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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조계종 법흥사서 평화음악회

    조계종 법흥사(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는 다음달 18∼21일 법흥사 일원에서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 평화를 지향하는 불교인들의 공간을 위한 ‘평화로운 세상만들기’의 첫 행사.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현악기 연주회에 이어 대중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달라이라마의 ‘평화기원 영상메시지’ 발표와 티베트 스님들의 평화기원 전통의식도 있다. 행가기간 중 우리농촌 살리기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02)742-4288.
  • [염주영 칼럼] 순정과 치정 사이

    [염주영 칼럼] 순정과 치정 사이

    신정아 사건의 등장인물들은 화려하다. 대학과 청와대, 불교계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대학은 21세기 지식사회의 심장부이고, 청와대는 국가권력의 핵심부다. 불교계는 1000만 신자를 대표한다. 우리 사회의 맨 꼭대기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평소에는 존경과 권위에 가려져 있는 그곳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취약하며, 비리가 만연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신정아 사건은 사회 지도층의 건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정아 사건을 인수분해하면 가장 원초적인 부분들만 남는다. 그것은 30대 여자가 50대 남자와 만든 사랑과 욕망이다. 한 쪽은 미모와 재능에다 예일대 박사학위(가짜로 밝혀지긴 했지만)까지 갖춘 30대 독신녀다. 상대는 권부 서열 3위로 참여정부 최측근 실세인 50대 순진남이다. 둘이 나눈 사랑을 본인들은 순정(純情)이라 주장하겠지만, 사회 상규에 비추어보면 치정(癡情)이다. 절반은 사랑을 가장한 출세욕이고, 절반은 눈먼 사랑과 탈선이다. 그래도 여기서 멈췄다면 그토록 큰 파장을 몰고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에는 사회 지도층의 온갖 비리가 숨어 있다. 권력 비리와 대학 비리다.50대 순진남은 사랑에 눈먼 나머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나라를 위해서만 써야 할 권력과 돈을 자신의 정부(情婦)를 위해 썼다. 직접 재물을 취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사랑을 탐했다. 부정축애(不正蓄愛)다. 대학쪽의 비리는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일 수 있다. 학력을 위조한 교수지망생과, 이를 눈감아 준 대학 지도자들은 어떤 관계일까. 학위가 위조된 사실을 몰랐다는 대학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진짜는 가짜를 한눈에 알아보는 법이다. 정말 몰랐다면 무책임하고 무능하다. 이 대학의 총장은 사건이 터지고 한참 뒤에야 가짜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하면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적반하장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대학을 믿고 비싼 등록금을 꼬박꼬박 낸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피해를 막아주지 못한 대학 지도자들은 사건의 공범은 아닐지언정 최소한 가해자다. 어떻게 학생들 앞에 얼굴 쳐들고 피해자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또한 교수채용 비리가 이 대학에만 국한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사건에는 조계종 내부의 암투가 숨어 있다. 조계종을 장악한 파벌과 대학을 장악한 파벌 간에 암투가 있다. 재벌을 능가하는 경제력으로 현세 권력이 된 종교계 내부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내부고발자는 해외출국 시도가 막히자 수도권 알짜배기 전등사 주지 자리를 내놓고 행방을 감췄다. 그의 석연치 않은 행보에는 어떤 그림이 숨어 있을까. 이 사건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보수언론이 벌이는 암투도 있다. 노 대통령은 사건 초기 “깜이 되느냐.”며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가 뒤집혀 보수언론의 역공에 몰리고 있다. 신정아 사건에는 우리 사회의 숱한 비리가 숨어 있다. 그 중에는 언론과 관련된 부분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천박한 상업주의 저널리즘이다. 서울신문은 여러 제약 속에서도 신중한 보도 태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독자들이 보기에는 선정 보도 경쟁에 일조한 부분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불교계 “음해성 수사·보도 중지하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종단 대표들이 21일 긴급 회동을 갖고 “불교계에 대한 음해성 수사와 보도를 중지하라.”는 성명을 냈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27개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스님)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전체대표자회의를 열어 신씨 사건의 본질이 왜곡·변질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언론의 책임있는 보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檢 “신씨 영수증 부풀리기 조사”

    검찰이 21일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소환하면서 신씨의 기업후원금 횡령과 변씨의 직권남용·특가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막바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추석 연휴인 22일과 23일 신씨와 변씨를 포함한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연휴가 끝난 직후 신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변씨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가 ‘신정아-변양균 게이트’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막바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씨의 개인 통장 안에 개인돈과 성곡미술관에서 들어온 재단의 돈이 혼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신씨의 횡령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성곡미술관에서 들어온 돈을 신씨가 실제 자기 마음대로 썼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통장 안에 개인·재단 돈 혼재” 신씨는 자신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신씨는 “기업 후원금은 기업에서 미술관 재단 통장으로 넣고, 기획전에 필요한 돈을 재단에 청구하면 그만큼의 돈을 통장에서 받았다.”