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경태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4
  • 최중경 청문보고서 채택 사실상 무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경과보고서 채택 기한인 24일 예정됐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간 입장차로 열리지 못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과보고서 채택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1일 오후 삼호주얼리호 인질 구출 작전에 성공한 직후 이 대통령이 ‘최 후보자가 장관이 돼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 등에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경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하는 데 큰 흠이 없다고 봐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민주당을 설득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조경태 의원은 “세금 체납 등 부적격 사유가 심각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정식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법상 이날 자정까지 국회에서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송부를 다시 한번 요청한 뒤 채택에 관계없이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 청와대는 25일 최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오는 26일까지 보내 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하고 기한 내에 보고서를 받지 못하면 오는 27일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채택) 못했는데 (임명)됐다.”면서 “야당이 위원장인 경우 통과된 게 어떤 것이 있는지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도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청목회 로비’ 의원 내주 소환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9일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던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주부터 청목회로부터 2000만원 이상 받은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현금을 받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을 우선 소환하기로 하고 해당 의원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현재까지 소환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으나 검찰이 부르면 직접 나가 해명하겠다.”며 “대가성 없는 후원금을 받은 만큼 옥석을 가려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경태 민주당 의원의 비서인 박모씨를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같은 당 강기정 의원실의 지역구 사무실 여직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조사한 다음 귀가조치한 점으로 미뤄 검찰의 수사 초점이 국회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원을 보고 돈이 계좌나 현금 형태로 전달됐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검찰이 청목회에서 후원금을 받은 의원 38명을 모두 기소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이에 검찰의 1차 수사 대상은 현금을 직접 받은 의원 8명이고, 이후 후원금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원 11명이 검찰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0만원 이상이면서 현금을 직접 받은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500만원 이상 받은 의원들도 사법처리될 공산도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개인의 연간 후원금 한도를 500만원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좌로 후원금이 입금됐다면 해당 의원이 계좌를 직접 관리했는지도 수사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가 청원경찰법 개정 전에 국회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해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일부 의원이 해당 계좌 관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비서관 첫 자진출석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8일 민주당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최인기 의원의 비서관 최창주씨가 자진출석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다. 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에 응해 자진 출석한 것은 지난 5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2주 만이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청목회로부터 후원금 1000만원을 2차례에 걸쳐 나눠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체포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씨와 회계담당 여직원,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김진열씨 등 3명 모두 피의자 조사를 한 다음 일단 귀가 조치했다. 민주당이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당론을 변경함에 따라 검찰은 유선호·조경태 의원실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6년 전부터 로비용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구별로 포섭할 국회의원을 정한 뒤 청목회 간부들이 면담하고 “후원금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서 18일 확인됐다. ●입법로비 시작 청원경찰들은 2003년 5월 청원경찰의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를 결성, 다음해 10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1인당 10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목회는 특별회비를 걷어 청원경찰 등급제, 정년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에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청목회는 숙원인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을 재개, 다음해 1월부터 특별회비를 모으고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로비 2008년 8월 청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씨는 특별회비 계좌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모금을 독려해 6억 5000여만원을 모았다. 당시 최씨 등 청목회 간부들은 “특별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되 (불법후원금 노출을 꺼리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0만원씩 소액 후원하는 것처럼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에는 전남도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최규식·이명수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기로 했다. 특별회비를 적극적으로 납부하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자.”고 결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비범행 수법 최씨 등은 같은 해 12월까지 전국의 청목회 지회장을 동원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며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면담자리에서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법률개정 업무 관련성 및 개인 성향을 고려해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실제로 법안 발의를 주도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게는 5000만원, 이명수·권경석 의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신지호·유정현·이인기·조진형, 민주당 강기정·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 등 9명에게는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6명에게는 600만원(1명), 530만원(1명), 500만원(23명), 200만원(1명)의 후원금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청목회 수사로 정치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국회는 공전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은 “사안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며 예산 심사를 거부했다.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돼온 일이지만, 정치 주체 간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안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 조직을 정치 권력에 팔아넘긴 소수의 정치검찰과 싸워야 한다.”면서 검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분리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문학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경찰에 수사개시·진행권은 물론 기소가 불필요한 사건에 대한 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사의 직접 수사권과 지휘권은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가 전면에 나서 청와대를 끌어들였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형인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경부 차관을 ‘어둠의 삼각권력’으로 지칭하면서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형제들, 한줌의 정치세력들과 맞서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를 한껏 자극했다. 이날 예정됐던 손 대표의 4대강 현장 민생 탐방, 경북도당 출범식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현직 의원 소환 여부까지 검토되는 마당에 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검찰 수사를 ‘이명박 대통령의 정권 말기 레임덕을 덮기 위한 고도의 정치수사’라고 규정했다. 이날 수차례 비공개 의총을 열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논의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의원 299명 모두 검찰의 탄압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민주당 87명 의원 전원이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에 가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당한 의원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조경태 의원은 “검찰에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진술해 억울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죄를 지은 게 없는데 뭐 때문에 검찰에 나가느냐. 법대로 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내심 분을 삭이고 있다. 청와대와 검찰 등이 ‘여의도 정치’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서민 정책 추진과 함께 정국 주도권이 여당으로 와야 다음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검찰이 이렇게 휘저어 놓아서야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법사위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감액하자는 데 여야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요청하고 있는 ‘정권 중점 법안’의 처리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통일세 준비를 위한 ‘남북협력기금 개정안’과 4대강 사업을 위한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의 처리를 독촉했으나, 당내에서는 “지금 무슨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삐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공적 라인은 일단 ‘반격’에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야당이 예산안 심의 등 국회 활동을 거부한다면 이는 직무유기이자 법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어떻게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느냐.”면서 “사실 그동안 언어폭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러 번 사지로 몰아넣었던 분이 손 대표가 아니었느냐.”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반응으로는 대단히 강력한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은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먼저 치고 나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태 추이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민생현안과 직결된 예산심사까지 거부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수·이지운·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청목회 수사, 정치적 고려 없다

