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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8일 도의국사 다례재 봉행

    불교조계종은 8일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종조(宗祖)인 도의국사(道義國師) 다례재(茶禮齋)를 기일에 맞춰 봉행한다. 이는 조계종이 종단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립하고 간화선 중심의 승풍을 진작함과 아울러 종조 선양을 통해 종단의 위계를 정립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통일신라 말∼고려 초 한반도에 처음 선(禪)을 전래한 도의국사는 조계종 불교재건비상종회에 의해 1962년 3월 종헌 전문에 종조로 명시됐으나, 조계종은 그동안 여러 사정 때문에 종조 선양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6·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다음달 14일부터 나흘 간 평양에서 열리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법장 총무원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음식점에서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협상 북핵대사, 테드 오시우스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 정부 한반도 관계자와 함께한 오찬에서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27일 조계종 측이 밝혔다. 법장 스님의 방북은 현직 총무원장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 “북핵 압박·경협 균형 조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월1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25일 말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이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제공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 등간의 면담록에서 밝혀졌다. dawn@seoul.co.kr
  • 만해대상 평화부문에 달라이라마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주관하는 제9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티베트의 망명정부 수반이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9회 만해대상 평화부문에 달라이라마를, 문학부문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시인인 소잉카(전 노벨상 수상자), 실천부문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 학술부문에 가산불교연구원장 지관 스님을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12일 오전 11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있을 예정이다.
  • 정·재계인사 발길

    22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차분한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1일에는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정몽준 국회의원이 황급히 도착, 침통한 표정으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상주들을 위로했다. 둘째형인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았고, 동생 정상영 KCC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 날도 빈소를 찾아 장례식을 준비했다. 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먼저 조화를 보낸 뒤 23일 귀국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조카들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고 , 특히 18명의 조카들은 나란히 작은 난을 올리는 예를 갖췄다. 외부 조문객으로는 전날 한승주 전 주미대사와 이웅열 코오롱 회장, 차범근 축구감독 등이 일찌감치 다녀갔다. 이튿날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김선홍 전 기아자동차 회장 등이 찾아왔다. 이건희 회장은 “조금 더 사셔서 재계와 사회 선배로서 더 지도를 많이 하셔야 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정 명예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정·재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 김원기 국회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노태우 전 대통령, 김진표 교육부총리, 리빈 주한 중국대사 등의 조화도 들어왔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대림 이준용 회장, 전경련 강신호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도 조화를 보냈다. 언론계에서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과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 등이 일찍 조화를 보내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황우석·문신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꺾어 흙에 심으면 뿌리가 내리듯이 신체 특정 부위에 이식하면 그에 걸맞는 새롭고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로 발전하는 ‘만능 세포’다. 그동안 치료가 거의 불가능했던 백혈병·당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현대판 불로초’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황 교수가 ‘국보급 과학자’로 불리는 것은 물론, 증시에서 줄기세포라는 말만 나오면 주가가 치솟는 것처럼 그 파장은 과학·의학계를 뛰어넘어 경제·사회적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상실험 등 각종 검증절차가 남아 있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려면 최소한 5∼10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줄기세포는 ‘만능 세포’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건강한 여성의 난자(생식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동일한 여성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난자 기증자와 체세포 핵 추출자를 다르게 했다. 특히 소아당뇨병 환자 등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도 이용됐다. 