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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스님 입적] “장례의식 일절 말라”… 분향소 조촐히

    [법정스님 입적] “장례의식 일절 말라”… 분향소 조촐히

    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불필요한 것들의 소유’를 거부했다. 형식적인 장례 절차를 일절 마련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스님이 숨을 거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는 11일 조촐한 분향소만 마련됐다. ●길상사 추모·조의 발길 이어져 스님의 투병 소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지긴 했으나, 최근 안정을 찾았다는 소식이 나왔던 터라 스님의 입적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입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길상사에는 각지에서 불자들이 모여들었다. 불자들은 길상사 주지 덕현 스님의 안내에 따라 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설법전(說法殿)에서 삼배를 올리며 조의를 표했다. 스님의 법구가 모셔져 있는 행지실(行持室)에는 일부 스님들을 제외하고 접근이 제한됐다. 길상사에는 산문 밖으로까지 이어진 조문객들의 줄이 밤늦도록 줄어들지 않았다. 신도들은 더러 통곡을 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묵언’ 안내에 따라 침묵 속에 조의를 표했다. 분향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도올 김용옥씨 등 각계 인사들과 불자들이 찾아왔다. 생전에 길상사에서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었다는 진여정(50·여·서울 도곡동)씨는 “좀 더 우리 곁에 머무르시면서 좋은 말씀을 들려주셔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분향소는 길상사 외에도 스님의 출가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 스님이 머물던 불일암에도 마련됐다. ☞ [포토]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법정 스님 생전 활동 모습 한편 법정 스님은 종교 간의 담을 허물었을 뿐 아니라 문학, 미술 등 문화 예술계의 많은 인사와 교류했다. 2000년 법정 스님의 부탁으로 길상사에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을 조각해 큰 화제를 낳았던 원로 조각가 최종태 전 서울대 교수는 “스님은 글재주가 특별나 말보다는 글로 선교를 하시고 신선한 스님의 향기를 만천하에 전파했다.”면서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때는 ‘세상을 향한 원이 있는데 몸이 이렇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의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에 등장하는 소녀 ‘봉순이’ 그림을 그린 박항률 화백은 ‘봉순이’ 그림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그는 “스님께 작은 소년을 그려 드렸더니 스님이 껄껄 웃으시면서 ‘나는 소녀가 더 좋아.’라고 하셔서 소녀 그림을 다시 그려 드렸다.”고 회상했다. ●MB 조전… “비우는 삶 소중함 보여주셔”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법정 스님 입적과 관련,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법정 큰스님은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오셨다.”면서 “많이 갖고 높이 올라가기를 욕심내는 현대인들에게 비우는 삶, 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보여 주셨다.”고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큰스님께서는 원적에 드셨지만, 수많은 저서와 설법을 통해 남겨진 맑고 향기로운 지혜와 마음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면서 “부디 서방정토에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윤창수 강병철기자 geo@seoul.co.kr
  • 저축銀 금리 8%대 후순위채 잇단 발행

    최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8%대의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다시 4% 초반까지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금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콤한 금리의 유혹만큼 날카로운 가시(위험성)도 곱씹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 계열 저축은행들은 이달 중 7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이 450억원, 경기솔로몬저축은행 200억원,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이 100억원 규모다. 금리는 모두 연 8.1%로 만기는 5년 1개월이다. 한국저축은행도 이달 말 200억~300억원 규모로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발행 금리는 솔로몬과 비슷한 연 8% 초반이 유력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음 달 중 수백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들어 저축은행들이 약속하는 금리는 8% 초·중반이다.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아 금리로만 보면 후순위채는 시판하는 금융상품 가운데 매력적이다. 실제 연 8.1%인 후순위채에 1억원을 넣는다면 매달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금을 제외하고 57만 1000원 가량이다. 이자는 1개월마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의 눈길이 머무는 이유다. 단지 금리만 보면 당장에라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옳겠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전 꼼꼼히 따져보라고 권한다.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은 후순위채의 기본적인 성격이다.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채권순위가 맨 마지막인 채권으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채권을 발행한 저축은행이 만기기간인 5년이 되기 전에 망한다면 채권 자체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어도 해당 저축은행이 5년 이상 살아남으리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를 해야 한다. 또 만기가 5년이라 5년동안 돈이 묶인다. 은행 예금과 달리 중간에 해지할 수도 없고, 만기 전에 거래도 쉽지 않은 편이다. 출구전략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를 것이란 점도 살펴야 한다. 지금 8%라면 높아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후에 8%는 현재처럼 높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를 시장에 풀게 된 이유에 대해서 주목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강남 PB센터장은 “저축은행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가 최근 늘어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의 여파라는 점 등을 감안해 고객들에게 후순위채를 권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부자층의) 수요도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하더라도 옥석은 가려야 하고 특히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현재 시장엔 자금회전이 비교적 원활한 2년 만기 회사채도 연 6%금리 상품도 있다.”면서 “투자를 하더라도 전체자산 일부로 국한하는 편이 현명한 투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산 실종 여중생 끝내 변사체로… 경찰 부실수사 도마에