    청목회 수사, 정치적 고려 없다

    정치권을 직접 겨냥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수사가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외길’로 치닫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는 17일 “총장의 ‘노코멘트’ 입장은 (총장이) 한마디 하면 ‘국민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발언에서 불거졌듯이 파장이 너무 크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말문을 닫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검찰 총수의 노코멘트는 또 ‘청목회 등 일련의 수사에 관해서는 일선 지검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눈치를 보거나 휘둘리지 말고 앞만 보고 수사하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 같은 총장의 의중을 반영이라도 하듯 청목회 후원금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은 16일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최규식·강기정 의원실의 ‘심복’인 회계 책임자나 사무국장 등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뒀다. 검찰은 17일 두 의원과 마찬가지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실 실무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의 이 같은 쾌도난마식 행보에 민주당 측은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있으나 검찰은 ‘통상적인 수사의 일환’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한나라당이나 선진당 관계자들은 모두 나와서 조사를 받았다.”며 민주당 측의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은 “당론에 따라 행동할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검찰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기정·최규식 의원실 관계자의 체포를 계기로 검찰의 자세는 한층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검찰 주변에는 여당을 포함해 현직 국회의원을 열명 넘게 건드린 만큼 수사를 잘못하면 검찰이 죽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패한 게 사실이다. 이는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짐작게 하고 있다. 초강수의 연속인 검찰의 청목회 수사는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뇌물죄 적용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대가성이 있을 경우 뇌물공여·수수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의원실 실무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압수수색 대상 의원 11명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강기정·최규식 의원실 직원 전격 체포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6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과 최규식 의원 회계책임자·전 보좌관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참고인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같은 당 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실 관계자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청목회 수사를 시작한 뒤 정치권을 상대로 한 첫 강제수사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만 타깃으로 한 게 아니다.”면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관계자들은 이미 다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김진열 사무국장을 체포했다. 김씨는 오후 6시 50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에 의해 체포돼 서울로 압송됐다. 김씨는 청목회로부터 거액의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 의원의 회계책임자다. 검찰은 또 최규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모씨와 회계담당 여직원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목회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강 의원은 지난해 말 청목회로부터 청원경찰법 입법에 힘써 주는 대가 등으로 후원금 1000여만원을 소액 후원금 형태로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청원경찰법 일부 개정법률안’ 개정 당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었던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다른 의원 38명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강 의원은 지난 8월 28일 광주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청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청목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최 의원은 청목회로부터 가장 많은 5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원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았으며, 돈을 쪼개 입금하도록 하는 등 대가성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의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청원경찰법 개정 대가로 여야 국회의원 38명에게 3억 830만원의 후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로 청목회 회장 최윤식(56)씨 등 간부 3명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원 11명 압수수색… 국회 ‘패닉’

    의원 11명 압수수색… 국회 ‘패닉’