면서 “후원금과 관련해 모든 돈을 영수증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가 ‘영수증 부풀리기’ 등을 통해 기업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성곡미술관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신씨가 자금과 운영을 도맡아 했다.”면서 “후원금을 실제 사용한 액수보다 영수증을 더 큰 액수로 발급받아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압수한 회계장부와 신씨 통장의 미술관 계정의 돈을 일일이 대조한 뒤 실제 물건을 산 곳이나 거래처에 전화해 수량과 액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액 규모를 산출하고 있으며, 영수증 부풀리기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흥덕사 이외에 다른 사찰에 대한 국고 지원 과정에 변씨가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기간을 이용해 변씨의 직권 남용에 대한 수사의 범위를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사찰 국고지원 개입도 수사 검찰은 변씨가 흥덕사에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려했던 것을 인정해 직권남용과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영장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변씨가 신도로 있던 경기 과천시 보광사 국가보조금 지원 의혹과 조계종 템플스테이 예산 확대 의혹 등이 터져 나와 이를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곧바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장윤 스님, 영배 스님 등 핵심 참고인들을 소환해 ‘신정아-변양균 게이트’에서 그들의 역할과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영배 스님이 흥덕사내 미술관 건립과 신씨의 동국대 선임 과정, 동국대 국고지원 등에서 중요 인물로 부각됨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신씨와 변씨의 변명은 검찰의 물증 확보로 잇따라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신씨는 최근까지 학위 브로커에 속았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이 신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옛 예일대 총장 서명이 담긴 그림파일을 확보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캔자스 대학 졸업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신씨가 여러 대학에 제출한 가짜 학위 증에 적힌 졸업날짜가 각각 다른 점도 알아냈다. 검찰은 또 통화내역과 이메일 조회를 통해 변씨와 신씨가 가까운 사이였음을 밝혀낸 데 이어 변씨가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추천했을 뿐 아니라 광주비엔날레 관계자와도 접촉해 신씨가 감독으로 선임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변양균씨 영향력 행사 의혹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사찰 체험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예산이 올들어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변 전 실장이 지난해 6월까지 장관으로 재직했던 기획예산처는 올해 템플스테이 예산을 지난해 3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액했다.템플스테이 예산은 2004년 18억원이 지원된 이래 4년 새 무려 8.3배나 늘어난 셈이다.부문별로는 시설 개선 및 보강이 25억원에서 80억원으로,프로그램 홍보·운영은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각각 늘어났고,외국인 상설국제선체험센터 건립비로 50억원이 신설됐다.기획처는 2008년 템플스테이 예산안으로 100억원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템플스테이를 담당했던 문화관광부는 올해의 템플스테이 예산을 지난해보다 10억원 삭감한 25억원을 기획처에 요청했으나 150억원으로 확정됐다.또 조계종 총무원 산하 불교문화사업단은 문화부의 위탁을 받아 템플스테이 사업을 수행하면서도 문화부의 예산 사용에 대한 사업 평가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불교문화사업단은 2002년부터 변 전 실장이 신도로 등록된 경기 과천시 갈현동 보광사 주지인 종훈 스님이 단장을 맡고 있다. 정종복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문화부에서 25억원을 요구했는데 기획처에서 오히려 7배나 많은 150억원을 일방적으로 내려보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2003년 기획처 차관으로 임명된 이후 템플스테이 예산이 급증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2004년 18억원으로 시작한 예산 지원은 2005년 10억원,2006년 35억원을 거쳐 올해 15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정부는 2004년 한류문화 육성을 위해 불교문화사업단을 만든 데 이어 올해부터 3년간 5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템플스테이 예산은 일반회계 140억원,관광기금 25억원 등 165억원을 예산처에 요구해서 150억원으로 예산처와 합의를 했는데 정 의원이 말한 25억원 지원 요청은 전체 템플스테이 예산 요구안 중 기금부분만 말한 것”이라면서 “예산은 특정 인물이 결정한 게 아니라 문화부를 비롯한 정부뿐 아니라 불교계,국회 등에서 오랫동안 토론한 끝에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불교문화사업단에 대한 예산 평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예산 규모가 워낙 적어 기본적인 평가 말고는 없었다.예산이 늘어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교계 인사는 “템플스테이 지원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한 지원 사업으로 그 자체로 의혹을 삼을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불교계에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템플스테이 사업 집행 과정에서 혹시라도 불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불교계 전체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템플스테이(Temple stay) 일반 사람들이 전통 사찰 등에 숙박하면서 사찰 생활과 전통 불교문화,다도,선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2002∼2003년엔 정부지원 없이 사찰별로 자체적으로 운영해 왔으며,현재 모두 75곳에 이른다.
  • [종교플러스] ‘간화선과 화두수행… ’ 주제 세미나

    조계종 불학연구소는 20일 오후 2시 강남 봉은사 보우당에서 ‘간화선과 화두수행의 바른 길’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조계종 수행 근간인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한 자리로 조계종 원로의원인 고우 스님의 법문 후 문답이 있을 예정이다.11월1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공연장에서 ‘간화선의 인간상과 수행관’,12월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간화선 대중화 사업의 평가와 전망’주제의 관련 세미나가 잇따라 열린다.
