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계종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심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핵탄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北 제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05
  • 대각개교절·석가탄신일 앞두고 원불교·조계종 수장 ‘공존·상생’을 말하다

    대각개교절·석가탄신일 앞두고 원불교·조계종 수장 ‘공존·상생’을 말하다

    오는 28일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창교한 대각개교절이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17일은 불교계 최고의 축일인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원불교와 불교 조계종의 최고 행정수반인 남궁성 교정원장과 자승 총무원장이 대각개교절과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나란히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두 수장의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강자는 약자 돕고, 약자는 강자 배워야” “이 세상엔 항상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둘이 대립하면 세상이 불행에 빠지는 만큼 강자는 약자를 이끌어주고, 약자는 강자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지요” 지난 15일 전북 익산시 총부에서 기자들을 반갑게 맞은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우선 소태산 대종사의 초기법문 ‘강자약자 진화상요법’(强者弱者 進化上要法)을 소개한 뒤 “결코 갈등을 억압과 투쟁으로 풀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약자는 강자를 투쟁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인정하고 장점을 흡수할 때 진정 강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요. 또 강자는 약자를 앞에서 끌어줘야 그 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이 시대에 원불교 대각개교절의 의미는 뭘까.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은혜로운 관계 속에서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게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윈윈과 상생이야말로 대각개교절에서 새길 수 있는 가장 큰 의미란다. 그래서 원불교의 정신을 세상에 더 넓게 펴기 위해 2015년 창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원불교 경전을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 중이라고 한다. “원불교 교단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을 살리는 게 장기적으로 원불교를 발전시키는 길이라 믿습니다. 교정원장은 특히 요즘처럼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류와 시대를 읽되 편승하지 말고, 변화하는 시대가 가져올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고 귀띔했다.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비단 남북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주변국과 공조해 풀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남북 상황이 긴박해도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협상도 어떤 관계도 서로 이롭고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른바 ‘자리이타’. “세상의 삶 속에서 은혜롭게 살기 위해 상대방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억지로라도 표현하다 보면 상호 은혜로운 관계로 바뀐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불교 수장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최근 성균관장의 구속 사태는 어떨까. “무엇보다 종단 내부의 화합을 이루지 못한 탓이 큽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언제나 진리 앞에서 긴장하는 마음이 식어선 안 될 터인데 교단 성장에 집착하거나 목표지향적인 종교가 된다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유연한 남북관계로 국민 안심시키길” “지금 남북한이 갖고 있는 통일 인식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양쪽 모두 평화를 강조하지만 그 개념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과 북이 아무리 인식이 다르다 해도 우리 쪽에서는 언제까지나 평화를 공존과 상생의 개념으로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초긴장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의식, 단호한 어조로 평화론을 폈다. “남의 존재를 서로 이해하는 관계 속에서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감을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장군멍군’식의 치고받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관심 있게 보았다”는 자승 스님. 새 정부의 중점과제 중 문화 융성에 특히 주목했다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문화 융성을 이루려면 전통문화와 근대문화를 잘 아울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새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미래창조과학 중 창조야말로 불교에서 보자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라며 고정관념을 바꿔 새로운 발상을 일으킬 때 참다운 창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주제 표어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은 무슨 뜻에서 택한 걸까. “지금 우리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요. 최근 초긴장 상태의 남북관계를 포함해 양극화며 세대·계층 간 갈등 등 뭣 하나 시원한 게 없지요. 누구나 힘들고 살기 힘든 지금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다 함께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일상과는 괴리된 추상적 행복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현실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상태, 그 마음의 행복은 바로 공존과 상생의 화합정신에서 찾아질 수 있단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을 점등식을 시작으로 열린다. 광화문광장에 불을 밝힐 석가탑등은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해체 수리 중인 석가탑의 원만 복원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통일신라의 화쟁사상을 상징하기도 하는 석가탑에 불을 밝혀 한반도 평화를 통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다. 그 주변에 놓일 동자·동녀는 바로 국민의 희망과 행복을 뜻한다고 한다. “부처님오신날은 이제 더 이상 불교와 불교 신자만의 뜻깊은 날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으면 합니다. 더불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성찰하고 이웃과 모든 생명들에 대한 동체대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꽃등불’ 켠 남도의 선암·송광·대원사

