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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유재수 감찰 불능 상태”vs“추가 조사 가능”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2분 정도 짧지만 굵은 입장문을 남겼다. 지난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중단’이 아닌 “강제 수사권이 없는 감찰반이 감찰 불능 상태에 빠짐에 따라 민정수석의 권한에 따른 종결”는 취지의 말을 이어간 것이다. 조 전 장관 측은 2017년 말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이 돌연 병가를 내고 감찰에 응하지 않아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감찰반은 검찰이나 경찰처럼 강제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감찰 대상이 고위공직자가 감찰을 거부할 경우 이를 진행할 수 없어서다. 조 전 장관은 “감찰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간에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면서 “유 전 부시장 사건은 감찰반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감찰 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공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특감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윗선의 무마가 없었다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좀 더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첩보를 가장 먼저 수집해 청와대 감찰반에 보고한 인물이다. 이 전 특감반원은 법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비나 항공권 등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특감반원의 질문에 유 전 부시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근무 당시 받았던 급여 3억원 상당과 부동산을 팔아 마련했고, 이 때 만들었던 해외 계좌 등에 송금해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감반원은 이를 근거로 “검찰 조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항공권의 경우 유 전 부시장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연락을 나누던 대한항공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 안되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공문을 보내서 자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 FIU에 요구하면 보내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본 사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으니 감찰을 마무리한다’는 윗선의 말에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이 정권 실세라는 점을 이용해 특감반의 감찰을 무력화한 것 때문에 특감반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증인석에서는 “감찰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유 전 부시장 건을 감사원에 보내든지 수사의뢰를 보내든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이 전 특감반원이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재판부와 검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이 이 전 특감반원에게 “(대한항공 직원이나 FIU의 경우) 개인적으로 생각한 거라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 왜 진술했냐”고 거듭 묻자 이 전 특감반원은 “아까 계속 물어봐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이에 변호인은 “여기 나오기 전에 검찰에 갔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전 특감반원이 “한 번 진술조서를 확인하러 갔다”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검찰 측을 향해 “증인들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찰 가서 조서를 확인해도 되는 거냐”면서 “일반 재판에서 검찰이 증인 채택된 증인에게 피고인과 전화했냐, 연락했냐 따지고 (그렇다고 하면)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인신문을 앞둔) 증인들이 (조서에 대한) 열람·등사 신청하면 사건기록이 있는 검사실에서 이를 보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예민한 사건에에서 감히 증인을 불러 진술회유하겠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재판장은 “앞서 이인걸 때도 그랬는데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물었다”며 상황이 일단락됐다.“검찰 조사 때 천경득 무서워 말 못했다” 이 특감반원은 1~2회 검찰 조사에서 감찰 관련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천경득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고, 여기엔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 외에도 현정권 실세들과 대화를 나눈 내역도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부시장이 대화를 나눈 인물로는 윤건영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과 천 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현정권 실세 3인방과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언급됐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천경득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누굴 추천해달라고 했고, 유 전 부시장이 한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이 인사청탁을 실제 이뤄졌다”면서 “감찰 범위 밖의 내용이었지만 윗분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보고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문서와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런 내용을 1~2회 검찰 조사에서 전혀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특감반원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청와대에 있었던 일, 특히 감찰과 관련된 부분은 밖에서 말하면 공무상비밀누설이나 이런 게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당시 포렌식 자료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말 안해도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다른 이들도 저처럼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것입니다. 실상 천경득이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겁니다”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천 전 행정관을 두려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천경득은 문재인 캠프의 인사담당이었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었지만 ‘예산은 천경득이 갖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면서 “천과 마찰 빚고 청와대에 들어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특감반원은 “제가 말하지 못한 건 예측할 수 없는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검찰조사에서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인 천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렸다.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달 초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 전 행정관으로부터 “유재수는 우리 편이다.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 “직무유기도 혐의도 구할 것”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도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히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검찰은 “피고인 측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방어하면서 오히려 직무유기는 성립 가능성이 있지만 직권남용죄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법정에서 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공소장의 예비적 변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우리는 직무유기가 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직무유기는 판례상 아무것도 안 해야 하고 뭔가를 했으면 직무유기가 아니다”라면서 “권리행사 방해냐, 의무없는 일을 시킨 것이냐는 서로 양립이 불가한데 검찰에서 기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고인이 방어를 하는 것이지, 저희 방어를 보고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형사절차상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스포츠도 아니고 상대방 방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모든 판단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장은 “그 부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직권남용인지, 직무유기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도 전직 특감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중략)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의 일부입니다. 말미에는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금 의원이 지난해 12월 본회의 표결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였습니다.■ 핵심 ① 당론과 소신의 충돌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 찬성’을 당론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 문제의 전문가이고,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든다는 것을 도저히 찬성하기 어려웠다”며 반대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권한 것이고요.