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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 강매’ 국세청국장 체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8일 2006~2008년 부인 홍모씨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G갤러리의 미술품을 기업들이 비싸게 사들이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안원구(49) 국세청 국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참고인 자격으로 안 국장의 부인 홍씨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건설사가 대형 아파트나 쇼핑몰 단지를 지을 때 건설비의 0.7%를 단지 내에 설치할 그림이나 조각 등 미술작품 구입에 써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안 국장이 세무조사 대상 건설사들에 편의를 봐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G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G갤러리가 팔아치운 미술품을 사들인 곳은 I토건 1억 9000만원, M화재 9200만원, C건설 27억 5000만원, S기업 67억 1000만원 등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림을 많이 사들인 업체들에 대한 세무조사 내용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은 잘하고 있지만 고위 공직자의 처신으로 보기에는 수법 등에서 상당히 악의적인 면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19일 안 국장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거울·영상·네온조명… 설치미술로 빛나다

    거울·영상·네온조명… 설치미술로 빛나다

    조선시대 세종이 1446년 소헌왕후 심씨가 죽자 그의 명복을 빌려고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한글로 편찬한 ‘석보상절’을 마련하도록 했다. 1447년 세종은 이를 토대로 한글로 찬가를 지었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000개의 강에 달이 뜬다.’라는 인상적인 찬가의 제목은 부처의 교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한국적인 설치작업으로 세계에 알려진 전수천(6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 월인천강지곡을 새롭게 해석한 ‘신(新)월인천강지곡’을 서울대미술관 정문 앞에 설치했다. 높이 1.5m, 지름 4.7m의 반구형 구조물 안팎에는 1000개의 스테인리스 거울이 사람과 주위 풍경을 비추고 있다. 구조물에는 눈처럼 하얀 소금이 뿌려져 있고, 그 위에 1000권의 책이 쌓여 있다. 낮에는 햇빛이 반구형 구조물 안쪽에 닿아 서울대 미술관 건물 천장에 반사된 빛 그림자들이 어른거리고, 밤이 되면 전 작가가 전국의 강과 개울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물에 비친 300개의 달이 천장에 영상으로 뿌려진다. 전 작가는 “월인천강지곡을 읽다 보니 석가모니의 덕을 칭송한 것이 아니라 강이나 개울에 비친 달을 바라보는 서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가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 보게 됐다.”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을 어귀에 나와 강에 비친 달을 보면서 세상을 떠난 부모님, 멀리 군역을 떠난 남편, 시집간 딸을 생각하는 백성의 마음을 세종이 헤아리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글 없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한글을 만들고, 이 한글을 보급하려고 월인천강지곡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런 세종의 마음을 더듬어 가며 1000개의 스테인리스 거울 조각을 나사로 조이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무섬증을 눌러 가며 홀로 강에 뜬 달을 300여개나 촬영해 나갔다고 했다. 잔잔한 강에 비친 달은 예쁜 달이지만, 바람에 번져 나갈 때면 달은 불이 돼 타오르고, 그리움을 싣고 달려왔다. 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영웅의 시대가 아닌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1000개의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과 암묵적인 대화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자연과 조화하고 대화하는 사회를 희망하며, 생명을 상징하는 소금과 지혜를 뜻하는 책을 통해 시대적 소명을 구축하는 디지털 지혜를 찾으려는 시도 등을 담은 것이다. 미술관 안에서는 파란색 네온 조명 15개를 이어붙인 길이 27m짜리 설치작 ‘선은 정지를 파괴한다’라는 작품이 시선을 끈다. 긴장과 속도, 방향성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그저 포물선을 닮은 사선일 뿐인데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 준다. 전 작가는 이런 선 작업을 1989년부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은 2005년 미국 대륙횡단 열차 15량을 흰색의 천으로 뒤덮고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려간 퍼포먼스라고 한다.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로, 백의민족의 정신을 미국 대륙에 번지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미국 국토를 캔버스로 활용한 선 작업”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푸른 선이 끝나는 지점 맞은편 종이 위에 목탄으로 그린 드로잉 시리즈 4점도 인상적이다. 여섯 개의 작품으로 이뤄진 개인전은 12월12일까지. (02)880-9504. 더불어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열리는 ‘신호탄’에서도 전 작가의 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기무사 통신실 등에서 수거한 물품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업, 기무사가 역사에서 차지하는 무게와 기무사로 말미암은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를 표현한 기무사령관의 테이블을 본떠 만든 작품, 김재규로 시작되는 보안사령관의 사진을 합성하고 그 위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다리를 영상으로 보여 주는 작업, 현대인들의 표현력인 대형 바코드 작업, 기무사령관실에 침대를 설치해 만든 미디어 작업 등이다. 12월6일까지.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바닷속 마을입니다. 바닷속이지만 그다지 깊지는 않은 마을이어서 햇살이 환하게 물속을 비칩니다. 물결 따라 햇살이 춤을 추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듯 갖가지 바다풀들이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모양도 빛깔도 참으로 다양하고 신비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느릿느릿 오갑니다. 분홍색 산호초 동굴 속에 고둥이들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햐! 고둥이들도 참 종류가 많습니다. 참고둥, 갯고둥, 뿔고둥, 비단고둥, 피리고둥, 나팔고둥, 감생이고둥, 대추귀고둥…… 일일이 다 헤아릴 수가 없네요. ‘피리’는 피리고둥집 딸의 이름입니다. 귀 언저리에 뾰족뾰족 안테나처럼 돋은 뿔각지가 호기심 많은 아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드라진 귀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고 갈색 줄무늬가 반들거리는 예쁜 피리고둥이지요. 이렇게 햇살이 좋은 날이면 피리는 물살에 몸을 싣고 동굴 밖을 헤엄쳐 다닙니다. 미역밭을 지나 산호초 언덕을 넘으면 이 세상을 다 살고 간 고둥이 조가비들이 쌓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조가비는 고둥이나 소라, 조개들의 껍데기입니다. 피리는 그곳에 가서 빈 고둥에 제 귀를 대어보기를 좋아합니다. ‘이 텅 빈 고둥에서 어째 파도소리가 들릴까?’ 쏴아 쏴아아아~! 수아아수와아아~! 쉬이이이잉~! 다 같은 파도소리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조금씩 다른 소리가 납니다.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제각각 다르듯 고둥이들의 섬세한 무늬결과 빛깔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소리가 생겨나는 거지요. 그것은 또 피리가 가 보지 못한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날은 고둥 안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피리의 귀를 간질이는 것도 같았어요. 그러면서 피리는 한 가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담에 피리가 빈 조가비로 남게 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피리의 소망을 알게 된 아빠가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씀이 얼굴 표정과 말씨에 나타나듯이 네가 살아가는 나날의 모습이 네 모양과 소리를 만들어 줄 거야.” 피리는 그 말의 뜻을 지금 당장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으나 사람의 마음씨가 얼굴 모습을 형성하듯 피리가 아름답게 살면 아름다운 소리가 남게 될 거라고 믿었어요. 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 걸까? 피리에겐 또 하나 의문이 생겼지요. 어느 날, 피리가 막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세찬 물살이 느닷없이 고둥이 마을을 덮쳤어요. 피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어요. 가까이 있던 미역줄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너무나 미끄러웠어요. 피리는 몇 번을 구르다가 떨어지며 날카로운 산호초 기둥에 꽁지를 부딪치고 말았어요. 아름답던 피리의 조가비가 한순간에 깨어지는 것을 느끼며 피리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피리가 정신이 돌아온 것은 고둥이들의 동굴 안이었어요. 성난 파도를 뚫고 고둥이 가족이 피리를 업고 돌아왔지요. 엄마가 울며불며 떨어져나간 조가비조각을 찾아왔지만 그것을 다시 이어 붙일 수는 없었어요. 피리는 이제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칠 수도 없었고 밤이면 밤마다 깊은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어요. 