황 교수는 “환자의 난자와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체세포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질병 치료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6명으로부터 기증받은 242개의 난자로 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그친 반면 이번에는 18명으로부터 받은 난자 185개로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 성공률을 15배 정도 끌어올렸다. 줄기세포는 몸 안에서 빠르게 분열하며 피부와 각막, 근육, 뼈,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때문에 줄기세포를 제대로 추출하고 분화하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파킨슨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치료에는 ‘절반의 성공’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 치료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 우선 배아줄기세포가 췌장세포나 신경세포 등 원하는 방향으로 분화되는지, 분화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척수에 이식한 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뿐만 아니라, 뼈가 나온다면 병세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끊임없이 반복 분열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보완돼야 한다. 체세포 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성의 유전자 일부가 줄기세포에 섞여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막아야 한다. 이같은 검증과정이 끝나면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게 된다. 이어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일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이식치료를 본격화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실용화 예상시기에 대해 “환자분들에게 헛된 희망을 드려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로 30∼50년 걸릴 일을 수년, 수십년 앞당겼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실용화 예정시기를 10년 안팎으로 전망했었다. ●난자사용 따른 생명윤리 문제 윤리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종교계는 20일 “인간배아복제 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독교생명윤리협회 사무처장인 조덕재 변호사는 “종교적인 입장뿐 아니라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배아줄기세포 배양은 인간복제 위험성이 있다.”면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면 결국 배아를 파괴하게 돼 생명체를 희생하면서까지 난치병 치료연구를 강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인 이창영 신부도 “전세계적으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윤리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이 방법이 유일한 난치병 치료법인 것처럼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배아줄기세포는 임상실험 결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가 불치병 치료를 위한 것인 만큼 생명에 대한 종교와 과학의 양면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념 스님은 “이분법적으로 본다면 윤리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번 연구는 생명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윤리적인 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병마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흥기 부총무도 “과학의 힘으로 불치병을 치료해 생명을 구하는 것과, 종교적인 생명의 존엄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조계종 총무부장에 현고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에 현고(55) 스님, 재무부장에 허운(46) 스님, 기획특보에 여연(57) 스님을 임명하고 19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고 스님은 송광사 주지, 총무원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대구 은적사 주지인 허운 스님은 원효암·보림사 주지를 지냈다. 여연 스님은 대흥사 일지암 암주로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 조계종 법전 종정, 하안거 결제법어

    대한불교조계종 법전 종정은 22일(음력 4월15일) 하안거(夏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전국 수행납자(修行衲子)들이 분발토록 격려하는 결제법어를 19일 발표했다. 법전 종정은 법어에서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는다고 하나 도에 어찌 소리가 있겠으며, 색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고 하나 마음에 어찌 색이 있겠습니까.”라고 설했다. 조계종 승려들은 승가의 수행전통에 따라 하안거(음력 4월15일∼7월15일)와 동안거(冬安居·음력 10월15일∼1월15일)기간에 선방에서 집중적인 참선수행을 한다.
  •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반목 거두고 화해해야”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반목 거두고 화해해야”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15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10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이 오신 뜻을 되새겼다. 법장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이념과 종교, 빈부와 인종을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본성을 가졌음을 깨달아 반목(反目)을 거두고 화해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독점하지 말고 나누며, 전쟁을 평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종정 법전 스님은 “자성(自性)에서 부처를 찾을지언정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고 설했다. 