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계종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대피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리콴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펫파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05
  • [종교·학술플러스] 조계종 ‘몸 성장 마음 성장 캠프’

    조계종 포교원은 30일부터 새달 7일까지 부산 홍법사(30~31일), 강원 월정사(1~7일)에서 ‘몸 성장 마음 성장 드리미캠프’를 개최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캠프는 ‘나는 누구?’, ‘비울수록 행복하다’ 등을 주제로 자아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051)508-0345. (033)339-6606~7.
  •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조계종 본사 25개 가운데 절 앞이 탁 트인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삼현칠성(3명의 큰스님과 7명의 성인)이 나올 산이라고 스님들 사이에 말이 무성합니다.” 충남 예산 수덕사 정암 총무국장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선(禪)을 있게 한 게 수덕사다. 절이 있는 덕숭산이 조그마하고 밋밋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오래 살아 보니 산이 참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은 ‘산이 높다고 다가 아니요,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했던가.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해발 495m)은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산이다. 이웃 가야산보다 낮은데도 수덕사가 자리잡은 것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부처 전설까지 내려오는 것을 보면 명산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한국 불교 선의 종가인 수덕사… 다비사찰로도 유명 옛날 이곳 마을에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 덕숭이란 낭자를 보고 반해 청혼했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다. 덕숭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달라는 조건으로 청혼을 승낙한다. 수덕은 절을 지었으나 낭자에 대한 연모 때문에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 전소됐다. 목욕재계하고 다시 절을 지었지만 역시 불에 탔다. 세 번째는 부처만 생각하고 절을 지어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끌어안는 순간 덕숭은 사라졌고, 그의 버선만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자리는 바위로 변했다. 덕숭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절은 수덕의 이름을 따 수덕사가 됐고, 산은 덕숭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 됐다고 한다. 수덕사는 덕숭산의 꽃이다. 덕숭산은 몰라도 수덕사는 대다수가 안다. 덕숭산이 ‘수덕산’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일 터.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는 한국 불교 5대 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다비(茶毘) 사찰로 유명하다. 스님들이 모두 수덕사에서 다비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다른 곳은 다비가 1~2일 걸리는데 여기는 3~4시간이면 끝난다. 소나무와 절 기운이 합쳐져서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람 몸에서 나온 것인데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다비식 후 사리를 수습하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불교계에서는 금강산에서 출가하고, 묘향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리산에서 깨달음을 전하고, 덕숭산에서 열반하는 게 행복으로 통한다. ●경허·나혜석 등 고승과 앞선 예술가 흔적 곳곳에 수덕사에는 큰 스님과 여러 유명 예술가의 흔적도 많이 있다. 경허 스님과 그의 제자 만공 스님이 유명하다. 두 스님은 조선 말기부터 구한말 불교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고 참선을 일궈냈다. 경허는 인근 서산 부석사 등 사찰을 거쳐 해인사로 갔지만 만공은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숭산·원담·법장·수경 스님도 이곳 출신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한국 선의 종가”라고 자랑한다. 그는 “만공 스님이 최초의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을 지었지만 수덕사가 비구니 절은 아니다.”면서 “대중가요 ‘수덕사의 여승’은 잘못된 노래다. 비구니들이 ‘퇴폐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려 이 노래를 부른 송춘희가 한동안 수덕사를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덕사에는 또 한국을 대표하는 신여성 일엽 스님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도 머물렀다. 환희대, 선수암 등에는 이들의 흔적이 배어 있다. 수덕사 주변에는 정혜사, 소림초당 등 많은 암자가 있다. 둘은 수덕사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수덕여관에 머물기도 했다. 수덕여관은 조선조부터 구한말까지 손님이 거처하던 곳. 둘 모두 기구한 삶을 살다가 마감했다. 나혜석은 만공 스님으로부터 “너는 스님이 될 재목이 아니다.”라고 거부당하자 수덕여관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 이 여관은 나혜석의 영향을 받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44년 매입,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 살았다. 고암은 1967년 동백림간첩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이곳에 잠시 묵기도 한다. 여관에 그가 바위에 새긴 암각화와 현판도 있다. 당초 땅 주인인 수덕사는 2005년 말 고암의 큰조카로부터 여관을 매입,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덕사~정혜사 1080개 계단 놓여… 기암괴석도 많아 덕숭산은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많아 ‘호서(湖西)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정암 스님은 “30년 전만 해도 기암괴석이 보였는데 요즘은 육송이 커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높지가 않아 옛날에는 바닷가와 내포(가야산 주변 지역)를 오가는 통로로도 쓰였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정혜사까지 1080개 계단이 놓여 있다. 오르면서 열번은 ‘백팔번뇌’를 하는 셈이다. 2대 방장인 벽초 스님이 놓았다. 정상에 오르면 가야산과 예당평야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면도와 천수만도 보인다. 덕숭산은 주변에 육산들을 거느려 마치 꽃잎으로 둘러싸인 꽃술처럼 보인다. 바위산이 오롯이 솟아 있는 형상이다. 작아도 다부져 보이는 금북정맥의 등줄기다. 1970년대 예산중학교에서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취임 직후인 2008년 10월 예산중을 찾은 뒤 덕숭산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해설사 강희진(53)씨는 “덕숭산은 차분한 느낌이 나고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간 460만명이 찾는 ‘덕산온천’ 날개다친 학 치료해준 약수… 주말 차량주차 전쟁터 방불 충남 예산 덕숭산은 ‘3덕(德)’이 모인 곳이다. 덕숭(德崇), 수덕(修德)과 함께 ‘덕산(德山)’이 그것이다. 모두 ‘덕을 숭상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덕숭산과 수덕사가 모두 덕산면에 있으니 덕산이 모두를 품은 셈이다. 덕산의 대명사는 덕산온천이다. 율곡 이이는 문집 ‘충보’에서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상처에 온천물을 발라 치료하고 날아갔다.”고 서술하고 있다. 덕산온천의 역사가 여간 깊지 않음을 보여준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했다. 지하 300m 깊이에서 43∼52도의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나온다. 예산군은 72만 2700㎡를 덕산온천지구로 지정, 개발하고 있다. 지구에는 숙박시설 8동, 상가 7동, 놀이시설 1곳 등을 갖추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덕산스파캐슬은 콘도와 대형 온천탕은 물론 물놀이시설인 워터파크까지 갖춰 인기를 끈다. 등산 후 온천욕이 제격이어서 덕숭산 등산객 등이 많이 찾는다. 김진영 예산군 관광사업계장은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다. 전쟁터 같다.”면서 “연간 700만명가량이 예산군을 찾는데 이중 3분의2가 덕산온천을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지난해 5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관광객을 30%나 늘렸다고 김 계장은 덧붙였다. 예산군은 오는 3월부터 추사고택~예당저수지~수덕사~덕산온천을 잇는 관광 버스투어를 실시한다. 김 계장은 “수도권 전철을 타고 아산 신창역까지 온 뒤 들르는 서울 사람들도 있다.”면서 “민자를 유치, 온천지구에 콘도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긴머리의 北스님들 월급받고 출퇴근

