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계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자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정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셧다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6
  • [신에게는 아직 많은 일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종로구 30일 조계사에서 택배·사무직 등 일자리 나눔터

    [신에게는 아직 많은 일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종로구 30일 조계사에서 택배·사무직 등 일자리 나눔터

    종로구는 30일 오후 2~5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제3회 종로구&조계사 일자리나눔터 채용박람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박람회에서는 구직표 작성, 흥미 직종 등 초기 상담을 비롯해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기술을 안내하는 취업 컨설팅, 채용 면접, 직업훈련 정보 제공, 일자리 사업 안내 등이 이뤄진다. 취업 염원을 담은 ‘팔찌 만들기’ 체험 이벤트와 국화꽃 화분 증정도 진행된다. 일자리를 찾는 주민들은 행사 당일 조계사를 방문하면 된다. 10여개 구인업체가 참가해 지하철 택배, 사무직, 경비원 등 인력 30여명을 채용한다. 직업훈련 기관 5곳에서는 다양한 취업정보와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김영종 구청장과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이 직접 ‘일일 취업상담사’를 맡아 구직자들의 애로사항를 청취한다. 김 구청장은 “구직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취업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고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구는 2012년 10월 조계사와 ‘일자리나눔 업무협약’을 맺고 취업률 제고에 애쓰고 있다. 조계사는 일자리나눔터를 개설하고 구인·구직자들에게 일자리와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또 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는 일자리나눔터 자원봉사자들에게 각종 취업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정기적 교육을 실시한다. 그 결과 지난달까지 일자리나눔터를 다녀간 441명 가운데 42.6%인 18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구 관계자는 “”전문 기관이 아닌 종교기관에서 실업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박람회를 진행하는 것도 뜻깊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불교계와 시민, 국가에 의한 차별과 폭력의 상처 치유의 길 찾는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로 알려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가 그동안 국가에 의해 자행된 차별·폭력 사례를 통해 치유와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해 11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10·27법난 기념사업-국가폭력, 성찰과 치유의 길을 찾아’가 그것. ‘10·27법난’ 34주기를 맞아 블교계 종단이 아닌, 시민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치유의 행사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장애인, 군인, 기지촌 성매매 여성, 성적 소수자 등이 그동안 국가로부터 어떤 차별과 폭력을 받고 고통을 겪어 왔는지 성찰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지금 무엇을 함께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아픔에 대한 불교적 치유의 해법을 공동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아 열리게 됐다고 한다. 행사는 ‘릴레이강연’(서울 조계사 안심당 3층 법당)을 비롯해 국가폭력 현장과 치유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탐방’, 국가폭력에 의한 고통에서 벗어날 해법을 모색하는 ‘치유워크숍’으로 짜였다. 이 가운데 릴레이강연은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듣다’라는 주제로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진행될 예정이다. 장경욱 변호사의‘정치적 이념의 다름, 무엇이 문제인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장애인, 죽어야 사람인가’, 신영숙 새움터 대표의 ‘미군위안부 숨겨진 진실’, 임지운 반올림 변호사의 ‘국가를 지배하는 기업의 출현’ 등이 이어진다. 국가폭력에 대한 성찰·치유의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탐방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김근태치유센터와 평택 쌍용차 해고자 치유공간 ‘와락’, 햇살센터, 노근리 평화공원,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열린다. 이어 11월 29일 오후 1시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드러내고 다시 함께’라는 주제로 치유워크숍이 개최될 예정이다. 10·27법난은 1980년 군부 쿠데타 세력이 합동수사본부를 내세워 불교정화의 명목 아래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불교와 불교교단을 탄압한 인권유린 사건이다. 조계종 주요 스님과 관련자 153명을 강제 연행한 뒤 군경 3276명을 투입해 전국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 1900여명을 불법 연행하고 고문 수사해 ‘불교계 최대의 치욕’으로 여겨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편견 솎아 내는 종로 텃밭

    편견 솎아 내는 종로 텃밭

    종로구는 14~19일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을 연다. 4회째다. 국내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인사동에서 실시함으로써 도시농업 활성화를 꾀했다. 행사는 텃밭전시, 기획전시, 체험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관련 학과 대학생 122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 텃밭을 제작·전시한다. 친환경 농법을 앞세운 경기 고양시 우보농장도 동참한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풍족한 한상 차림’ 외 9개 작품, 계원예술대 화훼디자인과의 ‘텃밭나라의 앨리스’ 외 10개 작품과 전시디자인과의 ‘田展’(전전) 아이디어 텃밭 등 모두 22점이 전시된다. 향토 작물, 국화 등 초화를 심은 다양한 텃밭 작품을 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보통 텃밭이라고 하면 무조건 땅에 농작물을 심는 것으로만 여기는데 전시회를 다녀가면 생각이 달라진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여러 형태의 텃밭을 꾸밀 수 있는 방법도 깨우친다”고 말했다. 실제 계원예술대 전시디자인과 학생 17명은 체험형 부스를 꾸린다. 이들은 15~17일 직접 시드볼·친환경 퇴비·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지구 모양 텃밭·허수아비 팻말과 재활용 화분 등을 시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우보농장은 18일 오전 11시~오후 4시 토종 씨앗 전시와 해설을 진행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텃밭전과 더불어 지난 10일부터는 조계사 인근에서 국화향기 나눔전도 개최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 주길 바란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텃밭을 발굴해 자연과 어우러진 건강 종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문화유산을 보는 눈’ 유홍준 교수의 명강의 10선, 9월 15일부터

