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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탄핵 기각되면? 촛불 더 높이, 평화롭게”

    이재명 “탄핵 기각되면? 촛불 더 높이, 평화롭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될 가능성과 관련해 “바른길을 훼손하는 장애가 발생하면 승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촛불을 더 높이 크게 들어야 한다”고 9일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되 평화롭게 하겠다. 촛불은 평화로운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시장은 10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결론이 나는 것이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형태”라며 “국민의 뜻이 관철되는 결론이 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은 면담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촛불이든 태극기든 애국을 기본으로 한 민심인데, 기각되면 분열감정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며 “기각이 돼도 평화로운 항의 표시를 해야 한다. 승복이라는 표현보다는 화쟁이 맞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또 이 시장에게 “걸림 없고 거침없는 것이 소통의 근본”이라며 “이 시장은 그 역할을 잘해서 ‘사이다’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탄핵선고 이후 막힘없이 일을 풀어가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바른길을 평화롭게 가겠다”고 답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석탄일→부처님오신날 공휴일 명칭 변경 추진

    불교계가 국가 규정 등에 사용되는 한자어 ‘석가탄신일’ 명칭을 우리말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대통령령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현행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는 최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불기 2561년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정부 및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요청키로 결의했다. 종단협은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종로 구간의 버스중앙차로(BRT) 설치사업의 중단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계획대로 연내 종로 구간에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되면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연등회 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서울시에 불교계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종단협은 올해 봉축행사와 관련해 4월 1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점등식을 갖고 4월 28일~5월 7일 조계사와 청계천 일원에서 전통등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스님, 왜 달리시는지….”사람들은 늘 묻는다. 스님은 오늘도 답을 들려준다. “달리면서 몸과 마음, 이웃을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수행입니다.” ‘탁발 마라토너’로 알려진 진오(속세 나이 54) 스님을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만났다. 승려의 걸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잰걸음에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데 3시간여 동안 입에 올린 불교 용어라곤 ‘백팔배’와 ‘수행’뿐이었다. 경북 구미에서 20년째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주민상담센터, 외국인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그룹홈, 다문화 모자원 등 다섯 기관을 운영하느라 바쁘다. 오는 15일 캄보디아로 ‘희망 마라톤’을 떠나기 전에 서울 지인들과 만난다고 해서 인연이 닿았다. 승적은 사형인 도법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전북 남원 실상사에 뒀다. 경북 문경 태생이며 1980년 10월 법주사에서 출가한 뒤 이듬해 동국대 선학과에 입학했고 법명을 지어 준 송월주 큰스님이 1997년 조계종 개혁에 나섰을 때 사형과 함께 큰스님을 보필했다. 불교 공부를 허투루 한 게 아니란 얘기다. “사형은 걷는 스님, 사제는 ‘달리는 스님’으로 자신을 브랜드화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캄보디아에선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레아프부터 수도 프놈펜까지 330㎞를 달린다. 