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꾸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패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14
  • [사설] 한·미 정상, 실질적 북핵 해법 모색하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의 북핵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북한의 핵 개발과 국지적 도발을 저지할 실질적 방안과 함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해법들을 함께 찾는 일이 당면 과제일 것이다.지금 북핵 문제는 3차 위기로 규정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위중한 국면이다. 1994년 1차 위기나 2002년 2차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 그동안 두 차례의 북핵 실험이 있었고, 북한은 이것도 모자라 3차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강 건너 핵이 아니라 발등의 핵이 돼 버렸다. 이와 달리 지난 6년 남짓 북핵 논의를 이끈 6자회담은 북측의 거부로 형해화할 위기에 놓였다. 6자회담의 각종 합의 역시 휴지조각이나 진배없는 처지다. 북핵이 대미(對美) 협상용이든, 체제 유지를 위한 궁극적 목표이든간에 결과만 놓고 보면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15년 노력이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두 정상은 앞으로 임기 4년을 같이한다.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을 빼고 취임 후 사실상 첫 대화라 할 이번 회담은 따라서 향후 4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는 북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 이행과 핵 억지력 확보 등 안보 공조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넘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까지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이를 위한 다자간 프로세스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함께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6자회담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중·일·러 5자회동을 먼저 갖거나, 한·미 공조 속에 미국이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애쓰는… 밥상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애쓰는… 밥상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산다는 일을 굳이 정의한다면, 먹는 일이 아닐까. 45억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35억년 전 단세포의 생명체가 생겨났을 때까지만 해도 먹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풍요로운 바다를 떠돌기만 해도 살아갈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10억년 전 쯤 그 단세포들이 진화를 시작하고 생물체에 ‘입’이 생겨나자 먹는 일은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일이 돼 버렸다. 누군가를 먹는다는 것은 나를 키우는 행위이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나의 유전자를 더 오래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슬픈 일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먹고 누군가에게 먹히는 일은 다반사처럼 우주(cosmos)의 질서로 자리잡았다. ●먹는 일에 대한 철학적 고찰 한국화가 정경심(35)씨가 서울 관훈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고 있는 ‘코스모스 레스토랑’전은 ‘하루 세끼 먹는 일’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식사하셨습니까.’ 또는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로 정겨운 인사를 대신하는 한국사회에서 대체 밥먹는 일은 어떤 것인가? 정 작가의 눈에는 더운 여름 땀을 줄줄 흘리며 축구장을 90분 동안 내처 달리는 축구선수들도, 그 경기를 지켜 보는 관람객도, 만원 버스에 매달려 아침 저녁으로 1시간도 넘게 도심을 가로지르는 회사원이나 학생들도, 이제 막 결혼해 행복에 겨운 신랑신부도 모두 ‘잘 먹고 잘 살기’위해 그렇게 애를 쓰는 것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정 작가는 축구선수들이 축구공을 쫓아가기보다 떡볶기나 아이스크림, 햄버거, 피자 등을 먹는 일에 더 열을 올리는 경기장을 그렸다. 관람석에서도 축구경기 구경보다 먹는 일에 더 열중한다. 또한 만원버스의 기사와 승객들도 앉으나 서나 모두 컵라면, 국수, 김밥, 삼각김밥, 탄산음료 등을 먹고 마시고들 있다. 갓 결혼한 신부의 하얀 웨딩드레스에는 밥·국·병어구이 등이 푸짐하게 가득 차려져 있다. 사회가 운동선수들의 페어 플레이, 직장인의 자아실현, 신혼부부의 사랑의 결실을 떠받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먹고 사는 일에 달려 있다는 것. 때문에 서민들의 음식을 가로채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먹는 일이 그렇게 중요하지만, 현대인들이 먹는 음식은 김밥, 햄버거, 컵라면, 피자, 떡볶기 등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들이다. 정 작가가 그린 다른 밥상들에 나타난 푸딩, 양갱 등까지 포함해 정크푸드로 가득찬 식탁은 불안하고 불안정한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 작가는 “먹고 사는 일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지만, 엄마의 젖을 넘기면서부터 삶이란 한없이 위태롭고 불안하고 처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먹는 일에 대한 애착과 슬픔, 기쁨, 환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에 담긴 내용은 심오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만화적이고 해학적이라 부담이 덜하다. 일반적으로 한국화의 근엄한 표정의 초상화가 아니다. 먹는데 열중한 인물들을 삽화 같기도 하고 만화 속 주인공처럼 쉽고 편안하게 그려냈다. 경북 문경에서 한지 장인에게서 공수해온 수제 종이를 조각보 만들 듯이 이어 붙이고 그안에 조각보처럼 편안한 색채를 얹었다. 동양화의 부드럽고 가라앉은 색채와 색감을 보완·보강하는 것은 아크릴 물감이다. 강조해야 할 음식물이나 터질 듯한 욕망과 같은 가파른 성정을 속도감 있고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도입했다. 먹고 사는 일이 실제로 성욕, 유전자의 자기복제라는 것에 닿아 있다는 작품들도 있다. 식탁 위에서 춤을 추는, 노란머리가 확 눈길을 끄는 여성과 남성의 댄스, 팔짱을 낀 채 먹는 일에 열중하는 신혼부부 등에서 볼 수 있다. 스스로 먹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채소 그릇 속에 들어앉아 있는 남녀를 표현한 ‘오후의 대화(Afternoon conversation)’ 나 복숭아에 두 다리가 달린 채 접시 위에 놓여 있는 ‘단지 복숭아(Just peach)’가 그것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의 삶 표현” 작은 소반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숟가락과 젓가락, 찬그릇과 병어구이, 뚝배기 찌개 등이 놓여 있는 그림에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하얀 쌀밥 위로 커다랗게 피어 오른 흰색, 붉은색 꽃 나무만 없다면 말이다. 작가는 흰 꽃나무, 붉은 꽃나무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부 7년차인 정 작가는 “결혼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귀가한 남편의 저녁 밥상을 차리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밥상을 차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양화가 대학원을 졸업한 2007년 이후 세번째 개인전이다. 23일까지.(02)734-755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제주 도립미술관 불안한 출발

