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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조기진단 혈액검사법 개발

    폐암을 초기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폐암증세가 나타나기 훨씬 전에 폐암세포가 혈액 중에 방출하는 특이한 형태의 단백질을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는 발표다. 프랑스 몽펠리에에 있는 아르노 드 빌레네브 병원의 종양전문의 윌리암 자코 박사는 2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의학종양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를 발표했다. 자코 박사는 각종 암세포는 저마다 특이한 형태를 가진 단백질을 혈액에 방출하며 방출하는 양도 암세포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폐암진단 혈액검사법은 또 폐기종과 같은 다른 폐질환도 구분할 수 있다면서 폐암 환자와 다른 폐질환 환자는 세포의 변이가 같은 형태를 띠는 경우가 흔하지만 특정시점에서 암환자의 세포는 분자수준에서 특이한 변화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자코 박사는 폐암환자 147명과 만성폐질환 환자 23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분석한 결과 폐암환자의 90%에서 폐암세포가 만드는 특이한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몽펠리에(프랑스) 연합뉴스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말단비대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말단비대증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의 질곡 속에 버려진 사람들이 있다.‘희귀난치병’을 가진 환자들은 사회적 관심조차 끌지 못한 채 캄캄한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기대를 갉아먹고 산다. 흔한 암이나, 아토피피부염, 파킨슨병에서부터 쇼그렌증후군, 코넬리아 드 랑예 증후군까지 처음 듣는 질환이 있지만 자신이 이런 병을 가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현대의학은 이런 난치병 앞에서 무력한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첨단 현대의술은 나날이 발전해 난치병 정복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약 20회에 걸쳐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현실과 치료 문제를 심층취재한 연속 기획 기사를 싣는다. <편집자주> “몸통은 물론 손발과 턱, 이마가 기형적으로 굵어지거나 커지면서 목소리까지 거칠어져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저를 남자로 여길 때면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올해 결혼 6년째를 맞는 주부 고모(29)씨. 고씨는 결혼 후 아이를 갖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 불임의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권유로 정밀검사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병이 이름도 생소한 말단 비대증이며, 이 때문에 뼈와 연조직 등 인체의 조직들이 과다하게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 후, 고씨의 생활은 정말 엉뚱하게 변하고 말았다. 체구는 남자처럼 커졌으며, 손발과 턱, 이마는 계속 자랐다.“이런 절망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에게 현실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른 점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바깥 출입도 안하게 되고….” 고씨가 겪은 말단비대증은 대뇌 아래에 있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성장호르몬의 분비체계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병이다. 호르몬 분비체계가 무너져 인체의 모든 조직과 장기가 과다 성장하면서 얼굴과 손발이 변하고, 장기 기능에 장애가 생겨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성기능장애와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합병증이 나타나면 사망률도 정상인보다 최고 4배나 높아진다. 일견 남의 일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세기의 배우 브룩 실즈의 운명을 바꾼 바로 그 병이다. 의료계에서는 국내에 3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00여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자신이 그런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운명으로 알고 산다.”고 전했다. 증상은 크게 두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얼굴과 손발이 커지면서 외형이 변하는 것이고, 둘째는 종양이 뇌와 시신경을 압박해 초래되는 시야 결손이다. 환자는 독특한 얼굴 및 손발 모양을 해 식별이 어렵지 않다. 혈액내 성장호르몬과 성장인자를 측정하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MRI(자기공명영상)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통해 뇌하수체의 종양 위치와 크기를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 치료의 기본 지침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용하는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거나 방사선·약물 요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뇌하수체 종양은 콧구멍을 통해 삽입한 내시경 수수로 제거한다. 수술은 가장 원천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의 지름이 1㎝를 넘으면 깔끔한 제거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 적용하는 2차적인 치료법이 바로 방사선 및 약물치료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에 이어 방사선 및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종양을 태워없애는 방사선 치료는 종양이 너무 커 내시경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경우 남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적용한다. 그러나 이 경우 치료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2∼4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약물요법이 동원된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합병증을 차단하는 것도 약물의 기대효과이다. 약물은 매일 2∼3회씩 복용하는 경구용과 매월 1∼2회씩 사용하는 주사제가 있다. 경구용 제제는 비용이 저렴하나 검증된 치료효과가 1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주사제는 사용이 간편하고 치료효과는 좋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산도스타틴 라르(성분명:옥트레오타이드)가 개발돼 약물요법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 약제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소마토스타틴 호르몬에 비해 인슐린 분비억제력은 1.5∼2배, 성장호르몬 분비억제력은 무려 200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도스타틴 라르의 문제는 한달에 1∼2회 맞는 주사제 비용이 회당 165만원에 이른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말단비대증이 본인부담금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돼 환자는 진료비의 20%만 부담하면 되게 됐다. 여기에다 말단비대증재단에서 환자 치료비의 12%를 지원해 줘 1회 주사비용으로 환자는 13만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받는다고 이미 성장해 버린 손발과 얼굴 등이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두툼해진 살집은 빠지지만 골격은 줄이지 못한다. 또 진행이 매우 더딘 만성 소모성 질환이어서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도 손꼽히는 어려움이다. 이런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최근에는 환자들이 모여 ‘피노키오의 꿈’(www.acromegaly.or.kr)이라는 사이트를 열어 질환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경희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무료 검진 활동도 펴고 있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발병 후 남자는 8.6년, 여자는 4.1년이 지나서야 진단이 될 만큼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각종 합병증을 얻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기에다 증상이 일찍 나타날수록 종양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책이 매우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 문소영특파원|‘미래학문을 선점한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서쪽 캠퍼스의 퍼킨스도서관 맞은 편의 앨런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3층짜리 건물은 총장 학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의 집무실이다. 요즘들어 이곳은 도서관 못지않은 학문적 열기로 가득하다. 여름방학이지만 수뇌부들이 거의 매일 출근해 머리를 맞댄다. ●지구촌 건강 등 4가지 테마 발굴 육성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통과된 5개년 전략보고서(2006∼2010년)의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학부와 일반·전문대학원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수평적·수직적인 융합을 통해 시대적 조류에 맞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6∼8년간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 대상은 ▲지구촌 건강 ▲두뇌·정신·유전자·행동 ▲이상기후와 지구과학 ▲두뇌 과학과 영상(Imaging) 등 지구촌의 현안, 인간생명 등과 관련된 4가지 테마다. 