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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고중록씨 검거주력/여산·도오승려 「숙박비」 진술 엇갈려

    ◎「조계사」 수사… 폭력배 3명 구속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형사부장)는 8일 자진출두한 여산스님이 경찰에서 『서의현총무원장이 「숙박비」를 보일스님을 통해 결제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이 양심선언내용과 크게 엇갈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로라는 사실을 확인,서원장이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서원장을 소환하기 위한 상황점검에 나섰다. 경찰의 한 고위소식통은 『서원장의 소재는 경찰이 이미 파악해 놓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서원장은 소환에 앞서 핵심측근등과 함께 여러 상황을 놓고 막후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원장의 경찰출두는 조계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별도의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여산스님과 대질신문한 도오스님(42·구속)이 『숙박비지불을 서원장이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여산스님의 진술을 반박함에 따라 이들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폭력배동원지시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규정부장 보일스님(48·속명 정진길·강화 보문사주지)과 고중록조사계장(37)등 2명의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계사폭력에 가담한 김영민씨(23·강남구 개포동 140)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경찰은 아울러 사건현장에서 폭력배들을 지휘한 오일씨(23·전과4범·노원구 중계 동원아파트)등 또다른 폭력배 8명을 붙잡아 폭력배동원및 가담경위와 배후관계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사진채증등을 통해 폭력가담사실이 확인됐으나 붙잡지 못한 나머지 폭력배 31명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오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번모씨(33)로부터 『고중록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고 조계사에서 고씨만을 보호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번씨가 고조사계장의 부탁을 받고 폭력배동원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번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한편 여산스님은 경찰에서 『지난 31일 상오 도오스님과 함께 서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도오스님이 서원장에게 「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라고 구체적으로 말한적은 없으나 숙박비 4백여만원이 나왔다고 하자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통해 숙박비를 계산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숙박비가 폭력배들의 숙박비인 것은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오스님은 그러나 『여산승려와 함께 서원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숙박비문제를 말한 적은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그는 또 『경주 오도암에 도오스님과 같이 있을 당시인 지난 1일 상오9시쯤 도오스님이 서울호텔 영업부장에게 전화를 해 현금으로 대신 결제할테니 불국사 신용카드매출전표를 없애고 카드결제를 안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는 여산스님이 주장에 대해서도 『전화를 건 적은 있으나 그같은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4백70여만원의 용도및 자금출처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총무원청사및 불국사·법보신문사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발부를 앞당길 방침이다. 경찰은 총무원 규정부 홍진스님(48)등 총무원측 21명이 7일 범종추 상임대표 청화스님등 64명을 폭력혐의로 고소해옴에 따라 홍진스님등 6명을 상대로 고소인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이날 범종추 집행위원장 효림스님등 7명에 대해 9일 상오10시까지 피고소인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두하도록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 야 “UR거리투쟁” 시동/「혼미 정국」 예고

    ◎민주당 「비준저지위」 결정/6월까지 규탄대회 등 장외집회에 총력/재야·타야당과 연대,대여 압박공세 모색 민주당이 재야세력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문민정부 출범 1년남짓만에 정치권이 최대의 진통을 겪게 됐다. 민주당은 특히 조계사폭력사태로 돌출된 상무대공사금 부정유출의혹과 김대중씨에 대한 정치사찰시비,잇따른 사전선거운동문제등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강경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정국이 혼미상태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민주당은 8일 상오 마포당사에서 「UR비준저지투쟁위원회」의 출범식과 현판식을 갖고 UR비준저지를 위해 장외투쟁에 나설 것임을 공식선언.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에서 옥외규탄대회등 모든 방법을 통해 UR비준을 저지할 것임을 결의하고 국회청문회의 개최와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구.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UR투쟁위」를 구성한 뒤 오는 6월까지 본격적인 장외집회를 전개할 계획.이에 따라 오는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UR각료의정서 서명이후 중앙당과 지구당 차원에서 군중집회를 잇따라 열고 범국민서명운동도 병행할 방침.특히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위해 재야세력과도 적극 손을 잡는다는 방침아래 우선 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전국에서 일제히 여는 UR비준반대 군중집회에 소속의원들을 보낼 예정. ○…민주당의 「UR투위」출범식에 이어 민주·국민·새한국·신정당등 야4당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측은 국회귀빈식당에서 대표모임을 갖고 공동투쟁에 앞서 서로의 견해를 조율. 이 자리에서 김동길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한영수국민당최고위원은 『정부가 「5·6공」의 권위주의를 답습하지 않고 농민의 목소리에 조금이라고 귀를 기울였다면 UR협상에서 참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 이종찬새한국당대표는 『야4당의 의석수만으로는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민자당의 비판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민자당의원들이 자유로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분석. 국민운동본부측 집행위원장인 장원석교수(단국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95년 기구출범후 2년안에 각료급협정 형식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국회비준이 거부되면 WTO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측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 ◎민자당의 시각과 대응전략/“대안없이 장외투쟁에만 집착” 비난/후속대책 마련에 주력… 대야 대화 노력 민주당과 재야세력의 장외연대투쟁 돌입에 대해 민자당은 두가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농민이나 재야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대한 반발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다.어차피 UR문제는 충격의 여과가 필요한 만큼 한두차례 진통은 불가피하리라는 판단에서다.그래서인지 8일까지 나온 민자당의 공식논평이나 관계자들의 언급속에는 농민이나 재야·학생들에 대한 비난이 일체 없다. 그러나 민주당의 개입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는 태도다. 민자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아주 못마땅해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농민이나 재야와 달리 민주당은 사안을 알만큼 알만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또 UR문제는 이미 주무장관의 해임과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등으로 야당의 요구가 90%이상 수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도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장외투쟁에만 집착하는데는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민자당은 민주당을 강력비난하는 일면 곤혹스러운 표정도 역력하다. 그렇지만 민자당은 민주당이나 재야등의 장외투쟁에 정면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사사건건 대응하기보다 현안 전반에 대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여권 전체의 정국수습방안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미 결론이 난 UR문제는 농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대국민홍보를 강화,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민자당은 원래 6월말까지 마련하기로 돼있는 농어촌투자계획을 앞당겨 성안하고 당정협의의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당 홍보위원회를 8일 서둘러 발족시켰다. 민주당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는 상무대공사비 정치권유입설과 불·정유착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수사를 통해 규명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국정조사권 발동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는 한편 민자당은 장외투쟁의 경색정국 속에서도 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대화 노력은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민자당에서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과정에서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자충수를 두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보이고 있다.
  • 서 총무원장 출국금지/「폭력 지시」 본격 수사