    최근 다녀온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오는 26일 도립미술관 개관 준비에 한창이었다. 건물은 완공되었다. 하지만 야외에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조각품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둘러보니 비단 조각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가 ‘공중에 붕 떠있는’ 형국이었다. 개관을 눈앞에 둔 미술관의 총 지휘자이자 선장역을 맡아야 할 관장직은 아직 공석이었고 이 자리에 전문가를 영입할지 아니면 도의 행정직 공무원을 임명할지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항간엔 관장선임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미술관에 대한 전문적인 소양은 눈꼽만큼도 없는 공무원들이 이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와중에 개관전시는 서울에 별도 팀을 꾸려 준비 중이란다. 아마도 3~4개의 기획전을 준비하는 모양인데 제주도립미술관의 정규 뮤지엄프로페셔널(Museum Professional)들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개관전만 열고 나면 임무가 끝나는 용역 팀들이다. 이렇다 보니 미술관 전문직들은 개관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공석이다. 돛대도 삿대도 없고, 선장, 갑판장, 조타수 모두가 없는 꼴이다. 때문에 미술관과 관련한 주요 사안은 공무원들이 지역 미술인들에게 자문을 구해 결정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공무원이나 미술인 모두 ‘미술관전문가’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미술관이면 필수적인 물품보관소(Locker Room)조차 없다. 설계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전시실에 놓인 소화기는 할론소화기가 아니라 분말소화기다. 게다가 미술관 방화시스템이 스프링클러인지 가스시스템인지 관계자 중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제주시에 있는 두 개의 미술관, 즉 도립미술관과 시립현대미술관의 차별화 또는 역할분담 같은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미술관의 성격을 결정지을 중장기 소장품 확보계획은 전혀 수립되지 않은 채 개관만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관전은 국립미술관을 비롯해서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작품을 빌려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새집증후군’이 여전한 미술관에 누가 작품을 빌려 줄까. 작품을 빌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0여 쪽이 넘는 시설현황보고서(Facility Report)를 대여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만약 시설현황보고서를 제출해 빌렸다면 누군가 엉터리로 제출했거나, 아니면 소장자가 ‘도립’이라 믿고 대여해 준 것일 게다. 더 궁금한 것은 미술관장이 없는데 작품대여 계약서(Loan Agreement)에 누가 사인을 하느냐다. 용역계약을 맺은 이가 작품을 인수한다면 혹여 생길 불상사에 누가 책임질까. 제주도립미술관의 장래가 매우 걱정스럽다. 이는 부양능력 없이 육아장려금이 탐나 아이를 입양한 양부모를 보는 꼴이다. 현재 지자체들 사이에 미술관 건립이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것은 중앙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예산’을 마구 지원하기 때문이다. 일단 지자체는 짓고 보자고 덤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술관은 개관이 능사가 아니다. 준비되지 않는 미술관은 없느니보다 못할 수 있다. <미술 비평가>
  • 100년전 차마고도 순례자의 삶 엿보다