학문교류 및 국제화 연구센터의 롭 시코스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안을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도”라며 “새로운 학문적 어젠다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 잠재적 학문영역(Emerging field)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얻은 학문적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학부 또는 대학원 차원이 아닌 대학 본부가 주도하는 테마별 기관 또는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촌 건강’이란 테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하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강좌,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postDoc) 등을 위한 연구·실험 프로그램 등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목외에 이곳에 개설된 강좌의 일부를 이수하면 전공학위 외에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게 된다. 학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셀레스트 리는 “지난 5년간의 학문교류가 기존 학문간의 단순한 결합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학부와 대학원의 영역을 뛰어넘는 테마별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역량있는 교수 영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버니스 대외부총장은 “최근 인문학부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특히 학문적 융합을 전제로 채용한 경제학과의 경우 교수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학자영입 학문적 융합 꾀해 듀크대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에서 두드러진다.3곳의 캠퍼스 중 동쪽 캠퍼스는 1학년 전용이다.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기숙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프로그램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테마별 수업방식이다. 유전자, 자유, 예술, 사회적 관념 등과 같은 테마를 놓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토론하고 공부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교 프로그램도 좋다. 신입생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담당교수제가 있다. 교수 1명당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소그룹 친교모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교류에 필요한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교수 한명당 연간 1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학장이 따로 교수 1인당 한 달에 100달러를 준다.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의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브라운 백 미팅’도 활발하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교수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동료 교수나 학생들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입생을 위한 커리큘럼 상담제,2학년때까지 정해야 하는 전공 과목 선택을 지도해 주는 전공상담제,1·2학년을 위한 교수-학생과의 공동연구제, 졸업 뒤 취업지도를 맡는 커리어 센터 등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테마별 수업등 수요자 중심 커리큘럼 한무영 물리학과 교수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은 연구대학 중심이라 학부생들이 이름난 교수들의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고 교수들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듀크대는 연구만큼 수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디면 교수가 버티기 힘든 곳이 듀크”라고 설명했다.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의 듀크대가 급부상하는 것은 미국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테네시주의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부의 돈 있는 유력인사들이 북부의 명문대학에 맞서려면 규모가 큰 듀크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듀크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bcjoo@seoul.co.kr ■ 메디컬센터 왜 강한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듀크대 메디컬센터(의대와 병원을 합친 이름)의 김성욱(37) 연구교수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미생물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민 끝에 1999년 이곳으로 왔다. 3년 뒤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란 단백질을 찾아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교수는 “연구 시설과 분위기가 다른 의과대학보다 더 낫다는 당시 판단이 열매를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센터는 연구분야를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구·진료(병원)·교육(의대) 등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분야의 경쟁력은 통상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받는 연구비 수주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다.2004년도 NIH 집계에 따르면 메디컬센터의 연구비 수주규모는 3억 500만달러(약 3000억원)로 미국 의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6위다. 메디컬센터는 암, 노인성질환(노화·알츠하이머 등), 심장, 순환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유전자를 밝혀낸 뒤 조기진단과 진료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산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와의 연계로 의학연구에 따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요양에 적합한 전원도시라는 점 때문에 미국내·외 부유한 노인층과 아랍 부호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독특한 커리큘럼도 인기다. 통상 2학년 때까지 배우는 기초과학 분야를 1학년 때 끝마치게 하고,2학년 때는 진료를 익히게 한다.3학년 때는 연구과정,4학년 때는 진료과정으로 되돌아온다. 진료만 2년을 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학비(연간 5만달러)는 비싸지만,7년간에 걸쳐 MD(Medical Doctor·의사)과정과 Ph.D(학위박사)과정을 동시에 밟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비(연간 2만달러 가량)도 보조해준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bcjoo@seoul.co.kr ■ 유학생이 본 듀크대 |더램(노스캐롤라이나주) 문소영특파원|한국인 학생 유경수(경제학과 3년)씨와 염보영(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2년·여)씨를 통해 듀크대 입학 및 대학생활을 들어봤다. 유씨는 시민권자이고, 염씨는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해 메릴랜드 기숙학교를 졸업했다. ▶듀크대를 선택한 이유는. -(염)전공인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 분야에서 듀크가 미국대학 중 2위인데다 듀크 BME를 졸업한 학생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은. -(유)다양한 펠로십이 있어 특출한 학생들은 4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연간 3만 3000달러의 학비 중 대부분을 지원받아 1만 3000달러만 낸다. 유학생들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들은 그런 혜택을 못받는다. ▶듀크에 입학하려면. -(유)명문대 입학의 필수조건인 SAT, 봉사활동, 리더십활동 등이 특출해야 한다.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140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T가 다소 부족해도 학업에 대한 열정, 봉사활동의 결과, 에세이 등이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기숙사 및 대학생활은. -(염)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특히 외국 학생들은 학과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유)학생들이 듀크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1∼2학년때 여유를 갖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듀크대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공부에 열중하게 만든다. symun@seoul.co.kr ■ “소수인종 배려 확대 올해 신입생 40%로” 피터 랑게 교무처장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대학개혁을 총괄하는 피터 랑게 교무처장을 만났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81년부터 듀크대에 몸담았다. ▶학문적 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새로운 학문 영역 개척이다. 다양하게 축적된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켜 내는 것은 그 다음 목표다. 학문이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학문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문적 융합은 다른 곳도 하고 있지 않나. -듀크대는 상호 융합이 아닌 다(多)학문간의 융합이다. 로스쿨·경영대학원(MBA)·메디컬센터 등 전문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는. -돈이다. 전체 재원 가운데 3억달러(약 3000억원)는 기부금 조성으로 충당된다. 학과별로는 인다우드 체어(Endowed Chair·특정인이 특정 학과나 분야를 위해 낸 기부금의 운용수익 등으로 봉급을 받는 학과장 또는 교수) 제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적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학생의 37%가 소수인종이다. 이번 신입생은 40%로 늘었다. 이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고, 장학금 혜택도 더 늘릴 것이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에 대한 선발은. -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을 매년 1차례씩 방문한다. bcjoo@seoul.co.kr