    ◎“상무대 의혹 이미 규명” 수사 않기로/검찰 검찰은 6일 조계사폭력사태를 철저히 규명하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지시에따라 사건관련자를 철저히 추적,빠른시일안에 사건을 마무리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번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부장검사)는 이날 서의현총무원장이 폭력배 동원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라고 경찰에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서원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상무대공사 수주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수사는 하지않을 방침이다. 김도언검찰총장은 이와관련,『검찰은 이미 상무대 이전비리에대한 수사를 지난 1월 마무리했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측의 정치자금 유입주장등은 의혹을 제기한 것일 뿐 물증이 없다』며 수사를 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총장은 또 서원장이 92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불교신도연합회 회장 출신인 조기현씨(구속중·청우건설 회장)로 부터 13차례에 걸쳐 동화사 시주금 명목으로 80억원을 받아 이를 동화사에 넘겨주지않고 대선 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돈은 대구 동화사 대불공사에 쓰여진 사실을 수사당시 관계자들의 진술과 영수증 확인 등으로 밝혀냈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시 관계자들의 진술을 자금추적등을 통해 다시 확인하지는 않았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 이기택대표 회견의 의미와 민자 반응

    ◎“대여 전면전” 선언… 봄정국 긴장 예고/UR등 현안싸잡아 공격… 입지강화 모색/여권 “당리앞세운 무책임한 선동” 일축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6일 긴급기자회견은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 「예고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줄곧 강한 톤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문제를 비롯해 조계사 폭력사태및 상무대이전사업비리,사전선거운동,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자택 정치사찰의혹등 4대현안과 외교정책의 혼선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바로 이것은 정부의 국가경영능력부재와 현정권의 심각한 부도덕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대표는 정부가 민주당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위기상황을 가중시키는 신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한다면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이대표는 UR와 관련,협상경위를 밝히기 위한 청문회개최와 함께 UR각료의정서의 서명보류를 촉구했다.앞으로 원내외 투쟁을 섞어가면서 정부측을 압박,비준 거부를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을 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그는 또 『UR협상안의 국회비준 저지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종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비준 거부가 GATT탈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나아가 이대표는 조계사폭력사태에 대해 배후에 정치권력이 있다고 거의 단정적으로 말하면서 상무대 비리와 관련해서는 여권의 대선자금 유입설을 기정사실화,청와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등 여권을 크게 자극했다.이대표는 특히 사전선거운동등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즉각 인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장관의 여권내 위상을 감안,내각총사퇴보다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대표는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또 『민주당의 비판이 외면된다면 여야관계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까지 했다.4월정국이 강경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민주당도 마냥 강경일변도로나가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최근의 사건이 민주당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닌데다 정치권의 「뒤뚱거림」이 계속될때 쏟아질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민자당은 이대표의 이날 회견에 대해 『국내외적인 여러 어려움을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정치쟁점화,국민을 혼란시키고 국정을 혼돈시키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대표가 제기한 문제점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UR와 관련,비준거부는 GATT체제이후 새로 탄생된 국제무역기구인 WTO에 정면배치되는 것으로 북한의 NPT탈퇴와 다름 없이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도 번형식의원을 예로 들며 『우리당원들이 선거관련볍을 위반하면 당기위에 넘겨 당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최근 몇가지 선거법 위반사례를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게 된다』고 민주당의 시각교정을 요구했다. 조계종폭력사태와 관련,민자당은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현재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와함께 상무대 비자금의 정치자금유입설에 대해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문정수사무총장은 『상무대문제는 사직당국에 의해 이미 조사가 끝난 상태』라면서 『사직당국의 조사가 문제 있다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정치공세로 받아넘겼다. ◎이 민주대표 일문일답/사전선거운동 방지 근원처방 내야/정부태도 봐가며 대여투쟁 구체화 ­정국 수습을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실패에 따른 국익 손실은 장관 한 사람이 물러나는 것으로 만회될 수 없으므로 대통령이 재협상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사전선거운동 문제도 박태권충남지사의 사퇴로 해결되는 게 아니고 대통령이 근원적인 방지를 위한 결단과 의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조계사 폭력사태 역시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여부는 불교계 내부문제이고 우리는 폭력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과 불교계,정치권과 불교계의 유착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아직은 여야영수회담을 운위할 때가 아니다. ­민주당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단호히 싸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단 한가지라도 뿌리를 뽑고 그 자리를 정확히 메워 다음에 있을지도 모를 20,30가지의 사건을 예방하겠다.대여투쟁의 의지는 이미 최고지도부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며 방법과 복안이 있으나 정부의 태도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밝히도록 하겠다. ­상무대 비자금이 여권인사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밝힐 수 있나.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 ­총체적 위기라고 했는데 내각의 전면교체를 요구할 생각은 없나. ▲이번 회견은 UR,상무대 비자금,사전선거운동,김대중이사장에 대한 정치사찰등 4대 의혹사건에 국한된 것이나 경제문제등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국정 전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입장을 밝힐 것이며 그 때 내각총사퇴 요구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 내무문책·외교팀 교체 촉구/상무대 국정조사·UR청문회 요구

    ◎이 민주대표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적 위기의 본질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와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태수습을 위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대표는 일선기관장의 사전선거운동 시비,조계사 폭력사태,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자택 정치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형우내무부장관을 인책 해임하고 해당기관장에게도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하며 북한핵문제에 대한 정책혼선과 관련,정부의 외교팀을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대표는 이어 『조계사 폭력사태의 배후는 정치권력이며 2백27억원에 이르는 상무대 이전사업 수주업체의 비자금이 지난번 대선때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됐고 이러한 의혹은 대구 동화사에서 80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양심선언이 나옴으로써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의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종교와 정치의 유착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만약 정치자금화 의혹에 대통령의 측근이 관련됐다면 그 측근을 처벌하고 대통령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과 관련,『정부가 글자 한자 고칠 수 없다던 이행계획서를 미국등 강대국의 압력에 굴복,대폭 양보해준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는 국민기만행위』라고 말하고 UR협상안의 국회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대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UR각료의정서의 서명을 보류하고 국회청문회를 개최하며 독립적 통상관련기구를 설치하라고 요구한 뒤 『민주당은 현정권의 무능력,무사안일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관련,『김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서원장 즉각퇴진에 반대/종단방치없게 법절차 따라야”/집행부 회견