  • [단독] ‘흥덕사 미술관’ 변-영배 커넥션

    [단독] ‘흥덕사 미술관’ 변-영배 커넥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것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창건한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미술관을 건립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에서 조사받은 울주군 관계자는 19일 “검찰이 언론에서 보도한 양등교 특별교부세 문제가 아니라 영배 스님이 흥덕사에 지으려고 했던 미술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변씨, 흥덕사 미술관 건립 지원 추진 청와대와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흥덕사 관내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영배 스님의 지원 요청을 받고 행자부에 흥덕사 지원을 지시했다. 그러나 흥덕사가 전통사찰이 아니어서 예산 지원이 쉽지 않자 행자부는 ‘양등교 확장공사’ 명목으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했다. 특별교부세 지원을 전후해 영배 스님은 엄창섭 울주군수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나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복합문화공간’을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울주군이 특별교부세를 ‘양등교 확장공사’에만 쓰려고 하자 영배 스님이 이견을 보였다. 영배 스님과 울주군은 특별교부세 사용 용도에 대해 몇가지 협의를 했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 결국 10억원은 양등교 확장 공사에도 사용하지 못한 채 울주군 금고에 남겨졌다.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처럼 특별교부세가 양등교 설치를 목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흥덕사가 양등교 설치로 인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울주군과 흥덕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흥덕사와 양등교간의 거리가 2.3㎞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밀양과 울산을 연결하는 24번 국도가 있어 신도가 사찰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미술관 건립 계획은 7월에 신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터지면서 표면적으로는 없던 일로 된 상태다. ●영배 스님, 미술관 건립에 애착 영배 스님은 흥덕사에 미술관을 만드는 데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울주군청 송모 과장은 지난 6월 흥덕사가 경내에 미술관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흥덕사를 찾았다. 송 과장은 “당시 영배 스님은 ‘사찰 앞 공터에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지방에도 큰 미술관이 하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배 스님은 또 송 과장이 “사찰에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경우 울주군수가 허가권자이니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술관 건립비용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자 “우리가 절차를 밟아 보겠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대장 등에 따르면 조계종은 2004년 11월29일 흥덕사를 사들였고,6개 동의 건물이 있다. 흥덕사에는 주차장 등의 부지에 미술관을 지을 여유 공간이 있다. 미술관 건립이 변씨와 신씨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씨는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변씨는 한때 화가를 꿈꿨을 정도로 미술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나라 사찰 중에 미술관이 경내에 있는 곳은 없다.”면서 “박물관이면 모르겠지만 미술관은 생소하다.”고 말했다. 또 “사찰 내에 운영하는 미술관으로는 사간동 법련사의 불일미술관이 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포교당 형식의 현대식 건물에 있는 것으로 일반 사찰의 경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1983년 가을 무렵이다. 경찰기자 시절이었다. 조계종단이 홍역을 앓았다. 종권을 둘러싸고 신·구파가 갈등했다.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가 대치의 중심이었다. 총무원 접수를 위해 조계사로 진입하려는 승려들과, 이를 저지하는 반대파가 몸싸움을 벌였다. 사생결단이었다.‘어깨 승려’들이 대거 동원됐다. 일촉즉발의 전쟁터 같았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해머, 쇠 파이프, 각목이 난무했다. 얼마 전 신흥사 충돌로 승려 한 명이 숨진 사건이 떠올랐다. 수 개 중대의 경찰이 배치됐다. 끝내 공권력이 투입됐다. 담장이 무너졌다. 아비규환이었다. 현장 주변에서 눈물 흘리던 신도들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들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속가의 다툼보다 더 추한 권력투쟁과 그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 조계종이 다시 위기다. 신정아 사태가 발화점이다. 며칠 전 동국대 교수들이 성명을 냈다. 교수들은 종단의 맹성을 촉구했다. 성명은 “동국대는 신정아 게이트의 발원지로, 개교 이래 최악의 치욕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종단의 대학운용 쇄신과 재단 이사진의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계사는 불자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 여전히 침묵이다. 조계종은 신정아씨 채용의혹이 불거진 이후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의 채용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을 하려는 시도조차 한 흔적이 없다. 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은 ‘도피생활’을 하며 선문답이다. 그를 대변한 조계종의 해명은 의혹만 더 키웠다. 그는 신정아씨와 변양균씨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뤄지자 해외로 몰래 나가려다 실패했다. 그의 언행은 속인보다 더 세속적이다. 문제를 제기했으면서도 그는 왜 떳떳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종단내 파벌 갈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일까. 또 신정아씨는 왜 어느 스님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지, 많은 스님들은 왜 그에게 돈을 대줬는지, 국민들의 눈엔 모두 의아스럽다. 사실 신정아게이트는 불교계와 권력의 음습한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이다. 곳곳에서 악취가 난다. 국민들이 변씨외의 또 다른 권력 배후,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부대중과 만나는 일선 사찰의 도덕 불감증은 위험 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 백담사 시주금 횡령사건, 제주 관음사 폭력충돌, 마곡사 주지 구속, 홍천사 사찰토지 불법매매,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비리 집합과도 같다. 