  •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정부가 7일 제시한 제1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에는 12개 정부 부처가 마련한 대책이 망라돼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5년마다 단계적·전략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공교육 정상화, 양극화 해소, 주택시장 안정화를 도모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저출산 대책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한다.2010년까지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까지 0∼4살 아동의 보육·교육비를 지원하게 된다. 만 5세 및 장애아동, 농어촌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및 교육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전환, 학생 참여율을 지금의 41%에서 2010년에 65%까지 높이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도 1100개교에서 2010년까지 54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정기간 추가 납부한 것으로 인정하는 국민연금 출산 크레디트제도 도입한다. 무주택 다자녀 가구에는 공동주택 우선분양 혜택을 주고, 국민주택 특별공급권도 줄 방침이다. 또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살 미만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 매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속 수수료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0년까지 지금의 2배인 2700곳으로 늘리고, 직장보육시설 확대와 함께 대학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계획도 제시했다.0∼2세 영아 보육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과 보건소, 시·군·구를 연계한 신생아 출생등록 전산망을 구축, 출생시부터 신생아의 건강을 국가가 관리하며, 난청 등 신생아 질병을 조기진단한다. 직장·공공시설의 모유수유실을 확충하고 모유은행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 대상을 올해 1만 7000명에서 2010년에는 6만 3000명으로 늘리며, 저소득층 출산가정에는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산후조리를 돕는다. 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산전·후 휴가 시 90일분의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며,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가 유·사산을 할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30∼90일의 유급휴가를 주게 된다.2008년부터는 출산시 남성 근로자에게 3일간의 출산휴가를 주는 ‘아버지 출산휴가제’도 도입된다. 또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고,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과 ‘출산여성 재취업 장려금’을 신설, 출산과 육아 후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고 가족친화적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게 된다. ●고령화 대책 특히 안정적인 노후 소득보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와 동시에 노후 사각지대가 없도록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노후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의 가입기간을 연계해 연금가입자의 수급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 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연금수급 시기를 늦출 경우 1년에 6%씩 수급연금 액수를 늘려 지급하는 등 고령 근로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 퇴직연금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개인연금을 활성화해 국민 개개인이 다양한 노후 소득보장 통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된다.200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64세 이하의 치매·뇌혈관성 질환자의 목욕과 간호, 가사를 지원하는 노인수발보험제를 도입하며, 말기 질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서비스제도를 도입하고, 공립 치매요양병원도 현재 6027곳을 2010년까지 8577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우울증인가 조울병인가

    우울증인가 조울병인가

    10∼20대 젊은 층 우울증 환자 중 30% 이상이 우울한 기분과 들뜬 기분, 정상적인 기분이 불규칙하게 교대로 나타나는 조울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분당서울대병원 기분장애클리닉 하규섭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뇌의약학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16∼60세의 일반인 3356명(고교생 1963명, 대학생 761명, 일반인 63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조울병 선별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3356명 중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17.4%인 584명으로 나타나 일반인 100명 중 최소한 17명은 우울증세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인 사람은 278명으로 전체의 8.3%에 이르렀다. 또 연령대별로 우울증세를 보이는 비율은 고교생이 22%로 대학생의 12.1%, 성인의 9.6%에 비해 훨씬 높았다. 중증 우울증 대상자도 고등학생이 10.7%로 대학생의 4.34%, 성인의 5.38%에 비해 두배 이상이나 돼 고등학생의 우울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세를 보인 584명 중 성인 16.4%(61명 중 10명)가 조울병 증세를 보였고. 고등학생 33.7%(431명 중 139명), 대학생 32.3%(92명 중 31명)에서 조울병 증세가 나타나 10∼20대 젊은 층에서 보이는 우울증의 경우 10명 중 3명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사실은 조울병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고교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층에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조울병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우울증 평가에는 벡우울 척도를 이용했으며, 조울병 선별검사는 조울병 범주 장애진단검사와 기분장애 질문지 두 가지를 모두 이용했다. 벡우울 척도는 임상에서 자가보고용으로 흔히 사용되며, 국내에서 표준화 연구가 여러 차례 이뤄져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조울병은 기분이 우울한 시기와 들뜨는 시기, 정상적인 시기가 불규칙하게 교차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조울병의 우울기 특성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증상이 유사해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많은 경우 조울병이 우울증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조울병의 우울기 증세를 우울증으로 오인하여 항우울제 등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를 하게 되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등의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규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30∼4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조울병은 10∼20대에서 우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충동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10∼20대 청소년에게 우울증이 있으면 조울병에 의한 우울증세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기백석)는 국민들에게 조울병을 바로 알리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8일부터 5일 동안 전국 31개 의료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무료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문의(031)787-2130.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조울병이란 조울병은 기분이 심하게 들뜨고, 우울하지만 중간에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1형, 심하지는 않지만 자주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2형으로 구분한다.1형은 전체 인구의 1% 정도지만,2형 및 경미한 형태의 조울병은 3∼5%로 흔하다. 그러나 대부분 발견이 늦고 올바른 진단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자주 만성화한다. 특히 감정 변화가 심한 조울병은 환자의 자살률이 15%에 달해 조기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기분조절제와 비전형 항정신병약물 등 새로운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 [건강 칼럼] 뇌가 편해야 온몸이 평안

