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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전곡인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다. 1983년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베를린 필하모닉’의 탄생 100주년 기념곡인 ‘교향곡 1번’을 작곡했다. 40세 이후, 그러니까 스스로 음악적 성숙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삼았던 시기에 작곡한 오페라, 교향곡 등만 해도 무려 154편에 달한다. 이 같은 음악적 성과를 낸 그를 독일의 한 방송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작곡가”라고 상찬했다. 이 모두가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경남 통영 출신의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이 바로 그다. 해외에선 거장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준 모국과는 오랜 시간 불화했던 그를 기리는 국제음악제가 오는 27일~4월 5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열린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먼먼 통영까지 내려가서 음악제만 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 윤이상의 발자취를 따라 자박자박 통영을 돌아보고, 제철 맞은 도다리쑥국으로 겨우내 지친 몸도 추스르는 건 어떨까. 통영은 예향이다. 예술인을 많이 배출했다. 시인 유치환은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중앙동 우체국에서 여류 시인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고, 그 우체국 앞길은 현재 ‘청마거리’로 명명돼 있다. 시인 김춘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도 펜으로, 또 붓으로 통영에 대한 사랑을 읊고 그려냈다. 이맘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윤이상이다. 한데 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1967년에 터진 ‘동백림 사건’으로 북한 간첩으로 몰려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은 비운의 음악가 정도가 전부이지 싶다. 사실 윤이상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과 그가 세계 음악사에 남긴 업적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윤이상기념공원의 이중도 팀장은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윤이상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음악가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며 “서양 음악에 동양의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고, 비틀거리던 현대음악의 중심을 잡아 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이상이 통영에 산 건 생애 전반부의 30년 정도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뜻밖에 통영에 남은 그의 흔적은 많지 않다. 생가터, 그의 이름을 딴 기념공원과 거리, 그가 교편을 잡았던 통영여고 정도가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의 전부다. 생가터는 통영 시내에서 해저터널로 가기 전, 통영냉장 쪽 맞은편 골목에 있다. 주소는 도천동 157번지다. 윤이상이 1956년 고국을 떠난 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생가 건물은 사라졌고 터만 남았다. 생가터 맞은편은 ‘윤이상기념공원’이다. 기념관 건물과 윤이상의 베를린 집, 그가 타던 벤츠 승용차 등이 전시돼 있다. 건물 주변엔 분수시설을 조성해 공원처럼 꾸몄다. ‘윤이상거리’는 그의 생가를 중심으로 유년 시절 노닐던 해방교에서 해저터널까지의 790m 구간에 조성됐다. 거리 입구에 윤이상의 부조상이 세워져 있다. 윤이상은 평소 “내 음악의 모태는 통영의 숲과 바다, 갈매기, 고기 잡는 소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생가터에 서면 이 같은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생가터는 사방이 건물이다. 한데 그가 살았을 때는 달랐다. 게 등딱지만 한 집 수m 앞이 바다였다. 그게 일제강점기인 1932년께부터 간척돼 오늘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의 말에 따르면 통영 시절의 윤이상은 청마 유치환(1908~1967),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 등과 나이를 격하고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이들은 윤이상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되뇌었던 미륵산, 용화사 등을 주유하며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륵산은 통영 여정의 가장 앞줄에 두는 게 좋다. 통영 시가지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굽어보며 대략의 위치를 알아 두는 게 장소에 대한 현실감을 한결 높여준다. 전혁림미술관, 김춘수 유품 전시장, 달아공원, 미래사 등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도 죄다 미륵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미륵산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경이 주르르 펼쳐진다. 거미줄을 뽑아내듯 바닷물을 헤치며 나아가는 어선들이 한산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종횡으로 엮어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관광엽서에서 흔히 보는 한려수도 사진은 십중팔구 이곳에서 찍는다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풍광이다. 