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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SNS를 생산적으로 잘 활용하자/이영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열린세상] SNS를 생산적으로 잘 활용하자/이영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람의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게끔 도와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지, 관리하는 일련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21세기 들어 정보통신기술(ICT)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필요한 정보를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더욱이 SNS는 스마트폰의 등장에 힘입어 크게 발전하고 대중화되었으며 과거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다양한 순기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싸이의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튜브 조회수 1위, 빌보드 2위라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고 국내 스타 싸이는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누구나 소소한 일상사에서부터 정치적인 의견과 소신들을 주변의 팔로어 혹은 친구들에게 손쉽게 전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 및 각종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SNS를 활용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신제품 혹은 신서비스의 광고를 하고, 광고는 구전 소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기도 한다. 또한 정부 부처 및 시민단체들 역시 SNS를 각자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정보 확산 또는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신속성, 확장성, 접근 용이성, 경제성 등의 특징을 가진 SNS는 잘만 활용되면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많은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야기하면서 사회통합 저해등 국력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먼저, 정보의 내용과 표현 등이 정화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가 흥미 위주로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사실 확인도 없이 개인적 취향과 관심에 따라 선택적으로 퍼뜨려진다. 확산이 광범위하게 된 정보는 마치 그 내용이 사실 혹은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보여지게 된다. 정보의 오류와 편향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특정 개인의 인격을 짓밟는, 지저분하다 못해 ‘개념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둘째, 정보의 교류가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면이 강하다. SNS에서는 그저 댓글 혹은 감상이 있을 뿐 분위기나 이미지를 느끼며 동의와 반박의 과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성숙한 관계 형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할 경우 정보의 양극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개인정보는 상업적 또는 불순한 목적에서, 악의적인 해킹을 통해서든 우연이든 유출이 발생하는 순간 해당 개인은 위험에 노출되고 사생활은 사라진다. 넷째, SNS 중독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용자의 40% 이상은 양치질을 하기 전에 페이스북에 접속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사고하는 시간과 생산적인 일을 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SNS는 최고의 정보소통 수단이지만 오히려 왜곡된 소통이 이뤄지게 하고 생산적 활동을 방해할 때가 많다. SNS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게끔 사회 주체들은 성숙한 질서의식과 행동으로 SNS의 건전한 이용문화와 제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SNS의 역기능 방지를 위한 교육이나 홍보뿐만 아니라 적절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또 SNS에서 영향력이 큰 이용자나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용규약 제정이나 건전한 이용 캠페인 전개 등도 해봄 직하다고 본다. SNS 업체들은 플랫폼이 자정 능력을 갖고 정보보호가 강화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SNS를 활용해 정부 투명성을 높이고, 민의의 정확한 파악과 적시성 있는 정책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 능동적 활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SNS는 단순히 정보를 빠르게 훓어보고 지나가는 정보 진열장에 머물러선 안 된다. 이제 SNS가 자정능력을 갖춘 예의 있는 쌍방 소통이 이뤄지게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도구이자 수단으로 역할을 하도록 해 국민통합과 창조경제에도 기여토록 하자.
  •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강기정(기호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 대표 자격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는 선전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주류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신 후보의 탈락으로 ‘김한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낙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후보가 선출됐다”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63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18명이 참여해 투표율 87.6%를 기록했다. 민평련 대표 자격이었던 신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내에서는 신 후보가 탈락한 가장 큰 이유로 친노·주류에 대한 반감을 들고 있다. 최근 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친노 측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 후보가 주류 측의 지원을 의식해 “결국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점도 역효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신 후보가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과 민평련 대표 자격을 놓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끌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이 후보와 강 후보에 비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 민평련과 친노, 노동계, 범주류 등 최대 계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신 후보에 대한 표심은 ‘느슨한 연대’에 그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1인 1표가 적용된 이번 경선에서는 확실한 지원군이 있어야 하는데, 신 후보가 결국 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독주는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와 강 후보 모두 광주 출신으로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당직자는 “현재 포스트 김대중(DJ) 경쟁이 치열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탈락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섣불리 나섰다가 그 대가로 어느 한 후보가 특정 지분을 약속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날 11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윤호중·우원식·안민석·신경민·조경태·양승조·유성엽(기호순) 후보 등 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부터 27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경선은 5월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창조경제가 궁금하면 나오시마(直島)를 보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창조경제가 궁금하면 나오시마(直島)를 보라/함혜리 논설위원