    ‘문화유산을 보는 눈’ 유홍준 교수의 명강의 10선, 9월 15일부터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의 강좌가 ‘유홍준 교수의 명강의 10선’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9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발간 이후 서울시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발간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유홍준 교수는 학전과 함께 1994년 ‘한국 미술사 강좌’ 이후 꾸준히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통해 문화유산을 보는 눈을 갖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 어렵지 않은 표현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특유의 재미를 자랑하는 유교수의 강의를 찾는 이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수강생부터 엄마와 함께 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70대 교수님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모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으며 단발성 인문학 행사가 흔한 요즘 제대로 된 인문학 강좌가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명강의 10선은 이름 그대로 유홍준 교수의 저서 10권이 수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명강의이다. ‘명작순례’, ‘국보순례’, ‘화인열전(1,2)’, ‘완당평전(1,2,3)’, ‘한국도자사’ 등 강좌마다 책이 한 권씩 녹아 있는 ‘유홍준 교수의 명강의 10선’은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능 100일 앞둔 간절한 모정

    수능 100일 앞둔 간절한 모정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1일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합격 기원 법회에 참석한 고교 3학년 수험생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합격을 염원하는 불공을 드리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토] 수능 d-101 수험생 맘들의 간절한 기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포토] 수능 d-101 수험생 맘들의 간절한 기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5일이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D-100일되는 날이다. 수능을 101일 앞두고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합격기원 법회에서 수험생의 가족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팽목항 하늘나라 우체통/정기홍 논설위원

    편지의 단상을 논할 때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더러 떠올린다. ‘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근자에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를 기리려고 그가 태어나 수천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통영우체국(현 통영중앙우체국) 이름을 청마우체국으로 바꾸려 했고, 생을 마친 곳인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가에는 ‘유치환의 우체통’을 설치하기도 했었다. 편지에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은 작품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1990년대 말 고 최진실씨가 주연했던 영화 ‘편지’는 뇌종양을 앓는 남자가 죽은 뒤 홀로 남게 될 아내에게 전할 사랑 이야기를 편지로 담아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약혼자가 있는 한 여성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친구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작품이다. 당시 이 소설을 읽은 독일 청년들이 잇따라 자살해 ‘베르테르 효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굳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에 파병된 외아들이 전사한 소식을 알린 것도, 10대 까까머리 사내와 단발머리 처녀 간 사랑과 이별을 전한 것도 편지였다. 편지가 인터넷에 밀려 존재 가치를 잃은 시대다. 길 모퉁이에 홀로 자리하며 편지를 기다리던 우체통도 하나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 기다림과 반가움의 정서마저 사라지는가 해서 아쉽다. 우체통은 1993년 5만 7000개를 최고점으로 줄곧 줄면서 지금은 2만개를 밑돌고 있다. 그 자리를 소식을 받는 데 1년쯤 걸린다는 ‘느린 우체통’으로 채워지는 게 다행스럽다. 서울 조계사 옆의 우정총국우체국 입구를 포함해 수십개에 이른다. 전북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 ‘철새우체통’은 가창오리가 나타나는 10월 말에 한 번만 편지를 배달한단다. 이색 우체통이 있는 우체국도 있다. 핀란드에는 ‘산타우체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엔 유리로 만든 ‘수중우체국’이 영업 중이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아 진도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됐다. 유가족이 편지를 넣으면 상담사가 위로의 답장을 보내고 방문객이 쓴 위로 편지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된다. 우체통은 이처럼 나를 털어놓으면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꼭 ‘하늘나라 우체통’이 아니라도 우체통에 사연을 넣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답장이 없으면 어떤가. 가슴 답답한 세상에 대수는 아닐 것이다. 어느 미래학자가 우리 생애에 사라질 9가지 중 가장 빠른 것이 우체통이라고 했지만 ‘정(情)의 메신저’를 담은 우체통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세월호 ‘실종자 100일의 기다림’… ’특별법 제정’ 국회로 행진

    세월호 ‘실종자 100일의 기다림’… ’특별법 제정’ 국회로 행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사고 1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 참사 100일을 맞아 각계에서도 관련 행사가 마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원단은 이날 낮 12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출발, 국회까지 인도로 행진한다. 이들은 지난 22일 세월호 진상 규명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위원회 구성, 책임자 처벌 및 국민안정 보장책 마련 등을 담은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은 이날 오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100재를 봉행했다. 천주교 서울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오후 7시 중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00일 추모 미사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夏~ 숲·강변 글램핑休~ 힐링 템플스테이…더운데 멀리 갈 거 있나요 ‘피서 in 서울’

