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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수기 ‘전세대란’ 특단대책 있어야 한다

    전셋값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다. 이사 수요가 뜸한 여름철 비수기인 데다 집값이 떨어지는데도 전셋값은 뛰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47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가 올 상반기 3.49% 오르는 등 서울·수도권의 이른바 인기 주거 지역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심상치 않은 전세 시장의 과열을 막을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변화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주택 보유자들은 저금리로 인해 전세에 비해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세입자들은 월세 부담이 있는 데다 주택 소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전세 물건만 찾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3.5%로, 10년 전인 2003년 5월 63.7% 이후 가장 높았다. 부산 일부 지역은 전세가가 매매 가격의 76.3%까지 올랐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위협받는 원인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점검하기 바란다. 주택 시장의 이상 기류와 달리 정부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지역에서만 전셋값이 오르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면서 2010년이나 2011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전세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오히려 전셋값이 오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뀌어 시장 정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서민층이 체감하는 고통과는 동떨어진, 안이한 자세라고 판단된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65%를 넘으면 매매 수요가 생긴다는 속설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은 줄어들고, 렌트족이 늘어나고 있는 게 큰 흐름이기 때문이다. 소유 중심 주택 정책의 궤도를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없는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그제 전월세 상한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는 반영되지 않고 유보됐다. 국회는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하루빨리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2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행복주택사업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갈등 조정 능력을 발휘할 것을 당부한다. 사업을 맡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방안도 시급히 제시돼야 한다.
  • 명절·휴가철 고속도 막히면 통행료 감면

    조경태 민주당 국회의원은 고속도로가 정체될 경우 통행료를 감면해 주는 내용의 유료도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명절이나 휴가철에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거나 공사 등으로 인해 통행 시간이 늘어날 경우 이를 보상해 주도록 한 것이다. 조 의원은 9일 “KTX의 경우 일정 시간 이상 지연 도착할 경우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주고 있다”면서 “천재지변 등을 제외하고 유료도로가 막힐 경우 법적 보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료도로별 예상 소요시간 및 통행료 감면 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밀양송전탑 공사 일시 중단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한국전력과 주민 간 갈등이 계속돼 온 가운데 양측은 29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는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김준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에너지 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밀양 송전탑 건설 재개 관련 중재안을 가결 처리했다. 중재안은 전문가 협의체를 40일간 운영하며 송전탑 건설로 빚어진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도록 했다. 협의체는 한전 측 추천 3명, 반대대책위 추천 3명, 국회 추천 3명(여 1, 야 1, 여야 합의 1명) 등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추천한 인사가 맡게 된다. 협의체 구성은 5일 이내에 마치기로 중재안에 명시했다. 협의체는 기존 건설 예정이던 선로가 주민들이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을 비켜갈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밀양 구간에서 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를 비롯해 송전탑 건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다만 일부 철탑 부지에 대해서는 한전이 공사 현장에 대한 보존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대책위도 한전이 보존조치를 하는 동안 일절 방해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조경태 소위 위원장은 “보존조치는 장비 점검·반출을 위하거나 폭우 등에 대비한 재해 예방 차원에서 현장 조치가 필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검토 결과를 국회 산업위에 보고하고, 한전과 주민들은 이 권고에 따라야 한다. 밀양 주민들은 공사중단 합의 소식을 듣고 일제히 환영했다. 양윤기 단장면 동아마을 이장은 “앞으로 가동될 협의체가 송전선 지중화나 우회 송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좋은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밀양송전탑 공사 반대 80대 3명 병원행

    밀양송전탑 공사 반대 80대 3명 병원행