    긴머리의 北스님들 월급받고 출퇴근

    북한과 남한 스님들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바로 남한 스님들은 절에서 ‘수행’을 하지만 북한 스님들은 절에서 ‘근무’를 한다는 점이다. 북한 승려들은 절에 상주하는 수도자라기보다 일종의 문화재 관리인·안내인이다. 대부분 결혼을 한 대처승이고 머리도 일반인처럼 기른다. 물론 출퇴근을 한다.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데, 일반 4년제 대학졸업자보다 대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통일 이후 남북 스님들이 한데 모인다면 이러한 차이 때문에 서로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오랜 분단과 이념의 차이가 우리 역사의 뿌리 가까이에 있는 불교에서마저 차이의 골을 만든 것이다. 대한불교진흥원이 펴낸 ‘북한의 사찰’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북한 불교와 사찰문화의 실상을 소개한 책이다. 그동안 남북불교 교류 결과 모인 자료를 바탕으로 장용철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과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집필했다. 이들이 전하는 북한 불교는 우선 규모면에서 남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도량에 불보살상이 안치돼 있고, 최소한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왕래하는 곳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북한의 현존 사찰은 64개가 고작이다. 양강도 같은 경우는 도내에 사찰이 중흥사(重興寺) 한 곳뿐이다. 조계종 사찰만 2500여곳(2008년말 기준)에 달하는 남한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북한 불교는 1990년 이후 공식 승려수가 300명, 신도도 1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미니 종교’다. “종교는 인민의 마약”이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교관을 북한이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신’이라는 핍박 속에 왜곡되면서도 북한 불교는 끈질지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 불교도 남한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북한은 민족문화 보존과 전통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사찰 자체를 ‘국보문화유물’로 포괄 지정하고 있는데, 전체 국보 중 불교문화재가 42%를 차지한다. 사찰 복구·보수 불사도 활발하다. 주체성·인민성·현대성·역사주의라는 이념에 기초한 4원칙이 있긴 하지만, 조선불교도연맹은 물론 개개 사찰 차원의 불사도 있다. 최근에는 원효 대사 등 고승에 대해서도 재조명 활동이 활발하다고 한다. 2000년 이전까지는 원효에 대해 “자주의식을 마비시킨다.”는 비난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논리학이나 철학 등 일부 사상사적 측면에서의 업적을 인정하고 있다. 연맹 차원의 불교 현대화 사업, 포교 및 역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사찰’은 1993년 사찰문화연구원에서 펴냈던 ‘북한 사찰 연구’를 개정한 것이다. 남한에도 알려진 고찰은 물론 최근 생긴 현존 사찰들의 현황과 역사, 남북 분단 이후 북한불교의 변화 등도 최신 자료를 통해 다시 짚어내고 있다. 금강산 유점사·장안사 등 유명 사찰들의 모습과 유점사 53불 등 북한 유명 불교 문화재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불교가 전해지던 초기에 세워진 광법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 발표 자승 총무원장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 발표 자승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이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해 91.5%의 지지율로 신임 총무원장을 선출했던 조계종은 12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4년간의 종단 운영 청사진인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 이 자리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33대 총무원의 발원(發願)으로 내세운 자승(56) 총무원장은 “33대 총무원은 부처님의 중도연기(中道緣起) 사상을 핵심으로 종단 안팎의 진보와 보수, 남과 북, 동과 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다 아우르며 소통과 화합으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여 민족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종단 운영의 3대 기조로 ▲수행종풍 선양교육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을 내세우고, 구체적인 사업들은 11개 핵심과제와 25개 주요과제로 정리해 발표했다. 특히 조계종은 이중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을 위해 ‘화쟁(和諍)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대립을 더 높은 차원의 통합으로 이끄는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에서 이름을 딴 이 위원회는 한국 사회의 각종 대립과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인권·환경·노동·통일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중진 스님들과 NGO대표자들로 구성, 용산참사나 쌍용차 문제처럼 사회적 대립 발생시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 기구로 활약한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우리 사회에는 지역·종교·계층 등 각 분야마다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화쟁위원회를 통해 사회 갈등의 불교적 대안을 마련하고 대립이 있는 곳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통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론 교육·포교에 역점 종단 내부적으로는 교육과 포교에 역점을 둔다. 총무원장 직속기관으로 승가교육진흥위원회를 두고 신도교육 조직화, 수행법 표준화·대중화에 힘쓰며, 불교 관련 콘텐츠 개발 확대, 불교세계화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 또 승려 복지 사업도 활성화하며, 현재 사찰분담금 중심 재정구조도 개선할 방침이다. 자승 스님은 “이 발전계획을 통해 한국불교가 소통과 화합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의 문명사적인 위기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0·27법난명예회복위원장 영담 스님을 만나다

