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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종교계에 쏟아진 쓴소리 겸허히 수용해야

    종교의 제자리를 찾자는 자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엊그제 이웃 종교 대화 자리서 ‘내 종교가 최고’란 인식을 버리라는 외국 신학자의 충고가 있었다. 종교 대화의 세계적 권위자인 폴 니터 박사의 경고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가 가난을 도난 맞았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신년에 나란히 나온 고언들이 예사롭지 않다. 인류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의 미덕은 관용과 사랑이다. 남을 배려·포용하자는 정신이자 빛이다. 그런데 우리 종교계는 배타적 우월과 집단 이기주의로 빠져드는 것 같아 두렵다. 지난해 시끄러웠던 봉은사 사건과 그 언저리서 터진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내 기도며 ‘봉은사 땅 밟기’의 폄훼가 대표적일 것이다. 따져 보면 봉은사 사건도 정치적 배경이 있다지만 대형 사찰이기에 생긴 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난입은 폴 니터 박사 말 그대로 종교적 우월감의 표본이다. 템플스테이 예산삭감 후 조계종이 택한 정부·여당 인사의 산문 통제도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불교적 이해, 배려와는 멀다. 최근 소망교회 담임목사 폭행사건은 기독교의 ‘믿음·소망·사랑’ 가치의 부끄러운 외면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는 가파른 개발과 성장의 사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섰던 배려의 역사를 갖고 있다.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의 핵심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우주적 차원의 구제다. 지구상 유례 없는 종교다원주의 국가라는 찬사의 바탕은 바로 이 배려와 구제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외형의 성장·치레와 세상을 등한시한 속빈 염불이 한국종교의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폴 니터 박사는 “기독교·불교 두 종교가 모두 관심을 가진 것은 고통”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촉구한 것도 경건과 절제다. 우리 종교계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새해 벽두의 큰 화두라고 본다.
  • “종단은 민족문화 수호 위해 정로 밟아야”

    “종단은 민족문화 수호 위해 정로 밟아야”

    “종단은 민족문화 수호를 위해 지름길 대신 정로(正路)를 밟자.” 조계종 종정 법전 큰스님은 6일 경남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불기 2555년 신년하례식에서 이같이 교시했다. 법전 스님은 “세간법(世間法)은 전통문화 계승 발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주지한다.”며 “‘질러가는 길’만을 선호하는 것은 손쉬운 지름길만 찾게 돼 마땅히 밟아야할 정로(正路)조차 회피하니 본래자리에서 멀리 일탈한다.”고 말했다. 또 “신묘년 새해는 운력(運力·대중 전체가 동참하는 일)과 작무(作務·개인이 스스로 힘써 노력함)를 통한 자생력으로 이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커다란 자비심을 내 심기일전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교계 정초부터 내부결속 다지기