    건강에 필요없는 인체기관은 없다. 머리카락도 없으면 춥거나 충격으로 다치기 쉽고, 더운 날 일사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손·발톱은 손·발뼈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러니 두뇌는 어떻겠는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가 잘못되면 뇌졸중 후유증부터 죽음까지 두려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관리가 우선이다. 고혈압은 선천성도 있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늘어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증은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혈관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좁아져 터지거나 막혀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두뇌에서 발생하는 심각하고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의 하나가 혈관성, 노인성, 알츠하이머 등으로 나뉘는 치매이다.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기능을 잃어 생기고,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뇌경색, 뇌졸중 등에 의해,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앓았던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 이유나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과음, 스트레스를 쌓지 않아야 하며, 치매 예방에 좋은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 삶은 계란, 콩,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게 좋다.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의 조절을 통해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있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며, 알루미늄 중독을 피하기 위해 알루미늄 캔이나 호일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비타민C·E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두뇌와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도 있다. 양 손바닥과 손가락이 모두 마주치도록 크게 박수를 치거나 양쪽의 손가락을 걸어 당기기,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다른 손가락의 끝을 누르는 것 등이다. 손 동작이 뇌운동의 3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운동은 뇌에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고추 매운맛이 췌장암 진행 억제

    고추의 매운 막 성분인 캡사이신이 췌장암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늦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메디컬센터 샌제이 스리바스타바 박사팀은 췌장암을 일으킨 쥐에게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먹인 결과 이 성분이 췌장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암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됐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진단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 암이다. 연구 책임자인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캡사이신 성분이 암에 걸린 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종양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치매조기진단 시스템 구축

    정부의 치매 관리가 본격화된다. 치매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가족에게 큰 고통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가 차원의 환자 관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체계적 지원책을 담은 ‘치매 예방·극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계획에는 치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홍보활동을 비롯, 치매환자 가족 지원 및 교육, 상시 치매 검진시스템 구축 등 치매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이 포함된다. 특히 복지부는 치매의 잠재적 환자군인 40∼50대 가운데 아직 치매 징후는 없으나 아무런 예방조치를 하지 않아 노후에 치매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적극적인 조기 진단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치매 가능성 여부를 판별, 치매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적극적인 조기 관리를 통해 최대한 치매 진행을 늦춘다는 복안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英 성병과의 전쟁

    영국이 ‘성병과의 전쟁’에 나섰다. 가정에서 성병 여부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진단키트를 슈퍼마켓과 이·미용실, 주유소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최근 몇년새 10∼20대에서 성병 감염률이 치솟자 보건부가 수백만파운드를 들여 조기진단 및 예방에 나섰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이들 젊은 세대는 병원에 가길 꺼려 감염 여부를 모른 채 병을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 수십년간 성병이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한 해에 약 7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독은 1421%, 가장 일반적 성병인 클라미디아(비임균성 요도염)는 217% 늘어났다. 헤르페스는 지난 2004년 약 1만 7000명이 걸렸고 임질은 2만 100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인디펜던트는 영국에서 성병이 1980년대 들어 다소 수그러들다가 노동당 집권기에 다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성관계가 활발해지면서 성병 감염을 주도하고 있다. 클라미디아는 16∼19살 소녀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며 20∼24살 남성에게도 흔하게 나타난다. 당국의 가장 큰 우려는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여성들이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보건부는 클라미디아를 잡아서 불임률만 낮춰도 사회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진단의 일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럴라인 플린트 보건장관은 “성병 진단을 금기시하지 않고 마치 몸무게나 과일섭취량을 재는 것처럼 편하게 인식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또 진단과 치료를 한 곳에서 받도록 하는 ‘원스톱 클리닉’에 1억 3000만파운드(약 234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콘돔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달라고 재무부에 요청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방암 조기진단 시약 개발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강남성모병원 유방센터 정상설·산부인과 김진우 교수팀은 기존 유방암검사에 비해 진단 효율이 4배 이상 높은 유방암 조기진단시약 ‘브레첵(BreaCheck)’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저명 학술지 ‘임상 암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정 교수팀이 새로 개발한 유방암 진단시약 ‘브레첵’은 지난 99년 같은 연구팀이 처음 발견한 암유전자 ‘HCCR’이 생성하는 단백질 항원을 이용하는 것으로,‘효소면역측정법(ELISA)’에 따라 환자의 혈액에서 유방암 유발단백질 HCCR의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129명의 유방암 환자와 24명의 양성 유방종양 환자,158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진단시약이 기존 검사법보다 4배 이상 높은 87%의 민감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방암검사는 혈액 속 종양표지자인 ‘CA15-3’을 측정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이 검사법은 진단율이 20% 정도에 그쳐 확실한 진단에는 한계를 드러내 왔다. 정 교수는 “브레첵을 이용할 경우 유방암 조기발견이 훨씬 용이하며,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방암, 조기발견 늘어 완치율도 증가

