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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플리바겐’ 도입보다 수사관행 개선을/김주덕 변호사·법무법인 태일 대표

    뇌물수수 의혹만 있고 아무런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는 관련 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다.계좌추적을 하고 수사의 강도를 높이면서 압박을 가한다.공무원에게 뇌물 준 사실을 “불을래? 아니면 망할래?”라는 식의 수사를 한다.기업인은 살기 위해 뇌물 준 사실을 털어놓는다.그리고 불구속되거나 불입건된다.결국 공무원만 구속된다. 뉴욕 마피아의 대부 존 고티는 1992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조직의 제2인자였던 살바토레 그라바노가 법정에 나와 고티가 19건의 살인사건에 관여했다는 증언을 했기 때문이었다.검사와 그라바노 사이에는 보스의 범죄사실을 증언하면 형을 가볍게 해주겠다는 플리바겐(plea bargain)이 있었다. 최근 대검찰청 수사제도관행개선위원회는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다른 사람의 범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진술을 할 경우 처벌을 가볍게 해주는 제도다.그동안 수사기관에서 무리하게 자백을 강요해 온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뇌물죄나 마약,조직폭력범죄 등에 있어서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면 공범자의 자백을 쉽게 받아낼 수 있다.수사가 어려운 범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함으로써 범죄인처벌에 도움도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사사건에서의 사법거래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플리바겐은 피고인과 검사가 대등한 지위에 서는 당사자주의를 철저하게 실현하고 있는 영미법계 국가의 제도다.우리나라 수사기관은 아직도 위압적이며 피의자는 수사과정에서 방어권을 충분하게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변호인참여제도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의자들이 검사와 제대로 사법거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법에 무지한 사람들이 검사와의 협상에서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둘째,검찰은 그동안 특별수사과정에서 철야수사 강압수사 등의 무리한 수사로 비난을 받게 되자 최근에는 기업인의 약점을 잡아 뇌물공여사실을 자백받는 편법을 많이 사용했다. 검사는 기소편의제도를 이용하여 수사협조자와 파격적인 흥정을 해왔다.그래서 자신만이 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뇌물공여자의 허위 진술로 억울하게 구속되었다가 무죄판결로 석방되는 공무원도 적지 않았다.이와 같이 확인된 비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비리를 털어놓게 하는 약점거래(弱點去來)는 후진국형 수사기법에 속한다.미국의 플리바겐도 원칙적으로 자신의 범죄에 대한 자백을 전제로 형을 감경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 대한 밀고를 강요하는 제도는 아니다. 셋째,검사는 범죄에 대한 철저한 증거수집을 하여 범죄를 입증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하는 것이지,범죄자와 협상하여 실제 범죄사실보다 가벼운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정의 관념에 어긋난다.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뇌물공여자도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이러한 수사기법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편한 방법이므로 검사들이 여기에 의존할 경우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한 증거확보를 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할 소지도 없지 않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수사관행을 하루빨리 개선하여야 한다.보다 과학적인 수사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수사를 하여야 한다.자신의 약점에서 벗어나려고 검사에게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는 협조를 하는 방식으로 사법거래를 하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이며,검사가 이러한 사람과 흥정을 하는 것은 정의의 관념에 반한다. 김주덕 변호사·법무법인 태일 대표˝
  • ‘증언대가 감형’ 검토

    공범 등의 범행을 증언하는 대가로 형기를 줄여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일종의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최근 출범한 대검찰청 산하 ‘인권존중을 위한 수사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플리바겐의 일종인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여 도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도 형사절차 개선 방안의 하나로 이 제도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상태여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란 ‘피의자성 참고인’이 제3자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언을 하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이 참고인의 죄를 면해주거나 감경해 주는 제도이다.감경 대상을 범행 당사자까지 포함하는 플리바겐보다는 다소 좁은 개념이다.예를 들어 ‘고위 공직자’에게 청탁성 뇌물로 현금을 건넨 기업인이 이 사실을 증언하면 ‘기업인’에게는 처벌을 면제하거나 줄여 주는 것이다.반면 플리바겐은 그 대상이 ‘고위 공직자’에게까지 확대된다.뇌물 혐의를 받은 ‘고위 공직자’와 감형을 대가로 유죄 인정을 합의하는 것이다. 배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미권 법제의 고유제도로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이 수사편의를 위해 편법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개선위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뇌물사건이나 조직폭력,마약범죄 등의 경우,공범의 제보 등이 결정적 증거가 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등을 통한 증거확보 노력보다는 이 제도에 의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개선위도 국민적 여론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선위는 수사절차에 있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권보호수칙 강화 및 구체적 실현방안,피의사실 공표문제 등도 논의 의제로 선정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의문사위원회, 강제전향자 北送권고 검토

