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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수 樂山樂水] 창조를 자극하는 시련

    [김일수 樂山樂水] 창조를 자극하는 시련

    잔인한 달, 사월이 지나고 오월이 왔다. 며칠 후면 국보 1호, 숭례문이 복구를 끝내고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단다.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여 무참히 무너져 내리던 5년 전의 그 광경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실의 고통처럼 느껴졌었다. 그 고통을 넘어 다시 부활하는 숭례문을 되새기며, 문득 ‘고독해방 심리학’의 저자인 스위스 정신의학자 폴 투니에의 말이 떠오른다. ‘창조적 고난’이라고. 모종의 상실이 인간의 창조성을 자극하여 건설적인 변화를 낳게 하고, 고난과 고통이 바로 성숙과 발전의 기회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고난을 통해 성숙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쇠락하는가? 그 원인은 개인의 운명이나 유전적 성향에 있다기보다 이들이 외부의 제도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영향에 크게 좌우된다. 건설적인 영향은 기왕의 고난을 성숙의 열매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파괴적인 영향은 그 고난의 상처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게 한다. 비교적 단순하게 보이는 이 논리를 우리는 국가나 사회제도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왜 형벌제도를 통해 어떤 사람은 변화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재범·누범의 굴레 속에 갇혀 살게 되는가. 어떤 사람은 형벌이라는 고통의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사회와 화해하는 자리로 나아가는데, 다른 사람은 동일한 과정 속에서 미움과 분노, 절망의 반응을 보이는가. 더 나아가 우리는 이 논리를 학문의 세계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진리를 탐구하는 치열한 학문의 세계에도 실패와 좌절의 위험은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어떤 이들은 성공의 열매를 맛보지만, 다른 이들은 실패의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과학의 세계에서 연구자들은 거듭된 실패를 거쳐 새로운 가설이 진리라는 최종 단계에 이르러 간다. 거듭된 실험에서 쓰라린 실패를 반복하는 연구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가슴 저리는 아픔이 될지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원천기술과 같은 세계 초일류를 다투는 연구 분야에서 막대한 연구비 투여와 세간의 집중된 시선을 감안하면, 고독한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실패가 얼마나 힘든 고통이 될까.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린 채, 우리는 어느새 세상사에서 불패 신화, 성공 신화에 길들여져 왔다. 창조적 실패를 자극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인적·제도적 장치를 우리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문적 속임수나 표절 같은 일탈 행위가 잦아들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 대학도, 정부도 이제는 연구자들에게 실패의 정직한 보고자가 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오늘 한 사람의 실패가 밑거름이 되어 내일 다른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학문적 연구시장에 축적된 정직하고 양심적인 실패보고서는 성공한 연구성과 못지않게 내일의 값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긴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외롭고, 치열한 정신적 씨름을 하는 이 땅의 연구자들이 당장의 연구 결실에 연연하기보다 연구 과정에 충실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아우르는 풍요로운 지적 시장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 마침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 논의가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창조경제의 지평에 안착하려면 먼저 한 번의 실패를 값진 창조의 밑거름으로 삼고 도약할 수 있는 관심과 배려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미당(未堂 )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고, 시인은 잠 못 이루는 고뇌의 시간들을 보탰다고 한다. 국화꽃 같은 한 송이의 연구 결실을 거두기 위해 지금 우리는 고독한 연구자들의 곁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연구자들에게 희망의 나라를 열어 주어야 하겠고, 경계를 뛰어넘어 그들의 상상력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부처 이기주의의 칸막이도 거둬들여야 한다.
  • [사고] 스타트! 中企 살리기 SEC

    서울신문은 ‘경제위기 돌파구, 중소기업에서 찾는다’란 주제로 ‘중소기업살리기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를 개최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한국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중소기업살리기 SEC’를 통해 현재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코자 합니다. 중소기업과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월별 주제 ■5월 (문제제기):중소기업생태계 3불(不)과 3행(行) 3불: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3행:글로벌화, 혁신과 R&D, 벤처와 기업가정신 ■6월 (콘퍼런스Ⅰ):국내 강소기업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의 과제 ■7월 (콘퍼런스Ⅱ):벤처 생태계 조성 그리고 창조경제를 논하다 ■8월 (방안 제시):대·중소기업 간 상생과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일시 및 장소 ■토론·간담회:5월 15일, 8월 21일(10:00~12:00, 서울신문 9층 대회의실) ■콘퍼런스:6월 12일, 7월 18일(15:00~17:30, 서울신문 19층 기자회견장) 문의 (02)2000-9732~4 주최 서울신문 후원 중소기업청 협찬 IBK기업은행
  • “삼성 갤럭시폰에 ‘자랑스러운 한국산’ 써보세요 국가브랜드 2주 만에 오를 것… 그게 창조경제”