    한국전력이 지난해 9월 중단한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를 20일 재개했지만, 주민들과 충돌을 빚으면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부상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격앙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밀양시 부북·단장·상동 등 3개면 공사장 6곳에 작업 근로자 100여명과 질서유지 인원 168명을 투입해 765㎸ 고압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재개된 공사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막아선 주민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6곳의 공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민들의 저지에 밀렸다.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입구에서는 도로 좌우의 나무를 밧줄로 연결해 공사 인력 진입을 막았고, 공사장으로 향하는 산길에는 경운기, 트랙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공사를 강행하면 목을 매겠다며 농성장 주변 나무 4그루에 목줄을 설치했고, 소똥과 인분 등을 투척하려고 준비했다. 오후에는 조경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일부 시민단체 회원과 함께 평밭마을 입구를 방문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눴다. 단장면 고례리 공사 현장에는 한전 측 공사 인력과 경찰이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대치했다. 송전탑 설치 예정지에는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합류했다. 충돌로 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평밭마을 공사 현장에서는 이모(82) 할머니가 경찰과 대치하다 실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다. 상동면 도곡리 공사 현장에서는 한전 인력과 몸싸움을 하던 이모(80) 할머니와 서모(83) 할아버지가 타박상을 입고 탈진 증세를 보여 헬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한전이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대화에 나설 때까지 공사 저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80대 노인들이 쓰러지는데도 한전은 공사를 강행하는 끔찍한 일을 벌이고 있는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사를 재개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했고, 6곳 중 3곳에서는 거의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부상자 3명은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은 결과 특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에 765㎸ 송전탑 161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밀양시 4개 면에 세울 52기 송전탑이 주민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밀양 박정훈 기자 kws@seoul.co.kr
  • “통과의례” vs “모두 패망”…‘安세력 독자출마’ 민주 내부 엇갈린 반응

    “통과의례” vs “모두 패망”…‘安세력 독자출마’ 민주 내부 엇갈린 반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 이른바 ‘안철수 세력’을 독자적으로 출마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양측의 맞대결을 언젠가는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받아들이고 필승을 다짐하는 측이 있는 반면, 야권연대 없이는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 ‘모두 패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흘러나온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자체 혁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10월 이후 안 의원 측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분위기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얼마만큼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국민들에게 만족스러울 만한 혁신과 개혁을 해내느냐에 따라 국민들이 평가해줄 것”이라면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은 경쟁과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간 “인재 영입 경쟁이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당 내부 인사를 마치는 대로 인재영입위원회를 가동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의원 측의 10월 재·보선 독자출마에 따른 비관론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야권 연대 없이 10월 재·보선에 민주당과 안철수 측이 동시에 출마한다면 야권 패배는 불보듯 뻔하다”면서 “새누리당에 (지역구) 당선을 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서 10월 재·보선보다는 전략적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0월 재·보선 지역 대부분이 새누리당 선거구라는 점에서 어차피 야권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안 의원 측은 인재 영입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정치 행보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갖춰지면 역할 분담에 들어갈 것이고, 안 의원이 직접 새 정치에 합류하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인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안 의원 측 간의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호남의 심장이라 불리는 광주를 방문, 야권 지지층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광주를 방문, 민주당의 혁신 청사진은 담은 ‘광주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의원 역시 17일 부산을 찾아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18일에는 광주 5·18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희호 만난 김한길 “DJ의 원칙 제대로 실천”

    이희호 만난 김한길 “DJ의 원칙 제대로 실천”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 박기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민주당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실 때 정책수석을 하면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만들어냈던 것이 사회안전망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큰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 배운 것, 그때 대통령께서 말씀해 주신 원칙들을 민주당이 제대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대통령을 강조하는 것은 5·4전당대회 이후 변화된 당내 상황과도 연관돼 있다. 새 민주당 지도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이른바 ‘DJ맨’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김 대표도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국민의 정부에서는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1988년 평화민주당 인권위원회 민권부국장으로 당료 생활을 시작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들은 그동안 친노(친노무현)계 등에 밀려 비주류에 머물렀지만 이번 5·4전당대회에서 잇따른 선거 패배에 대한 반발로 지도부에 대거 입성한 것이다. 한편 당 지도부는 10일 폐업 위기에 처한 경남 진주의료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이어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인사할 예정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혁신 외친 지도부 “계파청산·범야 통합”