    국가기관인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생존해 있는 강제 전향자의 북한송환을 정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전향자에 대한 인권 문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할 일로,의문사위의 월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조차 국군포로,납북자 송환과 연계시킨 조건부 북송이라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의문사위는 지난 1일 사상전향 과정에서 숨진 비전향 장기수 3명을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인정,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의문사위 서재일 특수조사과장은 이날 “확정되진 않았지만,강제전향자를 북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권고를 대통령 보고서에 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달 30일 의문사 조사를 끝낸 제2기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를 이달 말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관련 방안을 권고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의문사위는 유신정권 시절 교도소 내 전향 공작과정에서 숨진 비전향 장기수 손윤규·최석기·박융서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강제전향이 본인의 의지에 반해서 폭력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제전향자는 비전향 장기수로 간주해야 하며,본인이 원한다면 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와 한국자유총연맹,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인도주의와 형평성에 따라 북한 내 납북자와 전쟁포로의 송환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박종린(72)·기세문(71)씨 등 강제전향장기수들은 “정당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민가협 등 25개 인권·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전향 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북송을 희망하는 생존 장기수는 고성화·김원철·김기찬·맹기남씨 등 28명이다. 당초 33명이었으나 1명은 중도에 북송을 포기했으며,‘마지막 여자 빨치산’ 정순덕씨 등 4명은 사망했다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정부는 2000년 9월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송환하면서 “전향자는 북송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문사위원회, 강제전향자 北送권고 검토

    국가기관인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생존해 있는 강제 전향자의 북한송환을 정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전향자에 대한 인권 문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할 일로,의문사위의 월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조차 국군포로,납북자 송환과 연계시킨 조건부 북송이라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의문사위는 지난 1일 사상전향 과정에서 숨진 비전향 장기수 3명을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인정,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의문사위 서재일 특수조사과장은 이날 “확정되진 않았지만,강제전향자를 북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권고를 대통령 보고서에 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달 30일 의문사 조사를 끝낸 제2기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를 이달 말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관련 방안을 권고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의문사위는 유신정권 시절 교도소 내 전향 공작과정에서 숨진 비전향 장기수 손윤규·최석기·박융서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강제전향이 본인의 의지에 반해서 폭력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제전향자는 비전향 장기수로 간주해야 하며,본인이 원한다면 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와 한국자유총연맹,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인도주의와 형평성에 따라 북한 내 납북자와 전쟁포로의 송환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박종린(72)·기세문(71)씨 등 강제전향장기수들은 “정당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민가협 등 25개 인권·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전향 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북송을 희망하는 생존 장기수는 고성화·김원철·김기찬·맹기남씨 등 28명이다. 당초 33명이었으나 1명은 중도에 북송을 포기했으며,‘마지막 여자 빨치산’ 정순덕씨 등 4명은 사망했다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정부는 2000년 9월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송환하면서 “전향자는 북송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미銀 예금 1조 이탈

    한미은행의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파업 후 첫 영업일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가는 등 예금이탈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은행권에서는 이번 파업이 자금수요가 급증하는 월말과 반기말을 앞두고 있어 어음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금융기관의 업무처리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한미은행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 돌입 후 첫 은행영업일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전국 223개 지점에서 총 1조 320억원의 예수금이 빠져 나갔다.기업의 월말 자금 수요가 겹친데다 장기 파업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의 거액자금 인출이 이뤄지면서 예금 이탈 규모가 커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원래 인출될 예정이던 기관자금 5000억원을 감안해도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돈이 빠져 나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한미은행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금융권 전체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의 콜 자금 공여와 한은 환매조건부채권(RP) 지원 등의 유동성 지원대책을 마련,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은행은 전체 점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6개 거점 및 공공기관 점포를 운영,입출금과 어음교환 등 극히 제한적인 업무만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불편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졌다.여기다 평소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전산센터에는 근무 인력이 50여명의 필수요원뿐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측은 외환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업들의 월말 결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기업금융 관련 인력을 몇개 거점 점포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 노사는 29일 오후 협상 재개를 시도했으나 대표자 협상을 주장하는 사측과 실무협상을 요구하는 노측의 의견이 맞서 성사되지 않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형사·민사소송법 “원론적이지만 쉬운 문제 아니었다”

