑보험플러스,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 더플러스아이사랑보험, 뉴원스톱 암 보험 등 국내 주요 인기 암 보험 상품별 보장 내용과 특약 정보를 제공하며, 간과하기 쉬운 주의사항과 세부 내용을 비교 분석해주고 있다. 거기에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 실버 등의 특화되고 저렴한 암 보험 상품의 추천도 가능하며, 이순재/손범수 암 보험 같은 홈쇼핑 암 보험에 대한 비교상담도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지만 일부 증상이 비슷해 치매로 잘못 아는 사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운동장애를 보이는 파킨슨병과 인지장애인 치매는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결코 같이 취급할 수 없는 질환이다. 실제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과거에는 파킨슨병을 치매로 오인해 치료조자 시도하지 않았던 사례가 없지 않았다.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갈수록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병증이 시작돼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치료조차 쉽지 않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어떤 방법으로도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파킨슨병을 두고 안태범 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파킨슨병이란 어떤 질병인가. 뇌세포의 일부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뇌세포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해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질환이다. 이때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감소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이다. ●발병 요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발병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특히 50세 전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는 소수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을 설명해 달라. 파킨슨병의 발병연령은 평균 55세 전후이며, 전체 인구의 0.3% 정도가 병증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령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해 60대 이상에서는 1∼1.5%가 이 병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고(서동), 떨리며(진전), 뻣뻣함(경축), 중심을 잡기 어려운 자세불안정과 보행장애를 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발생해 조금씩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가족은 물론 환자 자신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것은 주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요 증상인 운동증상뿐 아니라 변비·냄새·어지러움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통증, 수면 중 이상행동·렘수면(몸은 잠들었지만 뇌가 활동하는 수면상태)이상행동·우울증·치매 등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진단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 이런 비운동증상이 운동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경우 진행 과정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증상은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거나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고,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심잡기나 보행이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다양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떨림이 주증상인가 하면 떨림이 전혀 없는 환자도 있다. ●그렇다면 치료 추이는 어떤가. 최근 들어 치료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만 798명이던 것이 2011년에는 6만 8552명으로 7년 사이에 2.2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에 50대 환자가 1.7배(71.5%)로 늘어 60대 환자(1.4배)를 앞질렀다. 이 같은 추이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에 치료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발병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바뀐 탓으로 보인다. 이 병을 가진 미국의 배우 마이클 제이폭스, 요한바오로 2세 전 교황,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의 영향이 컸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http://kmds.or.kr)를 중심으로 한 인식 제고활동도 이런 인식 확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진찰이다. 진단기준은 운동증상을 축으로 하는데, 떨림과 서동 중 한가지 증상을 가졌으면서 다른 운동증상을 동반한 경우 파킨슨병으로 임상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파킨슨병이 아니면서 유사한 증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약물이나 뇌경색·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수두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확한 식별을 위해 뇌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 속 도파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페트검사가 도입돼 훨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뿐 아니라 파킨슨병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하게 소뇌장애 등 추가적인 증상이 있고,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파킨슨증후군(비정형파킨슨증)도 있어 점차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증상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증상 개선보다 도파민이 부족한 뇌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시도한다. 본격적인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할 경우에 시도한다. 사멸한 뇌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 파킨슨병 치료는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휘발유가 없으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듯 도파민 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삶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에 순응하는 게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운동·수술 등으로 이뤄진다. 치료 약물은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 도파민의 역할을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 등이 있다. 특히 약물 투여기간이 길어지면 약효 유지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이나 몸이 꼬이는 등의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물 투여기간 또는 약물을 조절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사실, 어느 질병이나 같지만 의사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주체적 역할이다. 파킨슨병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이 치료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걷기 등 쉬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파킨슨병은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약물치료에 따르는 부담이 많다. 그럼에도 일부 약제의 사용이 제한되거나 꼭 필요한 약제를 비급여로 분류해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장상피화생’ 관찰땐 위내시경 매년 받아야