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국회의원이 소신껏 선택한 기권이라도 당론, 즉 당의 전체 의견을 거스르는 행위는 징계 사유라고 봤습니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금 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는 해당 당규는 당원 또는 당직자에 한하는 것으로 국회의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수처에 관한 토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토론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민심 위에 당심 있나 민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의석수입니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이토록 거대한 힘을 실어준 까닭은 무엇일까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제대로 써달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보다 당심을 더 우위에 둔 것 같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보다 당론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당론에는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 있는데 지난번 금 의원이 기권한 건 강제 당론(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국회법에도 국회의원의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회법 114조의 2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양심은 개인적 소신이 아니라 민심을 등에 업은 소신을 뜻합니다. ■ 핵심 ③ 반대 없는 정치를 반대한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공수처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검찰주의적 대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금 전 의원의 행위에 대해서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징계를) 거두어 주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강제 당론과 권고 당론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조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응천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의 양심이 당론과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난립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이 더 국가를 이롭게 할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수의견일지라도 말이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권 없어종결 여부,감찰반원들 의사와는 무관”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감찰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고, 유재수 사건의 경우 감찰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5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회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온 조 전 장관은 “감찰반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소속 특감반은 경찰도 검찰도 아니기 때문에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관한 권한이 없다”면서 “감찰반이 확인할 수 있는 비위 혐의는 수사기관의 것과는 애초부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혐의는 감찰 단계에서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감찰반장에 따르면 당시 감찰 과정에서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액수는 1000만원 상당으로 이후 검찰 과정에서 드러난 4000만원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감찰반은 감찰대상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감찰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감찰 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감찰 당시 감찰반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준다고 했다가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뒤 잠적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었다. 이후 사표를 제출하면서 감찰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 전 감찰반장은 증인석에서 “감찰반원들은 감찰이 더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말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 대상자인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불응할 때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감찰에 대한 게시, 진행,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다”면서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당시까지 확인된 비위 혐의과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자신의 직무 권한 내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내용을 수사기관이나 관계 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수준에서 무마했다고 본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2일 뇌물수수 등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은 면했으나 유죄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재판이 열린 만큼 피고인의 목소리도 온전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달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재판에는 당시 특감반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회고록 출간… “朴대통령 보좌 위해 이혼 朴 정치 입문 달성군 보궐선거부터 도와 특검서 ‘비협조땐 삼족 멸할 것’ 언어폭력”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정 장악’이라며 맹비난했다.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이혼한 이유, 검찰 수사에서 겪은 일 등도 풀어놨다. 4일 법조계와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달 중 출간되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최씨는 회고록에서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건 국정 농단을 넘어 국정 장악이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씨와 이혼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 실장(정윤회)은 아버지(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고 권유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회유·협박·폭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특검에서 있었던 실랑이는 한마디로 언어폭력의 극치였다”며 “특별수사팀장인 S 검사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그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최태민의 딸로 알려져 있기에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었다며 “그저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비선 실세’는 누가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정말 가소롭다. 이제는 지겹고 그만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김두관 “이중 징계 같은 느낌 줘 아쉬워” 홍익표 “표결 관련 징계 바람직하지 않아” 진성준 “헌재, 의원직 박탈 외 인정 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 표결에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둘러싼 반발이 당내에서도 계속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대표가 ‘입단속’을 지시했음에도 ‘헌법이 먼저냐, 당론이 먼저냐’에 대한 논쟁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심에서는 결과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 징계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라는 것을 통해 가장 큰 심판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그런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공수처 반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당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 금 전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이미 탈락한 일을 들어 징계까지는 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홍익표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사유를 (당규에) 뒀는데 이게 과도하게 남용돼 국회의원의 본회의 표결과 관련돼 자꾸 법적으로 가거나 징계로 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문제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썼다. 진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2001년 당론으로 추진하던 건강보험 재정분리에 반대하다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제 퇴출됐던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례를 뜻한다. 