    섬으로의 여행은 제약이 많다. 어떤 복병을 만날지 모른다. 일본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直島) 여행도 그랬다.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오카야마에 내렸다. 비바람을 뚫고 버스로 한 시간을 달려 부두에 도착했더니 강풍 때문에 미술관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둘째날 일정을 앞당겨 소화하고 다음 날 아침 나오시마행 페리에 몸을 실었다. 뱃길로 20여분 지나자 항구가 보이고 나오시마의 상징인 붉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예술의 섬’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나오시마는 해변의 길이가 16㎞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인구는 고작 3300명 수준. 외진 곳이라 가는 길도 불편하다. 이런 곳에 연간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나오시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세 개의 미술관이 있다. 세계 최초로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시켜 1992년 문을 연 베네세하우스뮤지엄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땅속에 모습을 감춘 미술관인 지추(地中) 미술관(2004년 개관), 그리고 2010년 완공된 ‘사유의 공간’ 이우환 미술관이 그것이다. 구조물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건축물들은 결코 튀지 않는다. 나오시마의 자연 환경에 겸허하게 안겨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예술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한 베네세아트사이트에는 건축물 내부와 외부는 물론 해안, 연못, 숲 속에도 작품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로 15분 정도 떨어진 혼무라지구에서는 사람들이 살다 떠난 폐가와 염전창고 등을 유명 작가의 설치작품 전시장으로 바꾼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 미술의 천국’, ‘예술의 성지’라더니 명불허전이었다. 나오시마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산업폐기물과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 곳을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은 후쿠다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의 창의적 발상이다. 일본 20대 부호의 한 명으로 예술품 수집가인 후쿠다케 회장은 병든 나오시마를 현대 미술로 치유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10억엔을 들여 섬의 절반을 사들였다. 미래 세상은 경제 주도형이 아닌 문화 주도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후쿠다케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나오시마아트프로젝트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몇백 곱절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버산업이 주력인 베네세그룹은 예술과 문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기에도 연 7%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나오시마의 주민들도 예술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은 섬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지역경제는 자연히 되살아났다. 나오시마는 가가와 현의 35개 지자체 중 소득 1위의 마을이 됐고,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었다. 후쿠다케 회장은 나오시마 인근 섬에도 미술관을 조성했고, 7개의 섬에 세계 각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개최되기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목표로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과 실현 방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창조경제’의 저자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자본과 상품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펴낸 2008년 창조경제보고서는 ‘창조경제는 기술, 지식재산, 관광산업이 상호작용하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 측면을 포함한다’고 했다.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로 지역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고, 경제를 살리며, 섬 사람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 넣은 나오시마야말로 창조경제의 생생한 현장이 아닐까. 창조경제가 정보통신기술에서 나온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창조경제는 어느 분야에서든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lotus@seoul.co.kr
  • 티브로드,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를 향해 약진 앞으로

    티브로드,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를 향해 약진 앞으로

    국내 최대 케이블TV방송사 티브로드(대표 이상윤)가 오는 7월 차세대 개방형 웹 표준인 HTML5 방식을 도입해 본격적인 스마트케이블TV 서비스를 선보인다. 티브로드는 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지털 방송의 유저 인터페이스(UI)를 획기적으로 개편했다. 티브로드는 1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UI 시연회 및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 로드맵을 발표했다. 티브로드는 올해에는 UI 개편을 시작으로 동작·음성 인식 리모컨 및 HTML5 방식 스마트 셋탑박스를, 2014년에는 동작·음성 인식 셋탑박스와 방송-웹콘텐츠를 결합한 매시업(Mash-up) 서비스를, 2015년에는 에너지 네트워크와 통신 네트워크를 융합한 스마트 그리드(Smar Grid)와 스마트 교육·건강 관리 서비스, 가정 자동화 서비스 등을 차례 차례 도입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케이블TV 업계 1위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스마트 방송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복잡한 화면 구성에서 벗어나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네비게이션 형태로 디자인을 바꿔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간편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도 혁신적이지만 이번 UI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데 있다. 과거 UI에서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고르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새로 도입된 UI에서는 여러 단계의 메뉴가 한 화면에 한꺼번에 펼쳐져 프로그램 선택 과정이 간단하고 편리해졌다. 채널과 채널 전환 속도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번 UI 개편은 국내 IT벤처기업 알티캐스트가 HTML5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송용 개방형 웹 미들웨어인 ‘윈드밀’을 바탕으로 했다. 윈드밀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으로 알티캐스트는 알티캐스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창조경제 현장 방문지로 처음 찾아간 기업이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편된 UI의 첫 화면에서 시청자 거주 지역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거나 프로그램 구매 내역이나 선호 장르 정보를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돋보인다. 수많은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 콘텐츠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시청자에게 매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개편 UI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티브로드의 스마트방송 서비스는 하반기에 더욱 본격화 한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 개방형 웹 표준인 HTML5 방식의 스마트 셋탑박스와 함께 동작·음성 인식형 리모컨을 추가로 선보이는 것. 스마트 디지털 TV 서비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TV 화면을 스마트폰 처럼 사용한다는 것이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스마트 TV 서비스는 특정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TV용 앱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 HTML5 방식을 도입하면 이러한 콘텐츠의 플랫폼 종속 문제를 해소하며 콘텐츠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다. HTML5 방식의 도입은 향후 케이블TV방송 사업자들이 공동 앱스토어를 꾸리는 등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를 위한 스마트 생태계를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는 향후 ‘컴패니언(companion) 디바이스’ 서비스를 엔(N)스크린 전략으로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N스크린 서비스가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TV 등 여러 플랫폼(단말기)으로 제공하는 개념이었다면 컴패니언 디바이스 서비스는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드라마의 부가 정보나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디지털 방송이 대중화되며 쉽고 간편하게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하며 스마트 케이블 시장을 앞장서서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화학물질 사고 기업이 전액 배상해야” 윤성규 환경부 장관 단독 인터뷰