발품 팔아 오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카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 전망대에서는 통영 시내가 보이지 않는다.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미륵산 정상까지는 올라야 360도 막힘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1만원이다. 통영에서 요즘 ‘잘나가는’ 여행지는 동피랑 마을이다. 통영항의 강구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들어선 달동네다. ‘동쪽의 피랑(벼랑)’에 들어선 마을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50여 가구가 비탈면에 지붕을 맞대고 모여 사는데,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멋들어지다. 동피랑을 내려오면서 통영의 명소들을 차례로 짚을 수 있다. ‘은하수를 가져와 피 묻은 병기를 닦는다’는 뜻의 수군통제영 건물인 세병관과 일제가 물자 운반을 위해 만든 해저터널 등 역사 유적들이 즐비하다. 고 박경리 선생 생가와 소설의 배경이 됐던 뚝지먼당 등도 이웃해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의 전경이 발 아래 깔리는 북포루 등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가서 대전~통영선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통영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통영항을 경계로 북통영과 산양읍으로 나눠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지리적으로도 북통영에서 산양읍 방향으로 훑으며 내려가는 게 맞다. 북통영 쪽에는 박경리 선생 생가가 있는 뚝지먼당, 벽화마을로 이름난 동피랑, 세병관, 충렬사, 청마 유치환을 기념하는 청마거리, 윤이상기념관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작지와 쓰레기장 등이 뒤엉켜 어수선했던 뚝지먼당 지역은 최근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거쳐 말끔한 공원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경리 선생이 쓴 여러 소설들의 배경이 됐던 달동네 풍경은 여전하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 산양읍 지역에서는 해저터널, 전혁림미술관, 김춘수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 한려수도관광케이블카, 달아공원 등의 명소와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혁림미술관 주변과 미륵산 중턱의 미래사 가는 길 등은 봄철 아름드리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선사하는 곳이다. 꼭 메모해 두시길. 통영이 끼고 있는 해안선의 총길이는 무려 617㎞에 달한다. 서울~부산 거리의 1.5배에 달한다. 그 덕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산양일주도로다. 통영 시내에서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에 닿으면 곧 산양일주도로가 시작된다. 여기서 우회전해 통영대교를 지나 바닷길을 따라 달리면 당개, 당포, 달아전망대로 이어진다. 산양읍 쪽은 오후에 찾는 게 좋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달아전망대가 특히 소문난 일몰 명소다. 통행량이 많은 산양일주도로를 피해 호젓한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다면 풍화일주도로가 낫다. 산양읍 풍화리를 한 바퀴 도는 17㎞의 해안도로다. 길은 좁지만 쪽빛 바다와 정감 넘치는 어촌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먹거리:이즈음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게 도다리쑥국이다. 봄철 포실해진 도다리에 쑥과 된장을 넣고 묽게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의 통영회식당(634-3500), 서호시장 내 분소식당(644-0495), 수정식당(644-0396)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인근 다른 식당들의 음식 솜씨도 이에 못지않다. 서호시장만 해도 십여개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낸다. 어느 집이나 재료는 신선할 터. 맛의 차이라야 습자지 한 장 정도지 싶다.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644-5828)의 칼칼하게 끓여낸 복매운탕과 복국도 좋다. 보통명사화된 ‘충무김밥’의 경우 현지인들은 여객선터미널 앞 풍화김밥(644-1990)을 추천했다. 유명짜한 집들은 중앙동 문화마당 앞에 많다. 저마다 원조를 자처하며 ‘할매’ 또는 ‘3대’를 상호에 내건 집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 불친절 오명은 비례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좋겠다. 애주가라면 ‘다찌집’에 관심이 많겠다. 술과 안주를 ‘일체형’으로 내는 집이다. 예컨대 3만원짜리 기본상을 비운 뒤 술을 추가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술에 맞는 안주를 제공하는 식이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 등이 알려졌다. →잘 곳:국내 내로라하는 여행지답게 통영엔 다양한 규모의 숙소들이 즐비하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충무관광호텔(645-2091), 비치호텔(642-8181) 등은 깔끔한 시설이 자랑이다. 충무마리나콘도(646-7001)는 가족 등 단체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오션뷰가 빼어난 모텔들도 발에 밟힐 만큼 많다. 통영항 쪽엔 한 집 건너 모텔인데, 강구안을 바라보고 있는 나폴리모텔(646-0202)이 추천할 만하다.
  • [오늘의 포토영상]파비앙 훤칠한 조각같은 외모로 여심 공략