    “삼성 갤럭시폰에 ‘자랑스러운 한국산’ 써보세요 국가브랜드 2주 만에 오를 것… 그게 창조경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에 ‘자랑스러운 한국산’(Proudly made in Korea)이라고 써 보십시오.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2주 만에 높아질 겁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 교수(파리 정치학교)는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한국이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일곱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소르망 교수는 “독일 차를 보면 어느 부품이든 ‘자랑스러운 독일산’이라고 쓰여 있다”면서 한국의 스마트폰에도 같은 방식을 써 볼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로 국립박물관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문화 자산을 경제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국립박물관은) 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을 거론했다. 소르망 교수는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재단을 통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면서 “한국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세종연구소는 솔직히 프랑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네 번째로 장학재단을 활용,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민간 외교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섯 번째로 선별적 이민정책을, 여섯 번째로는 고령화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들었다. 그는 “주변국과의 안정이 깨지면 창조경제·문화는 소용이 없다”며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경제적 이해를 위해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르망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지도체제와 주민을 분리해 북한 주민까지 대표해야 한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 메세나법을 제정할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제 메세나법을 제정할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예술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은 이제 우문(愚問)이 되었다. 저명한 세계적 미래학자들의 이름을 빌릴 것도 없이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덕분일까,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꽤나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행복’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정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열쇠말을 경제부흥,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으로 설정했다. 이들은 모두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경제부흥의 핵심은 창조경제이고, 창조경제의 핵심분야 중 하나가 콘텐츠산업, 곧 문화산업이다. 종교를 비롯해 문화예술이야말로 국민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실행수단이다. 문화융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더군다나 임기 중 정부재정 2%의 문화재정 공약도 이미 공표된 바 있다. 이만하면 문화융성이 곧 눈앞에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러나 문화예술계는 아직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그동안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수많은 공약(公約)들이 정권이 끝날 때쯤 해서 슬그머니 공약(空約)이 된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초예술을 위한 공약(公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정부도 기초예술에 대한 배려는 문화산업이나 관광, 체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문화경제를 선두로 복지와 연관된 문화향수권 관련 정책이 문화정책의 주를 이루고 있다. 문화산업의 모태가 되고, 삶의 질의 기반이 되는 문화창조력을 높이는 정책목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래저래 기초예술 분야는 찬밥 신세인 셈이다. 앞으로 늘어날 사회복지 예산 등을 감안하면 문화재정의 획기적 확대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기초예술 분야를 진흥시킬 재원 확보는 더욱 난감하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운명을 다할 날만 기다리고 있고 이를 보충하거나 대체할 방안이 현재로선 없는 실정이다. 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으면 예술이 고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간접지원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세제 감면 등 세제상의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길정우 의원이 작년 수정 발의한 ‘메세나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필요한 단순한 이치다. 이 법이 순수예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을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문화예술이 산업으로 갖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문화예술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에 관해서도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문화예술이 주는 계량화된 경제효과 못지않게 기업의 문화적 창조력과 조직 몰입, 국민의 행복한 삶, 사회통합, 국가브랜드 제고 등 이른바 비화폐적 사회경제효과를 계량화한다면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사실 조세특례제한법을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특례대상이 수두룩하다. 중소기업, 연구 및 인력개발, 국제자본거래, 투자 촉진, 고용 지원, 기업 구조조정, 금융기관 구조조정, 지역 간 균형발전, 근로 장려, 외국인 투자, 기업도시 개발 등 그 목록이 꽤 길다. 정치자금의 세액공제 및 손금산입 특례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조세특례제도는 엄격하게 운영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을 대상으로 한 기부가 국가경제, 사회통합과 발전, 문화복지 실현 등 국가와 국민에게 끼치는 실익을 감안할 때 현 조세특례제한법에 명시된 다른 대상들과 비교해 그렇게 괄시받을 이유가 없다. 이제 문화를 주창하는 이 시대에 조세특례에 관한 시각은 바뀌어져야 한다. 나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는 장려되고 우대받아야 한다. 새 정부는 적어도 취임사로만 본다면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문화를 국정 전반에 표방한 최초의 정부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메세나 관련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행복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문화융성을 주창한 대통령께서도 나서야 한다. 이 일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문화융성의 정책 화두가 참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1단계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 법이 제정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정책사에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우리의 역대 정부는 출범할 때마다 국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정부는 언제나 외환 및 북핵 위기, 주변국의 이념적 편향, 국제적인 경기 침체 등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정부 개혁의 어젠다 설정을 병행해야만 했다. 박근혜 정부의 개혁 화두는 창조경제와 창의성, 국민행복, 사회안전 등의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칸막이 제거와 협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창조경제 등의 모호한 개념과 화두를 붙잡고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이들 조직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개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지난 정부들이 내세웠던 ‘혁신’이나 ‘세계화’라는 화두가 정부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쳤는가? 최근 개발도상국과 체제 전환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개발협력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와 해당 국가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들 국가는 우선적으로 선진국의 경제 발전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고 배우기를 원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물리적인 혜택이 잘 드러나는 사업과 과제를 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업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와 사업·전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공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고, 적어도 장기적인 발전 토양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공부문의 인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고,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화돼 있어야 하며, 법과 제도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선진화가 이뤄져야만 발전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이 그 이전의 시기와 어느 정도의 다른 발전을 이루게 했다면,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국가 지도자들이 제시했던 (어쩌면 모호하기조차 했던) 변화의 화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혁신이나 세계화 등의 개념은 비록 모호했을지라도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과 노력을 불러일으켰던 점은 사실이다. 모호함이 없는, 구체성으로 충만한 개념은 화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창의적 행정의 한 측면으로서, 부처 간의 칸막이 제거와 협업은 그동안 공공부문의 가장 취약했던 분야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은 정보의 축적 및 관리가 부처 간의 공유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공유와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자극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업무평가 등에서도 부처 간의 상대적인 경쟁과 서열이 중요했지,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 전체의 성과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되새겨봐야 한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최근 177개 부처 간의 협업 과제를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안전행정부가 구상하는 협업을 위한 정부 인력관리의 변화도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협업의 주도권이 부처 간의 논쟁과 다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소위 말하는 힘센 부처만이 인력 수혜를 누리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협업이 각 부처의 개별 성과로만 다뤄지지 않고 정부 전체의 성과, 즉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일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이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 부처의 복수 과제가 묶인 140개의 국정과제를 대상으로 한 국정평가시스템이 새롭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내에서의 경쟁이란 틀과 인식을 넘어서 국민을 대상으로 평가받고 동시에 정부 전체가 하나로서 평가받는 것이 가능해져야 협업과 칸막이 제거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 창조금융, 제2의 녹색금융 될라

