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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핫 플레이스] 북한산 자락에 안긴 고즈넉한 한옥마을엔 역사와 문화가 숨쉰다

    [서울 핫 플레이스] 북한산 자락에 안긴 고즈넉한 한옥마을엔 역사와 문화가 숨쉰다

    서울 서북쪽 끝자락에 은평구가 놓여 있다. 은평구라 하면 수려한 북한산을 먼저 떠올릴 테고 그다음은 ‘개발 소외 지역’ 정도의 이미지가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개발은커녕 변변한 공연장 하나 갖추지 못했던 은평구는 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문화적 발전을 했다. 지역 최고의 자연 자원인 북한산과 천년 고찰 진관사를 중심으로 전통 한옥이 모여 장관을 이루는 한옥마을, 한옥과 문학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이 하나둘 들어섰다. 이참에 은평구는 곳곳에 깃든 문학적 역량을 길어 올려 전통과 문학의 고리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지정된 ‘한문화체험특구’에 다양한 문화를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첨가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진관동 기자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선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역사와 문화를 입히면 사람이 온다”면서 “이곳에 문화예술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인 테마공원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이말산 자락을 따라 2㎞ 정도 들어가면 고즈넉한 한옥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5만 2000㎡ 규모의 한옥지정구역은 2011년부터 조성에 들어갔다. 2014년 11월 155필지 분양을 완료했다. 38채가 건축허가를 받았고, 12채는 사용승인까지 마무리됐다. 몇 년 전까지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40~124평짜리 한옥이 들어서서 마을 모양을 갖췄다. 단층 또는 2~3층짜리 한옥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은평구는 한옥마을로서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올 초 한옥건축팀을 신설했다. 한옥 건축 심의 허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의 장점을 살린 신한옥 적용, 한옥 유지 관리 지침 개발, 한옥마을 발전 방안 모색 등 다각도로 촘촘한 역할을 한다. ●전통 한옥을 체험하고 문학을 즐기는 마을 한옥마을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셋이서문학관’은 한옥마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총면적 142㎡ 크기의 은평 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했다. 천상병과 중광, 이외수 작가의 그림과 시 등이 전시돼 있고 북카페가 있는 휴식 및 한옥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 셋이서문학관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가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은평의 역사와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지하 1층~지상 2층(총면적 2901㎡)으로 지었다. 지하 1층에는 장난감도서관과 교육실이 들어섰고, 1층에는 은평역사실이 있다. 은평역사실은 은평의 유래와 지리적 의미, 파발꾼과 사신 행렬, 은평뉴타운에서 발굴한 유물로 본 옛 서울 사람들의 문화, 북한산이 오랜 세월 간직한 유적 등을 소개한다. 2층에는 한옥을 체험하는 한옥전시실을 마련했다. 한옥의 변천사와 과학적 원리를 보고, 등록문화재 제229호 민형기 가옥 사랑채를 재현한 모형을 만날 수 있다. 한옥 모형을 조립하는 시간도 있다. 오는 6월 19일까지 아주 특별한 전시도 연다.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은 해방 전후 은평에 거주하던 문인 130여명의 작품 초간본과 은평에 거주했거나 연관 있는 문인들의 희귀본을 확인할 수 있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 황순원의 ‘곡예사’ 등도 공개한다. 또 최인훈의 ‘광장’, 이호철의 ‘소시민’ 등 우리나라 분단문학 거목의 초간본을 전시한다. 이 전시와 관련해 오는 23일에는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이호철 작가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무속 콘텐츠 관련 금성당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대회’와 ‘김훈 작가 초청 토크콘서트’도 줄줄이 기획해 놨다. ●숨은 역사문화의 발견, 진관사와 청담사지 은평구 통일로는 조선시대 9대 간선로 가운데 중국으로 통하는 의주로를 근간으로 한다. 의주로는 전통문화와 중국에서 유입되는 문화가 소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로와 한국의 오악(五嶽)에 드는 명산 북한산 사이에는 은평구의 숨은 문화유산이 많다. 사찰 문화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곳이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 사찰인 ‘진관사’다. 동쪽의 불암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쪽의 진관사는 서울 근교의 4대 명찰로 손꼽혔다. 고려 현종이 1011년 진관대사를 위해 지은 진관사는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가 복구돼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매년 10월이면 진관사에서 수륙재를 펼친다. 조선 태조는 고려 왕실의 영혼을 기리는 한편 왕조가 바뀌어 동요한 국민을 달래고 조선 왕실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수륙재를 개설했다. 조선 왕실이 수륙재를 주로 진관사에서 진행해 국찰로 자리매김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된 진관사 수륙재는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장관을 연출한다. 석가탄신일, 수륙재 기간이 아니더라도 진관사를 들러볼 만하다. 초가집 같은 정겨움에 눈길이 가는 보현다실은 아늑한 공간에서 차 한잔 누리기 좋다. 진관사에서 운영하는 산사음식연구소에서는 사찰 음식도 배울 수 있다. 진관사에서 이말산 쪽으로 향하다 보면 조선시대 단종 복위운동에 실패해 죽음을 맞은 세종대왕 6남 금성대군을 신격화한 금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통일로를 건너가면 화엄10찰 중 하나인 청담사지가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핵심 사상인 화엄사상을 전파하는 곳이었다. 정조가 선왕 영조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금암기적비(서울유형문화재 제38호), 조선시대 공문서가 전해지던 파발로 등에서 역사의 현장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 은평’의 종착점은 국립한국문학관 은평구는 한옥마을과 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등 지역의 역사문화 시설을 연계한 대규모 ‘문화테마파크’를 꿈꾸고 있다. 그 종착점에는 한국문학관이 있다. 김 구청장은 “기자촌의 역사, 그리고 은평구의 역사는 문학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상징하는 이광수, 채만식, 이육사, 심훈, 주요한 등 수많은 작가들이 기자 활동을 하며 근대문학을 꽃피웠다”고 운을 뗐다. 기자촌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기자들의 마을’이다. 1969년 박정희 정부는 한국기자협회에 5000평 규모의 국유지를 내줬다. 1974년까지 이곳에 터를 잡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월급도 변변찮고 집도 절도 없던 기자들이었다. 정부의 의도를 떠나 한국 언론을 일으켜 세우던 기자 선후배들이 모여 살며 애환과 정서를 녹여낸 이곳은 기자 출신 문학인을 배출한 텃밭이 되기도 했다. ‘기자촌 옆 한국문학관’을 중심으로 은평구는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문인들의 발자취를 네트워크로 이을 계획이다. 녹번동에 있는 정지용 초당(草堂), 1938년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해 폐교된 숭실학교가 해방 후에 자리한 신사동 숭실중·고, 이호철의 불광동 주택과 최인훈이 지냈던 주택 등이 연결된다. 기자촌 인근에 이전할 예정인 한국고전번역원부터 한국문학관을 거쳐 올 하반기에 한옥마을 끝자락에 들어설 삼각산미술관까지 이어지면 은평구에는 거대한 문화고리가 완성된다. 김 구청장은 “정지용이 납북되기 전 1948~1950년에 거주했던 초당, 시인 윤동주·김현승과 소설가 황순원·김동인·주요섭 등이 다닌 숭실학교 등 은평에는 문학 인프라가 충분하다”면서 “한국문학관이 건립되면 문인을 포함한 문화예술인을 위한 레지던스, 명인마을, 한옥마을, 한옥역사박물관을 이어 문학테마구역이 완성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새달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다양한 봉축행사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5월 14일) 봉축행사가 20일 서울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사사자 삼층석탑등 점등식’이 열린다. 광화문 점등식은 올해로 네 번째다. ‘사사자 삼층석탑등’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을 원형으로 삼아 전통 한지로 제작됐다. 네 마리 사자가 탑을 받드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했으며 좌대를 포함해 높이가 20m에 달한다. 이어 다음달 6~8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펼쳐진다. 7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과 10만개의 등이 종로 일대 거리를 수놓는 연등행렬, 그리고 종각 사거리에서 열리는 회향 한마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7일 오후 7시부터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이어지며 총 10만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빛의 물결을 이루게 된다. 행렬 선두에는 한글로 된 전통 번(깃발)과 북한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북한 전통등이 대거 등장한다. 조계사 옆 우정공원,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려 가로연등과 행렬등 1만 5000여개가 불을 밝힌다. 8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며 참선 등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마당이 마련된다. 이 행사는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행사로 6개 마당에 130여개 부스가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젊은이를 위한 청춘마당이 신설됐다. 이에 앞서 오는 2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봉축음악회 ‘붓다’가 열리며, 부처님오신날인 5월 14일 오전 10시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다산이 반한 산영루 끼고 도니 김시습 절개 어린 중흥사 눈앞