조가비 속에 깊이 몸을 웅크려 넣고 잠드는 게 고둥이들의 잠버릇이건만 꽁지가 떨어져나간 피리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요. 깨어진 조가비 속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차가운 물살이 스며드는 추위도 견뎌야만 했습니다. “다행이다. 목숨만은 건졌으니…… 우리가 도와줄 테니 힘을 내야지.” 모두가 그렇게 말했지만 피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기쁜 줄을 몰랐습니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 이젠 내 힘으로 살아갈 수도 없잖아... 흑흑흑~’ 구멍 난 조가비로는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도 없고 깊이 잠들 수도 없고, 물살이 차가운 날이면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 게 너무 힘들어 피리는 날마다 눈물짓는 아이가 돼 갔습니다. 동굴 속에서 눈물만 짓던 피리는 빈 조가비들이 있는 곳엘 가 보고 싶었습니다. 헤엄을 칠 때마다 깨진 꽁지 안으로 물살이 휘휘 들어와 피리가 헤엄치는 것을 방해했지만 피리는 간신히 팔다리를 저어 언덕을 향했습니다. ‘아, 다 왔다.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네!’ 아주 오랜만에 조가비 언덕에 당도한 피리는 자기 힘으로 그곳까지 온 것이 스스로 기뻤습니다. 빈 고둥의 귀에 제 귀를 대고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자니 피리의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피리는 이내 또 한 가지 아픈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피리가 이 세상을 다 살고 나서 빈 조가비로 남을 때, 피리의 조가비에선 파도소리가 들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였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었지만 꽁지가 깨져 버린 피리의 조가비에선 바람이 스쳐 지나갈 뿐 나선형 똬리를 튼 고둥들처럼 파도소리가 날 수는 없게 된 거지요. ‘아, 난 이제 아무 희망도 없어! 엉엉엉~’ 피리가 빈 고둥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을 때 이곳을 지나던 늙은 고둥이 피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얘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가 이 온 누리를 느끼며 살아 있는 것이란다. 우리 같은 늙은이는 이제 얼마 후면 이 아름다운 세상과도 작별이야. 지금 현재 네가 살아서 이 세상을 숨 쉬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네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보다 소중한 건 없단다. 하느님이 빚어서 온 만물들에게 대자연을 내어주었지만 이 대자연을 너 스스로 호흡하고 받아들일 때 이 자연은 진정 네 것이 되는 것이지.” 슬픔에 찬 피리의 귀에 늙은 고둥의 말은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가 던진 그물이 고둥이 마을을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고둥들이 한꺼번에 그물에 걸려 바다 위로 끌려 올라갔습니다. 피리도 그만 그물에 걸려 버둥거리다 물 위로 끌려갔습니다. 세찬 파도가 휩쓸었을 때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물을 갑판 위에 털자 많은 고둥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햇살이 성난 것처럼 이글거리며 고둥이들에게 내리쪼였습니다. 두려움과 뜨거운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제 스스로 조가비를 벗어나 죽어가고 있는 고둥이들도 있었습니다. ‘죽는 게 이런 것이구나!’ 이때 그물을 풀어놓은 어부가 고둥이들 중에서 무언가를 골라내어 물속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부는 상품 가치가 없는 깨진 고둥이들을 골라서 바닷속으로 던지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피리는 이 세상에 조가비가 깨진 고둥이는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마을에도 이렇게 깨어진 친구들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귀가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몸통이 부서진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부가 그런 고둥이들만을 골라 바다에 던지는 것을 알아챈 피리는 자기 꽁지가 깨진 걸 보아 달라고 얼른 몸을 뒤집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부는 피리를 덥석 들어 바닷속에다 휙 던졌습니다. “이야! 살았다! 깨진 몸뚱이 덕분에 목숨을 구하다니……” 풍덩! 하고 바닷물에 몸이 닿는 순간 피리는 바닷물이 이렇게 달콤한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살아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피리는 바닷속을 향하여 힘껏 헤엄쳤습니다. 깨어진 구멍으로 들어오는 물살까지도 시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옆을 바라보니 몸통이 부서지고 귀가 깨진 고둥이들도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피리는 자기보다 더 험하게 몸통 가운데 구멍이 난 고둥의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그 애는 소라고둥이었습니다. “넌 어떻게 그런 몸으로도 헤엄을 잘 치니?” “난 전에도 어부의 그물에서 탈출하다 죽을 뻔한 일이 있어. 굴러떨어지며 뱃기둥에 몸을 부딪쳐 이렇게 부서지고 말았단다. 아늑한 집을 잃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난 게 너무 기뻐. 흘러들어 오는 물살을 이렇게 흘러나가게 하면 헤엄을 치기도 쉬워.” 소라고둥이 가르쳐 주는 대로 해보니 아까보다 훨씬 헤엄치기가 쉬웠습니다. 그동안 피리는 물살이 흘러드는 것을 제 몸으로 막느라 애를 썼다면 이제는 흘러드는 물살이 귀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피리는 소라의 손을 붙들고 바닷속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넓적한 귓바퀴에 구멍이 뻥 뚫린 갯고둥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갯고둥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피리는 갯고둥의 귀에 대고 자기가 들은 소리를 큰 소리로 들려주곤 했습니다. 소라는 아주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그 너른 바다가 자기 놀이터인 양 어느 곳에서나 잘 지내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또 길을 떠나곤 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다풀 틈이나 작은 모래굴 속에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어느 곳이든 헤엄을 쳐 다녔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날, 그날따라 주변의 바닷물이 차가워 피리는 쉬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몸을 뒤채고 있었습니다. 소라도 아직 잠들지 못하였는지 자그맣게 피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얕은 잠을 털어내자 깨어진 꽁지 안으로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어요. 푸르스름한 물방울 사이로 노랗게 스며드는 빛줄기. 피리는 몸을 틀어 깨어진 꽁지에 눈을 대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세상에! 모두가 잠든 밤에 이처럼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지고 있는 줄 피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소라도 깨어진 몸통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열심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바다풀도 물고기도 모두 잠든 수면 위로 달빛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달빛은 노오란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물속으로 스며들어 풀잎과 물고기들의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어루만지며 피리와 소라의 조가비 안까지 찾아들었던 거지요. 달빛이 어디까지 비출 수 있나, 피리는 몸을 움직여 달빛이 잘 스며들게 하며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조가비 안을 둘러보았어요. 달빛이 비치는 조가비 안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꽁지가 떨어져 나가긴 했으나 그곳을 통해 들어온 빛줄기로 피리는 비로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찬찬히 살펴볼 수가 있었던 것이죠. 내 안에 이런 아름다움이 간직돼 있다니! 진주를 갈아서 바른 듯 아름다운 벽에 섬세한 물결무늬가 아롱져 있었습니다. 한쪽 귀만 뚫려 있고 나선형 조가비 안이 꼭 막힌 다른 고둥들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아, 정말 아름답구나.!’ 피리와 소라와 갯고둥은 이곳저곳을 헤엄쳐 다니면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조가비 안에 웅크리고 있는 고둥들을 만나면 그들의 손을 잡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먼 훗날 빈 조가비들이 파도를 타고 바닷가에 떠밀려 왔습니다. 한 소년이 그 조가비들을 주워들었습니다. 이상한 구멍이 있는 신기한 조가비들입니다. 소년은 소라와 갯고둥을 끈에 꿰어 목에 걸었습니다. 꽁지에 구멍이 난 피리고둥은 입에 물고 불어 보았습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소리가 바아앙~ 하며 바닷가 작은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작가의 말 세상의 아이들이 당하는 큰 불행 앞에 속수무책 절망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기가 참으로 힘든 시간들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테지만 말이지요. 부족한 내 글쓰기가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약력 제7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당선, 장편동화 ‘한뫼벌 갈마바람’ ‘외계에서 온 편지’ ‘분홍언니’, 단편동화집 ‘빨래들의 합창’, 그림책 ‘해와 달’ ‘무슨 꽃이 필까요’ 등을 발간했습니다.
  • 차승원, 탄탄한 ‘꿀복근’ 공개