    창조금융, 제2의 녹색금융 될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은행마다 창조금융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불었던 ‘녹색금융’ 열풍과 흡사하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녹색금융은 ‘계륵’으로 전락한 상태여서 창조금융 열기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솔라론’, 우리은행 ‘그린솔라론’, 국민은행 ‘그린그로스론’ 등 녹색금융 대표상품들은 개점 휴업상태다. ‘솔라론’은 2010년 말 1779억원에서 지난해 말 1222억원으로 31% 급감했다. ‘그린솔라론’도 같은 기간 743억원에서 604억원으로 18% 줄었다. ‘그린그로스론’은 2010년 말 8215억원에서 2011년 말 1조 3798억원으로 늘었다가 2012년 말 1조 1775억원으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그린퓨처펀드’라는 이름으로 1000억원을 조성했으나 지금까지 10%인 100억원만 집행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녹색금융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기존에 취급했던 대출 잔액을 이어가는 정도다. 신규 취급실적은 거의 없다. 녹색금융은 친환경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태양광 기업 등에 대출해주는 것 등을 말한다. ‘녹색성장’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구호였다. 정권이 바뀌자 이제 은행들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따라가느라 바쁘다. 창조금융 관련 팀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창조금융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에서 내놓은 ‘기술평가인증서부 1+1 협약보증부대출’은 중소기업이 보증부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금리도 최대 연 0.9% 포인트 깎아주고, 기술평가 수수료 200만원도 대신 내준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20억원을 출연했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KB 프리스타트 기술보증부대출’은 지식재산권 사업화·신성장동력 창업 기업, 녹색성장·지식문화·이공계 출신 창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부서를 본부급 전담기구로 신설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해 총 1조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중소기업에 총 8조원가량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투자에 뛰어들었다. 산은은 국내 중견 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상표권 88개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중에 중소기업 IP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창조금융의 핵심은 기술만 보고 대출을 해주라는 것인데 은행들은 기술 감정 능력이 없어 비현실적”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창조금융을 내놓으라고 하고 은행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며) 코드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은행 직원도 “결국 창조금융도 녹색금융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실패해도 재기하도록 벤처기업 과감 지원”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벤처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창업기업에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만 있으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도 풀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조만간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서 현대차그룹과 한진그룹 등 대기업 집단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방향’ 세미나 토론에서 “초기 창업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과감한 대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 비서관은 “창업할 때 초기에 자금애로가 있어도 기업공개(IPO) 말고 다른 방법이 없고, 실패한 후에 재도전하기도 어렵다”면서 “여기에 대해서 획기적인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단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제약을 과감하게 풀어줄 방침임을 시사했다. 주 비서관은 “창업 초기 높은 투자비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엔젤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과감한 세제, 금융제약을 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비서관은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현재 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의 규제를 풀어주는 내용도 이번 대책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 수혜를 입을 기업군과 관련, 주 비서관은 “포커스가 대기업에 맞춰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규제가 제약이 되는 경우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도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110층짜리 센터와 대한항공의 7성급 호텔 건립 프로젝트 재개를 위한 규제 완화는 (발표할) 대책에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7성급 호텔은 건립을 추진하다가 규제에 걸려 중단된 상태다. 최근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 발표가 임박해 오자 이 프로젝트의 허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무원 교육, 새 정부 맞춤형으로

