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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16년 9월, 25살 청년 권대희씨는 서울 강남구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을 잃었다. 49일간 병상에 있던 대희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살핀 가족들은 대희씨가 단순히 의료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책임진다’던 원장은 동시에 3명을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진행했다. 원장이 비운 자리는 의사면허를 갓 딴 신입 의사가 채웠다. 이른바 ‘유령의사’였다.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의료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피만 밀대로 밀어댔다. 대희씨의 어머니 이나금(60)씨는 이런 정황들을 밝혀내기 위해 아들의 수술 장면이 담긴 CCTV를 500번 넘게 보고 또 봤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수술이 이뤄졌지만, 관련자들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대로 하라’며 응수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위해 법적 분쟁 중인 이씨는 안이한 병원의 태도에 괴로워하면서도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대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수술실 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받아 살펴보니 단순히 실수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이 해야 할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병원 원장은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또 ‘의료사고는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서 쉽지 않은데 형사고소를 왜 했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책임을 대학병원으로 돌리는 원장의 태도에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 “대희는 겁이 많은 아이였다. 수술을 받기 전 온갖 병원들을 알아보며 안전한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은 ‘14년 무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 원장’이라는 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대희가 받으려던 안면윤곽 수술에 대해서는 ‘오늘 수술 받으면 내일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희가 친구와 함께 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혼자 가도 된다고 생각한 건 원장의 그런 말 때문이었다. CCTV를 통해 본 수술실 모습은 그런 광고나 원장의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원장은 대희를 포함해 3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있었다. 동물 수술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다. 수술대 아래로 엄청난 양의 피가 떨어지는데 누구 하나 출혈량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수술실에 버젓이 수혈 팩이 있었지만 그게 사용되는 일도 없었다. 감정 결과 대희는 수술실에서 70㎏ 남성의 혈액량의 60%가 넘는 3500cc 이상의 피를 흘렸다. 대희는 ‘의료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다.” -CCTV를 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병원에서는 수술 영상을 갖고 있더라도 제공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의무가 아니므로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대희 사건은 수술 영상과 의무기록지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엔 너무 두려웠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들여다본다는 게 부모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보지 않으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료진의 잘못이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간 30분에 달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그렇게 500번 이상을 봤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본 거다. 초 단위로 분석해 수술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자료를 수사기관과 법원에 제출했다. 이걸 보고 의료진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달라는 호소였다. 수술 영상은 대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증이자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다.” -수사·기소 과정은 어땠나. “처음 2년간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했다. 대희가 피를 흘리는 동안 간호조무사가 35분간 혼자서 지혈을 했는데 그게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거였다. 원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조한 거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전문 감정기관에서도 이번 사건이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에서 1년간 재수사를 하더니 이 혐의를 빼버렸다. 의사들은 지금 받는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술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몇 명이 죽든 엄중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무면허 의료행위는 다르다. 이게 인정되면 의사 자격이 상실될 수 있고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형사소송에서 의료진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검찰의 기소에 문제를 제기하는 재정신청을 한 거다. 기소되기까지 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검찰에 기소가 늦어지는 이유를 묻자 처음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문이라고 했다. 그다음 번엔 인보사 사태만 끝나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국사태가 터지자 또 차일피일 기소가 늦어졌다. 그 과정에서 검찰 측에서 병원과의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담당 검사가 병원 측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거리에 나서게 된 거다” -가족들의 삶이 많이 변했을 것 같다. “대희가 세상을 떠나고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대희의 형은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무력감과 허무함,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까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지옥 같은 생각 속에서 수년간을 지냈다.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은 ‘하고 싶으면 해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였다. 구체적으로 병원 이름이나 원장의 실명을 밝힐 수도 없었다. 모든 게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했다. 지난해 말 검찰이 의료진을 기소하자 원장은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구인광고를 올렸다. 피해자 측은 진실을 밝히려고 재판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데 피고인들은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등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법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에게 족쇄를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다.”-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대희는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 때 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받게 된 거다. ‘하루아침에 외모가 바뀔 수 있다’는 병원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청년 중에 성형을 미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수술대에 오른다. 부작용으로 불구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희생돼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흔적도 없이 수술대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구나 피해자와 유족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의료진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장식 수술, 예정에도 없던 의사가 와서 수술하는 유령 수술은 엄벌을 처해야 한다.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 기성세대가 부를 축적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바뀔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연대해주고 있다. “대희 사건이 알려지면서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재판 방청을 와주고 있다. 저 멀리 제주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찾아온다. 1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희 사건의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써줬다. 이렇게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싸움을 지속할 수 없었을 거다. 어느 날 한 고등학생이 ‘대학에 가면 성형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 사연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대희는 이 세상에 없지만 대희로 인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단 생각까지 들었다. 싸움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때까진 절대 멈출 수가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현행범 체포해도 대북 삐라 못 멈춘다는 탈북민 단체, 왜?