    夏~ 숲·강변 글램핑休~ 힐링 템플스테이…더운데 멀리 갈 거 있나요 ‘피서 in 서울’

    자연으로, 해외로 떠나는 계절이다. 여행의 반은 여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의 여정은 도로에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그렇다면 서울로 떠나자. 도심 속 빌딩이나 은행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라는 게 아니다. 호젓한 마음의 피서를 원한다면 템플스테이를, 자연과 호흡하고 싶다면 숲속·강변의 캠핑장을,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실속 호텔 패키지를 권한다. 도서관 여행, 432개 분수 탐방, 역사기행 등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서울의 숨어 있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의 행복한 달’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는 9명이 모여 스스로 우려낸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선우 스님의 ‘달 이야기’를 경청했다. 따뜻한 물을 쓰는 일본식 다도(茶道)와 달리 펄펄 끓는 물을 이용해 찻잎의 맛과 향을 우려내는 우리나라 전통식 다도를 배운 후였다. 달은 하나다. 하지만 냇가에 있는 이는 흐르는 물에 비친 달을 보고, 어떤 이는 접시물에 반사된 달을 보며, 또 다른 이는 찻잔에 어린 달을 본다. 달은 하나지만 상황에 따라 1000가지로 보인다. 보름달이 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단지 모양이 변하거나 가려졌을 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괴롭고 슬플 때 우리는 행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행복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내 안의 행복한 달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선우 스님은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들여다보며 남부러울 정도의 이성친구, 자동차, 저택이 없다고 불행한 감정을 갖는데 그것이 곧 달을 가리는 행위”라면서 “달은 내 안에 있는데 밖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1005년 역사의 진관사에서 열리는 여름 템플스테이는 지난해 6월 함월당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3500명이 찾았고 올해는 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별한 여름 휴가를 지내려는 이들이다. 10명 이상 단체는 주중에 참여 가능하고 개인은 8월 주말에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 1박 2일 프로그램은 다도, 참선, 둘레길 걷기, 새벽 3시 30분 행복예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이곳을 다녀간 한 중년 주부는 맘껏 울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찾아왔다고 했다. 자신은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 애가 탔다. 다른 중년 남성은 자신을 추월해 승진하는 후배 때문에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타인에게 나누어 줄 게 많다는 행복감을 느끼고 돌아갔다. 한 20대 청년은 수년간 공부 끝에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정작 떠나려니 한국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선우 스님은 “결심했던 것을 이루면 정작 갖고 있던 게 소중해지는데 다른 편에서 보면 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면서 “그 두려움에 망설이지 말고 두려움은 이곳에 두고 가라”고 조언했다. 진관사 외에 종로구 조계사·묘각사·금선사, 강남구 봉은사, 강북구 화계사, 성북구 길상사, 양천구 국제선센터 등 8곳에서도 여름 템플스테이를 연다. 다만, 일반적인 여행상품이 아니어서 사찰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과 프로그램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난지·노을 캠핑장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들어선 캠핑장은 서울대공원, 중랑캠핑숲, 강동그린웨이 등 숲속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서울 안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중랑캠핑숲은 서울 도심에 설치된 첫 오토캠핑장과 전원 공급 시스템 및 스파를 갖췄다. 가족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1.9㎞ 떨어진 망우리 공원에는 5.2㎞의 산책로인 ‘사색의 길’과 독립운동가 묘소 등이 있다. 망우리 공원엔 1970년대만 해도 2만 8500여기의 묘소가 있었는데 분묘 이전 지원 등으로 현재 8400여기만 남았다. 캠핑장에서 4.9㎞ 떨어진 용마폭포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로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캠핑장에서 20분 떨어진 곳에는 동구릉(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포함 왕·왕비의 9개 묘소)이 자리하고 있다. 캠핑은 좋은데 텐트 등 장비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서울시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운영하는 한강 글램핑장도 괜찮다. 한강 뚝섬·잠실·잠원 지구에 각각 100동, 여의도에 200동을 설치한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캠핑장에는 샤워장, 바비큐존 등이 함께 운영되며 테이블, 의자, 매트, 아이스박스, 랜턴, 담요 등을 빌릴 수 있다. 한강 캠핑은 뚝섬,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난지, 광나루 지구의 한강수영장과 연계해 즐길 수 있다. 주말에 캠핑을 한다면 서울시가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다양한 선박 60여척을 운항하는 몽땅 배 퍼레이드(일요일 오후 4~5시)를 볼 수 있다. 양화~여의도~반포 구간을 운항한다. 한강 다리 밑에서 영화를 보는 다리밑 영화제도 지난해 진행했던 방화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청담대교 외에 원효대교와 천호대교가 추가됐다.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에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단, 원효대교 밑인 여의도 물빛무대는 오후 8시 30분부터, 천호대교 옆 광진교 8번가는 오후 7시 30분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사전예약 없이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시내에 432개나 되는 분수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피서 선물 중 하나다. 광화문광장 분수,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동작구 보라매공원,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강동구 서울숲, 마포구 월드컵공원 분수 등이 유명하다. 광화문 분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50분 가동, 10분 휴식을 반복한다.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는 지하수를 이용한 자원 재활용 시설로 물 웅덩이가 함께 있어 물놀이에도 좋다. 북서울 꿈의숲은 분수, 폭포, 물놀이장을 모두 갖췄다. 자치구별로 보면 도봉구에 29개로 가장 많고 동작구(27개), 성동구(26개), 중랑구(25개), 송파구(22개) 순이다. 한강 캠핑, 영화 상영, 분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시내 계곡도 훌륭한 피서지로 매년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강북구 우이동 계곡, 종로구 부암동의 백사실 계곡과 평창동 계곡, 은평구 진관동 삼천사 계곡과 진관사 계곡 등이다. 편안한 휴가를 원한다면 호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이 호텔 내 시설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휴가 상품을 내놓는다. JW메리어트 관계자는 “여름 휴가로 호텔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는 35만원선(세금·봉사료 제외)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면서 “실내 수영장, 키즈풀 피트니스 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흥인지문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한적하게 담소를 나누며 걷고 싶다면 서울 둘레길과 한양도성길도 그만이다. 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 4대문, 한양도성을 잇는 한양 도성길은 18.6㎞로 조성돼 있다. 관악산, 북한산, 대모산, 수락산, 봉산, 아차산 등을 이어 서울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서울 둘레길은 153㎞나 된다. 서울 근교 산자락길은 접근성이 뛰어난 등산 코스를 선정해 노약자나 어린이, 유모차 등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안산, 매봉산, 관악산, 배봉산, 고덕산, 서달산, 인왕산 자락길을 포함해 9곳에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홍원 총리, 종교계 지도자 잇따라 만나