    공무원 교육, 새 정부 맞춤형으로

    정부가 바뀌면 국정 핵심 가치도 바뀐다.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도 더불어 바뀐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과정에 ‘미래창조행정’ ‘정부3.0’ ‘창조경제’ 등이 새로 등장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29일 “다음 달 ‘미래창조행정 과정’과 ‘정부3.0 정책과정’ 등을 새로 만들고 연중 전문교육 과정으로 ‘경제민주화 실천과정’을 운영한다”면서 “특히 미래창조행정과정은 사회적 트렌드와 행정수요자인 시민들의 욕구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창조적 융합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단 다음 달 7일부터 사흘 동안 5급 이상 공무원 및 공공기관 팀장급 이상 간부 24명을 대상으로 미래창조행정 과정을 연다. 교육 기법도 진부한 강의와 토론 방식 등을 뛰어넘었다. 패널 토론을 거쳐 융합창조 아이디어와 정책 이슈를 발굴하고, 제안 내용을 시나리오, 개념 드로잉 등 시각적인 예술적 기법을 통해 구체화한다. 이후 가치 소통을 위해 자신들이 정한 브랜드에 구체적인 서사(敍事)를 담는다. 또 다음 달 하순부터 사흘간 진행될 예정인 정부3.0 정책과정은 6급 이상 공무원 4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 등을 핵심 가치로 삼는 정부3.0의 개념과 행정현장의 적용 방법, 추진 전략 등을 함께 나눈다. 소관 부처인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교육 내용 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중 전문교육 과정으로 ‘창조경제 실천 과정’을 1순위 과제로 꼽아 7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 3회 실시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교육 과정 명칭이 ‘경제민주화 실천 과정’이었으나 최근 미묘하게 변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의 흐름을 반영해 ‘창조경제’로 이름을 바꿨다. 중공교 관계자는 “전문교육과정으로 늘 새 정부의 시책을 담으려고 고민하는 부분도 있고, 특정한 주제의 경우 해당 부처에서 요청해 구체적 내용 등을 협의한 뒤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5급 공채에 합격한 신임사무관 321명과 민간경력채용 합격자 99명 등 420명은 이날 오전 중공교 합동교육 입교식을 가졌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동역 역세권,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특별 분양

    강동역 역세권,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특별 분양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세제 감면 혜택 수혜가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전망이다. 다양한 금융혜택과 입주자의 부담을 낮춘 계약조건을 내세운 미분양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해 주목을 받고 있는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아건설 측은 당초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로 전환하고 분양가의 6~20%까지 층별로 차등 할인을 적용했다. 또한 전 세대 발코니 확장은 물론, 시스템 에어컨 등 각종 옵션도 무료로 제공한다.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 3개 동으로 전용면적 94∼107㎡ 총 230가구 규모 주거시설 2개 동과 상업·업무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주거동과 상업동을 분리하여 혼잡성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 특히 단지 내 웰빙 시스템과 이코노미시스템, 보안시스템 등 첨단 디지털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거기다 자연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구조로 맞통풍 혁신평면을 설계해 쾌적함을 강조했으며, 단지 내 조경면적을 극대화하여 친환경 주거문화를 마련했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지하로 바로 연결되는 역세권 입지로서 서울 도심과 외곽의 이동이 수월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다채로운 생활 문화가 가능한 강동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에는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강동성심병원, 강동구청 등 쇼핑문화시설이 있으며, 올림픽공원, 한강시민공원, 천호공원 등의 웰빙시설과 천호초교, 동신중, 한영외고도 도보거리 내 인접해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한강을 바로 앞에 끼고 있는 강동지역 최고의 주상복합 아파트로서 4.1대책으로 양도세 감면혜택까지(일부 세대) 적용되면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착순에 한해 동호수를 지정, 계약하고 있으며, 견본주택은 잠실 아시아선수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입주는 오는 2015년 7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2-484-1130 인터넷뉴스팀
  • ‘박근혜 표’ 정부위원회 출범 잰걸음