    100년전 차마고도 순례자의 삶 엿보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티베트의 말과 중국의 차(茶)가 오고 갔던 서남 실크로드 무역의 길이자 동양과 서양을 이어 주던 문명 교류의 길이었다. 영혼을 찾아 떠나는 구도자들에게는 지극한 순례의 길이기도 했다. 이익의 창출에도, 이질적인 문화의 교류에도, 순례자의 구도에도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을 리 없다. 깎아지른 듯 깊은 계곡과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가 이들을 가로막았고 때로는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오래전 일. 2009년 여름 서울, 100년 전 차마고도를 넘던 카라반의 뒷줄에 따라붙어 아주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그 역정을 따라갈 수 있게 됐다. 1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관에서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 특별전을 진행한다. 중앙박물관 자체 소장품은 물론 화정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대원사 티벳박물관, 실크로드박물관, 티베트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유물 200여점을 모아 전시한다. ‘희망의 길, 차마고도를 향해 떠나다’, ‘차의 고향, 운남과 사천에 도착하다’, ‘행복한 발걸음, 집으로 돌아오다’, ‘소금교역,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로 가다’, ‘오체투지, 샹그릴라를 찾아가다’, ‘죽음 그리고 환생, 자연에 순응하다’ 등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특히 한 마방(馬幇·카라반) 지도자 ‘마궈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삶의 역정은 물론, 환생을 기약하는 죽음까지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일대기적 스토리텔링이 도입돼 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보여주는 핍진함이 있다. 이 과정에서 차마고도 주민의 삶을 대표하는 복식과 직물자료 등 생활 유물, 차와 관련된 도구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티베트의 독특한 불교예술의 묘미를 담은 탕카와 불교조각, 불교 공예품 등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웨덴의 탐험가 스벤 헤딘(1865~1952)이 1906년부터 1908년까지 촬영한 티베트 사진도 볼 수 있다. 탐험대의 모습, 탐험 도중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 당시 실크로드의 풍속과 풍경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밖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총괄한 KBS 김무관 PD의 강연회 및 초등학생을 위한 전시실 활동지 배포, 그리고 룽다 깃발(티베트 오색기) 만들어 보기 체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국제금융위기에 흔들리는 전 세계 기업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경기불황.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자동차, IT, 철강, 조선 산업은 안전한가? 사상 초유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기업 판도를 읽어보고, 산업별 전문가 인터뷰 및 현장 취재를 통해 2009년도 대한민국의 기업과 경제 상황을 진단해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팔딱팔딱 힘 좋은 못메기 잡이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 김주수, 개그우먼 장미화가 나선다. 추억의 양은 냄비 만들기에 가수 배일호, 이혜리가 출동한다. 또 개성 있는 음색의 가수 원미연은 입맛 돋우는 밥도둑 젓갈 만들기에 도전한다. 보기에도 침 넘어가게 진열해 판매까지 하는, 맛나는 체험 무대를 함께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월동마을을 찾아간다. 남편의 술버릇을 그대로 이어받은 부전자전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어머니 김금순 어르신과 아들 홍승표 어르신, 여자 친구를 공개적으로 구한다는 91세 김석기 어르신 등 밝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땅을 지키고 계신 월동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20년 4월8일 그리스 에게해 밀로 섬. 한 농부가 아내와 밭을 일구던 중, 땅속에 파묻혀 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다. 그 물체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이 조각상이 위대한 예술품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세돌은 영하를 찾아가 차를 팔려고 하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영하가 세돌을 부르며 할 얘기가 있다고 한다. 금란은 순신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 가서 병원비가 없어서 힘든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서브 5세트는 이미테이션으로 맞춰달라고 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북한의 무력도발이 우려되면서 서부전선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보투어에 나서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서부전선을 찾아 위기고조의 현장을 취재하고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반응 등을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몬산토 사의 연구진은 돼지의 유전자 특허를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에는 희소식이겠지만, 환경 보호론자들과 농부들에게는 더없는 악몽이 될 것이다. 유전자 변형 동·식물에 대한 부작용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몬산토 사가 주장하는 유전자 특허권에 대해 알아본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등대와 별/유용선 내 기억 속에 다만 요약으로 남아있는 한 편의 시 캄캄한 바다 위 사나운 파도에 부서진 배 한 척 나뭇조각을 붙든 한 사람 파도는 사그라지고 유난히 반짝이는 불빛 하나 등대가 있는 저곳으로 사람의 마을이 숨 쉬는 저곳으로 마침내 새벽은 밝아왔으나 등대는 어디에도 없었네 멀리 수평선 위 홀로 빛나는 별 한 채 이젠 시인의 이름을 잊어 이젠 시의 제목도 잊어 내 기억 속에 다만 함축으로 남아있는 生의 비밀
  • 현미경으로 보는 ‘초소형 조각 작품’ 화제