스님은 농으로 “앙코르와트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잖아요”라고 되물었다. 시엠레아프에서 200㎞쯤 떨어진 마을에 화장실이 거의 지어져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한단다. 70대부터 고교를 갓 졸업한 막내까지 팀을 이뤄 4명은 뛰고 4명은 뛰는 이들을 돕는다.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한 자루에 190원인 연필과 회충약 2000알, 지우개, 축구공 등을 건넬 계획이다. “정말 한국에선 190원이란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없는데 거기선 돼요. 처음엔 아이들이 외국인이라고 경계하다가 슬금슬금 따라오죠. 그러면 무릎을 꿇고 아이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요. 그러다 연필이나 이런 걸 건네면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없어요.” 처음 캄보디아나 베트남의 시골길을 뛸 땐 공안에 숱하게 걸렸다. 왜 뛰느냐고, 머리를 왜 밀었느냐고 캐물었다. 달리는 템포가 끊기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6·25전쟁 때 파병해 준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그제야 길을 열어 줬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요, 자기들끼리 연락하는지 다음 마을에 가면 환영한다고 손을 흔들어요. 그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람들, 은혜 하나는 반드시 갚아요. 한 번은 환승할 때 짐이 늦게 나와 귀국 비행기를 놓쳤는데 제가 도움을 줬던 이주노동자에게 전화했더니 항공사에 전화해 잠도 재워 주고 다른 비행기를 공짜로 탑승할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스님이 달리면 ㎞당 100원씩 회원들이 적립한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베트남의 학교와 유치원 30곳에 화장실을 지었다. “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머리 한쪽이 함몰된 채 살아온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 때문이었어요. 그의 뇌수술을 도운 인연으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았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아주…”라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올해 다섯 곳을 더 지을 참이다. “결혼하고 딸까지 낳은 토안에게 제가 이름을 지으라며 가르쳐 준 네 단어 ‘대한, 민국, 경북, 구미’를 까먹었는지 ‘김치’라고 지었대요. 언젠가 그 아이가 한국으로 시집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허허허.”달리는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러너스 하이’와 참선이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라톤 10㎞는 백팔배, 하프마라톤은 삼백배, 42.195㎞ 풀코스는 천팔십배, 마지막 100㎞는 삼천배, 이처럼 땀과 번뇌가 뒤섞이면서 차츰 고요함을 얻는 과정을 거칩니다.” 잘 뛰려면 잘 먹어야겠다 싶은지 사람들은 또 묻는단다. “내일모레 뛰려면 단백질을 보충해야죠”라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필요하다 싶을 때만 고기를 든다고 답했다. 요즘 매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등에 매달린다. 매월 한 번씩 5~7일 동안 탁발 마라톤을 한다. 1986년 군법사로 임관했는데 이듬해 교통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1999년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하는 일로 무리했는지 2011년엔 간염 판정을 받았다.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몸이 좋아지라고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뛰다 보니 마음이 들여다보였고, 이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송월주 큰스님이 “명색이 스님인데 팬티 차림으로 뛰면 되겠나”라고 말씀하신 데다 종단 눈치도 있고 해서 얼마 전 ‘마라톤 승복’을 만들어 입고 달린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더 많은 화장실을 짓는 게 꿈이다. “큰스님은 캄보디아에서만 우물을 2300곳 넘게 팠는데 난 이제 시작”이라며 웃었다. 달리기를 배울 무렵부터 도움을 줬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돈을 모으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을 얻으라”고 조언한 것에 감명을 받았다. “지치고 졸리고 배고프고 춥고 힘들지만 그런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게 더 큰 잘못이란 점을 죽비로 맞은 듯 깨우쳤어요. 이제 모금을 넘어 서로 돕는 인연의 매개체 역할을 하자며 마음을 세우고 있죠.”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종북 콘서트 논란’ 신은미, 2심에서도 “강제출국 정당” 패소

