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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초등학교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 사옥 1층 갤러리 쿠오리아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사탕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이야기가 있는 쫀득 존득 캔디전’을 진행한다. 노동식, 유의정 등 사탕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 7명의 14개 작품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사탕의 달콤한 이미지를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발상을 전환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솜으로 구름을 표현한 노동식 작가의 ‘스위트 드림’은 어릴 때 즐겨 먹던 솜사탕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박수진 작가는 직접 사탕을 먹으면서 만든 도자기 사과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애플 트리’를 선보였다. 변경수 작가의 설치 작품 ‘하늘을 나는 꿈’은 다양한 컬러 스펀지볼을 이용해 하늘로 날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으며, 변대용 작가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꿀단지’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도자 오브제와 팝아트를 접목한 유의정 작가의 ‘마이쮸’, 사탕을 소재로 나를 표현한 조강남 작가의 ‘캔디걸’, 종이배로 동심과 꿈을 표현한 조은희 작가의 ‘스마일’ 등은 새로운 느낌으로 사탕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안내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를 본 후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팝아트 카드 만들기’ 행사에서 사탕 팝업 카드에 전시를 본 느낌을 이야기로 만들어 따로 준비된 벽면에 작품을 게시할 수도 있다. 9000원. (02)709-7403. 크라운베이커리는 대구 동성로점에서 창의력이 쑥쑥 커지는 ‘꿈나무 파티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쿠키 만들기’ ‘피자 만들기’ ‘컵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4개 프로그램으로 하루 4차례 수업이 열린다.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 마지막 초콜릿 장식까지 하면서 아이들은 요리사가 된 것 같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업 후 품평회와 더불어 즐거운 시식 시간도 갖는다. 수업에 따라 5000~1만 2000원. (053)257-085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아줌마들의 책읽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아줌마들의 책읽기/신동호 시인

    2호선 왕십리역에 내리면 소월공원이 자그마하게 있습니다. 소월이 이 부근에서 서울 생활을 하며 사랑의 변주를 울렸기에 기념이 될 만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여기, 왕십리역 9번 출구로 나와 한양대 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큰길 가에 소월공원만큼 조그만 도서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조각그림들 위편으로 간판이 걸렸네요. 가끔 커다란 플라타너스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라 적혀 있습니다. 어떤 인연이 닿아 여기, 아이들이 올망졸망 앉아 소란을 피웠을 조그만 의자에 쪼그려 두달 동안 아줌마들과 책을 읽었습니다. 소녀 같고 때론 수다스럽기도 한 아줌마들과 어울리면서 자주 얼굴을 보았는데, 이상하게도 이름이 하나도 기억 나지 않습니다. 어느 날엔 목욕가방을 들고 와서 ‘목욕탕 엄마’, 생물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생물과 엄마’ 하는 식으로 마구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 왠지 그 소박한 영혼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자신과 거리를 두어 보는 것이 독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른 세계로 함께 여행하고픈 욕심도 들었습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시작한 책읽기는 ‘닫힌 우물’의 은유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향집 우물은 어머니의 싱싱한 자궁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막혔다는 건 곧 남성중심 사회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그저 평범한 일상과 씨름하던 아줌마들은 영화 ‘카모메 식당’에 가서는 일탈에 대한 대리만족을 발견한 모양이었습니다. 의무감과 관계의 짐을 벗고픈 우리시대의 아줌마들. 그러나 아줌마들은 주인공 ‘사치에’의 반복되는 수련 장면을 통해 진리를 발견합니다. ‘지독한 일상을 견디며 지키는 사람에게 비로소 일탈은 의미 있다.’ 설거지와 빨래, 이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는 아줌마들의 힘이 변화의 원동력임을 옆에서 가만히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아줌마들이 코치하더군요. “‘오늘 저녁 먹고 들어와?’라는 통화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맛있는 거 해놓겠으니 빨리 오라는 뜻?” 그게 아니랍니다. 일찍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일상을 지키면서 동시에 일상을 살짝 벗어나는 아줌마들의 대화법인 게지요. 며칠 전 여전히 책읽기를 이어가는 아줌마들의 독서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책의 겉모양뿐 아니라 책 속까지 좋아지기 시작했다.’네요. 셰퍼와 배로스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님에도 ‘좀 시시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교과서적 지식을 벗어나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배경지식의 욕구를 표현한 아줌마도, 더더욱 놀라운 건 ‘세계에 대한 자기 인식과 해석을 목표로 삼았다.’는 그럴싸한 말을 한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에 어려운 몇 고비를 넘었습니다. 마이클 폴란의 ‘욕망하는 식물’이 처음의 난관이었습니다만, 자연세계만의 질서를 읽으며 막막한 시간의 연결선상에 놓인 자신을 발견한 건 놀라운 깨달음이었습니다. 코엘류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조금 쉬어가려는 책이었지만 아줌마들은 거기에서 ‘똑같아지지 않으려는 노력’ 즉, 남들과 같은 건 편리하겠지만 결국 ‘나’를 잃는 것이라는 무거운 진리에 다가섰습니다. 압권은 다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었습니다. 괴테가 너무 잘난 체한다는 농담으로 시작된 이야기. 그러나 자기가 느끼는 대로, 자신 있게 떠들기가 괴테의 잘난 척 비법이라는 인문학의 요체로 성큼 다가섰습니다. 이불 위에 배를 깔고 책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밤도 깊고요. 많이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책읽는 엄마’가 돼 보세요. 세상의 모든 책들이 자신을 제 마음대로 읽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시고요. 소월의 시를, 읽는 사람의 숫자만큼 다르게 해석하는 시대. 그날 ‘가도 가도 왕십리’ 내리던 비도 그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최종후보 3점 조형의식 뛰어나”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최종후보 3점 조형의식 뛰어나”