이에 대해 헌재는 2003년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타당한 징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해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 벌어졌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강제 사임 사건에 대해 5대4로 합헌 결정을 했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십여년 새 의원의 양심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재심에서 합리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진성준 “헌재도 문제 없다 했다” 김해영 “헌법에 따라 재심 숙려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경고 처분’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 강하게 중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중 징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청래 “금태섭, 뜻 다르면 민주당 왜하나”김남국 “‘나만 옳다’ 주장 바람직 안해”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경징계가 아니라 중징계를 했어야 하지 않나”면서 “민주당과 뜻이 다르다고 할 거면 민주당을 해야 되는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과거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당의 징계 결정을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헌재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면 문제 없다는 결정을 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이런 판례가 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보고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2003년 10월 헌재 결정문에는 국회의원이 강제적 당론에 위반하는 정치 활동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경우 “정당으로부터 제명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다가 지역구를 옮겼던 김남국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때 금 의원의 소신 발언을 칭찬했던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소신 발언을 했다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김두관 “경선도 패했는데 이중징계 아쉽다”김해영 “헌법상 양심껏 직무수행, 재심을” 반면 김두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지역 경선에서 패배해 매우 큰 정치적 책임을 졌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괘씸죄’에 걸려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금 전 의원이 낙천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이미 졌는데, 또 다시 징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 주길 바란다”면서 “헌법상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이라고 결정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징계를 받게 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면서 “재심을 통해 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바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서갑에 출마하려다 안산시 단원구을에서 당선된 김남국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을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경고란 징계를 받자 유감을 밝히며 “2006년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다가 검찰총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14년 만에 소속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박용진처럼 소신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한 김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또 금 전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 사태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론을 따르는 것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펼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성찰해 봤으면 한다”며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금 전 의원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금 전 의원이 선거를 치르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사유는 헌법 가치를 따르는 국회법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 결정 때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는 정당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직무상 양심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보여주는 헌법상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수처법 기권 의원’ 용납 못한 민주당… 금태섭 “위헌적 징계”

    ‘공수처법 기권 의원’ 용납 못한 민주당… 금태섭 “위헌적 징계”

    금 전 의원 “전례가 없는 일” 재심 청구 “조국·윤미향 사태 함구령 정상인가” 반문 조응천 “의원 표결 징계 본 적이 없다” 이해찬 “강제적 당론은 반드시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과 다르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으로서 당론을 지키는 것은 의무라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이 의원의 소신을 억압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어 금 전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이 사실은 지난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법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당원들은 해당(害黨) 행위라며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공수처뿐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소신 발언’을 해 온 금 전 의원은 결국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본회의 표결을 이유로 의원을 징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송갑석 대변인은 “경고가 가장 낮은 수준인 징계이며 실제로 당내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전례가 없는 위헌적 징계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공수처 문제에서 제대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나는 토론이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제적 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의미가 없다”며 “당이라는 건 당론을 모으는 조직이며 저희가 당적을 박탈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징계를 옹호했다. 소수의견을 봉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회의 때마다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나. 민주적으로 운영하니 소수의견을 수용할 것은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 징계받은 금태섭 “경고 유감…침묵하는 국회의원, 정상인가”

    당 징계받은 금태섭 “경고 유감…침묵하는 국회의원, 정상인가”

    당론을 어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하며 당과 우리 정치의 방향성에 의문을 던졌다. 올해 초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한 것이 해당 행위라며 일부 당원이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경고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14년 전 검사 시절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신문 기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금태섭 전 의원은 “14년 만에 이번엔 소속 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고 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정당이 검찰과 비슷한 일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14년 전 검찰총장이 “검사가 상부에 보고 없이 개인적 견해를 발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검찰은 함께 가거나 멀리 가기는커녕 아예 안 움직이고 있었고, 지금까지 스스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외부로부터 개혁을 당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론이 중요한가, 그 투표에 따른 결과가 중요한가” 그는 이번 징계와 관련해 두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국회와 정당의 정책 결정과 관련해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을 예로 들었다. 공수처법과 마찬가지로 당론이었으며 패스트트랙 과정을 거친 법안이었다. 그는 이 법안이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을 양산하고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론에 따라 선거법 개정안에 찬성한 의원들이 이러한 결과에 책임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찬성표를 던진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책임을 따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당론에 따라서 투표했는가’인지, 아니면 ‘그 투표에 따른 실제 결과’인지 물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당에서는 전자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당론에 따르지 않은 사람은 징계를 하면서 민주공화국에서 권력기관보다 훨씬 중요한 선거제와 정당제도를 망가뜨린 일에 대해서는 사과조차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당론에 따른 것이었다고 그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법 개정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공수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무슨 근거로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공론장 없어진다…함구령에 의원들 침묵” 금태섭 의원은 두번째로 공론장을 강조했다. 