    “화학물질 사고 기업이 전액 배상해야” 윤성규 환경부 장관 단독 인터뷰

    “최근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현장에서 경험 위주로 작업하고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자에게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 배상 책임을 묻는 법률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환경피해 예방 및 구제에 관한 법률(환경책임법) 제정을 통해 환경오염 피해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구제기금도 마련하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자가 보상과 배상을 하도록 하고, 비용은 보험회사가 책임지는 형태다. 아울러 같은 회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 잇따라 사고가 나면 불이익을 주는 ‘3진 아웃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안 해결과 향후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까다로운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붙은 ‘독일 병정’이란 별칭은 옛말이다. 바쁘다 보니 ‘연필 깎을 시간도 없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윤 장관과 일문일답. →취임 한 달 동안의 소회와 환경부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환경부 본부를 떠난 지 9년, 공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다시 환경부에 돌아왔다. 환경부는 젊음을 바친 곳이기에, 돌아왔을 때에는 마음의 고향에 왔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한편으론 시대적 과업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환경에 대한 현 세대들의 요구뿐만 아니라, 말 못하는 동식물과 후세대가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까지 귀 담아 듣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잇따른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안은. -그간의 화학사고는 유독가스 분출로 짧은 시간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대응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 간의 역할을 분담하고, 대응 기관의 전문성도 확보돼야 한다. 화학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고 예방에서부터 대응, 피해 보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효과적인 대책을 조속히 만들겠다.  먼저 사고 예방을 위해 낡은 시설에 대한 점검과 안전교육, 지도·감독 등을 강화하겠다. 유해 화학물질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선진국형 ‘장외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화학업체나 시설을 설치할 때 사고가 발생하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예측해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할 때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 환경오염 피해 원인자에게 배상 책임을 지우고, 원인자 없는 환경오염 피해 사고에 대비해 환경오염 피해 구제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피해 배상제도와 기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화학물질 사고 발생과 허술한 사고 수습의 가장 큰 원인이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에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피해배상 책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업종(69종)에 대하여는 의무적으로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원인자(가해자)가 피해를 책임 배상하게 하는 제도다.  원인자가 불명·부존재·무능력일 경우, 환경오염 피해 구제기금으로 피해를 구제토록 할 방침이다. 이른 시일 내에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아마도 올해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법률 명칭은 환경책임법인데 ‘환경피해 예방 및 구제에 관한 법률’로 구체적인 대안을 담을 것이다. 경북 구미시 불산 유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가 났을 경우 사고 기업이 그 피해를 배상하지 못해 세금으로 전액 지원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피해액을 해당 회사가 배상하게 돼 경영진이 화학물질 관리에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세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 비율을 보조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새 정부는 ‘국민복지시대’를 강조한다. ‘환경복지’에 대한 열망도 높은데 실현 방안은. -환경복지는 환경 서비스 혜택을 누구나 동등하게 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먼저 농어촌의 환경서비스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상수도를 대폭 확충하고, 폐비닐 등 농촌폐기물 수거를 강화하고, 발암성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을 안전하게 철거하는 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아울러 도시민도 대문 밖에서 손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자연마당이나 생태놀이터와 같은 휴식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이 계속 제기된다. 불신과 의혹을 없애기 위한 조치는. -불신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찬성이나 반대에 치우친 모범 답안이 아닌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답을 도출해야 한다. 중립성·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점검·평가 주체를 선정해서 검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환경부나 국토교통부 등 4대강 살리기사업 추진 주체가 직접 검증을 수행하는 것은 신뢰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 집단인 제3자가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4대강 사업의 검증·평가 추진 체계 등에 대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환경부에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매립 연한을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해결 방안은. -쓰레기 매립과 관련된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이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서울시와 인천시 그리고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협상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큰 틀에서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결론을 내야 한다. →지난 정부는 민간단체와 대화 단절 등 갈등을 빚었다. 향후 시민·환경단체들과 관계 개선 방안은. -지난 정부 때는 환경단체에서 촛불시위 참여와 4대강 사업반대에 편향된 비정부기구(NGO) 활동 등으로 정부와 공식 대화가 단절되고, 보조금 지원 중단 등 갈등구조가 지속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국정 현안 해결과 정책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단체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주요 환경단체 사무처장과 정책 토론 워크숍을 개최하고, 환경단체 대표자와의 면담 등을 활성화하겠다 →새 정부의 정책 핵심 키워드가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인데 환경부의 복안은. -창조경제는 기존 생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고, 국민행복의 수준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하지만 환경 분야의 일자리는 이제까지 기업의 규모나 근무환경 측면에서 매력 있는 일자리로 여겨지지 않았다. 앞으로는 환경 서비스를 선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려가며 환경과 경제의 창조적 선순환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생활소음 저감이나 실내 공기질 개선과 같은 창조적인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국민의 안전과 복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956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공업전문학교(5년제), 한양대 기계공학 ▲건설부 시행 국가공무원 공채 7급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환경청, 환경처 근무(5급) ▲수질보전국장, 환경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객원 연구위원 ▲환경부 지원 ‘폐자원에너지화 온실가스 사업단’ 단장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현실인식 갖고 정책 만드세요”