    ‘꽃등불’ 켠 남도의 선암·송광·대원사

    선암사로 늙은 매화를 보러 갔습니다. 수시로 점검했으니 이젠 꽃 필 때가 됐다고 자신했지요. 한데 사람의 시간으로 꽃의 시간을 가늠했던 게 잘못이었을까요. 전남 순천까지 불원천리 달려갔으나 ‘선암매’는 끝내 제 자태를 보여주지 않더군요. 대신 처진벚나무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능수버들처럼 늘어진 가지마다 꽃등불을 매달았는데, 수수한 절집과 어우러져 여간 곱지 않았습니다. 조계산 반대편의 송광사에선 노란 산수유가 한창이었습니다. 곱기로야 송광사 인근의 대원사 벚꽃길도 뒤지지 않지요. 섬진강 벚꽃들은 벌써 꽃비가 되어 흩날렸는데, 여기선 이제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는 중입니다. 꽃이 전하는 싱싱한 봄날과 마주하지 못한 당신, 늙은 나무들이 전하는 짙은 꽃향기에 취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꽃의 시간에 여정을 맞추는 건 쉽지 않다. 한데 올해는 유난히 편차가 심했다. 그 탓에 국내 대표적인 꽃축제들이 개화시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선암사 홍매도 마찬가지다. 홍매화축제가 열렸던 지난 6~7일에도 선암사의 늙은 매화는 채 절반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광양 등 섬진강 주변의 매화들이 벌써 절정을 지난 것에 견줘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심술궂은 봄 날씨 ‘덕’에 여전히 고매(古梅)의 개화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남았으니, 이를 다행이라 해야 할까. 선암사로 향하는 순천 도심 곳곳에 정원박람회를 알리는 표지판들이 내걸렸다. 그런데 정원박람회를 열게 된 계기가 안타깝다.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되는 등 생태계 보고로 꼽히는 명소다. 그런데 순천 도심이 팽창하면서 도시화가 목전에 이르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순천시 측은 순천만과 도심 사이에 에코 벨트, 이른바 생태 울타리를 치기로 결정했고, 부지로 쓰일 농지 등을 매입했다. 그곳이 바로 정원박람회장이다. 전시장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순천의 정원’ 노릇을 계속하게 된다. 순천으로서는 박람회장 조성을 통해 새로운 풍경의 보물과 ‘순천만의 방패’를 동시에 ‘수확’하는 적시타를 터뜨린 셈이다. 봄의 선암사는 꽃대궐이라 했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보랏빛 수국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가장 앞줄에 서는 건 역시 천연기념물(제488호) 홍매다. 그런데 ‘오호통재’다. 이제야 고매 끝자락에 한 두 개 꽃이 맺히기 시작했다. 600여 살의 무우전 홍매도, 원통전 뒤편의 백매도 꽃을 틔워내는 모습이 힘겹다. 늙은 매화들이니 초봄의 온기만으로는 몸을 달구기가 쉽지 않은 게다. 절집 스님인들 꽃의 속내를 알랴. 다만 13일께부터 “볼 만해질 듯”하단다. 그런데 잊은 게 있었다. 무량수각 앞 처진벚나무다.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축축 늘어뜨린 벚나무들이 가지 끝에 꽃등불을 매달았다. 해를 맞서고 보자니 반짝이는 꽃술들이 은하수를 닮았다. 고매들의 고아한 자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한 풍경이다. 동백꽃도 붉은 꽃불을 켰고, 흰 목련은 진작 만개했다. 무량수각 앞만 꽃잔치가 펼쳐진 셈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송광사가 서쪽, 선암사가 동쪽에 터를 잡았다. 둘 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건 같지만 종파는 다르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에 속한다. 절집의 풍모도 마찬가지. 선암사가 수수하고 소박하다면 송광사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어느 모로 보나 확연히 구분되는 두 개의 옥구슬(雙璧)이다. 주암호를 휘휘 돌아 송광사로 향한다. 호숫가의 벚꽃은 벌써 폭죽처럼 터졌다. 송광사 진입로 또한 벚꽃터널이다. 노거수마다 뒤틀리고 거무튀튀한 가지 끝에 싱싱한 연분홍 꽃술을 매달았다. 이른 봄, 수 많은 객들이 송광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나무는 바닥에서 다섯 가지로 뻗어 올랐다. 호사가들은 이를 보고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부르기도 한다. 수령은 200년을 족히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꽃은 수수하다. 연녹색 꽃받침에 모시적삼 같은 흰 꽃술이 얹혀 있다. 절집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쉬 눈에 띄지 않는 건 이 같은 도드라지지 않은 외모 때문일 터다. 이달 중순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에서 주암호를 따라 보성 땅에 들면 곧 대원사 진입로와 만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들머리에서 대원사까지 5㎞ 남짓한 구간에 왕벚나무가 빼곡하다. 역시 13일쯤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벚꽃길 끝자락의 대원사는 송광사의 말사다. 머리로 치는 왕목탁, 빨간 모자 쓴 불상 등 해학 넘치는 볼거리들이 많다. 경내 티베트 박물관은 티베트 불교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000여 점의 티베트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글 사진 순천·보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유림 수장’ 성균관장 국고 보조금 빼돌려

    ‘유림 수장’ 성균관장 국고 보조금 빼돌려

    한국 유림의 수장 격인 최근덕(80) 성균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8일 부하직원에게 국고보조금 유용을 지시하고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최 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관장은 2009년 7월부터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명목으로 해마다 성균관에 8억원씩 지원한 국고보조금 중 일부를 유용하도록 총무부장 고모(52)씨 등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관장은 또 부관장 10여명으로부터 받은 헌성금(獻誠金) 수억원과 성균관 공금 5000여만원 등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균관이 운영하는 영주선비문화수련원 국고보조금 횡령사건을 수사하던 중 최 관장이 연루된 혐의를 포착했다. 앞서 성균관 부관장 장모씨는 “최 관장이 부관장 11명에게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원씩 걷어온 성균관 자금 25억여원을 아파트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유용했다”며 최 관장을 횡령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중앙지검은 지난 2월 말 1년간의 수사 내용을 안동지청으로 넘겼다. 최 관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운영자금을 받는 관행은 있지만 횡령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9일 오전 최 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최 관장은 올해부터 시작된 제29대 성균관장에 재추대돼 2004년부터 3대째 관장직을 맡아 왔다. 한편 성균관장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포함한 국내 7대 종단 대표에 속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종 불자대상 후보자 접수 조계종은 2013년 불자대상 후보자 접수를 19일까지 진행한다. 불자대상은 한국불교 발전에 기여한 불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불법 홍포와 한국불교 위상 제고에 공로가 큰 불자 또는 불자의 자긍심 고취와 종단 발전 및 홍보에 공로가 크거나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불자를 대상으로 한다. 개인은 물론 외국인과 고인(故人) 및 단체도 추천 가능하다. 추천 서류와 공적사항 입증 서류를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다운받아 작성, 제출하면 된다. 시상식은 5월 17일 오전 10시 조계사 봉축법요식장에서 있다. (02)2011-1706. ‘새로운 교회모델’ 공개강좌 목회사회학연구소와 일상사역연구소는 23일 오후 2시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새로운 교회 모델을 위한 공개강좌를 연다. 성공회 서울교구가 주관하는 공개강좌에는 영국 파이어니어 미션 리더십 훈련 책임자인 조니 베이커가 주강사로 나서 ‘새로운 교회 모델에 대한 소개와 선교형 모델’을 주제로 강의한다. 공개강좌에 이어 24∼26일 강원도 춘천 성공회 강촌 피정의 집에서 새로운 교회 모델을 위한 워크숍도 진행한다. 참가 신청 마감은 19일까지. (02)739-4992. 김재웅법사 수행지침서 발간 사단법인 청우불교원을 이끌고 있는 김재웅 법사의 수행지침서 ‘닦는 마음 밝은 마음’ 개정증보판이 발간됐다. ‘닦는 마음’은 1989년 발간된 이래 47쇄를 거듭한 스테디셀러다. 특히 달라이 라마가 쓴 서문이 수록된 영문판은 불교·수행에 관심 있는 외국인 독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이번 증보판에는 김 법사의 최근 법문과 제자들이 정리한 글이 수록됐다. 김 법사는 현재 국내외 15개 법당과 지부를 이끌며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 “조계종 수행승 절반이 간화선 수행 안해”