    [오늘의 포토영상]파비앙 훤칠한 조각같은 외모로 여심 공략

    프랑스 출신 모델 겸 배우 파비앙이 훤칠한 키로 여심을 공략했다. 우월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의 소유자 파미앙은 화보를 통해 독특한 패턴의 슈트와 상의를 탈의한 과감한 패션 등으로 섹시한 남성의 정석을 선보였다. 파비앙은 우월한 비율과 흠잡을 데 없는 자연스러운 포즈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선보여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사진제공=bnt뉴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피해자와 2·3세들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피해자와 2·3세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역사상 처음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3일 뒤인 9일 오전 11시 1분 두 번째로 나가사키에도 원폭이 떨어졌다. 두 도시는 눈 깜짝할 새 폐허가 됐다. 수만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시 두 도시에서 원폭 투하로 23만 31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피폭된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69만 1500여명으로 추정됐다. 한국인 피해도 컸다. 히로시마에서 5만여명, 나가사키에서 2만여명이 피폭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각각 3만여명, 1만여명으로 추정됐다. 목숨을 건진 원폭피해 한국인 가운데 2만 5000여명이 귀국(남한 2만 3000여명, 북한 2000여명)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이 중 10%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원폭 투하 70년이 흘렀지만 피해자들의 통곡은 여전하다. 피폭 후유증이 대물림돼 나타나는 바람에 세월이 갈수록 고통과 아픔은 더하다. 원폭 피해자 2·3세들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이어 간다. 경남 합천군 지역은 ‘대한민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기도 한다. 원폭 피해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다. 12일 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2590여명 가운데 419명이 합천에 산다. 협회는 등록되지 않은 원폭 피해자도 많을 것으로 본다. 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뒤늦게 등록하는 피해자들은 피폭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싫은데다 등록 절차를 몰랐다고 한다. 국내 하나뿐인 원폭피해자 요양시설인 원폭 피해자복지회관도 합천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수용(87) 할머니는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17살이었다. “아침에 2층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시작하려던 순간 엄청난 폭발 소리가 들렸고 바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피투성이인 채로 사무실 바닥에 내동댕이처져 있었습니다. 얼굴, 다리 등 온몸에 유리 조각이 박혀 몸을 만질 수 없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7살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직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 할머니는 후유증으로 69세 때 자궁암 수술을 했다. 생후 6개월 무렵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간 뒤 철도화물 회사에서 일을 하다 원폭 사고를 겪은 정정오(89) 할아버지는 후유증 탓에 복지회관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폭에 따른 각종 후유증은 대물림된다. 원폭 피해자 2·3세 가운데 다운증후군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폭2세환우회는 원폭 피해자 2·3세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피해 1세에게는 한·일 정부가 의료비와 원호수당, 진료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2·3세 지원은 전무하다. 복지회관에 들어갈 수도 없다. 합천군 용주면 장전리에 사는 강상기(49)·상원(44) 형제는 8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가 원폭 피해자다. 강씨 형제는 정신지체 2급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뜬 뒤 정부에서 지원하는 도우미가 방문해 도와준다. 초계면 대평리에 사는 문택주(64)·종주(62) 형제도 원폭 피해자인 아버지로부터 후유증을 물려받았다. 문씨 형제 아버지는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원폭 현장에서 다쳐 고향으로 돌아온 뒤 온갖 병을 앓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택주씨는 태어날 때부터 말을 못 하고 귀도 들리지 않았다. 스무살 무렵부터는 볼 수도 없게 됐다. 동생 종주씨도 시력이 좋지 않다. 어머니 박달순(89)씨가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은 가사 도우미가 형제를 챙긴다. 합천군에는 원폭 피해 후유증을 안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는 2·3세들도 많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합천은 산이 많은 지형이어서 먹고살기가 어려워 많은 주민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원폭 피해를 입었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2011~2012년 원폭 피해자 2·3세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조례’를 각각 제정했다. 그러나 도와 군은 한계가 있어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한다. 정부가 나서 관련 법률을 만들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17·18대 국회에서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무관심 속에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원폭 피해자와 자녀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안 4개를 발의했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킬미 힐미 종영 ‘해피엔딩’…마지막회 시청률은 ‘아쉬움’