    “현실 인식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 달라.” “과거 틀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면 어떻겠나.”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정홍원 총리의 주문이 쏟아졌다. 총리 주재 간부회의에는 실장급 이상만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날은 국장들까지 소집됐다.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 취임 이후 국장급까지 모인 첫 확대간부회의였다. 정 총리는 이날 각 실·국 보고를 받은 뒤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그동안 메모해 놓았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국·실 업무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전임자들과는 달리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힌 정 총리는 이날도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간부들을 긴장시켰다. “구청 등 현장에서 일하는 복지 담당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 대책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현실 인식이 부족해서다. 자율방범과 또래 학생들의 상담·치유 활동이 필요하다.” “세종시 자족기능 확대를 위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자.” 정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념에 대한 공유와 이해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창조경제 같은 개념을 어떻게 쉽게 국민에게 설명할 것인지를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 법률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자 홍보판을 세우고 이동 차량으로 국민을 찾아다니며 법률자문을 했던 사례를 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중시형 행정을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4대강, 전문가가 검증해야 중립·객관성 담보될 것”

    “4대강, 전문가가 검증해야 중립·객관성 담보될 것”

    “최근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현장에서 경험 위주로 작업하고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자에게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 배상 책임을 묻는 법률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환경피해 예방 및 구제에 관한 법률(환경책임법) 제정을 통해 환경오염 피해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구제기금도 마련하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자가 보상과 배상을 하도록 하고, 비용은 보험회사가 책임지는 형태다. 아울러 같은 회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 잇따라 사고가 나면 불이익을 주는 ‘3진 아웃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안 해결과 향후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까다로운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붙은 ‘독일 병정’이란 별칭은 옛말이다. 바쁘다 보니 ‘연필 깎을 시간도 없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취임 한 달 동안의 소회와 환경부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환경부 본부를 떠난 지 9년, 공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다시 환경부에 돌아왔다. 환경부는 젊음을 바친 곳이기에, 돌아왔을 때에는 마음의 고향에 왔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한편으론 시대적 과업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환경에 대한 현 세대들의 요구뿐만 아니라, 말 못하는 동식물과 후세대가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까지 귀 담아 듣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잇따른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안은. -그간의 화학사고는 유독가스 분출로 짧은 시간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대응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 간의 역할을 분담하고, 대응 기관의 전문성도 확보해야 한다. 화학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고 예방에서부터 대응, 피해 보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효과적인 대책을 조속히 만들겠다. 먼저 사고 예방을 위해 낡은 시설에 대한 점검과 안전교육, 지도·감독 등을 강화하겠다. 유해 화학물질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선진국형 ‘장외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화학업체나 시설을 설치할 때 사고가 발생하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예측해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할 때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 환경오염 피해 원인자에게 배상 책임을 지우고, 원인자 없는 환경오염 피해 사고에 대비해 환경오염 피해 구제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피해 배상제도와 기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화학물질 사고 발생과 허술한 사고 수습의 가장 큰 원인이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다.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피해배상 책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업종(69종)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원인자(가해자)가 피해를 책임 배상하게 하는 제도다. 원인자가 불명·부존재·무능력일 경우, 환경오염 피해 구제기금으로 피해를 구제토록 할 방침이다. 이른 시일 내에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아마도 올해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법률 명칭은 환경책임법인데 ‘환경피해 예방 및 구제에 관한 법률’로 구체적인 대안을 담을 것이다. 경북 구미시 불산 유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가 났을 경우 사고 기업이 그 피해를 배상하지 못해 세금으로 전액 지원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피해액을 해당 회사가 배상하게 돼 경영진이 화학물질 관리에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세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 비율을 보조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새 정부는 ‘국민복지시대’를 강조한다. ‘환경복지’에 대한 열망도 높은데 실현 방안은. -환경복지는 환경 서비스 혜택을 누구나 동등하게 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먼저 농어촌의 환경서비스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상수도를 대폭 확충하고, 폐비닐 등 농촌폐기물 수거를 강화하고, 발암성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을 안전하게 철거하는 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아울러 도시민도 대문 밖에서 손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자연마당이나 생태놀이터와 같은 휴식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이 계속 제기된다. 불신과 의혹을 없애기 위한 조치는. -불신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찬성이나 반대에 치우친 모범 답안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답을 도출해야 한다. 중립성·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점검·평가 주체를 선정해서 검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환경부나 국토교통부 등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주체가 직접 검증을 수행하는 것은 신뢰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 집단인 제3자가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4대강 사업의 검증·평가 추진 체계 등에 대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환경부에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매립 연한을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해결 방안은. -쓰레기 매립과 관련된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이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서울시와 인천시 그리고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협상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큰 틀에서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결론을 내야 한다. →지난 정부는 민간단체와 대화 단절 등 갈등을 빚었다. 향후 시민·환경단체들과 관계 개선 방안은. -지난 정부 때는 환경단체에서 촛불시위 참여와 4대강 사업반대에 편향된 비정부기구(NGO) 활동 등으로 정부와 공식 대화가 단절되고, 보조금 지원 중단 등 갈등구조가 지속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국정 현안 해결과 정책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단체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주요 환경단체 사무처장과 정책 토론 워크숍을 개최하고, 환경단체 대표자와의 면담 등을 활성화하겠다 →새 정부의 정책 핵심 키워드가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인데 환경부의 복안은. -창조경제는 기존 생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고, 국민행복의 수준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하지만 환경 분야의 일자리는 이제까지 기업의 규모나 근무환경 측면에서 매력 있는 일자리로 여겨지지 않았다. 앞으로는 환경 서비스를 선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려가며 환경과 경제의 창조적 선순환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생활소음 저감이나 실내 공기질 개선과 같은 창조적인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국민의 안전과 복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956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공업전문학교(5년제), 한양대 기계공학 ▲건설부 시행 국가공무원 공채 7급 ▲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수질보전국장, 환경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객원 연구위원 ▲환경부 지원 ‘폐자원에너지화 온실가스 사업단’ 단장
  • 부처 칸막이는 높았다..공공기관 사상초유 이중관리