    새 정부 국정 방향을 담은 ‘박근혜표 위원회’가 연이어 출범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가 새달부터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을 공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하던 기존 당연직 위원 위촉 규정에 ‘실세 장관’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 미래전략정책 비서관을 포함해 무게감을 실었다. 명목상의 기구였던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부처 간 조율의 협의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창조경제’로 불리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담은 변화는 분야별 회의 종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거시경제회의, 산업·통상회의, 복지·노동·환경회의, 외국경제인회의로 구성됐지만 이를 창조경제회의와 민생경제회의, 공정경제회의, 거시금융회의 등으로 바꿨다.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의지를 반영한 변화다. 기존 지원반도 자문회의지원단으로 바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민간기관·연구소 관계자는 물론 기업의 임직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던 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새 위원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앞서 안전행정부는 대통령 공약이었던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를 위한 법률을 입법예고했다. 국민통합 국가전략 수립을 위한 대통령 자문기구로 민간 위촉위원 40명과 각 부처 장관 등 당연직 2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산하에는 분과위원회와 지역위원회를 두고 실무 지원을 위한 국민통합기획단과 정책 협의를 위한 국민통합정책위원회도 각각 둘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청년 창업과 취업 정책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인 청년위원회도 조만간 설치된다. 청년위는 각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 4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위촉됐던 인물들 가운데 일부가 새 청년위원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정부가 인수위 때 위원들에게 위촉이 가능한지 의사를 묻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어 국민대통합위와 청년위의 설치 근거를 담은 대통령령을 의결한다. 두 위원회는 새달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또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와 지방분권촉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자치발전위원회도 6월 초쯤 출범해 지방자치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등의 출범을 준비하는 한편 기관별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정비에도 나섰다. 앞으로 이들 위원회는 정원의 40%를 여성 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 정부 위원회였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사회통합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은 폐지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해외 IT거물 초청 열풍

    해외 IT거물 초청 열풍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세계적 거물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각 기업이 후속 주자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ICT와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면서, 한정된 인사들을 상대로 한 구애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8일 산업계와 정부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상당수 기관들이 ‘초청 리스트’를 작성하고 ICT 거물의 방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최우선 접촉 대상으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제리 양 야후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러시아 벤처투자가 유리 밀너,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 방한 경험이 없거나 한국을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 사람들이 꼽힌다. 이들은 맨손으로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저커버그는 그중에서도 1순위로 분류된다. 한 출연기관 관계자는 “게이츠나 페이지처럼 아이디어로 성공한 ICT 거물들이 새 정부의 기조에 맞는 만큼 정권 초기에 기관의 위상을 보여주기에 제격인 사람들”이라면서 “저커버그만 데려오면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커버그의 부인인 프리실라 챈, 브린의 부인이자 유전자 검사업체 ‘23앤드미’의 공동 창업자인 앤 워지키까지 초청 대상리스트에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징가 등의 대주주로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밀너도 벤처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딱 들어맞는 인사로 꼽힌다. 게이츠의 방한에 관여해 대통령 면담 자리에도 배석한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사례처럼 거물들의 국내외 인맥을 찾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초청 열풍의 배경에는 원자력에 대해 언급했던 게이츠처럼 각 부처나 산하기관 등이 창조경제 시대에 펼치려는 정책을 거물급 인사의 입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하거나 언론에 발표하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거물들의 초청은 말처럼 쉽지 않다. 초청 리스트에 오르는 거물의 상당수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빼내는 것조차 불가능할 만큼 바쁘다. 특히 돈이나 명성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돈으로 유혹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대부분의 거물은 방한이 성사돼도 초청료를 받지 않고, 항공이나 숙박도 자기 돈으로 해결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꽃 피는 봄에 전북 남원을 다녀왔다. 대를 이어 온 장인이 만든 과일 깎는 칼과 주방용 부엌칼을 샀다. 품질에 비해 값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최근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주방용품 판매점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색색으로 단장된 고급 주물 냄비가 그에 걸맞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다. 주물이라면 집집마다 하나쯤 있었던 가마솥의 전통이 있는 우리가 아니란 말인가. 무겁고 투박하다고 한편으로 밀려난 주물냄비가 비싼 고가로 수입되고 있단다. 무거울 텐데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힘은 ‘가볍고, 편리함’의 실용을 당당히 뛰어넘고 있었다. 해외 명품가방, 구두가 시내 중심가 고급 백화점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버티고 있는데 우리의 수제화 장인들은 서울의 염천교 옆 꾀죄죄한 건물에서 우리 사회 ‘발전’의 울타리 밖에 있는 것처럼 박제화된 과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딩을 통해 소위 단순 고가품이 아닌 ‘명품(?)’이라는 후광까지 만들어 주면서 고수익을 올리도록 부추겨 주는 것도 모자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진품 같은 가품을 구별해 가품을 찢어버리기까지 하고 있다. 진품 같은 가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인의 솜씨를 북돋아 그들도 자기 이름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도록 도와주기는 커녕 위조품을 만드는 범죄자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상류층들이 소비하는 해외 명품들의 천문학적인 가격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진품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숙련 과정 없이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소위 서구의 명품들은 다 전통을 기반으로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혁신을 거친 제품들이다. 반면에 비서구 국가들은 ‘전통’을 부정하면서 근대적 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보니 진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근대적인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고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전통은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자리잡을 빈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자국에서 버려진 비서구국가의 ‘전통’은 서구의 눈 밝은 디자이너나 사업가의 눈에 띄어 저작권과 특허의 법적 보장을 받고 다시 비서구 지역에 고가의 상품으로 등장한다. 전통의 기반 없이 무조건 따라잡는 것으로는 진품을 만들기가 어렵다. 최근 창조경제라는 말이 유행이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을 부정했듯이 창조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지워버릴지 걱정이다. 해오던 것을 더 다듬고 가치를 더 부여해 주는 것이 창조이지 다 지우고 나서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소위 선진국 유명 브랜드의 사례가 증명해 준다. 게다가 전통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동네 단아한 찻집에 장식되어 있는 전통 가구의 주물 손잡이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있다. 주인이 고물로 나온 전통가구에서 장식만 떼어 다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손잡이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직했을 뿐 아니라 비율이나 균형 면에서도 완벽했다.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도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무쇠를 두드리고 갈아서 아름다움을 다듬었을 장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돈이나 명예와 관계없이 문고리에 자신의 인격, 자신의 느낌 그리고 우리가 공유했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실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까지 홍보해 주고 고가이지만 척척 소비도 해주면서 우리 장인들의 정성과 이야기에는 우리가 너무 인색하다. 그들은 전통사회에서는 신분제의 굴레에 갇혔고, 현대사회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낙인 찍혀 스러지고 있다. 수입 명품(?)을 대접해 주는 것의 반만이라도 우리의 진품을 만들어 낸 사람, 만들어 낼 사람, 그리고 그 ‘물건’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통은 박제된 채로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혁신을 가하는 것 그리고 정성을 들여 다듬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진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원하고 북돋아 주는 것이 창조경제가 아닐까?
  • [기고] 도시가 국부의 원천이다/온영태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