법요식에서는 헌화·헌등과 함께 불교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은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과 산악인 박영석씨, 축구선수 박지성씨에게 불자대상이 수여됐다. 이어 중앙종회 의장 법등 스님이 남북 불교도 대표들이 채택한 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남북 불교도는 발원문에서 “광복 60주년,6ㆍ15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맞이해 남과 북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 땅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어내고 하나된 민족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길 부처님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금강산 시계사 등 각 사찰에서 법요식이 열렸다. 법요식에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각 종단들도 신촌 봉원사, 충북 단양 구인사 등에서 일제히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이툰에 부처님 자비를…

    부처님 오신날(15일)을 맞아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12일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한국군 자이툰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위로했다. 종교 지도자로서 첫 아르빌 방문이다. 법장 총무원장 등 방문단은 C-130수송기편으로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기지를 떠나 이날 오전 아르빌 하울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방문단은 자이툰부대에서 3시간가량 머물며 황의돈 사단장을 비롯한 부대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설명을 듣고,‘세계평화’라고 적힌 휘호와 함께 격려금 2만달러를 전달했다. 방문단은 이어 부대원 500여명과 함께 점심공양을 하면서 “여러분이 보고 싶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왔다.”면서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자이툰법당인 평화사를 방문,“나는 순수하게 종교인으로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라크인의 재건과 평화를 위해 노고가 큰 우리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장병 여러분의 정성을 다한 활동이 곧 부처님의 자비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라며 10여분간 법문을 했다. 또 자이툰병원에 입원 중인 이라크인 환자들을 위문했다. 방문단은 법장 원장과 군불교위원장 성광 스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총무원 사회국장 정업 스님, 사서실 사서 명정 스님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등불을 들고 종로 네거리에 서서 / 원철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등행렬의 일원으로서 지난 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거쳐 우정국로를 함께 걸었다. 그런데 차를 타거나 혹은 보행로를 걸으면서 지나쳤던 그 거리가 아닌, 또 다른 생경함으로 닿아왔다. 인도에서는 부분적으로 보이던 것들이 8차선 아스팔트 중앙선 위에 서 있으니 종로거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내가 어느 위치에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사실이지만, 그걸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개인적으로 얻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라 하겠다. 늘 현실에 매몰되어 눈앞에 떨어진 일의 처리에 급급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전체는 망각하기 마련이다. 종로거리를 가로막고 차지한다는 것은 권위주의 시절 국가원수 나들이나 군사퍼레이드 혹은 그 반대로 1970∼80년대 스크럼을 짠 대학생들이나 할 수 있는 일종의 ‘권력적 행위’였다. 요즘 같은 다양화한 시대에는 ‘문화권력’‘환경권력’‘노조권력’이란 말까지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실정이니 혹여 이게 ‘종교권력’으로 남들에게 비쳐질까 적이 조심스럽다. 승용차를 몰고 나왔다가 영문도 모른 채 마냥 통제를 기다리다가 교통방송으로 급히 채널을 맞추던 씁쓰레한 기억을 남들에게 전가시켜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기에 오랜 시간 길을 차단함으로 인하여 생기는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또 다른 부담으로 어깨를 짓누른다. 다행이도 연등축제는 600년 역사의 고도 서울을 더욱 볼거리가 다양한 전통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토록 하는 데 일조를 해왔다. 해마다 해외 방문객의 참관이 늘어가더니, 이제 국내 모든 축제를 통틀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되었다. 이는 테마 자체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박제된 행사가 아니라 신라·고려시대의 연등회가 조선을 거쳐 오늘까지 면면히 이어진,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세시풍속으로서의 생명력 때문일 것이다. 특히 개인용 팔각등은 동양에서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의 디자인임을 이번에 다시 알게 되었다. 절집은 각 산중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를 가풍(家風)이라고 부른다. 중국 선종은 오가칠종(五家七宗)이라고 하여 각기 독특한 수행문화를 꽃피웠다. 우리나라의 각 사찰 역시 나름대로 독자적인 전통을 지켜왔고 또 가꾸어 나가고 있다. 그런 저변문화들은 연등 속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뭔가 젊고 참신한 면을 강조하는 연등이 있는가 하면, 서구적인 듯하면서도 동양의 미를 한껏 드러내는 퓨전등도 더러 보인다. 붉은색 톤의 오방 빛깔을 통하여 전통의 담지자로서 위상을 한껏 강조한 등불도 보인다. 연등이 단순하게 일률적으로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그 절 나름대로의 사세(寺勢)와 문화적 안목의 결합체로 나타난 것이다. 고대희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한낮에도 “어둡구나! 어둡구나!”하면서 등불을 들고 다녔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밝혀야 하는 자기 내면세계의 반조(返照)는 게을리 한 채, 외형적인 것만 추구하고 바깥으로만 치닫는 풍토의 만연을 경계하는, 노 선지자의 대중을 향한 연민이기도 하다. 