    10·27법난명예회복위원장 영담 스님을 만나다

    1980년 10월27일 전국 사찰 및 암자 5700여곳에 신군부 합동수사본부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1929명의 스님들을 연행했다. 혐의는 금품 갈취·폭행·사찰재산유용 등이었고, 끌려간 스님들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 그해 11월 대부분의 스님들은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불교에는 이미 세속적 타락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뒤였다.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유례 없는 이 종교탄압은 지금 ‘10·27법난(法難)’이라 불린다. 올해는 10·27법난 30주년을 맞는 해. 하지만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그러다 지난 2008년 제정된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최근 국회 결정으로 3년간 효력을 연장받게 됐다. 이에 따라 불교계에서도 관련 사업을 활기차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지난달 총무부장인 영담 스님을 10·27법난명예회복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집무실에서 만난 스님은 관련 특별법 연장을 환영하면서 “10·27법난은 한국불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나 스님들조차도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법난 관련 사업은 참여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촉발됐다. 하지만 당시 연행됐던 스님들 중 정부 차원의 피해보상을 받은 경우는 현재 10여명. 위원회로 접수되거나 위원회가 찾아낸 피해 사례도 채 50건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 발굴이 이렇게 늦어지는 까닭은 뭘까. 30년이 지나 그 사이 입적한 스님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지만, 영담 스님은 “피해자들이 이미 지난 일이라는 생각에 이를 덮어 두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주로 피해자들이 법랍(法·출가 나이) 높은 스님들이다 보니 30년 지난 일을 들추는 것은 수행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난 보상은 개인 문제를 넘어 한국 불교의 위상 회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스님은 말한다. 그는 “당시 통계를 보면 법난 직후 개종한 불교 신도가 200만명”이라면서 “신도들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종단의 실추된 명예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따라 관련 사업 또한 개인 보상과 함께 불교계의 위상 다시 세우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핵심 사업은 ‘10·27법난 역사관(가칭)’의 건립. 정부 지원을 포함, 총 1500억원 예산으로 짓는 이 역사관은 법난 및 호국불교, 불교정화운동 관련 자료를 전시·교육하는 공간이다. 올해는 입지 선정 등 기초조사비로 정부에서 22억원가량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10·27법난은 전시관에 내걸 자료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다. 사건 전말을 전해 주는 자료는 신문기사뿐인데, 이 역시도 정권의 입맛에따라 불교를 비리집단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스님은 전시관에 피해자 증언을 바탕으로 한 창작품을 걸어 법난의 전말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도 10·27법난을 적극 홍보, 피해 스님들의 참여도 이끌어내 피해 사례를 충분히 모으겠다는 생각이다. 스님은 10·27법난 해결이 불교계 새 출발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법난은 모두에게 아픈 역사이지만 그럴수록 숨길 게 아니라 드러내야만 한다.”면서 “그렇게 불교사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불교에 대한 오해가 사라지지 않고 ‘소통과 화합’을 기조로 한 새출발의 의미도 빛이 바랠 것”이라고 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각계 반응·과제

    용산참사 협상이 타결된 30일 오후 7시 남일당 건물 옆에서 신자와 유족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미사가 진행됐다. 미사를 집전한 이강서 빈민사목위원회 신부는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게 돼 기쁘다.”면서도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오는 6일 추모미사를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철수한다. ●종교·시민단체 “국민의 승리” 조계종은 대변인 원담스님 이름으로 낸 논평에서 “용산참사는 이 시대 우리가 안고 있는 대립과 단절의 상징이었다.”며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을 적극 환영하며 많은 시간 고통받았던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다시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도 성명을 통해 “올해 막바지에 이르러 용산 문제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쁘고 다행스러운 선물”이라면서 “정부와 서울시는 무분별한 난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서민의 삶을 보호하는 데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들도 협상타결을 일제히 반겼다. 장대현 진보연대 대변인은 “유가족 보상 등이 일부 수용됐고, 늦었지만 장례를 치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이런 가운데 용산참사의 원인이 된 도시재개발 정책의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개발사업자와 원주민, 상가 세입자 간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개발 보상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최소한 상인이 시설에 투자한 비용은 보상금에 포함해야 한다.”며 “일본의 ‘퇴거료 보상제’처럼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의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희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권리금 문제 등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故 김남훈 경장 부친 “장례식 찾을 것” 용산참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남훈 경장의 아버지 김권찬(55)씨는 “나는 아들의 장례를 치뤘지만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유족은 이제야 장례를 치르게 됐다. 유족들이 1년 가까이 마음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잘잘못을 떠나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잃은 뒤 아버지 김씨는 술에 의지하며 많은 날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용산참사 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서 눈물을 수차례 훔쳤다. 아들 또래의 경찰을 보면 더욱 아들이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강병철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서울시 요청에 종교계 적극 중재로 진전

    서울시는 최근까지도 “중재자의 역할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총리의 참사현장 방문과 야 4당의 성명서 발표 등 압박이 이어지자 이달 들어 연내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정부와 서울시 내부에서도 협상이 길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4월까지는 아예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5~7월까지는 용산구청, 7~8월은 한국교회봉사단이 나섰지만 진척이 없었다. 실질적인 협상은 10월 말부터 진행됐다. 8~9월 동안 양측은 서너 차례 만나 입장 차이만 확인했지만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무려 11차례에 걸쳐 공식협상이 진행됐다. 서울시 측은 “100여 차례 넘게 만났지만, 11월 이후에야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종교계의 역할이 컸다. 종교계는 8월 중순 오세훈 시장의 협조 요청을 받은 후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 김용태 신부와 한국교회봉사단 김종생 목사, 조계종 총무원 혜경 스님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대화를 유도했다. 자문회의는 가장 첨예한 관건이었던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측의 ‘정부사과’와 ‘임시상가 설치’ 요구를 완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막판에는 서울시의 치밀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 서울시 측은 “다섯 차례나 자정쯤 타결 직전에 협상이 깨지자 29일 협상은 무조건 새벽까지 시간을 끌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타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범대위 측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는 범대위와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유족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는 등 창구를 이중화했다.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선례를 만들 수 없다는 서울시와 ‘결국은 돈 문제’라는 비판을 우려한 유족 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합의문을 공증한 후 문서를 모두 소각하는 등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 34억원이 넘는 위로보상금이 모두 현금으로 지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협상과정에서 서울시는 현금이 아닌 재건축공사장 ‘함바집’ 운영권 형태의 보상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상금 중 일부가 상가 운영권 등 다른 형태로 제공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용산참사 345일만에 타결[동영상]

    용산참사 345일만에 타결[동영상]