    청원경찰법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은 5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10곳이 넘는 현역 의원 사무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정치권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본회의 대정부질문 중간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국회 유린”이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검찰은 ‘원칙수사’를 강조했다. 검찰이 오후 2시쯤 동시에 압수수색한 곳은 민주당 최규식·강기정·유선호·최인기·조경태 의원, 한나라당 조진형·유정현·신지호·이인기·권경석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사무실 등이다. 이와 관련, 조은석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는 “후원금이 전달된 장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이라면서 “압수수색과 관련된 국회의원은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차장검사는 “옥석을 철저히 가려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후원금 내역이 기록된 컴퓨터 파일과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해당 의원들의 회계책임자를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소환 대상 의원들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2010년 11월 5일은 정부에 의해서 국회가 유린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안타깝지만 법대로 처리돼야 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공식 논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다른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부실 수사로 검찰이 곤경에 빠지자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나 총리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서 그럴 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원회 담당 책임자의 책상만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8억여원의 특별회비를 걷어 이 가운데 일부를 국회의원들의 후원계좌로 입금한 최윤식 청목회 회장과 양동식 사무총장, 김영철 추진본부장 등 3명을 구속했다. 정현용·강주리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짜 다운로드쿠폰’ 좋아하다 컴퓨터 거덜난다

    ‘공짜 다운로드쿠폰’ 좋아하다 컴퓨터 거덜난다

     파일공유 사이트의 무료 다운로드 쿠폰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운로드 프로그램 실행시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컴퓨터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파일공유 업체에서 이용자들 개인PC의 자원을 활용해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이다.  ●사방천지에 널린 무료 쿠폰  ’다운로드 이용권 20GB’ ‘무료 다운로드 10회 쿠폰’  이같이 적힌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들이 주변 곳곳에 널려있다. 마음먹고 한시간만 돌아다니면 쿠폰 10여장은 금세 챙길 수 있다. PC방은 물론 음식점,당구장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편의점과 대형 커피체인점 매장 안에도 수백장씩 비치돼 있어 누구나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 심지어 치킨·피자 배달이나 쇼핑몰 물품 배송시에도 쿠폰이 동봉돼 오는 경우도 많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쿠폰에 쓰인 번호만 입력하면 누구나 원하는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쿠폰들은 사용하기 간단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NS·인터넷카페·개인블로그에는 “쿠폰을 많이 챙겨왔다. 필요하면 말해달라.”는 글이 수없이 올라온다.  ●내 컴퓨터 자원 활용…사용시 조심해야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받기 위해선 해당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개인 컴퓨터의 자원을 잡아먹어 컴퓨터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서버에서만 파일이 전송되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다른 개인PC와 파일을 주고받는 ‘공유’를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방식을 ‘그리드 딜리버리’라고 한다. ‘그리드 컴퓨팅’, ‘분산 컴퓨팅’이라고도 하는데 수많은 컴퓨터를 하나로 묶어 같은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1대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연산처리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무료 쿠폰을 남발하고 있는 파일공유 업체는 ‘그리드 딜리버리’의 애초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자신들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드 딜리버리를 이용하면 업체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 통신회사에 지불할 비용이 줄어든다.  그리드 딜리버리는 이미 수년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다음 등 대형 포털과 판도라TV 등 동영상 제공 업체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이용자에게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은 채 개인 컴퓨터 자원을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일부 회사는 이 기술 대신 다른 기술을 사용하기로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관련법 개정안 2년째 ‘계류중’  2008년 10월에는 그리드 딜리버리를 문제삼는 법안도 나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은 ‘2008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해 이용자 컴퓨터 자원의 활용목적·범위·시간 등을 동의받도록 했다.  이 의원은 “이용자 컴퓨터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형식적인 이용약관만 제시하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용자 컴퓨터를 임의로 활용하는 것을 방지할 방안이 부재한 실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발의를 담당했던 이 의원실 윤종우(현재 민주당 조경태 의원실 소속) 보좌관은 “개인PC에 어느 정도 부하가 걸리는지, 메모리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 발의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관계자들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상임위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돼 2009년 4월 22일 회의에 상정됐지만, 그 뒤론 감감무소식이다.  ●약관에 ‘허술한’ 표시…프로그램 꺼도 실행돼  이처럼 당국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일부 업체들이 알게모르게 이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파일공유 사이트들도 할 말은 있다. 그리드 딜리버리를 활용해 업체의 비용을 아끼는만큼 더 저렴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또 약관에 미리 공지하고 프로세스를 가동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  한 업체 관계자는 “이용 약관에 그리드 딜리버리에 관한 내용을 써놨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적용시간과 용량 등을 구체적으로 표시한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회원 PC의 저장공간이나 리소스를 활용해 다른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중계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회원은)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만 있을뿐 개인 PC의 자원을 언제 얼마나 가져가는지 알 수는 없다. 이마저도 약관에 동의를 해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동의’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또 일부에선 프로그램을 종료시켜도 그리드 딜리버리 시스템은 계속 실행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꺼도 그리드 딜리버리 시스템은 꺼지지 않은 채 개인PC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더러는 컴퓨터 시작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현상도 확인된다. 이 역시 사용자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구조다.  ● “완전히 속은 기분” 네티즌 분노…손수 제거프로그램 제작도  결국 참다 못한 네티즌들이 직접 나섰다.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늘었다. 어떤 이들은 직접 ‘그리드 딜리버리 제거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완전 속고 살았다.”며 “내 컴퓨터에서 파일이 전송되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공짜 다운로드 쿠폰으로 영화를 다운받다 보니 컴퓨터가 너무 느려져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몇백원 때문에 몇백만원짜리 컴퓨터가 망가지는 것 같다. 상술에 완전히 놀아난 꼴”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민주, 한·미 FTA 전면 재협상 가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다음달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의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은 한·미 FTA 전면 재협상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민주당 FTA 특위는 다음 달 3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서 안건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특위 관계자는 29일 “특위 내 여론이 재협상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11월 2일 최고위원회 제출, 3일 당무위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가 상대 국가를 제소할 수 있는 투자자국가제소(ISD) 조항은 기업형 수퍼마켓(SSM) 규제 법안과 연장선상에 있어 재협상을 통해 제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재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위는 이번 주말 회의에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다음 달 1일 정부 측을 불러 최후 반론을 들은 뒤 안건을 당 지도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위 관계자는 “조건부 재협상 2건, 재협상 반대 1건 등 3건이 올라갈 예정이며 지금까지 당론이 FTA 재협상 반대였던 만큼 의원총회(4일)에서 난상토론을 벌인 뒤 새로운 당론을 정하기 위한 표결 처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이 이날 민주당 FTA특위 소속 국회의원 13명에게 재협상 여부를 물은 결과, 중립 입장을 밝힌 홍재형 특위 위원장·전병헌 특위 간사·박영선 의원을 제외한 김영록·조경태·주승용·서갑원·최규성·유선호 등 의원 6명이 재협상에 찬성했으며 우제창·김동철·이용섭·홍영표 등 의원 4명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만약 의총 표결에서 재협상 요구가 많아 당론이 뒤바뀔 경우 손학규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당내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을 한마디로 정리할 상황은 아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한·미 FTA 조속 비준을 촉구한 바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력산업 구조조정 방안 도마에

