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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 총무원장 원색비난 파문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직접 비난한 것으로 전해지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대 스님은 이날 오후 총무원 청사를 찾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꼬집었다. 또 “야당이 정권 재창출에 대해 얘기하는 데,미국과 일본처럼 잘하면 10년이고 몇 백년이고 하는 것으로 안맞는 소리만 자꾸한다”고 한나라당과 이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정대 스님의 이같은 언급은 여야 지도부가 불심(佛心)을 잡기 위해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서 정치권의 대응여부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명의의 비난성명을 내는 등 발끈했다.권 대변인은 “종교지도자가 왜곡·편향된 시각으로발언하면 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반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대 총무원장 ‘독설’일파만파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원색적으로 비난,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불교계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대 스님 발언 정대 스님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예방을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안기부자금 파문과 관련,“1,000억원이 안기부 돈이든 정치자금이든안기부에서 나온 게 문제 아니냐”면서 “(이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상생의 정치를 합의해 놓고 ‘한 건을 가져가면 또 무엇을 가져갈까’ 궁리가 그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림각에서 열린 ‘국운 융창과 국민 화합을 위한 신년 대법회’에서도 봉행사를 통해 “지도자가 한 번 생각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피를 보게 된다”면서 “한 사람의 독선으로 인해 무수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반응 정대 스님의 발언이 법회에 이총재가 참석하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의 표시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의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상대가 종교지도자라는점 때문에 맞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총재에 대해 사적 감정을오랫동안 갖고 있던 사람이 하는 말같다”며 유감을 표시했다.또 “종교지도자만은 이성을 잃지 말고,편향된 자세를 갖지 말고,중립에서서 잘못된 정치 흐름에 대해 올바른 충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힐난했다. 불교계에 공을 들여 온 이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그 내용을 가회동 자택으로 팩스로 보내 줄 것을당 대변인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총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총무원측 해명 총무원측은 해명서를 내고 “발언 요지는 국민들의민의를 존중해 모든 정치권이 상생하는 바른 정치를 해 줄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에 편중된 발언 등을 한 사실이 없으며,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은 국민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민족종교로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할 의사가 없으며,정대 스님이 정치권에한 덕담을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계종 3년분쟁 막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난 98년 이후 계속돼온 종단분규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현 중앙종회 의원의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종단의 가장 큰 현안으로남아있던 징계자 사면·복권및 총무원 새 청사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총무원측은 이번 판결로 98년 분규이후 현 총무원과 중앙종회 체제를 부인해온 정화개혁회의측이 총무원을 상대로 진행해온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있다.정화개혁회의측이 판결 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판결 전에도 패소할 경우 상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했던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게다가 정화개혁회의측이 서정대 현 총무원장을 상대로 낸 다음달 2일의 ‘총무원장 부존재 확인소송’ 항소심 선고공판도 16일 판결의 연장선에놓여 있고 1심에서 이미 정화개혁회의측이 패소해 기각될 가능성이높다는 게 중론이다. 총무원측은 따라서 그동안 밀려있던 종단화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우선 정화개혁회의의 정신적 지도자격인 월하 스님을 경남 양산의 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 방장으로 재추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총무원측은 특히 오는 3월 열릴 종회에서 분규와 관련해 승적을박탈당한 멸빈자를 사면·복권시킬 근거인 종헌개정안을 통과시켜 5월 초파일쯤 정화개혁회의 스님들에 대한 대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종단 분규의 대명사처럼 인식돼온 총무원 건물을 신축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중앙승가대학교 김포학사 이전도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 신년 대규모 기도회·법회