    ‘종북 콘서트 논란’ 신은미, 2심에서도 “강제출국 정당” 패소

    2014년 11월 ‘종북 콘서트’ 논란으로 정부로부터 강제출국 조치를 당한, 재미동포 신은미(56)씨가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 이동원)는 신씨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8일 판결했다. 신씨는 2014년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북한 독재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해 황씨와 함께 활빈단 등 보수 단체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당시 “미국에서 왔다니까 ‘원수님 만나셔서 사진 한 장 찍으라’고 할 정도로 (김정은이) 친근한 지도자 같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님 만나려면 몇 개월씩이나 기다려도 못 만나는 그런 어려운 분”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미국으로의 강제출국 조치가 뒤따랐다. 그러자 신씨는 강제퇴거 명령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심은 “토크 콘서트에서 신씨의 발언이 북한 사회주의 체제와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로 오인하게 할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은 언행은 국가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는 외국인을 강제퇴거시킬 수 있고, 이 경우 5년 동안 입국이 금지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시인 조지훈(1920~1968)은 경복궁을 둘러본 뒤, ‘봉황수’(1940)라는 시를 통해 폐허가 되어버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운명을 슬퍼했다. 경복궁의 역사를 들려주는 문화해설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이라는 머리말이다. 이 ‘아쉽게도’를 방문객들은 경복궁 관람이 끝날 때까지 귀에 수 십 번은 감고 다녀야 한다. 그리도 아쉬움이 많이 남겨진 경복궁 역사.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아귀같이 그렇게도, 악착같이 조선의 법궁이던 경복궁 훼손에 골몰하였다. 후손들이 늘상 아쉬움을 가지라고 일부러 그러한듯. 조선 창업의 표징이자, 정궁인 경복궁이다. 1907년 7월 20일이다. 병약하고 유약한 황태자 척(拓)은 순종이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27대 임금으로 연호는 ‘융희'(隆熙)로 부른다. 1910년 8월 4일, 총리 대신 이완용은 순종을 겁박하여 ‘조선의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긴다’라는 조약문을 만든다. 일주일 뒤 조선의 국권은 일본에게 위임한다는 조칙이 내려진다. 이로써 조선의 역사는 519년만에 절멸(絶滅)한다. 경복궁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경복궁의 넓이는 43만 2,703㎡에 달한다. 그렇게도 넓다는 자금성의 넓이도 72만㎡이니 애당초부터 경복궁은 자금성에 이어 동아시아 법궁들 중에서 규모면으로는 2위인 거대한 궁궐이다. 일제는 조선의 상징인 이런 경복궁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13만 8천 평에 들어서있던 7,225칸의 전각은 불과 36동만이 남았다. 10분의 9가 없어진 셈이다. 또한 남겨진 10분의 1도 안되는 전각들도 옳은 모습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뒤틀어지고, 없어진 부속 자재들로 인해 지금도 복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일제의 경복궁 훼손 계획의 시작은 이미 1902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의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조사를 바탕으로 조금씩 경복궁 내의 전각과 건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1916년 6월에 이르러 일제는 흥례문 주변 전각들을 아예 대놓고 본격적으로 철거하고 조선총독부 청사 착공 공사를 시작한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1926년 10월에 완공된다. 또한 일본은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를 위해 건춘문, 동십자각을 비롯한 수 백 동의 전각을 철거하여 경복궁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 간다. 이에 더해 근정전 용상마저 뜯어 고쳐 조선 의병들에게 죽은 일본 경찰, 헌병, 조선인 하수인들의 제례단으로 바꾸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일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29년 10월 경복궁에 깃든 우리 민족의 혼을 짓밟기 위해 근정전 서행각 너머에 축사를 설치하고 정화조를 만든다. 온종일 가축 분뇨 냄새는 궁을 뒤덮는다. 이후 일제가 물러갈 때 남은 경복궁 내의 건축물로는 그들이 만든 조선총독부 건물만이 온전하고, 나머지 남은 36동의 전각들은 여염집 사랑방보다 못한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한 마디로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을 지우기 위한 작업이 행해졌던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일본이 그리도 없애고자 발버둥 쳤던 조선의 얼과 혼이 깃든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내력을 간단히 알아보자. 경복궁의 역사는 조선 창업 때부터 시작한다. 조선 개창 4년, 139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이 지어진다. 여기서 ‘경복'(景福)은 『시경』에 나오는 말로,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도전이 이름 붙였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까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머무르게 된다. 지금까지도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왜군이 불 질렀다는 이야기와 아울러 당시 임금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민초들의 분노로 경복궁은 불타올랐다는 말은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하튼 불타버린 경복궁은 1865년(고종 2년)에 이르러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1868년 완성되어 다시금 조선의 왕궁으로 일어선다. 그러나 이도 잠시,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내에서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결국 1896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경복궁은 빈 집으로 남게 된다. 이후 경복궁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본에 의해 힘든 시간을 견디게 된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침략군에 의한 역사적 유물의 파괴는 종교적 갈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파괴 대상 역시 종교적 시설물에 집중한다. 국제사회에서 온갖 비난이 집중되는 IS에 의한 시리아의 바알 샤민 신전 파괴나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 석불 파괴 등이 그러하며 그 옛날 아스테카의 신전 파괴, 예루살렘의 성전 파괴 등도 결국 종교 갈등에서 연유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침략정부 주도에 의한 평상시의 왕궁의 유적, 유물 훼손 및 철거작업은 그 일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드물고도 더러운 짓이었다. 현재 경복궁 복원 작업은 불과 25%에 머물고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도 우리는 일본과는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민족 정기마저 없애려 가축의 똥 냄새 풍기던 축사(畜舍)마저 왕의 침소인, 근정전 곁에 두었던 일본이 소녀상 설치에 대하여 그토록 날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경복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이었던 장소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정말 중국 관광객들일 많다는 점. 경회루 주변의 아름다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하루빨리 경복궁이 복원되어 넉넉한 관람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6. 꼭 봐야할 전각은? - 임금이 집정하던 근정전, 임금의 침소인 강녕전, 중전 처소인 교태전, 연회 장소인 경회루, 옛 집현전이던 수정전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royalpalace.go.kr:808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경복궁 관람 포인트는 임진왜란 당시의 민초들의 분노와 일제에 의한 경복궁 훼손 흔적이다. 이 두 개의 역사축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바라보자. 혼자서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해설사의 설명을 꼭 듣길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반기문 “입당·창당 여부 아직 결정한 것 없다”