    새해가 밝았지만 불교계의 결기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적 성과물’인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봉행하며 불교계 자립 의지를 드높일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0일 오전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 재가 종무원, 관련 산하단체 등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을 연다. 예정된 행사 진행은 단출하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 스님, 기획실장 원담 스님 등을 비롯해 30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108배를 열번 한다. 요란하고 호들갑스러운 구호도, 날선 주장과 규탄 발언도 없이 그저 불경을 낭송할 뿐이다. 세 시간 정도 독경 소리에 맞춰 묵묵히 1080배를 봉행하는 모습을 통해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민족문화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이날 직접 죽비를 들고 나설 민족문화수호위원장 영담 스님은 “정부나 여당 어딘가를 겨냥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행사”라면서 “중앙종무기관부터 시작해 불교의 역량을 결속해 나간다는 의미와 자신을 낮추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청계광장 1080배 다음 날인 11일 성도재일(成道齋日·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에는 전국 3000여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 동시법회를 열 예정이다. 불교문화유산 훼손 실태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사회 일각의 불교 폄훼와 차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정월대보름인 다음 달 17일에는 4대강 개발 현장에서 방생법회와 1080배 정진을 한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결사’가 끝나는 3월 23일에도 1080배 정진이 예정돼 있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대립과 갈등을 통해서가 아닌, 노력과 성찰을 통한 불교계 내부의 의미 있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원은 4일 “종단에서 시행하는 연등법회와 봉축 법요식 등 각종 행사에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면서 “여당 정치인은 단호히 거부하며 기타 정치인 및 기초·광역단체장은 참석을 자제토록 권고한다.”는 내용의 종무 행정지침을 전국 본사와 말사에 보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로병사의 마지막 단계 죽음…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생로병사의 마지막 단계 죽음…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의료진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의사 표시를 담은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운동이 민간단체 사업으로 전개된다. 사단법인 한국골든에이지포럼(회장 김일순)과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이사장 김옥라), 연세대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소장 손명세)는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 제출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전의료의향서는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표현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미리 의사표시를 하는 것으로, 일부 선진국에서는 법률로 정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관련 법규가 없다. 다만 지난해 대법원은 ‘의학적 치료에 관한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합리적인 치료 중단의사가 사전에 있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주최 측은 사전의료의향서가 없으면 의료진과 가족 모두 생명유지 장치나 특정한 치료의 시행 여부를 놓고 고민해야 되는데다 환자 입장에서도 인공호흡기와 기도 삽관 등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음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이번 운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머무는 동안 의료보험에서 부담하는 진료비와 본인 부담금이 엄청난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김일순 골든에이지포럼 회장과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죽음 준비, 필요한가?’라는 주제 발표를 했으며, 서울성모병원 박명희 수녀와 대한불교조계종 지현 스님이 토론을 가졌다. 세미나 후 참석자들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했으며, 여기에는 변호사들이 입회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골든에이지포럼 관계자는 “속칭 ‘김 할머니사건’ 이후 일부 대학병원에서 말기환자로부터 사전의료지시서를 받은 적은 있지만 민간단체 주도로 사전의료의향서를 준비하자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www.goldenageforum.org), 각당복지재단(www.kakdang.or.kr),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www.bprc.re.kr)는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의료의향서를 접수하는 한편 요청이 있을 경우 전국의 의료기관 및 보건기관 등에 서식을 보내 만 20세 이상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갈등의 시대, 해법을 논하다] ‘부디스트 크리스찬’ 폴 니터 & ‘한국의 고승’ 진제 대선사