    혁신 외친 지도부 “계파청산·범야 통합”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은 모처럼 보도진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김 대표와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 등이 앉은 뒤의 민주당 배경 그림도 노란색에서 연두색과 초록색 계통으로 변했다.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새 출발의 의지를 보여 줬다. 민주당 지도부는 첫날 변화와 혁신을 합창했다. 10월 재보선 때까지 고강도 혁신작업을 해 내지 못하면 안철수 의원 세력에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듯하다. 최근까지 계속 실시된 가상의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격차로 민주당이 왜소해진 상태다. 새 지도부가 당선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변화를 강조하면서 “혁신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요구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계파 청산의 약속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대의명분과 옳음을 한꺼번에 갖추도록 범야권의 통합을 이뤄 나가도록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세력과의 협력·경쟁을 고려한 발언 같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수권 정당을 강조하면서 “계파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열정과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 혁신의 출발은 대탕평과 공천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대선 기간 동안 했던 대국민 약속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약속도 지켜 나가자. 민주당이 혁신할 때 국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회의장에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는 하위 당직자 일부에 그쳤다. 친노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김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노웅래 의원을 이날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남은 당직 인사에서 친노 부재 현상을 보완할 수도 있지만, 친노들은 대선책임론 앙금이 여전하다. 당을 주도해 온 친노가 혁신에 반발하면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래도 김 대표는 조만간 혁신위원회를 구성, 당 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작업의 1차 관문은 계파정치를 청산해 민주당의 고질병으로 꼽혀 온 계파 갈등을 해소하면서 내부 결속과 당내 화합을 기하는 일이라는 데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당 화합은 쉽지 않을 듯하다. 설사 김 대표가 대탕평을 시도해도 앵돌아져 있는 친노의 협조는 불투명하다. 야권 대표성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시간도 민주당 편이 아닌 기류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시간은 모자라고 갈 길은 멀다”고 했고, 우원식 최고위원은 “10월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고 했다. 여론도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조기 부상 요구 소리도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당권’ 누구 손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막판 표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양자 대결로 압축된 김한길·이용섭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안민석, 윤호중, 조경태, 우원식, 신경민, 유성엽, 양승조(기호순) 의원이 백중세를 보이며 경합 중이다. 전대는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친노·주류 세력이 막판 결집에 들어갈 경우 이 후보의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임기의 새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함께 인사권과 예산권까지 거머쥐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당권을 누가 쥐게 되느냐에 따라 당 내 권력 지형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두 후보 진영은 불법선거운동 공방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두 후보가 상호 비방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미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것은 당의 진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낼 경우 상호 경쟁이 불가피하고 안 의원 측으로 쏠리는 원심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친노(친노무현)계 핵심인 문성근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통합당을 떠난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10일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탈당 선언 이후 친노 핵심 인사로는 두 번째다. 전대를 하루 앞두고 문 고문이 탈당하면서 전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새 대표에 김한길…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