    [기고] 도시가 국부의 원천이다/온영태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

    ‘도시가 국부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온 적은 없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인 제이컵스는 저서 ‘도시와 국가의 부’에서 모든 경제적 활력의 근원에는 도시의 역동적인 수입대체 활동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역동성이 발현되지 않고서는 한 나라의 경제적 번영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성취한 눈부신 경제성장도 시장, 일자리, 기술, 자본 등의 동인이 균형적으로 힘을 발휘해 수입대체에 성공하도록 도시권의 발전을 이끌어낸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화가 도시화를 촉진하고, 도시화가 다시 산업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더 이상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다. 상당수의 중소도시는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에서도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떠난 후 새로운 산업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수출 증가가 내수로 이어지지 않아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2%대다. 이 같은 우리 경제의 근저에는 정체와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도시가 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역동적 힘을 회복하게 할 방안은 없는가. 우리보다 먼저 도시 쇠퇴와 함께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경험했던 영국, 일본 등에서는 도시 재생이라는 처방으로 대응해 왔다. 도시 재생은 두 가지 형태의 쇠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는 도시경제를 지탱해 왔던 산업기반이 무너지면서 쇠퇴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형태, 다른 하나는 도시 내 근린 수준의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는 형태의 쇠퇴다. 전자의 재생은 도시의 경제기반 재구축에, 후자의 재생은 근린공동체의 회복에 목표를 두게 된다. 재정 투입의 규모나 범위, 운용방식 등에서 양자가 차이를 보이겠지만 동일한 원칙에 의해 운용된다. 정부는 재생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치, 재정, 인적 자원들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하는 데 머무는 대신 재생현장의 주체가 모든 과정을 주도하면서 이해당사자의 자발적 참여와 유기적 협력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포괄보조금제도나 인정제도 등을 통해 분리된 재정과 독립된 절차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기존의 다양한 관련사업이나 프로그램들을 도시 재생 현장 여건에 맞춰 통합·조정해야 한다. 재정 투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과거의 목표 지향적, 성과 지향적 추진 방식 대신 과정 중심의 목표 개방적 운용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참여 주체들이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 재생은 고성장 시대에 만들어진 도시계획·개발 관련 제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체와 쇠퇴로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도시에 도입된다면, 도시 경제회생의 효과적인 수단과 함께 창조경제가 실현되는 구체적인 현장을 제공해 줄 것이다.
  • ‘과학기술기본법’ 손질…새달말까지 초안 마련