    정홍원 총리, 종교계 지도자 잇따라 만나

    7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를 방문한 정홍원(오른쪽) 국무총리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자승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추락한 정부 신뢰의 회복과 국정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김장환 원로목사, 염수정 추기경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줌 인 서울] 국적불명 영어표기에 체면 깎인 ‘관광서울’

    [줌 인 서울] 국적불명 영어표기에 체면 깎인 ‘관광서울’

    서울 버스정류장 영어 표기가 3곳 중 1곳꼴로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버스 노선도의 4개 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표기는 면적 제한으로 표류 중이다. 외국어 표기가 부족해 대표적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외국인들의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관광 서울’ 정책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전체 버스정류장 5712개 중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1743개 정류장 이름에 대해 전문가에게 영어 표기 자문을 한 결과 603개(34.6%)의 오류가 발견됐다. ‘신당동떡볶이타운’ 정류장은 떡볶이의 공식 영문 표기인 ‘Tteokbokki’를 ‘Topokki’로 썼다. ‘남산예술원’ 정류장은 예식장임에도 ‘Namsan Art Wedding Hall’이 아닌 ‘Namsan Arts Institute’로 잘못 적었다. 또 지구대는 경찰청이 사용하는 공식 명칭인 ‘Precinct’가 아닌 ‘Patrol Unit’으로 돼 있었다.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은 ‘Gangnam National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ducation Development’라고 직역했지만 이 기관의 공식 영문명은 ‘Gangnam UC Riverside Int’l Education Center’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사거리를 ‘Junction’이 아닌 우리나라 발음대로 ‘sageori’로, 조계사 등 절은 ‘Jogyesa Temple’이 아니라 ‘Jogyesa’로 표기해야 외국인들이 헷갈리지 않는다고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초 지시했던 버스노선도 및 정류장 명칭의 4개 국어 표시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종로 등 혼잡정류소 38곳에 시범적으로 4개 국어를 표시한 결과 글씨가 작아 한국어 표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현재 가로 40㎝의 노선표에 4개 국어를 넣으려니 글씨가 잘 보이지 않게 작아지고, 그렇다고 정류장 자체를 교체할 수도 없어 시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또 버스 안내방송이나 버스 내부 문자 전광판에는 한국어와 영어만 나오고 있어 이들까지 교체하려면 비용 부담도 만만찮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 지옥으로 변하는 서울시내에서 대중교통은 외국인들의 관광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우선 영어 표기부터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달라이 라마 이번엔 방한할 수 있을까