그런데도 종단은 사죄의 말을 아끼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등 출·재가 단체들이 ‘교단청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종단이 문중과 계파 이해를 대변하는 권력 지향 스님들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묵묵부답이다. 조계종은 지금 외형적으론 흥륭기다. 사찰마다 불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국립공원내 사찰들이 사찰관람과 관계없이 입장료 징수를 고집하는 것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법란(法亂)’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데도 무심한 조계종이 안타깝다. 자기 개혁이나 성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법전스님이 하안거를 끝내고 법어를 발표했다.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금으로 금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버리고 비워야 참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법전의 법어가 새삼 크게 들린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이주노동자 첫 합동 수계법회

    이주노동자 첫 합동 수계법회

    한국에 들어와 살고있는 외국인 노동자 500명이 한꺼번에 계를 받는 대규모 수계(受戒)식이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이 이주노동자불교협의회와 함께 다음달 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마련하는 ‘이주노동자 수계법회 및 문화마당’행사. 조계사 창건주간을 맞아 스리랑카,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불교권 국가에서 이주해온 노동자 500여명에게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계를 주는 자리로 조계종단 최초의 외국인 합동 수계식인 셈이다. 이번 수계식은 그동안 몇몇 조계종 사찰에서 진행해온 이주 노동자 지원활동을 토대로 마련됐다. 조계사는 부설 이주노동자지원센터를 통해 이들에 대해 무료진료와 법률 상담을 진행해 왔다. 안산 보림선원도 산재 환자와 구직 노동자 지원을 돕고 있다. 수계식 참가자도 대부분 이같은 사찰의 지원활동에 참여했던 이주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찰들의 이주노동자 지원은 지난 2월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관 스님이 본말사 주지연수를 다니면서 사찰마다 이주노동자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 조계사 이주노동자지원센터며 안산 보림선원도 모두 그때 이후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조계사에는 몽골불자회와 네팔불자회가 생겼고 다음달 경기도 양주에는 스리랑카 스님이 운영을 맡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부설 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화계사는 다음달 28일 산재 사망자 등 이주노동자 합동 천도재를 지낸다.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는 “그동안 불교권 국가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며 “이번 행사는 종단 차원에서 각 사찰의 이주 노동자 지원 활동을 결집해 신행터와 소통공간을 마련해주는 한편 이들의 출신국 드라마 상영이나 한글교실 운영 같은 활동을 체계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첫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계법회가 끝난 뒤 조계사 일원에서는 다양한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극락전과 대웅전 주변에서 수계자들의 화합마당이 열리며 수계자들에 대한 무료법률 상담 및 미용 서비스도 진행된다. 조계사 백송 주변에선 한국 전통놀이 및 불교관련 용품 만들기 체험행사가 있고 대웅전앞 특설무대에서 타악공연 야단법석과 동남아전통공연 등으로 꾸며진 공연마당도 펼쳐진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등사 주지에 혜경스님

    조계종 총무원은 장윤 스님의 사임으로 공석인 강화도 전등사 주지에 혜경(49) 스님을 19일 임명했다. 혜경 스님은 경북 달성군 현풍 유가사로 출가해 직지사에서 사미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1995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와 주로 선방에서 수행정진해왔으며 동화사 포교국장, 총무원 재정국장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총무원 총무국장을 맡아왔다.
  • [신정아 영장 기각] 출국시도 장윤스님 “골프 치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 파문이 정치·경제·문화예술계 등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신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장윤 스님 발언의 진실과 잇따른 도피 이유가 관심의 초점이다. 장윤 스님의 두 차례에 걸친 대리인 해명과 실제 그의 행보는 완연히 다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과 변호사를 통해 밝힌 대로라면 장윤 스님은 신씨 사건과 관련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어떤 외압성 주문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 달리 신씨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고 장윤 스님이 문화관광부에도 신씨 학력위조와 관련한 입증자료를 건넨 사실도 확인돼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조계종 내에서조차 장윤 스님에 대한 시선은 곱지 못하다. 지난 17일 장윤 스님이 전등사 주지직을 전격 사임한 것도 석연치 않다. 장윤 스님의 모순된 발언과 맞물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그의 잇따른 잠행이다. 장윤 스님의 중국 웨이하이 출국 시도는 도피성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윤 스님은 당시 인천공항에서 골프백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에 사는 한 한국인은 “현지에서는 장윤 스님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A컨트리클럽에 부킹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강국진 류지영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모든 것을 내려놓게나.” 몸과 마음을 비우라는 전 화계사 조실 숭산(2004년 입적) 스님의 ‘방하착(放下着)’ 한마디에 미련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한국불교에 귀의한 무상사 주지 무심(無心·49·본명 조슈아 헨리 레아)스님. 미국 보스턴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 미국의 과학도를 한국 땅의 ‘눈 푸른 납자(衲子)’로 변신시킨 건 무엇일까. 이 푸른 눈의 과학도에게 많은 길 중에서도 하필이면 한국불교를 택해 한국 승가에 몸담게 한 것은 불법(佛法)인가, 아니면 거역 못할 인연인가. 언제 어디서건 “나는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무심 스님.198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한국생활을 한 지 23년째를 맞은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무상사(無上寺·충남 계룡시 두마면 향한리 산 51의9)는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과 함께 한국의 선(禪)불교를 만방에 전파하는 양대 수행도량. 