    ‘장상피화생’ 관찰땐 위내시경 매년 받아야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이 관찰된 사람은 1년 주기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위암을 예방,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수진·박민정 교수팀은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5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과 관련한 위험요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위암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및 흡연 등이 꼽혔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병률을 무려 11배나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이란 만성 염증이나 위 상피조직의 불완전한 재생으로 정상이던 위점막 세포가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한 상태로,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으로 발전되기 직전 상태인 전암(前癌) 단계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검사 기간이 위암의 조기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이하의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은 경우 조기위암 발견율이 90.7%에 달했지만, 3년 이상의 간격일 때는 45.4%로 떨어졌다.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2년 이하일 때 46.5%이던 것이 3년 이상일 때는 15.6%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년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환자는 98.6%가 진단 당시 조기위암 상태였으며,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56.9%로 높은 편이었다. 위암의 5년 생존율 역시 1~2년 간격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95%로 높았지만, 비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환자는 86.1%로 낮았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2년 단위의 내시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 관련 국제학술지 ‘국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민정 교수는 “장상피화생은 물론 위암도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남녀 모두 40세부터는 최소한 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위암 예방법”이라며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년 단위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위암 가족력 있으면 위내시경 매년 받아야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이 관찰된 사람은 1년 주기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위암을 예방,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수진·박민정 교수팀은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5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과 관련한 위험요인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위암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및 흡연 등이 꼽혔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병률을 무려 11배나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이란 만성 염증이나 위 상피조직의 불완전한 재생으로 정상이던 위점막 세포가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한 상태로,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으로 발전되기 직전 상태인 전암(前癌) 단계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검사 기간이 위암의 조기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이하의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은 경우 조기위암 발견율이 90.7%에 달했지만, 3년 이상의 간격일 때는 45.4%로 떨어졌다.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2년 이하일 때 46.5%이던 것이 3년 이상일 때는 15.6%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년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환자는 98.6%가 진단 당시 조기위암 상태였으며,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56.9%로 높은 편이었다. 위암의 5년 생존율 역시 1~2년 간격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95%로 높았지만, 비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환자는 86.1%로 낮았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2년 단위의 내시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 관련 국제학술지 ‘국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민정 교수는 “장상피화생은 물론 위암도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남녀 모두 40세부터는 최소한 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위암 예방법”이라며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년 단위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혈액검사로 신장암 조기진단 가능

    그동안 초음파검사 등으로만 진단할 수 있었던 신장암을 혈액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조남훈 교수팀은 신장암 환자 87명과 건강한 대조군 109명의 혈장을 채취해 신장암 진단 정확도를 테스트한 결과, 건강한 사람은 NNMT 바이오마커의 평균 농도가 68pg/㎖에 그친 반면 신장암 환자는 420pg/㎖로 높게 나타나 이를 이용해 신장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 바이오마커들도 농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검사법은 진단키트로 신장암과 관련된 3종의 혈액 속 바이오마커(표적단백질)인 ‘NNMT’, ‘LCP1’, ‘NM23A’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적용할 경우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찾아낼 확률이 90%일 때 암이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은 94.4%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기술은 최근 유럽인증(CE)을 받은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2010년 현재 국내 신장암은 연간 3400여건이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암 발생 건수인 19만 2000여명의 1.78%에 해당한다. 