    올해 초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문제가 30일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지난 1월20일 사건이 발생한지 345일 만이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은 내년 1월 9일 치러지고, 유가족과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같은달 25일까지 남일당 현장에서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범대위와 용산4구역 재개발조합이 이날 오전 6시30분 보상 등에 관한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조합의 권한을 위임받은 범대위와 서울시는 29일 오후 4시30분부터 30일 새벽 6시30분까지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중재안에 합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와 종교계, 용산구 등 사회 각계의 도움으로 협상이 타결됐다.”면서 “장례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유가족 위로금 등은 인도적 차원에서 조합측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합의금액, 보상금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당사자들의 의견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 조건 대부분이 수용됐으므로 오늘 이 시각 이후 즉각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9일 장례를 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대위는 “장례를 치른다 해서 용산참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며 진실은 여전히 은폐돼 있다.”면서 규명을 촉구했다. 또 “철거민들이 아직도 차가운 감방에 구속돼 있고 서민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뉴타운·재개발은 전국 방방곡곡 계속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정운찬 총리는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용산참사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우리 시대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라며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며 다시 한번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청와대가 나서서 의견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합의로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합의서는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위로금 및 세입자 보상금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양측은 유가족, 세입자 및 조합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또 양측은 이번 합의 내용의 실질적 이행이 담보될 수 있도록 종교계 지도자들을 포함한 7인의 ‘합의사항 이행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행추진위는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 목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 등 종교계 3인과 유가족 측 추천인사로 한국DMZ 평화생명동산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정성헌 이사장, 법무법인 정평 박연철 변호사가 포함됐다. 서울시에서는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과 이산철 용산구 부구청장이 참여한다. 한편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 보상금액은 34억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5명의 사망 위로보상금과 철거대상 23가구의 보상금,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가 모두 포함됐다. 장례식장 사용료와 장례비용은 별도로 조합에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경인(庚寅)년 새해를 앞두고 각 교단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가르침을 따르는 길은 다르지만 모두 화합과 상생,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의 신년사를 요약했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 아닌 것을 진정한 행복으로 알아 그릇된 욕심으로 화를 부르고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자세로 좌우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지혜를 얻고 희망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법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모든 번뇌는 깨달음으로 다듬어 내고 욕망을 나눔의 선행으로 바꿉시다. 나눔은 내일의 복전(福田)을 일구는 자기 헌신입니다.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을 실천하고 인욕으로 자기를 다스리며 뉘우치는 마음을 가집시다. 그러면 모든 재앙은 사라지고 집안은 안락해질 것이요, 백성이 태평가를 부를 것입니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구현했습니다. 지난해는 위기도 많았지만 한국 교회 성도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새해에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실 사명과 책임을 헌신으로 감당하여, 이땅 위에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이끌기를 기원합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도층의 절제가 있어야겠습니다. 또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새해에는 주님의 평화와 생명을 실천하기를 기원합니다. ●혜초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새해부터 각자 삶의 텃밭에서 나의 위대한 가치와 능력을 확인하고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수행합시다. 그리고 얻어진 결과를 베풀고 나눕시다. 그러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그것이 참삶입니다. ●도용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죄와 복을 비우고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십시오. 봄에는 꽃이, 가을에는 달빛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눈이 아름답지만, 일심청정을 이룬다면 언제나 좋은 해요, 좋은 날일 것입니다. 무심(無心)의 눈을 뜨면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 있고, 마음을 열면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흔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인년 새해에는 부처님의 교법 실천으로 마음속의 탐·진·치(貪嗔癡)를 제거하고 자비와 지혜를 실천합시다. 내 허물을 밝게 보고, 남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상생화합으로 국가사회를 통합하고, 남북 이해로 평화통일에 심혈을 기울여 인류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성자의 심법(心法)으로 거듭납시다. 물질의 속박과 정신문명의 쇠퇴로 인류의 도덕성은 무너져 가고 있으며, 도처에서 각종 위기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 보고,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이 됩시다. 뭐든지 은혜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회복합시다. ●최근덕 성균관장 천년의 꿈으로 오늘을 삽시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습니다.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이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곳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천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 아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김동환 천도교 교령 도처에서 국가 간 이익이 충돌하고, 무모한 테러로 참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한울이라는 진리를 알지 못해 일어나는 불상사입니다.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같이 하라.’는 가르침이 지켜질 때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도(天道)를 모르는 사람들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지금 인류는 상극(相克)의 여름세상에서 상생(相生)의 가을세상으로 들어가는 문명 전환점에 살고 있습니다. 가을개벽기에는 오직 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천지의 열매로 성숙합니다. 새해에는 온 인류가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천지와 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참된 성공을 향해 나아가길 축원합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9)종교 - 사랑과 화합

    어두울수록 촛불은 더 밝게 빛난다. 2009년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종교가 더욱 밝게 빛난 한 해였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촉발된 ‘사랑 바이러스’는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갔고, 종교계가 앞장서 두드러진 화합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세상을 감싸주는 종교의 사랑·자비 실천은 올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란 김 추기경의 유지는 들불처럼 사회 구석구석으로 번져 나갔고, 안구 기증 등을 통해 장기기증 문화 확산이라는 생명의 빛을 남겨두고 떠났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장기기증을 서약한 사람은 3만 3000여명이었지만, 올 한 해만 서약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유례 없는 숫자였다.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종교계의 움직임은 곧 용산으로 이어졌다. 종교인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모순이 집약된 상징적 공간인 용산 참사 현장으로 교파를 불문하고 찾아가 손을 내밀었다. 때로는 철거민들과 어깨를 걸었고, 한편으로는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어가며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걸음을 옮겼다. 50대 신임 총무원장을 배출한 ‘젊은 조계종’도 자비와 화합의 움직임에서는 다르지 않았다.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자승 스님은 종단 내 정당인 중앙종회 종책모임을 아우르는 단일후보로 출마해 91.5%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당선 이후 지난해 종교차별 논란 등으로 편치 않았던 정부와의 관계도 “지난 차별 논란은 정부차원이 아닌 개인 공직자의 문제로 보겠다.”면서 화합으로 재설정했다. 2009년은 우리 종교계가 세계인과 더불어 소통하는 한 해이기도 했다. 개신교계는 ‘기독교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2013년 총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원불교는 처음으로 미국에 해외총부를 건설해 해외포교에 박차를 가했다. 템플스테이와 수도원 피정도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올해 10월에는 지난 2006년 불타 버린 낙산사가 복원을 마쳤다. 하지만 이런 새출발 뒤로 ‘온유한 목자’ 정진경(서울 신촌 성결교회)목사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 등 원로 종교인들의 소천 소식도 많아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원년 풍년/박대출 논설위원