    민주당 새 대표에 김한길 후보가 선출됐다. 김 후보는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정기 전당대회에서 이용섭 후보의 추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당권을 잡았다. 모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후보가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강기정(기호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 대표 자격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는 선전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주류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신 후보의 탈락으로 ‘김한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낙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후보가 선출됐다”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63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18명이 참여해 투표율 87.6%를 기록했다. 민평련 대표 자격이었던 신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내에서는 신 후보가 탈락한 가장 큰 이유로 친노·주류에 대한 반감을 들고 있다. 최근 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친노 측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 후보가 주류 측의 지원을 의식해 “결국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점도 역효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신 후보가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과 민평련 대표 자격을 놓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끌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이 후보와 강 후보에 비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 민평련과 친노, 노동계, 범주류 등 최대 계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신 후보에 대한 표심은 ‘느슨한 연대’에 그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1인 1표가 적용된 이번 경선에서는 확실한 지원군이 있어야 하는데, 신 후보가 결국 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독주는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와 강 후보 모두 광주 출신으로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당직자는 “현재 포스트 김대중(DJ) 경쟁이 치열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탈락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섣불리 나섰다가 그 대가로 어느 한 후보가 특정 지분을 약속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날 11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윤호중·우원식·안민석·신경민·조경태·양승조·유성엽(기호순) 후보 등 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부터 27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경선은 5월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횡령·지인 특채” 투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횡령·지인 특채” 투서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성신여대 재단인 학교법인 성신학원이 심화진(56·여) 총장의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들도 2006년 이후 해체 상태에 있던 교수평의회를 부활시켜 총장의 비리를 문제 삼기로 해 심 총장을 둘러싼 학교 분란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복수의 성신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10월 중순 ‘성신학원 이사회에 드리는 탄원서’라는 제목으로 재단 이사회에 전해진 익명의 투서가 발단이 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26쪽짜리 투서의 작성자는 “심 총장에게 대학은 내 것이고, 교직원은 내 집 하인들이며, 교비는 쌈짓돈이고, 대학의 규정은 무시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총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작성자는 심 총장의 비리로 자의적인 교직원 채용과 급여 및 수당 횡령, 교비 유용, 평가 및 감사 자료 위조와 직원의 사유화 등 35가지를 꼽았다. 예를 들어 “규정 변경이나 편법으로 생활과학대 M 교수 등 총장 본인의 제자와 남편의 지인 등 30여명을 특별채용했으며 직원들을 시켜 회의록과 인사·구매 서류 등의 감사 자료를 위조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총장실에 애완견을 키우며 직원들에게 뒤치다꺼리를 시키는 등 학교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이 학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지난 11월 14일에는 조경태 전 부총장 등 전·현직 교무위원 17명이 “문서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거나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황폐한 대학의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과 26일 명예퇴직한 행정 직원들과 평교수 30명이 같은 취지의 성명을 냈고, 지난 5일에는 전 교수평의회 의장단, 지난 9일에는 동문들도 탄원서를 냈다. 교수들은 자치기구인 교수평의회를 부활시키기 위해 평교수 50여명으로 구성된 ‘교수평의회 재건 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이르면 새해 1월 초에 발족하기로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사회도 지난 11월 6일 임시회의를 여는 등 네 차례 회의를 통해 심 총장의 소명을 들었으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1일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했다. 성신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검찰에 고발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심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전임 이사장들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도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교수평의회에 참여 중인 한 교수는 “전임 이사장은 성신여대 학내 분규를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면서 “늑대를 쫓아내고 범을 불러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지만 심 총장 체제에 문제가 많았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단합론에 묻힌 쇄신론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후보 경선 파행과 민심 이반 등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봉에 그쳤다. 이해찬 대표 등 당권파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 계파를 망라하는 탕평 선거대책위 구성을 제시하며 비당권파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불공정한 경선 관리와 소통 부재를 문제 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도 최고위원회의나 중진모임 때와 마찬가지로 근본 쇄신책은 내놓지 못했다. ●당권파, 탕평선대위 제시… 뒷공론 무성 공개회의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 당사자인 유인태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비판하다 울먹이자 분위기가 숙연해져 강경론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14명의 의총 발언자 중 책임론을 제기한 사람은 소수였다. 