    반기문 “입당·창당 여부 아직 결정한 것 없다”

    곽승준 교수 캠프 떠나 “귀국만 도왔을 뿐” 외교관 그룹·MB계 인사 불화설 흘러나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정당 입당 등 자신의 거취에 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당은 결정하셨느냐”는 정 의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만났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 길 가는데 소낙비가 쏟아지는 걸 당연히 생각하시라. 허물과 험담도 낙으로 생각하시라”고 하자 반 전 총장은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났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고 반 전 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노고가 크다”고 화답했다. 한편 반 전 총장 캠프 내 대표적 이명박(MB)계 인사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이날 캠프를 떠났다. 곽 교수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제 귀국이 마무리되고 역할이 끝나 원래의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캠프 내 알력 다툼이 하차 원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곽 교수는 “반 전 총장을 존경하고 개인적 친분이 있어 귀국 준비를 도왔던 것이니 정치적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캠프 안팎에서는 김숙 전 주유엔 대사를 필두로 한 외교관 그룹과 주로 외곽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던 MB계 인사들 간의 불화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았었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다음날인 13일 회의에서 MB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캠프의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 전 대사가 서둘러 회의를 마치면서 “건의사항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이 전 수석은 “이메일을 어디로 보내란 말이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31만개 일자리 창출 재원, 재정 우선순위로 해결 가능”

    “131만개 일자리 창출 재원, 재정 우선순위로 해결 가능”

    “4대강에 쏟은 예산 22조원이면 연봉 2200만원 일자리 100만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재원 조달 방안이 미흡한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정부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먼저 일자리 만드는 데 투입해야 한다. 재정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고용예산 17兆… 10兆면 공직 50만 채용 문 전 대표는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 22조원만 해도 연봉 22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고, 지금 정부가 고용에 사용하는 예산 17조원 중 10조원이면 초임 200만원 공무원 50만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 재원을 늘리기 위해 조세 부담을 늘리고, 어떤 순서로 늘릴지에 대한 방안을 오래전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규직화 실적 좋은 대원제약서 간담회 전날 문 전 대표가 발표한 13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 다른 정당들이 비난을 쏟아 낸 데 따른 것이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사탕발림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건 대국민 사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도 “나랏빚이 1000조원을 돌파한 상황을 인식이나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공세에 개의치 않고 일자리 현장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서울 광진구 대원제약을 방문해 고졸채용 사원, 워킹맘 직원, 정규직이 된 운전직 사원과 함께 ‘지속적 일자리 확대’, ‘능력 중심 채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 정지를 당한 데 대해 “공영방송이 해선 안 되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문 전 대표의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다. ●文, 여의도에 대선 캠프 사무실 계약 한편 문 전 대표가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5층 전체와 4층 일부를 6개월간 임대하는 계약을 최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겨울 최강한파…오늘 12차 주말 촛불집회