    현행범 체포해도 대북 삐라 못 멈춘다는 탈북민 단체, 왜?

    지난 11일 찾은 경기 포천의 한 야산. 이민복(63) 대북풍선단장이 가로 3m, 세로 6m의 회색 컨테이너 창고 문을 열자 각종 잡동사니와 함께 약 3㎏ 비닐 뭉치 십수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에 든 건 손바닥만 한 비닐 재질의 대북 전단, 이른바 삐라 약 3만장이었다. ‘내가 깨달은 6·25(조국해방전쟁) 전범자, 해방자, 남조선 실태’라는 제목과 ‘이름 리민복. 고향 (황해북도) 서흥군…’으로 시작하는 이 작은 전단이 남북 관계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대북 전단(삐라)을 놓고 북측의 대남 비난이 계속되자 통일부는 지난 11일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 단체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삐라 살포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도 일부 탈북민 단체는 오는 25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단 100만장을 살포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신문은 경찰 조사를 앞둔 박정오(51) 큰샘 대표와 풍선에 전단을 매다는 기술을 처음 개발한 이 단장을 지난 11일 서울과 포천에서 직접 만났다. 박 대표의 형으로, 또 다른 수사 대상인 박상학(52)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현재 언론 접촉을 끊은 상태다. 탈북민 단체 “나도 삐라 보고 탈북…북한 주민 알 권리”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인데도 이들이 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정오 대표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보내고, 형은 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린다.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독재자’ 김씨 3대에게 속고 있다. 외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경로가 아예 없다”면서 “우리가 탈북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어 보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5년 남한에 온 뒤 20년 가까이 대북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보낸 이 단장은 남에서 온 전단을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전단을 통해 6·25가 북침이 아닌 남침이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도 한국전쟁의 진실과 남한의 생활상 전반에 대한 글을 써서 보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1년에 1000~1500개의 대형 풍선을 띄운다고 했다. 1000개만 보내도 연간 살포되는 전단이 3억장이다.그는 “아무리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다고 해도,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북의 독재 체제는 바뀔 수 없다”면서 “전단에 전자우편(이메일) 주소, 손전화(휴대전화) 연락처를 적는데, 가끔 ‘잘 봤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이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남한 주민 중에도 우리가 ‘좋은 일 한다’며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대남 비난이 격해지자 정부가 대북 전단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한 데 대해 이 단장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헌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부는 대북 전단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수령인을 특정하지 않은 전단을 불법 반출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접경지역 주민 “전쟁 나면 누가 책임지나” 반면 주민들은 대북 전단이야말로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10월 탈북민 단체들이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북한군이 고사포(14.5㎜ 기관총)를 10여 발 발사했고 그 탄두가 연천 지역에 떨어져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최병종(66) 김포시농민회장은 “법을 개정하든지 경찰 공권력을 더 투입하든지 해서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전단 살포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북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려고 전단을 뿌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북한과 관계가 좋을 때 효과가 있다”며 “지금 북한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 상황을 바꿔보려고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협상을 하는 것 아니냐. 그게 싫다면 정치행위를 통해 항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길연(63)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의장은 “(북한 주민에게 실상을 알린다는) 탈북민 단체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북한이 강경하게 대응할 꼬투리를 주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접경에 사는 사람들만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다만 살포 방식에 대한 이견은 단체 사이에서도 크다. 특히 이 단장은 박상학·정오 형제가 전단 살포를 ‘행사’처럼 하며 언론에 노출되는 데 반대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도 생계가 있는 만큼 조용히 진행했어야 하는데 계속 주민들이랑 맞붙으니 언론에서는 더 크게 보도하는 것”이라며 “풍향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살포해 대부분이 남한에 떨어지니 주민 불만이 더 크다”고 비난했다. 대법원은 “주민 안전 위협 땐 살포 제지 정당” 대북 전단의 실익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014년과 2018년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 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고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 경계에서 발견됐다며 “대북전단이 아닌 대남전단”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북 풍선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매달아 북한에 도달하는지 입증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응한 단체는 없었다. 정부는 2014년 대법원 판례를 통해 살포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 단장이 경찰 때문에 삐라를 못 날렸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에 대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존하는 위험이 있다면 경찰의 물리력을 사용해 대북전단을 못보내게 하는 게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靑 “대북전단 살포 땐 강력 조치”

    靑 “대북전단 살포 땐 강력 조치”

    北 모든 연락채널 차단 후 첫 공식 입장 통일부, 탈북단체 2곳 경찰 수사 의뢰청와대는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한 강한 유감과 함께 위반 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9일 북한이 남북 정상 간 핫라인 등 모든 연락 채널을 차단한 이후 나온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다. 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NSC 상임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체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면서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해 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력한 조치도 예고했다. 김 차장은 “이러한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대북 전단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탈북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등 2곳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고,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 위한 청문 계획도 통보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데 대해 직접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민족끼리’는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조직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라며 “산하 조직 인터넷 사이트 주장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정치란 갈등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과정인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 나섰다. 