    29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예년에 비해 출품작이 다소 줄었다. 도자조형과 세라믹 양 분야에서 74점이 접수됐고, 그중 37점이 입선작으로 결정되었다. 대상작은 조형 분야에서 나왔는데, 최종 후보에 오른 3점 모두 조형 의식이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열띤 토론을 거쳐 최보람의 ‘기록 1011’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전형적인 형태이나 윗부분을 막아 조형감을 주었으며, 세필을 사용한 청화의 선들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일루전을 가진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우수상 수상작인 이미주의 ‘my map’은 유기적이며 에로틱한 조형에 미묘한 색감의 표현과 무수한 점토봉이 광원에 따라 변화돼 보이는 감각적인 작품이다. 특선작 7점 역시 다양한 기법으로 개성 있게 표현한 조형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세라믹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연정의 ‘퓨전(fusion) 酒器세트’가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전통을 기반으로 24각을 이용해 퓨전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형태를 디자인했다. 조각보를 섬세하게 표현한 전사기법이 높게 평가되었다. 특선작 3점 역시 유리와의 조화를 이룬 작품과 몰드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기법, 새의 형태를 이용한 ‘pot set’ 등 각각 다른 개념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들이었다. 예년보다 높은 비율로 입선작을 선정하였으나 내년에 의미 있는 30회를 맞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심사위원장 권오훈(단국대 도예과 교수)
  • 가인 피부는 유리조각? 미공개 사진 방출

    가인 피부는 유리조각? 미공개 사진 방출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가인의 미공개 사진 속 창백한 피부가 화제다. ‘돌이킬 수 없는’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키고, 오는 21일 미발표곡 ‘Bad Temper’를 깜짝 공개하는 가인이 디지털싱글 발매를 앞두고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속의 가인은 차가울 정도로 하얀 피부와 유니크한 메이크업으로 가인만의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번 ‘Bad Temper’ 역시 2010년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2010년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송라이터 상’을 수상한 명품 콤비 이민수 작곡가 - 김이나 작사가의 곡이다. 중독적인 사운드에 가식적인 말과 행동은 그만하고 좀 더 솔직하게 행동하라는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가인의 솔직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21일 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영상에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전하는 가인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인의 미발표곡 ‘Bad Temper’는 오는 21일 0시에 온라인을 통해 음원이 공개될 예정이며, 관련 영상 또한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 = 내가네트워크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추성훈-이보영-김승우 ‘아테나 숨은 인물찾기’

    추성훈-이보영-김승우 ‘아테나 숨은 인물찾기’