    형사소송법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1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폭넓은 논리 전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일죄의 일부에 대한 공소제기가 가능한지 묻고 있는 것이어서 학설과 판례의 전반적인 태도와 기판력에 대한 여러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이어 공소권남용론,동시소추의무와 공소기각 판결에 대한 판례와 학설까지 짚은 답안이라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문의 1에 대해 정진호 강사는 “공소장일본주의의 첨부와 인용 및 여사기재 금지 원칙을 충분히 설명한 뒤 동종 범죄의 경우라도 상습범임을 입증하는 자료는 공소장에 기재할 수 있다는 식으로 답안이 작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한 증명 방법과 그 범위에 대한 서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문의 2는 피의자 석방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인 만큼,알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 답안으로 꼽힐 수 있다.보증금납입을 통한 조건부 피의자석방 제도를 법 체계에 비추어 설명하되,논의되고 있는 몇가지 개선방안 등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이면 차별성 있는 답안이라고 설명했다. 민사소송법은 대체적으로는 평이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2문의 1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출제됐다며 다소 난감하다는 분위기다.한 수험생은 “얼핏 원론적인 문제 출제로 꼽히기도 하지만 사실상 굉장히 어렵다.”면서 “법조문만 적고 나왔다는 수험생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윤성호 변호사는 2문의 1에 대해 “서면증언의 특례에 대한 민소규칙을 언급하고,선서의무 면제로 위증죄에서 면책되는데다 최근 신법으로 개정되면서 상대방의 반대신문권 보장을 위해 이의가 있을 경우 증인출석 요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외 1문에 대해서는 쟁점을 ▲이행의 소에서 당사자 적격 ▲예비적 공동소송인의 추가 여부 ▲주위적 청구를 기각하되 예비적 청구를 구제하는 방안으로 정리했다.풀이법에 대해서는 ▲말소등기청구소송 판례를 통한 설명 ▲ 추가에 대한 긍정·부정 학설과 부정설 입장에 서 있는 판례예시와 입법론적 교정이 필요하다는 설명까지 들어가고 ▲판단누락설과 재판누락설에 대한 학설과 판례를 들어보인 뒤 재판누락설 입장에 설 경우 상호모순적인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짚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 형사·민사소송법 “원론적이지만 쉬운 문제 아니었다”

    형사소송법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1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폭넓은 논리 전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일죄의 일부에 대한 공소제기가 가능한지 묻고 있는 것이어서 학설과 판례의 전반적인 태도와 기판력에 대한 여러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이어 공소권남용론,동시소추의무와 공소기각 판결에 대한 판례와 학설까지 짚은 답안이라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문의 1에 대해 정진호 강사는 “공소장일본주의의 첨부와 인용 및 여사기재 금지 원칙을 충분히 설명한 뒤 동종 범죄의 경우라도 상습범임을 입증하는 자료는 공소장에 기재할 수 있다는 식으로 답안이 작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한 증명 방법과 그 범위에 대한 서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문의 2는 피의자 석방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인 만큼,알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 답안으로 꼽힐 수 있다.보증금납입을 통한 조건부 피의자석방 제도를 법 체계에 비추어 설명하되,논의되고 있는 몇가지 개선방안 등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이면 차별성 있는 답안이라고 설명했다. 민사소송법은 대체적으로는 평이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2문의 1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출제됐다며 다소 난감하다는 분위기다.한 수험생은 “얼핏 원론적인 문제 출제로 꼽히기도 하지만 사실상 굉장히 어렵다.”면서 “법조문만 적고 나왔다는 수험생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윤성호 변호사는 2문의 1에 대해 “서면증언의 특례에 대한 민소규칙을 언급하고,선서의무 면제로 위증죄에서 면책되는데다 최근 신법으로 개정되면서 상대방의 반대신문권 보장을 위해 이의가 있을 경우 증인출석 요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외 1문에 대해서는 쟁점을 ▲이행의 소에서 당사자 적격 ▲예비적 공동소송인의 추가 여부 ▲주위적 청구를 기각하되 예비적 청구를 구제하는 방안으로 정리했다.풀이법에 대해서는 ▲말소등기청구소송 판례를 통한 설명 ▲ 추가에 대한 긍정·부정 학설과 부정설 입장에 서 있는 판례예시와 입법론적 교정이 필요하다는 설명까지 들어가고 ▲판단누락설과 재판누락설에 대한 학설과 판례를 들어보인 뒤 재판누락설 입장에 설 경우 상호모순적인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짚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 [국제플러스] 日, 인간배아복제 연구 조건부 승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엄격한 조건하에 용인할 방침이다.일본 언론들은 23일 ‘종합 과학기술 회의 생명 윤리 전문 조사회’가 재생의료 연구의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 마련 등을 전제조건으로 인간 배아 복제 연구를 인정하는 방침을 승인했다고 전했다.조사회는 오는 7월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며 문부과학성 등 각 성에서는 구체적인 시책 검토에 들어간다.회의가 인간배아 복제 연구 허용 여부를 찬성 10,반대 5의 찬성 다수로 승인함에 따라 일본에서 인간배아 복제의 윤리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 [사설] 병원 노사교섭 새 가능성 보였다