계룡산 국사봉 아래 국제선원과 대웅전, 요사채의 한옥식 건물 세 채를 갖춰 망집을 버리고 ‘참 나’(眞我)를 찾기 위해 물 건너 산 넘어 찾아드는 외국인 스님들을 맞아주는 이색지대이다. 지금은 미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체코, 리투아니아, 홍콩의 스님과 행자 10명이 편하게 살고 있지만 안거 때면 참선 정진하는 20여명의 외국인 납자들로 선풍이 시퍼렇다. 이 무상사에서 4년째 외국인 수행자들을 이끄는 주지 겸 지도법사 무심 스님은 ‘아주 무서운 선생님’이다. 평소엔 웃음 많은 넉넉한 친구이지만 흐트러진 수행승들에겐 어김없이 불호령를 내리는 ‘계룡산 호랑이’인 것이다. ●보스턴대 출신 미국의 과학도 ‘불교 입문´ 무상사(無上寺).‘부처님 앞에선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이 모든 게 평등하다.’는 대웅전의 ‘무상사’편액을 바라보는 스님의 각오는 날마다 새롭다. 대학시절 명상과 요가에 빠져 있던 그에게 숭산 스님과의 만남은 세상의 미명을 밝히는 큰 길로 불쑥 다가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힌두교 수행자를 따라 간 토굴에 불상이며 십자가며 힌두신이며 여러 종교 상징들이 있었는데 유독 불상에 눈길이 가더란다.“불교를 알고 싶다.”는 말에 돌아온 “불교를 배우려 들지 말고 살아 있는 부처님을 찾아보라.”는 힌두교 수행자의 말에 호기심만 더 쌓일 뿐이었다. 케임브리지 선원을 찾아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도 의심이 풀리지 않아 귀찮을 만큼 끈질기게 수행법을 묻던중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모든 것을 버리는 게 수행이다.”는 말에 눈앞이 밝아졌다. 스님 말마따나 “수행기술이나 방편을 알려줄줄 알았는데 의외의 내려놓으라는 ‘방하착’ 한마디에 눈 귀가 열린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에 1년반을 다니면서도 ‘방하착’이 내내 머리에 휘돌아 결국 숭산 스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행자가 됐다. ●수덕사 등 한국의 유명 선원에서 안거 34차례 화계사에 온 게 1984년 4월 말이다. 수덕사, 정혜사, 신원사를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선원에서 안거에 든 것만 해도 34차례. 숭산 스님의 법문에 감화돼 머리를 깎고 한국으로 출가한 50여명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조계종 비구계를 받은 인물이다.‘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원을 받아들인 범어사 스님들이 머리를 깎아주었다.‘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한 현각 스님의 사형이기도 하다. 부산 흥법사 주지 심산 스님과 대구 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당시 부산 범어사에서 함께 비구계를 받은 한국인 도반들이다. “나를 버리려 했던 내가 무거운 짐을 진 껍데기가 돼있음을 알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남의 생각과 손에만 이끌려 살고 있는 나였지요.” 2001년 화계사 국제선원장 시절이었다. 후배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내 손으로 뭔가 하겠다.”는 뜻을 숭산 스님에게 간곡히 알린 뒤 부산으로 내려가 무작정 시작한게 남산국제선원이다. 한국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일선포교에 나선 것이다. 한국인 신도들을 직접 대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범어사 밑의 포교당으로 쓰이던 상가 건물의 방 하나를 빌려 ‘남산국제선원’ 간판을 붙이고 나니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엿하게 선원의 모양새를 갖춰갈 무렵 무상사의 주지 스님이 사정이 생겨 고국인 폴란드로 돌아가는 바람에 무상사로 옮겨와야 했다. “당시 신도들의 열성과 신심은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어요. 무상사에 와서도 신도들의 요청으로 매주 두번씩 부산에 내려가 법문이며 수행지도를 해야 했지요.” 이후 비구니 스님이 선원을 맡아 어렵게 꾸려갔지만 결국 문을 닫아야 했던 사연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무상사에 와선 대웅전도 번듯하게 세워놓았고 지금은 건물들에 단청을 입히느라 바쁘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단청 불사에 매달려 손님 맞으랴 건물 손질하랴, 한참 만에야 스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상호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얼굴이다. 유난히 푸른 눈만 아니라면 걷는 폼새나 말하는 투며 영락없는 한국사람이다. “이런저런 불사들을 모두 도맡아 하자니 돈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있어야 하고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종단 지원 없이 모든 것을 다하려니 더 힘들어요.” 종각도 세워야 하고 숭산 스님 부도탑도 모셔야 하고…. 이런저런 욕심(?)을 주섬주섬 늘어놓는다. “이젠 사판승이 다 되었다.”며 겸연쩍어하는 스님의 말끝을 잡았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물음에 한참의 침묵 끝에 날 선(?) 말을 돌려준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무엇을 갚고 살아야할지를 고민 중입니다.” 한국의 불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수행전통을 오롯이 갖춘 채 염불과 불경 공부를 겸하는 통(通)불교의 성격을 갖지만 한국의 스님들은 이 ‘귀중한 보물’을 잘 모르고 사는 게 안타깝단다. 한 절집에서 이렇게 큰 일들이 어그러지지 않고 순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다그쳐 물었다. 발심(發心) 출가의 화두, 즉 ‘얼마나 내려놓았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서슴없는 답이 나왔다.“말에 집착함은 곧 허상에 쫓기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려놓으라는 숭산 스님의 방하착도 길을 제대로 찾으라는 방편에 다름 아니지요. 끊임없이 묻고 의심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무상사에선 남녀구별 없이 한방에서 함께 참선 ‘분별없는 말은 오해를 낳고 큰 화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경계가 무상사에선 혹독한 묵언수행의 전통으로 서 있다.“묵언수행은 참회의 방편이 아니라 나를 찾는 수행의 큰 길”이라는 무심 스님의 지론을 따르는 무상사의 외국인 스님들은 보름, 수개월, 심지어는 수년간 묵언수행을 계속한다. 수행을 깨는 납자들은 가차없이 쫓겨난다. 구별과 차별 없는 ‘무상(無上)’의 큰 뜻은 수행공간에서 독특하게 살아 있다. 다른 한국의 선방들이라면 비구, 비구니, 남자신도, 여신도들이 각각 다른 방에서 참선에 들지만 이곳 무상사에선 한 방에서 모두가 함께 한다. 역시 무심 스님의 수행방식이다. 포교는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이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무심 스님. 얼마전 아프간 피랍사건을 의식한 듯 불쑥 말을 꺼낸다.“한국인이 예루살렘에 가서 유대교나 기독교 포교를 하는 것과 내가 한국에 와서 불교 포교를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인도에서 중국으로 간 달마대사도 처음엔 그곳 불교계에서 박대당했다는 비유와 함께 “나도 한국인들에게 무시와 질시를 숱하게 받았지만 지금 이렇게 한국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한국에 언제까지 살겠느냐.”고 물었다. 답은 생각대로였다.“불법을 위해 사는 사람이 어디에 살고 어디에서 죽는 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한국과 인연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 살 수도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다고 넘긴다. 