    다산이 반한 산영루 끼고 도니 김시습 절개 어린 중흥사 눈앞

    고양시, 道와 세계문화유산 추진 경기도와 고양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에 문화유적 답사길이 생겼다. 곳곳에 있는 다양한 문화유적과 북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고양시는 산을 찾는 사람에게 북한산성의 가치 및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북한산 문화유산 답사길’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연간 1000만명이 북한산을 찾지만, 곳곳에 많은 문화유적과 그 문화유적에 얽힌 이야기 등을 알면서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산에 있는 문화유적 및 역사, 이야기 등을 적극 활용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서문에서 시작해 하창~중성문~노적사~산영루~중흥사지를 거쳐 태고사에 이르는 답사길을 걸어 봤다. 북한산성은 백제 때 축조해 고려시대 때 증축했다. 조선 숙종조에 대대적으로 축성했다. 길이가 12.7㎞인 북한산성은 고양시와 서울시 경계에 쌓은 석축산성이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산의 주통로이며 정문인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여러 출입문 중 가장 먼저 복원한 서쪽 문이다. 현판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 친필로 알려졌다. 대서문에서 무량사를 거쳐 오르면 만남의 광장이 나타난다. 북한산성의 여러 창고 중 가장 아래에 있어 하창이라고 부른다.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조그만 북한동역사관이 있다. 백운대 가는 길과 대남문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라 늘 탐방객들로 넘쳐 난다. 이곳에서 보는 백운대, 영취봉, 만경봉이 일품이다. 하창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범용사 입구를 지나 400여m를 걷자, 나뭇가지 사이로 또 하나의 문이 나타났다. 중성문이다. 북한산성 안쪽에 있는 내성이다. 이곳에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신을 옮기는 수구문이 있다. 중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인다. 문루에 올라서면 노적봉, 백운대, 북장대가 멋지게 보인다. 숲길을 따라 300m를 오르면 노적사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석사자상은 고양시 문화재다. 내려와서 대남문 방향으로 5분가량 걷자 왼편에 해서체로 백운동 입구라는 ‘백운동문’(白雲洞門)이라 쓴 암각문이 보인다. 한 글자당 폭은 약 1.5m로,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한다. 200여m 더 오르자 용학사 갈림길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길 앞에 서서 고개를 들어 보니 계곡 가장자리에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누각인 산영루가 보인다. 누각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 산과 함께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북한산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이 글을 남겼다. 1925년 을축 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고양시가 2014년 복원했다. 몇 걸음 산속으로 들어가면 이름 모를 들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부근에는 조선시대 북한산성 수비를 맡은 총융청 지휘책임자 총융사들의 선정비 30여기가 남아 있다. 일부 공덕내용은 산영루 뒤편 거대한 암반에 새겨져 있다. 5분가량 더 오르면 산수유가 유난히 많이 피어 있는 중흥사가 나온다. 북한산 사찰을 관리하던 큰절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와 일본군 탄압 등으로 훼손돼 복원이 추진된다. 생육신 한 분인 김시습 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해 과거를 포기하고 전국 유랑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바로 위 태고사에는 보물로 지정한 조계종의 중시조이며 태고종의 중조인 태고 원증국사 보우의 사리를 안치한 승탑(부도탑)과 승탑비 등이 있다. 이 승탑은 고양시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다. 승탑비는 고양시에서 가장 소중한 금석문 중 하나다. 목은 이색 선생이 태고 원증국사의 일생과 업적을 기록했다. 용의 머리를 닮은 거북받침돌을 비롯해 글씨가 비교적 선명하다. 태고사에서는 앞쪽으로 나월봉과 증취봉, 의상봉 등의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승탑 뒤로 이어진 숲길은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단풍길로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산에서 내려올 수 있다. 북한산에는 이처럼 선조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도 남아 있다. 안내판 글을 읽고 산세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는데도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봄을 맞아 가족끼리 찾아가 볼만한 길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봄꽃과 함께하는 북한산 문화유적 답사길