신장암은 지금까지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신장 종양이 발견될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을 주로 적용해 왔다. 조남훈 교수는 “지금까지 신장암을 진단하는 혈액검사는 없었다”면서 “이번에 적용한 바이오마커를 암검사에 활용하면 신장암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돈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모를 리 없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 가치를 뒤바꿔 생각하다가 막상 큰 병에 걸린 뒤에야 탄식을 하곤 한다. 온갖 질병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칫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의 문제를 도외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검진의 문제에 대해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먼저,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평소 질병이나 특정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기관에서 진찰 및 상담·이학적 검사·진단검사·병리검사·영상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심장질환만 통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다. 최근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은 34%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 중 3분의1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간염백신·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자궁경부암 등은 이미 조기검진의 효과가 확립됐다. 조기검진을 통해 더 빨리 암을 찾아낼 수 있고, 당연히 치료 성적도 훨씬 좋다. 또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입원일수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검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나. -시행 주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과 직장건강검진, 개인 건강검진(자비검진) 등으로 나누고, 국가검진은 다시 일반검진·암검진·영유아검진 등으로 세분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맞춤형 검진이란. -기존의 획일화된 건강검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상자의 건강 특성, 즉 성별·연령·생활습관(비만·흡연·음주·운동·영양)·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을 정하는 차별화된 검진을 말한다. 가령 35년 동안 매일 담배를 피운 55세 남성이라면 폐암 발견을 위해 저선량 흉부CT를,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기존 권장시기보다 10년 먼저 대장검사를, 고혈압·흡연·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55세 남성에게는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MRI를 권유하는 식이다. 반면, 이미 자궁을 적출해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 여성도 있고, 특정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유방 MRI 등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 →일부에서는 직장검진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직장에서 직원 건강검진에 한정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성별·연령·생활습관·가족력·현재의 병력·과거 건강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맞춤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정밀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파악해 적합한 검사를 받아야 질병을 찾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야 갑자기 암 등 황당한 진단을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직장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비용으로 매년 다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면 직장검진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기본검사 위주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유효한 검진을 받을 수 있나. -검진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건강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본인의 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내용과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 중인 약, 불편한 증상도 미리 알려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드러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연계된 진료를 통해 수술 및 약물치료, 추적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영양상담·운동처방 등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관리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검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도 하는데…. -경험 많은 검진 전문의나 간호사가 배치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검진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될 각종 검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효용성이 입증된 검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반복하는 검진보다는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늘려가야 한다. 또 일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검진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검진기관 평가와 질적 관리제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암보험 가입요령

    암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암보험 가입요령

    예전과 달리 암은 더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단 조기진단 및 제대로 된 치료가 됐을 경우에 한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는 물론이고 진단을 하는 것 조차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142.8명이며 폐암(31.7명), 간암(21.8명), 위암(19.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암은 더이상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니기에 암에 의한 사망에 대비하기 위해서 암 보험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암 보험을 가입할 때 따져봐야 할 사항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암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 보험을 가입할 때는 우선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살펴봐야 한다. 갱신형의 경우엔 일정기간마다 보험료가 갱신되는 보험 상품이고, 비갱신형은 처음 냈던 보험료를 만기때까지 그대로 납입하는 보험 상품이다. 물론 갱신형 암 보험이 초기보험료는 더 저렴하나 갱신이 될수록 보험료가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는 비갱신형 암 보험이 유리하다. 