    [갈등의 시대, 해법을 논하다] ‘부디스트 크리스찬’ 폴 니터 & ‘한국의 고승’ 진제 대선사

    “일부 비뚤어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리스도교인을 향해 함께 미워하지 말고 불교가 먼저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폴 니터 교수) “불교는 갈등을 부추기고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형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둘이 아니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닌데, 무슨 투쟁이 있고 반목이 있겠습니까.”(진제 대선사) 이심전심(以心傳心)이며, 염화미소(拈華微笑)였다. 한국 선(禪) 불교의 법맥을 잇는 큰스님이 알 듯 모를 듯한 총론을 얘기하면 푸른 눈의 세계적인 신학자는 구체적인 각론으로 응답했다. 통역을 가운데 두고 선문답처럼 오가는 대화 속에서도 현실적 의제에 대한 공감의 폭과 깊이는 무르익어만 갔다. 언뜻 낯설어 보이는 만남과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세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갈등이 증폭되는 시대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줬다. 2010년이 저물어가는 31일 오후 대구 동화사 설법전 앞마당은 전날 내린 눈이 소복이 덮여 있었다. 동화사 들머리 앞쪽에 내걸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과 사찰 경내에 걸린 ‘불교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는 현수막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종교 갈등, 사회 갈등이 심상치않은 시기임을 짐작케 한다. ●“기독교·불자간 갈등 유감스러워” 조계종의 대표 선승인 진제 대선사와 세계적인 종교신학자인 폴 니터 미국 뉴욕 유니온 신학교 교수가 불교, 기독교 사이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 나눈 대화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기도 한다. 종교 간 갈등, ‘4대강 개발 논란’ 갈등 등 사회 전반에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동화사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른바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이는 등 한국 사회 내 종교 간 갈등의 첨예한 현장 중 한 곳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상처가 깊을수록 치유의 효과도 큰 법이다. 니터 교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 한국 사회의 군사적, 종교적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니터 교수는 “현재 남북 사이에 커다란 군사적 긴장 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기독교와 불자들 사이의 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봉은사와 동화사에서 무례하게 행동한 이들은 전체 그리스도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게도 생각하고 내가 대신 사죄한다.”고 말했다. 진제 대선사는 이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니터 교수가 구만리 장도에 오셔서 한국을 염려해주니 대단히 반갑고 고맙다.”면서 “모든 불자와 그리스도인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인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라고 화답했다. 니터 교수는 단순한 사과의 뜻을 넘어 그리스도인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도 에둘러가지 않았다. 그는 “이웃은 물론 적까지 사랑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는데 이들은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고 이는 예수님의 복음과 어긋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예수님의 근본적 가르침인 정의, 평화, 사랑의 가치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자신의 다원주의적 종교관의 핵심을 피력했다. 두 영적 지도자들은 굳이 수다스럽게 자기 의견을 내놓을 것도, 서로 상대방 의견에 애써 동의할 것도 없었다. 많은 말을 섞지 않았음에도 종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상통됐다. 72세, 77세 두 원로의 대화는 두 시간을 훌쩍 넘겼건만 훈훈함만 쌓여가며 그칠 줄 몰랐다. 서로에 대한 인간적 궁금함도 묻고 답해졌다. “저는 로만-가톨릭이에요. 어릴 적 사제가 됐다가 30세에 사회로 돌아왔죠. 유일 진리를 얘기하는 그리스도교임에도 다원주의 가치를 갖게 된 것은 20대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마침 로마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2000명 이상의 가톨릭 주교들이 모였고 ‘다른 종교에도 하느님이 계시고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는 의견들이 오고갔었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배우는 것은 기회일 뿐 아니라 의무이기도 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큰스님’께서는 어떻게 깨달음을 얻으셨나요?” 니터 교수는 진제 대선사를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서툰 우리말로 ‘큰스님’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국 선불교의 대표적 은둔 수행승인 진제 대선사는 10여분가량 깨달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니터 교수는 눈을 반짝거리며 듣다가 하나의 화두를 붙들고 2년 반 동안 수행한 뒤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진제 대선사는 “분별없는 참된 나, 즉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청정무구의 평화로운 마음을 되찾는 방법으로서 선 수행이 중요하다.”