    경기도와 고양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에 문화유적 답사길이 생겼다. 절터, 암각문, 보물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곳곳에서 북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는 길이다. 고양시는 산을 찾는 사람에게 북한산의 아름다움과 북한산성의 가치 및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북한산 문화유산 답사길’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연간 1000만평이 북한산을 찾고 있지만, 곳곳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적과 그 문화유적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면서 산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산에 있는 문화유적 및 역사, 이야기 등이 적극 활용돼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답사길은 많은 옛 이야기를 간직한 다양한 문화유적들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산속에 피는 각종 봄꽃과 북한산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교육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날 대서문에서 시작해 하창~중성문~노적사~산영루~중흥사지를 거쳐 태고사에 이르는 답사길을 순서대로 걸어 봤다. 북한산성은 백제 때 축조해 고려시대 때 증축했다. 이후 조선 숙종조에 대대적으로 축성해 오늘에 이른다. 12.7㎞인 북한산성은 고양시와 서울시 경계에 쌓은 석축산성이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등산객들이 찾아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산의 주 통로이며 정문인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여러 출입문 중 가장 먼저 복원한 서쪽 문이다. 현판글씨는 이승만 전대통령의 친필로 알려졌다. 대서문 부근에는 큰 벚나무가 있어 4월 중순 절경을 이룬다. 대서문에서 무량사를 거쳐 조금 더 오르면 넓은 만남의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을 하창이라 부른다. 북한산성의 여러 창고 중 가장 아래에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과거 불법음식점들이 많았으나 모두 공원 내 민가들과 함께 철거됐다.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조그만 북한동역사관이 있다. 백운대 가는 길과 대남문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라 늘 탐방객들로 넘쳐 난다. 이곳에서 보는 백운대, 영취봉, 만경봉이 일품이다. 하창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범용사 입구를 지나 400여m를 걷자, 나뭇가지 사이로 또 하나의 문이 나타났다. 중성문이다. 북한산성 안쪽에 있는 내성(內城)이다. 이곳에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수구문(시신을 옮기던 문)이 감춰져 있다. 중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인다. 문루에 올라서면 노적봉, 백운대, 북장대가 멋지게 보인다. 본래 민간인 통제구역이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일반에 공개됐다. 중성문에서 숲길을 따라 300m를 오르면 노적사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석사자상은 고양시 문화재다. 노적사에서 내려와 다시 대남문 방향으로 5분가량 걷자, 왼편에 해서체로 ‘백운동문(白雲洞門)’이라 쓰인 암각문이 보인다. 한 글자당 폭은 약 1.5m로,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이 과거 ‘백운동이란 마을의 입구’였음을 알려준다. 200여m를 더 오르자 용학사 갈림길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길 앞에 서서 고개를 들어 보니 저만치 높은 계곡 가장자리에 누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누각인 산영루다.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 해 이름 붙여졌다. 누각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 산과 함께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북한산의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이 글을 남겼다. 1925년 을축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고양시가 2014년 복원했다. 등산로에서 몇 걸음 산속으로 들어가면 이름 모를 들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산영루 부근에는 조선시대 총융사(북한산성 수비를 맡은 총융청의 지휘책임자)를 지낸 인물들의 선정비 30여기가 남아 있다. 일부 총융사의 공덕내용은 산영루 뒤편 거대한 암반에 암각돼 있다. 산영루에서 5분가량 더 오르면 산수유가 유난히 많이 피어 있는 중흥사가 나온다. 북한산 내 여러 사찰을 관리하던 큰절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와 일본군의 탄압 등으로 훼손돼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생육신 한 분인 김시습 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해 과거를 포기하고 전국 유랑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중흥사 바로 위 태고사에는 조계종의 중시조이며 태고종의 중조 이신 태고 원증국사 보우의 승탑(부도탑)과 승탑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승탑비는 태고사 대웅보전 우측에 있다. 고양시에서 가장 소중한 금석문(쇠나 돌에 새겨진 글) 중 하나다. 목은 이색 선생이 태고 원증국사의 일생과 업적을 비문으로 기록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용의 머리를 닮은 거북받침돌을 비롯해 글씨가 비교적 선명하다. 위쪽 옥개석에는 용과 구름이 새겨져 있다. 태고사에서는 앞쪽의 나월봉과 증취봉, 의상봉 등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대웅전에서 뒤로 약 50m 오르면 보물로 지정된 원증국사의 부도 승탑이 있다. 원증국사의 사리가 안치돼 있다. 이 승탑은 고양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다. 이곳에서 백운대, 노적동, 용암봉이 보인다. 승탑 뒤로 이어진 숲길은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단풍길로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올 수 있다. 북한산에는 나무와 암석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도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흔적들에는 수많은 옛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안내판 글을 읽고 산세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더니 대서문에서부터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불공으로만 101억… 봉은사, 한 해 수입 210억