하지만 암 보험의 추가보장을 위한 추가가입 경우에는 초기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암 보험이 좋을 수도 있다. 이것은 본인이 원하는 암 보험 유형을 먼저 선택한 다음에 결정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암 보험의 암 보장금액을 살펴봐야 한다. 보통의 경우 암 치료비용이 1000만~2000만원 수준이므로 일반 암 보장금액이 이정도 수준인 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암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암 보장금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면 암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이 사라지기 때문에 암 보장금액을 제대로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사항은 암 보험 특약이다. 각 상품마다 다양한 특약이 구성돼 있는데 특약은 암 보험 가입시 추가해서 보장받는게 유리할 수도 있고 특약에 대한 내용을 다른 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보장내용 특약부터 살펴본 다음에 암 보험 특약을 추가가입하는 것과 다른 보험을 따로 가입하는 것을 비교해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요령을 알아도 실제 가입하고자 할 때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암 보험이다. 그래서 암 보험 가입시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마련이다. 이럴 때 암 보험 가입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곳은 암 보험비교사이트다.(www.insvalley.com/chkKin.jsp) 각종 암 보험의 보장내용과 보험료는 물론 인기있는 상품의 특징과 특약에 관한 내용도 전문가가 1:1무료상담을 해준다. 암 보험 가입이 어렵고 힘들게만 생각된다면 암 보험비교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좋은 암 보험을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인터넷뉴스팀
  • [Weekly Health Issue] 인지기능 상실 ‘치매’ 관리 어떻게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흔히 암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치매를 더 겁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매라는 질병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소중한 한 개인의 생애를 깡그리 소거해 버린다. 이런 치매는 치료를 포함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 가정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아니면 환자를 극악한 상태로 방치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런 부실한 치매 관리실태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매관리를 주제로 부천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치매 관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치매는 인지기능을 상실해 가는 뇌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치매 관리는 이런 치매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사업과 연구 등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리체계가 중요한 것은 치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은 물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치매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정적·사회적 부담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대인관계 및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고, 더러는 폭력성을 드러내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관리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의 품격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다니엘 병원과 스웨덴 정부기관인 스웨덴 인스티튜트(SI)가 공동 주최한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발표된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연간 8조 7000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5대 만성질환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관리 실태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이번에 보완·개선해 다시 내놨다. 여기에는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사회 서비스, 공립 치매병원 확충 등이 포함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전국 253개 보건소와 지역 병원에서 무료 치매검진이 시행되면서 노인인구의 45%가 이를 이용하지만 치매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현재 전체의 56%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4%와 진료 환자 중 효율적인 관리를 못 받는 수많은 조기 치매환자가 만성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나라의 실태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실질적인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적 복지 모델로, 노인의학 개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스웨덴이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스웨덴 왕립 치매연구소의 호프만 소장은 ‘치매의 여정’이라고 말하더라. 치매는 계속 만성화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진단과 관리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조기진단 체계는 너무 허술한데…. 치매는 증상을 인지한 가족이나 간호사,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에 개입하고, 확진 후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돼 국가 재정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진단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떨어지고, 고위험군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낮아진다. ●그렇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있나.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종합대책에 답이 다 담겨 있어 그대로만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노인 건강검진 때 제대로 된 치매 조기진단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정신상태검사(MMSE-K)는 적용이 간편하지만 치매의 종류나 중증도 등 조기진단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만큼 환자 본인과 가족 등의 정보를 취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 의사나 간호사들도 쉽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실비아 여왕이 직접 나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을 주창해 오늘날 치매관리의 모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치매환자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집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치매 진행단계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자료가 전문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절대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되는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기술적인 대안도 갖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전자제어 기술을 치매환자 관리에 이용한다면 산업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매 관리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도 짚어 달라. 치매는 철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에는 전문가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개인적·사회적 치매 부담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실비아 여왕, 의료인 양성·효율적 치료 이끌어