    부처 칸막이는 높았다..공공기관 사상초유 이중관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말 중 하나다. 하지만 부처 간 힘겨루기는 여전하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20일이 넘었지만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명권이나 감독권조차 어떤 부처에 둘지 결정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공공기관 변동 현황’을 보면 한국연구재단 등 54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가 바뀌었다. 이 가운데 정보화진흥원은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 안행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두 부처의 공동 산하기관이 됐다. 295개 공공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정보화진흥원장 임명권이나 예산·결산 승인 등 업무감독권은 어느 부처가 가져갈지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진 기재부 제도기획과장은 “정보문화 조성, 정보격차 해소 등의 업무는 미래부가, 전자정부 업무는 안행부가 맡기로 해 이례적으로 두 기관이 함께 주관키로 했다”면서 “두 기관의 의견 차로 아직 기관장 임명권·감독권 등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전자정부국이 안행부에 남은 만큼 정보화진흥원을 두 부처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시어머니가 둘이 되는 건데 당연히 두 부처가 사업마다 힘겨루기를 하고 우리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정보통신부 산하에서도 정보화진흥원은 다양한 부처를 지원했다”면서 “감독기관이 하나만 있어도 업무 지원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바뀌었다. “식품 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업무 수행은 농식품부가 위탁받아 계속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ACCP를 농식품부가 맡아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했지만 식약처의 반대에 막혔다”면서 “업무만 농식품부가 하고 기관장 임명이나 예산·결산 감독은 식약처가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소관이던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은 미래부에 넘어갔다. 하지만, 교육부의 감독도 같이 받아야 한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기관 운영을 교육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조직 분리가 가장 효율적이지만, 두 재단 모두 조 단위 이상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어 두 부처가 공동관리하는 선에서 타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사업진흥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관이다. 하지만 문체부에 남는다. 창조경제 실현 등 국정과제 실천이 ‘부처 간 칸막이’에 막힌 것이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떻게 운영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를 강조해도 부처 간 힘겨루기에 밀려 불필요한 혼선과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중복 기능 교통정리” “무조건 통합 불가능”

    “중복 기능 교통정리” “무조건 통합 불가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정책금융기관 재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재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뚜렷하게 방향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민영화가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을 갖고 떨어져 나갔던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산은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수출입은행의 기능과 상당부분 중첩되기 때문에 수은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책금융공사뿐만 아니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모두 통합하거나 지주회사로 한데 모은 뒤 기능별로 재분류하자는 의견도 있다. 방법론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중복 기능 정리’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은행의 고유 업무 가운데 하나가 수출 기업 지원인데 정책금융공사에서도 이를 하려고 하는 바람에 종종 불필요한 경쟁이 붙곤 했다”면서 “교통정리가 정확히 됐다면 경쟁에 의한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서민금융 담당, 창조경제 담당, 중소기업금융 담당 등 목적별로 특화시키면 전담해서 일을 할 수 있다”며 특화 방안을 제안했다.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원해야 할 분야가 다양한데 이를 한 기관이 다 커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숫자도 많고 분야도 다양한데 이를 통합된 한 정책금융기관이 담당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정부가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통합할 게 아니라 수요자 중심에 서서 여러 기관이 있되 수요자가 어느 곳을 찾아 가더라도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재편 필요성부터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뭔가를 자꾸 하려고 하면 재정이 들어가는 문제가 생기는데 금융 지원 부분을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최소한의 것만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통합으로 인해 유·무형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보는 신보대로, 기보는 기보대로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면서 “무조건적인 통합보다는 본래 정책금융기관이 가진 기능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책금융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정부가 민간 금융기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수준이 아님에도 자꾸 정부가 나서서 뭔가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간 금융 부분이 쇠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중소기업 등에 대출만 해주는 게 정책금융의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대출 등 민간에 맡길 것은 맡기고 정부는 새로운 방식의 지원 등을 구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육개발원 ‘창조경제’ 포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은 11일 오후 2시 40분 서울 중구 충무로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학의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 올해 딱 한번, 6월 여왕의 아이스쇼