특히 첨예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시민의 대표인 정치인이 의견을 내고 토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전 인재영입으로 나온 정치 신인들에게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당에서 ‘정치 경험이 별로 없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소위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며 “가장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시민의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권 당시 우리가 가장 비판했던 것이 공론 형성의 장이 없다는 점이었다”면서 “공수처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 용기 있기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때로는 수만 통의 문자폭탄을 받기도 하고 한밤중에 욕설 전화를 받기도 한다”면서 “그것을 감수하는 것이 소신이다”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 윤미향 논란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함구령을 내렸던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경고를 받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정치는 정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경고 처분을 결정하고 28일 이를 금태섭 전 의원에게 통보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금태섭 전 의원에 ‘경고’ 징계 일부 당원이 올해 초 공수처 법안에 기권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당에 제출한 것에 대해 징계 결정을 낸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공수처가 오히려 검찰과 정권의 유착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권은희안에는 반대, 윤소하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르면 이날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금태섭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표결 행위를 가지고 징계하는 행위 자체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114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에도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언행불일치‘라며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고, 결국 4·15 총선 때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해찬 “낮은 수준의 징계”…조응천 “소신 투표에 징계? 부당”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강제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 조치도 안 하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경고는 사실상 당원권 정지도 아니고 말이 징계지 내부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밝혔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탈락해 낙천하는 어마어마한 정치적 책임을 졌다. 더 어떻게 벌할 수 있나”라며 국회법 114조 2항을 언급하고는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뇌물 수뢰 의혹 법원 “혐의 소명 부족” 구속영장 기각 여성인력개발센터 채용 비리 정황 포착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71) 울산시장 선거캠프의 뇌물수수 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송 시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별건수사라고 반발했고, 검찰은 선거 개입 사건과 연관된 수사라고 반박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고문이 울산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62)씨에게 중고차 경매장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 청탁과 함께 선거 직전 2000만원을, 지난 4월엔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고문에게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고문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송 시장을 뇌물수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송 시장 당선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시장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이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9일 열린 선거 개입 사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송 시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별건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고 있는데, 그럴수록 관련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조국(55·재판 중) 전 법무부 장관이 제정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부당한 별건수사와 수사 장기화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사건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로 별건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는 것에 대해 “기소된 건 외에 관련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중요한 참고인인 현직 경찰관 등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일정을 지연하고 있다”며 “수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빨리 출석해 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말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1차 기소했다. 현재는 4·15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중단했던 공범 등 관련자 수사를 전면 재개한 상태다. 검찰은 울산시청이 감독하는 울산시설공단의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공단 산하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이재명 “검찰이 내 정치생명 끊으려” 토로에진중권 “잘못 아셨다. 그건 ‘문빠’들” 지적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을 논해야” 재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재심 논의와 검찰 개혁 문제를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증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30일 “검찰이 내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다.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밝힌 데 대해 진 전 교수가 “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가 다시 이를 “동문서답”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진 것이다. 발단은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 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29일 보도되자 바로 다음 날인 30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둔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촛불혁명 후에도 증거 조작과 은폐로 1370만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도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그들”이라면서 “천신만고 끝에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로 선고 전에 이미 저는 상종 못 할 파렴치한이 됐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고통과 국민의 오해는 지금도 계속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한 전 총리의 재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그러자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님이 잘못 아셨다.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들이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 광고까지 낸 것도 ‘문빠’들이었고,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끼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친 문재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던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으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31일 다시 글을 올려 “한 전 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절대 진리일 수는 없기에 법에도 재심이 있다.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다시 심판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로, 유무죄의 실체적 정의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다.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재반문했다. 이 지사와 전 교수의 SNS 설전은 지난 3월 조국 전 장관 문제를 놓고도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에 대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하자 이 지사가 “조 전 장관에 대한 마냥사냥과 인권침해를 그만해 달라”고 맞받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넘나들었던 20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21대 국회는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사건을 겪으며 온탕과 열탕을 오갔다. 2018년 말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국회선진화법’ 도입 7년 만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육탄전과 감금·너도 나도 광장으로… 정치 실종·입법 외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고 당시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소속이었던 채이배 의원이 의원실에 감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동물국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해 9∼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극한 대치가 겹치면서 의회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는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서 광장 정치를 벌였다. 