    달라이 라마 이번엔 방한할 수 있을까

    ‘달라이 라마의 방한 이번엔 성사될까.’ 불교계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정신적 지도자이자 생명·평화운동가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본격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SK허브빌딩 8층에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마련, 지난달 30일 현판식을 가진 데 이어 5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달라이 라마 초청계획을 공식 선포한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나선 주체는 지난해 10월 달라이 라마 일본법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결집한 자발적 신행모임. 당시 법회에 참석한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의 발의로 방한추진위를 꾸려 지난해 12월부터 8차례에 걸쳐 준비 모임을 갖고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방한 추진위는 2000년부터 한국 불교계가 두 차례에 걸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사례를 잊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티베트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살펴 비자를 내주지 않았던 정부에 달라이 라마의 방한 허용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며 5일 선포식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운동의 추이는 종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우선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준비위원장, 월호 스님이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원주 성불원 현각 스님, 여수 석천사 진옥 스님, 보성 대원사 현장 스님, 동국대 정각원 마가 스님, 부산 대광명사 목종 스님, 부산 홍법사 심산 스님, 울산 해남사 만초 스님, 울산 황룡사 황산 스님, 안동일 변호사 등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추진위는 6일 경기 고양시 일산 여래사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달라이 라마 방한을 위한 생명존중과 평화정착을 위한 대법회’를 순차적으로 열기로 했다. 이달 중순 홈페이지를 개설해 방한 취지문과 서명운동 용지, 홍보 동영상을 배포해 사회적으로 방한 여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진위가 목표로 삼은 방한 시점은 2016년 가을쯤. 그동안 1000만명을 목표로 방한 허용 촉구 서명을 벌이는 한편 이웃종교와 정치, 문화, 경제계 등 각계로 방한추진위원회를 확대할 방침도 세웠다. 불교계에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가 교황을 한국에 초청하고 지원까지 하는 데 비해 1700년 불교 전통을 온전히 이어온 한국이 유일하게 달라이 라마가 오지 못하는 나라라는 사실에 대한 형평성의 지적이다. 방한 선포식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점에 맞춘 것도 우연은 아닐 듯싶다. 추진위는 불교계 일각의 그런 여론을 의식한 때문인지 일단 신중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준비위원장 금강 스님은 “평화와 생명존중의 정신이 필요한 오늘날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를 초청해 조언을 듣고 마음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도 “달라이 라마 방한이 성사되면 생명과 평화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한국 불교계가 스스로 각성을 통해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반·사리신앙의 불교예술 한자리에

    열반·사리신앙의 불교예술 한자리에

    불교에서 열반은 단지 현재 삶의 끝이랄 수 있는 죽음이 아닌, 더 높은 나를 위한 완전한 행복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 열반은 흔히 불교미술의 태동이라고도 한다. 열반과 사리신앙을 소재로 한 대규모 전시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열반, 궁극의 행복’전이 그것.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열반과 사리관련 기획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국보 4건과 보물 17건을 포함해 171건 938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현세에 국한한 육신과는 별개로 궁극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먼저 불교에서 열반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부처가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하는 모습을 담은 쌍림열반상(보물 330호)과 석보상절 권23·24(보물 523-2호) 등이 나온다. 열반 이후 사후처리로 수습하는 사리에 얽힌 신앙을 보여주는 유물도 대거 소개된다. 각종 사리장엄구(사리를 담는 그릇)며 불상에 봉안한 성물(聖物)인 불복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별도로 꾸몄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각종 사리장엄구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여기에는 충남 공주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1720호)불복장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보물 1650호)이 들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충남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보물 176호)과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과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126호), 가장 오래된 불상 복장인 경남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제 사리호(국보 233호)도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던 중 도난품으로 밝혀져 2006년 불교계에 환원된 경기 가평 현등사 사리와 사리장엄구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유물은 원 소장처인 현등사 측이 환수를 위해 낸 민사조정신청에서 재판부가 현행법상 선의취득에 따른 구매자의 소유권을 인정, 삼성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삼성문화재단이 “본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사리 유물을 현등사에 돌려줘 화제가 됐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7월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사리를 모셔오는 사리 이운식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여행객들 선정 ‘한국 가봐야할 명소 1위’는