    킬미 힐미 종영 ‘해피엔딩’…마지막회 시청률은 ‘아쉬움’

    킬미 힐미 종영 ‘해피엔딩’, 마지막회 시청률은? 킬미 힐미 종영으로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회 시청률이 화제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20회는 시청률 9.4%(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1일 시청률 9.2%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2위의 기록이다. 동시간대 1위는 12.2%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었고 킬미 힐미에 이어 SBS ‘하이드 지킬, 나’는 3.9%에 그쳤다. 킬미 힐미 마지막회에서는 차도현(지성 분)이 7개로 조각난 인격들을 융합하는 데 성공하고 여주인공 오리진(황정음 분)과 해피엔딩을 맞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운석’ 소유주 입 열었다 “도둑놈 매도당해…진공케이스 보관 중”

    ‘진주 운석’ 소유주 입 열었다 “도둑놈 매도당해…진공케이스 보관 중”

    다음 아고라 공개글 “정부와 가격 협의한 적 없다” 지난해 3월 잇따라 발견된 ‘진주 운석’ 소유주 가운데 한 명이 일방적으로 돈만 밝히는 인물로 매도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 운석은 지난해 3월 9일 오후 8시 4분 경남 진주에 낙하한 4개의 운석 조각(총 34kg)을 말한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운석 조각 전부 매입하는데 필요한 가격으로 3억 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유주는 “정부와 정식으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운석 소유주는 1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진주 운석 발견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소유주는 “정부가 진주운석 발견 당시 진위여부에 대해 논하다가 문화재로 지정해야한다고 했다”면서 “현행법상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자 운석의 해외반출을 금지했다. 또 흔한 운석인 점을 감안해 g당 10달러가 시세라며 정부에 넘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유주는 ‘운석발견자가 270억을 요구한다’, ‘운석소유자들이 운석을 방치해 훼손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제로 정부 측과 대화한 적이 없고 SBS 측에서 만들어준 진공케이스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진주 운석이 발견된 이후 운석관리법(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이 초고속으로 통과됐다”면서 “좋은 일에 운석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270억을 요구했다는 등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처음 발견할 당시 서울대 분석용으로 절단했고, SBS ‘별에서 온 그대’ 전시에 무상임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학술연구 목적 외의 사유로 운석을 국외로 반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 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란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 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란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에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지요. 저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 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 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 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 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란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대충 검색해 보고 아는 척 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美 톨게이트 향해 화물트럭 돌진 ‘아찔’

    美 톨게이트 향해 화물트럭 돌진 ‘아찔’

    미국에서 대형 화물트럭이 무인 요금정산부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현지 언론과 호주 나인엠에스엔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 햄프셔주(州) 도버에 위치한 톨게이트에 한 화물트럭이 돌진했다. 해당 차량은 무인 요금정산부스와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멈췄다. 이날 사고 순간이 기록된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로 달리던 화물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그대로 요금정산소를 들이받는다. 이 충돌로 인해 요금정산부스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다. 이후 트럭은 요금소로 들어서던 다른 차량까지 들이받는다. 사고를 낸 화물트럭 운전자인 47세의 로널드 조이(Roland Joy)씨와 피해자인 승용차 운전자는 69세의 존 월리(John Worley)씨는 사고 직후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윌리씨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화물트럭 운전자 역시 괜찮다니 다행이다. 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따뜻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만약 그가 음주운전(DUI·Driving in the influence)을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 모든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사고 화물트럭 결함여부와 운전자의 음주 여부 등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LiveLeak Channe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플 맛에 취한 고양이 발 헛디뎌 테이블 아래로 ‘쿵’

    와플 맛에 취한 고양이 발 헛디뎌 테이블 아래로 ‘쿵’