    국내 선원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수좌 스님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간화선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전국선원수좌회가 조계종 수행 근간인 간화선의 위기를 직접 표명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계종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 스님은 지난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서는 등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외래 선(禪)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며 “지금 선원에서 간화선을 하지 않은 채 위빠사나나 티베트 수행 등 다른 명상법을 수행하는 수좌 스님이 절반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런 경향은 신도들에게도 이어져 수행 불자 가운데 50∼60%가 간화선 아닌 다른 수행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정 스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그간 우리 종단에서 간화선 포교를 잘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간화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퍼진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나서 “앞으로 주제별로 다양한 간화선 대법회를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간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국불교 대표 선사 9명이 매일 대중들에게 법문하는 ‘간화선 대법회’를 진행한다. 대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혜국(석종사 금봉선원장), 월탄(조계종 원로의원), 대원(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무여(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설정(덕숭총림 방장), 현기(상무주암 수좌), 도문(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조계종 원로의원) 스님이 법문한다. 법문 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 진제 스님 ▲25일 혜국 스님 ▲26일 월탄 스님 ▲27일 대원 스님 ▲28일 무여 스님 ▲29일 설정 스님 ▲30일 현기 스님 ▲5월1일 도문 스님 ▲5월2일 고우 스님.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도법스님, 美서 해방신학자들과 ‘맞짱 토론’

    도법스님, 美서 해방신학자들과 ‘맞짱 토론’

    ‘조계종 도법 스님이 해방신학자들과 한판 담판을 한다는데’, ‘해방신학자들이 한국불교의 생명윤리 사상을 어떻게 이해할까’…. 요즘 불교계에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의 뉴욕 토론을 놓고 말들이 많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이 ‘깨달음과 해방-참여불교인과 해방신학자의 대화’를 주제로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는 국제 콘퍼런스에서 도법 스님의 ‘예상되는’ 언행이 화제다. 이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종교학자 폴 니터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 세계적인 불교, 기독교 종교인과 학자 35명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로버트 서먼, 샐리 킹, 버니 글래스먼, 래리 라스무센 등 미국 학자들과 울리히 두흐로브(독일), 담마난다(태국) 스님, 이본 게바라(브라질), 매리 존 마난잔(필리핀), 펠릭스 윌프레드(인도), 호세 마리아 비질(파나마) 등 발제와 토론에 나설 인물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유니언신학대학원 측은 폴 니터 교수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종교 간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눠온 인연을 따져 도법 스님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아무래도 도법 스님이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내용과 콘퍼런스를 둘러싼 숨가쁜 행보이다. 도법 스님은 우선 18일 오후 ‘나의 불교수행, 화엄세계관과 생명평화운동-지금 당장 붓다로 살자, 붓다로 행동하자’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 이어 콘퍼런스 일정 내내 토론과 의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제강연의 초점은 ‘21세기 절체절명의 화두는 지구촌 생명평화 공동체이며 종교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비로소 종교가 종교다워진다’는 내용. 화엄경의 ‘본래부처론’과 ‘동체대비론’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불교 주류의 길인 개인적이고 내적이고 은둔적이고 정적인 수행을 20여년 동안 했지만 깊은 회의와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고 화엄경과 간디의 만남을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와 믿음, 만인이 함께 가야 할 삶의 방향과 길을 발견하고 비로소 길고 긴 방향을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됐다”는 내용도 들어 있어 해방신학자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도법 스님은 1990년대 이후 20여년간 지속적으로 벌여온 대안운동과 생명평화·민족화해·평화통일 기원 지리산 1000일 기도, 생명평화 결사, 생명평화 탁발순례 등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불교계에서 추진해온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 선언’과 추진과정도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도법 스님의 행보는 특히 이번 콘퍼런스의 배경과 맞물려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유니언신학대학원은 이 콘퍼런스를 계기로 국제참여종교네트워크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조계종 결사추진본부는 이와 관련해 “도법 스님이 대안적 불교수행 공동체며 종교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실천 커뮤니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는 법륜 스님과 지정 스님, 정현경 교수도 참여하며, 미국 햄프셔대학교 교수인 혜민 스님이 통역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연구원과 에너지 교실 갈까? 1박2일 경제 캠프 떠날까?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교육 나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3일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정신으로 한국화약(현 ㈜한화)을 세운 김종희 회장은 인재 육성에도 정성을 쏟았다”며 “선친의 뒤를 이어 김승연 회장도 교육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1975년 천안북일학원(현 북일학원)을 설립하고 북일고, 북일여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예술,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나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과학 대중화를 위해 이달부터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열었다. 서울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와 울산, 연구소가 있는 대전 등 4개 지역 26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34회에 걸쳐 교육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에너지 관련 내용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한화케미칼은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시행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통합 브랜드인 한화금융네트워크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방의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경제교육을 하는 ‘경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캠프는 1박 2일 동안 체험과 놀이 중심의 참여형 교육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금융네트워크는 또 2010년부터 지방 초등학교에 경제 관련 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하는 ‘행복한 경제도서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충남 아산, 경기 파주·여주·광주·포천 등지의 5개 초등학교에 경제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집안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의지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년 학교장 추천을 받은 150여명의 중학생들은 1년 동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 자원봉사자와 함께 바리스타, 승마관리사, 학예연구사 등의 다양한 직업 세계와 체험담을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비전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캠프, 농촌 봉사활동 등의 다각적인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석가탑 속살 47년만에 세상에…