    부산 실종 여중생 끝내 변사체로… 경찰 부실수사 도마에

    부산 덕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실종된 중학생 이모(13)양이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유력 용의자인 김길태(33)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시민들은 이양의 시신이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m 안에서 발견되고, 경찰이 수색작업 도중 김씨를 발견하고도 놓치는 등 허술하게 수사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6일 오후 9시24분쯤 이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m(도보로는 100여m) 떨어진 권모(66)씨의 다세대주택 보일러실 위에 놓인 물탱크 안에서 이양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보일러용 물탱크는 경찰의 수색 당시 물탱크 뚜껑이 벽돌로 눌려진 상태였다. 또 물탱크 내부는 물 대신 검은색 비닐봉투 더미와 스티로폼 조각들로 채워져 있었고 깊이 1.3m의 물탱크 바닥에 엎드린 채로 발견된 이양의 시체 위엔 횟가루가 덮여져 치밀하게 위장된 모습이었다. 경찰은 7일 이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에서 이양의 직접 사망원인이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양의 구체적인 사망시점에 대해서는 장기의 손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이양의 신변 안전을 위해 비공개 수사를 하다가 실종 3일 만에 공개수사에 나서 지금까지 연인원 1만 9521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부산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인원이 동원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초기부터 수차례 뒤졌던 곳이어서 그동안 수색작업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의 허술한 대응은 이양의 실종 당일부터 시작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력이 나쁜 이양이 안경은 물론 휴대전화기도 놓고 집에서 사라졌고, 집 화장실 바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 발자국 3~4점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의 본격적인 수색은 다음날 아침부터 이뤄졌다. 경찰은 밤낮으로 이양의 집 주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용의자는 이웃집 옥상에서 이양의 시신을 담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물탱크 안에 넣고, 건축자재 등으로 덮어 위장하는 치밀함과 여유를 보였다. 또 경찰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양이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물탱크와 정화조 등을 초기 수색대상에서 제외하고 빈집이나 폐가를 집중적으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지난 3일 이양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빈집을 수색하다 용의자 김씨를 눈앞에서 놓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이양의 집과 시신이 발견된 곳, 김씨를 눈앞에서 놓친 곳이 모두 반경 50m 안에 있다는 점도 경찰을 곤혹스럽게 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女談餘談] 청춘표류(靑春漂流) /정서린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청춘표류(靑春漂流) /정서린 경제부 기자

    지난주 대학원 졸업식에 다녀왔다. 입학한 지 6년 만에 석사 과정을 마치는 심정은 별다르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며 발을 담갔다 뺐다 하며 조각보를 기우듯 이어온 대학원 생활이었던지라 설레는 새 출발을 앞둔 것도, 비장한 마침표를 찍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나는 ‘주인공’이 아닌 ‘관찰자’ 시점으로 나의 졸업식을 굽어보고 있었다. 졸업식 풍경은 흐뭇했다. 졸업생들의 상기된 얼굴에서, 부모님들의 미소에서 뿌듯함이 읽혔다. 그러나 흥성거림이 잦아들자 식장 곳곳의 빈자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졸업장을 나눠주는데 대답 대신 침묵이 공기를 무겁게 했다. 사진 찍는 인파로 들끓어야 할 광장이나 운동장의 인구 밀도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졸업식인데 사람도 별로 안 붐비고 차도 안 막히네요.”라던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이 눈으로도 쉽게 확인됐다. ‘청년 실업률 9년 만에 최고, 니트족 40만명 돌파, 대학 졸업장은 빚 문서’ 앞다퉈 신문 지면을 메우는 청년 실업의 숫자 놀음을 축약한 말들이다. 그러나 그 어떤 극악한 수치보다 내겐 졸업식장에 감돌던 정적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대변하는 데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 정부가 나서 고용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쏟아내며 만들어 보겠다는 고용 목표치보다는 십수년간의 학업을 매듭 짓는 자리에 가족,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을 청년들의 현실이 더 궁금했다. 교수님은 축사에서 당부하셨다. “안주하지 말고 도전하는 청년 정신을 가지라.”고. 그러나 고급 스펙을 갖추라고 재촉해 놓고 이제 와서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도전보다 좌절을, 열정보다 결핍을 먼저 경험할 수밖에 없다. ‘청춘표류’의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은 청춘이라 이름할 수도 없다.”고 했다. 스스로 대담하고 충실한 삶을 살수록 실패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졸업식장은 썰렁했지만 충실한 미래를 위해 표류하는 청춘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다. ri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6일 TV 하이라이트]

    ●OBS 스페셜<육쪽 마늘의 비밀>(OBS 오후 8시50분) 육쪽 마늘의 비밀을 밝혀본다. 알싸하고 매콤한 맛, 웬만한 보약 부럽지 않은 건강효능으로 우리네 식생활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마늘은 동서를 막론하고 예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최근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마늘의 건강효능과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마늘 쓰임새를 2부작으로 살펴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대륙 서남부에 위치한 ‘고아(Goa)’는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지만 유럽에서 오는 직항이 있고, 가장 멋진 해변과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곳이다. 또 유럽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은 터라 아직 유럽의 문물이 많이 남아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휴양도시 인도 고아로 떠나본다. ●세대공감 토요일(KBS2 오전 9시30분) 고독한 눈빛의 패셔니스타 소지섭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조각미남 한류배우 송승헌의 ‘가을동화’. 몸짱얼짱의 대표주자 소지섭과 송승헌의 매력대결이 펼쳐진다. 한 시대를 뒤흔들어 놓은 유행어 베스트10을 알아본다. 또 고 배삼룡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하며 후배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을 살펴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연희가 없는 찜질방은 엉망이 되고, 이 상황을 지켜본 우미는 연희에게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존심이 상해 울게 된다. 부영은 마탄과 어른들을 모시고 상견례를 한다. 건강은 혼인 신고를 하려고 구청에서 청난을 기다리고, 행선은 난자에게 청난이 사는 동네만 알아 내서 상도동으로 찾아간다. 한편 청난은 혼인신고를 하려고 집에서 나오는데…. ●민들레 가족(MBC 오후 7시55분)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혜원은 자신과 선배의 사이를 의심한 선배 와이프에게 수모를 당한다. 때마침 현장으로 달려온 본부장은 혜원을 구하려 하지만 한 발 앞서 나타난 재하가 위기 상황에서 혜원을 구한다. 임신한 지원을 위해 손수 갈비탕을 끓여 찾아온 미원은 먼저 지원을 찾아온 혜원과 만나게 된다. ●BBC생명과학다큐(MBC 밤 12시5분) 평균수명이 늘면서 인간은 오래 살게 되었으나, 인체 내 생존투쟁 능력은 종말로 치닫는 ‘노년기’를 다룬다.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부상과 질병과 싸울 수 있으나, 생존투쟁 능력이 고갈돼 반응은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인체의 장기가 움직임을 멈춘다. 노년의 인체 속 생존투쟁과 마감을 살펴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할머니만 바라보는 손자들이 있다.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사는 쌍둥이 손자들. 하지만 할머니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고관절수술을 받았지만 집안에 빗물이 새는 바람에 미끄러져 다리 건강은 더 악화되었다. 할머니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손자들 때문에 할머니는 오늘도 일어선다. 김영애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 본다.
  • 채널 뷰 ‘긴급 뉴스’ 위험천만한 60분 다룬다