    ‘아테나’의 숨은 배우를 찾아라.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극본 김현준 유남경, 감독 김영준 김태훈 황정현, 이하 아테나)이 배우들의 특별출연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등장했다. 미국국토안보부 DIS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 역을 맡은 차승원과 화장실에서 맞닥뜨려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다. 두 사람은 암바 등 화려한 격투 기술을 선보이며 화장실 내부의 세면대, 변기, 장식 조각상까지 산산조각을 냈다. 특히 추성훈은 독침을 맞아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생사 여부에 물음표를 남겼다. 이어 20일 3회에선 이보영과 김승우가 미친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보영은 대통령의 딸 조수영 역으로 등장해 자유 분방하고 의욕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소개됐던 도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180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더욱이 손혁이 한국 정부에게 신에너지 개발의 핵심 인물 김명국 박사를 빼앗아오기 위해 대통령 딸을 납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그려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보영과 함께 김승우는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북한 최고의 첩보 요원 박철영 역으로 출연했던 것에 이어 ‘아테나’에서도 역시 같은 인물로 등장했다. 다시 한 번 북한 특사 자격으로 대한민국에 급파 돼 김명국 박사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 것. 박철영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조명호(이정길 분)를 만나 김명국 박사를 차지하려는 세계 열강들과 대한민국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20일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성훈이 ‘아이리스’를 잘 봤다며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촬영 당시 마지막에 죽어야 하는데 죽기 싫다며 손가락을 움직이더라. 살아있을 가능성을 남겨뒀기 때문에 또 한 번 출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우의 같은 경우는 드라마가 한국과 북한의 대립하는 모습을 자세히 그리는 방향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그 출연 분량이 당초 생각보다 늘어날 것 같다”며 “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추성훈 이보영 김승우 외에도 앞으로 보아 진구 김소연 등이 카메오로 얼굴을 내비치며 ‘아테나’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아테나’는 전국 시청률 18.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역전의 여왕’은 15.0%, KBS2TV ‘매리는 외박 중’은 6.4%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신문NTN DB, 태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신묘년 첫 해맞이 동해안 명소로 오세요

    ‘신묘년 첫 일출에 새해 희망을 띄워보자.’ 동해안 일출 명소들이 해돋이 행사 준비를 끝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새해 첫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3초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작돼 부산 해운대(7시 31분 40초), 포항 호미곶(7시 32분 22초), 강릉 정동진(7시 39분 03초)으로 이어진다. ●간절곶, 소망풍선 날리기 이에 따라 울산시는 간절곶에서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라는 주제로 해맞이 행사를 한다. 해맞이 행사는 문화예술단체 콘서트와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의 전야제에 이어 태평무와 북춤, 토끼상 제막식, 해돋이,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글루 얼음조각전도 개최한다. 간절곶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오는 31일 오후 10시 서울역을 출발해 내년 1월 1일 오전 5시 간절곶 인근 울주군 남창역에 도착하는 관광 특급열차를 운행한다. 또 부산시도 ‘2011 해맞이 부산축제’를 다대포해수욕장과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로 자리잡은 ‘해맞이 부산축제’는 다대포 해수욕장을 무대로 경인년 해넘이 행사에 이어 용두산공원에서 시민의 종 타종식을 한 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신묘년 해맞이 축제를 펼치는 등 3종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및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가족 체험형 축제로 진행된다. ●정동진, 불꽃놀이 등 행사 다양 매년 35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강릉 정동진에서도 새해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정동진 해돋이 행사는 모래시계 회전식을 시작으로 불꽃놀이, 해맞이 등으로 진행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 닭고기 원가 3910원”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하면서 1만 5000원이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당황한 치킨 업체들은 원가를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7일 서울 능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1㎏짜리 치킨 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남기는 원재료 마진은 1300원”이라면서 “가맹점은 물론이고 본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도계업체로부터 구입하는 1㎏ 닭고기 원가가 3910원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1~11월 생닭 1㎏의 시세는 평균 2119원이다. 내장과 피, 털을 제거하면 무게가 빠져 닭고기 1㎏을 얻으려면 1.5~1.6㎏ 생닭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3260원이다. 여기에 튀김용으로 8조각으로 절단하고 개체 포장하는 비용 650원이 더해져 3910원이 된다. 본사가 가맹점에 닭을 제공하는 가격은 4500~4900원이므로 최대 1000원의 이윤이 남는다. 주재료 외에 본사는 식용유, 파우더, 포장박스, 무, 포장비닐, 소스, 콜라 등 부재료를 300원가량 이익을 남기고 2500~3000원에 가맹점에 공급한다. 결국 본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13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7000~7900원에 공급받은 재료를 바탕으로 점포에서 전기료,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을 들여 치킨 완제품을 만들어 배달한다. 이를 모두 합하면 제조원가는 1만 1000~ 1만 2000원 정도. 가맹점은 3000원의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1만 5000원에 치킨을 판다. 조동민 협회 수석부회장은 “통상 유통업체의 적정 매출이익을 25%라고 하는데 프랜차이즈업체는 유통뿐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 개발, 가맹점 교육과 경영지도, 광고 판촉 등 부가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눈길끄는 사립미술관 두 곳 기획전