    유방암 조기발견이 늘면서 완치율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이희대)는 2004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전체 환자 중 0∼1기 환자가 45%를 차지해 지난 96년의 24%에 비해 조기발견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회가 1995∼2001년 사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2만2000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81.7%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의 75.7%보다 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미국의 88.2%, 일본의 80.2% 수준에 근접했으며, 실제로 우리의 조기검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나라보다 오히려 나은 치료 성과라고 학회측은 설명했다.‘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하는 확률로, 이 경우 의료계에서는 ‘완치’로 본다. 또 유방암 조기진단이 늘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도 96년 19%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2%로 2.5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연령대별 유방암 발병률이 30대 17%,40대 41% 등으로 전체 환자의 60% 가량이 비교적 젊은 30∼40대에 발병하고 있으며, 식생활 서구화와 저출산 및 모유 수유 기피,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이은숙 센터장은 “유방암은 병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의 경우 1∼2기에는 각각 96%와 89%가 왼치됐으나 3기는 64%,4기는 28%로 감소했다.”며 “아직도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환자가 3기 이후에 발견되는 만큼 조기진단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여기는 방광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염증도 염증이지만 문제는 방광에 자리잡은 암, 바로 방광암이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회원이자 오랫동안 암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 등에 몸담으며 방광암의 실체 알리기에 주력해 온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53) 교수를 만나 방광암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방광암을 이렇게 진단했다.“우리가 배설하는 오줌에는 많은 발암물질이 섞여 있으며, 이걸 담고 있는 방광이 이런 발암물질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 때문에 방광암은 비뇨생식기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먼저, 방광암은 어떤 질환인가. -앞서 지적했듯 소변에는 체내에서 걸러 배출하는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물질의 영향으로 요로상피세포의 변성이 초래돼 발생하는 암이다. 콩팥과 방광을 잇는 요관이나 신우 등에 생기는 암도 방광암과 발생 기전이 흡사하다. ▶방광암은 어떻게 구분하나. -일반적으로 표재성, 침윤성, 원격전이성으로 구분한다. 표재성은 종양의 뿌리가 방광의 점막층에만 생겨 근육층에 이르지 않은 단계이고, 침윤성은 근육층까지 종양의 뿌리가 침투한 상태, 원격전이성은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표재성이 70%, 침윤성이 20%, 원격전이성이 10%쯤 된다고 본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혈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방광염과 비슷한 소변시 통증,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보고 돌아서도 다시 마려운 재뇨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 중에 통증없이 소변만 붉게 나오는 ‘무통성 유관적 혈뇨’가 있다. 이 경우 2∼3일이 지나면 저절로 혈뇨가 없어지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여기고 지나쳐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광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학계에서는 흡연의 폐해가 폐보다 방광에 더 치명적이라고들 말하고 또 그렇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전 중동건설 붐이 한창일 때 중동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강물에서 목욕을 하다가 더러 시스토조마(주혈흡충)라는 아랍권 토착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 방광암이 많다. 또 방광 결석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하며, 배꼽 제대와 방광 연결부위에서도 드물게 선종 암이 생기기도 한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요로생식기암 중 증가율은 전립선암이, 암 발생 빈도는 방광암이 가장 높다. 통상 인구 10만명 당 10명(남자 8명, 여자 2명 정도) 정도가 걸리는 등 예전과 비슷한 발생빈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밌는 경향은 방광암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많고, 전립선암은 선진국에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립선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방광암 발병률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광암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지만 흡연자는 확실히 문제다. 한때 미국에서는 다량의 물을 섭취하면 방광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에 해당하는 표재성의 경우 경요도절제술이 좋은 치료법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방광 내부의 발암 부위를 깎아낸 뒤 방광에 결핵예방약인 BCG를 투여해 조직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이다. 침윤성은 방광을 통째로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한 뒤 장의 일부를 떼어 대체용 방광을 만들어 준다. 원격전이성은 수술이 어려워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나마 약물에 대해 반응하는 경우는 30% 선에 그쳐 치료가 어렵다. ▶이런 일련의 치료법이 갖는 한계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표재성은 치료에 별 문제가 없으나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해야 하는 침윤성의 경우 임파선 등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나중에 전이가 확인되면 항암제를 다시 투여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이 경우 약물에 반응하는 경우도 30%선에 그쳐 수술 전에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줄인 항암제 개발이 필요하다. 아마 머잖아 그렇게 되지 않겠나. ▶치료 후유증은 어떤가. -재발이 문제인데, 재발은 후유증과 전혀 다른 얘기다. 방광암의 발생기전이 갖는 특성상 언제든 조직 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발암, 즉 재발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수술 후 2년간은 매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의 진단 및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방광암을 가진 사람이 오랫동안 방광염 치료를 받거나 민간요법 등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만 매달려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게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방광암은 뚜렷한 예방책이 없고 그나마 금연이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한 장 교수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침윤성도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현행 의료보험 체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사는 결과적으로 부당진료를 하게 되고, 환자는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적어도 침윤성까지는 최소한의 항암제 투여를 인정해야 말이 되지 않겠는가.” ■장성구 교수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Roswell-Park 암연구소 연수▲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대한암학회 상임이사▲대한비뇨기종양학회 운영위원▲대한암협회 집행이사▲대한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현,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교수 겸 종합기획조정실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Doctor & Disease] MD앤더슨 병원 암내과 홍완기 박사

    [Doctor & Disease] MD앤더슨 병원 암내과 홍완기 박사

    그냥 ‘홍완기 박사’라고 하면 생소하게 여길 사람들도 폐암 진단을 받았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최근 타계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치료했던 ‘재미 폐암 전문의 홍완기(62) 박사’라고 하면 대부분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유명한 텍사스대학 MD 앤더슨병원 종양내과 과장 겸 이 병원 암내과 14개 부서를 모두 관장하는 부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홍 박사는 “폐암 사망률이 다른 질환을 압도하는 한국에서 국가가 세수 때문에 국민들에게 담배를 파는 일만은 재고해야 합니다. 그러고도 국민건강을 말할 수 있겠어요.”라며 국민건강에 배치되는 국가 정책을 지적했다. 지난 67년 연세대의대 졸업과 함께 유학길에 올라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암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세브란스병원이 추진하는 ‘연세 암센터’의 EAB(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모처럼 고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그는 진지하게 우리나라의 암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도 제시했다. 먼저, 우리나라 암 진단 치료시스템을 평가해 달라. -미국의 경우 암 진단을 받으면 다방면 복합치료, 예컨대 암 관련 내·외과, 방사선과 등의 전문의들이 팀을 구성해 가능한 최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시스템이 정착됐으나 한국은 아직 미흡하다. 한국이 세계적인 제약사들의 주목을 못받아선지 환자들에게 임상시험 등을 통해 신약을 투여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다. 이건 상당 부분 의사들의 몫이다. 또 유능한 전문의들이 과별로 두루 배치돼 환자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알다시피 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CT(컴퓨터 단층촬영)스캔 등이 보험 때문에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여겨진다. 그걸 암 진단 및 치료에 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로 이해해도 되나. -꼭 그렇지는 않다. 위암의 경우 한국이 조기진단도 빠르고, 치료성과도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 신약 투여 기회를 말했는데, 현재 MD 앤더슨에서 진행 중인 신약 임상시험은 얼마나 되나. -한국에서는 치료제의 임상, 특히 중요한 1·2상 임상시험 사례가 드물지만,MD 앤더슨에서만 현재 170여 건의 신약 1상 시험이 진행중이고 2상을 세기도 쉽지 않다. 