    [Weekly Health Issue] 실비아 여왕, 의료인 양성·효율적 치료 이끌어

    스웨덴은 서구권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치매관리국으로 꼽힌다. 이상적인 복지국가 모델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앞서 실천하고 있다. 이런 스웨덴이 일찍부터 치매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담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데는 실비아 여왕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국내에서는 부천의 다니엘 종합병원이 유일하게 스웨덴과 치매 관련 정보 및 정책을 교류해 여왕이 직접 이 병원을 찾기도 했다.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은 “실비아 여왕은 치매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가족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고 특별히 치매정책에 관심을 쏟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실비아 여왕의 행적을 보면 스웨덴의 앞선 치매정책을 읽을 수 있다. 치매의 심각성을 간파한 실비아 여왕이 가장 먼저 취한 정책적 조치는 ‘의료인들의 치매 이해’였다. 이를 위해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시스템인 ‘실비아 교육제도’를 도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웨덴의 ‘실비아간호사’를 양성했고, 치매 조기발견과 관리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어 세계적 명망을 가진 카로린스카 의과대학과 함께 일선 의사들에게도 치매 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국제사회에서 치매정책의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실비아 여왕의 치매에 대한 철학은 조기진단과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 그리고 환자의 삶의 질에 모아진다. 그는 “치매환자들이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여기에 힘입어 스웨덴은 ‘스웨뎀’이라는 치매등록제를 개발, 특화했다. 강 이사장은 “특히 스웨덴에서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 프로그램과 환자 관리프로그램은 유럽은 물론 일본 등 고령화 국가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각 대학과 연구소, 사업체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통합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들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팁]

    당뇨환자 무료상담·건강강좌 강북삼성병원(원장 한원곤) 당뇨전문센터는 27∼28일 이틀간 당뇨인을 위한 ‘제6회 무지개축제’를 개최한다. 당뇨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당뇨환자와 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로, 27일에는 무료 혈당측정 및 상담, 당뇨인을 위한 장보기팁 교육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 등이 준비된다. 28일에는 저칼로리 음료 시음회와 ‘당뇨병과 골다공증’을 주제로 한 건강강좌도 마련됐다. 영상 중재시술 로봇 개발 착수 서울아산병원 중재로봇사업단은 의료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새로 개발할 로봇은 복부·흉부의 1㎝급 병소를 검사·치료하는 ‘바늘삽입형’ 영상 중재시술 로봇이다. 이 로봇이 개발되면 간·폐·신장·림프절 내 1㎝급의 작은 병소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촬영과 시술을 자동화·단순화할 수 있어 시술자와 환자의 방사선 노출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성인용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한국와이어스(대표이사 이동수)는 50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성 폐렴 및 침습성 질환을 예방해주는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13’을 최근 출시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다. 50세 이상 성인은 가까운 병의원에서 1회 접종하면 된다. 첨단 CT 설치해 암 조기진단 인천 한림병원은 최근 첨단 PET-CT를 설치, 가동함으로써 기존 MRI, CT스캐너에 128슬라이스 CT까지 더해 암 조기진단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앞서 췌장암·대장암 등 소화기암 전문가인 김명욱 교수를 영입하는 등 암 수술 체제를 정비해 왔다. 정영호 원장은 “인천 북부권의 암 치료 거점으로서 진단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골육종 치료제 식약청 승인 받아 한국다케다제약(대표 이춘엽)은 자사의 골육종 치료제 미팩트(성분 마이파머티드)가 최근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뼈암’으로 불리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희귀암으로, 미팩트는 어린이와 만15세 이하 청소년의 절제 가능한 고악성 및 비전이성 골육종 절제치료 후 다른 항암 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보조요법으로 승인 받았으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 [Weekly Health Issue] 노인성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노인성 우울증

    “치매가 아니라 노인성 우울증입니다.” 노령화가 노인들의 삶에 깊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노인성 우울증이 맨 앞에 있다. 수명 연장으로 덤터기를 쓴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우울증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구별되는 이런 노인성 우울증이 안타깝게도 치매와 혼동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애꿎은 노인들이 치매 환자로 둔갑해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헤매고 있는 것. 이런 사례는 대부분 가족들의 편견이 원인이나 일부 의료진의 정교하지 못한 접근도 문제인 것이 사실이다. 이래저래 노후의 삶을 속박하는 노인성 우울증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한지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노인성 우울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치매와 함께 노년기에 가장 흔한 정신과적 질환으로, 통상 60세 이후의 노년기에 생기는 우울증을 말하지만 연령 외에도 청장년층의 우울증과는 차별되는 뚜렷한 특성이 따로 있다. ●특히 노인성 우울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노인성 우울증은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노화현상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적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며, 설령 환자가 우울증이라고 느껴도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 강해 적극적인 치료를 기피한다. 