    올해 딱 한번, 6월 여왕의 아이스쇼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오는 6월 아이스쇼 무대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9일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하는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이 6월 21~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올댓스케이트는 2010년부터 매년 두 차례 개최됐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내년 소치겨울올림픽 준비를 감안해 한 차례만 열린다. 1990년대 캐나다의 최고 피겨 스타 커트 브라우닝,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모든 올댓스케이트 대회에 참가한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2010년 벤쿠버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서 ‘백조의 호수’에 맞춰 코믹하면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아이스 애크러배틱 팀 볼라디미르 베세딘-올렉세이 폴리슈추크(러시아)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전망이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은 “프로그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귀환을 알린 김연아는 지난달 20일 귀국 후 이틀만 휴식을 취한 뒤 하루 4~5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스케이팅 훈련과 지상 훈련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 프로그램에 대한 의논을 하고 있으며, 올림픽 시즌인 점을 감안해 공개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축구 수원 구단은 김연아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 앞서 시축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전 외청장, 정권따라 부침 극심

    정부대전청사 외청장들의 거취가 정권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9일 “외청장이 잘나가야 상급기관과의 업무협의에서 힘이 실린다.”며 “외청장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인식이 박이면 다른 부처에서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대전청사의 외청장 8명 가운데 박형수 통계청장 등 5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내부 승진은 민형종 조달청장과 김영민 특허청장 2명에 불과하다. 이명박정부에서 임명됐던 김호원 특허청장 등 마지막 외청장 8명 모두 옷을 벗었다. 그나마 2010년 4월부터 1년간 조달청장을 지냈던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방위사업청장을 거쳐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장관급으로 발탁됐다. 노 후보자는 조달청장 재임 당시 깔끔한 일 처리와 적극적인 대외협력을 통해 내부 현안을 해결, ‘외청장 롤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차관급인 정부 외청장의 위상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심한 부침(浮沈)을 보이고 있다. 1998년 대전청사 조성 당시 외청장은 공직생활의 종착지로 인식됐지만 참여정부에서 잇따라 장·차관으로 발탁되면서 요직으로 가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MB 정부에서 위상이 급락했다. 특히 관세청장의 위상은 수직하락했다. MB 정부 출범 전까지 10년간 7명의 관세청장 중 4명이 장관으로 발탁돼 ‘관세청장=승진·영전 자리’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관세청장 3명 모두 자연인으로 퇴직하면서 위상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장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임명되는 자리로 굳어지고 있다. 새로운 인사 패턴이다. 허용석·윤영선·주영섭 전 청장에 이어 현 백운찬 청장까지 내리 4연속 세제실장 출신이 배치됐다. 특허청장은 2006년 정부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후 공직의 종착역으로 전락했다. 임기제 기관장으로 옷을 벗으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인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이 인사에 반영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색 인사도 있었다. 최광식 전 장관은 2011년 2월 교수로 재직하다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된 뒤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8년 3월부터 2년간 중소기업청장을 거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장관은 중소기업부 설치를 강력히 반대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남해군수 출신인 하영제 전 산림청장은 농림부 차관까지 올랐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외부 출신은 행정경험과 인맥이 일천하다보니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정책에서 엇박자가 날까 걱정”이라며 “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외청장을 적극 활용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이 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역할과 한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역할과 한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해 12월에 끝난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경제민주화’를 놓고 여러 차례 공허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박근혜 정부의 탄생과 더불어 경제민주화는 ‘원칙이 바로 선 경제’로 대체되더니, 최근에는 창조경제를 놓고 여당 내에서조차 한바탕 대격론이 있었다. 많은 국회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이 ‘창조경제’가 무엇이냐고 물어온다고 전한다. 응답자의 8.9%만 그 내용을 알겠다는 언론의 조사 결과도 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부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와 일자리,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논쟁을 정리했다. 경제민주화의 경우도 무엇을 경제민주화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를 논의하다 보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의 종류와 범위가 분명해지듯이, 창조경제도 무엇을 창조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가 정해지면 추진하려는 정책을 보다 분명히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란 저서에서 창조경제를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거나 이를 이용하는 일단의 경제활동으로 정의했다. 그는 창조경제에는 광고, 건축, 미술품, 공예품, 디자인, 패션, 필름, 음악, 공연예술, 출판,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장난감과 게임, TV와 라디오 및 비디오 게임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유럽연합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위에 열거한 문화와 창조부문이 유럽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율은 독일이 3.4%, 프랑스 3.1%, 영국은 2.4%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EU 회원국은 2%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자동차와 전자, 철강, 조선 산업은 이미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창조경제가 새로운 과제가 될 필요성은 크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조경제란 ‘광범위한 지식기반 산업에서의 기술 융복합 과정을 통해 창조적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라고 폭넓게 정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의 산업은 대부분 추격형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선도형 기술에 진입한 일부 산업도 기초 R&D 축적의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기술 수준에 대한 자기 비하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아직 내생적 자체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많은 산업부문에서 융복합 기술이란 환상을 좇아 허황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창조창업기금’을 낭비해서도 안 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무지개처럼 멀리 있는 경제가 아니다. 그나마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서 제품 혁신과 공정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창조경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창조경제가 잘못 추진되면 대규모의 낭비와 위험이 수반될 수 있다. 새 정부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녹색성장정책이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왜 내실 있는 실적물을 내놓지 못하고 유야무야한 결과에 도달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창조창업기금’의 조성이 논의되고 있다. 기금의 용도는 창조산업 참가자들이 특허 등의 지적재산(IP) 취득을 목표로 삼도록 유도하고, 지적재산 금융에 정부가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1년 국가 간 지식재산 거래시장 규모는 2400억 달러에 달했으며, 2년 만에 20%나 성장했다고 한다. 그 한 예로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특허관리재단(WARF)은 특허를 수익화한 자금으로 24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2012년 9월 말 기준으로 1년간 평균수익률 17.09%를 기록했다고 한다. 정부가 모든 창조기업의 프로젝트를 직접 심사평가하려는 순간 창조기업은 비창조기업이 될 것이다. 창조기업과 창조적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전문적인 특허와 지적재산 평가전문 인력을 가진 IP 금융업체에서 하고, 정부는 이러한 IP 금융기관을 간접지원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할 때에만 창조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줄고 낭비가 최소화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계획 실현계획(안)’과 ‘창조경제 실현특별법(가칭)’ 제정 과정에서 창조는 민간이 하는 것이지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주길 바란다.
  • ‘선장’없는 미래부 ‘창조’없는 정책 남발