    채널 뷰 ‘긴급 뉴스’ 위험천만한 60분 다룬다

    티캐스트 계열의 르포채널 채널 뷰(CH view)는 오는 10일 저녁 8시 ‘긴급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이하 긴급뉴스)를 첫 방영한다. 자신도 모르게 닥쳐오는 위험천만한 세계 곳곳의 사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긴급뉴스’는 카메라에 잡힌 60분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사건사고들을 다룬다. 첫 방영분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안타까운 순간을 포착했다. 집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거대한 트위스터, 강진으로 인해 60미터 높이에서 추락하는 공사용 크레인 등 자연의 거역할 수 없는 힘 앞에서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눈깜짝할 사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스포츠 사고 장면도 담았다. 미친 듯이 날뛰는 황소의 희생양이 된 투우장 관람객, 자동차 충돌 후 불이 붙어 섭씨 1,100도 화마 속에 갇힌 비운의 레이서, 시속 400km로 충돌해 산산조각이 난 보트 사고 등 아찔한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살벌한 범죄 현장도 빠질 수가 없다. 한적한 동네를 공포로 몰아 넣은 은행 강도와 경찰 사이의 피튀기는 총격전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목격자의 실감나는 증언도 함께 곁들어진다. 살아있는 동안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사건사고, 세상의 위험천만한 사건 현장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긴급 뉴스’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채널 뷰를 통해 시청가능하다. 사진=채널 뷰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조각미남’ 송승헌, 우수에 찬 눈망울

    [NTN포토] ‘조각미남’ 송승헌, 우수에 찬 눈망울

    3일 오전 서울 방배동 반포세무서에서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된 송승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제44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세무서별로 관내 주요인사 및 연예인들을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하는 행사를 갖고 세금·세정 홍보를 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얼음에 매달려 표류하는 북극곰 포착

    “살려 주세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소실돼 가는 가운데, 북극곰 두 마리가 작은 얼음조각에 간신히 몸을 의지한 채 떠내려가는 장면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장면은 프랑스 사진작가인 에릭 르프랑(40)이 노르웨이의 스발바드 제도에서 포착한 것으로 “당시 기온은 영상을 웃돌았고, 어미 북극곰과 새끼 북극곰은 작은 얼음에 몸을 맡긴 채 두려움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르프랑의 설명에 따르면 북극곰 두 마리는 약 12마일 가량을 얼음조각에 의지해 떠내려갔으며, 새끼 곰은 약 9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들이 뭍에서 바다표범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잠시 쉬려고 얼음 위로 뛰어올랐는데, 얼음이 조각나면서 떠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동물 및 자연 다큐멘터리의 자문을 맡은 동물전문가 크리스 팩햄은 “북극곰의 몸에는 두꺼운 지방층이 있어 체온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아마 어미 북극곰이 새끼를 걱정해 혼자 두지 않으려고 함께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위협과 현재의 위기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5機 2대 추락

    F-5機 2대 추락

    전투 기동훈련을 하던 공군 F-5 전투기 2대가 2일 낮 12시25분쯤 강원도 평창군 선자령 정상부근에 추락, 조종사 3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은 “F-5기가 추락한 선자령 정상 인근에서 조종사 시신과 기체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인승인 F-5E에는 조종사 어모 대위가 탑승했다. 2인승인 F-5F에는 오모 중령과 최모 중위가 탑승했다. 공군 관계자는 “찢긴 조종복 일부와 군화 조각 등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밤 수색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공군은 3일 수색을 재개해 선자령 사고 현장에 남은 기체 잔해 및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밀 분석하고 추락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F-5기 2대는 낮 12시20분쯤 기동훈련을 위해 강릉기지를 이륙한 지 5분만에 강릉시 서쪽 20㎞ 상공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공군은 전투기들과 연락이 두절되자 즉시 HH-60 구조헬기 2대를 실종지점으로 급파해 수색에 들어갔다. 공군은 김용홍 참모차장을 사고대책본부장으로 하고 감찰실장을 조사단장으로, 전문 요원 10명이 참여한 조사단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사고가 난 F-5기는 미국 노스롭사가 제작했다. 전투기 추락사고는 지난해 3월31일 충남 태안반도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이후 처음이다. F-5 계열 전투기의 추락사고는 2008년 11월 경기도 포천 상공에서 발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광장]‘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함혜리 논설위원