진 전 교수가 비판한 대상은 이날 역시 ‘조국 사태’ 핵심 관련자들이 다수 포진된 ‘586 운동권’이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법을 어긴 자들이 외려 검찰을 질타하는 이상한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조국 사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놀랍다”면서 “잘못한 게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하면서 기준을 무너뜨려버리는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들이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면 정의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걸 사과하고 반성했다면 최근에는 이걸 이상하게 처리해버린다”고 했다. “586,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내 586 세대를 정조준했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 민주당이 아니다”라면서 “그 분들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고,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인 반면 지금 민주당 주류가 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제 ‘586’이 된 사람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NL(민족해방 노선)이냐, PD(민중민주 노선)냐’ 이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린다. 허위를 진리로 만드는 것,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인 양, 부도덕을 새로운 도덕으로 만드는 게 그들의 윤리관념”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이유로 공판 중에 떠날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 의원이) 법정에 나와서 30분 만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받다가 조퇴하는 건 정경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동양대 교수 때 처음 봤다”면서 “이들이 우리나라 인권 신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비꼬았다. “운동권, 자기들이 이기는 게 최고 정의라 생각” 진 전 교수는 운동권 인사들의 정치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란 이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군을 방어하고 적군을 제압할 때 세워진다”면서 “이들이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아군을 방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들 고유의 정의를 세우는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끝까지 자기 편을 편든다”면서 “자기들이 이겨야 되는 게 최고의 정의이고, 그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적은 무조건 배척하고 아군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게 조국 사태 때 나타났고, 지금도 또 나타나고 패턴처럼 계속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을 향해 “법과 도덕과 윤리를 사회 보편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계급(부르주아)의 특수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들이 곧 선이요 정의요 나아가 보편이익의 진정한 대변자라 굳게 믿기에 자기들을 향한 검찰 수사나 기소는 보편적 정의를 집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검찰조직의 특수이익을 지키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 시절이던) 과거 같으면 검찰을 정권의 앞잡이라고 할 텐데, 자기들이 정권을 갖고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니 이제 그렇게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그러니 검찰을 조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검찰이 자기들을 기소하는 건 보편적 정의를 위한 게 아니라 검찰의 특수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파적 이익이라고 하면서 서초동으로 몰려가 데모하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들 코드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이 원하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자기들이 잘못했을 때 그걸 정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조직으로, 원래 추구한 검찰개혁의 의의를 180도 뒤집은 것”이라며 “옛날엔 그들이 ‘저편’을 위해 봉사했다면 이젠 우리편을 위해 봉사하라는 프로젝트로 광범위하게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 기득권 세습 위해 공정 훼손한 사건“ 그는 ‘조국 사태’를 “평등의 이념을 내버린 586 세대가 기득권을 제 자식들에게 세습해 주기 위해 공정의 가치까지 훼손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 전 교수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그런 기회도 빼앗아버린 것이다. 자식 세대한테 뭘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식한테만 기득권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함께할 장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날로 극심해질 양극화와 고령화, 그리고 고용의 불안정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게 해줄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발전은 당연히 사회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정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서 정의란 그저 과정의 공정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장경제에서는 아무리 과정이 공정해도 경쟁의 결과는 불평등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결과의 평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능한 초기 조건을 평등하게 만들어줘서 경쟁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비롯되는 결과의 불평등은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지만, 그 불평등의 정도가 과도할 경우엔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게 우리의 과제다. 보수의 과제도, 진보의 과제도 아닌 모두의 과제다. 진보든 보수든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을 세우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정부와 유착…공화국의 위기“ 진 전 교수는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불거진 시민단체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아예 여권에 붙어서 더 해먹고 있다”며 “요즘 참여연대는 ‘불참연대’다. 성명 하나 못 낸다. 내는 성명도 거의 어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시민단체들이 착란 상태에 빠졌다. 아예 저쪽에 붙어서 그들보다 더 해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시민 후원을 받다가 이제 정부 돈을 따내야 하는데, 그러다 유착이 이뤄진다”면서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민단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여권과 시민단체 간) 거대한 블록이 형성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지지자들은 굉장히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공화국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친노 폐족 부활의 카드“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이 도망다녔다”며 “친문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 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보니 변수가 되지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치할 뜻도 없는데 노무현 서거로 불려나와 ‘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친노 폐족이 기득권 세력으로 부활하는 데 ‘카드’가 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오늘이 6월 10일인데, 6·10 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행정부, 입법부를 장악하고서 법관을 탄핵한다면서 사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에서 ‘판사 탄핵’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987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났는데,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난했던 그 짓을 하고 있다”며 “예전 어용은 부끄러운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본인 관련 재판 위해 법사위 갑니까

    본인 관련 재판 위해 법사위 갑니까

    본인이 기소되거나 측근이 재판 중 법사위 배정 땐 재판에 영향 가능성 “이해충돌 신경 안 쓰는 뻔뻔한 처사”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국회의원들이 법제사법위원회로 가겠다고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의원이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해 충돌’을 고려하지 않은 뻔뻔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법사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최 대표는 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상임위원 선임 권한이 있는 의장에게 사실상 법사위 배정을 요구했다. 최 대표측 관계자는 “법사위에 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의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재판에서 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재판을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역시 법사위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다. 황 의원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현 미래통합당 의원) 시장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다. 황 의원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기에 법사위를 지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김기현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여야 간 첨예한 쟁점들이 생길 때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 법사위이기 때문에 4선인 제가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황 의원과 마찬가지로 법사위에 소속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법사위원 자격 논란은 매 국회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법사위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의원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야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재판 중인 의원들이 법사위에 가겠다는 건 사적인 문제를 공적인 문제로 전환시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나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일부 ‘법사위 투사’를 앞세워 막으려 하다 보니 국회법을 개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재판 중인데’…이해충돌 뭉개고 법사위 가겠다는 의원들