극한 대립 속에 어떤 법안도 처리되지 못했고 이번에는 ‘식물국회’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동물과 식물 사이를 오가는 국회가 실적이 좋았을리도 없다. 당연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도 낙제점을 받았다. 20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2만4141건이고, 처리된 법률안은 8924건(철회 제외), 미처리 법률안은 1만5002건이다. 법안처리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하라법·제주4·3 특별법 좌절…과거사법·n번방 방지법 막차 부양의무를 제대로 못 한 부모나 자식 등에 재산 상속을 막는 일명 ‘구하라법’도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된다. 해당 법안은 국회 입법 청원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계속 심사’ 결론이 나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법안인 종부세법 개정안과 공직자 직무 과정에서 이해관계 개입을 방지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도 폐기된다. 제주4·3사건 특별법 개정안도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4·3사건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근거 내용을 담았다. 이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은 21대 국회에서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내려진 세무사법 개정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동물 국회를 반성하기 위한 ‘일하는 국회법’도 21대 국회로 넘겨진다. 다만, 마지막 본회의(20일)에서는 형제복지원 등 조사가 완료되지 못하거나 미진했던 과거사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도록 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지 7년 만에 배·보상 문제를 제외하고 최종 처리됐다. n번방 방지법 후속 법안과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법, 공인인증서 폐지법, 헌법불합치 관련법 등도 20대 국회 막차를 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아침에 깨어나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셜미디어를 대표하는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 두 글에 ‘팩트 체크 요망’ 라벨을 붙여 ‘가짜 뉴스’ 취급을 한 데 대해 화가 잔뜩 나 전날 밤 “가만 두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는 27일(현지시간) 아침에는 아예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들을 “문닫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장황하더라도 옮겨본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적인 목소리에는 완전 침묵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으며 그 전에 강하게 규제하거나 아예 문닫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2016년(대선)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봤다. 우리는 우리 조국을 약탈하는 대규모 우편 투표 음모를 내버려둘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몰아가는 것을 가만 놔둘 수가 없다. 그렇게 놔두면 모두가 자유롭게 사기와 거짓, 표 도둑질을 하게 된다. 가장 잘 속이는 자가 이기게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처럼 말이다. 행실을 똑바로 해라. 당장”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관련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행정명령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고, 다만 이날 안에만 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문제의 트윗은 “우편 투표가 근본적으로 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제로!)”라면서 “우편함은 탈취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적으로 인쇄되며 허위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누구고 어떻게 거기에 왔든 받게 될 것”이라면서 “조작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트위터는 이 두 글 아래 파란 글씨로 “우편 투표에 관한 팩트를 챙기려면”이라고 표시하고 누르면 관련 소식을 알아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심었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잘못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 아래 이런 경고문을 붙여왔는데 정작 허황된 얘기를 자주 발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제서야 처음으로 경고문을 붙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MSNBC의 앵커 조 스캐보로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여성 보좌관 로리 클라우수티스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니 검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올린 것을 방치한 뒤에 이런 경고 문구를 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편 티모시 클라우수티스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여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라며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8000만명에 이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릎 꿇은 윤미향, 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불참할 듯

    무릎 꿇은 윤미향, 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불참할 듯

    윤미향 19일 할머니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할머니 “기자회견 할 테니 그때 오라” 권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대구에서 여는 기자회견에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참석을 권했지만 윤 당선인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윤 당선인 측은 회견 참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초선 당선인 관련 외부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않고 있고, 추가로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로 이 할머니를 예고 없이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 당시 눈물을 흘렸던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했었다.김태년 “윤미향, 후원금 등 개인 해명 준비중” 김영춘 “尹, 자진 사퇴하고 운동가로 돌아가라”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당내 김해영 최고위원과 김영춘 의원 등이 윤 당선인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자진 사퇴를 압박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윤 당선인의 해명 과정이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영춘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연 활동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고가매입 및 회계 부정 의혹 등에 휩싸인 윤 당선인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김 의원은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윤 당선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입장은 각종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측이 제공한 계좌, 정의연 후원금 등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공유하고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해찬 “윤미향 관련 의견 말하지 마라” 민주당에 함구령 지시 “해명으로 해소”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 자체적으로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세금 탈루 의혹과 사안이 다르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당내 단속으로 윤 당선인에 대한 사태 진화에 노력하면서 윤 당선인이 직접 해명을 통해 관련 의혹을 일정 부분 해소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조국 사태 등을 돌이켜봤을 때 해명할 공식적인 자리가 있다면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게 가장 명쾌하다”고 강조했다. 한 최고위 관계자는 “내일(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의정 활동으로 보여주겠다”“법적 잘못 없어…사퇴 고려 안해” 윤 당선인은 쉼터 고가 매입 및 반값 매각과 경매 아파트 자금 마련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자주 바뀌면서 오해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드러난 법적 잘못이 없고 의정 활동 성과로 보여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 활동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지난 18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죄’ 선고받은 유재수, 조국 재판에 미칠 영향은?

    ‘유죄’ 선고받은 유재수, 조국 재판에 미칠 영향은?