    ‘창조경제’의 총괄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발부터 연속으로 삐걱거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물어보는 어설픈 문항을 제시하는가 하면 다른 부처와 산하기관들에 ‘창조경제에 맞춘 연구개발(R&D) 예산안’ 수립을 강요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5일부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함께 ‘창조경제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설문은 과총 회원 등 100만명 이상에게 발송됐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라고 제시한 뒤 10가지 문항을 물었다. 하지만 문항의 대부분은 ‘창조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이전의 경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등에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는 의미 없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응답자들에게 되묻는 문항도 있다. 또 ‘미래부에 바라는 점’ 문항에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경제 성장과 복지의 균형’,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먹거리’ 등 정부가 당연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들 중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 민간 조사기관 전문가는 “창조경제에 반대하는 답변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고 해서 정책 기조를 바꿀 것도 아니잖으냐”면서 “무의미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설문 내용 등을 과총 측에서 알아서 한 것으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9일 공청회에서 제시할 예정인 ‘2014년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 및 기준’도 알맹이는 없이 창조경제라는 구호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부는 내년 국가 R&D 예산을 17조원 규모로 산정하면서,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R&D’, ‘국민행복을 구현하는 R&D’, ‘창의적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 ‘정부 R&D 투자시스템 선진화’로 설정했다. 하지만 개별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았다. 8일부터 진행하는 ‘전 국민 소프트웨어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역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소프트웨어 정책의 법, 제도 개선, 창업, 인력양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이다. 하지만 미래부는 지원자의 기술력을 평가해 연구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5000만~1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참여 시 가점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이건희 회장 ‘제2 신경영선언’ 할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가장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 귀국을 계기로 새로운 ‘경영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했다. 지난 1월 11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하와이로 출국한 지 86일 만의 귀환이다.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체류해 온 이 회장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 사업 구상도 많이 했더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은 “운동을 많이 못해 다리가 불편한 것 빼고는 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새로운 사업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은 떠나 있었지만 이 회장은 주요 현안을 일일이 챙겨 왔다. 그룹 수뇌부들을 두 차례 일본으로 불러 전략회의도 가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은 지난 1일 일본 방문 후 49조원대의 투자계획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도 오랫동안 연구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신규 투자와 인력 채용 등 삼성의 경영 전반에 새로운 드라이브가 걸릴 모양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진에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도 장기 해외 체류가 끝난 뒤 큰 폭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라는 신경영 선언도 1993년 6개월간의 장기 체류 끝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1개월간 유럽 체류 직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신경영 선언이 올해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은 또다시 ‘위기론’을 거론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으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7.2% 줄어든 52조원(잠정)을 기록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높인다. 그는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새로운 획을 긋는 ‘제2의 신경영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고]

    ●장석조(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석근(GS칼텍스 정유팀장)석미(XL게임즈 PM)씨 부친상 조희수(상록수정신과의원 원장)씨 시부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50분 (02)2258-5940 ●조경원(성동조선해양 전무)씨 부친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94 ●이진호(전 영안모자상사 사장)광호(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경민(나노리더스 대표이사)씨 조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69 ●윤상원(전 법률신문 기자)씨 부친상 4일 서울의료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276-7696 ●서기열(카자흐스탄 뱅크 센터크레디트 상임이사·전 KB국민은행 해외사업본부장)성열(사업)기철(사업)씨 모친상 3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923-4442 ●김대현(페이펄유통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항수(한라대 교수)배기범(페이펄유통 전무)씨 장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3410-6917 ●손현근(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현호(도로교통공단 연구원)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010-2292
  • 朴대통령, 세종시 시작으로 민생행보