면서 “선은 불교 전통으로 이어오는 것이지만 신앙의 대상이 아닌 만큼 종교를 떠나 인간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상에 접근하는 구체적인 방식에는 작은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제 대선사가 “우리는 자아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참나를 발견하라는 간화선을 던지는 것”이라면서 “내 눈이 어두운데 중생을 안락국토로 인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명상 수행 동안에도 고통받는 사람 있음을 생각해야” 하지만 니터 교수는 “내가 지금 명상 수행을 하는 동안에도 지구에는 기아로 허덕이는 아이들, 전쟁과 폭력, 고문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진제 대선사와 생각이 다름을 내비쳤다. 니터 교수는 함께 방문한 그의 부인 캐서린 코넬과 함께 서구사회에서 보기드물게 ‘그리스도-불자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들은 1980년대부터 전쟁과 기아, 고통이 있는 곳에서 사회운동을 해온 탓이다. 그 또한 세계적 권위의 가톨릭 신학자이면서도 오랫동안 불교 선(禪) 수행을 해왔고, 최근에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티베트불교 전통에 따라 ‘연꽃 치유자’(Lotus Healer)라는 법명과 함께 수계도 받았다. 공식적으로 ‘불자-그리스도인’이 된 셈이다. ‘부처님이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는 그의 최근 저서는 미국을 비롯해 서구 종교계에 큰 화제를 몰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진제 대선사는 대담을 마친 뒤 니터 교수에게 ‘진아’(眞我)라는 법명과 함께 직접 쓴 ‘처처작주’(處處作主·어디에 머무르건 참나를 찾아 삶의 주인이 되라는 뜻) 편액을 선물하며 이미 충분히 가까워진 종교 간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니터 교수는 “불교식 선 수행이 나의 기독교 신앙을 더욱 성숙시켰다.”면서 “나는 이제 72세인데 큰스님처럼 수년 동안 화두 붙들고 수행하면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요?”라고 기쁨과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이날 두 정신적 지도자의 만남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고려 최초의 대장경) 제작 1000년인 2011년을 맞아 특별히 성사된 ‘밀레니엄 평화 대담’이다. 외세 침략 앞에 무력으로 맞서지 않고 종교적 염원이라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장경을 조성했던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다. ●종교초월 사회 통합위한 ‘야단법석’ 진제 대선사와 니터 교수의 대담 이후에는 동화사 수좌 스님들을 비롯해 대구 경북 지역 불자와 기독교 단체가 니터 교수와 함께 한자리에 모이는 ‘야단법석’(野檀法席)을 펼쳤다. ‘불교-기독교 간 수행 전통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주제로 한바탕 깊은 얘기를 나눴다. 행사를 주관한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이번 대화는 종교의 벽을 넘어 21세기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선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종교를 초월하여 사회 통합과 평화를 이뤄내자는 불교계의 간절한 의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니터 교수는 1일 동화사에서 초청 강연을 마친 뒤 5일까지 부산 해운정사, 부산 범어사, 서울 국제선센터 금차선원을 잇는 전국 순회 평화 토크를 가진 뒤 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대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폴 니터 1939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1966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정을 이수, 목사가 됐으며 1972년 독일 마르부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미국 유니온 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등과 함께 평화평의회국제위원회의 이사로 활동해으며 무슬림과 힌두, 불교 신도들과의 심층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다원주의적 종교신학의 정점에 서 있는 그는 교회 중심주의·그리스도 중심주의에서 신 중심주의로, 해방의 실천을 통한 구원 중심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며 마음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대해 설파하는 인기 강연자이다. ●진제 대선사 1934년 남해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해인사로 출가해 전국 선원에서 수행했으며,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았다. 경허-해월-운봉-향곡으로 이어지는 한국 선불교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사찰의 최고 어른)과 동화사 조실이다. 선객들 사이에서 ‘북송담, 남진제’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인천 용화사의 송담스님과 더불어 불교계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꼽힌다. 1971년 부산에 해운정사를 창건했다. 선학원 이사장, 문경 봉암사 조실을 거쳤고 1998년과 2000년 백양사 1·2차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2002년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에도 몸담았다.
  • “종교간 존중 있어야 다문화 상생”