    ‘재판 중인데’…이해충돌 뭉개고 법사위 가겠다는 의원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국회의원들이 법제사법위원회로 가겠다고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의원이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해 충돌’을 고려하지 않은 뻔뻔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법사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최 대표는 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상임위원 선임 권한이 있는 의장에게 사실상 법사위 배정을 요구했다. 최 대표측 관계자는 “법사위에 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의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재판에서 당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재판을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역시 법사위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다. 황 의원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현 미래통합당 의원) 시장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다. 황 의원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기에 법사위를 지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김기현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여야 간 첨예한 쟁점들이 생길 때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 법사위이기 때문에 4선인 제가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황 의원과 마찬가지로 법사위에 소속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법사위원 자격 논란은 매 국회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법사위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의원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야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재판 중인 의원들이 법사위에 가겠다는 건 사적인 문제를 공적인 문제로 전환시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나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일부 ‘법사위 투사’를 앞세워 막으려 하다 보니 국회법을 개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라진 대검찰청 구름다리의 ‘윤석열 포토존’

    사라진 대검찰청 구름다리의 ‘윤석열 포토존’

    ‘윤석열 포토존’이라 불리는 대검찰청의 본관과 별관을 잇는 구름다리에 안을 볼 수 없도록 선팅 작업이 이뤄졌다. 이 구름다리는 점심시간 때 본관을 지나 별관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촬영할 수 있어 ‘윤석열 포토존’으로 불렸다. 대검은 최근 구름다리의 벽면에 외부 빛을 차단하기 위한 필름 작업을 했는데 한여름 햇볕을 차단해 냉방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선팅 작업은 구름다리뿐 아니라 민원실 등 청사 내 다른 공간에서도 이뤄졌다. 선팅 작업 전까지 대검 구름다리는 좌우 벽면 모두 투명 유리로 돼 있어 외부에서 내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들은 검찰과 관련한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윤 총장의 표정을 담기 위해 구름다리 주변에 몰렸다. 에너지 절감 목적 외에 불필요한 윤 총장의 언론 노출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매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름다리를 지나는 사진이 찍혔을 때가 지금보다 훨씬 기온이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유재수 감찰 불능 상태”vs“추가 조사 가능”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2분 정도 짧지만 굵은 입장문을 남겼다. 지난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중단’이 아닌 “강제 수사권이 없는 감찰반이 감찰 불능 상태에 빠짐에 따라 민정수석의 권한에 따른 종결”는 취지의 말을 이어간 것이다. 조 전 장관 측은 2017년 말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이 돌연 병가를 내고 감찰에 응하지 않아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감찰반은 검찰이나 경찰처럼 강제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감찰 대상이 고위공직자가 감찰을 거부할 경우 이를 진행할 수 없어서다. 조 전 장관은 “감찰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간에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면서 “유 전 부시장 사건은 감찰반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감찰 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공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특감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윗선의 무마가 없었다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좀 더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첩보를 가장 먼저 수집해 청와대 감찰반에 보고한 인물이다. 이 전 특감반원은 법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비나 항공권 등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특감반원의 질문에 유 전 부시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근무 당시 받았던 급여 3억원 상당과 부동산을 팔아 마련했고, 이 때 만들었던 해외 계좌 등에 송금해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감반원은 이를 근거로 “검찰 조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항공권의 경우 유 전 부시장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연락을 나누던 대한항공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 안되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공문을 보내서 자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 FIU에 요구하면 보내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본 사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으니 감찰을 마무리한다’는 윗선의 말에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이 정권 실세라는 점을 이용해 특감반의 감찰을 무력화한 것 때문에 특감반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증인석에서는 “감찰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유 전 부시장 건을 감사원에 보내든지 수사의뢰를 보내든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이 전 특감반원이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재판부와 검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이 이 전 특감반원에게 “(대한항공 직원이나 FIU의 경우) 개인적으로 생각한 거라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 왜 진술했냐”고 거듭 묻자 이 전 특감반원은 “아까 계속 물어봐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이에 변호인은 “여기 나오기 전에 검찰에 갔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전 특감반원이 “한 번 진술조서를 확인하러 갔다”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검찰 측을 향해 “증인들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찰 가서 조서를 확인해도 되는 거냐”면서 “일반 재판에서 검찰이 증인 채택된 증인에게 피고인과 전화했냐, 연락했냐 따지고 (그렇다고 하면)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인신문을 앞둔) 증인들이 (조서에 대한) 열람·등사 신청하면 사건기록이 있는 검사실에서 이를 보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예민한 사건에에서 감히 증인을 불러 진술회유하겠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재판장은 “앞서 이인걸 때도 그랬는데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물었다”며 상황이 일단락됐다.