    대한불교 조계종은 서울 조계사·봉은사, 강화 보문사, 경북 갓바위 선본사 등 직영사찰 4곳의 재정 상황을 지난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사찰 재정을 일반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찰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로 나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은 봉은사가 210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조계사(200억여원), 선본사(98억여원), 보문사(47억여원) 순으로 나타났다. 봉은사는 일반회계 150억 6900만원, 특별회계 60억 1700만원 등 총 210억 8700만 원의 수입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일반회계에서는 불공(기도 등) 수입이 101억 5900만원으로 67%를 차지했다. 특별회계에서는 지난해 계획한 중창불사를 위한 수입이 46억 48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계사는 불공 66억 5800만 원, 법요·행사 34억 3000만원 등 일반회계상 138억 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특별회계 부문에서는 총본산 성역화불사 29억 9500만원 등 46억 6100만원의 수입을 보고했다. 선본사는 불공 45억 2100만원과 각종 불사 24억 4300만원, 보문사는 불공 14억 6800만원과 문화재구역 입장료 2억 9800만원 등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번 재정 공개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사찰재정 투명화’ 의제 논의 결과에 따른 조치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해 사찰재정 공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조계종은 오는 15일까지 재정 자료를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 게시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ol.co.kr
  • 이옥용 회장 ‘벼랑 끝에 선 종교’ 출간

    이옥용(67) 매일종교신문 회장이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 간 소통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벼랑 끝에 선 종교’(엠인터내셔널)를 펴냈다. 책에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성서학자 나채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황진경 큰스님,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12명의 종교 지도자들과 나눈 대담을 담았다. 저자는 이들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화이부동’, ‘다름과 아름다움의 조화’, ‘공존 평화 배려의 정신’ 등 종교 공통의 목표를 강조하고 있지만 오늘의 현실과 종교의 이상은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고 있다.
  • “신뢰 잃어가는 불교, 참여 되살리는 ‘신보살 운동’ 필요”

    “신뢰 잃어가는 불교, 참여 되살리는 ‘신보살 운동’ 필요”