    정부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벤처창업, 연구개발(R&D) 예산 결정권, 지식재산권 등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법·제도를 총망라한 사실상의 ‘창조경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부처 간 장벽은 허물고, 돈이 되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로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가진 ‘슈퍼법’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상당수 조항이 각 부처에 산재해 있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실제 법 개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8일 “현 정부 과학기술의 핵심기조인 ‘창조경제’, ‘행복기술’, ‘사회문제 해결’, ‘삶의 질 향상’ 등 4가지를 반영한 과학기술기본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음 달 말 창조경제 대국민보고대회 이전까지 초안을 마련, 9월까지 개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기본법은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최상위 모법이다. 1968년 제정된 과학기술진흥법, 1996년 개정된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이어받아 2001년 만들어졌다. 미래부가 개정하려는 법안은 권한과 관할 범위가 미래부뿐 아니라 전 부처와 산업에 걸쳐 있다. 미래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기본법이 10가지 분야 정도를 관할한다면, 개정법은 다른 부처에 있거나 생략됐던 30가지 정도를 추가로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이나 벤처펀드 등 창조경제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법의 영향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법 개정을 통해 R&D 예산 집행 및 평가, 은행의 벤처 지원, 창업, 규제완화, 기업 및 대학 R&D 등을 총괄하는 ‘창조경제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미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방향을 제시했고 국정의 핵심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작업인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조항이 각 부처의 핵심기능과 연결돼 있어 개정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R&D 예산의 기획이나 평가는 기재부와 겹치는 영역이고, 최종 결정권은 기재부에 있다”면서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개정이 추진된다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등 기본법이 개정되면 예산과 권한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부처들도 미래부의 독주를 지켜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전효숙 前헌법재판관 대법 4기 양형위원장

    전효숙 前헌법재판관 대법 4기 양형위원장

    대법원 양형위원회 제4기 위원장에 여성 첫 헌법재판관 출신의 전효숙(62·사법연수원 7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임명됐다. 대법원은 전 위원장을 비롯해 13명의 인사로 구성된 4기 양형위원회를 구성, 다음 달 7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4기 양형위에는 조병현 서울고법원장, 조경란 법원도서관장, 이진만·여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 임정혁 서울고검장,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 박상훈 대한변협 법제이사, 이광수 변호사,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 유성희 한국 YMCA연합회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배임수재·증재죄, 변호사법위반죄 등에 대한 양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1기 양형위는 살인, 뇌물, 성범죄, 강도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했고 2기 양형위는 사기, 공무집행방해, 식품·보건, 마약범죄 등에 대한 기준을, 3기는 증권·금융, 지식재산권, 폭력, 선거, 조세 등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우물안 개구리’식 대응으론 경기회복 어렵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이끄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경제 인식 차이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주체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두 수장은 기준금리 인하 문제에 이어 지난 1분기 성장률에 대한 해석에서도 엇갈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글로벌 경제 여건의 변수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섣부른 경기 진단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 수장은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인식의 차이를 잘 조율하면서 경제 정책의 방향을 잡아가기 바란다. 현 부총리는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내수를 비롯한 지표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가 갈수록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하루 전 1분기 성장률이 0.9%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경기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 것과는 적잖은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발언으로 보인다. 1분기 경제 성적이 추경의 4월 국회 통과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이 항상 같은 방향을 견지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공조하고, 때로는 견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현 부총리는 애초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조합(폴리시 믹스)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김 총재는 틈날 때마다 금리 인하 경계론을 펴고 있다. 현 부총리는 한은과 입장이 다르다는 지적에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두 기관의 오랜 자존심 싸움이 경제 진단이나 처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선진국들은 정부와 중앙은행 및 기업들이 합심해 경제 살리기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들보다 더 노력해야 할 우리는 뿔뿔이 흩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집안 싸움을 하거나 내부 경쟁에 시간을 허비할수록 경기 회복은 늦어지게 된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엔저(低)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IMF는 어제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의 엔저 불만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일본 손을 들어줬다. 마침 일본은행은 같은 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한다.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우리의 자동차와 철강업체는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엔저 영향이 적잖다. 중남미 등 글로벌 수출시장 확대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창조경제의 주축인 창업도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 ‘해외창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국회 대정부 질문 둘째 날인 26일 여야는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당은 “경제민주화 입법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포기했다”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의원은 이날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 여건을 감안해 순환출자금지 등 기업규제 강화 논의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마른 행주를 짜듯 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경기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입법과 관련해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입법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상수”라면서“다만 시장 경제의 공정성을 확보해 경제를 도약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입법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오른쪽)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대통령이 국회 입법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한 것보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말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양쪽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창조경제는 포장에 비해 알맹이가 없다”면서 “기존 국정 과제의 이름만 바꾼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현재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면서 “정책은 타이밍을 놓치면 추후에 더 많은 재정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추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검찰의 4대강 사업 수사와 관련해 “의혹이 없도록 말끔하게 밝혀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성역은 본래 없다”며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싸이’와 이미지 외교/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싸이’와 이미지 외교/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케리, 美도 북한과 대화 원한다’, ‘기로에 선 한반도…분기점은 태양절’, ‘김정은 체제 1년, 1호 사진 전수조사’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주요 일간지의 최근 1면 머리기사들이다. 요즘 해외 언론에 비친 한반도 이미지는 한마디로 ‘불안’이다. 금방이라도 위기가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을 전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휴전선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가수 싸이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신곡 ‘젠틀맨’을 선보인 이날 공연에서는 4만 5000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넘게 즐거움을 만끽했다. 수천명은 공연이 진행된 내내 무대가 마련된 운동장에 서서, 수만명은 객석에서 싸이의 노래에 맞춰 환호하고 열광했다. 유튜브는 이날의 공연을 파격적으로 생중계했다. 전 세계의 유수 언론 매체들도 현장을 찾았다. AP, AFP,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ABC방송, 뉴욕 타임스, 영국의 BBC방송과 가디언지, 일본 요미우리 기자 등도 공연 현장에 있었다.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인 가수의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유력 신문과 방송이 취재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공연 후 호의적인 외신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번개가 같은 자리에 두 번 떨어질 수 있다. 젠틀맨이 유튜브의 기록을 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도 “처음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복제품이라고 비난했던 많은 사람이 어느새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틀맨에 대해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반응들이 있지만, 해외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지표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젠틀맨은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핫 100’에 단숨에 12위로 진입하더니 곧 이어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빌보드 세계 2위라는 대기록을 기록한 강남스타일이 핫 100 차트에 진입할 당시 64위였던 것에 비하면 12위는 52단계나 앞선 순위다. 며칠 전에는 2013년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싸이가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다. 젠틀맨은 유튜브 조회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공개 4일 만에는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해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튜브 일일 조회 수도 3840만건을 기록해 이 역시 최고 신기록이다. 이처럼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서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반도와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 한국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많은 외국 투자가와 외국인들이라면,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의 활약은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 진출이라는 문화적 차원의 의미도 대단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고조된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위기 이미지를 완화시켜 주는 완충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싸이 공연이나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본 외국인들은 북한으로 인해 비록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조성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 속에서 싸이를 배출한 한국과 한국사회를 새롭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제 간 외교도 정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 있어 민간분야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기여하는 바가 지대하다. 그동안 영화나 TV 드라마 등이 중심이 되어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면, 이제 한국의 대중음악이 그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우리 대중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를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 정말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제2의 싸이가 나올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여건을 꼼꼼히 살펴서 이들이 창의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법적·제도적 환경을 정비해 주는 일이다.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일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고 구체적인 현안에서부터 찾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창조경제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 해야”