    朴대통령, 세종시 시작으로 민생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첫 지방순시를 했다.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던 충청권의 세종시를 택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도 겸해서 받았다. 평소 민생현장 탐방을 통한 현장 확인 행정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순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로 종료되는 정부 업무보고 일정 이후 지역별 현안에 대한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대선공약 이행 과정 등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각별하다. 박 대통령의 ‘세종시 메시지’는 지역균형 발전으로 요약된다.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중앙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특색에 맞도록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종시를 비롯해 지방 도시들이 실질적인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도 창조경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모든 국민이 아파트에 사는데 문화를 확 바꾸기 어렵다면 과학기술적인 면에서 노력해 층간소음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노력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성공사례로 들었다. 집과 도로 등에 대한 단순한 환경 정비에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아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화 활용 등을 합친 패키지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융복합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해법으로 ‘원스톱 서비스’의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오찬을 한 뒤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의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이자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개청식 참석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대통합 차원에서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지방 순시와 더불어 청와대는 국회와 언론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하면서 최근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 이남기 홍보수석 등이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언론과 국민의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정밀 점검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는 임금님은 분명 벌거벗고 있었다. 하지만 신하들은 칭찬하기에 바빴다. ‘착한 사람만 보인다’는 재단사의 말을 들은 뒤라 보이지 않는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보이지도 않는 옷의 모양을 옆 사람이 묘사하면, 맞장구치고 보태는 사이 거짓말은 커져만 갔다. 임금님의 행차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길거리의 시민들조차 옷에 대한 칭송에만 열을 올렸다. 결국 진실을 밝힌 것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어린 소녀였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안데르센의 단편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이 떠오른다.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기조인데 정작 창조경제가 뭔지 뚜렷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다. 창조경제를 이끌게 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좋은 일자리”라고 답했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가 주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사람마다 창조경제는 제각각으로 표현된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논란은)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이고, 난 다 전달했다.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창조경제로 대표되는 경제공약 전체를 총괄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창조경제는 장기 비전으로 멀리 떠 있는 구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뜬구름 같다는 지적에 구름을 예로 들다니 이 무슨 선문답인가. 이런 와중에 창조경제가 뭔지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는 국민들만 졸지에 무식한 사람들이 될 판이다. 기업도, 연구소도 창조경제 간판을 걸고 난리들인데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안데르센 동화의 교훈은 벌거벗고 길거리를 활보한 임금님이 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수많은 사람 중 누구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옷이 보이지 않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데 있다. 아는 척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쓸데없는 자격지심이 문제인 것이다. 창조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들 창조경제가 중요하다고만 외치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를 주도할 장관이나 공무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창조경제는 아직 명확한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문화산업’이 창조경제라는 서유럽의 개념을 한국의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데,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을 아는 것처럼 다들 포장하고 있는 사이 임금님의 벌거벗은 모습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뿐이다. 창조경제라는 말에 매몰돼 각자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차라리 “창조경제는 어디까지나 슬로건이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의논해서 만들어가야 할 개념”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지 않은가. kitsch@seoul.co.kr
  • 그린벨트 불법 비닐하우스 토지보상법 따라 보상하라…권익위, LH에 권고

    A씨 부부는 약 20년 전부터 대전 유성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관엽식물과 조경수 등을 길러서 팔았다. 그런데 이 지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대덕 R&D 특구 1단계 개발사업에 편입되면서 A씨의 비닐하우스 화훼 판매장은 철거되고 말았다. LH가 그린벨트 내 비닐하우스는 불법이라며 보상을 거부하자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4일 A씨의 비닐하우스 영업손실을 토지보상법에 따라 보상하라고 LH에 권고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를 위한 특별조치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채소, 연초, 원예를 위한 농업용 비닐하우스는 허가나 신고 없이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화훼직판장 등 판매전용시설은 제외된다. 권익위는 A씨의 비닐하우스가 화훼 재배와 판매를 같이했고,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도 허가나 신고 없이 그린벨트 비닐하우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새정부 경제살리기에 호응하려니 다 죽을 맛”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경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올해 정확한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49조원 투자설’이 재계에 파다한데도 확실하게 ‘못 박기’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변화무쌍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해마다 1월이면 앞다퉈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선전포고’하듯 밝혀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계획 공표를 기피하거나 마지못해 전하는 분위기이다. 이는 기업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실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내외적 경영 환경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 키프로스 사태 등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경제 위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남북 갈등 고조로 인한 국내 정세 불안도 날로 높아져 기업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섣불리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호기롭게 내놨다가 추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경제살리기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짊어질 우려가 없지 않다. 한 재계 인사는 “올해 기업들은 솔직히 투자 확대 계획보다 구조조정 일정을 짜야 할 지경인데 새 정부가 들어서 뭔가 내놓으려니 다들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경제민주화 바람도 한몫을 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강력한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손과 발을 묶으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라고 한다”면서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들은 지금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개념과 방향이 모호한 ‘창조경제’도 기업을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기업들은 늘 정책 기조에 맞춰 관련 투자를 해 왔다. 그러나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에 대한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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