    ‘바늘구멍 아티스트’로 불리는 윌러드 위건이 새 작품을 발표했다. 2㎜ 크기의 작은 조각을 만드는 예술가로 유명한 위건의 작품은 현미경이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실제를 방불케 하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최근 그는 바늘구멍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로 만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일가와 애니매이션 캐릭터 ‘헐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조각상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입은 다양한 색상의 옷부터 넬슨의 표정과 헐크의 근육까지 매우 세세히 표현된 이 작품들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싶었다.”면서 “오바마 일가의 조각상은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초소형 낙타 9마리와 실제와 거의 흡사한 오스카 트로피 등 몇 달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도 공개됐다. 하루 중 반 이상의 시간을 작품에 쏟는 위건은 “낮에는 집 밖 경적소리에도 민감해지고 모형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돼 작업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주위가 조용해 진 밤에 만든다.”면서 “가끔은 모형이 너무 작아 실수로 먹어버리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며 ‘창작의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나의 작품들이 자랑스럽다.”며 “더 작은 작품으로 더 큰 작품세계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건의 작품은 22일부터 LA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휴스턴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5년간 만든 ‘인형의 집’ 1억원에 팔렸다

    가로 1.2mㆍ높이 1m의 미니어처 인형의 집이 실제 집 한채도 살수 있는 1억원에 팔려 화제다. 그러나 인형의 집에 들어간 15년의 정성과 놀라운 정교함을 알고나면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한다. 어렸을때부터 미니어처 만들기를 좋아했던 영국 서섹스에 살고 있는 피터 리치스(Peter Richesㆍ64)는 1994년부터 인형의 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건축회사를 운영하던 리치스는 낮에는 실제 건축일을, 퇴근후에는 하루 평균 8시간을 인형의 집과 함께 했다. 4년전 운영하던 건축회사를 두아들에게 물려준 후로는 거의 하루종일 인형의 집 제작에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15년동안 만들어진 인형의 집의 정교함은 놀랍다. 이 집에는 10개의 방이 있다. 침실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침대, 옷장등 가구와 샹들리에가 달려있으며 심지어 개와 고양이까지 있다. 음악실에는 역시 정교한 가구들과 피아노가 있으며, 게임방에는 당구대까지 갖추어져 있다. 특히 도서관은 더욱 놀랍다. 책장에는 한권 한권 따로 만들어진 1000권의 책이 꽂혀 있으며, 각 책은 다시 한장한장 책종이가 들어가 있다. 벽은 3만 2천개, 지붕은 5천개의 조각들로 만들어졌다. 이런 정성이 들어간 인형의 집을 팔게 된 이유는 다음 작품을 위해 더 큰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 이 집은 캐나다인 수집가가 인형의 집에 들어간 정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1억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 정도는 알아야 ‘칼로리 폭탄’ 피한다

    외식하면 ‘칼로리 폭탄’을 맞는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어느 식당의 어떤 메뉴를 먹으면 어느 정도의 ‘폭탄’을 맞는지에 대해서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노릇.미국의 시민단체 ‘Nutrition Action Healthletter’가 수고를 덜어줬다.NAH는 더 많은 식당을 열거했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식당 체인만 간추린다.대다수 한국인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는 메뉴를 어색한 우리말로 옮기기보다 영어 메뉴를 그대로 표기한 점을 양해 바란다.  서울 강남 쪽에 한창 들어서고 있는 ‘치즈케이크 팩토리’.그곳의 인기 메뉴 ‘Fried Macaroni and Cheese’는 1570칼로리에 포화지방은 69g이 된다.이 정도 양이면 혈관을 좁게 만들어 식후 4시간 이내에 심장마비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야후! 헬스의 블로거 마가렛 퍼테이도는 지난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호텔 조식(朝食)에서 흔히 보는 낱개 포장된 버터를 하루 세 조각 이상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한 조각에 5g의 지방이 들어가는데 앞의 메뉴에는 무려 14조각이 들어간 셈이다.  다음은 일부 외식 체인업체들의 일부 ‘심장공격 요리(heart-attacks-on-a-plate)’와 그 대안들. Cheesecake Factory?.  궂긴 소식-’Stuffed Chicken Tortillas’가 좋은 영양학적 대안이라고 여기고 주문해다면 오산이다.1097칼로리를 쓸어담는 거나 진배 없고 43g의 지방(버터 8과 2분의 1 조각)과 티스푼 하나와 맞먹는 2647㎎의 소금을 몸 속에 우겨넣는 셈이다.  좋은 소식-아루굴라(지중해산 에루카속(屬)의 일년초) 샐러드와 찐 쌀,아스파라가스가 들어간 ‘Weight Management Grilled ChickenTM’이 새 메뉴로 나왔다.이 체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요리는 590칼로리가 채 안 된다.새 메뉴 ‘White Chicken Chili’도 영양학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괜찮아 보인다.또 ‘Shrimp and Chicken Gumbo’도 위에 얹혀지는 크림만 없애달라고 주문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 T.G.I. Friday’s?.  궂긴 소식-이 식당의 ‘Pecan-Crusted Chicken Salad’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메뉴도 750칼로리와 버터 10조각을 감추고 있다.  좋은 소식-이 식당은 미국의 캐주얼 식당 체인으로는 맨 먼저 ‘Right Portion,Right Price’ 메뉴들을 제안했다.이 가운데 ‘Asian-Glazed Chicken with Field Greens’와 ‘Cedar-Seared Salmon on Field Greens’가 대안일 수 있고, ‘Better for You’ 섹션의 ‘Dragonfire Chicken’과 ‘Shrimp Key West’는 500칼로리 미만에 지방은 10g 미만이면서 돈까지 아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Outback Steakhouse?.  궂긴 소식-’Aussie-tizers Kookaburra Wings with Sauce’를 주문하면 1160칼로리와 지방 75g(버터 15조각)를 몸 속에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셈이다.  좋은 소식-이 식당에선 현재 ‘Healthy Weight Loss’ ‘Heart-Healthy Diet’ ‘High-Protein Low-Carbohydrate’를 내놓고 있어 반갑다.조금 더 전통적인 메뉴를 살펴보면 ‘Grilled Shrimp on the Barbie’를 버터 빼고 주문하거나 ‘Shrimp and Veggie Griller’를 버터 빼고 불에 그을리지 말고 내놓으라고 까다롭게 주문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식당은 칼로리나 지방에 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뿐 아니라 조리 과정에 대한 정보까지 안내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조리 과정에서 레서피(표준화된 조리법)를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지 고객들은 스스럼없이 물어보는 게 좋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맥주·소주서 이물질 나오면 제조업체가 국세청 신고해야