    금융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일각에서 형량이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일단 유죄가 인정된만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4700만원 뇌물수수···일각선 “형량 가볍다”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손주철)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 평소 친분이 있던 금융업 종사자들로부터 47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부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9000만원을 선고했다. 아울러 뇌물수수액으로 인정된 4221만원에 대한 추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사적인 친분관계가 있었다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수수한 개별 뇌물의 액수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유 전 부시장 측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만큼 현재 공판이 진행중인 조 전 장관 재판에서 이번 사건 판결이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판사 출신 여상원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조 전 장관 측은 유 전 부시장 감찰 사안이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무죄가 나왔다면 조 전 장관 측 주장에 힘이 실리겠지만 유죄가 나온 이상 유 전 부시장 건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별개의 사건인만큼 조 전 장관의 유무죄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독립된 사건은 원칙적으로 서로 다른 양형인자가 적용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감찰 무마냐 종료냐··· 전 특감반원 증언도 주목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유 전 부시장의 비위에 대한 첩보를 접수하고 감찰을 진행해온 특감반의 감찰을 무마시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등이 유 전 부시장 건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는 등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보고 있다. 반면 조 전 장관 측은 감찰을 무마시키거나 중단시킨 게 아니라 적법하게 종료됐다 입장이다. 감찰반에겐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고, 금융위에 관련 사안을 전달했기 때문에 이첩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또 감찰 과정에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 밝혀진 것과 다르다는 주장도 내놨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은 “감찰 단계에서 유 전 부시장이 골프장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골프채를 선물받은 정황을 파악했다”면서 “중간보소서가 작성될 무렵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규모는 1000만원 상당이었다”고 진술했다. 조 전 장관의 2차 공판은 다음달 5일로 정해졌으며 이날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직접 진행한 두 전직 특감반원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진중권 “유시민에 이해찬까지 초치네…노무현재단 뭔가 터진다”

    진중권 “유시민에 이해찬까지 초치네…노무현재단 뭔가 터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도사 발언 등을 놓고 “곧 노무현재단과 관련해 뭔가 터져 나올 듯하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는 노무현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이 나올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유시민은 지난해부터 그 얘기를 해왔고, 이번에는 이해찬까지 정색을 하고 그 얘기를 한다”면서 “미리 초를 치는 걸 보니 (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뭘까? 변죽 그만 울리고 빨리 개봉해라. 우리도 좀 알자”고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해찬 “盧재단과 당 향한 ‘검은 그림자’좀처럼 걷히지 않아… 참말로 징하다” ‘검은 그림자’ 盧·한명숙 겨냥 검찰 수사 해석진 전 교수의 발언은 이 대표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신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고 말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 이겨내 왔다”며 이번에도 역시 ‘검은 그림자’로부터 잘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노무현재단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지적하면서 경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말은 그동안 검찰이 해 온 수사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은 그림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검찰의 수사 압박 속에 2009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대법원 판결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유죄가 확정됐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수사한 검찰이 또 다른 친노 인사를 겨냥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시민 “나와 재단 계좌 검찰이 들여다봤다”檢 “계좌추적 사실 없다…악의적 허위 주장”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어느 은행이라고는 제가 말씀 안 드리겠다”면서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으로선 일부러 밝히지 않겠지만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검찰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었다. 유 이사장은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면서 “검찰이 알릴레오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의심했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와 미디어 몇 곳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검찰 행위에 대해 비평을 해왔는데, 저와 재단 말고도 다른 주체들에 대해 뒷조사를 했다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이 재단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는지, 제 개인 계좌를 들여다봤는지, 재단이든 개인 계좌든 들여다봤다면 어떤 혐의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 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와 몹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 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에서 한명숙(76)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잇따라 나오며 5년 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판결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의 결과로 한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수사 및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여권에서 내놓으면서입니다. 이 같은 주장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뒤집으려는 거대 여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과 비판이 맞서면서 당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은 건설업체인 한신건영 대표 한만호씨에게 한 전 총리가 2007년 3~9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20일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입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이어져 2015년 8월 24일 수감됐습니다. 최근 ‘뉴스타파’에서 한만호씨의 비망록을 공개하면서 수사 과정을 비롯해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판 쟁점 ‘한만호 검찰 진술 신빙성’…1심 무죄→2심 유죄로 뒤집혀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한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과 맞게 세 차례에 걸쳐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한씨가 돌연 2010년 12월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 첫 증인신문에서부터 “돈을 주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9억여원의 자금을 조성한 건 맞지만, 한 전 총리가 아니라 한 전 총리의 비서에게 빌려주거나 다른 로비 자금으로 쓰기 위한 돈이었다며 검찰에서의 진술이 허위였다고 한 것입니다. 