    석가탑 속살 47년만에 세상에…

    국보 21호인 불국사 서쪽 삼층석탑(일명 석가탑). 불국사 스님들의 “석가모니불” 염불 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2일 오후 2시, 2층 옥개석(屋蓋石· 지붕처럼 덮은 돌)을 기중기로 들어 올려 해체했다. 1000년 만의 해체복원 사업이자, 1966년 도굴 미수로 드러난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뒤 47년 만이다. 이날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결과 확인된 사리는 1과(顆)였다. 석가탑 해체 수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이 옥개석을 들어 올리자 탑신(塔身)에 들어 있는 41㎝x41㎝ 정사각형의 사리공(사리를 모시는 공간)이 드러났다. 깊이는 19㎝이다. 비단 보자기가 덮여 있는 사리공이 드러나자마자 해체를 지휘하던 문화재연구소 배병선 실장은 “(산화하지 않도록) 유리를 덮고 가습기를 가동하라. 비닐 포장을 빨리 둘러라”고 소리를 질렀다. 47년 만에 외부에 드러난 붉은색이 도는 보자기 밑에는 바닥이 없는 구멍을 뚫어놓은 철제 덮개가 있고 그 안에 보석장식이 달린 금동 사리외합이 향나무 조각에 쌓여 있었다. 사리가 드러난 오후 4시 40분 경엔 돌연 천둥이 치고, 우박과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석가탑은 일부 석재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2010년 12월 16일 문화재위원회가 해체 보수를 결정했고, 지난해 9월 해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상륜부(上輪部·찰주 위에 석물로 된 장식물)가 모두 해체됐고, 최근 3층 옥개석도 해체됐다. 이날 2층 옥개석을 열고,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것이다. 석가탑의 사리공 존재가 밝혀진 것은, 1966년 사리공의 사리장엄 유물을 노린 도굴범들 덕분이다. 도굴범들은 6t에 이르는 2층 옥개석을 밀어내고 탑신에 들어 있는 사리함을 훔치려다 탑만 훼손하고 미수에 그쳤다. 이에 석가탑의 해체수리를 결정했으나, 2층 옥개석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떨어뜨리는 등 사고가 발생하자 포기했다. 당시 2층 탑신 사리공에서는 사리와 함께 금동제 외합, 은제 내합,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 고려 초인 정종 4년(1038년)에 쓰여진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도 발견됐다. 이후 석가탑 안에 재봉안된 은제 사리호와 목제 사리병을 제외한 28건은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따라서 이날 모습을 드러낸 사리장엄구는 사리와 몇몇 유물을 제외하면 47년 전에 넣은 복제품이다. 당시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47과가 유리제 사리병에 들어있다고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1966년 사리함을 개봉해 조사한 결과, 유리제 사리병에는 46과의 사리만 존재했고, 사리가 1과씩 들어있는 은제사리호와 목제사리호가 각각 발견돼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는 모두 48과이다. 배 실장은 “따로 담긴 2과의 사리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볼 때 1038년 이후 최소 1차례 이상 더 수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확인된 사리는 은제 사리합에 들어 있던 1과다. 목제 사리합은 열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리제 사리병에 들어 있던 46과(추정)는 서로 달라붙어 있어 추후 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배 실장은 또 “은제 사리호와 목제 사리병, 그리고 사리를 다시 탑 속에 넣어 재봉안할지 여부는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국사는 수습한 사리를 불국사 무설전에 모시고 내년 3월까지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740)에 김대성이 불국사를 발원하면서 세웠고, 고려 초 현종 시대에 경주 일대를 덮친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자 고려 현종 15년인 1024년 해체 수리된 뒤 1000년을 버텼다. 문화재연구소는 석가탑의 기단부분을 6월까지 해체한 뒤, 내년 6월 무렵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해체 복원에는 총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경주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석가탑 사리공 노출 …47년만에 속살 드러내다