    부천 세종병원 흉부외과 복도에는 ‘어느 외과의사의 노력’이라는 제목이 붙은 액자가 걸려 있다. 그 안에는 심장수술에 쓰는 바느질법과 매듭법을 연습한 이불 조각과 방석이 전시돼 있다. 바느질의 주인공은 ‘심장 명의’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다. 그는 미국 유학 당시 왼손과 오른손을 모든 각도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일 밤 집에서 바느질 연습을 했다. 일부러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면서 왼손을 훈련시켰다. 어릴 적부터 품은 그의 꿈은 노벨의학상을 받는 것이다.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라는 노벨상의 의미는 어린 그의 가슴을 고동치게 했다. 의사가 되어 불치병을 정복하고 인류에 기여해서 노벨상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갖고 있던 모든 교과서와 공책을 꺼내 표지에 커다랗게 써 넣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 노벨의학상은 송 교수에게 언제나 한 길만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됐다. 그가 의사로서 일생을 바쳐야 할 과제로 선택한 것이 심장판막 문제다. 가장 위험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미국 오리건대학 부속병원에서 전임의로 있을 때였다. 1960년대 기계판막을 최초로 개발한 앨버트 스타 교수는 기계판막 수술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한 송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여러가지로 고민해 봤지. 얇은 판막을 어떤 크기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만든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알 수 없다네.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노벨상 감이야.” 송 교수는 복잡한 심장근육의 움직임들을 물리학과 수학을 동원해 분석해 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 20년간 자나깨나 문제 해결에 몰두한 결과물이 바로 카바(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 수술법이다. 인체에 안전한 소재로 만든 링을 약해진 대동맥근부 벽에 고정시켜 줌으로써 환자의 판막이 스스로 작동하도록 해 주는 방식이다. 기존 기계판막 수술을 받았을 때 환자가 안고 살아야 하는 여러가지 위험과 부담을 일거에 해결한 카바 수술법은 2004년 4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9차 대동맥외과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학회에 참석한 수천명의 학자들은 일대 혁명과도 같은 수술법을 개발한 송 박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세계 판막시장은 연간 1조 50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장을 10개 내외의 다국적 기업이 독과점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올리고 있다. 카바 수술법 개발로 이제 그 시장이 무너지고 한국이 심장수술의 메카가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달 말 유럽연합의 안전인증(CE) 평가가 나오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마당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평가위원회가 안전성을 이유로 송 교수의 카바 수술법 사용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적이 없는 나라에서 태어난 값을 송 교수는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700명에 가까운 환자가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찾았다. 순수 국내 개발기술이니 수입대체 효과도 엄청나다. 외국에서도 전문의사들이 혁신적인 수술법을 배우러 몰려 온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이 수술법을 중단시키겠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의료강국이 되려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세계적인 스타 의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각계의 권위 있는 거물들을 외국에서 모셔올 수도 없는 판국에 세계적 명성을 얻은 심장 전문의사의 손발을 묶으려 들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끝없이 연구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주고 그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사회만이 발전할 수 있다. 복지부의 현명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lotus@seoul.co.kr
  • EU대통령·외교대표 입지가 이래서야…

    “당신은 축축한 걸레 조각 같은 카리스마에 하급 은행직원의 외모를 지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헤르만 판롬파위 EU 상임의장을 향해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대표는 “당신은 누구요? 난 지금까지 당신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소.”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파라지 대표는 동료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의장으로부터 2일 공식적으로 견책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비단 파라지 한 사람이 판롬파위 의장에 대한 여론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벨기에 출신의 무명 정치인에서 초대 EU 대표가 된 그의 불안정한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임은 분명하다. 판롬파위는 사실상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낙마시키고 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영국은 그에 대한 반감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출신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역할 분담을 놓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EU 대표로 누가 참석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EU 의장직이 신설됐음에도 순번의장국 제도가 계속 유지되면서 대내외적으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과 EU는 1991년 이후 매년 정상회의를 가져왔다. 하지만 올해 회의를 판롬파위 의장이 아닌 상반기 EU 순번 의장국인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주재키로 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애슈턴 외교대표의 경우 외교 경험이 거의 없음을 놓고 그에 대한 자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위 외교직에 있음에도 프랑스어를 전혀 못한다는 점부터 아이티 지진 참사 당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위대표직을 뒷받침하는 조직인 유럽대외관계본부(EEAS) 주요 직책을 영국 출신들로 채우면서 권한 남용 비판까지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국을 견제하는 입장에 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오히려 스스로 입지를 좁히고 있는 셈이다. 판롬파위 의장의 경우 2020년 EU 차원의 경제 목표와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혼자 작성하려고 했다가 ‘제왕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동시에 EU 의장으로서 27개국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는 등 초대 의장으로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디자인 서울’과 드레스덴/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1995년 통독 과정 취재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다. 엘베강의 유람선에서 바라본 고도 드레스덴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먼 발치 풀밭에서 전라로 해바라기를 하는 여인들도 눈에 들어왔다. 혹시 야릇한 상상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정작 놀란 일은 따로 있었다. 2차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유적들이 철거되기는커녕 검게 그을린 벽돌 한 장까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15년여 세월이 흐른 지금. 드레스덴은 세계적 첨단기업도시가 된 모양이다. 얼마전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의 모델로 언급할 정도였으니까. 당시 총리실은 세종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드레스덴과 미국의 RTP(Research Triangle Park) 등을 꼽았다.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인 롤리 등 3개 도시를 잇는 연구단지를 가리킨다. 이후 쏟아진 국내언론의 르포 기사에서 드러난 드레스덴의 발전상은 가히 눈부셨다. 막스프랑크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기관들에다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해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로 탈바꿈해 있었다. 히틀러 치하의 상흔이나 동독 시절의 황폐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드레스덴이 첨단기업도시 ‘그 이상’임은 뒤늦게 알았다. 며칠 전 서울시의 세계디자인수도(WDC) 서밋 행사가 끝난 직후. 인사동에서 국제자문단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옆자리의 유럽 공공디자인 전문가에게 “도시 디자인의 관점에서 서울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자 “바로 이 꼬불꼬불한 인사동 골목”이란 답이 돌아왔다. 무릎을 쳤다.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흐르는 디자인이야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인 서울의 디자인 혁신에 승부를 건 오세훈 시장의 개발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성냥갑 아파트’ 건축을 억제하고 흉물스러운 간판을 정비하면서 도시 외양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역사적 아이콘마저 단지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갈아엎고 그 자리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세우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드레스덴의 유서 깊은 프라우엔 교회가 폭격으로 타버린 돌조각을 모아 2005년 60년 만에 복원됐다고 한다. 드레스덴이 독일 최대 관광도시가 된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모쪼록 서울도 역사와 녹색, 그리고 첨단이 적절히 버무려진 도시로 디자인되길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둘만 떠나는 여행] 암스테르담의 그 무지개