    “종교간 존중 있어야 다문화 상생”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3일 서울 한남동 이슬람교 중앙회를 방문해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이맘, 이행래 원로 이맘, 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이사장 등을 만났다. 국내 종교 종단의 수장이 이슬람교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사 성탄트리 점등에 이은 종교화합의 광폭 행보다. 자승 스님은 “50여개 종교가 있는 한국에서 다종교, 다문화가 상생하려면 종교 간에 서로 존중하고 법적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의 ‘증오범죄법’ 같은 것이 우리나라에도 제도화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2013년 불교계 주도로 개최할 세계종교지도자포럼에 이슬람교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주화 이맘은 “불교와 이슬람교의 만남과 대화가 쉽지 않은데 찾아줘 감사하다.”면서 “한국 이슬람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조계사에 불 밝힌 성탄트리만 같다면…

    엊그제 조계사 일주문에 성탄축하 트리가 불을 밝혔다. 한국불교사상 사찰에 성탄트리가 서기는 처음이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나란히 섰다. 이날 자승 총무원장은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독선을 이겨내야 한다.”며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냈다. 화답이라도 하듯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최근 문제가 된 템플스테이 예산을 정부에 요청했단다.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웃 종교 간의 화합과 소통이 흐뭇하다. 성탄 트리가 선 조계사는 2008년 불교 폄훼에 맞서 전국으로 번진 범불교도대회의 도화선이 된 현장이다.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을 수색하고 신분증까지 요구해 불심을 자극한 조계종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인 것이다. 그때 성난 불심의 바탕은 개신교의 불교 폄훼와 그에 맞물린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내년 예산에서 템플스테이 지원금이 빠진 뒤 조계종이 정부와의 대화 단절을 선언하고 정부·여당 인사의 산문 출입을 막은 조치를 보면 3년 전 파란의 재탕인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런 현장에서 조계종단이 성탄 트리에 불을 밝힌 의미를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종교의 큰 가치는 배려와 관용일 것이다. 나를 낮춰 평화와 사랑을 이루자는 미덕이다. 그런데 배타주의와 편협이 부른 일련의 상황은 ‘지구상 유례 없는 종교천국’의 찬사가 무색하다. 범어사 방화와 팔공산역사문화공원 백지화, KTX 울산역의 통도사 병기 누락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양상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슬람채권(스쿠크)을 발행해 중동 오일머니를 흡수하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된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배타주의는 종교만이 아니라 사회의 균열을 부른다. 조계사 성탄 트리의 의미를 단순히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범어사 화재’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독교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7일 귀국하자마자 대로(大怒)했다. 부산 범어사가 정부·여당 의원에게 산문(山門)을 닫으라는 종단의 지침을 어겨서다. 조계종 원로회의도 “2000만 불자들은 오로지 정법으로 삿됨을 끊고 정진하라.”는 유시(諭示·종도들에게 내리는 가르침)를 발표해 종단에 힘을 실어줬다. 원로회의가 유시를 낸 것은 ‘북한산 관통 도로’ 논란이 뜨거웠던 2002년 2월 이후 8년 만이다. 자승 스님은 이날 총무원 등의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범어사 화재를 빌미로 찾아온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에게 덕담을 한 것은 그 자체로 문제”라면서 “거절할 줄 모르고 호응한다면 그 순간 불교는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은 지난 16일 범어사를 찾았다. 자승 스님은 “아직도 사회에서는 불교가 한낱 예산 때문에 반발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정부와는 힘들고 외롭더라도 길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범어사 주지인 정여 스님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종단 지침을 엄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계종은 긴급 회의에 이어 교구 본사 주지회의, 90여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4대강 반대 등 대 정부 투쟁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길자연(목사) 후보가 처치스테이를 만들고 5~6년 동안 3000억원 정도의 문화기금 조성 방안을 문화부 종무실장과 협의했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길 목사를 만난 사실도, 협의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최근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6일 열기로 한 긴급 사제 회의<서울신문 12월 16일자 6면>를 전격 취소했다. 논란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처방으로 풀이되지만 교계 내부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측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하셔서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 회의를 소집한 염수정 총대리주교가 오전 정 추기경을 만나 논의한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는 게 교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정 추기경은 오후 2시 사제 회의가 시작되면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퇴장할 예정이었다. 추기경 퇴장 뒤 염 주교 주재로 비공개 난상토론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 군사정권 시절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인 사제 회의 소집을 재가했던 정 추기경이 하룻밤 새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회의 소집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부담스러울 만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교회 신도들도 크게 불안해해 자칫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원로 사제들이 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직 용퇴를 요구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회의를 앞두고 교계 안팎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징계설, 교구장직 거취 표명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최홍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평협)은 “이런 때일수록 말을 많이 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면서 “모두가 화합과 일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사제 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하려던 평협도 사실상 ‘침묵’에 들어갔다. 한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6개 종교 지도자들은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는 ‘2010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계종 화쟁위 “정부·與 부당함 알릴 것”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정부·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며 “불교계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과 역량을 활용하여 정부·여당의 부당함을 줄기차게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화쟁위는 1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야당과 더 대화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일방적으로 예산을 날치기 처리한 것은 국민이 피땀으로 가꾸어 온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처사”라면서 “국민이 나서서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야단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이미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4대강) 반대를 천명한 만큼 종단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쟁위는 4대강 문제 등에 대해 갈등과 다툼을 해소하고 소통을 통한 중재를 위해 지난 6월 발족했다. 이어 개신교, 원불교 등 종교계는 물론 정부, 여야, 시민사회단체까지 아우르는 ‘4대강사업 국민적논의위원회’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4대강 예산을 단독 처리하자 사업 반대로 돌아섰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교, 원불교로 구성된 ‘4대강 개발 저지 4대 종단 연대회의’도 4대강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대회의는 17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불복종운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역대 정권과 불교계 갈등

    한국 정치사에서 정권과 종교의 관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권력자 개인의 종교 신념에 따라 특정 종교 탄압과 편향이 공공연히 이뤄졌고, 이에 맞서는 종교계의 저항운동은 한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교계에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차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54년 ‘사찰정화 유시’를 발표하고 대처승(결혼한 승려) 축출에 나서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불교재산관리법’을 만들어 불교를 통제했고, 각 사찰의 주지 임명을 위해서는 도지사의 승인이 있어야 했던 때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10·27 법란’이 일어났다. 1980년 10월 27일 제5공화국 출범을 앞둔 집권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라는 명목으로 조계종 승려 등 불교계 인사 100여명을 강제 연행해 고문하고, 전국의 사찰과 암자 5000여곳에 군과 경찰 수만명을 투입해 수색했다. 불교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교친화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선 뒤 “10원짜리 동전의 다보탑 도안에 불상을 새겨넣어 대통령이 됐다.”는 풍문도 돌았다. 불심을 얻어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소문은 “새 도안이 대선보다 한참 전에 적용된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해명에도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2년제 신학대학이 대거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1995년 12월에는 국방부 안 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경호를 이유로 근처 원광사 불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개신교 집회에 국가예비군을 동원해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의 ‘종교편향 대책위’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였다. 개신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은 2004년 서울시장 당시부터 한 기도회에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 풍자되는 인재 중용으로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의 홀대 논란을 낳았다. 박록삼·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예산 강행처리 후폭풍] 조계종 “템플스테이 정부지원 필요없다”