    새해 나라의 안정과 화합을 기원하는 종교계의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가 18·19일 잇달아 열린다. 기독교계가 18일 오후7시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2001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갖는데 이어 불교계도 19일 오후3시 서울 하림각 특설법회장에서 ‘신년대법회’를 연다.이 가운데기독교계의 합동기도회는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종교간대화위원회,기독교한국루터회,한국정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새해들어 신·구교가 합동으로 갖는 첫 행사란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를 주제로 분열된 교회의 화해와일치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정치권 혼란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로 진행된다. 불교계의 신년대법회는 26개 불교종단 수장들과 지도자 등 1,000여명이 함께 모여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새해 첫 연합법회.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의 신년하례를 겸해 열리는 행사지만 나라의 위기극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지혜와 화합정신을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을 담고있다. 관음종 총무원장 이홍파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해 태고종 총무원장종연 스님의 신년하례 축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법어에 이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발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한국불교 상징 건물 연내 착공””

    서정대(徐正大)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은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의 중흥조 태고 보우국사 탄신 700주년을 맞는 올해 무엇보다 종단의 정체성 확립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총무원장은 우선 총무원 건물 신축과 관련,“조계사와 불교회관이낡고 좁을 뿐만 아니라 종단 내홍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올해 안에 불교문화회관을 착공해 내년 통합종단 출범 40년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단분규와 관련된 징계자 사면복권에 대해서는 “총무원장 공약사항의 하나인만큼 소신을 갖고 매듭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중앙종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 전반적으로 화합과 종단안정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올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과 관련해 “한국 불교계로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국익 차원에서 신중히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며 “언제든지올 수 있는 인물인만큼 시간을 갖고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일부 단체에서 시작된 달라이 라마 방한운동에 종단이 동조해 나설 이유는 없다”면서 불교계 현안에 타 종교인들이 앞장서는것은 보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종단 승가교육체계 정비 차원에서 관심 속에 짓고 있는 중앙승가대학 김포학사와 관련 “다음달에 반드시 입주할 것”이라며 “일반신도교육도 체계적으로 실시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7대종단 대표 초청 간담회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낮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7대종단 대표를 초청,신년인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장관은 이날 어려운 경제사정과 국민화합·남북평화협력 등 국정현안을 설명하고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이날 모임에는 이만신(李萬信)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서정대(徐正大) 조계종 총무원장,김광욱(金光旭) 천도교교령,김종수(金宗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사무총장,장응철(張應哲) 원불교 교정원장,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한양원(韓陽元) 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청담스님·함석헌선생·김재준목사 탄생100년

    올해 종교계엔 큰 족적을 남긴 거목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개신교계에선 함석헌·김재준 선생 100주년 추모행사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고 불교계는 청담스님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천주교도 특정인 기념사업은 아니지만 신유박해(1801년) 200돌을 맞아 다채로운 순교자 추모행사를 계획중이다. [불교] 조계종은 불교 정화운동에 앞장섰던 청담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청담대종사’ 전집과 사상논집을 발간할 예정이다.청담스님이 주석했던 서울 도선사 청담문도회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기념사업중엔 청담 스님 유묵 전시·출판,청담어린이집 신축,청담대종사 탑비제막도 들어있다.진각종은 2002년 종조인 손규상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 대규모 기념사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개신교] 월간 교양지 '씨알(아래아)의 소리'로 유명한 함석헌 선생과 민중신학의 대부인 김재준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는 3월13일 함 선생 탄생일을 전후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기념비를 건립하고 선생의삶을 조명하는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또 지난 93년 출간된 ‘함석헌전집’을 보완,9권의 기념책자 발간도 추진중이다. 한편 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와 모교인 한신대는 11월6일 김 목사의 탄생일을 전후해추모 학술강연회와 논문집 발간을 추진한다.사업회와 한신대는 또 한국인에 의한 신학교육을 처음 시작한 선생의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천주교] 300여명의 순교자를 낸 신유박해(1801년) 200돌을 맞아 순교자 추모행사가 연중 계속된다.‘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축이돼 2월2일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이달의 순교자 선정과 연구사업(2월∼2002년 1월)▲특별전시회(9월1일∼2002년 2월4일) ▲연간 기도운동 및 시복을 위한 기도운동(9월1일∼2002년2월4일) ▲신앙대회(9월)를 마련한다.특히 신유박해 관련 순교자중 시복(諡福:죽은 뒤 복자품에 올리는 일) 대상자를 선정,이들에 대한 정식 조사를 로마 교황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태백산, 함초롬한 눈꽃 바람에 흩날리고…