    세계 여행객들 선정 ‘한국 가봐야할 명소 1위’는

    판문점(파주)이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명소 1위로 선정됐다. 세계적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 2014’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부문에서 판문점이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N서울타워는 상위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이 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트립어드바이저의 이용자들의 추천을 통해 주어진다. 따라서 세계 여행객들이 선정한 것과 마찬가지. 판문점에 대한 평가 중 메인으로 선정된 한 리뷰는 “한국과 북한의 중간에 서서 창문 밖의 군인들이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문점의 뒤를 이은 명소로는 서울에 있는 한국 전쟁기념관, 봉은사, 창덕궁, 경복궁, 조계사가 선정됐다. 이어 부산의 범어사, 해동 용궁사를 비롯해 수원 화성, 경주 불국사가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한편 세계 랜드마크 부문으로는 페루의 파추픽추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이어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아랍에미리트), 타지마할(인도), 대성당과 모스크(스페인), 성베드로 대성당(이탈리아)가 상위권으로 선정됐다. 사진=트립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문단 데뷔 1년 차이던 고은(81) 시인을 ‘불나비’에 빗댄 이가 있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쉼 없이 시라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고은을 불을 발견한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 시 ‘불나비’를 썼다. 1959년 인쇄소 화재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고은의 첫 시집에 실린 서시였다. 그는 공초 오상순 선생이다. 55년의 시간을 넘어 시인은 자신의 천재성을 첫눈에 알아봐 줬던 오상순 선생에게 또다시 격려를 받게 됐다. 지난해 펴낸 ‘무제 시편’에 실린 ‘무제 시편 11’이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제22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원 광교산 품에 안긴 그의 자택을 18일 찾았다. 수만권의 책이 장벽을 이룬 2층 서재 책상은 ‘세계인의 시인’이 된 그를 불러내려는 국내외 행사 스케줄과 초청장, 집필 중인 원고 더미 등으로 한 치의 여백도 없었다. “주시는 쪽도 불편했을 거고 받기에도 송구스럽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그의 기억은 어느새 파릇한 스물셋, 승려로 살았던 1956년으로 건너가 있었다. 당시 그는 전국승려대회를 맞아 서울 조계사 총무원의 허름한 숙직실에서 공초와 처음 만나 함께 살았다. 속인으로 절에 기거했던 공초와 승려대회를 찾은 승려 20여명과 한 방에 꾸역꾸역 껴서 자야 했던 곤궁한 시절이었다. “공초도 나도 구석에 누워 서로 정수리를 마주하고 자야 했어요. 새벽 2시쯤인가. 자다가 둘이 동시에 일어나 손을 잡았어. 몽유병처럼 둘 다 전혀 의식이 없던 행위야. 악수하고 보니 그제야 의식이 돌아와 불을 켜곤 함께 ‘허허허’ 웃었어. 둘 사이에 정신의 어떤 동시적인 폭발이 있었달까. 서로 도의 수준이 통하는 걸로 됐죠.” 이후 그와 공초, 구상은 불교,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경계 없이 가족처럼 어울려 지냈다. 집도 혈연도 없는 공초를 조계사에 영구히 거주하도록 도와준 것도 그였다. 시인은 공초의 말년작 중엔 함께 쓴 것도 있다고 했다. “공초는 남이 잘 쓰면 칭찬했지만 자기 작품은 자랑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관을 지키고 있었죠. 엄연한 저작권이 있는 지금처럼 자기 문학이냐 남의 문학이냐 하는 구분은 의미 없어 했어요. 이건 세상이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함께 시도 쓸 수 있었지요.” 그는 수상작 ‘무제 시편 11’에서 ‘명왕성의 고독을 안다/그 만겁 빙벽의 고독을 안다’고 노래했다. 장소와 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우주와 소통하는 시인의 사상을 압축한 이 작품은 공초의 시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시인은 자신의 생명의 씨에 깃든 고독과 우주 권속인 명왕성의 고독이 끊임없이 내통하고 있다는 ‘리얼리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삶의 여러 경험 속에서 늘 고독과 동행해 온 시인은 20세기 인류에게 남겨진 최대의 사명, 과제는 ‘우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과하면서 더욱 굳히게 된 생각이다. “지금의 시장 속에선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의 의미도 돈의 의미로 바뀌어 버렸죠. 이런 시장의 야만, 폭력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물을 연민화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남기가 되어야지요. 그래서 ‘애도가 길어야 한다’는 자크 데리다의 말을 좋아해요. 최근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하루나 이틀 생각하고 돌아서서 자기 삶을 사는 행위는 안 된다는 거죠. 내가 쓰는 것도 결국은 죽은 자, 지금 없는 자들을 위해 쓰는 거 아니에요? 내 어깨에는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 1980년 광주 등 무수한 죽음이 짊어져 있어요. 그걸 지워 버리고 살 수가 없죠. 이 죽음들을 하나하나 현재화시키는 것 역시 애도라고 봐요.” 그의 쓰기, ‘애도’는 계속된다. 시인의 책상에는 시 한 편이 700여쪽에 이르는 장시(長詩) ‘처녀’의 원고 뭉치가 묵직하게 자리해 있었다. 현재 487쪽까지 썼다는 ‘처녀’는 지상과 용궁, 천상 등 세 개의 공간을 오가는 심청을 그린 대작이다. “1950년대 후반 ‘심청부’라는 시를 쓴 이후 ‘고은에겐 심청의 세계가 있다’고 한 평론가들이 더러 있었죠. 중국 고사 등을 따와 만들어진 심청의 문학적 가치를 끌어올려 고전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오라는 곳이 빗발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는 8월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국제시축제에서 황금화환상을 받을 예정인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강연 및 낭독 행사에 초청받았다. 11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시축제와 영국 첼튼엄문학페스티벌에서 잇따라 참가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온몸이 찢어져서 쓸 수가 없다. 내 팔자려니 한다”는 팔순의 시인은 “그래도 ‘어떤 시를 쓸까’가 여전히 나를 눈뜨게 하는 질문”이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1933년 전북 군산 출생 ▲1958년 ‘현대시’ 창간호에 시 ‘폐결핵’으로 등단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간사 ▲198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의장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1999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버클리대 방문교수 ▲2005년~현재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2008년~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주요 수상: 만해문학상(1988), 대산문학상(1993), 은관문화훈장(2002), 스웨덴 시카다상(2006), 캐나다 그리핀 시인상 평생공로상(2008), 대한민국예술원상(2008), 미국 아메리카어워드(2011)
  •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명소 1위 판문점 -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명소 1위 판문점 -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판문점(파주)이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명소 1위로 선정됐다. 세계적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 2014’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부문에서 판문점이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N서울타워는 상위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이 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트립어드바이저의 이용자들의 추천을 통해 주어진다. 따라서 세계 여행객들이 선정한 것과 마찬가지. 판문점에 대한 평가 중 메인으로 선정된 한 리뷰는 “한국과 북한의 중간에 서서 창문 밖의 군인들이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문점의 뒤를 이은 명소로는 서울에 있는 한국 전쟁기념관, 봉은사, 창덕궁, 경복궁, 조계사가 선정됐다. 이어 부산의 범어사, 해동 용궁사를 비롯해 수원 화성, 경주 불국사가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한편 세계 랜드마크 부문으로는 페루의 파추픽추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이어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아랍에미리트), 타지마할(인도), 대성당과 모스크(스페인), 성베드로 대성당(이탈리아)가 상위권으로 선정됐다. 사진=트립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창극 사태 지켜보던 불교계,더이상 못참고…