    [예산 강행처리 후폭풍] 조계종 “템플스테이 정부지원 필요없다”

    불교계가 단단히 뿔났다. 정부·여당이 검토하는 ‘달래기식 예산 조치’가 더욱 화를 돋웠다.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템플스테이(사찰 체험) 지원 예산을 거부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4대강 사업 일방적 강행 반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1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종단은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더 이상의 템플스테이 예산지원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교적 방식으로 소박하게 사찰에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여당이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분을 다른 기금을 전용해 보전하는 등의 논의를 하고 있으나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만을 문제삼는 것으로 인식하는 이런 행태가 불교계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면서 “예산이 어떤 방식으로 보충되더라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못 박았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계종은 오는 17일 전국 본사주지회의와 템플스테이 운영 100개 사찰 전체회의를 열어 추가 책정 예산은 물론 이미 확정된 내년도 지원 예산을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책임있는 국정 운영을” 총무원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인 원담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국가적 사업으로 시작됐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한국의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정부, 여당이) 충분히 알면서도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로만 치부하고 은혜를 베푸는 듯한 입장을 취한다.”며 “이런 인식 속에서 산불 등 화재에 취약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예산 20억원도 전액 삭감됐다.”고 성토했다. 원담 스님은 “정부와 여당이 진정으로 예산 처리과정에 대하여 반성한다면 ‘불교계를 달랜다’는 유치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날치기 처리된 예산안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이라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충남 내년 ‘솔바람길’ 6곳 만든다

    내년에 충남에 트레킹코스 ‘솔바람길’이 6개 생긴다. 충남도는 제주 올레길 형태로 만드는 도내 트레킹코스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했다. 도는 13일 모두 9억 6000만원을 들여 천안시 유량·안서동 태조산의 ‘태조산 솔바람길’ 5.2㎞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아라메 솔바람길’ 11.3㎞ 등 트레킹코스 6곳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논산시 부적면 충곡·신풍리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6㎞, 부여군 임천·세도면 ‘성흥산성 솔바람길’ 5.8㎞,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 솔바람길’ 5.8㎞, 예산군 덕산면 사동·신평리 ‘온천과 함께하는 솔바람길’ 5.5㎞도 있다. 이곳에는 산책로가 깔끔히 정비되고, 벤치와 간이화장실, 관광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도는 지난 8월 도내 16개 시·군으로부터 솔바람길 개설 대상 코스를 신청받은 뒤 심사를 거쳐 6개 코스를 선정했다. 솔바람길을 확대한 것은 지난 5월 조계종 제6 교구 본사인 공주 사곡면 마곡사 뒷산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개설한 ‘마곡사 솔바람길’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백범 명상길’로 불리는 이곳은 김구 선생이 일본 장교를 척살하고 숨었던 곳으로, 김구 선생이 머리를 깎은 삭발터와 등산로 등이 개발돼 불교문화와 송림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이전보다 30~40% 늘었다. 코스는 마곡사~김구 선생 토굴~군왕대 3㎞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역사적 인물, 전설과 연관 있는 테마 길로 만드는 것이 특징으로 ‘솔바람길’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면서 “앞으로 시·군별로 1개 이상 솔바람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템플스테이 지원예산’ 뭐기에

    ‘템플스테이 지원예산’ 뭐기에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스스로 결정적 사퇴 이유로 꼽은 ‘템플 스테이(Temple Stay) 지원 예산’이란 무엇일까. 템플 스테이 지원 예산 60억원 삭감이 왜 불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정부와 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걸까. 템플 스테이란 전통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문화와 수행정신을 체험해 보는 활동을 말한다. 템플 스테이 예산은 2008년부터 편성됐으며, 올해는 185억원이 지원됐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는 2011년도 템플 스테이 지원 예산으로 109억원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185억원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 8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진행한 예결특위에서 122억 5000만원으로 삭감돼 본회의에서 그대로 처리됐다. 국회 예결위 측은 당초 상임위 안보다 60억원가량 삭감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관계자는 12일 “템플 스테이 운영 및 시설 지원 예산의 경우 올해 지원된 185억원을 통해 진행 및 종료된 시설 설치 사업이 많아 전년도와 같은 예산을 편성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문화부 측에서 운영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당초 예산안을 만들 때 증액을 요구하는 불교계에 구체적인 신규 사업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불교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불교계는 올해 중순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놓고 불교계 외압설로 곤욕을 치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7월 전당대회 직후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 템플 스테이 예산에 관심을 갖겠다며 2011년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템플 스테이 지원 예산 삭감을 종교 편향 등의 이유로 심화된 현 정부·여당과 불교계의 골 깊은 갈등의 연장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기독교·원불교·천주교 등 기타 종단에선 ‘정부의 종교 지원 예산이 템플 스테이 및 각종 문화재 지원 명목으로 불교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찰서 열리는 성탄미사·예배