기존의 ‘조회식 의총’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듯 강한 불만 제기는 없었다. 실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지만 ‘사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이 경선 파행과 폭력사태에 대해 지도부의 책임을 묻긴 했지만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김동철 의원은 “민주당이 과격한 정권, 불안한 정권, 무책임한 정권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경선장에서 막말 사태와 달걀·물 세례가 벌어진 모든 책임은 경선 관리 지도부에 있다. 의원을 ‘졸’(卒)로 보는 정당이 민주정당이냐.”면서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사태를 절감하고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현상 뼈아프게 생각해야” 당권파를 중심으로 의원 다수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경선 과정의 갈등을 극복하고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 대선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단합론을 폈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사분오열돼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다. 남인순 의원은 “후보가 정해지면 ‘묻지 마 단결’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역동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은수미 의원은 “대선 후보에 대해 내부에서 비판하되 밖에서 흔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도 비당권파는 당 분열 책임을 뒤집어쓰는 게 부담스러운 듯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파가 대세를 확실히 잡아가고 중도파는 당권파와의 갈등을 꺼리면서, 소수파인 비당권파의 불만이 묻혀버리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영준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경선, 초반 3회전서 갈린다

    민주 경선, 초반 3회전서 갈린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5명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21일 전격적으로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예비경선(컷오프) 후보였던 조경태 의원이 이날 김두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구도의 변화가 주목된다. 조 의원이 문재인 후보와 같은 부산 출신의 3선 중진으로, 그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은 영남 친노(친노무현) 내부의 균열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읽혀진다. 민주당 대선 가도는 제주·울산(25~26일)의 첫 주말 경선과 연이은 강원·충북 경선 등 초반 ‘슈퍼 3회전’이 대세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체 13개 지역 순회경선으로 따지면 초반 승부처일 뿐이지만, 순회 경선 방식의 특성상 초반 판세가 향후 판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지역들의 선거인단 규모가 제주 3만 6329명, 울산 1만 4798명, 강원 1만 102명, 충북 3만 1323명 등으로 모두 10만명에 가까워, 민주당의 전체 선거인단 최소 목표치인 100만명의 10%에 이르는 점도 주목된다. 민주당 표심이 어디에 쏠리고 있는지,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당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 측은 슈퍼 3회전을 통해 ‘문재인 대세론’으로 치고 나간다는 기세다. 다음 달 23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제주·울산에서 1위를 기록해 문재인 중심 구도로 끌어간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캠프 측은 “현재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초반 경선지 2곳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해 문재인 대세론부터 허문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는 지난달 이후 3차례 방문한 제주와 조직세가 탄탄한 강원·충북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이날 지지를 선언한 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제주·울산을 반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관계자는 “전력을 집중해 온 제주·울산 중 1곳에서 1위를 기록해 중반에 연이어 열리는 경남, 광주·전남에서 2002년 노무현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주자 얼마나 모았나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모금 액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로 총 2억 9958만원을 모았다. 18대 국회의원이 19대 총선 지역구에 재출마하면 모금 한도액은 3억원이다.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불출마한 이재오 의원은 1억 1777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정몽준 전 대표는 879만원에 불과했다. 박근혜 후보는 1억 7390만원으로 액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여야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도를 초과했다. 박 후보는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해 한도액이 1억 5000만원이다. 원외 인사가 출마해도 마찬가지다. 야권 주자 가운데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2억 462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문재인 후보는 1억 4586만원의 후원금을 거뒀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영환 의원과 조경태 의원도 각각 1억 1034만원, 1억 2471만원을 받았다.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239만원을 모금했다. 19대 총선 지역구에 출마했던 대선 주자들의 후원금 현황은 지난 1월 1일~5월 1일 모금한 것이고 박 후보는 6월 30일까지 모금한 내역이 공개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당도 당원명부 무더기 유출 ‘파문’