    차승원, 탄탄한 ‘꿀복근’ 공개

    원조 몸짱 차승원이 스릴러 영화 ‘시크릿’에서 꿀복근을 공개했다. 꿀복근은 2009년을 남성들을 후끈 달궜던 ‘꿀벅지’ 열풍에 이어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탄탄한 복근을 말한다. 차승원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 영화 ‘닌자 어쌔신’의 정지훈에 이어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시크릿’을 통해 꿀복근 대열에 합류했다. 극중 중부서 강력계 소속 형사 성열 캐릭터로 등장하는 차승원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등장인물답게 범인을 잡기 위한 날렵하고도 정확한 움직임을 위한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특히 차승원은 거친 추격전 끝에 부상을 입고 거울 앞에서 윗옷을 벗은 채 팔에 붕대를 감는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는 물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은 채 3일을 보냈다. 수분을 섭취할 경우 미세한 잔근육들이 풀어지기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고 촬영을 준비한 것. ‘시크릿’ 관계자는 “상반신 노출 장면을 위해 완벽을 기한 차승원은 촬영 당일 완벽한 식스팩과 팔에서 등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상반신을 노출하며 카리스마와 포스를 내뿜었다.”며 “길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여성 스태프뿐만 아니라 남성 스태프까지 차승원의 조각 같은 몸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차승원 역시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후배 몸짱들 중에서 왕년의 나를 능가하는 사람은 없다. 언급하기 싫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시크릿’은 아내가 남긴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목숨을 건 형사가 예상치 못했던 비밀과 숨겨졌던 진실에 맞닥뜨리게 되는 스릴러로 차승원과 송윤아가 주연을 맡았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다색다감Ⅳ 12월23일까지 갤러리 잔다리. 강미선, 전영근, 박소영, 장희진 등 30대 젊은 작가 30여명의 회화와 사진, 조각 90여점 전시. 12월19일 오후 4시에는 미니옥션도 열린다.(02)323-4155. ●2009 모자이크 걸개그림 축제 2부 30일까지 파주 출판도시 김영사, 한길사, 웅진 등 건물의 27개 벽면. 파주출판도시 내 아트 플랫폼 입주작가인 김규식, 이소영, 장우석, 신치현 등 작가 22명의 작품 600여점을 이용한 작품. (031)955-2067. ●안영상의 아프리카의 이야기 세번째 18일~12월1일 인사동 목인갤러리. 케냐 북부 투르카나 호수에서 에티오피아 남부 사이에 있는 황야까지를 찍은 목가적인 사진들.(02)722-5055.
  • 아프칸서 교전중 실종 군견 1년만에 돌아와