    먹을 것에 심취한 고양이 한 마리가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는 영상이 화제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해당 영상은 러시아의 데니스 압차렌코씨가 촬영한 것으로, 그의 고양이가 먹을 것에 푹 빠져 귀여운 실수를 하게 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테이블 위에 있는 접시에는 아이스크림 와플이 두 조각 놓여 있다. 그중 한 조각을 고양이가 맛보기 시작한다. 녀석은 와플이 제법 맛있는지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누가 빼앗을까봐 그러는지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먹을 것에 눈먼 녀석은 와플을 먹지도 못한 채 발을 헛디뎌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지난 21일 온라인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13일 기준 42만2854명이 시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Денис Овчаренко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거위 배 가르듯 개성공단 임금 올리려는 北

    남북 경제협력의 실험장인 개성공단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북한이 공단 근로자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다. 그제 정부는 일방통행식 임금 인상에 따르는 우리측 입주 기업은 제재한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공단의 존폐가 걸린 ‘치킨게임’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북측은 공단 운영상의 각종 제도 개선은 당국 간 협의로 결정한다는 애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3월부터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중 일부 조항을 개정했다. 비용·편익 분석 등 시장 원리에 맞는 합당한 설명도 없었다. 입주 기업의 애로는 들어 보지도 않고 거위의 배를 갈라 한꺼번에 알을 꺼내 먹겠다는 식으로 인상률을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다. 개성공단 임금이라고 해서 고정불변일 순 없지만, 남북 합의를 깼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즉 “근로자 임금인상은 전년도 종업원 최저 임금의 5%를 초과할 수 없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말이다. 물론 북측이 일방적 임금 인상률을 산정한 데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을 법하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수출액이 급감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한다. 국제 유가 하락 추세에다 환경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다. 더욱이 북핵 문제로 인한 대북 제재로 무기와 마약 밀거래 등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 부족분을 개성공단에서 벌충하려는 것은 시장 원리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까닭에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를 정상적 상거래 관행에 맞게 처리하려는 정부의 방침은 원칙적으로 옳다. 다만 북측이 일방적 임금인상 요구를 따르지 않은 남측 입주 기업들을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괴롭힐 개연성도 적지 않다. 혹여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이탈이 점쳐지기도 한다. 정부가 이런 기업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미리 밝힌 것도 이에 따른 고육지책일 게다. 정부와 입주 기업이 합심해 북측의 분할통치식 꼼수에 대응해야 할 이유다. 북한이 기왕 합의한 약속을 휴지 조각처럼 만든다면 어느 남쪽 기업이 다시 개성으로 진출하겠는가. 북한은 통일 이후까지 남북 상생 모델로서의 개성공단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임금인상폭을 논의할 공동위원회에 속히 응하기 바란다.
  • 리퍼트 美대사 “김기종 처벌 원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자신을 공격한 김기종(55)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경찰에 표명했다. 12일 미국대사 피습사건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약 2시간 동안 피해자 조사를 받으며 김씨를 처벌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피습 당시 김씨에게서 살해 위협을 느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파악해 살해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수사관·참관인·통역 각 1명을 보내 사건 당시 상황과 김씨의 범행 행위, 피해 현황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대사관에서는 이날 작성된 진술 조서의 영어 번역본을 받아 자체 검토한 뒤 리퍼트 대사의 서명을 담아 13일 오후쯤 경찰에 회신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제외하고 살인미수, 외교사절 위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흉기 소지에 대해서는 “위해를 가할 의도는 있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다. 수사본부는 김씨가 전날 조사에서 “범행 당일 5년 전 일본 대사에게 던진 시멘트 조각이 빗나가 이번에는 가격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행사에 참석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측 변호인인 황상현 변호사는 “초청장을 받은 김씨는 미국 대사가 오니 항의 표시할 기회가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지난 2일 국회도서관에서 유인물을 준비했다고 한다”면서 “사건 당일 동북아재단이 독도 표기를 잘못해 시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관련 단체에 메일을 보내며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위해를 가할 수는 있지만 꼭 상해를 가할 목적으로 흉기를 소지한 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범행에 대해서는 ‘상징적으로 그은 것’이며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 초기부터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경찰청에 상주하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FBI가 리퍼트 대사 피습 당일인 지난 5일 우리 측에 ‘합동 수사’ 여부를 타진했으며 이후 FBI 요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5층 회의실에 상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FBI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FBI 요원들에 대한 사무실 제공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국 경찰의 수사와 정보 업무를 총괄하는 경찰청에 미국 수사기관 요원들이 상주하며 수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저자세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긴밀한 수사 공조를 위해 사무 공간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포 & 애프터…해저 화산이 만든 남태평양 ‘신생 섬’