    ◎서씨 오늘 사퇴 밝힐듯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6일 상오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조계종 집행부 간부들은 이날 하오 5시40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권인수는 적법절차에 따라야한다』며 서원장의 즉각 사퇴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집행부는 이날 대우 교무부장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원장의 사퇴를 결의한 원로회의의 뜻은 존중하지만 서원장이 대안없이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종단을 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원장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개혁세력과 현 집행부의 마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 총무원장은 이날 상오 8시 서울 조계사내 조계종 총무원에서 긴급종무회의를 갖고 『원로회의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서원장의 비서실장인 현근 조계사 주지는 이날 상오 11시쯤 『당초 6일하오 사퇴를 발표하려했지만 총무원 간부들의 반대로 이를 연기했다』면서 『빠르면 7일 상오 서원장이 공식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원장을 사퇴시키기로 한 원로회의와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등 개혁세력은 이날 서원장체제의 집행부를 대신할 대책기구 결성을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준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 검찰,「상무대」 수사여부 싸고 갈팡질팡/조계사폭력 수사 이모저모

    ◎한때,“보일승려 출두” 소문에 긴장/조계사집회 플래카드부착 실랑이 ○…조계사 폭력사건에 대한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6일 김영삼대통령이 사건 수사를 철저히 하도록 이회창국무총리에게 지시한뒤 이총리가 이를 다시 법무부장관과 내무부장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시내용이 일부 잘못 전해진 것으로 파악되자 대통령 지시내용의 본뜻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 하느라 진땀. 검찰 관계자는 『주돈식 공보수석에 의해 발표된 대통령의 지시내용을 다시 알아본 결과,「폭력사태를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언급은 있었으나 서의현총무원장의 개인비리나 상무대 사건을 특별히 조사하라는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총리가 지시한 내용에는 상무대사건에 대한 언급이 들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 그는 이어 『대통령의 진의는 폭력사태를 엄단하라는 것임이 뒤늦게 최종 확인됐다』며 폭력사태에 한해서만 수사를 하게된 배경을 설명. ○…이날 상오8시40분쯤 총무원 사회부장인 도각스님이 수사본부로 전화를 걸어 이날중 보일스님이 자진출두할 예정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 경찰은 보일스님에게 3번의 소환장을 발부하고 5일 총무원측에 직접 협조요청까지 한 상태여서 이날까지 자진출두하지 않을 경우 사전영장을 신청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하오3시 조계사에서 열린 3·29법난 규탄과 종단개혁을 위한범불교도대회는 시작전부터 조계사측 신도들과 대회참가를 위해 조계사에 온 신도들 사이에 플래카드 설치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이날 대회준비위측이 플래카드를 조계사 대웅전앞에 부착하려하자 조계사측 신도들이 『왜 조계사에서 이러느냐,플래카드를 달수없다』고 거칠게 항의하면서 30분남짓 실랑이를 계속. ○…경찰이 갑자기 범종추측 스님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한 동기를 놓고 주변에서는 여러 갈래의 분석이 설왕설래. 『갑자기 범종추소속 스님들을 구속하겠다는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서정옥 수사본부장은 『처음부터 총무원측과 범종추측 수사를 병행해온데다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궁색하게 설명. 그러나 범종추 소속 스님들은 『이미 사건 직후에 검찰의 불구속 수사지침을 받아 경찰이 연행자들을 석방해 놓고서 다시 구속방침으로 바뀐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총무원측 3명에 대한 사법처리와 형평을 맞추기 위한 억지가 아니냐는 분석. ○…그동안 소극적 수사로 지탄을 받아온 경찰은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데다 문책인사설까지 나오자 이날 하오 서울경찰청에서 시내 30개 경찰서장및 형사과정 연석회의를 여는등 뒤늦게 부산을 떨어 빈축. ◎공동대표 시현승려 인터뷰/“범종추서 종단인수 않을것”/이번기회에 불교 체질개선 필요 『이제부터가 불교개혁의 시작입니다』 6일 하오3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상임공동대표인 시현스님(48)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한국불교의 체질개혁이 단행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1일째 개운사에서 종단개혁을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해온 시현스님은 『국민들께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지만 언젠가는 거쳐가야할 피할수 없는 불교개혁의 길』이라면서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오는 10일 전국승려대회에서 원로 중진,각 본산대표,소장승등 전종도의 합의 아래 개혁의지를 지닌 스님들을 중심으로 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입니다』 시현스님은 이렇게 말하며 『범종추가 결코 수권기구가 아니기에 서총무원장이 사퇴해도 종단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범종추는 끝까지 이번 개혁방향을 이끌고 지켜주는 역할에만 머물겠다는 것이다. 그는 개혁 방법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존 집행부가 개혁의지를 갖고 있지 못했던 것이 근본문제였다』면서 기존종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비합법적 파행운영이라고 지적했다. 또 범종추가 지나치게 소장파 위주로 구성되지 않았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앞으로 원로 중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종단의 화합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총무원장에 대해서는 추호의 개인적인 원한이 없다』면서 『다만 서원장이 바람직한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서 원장 시주금 수백억 유용”

    ◎범종진 폭로/8년간 정치자금·교제비 사용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6일 『서의현총무원장이 지난 8년동안 신도들의 시주금을 권력고위층과의 교제비와 정치자금으로 유용해 왔으며 현직 경찰관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하는등 정치인,경찰등과 유착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이날 자체 유인물을 통해 『연간 시주금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기도처를 서원장이 장악해 이곳 시주금을 정치인들과의 교제비로 사용해왔으며 92년에는 조계사 관할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일명 박보살)가 총무원에 협조를 잘 했다는 이유로 총무원장으로부터 표창장과 상금을 받은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박모형사가 92년 명예퇴직한 일은 있지만 표창장 등의 수여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범종추는 이와함께 『서원장이 그동안 독재종권(종권)을 추구하기위해 종헌(종헌)을 여러차례 개정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서원장이 88년종래의 종헌을 개정해 종회의원과 총무원장을 겸임할 수 있도록 고쳐 자신이 종회의원직을 겸임하면서 종회를 장악해왔다』고 밝혔다.
  • 「불·정유착 정치공세」 조기차단/「조계종」철저수사 지시 왜 내렸나