    문창극 사태 지켜보던 불교계,더이상 못참고…

    ‘위안부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등 불교단체 20곳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규탄 재가불자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다수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역사관과 비뚤어진 종교관을 가지고 어떻게 공정한 국정을 펼쳐갈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후보자의 사과와 사퇴,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 인사검증시스템 개혁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날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을 만나 “지도자는 역사인식이 투철해야 하지 않겠느냐. 청와대가 국민정서를 잘 받들어야 한다”며 총리 지명 철회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의 발언과 소신은 우리 헌법과 대법원 판결 및 정부의 공식 견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부끄러운 역사 인식에 기초한 망언적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후보자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의 망언은 그의 실제 역사 인식이며 그러한 인식은 향후 국정 수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방에서도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희로 사회단체협의회공동대표,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등 부산 민주원로 29명은 부산시 동구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반민주적·반역사적인 인물을 통칭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라는 국무총리가 될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일이 얼마나 졸렬한 것인지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원로들은 “국민의 검증은 이미 끝났으니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민을 모독하는 청문 절차를 운운하지 말라”면서 “박 대통령도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물어 김기춘 비서실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40여개 시민단체도 이날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정신과 반독재 민주화운동 정신을 유린·부정하고 친일 사대주의자인 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극단적 우익인사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36년간 식민 지배를 받아온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문 후보자는 식민지배 옹호와 민족성 폄훼 발언, 제주 4·3 폭동 발언, 무상급식 공약 폄훼와 전직 대통령 비하 칼럼 등은 물론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고 충청도민을 비하한 전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27 법난 기념관 건립 탄력

    10·27법난 기념관에 대한 사업계획 확정과 예산안 의결로 건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27법난 기념관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불교계 최대의 치욕인 10·27법난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조계종이 숙원사업으로 건립을 추진해온 사안이다. 5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사업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위원장 정만 스님)는 최근 조계종 총무원이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사업 계획서를 통해 제출한 예산안 총액 1687억 5000만원과 2015년도 예산요구안 541억원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확정된 사업 계획에 따르면 법난 기념관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일원에 기념관과 피해자 치유시설로 나눠 세워지며 건립에 국가 보조금 1534억 900만원과 조계종 부담 153억 4100만원이 소요된다. 2015년 기본조사 설계를 시작으로 2017년 착공해 이듬해인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조계종 전법회관 부근에 들어설 기념관은 연면적 2만 100㎡(6070평)에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10·27법난을 조명하는 전시실과 불교 문화 체험실, 강연·세미나 등의 교육시설, 불교자료열람실 등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조계사 안심당 인근에 세워질 법난 피해자 치유시설은 연면적 1418㎡(425평)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완공되면 심리치료, 물리치료, 진료 요양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치유시설과 법당이 갖춰진다. 조계종 성역화사업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중 기획재정부에 기념관 건립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며 오는 11월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꼬인 사회 치유 열린 대화 광장 1000일간 ‘대한민국 야단법석’

    꼬인 사회 치유 열린 대화 광장 1000일간 ‘대한민국 야단법석’