    사찰에서 이례적으로 성탄절 미사·예배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안흥사(주지 대웅 스님)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사찰 교육관에서 성탄 축하 미사·예배를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찰 측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자비의 날’ 행사도 함께 연다고 덧붙였다. 성탄 기념 미사·예배는 평소 대웅 스님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산 지역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결혼이주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필리핀 출신 가톨릭 신자, 다른 국가 출신의 기독교 신자들이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행사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종교 간 화합을 위해 교회나 성당에서 불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예배나 미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사찰 안에서 가톨릭교·기독교 의식이 치러지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흥사는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가 신부와 목사를 초청해 미사·예배를 보게 되면 사찰 관계자도 행사에 함께 참석해 성탄절을 축하할 계획이다. 대웅 스님은 “사상 처음 사찰에서 열리는 미사·예배가 종교 간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與는 예산안 졸속처리 후유증 수습하라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났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총체적인 수준을 보는 것 같다. 대표적인 게 불교계를 불필요하게 자극한 템플스테이 예산이다. 불교계는 올해 수준(185억원)의 예산이 유지되기를 희망했으나 지난 8일 통과한 예산은 122억원에 불과하다. 불교계는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잖아도 이명박 정부 출범 뒤부터 ‘종교편향’이라는 지적을 해온 불교계는 정부 관계자와 한나라당 의원의 사찰 출입을 거부하는 등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고 있다. 불교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템플스테이 사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정부가 불교계에 요청해 시작된 사업이다. 불교차원으로만 볼 사업이 결코 아니다. 현 정부는 불교문화, 불교문화재, 전통사찰이 한국문화재나 전통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불교계의 판단인 듯하다. 조계종 총무원은 4대강 사업을 종단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그제 ‘한나라당과 현 정부는 끝났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강원도민의 성난 민심을 반영,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비를 반영하려고 했으나 단독처리된 예산안에 이 사업비는 한푼도 없다. 한나라당은 정작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는 데에는 소홀했지만 실세들은 민주당의 실력자들과 함께 엄청난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겼다. 대표적으로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경북 포항 남·울릉)에는 당초 정부안보다도 1400억원이나 더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의 과메기산업화가공단지에는 1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지만 과메기보다 더 절실한 방학 중 결식아동을 위한 예산은 한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정부는 방학 중 결식아동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자체에만 맡겨 둘 수는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졸속처리와 관련,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한다. 방학 중 결식아동이 없도록 대책도 세우기 바란다.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꼭 필요한 예산이지만 누락된 부분은 관광진흥기금 등 각종 기금이나 예비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템플스테이’ 예산삭감 반발…조계종 “정부·與 출입 말라”

    불교계가 템플스테이(사찰 체험) 지원 예산 삭감에 반발해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들의 사찰 출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9일 성명을 내고 “여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종교 편향적 입장을 갖고 삭감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해 전국의 사찰 출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오는 17일 전국 본사 주지회의와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전체회의, 원로회의 중앙종회 연석회의 등을 잇따라 소집해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과 종교편향 정책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여라! 청소년 대인배 프로젝트

    청소년이 대인배(大人輩)로 크는 것을 도와주는 이색 겨울방학 캠프가 있다. 조계종이 내년 1월 한달간 운영하는 명상 리더십 캠프 ‘겨울방학 대인배 프로젝트’다. 장소는 충남 공주 태화산의 전통불교문화원. 명상 리더십을 표방하는 만큼 청소년들의 자아 찾기와 자아 실현을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불교문화원 본부장인 혜오 스님은 “조계종이 청소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는 캠프”라며 “프로그램에 한 번 참가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지속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때마다 정례화할 계획이다. 초등학생반(4학년 이상)과 중·고등생반으로 나눠 총 8차례 진행한다. 1회 2박 3일이며, 참가비는 35만원. 할인혜택 등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홈페이지(www.budc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순천시, 선암사 재산관리 적법성 논란