    올겨울 최강한파…오늘 12차 주말 촛불집회

    올겨울 최강 한파가 예고된 14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12주째 계속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본 집회 후 참가자들은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 퇴진과 조기탄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한다. 아울러 지난 7일 집회 현장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노제·영결식과 사망 30주기를 맞은 박종철 열사 추모대회도 조계사와 광화문광장에서 차례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만발공양/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조계사에는 신도들을 위한 공양간인 만발식당이 있다. 절을 찾은 대중에게 차별 없는 마음을 담아 베푸는 한 끼 식사를 뜻하는 만발공양(萬鉢供養)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바리때에 수북이 밥을 담은 만발(滿鉢)이자 많은 이와 나누는 만발(萬鉢)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계사 공양간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는 않다. 만발식당을 이용하려면 이 절 신도로 ‘공양카드’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밥값으로 2000원을 내야 한다. 이 시대 서울 한복판 인심으로는 감지덕지해야 하나. 봄·가을에는 지역 어르신을 초대해 한 끼 식사를 나누는 만발공양 행사가 전국 여기저기 사찰에서 열린다. 이런 자리는 되도록 많은 어르신을 모시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드리는 게 미덕이다. 팔공산 선본사의 만발공양은 인상적이었다. 소원을 들어준다 하여 입시철이 다가오면 더욱 붐비는 갓바위 부처가 있는 곳이다. 절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차별 없고 대가 없이 제공하니 만발공양의 정신이 살아 있다. 밥과 시래깃국, 짠지가 전부지만 힘들게 산에 오르니 꿀맛이다. 이렇게 멋있는 음식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신부 뒷조사·조계사 조치’ 메모…靑, 천주교·불교까지 사찰했나