    눈길끄는 사립미술관 두 곳 기획전

    시간의 무게와 인연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지는 때, 사립미술관 두 곳의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올해 개관 21주년인 금호미술관은 그간 미술관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작가 21명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21 & Their times’(그들의 시간들)를 열고 있다. 최근 신관을 개관한 김종영미술관은 ‘연리지, 꽃이 피다’전을 통해 1950년대 폐허의 화단에서 우정을 나눴던 세 거장, 장욱진·김종영·김환기을 추억한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지금까지 600여회 전시에서 실험성이 강한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이 가운데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각인시켜줬던 21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근작과 더불어 작업의 모티브가 됐던 오브제나 드로잉, 그리고 초기작을 나란히 배치했다. 미술관이 작가를 키우고, 작가는 미술관을 키운 ‘동반 성장’의 시간을 함께 돌아보도록 한 구성이다. 독특한 필묵기법으로 수묵화의 전통을 새롭게 확장시켜온 김호득은 천장에서 바닥으로 길게 떨어지는 먹지에 노란색 분필로 수직의 선을 그은 설치 작품을 한쪽 벽면에 설치했다. 그 옆에는 1990년대 수평선 작업이 걸려 대조를 이룬다. 조각가 정현은 지난해 기무사터에서 열렸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신호탄’전에 선보인, 대형 작품의 원형이 된 철수세미 작품 등과 함께 철도용 침목·아스팔트·철근 등 그가 즐겨 다루는 작업 재료들을 전시했다. 재료의 성질을 살리고, 인공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김태호는 10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미니멀 회화 작품과 작업의 근간이 되었던 드로잉, 사진들을 출품했다. ‘맨드라미 작가’ 김지원도 맨드라미 생화를 박제시킨 오브제를 비롯해 맨드라미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모색의 흔적을 선보인다. 내년 2월 6일까지. (02)720-5114.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연리지, 꽃이 피다’전은 한자리에 가장 모으기 어렵다는 1950~60년대 장욱진, 김환기, 김종영의 대표작 35점과 소묘 30점을 전시한다. 1910년대에 태어나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세 작가는 한국전쟁 후 서울대학교에 적을 두고, 신사실파 등을 통해 서로 교유하며 전통과 현대, 사실과 추상, 동양과 서양을 융합해낸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인물들로 꼽힌다. 충남(장욱진), 경남(김종영),전남(김환기) 등 출신 지역과 성장 배경이 다른 이들이 전후 서울의 황량한 풍토에서 나눴던 우정을, 서로 다른 뿌리를 지닌 두 나무가 얽혀 한 몸을 이루는 연리지(連理枝)에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일반에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희귀작들이 여러 점 나왔다. 물고기의 형상을 사각과 삼각의 색면으로 분할해 구성한 장욱진의 초기작 ‘물고기’(1959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는 추상미술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엿보게 한다. 고향 앞바다를 닮은 푸른 빛 화면에 달 하나가 떠 있는 김환기의 ‘산과 달’(1950년대)은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어렵게 전시했다는 후문. 조각가 김종영의 ‘꿈’(1958년)은 세부적인 형태를 생략하고, 절대적인 미를 추구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밖에 김환기가 뉴욕 시절 신문지 위에 그린 과슈 작품, 장욱진이 매직펜과 먹으로 간결하게 그려낸 소묘, 서예에 능했던 김종영의 수묵 추상소묘 등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1일까지. (02)3217-648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수락산 ‘시인 천상병 공원’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수락산 ‘시인 천상병 공원’

    노원구의 수락산은 크게 보면 북한산 자락 안에 있지만, 산책하기 좋으면서 등산하는 효과가 있는 산이다. 노원구 최초의 디자인 서울거리인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를 쭉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락산이 나오고, 그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 안에 천상병(1930~1993) 공원이 있다. 서울대 상대 중퇴 출신의 시인 천상병은 하루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했던 ‘기인’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는 서울시와 구가 57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간판을 정비하고 보도 석판과 가로수의 수종을 교체했으며 전신주를 지중화하는 등 도시경관을 개선한 곳이다. 지난 10월에 준공해 새로 심은 가로수들이 아직 어리다. 그래서 아직 거리가 안정적이거나 정착된 느낌이 없다. 다만 거리 곳곳에 있는 김경민 등의 조각 작품이 눈길을 끈다. ●자투리땅 자그마한 ‘섬’ ‘시인 천상병 공원’은 보기에 따라서는 볼품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자투리땅에 6억원을 들여 정자를 짓고 사진 찍기 좋도록 천 시인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대표 작품인 ‘귀천’ 시가 적힌 시비를 세웠다. 상가들 사이에 묻혀 있어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공원이라기보다는 마치 ‘천상병 섬’ 같다. 이곳에는 천 시인의 안경과 찻잔, 집필 원고 등 시인의 유품 41종 203점을 모아 타임캡슐로 묻어 둔 곳도 있다. ●디자인 거리부터 20분 산책코스 천 시인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8년간 상계동 1117-12에 거주했다. 그 무렵 천 시인은 산문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를 비롯해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진짜 볼거리는 하루 약 2만명의 등산객이 찾는 수락산 입구의 ‘시인 천상병 공원’을 지나 수락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다. 천 시인의 시를 적어 놓은 안내판들이 많이 있다. 시인의 시를 새긴 의자도 있고 분수도 있다. 수락산 디자인 거리부터 시작해 올라가면 2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한 효과가 생긴다. 가볍게 운동을 하고 출출할 때면 수락산 디자인 거리에 있는 안성맞춤 음식점들이 기다린다. 칼국수, 된장찌개, 팥죽 칼국수 등 대부분 음식이 5000원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미디어아트 역사 한눈에