    경인년 (庚寅年) 새해가 꼭 1주일 남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백호는 청룡(용), 주작(봉황), 현무(거북이)와 함께 하늘의 4신 중 하나로 꼽힌다. 역술인들에 따르면 백호랑이해는 황금돼지해 못지않은 길년이라고 한다. 남성은 무관 공직, 여성은 의사 약사가 많다는 역술인 백운산의 분석이다. 저출산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늘상 해가 바뀌면 그래왔듯이 국가든, 회사든, 개인이든 원년이란 말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백호랑이해를 기다리는 올 세밑은 유난히 원년이 많다. 가히 원년의 홍수다. “내년을 대한민국 고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자.” 이명박 대통령이 선창(先唱)했다. 정부 부처들도 내년 업무보고에서 원년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과학부는 사교육비 절감 원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독자 개발 원년을 선포했다. 외교통상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선진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식경제부는 원전플랜트 수출 원년을 목표로 세웠다. 노동부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원년, 법무부는 선진 노사관계와 시위문화 정착의 원년,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제중심 원년이란 포부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기업이나 개인들도 원년의 의지는 다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원년, LG이노텍은 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을 선언했다. 집 없는 이는 새 집을 사고 싶고, 흡연자는 금연을, 애주가는 절주를, 주부는 가계부 쓰기를, 여성은 다이어트를 다짐해 본다. 노총각 가수 신승훈은 연애 원년으로 삼고 꼭 결혼하겠다는 뉴스도 들린다. 모든 게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싶다.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의지력이 부족하면 의욕은 과욕이 되고, 일취월장을 꿈꾸는 새해 다짐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이다. 중국 당나라의 선승 임제(臨濟)는 임제록에서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했다. 어느 곳에 있든 그 곳에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욕망을 나눔의 선행으로 바꾸자.”를 신년 법어로 내렸다. 다들 주인되는 마음으로 성공하고, 그 성공을 나누는 한 해를 기원해 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시설서기관 임용 △행정관리국 총무과 김일중■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승진 △홍보담당관실 권영섭△정책기획관실 박종달 안신영△콘텐츠정책관실 윤양수△저작권정책관실 정향미△문화예술국 이경직△문화부 서상면△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 황면■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 승진 △중앙선관위 선거실장 김용희◇1급 전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이재휴△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류원홍△서울시선관위 안병도△부산시〃 정기섭△인천시〃 이기영△경기도〃 조해주△충북도〃 김도윤△충남도〃 김현태△전남도〃 황용연◇1급 승진 △광주시선관위 김원기△울산시〃 강천수△전북도〃 문택규△경북도〃 신동필△경남도〃 남래진△제주도〃 김범식◇이사관 전보 △감사관 오봉진△재외선거국장 윤원구△사무처 임성식△충북도선관위 정성종△경남도〃 김규조△제주도〃 전선일◇이사관 승진 △선거기획관 정태희△정당지원국장 최예식△선거연수원장 이정규△사무처 하용주△울산시선관위 김성중△경기도〃 이재일△전북도〃 박삼서△전남도〃 한승철△강원도〃 황재덕◇부이사관 전보 △공보관 고재억△총무과장 김기봉△선거〃 이재태△사무처 박이석 이계형 박진규 최병국 이은철 장기찬△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 손세현△국회사무처 의정지원단 안효수△대구시선관위 사무국 이두호◇부이사관 승진 △공보담당관 김대년△감사〃 정영택△재외선거정책과장 정훈교△재외선거지도〃 진종호△사무처 고승한△교수기획부장 정정식△직무교육과장 최용대△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고충열■충북도 ◇서기관급 △공보관 이범석△자치행정 김광중△농업정책 오학영△총무 이상헌△회계 지선영△민방위민원개선 송재구△경제정책 신용식△전략산업 박재익△자원관리 양권석△지역개발 박은상△교통물류 김희수△도로 정인화△재난관리 윤영해△산림녹지 남용우△복지정책 이규상△수질관리 장종원△농업기술원 기술보급 차선세△제천시 윤재길△옥천군 송명선△증평군 윤기복△진천군 정상래△괴산군 신동본△단양군 채근석△예산 오세흥△정보화 김영수△행정소방위원회 전문위원 장용대△총무담당관 윤영창△의사〃 