    ◎여권 핵심부 정치자금과 무관 판단/도덕성 지키기… 평상정국 복귀기대 김영삼대통령의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지시로 「정·불유착 의혹」에 메스가 가해지게 됐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로 중국에서 귀국한 뒤에 맞닥뜨린 「꼬인 일」들에 대해 모두 처방이 제시된 셈이다.청와대측은 현안들에 대해 여권이 할 수 있는 성의가 모두 표시된 만큼 정국이 평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말 평상정국으로 환원될지는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수사미진을 정치자금제공 의혹으로 확대시키려는 야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야당측의 「상무대건설 비자금 80억원의 동화사 시주금을 통한 정치자금화」주장이 알게 모르게 청와대로 하여금 해명을 하도록 압박해 온게 사실이다.도덕성을 주무기로 하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소재인 선거자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일종의 해명을 하는 셈이다. 김대통령이추가수사지시를 내린 날이 이날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우선 두가지가 배려된 것으로 여겨진다.하나는 불교원로회의가 전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결의함으로써 불교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나름대로 개연성을 조사하고,여기서 최소한 청와대의 핵심부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날 김대통령의 지시는 조계사폭력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철저한 수사에 선거자금 부분도 포함되느냐 하는 질문에 청와대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이원종정무수석은 『조계사의 폭력부분에 대한 지시』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성격상 무엇을 덮어두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조계사폭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는 야당의 분명치 않은 주장에까지 일일이 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청와대 고위당국자는 『야당의 이기택대표도 이 주장이 근거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야당이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으면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 스스로가 근거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그것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굳이 특별한 지시를 내려 평지풍파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폭력부분에 대해 명쾌한 수사가 진행되면 정치자금 관련 의혹도 자연 생명을 잃게되리라는게 청와대의 시각이다.그래서 상무대공사금 부분은 이회창국무총리가 언급하는 쪽으로 모양이 갖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조계사폭력 개혁차원 발본”/김 대통령 지시

    ◎한점 의혹없게 성역없이 철저 수사/“「상무대 의혹」 진위 규명”/이 총리 김영삼대통령은 6일 『폭력은 어느 곳에서도 성역이 있을 수 없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전제,조계사 폭력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이회창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폭력사건은 국가기강 확립과 개혁차원에서 발본색원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한점 의혹도 없이 폭력사건의 전모를 밝혀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조계사폭력사건을 수사함에 있어 어떠한 명분의 정상참작이나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단호하게 강조했다고 주대변인은 전했다. 주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조계사 폭력사건에 대해 이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과 관련,『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수사하라고 지시를 했음에도 불구,사건에 연루된 조직폭력배와 자금출처등에 대한 수사가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아 거듭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조기에 마무리되어야 하고 수사와 처벌이 철저하지 못할 때는 관계자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총리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계종 폭력사태의 진상과 폭력연계 관계를 조속한 시일안에 철저히 조사,파악해 공정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어떠한 의혹도 없도록 하라』고 관계부처에 시달했다. 이총리는 이날 최형우내무부장관과 김두희법무부장관에게 내린 특별지시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교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폭력연계관계」를 철저히 근절시켜야 할것』이라면서 『상무대 공사금의 용도와 관련,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도 정부의 도덕성및 신뢰성과 관련되는 내용이므로 그 진위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히라』고 강조했다.
  • 조계종 총무원 곧 압수수색

    ◎조계사폭력 수사/양심선언 스님2명 출석요구/보일승려 등 2명 사전영장/폭력배 6명 검거·15명 지명수배 조계사 폭력사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6일 법원으로부터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과 고중록조사계장(37)등 2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날 재지휘가 내려진 무성스님과 총무원건물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간 혐의로 입건됐던 하유스님(30·속명·김영진·경북 문경군 봉암사)등 「범종추」 승려 3명을 포함,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관련서류를 보완,조속한 시일안에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신청,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전북 김제군 금산사 소속 여산스님(40·전 상주사주지)과 선봉스님(49·전 동화사재정국장)의 양심선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금산사와 범종추 앞으로 여산스님및 선봉스님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하는 한편 검찰이 서의현총무원장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함에 따라 서원장의 소환에 대비,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와 관련,『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를 지불하도록 서원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한 여산스님과 주지임명때 서원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한 선봉스님의 발언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원장에 대한 수사도 당연히 병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서원장 소환조사가 곧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은 아울러 조계사 폭력사건 현장의 사진채증 등으로 이미 신원이 확인된 동원폭력배 12명 외에 서울시내에서 활동중인 황모씨(21·전남 광주시 서구 슬하동)등 5명의 폭력가담사실을 추가확인하고 이들 17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사진이 확보된 12명의 얼굴사진을 부착한 공개전단을 제작,전국에 배포했다. 경찰은 또 폭력배 동원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조계사 총무원 건물및 경주 불국사,법보신문사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계및 경리장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찰은 조계사 폭력사태에 가담한 폭력배 김정원씨(21·중랑구 중화2동)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서울 강동구 길동 B여관에 투숙중이던 주모씨(35·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등 4명을 종로경찰서로 연행,조계사 폭력사건 관련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정치사건 변질우려 「폭력」에 초점/검찰 「상무대 수사비켜가기」배경