    ‘뽀드득 뽀드득’눈길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등산화 밑에 부착한 아이젠이 겨울산 눈밭을 누비는 고고성(高孤聲)이 요란하다. 영하 20도의 칼바람 추위가 위세를 떨친 지난 4일,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드러난 피부를 에이려는 듯 몰아치는 바람에도겨울산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눈꽃 때문이다. 정상의 천제단은 마른 체형의 사람을 금방이라도 날려버릴 것처럼 바람이 거세지만 신기하게도 눈꽃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키 3m이상을 훌쩍 넘는 주목 군락이 헐벗은 자태를 뽐내는 뒤로 관목숲이작은 키에도 든든한 눈꽃을 품는다. 백두대간을 달려온 칼바람 탓에 눈꽃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또하나의눈꽃이 핀다.눈물이다.눈물이 뚝 떨어지지 못하고 눈동자에 고여 눈꽃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희한한 경험도 할 수 있다.바람이 잦아들어야 겨우 백두대간의 웅혼한 기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때서야 ‘야호’소리가 기어나온다.냉혹한 날씨 때문에 가느다란 모기소리이지만…. 태백산은 오르기 어려운 산이 아니다.등산로로가장 애용되는 당골광장 입구의 얼음터널에서 3일 저녁 4시30분 등산에 나섰다.신작로처럼 널찍한 길이 펼쳐지고 잘 보존된 잣나무와 전나무 숲이 훤칠하다. 100년전 호환(虎患)을 당한 화전민의 유해를 모아 만들었다는 호식총(虎食塚)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곳곳에 상수원 보호구역 표지판이 눈에 띤다.이곳이 한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얼음사이 언뜻언뜻 하얀 김을 몰아쉬는 물이 보인다.문득 손을 담그고 싶어진다. 어둑해지는 길 위에서 오직 눈만이 길라잡이다.2시간을 오른 끝에 불빛이 들어온다.망경사.태백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는 곳으로 전진캠프 역할을 한다. 망경사는 조계종 소속이지만 무속인들의 도량 역할을 하고 있는 곳. 실제로 이날 이곳에 묵은 20여명 가운데 15명이 무속인이었다. 영봉(1,560m)의 천제단에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한겨울에도 얼음에 몸을 비비며 찬 바닥에무릎꿇고 기도를 올리는 그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탄성이절로 나온다. 망경사에서천제단에 오르는 약 500m구간에는 단종비각 등 숨은 기도처가 많다.특히 망경사 곁의 용천은 물맛이 담백하고 차가워 한여름에도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란다.우리나라 물맛 좋은 곳 중의첫째로 꼽힌다. 동국여지승람은 태백산이 신라시대부터 오악중 하나인 북악으로 섬겨져왔다고 적고 있다.한반도의 척추 격인 태백산맥의 한 정점인 태백은 금강,설악,오대,청옥,두타산을 거쳐 흘러온 맥이 웅장하게 용틀임을 한 산이다.앞의 산들이 기암괴봉인 협곡을 거느린 데 반해 태백은 크고 거대한 능선과 봉우리로 이어진 육산(肉山)이다.평탄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둔중한 능선은 태백시에서는 활등 모양으로 보인다. 산맥을 타고오는 바람소리와 기도를 위해 들락거리는 인기척에 노루잠을 지샌 뒤 다음날 천제단을 올랐다.여명.그 오묘한 색의 향연을등뒤로 지고 정상에 오르자 태양의 출현을 고대하기라도 하듯 바람은 더 거세졌다.마침내 불끈 태양이 치솟았다.1일 아침 이곳에서 새해첫 태양을 맞은 이들은 물경 6,000여명.때마침 바람도 잦아들어 모처럼 태백산 정상에는 웃음꽃이 활짝 일었다. 눈꽃은 문수봉(1,517m)과 영봉의 천제단,장군단 사이 1㎞구간에 펼쳐져 있다.바람이라도 불면 눈들은 회오리 모양을 일으키며 영혼이 달려가는 것처럼 질주한다. 백단사,유일사,문수봉길과 당골광장 네가지 정도의 큰 등산줄기가 있으나 당골광장이 애용된다.시간은 많이 걸려야 4시간 정도. 서울에서도 하루치기 등산이 가능하지만 태백산의 영험한 기상을 만끽하기에는 아무래도 겨울해가 짧다.내려올 때는 그 유명하다는 태백산 오궁썰매를 타봤다. 오궁썰매라 하니 희한한 장비를 연상할 지 모르겠다.그러나 마대자루 하나를 이용하는 것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로 썰매타고 내려오는 모양이 오리궁둥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당골광장 코스를 따라 즐겁게 내려오다보면 어느새 산밑이다.그 시간은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13~21일 눈꽃축제. ◆태백산 눈꽃축제=‘가자! 태백의 눈속으로’를 주제로 12일 전야제가 열리고 21일까지 이어진다. 눈조각전,오궁썰매대회,눈미로에서 공주 구출하기,이글루카페와 눈사람파크,레이저쇼,눈위에서 즐기는 풋살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태백산 등반대회(14일)와 오궁썰매대회(14·21일)도 열린다.국내 최대의 눈조각 경연대회 작품은 30일까지 전시된다.각국 눈사람을 구경하며 자신이 직접 눈조각을 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033)552-2081,2828,2374◆가는 길=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IC)을 거쳐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제천,영월과 정선카지노,태백시를 지나 당골광장에 이른다.자동차로 4시간3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오후5시와 밤10시,각각 새마을호와 통일호가 있으며 밤11시에는 통리역까지 운행하는 통일호가 있다.태백역에서 도립공원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6시부터 오후5시20분까지 하루 20회 5시간30분. 직통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하루 8회,4시간 30분 소요. ◆들를 곳=도립공원 마당에 태백석탄박물관이 있다.석탄산업의 모든것을 100분 동안 파악할 수 있다. 도립공원 입장권(어른 2,000원)으로 무료입장.동시에 7∼8명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해발 800m 지대의 눈썰매장 등이 있어가족과 오붓한 한때를 즐길 수 있다.공원사무소 (033)553-5647시에서 운영하는 민박촌(033-553-7460)은 콘도형식으로 취사 가능.2인1실 기준 성수기인 1월은 3만5,000원,비수기인 2월은 2만5,000원.15평,18평,32평으로 나뉘어 있다.