    7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조정 방안과 한전의 방만한 경영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지경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을 근거로 발전사의 시장형 공기업 지정 등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결정했는데 대부분 연구진이 경제학자로 경쟁에 우호적이어서 용역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용역 내용도 10년간 전력산업구조개편 작업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통합구매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정부 자료를 보면 연료의 통합구매보다는 개별구매가 유리한 것으로 나오는데 통합관리본부를 구성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면서 “발전사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가격이 싼 저질탄 구매를 늘려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료비 연동제에 대해서도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요금체계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연료비 연동제를 내년부터 도입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연동제 도입으로 요금 인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쌍수 한전 사장은 “연료비 연동제는 선진국에서 다 하고 있다.”면서 예정대로 이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국내 발전비중은 화력이 대부분이고 화력은 연료비의 원가비중이 75%로 탄력을 받는다.”면서 “연동제로 요금이 오를 경우에 대비해 약자를 보조하는 별도 시스템도 정부와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한전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8969억원에 달하는데 성과급 명목으로 올해만 직원들에게 378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지역주민 서명운동 돌입

    부산 을숙도대교의 유료통행이 시행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통행료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이용자인 서부산 인근 주민과 녹산공단 입주업체 등의 통행료 인하 민원이 잇따르고 차량 통행량도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4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민주당 조경태(부산사하을) 의원과 지역주민들은 지난 2일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행료 인하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을숙도대교 통행료를 소형차(1400원) 기준 50% 수준인 700원 선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한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조의원은 “을숙도대교를 이용하는 서부산 주민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비싼 통행료 때문에 통행량이 줄면서 낙동강하구둑 부근의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 6900대의 차량이 을숙도대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개통 첫해 계획통행량인 4만 4894대의 37.6%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다. 시는 명지주거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연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차량 통행이 다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고려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 이용차량에 한해 29% 할인을 해주고 있다.”면서 “요금산정 시 공청회 등을 통해 통행료가 책정됐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75호광장에서 사하구 신평동 66호광장을 연결하는 길이 5.2㎞(왕복 6차로) 도로인 을숙도대교는 4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10월30일 완공과 함께 임시개통됐으며, 지난 2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새 지도부 첫날 ‘화합’ 외쳤지만…