    한국미디어아트 역사 한눈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첫 미디어아트 특별전 ‘조용한 행성의 바깥’을 제2원형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미술관이 소장한 미디어아트 작품 100여점 가운데 한국 대표 작가 8명의 작품 10점을 선정했다. 한국 비디오예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현기(1942~2000), 1980~90년대 영상과 조각적 오브제를 결합한 작업을 했던 육태진(1961~2008) 등 작고 작가 2명을 비롯해 김승영·김기철·조덕현·김영진·이불·김홍석의 작품이 전시됐다. 만다라의 이미지와 포르노 영상을 뒤섞은 박현기의 ‘만다라 시리즈’, 지하철 소리와 함께 알루미늄 원통의 끝에서 한 남자의 영상이 비치는 육태진의 ‘튜브’, 매끈한 외제차 모형에 1인용 노래방 기기를 장착한 이불의 ‘영원한 삶 Ⅰ’ 등은 한국 미디어아트의 어제와 오늘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최근까지 어린이미술관으로 사용됐던 전시실은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했다. 사방을 검은 색으로 칠하고, 창문을 모두 막아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블랙박스를 구현해 미디어아트 관람에 최적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무료. (02)2188-60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13일 경기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높다. 이번 화재 사고가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에도 불구, 무단주차한 대형차량과 유조차량을 그대로 방치한 당국의 관리 부실이 주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부천 구간(3.27㎞)의 경간(고속도 기둥과 기둥 사이)은 총 56곳으로, 이 가운데 41곳을 각종 장애인 단체가 불법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일부 자차체들이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고가도로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아래 공간에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년전 개통된 길이 1155m의 동수원 고가차도 하부공간은 그동안 각종 자재·컨테이너 등이 쌓여 있어 도시미관을 해쳐왔다. 이런 곳에 시가 10억원을 들여 나무를 심고 산책로 등을 꾸미자 웰빙시대에 걸맞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통과하는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에도 시민공원이 생겼다. 지난 8월 서대문구 미근동 구간에 안개분수 공원, 중구 순화동 구간 하부에는 안개분수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강서구 신공항고속도로 방향 방화대교∼개화산 터널 구간 고가도로 아래는 배드민턴 코트가 마련돼 각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9월부터 홍제천 내부순환도로 밑에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그린 부산’ 만들기 일환으로 ‘고가도로 하부 녹화사업’을 추진해 중구 영주고가도로와 부산진구 동서고가도로 아래에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산마애삼존불 탁본 공개

    서산마애삼존불 탁본 공개

    충남 서산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보살입상, 왼쪽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된 이 불상은 한국 불교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흔히 ‘백제의 미소’라고 불린다. 마애삼존불의 탁본이 공개된다. 국내 유일본이다. 성균관대 박물관(관장 이준식)은 16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탁본으로 보는 한국 문양’ 특별전을 연다. 마애삼존불 탁본 등 귀한 자료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조동원(70)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40여년간 조사하고 모은 금석문 450여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덕분이다. 박물관은 이 가운데 한국적 맛을 가장 잘 드러낸 70점을 골라 전시한다. 조 명예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탁본은 1968년 어렵게 성공한 작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폭풍우 휩쓸고 간 자리… “심봤다”

    폭풍우 휩쓸고 간 자리… “심봤다”

    이스라엘이 뜻밖에도 ‘폭풍의 선물’을 받았다. 한바탕 폭풍이 휘젓고 지나간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근처 해변에서 1700년 전 로마 시대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15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국은 최근 이스라엘을 강타한 폭풍으로 해변의 퇴적 모래층이 파도에 씻겨 나가면서 17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대리석 조각상 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간 여성 조각상과 함께 로마 시대 목욕탕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모자이크 장식의 바닥도 발견됐다. 고고학자인 이갈 이스라엘은 “또 다른 여러 유물들은 파도에 휩쓸려 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분쇄기에 갈린 지폐 760만원 ‘부활’ 어떻게?