    민주통합당의 당원 명부가 무더기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당원 명부나 선거인단 명부가 유출된 적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공천 헌금 파문 등으로 연거푸 악재에 시달리던 새누리당은 당원 명부의 부정 사용 여부를 밝히라며 역공을 펼쳤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산청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 명단 유출 의혹을 수사하던 중 서울의 이벤트 대행업체 C사의 박모(45) 이사 노트북에서 민주당원 2만 7000명의 명단과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민주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사실을 파악한 뒤 관련자가 있으면 엄중 문책, 징계하라.”고 지시했다고 윤호중 사무총장이 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민주당이 명단의 성격과 유출 경로,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박 이사가 당초 열린우리당 당직자 출신인 이모(43)씨에게 명부를 건네받은 게 아니라 이씨의 웹하드에서 필요한 자료를 압축해 내려받는 과정에서 실수로 명부가 유출됐으며 이씨는 현재 당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문책 대상이 아니라며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 명부는 총선·대선 등 주요 선출직 선거의 핵심 자료로, 이를 불법으로 이용해 투표를 조작하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 지난달 민주당의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는 경남 출신 후보 4명(문재인·김두관·조경태·김정길 후보)이 출마했고 당원여론조사가 국민여론조사와 함께 50% 반영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부정 경선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씨는 4·11 총선과 1·15 전당대회 당시 모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민주당은 경찰이 밝힌 명부 작성 시점이 4월 30일로 4·11 총선 이후라는 점을 들어 문제의 당원 명부가 총선 때도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은 일축했다. 이와 관련, 윤 사무총장은 “합법적으로 교부되고 이미 공개된 명부이며 당이 관리하는 당원 명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경찰이 지난달 5일 C사를 압수수색해 명부를 확보해 놓고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모집 하루 전에 이를 흘린 것은 경선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항변했다. 경찰은 당초 명부에 적힌 인원을 4만 2000명이라고 밝혔다가 중복 집계된 부분이 있었다며 2만 7000명으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220만명 당원 명부 유출과 공천 헌금 파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즉각 반격했다. 홍일표 당 대변인은 “제 집에 도둑 든 줄도 모르고 남의 집 불구경만 하며 신나게 조롱한 셈”이라면서 “새누리당에 들이댔던 서슬 퍼런 칼날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주리·창원 강원식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 ‘빅5’ 민주 대선 본경선 진출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 ‘빅5’ 민주 대선 본경선 진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30일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기호순) 후보가 5위권 안에 들어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야권의 대선구도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들 5명의 후보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경태·김영환·김정길 등 3명의 후보는 탈락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순위와 득표수·득표율과 관계없이 본경선 진출자 5명만 기호순으로 발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예비경선 이전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3위를 다투던 손학규·김두관 후보를 통상 10%포인트 이상 앞서왔다. 다만 예비경선 결과가 나온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선 전주보다 7.9%포인트 하락한 9.3%의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김두관 후보는 3.5%를, 손학규 후보는 3.4%를 기록했다. 본경선에선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려온 문재인·김두관·손학규 후보 간 선두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줄곧 지지율 1위를 차지해왔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담집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불어닥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 1월 힐링캠프 출연 이후 유지해 오던 10%대의 지지율이 무너진 상태다. 단 한번의 안풍으로도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지지세가 견고하지 못해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풍 견제를 위해 결집한다면 문재인 독주 체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를 맹공하며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대립 구도의 선봉에 섰지만, 출마 선언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정책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도 나온다. 손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감성적 슬로건을 앞세운 구체적 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으나 당 대표 때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리더십, 당적을 옮긴 약점 등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친노(친노무현)계에 이어 당내 두번째로 큰 계파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선택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평련은 31일 회의를 거쳐 지지할 대선 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평련 관계자는 “문재인·김두관 등 특정인에게 지지세가 쏠려 있지 않다. 손학규 후보에 대한 꾸준한 지지세도 민평련 내에 있다.”고 말했다. 후보 5명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이후 8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간 열리는 본경선에 참여해 자웅을 겨룬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본경선에 오를 5명의 생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4명은 무난히 본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 중 1명만이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를 통해 8명 후보자 가운데 5명을 정한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29~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민주당은 밤늦게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합산해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3’로 꼽히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 진영은 일단 안정권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심이 빅3에 많이 몰릴 것이고 나머지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컷오프 결과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손학규·김두관 등 각 후보 진영 캠프 관계자는 “지지세가 비슷할 것 같다.”