    ◎「물증없는 의혹」 재수사 부적절 판단/변협등 서원장 고발 움직임… 파문 확산될듯 검찰이 6일 민주당과 재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해 『수사할 계획및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말한 것은 이 문제로 더이상 소모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도언검찰총장이 이날 이같은 검찰의 방침을 거듭 천명,조계사폭력사건이 엉뚱하게 정치적사건으로 변질되는 것을 사전에 막고,대신 폭력주동자와 비호·배후세력은 철저히 색출해 엄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한데서도 정부의 방침을 읽을 수 있다. 검찰은 상무대의혹사건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문제가 계속 불거져나오자 이날 저녁 당초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을 통해 청우종합건설 조기현회장(구속중)의 횡령액에 대한 사용처를 공개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는 동화사시주금 80억원부분은 서의현총무원장등이 조씨로부터 직접 건네받아 동화사대불공사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다.대불공사의 총비용은 1백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불공사 총감독겸 동화사재무담당인 현철스님(속명 김삼현)이 한차례에 10억원씩 8차례에 걸쳐 조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거나 이 사찰의 주지이기도 한 서원장을 통해 모두 8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현철스님은 검찰에서 80억원의 입출금에 관한 장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또 조씨는 이 부분에 대해 대해 불심에서 우러나와 시주한 것으로 장부에는 기재해놓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대철의원은 지난 5일 조씨에 대한 수사기록을 법무부로부터 통부받아 내용을 검토한 결과 ▲동화사시주금 80억원 ▲법회비 45억원 ▲차입금변제 44억원 ▲업무추진비 34억원 ▲개인빌라구입에 20억원을 쓴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특히 시주금 80억원부분에 대해 이의를 강력히 제기했다. 정의원은 이어 80억원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으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까지 알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다 동화사의 재정을 담당했던 선봉스님이 『조씨의 시주사실이 금전출납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서의현총무원장도 조회장으로부터 10원 한푼 받은게 없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킨게 사실이다.이들의 말을 빌리면 시주금80억원이 증발된 셈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의혹이 있으면 몰라도 돈을 받지 않은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원장이 당초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한 것은 소환문제등으로 경황이 없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상무대의혹사건과 정치자금수수문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재야정치권과 변협등에서 규명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불교신도등 일반시민들까지 이에 가세해 연대로 서원장과 관련 공무원들을 정식으로 고발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사건에서는 피소되면 자동적으로 형사입건되고 고소·고발인에게는 통상 3개월안에 그 결과를 통보하도록 돼 있다.
  • 총리 사과담화/UR파문 진정될까/정부의 잇단 조치이후 정국전망

    ◎정면돌파 시도 불구,수습엔 시간 걸릴듯/야 “부총리 인책·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이회창국무총리의 5일 우루과이라운드(UR)관련 사과담화는 최근의 난국을 바로 헤쳐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첫 단계로 실천에 옮겨진 것이다.다른 난제에 대한 조치도 벌써 시작되고 있다. 전날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을 전격해임한뒤 휴일인 이날 총리담화를 발표한 것은 UR후유증의 조기진정을 위한 「속전속결」방침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UR 이행계획서뿐만 아니라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문제는 여러가지다.사전선거운동시비,외교안보정책의 혼선,조계사 폭력사태등이 모두 그렇다. 이들 가운데 정부로서 가장 시급한 불은 UR문제라고 볼수 있다.이행계획서의 수정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민주당도 지구당마다 UR투쟁위를 설치하는등 범국민적 저항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의 「분노」도 UR부분에 대한 인책및 사과가 신속히 이뤄진 배경이 되고 있다.이총리가 처음 파악한 상황은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는 있지만 본질적 잘못은 없었다는 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러한 점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긴 것 같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에게까지 올바른 설명을 못했다는 것은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흥분했다.김전농림수산부장관을 해임시키면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다』고 밝힌 것도 청와대의 강경기류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날 총리담화도 「변명」보다는 「사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총리는 이날 이행계획서 작성을 둘러싼 실제 검증과정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들이 다수 추가되었음을 지적하면서도 지난해 12월15일 타결된 당초 협상이 미비했던 점,재협상이 불가능한 것처럼 얘기했던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다. 정부가 UR부분에 대해 정면돌파의 시동을 걸었다해서 바로 불이 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민주당은 즉각 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과 총리담화로는 미흡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적어도 UR협상과 이행계획서 작성의 총책임을 진 대외협력위위원장 정재석경제부총리가 인책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사과의 수준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또 5·6월로 예상되는 UR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때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농어촌 종합대책의 내실화및 UR담당기구의 정비를 통해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그럼으로써 농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이해를 얻어나간다는 생각이다. 야당으로 볼 때는 UR문제가 정치적 호재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UR나 외교안보정책처럼 국제적으로 다자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계속 이를 정치쟁점화하는게 옳은지를 되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UR부분에 있어서는 당장 할수 있는 조치는 했다는 분위기이다.그 다음 수순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외교안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특정인에 대한 인책보다는 기구개편이 주안점이 될 것 같다. 사전선거운동의혹을 받 온 박태권충남지사가 이날 공직을 자진사퇴한 것은 선거법위반자에대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 “3연임 일단 저지”…조계종 전환점에/원로회의 결정이후의 사태향방