방금 지적한 그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조기진단은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교육, 계몽이 중요하다. 임상을 통해 환자들에게 신약 투여기회를 늘리는 것은 모든 의료인, 의료기관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의료인들이 제약사가 신뢰할 수 있는 임상 사례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과제도 있을 텐데.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치료 때문에 연구를 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은 확실히 문제다. 특히 암은 정부와 의료계가 전문가를 키워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의 경우 우리 내과에만 현재 40명의 전임의가 훈련 중인데 이들 중 3분의 1의 급료는 정부에서, 나머지 3분의 2는 병원이 제약사 기부금 등으로 충당한다. 이런 제도가 정착돼야 많은 연구 인력과 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방면 복합치료야말로 ‘최선의 치료법’에 접근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홍 박사는 “한국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가 자신의 병이 암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의사는 모든 치료 방법과 과정, 부작용에 대해 숨기지 말고 환자에게 얘기해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고 불편하지만 의사는 설명의무에, 환자도 알권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방면 복합치료와 관련한 우리 형편을 짚어달라. -세브란스 등 일부 의료기관은 생각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을 생각하면 이런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평준화, 보편화돼야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귀국 때마다 큰 변화를 느낀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의료인들이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인력 양성체계도 짚어 달라. -이런 문제가 미국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진 문제는 개원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의대 졸업생들이 연구와 교육을 외면하는 건 심각한 문제다. 개원의는 연구 못한다. 이걸 연구의사들이 해줘야 한다. 임상과 교육, 연구가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들어 질병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그건 기본적으로 환자의 선택 문제라고 본다.‘내 병을 좀 더 잘 치료할 곳이 어딘가.’하는 고민은 오히려 인간적이다. 이걸 문제라고 본다면 우리 의사들이 환자로부터 더 크고 깊은 신뢰를 얻어야 한다. 홍 박사는 이와 관련, 해외 원정출산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무슨 말이냐고 묻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게 사실이냐.”고 반문한 그는 “돌아가면 아내에게 꼭 얘기해 주겠다.”며 “위암 같은 경우 한국이 정말 잘 치료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의 말은 ‘원정출산’처럼 미국 의사들이 비웃을 짓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우리나라 암 정책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폐암처럼 국민 사망률 1∼2위를 다투는 질병은 정부가 나서 연구 지원은 물론 보험제도를 정비해 누구나 제한없이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 나을 수 있는 사람이 돈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가진 사람만 치료받는 제도라면 문제가 있다. 또 예방 얘기도 많이 하는데, 국민건강을 말하는 정부가 어떻게 담배를 만들어 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알다시피 폐암의 90%는 흡연이 원인 아닌가. 이건 국가가 국민에게 병을 주는 짓이다. 폐암 치료에 희망적인 메시지는 없나. -아직은 우리나라의 폐암 5년 생존율이 10%에 못미치지만 머지않아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가장 유효한 암 예방법은 무엇인가. -암은 예방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이와 함께 체중조절, 적당하고 꾸준한 운동과 저지방식 및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철저한 스트레스 관리를 주문하고 싶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각국의 암전문가 1만5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최대 학회인 암연구학회(AACR)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홍 박사는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이 분은 치료 당시에도 정말 모범적인 환자였고, 이번에 귀국해서도 잠깐 만나는데, 치료가 아주 잘된 경우”라며 흡족해 했다. 역시 5년 전 자신이 치료했던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처음 오셨을 때 내심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의지가 강해 꽤 오래 사신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한국에도 곳곳에 미국에서 자신이 길러낸 제자 같은 의사들이 많다고 소개한 홍 박사는 “미국에서는 그처럼 유능했던 사람들이 귀국해 제역할을 못하는 게 안타깝다. 원인은 그들이 치료 외에 따로 연구할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런 문제가 앞으로 개선되리라 믿으며,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인은 똑똑하고 근면하다.”는 격려를 빠뜨리지 않았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홍완기 박사 ▲연세대의대▲미국 보스턴의대 교수▲텍사스대 MD 앤더슨병원 종양내과 과장▲리마이스터 석좌교수▲미국암협회 종신 석좌교수▲미국암연구학회장▲‘임상 암연구지’ 편집자,‘암치료지’ 편집위원▲미국암연구학회 로젠탈상·조지프부체넬상·미국 임상종양학회 카노흐스키상·호암상·KBS해외동포상 등 수상▲현,MD 앤더슨병원 두경부·폐암 담당 과장 겸 암내과 총괄부장.
  •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사례 올해 생후 36개월 난 영준이는 말이 늦어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장애 진단을 받았다. 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가끔 ‘그래.’나 ‘아니야.’식의 말을 하지만 특별한 의미 전달이 아니었다. 단순한 일에 집착하며, 또래나 그 밖의 주변 일에 거의 관심이 없어 가족과도 교감이 거의 없었다. 장난감을 갖고 놀지만 상징적인 놀이 대신 겨우 줄을 맞추거나 반복적으로 바퀴만 굴릴 뿐이다. 이처럼 전형적인 자폐 증상을 보이는 영준이는 현재 6개월째 언어치료 등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자폐증을 다룬 영화 ‘말아톤’과 텔레비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자폐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증은 유·소아기에 나타나는 발달장애 중에서도 가장 심한 유형으로 과거에는 1만명당 4∼5명 정도에게서 보이는 비교적 드문 장애였으나 최근에는 발병률이 늘어 최근에는 100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하다. ●자폐증의 유형 영준이의 경우는 전형적인 자폐장애 유형이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중증부터 가벼운 유형까지 매우 넓고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언어발달상의 문제도 적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사회적 관계형성 능력에 제한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가벼운 단계가 있는가 하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며, 지능도 지체되어 일상적 행동은 물론 뚜렷한 사회성 결핍을 보이는 심각한 단계도 있다. 가벼운 단계는 1대1 언어치료와 특수교육, 사회성 증진치료로 호전되며, 사회생활에도 잘 적응한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는 최근 자서전에서 자신에게 자폐장애가 있으나 꾸준한 치료로 무리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심각한 단계는 독립적인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 주변의 지속적인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자폐장애가 의심되면 서둘러 전문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 원인은 뇌 기능의 결함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뇌 기능의 문제는 유전자 이상, 출생 전후의 뇌 손상이나 감염, 뇌의 구조적 혹은 생리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데, 뇌 기능 중에서도 특히 사회성과 언어발달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발달정체가 문제가 된다. 생후 2∼3세를 전후해 나타나는 자폐장애 증상은 신체접촉 놀이인 어른 무릎 위에서 놀기와 언어사용이 안되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낮다. 또 숨기놀이, 까꿍놀이, 인형놀이와 소꿉장난 등 상징놀이가 안되며, 관심이나 질문을 위한 인지사용의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부모에게 장난감이나 물건을 보여주거나, 눈맞춤, 이름 부를 때나 관심을 끌려는 주변의 행동에 대한 무반응도 주요 증상에 해당된다. ●조기진단 자폐장애는 생후 초기부터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비교적 쉽다. 생후 3∼4개월 무렵에 정상적으로 보여야 할 눈맞춤, 웃음반응 등이 없고,8∼9개월 때 보이는 낯가림, 엄마와의 분리불안이 없어 혼자서도 잘 노는 순한 아이로 오해하기 쉽다. 이어 12개월을 전후에 말하는 ‘엄마’ 등의 언어발달이 이뤄지지 않으며, 엄마에 대한 애착도 불확실하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자폐장애는 최근까지도 뚜렷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특수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부모와의 애착증진을 위해 놀이교육을 받는 정도였다. 물론 이런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최근에는 아동의 행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약물은 주의력을 선택적으로 증진시키거나 사회불안을 줄여주고 대인관계의 흥미를 높이는 데 사용되며, 사회적응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동이 자폐장애일 경우 쉬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자폐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약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 도움말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질환 위치까지 잡는 ‘PET- CT’ 도입