    ‘신부 뒷조사·조계사 조치’ 메모…靑, 천주교·불교까지 사찰했나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도 언급…국정원·경찰, 종교계 조사 정황 윤창중 성추행 폭로 사이트 등…민간인 대상 사찰 암시 의혹도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청와대 회의 노트에서 종교계와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시사하는 메모가 나왔다. 11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발표한 김 전 수석 노트 분석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이 재직한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종교계 등의 동향에 대한 청와대 내부 논의 내용이 노트에 담겨 있다. 종교계 동향에 대해서는 ‘신부-뒷조사/ 경찰, 국정원 Team(팀) 구성→6급 국장급’이라고 쓰인 2014년 8월 7일자 메모가 들어 있다. 이 메모 앞에 쓰인 ‘장’은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추정된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는 “청와대가 천주교 신부에 대한 뒷조사를 경찰과 국가정보원 팀에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언급한 부분도 있다. 종북 논란을 빚은 신은미·황선씨의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에 대해 11월 25일자 ‘조계사-황선 장소 제공-개입 조사 후 조치(자승)’ 메모가 발견됐다. 신씨 등은 북한에서 체류한 경험을 나누는 행사를 기획해 논란을 빚었다. 정권에 불리한 발언을 한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암시하는 대목도 있다. 10월 9일자에는 ‘장’이라는 표시 옆에 ‘미시USA-노○○/해외 국익 훼손 불순분자’라는 문구가 있다. 미시USA는 2013년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폭로된 커뮤니티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미국에 방문했을 때 성금을 모아 세월호 7시간을 지적하는 광고도 실었다. 이어지는 메모에는 ‘VISA(비자) 거부 등 입국 차단 등 응징 필요’, ‘법무부 출입국 당국-국정원 연계’라고 언급된다. 민변 관계자는 “실제 한 보수단체가 입국 거부 청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의미한다. 미래유산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제안이 언제나 가능하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통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도 제안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차원의 미래유산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유산 발굴과 신청은 시민 주도의 상향식 방식이 원칙이다. 제안된 예비후보들은 사실 검증,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한 후 소유주 동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자리는 조선시대 의금부가 있던 터다. 의금부는 관원·양반의 범죄, 대역죄, 강상죄 등을 처벌하던 특별사법기관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검과 같은 기관이었던 셈이다. 의금부가 있던 지역명은 공평동으로 ‘공정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의금부 앞에는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신고받기 위한 신문고가 있었다. 길 건너 영풍문고 본점 자리는 전옥서가 있던 자리다. 전옥서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미결수를 수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원·양반 출신 범죄자는 의금부에서 담당했고 전옥서는 주로 상민 출신 범죄자를 수감했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전옥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의금부 터에서 18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박 해설사는 “‘종로 뒤안길 답사’ 등 그동안 종로를 횡축으로 누볐는데 이번 코스는 우정국로와 감고당길, 인사동길, 삼청로 등 남북으로 형성된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종축 탐방으로 준비했다”며 “이 지역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미래유산이란 무엇이고, 답사를 왜 진행하는지 그리고 답사 진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의금부 터에서 우정국로를 따라 북쪽으로 70여m쯤 가다가 처음 만나는 골목을 들여다보니 열차집이 자리잡고 있다. 청진옥·미진·열차집·청일옥…3대 가업 잇는 노포식당 즐비 열차집은 3대째 이어오는 빈대떡 전문점이다. 1954년 지금의 교보빌딩 인근 세종로 뒷길 한옥가 골목길에서 창업주 안덕인씨가 문을 열었다. 박 해설사는 “당시 추녀 밑에 기차간처럼 길게 놓인 의자를 보고 사람들이 ‘기차집’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며 “1960년 피맛골로 이전해 ‘열차집’이라는 간판을 단 게 상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현 운영주인 우제인씨 부부는 1976년 열차집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 안씨로부터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게를 인수했다. 2009년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현 위치로 이전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서관을 시켜 이 집 빈대떡을 가끔 사갔다고 한다. 이번 답사코스에는 열차집을 비롯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이 꽤 많다. 1937년 개업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대표 최준용), 1954년 문을 연 메밀전문식당 미진(대표 이수련), 1945년 개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 청일집(대표 이승진) 등 노포가 즐비하다. 이들 노포는 모두 3대째 대물림해서 운영되고 있다. 청진옥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보선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 박 해설사는 “과거 해장국집에서는 밥을 팔지 않고 손님이 찬밥을 가져와 토렴해 먹었다”며 “이유는 밥이 식으면 밥알이 갈라지는데 그 사이로 국물이 스미면서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밥을 국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버리기 때문에 맛이 제대로 안 나 일부러 찬밥을 쓴다는 것이다. 박 해설사가 전문요리사처럼 설명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열차집 대각선 방향에는 동헌필방과 NH농협은행 종로지점이 이웃해 있는데 서울미래유산에도 나란히 선정됐다. 동헌필방은 1934년 창업한 남계양행의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계양행 창업주 윤치창은 개화파 무신 윤웅렬의 서자이자 구한말 개화파 윤치호의 이복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개화기 신문물을 일찍 수용한 인물이다. 