    ◎83년같은 분규장기화 방지가 과제/서 원장의 퇴진명분 찾기도 관심사 불교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중임이 끝내 좌절되었다.이로써 지난달 30일 원장 조기선출을 위한 임시중앙종회 소집을 전후로 극한상황으로까지 치닫던 조계종사태가 대전환 국면을 맞았다.이제 소아를 버린 대승적 자세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지혜가 남아있을 뿐이다. 조계종사태의 전환은 원로회의가 5일 하오 분쟁요인을 제공했던 서원장의 3선 인준을 거부한데서 이루어졌다.이에따라 원로회의는 예정대로 중앙총회 권한을 위임받아 원로회의와 중앙종회,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대표들과 함께 곧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게 된다.그리고 나서 비상대책기구는 종권을 인수,개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로회의는 이번에 서원장의 재선임기 가운데 8월까지 남은 잔여임기도 인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집약시켰다.이는 서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기로 하면서 말미에 내놓은 대목이어서 전적으로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는다.그러나 원로회의는 범종추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0일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종단개혁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여세를 계속 몰고나갈 방침이다. 퇴진의 고배를 마신 서원장의 명예회복 시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그의 성격을 아는 많은 승려들은 어떤 형태로 퇴진의 명분을 찾을지 주시하고 있다.또 극렬한 분규의 와중에서도 범종추 쪽과 대화의 통로를 찾았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서원장 측근 중의 측근인 중진승려는 즉각 퇴진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명예회복의 집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도의 의견수렴은 공평하고 또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실추된 종교이미지 회복 차원에서나 종단 안정을 위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특히 83년 8월6일 신흥사 사건을 거울로 삼을 경우 더욱 그렇다.이때에도 비상종단이 들어서고 전국 승려대회가 2차례나 열렸다.신흥사 사건으로 빚어진 종단분규는 자그마치 1년여를 끌다가 84년8월 17일 중앙종회가 다시 구성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래서 종단 일각에서는 신흥사 사태에서처럼 장기화하는 것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이러한 종단과거의 전철을 상기하면,앞으로 구성될 비상대책기구의 책임은 크다.서원장의 3선중임을 견제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범종추의 논공행상식의 종권장악은 배제되어야 한다.그리고 자비종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재화합하는 방법이 심도있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있다. 이와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시급한 일은 종단장기집권에서 일어난 갖가지 부작용의 수습이다.이른바 강남총무원이 생겨나고,그런 내분의 와중에 체탈도첩 등의 가혹한 규제를 받은 일부 승려들에 대한 사면복권문제가 그것이다.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생겨날 희생자 수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비상대책기구가 떠안을 몫이라 할수 있다. 조계종의 제도개혁에는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민주적 방식이 요구된다.거기에는 ▲사찰운영제도의 개혁 ▲종회의 기능 재조정 ▲승려의 자격제도 강화 ▲승려법계 확립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제도개혁은 종헌·종법의 개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그 이후 집행부 재창출과 함께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제기된다. 그래서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련의 개혁조치에 뒤따라야 할 총무원장 후보는 이번 사태를 통해 개혁의지를 강력이 표출해온 중진승려 쪽으로 쏠렸다.이들 가운데는 지난달 31일 총무원장 선출 임시중앙종회에서 서원장과 경선을 고려한 I스님과 서원장 재선당시 실제 경선에 나섰던 W스님이 들어있다. ◎원로회의 기능과 권한/종단 「큰어른」들의 모임… 권위 절대적/종헌개정·총무원장 인준권 등 가져 원로회회의는 중앙종회에서 선출된 승력 40년,연령 65세 이상의 비구승(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10인 이상 21인 이내로 구성되는 종단의 최고 권위기구다.종헌개정에 관한 인준을 비롯,총무원장 등에 대한 인준 및 불신임 등의 권한이 있다. 현 원로회회의는 봉암사 조실인 서암종정스님(의장),해인사 방장 혜암스님(부의장) 등 모두 13명.이들 가운데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과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은 사표를 낸 상태이다. 종단의 주요 안건은 총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으로 가부를 결정한다. 원로회회의는 사전에 의견조정 과정을 거친 뒤 만장일치 결과발표를 하는 것이 관례다. 원로회회의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종단을 대표하는 「큰 어른」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결정은 모든 불자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로회회의는 군이 개입한 지난 80년의 10·27 법난 직후 범불교계의 구원을 목표로 출범했다.80년대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다 91년 성철스님의 종정 재추대때 처음으로 권한을 행사했다. 당시 불교계는 성철스님 재추대파와 월산스님(불국사 조실) 추대파로 나뉘어 총무원이 강남·북으로 분열되는 위기를 맞았다.원로회회의는 서암스님이 주축이 돼 성철스님을 재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원로회회의의 위상이 강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이 입적한 뒤 새 종정을 선출했을 때이다.원로회회의는 「종정추대 조례」를 만들고 31인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종정을 선출해야 하는 규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후임 종정을 서암스님으로 결정했다. 이후종회에서는 법적 하자문제를 제기했으나 성철스님 입적후의 사회적 분위기와 범 불교계의 중흥·단합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무마됐다. ◎승려대회란 무엇/중요사안 의결… 초종법적 구속력 불교용어로는 산중공사라고 하며 산문을 중심으로 교구단위의 스님들이 모두 모여 중요사안을 의결하는 이른바 초종법적인 비상승려대회이다. 종헌에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회 참석자들은 일반 대중집회때처럼 열띤 토론뒤에 만장일치형식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결정이 한번 내려지게 되면 원로회의 결정보다 더 큰 구속력을 갖는다. 긴급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불교 3불(법·불·승)가운데 하나인 법(교리)을 대표하는 절인 해인사에서 열리는게 보통이다. 10일 열리는 전국승려대회는 광복후 3번째이며 설악산 신흥사 승려살인사건이 발생했던 83년 합천 해인사에서 2천명의 승려들이 모인 전국승려대회가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산중공사이다.
  • 총무원장 8년… 「종단의 얼굴」/서의현원장의 면모와 행적

    ◎5공때부터 최고위급 인사와 교분/상무대 비리·사생활 관련 구설수도 5일 조계종 원로회 회의에서 전격 불신임된 서의현총무원장(58)은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의 종권을 9년동안 굳건히 지켜온 불교계 최대의 실력자다. 86년 8월 제25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뒤 역대 총무원장 가운데 최초로 임기 4년을 다 채운데 이어 90년에는 재임에도 성공,종단 제1인자의 아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독선적이며 친정부적인 종단운영으로 개혁파들로부터 계속 도전을 받아왔으며 사생활과 관련된 구설수와 함께 최근에는 상무대 비리에까지 연루돼 3선연임을 목전에 두고 사면초가의 곤경에 빠진 상태였다. 게다가 자신의 3선연임을 결정할 중앙종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터진 조계사 폭력사태를 배후 조정한 의혹까지 받게되면서 그의 거취가 관심의 초점이 돼왔다. 그는 36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52년 해인사에서 김상월화상을 은사로 득도한 뒤 같은해에 사미계(사미계),55년 비구계(비구계)를 수계했고 62년 해인사 대교과를 거쳐 67년 대승사 주지를 시작으로은해사와 동화사 주지를 역임했다 또 66년 2대 종회부터 현재의 10대 종회까지 중앙종회의원직에 오르는등 최다선의원으로 화려한 이력을 더해 왔다. 그는 종단내에서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정계를 비롯,각계 최고위급 인사들과도 폭넓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정치로비자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5공말기인 86년 행정수반격인 총무원장에 처음 선출된 당시 집권층의 다수를 이루던 소위 TK세력과의 친분등으로 인해 친정부적인 성향을 띠면서 실세였던 전경환씨와 가깝게 지냈으며 이때부터 호국불교를 외치며 정부를 위한 조찬기도법회를 여러차례 주선했다. 전두환전대통령이 퇴임후 백담사에 은둔중일 때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방문,전씨에 대한 「의리」를 은연중 과시하기도 했다. 또 91년 5월에는 서울롯데호텔에서 노태우전대통령 내외와 불교신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를 갖고 법어를 통해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찬양하는 발언을 해 교계 일각에서빈축을 샀다. 91년 9월 종정추대를 둘러싸고 종권다툼이 벌어져 총무원이 강남과 강북으로 양분되는등 분종의 위기까지 치달으면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으나 양측간의 극적인 화해로 위기를 넘기는 등 남다른 생명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거의 선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지향적인 그의 성향은 92년 3월 당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내부 반발에 직면했으며 퇴진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결국 상무대 비리와 관련,공사대금 80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기에 이르면서 조계사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경찰 왜 이러나/이순녀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은 언제까지 「눈치수사」를 계속할 것인가. 큰 사건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수사때마다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으레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성역없는 수사」,「단호한 조치」등 대통령의 엄명을 받고서야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경찰의 고질적인 「수동적 수사관행」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조계사 폭력사건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지지하는 「서원장파」와 개혁을 요구하며 이를 반대하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소속 승려들간의 내분싸움에 조직폭력배들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으로 총무원측 2인자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이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종교내부문제」를 이유로 폭력배들의 난동을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대범성」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에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들에 대한 수사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농성승려들만 연행해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처럼여론의 비난이 비등하자 사건 발생 3일째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수사전담반을 구성,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또한 수사과정에서도 개입혐의가 뚜렷한 총무원측 관련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수사진척상황을 감추는등 「의혹」투성이의 모습만을 보였다. 경찰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사본부를 설치하면서 총무원의 핵심간부인 규정부장이 사건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는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견상의 적극적인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연 이번 사건에 어느선까지의 총무원 상층부인사가 관련됐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항간에는 정부 고위관계자와 서원장과의 관련설,경찰과 총무원간의 유착설을 들어 경찰이 수사를 일정선상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경찰이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국민앞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 왜 이러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 “총무원장 임기 단임으로/개혁은 중앙종회서 주도해야”