여기에다 통증이나 인지기능 저하 등 우울감과는 다른 유형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우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또 심뇌혈관질환, 대사성질환 등 흔한 노년기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2010년에만 4400명이 자살했는데, 주요 원인이 노인성 우울증이었다. ●노인성 우울증의 발병 추이와 특징을 짚어달라.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은 당장 치료를 해야 하는 노인성 우울증 환자다. 이는 선진국의 2배가 넘는 규모이며, 4명 중 1명 정도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역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 우리 나라의 고령화 추이를 감안하면 유병률은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이다. 더 심각한 사실은 이들 중 제대로 치료받는 노인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인성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어떻게 다른가. 슬픈 감정보다 의욕 저하나 기력 감퇴로 나타날 때가 많다. 또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는데 병원에 가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노인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 가지고 있는 신체적 통증이나 불편감에 더욱 민감해지며, 인지기능 장애를 주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치매와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여기에다 노인성 우울증은 청장년 우울증에 비해 자살 위험도 훨씬 높다. ●원인은 무엇인가. 다양한 생물학적·심리사회적 요인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치매·뇌졸중·두부외상은 물론 당뇨·고혈압·신장질환 등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으며,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발병 요인으로 추정된다. 심리사회적 요인으로는 노화나 퇴직으로 인한 생활습관의 변화에다 운동량과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서 생체리듬에 교란이 생겨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강한 스트레스나 경제적 어려움, 배우자나 친구와의 사별 등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을 상세히 짚어달라. 먼저, 흥미와 의욕이 감소하고, 말수가 줄며, 외출이나 TV 시청시간이 주는 대신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 여기저기 아프고 불편해 병원을 다녀보지만 원인이 드러나지 않거나, 질환 진단을 받고 치료해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기에다 까닭없이 불안·초조해하고, “자식들에게 짐만 된다.”거나 “살아서 뭐하나. 죽고 싶다.”는 푸념을 하면 자살 위험이 높은 응급상황으로 봐야 한다. 건망증 등 인지감퇴도 심해지는데, 특히 스스로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이라고 호소한다면 반드시 우울증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치매로 인한 기억감퇴는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감퇴와 차이가 난다. 가장 흔한 차이가 건망증에 대한 환자 자신의 자각 정도이다. 우울증환자는 건망증을 불편해하고 걱정하는 반면 치매환자는 주변과 달리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노인성 우울증은 적절히 치료만 하면 회복률이 80%에 이른다. 주된 치료방식은 약물치료다. 또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도록 정신치료와 교육을 시행하고, 필요하면 가족면담도 한다. 여기에다 광치료나 자기자극술, 증상이 심하면 전기경련요법을 병용하기도 한다. 기존의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중요하다. ●흔히 노인성 우울증을 치매와 혼동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노인성 우울증이 심하면 기억장애와 함께 집중력 및 판단력 저하가 나타나 치매처럼 보이는데, 이를 가성치매라고 한다. 우울증환자들은 치매환자들에 비해 기억장애가 갑자기 나타나고, 증상을 감추기보다 표현하는 편이다. 사실, 우울로 인한 인지기능의 손상은 가역적이어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데, 우울증에 대한 진단 없이 치매 치료제만 투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노인들이 인지감퇴를 호소한다면 반드시 우울증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치매 환자의 3분의 1은 우울증상을 동반하므로 치매환자의 인지 증상이 갑자기 악화됐다면 우울증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노인성 우울증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노인성 우울증은 증상이 복잡·모호하고, 자발성이 크게 떨어져 조기진단 및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지역사회 기반의 조기검진 서비스를 통해 쉽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노년층은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 강하므로 이들에 대한 교육·홍보가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학교생활 힘든 우리 아이 혹시 발달장애?

    학교생활 힘든 우리 아이 혹시 발달장애?

    막상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보니 학습능력은 물론 학교 적응력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이런 아이라면 한번쯤 발달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발달장애란 나이에 걸맞게 이뤄져야 하는 성장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성장 지연 상태가 특정 부분에 국한되거나 전반적인 분야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발달장애는 크게 학습장애, 정신지체, 범발달장애로 구분한다. ●학습장애 다른 영역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데 읽기, 쓰기, 셈하기, 운동 등 유독 한두 분야가 문제인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한두 영역에서 유난히 자신의 인지기능에 훨씬 못 미치게 발달한다는 점이다. 즉 학습성취도가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기대되는 수준에 못 미친다. ●정신지체 학습뿐 아니라 전반적인 면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래에 비해 인지기능이 얼마나 떨어지는가에 따라 ‘경증’ ‘중간’ ‘중증’으로 구분한다.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큰 중증은 발견이 쉽지만 경증은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단지 공부를 잘 못하거나, 성장이 좀 더딘 아이 또는 대인관계에 서툰 아이로만 인식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범발달장애 범발달장애의 가장 심한 형태가 바로 자폐증이다. 정신지체는 정상 아이들과 같은 방향으로 발달하되 단지 발달 속도가 느리지만 범발달장애는 발달 속도는 물론‘ 방향성도 정상 아이들과 다르다. 예컨대 정신지체가 있는 17세 청소년은 행동이 3∼4세 아이와 비슷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떼를 쓴다든지, 과자를 주어야만 단순한 심부름을 하며, 구사하는 단어나 문장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범발달장애를 가진 17세 청소년은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없거나 언어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나 아무도 못 알아듣는 방법으로 구사하기도 한다. 