등불은 자기를 태워서 주변을 밝힌다. 이는 희생과 봉사의 뜻이다. 등불은 어둠을 밝음으로 바꾸어 준다. 이는 지혜의 빛으로 온 세상을 밝혀가라는 의미이다. 참 등불은 믿음으로 심지를 삼고 자비로 기름을 삼으며 생각으로 용기(容器)를 삼는다. 그 빛으로 부(富)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명예에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을 되돌아보라는 메시지를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내 몫의 연등을 켜면서 이렇게 발원해본다. 이 정성 다하여 연등을 올리오니 온누리를 두루 밝게 비추게 하소서. 내 이제 스스로 등불이 되게 하여 모든 이의 어둔 맘이 밝아지게 하소서. 원철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나는 누구인가?’도시 삶에 매몰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품어봤음직한 생각이다. 톱니바퀴처럼 틀에 박혀 돌아가는 삶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이나 가정생활을 뒤로하고 무작정 산사로의 일탈을 감행할 수도 없는 일. 이런 사람은 깊은 산사에서 대중을 향해 도심으로 내려온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붙잡고 좌선 등에 정진해 깨달음을 얻는 참선법)을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유행하는 명상이나 요가와는 달리 선지식이 높은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고, 그로 인해 생긴 의단(疑團·의심덩어리)을 참선을 통해 풀어나가는 최고의 마음 공부법. 조계종 고승들의 수행법이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적어 비종교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깊은 산사에서 깨달음을 전파하기 위해 도심속으로 내려온 간화선을 체험하러 떠나자. ●도심속으로의 출가 ‘착, 착, 착‘ 오전 10시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 죽비 소리가 4층 법당 안에 세번 울려 퍼지자 선원 전체가 이내 침묵속에 빠졌다. 법당에는 초심자 법문을 끝내고 하안거에 들어간 600여명이 참선을 하기 위해 발디딜 틈없이 빼곡히 모였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입선(入禪)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간화선에 갓 입문한 초심자 선방 등 2층에 있는 조그만 선방들은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다소 소음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선원은 마치 깊은 산속의 산사를 도심 속에 옮겨 놓은 듯 고요했고, 수행정진에 빠진 사람들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하안거에 들어간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은 천차만별.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명상과 요가 등 자신을 닦는 수행법이 인기를 끈 탓인지 젊은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많다. 신도 1500여명 중 30∼40대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신도의 3분의 1 가량인 500여명에 이른다. 간화선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정신적인 깨달음을 주는 것. 참선을 통해 스스로 번뇌를 깨치고 삶의 근원적인 답을 구하는 것이며,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게 만든다. 특허법인 코리아나에 근무하는 김관일(43·법명 인봉)씨는 간화선에 입문했던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입문 첫날. 선원장 스님인 수불스님은 법문 말미에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누가 이것을 움직이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를 비롯해 화두 공부를 위해 모인 초심자들 사이에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다.”“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대답이 쏟아졌다. 그러나 스님은 “그렇다면 죽은 송장도 있는데, 그 손은 왜 움직이지 못하는가.”라며 반문하면서 “머리가 없다 생각하고, 다시 답을 찾으라.”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그는 이후 퇴근후 밤새워 참선을 하면서 알 수 없는 화두 타파에 나섰지만 온몸이 답답해지고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밀려왔다. 스님과의 화두 공부가 일주일을 넘어서자 어느 순간 가슴에 뭉쳤던 갑갑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기 시작했다.“잉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폭포를 만나면 그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야 용이 된다.”는 스님의 말 속에서 어렴풋한 답을 찾았다. 불교 용어로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었다.’거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한다.’라는 그 느낌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는 “간화선을 접한 뒤 직장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줄고, 아내와 가족에 대한 이해심도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간화선에 입문하면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대학생 이아람(23·한세대 피아노 전공 3년)씨도 “마음의 자제력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연주회 무대에서 전혀 떨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김기현(32)씨도 “나를 괴롭히던 온갖 번뇌가 빠져 나가고, 내 자신에게 무한한 정신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체험담을 이야기했다. ●깨달음을 찾아 산사에서 대중 속으로… 간화선은 역사가 15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수행법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수행법이다. 지금까지는 선지식을 쌓은 불교계 고승들이 대개 산사에서 은둔 생활하며 홀로 수행을 해온 탓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명상이나 요가에 비해 난해함과 더불어 신비함까지 덧붙여 있어 기초 공부 없이 일반인들이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간화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지식이 높은 스님에게서 화두를 받아야 하고, 화두를 타파하는 과정도 선승의 지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명상이나 요가와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간화선을 접한 것은 불과 16년전. 