  • [대한광장] 언제나 새로운 시작

    눈이 내렸다. 청청한 소나무 위에 흰 눈은 내려 꽃을 피웠다.아름답다.하얀 순결함으로 숨죽인 산사는 시작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모든것은 변화의 물결을 따라 사라져 간다.어제는 흘러갔고 오늘은 이렇게 고요한 신새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흘러가지 못하는 것은 어제에집착하는 우리의 마음뿐이다. 집착은 마음의 그림자이고 환(幻)이다.거짓된 마음의 그림자에 구속된 사람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 신새벽,눈내린 산사의 아름다움은 마음이 자유로운 자의 것이다.마음이 구속된 자는 눈 내린 새벽 산사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없다.마음에 집착의 응어리가 있는 사람은 언제나 과거를 기웃거릴 뿐이다. 우리네 인생은 파도치는 바다와 같다.어느 한순간도 고요한 안위를약속하지 않는다.인생은,거칠게 파도 치는 바다를 당당하게 헤쳐 나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것이다.이 고해(苦海)의 세계에서 누군들 어렵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누군들한때 좌절의 길목을 서성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그것을 능히 참고견디어 나간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용기와 지혜의 행위인가.세상이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당당히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높은 지위나 많은 부에 있지 않다.그것은 순간순간을 언제나 시작의 의미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와 용기에 있다.언제나 새로운 시작으로 시간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좌절이란 덧없다.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렸고,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시간의 의미에 충실한 사람은 진정 시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이다.우리는얼마나 부질없이 시간을 학대하는가.이미 흘러가 버린 과거에 매달려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선 현재를 상실한 적은 그 얼마였던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없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다.아무 것도 약속된 것이 없는 우리의 시간 속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도사려 있다.노력하지 않으면 그 어려움은 언제나 높은 파도가 되어 나타난다.마음을 잘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그 파고에 넋을 잃고 표류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마음을 잘 지키어 낼 수 있다면 그 파고 위에서도 새로운시작을 꿈꿀 수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슬픈 것은 마음을 잃는 것이다. 비록 소유한 모든것을 다 잃는다 해도 희망을 향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가능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실과소유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상실이 소유가 되고 소유가 상실이 되는자유로움을 그는 이미 지녔기 때문이다.그것은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재산이다. 어떠한 두려움 앞에서도,어떠한 시련 앞에서도 그것은 새로운 길을 약속한다. 절은 길이 끝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출가사문은 길이 끝난 곳에서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들이다.새로운 길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끝 없는 발원과 희망의 다짐 없이는 결코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없다.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고자 하는 용기가 없다면 길을 찾겠다는 염원은 그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새벽에 일어나 파르라니 깎은 머리를 만지며 언제나 시작처럼길을찾겠다고 다짐한다.길 없는 길 위에서 되뇌이는 그 다짐이 행복한 것은 마음 속에 언제나 희망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우리 모두는 어둠과 같은 한해를 보냈다.그러나 새롭게 떠오르는 신사년의 태양은 그빛으로 찬란하다.그것은 언제나 시작의 의미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눈을 감자.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보자.아직 과거의 상처와 좌절이 마음에 남아 있다면 모두 버리도록 하자.마음에 좌절과 회의가 남아 있을 때 시간은 언제나 과거로 머무르지만,마음에 희망과 확신이 있을 때 시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것을 온 마음으로 깨달으며 새해의 태양을 향해 힘차게 길을 떠나자.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조계종 혜암종정 신년법어“새해엔 모두 고향 가기를 기원”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27일 신년 법어를 발표,“새해를 맞이해 모두 함께 본 고향에 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혜암 종정은 “꿈속에 밝고 밝게 나고 죽음 있더니,깨친 후에 비고비어 한 물건 없어라”며 “너와 내고 없고 부처와 범부도 없나니,적멸한 성품 가운데 묻고 찾지말라”고 당부했다. 혜암 종정은 또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이는 곧 여래의 성불함”이라면서 “좁은 소견으로 정법을 비방하지 말라,알지 못하기에 그대를 위해 결단해 주네”라고 말했다. 