유대인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불가에 귀의하지 않았으면 나도 역사 교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무심 스님.“깨끗한 물이나 오염된 물이나 모두 허물없이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넓은 도량의 한국불교를 택하는 눈 푸른 사람들에게 맑은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게 내 소임”이라며 기자를 배웅했다. ‘내려놓으라.’는 방편과 함께 받은, 스님의 ‘이 뭐꼬.’ 화두풀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계룡산 무상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무심(無心) 스님은 ●195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출생 ●1979년 보스턴대 화학과 재학중 숭산 스님 만나 발심 ●1980년 보스턴대 졸업 ●1984년 한국 입국, 화계사에서 법명 ‘무심´ 받음 ●1986년 범어사에서 비구계 수지 ●1985∼1989년 수덕사, 신원사 등에서 안거 ●1997년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지도법사 자격 받고 공안지도 ●1999년 화계사 국제선원 수석지도법사 ●2002년 부산 남산국제선원 개원 ●2003년∼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및 지도법사
  • [신정아 영장 기각] 변씨 숙박료 대납 제3자는

    [신정아 영장 기각] 변씨 숙박료 대납 제3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투숙했던 ‘서머셋 팰리스 서울 레지던스 호텔’의 숙박료를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3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제3자는 대기업의 임원일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회에 후원한 기업체 10여곳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댄 당사자가 대기업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대기업은 권력 실세와의 관계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단기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더라도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권력 실세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보험’을 들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현안이 생기면 이를 통해 로비활동을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3자가 조계종내의 이름있는 스님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청와대의 불교계 예산 지원 등을 위해 청와대내 조력자가 절실한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일각에서는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지불하는 데 카드, 현금, 수표 등을 이용했다는 점을 보면 단기적인 대가성 청탁을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한다. 그래서 변 전 실장과 막역한 고향 사업가 또는 학교 선후배일 가능성도 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장윤스님 전등사 주지 사임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 학력위조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장윤(56) 스님이 17일 강화도 전등사 주지직을 전격 사임했다. 장윤스님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에 사임서를 제출,“신정아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을 둘러싼 가짜학위 의혹을 밝히려다 본의 아니게 종단에 누를 끼친 것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주지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장윤스님의 사임서를 곧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 스님은 “주지직 사임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무관하다.”며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 했던 것 역시 개인적 일정으로 잠깐 나갔다 오려던 것이며 이 역시 검찰 수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불교계 ‘로비’ 자성 목소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불교계와 불교 재단인 동국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불교계 인사의 상당수가 변 전 실장에게 줄을 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은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지내기 전부터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불교계와 친분이 두터웠다.”면서 “청불회 회장이고 정권 실세라는 점 때문에 불교계 인사들도 그에게 줄을 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변 전 실장 역시 정권 실세였다는 점 때문에 두루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와 누구와 특별히 친한지 여부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 전 실장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총장은 2004년 5월 변 전 실장의 기획예산처 차관 시절, 조계종 중앙신도회 논강모임 준비위원회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친하게 지내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 등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실장이 청불회장이라는 자리를 통해 불교계와 폭넓은 인맥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작동했다. 특히 불교계로서는 정권 실세를 통해 국고 지원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게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교계 일각에서는 로비를 통해 예산 지원을 받아내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종교단체 과세와 국고보조금 지원 원칙 마련, 사찰 재정 공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강성식 사무처장은 “권력에 기대고 로비하는 방식을 통해서 국고보조금을 비롯한 예산지원을 받고 그렇게 정해진 예산 지원액을 두고 같은 종단 안에서도 로비를 통해 경쟁을 하는 게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일반적 관행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예산 지원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공개적으로 세우고 개별 사찰들은 지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감독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종교단체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로비 근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조계종 ‘신정아 불똥’ 차단?