    ◎중앙종회의장 기자회견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종하스님(56)은 5일 하오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서울 관악구 남현동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관음사 주지이기도 한 종하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의견임을 전제,『서원장은 마땅히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범종추 스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한편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종단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종하스님은 문제가 됐던 총무원장 연임조항과 관련,『종헌해석에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지난번 총무원장을 선출했던 종회에 공포 분위기가 일부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서원장은 이날 대각사에서 있었던 원로회 회의 의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단 개혁의 구체적 방법으로 총무원장 단임과 임기 4년인 주지의 신분보장등을 들며 이같은 방향으로 종헌·종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하스님은 그러나 현재 종단 일각에서 일고 있는 종회중심운영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결정과 개혁은 궁극적으로 중앙종회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능직 3분의1을 포함,모두 75명으로 이뤄진 중앙종회는 조계종내의 최고 입법기구로서 총무원장 선출권및 종헌·종법개정등의 권한을 갖는 기구이다.
  • 송광사 방장,미서 팩스위임장“눈길”/긴박감 넘치는 조계사 주변표정

    ◎범종추,「사퇴결의」 소식에 환호성/경찰,“사태 원만히 수습될것” 안도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와 종단개혁을 촉구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중앙승가대 수양관 법당에서 단식에 들어갔던 승려 17명중 정목스님(36·중앙승가대 1년)이 단식 11일째인 5일 하오 1시쯤 탈진돼 서울 성북 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탈진상태에 빠지고 있는 승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승려는 『서총무원장의 사퇴가 멀지 않았으니만큼 종단개혁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리겠다』며 후송을 거부. ○…금산사 여산스님이 이날 중앙승가대에서 「양심선언」을 하자 「범종추」관계자와 중앙승가대 학생들은 『승가대 밖에 나가서 하라』며 여산스님을 밖으로 내모는등 자신들과 무관함을 애써 주장. ○…원로회의가 끝난 직후 혜암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종회무효,서원장 인준거부,전국승려대회개최결정등 회의결과를 공식발표하자 법당밖에서 기다리던 범종추소속 승려와 비구니1백여명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 ○…「범종추」내에서는 이날 원로스님들의 결의사항에 대한 해석과 적법성을 놓고 설왕설래. ○…대한불교청년회등 불교관련단체로 구성된 「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재가불자 연합」(공동대표 이문옥씨등 3명)은 이날 하오 7시20분 조계사에서 신도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원법회를 열고 서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종헌·종법의 개폐를 촉구. ○…이날 하오4시5분부터 시작된 원로회회의에는 해인사 방장 혜암스님 등 원로 8명과 통도사방장 월하스님을 대신해 부방장인 청하스님 등이 참석했고 서총무원장 퇴진과 관련,의견개진을 위해 범종추측 대표와 총무원측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으나 총무원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현재 미국에 있는 전남 송광사 방장 승찬스님은 이날 상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팩시밀리를 통해 「원로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위임장을 보내 간접 참석했고 관음사 조실 운경스님도 위임장을 보내왔다. ○…이날 원로회 회의 결정에 따라 조계사 폭력사태의 상황이 급진전되자 그동안 폭력배검거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 온 경찰은 『이번 결정으로 폭력사태로 집중됐던 여론의 방향이 바뀌어지지 않겠느냐』며 안도하는 모습. 수사본부가 차려진 종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폭력을 지시한 보일스님등도 반드시 검거돼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폭력의 피해자격인 범종추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행』이라는 반응. 신원이 확인된 폭력배들의 은신처에서 연일 철야 잠복근무를 벌여온 형사계 직원들도 『결국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지어질 가능성이 많아진 것 아니냐』며 원로회 회의결과를 환영. ◎서원장 상대 “직무정지”등 민소 2건 계류중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서의현총무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원장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 2건이 법원에 계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민사지법에는 서울 관악산 연주암 주지였다가 지난 1월 해임된 종상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을 상대로 낸 주지해임 무효확인소송이 계류돼 있다. 종상스님은 지난달 9일 제출한 소장에서 『불교의 연혁을 볼 때 본사에서 말사가 파생,서로 상하복종관계에 있으므로 본사주지가 말사주지의 임명을 품신하는 것은 실질적인 임명에 해당한다』면서 『본사인 용주사 주지가 서총무원장에게 재임명 품신을 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은 임명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종상스님은 이어 『89년부터 93년까지 연주암의 주지로 재임하면서 관악산 등반객 수천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등 교세 확장에 크게 이바지했는데도 주지에서 해임한 것은 서총무원장의 전횡과 독재적 종무처리에 반대하는 조계종 개혁노력에 대한 보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오는 22일 첫공판을 앞두고 있는 이 소송은 조계사 폭력사태의 파장과 맞물려 있는데다 주지임명을 둘러싸고 금품수수가 관행이라는 주장이 쏟아져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고등법원에는 홍성창씨(법명 도관)등 3명이 서총무원장을 상대로 낸 총무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사건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들은 『서총무원장의 선출과정에서 원로회의와 총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무효이며 서총무원장은 불사음계를 어겨 총무원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불교용어 풀이/총림/3대 교육기관 갖춘 사찰… 총4곳/방장/총림의 최고책임자… 영향력 막강/조실/방장제외한 주지등 역임 큰스님 조계사 폭력사태를 계기로 원로회의·총림·방장등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불교용어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관심을 끌고있다.시사성 있는 불교용어의 뜻을 알아본다. ▲총림=불경을 집중적으로 수학·전수하는 강원과 선을 닦는 선원,계율을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율원등 불교계 3대 교육기관을 종합적으로 갖춘 사찰을 일컫는다. 현재는 해인사·송광사·통도사·수덕사등 4곳의 사찰만이 3대 교육기관을 모두 갖추고 있는 총림이며 나머지 사찰은 강원·선원·율원 가운데 1∼2개의 교육기관만 두고 있다. ▲방장=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사찰 가운데 종합적인 불교교육 기관을 갖춘 총림의 최고 책임자. 따라서 해인사 해인총림 혜암스님,송광사 조계총림 승찬스님,통도사 영축총림 월하스님,수덕사 덕숭총림 원담스님등 4대 총림의 방장들은 사찰의 규모만큼 불교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다. 이들 가운데 혜암스님과 원담스님은 원로의원이다. 방장은 총림의 추천에 따라 중앙종회에서 추인한뒤 임명되며 임기는 10년. ▲조실=본래 3대 불교교육 기관의 하나인 선원이 있는 사찰및 암자의 큰스님을 일컬었으나 지금은 선원이 없는 사찰이라도 주지등을 역임한 큰 스님을 말한다. 조실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나타내는 직급이 아니라 방장을 제외한 큰 스님의 총칭이며 추대절차를 거쳐 선임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행정적인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 종정인 서암스님도 봉암사 조실이었다. 송강사조실 일각스님,수덕사조실 응담스님,서암스님,파계사조실 고송스님,천왕사조실 비용스님,백양사조실 지종스님,관음사조실 운경스님,태고사조실 도천스님,대흥사조실 도견스님등 9명은 원로의원이기도 하다.
  • 서원장 빠르면 내일 소환/조계사 수사