    비포 & 애프터…해저 화산이 만든 남태평양 ‘신생 섬’

    최근 남태평양에 새로 생긴 섬의 ‘비포 앤 애프터’(전후)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뉴스와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우주국(CNES)이 위성을 통해 관측한 통가의 신생 섬 사진을 공개했다. 최대 폭 500m 높이 250m인 이 신생 섬은 남태평양 중부 국가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저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최신 사진에서는 신생 섬은 왼쪽에 있는 훙가통가섬과 이미 하나로 이어졌고 이대로 확장을 계속할 시에는 오른쪽에 있는 훙가하파이섬과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나라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잔피에로 오르바사노라는 남성이 자신의 배를 통해 새로 생긴 섬을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는 마치 목가적이고 이국적인 낙원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신생 섬은 아직 제대로 굳지 않아 불안정하고 파도와 해류에도 취약하다고 말한다. 현지 매체 마탕기 통가 편집자인 메리 린 포누아는 BBC뉴스에 “이 섬은 정말 부서지기 쉽다. 아직 거기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 화산 폭발이 끝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자연재해 전문가인 영국 브리스톨대 매트 왓슨 박사 역시 “이 신생 섬은 마그마의 분출로 형성된 것이므로 섬을 형성하는 각각의 표면은 기본적으로 매우 작은 조각”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북동쪽으로 2000km 떨어진 통가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화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일어난다. 환태평양 지진·화산대에서는 지진이나 화산활동으로 섬이 생긴 사례가 이따금 있다. 사진=프랑스우주국(위), 잔피에로 오르바사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주 운석 그후] 소유주 “도둑놈 매도당해…진공 보관”

    [진주 운석 그후] 소유주 “도둑놈 매도당해…진공 보관”