    타이완에 사는 사업가인 린(Lin)은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던 지난 달, 20만 타이완달러(약 762만원)가 든 가방을 분쇄기에 버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플라스틱 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대형 분쇄기에서 가방이 찢어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이미 돈은 수 백 만 조각으로 갈갈이 찢겨진 채 쓰레기가 되어버린 뒤였다. 망연자실하던 그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정부에서 훼손된 돈을 무료로 복구해주는 기술팀을 소개받았던 것. 타이완 법무부 특별조사팀 소속의 이 기술팀은 돈을 전문으로 복구해주는 기관으로, 물에 빠지거나 불에 타서 훼손된 돈 등을 무료로 ‘되살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린의 돈을 복구하는데 나선 사람은 법의학 과학자인 류휘펜(30) 박사. 그녀는 종이 덩어리가 된 조각들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지폐에 쓰인 한자를 토대로 차분하게 맞추기 시작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종이조각을 모아 붙이던 그녀는 7일만에 20만 타이완 달러를 모두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처음 찢어진 돈 뭉치를 봤을 때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정말 어려웠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하나하나 지폐가 되살아날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돈의 주인인 린은 그녀의 도움 덕분에 중앙은행으로부터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지폐의 형체가 75%이상 남아있다면 새것으로 바꿔주는 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류 박사가 나서서 날 도왔다.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감동의 블랙박스’ 속으로…

    ‘감동의 블랙박스’ 속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이 첫 작품 ‘블랙박스’로 시동을 건다. 새달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창단공연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현대 무용의 진흥과 보급을 위해 지난 8월 창단된 국립현대무용단은 안무가 홍승엽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블랙박스’는 ‘데자뷔’ ‘달 보는 개’ ‘아큐’ 등 홍 감독의 대표 레퍼토리 8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각 작품의 해체와 조립의 과정을 통해 춤의 역사적 궤적을 더듬는다는 취지다. ‘블랙박스’를 자신의 마음의 창고라고 말하는 홍 감독은 “긴 세월동안 그 창고에서 창조되고 변화된 이미지 조각들이 ‘블랙박스’ 안에서 복잡하지만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고 있다.”면서 “그 이미지들이 이가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잘 엮여 마치 원래 그런 모습인 양 새롭게 태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서 스토리를 읽어내려 하기보다 보이는 이미지, 그 자체의 감동을 각자의 스타일로 이해하고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상근 단원 체제인 현대국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23명의 무용수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무용단의 수준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인 만큼 하루 6시간의 고된 연습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용공연 전문 제작진들이 합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번 공연의 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현대 무용이 난해하다는 편견 때문에 관람을 마다했던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비책이다. 물론 가격 부담을 낮추자는 목적이 가장 컸다. 21일 예술의 전당 티켓 예매사이트 등을 통해 오픈할 예정이다. (02)3472-142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우주택시/이춘규 논설위원