이 건물 출입구의 상부 박공은 색다른 조적조 쌓기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지어진 서울시 근대건축물이다. 1926년 창간한 중외일보 판권과 신문 호수를 이어받아 1931년 창간한 중앙일보(조선중앙일보 전신)가 1933년 똬리를 튼 곳이다. 당시 몽양 여운형(1886∼1947)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꾸고 사옥도 옮겼다. 1936년 8월 10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으로 인해 1937년 폐간당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로 폐간된 신문사갑신정변 실패 지켜본 회화나무도 미래유산 조계사 정문 우측에는 우정총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종 21년인 188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서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역참제의 대체수단이었다. 병조참판 홍영식이 초대 총판을 지냈다. 우정총국은 낙성식을 틈타 개화당의 김옥균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하자 개국 17일 만에 문을 닫았다. 초대 총판 홍영식은 김옥균과 달리 일본으로 망명하지 않고 29세에 대역죄로 처형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런 역사를 우정총국 앞마당 회화나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 해설사는 “갑신정변의 현장이었던 우정총국 일대를 지켜온 나무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답사팀은 안국동 사거리를 통해 인사동길로 접어들었다. 100여m를 들어서니 한자로 ‘通文館’(통문관)이라고 돌에 각자 간판을 단 서점이 있다. 글씨는 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이 썼다. 1934년 문을 연 통문관은 고서 매매와 출판업을 겸했던 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서점이다. 80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관훈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통문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귀천이 나온다. 귀천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부인 목순옥(1935~2010)씨가 운영하던 찻집이다. 인사동 큰길 가에 1985년 개업했던 원래 찻집은 목씨가 사망한 뒤 폐업하고, 지금은 남도 제철음식점 ‘여자만’ 앞에 목씨 조카가 2호점을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 귀천과 이곳에 인접한 인사동 14길 24-1 일대 한옥밀집지역 모두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옥 골목을 빠져나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시노인복지센터(구 통계청)를 지나 풍문여고 옆 길인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은 매주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는 민중총궐기 때면 통행이 통제되는 곳이다.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숙종 계비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感古堂)에서 길 이름이 유래했다. 감고당은 현재는 경기 여주시로 옮겨졌다. 직장이 광화문인 안진남(42)씨는 “오늘 답사하는 지역의 과거 지명과 역사를 두루 알고 싶어 답사를 신청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후회스럽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들 아지트·귀천·고서점 통문관인사동길은 미래유산 밀집지역 김봉완 공인중개사가 1968년 개업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신영부동산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장남 김선재(1990년 사망)씨를 기리고자 만든 아트선재센터를 지나 정독도서관에 다다랐다.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등록문화재 제2호다. 본관 앞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그리기 위해 인왕산을 바라봤던 자리는 종친부(조선 왕가의 종친관계 일을 맡았던 관청)에 있다. 종로구 화동 종친부 앞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구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무사령부 이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이 자리했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봉작(봉토와 작위 하사), 관혼상제를 관리하던 관청이다. 박 해설사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옹립하고 외척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던 정책이 종친부에서 나왔다는 일설도 있다”며 “군인들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종친부를 통째로 옮길 만큼 만만하게 볼 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힘을 쓰던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테니스장을 짓도록 종친부 건물을 뜯어서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버린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감고당길에 서린 인현왕후의 추억흥선대원군 권력의 핵심 종친부의 설움 이 근처에는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 갤러리가 많은데 두가헌도 그중 한 곳이다. 1950년대에 지어져 1965년 사용승인이 났다. 두가헌은 갤러리 현대 소유의 4개 갤러리 중 하나로, 한옥 레스토랑과 러시아식 양식 건축물이 짝을 이룬다. 한옥은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빈 엄씨가 살았던 곳이다. 마당 한가운데 수령이 제법 됨 직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씩씩하게 서 있다. 박 해설사는 “한옥과 서양식 건물의 조화로 장소가 예뻐서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옛 수송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종로구청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77년 수송초교가 폐교된 뒤 종로구청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 준공 당시 외관을 비교적 양호하게 간직하는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학교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답사는 피맛골에 세워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마쳤다. 이 빌딩에만 서울미래유산 음식점이 세 곳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3학년 권상리(21·여)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적을 많이 봤다”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불교 조계종 스님들 시국선언