    아프칸서 교전중 실종 군견 1년만에 돌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전 중 실종됐다가 1년 만에 되돌아온 군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호주군 소속 폭발물 탐지견인 ‘사비’(Sabi). 암컷 블랙 라브라도인 사비는 지난 2008년 9월 아프간 오르즈간(Oruzgan) 지방에서 급조폭발물(IED) 탐지 임무 수행 중에 실종됐다. 당시 사비와 군견병 ‘마크 도날슨’(Mark Donaldson)을 포함한 호주군 특수부대와 미군, 아프간 정부군으로 구성된 호송행렬은 매복하고 있던 탈레반 세력의 기습공격을 당했다. 연합군은 2시간에 걸친 치열한 교전 끝에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탈레반을 물리쳤지만 호주군 병사 9명이 큰 부상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사비의 군견병도 부상을 입었고 그 와중에 사비는 실종됐다.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비는 살아있었다. 그것도 같은 지역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살아있었다. 돌아온 사비를 처음 발견한 건 존(John)이라고만 알려진 미군 병사로, 호주군 특수부대의 폭발물 탐지견이 실종됐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비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사비를 보자마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평범한 개가 아님을 알아챘다”면서 “개를 데려와 몇 가지 명령을 하자 바로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사비는 1년 넘게 황량한 남부아프간 지방에서 살았다. 그동안 호주군 특수부대는 사비의 시신이라도 확인하기 위해 몇 번이나 주변을 수색했던 것으로 알려져 반가움을 더했다. 사비는 바로 오르즈간 지방의 주도(州都)인 ‘타린 코트’(Tarin Kowt)로 호송돼 예전의 부대원들과 만났는데, 그들도 사비를 한 눈에 알아봤다. 한 병사는 사비에게 공을 던져주면서 “이 공놀이는 사비가 훈련받을 때 즐겨하던 것”이라며 “사비가 돌아온 건 놀랍다 못해 기적”이라고 말했다. 군견병이었던 도날슨은 사비의 소식을 듣고 “사비는 잃어버린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면서 “사비의 귀환은 우리들 기억 속 한 장을 장식할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도날슨은 당시 전투에서 부상자를 보호하기 위해 반군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희생정신을 높이 사 올해 1월, 호주군으로는 최고 영예인 ‘빅토리아 크로스’(Victoria Cross)훈장을 받았다. 한편, 사비는 실종되기 전 이미 두 번이나 아프간에서 임무를 수행해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격리돼 수의검역절차를 밟고 있으며, 검사가 완료되는 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호주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서 69억원 낙찰 ‘건륭제 옥새’ 짝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56만파운드(약 69억원)에 낙찰된 중국 청나라 건륭제의 옥새가 모조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장쑤(江蘇)성의 문화재 감정 전문가인 리루핑(李路平) 교수는 “감정 결과, 옥의 품질, 전각 등 여러가지 점에서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했다고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발행되는 성도만보가 13일 보도했다. 30년 넘게 전각 등을 연구해온 리 교수는 현재 장쑤성 서화감정그룹의 주임위원을 맡고 있다. 경매에 나온 옥새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4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옥의 질이 최상급이 아니라는 것. 옥기 제작의 최전성기였던 건륭제 당시에는 황제의 옥새를 신장(新彊) 허톈(和田)의 최상급 청옥으로 만들었는데 경매에 나온 옥새는 어둡고, 버들무늬 등의 잡무늬가 많아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새겨진 글자의 각도가 부정확하고,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가짜를 만든 사람이 전각을 새기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점, 조각이 정밀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가짜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리 교수의 주장이다. 중국내 반응은 두가지로 나뉜다. “빨리 진짜를 찾아 돌려받자.”는 반응과 함께 “실물 없이 어떻게 가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팔정모념지보’라는 이름의 이 옥새는 1790년 건륭제 재위 55주년과 80세를 축하해 만든 것으로 건륭제가 가장 아낀 보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소더비 경매에 이 옥새가 등장하자 “약탈 문화재를 공개적으로 사고파는 것은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중국내 여론이 들끓었다. stinger@seoul.co.kr
  • 못 1㎏ 삼킨 페루남자 수술받고 극적 소생

    페루에서 1㎏가 넘는 못과 금속을 먹어치운 남자가 긴급수술을 받아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다. 올해 34세 청년인 문제의 남자가 찢어지는 듯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아온 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병원에선 맹장으로 판단하고 황급히 남자를 수술대에 눕혔다. 하지만 수술을 시작한 의료진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건축 때 사용하는 못, 동전, 금속조각 등으로 남자의 위가 가득 차 있었던 것. 병원 관계자는 “급성 복통을 호소하길래 맹장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자가 수백 개의 못을 먹었더라.”고 말했다. 페루 언론은 “남자의 위에서 나온 못만 1㎏ 이상이었다.”며 “못 외에도 금속조각, 다양한 크기의 동전 그리고 칼이 하나 나왔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사생활이 오래됐지만 이런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남자는 왜 금속을 이처럼 마구 먹어댔을까. 현지 언론은 “남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못을 집어 삼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금속먹기를 스포츠처럼 즐긴 것”이라며 정신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남자는 페루에서 ‘금속킬러’ ‘철물점 사나이’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금속킬러’는 11일 일을 해오던 건설현장에 해고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관식 컬렉션’ 1만3000여점 수원시 기증