    포털사이트에 공개글 “정부와 가격 협의한 적 없다” 지난해 3월 잇따라 발견된 ‘진주 운석’ 소유주 가운데 한 명이 일방적으로 돈만 밝히는 인물로 매도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 운석은 지난해 3월 9일 오후 8시 4분 경남 진주에 낙하한 4개의 운석 조각(총 34kg)을 말한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운석 조각 전부 매입하는데 필요한 가격으로 3억 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유주는 “정부와 정식으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운석 소유주는 1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진주 운석 발견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소유주는 “정부가 진주운석 발견 당시 진위여부에 대해 논하다가 문화재로 지정해야한다고 했다”면서 “현행법상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자 운석의 해외반출을 금지했다. 또 “흔한 운석인 점을 감안해 g당 10달러가 시세라며 정부에 넘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유주는 ‘운석발견자가 270억을 요구한다’, ‘운석소유자들이 운석을 방치해 훼손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제로 정부 측과 대화한 적이 없고 SBS 측에서 만들어준 진공케이스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진주 운석이 발견된 이후 운석관리법(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이 초고속으로 통과됐다”면서 “좋은 일에 운석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270억을 요구했다는 등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처음 발견할 당시 서울대 분석용으로 절단했고, SBS ‘별에서 온 그대’ 전시에 무상임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학술연구 목적 외의 사유로 운석을 국외로 반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랜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 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랜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어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 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 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느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매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외국인 친구로는 음, 어제 만난 친구 이야기해도 되나요? 지금 모잠비크 비자를 신청해놓은 상태라 스와질랜드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고 착한 곳이지만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라 여행하기 정말 힘들어요. 여행자도 없고요. 이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백패커에 와있는데 여자 도미토리에 저밖에 없었어요. 근데 어제 새로운 친구가 왔더라고요. 마갈리란 프랑스 친군데 저보다 딱 열살 위지만 정말 아름다운 친구에요. 이 작은 나라에 2주 동안 머물 거래요. 제가 글을 쓰는 모습을 너무 좋아해 자꾸만 글을 쓰는 제 사진을 찍어가고 제 옆으로 와서 자꾸 한글을 신기해 하며 물어봐요. 이번 여행을 시작하고 진득하게 사귀는 첫 친구에요. 이 친구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저유명한 대사대로 ‘유아 쏘 프렌치’입니다. 오늘 함께 장을 보러 갔는데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눈길도 안 줘요. 다큐에서 보던 프랑스 여자들과 똑같아요. 그래서 저를 너무 신기해 해요. 모든 음식을 잘 먹고, 작지만 튼튼하대요. 한국인과 여행하는 건 처음인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대요. 누구에게나 미소를 건네고 또 풀밭을 좋아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녀 역시 아이를 좋아해서 길을 걷다 아이를 보면 멈춰설수 있는 거에요. 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고 자기 전에도 책을 읽어요. 이 친구는 제가 영어를 할 수 있지만 영어권 친구처럼 유창하지 않아서 좋대요. 우리의 영어 레벨은 똑같아서 좋다고. 하하. 이 나라에서는 딱히 할 게 없어서 조금 전에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USB를 주고 영화를 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팝콘을 튀길 옥수수를 사온 뒤 마갈리와 함께 USB를 찾으러 가자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는 영화와 팝콘,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프랑스 친구를 얻었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지금 넌!” 제 스와질랜드는 이 친구의 색깔로 채색되겠죠. 얼른 답변 정리 마치고 우리의 서툰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군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 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랜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검색 대충 훑어보고 아는 척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누가 개를 독살했나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애견쇼인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 참여한 개가 독살당했다고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3살짜리 아이리시 세터종인 ‘재거’는 지난 5~8일 열린 도그쇼에 참여, 2위를 차지했다. 개 주인 디 밀리건 보트도 ‘최고사육사상’을 받았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고국 벨기에로 되돌아갔으나 곧 개가 죽었다. 죽기 직전 행동을 의아하게 여긴 주인은 부검을 의뢰했고 재거의 내장에서 독이 묻은 스테이크 조각들이 발견됐다. 재거가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소 4명 이상의 개 주인도 자기 개가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벨기에 경찰은 즉시 조사에 돌입했다. 영국 경찰은 대회 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살펴보는 등 도그쇼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밀리건 보트는 “다른 경쟁자의 질투로 인한 무차별 공격으로 개가 죽었다“고 울부짖었다. 도그쇼 우승 상금은 150파운드(약 25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우승 뒤엔 TV 프로그램, 광고 출연 등을 통해 연 5만 파운드(약 845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배고파요!’ 관광객 차 안으로 혀 들이밀며 빵 달라는 버펄로