    [둘만 떠나는 여행] 암스테르담의 그 무지개

    둘만 떠나는 여행은 오지여행가 최오균 씨가 난치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 배낭을 메고,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체험한 알콩달콩한 이야기이다. 이들 부부는 죽기를 각오한 여행길이자 ‘삶의 꿈’을 담은 행복여행을 위해 아이들에게 유서 한 장을 남기고 배낭을 멨다. 유럽의 최북단 노르웨이에서부터 러시아, 동유럽, 포르투갈을 거쳐, 남미의 최남단 파타고니와 이스터 섬, 그리고 호주의 아웃 백에 이르기까지 생사를 넘나들며 겪은 여행길! <삶과꿈>에서는 이들의 행복한 동행을 따라가 본다. 탁 탁. 마치 로봇 인간처럼 무표정한 출국심사대의 직원이 여권에 출국 확인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오후 7시 55분, 캐세이패시픽 항공 CX 419 점보기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창공으로 솟아올랐다. “드디어… 가는군요!” 비행기가 하늘로 솟아오르자 비로소 아내는 여행을 떠나는 실감이 나는 모양이다. “당신이 그렇게도 원하는 세계일주! 기분이 어때?” “저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순간 무한한 해방감을 느껴요! 이건 하나의 기적이에요. 공항터미널 전체가 마치 비행접시가 되어 붕~ 하고 날아가는 것 같은!” 도대체 얼마나 여행이 좋으면 그런 기분이 될까? 아내는 꿈 많은 소녀처럼 이미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당신 기분은 어떤가요?” “흠… 난, 이미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훨훨 날아가고 있어요.” 그랬다. 어린 시절, 내 꿈은 한 마리 새가 되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마침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날갯짓을 하며 창공으로 힘껏 솟아오르는 자유! 하늘로 치솟아 오른 비행기는 우리 두 사람을 지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분리시켜 버리고 완벽한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순간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없다. 나를 옭아매었던 모든 사소한 것들이 생선 비늘처럼 툴툴 떨어져 내린다. 텔레비전, 신문, 전화, 모바일 폰, 인터넷,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 각종 고지서, 청첩장 등과 연결된 잡다한 코드가 내 몸에서 싹 뽑혀져 떨어져 나가며 일종의 카타르시스적인 오르가즘까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육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어떤 야릇한 영감들이 스크린처럼 점점이 스쳐 지나간다. 그것은 하나의 기적 같은 일이다. “이제… 우리 둘만 남았군요!” ”그렇군!” 드디어 우리는 ‘둘만 떠나는 여행’길에 들어선 것이다.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만 보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는 아내. 부부의 인연을 맺은 날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인 전생부터 우리는 이미 ‘둘만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들은 ‘희망여행’의 돛을 올렸다. 나를 만나 반세기 동안을 줄기차게 일만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아내에게는 적어도 그럴만한 권리가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영종도의 활주로엔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내는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사선을 넘나들며 겨우 죽을 고비를 넘긴 아내가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자고 하니 기가 막혔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내가 아닌가! 그런 아내가 세계일주를 떠나자고 하니 마치 꿈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그것도 둘만 떠나는 배낭여행을….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아내의 병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이미 직장에 사표까지 던진 상태였다. 나는 자동차에 아내를 태우고 공기 맑고 물 좋은 기(氣)가 충만한 전국의 숲을 떠돌아다녔다. 그 덕분인지 아내는 기력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나는 도시를 떠나 아예 숲에서 눌러 살 요량으로 집터를 수소문하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여행을 떠나자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이 여인이 꿈속에서 헛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 처음에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아내의 말은 초지일관이었다. 가다가 쓰러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한이 없으니 죽기 전에 평생 소원인 세계일주를 떠나고 싶다는 것. 나는 오대산으로 들어가 밤새 명상을 하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난치병 아내와 단 둘이서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떠나는 항해보다도, 마젤란의 세계일주 탐험보다도 어쩌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로의 나이에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는, 단 둘만의 여행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꼬박 이틀 동안 명상을 했다. 새벽녘에 이를쯤 저 안의 내면, 마음으로부터 “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라!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죽기를 각오한 결심이었다. 돈은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사글세방으로 시작한 신혼시절에 비하면 우리는 엄청나게 부자였다. 집도 한 채 있었고, 퇴직금도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위대한 유산인 두 딸이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있는 것을 다 털어서 써버린다 해도 아내가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아내의 치료비와 생계비로 저축해둔 퇴직금을 헐고, 아이들에게는 유서 한 장을 남겼다. 혹 여행을 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일은 여행을 다녀 온 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접고 배낭 하나만 덜렁 멘 채 여행을 떠났다. 그것은 우리가 결혼을 한 후 25년 만에 떠나는 첫 해외여행 길이기도 했다. 사람은 ‘놀라운 풍경에 압도 되었을 때’ 기적의 호르몬이라 부르는 ‘엔도르핀’ 효과보다 무려 4,000배가 많은 ‘다이놀핀’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다이놀핀은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 기적을 일으킨다고 한다. 아내가 그랬다. 의학적으로 확인을 할 길은 없지만 난치병으로 사선을 넘나들던 아내는 여행을 통해서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아내는 점점 더 기운이 왕성해져 갔다. 그것이 다이놀핀의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내는 가는 곳마다 아름답고 놀라운 풍경에 압도되어 지칠 줄을 몰랐다. 아내에게 여행은 기적이다! 여행은 병을 치료하는 최고 묘약이다. 여행은 가장 위대한 의사다. 폭포와 사막, 빙하와 바다, 만년설에 덮인 산과 팜파스… 오! 자연은 병을 치료하는 최고의 묘약이었으며 가장 위대한 의사였다. 아내는 언제나 여행 중에 있는 ‘홀리’였고, 나는 가난한 여행 작가 ‘폴’이었다. 자연이라는 보석가게 앞에서 빵 한 조각과 우유 한 컵으로 아침을 먹었지만 우리는 늘 행복했다. “어머, 저기 무지개를 좀 봐요!” 꼬박 밤을 새워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이른 아침. 아내가 환성을 지르며 가르치는 하늘에는 정말 아름다운 쌍무지개가 길게 걸려 있었다. 여행 첫날 행운의 상징인 무지개를 바라보니 마음이 무척 상쾌해졌다. 기차는 무지개를 따라서 달려갔다. 중앙역에서 내려 트램을 탔다. 암스텔이라는 강을 댐으로 막아서 건설한 암스테르담은 수많은 운하와 다리가 부채꼴 모형으로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트램에서 내린 우리는 운하 위에 걸린 쌍무지개를 따라 오늘 밤 묵을 호스텔을 찾아 천천히 걸어갔다. 글·사진_ 최오균 오지여행가, 숲해설가
  • [女談餘談]전화위복 -최선을 다한다는 것/문소영 체육부 차장