또 컴퓨터는 실제 나이 수준으로 하는데 사회적 관계는 3∼4세 수준에 머무는 등의 양상을 보인다. ●치료 및 관리 발달장애는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또 조기치료에 적용되는 행동·언어치료와 사회성 훈련, 생활지도 등이 병원은 물론 조기교실과 가정에서 연속적으로 이뤄져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 전문의 간의 밀접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학습장애 아이에게 장애가 있는 과목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면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학습평가를 통해 문제영역과 특성영역을 파악한 뒤 아이가 잘하는 특성영역을 바탕으로 맞춤식 학습방법을 적용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정신지체 아이라면 먼저 인지검사로 파악한 인지기능과 아이가 가진 다른 능력에 걸맞은 특수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범발달장애 아이도 증상에 따라 조기에 특수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달장애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운동장애·파괴적 행동장애·자학행동·수면장애 등이 흔히 동반되는데, 이런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교 교수는 “이런 동반장애는 초기에 드러날 수도 있지만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와 함께 세심하게 관찰한 뒤 적기에 필요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는 미국 의과대학 및 아카데믹병원 협의회 국제 연찬회가 개최되었다. 약 20개국의 주요 의과대학 학장 및 아카데믹 병원장들이 모여서 중개연구와 의학교육 과정의 세계화에 대해 사흘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개연구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의 시작부터 임상의사와 기초의학자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회의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건강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의 역할과 의학교육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질병 치료가 질병 돌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질병 치료 위주의 의학교육이 질병 예방을 강조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 또한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개연구와 의학교육의 변화와 함께 강조되는 것이 의료의 국제화이다.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최근의 광우병 파동과 같이 이제는 질병의 발생이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의료의 세계화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해마다 병원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은 홉킨스 국제의학부를 통해 30개국에 합작병원을 설립하거나 홉킨스 브랜드를 이용해 병원 설립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 시애틀의 워싱턴대학병원은 작년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7000억원을 기부받아 글로벌 의료부를 신설하였다 중국, 태국, 케냐, 우간다에 현지병원 설립을 도와주고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있다. 네브래스카대학도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과 협약을 맺어 상하이와 우한에 캠퍼스를 짓고 우수한 중국 대학생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전국 41개의 의과대학에서 매년 3000여명의 새로운 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수재들이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부분의 의사가 개원을 하게 된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의원급 개·폐업 현황을 알아본 결과 의료시장은 새로 나오는 의사들에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동네의원인 일반의 폐업이 가장 많았고 전문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폐업이 많았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는 개원한 의원보다 폐업한 곳이 더 많았다.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의학 산업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BM, GE 같은 정보기술(IT) 기반 회사들도 회사의 전략 방향을 생명과학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국내 유수기업도 헬스케어와 바이오신약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였다. 앞서 언급한 중개연구는 임상의사의 진료 수요에 기반하여 기초의학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바이오 신약이나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같은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개연구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기초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다. 하지만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해마다 1%도 되지 않는다. 이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 없이는 세계적인 기업과 병원과의 경쟁은 요원해진다. 기초 의학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중심 의대를 만들어 기초의학자가 임상의사와 생명과학, 공학, 약학 전공자와의 중개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제화는 어떠한가. 1958~1972년 서울 의대 졸업생의 반 이상이 미국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아주 적은 숫자만이 미국 의사자격시험에 응시하는데 글로벌 의료계 리더를 양성하는 것 또한 대학의 중요한 책무이다. 중국에서 아부다비까지 엄청난 기회와 새로운 도전이 우리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손짓하고 있다. 우물쭈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글로벌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 [Weekly Health Issue] 류머티즘 관절염

    [Weekly Health Issue] 류머티즘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은 병인이 자기 몸 속에 있는 질환이다. 자기 몸의 방어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문제를 일으킨다. 한마디로 인체 방어체계의 혼란이 원인이다. 이런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단이 쉽지 않을뿐더러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고, 좀 낫나 싶다가 악화되거나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명이 확인되기까지 병원을 전전하며 고통을 받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확실히 치료가 어렵지만 조기에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평생 불편 없이 사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해 보건복지부 지정 류머티즘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장인 배상철 한양대 류머티즘병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류머티즘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맞서 싸우는 면역체계가 고장 나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특히 면역세포가 주로 관절을 공격하는 병으로, 관절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 문제가 된다. ●원인은 무엇이며,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확실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원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유전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에 취약한 사람이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 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요인이 전체 환자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바이러스·성호르몬과 영양상태 등이 있는데, 이 중 흡연은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분명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류머티즘이 유발하는 다른 질환은 무엇인가. 