    한국 체육계의 원로였던 고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스포츠, 정치, 행정분야 유품이 경기 수원시에 기증됐다. 수원시는 고인이 소장하고 있던 1만 3000여점의 자료를 유가족에게서 최근 기증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수원박물관에서 분류와 촬영, 목록작성을 거쳐 내년에 공식 기증식과 함께 특별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소장품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서 고인이 수집한 기념품과 사진, 역대 대통령의 선물, 정치관련 자료, 일상 소품 등 한국 체육사와 근대사 자료들이 망라돼 있다. 이 중에는 고인이 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과 88서울올림픽 성화봉, 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의 친필 사인이 담긴 라켓이 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선수의 메달과 당시 사용했던 소구경권총도 있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기념주화 등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수집한 작은 기념품과 사진들을 꼼꼼히 모아둔 액자도 있다. 닐 암스트롱의 친필 사인이 있는 달 착륙 발자국 사진과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벽돌조각, 도자기와 그림도 기증됐다. 고인이 모은 소장품들은 그동안 부인 김영호(84) 여사가 서울 한남동 자택 지하에 ‘민관식 컬렉션’을 꾸며 보관해 왔다. 수원박물관은 고인의 호를 따 박물관에 ‘소강사료관’을 꾸미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컵공원일대 세계적 에코랜드로

    월드컵공원일대 세계적 에코랜드로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가 친환경 재생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11년까지 월드컵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묶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세계적 친환경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모두 1035억원이 투입될 방침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서울에코랜드’라고 명명된 이 관광벨트는 월드컵공원 내 4개 공원(평화·하늘·노을·난지천)과 난지한강공원, 인근 성산녹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총면적(436만 4000㎡)으로 따져도 뉴욕의 센트럴파크(339만 9000㎡)보다 넓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자유로와 월드컵공원~난지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와 차도를 세 군데 만들어 공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 생태·문화·신재생에너지를 주제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 6월부터는 공원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운영된다. 2011년까지 노을공원에는 새 울음소리, 개울물소리, 뱃고동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는 소리 테마파크와 생활사 전시관, 노을카페, 노을계단, 예술조각작품 등이 차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노을공원에서 겨울에는 눈썰매장, 봄·가을에는 가족캠프장 및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여름에는 난지한강공원에 물놀이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에코랜드가 마무리되는 2011년이면 서울시민 누구나, 언제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특히 외국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한 특화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혹시 짝퉁?”…마이클 잭슨 휴대전화 中서 출시

    “이 휴대전화기, 짝퉁 아니야?” 중국의 한 전자기기 제조업체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휴대전화기를 6일(현지시간) 출시했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미니 잭슨’(MINI Jacks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휴대전화기는 바(Bar)형식으로, 앞에는 조그만 얼굴 사진이 붙어 있으며 뒤에는 춤추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청동색과 금색 등 두 가지 종류인 휴대전화기의 곳곳에는 반짝이는 큐빅이 박혀 있으며 내부에는 사진도 여러 장 저장돼 있다. 게다가 구입 고객에게 잭슨의 공연 실황 DVD를 무료로 제공된다. 제조사는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팬들의 마음속에서 불멸의 위치에 있다.”면서 “럭셔리한 잭슨의 기념 휴대폰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조악한 디자인에 외면하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는 유치한 디자인과 억지스러운 장식이 오히려 고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잭슨의 공식 홈페이지에 휴대전화가 출시됐다는 공지를 찾아볼 수 없어 많은 네티즌들은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제작한 ‘짝퉁’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원효·설총·일연 등 경북 경산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한 삼성현(三聖賢)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진통 끝에 마침내 착공된다. 경산시는 10일 “남산면 인흥리 일대 부지 26만 2000㎡에 삼성현 문화관, 원효·일연·설총각, 유물전시원, 조각원, 국궁장 등을 갖춘 역사문화공원을 다음달 착공, 2012년 4월쯤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와 시공사 및 감리자 선정 작업을 이달 중에 마치고 다음달 중순쯤 착공할 계획이다. 1997년 시작된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은 그동안 사업계획 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10여년째 지지부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청이 “(경산에) 삼성현 관련 유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적지로 지정하지 않아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삼성현 현창사업과 영남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토지 보상 등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왔다. 시는 463억원의 사업비로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도에 기존 및 신규 국비 확보(예정)분 30억원 등 모두 130억원의 순수 시설비를 확보해 투입키로 했다. 시는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을 현 정부의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사업과 연계 추진할 경우 국비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은 통일신라시대 원효의 화쟁사상과 설총의 이두문자 집대성, 고려말 일연 선사의 숨결 등을 느낄 수 있는 기념관 건립과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체험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효(617∼686)는 경산시 자인면인 불지촌(佛地村)에서, 설총(654∼?)과 일연(1206∼1289)은 지금의 경산인 장산군(章山郡)에서 각각 출생한 것으로 사료들은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껏 고증작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철수 감독 “대종상 나눠먹기? 최선의 심사결과”

    박철수 감독 “대종상 나눠먹기? 최선의 심사결과”