    계수나무와 토끼가 산다는 달의 전설은 옛 소련이 1957년 10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을 때 끄떡도 없었다.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1시간 29분 만에 지구의 상공을 일주했을 때도 달과 우주는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였다. 가가린이 남긴 “지구는 푸르다.”라는 말도 신비로 남았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였다. 달과 우주의 신비는 미국의 아폴로 11호에 의해 벗겨지는 듯했다.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에서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 장면이 전세계에 TV로 생중계되면서 계수나무와 토끼의 전설은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에 구겨진 우주개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당시로서는 불가능했던 일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달의 전설은 조작 논란으로 인해 명맥만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달과 우주는 속속 인간에게 개방됐다.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속에 우주정거장까지 설치됐다. 우주왕복선이 수시로 우주를 오갔다. 하지만 소련 붕괴 뒤 러시아가 재정난에 처하며 우주사업이 민간자본에 접수됐다.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는 2001년 2000만 달러에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이용한 우주 관광객 1호가 됐다. 그후 러시아는 지난해까지 거액을 받고 우주관광객 7명을 실어 날랐다. 2005년엔 일본서 우주여행 상품이 3년 뒤 대중화될 것이라고 했지만 주춤하고 있다. 그러다 미국 보잉사가 수십억원 안팎의 탑승료를 받고 2015년쯤 ‘우주 택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지난 8월 밝혔다. 미국의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스페이스X)사는 지난 8일 자체개발 민간 우주선의 지구 궤도 진입·귀환 시험을 민간회사로는 처음 성공했다. 스페이스X사는 아울러 내년 여름까지 두 차례 더 시험 발사를 한 뒤 우주왕복 여행 사업을 하겠다는 의욕을 비치며 민간의 우주여행이 또 화제다. 현재 미국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영국의 버진갤럭틱, 캐나다 드림스페이스그룹 등 전세계 수십개 민간 우주기업들이 우주 택시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재정난 때문에 우주개발 경쟁을 주춤거리자 민간이 나선 것이다. 우주호텔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우주 택시는 2009년 이후 말만 요란하다. 상용화 시기는 예산상·군사상 제약 때문에 기약 없는 상태다. 우주 택시를 이용한 우주여행 대중화 꿈은 요원한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빼곡한 주택가 가운데 자리 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 어린이집, ‘곡교 어린이집’. 이곳 아이들은 언제나 친구들의 손을 꼭 잡고 다닌다. 계단을 올라갈 때, 바깥으로 외출할 때 자연스럽게 먼저 손을 내미는 아이들.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단 자신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KBS 스페셜(KBS1 일요일 오후 8시) 세계는 ‘디지털 전환’ 진행 중. 2012년, OECD 30개 국가 중 26개 국가가 디지털 TV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진국의 공영방송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정보 격차를 최소화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보편적 컨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공영방송 KBS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결혼해주세요(KBS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이혼이 소문난 것을 알게 된 종대는 노발대발하고, 순옥은 힘든 태호를 위로한다. 태호는 폭력 사건이 문제가 되어 정직 처분을 받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임은 마치 자신의 성공이 태호를 짓밟고 이룬 것 같아 괴롭기만 하다. 한편 종남과 인표는 술을 마시다 우발적인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데…. ●욕망의 불꽃(MBC 일요일 오후 9시 50분) 정숙을 만나고 돌아온 영준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리를 발견한다. 서울로 돌아가서 태진에게 빌자는 말에 영준은 정색을 하고, 애리는 영준이 좋아하는 여자가 누군지 수소문한다. 민재는 이야기 도중 쓰러진 인숙을 병원으로 옮기고, 뇌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지난 11월 23일 일어난 연평도 도발은 휴전 이후 처음 일어난 북한의 직접적인 포격 사건이었다. 2명의 군인과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막기 위한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한반도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OBS초대석(OBS 토요일 오전 6시 55분) 경기도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을 초대해 의정부시의 최근 중점 현안인 호원 IC 개설 및 경전철 도입, GTX 등 교통관련 문제에 대해 들려준다. 특히 취임 이후 경전철과 관련, 도입에 있어서의 문제점과 향후 계획, 그리고 미군부대 반환 공여지 계획과 교육 정책 등 다양한 정책과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전 국민의 밥숟가락을 손가락 하나로 휘게 만든 마술사 최현우가 더욱 놀라운 ‘초마술’로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맹물 안에서 얼음 조각을 꺼내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로 카라의 규리가 마신 음료수의 맛을 알아맞히는 등 신기에 가까운 마술이 이어진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페르난도 보테로 전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풍만한 몸매의 인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출신 세계적 작가의 회화, 조각 20여점. (02)544-8481. ●팩션 22일까지 서울 문래동 비영리공간 솜씨.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 작가 신지선, 예기, 한수옥의 그룹전. (02)2637-3313. ●박화영 ‘C.U.B.A’전 내년 1월 2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자본주의사회속에서 쉽게 무시되는 존재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02)737-7650.
  •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중국, 인도 미술에 이어 동남아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동남아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 10월 초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동남아 근현대미술을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은 개성 넘치는 동남아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아라리오갤러리가 9일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막한 ‘군도의 불빛들’전은 동남아 작가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관심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기획전이다. 전시에 초청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 13명은 자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한 딘 큐 레이(베트남), ‘세계미술의 진주’전에 소개된 레슬리 드 차베스(필리핀)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 대다수 작가들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천안 전시장에 들어서면 필리핀의 부부 작가인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의 설치 작품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어부들이 신었던 낡은 슬리퍼를 엮어 만든 대형 날개와 대중교통인 지프니의 화려한 장식품으로 제작한 금속성의 조형물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들에선 필리핀 서민들의 애환과 사회상이 묻어난다. 필리핀 여성 작가 제럴딘 하비엘의 독특한 회화 작품도 인상적이다. 공포 영화에서 따온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빨간색 자수 레이스로 피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덧붙인 그의 작품은 공포와 아름다움·유머가 뒤섞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와 태국의 나티 유타릿은 부패한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벼운 이미지로 표현해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에코 누그로호는 만화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을 활용한 벽화와 카펫 작업으로 유명하고, 나티 유타릿은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불합리한 현실에 메스를 가한다.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은 다문화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인도계 태국인으로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작가는 다양한 언어로 ‘나빈’이라는 이름이 쓰인 종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영상에 나온 모습 그대로 실물 크기로 만든 작가의 조각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전시장에 소개된 2명의 작품은 좀 더 파격적이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아구스 수와게는 배설물 그림 아래 세계적인 작가의 이름을 적어놓는가 하면, 돼지 머리뼈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필리핀 작가 호세 레가스피는 가톨릭 국가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내면을 직설적이고, 거칠게 표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은 내년 1월 16일까지, 천안은 2월 13일까지. (02)723-6191, (041)551-5100~1. 천안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분위기 띄워주는 ‘묘약’ 크리스마스 케이크 ‘달콤한 맛의 열전’