    우리 사회의 갈등·대립을 치유와 화합으로 승화시키는 대화 마당인 ‘대한민국 야단법석’이 1000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3월 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갈등 현장을 순례 중인 조계종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그간 순례의 성과를 더 큰 차원의 화쟁과 회통으로 이끌기 위해 마련한 범국민적 행사로 눈길을 끈다. 조계종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추진위원회(추진위·상임추진위원장 도법 스님)는 5일 “100일 순례를 마감하는 회향식을 겸한 대한민국 야단법석 선언식을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와 관련, 진보와 보수를 총망라한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야단법석 시민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가 밝힌 대한민국 야단법석의 성격은 우리 사회의 아픔과 상처, 극단의 대립을 진영의 벽을 넘어 진실의 담론으로 풀어보자는 자리. 1000일간 우리 사회 병폐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열린 대화의 광장인 셈이다. 야단법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염수정 추기경,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와 정치·시민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단법석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구성 중인 야단법석 시민위원회에도 종교계를 비롯해 정치, 경제, 언론, 교육, 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 인사들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추진위는 야단법석 선언식을 계기로 연명부 작성 등을 통해 시민위원회를 더욱 폭넓게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계종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지난 3월부터 상근 순례자 20명과 지역 참여자 10∼150명 등 하루 평균 40명이 아픔과 희망의 현장을 찾아 하루 8시간씩 걷는 순례를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저녁에는 야단법석 등 이야기 마당을 30여 차례 개최했고 전국 10여개 주요 지역에선 좌우대립 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5개 도시에서는 국민통합 문화제를 열었고 특히 세월호 참사 후 평목항을 찾아 유가족들로부터 진실 규명 및 대책 마련과 관련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순례에 참여했던 도법 스님과 김민해 목사(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는 “100일 순례에서 얻은 결론은 진영논리를 넘어선 사회적 진실을 찾으려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곰팡이는 덮어두면 없어지지 않듯이 갈등 해결은 불편하더라도 문제를 광장에 꺼내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효의 화쟁(和諍)사상과 3·1정신을 토대로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에 대한 치유책을 찾자는 100일 순례의 마감인 10일 조계사 회향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찰과 다짐의 시간, 좌우합동 위령제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과 주요종단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야단법석’의 시작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서대문 형무소를 출발해 선학원과 대각사, 심우장 등을 돌면서 독립운동가 만해 스님의 사상을 기리는 순례에 나선다. 오는 9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선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의 사회로 ‘순례단과 함께 하는 화쟁콘서트’가 열려 100일 순례 참가자들의 편지 낭독과 공연, 이야기 마당이 펼쳐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용어 클릭] ■‘야단법석’(野壇法席) 석가모니가 처음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데리고 설법한 데서 유래한 말. 설법이 이뤄지는 법당이 협소해 야외에 단(壇)을 마련해 부처님의 법을 펴는 자리를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법을 듣기 위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룬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시비를 걸고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운 모습과 동일시해 쓰인다.
  • [서동철의 시시콜콜] 빈대떡 골목의 퇴장? 빈대떡 문화의 확산!

    [서동철의 시시콜콜] 빈대떡 골목의 퇴장? 빈대떡 문화의 확산!

    서울 세종로 네거리의 교보빌딩 뒷골목은 옛날부터 빈대떡으로 유명했다. 삼청동에서 발원해 지금의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청계천에 합류하는 중학천을 복개하면서 만들어진 골목이다. 이 골목에 빈대떡 집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천이 복개되기 이전인 6·25전쟁 직후라고 한다. 1960년대 후반 어느 날, 부모님을 따라갔던 이 골목의 빈대떡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돼지기름을 둘러 노릇노릇하게 구운 빈대떡에 어리굴젓을 얹어 먹는 맛은 코흘리개에게도 감동적이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이곳을 자주 찾는 것은 물론이다. 이 골목에는 최근까지 몇몇 빈대떡 집이 남아 명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청일집과 경원집, 장원집, 그리고 피맛골 초입의 열차집이다. 그런데 2000년 도심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의 대표적 명물 거리의 하나였던 광화문 빈대떡 골목은 명맥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도 비슷한 시기다. 하지만 빈대떡 골목이 인위적으로 퇴출되는 시련을 겪었어도, 빈대떡 집은 사라지지 않았다. 청일집과 장원집은 가까운 르메이에르빌딩에, 경원집은 지하철 경복궁 옆 주변 적선동에, 열차집은 보신각과 조계사 사이 공평동에 각각 새로운 터전을 잡은 것이다. 빈대떡 맛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이 네 집주인들은 한결같이 “장사를 접고 싶어도 단골손님들 때문에 접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광화문 빈대떡은 팬이 많았다. 광화문 빈대떡 골목의 역사는 일부지만 영구보존의 기틀도 마련됐다. 청일집의 단골손님이었던 서울역사박물관 직원들은 재개발 소식에 집기의 일괄 기증을 제안했다고 한다. 취지에 공감한 주인이 흔쾌히 수락해 1000점 남짓한 집기를 기증하면서 역사박물관은 중학천 시절의 청일집을 복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광화문 빈대떡 골목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빈대떡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빈대떡 골목이 개발에 밀려나지 않았다면 광화문 빈대떡 역사가 박물관에 보존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도심 재개발에 따른 빈대떡 골목의 변화가 결과적이지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위안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빈대떡 골목의 사례는 음식 문화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서울시나 재개발 시행사도 늦었지만 음식 문화의 가치를 도시나 건물 설계에 반영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현대적 도시, 현대적 건물이라고 빈대떡 골목, 해장국 골목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