    ‘배고파요!’ 관광객 차 안으로 혀 들이밀며 빵 달라는 버펄로

    ‘배고픈 버펄로의 긴 혀가 차 안으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위싱턴주(州) 세큄의 올림픽게임 농장(Olympic Game Farm)을 방문한 관광객의 차 안으로 혀를 들이밀며 빵을 달라는 버펄로의 짓궂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차를 타고 농장 안을 이동 중인 관광객의 차량 내부 모습이 보인다. 서서히 달리는 차량 옆으로 커다란 버펄로가 접근한다. 갑작스러운 버펄로의 접근에 여성 관광객이 당황해 한다. 곧이어 또 다른 버펄로 한 마리가 긴 혀를 차 안으로 들이밀자 여성이 손에 든 식빵을 건네준다. 빵을 먹은 버펄로가 배가 차지 않는 듯 차에 밀착해 커다랗고 긴 혀를 날름거리자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빵 한 조각을 또 건네준다. 하지만 허기가 가시지 않은 버펄로가 빵을 더 달라고 침 가득한 혀를 여성에게 쭉 내밀자 여성이 기겁하며 비명을 지른다. 한편 올림픽게임 농장은 지난 1972년에 처음 문을 연 사파리 형식의 동물농장으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버펄로를 비롯해 물소, 사슴, 곰, 엘크, 야크, 라마 등의 동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영상= dailymail.co.uk / latest news latest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맥주+벌집꿀 ‘허니비어 즉석제조’ 감탄.. 레시피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맥주+벌집꿀 ‘허니비어 즉석제조’ 감탄.. 레시피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맥주+벌집꿀 ‘허니비어 즉석제조’ 레시피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의 허니 비어가 화제다. 지난 9일 밤 9시40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소유와 예원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소유의 냉장고에서 나온 꿀이다. 이는 단순히 시판되는 꿀이 아닌 벌집이 그대로 있어 셰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유가 “진짜 꿀이다. 드셔도 된다. 좀 되긴 했는데”라고 말하자, 셰프 최현석은 “꿀은 유통기한이 없어서 먹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에 MC김성주와 정형돈은 꿀을 시식했다. 달달한 꿀 맛에 반한 출연진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꿀에 손을 대자, 홍석천이 소유 냉장고 속 벌집 꿀로 즉석에서 허니 비어를 제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최근에 맥주에 꿀을 넣은 허니 비어가 유행”이라며 “맥주에 벌집 꿀 한 조각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허니 비어’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허니 비어’ 대체 뭐길래?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허니 비어’ 대체 뭐길래?

    지난 9일 밤 9시40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소유와 예원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소유의 냉장고에서 나온 꿀이다. 이는 단순히 시판되는 꿀이 아닌 벌집이 그대로 있어 셰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달달한 꿀 맛에 반한 출연진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꿀에 손을 대자, 홍석천이 소유 냉장고 속 벌집 꿀로 즉석에 허니 비어를 제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최근에 맥주에 꿀을 넣은 허니 비어가 유행”이라며 앞으로 나섰다. 맥주에 벌집 꿀 한 조각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허니 비어’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허니비어’ 맥주와 벌집꿀 환상조합 레시피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허니비어’ 맥주와 벌집꿀 환상조합 레시피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허니 비어’ 소유 냉장고 속 벌집 꿀로 즉석제조 ‘감탄’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의 허니 비어가 화제다. 지난 9일 밤 9시40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소유와 예원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소유의 냉장고에서 나온 꿀이다. 이는 단순히 시판되는 꿀이 아닌 벌집이 그대로 있어 셰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유가 “진짜 꿀이다. 드셔도 된다. 좀 되긴 했는데”라고 말하자, 셰프 최현석은 “꿀은 유통기한이 없어서 먹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에 MC김성주와 정형돈은 꿀을 시식했다. 달달한 꿀 맛에 반한 출연진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꿀에 손을 대자, 홍석천이 소유 냉장고 속 벌집 꿀로 즉석에서 허니 비어를 제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최근에 맥주에 꿀을 넣은 허니 비어가 유행”이라며 “벌집 꿀 한 조각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허니 비어’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맥주에 벌집 꿀 한조각 ‘맛은?’

    냉장고를 부탁해 홍석천, 맥주에 벌집 꿀 한조각 ‘맛은?’

    지난 9일 밤 9시40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소유와 예원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소유의 냉장고에서 나온 꿀이다. 이는 단순히 시판되는 꿀이 아닌 벌집이 그대로 있어 셰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MC김성주와 정형돈은 꿀을 시식했다. 달달한 꿀 맛에 반한 출연진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꿀에 손을 대자, 홍석천이 소유 냉장고 속 벌집 꿀로 즉석에서 허니 비어를 제조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 보물 지정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67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석탑은 추사(秋史) 김정희가 창림사 터를 찾았을 때 모사한 무구정탑원기(無垢淨塔願記)라는 신라시대 금석문을 근거로 신라 문성왕 때(855년) 세워졌다고 보고 있지만 더 이른 시기로 봐야 한다는 이견도 적지 않다. 탑은 2중 기단을 조성한 후 탑신부 3개 층을 얹은 전형적인 신라 삼층석탑의 양식을 띠고 있다. 특히 탑에 양각(揚角)된 팔부신중(八部神衆·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수호신) 조각은 규모와 기법에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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