종정은 마지막으로“산색(山色)은 항상 푸르고 광명은 언제나 밝도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예수님 오신날 축하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정대(徐正大) 스님은 성탄절을 앞두고 21일 “자비와 사랑,정의와 평화가 구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독교인과 불교인들이 함께 앞장서나가자”는 내용의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정대 스님은 ‘예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축하메시지’에서 “우리 불제자들은 2000년 예수님오신날을 맞이하여전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예수님이 인류에게 몸소 가르치고 깨닫도록 한 사랑과 진리의 말씀이 불교의 대자대비의 실천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 스님은 “성인들의 가르침이 이러한데도 인류는 위대한 성인들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외면,이념과 물질적 이익을 앞세워 생명을 경시하고 파괴와 갈등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종교가 이러한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는 소금과 목탁의 본래 모습을 견지하자”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화합과 나눔 ‘큰 빛’ 비춘다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종교계에 화합과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그동안 종교간 갈등과 종교 단체의 여러 비리가 속출했었는데 종교간 벽을 넘는 교류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차원에서이같은 행사가 동시에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단순한 종교벽 허물기를 넘어 타종교 이해와 협력,그리고 불우이웃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예년과 대비된다. 우선 조계종 총무원과 사찰들이 일제히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플래카드를 내걸었거나 걸 예정인 가운데 조계종 서정대 총무원장은21일 조계사 앞 우정로에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개신교와 천주교에 각각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정대 총무원장은 특히 종교간 화합 실천 차원에서 지난 19일 오전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강동구 고덕동 서울시립 양로원을 방문해 원생들을 위로하기도 했다.조계종 포교원장 정련 스님도 최근 주간 불교신문에 ‘예수님 탄생일을 맞아’라는 기고문을 실어 이례적으로 성탄절을 축하하면서 성탄절의 참의미를 강조해 기독교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앞서 불교,개신교,천주교,유교,원불교,천도교및 민족종교협의회등 7개 종단의 중견 성직자와 대학생 등 4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타종교 성지와 유적지 순례행사를 갖고 있다.21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각 종단 성지를 돌아보면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각 종단의 고유 종교의식을 함께 체험해 많은 종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종교계의 노력도 적지 않다.기독교 공동대책위는 24일 숭실대 정문 앞에서 숭실대측으로부터 강제철거를 당한 숭실상가 철거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예배를 갖고주민들을 격려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는 24일 경기도 마석 필리핀공동체 예배소와 경기도 포천 동고교회,서울구로교회에서 필리핀,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성탄예배를 열어 이들을 위로한다.이자리에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대사회성명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 이랜드 노사 정상화를 위한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홍성현 목사)는 22일 노원구 중계동 아울렛 앞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동완 총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난받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갖는다.조계종도 19일 서울시립 양로원을 시작으로연말까지 7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며,천주교 마산교구장인 박정일 주교는 21일 진주교도소를 방문,재소자들을위한 성탄미사를 주례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10개 종단 ‘종교인 윤리헌장’ 선포

    대종교,대한불교조계종,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총회,대한천리교,성균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원불교,천도교,한국불교태고종,한국이슬람교 등 10개 종단이 가입한 한국종교협의회(회장 李載錫)는 ‘새천년 종교인 윤리헌장’을 채택,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헌장 선포식을가졌다. 종단 대표들은 헌장에서 “인류의 양심인 종교는 인류의 총체적 위기를 외면한 채 자기종교의 우월성과 배타성으로 종교간 분쟁은 물론종교인간의 긴장과 갈등을 심화시켜왔다”면서 “더 좋은 세계질서를위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공동의 이상과 가치,목적을 포함한 새로운 윤리를 필요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軍책자 특정종교 편향 말썽

    일선 군부대 장병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발간된 국방부의 상담책자에대해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나치게 기독교에 편향됐다”며 반발하고 나서자 국방부가 문제의 책자 전량을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13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총무원은 국방부 군종실이 최근 발간해 3,000권을 일선부대에 배포한 ‘사고예방을 위한 선도및 상담백과’ 내용을 분석,마치 기독교 서적을 보는 것 같다는 분석결과를 얻고국방부에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대해 국방부 인사복지국장은 지난 6일 총무원을 방문해 공식사과하는 한편 이미 배포된 책자를 전량 수거해 폐기할 것과 책자 재제작을 약속하고 돌아갔다는 것. 총무원측은 “문제의 책자는 국민의 세금인 국방예산으로 제작된 공공기관의 책자임에도 불구하고 ‘신께서 나를 군대로 부르셨다’‘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게 하라’ 등 곳곳에 기독교적인 내용일색이어서문제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방부의 후속조치를 확인한 뒤 종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달관과 자유