한 전 총리는 당연히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직접증거인 한씨의 진술이 바뀌면서 한씨의 검찰에서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씨의 법정 진술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한씨의 검찰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반면 2심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한씨의 1심 법정 진술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이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통해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게 맞다며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한신건영 경리부장으로 9억여원의 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모씨 등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씨가 비자금 사용 내역을 기록한 비자금장부, 계좌추적결과, 환전기록 등 객관적인 서류가 있는 데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한 사실과 나중에 한씨가 한 전 총리의 비서인 김모씨를 통해 2억원을 돌려받은 사실 등이 여러 정황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었습니다.대법원에서는 2심에 이어 최종 유죄 판단이 확정됐습니다. 특히 세 차례 가운데 첫 번째 3억원(2007년 3월 31일~4월 초)에 대해서는 대법관 13명이 전원 유죄로 결론냈는데요. 한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인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했고 한신건영 부도 직후 한 전 총리가 한씨에게 2억원을 돌려준 사실 등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인됐다고 본 것입니다. 다만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5명의 대법관(이인복, 이상훈, 김용덕, 박보영, 김소영)이 무죄로 반대의견을 내며 약간 엇갈렸습니다. 당시 8명의 대법관들은 “한만호가 피고인 한명숙을 상대로 전혀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꾸며내거나 굳이 과장·왜곡해 모함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또한 한만호가 어떠한 이익을 얻거나 곤란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 또는 과장·왜곡된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 역시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다른 증거가 미리 있는 상태에서 한씨가 검사의 추궁을 받고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게 아니라 한시가 먼저 검사에게 그런 진술을 한 뒤 자금 조성 내역과 일치하는 금융 자료나 영수증, 비자금장부 등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5명의 대법관들은 2차(2007년 4월 30일~5월 초)·3차(2007년 8월 29일~9월 초) 6억여원에 대해서는 한씨의 검찰 진술을 경리부장 정씨의 진술 등만 갖고 뒷받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심보다 재조사·검찰개혁에 무게…황희석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해야” 이처럼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난 판결을 여권이 다시 문제삼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판결에 대한 불복 절차인 ‘재심’이 아닌 ‘재조사’를 촉구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판결 자체를 뒤집으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정 판결 이후에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재심 개시가 가능한데 ‘한만호 비망록’은 재판에서도 제출됐다고 하고, 검사의 직권남용이나 직무 관련 범죄 등의 형사소송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형사소송법 420조에 재심할 수 있는 요건이 7가지 명시돼 있는데, 검사나 판사의 직무상 범죄도 유죄로 확정 판결이 나야만 합니다. 새로운 증거도 면소 또는 공소기각 수준으로 사건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것이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요건이니 사실상 당장 재심절차를 통해 판결을 뒤집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권에서 촉구하는 ‘재조사’는 유죄 판결이 나오게 된 과정, 특히 검찰 수사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따라서 여권이 한 전 총리의 사건을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등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깁니다. 한씨가 비망록에 남긴 내용 등을 근거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정치적 기소로 한 전 총리가 재판에 넘겨졌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씨의 비망록을 언급하며 “의심스런 정황이 많다”면서 “해당 기관들이 한 번 더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기관’으로는 검찰과 법무부, 법원을 지목했는데요.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수처가 설치되면 (한명숙 사건이)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 건 맞다”면서 “공수처는 독립 기관이니 공수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하며 공수처에서 이 사건의 수사 과정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조작 의혹은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총선 직전 채널A와 검사장이 개입했던 사안, 즉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금전제공 진술조작 시도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검경 수사권의 조정 근거가 된 검찰청법 개정안 가운데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에 한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문제 삼으며 “새롭게 수사권을 조정한 법으로도 검찰은 기존 수사권에 거의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고 핵심적인 권한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고, 또 다른 한명숙, 제2, 제3의 조국과 유시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도 강조하며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이처럼 여권의 화살이 검찰을 주로 향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서 비롯된 검찰의 수사 방식이나 관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여권에서는 검찰을 향해 더욱 날을 세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핵심 원로 정치인인 한 전 총리 사건을 통해 검찰개혁의 명분을 더 굳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르면 오는 7월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대상으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수사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자체도 검찰에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방식을 문제삼아 검경 수사권 조정의 근거로 삼아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것 역시 검찰로선 매우 불만일 것입니다. 법조계에서도 결국 정치적 의도에서 ‘재조사’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심 사유 자체가 되지 않고 검찰이나 법관에 대한 직권남용을 적용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불가능한 걸 정치적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간부 출신인 또 다른 변호사도 “여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을 비롯해 검찰도 당혹스러움을 보입니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도 한씨가 70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등 강압수사 의혹이 다뤄진 바 있고, ‘한만호 비망록’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지만 법원에서 신빙성을 낮게 보고 배척한 증거라며 갑자기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씨 비망록에 ‘6억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아니라 친박계 다른 정치인에게 주었다’고 기재된 부분도 사실이 아니고 한씨는 검찰 수사에서 한 전 총리 외의 다른 정치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씨는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위증)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5월 17일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알려졌습니다. 