윤충노△건설문화위원회 전문위원 길기웅△농산사업소 류일환△충북개발공사 김길환△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신용수△진천군 이광해△행정안전부 조운희△충주시 홍범희△장기교육 오진섭 김정선 김호기■조계종 ◇차장 △총무(직무대리) 박용규△기획 김영일△사서 박희승△교육 이석심△포교 황철기■현대·기아차그룹 ◇승진 △부사장 오승국△전무 김정훈 문대흥 박성근 박홍재 신명기 이원희 조덕연 천귀일 한성권 황용서△상무 김걸 김준하 김태남 백경기 신현종 이상훈 정승균 정준용 정호인 함명창 현면주△이사 김광암 김기태 김영태 김태식 김헌수 김형배 김홍집 노태호 문정훈 박종태 방창섭 배형근 서상훈 성기형 신병태 신장호 안상진 양동환 우선주 유병완 윤몽현 윤병도 이동현 이인구 이철우 임종대 장영욱 장원신 전삼기 전상태 전영문 전춘석 정영철 정하영 조영제 최상구 하언태△이사대우 강춘구 곽병해 권혁성 기회봉 김기원 김대원 김동구 김재곤 김종률 김진 김태석 김택규 김홍민 김화자 박두일 박승도 박조완 배민규 설동철 성명호 송근안 송용재 안석준 연태경 오세운 오창익 왕길항 유찬용 이병섭 이상흔 이원구 이재권 이제봉 이종열 이호일 장유성 정봉기 정승철 정시득 정원욱 정현칠 조광래 조진현 진병진 차석주 최광석 최규민 최동열 최왕규 최재현 한영국 허진△부사장 이재록△전무 김현진 백현철 소남영 이익희△상무 강병욱 김견 김상기 김영만 김종환 김창식 문상호 오세곤 이경수 이인식△이사 김재평 박광식 박영수 서춘관 손일근 손장원 송호성 유종현 이봉규 이승철 임채영 정재용 정재후 최진우 허영택 황정렬△이사대우 김민건 김선만 김현배 단동호 마순일 민철규 변동문 소순구 손양호 신문영 유영종 이순원 이영규 이종근 이화원 임덕정 전두식 정상희 조용원 최귀현 최준영 한상태 한재현△부사장 김순화 김한수 송창인△전무 김철수 최병철△상무 이재만 장윤경△이사 고재익 노양춘 박용호 배기업 윤정현 이영진 이충열 이현덕△이사대우 강항식 고경수 김현수 문창곤 이상준 이홍식 정수경 조서구 한의창△부사장 류재우△전무 김기천 김종환△상무 심풍수△이사 이병호 홍상호△이사대우 김달수 박기효 박우진 이윤호 조일구△전무 김용환△상무 박재준△이사 홍호만△이사대우 이종윤△이사 김창석 이정선△전무 장영철 추연정△상무 김희점△이사대우 박찬호△이사 이경수△전무 이세환△이사대우 차승렬△이사 박성준△이사대우 박상돈△부사장 김수민△전무 김범수 송충식△상무 김기성 최돈창△이사 박현민 서민수 양희춘 오경진 윤덕화 이재곤 이형철 임오규 허정헌△이사대우 김경기 김재천 김점갑 류종순 민태홍 박원수 박종성 서광용 심상철 윤태근 이종렬 정윤호 최법호 함영철△전무 허주행△상무 박봉진 이상국△이사 이종구 최권△이사대우 오광석 이현석△전무 강영제△상무 정문선△이사 조운제△이사 곽인환 김현수△이사대우 김홍균 박만섭 용환빈 이병휘△이사 김진태 이윤석△이사대우 백연웅 이미영 황용택△전무 김병두△전무 정용현△상무 김종한△이사 김낙회 박진규△이사대우 고호성 김정배 김형욱 서호근 염규학 우동익 임형재△상무 신달양 최정봉△이사 박창현 이창익 이창주 최성도△이사대우 김영훈 정욱 황보원규△이사대우 고영호△상무 김종진 박제서△이사 한명섭 황선채△이사대우 구형준 조찬주△전무 김선태△상무 홍지수△이사 최문용△이사대우 배찬호△상무 조준희△이사 권일권 정영탁△상무 김조호△이사 이철근△상무 이동은■우리투자증권 ◇승진 △지주회사 파견(지주회사 홍보실장) 장정욱△IT지원센터장 천병태△리스크관리본부〃 장영규△NonEquity영업그룹장 이대희△PF 권순호◇전보 △퇴직연금 박기호■LIG손해보험 ◇팀장 △경영전략 고석민△전략지원 최용준△경리 구본욱△마케팅전략 신용인△Biz지원 노철균△기업보험업무 김세창△보상지원 김옹중△송무 안필선△퇴직연금업무 김유홍△영업지원 강진일△STP추진 이태웅△강북본부지원 임석△강북본부교육 박용수△부산본부지원 이현주△대구본부지원 문종훈△충청본부지원 김동유△호남본부지원 김석배◇소장△인재니움 이병일◇센터장△고객콜 박성수△중앙고객지원 안정익△대구고객지원 이원거△대전고객지원 김택곤△강북보상 조찬형△경인보상 서상환△경기보상 서명희△대구보상 임명식◇부장△퇴직연금영업 배춘만△법인영업4 홍건표△직할영업3 정한섭△직할영업4 이남주◇지역단장△의정부 김건주△강북GS1 김홍중△강북GS2 정판근△서초 유원석△영등포 임병양△용인 권이병△부천 이원기△강릉 최완용△춘천 김윤철△경인강원GS 조상경△부산GS 김종백△대구GS 김도경△대전 김응건△충남 류희정△광주 신기원△순천 한은규△전주 박경희△익산 허승업△호남GS 이용우■르노삼성 ◇승진 △본부장 오직렬(제조) 김형남(구매) 윤명희(인사)△상무 김인환 이인태 황갑식△이사 곽동호 권상순 명남식 백주형 안경욱 한규목■태평양그룹 ◇승진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장 이윤△에뛰드 김동영 [아모레퍼시픽]△USA 신주홍△HR담당 구현웅△부산지역사업부 이용협 [아모레퍼시픽]△SCM부문 SCP담당 김승수△마케팅부문 헤라BM 전진수△기획재경부문 기획혁신담당 김승환△대전지역사업부 홍재한△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최완△기획재경부문 사옥건설담당 강광희[아모스프로페셔널]△대표이사 박찬호[이니스프리]△영업본부 전호수[태평양제약]△병원사업부 김연수[퍼시픽글라스]△공장장 김종천◇전보 [아모레퍼시픽]△SCM부문 SCM혁신담당 강병도△〃 SCM지원담당 이동순△시판부문 아리따움사업부 서민철△마케팅부문 SSEP담당 임정아[퍼시픽글라스]△대표이사 송창석△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설화수BM 황의구△〃 대구지역사업부 오세한△이니스프리 마케팅본부 권금주■파라다이스 ◇승진 △전무 이홍무△상무 한동창◇전보△상무 안창완 ◇전보△전무 사이토 쇼죠 ◇승진△전무 이강호(카지노 부문)△상무 권원(건설 부문) ◇승진△전무 김대진◇신임△상무보 이종찬 ◇전보△상무보 김종헌
  • [학술·종교플러스]