    민주 새 지도부 첫날 ‘화합’ 외쳤지만…

    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4일 현충원과 고 김대중 대통령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손학규 대표가 취임 첫날 일정에서 강조한 것은 ‘2012년 정권교체’와 ‘강한 야당’이다. 당 운영 기조로는 화합을 내세웠다. 하지만 첫날부터 정세균 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하고 정동영·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견제성 발언을 숨기지 않는 등 민주당은 전당대회 후유증을 드러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국민과 당원은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명령을 주셨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을 다짐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국민을 무시하는 반칙, 반서민, 반평화 정책에 결연히 맞서서 민주, 민생, 평화의 기치를 높이 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출신’ 제1야당 대표라는 점을 극복하고 수권 정당을 이루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묘소와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은 데 이어 6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민주개혁 세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되고 유력 당권 주자들이 적은 표 차이로 순위를 다툰 것은 손 대표가 당내에서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손 대표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공식 일정에 불참한 채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조찬 회동을 갖고 거취를 논의했다. 정 최고위원은 회동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위해 어떤 행동이 옳은지 고민된다.”며 사퇴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것은 새 지도부가 화합해서 제1야당의 몫을 잘하고 당원 주권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라는 것”이라며 손 대표를 견제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진보, 복지의 길을 가야 한다.”며 당의 진보적 변화를 주문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정체성은 뭐니 뭐니해도 개혁과 진보”라며 이 최고위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수권 정당을 못 만들면 직무유기 내지는 당원기만죄로 구치소에 간다는 자세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겨냥했다. 한편 지역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거론된다. 김부겸·조경태 의원과 6·2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 물망에 올랐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선거운동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계파별 협공을 벌이고 있다. 당의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단일화 난관에 봉착한 이른바 486(소장파) 후보들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위해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TV토론 날세운 공방 당권 주자들은 12일 부산 MBC 주최 TV토론회에서 거친 공방을 벌였다.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주류 측 최재성 의원은 비주류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부유세 도입론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부유세에 반대했는데 심한 가치관의 전환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정 고문은 “486은 당의 자산이자 힘”이라며 반격을 자제했다. 주류측 후보들이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정 고문의 공격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처를 받았다.”고 날을 세우자, 정 고문은 “노 전 대통령과 충돌한 것은 통합 문제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정세균 전 대표에게 협공을 폈다. 박주선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특검 등이 성과가 없자 (정 전 대표가) 유야무야 등원했다.”고 했고, 천정배 후보는 “이번 전대는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야당을 만든 정세균 체제에 대한 심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대선 완패, 총선 참패를 딛고 제1야당으로 거듭났다.”며 비주류의 ‘실패한 2년’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백원우 의원은 부산시당개편대회에서 “젊은 정치인 3인(최재성·이인영·백원우)이 단결을 통해 지도부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두 후보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줘 민주당의 단결과 새 변화를 만들어 달라.”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백 의원은 “단일화 문제는 나의 사퇴로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와 협력 관계인 최재성 의원과 손 전 대표 및 정동영 고문 측으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의 단일화는 일단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백 의원의 사퇴로 결속력이 떨어진 친노계의 표를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시당 개편대회에서 비주류인 김재균 의원이 주류 핵심인 강기정 의원을 대의원 투표에서 247표 대 195표로 누르고 광주시당위원장에 오른 것을 놓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온다. 정동영 고문 등은 “비주류가 초반 기선을 잡았다.”고 보고 있고, 손 전 대표 측은 “김 의원이 손학규 전대표를 등에 업고 이겼다.”고 설명한다. 반면 정 전 대표 측은 “광주시장,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비주류인 상황에서 강 의원이 접전을 펼친 것만 봐도 대의원 표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맞섰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이변 부산시당 개편대회에서는 원외이자 친노·486 주자인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비주류의 지지를 받은 재선의 조경태 의원을 341표 대 272표로 꺾고 부산시당위원장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486 후보3명 컷오프 통과 세대교체 바람 예고