    ‘2000년 전 부처님 삶으로 돌아가자’는 기치를 내걸고 대승불교의 정신을 오롯이 살려내겠다며 지난 26일 창립식을 가진 신대승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체는 조계종단의 개혁정신을 되살려 생활 수행을 크게 바꿔나갈 태세다. 3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신대승네트워크’의 박재현(47) 집행위원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인들에겐 이름과 개념이 생경하다. 어떤 단체인가. -한국에는 대승불교의 전통과 맥이 오롯이 이어져 왔다지만 우리 불교계의 실상은 반성할 부분이 많다. ‘정말 우리가 대승불교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온 재가불자들이 대승불교를 어떻게 복원해 이 시대에 맞게 만들지에 대한 성찰과 실천운동을 주도할 연합체이다. 자비행 중심의 ‘행동하는 불교’ 구심체랄 수 있다. →재가불자연합체라면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는가. -대승불교에는 출가 보살과 재가 보살이 있게 마련이다. 일단 재가자 위주로 출범했지만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 계획이다. 총무원을 비롯한 불교 행정기관 등 제도권 불교에 몸담았던 경험자들과 제도권 바깥의 활동가, 불교의 문제점을 고민해온 학자 같은 전문가 그룹이 함께 모인 첫 불교 공동체인 셈이다. →단체 창립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지난해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재심 사태가 계기였다. 서 전 총무원장은 1994년 조계종 개혁 당시 문제가 있어 멸빈(승적박탈)된 대표적 인물이다. 20년이 지난 뒤 사면 복권의 길을 열어주자는 조치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 대중들의 뜻에 따라 운영되는 종단의 민주화와 함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청정한 종단을 만들자는 당시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기보다는 그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흐름을 막자는 불자들의 자기반성과 결집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불교계의 어떤 부분을 특별하게 바꾸자는 건가.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정치세력화하면서 기득권 계층에 흡수돼 개혁성을 상실한 측면이 짙다. 불교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양산된 주원인이다. 무엇보다 불교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불교 본연의 비판성과 참여성을 살려 불자들이 지금 시대에 맞는 주체인 신(新)보살로 살아가도록 돕고 연대하는 것이다. 깨달음도 개인과 사회의 삶 속에서 구현돼야 한다. 개인의 일상과 사회생활이 일치한다면 가장 좋은 신행과 삶이 아닐까 한다. →불교계엔 이미 그런 차원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이 많지 않은가. 종단 집행부와의 마찰이나 갈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데. -그런 단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소통을 넓혀갈 것이다. 다양한 주장의 함의를 담론화하고 공론장으로 끌어내 상생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종단 집행부와도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종단의 사안보다는 제도 밖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상생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수행 풍토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불교의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실천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계율정신을 현재 생활에서 구현하면서 사회문제들을 불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남녘 여기저기서 화신이 쏟아집니다. 봄볕 한 줌 비추는 곳마다 꽃 피지 않는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게 매화입니다.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인데, 지금 ‘탐매’(探梅)를 말하기엔 다소 늦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을 겁니다. 젊고 풋풋한 매화라면 그럴 수 있겠지요. 한데 고매(古梅)의 시간은 정작 이제부터랍니다. 지난해 4월을 훌쩍 넘겨서야 하나둘 피었던 늙은 매화들이 올해는 일찌감치 꽃등불을 내걸었습니다. 초봄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달궈졌던 걸까요. 이제 갓 절반 넘어 피었지만, 늙은 매화들이 전하는 풍경은 더없이 깊고 빼어납니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매화라고 다 같지 않다. 열매 수확이 목적이라면 매실나무라 불러야 옳다. 많은 매실을 얻기 위해 가지마다 다닥다닥 꽃이 달리도록 개량한 것, 그게 매실나무다. 나라 안에서 관광지로 이름 높은 매실 농원의 매화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늙은 매화는 다르다. 늙고 검게 탄 가지 끝에 운치 있게 꽃잎 몇 장 내건다. 익을수록 검붉도다, 화엄사 홍매 구례 화엄사에 들면 먼저 ‘각황전 홍매’와 만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고매 중 가장 색이 검붉어 ‘흑매’(黑梅)라고도 불린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된다. 검붉은 매화와 어우러진 산사 풍경이 그만이다. 푸른 이끼 낀 늙은 나무줄기 위로 작고 붉은 꽃잎들이 매달렸다. 각황전 홍매는 다음주 초반께 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화엄사에 딸린 길상암 앞 대숲에도 늙은 매화 한 그루가 자란다. 이른바 ‘화엄매’(천연기념물 제485호)다. 수령 450년 정도로 추정되는 백매로 ‘야매’(野梅)란 별명에 걸맞게 거칠고 강인한 수형이 일품이다. 화엄매를 만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대웅전 뒤편의 대숲길을 10분 남짓 걸어 오르면 구층암이다. 화엄사의 산내 암자로, 죽은 모과나무로 기둥을 세운 건물이 인상적이다. 암자 마당에 들면 승방이 먼저 객을 맞는다. 가운데 방을 두고 양쪽으로 문과 마루를 낸 특이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기둥이다. 죽은 모과나무를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 갈라진 곳은 갈라진 대로, 골과 결이 파인 곳은 파인 그대로다.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일 터다. 작을수록 진하도다, 길상암 화엄매 길상암은 구층암에서 대숲 너머 계곡길을 50m쯤 내려가면 나온다. 화엄매는 길상암 오르는 급경사지의 대숲 가운데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이리저리 굽고 휜 모습에서 야수와 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매화는 꽃이 예쁜 품종을 골라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킨다. 하지만 ‘화엄매’는 다르다. 1650년쯤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의 과육을 먹고 버린 씨앗에서 싹이 텄다. 안내판은 꽃과 열매가 일반 매화보다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것이 특징이라 적고 있다. 화엄매를 품은 길상암의 자태도 곱다. 특히 툇마루에 앉아 지리산을 굽어보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돌확에 떨어지는 빗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청아하고, 뜨락에 피기 시작한 홍매화와 산수유, 새순 움트는 붉은 나뭇가지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구례까지 와서 산수유 마을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이름난 곳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와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와 어우러진 정취가 일품이다. 한적한 꽃동네를 찾는다면 계천리 현천마을이 제격이다. 산수유마을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진발’을 잘 받는다. 탐할수록 수줍도다, 선암사 매화궁궐 순천 쪽에선 선암사와 송광사의 매화들이 이름났다. 봄의 선암사는 꽃대궐이라 했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탐매 여행을 말할 때마다 선암사가 늘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20여 그루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3월 말이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제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에 속한다. 두 절집의 풍모는 다소 다르다. 선암사가 수수하고 소박하다면 송광사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족히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꽃은 수수하다. 연녹색 꽃받침에 모시적삼 같은 흰 꽃술이 얹혀 있다. 오를수록 호사로다, 순천 향매실마을 수많은 매화들이 산자락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도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처럼 순천에도 매화가 군락을 이룬 마을들이 많다. 월등면 계월리의 향매실마을이 대표적이다. 마을 고샅길을 따라 빼곡한 매화나무들이 봄마다 하얀 구름바다를 이룬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심기 시작한 매화 군락지는 면적이 75ha에 이른다. 마을 단위 재배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라는 게 주민들의 자랑이다. 개화 시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산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 늦어 3월 하순께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해넘이는 와온해변에서 맞는다. 여수 율촌동과 경계를 이룬 해변이다. 와온마을 초입에 와온소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 끝자락엔 매화 군락지도 있다. 매화 꽃 너머로 지는 해가 유난히 붉다. 글 사진 구례·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완주분기점에서 다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오수 나들목으로 나가 19번 국도를 따라 산수유와 먼저 만난 뒤 화엄사를 거쳐 순천으로 내려간다. →맛집:구례 동아식당(782-5474)은 낡은 선술집이다.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장사 수완’이 대단한 할머니가 운영하는데, 손님 스스로 물과 반찬을 나르는 희한한 풍경이 곧잘 연출된다. ‘셀프’라고 써 있지는 않아도 여느 음식점처럼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만 40년 넘게 해 온 집이다.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찬 참게는 주로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탕으로 먹는다. 구례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참게탕 맛집들이 많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등이 그 중 알려졌다. 순천에서 가장 이름난 전통시장은 웃장과 아랫장이다. 각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랫장에선 건봉국밥(752-0900), 웃장에선 괴목식당(753-4124)이 유명하다. 요즘 제철인 꼬막을 먹으려면 벌교로 넘어간다. 행정구역은 보성군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순천에 가깝다. 갯벌식당(858-3322), 거시기꼬막식당(858-2255) 등이 이름났다. →잘 곳:지리산 맑은 공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구례 한화리조트(1588-2299)를 권한다. 화엄사 들머리에 있어 주변 숲이 깊다. ‘고로쇠 패키지’도 준비했다. 호텔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2인)에 고로쇠 약수 4.3ℓ가 포함된다. 일반실 주말 11만 4000원, 특실 주말 16만 4000원이다. 캠핑카에 묵는 캐러밴 패키지는 주말 11만 1000원이다. 역시 고로쇠 약수 4.3ℓ가 제공된다. 고로쇠 개별 판매도 한다. 배송비 포함해 18ℓ 5만 5000원, 4.3ℓ 4개 6만원, 2개 3만 4000원이다. 패키지 예약과 고로쇠 주문은 31일까지 전화(782-2171)로 받는다. 구례 마산면의 전통 한옥 쌍산재(www.ssangsanje.com)와 운조루(781-2644) 등도 ‘강추’할 만하다.
  • 한눈에 보는 한국불교의 모든 것