    전남 순천시가 선암사의 입장료와 임대료 수입 등 수십억원을 지난 40년 동안 세외수입으로 처리하지 않고 별도 장부로 관리해온 것이 드러나 재산 관리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암사 측이 지난 2일부터 순천시의 부당한 선암사 재산 관리 실태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사찰 인근에 “우리 선암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와 주차장비를 받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거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시는 문화재 관람료와 토지 임대료, 주차비 등으로 연평균 3억 3000만원의 수입금을 관리하고 있다. 선암사의 소유권을 놓고 조계종과 태고종 등 양 종파 간 마찰이 계속되자 197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순천시장을 재산 관리인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순천시에서 재산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순천시 문화체육과에서는 수입과 지출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내부적으로만 결산을 해 오면서 시의회의 결산 검사도 받지 않은 채 담당 부서 결산 후 시장의 결재만 받아 모든 것을 처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시의회 이종철 의원은 “수십억원의 수입금이 적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되어 왔는지에 대한 외부의 감사 기능이 적혀 작동되지 않은 채 시가 임의로 관리해 왔다.”며 “의회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은 것은 심각한 지방자치 훼손이다.”라고 지적했다.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은 “순천시는 당연히 지급해야 할 ‘부처님 오신 날’ 제향비와 대각국사 다례재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공공요금 등 일부 경비만 지급한 반면 올해는 수억원을 집행하는 등 지출 기준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지방재정법 제16조 ‘수입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직접 지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선암사의 재산을 적법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선암사는 순천시의 재산이 아닌 사유재산이므로 세외수입으로 관리할 경우 오히려 재산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금 간 석가탑/김성호 논설위원

    불국사 대웅전 뜰에 마주 선 다보탑과 석가탑. 과거 불의 현신이라는 다보탑이 복잡한 구조를 띤다면 현재 불인 석가탑은 정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로 빛난다. 그중에서도 석가탑은 탑 곳곳에 적용된 황금비율의 확인으로 아름다움이 더 배가된 석탑이다. 신의 비율이라는 황금분할과 황금구형, 황금사선 말이다. 감은사지탑, 고선사탑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3대 걸작 석탑으로 꼽힘이 괜한 게 아니다. 오죽하면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모범답안”이란 극찬까지 나올까. 그림자가 없다 해서 무영탑으로 통하는 석가탑. 무영탑이야 과거·현재·미래의 부처가 사는 정토구현이란 불국사 창건에 연결된 이름일 듯. 하지만 석가탑은 어려운 불교이론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일화가 숱하다. 석가탑 건조에 참여한 도공 아사달·아사녀의 전설이 그렇고, 현존 최고의 목판본이라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발견이 대표적 사연들이다. 아사달·아사녀의 전설이 석탑 조형미로 해서 각색된 전설이라면,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석가탑 자체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복장유물일 것이다. 걸작 석가탑에는 오랜 세월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가 붙었다. 신라 경덕왕10년(751년) 불국사 창건 때 세워진 뒤 단 한번도 수리·보수가 없었다는 온전함의 신화다. 그런데 1966년 도굴을 맞아 해체·수리에 들어가면서 발견된 종이뭉치 묵서지편은 이 신화를 산산조각냈다. 고려 현종기(1024년)와 정종기(1038년) 지진을 맞아 대규모 중수가 있었다는 기록 때문이다. 묵서지편은 이 중수 말고도 고려후기∼조선시대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연한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무영탑이니 선대의 보존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일 석가탑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표가 있었다. 상층 기단석에 난 길이 132㎝·폭 5㎜ 크기의 금. 도굴사건 후 해체 보수로 모습을 되찾은 끝이었으니 큰 낭패다. 방치한다면 탑 전체가 무너진다는 위기론이 만만치 않다. 오래된 석재며 지진 탓이라는 말들이 분분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미궁. 느닷없는 균열을 놓고 불교계와 문화재청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조계종 문화부장의 발언이 새삼스럽다. “종교적 관점에만 미룬 채 문화재 측면에서의 관심과 유지보수에 소홀했다.” 어차피 금 간 국보에 날 선 공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어도 복원된 광화문 현판 균열의 전철은 밟지 않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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