    민주, 486 후보3명 컷오프 통과 세대교체 바람 예고

    민주당이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9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골라냈다. 9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후보 16명 중 정세균·손학규·정동영·박주선·천정배·이인영·최재성·백원우·조배숙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특히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주자로 나선 최재성·백원우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해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486 후보 3명은 10일까지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면서 “후보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 게 당의 원칙이지만 3명 중 누가 가장 많은 득표를 했는지만 알려주면 되기 때문에 지도부도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486 출신 3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를 바라는 당심 때문에 모두 컷오프를 통과했다.”면서 “단일화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변화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486 그룹의 독자 정치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6명의 최고위원을 뽑고, 이 가운데 최다득표자가 당 대표가 된다. 486 출신 3명이 단일화를 하면 후보는 7명으로 줄게 된다. 더구나 조직력에서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조배숙 의원은 ‘전대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한 여성후보가 6위 내에 들지 못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배려 규정에 따라 본선 순위와 관계 없이 지도부 입성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7명 모두가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는 셈이어서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간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86 그룹의 돌풍으로 이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정 전 대표는 더 힘을 받게 됐다. 그러나 비주류도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 박주선 후보 등 4명을 본선에 진출시켜 ‘정세균 대 반(反) 정세균’ 구도가 더 강해졌다. 손 전 대표는 양승조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자파 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단신으로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민주당의 간판급 여성 주자로 꼽히던 추미애 의원이 예선 탈락한 것도 이변이다.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여당 의원들과 표결처리했다가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격한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결국 당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중진인 김효석·유선호 의원도 고배를 마셨고, 부산의 유일한 재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탈락했다. 예비경선 투표에는 중앙위원 359명 중 315명(투표율 87.7%)이 참여해 1명당 3표를 행사했다. 민주당 중앙위원은 상임고문, 현역의원, 지역위원장, 기초·광역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당권 레이스 막올랐다