    조계종 ‘신정아 불똥’ 차단?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종전 입장과는 달리 자신의 학력 변조의혹 제기에 서둘러 해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관 스님은 13일 ‘중·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금의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학에 편입학해 졸업했다.’는 학력변조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것과는 달리 해인사 주지와 총무원 기획실장을 대동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중·고등학교 나오지 않았다” “15세에 출가해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는 맞지만 지금의 기여입학제처럼 특별전형으로 3학년부터 마산대학에 편입학해 졸업했고 당시 해인사 주지 스님 등 어른들이 학비를 대는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해 (나는) 학적부 기재 내용조차도 아는 게 없다.”는 해명이었다. 동국대 총장 자리에 있던 1986년 학력문제가 불거져 당시 안기부와 문교부가 조사를 통해 걸렀던 것을 이제 와서 새삼 문제삼는 것에 “대응할 필요조차도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 돌연 입장을 바꿨을까. 기자회견에 앞서 “최근 사찰을 둘러싼 잡음 등 종단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행정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발언을 한 것처럼 아무래도 신정아씨 학력위조 파문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견중 신정아씨 사태가 불거진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해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장윤스님 수사에 압박감 신씨 학력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장윤 스님과 같은 종책 모임 소속인 지관 스님은 압박감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지관 스님도 학력위조 의혹

    지관 스님도 학력위조 의혹

    한국불교 장자(長子)종단 조계종의 총무원장인 지관(75) 스님이 중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학에 편입학했다는 학력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태와 맞물려 불교계에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12일 불교계 일각에 따르면 지관 스님은 1954년 출가해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는데도 마산대 학적부에 진주농림중학교를 나온 뒤 건국대 국문학과에 다니다 3학년에 편입학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에 대해 지관 스님은 이날 긴급 해명서를 내고 “당시 흔하게 있었던 특별절차를 통해 마산대에 편입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지관 스님의 학력은 1963년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 종교학과를 나와 1969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6년 이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지관 스님은 이날 제기된 의혹과 관련,“일종의 대학과정인 해인사 불교 전문강원을 졸업한 뒤 해인사 강원의 강사(교수)와 강주(학장)로 6년간 후학을 지도하다 1961년 10월 신설된 마산대 종교학부에 편입학했다.”고 밝혔다.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 교육기관에서 다졌던 교수 경력을 인정받아 마산대로부터 편입학을 특별히 허용받았다는 것이다. 지관 스님은 특히 마산대 학적부에 기재된 편입학 이전의 학력과 관련해선 “대학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일 뿐 그 내용을 모른다.”고 해명했다. 불교계 한 인사는 이와 관련해 “당시 불교계에서 운영하던 마산대가 편입학 서류를 임의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지관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을 거쳐 1975년 동국대 교수(선학과)로 임용된 뒤 불교대학장, 교육대학원장을 거쳐 1986∼1990년 동국대 총장을 지냈다.1997년 동국대 교수에서 정년 퇴임했으며 2005년 조계종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관 스님의 학력문제를 공식 해명할 예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홍 前총장 이상한 말바꾸기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홍 前총장 이상한 말바꾸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를 위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화끈하게 힘을 썼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도 올초 신씨와 같은 오피스텔에 입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3명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씨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돌아와 미국 뉴욕으로 도피하기까지 신씨가 국내에서 머문 4일간의 행적과 미국 도피의 배후에 변 전 실장 등이 적극 개입했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화문 주변에 핵심 3인 모여 살아 홍 전 총장은 2005년 신씨를 교수로 임용할 당시 “서울대에서도 탐냈을 만큼 유능한 인재”라며 학내 교수들의 반발을 앞장서서 잠재웠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홍 전 총장은 신씨와 비교적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임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말 홍 전 총장과 신씨가 같은 오피스텔에 입주한 데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홍 전 총장은 파문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당시 임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결재만 했다.”며 신씨와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홍 전 총장은 변 전 실장과도 2004년 조계종 중앙신도회 논강모임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는 등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현 정권내 불교계 창구 역할을 했던 변 전 실장인 만큼 동국대 총장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셈이다. 그러나 홍 전 총장은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서 변 전 실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종전 입장을 뒤집었다. ●‘비행기표 카드 결제´ 누가 도왔나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7월5일 프랑스로 출국했던 신씨는 8일부터 학력위조 보도가 쏟아지자 같은 달 12일 오전 7시30분 극비 귀국했다가 나흘 뒤인 16일 오전 11시 뉴욕으로 출국했다. 신씨는 국내에 머무는 동안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애썼다. 공개된 행적은 성곡미술관 관계자를 만난 것뿐이지만, 변 전 실장과 만났을 가능성도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언론이 눈에 불을 켜고 신씨를 쫓던 상황에서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과 신용불량자임에도 100만원이 넘는 비행기표를 신용카드로 결제한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신씨는 뉴욕행 티켓을 1년짜리 오픈티켓으로 끊었던 것으로 밝혀져 출국 전부터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피 생활도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의 행방과 관련해 뉴욕 교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맨해튼 고급 식당에서 신씨를 봤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50일이 넘도록 미국에서 버티면서 생활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조달하는지도 의문이다. ●50여일 뉴욕 잠행… 생활비 어디서 신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만달러를 들여서 변호사 2명과 사립탐정 3명을 고용해 예일대 박사학위 논문을 도와준 가정교사를 찾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돈 걱정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 도피 과정에 누군가가 돈을 대준 것은 확인하기 쉽지 않다.”