    [女談餘談]전화위복 -최선을 다한다는 것/문소영 체육부 차장

    스포츠 경기에 이렇게 몰두해서 관람한 시기는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겨울이면 스피드스케이트를 타고 여름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봉황기·청룡기 고교 야구에 심취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는 스포츠와 가까이하지 않았다. 스포츠는 섹스, 스크린과 함께 국민을 우민화하는 ‘3S’ 정책의 하나라고 들은 탓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열기가 초반에 시들했던 만큼 관심도 사실 적었다. 그러나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분위기가 살짝 반전되더니, ‘즐거운 세대’ 모태범과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날마다 챙겨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연속극’이 됐다. 특히 지난 24일 새벽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이승훈이 따낸 ‘깜짝 금메달’은 생각할 거리도 던져 줬다. 22살인 이승훈이 만약 쇼트트랙 대표선수 선발에서 떨어진 뒤 좌절했더라면, 그래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하지 않았더라면 밴쿠버에서의 금메달 1개의 영광과 은메달 1개의 환호는 사라졌을 것이다. ‘목표 없이 4년을 견딜 수 없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돼 7개월간 연습한 뒤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의 영웅이 된 이승훈. 쇼트트랙 선발 탈락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었다. 그 전화위복을 만든 것은 쉽게 좌절하지 않으려는 ‘젊은 청년 정신’이었다.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더 잘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초대된 양혜규도 그랬다. 양혜규는 미국·영국의 주요 미술관 큐레이터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신세대 작가다. 그러나 1994년의 양혜규는 서울대 조각과 대학원에서 떨어져 울고 있었다. 작은 불운이었다. 1년을 기다리기 어려웠던 그는 서울대에 재도전하지 않고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가 된 첫 발걸음이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인생의 시련에 좌절하지 않기와 최선을 다하기,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기라는 낙관적 메시지를 얻는다. 스포츠 관람도 보기 나름이다. symun@seoul.co.kr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기·외모·승부근성… 그리고 따뜻한 심성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기·외모·승부근성… 그리고 따뜻한 심성