    앞으로 맥주나 소주에서 벌레 같은 이물질이 나오면 해당 주류업체는 국세청에 관련 사실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국세청은 술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주류의 제조 저장 이동 원료 설비 및 가격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술에서 신체를 상하게 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물질이 발견돼 민원이 발생하면 해당 주류 제조업자는 관할 지방국세청장에게 불량주류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대상 주류는 맥주와 소주 등 2가지이다. 맥주와 소주는 소비량이 많은데다 빈병을 재활용하고 있어 다른 술에 비해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업장에서 직접 마시는 고객에게만 파는 소규모 제조맥주와 안동소주 같은 증류식 소주는 해당되지 않는다.신고 대상 이물질은 칼날이나 유리조각처럼 신체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재질의 것과 동물의 사체, 곤충, 벌레 등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것 등이다.국세청은 “이물질이 자주 발견되는 주류 제조사에 대해 행정처분 및 시설보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고쳤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감쪽같이 사라진 피카소 스케치북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스케치북이 프랑스 파리 한복판의 피카소 박물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피카소 박물관의 직원들이 9일(현지시간) 유리상자에 보관돼 온 피카소의 스케치북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프랑스 경찰에 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피카소의 그림 작품 33점이 실린 스케치북의 추정가치는 최소 970만달러(120억원)에서 최대 1390만달러(17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도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통신은 전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데다 도난 당시 박물관 내부의 비상등조차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17~24년에 피카소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스케치북 작품은 박물관 1층 전시실에 전시돼 왔다.도난 사실이 확인된 날은 박물관의 정기 휴관일이었으나, 몇몇 외부 관람객들이 특별히 초대됐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전시 중인 작품들 가운데 회화 2점의 합산 가격만 무려 6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이 있을 정도로 이 박물관은 피카소의 그림 250여점과 1500점의 스케치, 160점의 조각상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경찰은 박물관 건물이 17세기에 지어져 보안이 허술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대대적 개보수 공사를 위해 몇 달 뒤 약 2년 동안 장기 휴관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미술품 도난 전문 경찰은 “없어진 작품은 미술품 시장에서 수백만 유로에 쉽게 팔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나 파리를 예술활동의 터전으로 삼아오다 1973년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숨을 거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구로 “도심서 레일바이크 타세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산촌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마련됐다.구로구는 토지보상이 완료된 항동 서울수목원 조성 예정지에 철로자전거 시연장, 유채꽃밭, 논 등을 갖춘 ‘도심 속 산촌체험장’을 오는 21일까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8일에는 도심 속 모내기 행사와 레일바이크 체험이 개최됐다. 8~21일에는 유채꽃밭 사진대회와 사생대회 등 산촌문화제가 열린다. 21일 이후에는 유채꽃밭은 공원으로, 논은 지역 초등학생들의 농사체험장으로 각각 활용된다. 8일 열린 레일바이크 시연행사는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아 4륜 자전거를 움직이는 행사였다. 주민들은 레일바이크를 타고 500m 구간에서 산과 밭, 실개천이 흐르는 수목원 예정지를 둘러봤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오류동역과 수목원간 1.5㎞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된다. 이 구간은 원래 오류동역에서 부천을 잇던 오류선 구간으로 현재는 1주일에 한번 군물자 수송용 열차가 지나간다. 논농사를 지었던 1000㎡는 벼농사체험장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지난해까지 신구로유수지를 활용해 초등학생들에게 모심기, 파종, 벼베기 등의 농촌체험을 실시한 바 있다. 8일 열린 모내기에는 지역주민 160여명이 참여했다. 유채꽃이 흐드러진 2만 8000㎡의 꽃밭에선 사진대회,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캐릭터가 설치된 어린이존, 풍차· 바람개비가 있는 유럽존 등 테마포토존이 설치된다. 이외에도 조각, 미술품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원두막 등 쉼터도 설치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수목원 조성 예정지에서 폐비닐하우스, 각종 폐기물을 철거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유채꽃밭을 조성했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출산중 사망’ 미라 발견