    석가탑 사리공 노출 …47년만에 속살 드러내다

    국보 21호인 불국사 서쪽 삼층석탑(일명 석가탑). 불국사 스님들의 “석가모니불” 염불 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2일 오후 2시, 2층 옥개석(屋蓋石· 지붕처럼 덮은 돌)을 기중기로 들어 올려 해체했다. 1000년 만의 해체복원 사업이자, 1966년 도굴 미수로 드러난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뒤로 47년 만이다. 이날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결과 확인된 사리는 1과(顆)였다.  석가탑 해체 수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이 옥개석을 들어 올리자 탑신(塔身)에 들어 있는 41㎝x41㎝ 정사각형의 사리공(사리를 모시는 공간)이 드러났다. 깊이는 19㎝이다. 비단 보자기가 덮여 있는 사리공이 드러나자마자 해체를 지휘하던 문화재연구소 배병선 실장은 “(산화하지 않도록) 유리를 덮고 가습기를 가동하라. 비닐 포장을 빨리 둘러라”고 소리를 질렀다. 47년 만에 외부에 드러난 붉은색이 도는 보자기 밑에는 바닥이 없는 구멍을 뚫어놓은 철제 덮개가 있고 그 안에 보석장식이 달린 금동 사리외합이 향나무 조각에 쌓여 있었다. 사리가 드러난 오후 4시 40분 경엔 돌연 천둥이 치고, 우박과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석가탑은 일부 석재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2010년 12월 16일 문화재위원회가 해체 보수를 결정했고, 지난해 9월 해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상륜부(上輪部·찰주 위에 석물로 된 장식물)가 모두 해체됐고, 최근 3층 옥개석도 해체됐다. 이날 2층 옥개석을 열고, 사리장엄구를 수습한 것이다.  석가탑의 사리공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1966년 사리공의 사리장엄 유물을 노린 도굴범들 덕분이다. 도굴범들은 6t에 이르는 2층 옥개석을 밀어내고 탑신에 들어 있는 사리함을 훔치려다 탑만 훼손하고 미수에 그쳤다. 이에 석가탑의 해체수리를 결정했으나, 2층 옥개석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떨어뜨리는 등 사고가 발생하자 포기했다. 당시 2층 탑신 사리공에서는 사리와 함께 금동제 외합, 은제 내합,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 고려 초인 정종 4년(1038년)에 쓰여진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도 발견됐다. 이후 석가탑 안에 재봉안된 은제 사리호와 목제 사리병을 제외한 28건은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따라서 이날 모습을 드러낸 사리장엄구는 사리와 몇몇 유물을 제외하면 47년 전에 넣은 복제품이다.  당시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47과가 유리제 사리병에 들어있다고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1966년 사리함을 개봉해 조사한 결과, 유리제 사리병에는 46과의 사리만 존재했고, 사리가 1과씩 들어있는 은제사리호와 목제사리호가 각각 발견돼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는 모두 48과이다. 배 실장은 “따로 담긴 2과의 사리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볼 때 1038년 이후 최소 1차례 이상 더 수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확인된 사리는 은제 사리합에 들어 있던 1과다. 목제 사리합은 열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리제 사리병에 들어 있던 46과(추정)는 서로 달라 붙어 있어 추후 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배 실장은 또 “은제 사리호와 목제 사리병, 그리고 사리를 다시 탑 속에 넣어 재봉안할지 여부는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국사는 수습한 사리를 불국사 무설전에 모시고 내년 3월까지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740)에 김대성이 불국사를 발원하면서 세웠고, 고려 초 현종 시대에 경주 일대를 덮친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자 고려 현종 15년인 1024년 해체 수리된 뒤 1000년을 버텼다. 문화재연구소는 석가탑의 기단부분을 6월까지 해체한 뒤, 내년 6월 무렵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해체 복원에는 총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경주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관세음보살좌상, 부처 법 따라 제자리로”

    “관세음보살좌상, 부처 법 따라 제자리로”

    지난해 10월 일본 대마도로부터 밀반입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원래 자리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하기 위한 모임이 발족됐다. 불교계와 서산 지역단체, 문화재환수운동단체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위원회’(봉안위) 발족식을 하고 불상 반환을 위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석사 불상이 한국에 봉안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안위 공동대표단에는 주경(서산 부석사 주지·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도신(서산사찰주지협의회장), 정범(수덕사 재무국장·조계종 종회의원) 스님과 김원웅 전 국회의원(조선왕조실록·의궤환수위 공동대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 엄승용 전 문화재청 정책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 이완섭 서산시장,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홍영표·성완종 국회의원, 박정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 서산 지역 단체와 문화재환수운동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문화재 시민단체, 정관계 인사, 서산 지역사회가 똘똘 뭉친 것이다. 이들이 발족식에서 밝힌 활동 내용은 한·일 양국 간 외교 교섭이나 국제법 차원의 해결이 아닌 불교적 방식에 의한 불상 방환이다. 최근 불상 반환을 놓고 양국 간 외교 마찰로 번지는 상황에서 자칫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불상의 일본 유출 경위를 사실상 명확히 따지기 힘든 상황에서 양국 불교 간 상생과 배려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안위는 이에 따라 우선 관음사 스님들에게 부처님 법에 따른 원 소장처로의 불상 봉안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와 국회, 나가사키현 등에 부석사 주지와 봉안위 입장을 공식 전달키로 했으며 유네스코에 불상의 관음사 소장 경위, 약탈 정황, 현 보관 상태 등을 전달해 국내 반환을 위한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회 결의문 채택 등을 추진해 정부 관계자들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집행위원장 원우 스님(부석사 총무)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부석사에 봉안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하던 중 이번에 봉안위를 발족하게 됐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환수를 둘러싼 국내외 활동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신교 “차별금지법, 양심·종교의 자유·행복추구권 침해 소지”

    개신교 “차별금지법, 양심·종교의 자유·행복추구권 침해 소지”

    최근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대표발의한 이른바 ‘차별금지법’을 놓고 개신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의 절차와 내용, 법적 문제를 들어 법안 폐기 운동에 나서는 한편 발의한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선언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안’은 지난해 11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안’과 지난 2월 12일과 20일 김한길,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등 모두 3건이다. 이 법안들은 대부분 모든 생활 영역에서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용모 등의 신체 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 지향(동성애), 성정체성, 학력, 고용 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신교계는 이에 대해 법안들이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데다 공청회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특히 헌법에서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제19조), 종교의 자유(제20조), 행복추구권(제10조)의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 교계 동성애·동성혼 입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법안 반대 운동을 추진키로 결정한 데 이어 18일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또 20일 에스더기도운동을 비롯한 개신교계가 주축인 ‘차별금지법 반대 범국민연대’는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 대회와 1000만명 국민 서명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이 가운데 대책위는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등 개신교 5개 단체와 주요 교단 총회가 모두 참여해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을 범 개신교계로 확산시킬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개신교계는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항의 전화를 거는 것을 비롯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발의한 국회의원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개신교계가 차별금지법안에 반대하는 가장 큰 명분은 법안이 상정, 통과될 경우 교육 현장과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불교계를 비롯한 다른 종교계는 개신교의 주장과는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안 내용 중 타 종교의 교리 비판 금지 부분을 개신교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법안은 타 종교인을 향한 공격적인 전도와 선교가 발생할 경우 차별 행위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고 시정 권고를 받은 자가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는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계종 기획실장 주경 스님은 이와 관련해 “의원들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내용은 이미 한국이 국제법이나 유엔 권고를 준수하고 있는 것들이며 최근 의원들의 잇따른 차별금지법 발의는 그것을 국내법으로 규정하자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변진흥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에서 종교 편향과 그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차별 금지와 예방을 위한 법제화는 당연한 일이지만 법안 내용은 특정 종교가 역차별로 인식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담고 있는 만큼 상생과 공존에 바탕한 종교화합지원법 차원에서 조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백련불교재단 육조단경 대강좌