    병원 노사가 노조의 파업 돌입 13일만에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특히 올해의 경우 병원 노사 교섭은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시금석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노동계와 재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병원 노사가 해마다 되풀이됐던 직권중재-불법파업-대규모 사법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율교섭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 같다.앞으로 예정된 금속연맹이나 궤도연대 등 나머지 사업장의 노사 협상에서도 병원 노사의 타결 내용이 주요 잣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병원 노사 협상에서 중앙노동위원회나 정부가 예년처럼 필수 공익사업장이라는 이유로 곧바로 ‘직권중재’라는 칼날을 동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을 유도했던 점에 주목한다.노동위원회나 정부가 노조의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조건부 직권중재’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이 노조와 사용자측의 상호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이나 보호자들로부터 공권력의 무력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자율교섭과 타결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노사교섭은 대화와 타협이 최선이다.법과 원칙은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병원 노사 타결은 이러한 진실을 확인시킨 한 사례에 불과하다.우리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전투적 노사문화를 극복하는 길도 끈질긴 대화와 타협밖에 없다.우리 사회는 지금껏 노사 갈등의 책임을 노조에 물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사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결의 열쇠는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 SBS 오보 소동

    20일 오후 9시43분쯤 SBS TV가 드라마 ‘작은 아씨들’ 방송 중에 ‘헌재 오는 30일,노대통령 소환키로’,‘노대통령 행정수도 이전 조건부 국민투표 수용키로’라는 내용의 긴급속보를 잘못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SBS는 이 같은 사고를 낸 뒤 시청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10시2분쯤부터 “기상특보 방송도중 기계적 오류로 인해 호우소식과 무관한 자막이 일부 방송됐다.”는 사과자막을 내보냈다.방송이 나간 뒤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사에는 방송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사과자막이 나간 뒤에도 SBS측에는 수백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SBS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의 글이 쏟아졌다. SBS측은 “예전에 제작해 놓았던 자막을 기계오류로 잘못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이날 SBS는 드라마 도중 ‘오늘밤 9시 춘천교도소 작업동 화재’,‘병원노조 오전 7시부터 총파업 돌입’,‘노대통령 행정수도 이전 조건부 국민투표 수용키로’,‘헌재,오는 30일 노대통령 수용키로’ 등의 잘못된 뉴스 4가지를 잇달아 송출하는 사고를 냈다. SBS는 이날 밤 ‘세븐 데이즈’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국 기자를 출연시켜 방송사고가 난 경위를 설명하고,사과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동해 간이해수욕장 개장시간 연장

    오는 7월10일 개장되는 동해안 해수욕장의 개장시간이 연장되는 등 각종 제한이 상당부분 완화된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동해안 6개 시·군 주민들이 제기한 80건의 민원 가운데 군부대와 협의 결과,46%인 37건이 완전 동의 또는 조건부 동의 형식으로 수용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출입문 교체 확장과 출입문 개방,개장구간 확대 등의 분야에서 상당부분 개선되게 됐다. 특히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한정됐던 강릉 영진 등 35개의 ‘다’급 간이해수욕장 개장시간이 오후 10시까지 2시간 연장된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 재정자금 통합관리