면서도 2위를 자신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고, 손 후보 측은 “당원에서는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5위는 후보자들 사이에 차이를 두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5위 후보가 1위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2~4위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최종 후보의 당락을 바꿀 수도 있어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는 내심 자신이 본경선에 올라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의 경기 지역 4선 의원인 김영환 후보는 경기·충청 지역의 지지에,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선두그룹 주자들이 약한 호남 지지세에, 부산 3선 의원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김정길 후보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31일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토론을 가졌다. 이들은 민평련 토론회에 초청한 김두관·손학규·문재인·정세균 등 4명의 후보에 대해 교황 선출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까지 5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대통령 예비 후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임태희, 김태호 후보 등 다섯 명이 나와 겨루고,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김영환, 김정길, 정세균, 박준영, 조경태 후보 등 여덟 명이 뛴다.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가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경선의 속내를 보면 치열함이 배어 있지 않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된다는 예상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없어 싱겁다. 지난 24일 TV토론을 했지만 뜨겁지 않았다. 민주당은 딱해 보인다. 경선은 하지만 안 교수와 메이저 리그에서 겨룰 후보자를 선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안 교수는 새로운 정치를 외치지만 잊혀질 듯하면 이벤트를 만들어 자기를 알리는 고도의 정치행위를 하는 듯하다. 이게 ‘안철수식 정치’이고 신중함의 결과인지 모르지만, 변화를 외치는 그의 행보에 신선함보다는 짙은 정치적인 산법이 느껴진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이다. 경제위기에 복지위기가 겹친 모습이다. 수출, 투자, 내수가 모두 불안하다.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3%는 고사하고 2%대가 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아직 위기이며, 유럽연합(EU)은 휘청거리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으로 경제를 끌던 우리나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EU 회원국의 작은 경제뉴스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게 우리 경제의 현주소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도 세계경제의 침체, 한국경제의 위기에서 나온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복지문제도 심각하다. 국민행복지수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2위이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인 사회적 지출, 형평성 등 사회통합 부문의 최하위 점수가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게 연구결과이다. 인구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데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이다. 노인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중위 소득 미만에 속하는 노인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그리스의 23%보다도 두 배나 높다. 노인 빈곤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하지만 정부 부채와 연계돼 있어 손대기가 쉽지 않다. 현재 정부 부채는 420조 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34% 정도이다. 전년도 33.4%보다 0.6% 포인트 확대됐다. 정부 부채는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게 문제이다. 2030년까지 인구 고령화로 사회보장성 지출 증가만으로도 정부 부채는 GDP대비 72.3%에 달하며, 여기에 외화자산 매입, 공공주택 공급지원 등 금융성 채무의 증가까지 포함하면 106%에 이른다는 예측이다. 현재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경제위기가 복지위기를 키우고, 복지위기가 다시 경제위기를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의 역할은 막중하다. 위기 극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정치적 전략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인기에 영합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그 인물이 비록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정치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 ‘람세스’에는 이런 글이 있다. 생산은 중요하다. 그러나 분배는 더 중요하다. 한 계급의 이익을 위한 지나친 부는 불행의 원인이 된다. 골고루 나누어진 부는 기쁨의 씨앗이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어떤 배도 굶주리지 않는다. 이처럼 생산과 분배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바탕이 돼야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1933년 당시 미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였다. 경제위기와 복지위기가 겹쳐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루스벨트는 한 손으로는 공공투자사업을, 다른 한 손으로는 사회보장법 제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제위기와 복지위기의 악순환 고리를 끊었다. 한국은 미국과 다른 정치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면서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 싶다.