    350년 전 조선시대 여인의 미라가 어린아이의 두개골, 정강이뼈 등과 함께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낳는 동안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라가 발견된 것은 여덟 번째이며, 출산 과정의 사망 미라는 2002년 경기도 파주 파평 윤씨의 모자(母子) 미라 이후 두 번째다. 이 미라는 지난달 31일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진양 정씨 문중묘역 중 조선 중기 사람인 정희현(鄭希玄·1601~1650년)의 두번째 부인 온양 정씨(溫陽鄭氏)의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 7일 서울대병원 부검실에서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교수 등이 시신을 조사한 결과 출산 중 사망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라는 155㎝ 정도의 키에 염습의(殮襲衣) 46점으로 감싸져 있었고 한지로 만든 짚신인 지혜(紙鞋)를 신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가체를 둘렀다. 법의학적으로 ‘비누화 상태’로 통칭되는 이 미라는 머리카락과 치아 상태로 보아 20~30대 젊은 여성으로 추측되며 아래쪽에서 어린아이 뼛조각이 발견돼 사망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 있게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굿모닝 닥터] 어른의 꾀병! 요로결석

    어릴 적 학교에 가기 싫거나 일하기 싫을 때면 공교롭게도 배가 아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씻은 듯이 낫는데, 우리는 이를 꾀병이라 한다. 사실 꾀병은 새로운 환경이나 학업 등의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소화기 질환이다. 하지만 갑자기 배가 아플 때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요로결석도 빼놓을 수 없다. 요로결석은 콩팥이나 방광, 그 사이를 이어주는 요관에 결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결석이 생기면 옆구리나 복부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오기 때문에 꾀병으로 여기기 쉽다. 어느 날 20대의 건장한 남성이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통증이 어느 새 사라지더니 곧장 오줌으로 쌀알 같은 돌조각이 나오더란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결석이 오줌으로 배출된 후 환자에게는 전혀 통증이 없어 가족은 물론 자신도 마치 꾀병 같다고 했다. 요로결석은 한국인 10명 중 1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요관결석·방광결석·요도결석으로 나눈다. 옆구리 통증이 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더러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돌이 작으면 자연 배출되기도 하지만 돌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신체 다른 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면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결석의 원인은 사는 지역, 체질, 식습관 등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친다. 결석 성분은 수산칼슘이 대부분이다. 이 수산은 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차 맥주 등에 많지만 이런 음식을 안 먹는다고 결석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소변 양이 줄고 진해져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름에 결석 환자가 느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몸이 탈수되지 않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요로결석 환자들에게는 중요하다.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 비뇨기과
  • [NOW포토] ‘조각 몸매’ 조권, 옷 찢는 퍼포먼스

    [NOW포토] ‘조각 몸매’ 조권, 옷 찢는 퍼포먼스

    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 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 그룹 2AM(임슬옹, 이창민, 조권, 정진운)의 첫 팬미팅에서 옷을 찢어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조권.이날 2AM은 팬클럽 ‘I AM’의 회원 중 선정된 300여명을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운 만남을 가졌고, 게스트로 2PM과 원더걸스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G 엔비는 ‘강철 폰’

    LG 엔비는 ‘강철 폰’