“검찰 조사 때 천경득 무서워 말 못했다” 이 특감반원은 1~2회 검찰 조사에서 감찰 관련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천경득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고, 여기엔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 외에도 현정권 실세들과 대화를 나눈 내역도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부시장이 대화를 나눈 인물로는 윤건영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과 천 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현정권 실세 3인방과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언급됐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천경득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누굴 추천해달라고 했고, 유 전 부시장이 한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이 인사청탁을 실제 이뤄졌다”면서 “감찰 범위 밖의 내용이었지만 윗분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보고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문서와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런 내용을 1~2회 검찰 조사에서 전혀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특감반원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청와대에 있었던 일, 특히 감찰과 관련된 부분은 밖에서 말하면 공무상비밀누설이나 이런 게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당시 포렌식 자료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말 안해도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다른 이들도 저처럼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것입니다. 실상 천경득이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겁니다”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천 전 행정관을 두려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천경득은 문재인 캠프의 인사담당이었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었지만 ‘예산은 천경득이 갖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면서 “천과 마찰 빚고 청와대에 들어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특감반원은 “제가 말하지 못한 건 예측할 수 없는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검찰조사에서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인 천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렸다.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달 초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 전 행정관으로부터 “유재수는 우리 편이다.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 “직무유기도 혐의도 구할 것”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도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히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검찰은 “피고인 측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방어하면서 오히려 직무유기는 성립 가능성이 있지만 직권남용죄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법정에서 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공소장의 예비적 변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우리는 직무유기가 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직무유기는 판례상 아무것도 안 해야 하고 뭔가를 했으면 직무유기가 아니다”라면서 “권리행사 방해냐, 의무없는 일을 시킨 것이냐는 서로 양립이 불가한데 검찰에서 기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고인이 방어를 하는 것이지, 저희 방어를 보고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형사절차상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스포츠도 아니고 상대방 방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모든 판단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장은 “그 부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직권남용인지, 직무유기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도 전직 특감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중략)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의 일부입니다. 말미에는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금 의원이 지난해 12월 본회의 표결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였습니다.■ 핵심 ① 당론과 소신의 충돌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 찬성’을 당론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 문제의 전문가이고,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든다는 것을 도저히 찬성하기 어려웠다”며 반대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권한 것이고요.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국회의원이 소신껏 선택한 기권이라도 당론, 즉 당의 전체 의견을 거스르는 행위는 징계 사유라고 봤습니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금 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는 해당 당규는 당원 또는 당직자에 한하는 것으로 국회의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수처에 관한 토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토론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민심 위에 당심 있나 민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의석수입니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이토록 거대한 힘을 실어준 까닭은 무엇일까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제대로 써달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보다 당심을 더 우위에 둔 것 같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보다 당론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당론에는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 있는데 지난번 금 의원이 기권한 건 강제 당론(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국회법에도 국회의원의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회법 114조의 2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양심은 개인적 소신이 아니라 민심을 등에 업은 소신을 뜻합니다. ■ 핵심 ③ 반대 없는 정치를 반대한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공수처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검찰주의적 대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금 전 의원의 행위에 대해서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징계를) 거두어 주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강제 당론과 권고 당론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조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응천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의 양심이 당론과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난립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이 더 국가를 이롭게 할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수의견일지라도 말이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권 없어종결 여부,감찰반원들 의사와는 무관”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감찰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고, 유재수 사건의 경우 감찰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5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회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온 조 전 장관은 “감찰반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소속 특감반은 경찰도 검찰도 아니기 때문에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관한 권한이 없다”면서 “감찰반이 확인할 수 있는 비위 혐의는 수사기관의 것과는 애초부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혐의는 감찰 단계에서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감찰반장에 따르면 당시 감찰 과정에서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액수는 1000만원 상당으로 이후 검찰 과정에서 드러난 4000만원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감찰반은 감찰대상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감찰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감찰 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감찰 당시 감찰반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준다고 했다가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뒤 잠적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었다. 