    한눈에 보는 한국불교의 모든 것

    한국 불교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24~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마음이 쉬는 공간’이란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38개를 포함해 총 280개 업체가 참여해 435개의 부스를 설치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는 크게 산업전, 국제교류전, 기획전, 붓다아트페스티벌(BAF)을 비롯한 전시와 체험 및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국내 유일의 ‘전통미술 전문 아트페어’라 할 수 있는 BAF에는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설된 청년불교미술작가전은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전에서는 다양한 사찰음식 전시와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국제교류전에선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 등 각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한다. 행사장에선 불상, 승복, 불교장식품 등 불교 용품부터 전통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용품, 방짜유기, 전통공예품, 천연염색 제품을 포함한 일상생활 용품까지 다양하게 전시, 판매한다. 이와 함께 혜자 스님, 자현 스님, 농산 스님, 마가 스님 등의 법문과 대중 강좌도 열린다. (02)2231-2013.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미타寺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서울 미타寺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발견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전통사찰 전수 조사 과정에서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흡사한 형태의 불상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불상은 높이가 35㎝로,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비스듬히 앉고 무릎 위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은 바닥을 짚은 모습의 윤왕좌(輪王坐)를 하고 있다. 윤왕좌를 한 관음보살상은 중국 송·원 시기에 크게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선 여말선초에 만들어진 불화와 조각에서 윤왕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가운데에 화불(化佛)이 있는 보관을 쓰고 귀에는 원반형의 꽃모양 귀고리를 하고 있다. 양쪽 어깨엔 천의(天衣)를 두르고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인 영락(瓔珞)을 전신에 걸친 점이 특징이다.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제작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발원문이 사라졌지만 개금(改·불상에 다시 금칠하는 행위) 발원문과 일제강점기 기록이 남아 있다. 미타사 측이 2008년 개금을 하면서 불상 내부에서 발견한 개금 발원문에는 ‘1852년 미타사에 있는 불상을 개금한 사실을 비구 영선(永善)이 증명한다’고 적혀 있다. 또 일제강점기 발행된 봉은사 본말목록재산대장을 보면 미타사에 높이가 각각 36㎝, 45㎝인 금동관음보살좌상 2점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불상이 그중 하나로 확인됐다. 불상이 발견된 미타사는 조계사 말사로 888년 창건됐으며 번성했을 땐 경내 전각이 9동 있었고 8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61)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수영연맹과 시도수영연맹 관계자 등은 10일 “이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과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간부들의 횡령, 금품 상납, 선수 선발 비리 등으로 전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시도연맹 지도자 등이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의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고 고의 폐업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개막하는 다음달 25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자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이 회장은 체육계에서도 완전히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검찰의 수영계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인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운동’ 범불교계 확산되나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운동’ 범불교계 확산되나

    조계종이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환수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전 부지 환수와 관련해 종단 차원의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계획인 가운데 전국 500여개 사찰, 포교원이 소속된 조계종 직할교구와 25개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잇따라 옛 한전 부지 내 봉은사 토지 반환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토지수용 과정을 밝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전 부지 환수운동이 범불교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주지협은 지난 8일 조계종 총무원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한전 부지 환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지협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자산인 전통 사찰의 소유 재산을 정부 시책이라는 미명하에 강압적이고 강제적으로 수용하는 행위는 한국 불교 존립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라며 “국가권력이 전통 사찰의 토지를 수용하고 이용한 지난날의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한국 불교의 자존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지협은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 당국에 ‘봉은사 소유 토지 강제수용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 개발 인허가 절차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조계종 직할교구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교구종회를 열어 한전 부지 환수 결의문을 채택하고 23일 서울시청 앞 광장 항의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기 지역 사찰 입구에 현수막을 게시, 국민들에게 봉은사 토지 반환 필요성을 적극 알려 나가기로 결의했다. 직할교구 사찰 주지들은 “봉은사는 1970년 군사정권 시절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의해 10만평의 토지를 수용당한 바 있다”며 “정부는 상공부 청사 이전이라는 명분으로 폭등하는 지가 속에서 헐값에 10만평을 수용하더니 애초 수용 목적과 달리 15년간 아무런 사용을 하지 않다가 1984년 뒤늦게 한전 사옥을 신축했고, 2014년 10조원이란 천문학적 대금으로 매각을 서둘러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토지가 매각되자마자 사전 협상 명목하에 1조 7400억원의 공공개발 부담금을 받기로 하고 현대자동차와 전례 없이 신속한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개발 인허가 즉각 중단과 진상조사위원회 공동 구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지난달 24일부터 봉은사 신도회를 중심으로 인허가 절차 중단집회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종회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를 포함한 해당 기관들에 정확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지난달 3일 한전 부지를 되찾기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조계종이 소강상태에 빠졌던 환수운동에 박차를 가한 건 그간 조계종의 요구에 별 조치가 따르지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 23일 항의집회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자승 스님은 직할교구 종회에서 특히 “한전 부지 환수는 봉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찰의 당당한 권리, 우리 자존과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혀 환수운동이 범불교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실련 인명진씨 등 공동대표 4명 선출