    “250m 상공에서 떨어진 휴대전화가 멀쩡했다.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줘 감사하다.” 지난 4월23일 LG전자 북미지역사업본부 고객서비스센터는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미국 북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는 오스카 L 로드리게스가 보낸 이메일이었다. 조종사인 로드리게스는 지난 4월초 북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250m 상공에서 낙하훈련을 하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엔비’를 떨어뜨렸다. 휴대전화가 산산조각 났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틀 뒤 휴대전화를 주운 사람이 알려왔다. 휴대전화는 겉모습과 기능 모두 정상 작동했다. 로드리게스는 “많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라며 ‘가장 강한 휴대전화(Strongest cell phone)’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엔비’는 미국에서만 800만대 이상 팔리며 메시징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품. 폴더를 열면 내부에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갖추고 있어 이메일과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베니스비엔날레 7일 개막… 한국관 초대작가 양혜규씨를 만나다

    베니스비엔날레 7일 개막… 한국관 초대작가 양혜규씨를 만나다

    │베니스 문소영특파원│“베니스비엔날레에서 상을 준다면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수상이 미술가로서의 성취에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단독초대 작가로 본전시에도 작품을 출품해 화제가 되고 있는 설치작가 양혜규(38)씨. 그는 7일 공식 개막에 앞서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프리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소통을 제안하는 작품을 만들지만, 작품활동을 위해서는 가급적 외부와의 소통을 피하고 있는 그다. 완전히 구겨지고 찢겨져 검은색으로 염색한 흔적만 남은 낡은 구두와, 물방울 무늬로 된 소매 안감에 매료돼 뒤집어 입은 검은 자켓, 지난 5개월 동안 손질하지 못한 머리카락, 어쩌면 그 스스로가 설치 작품 같았다. 베니스 현지 분위기는 1995년 전수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등이 특별상을 받은 이후로 10년 만에 한국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4일) 한국관 개관식에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영국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 이사들이 방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재미교포 주은지씨는 “그동안 여러 번 한국관을 찾았던 사람들로부터 ‘한국관이 이런 느낌인 줄은 몰랐다.’며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전시관과 달리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로 둘러싸인 한국관은 그동안 공간활용이 늘 논란이 되어 왔다. 양 작가는 “공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보다 공간과 관계하면서 공간 안에 화창한 날의 빛과 어두운 날의 빛, 석양빛까지 베니스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관 전시를 보고 내 앞에서 칭찬을 많이 하지만 다 믿기가 어려워 ‘내가 정말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해놓았다.”며 웃었다. 이번 한국관 전시 제목은 ‘응결’. 60평 남짓한 한국관에 비디오 영상물 ‘쌍과 반쪽-이름 없는 이웃들과의 사건들’, 설치작업인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과 ‘살림’ 등 3점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신작들이지만 블라인드, 빛, 선풍기, 향기 등을 사용해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사적인 공간, 외로운 공간에서 공공성과 이웃들을 생각해보는 작업들이고 소통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의 유형으로 보이는 광원(光源) 조각 ‘공동체의 일상성’은 본전시에도 출품됐다. 이 작품은 미국의 카네기인터내셔널에서 구매를 결정, 8만유로(1억 6000만원)에 팔렸다고 양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국제갤러리가 이날 오후 전해왔다. 한편 4일에는 한국관을 비롯해 영국관, 일본관, 러시아관, 미국관 등의 개관 프리뷰를 시작으로 현대미술의 대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의 개막을 알렸다. 오는 11월까지 5개월간 일정이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스웨덴 출신의 대니얼 번바움(45)은 “창조의 과정을 강조하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 주변의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망으로 진행되는 전시”라고 말했다. 본전시에는 양 작가 외에 한국작가 구정아씨가 출품했고, 사진작가인 김아타씨의 개인전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특별전으로 열린다. symun@seoul.co.kr
  • 지도 속에 숨어있는 역사의 조각들