    석양을 따라 한 해가 다시 저문다.산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이제 숙연하다.분주했던 마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밀물처럼 세월의 의미가 자리한다.돌아보면 어제는 꿈만 같고 앞을 보면 미래는 부재(不在)의 적요로 다가선다.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태웠는지,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헛헛할 뿐이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자리에 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관용을 지닐 수 있는 것인가.그 안에서는 그토록 용서 되지 않던 일들도,그 안에서는 온통 미움과 증오뿐이던 일들도 저무는 시간 속에서는 단지 자신에 대한 슬픔으로 다가설 뿐이다. 80이 넘은 어느 할머니는 지나간 세월의 의미를 묻자 단지 가소롭다고 말했다.대답을 마치고 웃는 할머니의 표정 속에는 세월의 깊은 달관 같은 것이 보였다.생은 의미를 묻지 않아도 우리 모두에게 의미를 남기고야 떠난다.무학인 할머니의 대답과 웃음 속에서 나는 그것을발견할 수 있었다.교육의 위대한 가르침 없이 세월을 따라 그냥 흘러왔을 뿐인 한 생애에도 세월은 무상한 시간의 대답을 들려준다.인생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그것은 우리 모두일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아무도 이 전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그 전제를 망각했을 때 삶은 겸손을 잃고 오만해진다.그것은 곧 삶의 아름다움으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아름답지 않다.모두 오만해진 탓이다.대립하고 비방하는 우리의 삶은 오만의 확연한 증거다.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삶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80세 할머니의 달관한듯한 웃음은 속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그저 순리를 따라 살아온 삶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소박한 진실이었다.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물길을 이탈한 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듯이,시간의 흐름을 거역하는 욕심을 지닌 사람은 시간의 광활한 자유와 만날 수 없다. 언젠가 노스님의 임종 자리를 지킨 적이 있었다.스님은 세상과 결별하고자 스스로 단식을 하셨다.근 한달 간의 단식.스님의 몸에는 살이라고는 붙어 있지 않았다.이 세상에 단 한점의 애착도 없을 것 같은그의 육신은 차라리 비장해 보였다.오직 드러난 뼈와 더디게 흐르는호흡으로만 이어지는 그의 시간의 자리는 엄숙했다. 스님은 슬픔도 두려움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다만 “나,이제 갈라네”라는 말씀을 평상시처럼 던지셨을 뿐이다.어떤 감정도 배지 않은 그 말씀은 담담함으로 자유로워 보였다.마치 “나 잠깐 만행을 다녀 오겠네”라는 말씀처럼.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 담담한 말씀의 의미와 깊이를 알 수 있었다. 단지 문자로 대하던 그 예사롭던 말을 임종을 앞둔 노스님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은 활구(活句)가 되어 내 뇌리를 치며 다가왔다.실존의 한계인 죽음 앞에서 주검을 가볍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한계를 뛰어넘은 자의 소식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알아버린 것이다. 나도 과연 노스님과 같이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자신이 없었다.그 자유로움으로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많은 애착과 미련을 지니고 있다.살아가면서 버리고 비워야 할 가슴을 도리어 집착과 욕심으로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지않으면 어디서나 평온을 만날 수 없다.마음의 도리는 비울수록 충만해지고 채울수록 빈곤해지는 법이다.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달관도 그 광활한 시간의 자유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산사와 마을은 어둠으로 아득히 멀다.길이 끝나는 곳의 산사와 길이 시작되는 곳의 마을은 이 어둠이 지나면 다시 새벽길 위에서만날 것이다.어두워진 마을을 향해 나는 33번의 대종을 쳤다.달관과자유는 겸허한 자세로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우칠 날을 기원하며.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물질폐단 극복 자연으로 돌아가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농’하면 지친 도시생활을 접고농촌지역으로 살 곳을 찾아 이주하는 막연한 도피쯤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요즘은 다르다.‘농사나 짓자’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2∼3년 전부터 종교계를 주축으로 확산되는 ‘귀농’운동은 체계적인 준비 교육과 공동체마을,도농협동 체제까지 갖춰 제법 틀이 잡혀가는 추세다. 종교계가 시도하고 있는 귀농은 종교가 지닌 생명존중 사상과 상생(相生)의 정신,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시원처인 땅으로의 회향(回向)의지를 담고있다.그런 만큼 이들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철저하게자연의 힘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을 강조한다.나를 위한 농촌생활에서 비롯해 도시민들의 건강과 삶에도 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불교계의 인드라망생명공동체,천주교의 가톨릭농민회·전국귀농운동본부,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감리교의 생활협동조합(생협) 등이대표적인 예.이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운영,전문 귀농교육과 정착지 주선을 해주고 있어 30∼40대 귀농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국내 종교계에서 귀농운동을 벌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천주교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각 교구 성당별로 농촌생활 정착을 주선해왔고 지금도 그 맥이 탄탄하게 살아있다.가톨릭농민회를 주축으로 시작된 천주교계의 귀농운동은 70∼80년대 도시빈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식화운동 차원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96년 가톨릭농민회에서 분리독립한 전국귀농운동본부만 하더라도 지금은 천주교계에선 가장 주도적인 순수 귀농단체다.