    경실련 인명진씨 등 공동대표 4명 선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4일 인명진(70) 갈릴리교회 원로목사, 김완배(64)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김대래(60) 신라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선월몽산 조계종 법규위원장은 공동대표로 연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 직선제? 염화미소법? 총무원장 선출제도 논의 뜨거운 조계종

    직선제? 염화미소법? 총무원장 선출제도 논의 뜨거운 조계종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둘러싼 논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출·재가자들의 연중 회의체인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100인 대중공사)가 첫 의제로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확정한 데 이어 25개 교구본사 주지들이 선출제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그런 가운데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도 총무원장 선출제 변경을 위한 원포인트 종회를 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 가운데 100인 대중공사가 올해 첫 의제를 총무원장 선출 건으로 정한 건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출제가 초미의 관심사임을 보여 준다. 100인 대중공사는 오는 31일 서울 불광사에서 출범식을 겸한 1차 대중공사를 열어 총무원장 선출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4~5월 지역 대중공사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 5월 18일 2차 대중공사에서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달리 1차 주제를 논의한 뒤 지역 대중공사를 통해 지방의 의견을 모아 대중이 종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5월 18일 2차 대중공사에서 추가 논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를 중앙종회 특위에 제안하면 중앙종회는 6월 중 총무원장 선출제와 관련한 원포인트 중앙종회를 열어 입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구본사주지회의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도 총무원장 선출제 변경을 주요 의제로 다룰 태세다. 조계종에서는 현행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직선제, 염화미소법, 종단쇄신위원회안 등이 집중 거론된다. 현행 방식은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 240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선제다. 여기에 선거인단 규모를 4000명 규모로 크게 늘리는 준직선제안과 조계종 1만여명의 모든 비구, 비구니가 직접 투표하는 완전직선제가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법등 스님 등은 복수의 후보 추천 후 종정 스님의 추첨으로 최종 결정하는 염화미소법을 제안해 놓고 있고 종단쇄신위원회도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대중의 입장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인 대중공사는 이 안들의 장단점을 비교 제시하면서 선출제도 논의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달 19일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위원회 5차 회의에 참석해 “총무원장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단임제로 했으면 좋겠다”며 “6월 중앙종회에서 단일 안건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인 대중공사 집행위원회는 “총무원장 선거제는 참종권 확대라는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금권 과열 혼탁 선거, 위계질서 쇠퇴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아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선출제는 과거 폐단을 극복하고 종단 내 만연한 불신과 패배감을 걷어 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는 올해 대중공사를 총 5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여는 것과 별도로 지역 및 본사에서 지역별 대중공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차(8월 25일·‘종단화합과 개혁방안’)와 4차(10월 20일) 대중공사의 의제도 총무원장 선출제 못지않게 눈길을 모은다. 특히 4차 공사에선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발제로, 현재 논란 중인 ‘깨달음’ 주제의 토론이 열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면 명단에 없었던 이기흥, 형 확정 6일 만에 특별사면

    대한수영연맹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기흥(61)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2007년 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등과 함께 특별사면을 받았던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법조계 등에서는 이 회장이 특별사면 대상자 발표를 불과 5일 앞두고 상고를 취하해 누군가로부터 사면에 대한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1~2003년 고석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수자원공사가 발주하는 하도급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겠다”며 건설업체로부터 7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5년 6월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 회장은 2007년 8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갑자기 상고를 포기했고 형이 확정됐다. 이후 6일 만에 법무부의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사면 복권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름이 당초 법무부 특별사면 명단에 없었는데, 청와대와의 조율 과정에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계 관계자도 “조계종 신도회 부회장과 회장을 지낼 만큼 이 회장의 인맥이나 로비력은 대단한 것으로 소문나 있었다”고 밝혔다. 고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의 보좌관 출신인 이 회장은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는 등 정·관계 및 체육계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아 왔다. 서울신문은 특별사면과 관련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지금은 통화하기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문자로 답해 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수영 선수에게 줘야 할 급여 등 수천만원을 빼돌려 대한수영연맹 고위 간부 등 윗선에 상납한 혐의(횡령)로 연맹 이사인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종인, 총선 위기감에 ‘판 흔들기’… 수도권 지지층 결집 노려