    “창조경제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 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회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페이지 회장에게 “기존의 시장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구글과의 협력이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글과 한국 기업이 협력관계를 잘 이뤄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스마트폰에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협력관계를 언급했다. 이어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래리 페이지 CEO는 벤처신화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페이지 회장은 “구글을 창업할 때 박사과정에 있었는데 학교에서 사업에 실패해도 다시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업에 나설 수 있었다”며 “학교뿐 아니라 국가도 ‘리스크 테이킹’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의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접목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며 “지금 인류는 기술을 통해 가능성을 확대해 가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페이지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인을 언급하며 “최근 한국의 ‘싸이 현상’에 대해 놀랍게 생각한다”며 “재미와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적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리콘밸리도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근접해 있는 점이 성공의 한 이유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기 전 위키피디아를 통해 대통령의 이력서를 봤는데, 한국어의 영어 번역이 잘 안 돼 있었다. 구글은 자동번역서비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페이지 회장은 박 대통령과 인사할 때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박 대통령의 환영 인사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하는 등 예의를 갖췄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 이창한△미래선도연구실장 양성광△방송통신융합실장 최재유△대변인 민원기△창조경제기획관 노경원△정책기획관 조경식△국제협력관 김선옥△연구개발정책관 이근재△연구공동체정책관 용홍택△우주원자력정책관 문해주△과학기술정책국장 김주한△과학기술인재관 이진규△연구개발조정국장 유용섭△심의관 홍재민△성과평가국장 백기훈△융합정책관 강성주△방송진흥정책관 정한근△전파정책관 조규조△정보화전략국장 박재문△인터넷정책관 박윤현△정보통신산업국장 박일준△통신정책국장 이동형△국립전파연구원장 서석진△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오태석 ■외교부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백지아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이인재△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박경배△대구시 행정부시장 여희광△충남도 행정부지사 송석두△경북도 행정부지사 주낙영△소방방재청 전출 권영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이준원△식품산업정책실장 최희종△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김남수 ■관세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관지원국장 김재일△정보협력국장 이명구△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 주시경 ■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계정책국장 최성욱◇과장급 전보△경제통계기획과장 문권순△지역소득통계과장 어운선 ■강원대 △공과대학부속공장장 이원규△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은희창 ■해피랜드F&C ◇영입△영업담당 상무이사 김창민△생산담당 이사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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