창립이래 해마다 4차례씩 귀농학교를 운영해와 지금까지 1,8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가운데 200가구 이상이 농촌에 정착해 살고있다.본부장인 이병철(51)씨의 경우 가톨릭농민회의 주역으로 농촌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오다 그 자신 올해초부터 경남 함안에 정착,농민으로 변신했다. 불교계는 천주교보다 늦게 귀농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실속이 있다.지난 95년부터 조계종 실상사와선우도량 총무원 사회부의뜻있는 스님들이 소규모 귀농학교를 운영해오다 마침내 지난해 9월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탄생시켜 정기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불교 귀농학교와 농장공동체를 운영중이며 생활협동조합도 공식 발족을앞두고 시험가동중이다.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강의때마다젊은 직장인들로 만원이다.생활협동조합 결성에 앞서 현재 서울 봉은사 능인선원 영화사 등과 수원포교당에 전국의 귀농자들이 올려보낸유기농산물도 팔고있다. 강의를 마친 이들을 위해 지리산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도 세웠다.이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한 귀농자 실습과정.예비 농민들이 3개월간 합숙하면서 농촌정착 실습을 하게 된다.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명민회 등 전국 10여개 지역의 여러 단체가 주선하는 귀농학교 이론강좌 수료생들이 모여 예비농민 생활을 체험중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장 이정호씨(32)는 “요즘 귀농은 IMF사태이후 일시적으로 일었던 현상과는 현저하게 다르다”며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적인 폐단을 극복하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절실하고 소박한 욕구를 몸소 실천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남원 실상사 봄·가을 두차례 20명씩 농민수업.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실상사(주지 도법스님).요즘 종교계에서 일고있는 귀농운동을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모델로,귀농 희망자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3만여평의 농지에 주지 도법스님을 비롯한 예비 농민들이 오순도순모여살며 논도 일구고 작물도 직접 키워낸다.불교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귀농학교 수강생들이 정기적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그야말로 귀농의 요람격으로 자리잡았다.실상사가 지금의 위상을 갖춘데는물론 여러 사람의 노력이 스며있다.일찍부터 자연친화와 자연보존에목소리를 높여온 도법스님과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스님,봉은사 주지원혜 스님이 그들이다. ‘농촌을 살리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토대로 어떻게 농장공동체를 일궈내느냐 고심끝에 지난 98년 8월 불교 귀농학교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20명씩이 3개월간 합숙하며 농민수업을 쌓는다.지금까지 110명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이곳 수료자들은 연고지로 귀향하거나 2∼3명씩 희망지로 가 정착한다.이 가운데 10명이 이곳에 남아 살고있다. 실상사가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명실상부한 공동체마을을일궈내는 일.단순한 귀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귀농자들이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가꿔내는 토양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땅에서 살고땅에서 거두며 땅을 무대로 한 삶의 양식을 다지겠다는 것. 그래서 우선 귀농자와 농촌 주민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에 나섰다.내년 신학기부터 60명의 중등교육 과정을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생모집 중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은 “이곳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수강자들은 귀농 여부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교육임을 인정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한 생명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운동에서 시작했지만 농촌 지역사회가 경제 교육 문화 복지를 균형있게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사찰 문화재관람료 최고 30% 인상

    국립공원내 사찰들이 공원 입장객에게 받는 문화재관람료를 최고 30%까지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조계종에 따르면 국립공원내 조계종 소속 18개사찰은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징수해온 1,000∼1,5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12월1일부터 20∼30% 인상해 최저 1,200원,최고 1,900원을 받기로 했다.이에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월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를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이에따라 다음달부터 사찰의문화재관람료까지 인상되면 일부 국립공원에 들어갈 때 입장료가 3,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문화재관람료 형식으로 입장료를 걷는 사찰은 모두 65곳에 달하며,이중 21군데가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다.국립공원 밖에 있으면서입장료를 받는 몇몇 사찰도 문화재관람료를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인상방침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조계종은 24일 “일부 사찰의 인상 계획을 알고는 있지만 문화재관람료는 사찰 주지회의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며 조계종은 사후 보고만받을 뿐”이라고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2기 통일고문 12명 위촉