    세브란스병원은 병의 유무는 물론 위치까지 정확하게 잡아내는 최신 진단장비인 ‘PET-CT(양전자단층촬영기)’를 도입했다. 새로 도입된 PET-CT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에 비해 질병 진단능력이 뛰어나 질병의 조기진단은 물론 암세포가 신체의 어느 부위까지 퍼졌는지 등을 미리 알아낼 수 장점이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사람들의 뇌리에 건강검진은 ‘집단 검사’와 ‘부정확성’으로 각인돼 있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받은 검진이지만 결과는 전문의 상담 한번 없이 종이 한장에 어려운 수치로 기록돼 전달되기 일쑤다. 전문의의 설명이 없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수치에 놀라거나, 치명적인 질환의 징후가 감춰져 “건강검진 받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하며 낙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 하면 건강검진의 ‘정상’ 판정을 과신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은 이렇듯 ‘불신’과 ‘맹신’의 경계에 있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답을 구하곤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건강검진은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암 조기 발견땐 95% 완치 그러나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센터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인 내과 조상헌(47) 박사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유효한지는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고 말한다.“예컨대 위암의 경우 조기발견하면 95%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집니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여기서 확인됩니다.” 필요성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5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인데, 이게 전체의 3분의2나 된다. 바로 암과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이는 조기발견해 잘만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진단 시기인데, 이런 질환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그런 건강검진의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되는가. -질병의 조기발견은 개인의 건강, 생명 유지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의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진행된 암의 생존율 증가치를 보면,97%의 돈을 들여 얻는 효과는 1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한 경우에는 고작 3%의 경비로 이보다 최고 6∼7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용,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건강과 생명의 유지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가 있겠는가. 암 발견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터의 암 발견율은 1.09%, 즉 100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 중 진행된 암은 단 1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조기 암이었다. ●건강검진 국가차원서 제도화 필요 덧붙여 이런 사례도 소개했다.“우리 병원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내가 의사지만 건강검진 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라는 게 의사들도 선뜻 챙기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봐 기본검사와 종합검진으로 나눈다. 기본검사에는 혈압측정, 빈혈, 백혈구 수치, 혈중 지질, 간염, 당뇨, 갑상선 기능, 각종 암 표지자 등을 파악하는 혈액검사와 대·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골밀도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여자는 유방암 정밀검사, 남자는 협심증 정밀검사 등 특정 항목을 더한 것이 종합검사다. 더 특화된 검진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 촬영, 내시경 등을 이용한 대장검사와 암 발견에 효과적인 PET-CT검사가 있다. 일반인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전문의와 상담해 기본검사 외에 연령, 성별,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두루 따져 특정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검진 항목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쁜 식습관 교정하는 기회 될수 도 조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몇 번이나 받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결과가 좋다는 점이 생활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더군요. 그런 점 말고도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을 교정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건강검진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검진이 ‘보장보험’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관리하며, 혹 질병이 확인되면 전문 치료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동안 일반인이 건강검진에 가졌던 불신의 근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률적인 검사의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비와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또 나날이 바뀌는 질병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건강검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학병원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이 포함된 기본검진이 40만∼60만원선인데, 여자는 검사 항목이 많아 약간 비싸다. 직장내시경과 협심증검사가 포함된 종합검진은 70만∼100만원 선이다.10대 암 중심의 암 정밀검사와 흉부·복부CT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150만∼200만원선,PET-CT는 단일 항목이 100만원 정도다. 건강검진은 장비나 진단 키트, 시약 등의 가격차가 커 비용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조 박사는 “일부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두고 위화감 운운하며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는 의료정책이나 건강검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맹신’만 경계한다면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조상헌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대한면역학회 재무이사▲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보 역임▲국내 최초로 만성기침 클리닉 개설(1996년)▲국내 최초로 건강검진 분야에 천식 도입▲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겸 강남건진센터 부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우리나라의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관절이 손상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류마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가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30개 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84명(남자 53명, 여자 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의 경향조사’에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환자의 40%가 X-레이 상 관절이 손상된 후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또 처음 증세를 느낀 후 진단 때까지의 기간은 X-레이 상 관절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이 12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인줄 몰랐다’,‘여러가지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거나 ‘류마티스내과가 따로 있는 걸 몰랐다’고 응답해 질환 정보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늦게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남녀 비율은 여자가 80%로 남자의 4배에 달했으며, 여자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였고 이 중 27%는 20∼30대로 갈수록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환자들이 겪는 최초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70%),‘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19%)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 치료 전에 한방요법(31%)과 물리요법(23%) 등 대체요법으로 치료했다고 답했다. 