    정부는 재정자금의 수급을 원활하게 조절하기 위해 일반·특별회계로 분리해 관리해온 국고금을 하나의 계정을 통해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또 조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외부자금의 조달방식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콜머니,국공채 매도 등으로 다양화된다. 재정경제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으로 국고금관리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절차를 거쳐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고금은 일반회계와 22개 특별회계 등 각 회계별로 자금이 분리 관리돼 회계별 자금 과부족이 생길 경우 회계간 전용방법이 활용되지만,절차가 복잡하고 소액의 자금이 분산된 경우가 많아 과부족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또 외부자금 조달은 한국은행 차입과 재정증권 발행으로 제한돼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일반회계와 17개 특별회계(기업특별회계 등 5개 제외)의 재정자금을 하나의 계정에 통합 관리해 수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정부내 여유자금이 있어도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그러나 회계별 세입세출 관리는 현행대로 구분 계리함으로써 회계별 세입시기를 고려해 세출시기를 조정하는 등 회계별 자금계획이 수립된다. 또 시중 금융기관의 콜금리보다 차입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은 차입과 단기자금 조달에 적합하지 않은 재정증권 발행 외에 RP 거래,콜머니,국공채 매도 등 신축적인 외부자금 조달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도 재정자금의 54%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등 조기집행으로 외부자금 조달잔액이 이미 6조원에 달한다.”면서 “국고금관리법 개정은 국고금 관리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년후 명퇴하면­…” 서울시 조건부 승진제

    ‘승진시켜 줄 테니 1년후 명예퇴직하시오.’ 이른바 조건부 승진제도를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시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조건부 승진,발탁 승진 등 행정기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발한 인사제도를 마련,내부 온라인을 통해 직원들에게 시행을 알렸다.이는 대기업 등 일반 사기업 조직 등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행정기관이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건부 승진의 경우 5급 또는 6급에 있는 직원이 4급,5급으로 각각 승진하는 대신 1년은 보직을 맡고 나머지 근무연한은 1년간 교육후 명예퇴직한다는 조건이다.따라서 대상자는 5급의 경우 정년이 3년 이상,6급은 5년 이상 남은 직원에 한정된다.심사는 부서장 추천과 개별신청에 의해 인사담당자 등의 1·2차 심사를 거쳐 시장단이 최종 선발한다. 시는 이를 통해 올해 26명을 승진시키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희망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 시정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직원은 발탁승진시키기로 하고 현재 대상자를 추천·접수하고 있다.일종의 특별승진시스템인 셈이다. 발탁 예정 인원은 5급에서 4급 2명,6급에서 5급 2명 등 모두 4명으로 다음달중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치구 직원들의 서울시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행정직 8·9급 자치구직원 가운데 추천된 30여명을 이 달내로 선발,다음달 전입시킬 계획이다.내년에는 7급까지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장기화땐 진료차질 우려

    병원노조 파업 첫날인 10일 노조가 필수업무에 인력을 배치한 데다 일부 병원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병원 노사는 파업전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마라톤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전국 100여개 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는 조정시한을 10일 0시에서 오전 4시까지 연장한 가운데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사 양측이 거부했다. 중노위는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40시간으로 하되 토요근무 및 기타 근로조건은 노사 자율합의로 결정할 것 ▲임금은 주40시간 및 기타 근로조건과 연계해 결정할 것 등의 조정안을 제시했다.하지만 근무시간의 경우 사측은 ‘주6일 40시간제’,노조는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제’ 입장으로 맞서는 등 양측이 조정안 수용을 거부,중노위가 ‘조정 불성립’을 선포했다. 중노위는 노조측의 약속에 따라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신생아실 등 필수업무 기능을 유지토록 하는 등의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고려대안암병원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한편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사도 이날 오후 10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다음주 파업절차를 밟은 뒤 이달말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늘의 눈] “무가지·경품 받지마세요”/김미경 경제부기자