    15개도시 기차역서 24일 거리의 성탄잔치 한국교회봉사단(단장 오정현 목사)은 24일 서울역을 비롯,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5개 도시 기차역에서 ‘한국교회가 이웃과 함께하는 거리의 성탄잔치’ 행사를 개최한다. 노숙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식사와 함께 내복을 나눠주며, 각종 문화행사도 연다. (02)747-1225. 조계종 ‘출가를 권하는 글’ 31일까지 모집 조계종 교육원은 31일까지 ‘출가를 권하는 글’을 모집한다. 우수한 인재에게 올바른 출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채택된 글은 새해부터 조계종 홈페이지와 전국 대학교 신문, 대학 홈페이지, 사찰 홈페이지 등에 실린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출가를 권유하는 글을 모집하는 것은 처음이다. (02)2011-1801.
  • 석가탑서 最古문양 비단 발견

    석가탑서 最古문양 비단 발견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양의 비단이 나왔다. 그동안 청동으로 알려졌던 ‘청동제 비천상’은 금동제인 것으로, 은제 매화판은 청동제라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 최근 보존처리 작업을 완료한 석가탑 발견 유물에서 8세기 문양 비단의 조각 더미를 비롯, 통일신라·고려 시대 유물 수백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대 비단 중 문양이 확인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66년 도굴사건을 계기로 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석가탑 내 발견 유물은 1967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다 박물관은 2007년부터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와 정리·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뭉쳐져 있던 흙덩이에서 조각 난 상태의 문양 비단이 발견됐다. 이들은 금(錦), 나(羅), 주(紬), 능() 등의 직제 방식이 혼재돼 있었으며, 이어 붙인 조각에서는 위아래로 늘어선 마름모꼴이 반복되는 문양이 확인됐다. 비단은 석가탑 내 사리함을 쌌던 것들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재질의 구슬 370여점과 불국사 석가탑의 중수(重修)과정을 기록한 중수문서 등도 발견됐다. 또 다라니로 알려졌던 종이뭉치는 향을 담은 봉투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이 석가탑 내 발견유물 일체는 17일 조계종으로 이관돼 한국불교역사박물관에 보관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송파구 ‘원스톱’ 노인요양센터 17일 개원

    송파구 ‘원스톱’ 노인요양센터 17일 개원

    송파구가 노인들의 치매 관리와 요양 및 문화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3세대 노인요양센터’를 선보인다. 구는 16일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구립 송파노인요양센터를 17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장지동 850의2에 들어선 이 센터는 2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7년 12월에 착공해 2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건립됐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7149㎡(2166평) 규모다. 대형 복지관과 경로당의 중간 수준이지만 노인요양센터로만 따지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대 규모다. 일시에 151명(요양센터 130명, 주·야간센터 21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요양보호사 55명을 포함해 89명의 직원이 일한다. 특히 이 센터는 치매 관리와 요양은 물론이고 세대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개별적인 전문 센터는 흔하지만 이들 기능을 통합한 복지시설은 없었기 때문이다. 센터 1층엔 치매 검진실과 치매재활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된 치매지원센터, 2층엔 1·2·3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다목적홀이 마련돼 있다. 또 단순 ‘어르신들의 세상’이 아닌 전 세대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컴퓨터실·체력단련실·물리치료실·에어로빅·요가 등 건강교실도 마련됐다. 세대간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목적실도 설치됐다. 3~5층은 요양실과 주·야간 보호센터, 공동욕실, 간호사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야외와 옥상엔 쌈지공원, 옥상공원, 치유공원 등도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이 치매지원센터를, 대한불교 조계종이 요양센터와 복지센터를 맡아 운영하기 때문에 요양과 생활은 물론이고 의료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과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토털케어를 제공해 송파를 노인복지의 메카로 급부상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센터 1층 광장에서 열릴 개원식에는 김 구청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최근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 ‘2012’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대 마야인의 예언에 따라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영화의 핵심 내용은 출판물과 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20년 전인 1992년에도 한 교회의 휴거(携擧)설로 사회가 떠들썩한 적 있다. 거기다 세기 말 분위기를 등에 업은 각종 예언까지 가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종말론도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왜 끊임없이 종말론이 회자되는 것일까. 이렇듯 종말론이 대중 사이로 떠도는 현실을 종교계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 지적 종교계에 따르면 세상을 순환적인 시각으로 보는 힌두교나 민족종교에도 어느 정도 종말의 요소는 있다. 하지만 종말이 주요 교리로 등장하는 것은 기독교 전통. 기독교에서 종말의 모습은 요한묵시록에 잘 표현돼 있다. 묵시록에 따르면 세계가 멸망하는 날에는 일곱 개 봉인이 뜯어지고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며 온갖 재앙이 닥친다. 하지만 실제 기독교에서는 종말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 신부는 “기독교의 종말은 제한돼 있던 우주 질서가 새로운 차원으로 완성되는 때”라면서 “그 순간의 장면은 선인과 악인 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독교에서의 종말은 하느님의 뜻이 완성되는 시간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세간에 떠도는 종말론은 고통의 장면만을 흥미에 따라 확대한다고 차 신부는 지적했다. 그는 이를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낳은 파괴 욕망” 또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교리에 따른 올바른 종말 이해는 “그 날에 깨어 있으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덕적 자기 반성 vs 포퓰리즘 불교계에서는 종말론 유행 현상을 “도덕성 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이해한다. 불교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시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리에 종말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순환적인 시간론에서도 새로 한 시대가 시작될 때는 재앙의 순간이 있다고 본다. 이에 빗대어 불교에서는 지구의 멸망 장면을 일종의 방편법으로 이해한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원철 스님은 종말론 유행이 지구 멸망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사후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현재 우리 삶에 충실해지자는 반성” 또는 “지적 문명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위기의식”이라고 분석했다. 종교계가 아니라 종교학자가 보는 눈은 또 다르다. 김윤성 한신대 교수는 최근의 종말론 유행은 일종의 ‘놀이’ 성격이 짙다고 했다. 그는 “종말은 여러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각 교단에서 주장하는 종말에 대한 반응은 다 다르다.”면서 “2000년 이전의 종말론은 세기 말과 얽혀 보편적 전환의식을 유발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소비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필수가 아닌 일종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면서 그 교리조차도 대중적 소비문화의 대상이 됐다.”면서 “종말론 유행은 현대사회의 종교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극단적 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대통령, 원로들과 잇단 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원로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지난해 종교차별 논란, 범(汎)불교도 대회 등으로 갈등을 일으켰던 현 정부와 불교계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자승 스님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총무원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불교계가 단합하고 발전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 불교계가 힘써줄 것을 요청하면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불교계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를 외국인 방문객에게 알릴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서민경제 회복과 함께 불교문화에 대한 지원을 이 대통령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자승 스님은 1시간30분간 이어진 조찬을 마친 뒤에는 배석자 없이 10여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용산 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지난해 종교차별로 논란이 많았지만 그래도 불교계가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자승 스님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은 청와대에서 양정규 회장 등 헌정회 회원 200여명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기 중에 대단한 일을 이룰 수 없다고 해도 다음 정권 이후에 우리나라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고 바로 세우는 그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법질서와 원칙을 바로 세워 나라의 기초를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치를 오래 하신 분들은 ‘(임기) 1∼2년 남겨 놓으면 레임덕이 되기 때문에 내년에 열심히 하라.’고 한다.”면서 “떠나는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기초를 잡고 바로 세우는 데 하루도 소홀함이 없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강병철기자 sskim@seoul.co.kr
  • 가톨릭대상 특별상에 박병선박사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0일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수상자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낸 역사학자 박병선(83·여) 박사를 선정했다. 1955년 홀로 프랑스로 건너간 박 박사는 1967년부터 13년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발견, ‘직지대모(代母)’로 불리고 있다. 박 박사는 지난 9월 한국에 들어왔다가 직장암으로 수원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편 이날 박 박사를 병문안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박 박사가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와 인연을 맺고 큰일을 하셨다.”면서 “하루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완쾌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절구통 수좌’ 70년 수행기록 출간