편의상 류머티즘 관절염에 국한해 말하지만 류머티즘은 무척 다양하다. 관절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손·발가락 등이 붓고 아픈 류머티즘 관절염, 어린이 류머티즘 관절염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섬유조직염, 통풍, 다발성근염과 피부근염, 경피증과 재발성 류머티즘, 입안이 헐고 관절이 아픈 베세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다양하다. 아침이나 관절을 오래 쓰지 않았을 때 관절이 뻣뻣하거나 잘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손·발가락 등 작은 관절이 아프고 부을 때, 손목·팔꿈치·무릎·발목·경추·턱관절 등이 다발적으로 붓고 아프거나 오른쪽과 왼쪽 관절이 대칭적으로 아픈 경우, 관절에 열이 나고, 누르면 아프며, 움직임에 제한이 따르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고, 관절 증상과 함께 미열과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어떤 검사로도 완벽하게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낱낱의 검사 결과보다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을 더 중요시한다. 문진과 의사의 진찰, 혈액 및 방사선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데, 이 중에서도 임상증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치료 방침까지 다르지는 않다. 치료는 약물을 위주로 하며, 필요에 따라 재활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약제는 크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항류머티즘제, 생물학적 제제로 나뉘는데, 이를 증상에 따라 적절히 병용하게 된다. 치료 경과는 환자마다 달라 5∼10% 정도는 증상이 호전되어 약 없이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아예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또 모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단 당시에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치료와 관찰을 통해 어떤 약제를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각 치료법이 갖는 기대효과와 한계도 짚어달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가장 큰 한계는 아직 어떤 약도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료 목표도 완치가 아니라 병의 활성도가 없는 관해 상태에 둔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염증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위장관 부작용과 부종, 혈압 상승과 신장 손상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제제는 염증을 조절해 관절 파괴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만 얼굴이 둥그렇게 되고, 체중이 늘며, 당뇨·골다공증·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어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약제는 염증만 조절할 뿐 관절 파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면역 계통에 작용하는 항류머티즘 제제를 병용해야 한다. 항류머티즘 제제는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직접적인 진통효과는 없지만 관절 손상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 검사 등의 방법으로 부작용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들은 기존 항류머티즘 제제와 달리 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물질에만 작용하는 표적치료제로, 난치성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비용이 비싸지만 보험이 적용돼 부담도 줄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며,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류머티즘 관절염도 완치가 가능한가. 완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진행 상태가 중간 이하일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환자 100명 중 10∼15명은 유전적 소인은 남아있지만 약은 안 먹어도 된다. 낫기 어렵지만 불치병이 아니라는 게 내 견해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환자들의 본인부담금 비율이 10%로 낮아져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20∼30%에 이르는 혈청검사 음성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개발된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 적용기간이 폐지돼 환자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초기나 활성도가 아주 높은 상태가 아니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일단 발병하면 1년 내에 관절 파괴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도 중요해 이에 대한 캠페인과 함께 조기진단에 필요한 검사의 보험수가 인정 등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全신병에 뇌수막염 백신

    국방부가 지난 4월 육군훈련소 훈련병의 뇌수막염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2012년부터 5년간 약 4800억원을 들여 군의관 등 의료인력 1600여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간호학과 남학생을 대상으로 간호 일반하사와 간호장교후보생 제도가 신설되고, 장기 군의관 처우도 개선된다. 또 훈련소에 입소한 모든 신병에게 뇌수막염 백신접종이 제공되고 해·공군에 이어 육군 장병에게도 건강검진이 실시된다. 국방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2016년 의료체계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병역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학과 재학생이 간호장교후보생으로 선발되면 면허 취득 후 일반하사로 입영(21개월) 또는 소위로 임관(3년)할 수 있다. 또 기존 4%에 불과한 장기 군의관 비율을 12%까지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에 남성만 지원할 수 있었던 군·치의 장학생의 문호를 여성에게로 넓혔고, 장기 군의관 임관제 지원 가능 연령을 기존 35세 이하에서 37세 이하로 바꿨다. 조기 진단 및 신속한 후송을 위해 진료체계가 대대·연대→사단의 2단계로 간소화된다. 또 내년부터 훈련소 모든 신병에게 뇌수막염 백신이 제공되고 2014년부터는 모든 병사가 상병진급 시 18개 항목의 건강검진을 받는다. 조기진단 차원에서 신병 자대배치 시 이등병 기간 주치의 개념의 건강상담을 두 달에 한 번씩 받는다. 유급을 우려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질환별로 유급적용 시간의 기준을 최대 80시간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