안국선원을 만든 수불 스님이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89년 부산에 안국선원을 연데 이어 96년 서울에도 선원을 열었다. 이에따라 산사의 참선법이 도심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 온 것이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안국선원에 초심자 법문을 신청해 한달 가까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초심자 법문을 신청하면 지장제일인 매월 음력 18일 선원장 스님인 수불 스님의 법문을 들은 뒤 관은제일 다음날인 음력 4일 수불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는다. 화두는 ‘누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인가.’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지만, 수행자들은 이 화두를 안고 의심을 거듭해 마침내 의심이 툭 터지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를 의심하고 나아가 체험하는 모습은 수행자마다 천차만별. 화두에 잠긴 초심자들은 업이 녹아 내리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수행법은 좌선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잠을 자거나 걸어 다니면서도 가능하다. 수행자들이 화두 공부방에서 화두 공부를 마치는데만 3∼10일. 이후 법명을 받게 되고 선방에서 참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불교계 수행법이지만 비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도 수행에 참여할 정도로 종교적인 색채도 크지 않다. 수행자 중에는 다른 종교를 믿던 사람도 많다. 김성부(64·은암·삼흥컨설팅 대표)씨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기독교 신자. 동국제강 계열 금융회사의 사장을 지냈다. 그는 “금융계 생활 당시에는 비가 와도 물기가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삭막한 생활을 했는데 간화선을 배운 뒤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천주교 수녀들도 가끔 이 곳에서 수행을 하고 가기도 한다. 안국선원은 특히 “티베트 불교나 남방 불교에 뿌리를 둔 서구식 명상이나 요가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쉽게 상업화됐다.”며 상업화를 지극히 경계한다. 이 때문에 초심자 법문을 듣거나 참선하는데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신도회와 거사회, 보살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선원을 운영한다.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은 산사에서 하는 것과 같이 점심에 발우공양도 제공된다. 김치와 나물, 국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여느 식당 못지않다. 정성이 담겨 맛을 더한다는 게 수행자들의 말. 수행자들이 스스로 조를 나눠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 600명 이상 분의 식사를 마련한다. 참선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새벽반(오전 4시30분∼6시30분),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 저녁반(오후 7∼9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행시간은 50분 참선에 10분 휴식. 하루 2시간 정도 참선을 하게 되는데 집에서 수행을 해도 된다. 초심자 법문은 서울 안국선원(02-732-0772), 부산 안국선원(051-583-0993)이나 인터넷 홈페이지(www.ahnkookzen.org)로 신청하면 된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 한병구 경희대 명예교수 한병구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가 6일 오전 5시50분 별세했다.77세. 고인은 경희대 학생처장, 정경대학장, 신문방송대학원장, 제7대 한국신문학회(옛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인귀(시인) 여사와 장녀 지원(미국 유학), 정원(일러스트레이터), 기태(조선호텔 근무)씨 등 1남 2녀.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8시.(02)958-9545. ● 조계종 명예원로 벽암 스님 불교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자 신원사 조실인 벽암(碧岩) 스님이 6일 오전 8시 충남 공주 신원사 벽수산방에서 입적했다. 세수 81세, 법랍 60세. 고인은 이날 법전·지성 등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게에서 “시간을 던져 지옥에 들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라.”면서 “해가 가고 해와 달이 시냇물처럼 흐르누나. 마음에 머금은 바 있되 채우기도 전에 흰머리만 휘날리누나. 한 번 할하다.”고 전했다.192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간사이(關西)공업전문대에서 공학을 배운 뒤 45년 서울 호국사 역경원에서 월봉 스님을 계사로, 적음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 불국사 주지, 중앙선학원 원장과 이사장, 동국학원 이사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조계종 종정 직무대행, 원로의원, 원로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10시 신원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 ●신호식(건축업)영식(자영업)명식(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직원)태식(자영업)씨 부친상 6일 충북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 399번지 자택, 발인 8일 오전10시 (043)533-3905 ●문용린(서울대 교수·전 교육부 장관)용제(의왕시청 계장)용철(자영업)씨 모친상 조광연(해룡목장 대표)정환구(자영업)씨 빙모상 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31)787-1511 ●권장혁(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남혁(서울남부지방법원 법원장)진혁(대원과학대 사무처장)씨 모친상 하종태(전 포항시 건설국장)조정희(전 우촌초등학교 교감)이원기(전 동국무역 상무)배선욱(전 대우자동차 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15 ●김성수(뉴욕액셀런트 대표)성택(한국무역협회 홍보실장)윤섭(YTN 마케팅국 부장)씨 모친상 