    백련불교문화재단과 중앙신도회 불교인재원은 성철 스님 열반 20주기를 맞아 육조단경 대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는 4∼11월 매월 둘째 월요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열리며 법사는 조계종 원로 의원 고우 스님이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육조 혜능 스님은 선종(禪宗) 시대를 연 선지식”이라며 “법문집 ‘육조단경’은 선종 종지(宗旨)가 담긴 선 수행 지침서로, 성철 스님도 ‘육조단경’의 중요성과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강좌의 의미를 밝혔다. 백련문화재단은 9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지하 공연장에서 ‘육조 혜능과 퇴옹 성철, 그리고 한국 불교’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도 연다.
  • [씨줄날줄] 신용카드 보시/육철수 논설위원

    불교의 8만 4000법문은 수행·기도와 행복·해탈 등의 실천법을 제시한다. 그중 육바라밀(六波羅蜜)은 신자들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해탈의 길을 일러준다. 이는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般若)를 일컫는데, 보시는 그 첫 번째 덕목이다. 지식·사랑·재산 등을 조건 없이 널리 베풀어 자비를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보시를 하면서 반대급부를 바라면 부정을 타기 때문에 엄히 금하고 있다. 불가에서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 역시 훌륭한 보시라며 일상생활에서 이를 적극 권장한다. 흔히 말하는 무재칠시(無財七施)다. ▲언제나 환한 얼굴로 상대를 대하는 화안시(和顔施)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애어시(愛語施) ▲진심어린 마음으로 축원해 주는 심려시(心慮施) ▲자애로운 눈길을 보내는 자안시(慈眼施) ▲몸으로 남의 힘든 일을 도와주는 사신시(捨身施) ▲자리를 내어주는 상좌시(床座施) ▲집 없는 사람을 재워주는 방사시(房舍施)가 그것이다. 이는 불교도가 아닌 누구라도 평소 몸에 배어 있으면 인품이 달라지는 금언이다. 좋은 뜻을 품은 보시가 갈수록 재물을 탐하는 쪽으로 물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불가에서 ‘빈자일등 부자만등’(貧者一燈 富者萬燈)이라 한 것은 재산이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형편에 따라 성의를 표하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금을 많이 보시하는 신자는 사찰에서 예우받고 적게 내는 신자를 업신여긴다면 이는 진정한 불교정신이 아닐 터. 게다가 사찰에서 지내는 망자의 49일재, 100일재, 천도재 등이 상업화하는 것도 보기에 딱하다. 심지어 일부 스님들은 이렇게 받은 보시로 술 마시고 도박까지 하는 추태를 보여 적잖이 실망스럽다. 조계종이 연말까지 전국 2500여 사찰에서 신도들이 보시할 때 현금 말고 신용카드도 쓸 수 있게 한단다. 문화재가 있는 유명 사찰의 입장료도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금 보시로 사찰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나 되고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했는데,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결제를 시범 실시한 6개 사찰에서는 수입이 최고 6배까지 늘었단다. 그런데 신용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조계종의 움직임 또한 세속적이라는 느낌이 자꾸 드는 것은 왜일까. 하지만 시대가 변했으니 종교도 변할 수밖에…. 기왕 ‘신용카드 보시’를 받겠다면 불교의 신뢰 회복과 자정에도 적극 나섰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불교방송 스님 7명 방송중단 파문 확산

    BBS 불교방송을 진행하는 스님들이 이채원 사장의 종교 정체성과 스님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아 방송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 스님들은 방송 진행 중단에서 그치지 않고 이 사장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더욱이 이번 방송중단 사태는 오는 19일 시작하는 조계종 193회 중앙종회에도 안건으로 상정돼 종단 차원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행복한 미소’를 진행하는 성전 스님 등 진행자 7명은 “그동안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이채원 사장의 언행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14일부터 방송 진행을 중단했다. 방송을 중단한 진행자는 성전 스님을 비롯해 정안(‘정안의 동행’), 정목(‘마음으로 듣는 음악’), 마가(‘함께하는 자비명상’), 자용(‘룸비니동산’), 주석(‘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지현(‘거룩한 만남’)스님등 진행자 전원이다. 방송을 중단한 스님들은 오는 21일 이 사장의 참회와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계종 ‘총림 확대’ 급제동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총림 확대 종책에 제동이 걸렸다. 선원 수좌들이 총림 확대에 반대하기로 결의한 데다 종정 진제 스님까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중앙종회 차원에서 준비해 온 총림법 개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조계종이 총림 지정 확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승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의 명예 회복과 승단 쇄신 차원의 수행 풍토 개선 성격이 짙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한다는 교구총림제까지 공식적으로 밝혔고 각 교구본사도 앞다퉈 총림 지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지환 스님을 비롯해 선원 수좌 31명이 참석해 열린 선림위원회는 “총림 지정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을 유보하고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는 선원장급 이상 비구 수좌 스님들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따라서 선림위원회의 총림 확대 반대 결의는 전국의 제방 선원과 사찰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림위원회의 이 같은 행보는 종정 스님의 입장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선림위원회는 회의 다음 날인 2일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총림법이 개정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전달했고 종정 스님은 선원 수좌들의 뜻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종정 스님은 지난달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의 세배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집행부와 중앙종회의 총림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바 있다. 총림 확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지난달 26일 중앙종회와 종단쇄신위원회가 마련한 ‘총림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분출됐다. 공청회에서 일부 스님들은 총림법이 완화되면 총림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행 총림법 유지와 강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원 수좌들의 총림 확대 반대 움직임을 놓고 불교계에서는 선원과 수좌들의 입지 약화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일 선림위원회에서는 총림법 개정안 중 ▲20안거 이상을 성만해야 한다는 총림 방장자격 조항 삭제와 ▲방장의 교구본사 주지 추천권 제약 조항에 민감한 방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원 수좌들은 그동안 집행부의 종단 쇄신운동에 힘을 보탰지만 ‘교구본사 직선제’와 ‘산중총회법’등을 놓고 불만을 표출해 온 만큼 선원과 총림 최고어른인 방장의 위상과 관련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중앙종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193회 임시회에서 총림법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총림법을 둘러싼 갈등이 자칫 그동안 잠재해 있던 종단의 큰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승 스님 “조계종 행정, 교구 중심 자치제 도입”