    불교 조계종 스님들 시국선언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 스님·공동대표 일문 스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등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와 헌법질서 파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길 요구한다”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조계종 비구와 비구니, 사미와 사미니 등 출가자 2684명이 이름을 올렸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이 낭독한 시국선언문은 “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헌정 질서 파괴 및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국민이 위임한 소중한 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의해 농락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수백만의 국민을 거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과오가 숨김없이 공개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 대통령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의 뜻을 준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보물급 불교문화재 11점 27년만에 회수

    [서울포토] 보물급 불교문화재 11점 27년만에 회수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가 27년만에 도난된 보물급 불교문화재 11점을 회수해 공개하고 있다. 경찰은 89년부터 93년 사이 전국 6개 사찰에서 도난 되었던 불교문화재 11점을 무허가 창고 등에 은닉해 온 전 사립박물관 관장A씨(75세)와 이를 알선하려한 전 박물관 국장B씨(47세)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협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간절한 모성

    간절한 모성

    한 학부모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수능 D-10

    [서울포토]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수능 D-10

    수능을 열하루 앞둔 6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에서 수험생 학부모와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기원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문재인 “하야 상황 피하려는 충정이 거국내각” 정진석 “말 돌리지 말고 탄핵하고 싶다고 해라”

    김무성 “정권 과하게 공격 안 돼” 안철수 “권력 나눠 먹기 비칠 것” 박지원 “文 대통령 당선 착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 갈수록 그 민심이 도도해지고 있다”면서 “야권에서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고, 또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조금 더 성숙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내놓은 것이 거국 중립 내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독교계 원로 간담회에 이어 조계사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지금 상황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상황의 엄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여전히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거국 중립 내각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데 대해 “총리 정도는 적어도 국회에서 추천을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 절반을 위임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총리 추천을 국회에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겨냥한 여권 공세는 이어졌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하야하라는 얘기를 왜 어렵게 돌려서 얘기하느냐”면서 “비겁하게 얘기하지 말고 솔직하게 탄핵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게 제1야당의 대선주자다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위치에서 자극적인 말로 정권을 너무 과하게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 전 대표가 처음 거국 내각을 말씀했을 때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칫 권력 나눠 먹기로 비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문 전 대표가) 마치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불교계 “朴대통령 퇴진”… 종교계 잇단 시국선언

    불교계 “朴대통령 퇴진”… 종교계 잇단 시국선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종교계가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단체 연대기구 ‘불교단체 공동행동’과 불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불교단체 공동행동에는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등이 소속돼 있다. 연합뉴스
  • 종교계도 분노했다 “진상 철저 규명... 박근혜 결단 내려라”

    종교계도 분노했다 “진상 철저 규명... 박근혜 결단 내려라”

    종교계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1일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 명의의 성명을 내고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평위는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이날 엄중한 처벌과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특검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책임 총리제를 실시하고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불교계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불교단체 공동행동’(불교행동)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충격적인 사태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의 유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최순실이라는 한 사인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이런 엄혹한 상황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청장 “백남기씨 부검영장 당당히 집행”

    경찰청장 “백남기씨 부검영장 당당히 집행”

    투쟁본부 “강력 저지” 삭발·단식 종교계도 부검 반대에 힘 실어 25일 밤 12시까지인 고 백남기씨의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 장례식장에 진입할 경우 ‘작전하듯 몰래 집행하지 않고 당당히 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투쟁본부 측은 삭발식을 여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장 재집행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고 정당한 영장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자제한 것일 뿐 경찰력이 장례식장에 진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에 작전하듯 몰래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은 성의를 다했다. 법률 대리인이나 투쟁본부를 통하지 않고 유족을 직접 만나 정확한 의사를 들어 보려고 협의 요청문을 6차례에 걸쳐 보냈고 3차례 방문한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발부된 영장인 만큼 최선을 다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기한이 만료될 경우 영장 재신청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 시효 만료 시점까지) 36시간 동안 시신을 지키는 집중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백남기 투쟁본부 상임대표 등 5명은 부검 반대 삭발식을 하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투쟁본부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물대포 때문이라는 사실이 명확하므로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몸에 경찰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는 유가족의 호소를 받들어 반드시 시신을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종교계는 투쟁본부에 힘을 실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조계사부터 장례식장까지 ‘백남기 부검 반대, 특검 도입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천주교 시국기도회도 열렸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장례식장에 경찰 800여명을 투입해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유가족과 투쟁본부의 반대에 부딪혀 3시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계종, 백남기씨 부검 반대 오체투지 행진

    조계종, 백남기씨 부검 반대 오체투지 행진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24일 오후 1시 사망한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부검에 반대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양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이 땋에 닿도록 절을 하는 방식으로, 불가에서 자신을 낮추며 불·법·승 삼보에 존경을 표하는 방법이다. 사회노동위 소속 출가자와 재가자 50여 명은 서울 조계사 일주문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할 예정이다. 사회노동위 관계자는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의 뜻에 반(反)하는 정부의 부검 영장 집행 시도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정부 책임자의 진정 어린 사과와 참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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