    지난 6일 논란 속에 막을 내린 제46회 대종상영화제의 본선 심사위원 박철수 감독이 수상 결과에 대해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철수 감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종상 심사위원은 영화 전체의 흐름은 물론 화면 한 컷, 소리 한 조각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제작 배경은 물론 배우들의 성향까지 분석하며 격렬하게 토론을 하며 수상작과 수상자를 투표를 통하여 선정했다.”고 항변했다. 또 박철수 감독은 어떤 영화가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는 이유로 대종상에서도 당연히 상을 받아야 한다면 영화제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제는 그 영화제만이 지향하는 성격과 규정이 있다고 말한 박철수 감독은 “그럼에도 이번 대종상 수상 결과를 두고 ‘나눠먹기’나 ‘이변’이라는 부정적이고 낡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철수 감독은 “‘신기전’이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고, ‘수애’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변이 아니라 오히려 통념을 깬 좋은 결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신기전’의 안정적 연출과 수애의 꾸밈없는 연기를 수상의 이유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종상에 대한 애정 있는 비판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박철수 감독은 “하지만 대종상 수상 자체를 의심하고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 = 영화 ‘신기전’ 포스터,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업무 협의차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나흘 동안 영국과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를 순방하는 짧은 일정이라 숨 돌릴 겨를조차 없었지만 유럽의 거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어디를 가나 지은 지 몇백 년씩 된 고색창연한 빌딩이 즐비하고 아름드리나무들이 시가지의 지붕을 이루고 있는 유럽의 도시들. 오래전 마찻길을 그대로 차도로 사용하고 있는 런던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도시 기본틀을 유지한 채 전차와 자동차가 동시에 지나다니는 밀라노, 정교한 나폴레옹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파리. 품격 있는 예술적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들은 좁은 도로와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방문객들을 행복하게 맞아준다. 세련미 넘치는 초고층의 현대식 마천루들이 즐비한 두바이나 상하이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바쁜 일정을 쪼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을 찾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135개의 첨탑과 2245개의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 장장 450년에 걸쳐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유리장식가, 공예가 등 셀 수 없이 많은 당대의 예술가들이 혼신의 예술혼과 열정을 쏟아 만든 이 웅장한 대리석 건축물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경외감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면서 건설은 공학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모든 건축물은 공학의 토대 위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지만 철학과 예술, 역사, 종교, 사회, 심리, 문학 등 인문학적 가치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쉽게 생명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 근한 예로 집 한 채를 짓는다고 해도 튼튼하게 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집이 들어설 공간 및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고 주거의 편리함과 조형성, 미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은 인문학적 감성이 만들어 내는 창조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외관 자체가 하나의 종합예술품이나 다름없는 유럽의 건축물들이 보는 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튼튼한 인문학의 토대 위에서 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건설산업도 기술력의 시대다.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첨단 공법의 흐름에 둔감하고, 남보다 빠르게 전문분야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술력과 테크닉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착각이다. 첨단기술에 힘입어 아무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건물을 지어 올린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무시한 채 하드웨어 구축에만 올인한다면 당장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건축은 ‘이야기가 있는 인간 중심의 아키텍처’가 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앞으로 건설회사의 상품개발실에는 건축공학과 출신만이 아니라 종교학이나 사회학, 철학, 특히 미술대 조각 전공자들도 뽑아 적극 배치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짓는 건축물 중에서도 인문학적 가치와 품격이 가득한 예술작품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고려 조세제도·선박기술 실증적 확인

    고려 조세제도·선박기술 실증적 확인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는 물살이 빠르고 암초가 많다. 선박의 좌초도 잦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70년대부터 고기 잡던 어부들의 그물에 심심찮게 청자와 백자 조각이 걸려들었고, 1981~1987년에는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과 해군이 이곳에서 합동 탐사를 벌이기도 했다. 2007년 수중 유물 25점이 어부들에 의해 발견, 신고됐고 지난해 5월 긴급 탐사를 벌여 청자대접 등 66점을 수습했다. 두 달 뒤 본격적으로 벌인 수중발굴조사로 청자잔 등 449점을 물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에도 청자 대접 등 48점을 인양했다. 지난 6월에는 아예 온전한 형체의 선박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도 1호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배 안에서 고려 때 죽간을 처음으로 발굴하는 쾌거를 올렸다. ●죽간 외에 곡물·젓갈 등도 발견 수중고고학 측면에서 진짜 ‘보물선’이다. 나아가 태안 앞바다 316만㎡(약 95만평) 전체가 수중 유물의 보물창고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몇십년 두고두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4일 밝힌 마도 앞바다 인양 유물은 1207년 겨울에서 1208년 초에 걸쳐 해남(죽산현), 나주(회진현), 장흥(수령현) 일대에서 곡물류와 젓갈류, 도자기 등을 모은 후, 개경에 있는 관직자(관직명 大將軍, 別將, 校尉, 奉御同正 등)에게 올려 보내기 위해 배에 싣고 가던 중 마도에서 좌초된 것들이다. 그리고 오는 15일 인양할 예정인 ‘마도1호선’은 길이 10.8m, 중앙 폭 3.7m규모로 남동~북서 방향으로 갯벌에 묻혀 있다. 선수나 선미 등이 바다 바닥에 처박힌 형태가 아니라 일부러 얹은 듯 반듯이 놓여 있다. 2개의 돛대구멍이 있으며, 그동안의 수중 발굴 선박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선체구조물도 확인된다. 이번 발굴의 의미는 당시 식생활상, 조세제도, 공납 체제 등 경제시스템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마도 1호선’을 통해 향후 고려 선박 구조와 조선 기술 연구의 중요 자료를 확보한 데 있다. ●화물의 발신지·수령자 정확히 표시 ‘대장군 김순영 죽간’을 비롯한 최초의 고려 시대 죽간은 물론 벼[租, 白米], 조[粟], 메밀[木麥], 콩[太], 메주[말장(末醬)]와 같은 곡물류와 고등어[古道], 게[解] 등의 젓갈도 있다. 이외에도 기장, 피와 생선뼈, 멸치젓, 대나무 반, 석탄 등 화물도 있어 종류가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화물별로 여러 가지 도량 단위[石(섬), 斗(말), 缸(항아리)]와 정확한 수량을 표시했다. 수량은 거의 갖은자(壹, 貳, 參, 肆, 伍, 拾, 卄)로 표시하여 정확성을 꾀했다. 목포대 사학과 최연식 교수는 “이 죽간들은 정교하게 가공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호남 남부 지방에서 대나무가 구하기 쉬운 재료였던 만큼 널리 쓰였을 것”이라면서 “특히 ‘김순영 죽간’에서 보이는 ‘전출(田出)’은 당시 조세제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800년전 고려 죽간(竹簡) 첫 발굴