    정부는 국민의 정부 제1기 통일고문 임기가 18일자로 끝남에 따라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박용성(朴容晟) 상공회의소 회장 등 12명을 제2기 통일고문에 새로 위촉했다.1기 통일고문 중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김수환(金壽煥) 추기경,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 등 17명은 유임됐다. 또 조영식(趙永植) 일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의장으로 위촉돼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통일고문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새로 위촉된 2기 통일고문 명단은 다음과 같다.권오기(權五琦·21세기 평화재단 이사장) 김근(金槿·연합뉴스 사장) 김창국(金昌國·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박권상(朴權相·한국방송협회 회장) 서병식(徐炳植·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이기옥(李己玉·한양대 교수) 이만신(李萬信·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상훈(李相薰·재향군인회회장) 이성림(李城林·한국예총 회장) 조완규(趙完圭·한국생물산업협회장).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광장] 달빛을 밟으며

    계절을 따라 달빛은 변한다.봄날의 달빛이 포근하다면 여름의 달은태양의 잔영을 안은 채 뜨겁다.그리고 가을 달빛은 가슴에 한 줌 바람을 남기는 시림을 지니고 있다.가을 날,사람은 달빛 아래서 외롭다.그 외로움이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눈을 들어 달을 향해 잃어버린것들을 하나하나 호명하게 한다. 늦은 가을 밤에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나이를 먹을수록,세상에 깊이 발목을 묻을수록 가슴은 더욱 더 헛헛해질 뿐이다.모두들 스쳐 지나가고 혼자라는 생각이가슴을 저미게 한다. 달이 밝은 밤이면 산길에는 끊이지 않고 발자국 소리가 이어진다.창호지에 어리는 밝은 달빛이 끝내 수행자들을 유혹해 산길을 걷게 하기 때문이다.삼삼오오 혹은 혼자 산길을 나선 그들은 달빛에 안긴 산길의 어여쁨에 새벽이 올 때까지 길을 걷고 또 걷는다.무슨 생각들을하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걷는 그들의 발 끝에는 달빛만이 차여 물보라처럼 부서진다. 달빛 밝은 밤,산길을 걸으면 내 주변을 스쳐간 많은 얼굴들이 떠오른다.그 순간 그들의 모습은 정답다.어디서 무엇들을 하는지 새삼 그들의 안부가 긍금해지기도 한다.수행자의 그 차갑던 마음도 이 밝은달빛 아래서는 회상의 한 때를 기꺼이 허용한다. 불교에서는 옷깃을 스치며 지나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 오백년이 걸린다고 한다.그리고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인연을 만나기까지는 삼천년이 지나야 한다고 한다.오백년만의 스침과 삼천년만의 만남이라면 그것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내 기억 속의 얼굴들은 모두 삼천년을 지나온 사람들이다.만남에 삼천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잊기에도 삼천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단지 몇 년을 보지 않았다고 잊었다고 말하는 것은 인연에 대한 오만이다.만나는 사람 누구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는 삼천년의 긴 시간을 후회해야 할는지 모른다.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히고 누군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 그 빚은 삼천년을 쫓아올 것이다. 돌아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는 너무나 지중하다.삼천년만의 인연들이모여 우리는 지금 이 시간 속에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얼굴과 이름을 잊었다는 이유로 이 소중한 인연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삼천년 전에는 부모나 형제나 연인이었을 우리가 그때의인연을 망각하고 분노하고 미워한다면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어리석음으로 남을 것이다. 달빛 아래서는 참회로 순결해지는 마음을 만날 수가 있다.내가 지어왔던 모든 죄업과 비정과 불성실을 모두 드러내 용서를 구하고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말들을 달빛에게는 다 고백하고만 싶다.달빛이일체를 숨김없이 내게 왔듯이 나 또한 달빛을 향해 그렇게 투명하게다가서고 싶은 마음이다. 흔히들 시간이 지나면 지난날의 잘못은 잊혀진다고 말한다. 그러나정작 잊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하늘이 잊고 땅이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잘못을 쉽게 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고,잘못에대해 깊이 참회하는 사람은 두번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잘못을 잊기 위해 양심을 가리기보다는 양심을 드러내기 위해잘못을 참회하는 것이 훨씬맑은 삶이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사람의 마음은 투명하여 조그마한티가 앉아도 그 자리에는 표가 난다. 그러나 언제나 자기를 합리화하는 사람의 마음은 혼탁하여,바위같은 어둠이 내려앉아도 그 마음에는표가 없다. 우리 모두는 양심을 가린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한 인연의 모임이라는 것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싸우고 속이고 미워하는 우리들의 세상살이가 큰 빚이 되어 쫓아온다는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달 밝은 밤 산길을 걷는 스님들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가던 길을 멈추고 달을 바라볼 일이다. 그리고 달을 바라보며 진정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야만한다. 성전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조계종 중앙승가대총장 종범스님

    학교법인 승가학원(이사장 정대스님)은 16일 조계종 총무원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공석인 중앙승가대총장에 종범(宗梵) 스님을 선출했다. 1963년 통도사에서 사미계를 받은 종범스님은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한뒤 승가대교수,한국불교학회이사를 역임했고 승가대 도서관장과교수협의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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