이후 사표를 제출하면서 감찰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 전 감찰반장은 증인석에서 “감찰반원들은 감찰이 더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말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 대상자인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불응할 때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감찰에 대한 게시, 진행,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다”면서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당시까지 확인된 비위 혐의과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자신의 직무 권한 내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내용을 수사기관이나 관계 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수준에서 무마했다고 본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2일 뇌물수수 등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은 면했으나 유죄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재판이 열린 만큼 피고인의 목소리도 온전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달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재판에는 당시 특감반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회고록 출간… “朴대통령 보좌 위해 이혼 朴 정치 입문 달성군 보궐선거부터 도와 특검서 ‘비협조땐 삼족 멸할 것’ 언어폭력”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정 장악’이라며 맹비난했다.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이혼한 이유, 검찰 수사에서 겪은 일 등도 풀어놨다. 4일 법조계와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달 중 출간되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최씨는 회고록에서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건 국정 농단을 넘어 국정 장악이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씨와 이혼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 실장(정윤회)은 아버지(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고 권유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회유·협박·폭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특검에서 있었던 실랑이는 한마디로 언어폭력의 극치였다”며 “특별수사팀장인 S 검사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그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최태민의 딸로 알려져 있기에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었다며 “그저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비선 실세’는 누가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정말 가소롭다. 이제는 지겹고 그만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김두관 “이중 징계 같은 느낌 줘 아쉬워” 홍익표 “표결 관련 징계 바람직하지 않아” 진성준 “헌재, 의원직 박탈 외 인정 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 표결에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둘러싼 반발이 당내에서도 계속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대표가 ‘입단속’을 지시했음에도 ‘헌법이 먼저냐, 당론이 먼저냐’에 대한 논쟁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심에서는 결과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 징계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라는 것을 통해 가장 큰 심판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그런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공수처 반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당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 금 전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이미 탈락한 일을 들어 징계까지는 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홍익표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사유를 (당규에) 뒀는데 이게 과도하게 남용돼 국회의원의 본회의 표결과 관련돼 자꾸 법적으로 가거나 징계로 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문제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썼다. 진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2001년 당론으로 추진하던 건강보험 재정분리에 반대하다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제 퇴출됐던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례를 뜻한다. 이에 대해 헌재는 2003년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타당한 징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해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 벌어졌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강제 사임 사건에 대해 5대4로 합헌 결정을 했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십여년 새 의원의 양심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재심에서 합리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진성준 “헌재도 문제 없다 했다” 김해영 “헌법에 따라 재심 숙려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경고 처분’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 강하게 중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중 징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청래 “금태섭, 뜻 다르면 민주당 왜하나”김남국 “‘나만 옳다’ 주장 바람직 안해”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경징계가 아니라 중징계를 했어야 하지 않나”면서 “민주당과 뜻이 다르다고 할 거면 민주당을 해야 되는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과거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당의 징계 결정을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헌재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면 문제 없다는 결정을 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이런 판례가 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보고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2003년 10월 헌재 결정문에는 국회의원이 강제적 당론에 위반하는 정치 활동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경우 “정당으로부터 제명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다가 지역구를 옮겼던 김남국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때 금 의원의 소신 발언을 칭찬했던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소신 발언을 했다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김두관 “경선도 패했는데 이중징계 아쉽다”김해영 “헌법상 양심껏 직무수행, 재심을” 반면 김두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지역 경선에서 패배해 매우 큰 정치적 책임을 졌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괘씸죄’에 걸려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금 전 의원이 낙천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이미 졌는데, 또 다시 징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 주길 바란다”면서 “헌법상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이라고 결정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징계를 받게 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면서 “재심을 통해 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바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서갑에 출마하려다 안산시 단원구을에서 당선된 김남국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을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경고란 징계를 받자 유감을 밝히며 “2006년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다가 검찰총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14년 만에 소속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박용진처럼 소신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한 김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또 금 전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 사태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론을 따르는 것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펼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성찰해 봤으면 한다”며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금 전 의원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금 전 의원이 선거를 치르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사유는 헌법 가치를 따르는 국회법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 결정 때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는 정당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직무상 양심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보여주는 헌법상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수처법 기권 의원’ 용납 못한 민주당… 금태섭 “위헌적 징계”