    800년전 고려 죽간(竹簡) 첫 발굴

    800년 전 고려시대 죽간(竹簡·대나무 조각에 적은 글)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장소는 바닷속 침몰된 배 안이다. 이로써 당시 생활상은 물론 조세제도, 선박 제조기술 등 여러 가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월26일부터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실시된 수중 발굴 조사 결과, 여러 종류의 곡물·도자기와 함께 죽간 48점, 목간 16점 등 1430점을 수습했다.”면서 “이 가운데 출항일자와 발신지, 발신자, 수신자, 선적된 화물의 종류와 수량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화물부 성격의 죽간이 발굴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수중발굴조사 대상은 ‘마도 1호선’이라고 이름 붙여졌으며, 오는 15일 선박 전체를 인양할 예정이다. 그동안 죽간의 조각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해독 가능한 죽간 전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목간과 죽간의 기록에 따르면 정묘(丁卯) 10월 및 12월28일, 무진(戊辰) 정월 및 2월19일 등의 간지와 날짜가 확인됐다. 이는 화물 선적 일자 또는 출항 일자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장군 김순영 댁에 토지에서 난 벼 한 섬을 올린다.(大將軍純永宅上田出租壹石)’는 내용이 적힌 죽간 6점은 가장 주목되는 성과다. 김순영은 ‘고려사’, ‘고려사절요’에 1199년 장군으로 승진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인물이다. 그러나 장군에 오른 1199년 이후의 정묘, 무진년은 각각 1207년, 1208년에 해당돼 김순영은 최충헌의 무신정권에서 대장군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당현천 내년 8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당현천 내년 8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내년 8월이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당현천이 4일 새 물길을 열었다. 서울 노원구는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던 만년 건천인 당현천을 테마가 있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이날 상계역 불암교에서 새 물길을 여는 통수식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노근 노원구청장 등과 주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수식은 당현천의 새 물길을 여는 통수 퍼포먼스와 당현천을 따라 걷는 ‘노원구민걷기축제’ 등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당현천 통수구간은 상계역 불암교에서 아파트 밀집지역을 거쳐 중랑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2.65㎞. 서울시와 노원구가 총 316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당현천은 2007년 12월 착공,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8월 완공된다. 수락산에서 발원해 중랑천으로 흐르는 이 하천은 폭 44m, 면적 26만 8400㎡의 하천으로 복원한 후 하루 4만 4000t의 물을 방류하게 된다. 특히 전국 최초로 물 순환시스템을 도입해 수자원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마별 구간에 생태체험 학습공간, 창포원 군락지, 어린이전용 물놀이장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예술벽화와 주민들의 꿈과 소망을 담은 조각 타일 2만장을 부착한 ‘참여와 화합의 벽’, 노원구를 대표하는 10인의 인물상, 당현루 정자 등을 건립해 역사교육과 함께 문화 쉼터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현천 조성의 성공적 완성을 위한 통수행사를 시작으로 당현천은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은 물론 문화와 체육·안전이 융합된 테마형 하천으로, 서울 동북부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술품 강매’ 국세청간부 출금 그림 구입한 건설사회장 소환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고가의 미술품을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세청 고위 간부 안모(49)씨와 서울 평창동에서 G갤러리를 운영하는 안씨의 부인 홍모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G갤러리에서 미술품을 구입한 중견 건설사 C사 회장 배모(53)씨도 이날 소환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씨가 C사 등 세무조사 대상인 건설사에 G갤러리의 그림과 조형물을 사도록 압박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이날 홍씨가 운영하는 G갤러리와 경기 고양시 C건설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고객 명단, 건설사의 회계장부와 세무조사 내용 등을 분석했다. 또 관련 건설업체의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미술품거래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국세청 세무조사는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갤러리의 그림을 고가에 매입하거나 조형물의 설치를 맡긴 정황이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사선상에 오른 건설업체는 주로 신축 아파트 단지나 대형 쇼핑몰 등을 신축하면서 수십억원을 주고 G갤러리에서 야외 조형물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경우 건설비의 0.7%를 회화조각 등 미술상식에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안씨 부부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다음주쯤 이들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G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내사를 받아오던 곳이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이 2007년 한 전 청장의 부인으로부터 인사관련 청탁과 함께 받은 선물이라며 최욱경 화가의 ‘학동마을’ 그림을 G갤러리에 매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마술·연극·영화 융합작품 완성도 높이겠다”

    “마술·연극·영화 융합작품 완성도 높이겠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표현할지를 고민하다 보니 조각에서 시작해 사진, 비디오, 무대연출, 영화로 장르가 확장됐습니다. 잘 모르는 장르를 시도하려면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현대미술을 한다.’고 하면 다들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었지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현대미술작가 정연두(40)는 자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07년 최연소이자 사진-영상부문에서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08년에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자신의 첫 비디오 작업인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를 구입하면서 주목받는 젊은 한국의 아티스트로 평가됐다. 올해는 지난 9월 ‘플랫폼 2009’에서 선보인 신작 ‘공중정원’이 영국 프리즈아트페어에 출품돼 영국 출판사 스타크만(Starkmann)에서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정 작가는 최근 전속화랑인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해외활동 보고회에서 “마술사 이은결씨의 공연을 다룬 ‘시네매지션’으로 일본 요코하마페스티벌에 이어 11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극장의 퍼포마비엔날레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관객 앞에서 절대로 실수를 해서는 안 되는 마술과 연극, 그리고 그 마술이 진행되는 무대를 찍는 영화를 통해 정 작가는 관객들에게 눈에 실제로 보이는 것과 영상 사이의 미묘한 차이들이 어떤 수준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가 늘 다루는 소재이자 주제인 실제와 허상의 문제에 관객들이 시각적으로 더욱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배우는 중년남성이 등장하는 2001년작 ‘보라매 댄스홀’, 어린이 그림을 현실처럼 재현해 사진으로 담아낸 2004년작 ‘원더랜드’, 영화장면 같은 연출사진을 내놓은 2005년작 ‘로케이션’, 미술관에 소를 동원해 촬영한 2008년작 ‘다큐멘타리 노스탤지어’, “낙타 타고 사막을 여행하고 싶었다.”는 등 노인 6명의 꿈을 실제처럼 연출해 사진 영상 설치작품으로 재현한 ‘수공기억’ 등에서 정 작가는 꿈과 현실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영국 골드 스미스 대학에서 유학할 때 너무 힘들어서 성공하지 않으면 다시는 영국에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영국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내 작품이 팔리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마술, 연극, 영화 등 3개의 장르를 한데 묶은 작품들이 더 완성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정 작가는 각오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예술가의 비장한 고뇌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예술가의 비장한 고뇌