    자승 스님 “조계종 행정, 교구 중심 자치제 도입”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교구 단위의 행정책임제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앙집중식 행정체계를 버리고 교구본사 중심의 행정과 포교, 복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약속이어서 조계종단 운영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 26일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 및 중앙종회의장단, 본사주지,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합동워크숍을 통해 밝힌 내용은 파격적이다. 자승 스님은 이날 “현재 중앙집중식 행정체계로는 종단의 현안과 미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졌다”며 중앙의 권한과 책임을 교구에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특히 “분담금의 규모는 물론 이에 의존한 종단운영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교구의 행정력과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의 자성 섞인 선언의 골자는 중앙에선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노력하고 교구본사는 중앙의 행정을 나누어 권한과 책임에 바탕을 둔 실질행정을 늘려 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교육과 포교, 복지의 교구단위 실현에 필요한 재정 충당을 위해 본사별 직영사찰 지정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점이 눈에 띈다. 총무원의 사찰증명 발급, 사찰변동사항 관리, 사찰예비등록, 포교소·산내암자 관리, 승려증 재발급, 결계 포살과 분한신고 업무도 교구본사로 이양할 뜻을 전했다. 말사 주지 인사와 관련해 자격심사를 교구에서 진행하고 총무원에서 신원조회와 임명장 발급 업무를 주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종무행정 프로그램과 승적관리, 교육관리 프로그램 열람권한을 교구에 부여한다는 방침도 들어 있다. 한편 이날 합동워크숍에서 교구본사 주지들은 자승 총무원장의 전격적인 선언에 신중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주지들은 교구행정 이관은 바람직하지만 교구본사 행정능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과 종단 전체의 기관·인력에 대한 조정 속에서 검토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확고한 입장을 거듭 밝힌 채 당장 실천 가능한 조치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교구부터 실질적인 인사와 재정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중앙종무기관의 업무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에 출마하면서 형식적인 중앙종단의 인사권을 교구로 이양해 교구의 책임성을 높이고 교구별 장점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자승 스님이 합동 워크숍을 통해 선언한 종단 운영 개선방침은 새로운 게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지난해 ‘승려 도박사태’ 이후 종단 안팎에서 줄곧 제기돼 온 종단 운영의 문제점을 의식해 8개월여를 남겨 놓은 33대 집행부의 마지막 종책으로 교구행정 책임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중앙 종무기관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반면 지방 본·말사 행정 체계는 갖춰지지 않아 불교계의 역량 결집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며 “현재 범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쇄신의 결실을 위해서라도 교구책임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잔설(殘雪)/정기홍 논설위원

    “쓰레기가 왜 눈속에 있어?” 엄마 손을 잡은 꼬마가 잔설(殘雪) 더미를 지나며 한마디를 던진다. 상념 속에 지하철을 탔더니 이 녀석이 함께 탔다. 궁금증은 또 있었다. “엄마, 왜 문이 두개가 열려?” “응, 빨리 열리라고···.” 꼬마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이 꼬마에게서 한수 제대로 배웠다. 올겨울, 큰눈이 많이 내렸다. 눈꽃 구경도 실컷 해 겨울다운 겨울을 지냈다. 그런데 최근 날씨가 풀리자 쌓아둔 눈더미가 그 속살을 드러낸다. 하얗던 눈더미를 누렇게 물들인 담배꽁초, 음식물쓰레기를 담은 봉지 등 우리의 ‘버려진 양심’들이다. 으슥한 골목 등에는 더 추한 모습이지 않은가. 오늘은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절기인 우수(雨水)다. 때마침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비에 씻긴 눈더미 자리에 내밀 ‘겨울 자화상’을 대면할 생각을 하니 영 개운찮다. 환경미화원들은 또 이를 치우느라 얼마나 분주할까. “쓰레기장은 본래 있었는가, 만들어진 것인가?” 조계종 교육부장인 법인 스님의 최근 ‘공’(空) 법문이다. 그는 만들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 즉 연기(緣起)라 했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조계종 수행풍토 확 바뀐다