    김연아(고려대)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김연아는 진정한 ‘피겨 여제’에 등극했다. 여제답게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카리스마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그것 뿐일까. 완벽한 외모에 맞먹는 흠 잡을데 없는 연기. 여기에 항상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는 승부사 근성까지 갖췄다. 김연아의 4대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김연아는 청순미와 섹시미를 함께 갖췄다. 얼굴은 지극히 동양적인 마스크로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다. 체력 훈련으로 다져진 몸매는 가히 ‘명품’ 수준이다. 빙판 위에 올라서 연기를 시작할 때 관중들은 김연아의 조각같은 자태에 숨을 죽인다. 김연아의 동양적이고 신비스러운 매력은 한국을 넘어서 전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이번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김연아는 성숙한 표현력과 기술의 완성도를 위해 쇼트프로그램은 영화 007 시리즈의 주제곡인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택했다. 프리스케이팅은 미국인 음악가 조지 거슈윈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내세웠다. 김연아의 연기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점프의 교과서’라는 별명답게 탁월한 기술력과 예술적인 표현력을 맘껏 표출했다. 김연아는 결국 2009~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트로페 에릭 봉파르’에서 210.03점을 획득, 당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밴쿠버에서 김연아는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김연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뛰어난 승부근성이다. ‘강심장’으로 경기에 대한 부담을 잘 소화해낸다. 이번에도 김연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국민이 보내는 성원과 기대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감을 훌륭히 극복해냈다. 승부사 기질이 뛰어난 김연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 탓에 2007·2008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김연아는 다시 일어섰다.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2009 ISU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우승(2006·2007·2009년) 등 세계 정상의 선수로 자리매김해왔다. 게다가 김연아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녔다. 자선 아이스쇼를 벌여 올린 수익금을 전액 희귀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고,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교복과 장학금을 선뜻 쾌척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6·25 전사자 59년만에 딸 상봉

    6·25 전사자 59년만에 딸 상봉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가 59년 만에 DNA를 통해 딸과 상봉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11월 경기 가평에서 수습한 고(故) 양손호 일병의 유해 DNA 검사를 한 결과 지난해 2월 아버지를 찾겠다며 유전자 샘플을 등록한 양순희(60)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25일 밝혔다. 양 일병의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병적기록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양 일병은 26세 때인 1950년 9월 아내와 생후 5개월 된 외동딸을 두고 입대, 1951년 1월1일 중공군의 3차 공세 당시 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가평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발굴단이 양 일병의 유해를 수습했을 때 구두주걱과 반지, 방탄헬멧 조각 등이 일부 발견됐지만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는 전혀 없었다. 발굴단은 결국 가능성이 희박한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 DNA검사만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국방부의 본격적인 유해발굴이 시작된 2000년 이후 단 두 번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때마침 양 일병의 딸 순희씨가 부친을 찾아달라며 유전자를 발굴단에 등록했고 1년 만에 DNA 일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순희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실감하기 어렵지만 지난 59년간 가슴에 묻어둔 한을 풀 수 있게 됐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양씨는 시아버지도 6·25전사자로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가을철 ‘3色 비엔날레’ 관객 유혹

    가을철 ‘3色 비엔날레’ 관객 유혹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람회인 비엔날레가 올해 서울, 부산, 광주에서 9월에 일제히 개막한다. 비엔날레에 참여할 작가를 선정하고 주제를 정하는 등 총지휘를 담당한 전시감독들이 전시 주제를 발표하면서 비엔날레 성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전시 주제는 ‘삶 속의 진화’. 부산 시립미술관 등에서 9월11~11월20일 열리는 제6회 부산비엔날레를 기획하는 감독은 일본의 독립 큐레이터 아주마야 다카시(42)다. 2005~2007년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에서 시작해 도쿄 로열미술관에서까지 전시하며 인기를 얻었던 ‘건담-제너레이팅 퓨처’전을 기획했다. 아주마야 감독은 25일 “바다는 진화의 모태이며 부산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며 “생물학적 의미의 진화뿐 아니라 지적·문화적 측면에서 인류 및 도시의 진화, 그리고 진화 속에서의 ‘개인의 존재’에 대해 고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광주 감독 외국인… 차별화 경쟁 그동안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 등 3개 전시로 나누어 진행하던 부산비엔날레는 올해는 하나의 주제 아래 밀도 있게 이루어진다. 기존 200~300여명이던 참여작가 숫자도 올해는 75명으로 줄였다. 작품 수도 135점으로 축소했다. 전시장소인 수영 요트경기장 전시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은 바다와 인접한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이미 선정된 참가 작가로는 차기율(한국)과 자독 벤 데이비드(이스라엘), 알래스테어 데스몬드 매키(영국), 장-뤽 모에르만(벨기에), 인지 에비네르(터키), 딘 큐 레(베트남), 야노베 겐지(일본) 등이다. 모두 아주마야 감독과 친분이 있거나 한번이라도 그가 직접 작품을 본 적이 있는 작가들이다. 아주마야 감독은 외국인이지만 2008년 부산비엔날레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한국 작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아시아 최고의 미술 행사로 자리 잡은 광주비엔날레는 8회째에 접어들었다. 9월3일 개막해 11월7일 막을 내린다.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도 외국인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다. 그는 최근 “비엔날레 주제를 고은 시인의 연작시 제목인 ‘만인보’(10000 Lives)로 결정했다.”면서 “올해는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5·18 정신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역사성에 비추어 만인보를 주제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 비슷해 ‘비엔날레 투어’ 특수 기대 김선정(45)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은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0’을 주제로 9월8~11월17일 열린다. 최첨단 미디어아트 경연장으로서의 서울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 감독은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입지를 굳혔다. 세 개의 비엔날레 기간이 비슷해 전시를 잇따라 찾는 ‘비엔날레 투어’ 관람객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시감독들의 고민은 커지게 됐다. 차별화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마야 감독은 “비엔날레는 전시감독의 생각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장소가 갖는 개성과 특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각 비엔날레는 열리는 장소가 다른 만큼 각자 다른 개성과 성격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루이 뷔통과의 전쟁?

    [문화계 블로그] 루이 뷔통과의 전쟁?