    예술가가 누워 있는 침대 밑에는 소총이 놓여 있다. 사람이 다가가면 센서가 부착된 소총은 서서히 일어서며 안전장치를 풀고 방아쇠를 스스로 당긴다. ‘피웅’하는 소리가 날까, ‘빵’하는 소리가 날까. ‘예술가의 침대’라는 제목의 이 작품에서 조각가 안수진(47)은 총소리로 ‘벨소리’를 차용했다. ‘차랑’하는 소리는 새로운 손님이 방문했다는 듯이 경쾌하고 즐겁기도 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예술가의 자살을 통해 본 예술의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매일 아침 창의적 아이디어의 고갈로 고통받는 예술가의 고뇌를 표현하고자 했던 안 작가는 무척 고민했다고 한다. 끝내 예술가를 살릴 것이냐 죽일 것이냐? 죽인다면 관객들은 예술가의 비장한 고뇌에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고, 살린다면 시장과 야합하는 예술가의 비굴한 삶을 보게 될 것 같았다. 안 작가는 예술가의 자살을 유예하기로 했다. 죽음에 직면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또다른 작업에 들어감으로써 계속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해가는 예술을 풍자한 것이다. ●김종영 미술관 ‘오늘의 작가’… 새달 3일까지 초대전 서울 평창동 조각전문 미술관인 김종영미술관은 봄과 가을에 각각 한 명을 선정하는 ‘오늘의 작가’로 안수진씨를 선정해 12월3일까지 초대전을 연다. 전시제목은 ‘프레임’. 김종영미술관이 선정하는 오늘의 작가는 전업작가로서, 미술시장에는 덜 알려졌지만 수준 높은 작업을 하는 비교적 젊은 조각가들을 선정해왔다. 2004년 정현과 이기칠, 2005년 김주현과 박선기, 2006년 최태훈과 이상길, 2007년 박소영과 민균홍, 2008년 신옥주와 고명근, 올 봄엔 박원주 등이다. 안 작가도 이런 기준에 딱 맞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안 작가는 서울대 조각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일해왔다. 그는 30대 이후로 키네틱 조각을 해왔는데, 키네틱 조각이란 기계를 활용해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조각을 말한다. 주로 센서들이 달려 있어 관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상호작용하거나 교감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미술시장이 상업갤러리에 의해 재편된 탓에 안 작가의 작품은 주로 미술관에서 사랑받았다. 첫 개인전을 연 1994년 이래로 약 5년에 한 번꼴로 개인전을 연 안 작가의 작품은 주로 일민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소개됐다. “미술관이 사랑하는 조각가라고 불러주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도 상업화랑으로부터 사랑받는 조각가이고 싶다. ”고 안 작가는 웃으며 이야기한다. 평론가와 미술관이 ‘사랑한다.’는 것은, 작품 수준은 인정받지만 예술가 이전에 가장이자 생활인으로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즐겁기도 하고 버겁기도 한 이유다. 그의 작품은 크기에서도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간’(나체의 남성이 원과 정사각형 안에 사지를 벌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3개의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원과 그 안에서 회전하는 남성들, 해변을 보여주는 3개의 LCD모니터가 결합한 ‘평면의 시간’이 그렇다. 이들 남성의 가슴에는 도시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서울과 서울의 대척점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이은 정중앙에서 직각점에 있는 도시 나이로비 등이다. ●사회비판… 그러나 작품 저변엔 긍정의 힘 안 작가는 “우리는 똑바로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기울어져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조각들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LCD에 나타나는 수평선의 모습은 자전하는 지구에 따라서 기울어지는 상황을, 비트루비우스의 인간 역시 이에 맞춰서 10분에 한 번씩 자신들이 서 있는 위치를 변경해 보여준다. 작품 ‘다이빙대’도 재밌다. 사람은 없지만 다이빙대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붉은 전등이 달려 있어 센서로 그들의 움직임을 연상해볼 수 있게 된다. 계단의 붉은 점을 다 통과해 다이빙대까지 올라간 투명인간은 발판을 몇 차례 구른 뒤 물로 뛰어든다. 다이빙대가 흔들거리며 그 족적을 보여준다. 안 작가는 또한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의 성찰도 잊지 않는다. 좌익과 우익 등의 이념논쟁이 여전히 격렬한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흰 날개와 검은 날개로 구성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날개’나, 강박적으로 평균과 수평을 유지하려는 한국사회를 건축용 수평기계로 만든 평균대로 표현한 ‘관성의 평균대’, 골프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한국사회를 한반도 지도를 네 번 접어 만든 골프 코스를 통해 풍자한 ‘라데팡스’ 등이다.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힘은 ‘비판정신’이지만, 안 작가는 ‘긍정의 힘’을 버리지 않았다. 전시실 맨 끝에 가면 관객들은 ‘역사를 핥아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고서를 연상시키는 나무판 안팎으로 작은 혀와 커다란 발이 왔다갔다 하는데, 혀로는 역사를 구석구석 핥고, 발로는 천천히 역사를 음미하라는 의미다. 그는 “역시 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에너지는 역사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뒤샹의 조각작품들에 나타나는 미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펙터클한 미디어아트에 대한 반성이 들어 있다. (02)3217-648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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