    ◎“폭력배동원 개입” 전측근 폭로/보일승려에 사전영장 발부/폭력배 8명 연고지에 형사대 급파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특별수사본부(본부장·서정옥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서의현총무원장이 폭력배 동원에 직접 개입했다는 불교계 내부의 폭로가 잇따라 진상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폭력사태의 배후인물을 가리기 위해 서총무원장을 소환키로 하고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의 고위관계자는 『서원장을 소환하지 않고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힐 방법이 없다』면서 『소환시기는 빠르면 7일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서원장이 총무원장의 상좌인 규정부장 보일스님(49·강화 보문사주지)에게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결제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여산스님(38)의 폭로내용을 중시,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여산스님이 자진출두하는대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구속된 도오스님과의 대질신문도 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보일스님이 자진출두를 거부함에따라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보일스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총무원 규정부 조사계장 고중록씨가 조계사 경내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계사 총무원 주변에 검거전담반을 고정배치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지난 4일 하오 사진채증을 통해 사건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돼 붙잡힌 김정원씨(24·중랑구 중화2동)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가담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상오4시10분쯤 고향친구 박모씨(24)로부터 무선호출기로 연락을 받고 신촌에서 만나 이날 하오 조계사에서 다른 폭력배와 함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또 오일씨(23·노원구 중계1동 103)등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폭력배 8명의 연고지등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 서 총무원장 즉각사퇴 결의/조계종원로회의,3선도 무효화

    ◎10일 조계사 승려대회/비상대책기구 구성/종헌 개정,후임 선출 추진/서 총무원장 자진사퇴 할듯 대한불교 조계종은 5일 하오 4시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 3층 대법당에서 종단 원로회의(의장 직무대행 혜암 해인총림방장)를 열고 서의현 총무원장 3선의 무효화와 즉각 사퇴요구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원로회의는 1시간20여분동안의 회의 끝에 서의현원장의 3선을 결정한 지난 달 30일의 조계종 중앙종회의 무효화를 결의하고 서원장은 법난사태를 유발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앞으로 중앙종회의 참회와 자중을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현 조계종 집행부를 무력화시켰다. 이와 함께 원로회의는 오는 10일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종단 개혁방안을 논의,강력한 개혁을 추진키로했다. 또 이 대회에서 현 집행부를 대신할 초법적「비상대책기구」의 발족을 선포한 뒤 기존 총무원과 종회를 해체,재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이 기구에서 기존 종헌및 종법을 전면 개정한 뒤 새 총무원장 선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원로회의는 종단의 분규사태로 국민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준 것을 사죄하고 공권력에 의한 교권유린 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날 원로회의에는 13명의 원로 중진스님 가운데 의장인 서암 종정 스님은 관례에 따라 참석지않고 의장직무대행 혜암스님을 비롯해 불갑사 조실 지종·대흥사 조실 도견·월정사 조실 비용·수덕사 원로 응담·화엄사 조실 도천·수덕사 방장 원담·파계사 조실 고송스님등 8명이 참석했다. 또 송광사 방장 승찬·봉선사 조실 운경스님은 위임장을 보내왔고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은 대리인을 보내,지난 해 사퇴한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원이 참석했다. 원로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낮 12시부터 1시간여동안 혜암스님이 서원장측과 접촉하고 하오 2시부터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상임대표 청화스님등 범종추측 스님 10여명을 대각사로 불러 의견을 들었다. 한편 이날 원로회의에 참석해 현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던 서총무원장은 회의에 나오지않았다. ◎“원로회의 결정 수용” 서의현총무원장은 5일 원로회 회의 결정사항에 따라 조만간 자진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총무원장의 비서 현근스님은 이날 하오 7시쯤 조계사에서 원로회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지금까지 서총무원장이 원로회회의나 종정스님의 뜻을 거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서총무원장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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