    보통 고승의 말과 행적을 담은 법문집이나 행장(行狀·생전의 행적을 기록한 글)은 그가 열반에 든 뒤 제자들의 손으로 묶는다. 그러다 보니 누락되는 내용도 많았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제자들마다 그리는 스승의 모습이 다르기도 했다. 조계종 종정(宗正)인 법전(84) 대종사(大宗師)의 일대기를 그린 ‘누구 없는가’(김영사 펴냄)는 그러한 점을 감안해 생전에 발간한 행장이다. 고승이 죽기 전에 행장을 내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 수행자들은 흔적 없이 살다 가는 삶을 최고의 경지로 보기 때문이다. 한 번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 수좌(首座·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라 불릴 정도로 법전 스님 역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지만, 그는 선사들의 행적이 소실되는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제자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책에는 13살 어린 나이에 산에 들어가 스님들을 모시던 일부터, 몸을 던져가며 수행하던 날들, 처음 대중교화에 나섰던 때의 감회 등 출가생활 70여년을 살아 온 스님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평생의 스승인 성철 스님과 얽힌 일화들은 여러 편에 걸쳐 소개된다. 득력(得力)을 인가받았던 ‘무(無)자 화두’ 등 서로 화두를 소재로 나눈 선문답 기록을 비롯, 생전 성철 스님을 그려내는 필치가 각별하다. ‘누구 없는가’라는 제목도 평소 성철 스님이 제자들의 공부를 독려하며 자주 쓴 표현을 따다 넣은 것이다. 책은 스님의 구술에 바탕을 둔 자서전 형태로, 불교계 이름난 ‘글쟁이’이자 스님의 상좌(上佐)인 원철 스님과 수필가 박원자씨가 정리했다. 스님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실려 있다. 홈페이지(www.kimmyoung.com/truth)에 불교용어와 인물 등에 대한 설명을 따로 정리해 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깨달음 향한 90일간 정진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깨달음 향한 90일간 정진

    깨달음을 향한 90일간의 싸움, 스님들의 동안거(冬安居) 수행이 1일 시작됐다. 조계종 산하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는 이날 결제 법회를 마친 2300여명의 수좌(首座·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화두와의 기나긴 씨름에 들어갔다. 애초 우기(雨期)에 수행승들의 건강과 자라나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안거는 현재 한국 불교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집단 수행 문화다. 산철(안거를 하지 않는 기간) 동안 자유롭게 수행하던 스님들은 90일 동안 산문 출입을 제한당한 채 잠도 거르고 집중적으로 화두를 참구하게 된다. 자신이 머물 선원에 방부(房付·절에 머물겠다는 신청)를 들인 스님들은 결제 전날인 지난 30일 안거 중 각자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했다. 소임이 정해지면 이들은 방장 스님 등 큰스님을 모시고 결제 법어를 청하고 수행에 들어선다.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은 올해 동안거 결제 법어로 한 납자(衲子·수행승)가 건봉선사와 운문선사를 찾아가 나눈 대화를 제시하며 ‘그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법어를 내렸다. 한 납자가 건봉선사에게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오직 하나의 길로써 열반의 경지를 체득하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열반의 경지를 체득한 하나의 길이란 어떤 것입니까.”라고 묻자, 선사는 주장자(柱杖子·선사들이 드는 지팡이)로 공중에 선 한 줄을 긋고 “여기에 있다.”고 답했다. 납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운문선사에게 묻자, 선사는 들었던 부채를 위로 올리며 “이 부채는 뛰어오르면 33천의 천상까지 올라가 제석천의 콧구멍에 붙고, 동해에 있는 잉어를 한방 치면 곧바로 뛰어올라 갑자기 그릇에 담긴 물을 뒤엎은 것처럼 비를 쏟아 붓는다.”고 답했다. 법전 스님은 이 대화를 소개하면서 “선지식의 이런 고준한 법문이 푸른 하늘의 밝은 해와 같으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렵다거나 혹은 쉽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망상을 지으니 비록 이진겁을 지나더라도 깨달을 기약이 없을 것”이라면서 “결제 대중들은 각자가 자기 발밑에서 열반길을 찾아야 하며, 그 열반길은 화두를 열심히 제대로 참구할 때만이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도 동안거 결제 법어를 내려 “조사스님들이 나하고 다른 근기(根機·종교적 자질이나 능력)의 사람들에게 내린 법문을 자신에게 맞추려 애쓰지 말라.”면서 “근기에 맞는 화두를 골똘히 사유하여 말씀 속에 숨은 참뜻을 제대로 알아내라.”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