    민주, 당권 레이스 막올랐다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10·3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16명이 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9일에는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이 주축이 된 중앙위원들이 1인3표 방식의 투표로 본선에 진출할 9명을 결정하는 컷오프(예비경선)가 열린다. 본선에서는 1인2표로 최고위원 6명을 뽑고, 최다 득표자가 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새로 도입한 만큼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할 전망이다.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추미애·조경태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민주개혁 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겠다.”면서 “획기적인 대선후보군을 육성하고 보수 후보를 압도하는 민주 진영의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저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적·인간적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면서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욕심을 비울 사람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그들만의 나라, 부자들만의 나라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10·3전당대회는 국민을 끝까지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날”이라면서 “민주당의 집권의지와 수권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 외에 박주선·천정배·김효석·유선호·추미애·조배숙·조경태·백원우·최재성·양승조 의원과 이인영·정봉주·장성민 전 의원 등 16명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빅3’ 및 박주선 의원만이 당선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나머지 후보들은 컷오프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486그룹인 백원우,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은 본선 등록일인 10일 전까지 단일화하기로 했다. 단일성 지도체제(대표·최고위원 분리 선거)가 무산돼 모두 출마했다가는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단일화를 추동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486그룹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3명 모두 자기 희생을 할 뜻을 밝혔다.”면서 “유력 정치인의 ‘참모’가 아닌 우리 세대의 깃발을 들고 정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신중함이 지나쳐 추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을 여야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받을 만큼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지경위 김영환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답변한 내용이 불안하다. 장관으로서의 소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소신 부족… 자진사퇴 어떠냐”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소신발언도 적고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데 자진 사퇴하는 것이 어떠냐.”고까지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기회를 준다면 마지막 공직봉사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적절하게 투기한 창신동 ‘쪽방촌’ 주택을 원주민에게 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느냐.’는 김낙성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의에는 “질의의 취지를 이해하겠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이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때마다 이 후보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서민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어려운 입장에 계신 분들을 크게 헤아리지 못한 점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을 거울 삼아 친(親)서민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지난해 4월29일 재·보선 출마 이후 올해 8월까지 재산이 6억원 이상 늘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재산 증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즉각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해 구두로 재산내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명이 불충분 하다며 재차 자료 제출을 재촉받기도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엔 유보적 그러나 이 후보자는 “친서민·중소기업 대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강한 어조로 답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가장 역점을 둘 분야에 대한 답변에서다. 지경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균 의원은 “첫 단추로 대·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납품단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납품단가 연동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일리 있는 대안 중 하나이지만, 기업 간의 거래에 제대로 적용될지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대책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 모두 필요하다.”면서 “소영세상인 보호를 위해서는 사업조정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SSM 규제 강화가 한·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통상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본질을 살펴보고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최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PG 차량과 CNG 차량 관리에 관해서는 “정부의 관리체계상 용기는 지경부, 차량 부착 이후는 국토해양부로 이원화돼 있으나 빨리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인사권” 주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지경부 산하 6개 공기업의 상임·비상임 이사의 46.5%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경부 산하기관 인사문제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실세차관 논란도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인사권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문제 있는 인사를 바로잡아야 진짜 힘 있는 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박영준 2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이 후보자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홍성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7·28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주류·비주류 할 것 없이 “자만했다. 공천실패의 결과다. 자성이 필요하다.”며 몸을 낮췄다. 민심으로부터 버림받은 당의 진로를 고민하기보다는 당권 투쟁으로 쉽게 빠져들 것 같아 더 위태로워 보였다. 당권 경쟁의 당사자들은 29일 하루 종일 입을 다물었다. 책임론에 직면한 정세균 대표는 출근하지 않았다. 지원유세 강행군 때문에 애초부터 하루를 쉴 생각이었으나, 충격적인 패배로 그는 당분간 자신의 진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주류의 좌장격인 정동영 의원은 이날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30일엔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을 찾아 농성하는 환경단체를 격려할 생각이다. 정 의원은 “선거가 이렇게 돼 4대강 공사를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라면서 “민주당에 근본적인 반성을 주문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 이상의 질문엔 “오늘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충주에서 지원유세를 한 손학규 전 대표는 서둘러 춘천으로 돌아갔다. 그를 따르는 의원들 사이에선 ‘결국 손학규가 돌아와야 문제가 풀린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손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서기엔 당의 상처가 너무 깊다. 숙고에 들어간 ‘빅3’와 달리 당내 주류·비주류 간 신경전은 표면화됐다.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정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임시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이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은 “현 지도부의 임기는 이미 7월6일로 만료됐는데, 재·보선 때문에 계속된 것”이라면서 “당권에 재도전하려는 현 지도부가 전당대회의 룰을 짜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비대위가 꾸려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측 최고위원인 박주선 의원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6·2지방선거 이후 변화의지를 보이지 못한 민주당의 무능에 대해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 대표의 1차 책임론을 거론했고, 이종걸 의원은 “2년 임기의 야당 대표가 연임해 4년 독주한다는 건 전례가 없다.”며 정 대표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했다. 반면 주류 측 이미경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패배를 가지고 한꺼번에 잘못됐다고 몰아치는 것은 균형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비주류의 공세를 비판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의원도 “정세균 대표가 전당대회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책임하다.”면서 “전당대회 전까지만 운영될 비대위가 꾸려진다면 당의 노선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없이 오직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룰을 만들기 위해 후보 간 대리전을 벌이는 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정세균 대표와 수경 스님/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세균 대표와 수경 스님/박대출 논설위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무진장’으로 통한다. 원래 지역구에서 따왔다. 전북 무주·진안·장수를 일컫는다. 지금의 지역구는 임실이 추가됐다. 무진장에서 얻은 표는 ‘무진장(無盡藏)’하다. 18대 총선 때는 3만 5566표. 득표율이 무려 74%다. 무주·진안·장수는 전북에서 가장 내륙지방이다. 산세가 험해 사람의 접근이 힘들다. 그래서 예로부터 무진장 지역으로 불려왔다. 주민들은 4년마다 험한 산세를 넘어 투표소로 달려갔다. 정세균을 위해. 그것도 네 번씩이나.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그 자리를 버렸다.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총선 1년3개월 만이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이유로 댔다. 사퇴 각오는 비장했다. 11개월이 흘렀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민주당은 축배를 들었다. 정 대표는 개선장군이 됐다. 떠밀리듯 의원직에 복귀했다. 사퇴할 때도, 복귀할 때도 3만 5566명에게 묻는 절차는 없었다. 정 대표 얘기만 아니다. 걸핏하면 의원직 사퇴다. 18대 국회도 줄을 이었다. 이강래·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 등. 이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정 대표와 함께 사퇴를 선언했다. 이틀 만에 뒤집었다. 천·최·장 3인은 다섯달 만에 번복했다. 집안싸움까지 벌어졌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 사기극’, ‘쌩쇼’라고 비판했다. 집단 사퇴극도 예사다. 자유선진당 의원 17명은 전원 사퇴서를 냈다. 국회의장이 아닌 당 총재에게 냈다. 처리될 리가 없다. 헌정사에 사퇴 파동은 많다. 거의가 정치쇼로 끝났다. 수경 스님이 얼마전 잠적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납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남긴 채. 화계사 주지 자리도, 조계종 승적도 버린다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왠지 믿어진다. 돌아올 기약이 진짜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무소유를 따르는 불자여서 그런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스님이 그려온 삶의 궤적이 신뢰로 이어진 것일 게다. 의원직 사퇴와는 다르게 와 닿는다. 수경 스님은 불심(佛心)으로, 의원들은 불신(不信)으로 인식된다. 진정성의 차이다. 의원들이 자초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좋은 게 한둘이 아니다. 헌법 기관으로 명예가 따른다. 4년 임기 보장은 명예를 더욱 빛내는 옥(玉)이다. 요즘처럼 불안한 구조조정 시대에선 큰 특권이다. 그 특권을 얻으려는 노력은 눈물겹다. 그들은 선거 때만 되면 한표 한표에 생사를 건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버린다고 한다. 특권을 진짜로 포기하면 충격을 주는 결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거의가 시늉으로 끝난다. 의원직을 버린다는 건 십중팔구 거짓이다. 사퇴카드는 여러모로 무용(無用)하다. 상대방이 겁먹거나 동요하면 유용해진다.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전무에 가깝다는 점이다. 사퇴의 진정성을 믿는 이는 별로 없다. 설령 믿는다고 해도 그만이다. 국회엔 보따리를 싸들고 말릴 동지도, 적도 없다. 혼자만 악을 쓰는 꼴이 된다. 속된 말로 약발이 안 먹힌다. 효과 없는 정치투쟁의 기법이다. 정치 불신만 더 깊게 할 뿐이다. 4년짜리 특권엔 의무가 따른다. 4년간 성실한 입법활동에 임해야 한다. 그런 의무를 깨는 건 약속위반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배신이다. 헌법기관의 공백은 직무유기다. 정 대표는 11개월간 직무를 유기했다. 당 대표의 직무만 수행했을 뿐이다. 3인방이 직무를 버린 기간은 5개월이다. 이마저 번복해 정치쇼를 자인한 셈이 됐다. 얻는 건 없고, 잃기만 했다.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 국회법상 의원직 사퇴 처리는 두 가지다.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다. 그것도 선출직이다. 퇴진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국회의장이나 동료 의원들이 허락할 일이 아니다. 굳이 물으려면 지역주민에게 물어야 한다. 국회법은 꼼수다. 사퇴 쇼를 멋대로 부려도, 자리를 보전케 하는 술수다. 사퇴서를 내면 자동 처리되도록 국회법을 바꿔야 한다. 의원직 사퇴 쇼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dcpark@seoul.co.kr
  • [지방선거 D-5 부산/강원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부산, 연제·사하구·기장군 최대 격전지 떠올라