이종두(전주이신경외과원장)김열(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민병록(동국대 교수)임준수(미국 거주·공학박사)씨 빙모상 김수진(뉴욕시 검찰청 검사)씨 조모상 이승환(목원대 교수)씨 외조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6 ●이성수(스포츠한국 광고국 부장)씨 상배 6일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959-1099 ●김기천(전 덕수상고 교감)기원(한라공조 상근감사)기근(배가텍 부사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39 ●권준상(세계로열린교회 목사)문상(종가 팀장)씨 부친상 강준원(선일상사 전무)김진형(구리열린교회 목사)김용호(초원레스토랑 대표)씨 빙부상 박정순(실버코치 대표)씨 시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91 ●서정남(서울디자인고 교사)성남(국민은행 차장)창남(회사원)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94 ●최순호(포항스틸러스 기술고문)씨 빙부상 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후 12시 (02)590-2660 ●김원식(머니풀 대표·전 매일경제TV 보도국장)씨 모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590-2697 ●이양우(전 수협중앙회 상무)철우(전 SK 상임감사)숙희(화순산부인과 원장)숙진(전 국민대 교수)행자(재미 〃)숙환(포천중문의대 〃)숙영(성악가)씨 모친상 권오윤(제양 회장)서재남(재미 회계사)이수택(전 SK 전무)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410-6917
  • 목동주민 양천구청 청소년수련관 매각 막아냈다

    ‘목동청소년수련관 매각 No!’ 자치구와 지역 주민들이 서울시의 복지시설 매각방침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서울시는 결국 시설 리모델링으로 한 발 물러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시·구 의회와 구민들이다. ●서울시, 리모델링으로 방향 전환 서울시 소유의 목동청소년수련관 매각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3월 초.“매각을 검토하라.”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목동청소년수련관은 지어진 지 18년이나 되는 노후시설이다. 여기에 땅값만 4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노른자위 땅이다. 서울시는 이 시설을 상업 용도로 팔고 대신 구내 다른 부지에 청소년수련관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양천구에 매각에 따른 대체부지를 조사하는 데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양천구의원 동참… 반대 목소리 높여’ 그러나 양천구 안에는 대체할 만한 충분히 넓은 땅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또 목동 4단지와 5단지 사이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은 목동아파트 주민들에게 ‘마을회관’ 같은 곳이었다. 이전은 곧 삶의 질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었다. 양천구는 이에 ‘관내에 대체부지가 없고, 현 시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신정3동, 신정7동 등 서울시가 대체부지로 제시한 곳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도 올렸다. 관내 복지시설을 지키기 위해 시의원들도 모였다. 유선목(양천3) 의원 등 양천구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달 초 간담회를 개최, 매각을 철회하고 현 시설을 유지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서명 운동도 벌였다. 주민들도 목동청소년수련관 지키기에 조직적으로 나섰다. 주민대책위를 꾸려 대책회의를 열고 법적 대응과 성명서 작성 등을 검토하는 등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추 구청장도 지난 18일 이 시장에게 목동청소년수련관의 필요성을 계속 역설하는 등 구청도 여러 통로를 활용해 노력했다. 구청과 의회, 주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추 구청장이 이 시장을 만난 다음날 서울시는 대책 회의를 통해 매각 백지화와 리모델링 뒤 복지관 유지를 결정했고,20일 양천구에 이를 통보했다. 추 구청장은 “주민과 자치단체가 단합된 모습으로 주민 복지에 필수적인 시설을 지켜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민심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동청소년수련관은? 목동청소년수련관은 양천구 목1동 918에 있다. 부지 1740평, 건평 1879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이곳의 땅값은 평당 3000여만원 수준이다. 부지만 400억원을 넘는다. 지난 87년 건립,88년부터 조계종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목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복지시설로 손꼽힌다. 목동청소년수련관은 실내수영장, 체육관, 헬스장 등 체육시설과 극장, 문화의 집 등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검도, 수영뿐 아니라 영어, 음악, 과학 등 각종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루 이용객만 16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양천구민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연포커스]한·중·일·印 ‘佛心의 하모니’

    한국을 비롯한 인도, 중국, 일본 등 4개국 불교 음악인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음악법회’를 연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한국 불교 성지인 해인사에서 오는 7일 열리는 음악법회 ‘화엄 만다라’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기획된 행사이다.4개국 불교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지만 신라시대 창건된 1200년 역사의 해인사에서 음악법회가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부 행사에서는 스님들의 저녁예불과 조계종 종정인 법전 큰 스님의 법문이 준비돼 있다. 이어 30분 정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음악인 임동창씨의 피아노와 인도 전통악기 반수리, 중국 비파, 일본 타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대규모의 합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2부 행사에는 정가 변진심씨, 대금 이생강씨, 판소리 전인삼씨,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의 협연이 경내를 울리게 된다. 이밖에 사물놀이패와 전남대 판소리 합창단의 화려한 연주도 준비돼 있다. 번잡한 도심속을 벗어나 천년 고찰 경내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자리로 꾸며진다.7일 오후 7시 경남 합천 해인사. (02)2187-6222. 최광숙 기자 bori@seoul.co.kr