    한국에서 지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투기할 땅을 찾아다니는 ‘복부인’에게 지도는 소유하고 축적하는 도구다. 서울 지도에 선을 그어 ‘학군’을 구분하자 강남과 강북의 현격한 교육격차가 생겼다. 한때 대운하를 만들겠다던 정부가 공개한 한반도 지도는 동서로 쪼개지고, 남북으로 갈라져 볼수록 뜨악하다. 우리 독도를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이름 붙인 지도를 보면 울화가 치민다. 지도의 역할은 그저 위치를 설명하는 길잡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지구상에 있는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심지어 감정 변화까지 일으킨다. 메릴랜드대 지리학과와 환경시스템학과 학장인 존 레니 쇼트는 ‘지도, 살아 있는 세상의 발견’(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에서 “지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비춰 주는 거울이 아니라 사회적 사건의 기록이자 증언이며 역사를 품에 안은 공예품”이라면서 지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도는 역사·사회상 반영 저자는 “지도는 통상 세계를 묘사하고 역사를 설명하며 행위를 인도하고 사건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인다. 마치 언어가 그런 것처럼 지도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 지도 속에서 문화적 태도와 세계관을 엿보고, 사회·정치적 권력 구성과 영토의 지배와 소유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4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바위지도부터 2세기 지도 작법의 최고 대가라 불리운 프톨레마이오스의 초기 지도작품,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인상적인 지도들을 선보인 미국의 지도 제작자 해리슨 등의 20세기 지도까지, 유럽부터 극동에 이르는 지도에 대한 모든 것을 횡으로 종으로 훑으며, 200여장의 풍성한 컬러 삽화를 곁들여 생생하게 전달한다. 4만년 전 지도는 대부분 달콤한 과실이 있는 지역과 동물들의 이동 경로, 고기를 넉넉하게 사냥할 장소 등의 정보를 담은 수렵·채집용이다. 6세기 중반 도시가 출현한 아스테카 왕국의 지도는 도시의 건립, 주민들의 사회적 신분까지 표시하고 있다. 바다 건너 낙원을 그린 비잔틴 제국의 지도는 종교관에 기초한다. 지도는 침략과 정복의 수단, 선동의 수단이기도 했다. 신세계 탐험시대를 거쳐 식민지 쟁탈 전쟁이 일어난 17∼18세기에는 미국, 프랑스 등 당시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자국에 유리하게 국경이나 식민지를 표시해 영토권 분쟁을 벌였다. 19세기 말 영국과 세력경쟁을 하던 독일은 대개 지도를 대영제국이 세계를 독식하는 듯이 그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이 특히 격렬했던 2002년 친이스라엘계 세력은 미국 일간지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이스라엘 전역을 뒤덮는 지도 한 장을 전면 광고로 실어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의 지도는 주거 지역의 신용가치를 분류한 신용 지도, 공공위생을 관리하기 위한 질병 지도, 위성을 통해 실제 건물들을 세밀하게 표현한 위성 지도 등 목적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한다. ●“비판적인 지도 읽기 필요” 많은 지도 이야기 중에서 중국과 한국, 일본 지도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중국은 풍부하고 오랜 지도 제작 전통을 가진 나라, 일본의 지도는 계급 체제의 통제와 감독의 수단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경우 자국을 세계 한가운데 놓은 ‘천하도’를 소개하는 한편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한 ‘형세도’를 두고 “한국 지도의 탁월한 형식”이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지도의 역사를 살핀 저자는 “지도는 만드는 사람의 특정 목적을 전달하는 대변인이므로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면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안목은 지도의 행간을 읽고 지도의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3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男’은 가라! 이제는 ‘훈남’ 시대

    ‘美男’은 가라! 이제는 ‘훈남’ 시대

    조각 같은 외모를 지닌 미남(美男)들의 전성시대는 갔다. 대세는 훈남. ’보기만 해도 훈훈한 남성’이라는 뜻을 지닌 이 신조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들어서다. 10년 전 TV에서는 홍콩 스타를 연상케 하는 ‘잘 생긴’ 배우들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타가 잘생긴 것은 당연하다’는 식상함 때문일까. 언제부턴가 대중들은 그들의 화려한 외모에 열광하지 않았다. 회전이 빠른 가요계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더욱 확연히 느껴진다. 일명 ‘훈남 라인’에 열거되는 가수들은 어떤 외모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을까. 태군, AJ, 화랑, 케이윌 등 훈훈한 외모로 여심을 흔드는 이들 네 남자의 외모적 공통점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된다. 이들의 특징은 작은 눈, 오똑한 콧날, 도톰한 입술, 그리고 슬림한 몸매 등으로 축약된다. 물론 ‘원조 훈남’의 시발점에는 2002년 가요계에 입문한 가수 비가 있었다. 때문에 올해 초 데뷔한 태군과 AJ는 비의 외모와 비교되며 ‘제 2의 비’, ‘애프터 비’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신인 그룹 ‘삼총사’의 리더인 화랑은 최근 인터뷰에서 ‘5대 얼짱’ 출신임을 밝혔다. 화랑은 박한별과 구혜선 등을 배출한 인지도 있는 온라인 얼짱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케이윌도 발라드계의 대표적인 ‘훈남’으로 꼽힌다. ‘눈물이 뚝뚝’에 이어 ‘1초에 한방울’로 후속곡 활동에 돌입한 케이윌은 파워풀한 무대와 상반되는 부드러운 외모로 어필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니 대중들이 선호하는 이상형의 외모적 기준도 바뀐다. 이와 관련 S연예 기획사의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10년 전과 지금의 대중들이 호감을 갖는 아이콘이 다르다.”며 “이에 따라 연예인들을 발굴하는 소속사의 오디션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기획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외모에 대해 “근래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겸비된 친근감 있는 외모가 호감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