    [지방선거 D-5 부산/강원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부산, 연제·사하구·기장군 최대 격전지 떠올라

    부산에서는 16개 선거구에서 모두 44명이 등록해 2.7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무소속과 야당후보가 승리하느냐다. 대부분 한나라당 후보 승리가 점쳐지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싹쓸이’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서구와 남구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박극제 후보와 이종철 후보가 단독 등록해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나머지 14개 선거구 중 현직구청장이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은 사하구, 연제구, 금정구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연제구와 사하구, 그리고 3선으로 현 구청장이 불출마한 기장군 등 3곳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제구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위준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 후보인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출신인 임주섭 후보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는 곳으로 현재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하구는 3명의 후보가 혈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의 한나라당 이경훈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정화 후보, 민주당 배명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자치구는 시나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원활한 행정을 펼치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집권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 ‘낙하산 공천’으로 출마한 이 후보와 그를 공천한 한나라당에 대해 구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배 후보는 부산의 유일한 야당 국회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부산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기장군에서는 최현돌 현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성률 후보와 민주당 손현경 후보, 미래연합 김유환 후보, 무소속 윤을석 후보, 오규석 후보 등이다. 홍 후보와 오 후보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유환 후보, 손현경, 윤을석 후보 등이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홍 후보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도시철도연장과 버스노선 확충에 힘쓰고 좋은 기업을 유치해 많은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오 후보는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가는 지역 인재가 없도록 가칭 ‘기장군 장학재단’을 만들고 교육정보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금정구에서는 김세연 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부산시시의원 출신인 원정희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출마한 고봉복 현 구청장이 격돌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진구, 영도구, 수영구, 해운대구, 중구, 동구, 사상구, 북구 등 나머지 대부분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대체로 앞서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