  • 조계종 ‘간화선’ 지침서 나왔다

    불교조계종 스님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온 핵심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이 최초로 문서화돼 대중화와 국제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조계종은 3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간화선 수행지침서인 ‘간화선’(조계종교육원刊 1만 5000원) 편찬을 기념한 봉정법회를 열었다. 산중에 갇혀 수행에 전념하는 선원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 구두로만 전해져온 간화선 수행법이 체계적으로 정리, 활자화된 것은 조계종 사상 처음이다. 고려 후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간화선은 부처님과 같은 큰 스님들이 제자들에게 화두(話頭)를 근거로 수행에 정진, 깨달음을 얻어 실천하도록 가르친 수행법. 말과 문자로만이 아니라 실행을 중시함으로써 종단의 근간이 되는 수행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선원마다 간화선을 문서화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기록되지 못하다가 불교 수행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간화선의 문서화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다른 수행법보다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정법인 간화선을 널리 알림으로써 선원의 대중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002년 8월 총무원 기획실과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선원장 스님들을 설득, 편찬에 착수했다.1년간 논의 끝에 2003년 8월 전국선원수좌회가 ‘간화선 수행지침서 편찬위원회’를 발족, 불학연구소와 공동으로 10여 차례에 걸친 편찬회의를 거듭한 결과 약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지침서는 간화선의 기초수행 등을 담은 ‘기초단계’와 화두의 참구, 병통의 극복, 일상생활에서의 화두 참구법 등이 실린 ‘실참단계’, 점검과 인가 등을 기술한 ‘깨달음의 세계’ 등 크게 3부로 구성됐다. 불교사에서 처음으로 고우·무여·혜국·설우·의정 등 대표적인 선원장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 집필한 점도 주목된다. 불학연구소 관계자는 “화두를 공부하는 수행자는 물론, 수행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주저했던 재가불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계종은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홈페이지에 간화선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코너도 만들기로 했다. 또 간화선의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내년 중 중국어·일본어 등으로 번역, 국제적인 전문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간화선의 세계화도 꾀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물질 아닌 참선만이 정신의 궁핍 치료”

    “디지털시대의 과학과 물질만으로는 정신적인 궁핍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수행과 참선을 통해 지혜를 얻은 자들이 모여야 인간평화, 세계평화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종산 스님이 ‘부처님 오신날’(15일)을 앞둔 3일 청주 보살사에서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수행담과 대중을 향한 가르침을 전했다. 종산 스님은 “기계문명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류는 정신적으로 궁핍할뿐 아니라 물질적 불평등도 여전하다.”면서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삶은 눈에 보이는 욕심만 추구해온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나와 남, 나와 다른 세계는 늘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수행할 때 행복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복을 부르려면 혀·눈·귀 맑아야” 종산 스님은 또 “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계는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세계인·국민·불자들이 불교 참선·수행을 통해 반야지혜를 열어야 하며, 보편타당한 반야지혜가 열린 분들이 정치·사회·문화활동에 참여해야 셰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행을 원하는 대중들을 향해서는 “책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참선해야 하며,24시간 중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이라도 수행하면 편안한 마음을 갖게돼 행복이 온다.”면서 “특히 복을 부르는 ‘삼바라밀’을 지키면 바라는 소망을 모두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바라밀’이란 망설(妄舌·교만한 마음으로 진실치 않은 말을 하는 것)·망안(妄眼·부정적인 눈으로 인간과 매사를 어긋나게 보는 것)·망이(妄耳·달콤한 유혹에 솔깃해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로서, 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말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수행해보니 나보다 못한 스님 없어” 올해로 81세를 맞은 종산 스님은 출가 이후 해인사·통조사·동화사·범어사 등 전국 대표 선원에서 수행하면서도 한번도 종단내 주지직은 물론, 어떤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 그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했던 것이다. 특히 범어사에서 수행할 때는 하루에 죽 한그릇만 먹으며 졸음을 쫓기 위해 판자에 못을 박고 정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종산 스님은 “수행 속에서 화두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 경계를 만났다.”면서 “이 세상에 나보다 못한 스님이 없고 이 세상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공부를 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종산스님 ‘1000원 세뱃돈’ 영험 소문도 종산 스님은 연말연시에 시민·불자들에게 특별한 세뱃돈 1000원을 보시한다.