    ‘공수처법 기권 의원’ 용납 못한 민주당… 금태섭 “위헌적 징계”

    금 전 의원 “전례가 없는 일” 재심 청구 “조국·윤미향 사태 함구령 정상인가” 반문 조응천 “의원 표결 징계 본 적이 없다” 이해찬 “강제적 당론은 반드시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과 다르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으로서 당론을 지키는 것은 의무라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이 의원의 소신을 억압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어 금 전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이 사실은 지난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법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당원들은 해당(害黨) 행위라며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공수처뿐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소신 발언’을 해 온 금 전 의원은 결국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본회의 표결을 이유로 의원을 징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송갑석 대변인은 “경고가 가장 낮은 수준인 징계이며 실제로 당내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전례가 없는 위헌적 징계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공수처 문제에서 제대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나는 토론이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제적 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의미가 없다”며 “당이라는 건 당론을 모으는 조직이며 저희가 당적을 박탈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징계를 옹호했다. 소수의견을 봉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회의 때마다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나. 민주적으로 운영하니 소수의견을 수용할 것은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 징계받은 금태섭 “경고 유감…침묵하는 국회의원, 정상인가”

    당 징계받은 금태섭 “경고 유감…침묵하는 국회의원, 정상인가”

    당론을 어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하며 당과 우리 정치의 방향성에 의문을 던졌다. 올해 초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한 것이 해당 행위라며 일부 당원이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경고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14년 전 검사 시절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신문 기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금태섭 전 의원은 “14년 만에 이번엔 소속 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고 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정당이 검찰과 비슷한 일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14년 전 검찰총장이 “검사가 상부에 보고 없이 개인적 견해를 발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검찰은 함께 가거나 멀리 가기는커녕 아예 안 움직이고 있었고, 지금까지 스스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외부로부터 개혁을 당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론이 중요한가, 그 투표에 따른 결과가 중요한가” 그는 이번 징계와 관련해 두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국회와 정당의 정책 결정과 관련해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을 예로 들었다. 공수처법과 마찬가지로 당론이었으며 패스트트랙 과정을 거친 법안이었다. 그는 이 법안이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을 양산하고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론에 따라 선거법 개정안에 찬성한 의원들이 이러한 결과에 책임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찬성표를 던진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책임을 따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당론에 따라서 투표했는가’인지, 아니면 ‘그 투표에 따른 실제 결과’인지 물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당에서는 전자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당론에 따르지 않은 사람은 징계를 하면서 민주공화국에서 권력기관보다 훨씬 중요한 선거제와 정당제도를 망가뜨린 일에 대해서는 사과조차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당론에 따른 것이었다고 그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법 개정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공수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무슨 근거로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공론장 없어진다…함구령에 의원들 침묵” 금태섭 의원은 두번째로 공론장을 강조했다. 특히 첨예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시민의 대표인 정치인이 의견을 내고 토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전 인재영입으로 나온 정치 신인들에게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당에서 ‘정치 경험이 별로 없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소위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며 “가장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시민의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권 당시 우리가 가장 비판했던 것이 공론 형성의 장이 없다는 점이었다”면서 “공수처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 용기 있기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때로는 수만 통의 문자폭탄을 받기도 하고 한밤중에 욕설 전화를 받기도 한다”면서 “그것을 감수하는 것이 소신이다”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 윤미향 논란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함구령을 내렸던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경고를 받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정치는 정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경고 처분을 결정하고 28일 이를 금태섭 전 의원에게 통보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금태섭 전 의원에 ‘경고’ 징계 일부 당원이 올해 초 공수처 법안에 기권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당에 제출한 것에 대해 징계 결정을 낸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공수처가 오히려 검찰과 정권의 유착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권은희안에는 반대, 윤소하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르면 이날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금태섭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표결 행위를 가지고 징계하는 행위 자체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114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에도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언행불일치‘라며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고, 결국 4·15 총선 때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해찬 “낮은 수준의 징계”…조응천 “소신 투표에 징계? 부당”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강제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 조치도 안 하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경고는 사실상 당원권 정지도 아니고 말이 징계지 내부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밝혔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탈락해 낙천하는 어마어마한 정치적 책임을 졌다. 