    “무가지·경품 절대 받지마세요.” 3일 오전 8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정문.어깨에 ‘신문판매시장 정상화’라는 문구가 새겨진 띠를 두른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출근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무가지·경품 안받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이들은 ‘무가지·경품을 받으면 독자로서 당당한 신문 선택이 어렵다.’는 내용의 홍보용 전단과 차량용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캠페인 참여를 호소했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홍보물 배포에 가세한 뒤 청사내 모든 부처 장·차관 차량에는 스티커가 동시에 붙여졌다. 출근길에 캠페인을 접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공정위 동료를 만난 한 공무원은 “공정위에서 이런 일도 해야 하냐?”고 물었고,다른 공무원은 “캠페인 좋지….근데 무가지를 받고 싶어서 받나.”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일부 공무원들은 캠페인 내용에 관심 없다는 듯 전단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특히 캠페인 동참이 예정된 소비자·민간단체 관계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아 6만부나 찍어낸 전단과 스티커가 시민들에게 전달돼 이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공정위는 이날만 자체 캠페인을 벌인 뒤 앞으로는 시민단체를 통해 캠페인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공정위의 신문시장 대책이 실효성을 결여했다며 단속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무가지·경품 거부 캠페인’이 신문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공정위가 신문시장을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갖고,‘신고포상금제’ 등 시민단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이럴 때만이 정부와 시민단체,신문 소비자들이 뜻을 모아 신문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신문을 질로 선택하는 당당한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김미경 경제부기자 chaplin7@seoul.co.kr˝
  • 안시현 4위 신인왕 선두에 소렌스탐 벌써 시즌 3승

    안시현(엘로드)이 2개월 만에 ‘톱10’에 입상하며 송아리(빈폴골프)와의 신인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일시 귀국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생애 첫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기분좋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한 안시현은 31일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062야드)에서 열린 코닝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년차 문수영(20)과 함께 공동4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과 다음주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거푸 공동5위에 오른 뒤 침체을 보인 안시현은 이로써 시즌 3번째 ‘톱10’에 입상,신인 가운데 최다 ‘톱10’을 기록하며 신인왕 포인트 70점을 보태 총점 333점으로 송아리(32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시현은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5번홀(파5)에서 7.5m 이글 퍼트를 떨구고 11번홀(파3)에서도 2m짜리 버디 성공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우승권에 다가서는 듯했다.그러나 13번홀(파4) 그린 미스로 1타를 잃고 14번홀(파5)에서 맞은 2.5m 버디기회를 3퍼트 실수로 오히려 보기를 범해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자로 3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해 공동18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문수영은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난생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5일 오피스디포에서 투어 통산 50번째 우승이자 시즌 2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2개월도 되지 않아 우승컵을 포옹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다승 선두를 굳히면서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아 박지은(나이키골프)을 제치고 상금 1위도 되찾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이라크 과도위원장 암살 안팎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 이후 무장 저항세력의 반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17일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원장이 암살되는 등 이라크 사태는 계속 수렁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6월30일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한 이후에도 유엔 결의 등의 형식을 빌려 계속 이라크에 주둔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으며,미군이 스페인 철군으로 힘의 공백이 나타난 지역을 접수하는 등 연합군의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과도통치위원에 대한 두번째 암살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원장을 암살한 범인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범행은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집단의 수법이었다. 이날 오전 살림 위원장 일행을 태운 5대의 차량이 연합군사령부에 나타나 ‘그린 존’에서 차례를 기다리자 범인들은 함께 기다리던 줄에서 차를 몰고나와 정확하게 살림 위원장을 태운 차량 옆으로 다가간 뒤 자폭했다. 특히 살림이 바스라의 시아파 지도자인 데다 알카에다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비슷한 수법의 자살폭탄 테러가 지난달 바스라에서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점으로 미뤄볼 때 알카에다나 수니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과도통치위와 연합군측은 보고 있다.이라크 내에 최대한 혼란을 조성,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미군의 주권이양을 못하게 하거나 의미를 최대한 퇴색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연합군측은 “다음주 월요일 연합군 공보팀과 이라크 기자단과의 축구경기가 살림 위원장에게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연기됐다.”며 사망 사실을 간접확인했다. ●“철군은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7일 “미군은 당초 이라크에 파견될 당시의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그리고 이라크가 자체 안보 능력을 갖출 때까지 주둔한다.”고 밝혔다.베를린을 방문중인 라이스 보좌관은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조기 철군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이슬람권 국가들이 이라크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토록 하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제안에 대해 그는 “미국 정부도 유엔 결의안이 나오면 이슬람권 나라들이 파병을 제의하기를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16일(현지시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주권이양 후 이라크의 새 국방부가 자국군을 통솔할 것이지만 그들 역시 상당한 기간 미군 사령관이 지휘하는 다국적군의 통제 하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에서 조건부 철군 가능성을 내비쳤던 발언을 보충해 조기 철군은 없을 것이란 진의를 설명한 것이다. ●“미·이라크간 SOFA 필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흐마드 찰라비 위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주권 이양 후 출범할 이라크 임시정부가 안보와 치안을 직접 통제하고 이라크 발전기금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찰라비 위원은 “군대와 경찰에 대한 통제권은 모집과 훈련,장비,배치,작전면에서 모두 이라크인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찰라비 위원은 또 이라크 임시행정처(CPA)가 관리해온 이라크 발전기금의 통제권을 다음달 주권이양과 동시에 이라크 임시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이 기금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라크 석유수출 대금으로 조성된다. 찰라비는 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사건은 외국군과의 ‘주둔군지위협정(SOFA)’ 체결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군 시아파에 밀려나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시아파 저항군과 사흘째 교전을 벌이던 이탈리아군이 16일 결국 진지를 버리고 퇴각했다.미군은 스페인 군병력이 철수하고 있는 이라크 남중부 디와니야 기지를 인수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홈쇼핑업계 새출발