‘중생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흠뻑 내리기를 축원하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종산 스님의 세뱃돈은 ‘영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 때마다 종교·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살사가 붐빈다. 최근 조계종에 대한 비판에 대해 종산 스님은 “먼저 내 허물을 보고 참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계율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면서 “서구사회에서 달라이 라마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 선불교도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단의 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 하며, 승풍을 진작하고 승단이 화합해 수행자들이 주지·원장·종회의원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화상을 찾아 공부해 존경받는 스님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청주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지킴이등’ 밝힌다

    ‘부처님 오신날’(5월15일)을 맞아 독도에 봉축연등이 내걸린다. 불교 조계종 서울 조계사(주지 원담)는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다음달 초 독도 등대 주변에 ‘독도 지킴이등’을 내걸고 점등식을 가질 예정이다. 독도를 지키려다 순직한 수비대·경관 등을 기리는 위령제도 추진 중이다. 27일 조계사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조계사 종무원과 신도로 구성된 실무팀이 독도로 입도해 등대 주변에 직경 90㎝ 크기의 지킴이등 10여개를 설치한다. 이어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비롯한 불자 30여명이 5월6일부터 10일 사이에 독도로 들어가 점등식과 순직경관 위령제를 봉행할 계획이다. 조계사측은 “지킴이등이 독도는 물론 동해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을 밝게 비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점등기간. 조계사는 최근 울릉군 및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에 ‘부처님 오신날 독도 등 설치’행사 관련 서류를 제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점등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단축하라는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조계사측은 2∼6일 사이에 점등식을 한 뒤 18일까지 10여일간 불을 밝힐 예정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독도에서 열리는 행사는 환경훼손 여부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조건부로 허가된다.”면서 “이번 연등행사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일정을 단축해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라크 자이툰부대 위문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5월11∼13일 이라크를 방문해 자이툰부대 대원들을 격려한다. 법장 스님은 항공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한 뒤 군용기를 이용해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아르빌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부처님 오신날’ 청소년 행사 풍성

    ‘불교와 문화, 젊은이가 만난다.’ 불교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 스님)가 부처님 오신날(5월15일)을 맞아 다양한 봉축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다채롭다. 먼저 청소년 불자들의 신앙심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인 ‘제8회 전국 청소년 사경공모전’이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10일 예선을 치른 ‘제17회 어린이 연꽃노래잔치’는 다음달 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본선이 열린다. 오는 30일 불교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시낭송·시화전도 가족이 함께 볼 만하다. 다음달 2∼24일에는 불교를 소재로 한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인 ‘봉축기념 사진전’도 열린다. 같은달 5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처님 그리기를 주제로 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그리기 대회’가 부산 범어사에서 진행된다. 같은날 서울 인사동에서는 불교퍼즐·다도체험·페이스페인팅 등을 즐길 수 있는 ‘거리포교 마당’행사가 열린다. 이어 5월8일에는 서울 우정국로 문화마당에서 ‘청소년 음악놀이 페스티벌’과 초·중·고·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웅변대회’가 동시에 개최된다. 청소년들이 전통예술 실력을 뽐내는 ‘제18회 청소년 전통예술 경연대회’(5월29일)를 끝으로 청소년관련 행사는 막을 내린다. 전통적인 연례 봉축행사도 성대하게 열린다. 지난 22일 시청앞 점등식 및 연등음악회를 시작으로 전통등 전시회(5월6∼15일), 연등놀이(5월7일), 연등축제(5월8일), 봉축 법요식(5월15일) 등은 놓칠 수 없는 행사다. 특히 하루종일 축제가 열리는 5월8일에는 전통 문화공연과 먹거리장터, 나눔마당 등이 펼쳐지는 ‘불교문화마당’과 함께 10만여개의 연등불이 서울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제등행렬이 펼쳐진다. 아울러 ‘천성산 살리기’의 주역인 지율 스님이 직접 만든 자수 작품과 각종 공예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고성·양양지역의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모금도 이뤄진다. 특히 이달 30일에는 이재민을 위한 ‘3000배 철야정진기도’도 열린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희망의 등 밝히기’행사도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군부대·교도소 등에 선물을 전달하는 ‘자비의 선물’행사도 5월 말까지 계속된다. 소년소녀 가장 및 불우청소년 지원을 위한 사랑바자회(5월1일), 북한어린이 미술용품 보내기 행사(5월9∼17일) 등도 눈길을 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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