    앞으로 조계종 승려들의 수행풍토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조계종단이 종전 여름·겨울철 안거 때 선원(방) 참선만 수행이력으로 인정하던 것에서 안거 기간 간경과 염불까지 수행 경력으로 인정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조계종 교육원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과 ‘승가고시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에 따르면 모든 사찰은 삼장원과 염불원을 설치할 수 있다. 삼장원은 안거 기간 중 경율론 등 교학 연찬을 중심으로 참선수행을 병행하고, 염불원은 정토수행과 참법수행을 중심으로 참선을 병행하는 기관이다. 현재 조계종의 수행기관은 총림과 기본선원·전문선원에 국한된다. ‘종헌’에 ‘기타 수행기관을 둘 수 있다’고 정했지만 종법엔 관련한 세부사항 명시가 없는 실정이다. 사찰에 삼장원·염불원이 설치되면 승랍 7년 이상 스님이 입방해 안거를 날 경우 종전과 똑같은 수행경력을 인정받게 되는 만큼 안거 수행풍토에 큰 변화가 일게 된다. 이와 관련해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은 사찰 주지가 매년 하·동안거 1개월 전까지 정진 및 연찬 분야와 과목, 교재와 문헌, 교수사 방부인원을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기 2년의 삼장원장·염불원장은 학덕과 수행력을 갖춘 비구 대덕, 비구니 혜덕 이상 스님으로 사찰 주지가 위촉하도록 돼있다. 삼장원과 염불원에서 수행한 승려의 안거 이력은 교육원이 일괄 관리한다. 한편 일부 개정된 ‘승가고시법’도 안거 수행풍토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장원·염불원에서 4안거를 난 승려에게 3급 승가고시 응시자격을 주는 만큼 간화선뿐만 아니라 염불·간경 수행에 매진하는 스님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교육원은 ‘삼장원·염불원법’에 대한 의견을 입법예고기한인 이달 27일까지 이메일과 서면으로 접수받아 다음 달 19일 개원하는 중앙종회 193회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김수환 추기경 4주기 추모의 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4주기를 맞아 ‘감사와 사랑으로 함께하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을 16일 오후 7시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개최한다. 이날 ‘추모의 밤’은 김 추기경의 감사·사랑·나눔 정신을 확산시키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된 행사. 추모의 밤에서는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되짚어보며, 그와 함께했던 다양한 추억을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 참석 희망자는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www.cardinalkim.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불교평화론과 한반도’ 세미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봉행위원회는 27일 오후 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평화론과 평화운동 그리고 한반도 평화’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석좌교수의 기조발제(‘불교와 이웃종교의 평화론’)에 이어 동국대 박경준(‘불교평화의 이론적 모색’)·김용현(‘남북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 교수, 중앙승가대 유승무(‘불교평화운동의 성찰과 대안’) 교수가 발제에 나선다. 행사는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가 주관한다. ‘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 발표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최종 연구발표회’를 갖는다. 발표회는 대한성공회 김광준 신부의 진행으로 김근상(NCCK 회장) 주교가 인사를, 이영훈 목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란 제목의 해설을 각각 전한다. NCCK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과 관련해 “NCCK 실행위원회와 총회가 허락하고 1년 이상의 연구과정을 거친 역사관 건립 사업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한국기독교의 미래를 구상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계에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불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뀐다면 갈등과 차별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조계종 기획실장에 임명돼 2개월여 종단 안팎의 큰일들을 정리하고 있는 주경 스님. 종단 안으로는 현 집행부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해야 하고, 종단 밖으로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불교계의 현안들을 조율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불교계에서 가장 바쁜 인사”라는 말을 듣는다. “종단과 나라가 모두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 큰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다행히 종단 안팎의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조계종 기획실장이라면 종단의 주요 정책을 도맡아 기획하고 대외협력을 책임지는 총책. 지난해 승려 도박사태 이후 불교계에 쏟아지는 불편한 시선과 잇따른 종교편향,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종단 살림살이를 무난히 정리해 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 사태 이후 범종단 차원에서 추진해온 자성과 쇄신에 모든 게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동안 종단의 해묵은 과제들이 적잖이 해결되고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주지 인사평가를 도입한 것이나 지방교구 활성화며 교육, 포교 차원에선 전에 없는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지요. 총림 문제나 선거제도, 사찰재정 투명성 같은 부분에서 미흡하긴 해도….” 내년 새로 출범하는 종단 새 집행부에 성과를 건네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사실상 불교계 전체의 해묵은 과제 해결과 관련해 새 정부와의 관계 조율이 더 어렵단다. “따져 보면 불교계 안의 현안들은 모두 국가 정책 집행과 맞물려 있어요.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며 전통사찰 보존·관리, 10·27법난, 남북 불교 교류, 종교차별 금지법 같은 것들이 모두 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불교 관련 공약이나 불교계에 대한 인수위의 접근 방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단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최근 인수위 측에서 들려오는 불교계 관련 소식들이 이명박 정권과는 사뭇 다르게 진지하고 실천 가능한 것이어서 조계종단을 비롯한 불교계가 고무되어 있다고 귀띔한다. “10·27법난만 해도 근현대사상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종교탄압과 폭력사건 아닙니까. 오는 6월 법난특별법 시한이 종료되지만 그동안 인정과 보상 차원에서 진전된 게 거의 없어요. 최근 사찰 문화재 관람료 부과를 둘러싼 천은사 소송 건도 일방적으로 사찰 경내를 관통해 낸 도로에 대한 사찰 측의 불만 표출 성격이 짙습니다.” 무엇보다 전통사찰 보존·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사찰 전각 건립 보수 등 최소한의 불사에도 5∼6개의 관련법이 복잡하게 적용돼 난감할 때가 많단다. “가장 개선돼야 할 것은 불교를 보는 일반의 인식이라고 봅니다. 타 종교나 일반인들은 불교계의 요구를 투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지만 따져 보면 불교계만큼 소외되고 홀대받은 종교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조계종이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2007년 정부 차원에서 입안된 법이지만 흐지부지됐다. “타 종교에선 역차별법이라 여기지만 사실 이 법은 종교에 국한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과 인종, 성 소수자까지 포함한 차별금지법입니다. 반드시 입법이 돼야 할 사안이지요.”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일상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종교인 만큼 종교를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경 스님의 경계가 허튼 소리는 아닐 성싶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문화유산에 매달릴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의 큰 부분이자 양식인 불교와 불교 문화재를 전통문화로 받아들일 때가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