  •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불발 앞에서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신문이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8명에게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 등 통진당에 우호적이던 주자들마저도 제명안 부결 이후 이들과의 연대에 대해 냉랭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예 통진당과의 연대에 반대한다며 선을 그은 후보까지 나왔다. 야권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김정길 후보가 유일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후보는 통진당 스스로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일어서야만 야권연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문 후보 측은 “통진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야권연대도 어렵고,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통진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추진, 의원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법에 따라 윤리위 회부 등 충분한 제명근거를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까웠고 실망했다. 야권연대 이전에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금 상태로는 연대가 여의치 않다는 뜻을 담았다. 김두관 후보는 ‘통진당을 배제한 연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통진당이 더 큰 혁신을 해야 함께할 수 있다.”면서 “통진당만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계, 시민사회와 실질적 야권연대를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김 의원의 제명 불발에 대해 “저런 상황이면 곤란하다.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면서 “강기갑 대표가 당선될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생각과 거꾸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조경태 후보는 통진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내부 집안 단속도 안 되는 정당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데도 어떻게 연대하고 공동정부를 수립할 수 있겠나.”라며 “부분적으로 정책 연대를 하는 것 외에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제명안 부결은 상식선을 벗어난 것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말하는 상식선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후보도 “가치와 지향에 대해 공통점이 있는 부분에서만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며 김 후보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의 연대나 안 원장과의 연대에 앞서 우선 민주당이 자신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야권연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통진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되자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통진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몰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가 기득권을 쥔 통진당과 연대할 경우 자칫 민주당이 ‘종북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진당 구당권파는 민주당이 정파를 가려 야권연대를 하려고 한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구당권파의 오병윤·이상규 의원은 이날 PBC와 CBS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특정 계파라 야권연대가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현정·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내가 盧정신 실천 적임자” 非文 공격, 文에서 朴으로

    “내가 盧정신 실천 적임자” 非文 공격, 文에서 朴으로

    전날 ‘김심’(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소리 높여 외쳤던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 후보 8명은 26일 부산으로 몰려가 ‘노심’(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합창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과 실천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날은 당내 여론조사 1위 주자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조금은 약화된 분위기였다. 부산 출신인 문 고문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은 부산 표심 획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후보들은 대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에 대한 공격을 격렬하게 했다. 그리고 부산 지역 현안인 신공항 문제나 고리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등 지역 현안에 자신이 해결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주자들은 지지율이 급상승, 민주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격도 했다. 2000여명이 모인 부산 연설회는 광주에서 열린 전날 합동연설회 때와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부산 민심의 향배는 컷오프(예선) 경선은 물론 본경선 경쟁력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인 문 후보의 지지열기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연하게 높았다. 맨 처음 연설을 한 김두관 후보는 이날도 문 후보와 안 원장에 대해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이 대선후보도 못 내고 안철수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표를 가져올 사람, 그 후보가 바로 김두관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후보로는 이길 수가 없다.”면서 “문 후보는 (4·11총선) 낙동강 전투에서 실패했는데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패장을 내보내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문 후보가 참여정부 5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공주”라고 공격했다. 손학규 후보는 “난 유신독재 말기 계엄령이 선포된 부산에서 체포돼 보안사에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아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죽음을 기다렸었다.”고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던 말로, 부산 민심에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민주화 세력이 분열돼 그 골이 깊어져 민주주의가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5·16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미화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 공격했다. 지지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문 후보는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 부산이 낳은 세 번째 대통령 되라고 여러분이 키워주신 문재인이 인사드린다.”면서 “부마항쟁,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곳, 바로 이곳 부산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감성에 호소했다.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박근혜 후보도 강하게 공격한 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명예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를 하지 말고, 나중에는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대표주자를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은 안 된다.”고 자신에 대한 협공 자제를 호소했다. 정세균 후보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룩하려면 박근혜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 4년 반 동안 저질러온 잘못에 대한 책임 절반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 박 후보를 이기려면 콘텐츠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정세균이야말로 박근혜 후보를 누를 수 있는 민주당의 필승카드”라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의 조경태 후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누릴 만큼 누린 분들, 청와대에서 아주 높은 자리까지 누린 분들, 이 분들이 40대 조경태에게 양보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문재인·김두관 후보를 공격했다. 이춘규 선임기자·부산 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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