더 어떻게 벌할 수 있나”라며 국회법 114조 2항을 언급하고는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뇌물 수뢰 의혹 법원 “혐의 소명 부족” 구속영장 기각 여성인력개발센터 채용 비리 정황 포착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71) 울산시장 선거캠프의 뇌물수수 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송 시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별건수사라고 반발했고, 검찰은 선거 개입 사건과 연관된 수사라고 반박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고문이 울산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62)씨에게 중고차 경매장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 청탁과 함께 선거 직전 2000만원을, 지난 4월엔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고문에게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고문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송 시장을 뇌물수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송 시장 당선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시장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이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9일 열린 선거 개입 사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송 시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별건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고 있는데, 그럴수록 관련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조국(55·재판 중) 전 법무부 장관이 제정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부당한 별건수사와 수사 장기화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사건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로 별건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는 것에 대해 “기소된 건 외에 관련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중요한 참고인인 현직 경찰관 등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일정을 지연하고 있다”며 “수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빨리 출석해 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말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1차 기소했다. 현재는 4·15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중단했던 공범 등 관련자 수사를 전면 재개한 상태다. 검찰은 울산시청이 감독하는 울산시설공단의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공단 산하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이재명 “검찰이 내 정치생명 끊으려” 토로에진중권 “잘못 아셨다. 그건 ‘문빠’들” 지적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을 논해야” 재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재심 논의와 검찰 개혁 문제를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증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30일 “검찰이 내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다.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밝힌 데 대해 진 전 교수가 “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가 다시 이를 “동문서답”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진 것이다. 발단은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 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29일 보도되자 바로 다음 날인 30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둔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촛불혁명 후에도 증거 조작과 은폐로 1370만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도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그들”이라면서 “천신만고 끝에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로 선고 전에 이미 저는 상종 못 할 파렴치한이 됐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고통과 국민의 오해는 지금도 계속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한 전 총리의 재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그러자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님이 잘못 아셨다.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들이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 광고까지 낸 것도 ‘문빠’들이었고,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끼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친 문재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던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으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31일 다시 글을 올려 “한 전 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절대 진리일 수는 없기에 법에도 재심이 있다.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다시 심판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로, 유무죄의 실체적 정의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다.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재반문했다. 이 지사와 전 교수의 SNS 설전은 지난 3월 조국 전 장관 문제를 놓고도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에 대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하자 이 지사가 “조 전 장관에 대한 마냥사냥과 인권침해를 그만해 달라”고 맞받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넘나들었던 20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21대 국회는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사건을 겪으며 온탕과 열탕을 오갔다. 2018년 말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국회선진화법’ 도입 7년 만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육탄전과 감금·너도 나도 광장으로… 정치 실종·입법 외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고 당시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소속이었던 채이배 의원이 의원실에 감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동물국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해 9∼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극한 대치가 겹치면서 의회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는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서 광장 정치를 벌였다. 극한 대립 속에 어떤 법안도 처리되지 못했고 이번에는 ‘식물국회’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동물과 식물 사이를 오가는 국회가 실적이 좋았을리도 없다. 당연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도 낙제점을 받았다. 20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2만4141건이고, 처리된 법률안은 8924건(철회 제외), 미처리 법률안은 1만5002건이다. 법안처리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하라법·제주4·3 특별법 좌절…과거사법·n번방 방지법 막차 부양의무를 제대로 못 한 부모나 자식 등에 재산 상속을 막는 일명 ‘구하라법’도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된다. 해당 법안은 국회 입법 청원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계속 심사’ 결론이 나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법안인 종부세법 개정안과 공직자 직무 과정에서 이해관계 개입을 방지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도 폐기된다. 제주4·3사건 특별법 개정안도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4·3사건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근거 내용을 담았다. 이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은 21대 국회에서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내려진 세무사법 개정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동물 국회를 반성하기 위한 ‘일하는 국회법’도 21대 국회로 넘겨진다. 다만, 마지막 본회의(20일)에서는 형제복지원 등 조사가 완료되지 못하거나 미진했던 과거사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도록 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지 7년 만에 배·보상 문제를 제외하고 최종 처리됐다. n번방 방지법 후속 법안과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법, 공인인증서 폐지법, 헌법불합치 관련법 등도 20대 국회 막차를 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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