한 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권의 후속 조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지 5년 만에 다시 실체적 진실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이 사건이 당분간 검찰과 여권 사이의 긴장구도를 더욱 팽팽히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설] 민주당, 민심이반 직시하고 ‘윤미향 사태’ 조속 매듭지어야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회복 활동을 해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사태는 더 꼬이고 있다. 2015~2019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가운데 8억원을 국세청 공시자료에 누락한 것에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송신도 할머니 등이 2015~2017년 낸 5000만~1억원의 기부금도 공시에 누락돼 있다. 2012년 4월 자신의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로 모두 현금으로 구입할 당시 자금 출처도 아직 명쾌하지 않다. 처음엔 살던 집을 매각한 대금이라고 했으나 매각은 낙찰이후 시점인 것이 밝혀지자 적금을 깼다고 말을 바꾸었다. 딸의 미국 유학자금의 출처도 당초에는 장학금이라더니, 논란이 확산되자 남편이 받은 국가배상금이라는데, 이 역시 시점이 2년 가까이 어긋난다. 국민적 의혹이 증폭시킨 당사자는 바로 윤 당선자와 공시를 누락한 정의연 자신이다. 이런 와중에 한 시민단체가 윤 당선자와 정의연을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 21일 정의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만간 윤 당선인의 검찰 소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관련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해 불법 여부를 명백히 밝히겠지만, 문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에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민심은 ‘조국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진보진영 내에서 갈라지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의 정당성·도덕성이 훼손돼서는 안되지만 목적이 정의롭다고 해도 불거진 의혹을 덮거나 불법이나 편법마저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윤 당선자와 정의연의 비도덕성에 대해 재차 준엄하게 비판할 지 여부에 여론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실 확인 우선’ 원칙을 제시하지만, 김영춘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윤 당선인의 조속한 사퇴와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에는 “각자 개별적인 의견들을 분출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1990년 이래 30년간 쌓아온 공든탑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윤 당선인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공당의 도리다.
  • 1심 집행유예 받은 유재수…법조계 “실형 면하다니 의아”

    1심 집행유예 받은 유재수…법조계 “실형 면하다니 의아”

    법조계 “직급, 뇌물 액수 등 고려하면 낮은 형량”유재수 측 “항소 통해 유죄 부분 다툴예정”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금융업계 관계자 등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조계 내부에서는 “유 전 부시장의 직급과 뇌물 수수액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낮은 형량”이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손주철)는 22일 뇌물수수와 수뢰후 부정처사,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부지상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유 전 부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벌금 9000만원을 선고하고 4221만원을 추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뢰후 부정처사는 무죄로 봤지만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일부는 유죄로 인정했다. 유 전 부시장의 집행유예 선고 소식에 판사 출신의 여상원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직급이 낮은 공무원의 경우에도 뇌물 수수액이 2000만원을 넘으면 실형이 선고되는 게 일반적인데 유 전 부시장의 경우 수수액이 4000만원이 넘는다”면서 “고위공무원일수록 더 엄격한 판단이 필요한데 이번 판결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2010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금융업계 종사자 4명에게 47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이 가운데 최모씨가 유 전 부시장에게 제공한 책값 명목의 현금 수수, 오피스텔 사용대금, 항공권 대금 대납, 골프채 수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윤모씨의 2억 5000만원 무이자 차용과 1000만원 채무 면제, 현금 수수, 책 구매 대납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윤씨가 유 전 부시장 아들 2명에게 준 200만원 수표와 명절선물 대납은 무죄로 봤다.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이에 대해 “재판부가 유 전 부시장과 공여자들 사이의 사적 친분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통상의 양형기준에 비춰봤을 때 중형이 선고됐어야 할 사안”이라면서 “과거 재벌들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된 것처럼 죄질이 나쁜 경우 징역형이라 하더라도 집행유예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1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공여자들 사이에 사적 친분관계가 있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고, 개별 뇌물의 액수가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으로서는 공여자들의 선의로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다고 생각했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 전 부시장의 지위와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신업 변호사(법무법인 하나)는 “일반 공무원이 아닌 청와대의 권력을 등에 업은 고위직 공무원이 저지른 권력형 비리라는 점에서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검사 출신 양태정 변호사(법률사무소 굿로이어스)는 “고위공직자라 하더라도 직접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 같다”면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건인만큼 국민들의 법감정을 고려하면 중형이 선고됐을 법한 사건인데 집행유예가 나오다 보니 ‘봐주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유 전 부시장 측은 항소를 통해 유죄 부분을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유 전 부시장의 변호인은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만 유죄로 판단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을 좀 더 규명해 항소할 계획”이라면서 “(뇌물수수에)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이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인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 시킨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 측은 특감반은 강제수사권이 없어 감찰이 종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 변호사는 “1심 판결이긴 하나 유 전 부시장이 무죄를 받았다면 ‘죄가 불분명해서 감찰을 종료했다’는 조 전 장관 측의 주장에 힘이 실렸겠지만 유죄가 나오면서 ‘수사의뢰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다만 별개의 사건인만큼 이번 판결이 조 전 장관 사건의 유무죄를 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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