날씨와 류머티즘성관절염의 상관성 조사에서는 환자의 55%가 ‘비가 오거나 흐릴 때 증세가 심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통증이 심한 때로는 ‘습한 날’과 ‘비오는 날’을 들었다. 날씨와 증세는 관련이 없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9%였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궂은 날씨를 예감하는 확률이 높았다. 이수곤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속설에 의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류머티즘성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민간요법’ 쓰는새 염증만 퍼진다 “고양이 300마리를 고아 먹었다.”,“원숭이 골을 먹었다.”,“전신의 관절에 3년 동안 쑥뜸을 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가 최근 전국 류머티스내과 전문의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에게 바란다’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황당한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법들이다. 지난달 1∼18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에 방해를 받거나 경제적, 정신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진 사람이 많았다. 전문의들은 일반인이 류머티즘성관절염에 대해 가진 대표적인 오해 3가지로 ‘류머티즘 인자가 양성이면 류머티즘성관절염이다.’,‘류머티즘성관절염 약을 먹으면 위를 버린다’,‘류머티즘성관절염은 치료약은 없다.’를 들었다. 또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완치 또는 치료할 수 있는가.’,‘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양약과 한약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가.’를 환자들이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들었다. 전문의들은 또 류머티즘성관절염 대한 비관적 사고와 편견, 항류머티즘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한약, 봉독요법, 건강식품 등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류머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조랑말 뼈, 말고기, 지네, 한센씨병 치료약 등을 구해 복용한 사례가 많았으며, 정체불명의 약을 먹었다가 중독상태까지 경험한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성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염증으로 관절 연골과 뼈가 파괴돼 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두려움을 입증하듯 대다수 전문의들이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통증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활동의 제한이었고, 이어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이에 따른 진료비 및 약값 등 의료비가 뒤를 이었다. 전문의들은 환자의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약제의 규칙적인 복용과 운동을 들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의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또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 ‘치료에 신념을 가져라.’를 가장 먼저 들었다. 또 ‘내가 싫다면 다른 의사에게 가서라도 치료는 꼭 받아라.’,‘스스로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라.’,‘질병에 대해 상식적, 합리적인 이해를 가져라.’,‘한약 및 대체·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신약에 대해 폭넓게 보험급여 기준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보험급여일수 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20% 산정, 치료수가의 현실화 등을 시급한 의료정책으로 들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암진단, 병원 찾기전 보건소부터

    최근 암 발병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지역 보건소의 작은 노력이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김순옥(가명·46·여)씨는 지난 여름 서초구 보건소가 운영하고 있는 무료 강좌인 ‘암예방건강대학’을 수강한 뒤 수료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암검진권을 받았다. 무심코 받은 검진에서 김씨는 유방암 초기로 판명돼 최근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회복단계에 있다. 또 서초구 방배동에 거주하는 이정호(가명·66)씨는 서초구 보건소에서 단돈 2만원만 내면 간암 등 4가지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암표지자 검사’를 한다는 말에 반신반의했지만, 순간의 선택이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말 전립선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해 국립암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전립선암 판명을 받고 현재 전이 여부 등을 검사중이다. 서초보건소는 지난 8월 8000여만원을 들여 효소면역장비를 구입, 암표지자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 검사는 피를 뽑은 뒤 혈청을 시약에 반응시켜 남자는 대장암·췌장암·간암·전립선암, 여자는 대장암·췌장암·간암·난소암 등의 발병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만원의 저렴한 비용과 30분의 짧은 검사시간만으로도 암의 위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차단막’인 셈이다. 배은경 보건소장은 “검사를 받은 300여명의 주민 중 10여명이 간과 전립선, 췌장, 난소 등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해 정밀검진을 받도록 했다.”면서 “내년에는 관내에 거주하는 50∼59세의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 무료검진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폐등 뇌신경계 질병 진단

    ■ 기기의 원리 PET-MRI복합시스템은 MRI의 고해상도와 PET의 분자과학적 조기진단 능력을 선택적으로 결합해 환자의 발병 전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이런 원리로 알츠하이머 뇌졸중 파킨슨병과 정신분열증 우울증 조울증 등 정동장애,자폐증과 반사회적 인격장애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 및 행동장애,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고혈압성 출혈 등 뇌혈관 질환 등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
  • [메디컬 라운지]

    ●천식환자 여름나기 권고사항 발표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최근 ‘천식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권고사항’을 발표했다.협회가 발표한 권고 사항은 ▲냉방기구 및 차가운 음식의 과용 자제와 적정 실내온도(실내·외 기온이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유지 ▲오존경보 발령시 외출 금지 ▲운동 전후에 증상 악화 조심 ▲흡입용 스테로이드의 꾸준한 투약,기도염증 치료 등 꾸준한 질환 관리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등 깨끗한 주거환경 확보 ▲휴가 등 여행시 응급용 기관제확장제 준비 등이다. 김유영(서울대 교수) 협회장은 “평소 관리가 소홀한 상태에서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거나 갑자기 운동을 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휴가철이라도 천식 환자들은 증상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3~14일 척수기형환자 가족캠프 대한이분척추증학회는 오는 13∼14일 용인 민속촌 유스호스텔에서 이분척추증(척수기형) 환자와 전문의가 함께 하는 가족캠프를 연다.이분척추증은 척추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척수가 노출되는 선천성 장애.이번 캠프에서는 의료진과의 상담은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환자들끼리의 모임을 통해 투병 의지를 격려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기회도 마련한다.(02)361-6320. ●파킨슨증 치료제 ‘미라펙스’ 시판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난치성 질환인 특발성 파킨슨증 치료제 ‘미라펙스’를 이달부터 국내 시판한다.미라펙스는 도파민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제제로,팔다리가 떨리는 진전현상과 운동불안정현상을 현저하게 개선시키며,간대사율을 최소화해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적고 식사와 무관하게 투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파킨슨병은 진행성 운동장애로,우리나라에서는 치매 다음으로 발병 빈도가 높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다중단층촬영장치 도입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은 다중단층촬영장치인 ‘MD 16 SliceCT’를 도입했다.이 기기는 일반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에 비해 해상도가 10배 이상 뛰어나고 촬영시간이 10분의1 정도로 짧아 심장과 대장·항문질환,폐암 조기진단에 효과적이며,촬영시간이 3∼5분으로 짧고 X-레이 피폭양도 기존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031)780-5486. ●소아·청소년 스트레스클리닉 개설 을지병원은 소아 및 청소년의 정신질환을 집중 치료하기 위해 ‘소아·청소년 스트레스클리닉’을 개설했다.클리닉은 학업 스트레스를 비롯,시험 불안,대인관계 문제,가정 불화로 인한 소아와 청소년의 정서불안과 인터넷 중독,주의력 및 학습장애,야뇨증 등 소아 정신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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