    홈쇼핑업계가 2기 사업자는 사업 재승인을 받고,1기 사업자는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출발에 나섰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 재승인을 받은 우리홈쇼핑은 12일 “매출 기준이 아닌 수익률 기준 업계 1위가 되겠다.”면서 “올해 사업목표인 경상이익 100억원을 1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1000점 만점 중 우리홈쇼핑은 650점,농수산홈쇼핑은 672점으로 사업을 재승인했으며 현대홈쇼핑은 612점으로 조건부 재승인했다. 한편 1기 홈쇼핑 사업자 중 하나인 CJ홈쇼핑은 ‘군(軍)쇼핑몰’ 운영에 나섰다.CJ홈쇼핑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과 제휴를 맺고 ‘e군쇼핑몰’(emnd.CJmall.com)을 다음달 중에 연다.‘e군쇼핑몰’은 12만명의 군복지대상자와 가족이 이용대상으로,CJ홈쇼핑은 이들을 위해 특별할인 쿠폰 및 기획상품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동물용 의약품 범죄악용 방치 안돼

    동물용 마취제를 사람에게 먹여 깊은 잠에 빠지게 한 후 금품을 빼앗은 강도사건이 일어났다.동물용 약품을 사람에게 먹였다는 것도 혐오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약품이 아무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외국에서 동물용 마취제가 성폭행과 강도의 범행도구로 사용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범행계획을 세운 혐의자가 이를 손에 넣기까지 필요했던 절차는 형식적인 주민등록증 제시 한 가지뿐이었다.아무리 동물용 의약품이라고는 하지만 유통 과정이 이렇게 허술해서야 제2,제3의 유사범죄가 줄을 잇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동물용 마취제의 문제점은 이미 지난달 마약사범 적발 때 드러난 바 있다.고양이용 마취제가 가열처리 과정을 거쳐 신종 흡입식 마약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도 약사법 상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으로서 처벌 근거가 없어 다른 품목의 마약 복용만 사법 처리됐다.결국 동물용 마취제에 대해 아무 규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또다른 유형의 범죄 악용 사례만 낳고 만 것이다. 동물용 의약품은 축산 농가나 양식어민들이 생업상 널리 사용하는 것이어서 쉽사리 사용 제한을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애완용 동물의 증가로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동물용 의약품 유통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지금처럼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해서는 악용과 오·남용을 막지 못한다.당국은 인체에 해를 미치거나 악용될 소지가 큰 약품을 선별,유통을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수의사처방 조건부 판매약품을 지정하는 것도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영덕~동탄고속화도로 노선 확정

    서울 양재와 연결되는 용인 영덕∼화성 동탄간 고속화도로 노선이 확정됐다. 22일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용인시와 경희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노선 결정에 난항을 겪던 영덕∼동탄간 고속화도로를 경희대 수원캠퍼스 통과 노선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토지공사는 최근 경희대측과 협의,고속화도로가 수원캠퍼스를 통과하는 대신 정문 인근에 인터체인지를 설치하고 캠퍼스 통과구간을 터널로 시공하는 방안에 조건부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경기남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7000여억원을 들여 동탄∼영덕간 고속화도로(16.22㎞·6차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교통개발연구원이 제시한 동탄∼삼성반도체∼경희대 수원캠퍼스∼영덕과 동탄∼신갈 저수지∼영덕 등 2개 노선을 놓고 경희대와 용인시가 반발,사업추진에 애를 먹었다.경희대측은 고속화도로가 캠퍼스 부지를 통과할 경우 유엔평화공원과 NGO대학원 등의 교육시설 건립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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