    김종인, 총선 위기감에 ‘판 흔들기’… 수도권 지지층 결집 노려

    “총선 전 통합 안 되면 배 파산” 친노 물갈이로 사전작업 끝내 국민의당과 협상 주도권 잡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일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그간 야권 통합에 회의적이었던 김 대표가 4·13총선을 불과 42일 남겨 놓고 태도를 바꾸면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흘러가던 총선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은 지난 3년간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리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4·13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당대당 통합 제안이냐, 후보 간 연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통합을 위해 이런저런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밝혀 ‘통합’을 지향하되 당장은 ‘연대’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또한 “탈당 의원 대다수가 당시 (문재인)지도부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낸 분들이기 때문에 그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야권통합’ 발언을 하자 당 안팎에선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종결을 놓고 당내 여론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최적의 카드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이날 비대위원들은 오전 비공개회의 때 김 대표로부터 통합 관련 발언을 할 것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대부분 김 대표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지금이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논의할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20% 공천심사 배제(컷오프)와 전략공천 등으로 더민주 내 주류·운동권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진행된 것도 통합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20% 컷오프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지만 주류이자 호남 현역인 강기정 의원을 ‘아웃’시킨 것은 국민의당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의 만남에서도 “총선 뒤에는 다 파산된 배를 다시 엮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일단은 2년 전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합당과 같은 ‘당 대 당’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의원마다 벌써부터 온도 차를 보이는 등 야권 지형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김종인발(發)’ 야권통합론도 통합의 당위성이 아닌 결국 현실론을 얘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 착수…폐기물업체 고의 폐업 거액 챙긴 혐의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 착수…폐기물업체 고의 폐업 거액 챙긴 혐의

     대한수영연맹 간부들의 국가대표 선발 비리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사정당국의 칼끝이 이기흥 회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한 탓에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2일 “이 회장이 경기 하남시 미사동 국유지에서 14년간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을 운영하다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바지사장으로 세운 뒤 고의 폐업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은 제보와 인지 수사 끝에 지난해부터 우성산업개발 전반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한수영연맹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 우성산업개발 비리사건도 정식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우성산업개발 고의 폐업설 이외에 이 회장 등이 우성산업개발이 사용해 온 국유지 하천 점용과 개발제한구역 내 흥국레미콘공장 영업을 수차례 연장 허가받으면서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우성산업개발 실질 경영자들에 대한 신원 파악과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완료돼 관계자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대한수영연맹 간부들의 국가대표 선발 비리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사정당국의 칼끝이 이기흥 회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한 탓에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2일 “이 회장이 경기 하남시 미사동 국유지에서 14년간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을 운영하다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바지사장으로 세운 뒤 고의 폐업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은 제보와 인지 수사 끝에 지난해부터 우성산업개발 전반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우성산업개발 고의 폐업설 이외에 이 회장 등이 우성산업개발이 사용해 온 국유지 하천 점용과 개발제한구역 내 흥국레미콘공장 영업을 수차례 연장 허가받으면서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인 4명 사망, 라오스서 교통사고…“의약품 전달 봉사활동 떠난 신도들”

    한국인 4명 사망, 라오스서 교통사고…“의약품 전달 봉사활동 떠난 신도들”

    한국인 4명 사망, 라오스서 교통사고…“의약품 전달 봉사활동 떠난 신도들” 한국인 4명 사망 21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부의 까시 지역에서 승합차와 관광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우리 국민 6명을 태운 미니버스가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4명이 사망했으며 60대 여성 1명과 5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부상자 2명은 60대 여성 1명과 50대 남성 1명이다. 이날 사고를 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은 서울의 제따와나 선원 소속 신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제따와나 선원 소속 불자들로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희생자들은) 의약품 전달 봉사활동을 떠난 신자들로 안다”며 “몇 명이 라오스로 봉사활동을 떠났는지 정확한 숫자와 신원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승합차 운전기사인 현지인도 1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주 오던 관광버스에는 프랑스인 관광객이 타고 있었고 이 중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는 얘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사고는 한국인들이 타고 있었던 승합차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북부 관광지 루앙프라방으로 가던 중에 마주 오던 관광버스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산악지대에 있는 사고 도로는 왕복 2차로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은 사고 현장에 담당 영사를 파견했다. 정부는 부상자 지원은 물론 사망자 장례절차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팍산시에서 침대 버스가 전복해 한국인 관광객 김모(30·여) 씨와 프랑스인 등 2명이 숨지고 김씨의 친구 등 20여 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불교의 맏형’ 조계종,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한국 불교의 맏형’ 조계종,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간화선 중심의 수행 종단’, ‘분규로 얼룩진 승가’, ‘자비와 보시의 자리이타행’…. 우리 국민들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불교 조계종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종단 이미지 조사를 전격 실시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11일 올해 역점 추진사업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조계종 브랜드 이미지 연구‘는 말 그대로 불교 신자와 국민의 조계종에 대한 인식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종단·승가를 재설계하는 큰 사업이다. 항목별 평가를 통해 국민들이 종단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긍정·중립·부정 등으로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11월쯤 조사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오는 5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기존에 추진해 온 종책, 사회, 호국불교 등 3개 분야의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한국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부의 불평등한 분배와 헬조선’, ‘해고문제, 비정규직, 청년실업’, ‘민주주의 후퇴와 선진국 진입의 과제’ 등이 눈에 띈다. 불자 성소수자, 원폭피해자, 기후변화 연구, 윤리·역사·사회교과서 집필진 참고 매뉴얼 발간도 추진한다. 3년 뒤로 다가온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도 올해 처음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성소수자와 윤리·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접근은 그간의 사회 문제에 대한 대응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불교 시각에서 바라본 성소수자 연구보고서를 만들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불교의 역할을 정리할 예정이며 윤리·역사·사회 교과서 집필진을 위한 조계종 가이드라인을 매뉴얼로 발간해 4월 중 배포한다. 법안 스님은 “종단이 밖에서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조사를 통해 앞으로 50년,100년을 바라봤을 때 불교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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