    젊은 조각가가 이른바 명품이라 불리는 상표인 루이 뷔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에 재학 중인 손자일(26)씨는 새달 1일까지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10 제1회 노블아트전-모노그램 프로젝트’를 연다. 루이 뷔통 로고와 가방 등을 강철을 소재로 새롭게 해석한 조각 작품들이다. 알파벳 ‘L’과 ‘V’를 결합한 루이 뷔통의 모노그램 로고는 모조품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손자일은 이 로고와 쇠사슬로 새로운 형태의 철가방 등의 조각품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나의 작품은 소비상품인 명품의 이미지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명품 내면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명품 디자인이 가지는 조형성을 3D로 재구성함과 동시에 병치되는 소재의 결합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 이면의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는 시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작품 의도다. 그는 작품을 만들기 전 루이 뷔통사와 전화 통화를 했고, 미술작품에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로고를 사용 금지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을 훼손한다는 판단에 전시회를 강행했다. 루이 뷔통사는 미술 작가들이 로고를 사용하면 번번이 공문을 보내 작품 수정 또는 철수 등을 요구해 왔다. 디자이너 박진우는 2006년 관훈동 쌈지길에서 열렸던 ‘앤디 워홀을 만나다’란 전시회에서 루이 뷔통 로고를 넣은 ‘페이크 가방’을 전시해 예술상품으로 팔았다. 루이 뷔통사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고, 박씨는 결국 로고를 지운 페이크 가방을 다시 만들었다. 작가 김해경은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열린 개인전 ‘위대한 일상’에서 루이 뷔통 모노그램 로고가 담긴 밥, 국, 종이 커피잔 등을 그린 ‘명품연작’을 선보였다. 루이 뷔통사는 김씨에게 “누구나 루이 뷔통 브랜드로 장난을 치거나 사업할 수 있다는 혼란을 가져 올 수 있다.”며 작품의 철수를 요구했다. 결국 작품을 전시장에서 철수시킨 작가는 루이 뷔통사의 요구가 부당하다며 작품의 사진과 루이 뷔통으로부터 온 이메일 공문 등을 전시한 ‘전시불가전’을 같은 장소에서 갖기도 했다. 루이 뷔통 로고는 명품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돼, 꼭 팝아트가 아니더라도 많은 작가가 작품의 소재로 패러디 또는 차용했다. ‘짝퉁과의 전쟁’을 치르는 유명 상표와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려는 작가들 간의 전쟁 아닌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해외자원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광산개발로 동남아시아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실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을 살펴보고, 환경의 가치에 주목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광산피해 방지사업을 통해 새로운 환경시장으로 떠오른 ‘광해방지 사업’의 미래를 고민한다. ●한밤의 문화산책(KBS2 밤 12시45분) 나무를 깎아 이야기를 만드는 목수 김진송. 목수의 길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나무 조각은 한번쯤 꿈꿔왔던 상상 속의 이야기를 펼쳐내게끔 했고, 수많은 경험과 사고의 틈에서 그의 상상력은 활짝 피어났다. 목수인 그가 말하는 상상력이란 무엇일까. 그의 상상력이 깃든 재밌는 강의를 만나본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기욱을 찾아온 인식은 7년 전에 헤어졌던 여자가 누구인지 캐묻지만, 민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돌아간다. 옥봉과 민수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인식은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지어와 식구들에게 자랑하듯 보여준다. 한편 기욱은 자신의 연락을 외면하는 유진때문에 애가 탄다.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박여사는 유경에게 살려달라며 혹시 그 나쁜 사채업자가 어디 있는지 알면 찾아달라고 매달린다. 유경은 일부러 안타까운 얼굴을 하고는 사채업자가 사라진 게 사실이냐며 담보로 맡긴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본다. 그러다 박여사가 마지못해 자신이 가진 반이라고 털어놓자 유경은 놀라는 척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이 커 기계 산업 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다른 금속에 비해 가공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버려진 고철을 수거해 재생 알루미늄을 만드는 공장은 눈처럼 내리는 분진과 1200℃의 용광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숨쉬기도 힘들 정도다. 알루미늄 가공공장을 찾아가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의 활약이 공개된다. 첫째 아이를 보내고 다시 얻은 아이 태양이. 그러나 태양이는 불과 22주 만에 640g의 몸무게로 세상에 태어났다. 아이는 엄마 품에 채 안겨보기도 전에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더구나 태양이는 심장수술의 일종인 ‘동맥관 개존술’을 받는데….
  •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 등 5건 보물 예고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 등 5건 보물 예고

    세련된 조각기법을 자랑하는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과 받침돌이 남아 있는 통영 측우대 등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2일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발원문 등 문화재 5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정예고되면 30일 간의 문화재위원 등의 심사를 거쳐 보물로 공식 지정된다. 대부분 심사를 통과한다. 아미타여래좌상은 1274년에 쓴 현존 최고(最古)의 중수(重修·수리하거나 고침) 발원문이 함께 남아 있으며, 드물게 전해지는 고려 후기 불상의 조성 방식을 잘 보여줘 보존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 안에서 나온 9~13세기 화엄경 등 복장유물(腹藏遺物·불상 안에 넣어둔 유물) 21점은 화엄경 판본 연구 및 불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인정돼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1811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통영 측우대는 둥근 받침돌 위에 사각기둥형 측우대가 설치돼 있다. 실물이 남아 있는 측우대 4대 가운데 받침돌까지 남아 있는 것은 이 측우대가 유일하다. 화가 의겸이 제작한 18세기 불화 ‘갑사 삼세불도’와 인목대비(1584~163 2)가 필사한 불경인 ‘백지묵서금광명최승왕경’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한편 앞서 보물 지정이 예고됐던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 통일신라~조선시대 대구·경북 지역 중요 불교문화재 16건은 이날 보물로 전부 지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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