면서 “국내 금융기관에 개설된 계좌추적에서는 변 전 실장이나 신씨의 어머니 등이 보낸 것은 특별히 없었다. 그러나 미국 계좌는 추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 외에 제2, 제3의 ‘키다리아저씨’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동국대와 광주비엔날레 측의 늑장 대응에도 변 전 실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개연성은 있다. 사건 발생 초 비엔날레측과 동국대는 검찰 고발을 차일피일 미뤘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7월12일 기자회견에서 “신씨의 가짜 학위를 확인했고 예술감독 선임을 철회한다.”고 밝히고도 신씨가 출국한 이틀 뒤인 같은 달 18일에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7월11일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동국대는 광주비엔날레재단보다 이틀을 더 버티다가 20일 서울 서부지검에 신씨를 고소했다. 변 전 실장이나 또 다른 실력자가 신씨의 미국 도피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고소·고발을 늦춰 출국금지를 막았다는 분석이 신빙성 있게 제기되는 부분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에서 잘못 쓰고 있는 불기(佛紀)를 바로잡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들은 최근 제174차 임시종회에서 지금의 불기가 잘못됐음을 인정,‘불기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동안 불교학자와 몇몇 스님들이 한국불교의 잘못된 불기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으나 조계종 중앙종회 전체 차원에서 뜻을 모아 전격적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정에 나서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불교계는 대부분 올해 기준 불기를 2550년으로 쓰고 있지만 한국과 한국불교의 불기를 그대로 받은 중국, 그리고 스리랑카, 베트남에서만 2551년으로 쓰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불교계가 참가하는 국내외 각종 불교 관련 행사나 출판물 표기에서 마찰을 빚는 등 혼란이 계속됐지만 종단차원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서울신문 7월19일자 보도> “불기를 고쳐 쓸 경우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조계종 새해 기자회견에서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불기를 고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앙종회에서 전격적으로 수정결의를 한 것은 큰 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 불교계와 같은 불기를 쓰겠다는 입장발표가 잇따라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의 불기를 계속 고집할 경우 세계 불교계에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입장에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내년 5월17∼18일 세계 각국의 불교학자와 단체들이 총집결해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4차 불교학결집대회가 세계 공용불기인 ‘2551년’을 공식 채택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지부는 다음달 개최할 올해 ‘WFB 국제콘퍼런스’의 불기를 ‘2550년’으로 이미 결정해놓았다. 세계 불교국가들은 1957년 네팔 카트만두 WFB에서 1957년을 불기 2500년으로 책정해 공통불기로 쓸 것을 결의했었다. 한국도 1966년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이 ‘불기 2500년’설을 채택한 뒤 모든 종단이 써왔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한 해 앞선 불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이처럼 불기가 잘못 쓰이게 된 것을 놓고 1970년 9월 한 불교 교계지가 1년이 더해진 불기를 써 다른 나라보다 한 해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주장과 1970년대 스리랑카와 교류하면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특위는 불기 오류의 원인부터 밝혀낸 뒤 오는 11월 정기 중앙종회에서 불기 정정 결의를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종회에서 특위 구성을 주도한 주경(중앙종회 사무처장) 스님은 “한국불교는 오랜 선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있다.”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활동하기 위해서도 불기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중요한 단초”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 47명 확정

    구본무 LG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회장, 배우 문성근씨 등 민간인 47명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계 6명, 경제계 17명, 사회·문화계 21명, 여성계 3명 등 47명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정계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4개 정당에서 한 명씩 대표로 선정됐다. 경제계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주요 4대 그룹 회장 및 부회장을 비롯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경협 사업 대표 기업인으로 방북한다.특히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신발업계 대표 기업인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회 문화계에서는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선정됐다. 여성계에서는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간다. 이번 특별 수행원은 1차 정상회담 때 24명보다 23명 늘어났으며 경제계 인사들이 1차 때 10명보다 대폭 늘어 났다. 이들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3명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방북 수행원에 선정됐다. 이 통일장관은 “1차 정상회담과 비교해 각 협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심에서 실질적으로 경협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 등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박 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 “신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경공업협력사업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현재 신발협회 회장이 공석이어서 세 차례나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초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대신 누가 갈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방북 수행원은 모두 150명으로 특별수행원 47명과 6명의 장관 및 청와대 관계자로 이뤄진 공식수행원 13명, 경호와 의전 등을 담당할 일반수행원 90명으로 구성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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