    분위기 띄워주는 ‘묘약’ 크리스마스 케이크 ‘달콤한 맛의 열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건 와인보다 케이크가 아닐까.어떤 모임에서든 촛불 하나 꽂힌 케이크가 등장하면 묘하게 마음이 설렌다. 케이크는 오래전부터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워 주는 ‘묘약’이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제과점과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까지 다양한 케이크를 쏟아내며 ‘달콤한 열전’을 벌이고 있다. ● 겨울에 더 어울리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13종의 새로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특수 챙기기에 나섰다. 산타 모자에 별 선글라스를 낀 깜찍한 곰이 스키를 타는 ‘씽씽 스타 베어’(2만 3000원)는 인기 상품. 피스타치오아몬드, 체리주빌레, 초콜릿무스 세 가지 맛으로 돼 있어 맛도 놓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이달엔 케이크 10종을 더 추가했다. 그 가운데 귀여운 산타가 선물상자를 들고 돔 위에 서 있는 ‘로맨틱 러브 돔’(2만원)은 분위기를 띄우려는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요거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두 가지 맛으로, 산뜻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다. 하겐다즈의 주력 상품은 ‘하트 오브 해피니스’(3만 3000원). 딸기와 마카다미아 너트 아이스크림 두 가지 맛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달콤해 이름처럼 행복감을 선사한다. 19일까지 예약 주문하면 2011년 하겐다즈 플래너 및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볼을 증정한다. 쫀득한 맛이 특징인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나왔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운영하는 ‘빨라쪼’는 ‘산타의 선물상자’(2만 5000원), ‘달콤한 유혹’(2만 4000원), ‘화이트 크리스마스(2만 4000원) 등 3종을 출시하고 10일부터 21일까지 예약 주문하면 10% 할인해준다. ●이야기로 사로잡아라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와 도넛 브랜드 던킨 도너츠는 맛과 함께 이야기도 판다. 파스쿠찌는 지난해에 이어 동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케이크 4종을 선보였다. ‘스노우 딸기 케이크’, ‘초코산타 스플레’ ‘엔젤 티라미스’ ‘파네토네 베로나’ 등의 제품에는 착한 마음을 가진 피노키오가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생애 첫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는 이야기를 담아 감성을 더했다. 각각 2만 3000~2만 8000원. 던킨도너츠는 루돌프 사슴이 되고 싶은 귀여운 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지붕에 초콜릿 생크림이 올려진 귀여운 ‘루돌프 베어 하우스’(2만 1000원), 깜찍한 루돌프 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해피 루돌프 베어’(20,000원) 등을 비롯해 15종의 케이크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편의점·레스토랑도 남다른 맛 급할 때 찾기 쉬웠지만 2% 부족했던 집 근처 편의점 케이크의 품질도 높아졌다. 편의점 GS25는 올해 처음으로 떡 케이크(2만 2000원)를 선보였다. 국내산 찹쌀에 백년초, 연, 호박 등의 천연 재료와 초콜릿이 들어간 총 4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다. 조각 케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져 칼로 자를 필요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 ‘나무와 벽돌-구르메’(02-747-6425)는 장인의 손길로 빚은 11종의 케이크를 준비해 놓고 있다. 15일 선보일 제품 가운데 굵은 장작 위에 깜찍한 눈사람이 서 있는 ‘뷔슈 드 노엘’(3만 2000~3만 8000원)이 눈길을 끈다. 칠면조와 함께 연말연시 프랑스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케이크라고. 과거 벽난로에 굵은 장작으로 불을 지피며 이 케이크를 먹었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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