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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상…피라미드보다 5000년 더 앞서

    세계서 가장 오래된 목조상…피라미드보다 5000년 더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상인 ‘시기르 우상’(Shigir idol)이 당초 예상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기르 우상은 125년 전인 1890년,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늪에서 모습을 드러낸 목각상이다. 길이는 5.3m에 달하며 가장 상단에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 한 조각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목각상의 나이를 9500년 정도로 추정했고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상’이라는 수식어로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북부 스베르들롭스크 지역 자연사 박물관 측은 독일 민하임의 연구소화 합작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 시기르 우상의 역사가 기존 추측의 9500년에서 1500년이나 더 이른 1만 1000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기르 우상의 역사는 세계의 주요 유물‧유적에 비해 상당히 길다. 예컨대 영국 스톤헨지에서 가장 오래된 돌 조각은 4614년 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는 50000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시기르 우상은 인류의 미스터리이자 오래된 역사 중 하나인 피라미드보다 2배 이상 더 긴 것이다. 스베르들롭스크 지역 자연사 박물관 측은 시베리안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기인 탄소연대측정 기기(Accelerated Mass Spectrometry)를 이용해 시기르 우상의 숨겨졌던 나이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연구에는 목조상의 작은 조각 7개가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이는 신생대 제4기 후반부 지질지대인 ‘홀로세’에 제작된 것이라고 추정된다”면서 “돌 도구를 이용해 신선한 나무를 잘라 만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기르 우상이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형태를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처음 발견된 늪 덕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늪이 일종의 자연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자연에 의한 훼손을 막아준 것. 한편 시기르 우상의 표면에는 불가사의한 코드가 새겨져 있으며, 현지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 코드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1만1000년전 인류의 ‘생김새’ 담은 목조상

    [와우! 과학] 1만1000년전 인류의 ‘생김새’ 담은 목조상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상인 ‘시기르 우상’(Shigir idol)이 당초 예상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기르 우상은 125년 전인 1890년,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늪에서 모습을 드러낸 목각상이다. 길이는 5.3m에 달하며 가장 상단에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 한 조각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목각상의 나이를 9500년 정도로 추정했고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상’이라는 수식어로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북부 스베르들롭스크 지역 자연사 박물관 측은 독일 민하임의 연구소화 합작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 시기르 우상의 역사가 기존 추측의 9500년에서 1500년이나 더 이른 1만 1000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기르 우상의 역사는 세계의 주요 유물‧유적에 비해 상당히 길다. 예컨대 영국 스톤헨지에서 가장 오래된 돌 조각은 4614년 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는 50000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시기르 우상은 인류의 미스터리이자 오래된 역사 중 하나인 피라미드보다 2배 이상 더 긴 것이다. 스베르들롭스크 지역 자연사 박물관 측은 시베리안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기인 탄소연대측정 기기(Accelerated Mass Spectrometry)를 이용해 시기르 우상의 숨겨졌던 나이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연구에는 목조상의 작은 조각 7개가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이는 신생대 제4기 후반부 지질지대인 ‘홀로세’에 제작된 것이라고 추정된다”면서 “돌 도구를 이용해 신선한 나무를 잘라 만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기르 우상이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형태를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처음 발견된 늪 덕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늪이 일종의 자연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자연에 의한 훼손을 막아준 것. 한편 시기르 우상의 표면에는 불가사의한 코드가 새겨져 있으며, 현지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 코드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서양 미술에는 로제트(rosette)라는 국화같이 생긴 조형이 있다. 문양집에는 ‘장미’항(項)에 로제타 조형이 들어 있다. 실제로 로제트라는 말은 장미(rose)의 축소형이지만 무늬에만 쓴다. 그런데 장미와 로제트는 조형이 전혀 다른데 왜 이런 오류로 혼란을 일으킬까. 로제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2. 땅 위에 붙어 방사상으로 퍼져 나는 잎. 또는 잎이 그러한 모양으로 나는 식물 3.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등의 뜻이 있지만 장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세계 학자들이 로제트라고 부르는 조형을 살펴보면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화나 연꽃 모양에 가깝다. 그런데 꽃의 모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국화 모양이고 연꽃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이런 조형이 세계 곳곳에 보편적으로 있을까. 그렇다면 로제트의 순수 조형은 어느 특수한 식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보편적인 상징을 띠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로제트라는 조형은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한국 등에 널리 퍼져 있다. 그 가운데 고딕 성당의 거대한 투명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로제트 창’이라 부르지 않고 ‘장미 창’이라 잘못 부르고 있다. 즉 장미와 로제트는 전혀 다른데 이처럼 큰 오류는 어찌 된 것일까. 동양에 이르면 같은 조형을 보고 ‘국화’라고 부른다. 그 조형이 만일 보편적인 상징을 띤다면 특정한 장미가 아니듯 특정한 국화가 아닐 것이다.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에 널리 퍼진 ‘로제트’ 조형 어느 날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무늬’를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채색 분석을 하다가 이렇게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용기와 결단성이 없으면 어렵다. 위아래 조형은 다르나 같은 개념이다①. 즉 로제트나 국화 모양은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 있는 무량보주가 된다. 그런데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BC 700~600년 그리스 항아리에 그려진 신화 배경에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진 무량보주들을 보고 놀랐다②. 조선 불화의 검은 하늘에 있는 무량보주와 똑같았기 때문이다③. 즉 로제트의 채색 분석에서 중앙의 보주와 주변의 보주들만 남기면 무량보주가 되는데 그저 정적인 상태가 아니고 주변으로 무한히 확산하는 역동적인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 된다. ●채색 분석에서 중앙·주변 보주만 남기면 ‘무량한 확산’ 우리 교육 과정은 지식의 수집에 익숙해 인식의 문제는 등한시하는 것 같다. 인식은 끝없는 체험의 과정이다. 이 연재는 학교 교육 과정에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조형의 인식 과정을 쓰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간혹 중대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감성적 표현을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조형예술 분야는 요즘 에피소드 중심의 답사기가 유행하면서 인식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해 가는 것 같다. 위대한 조형예술 작품을 대하면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느낀다. 인간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감성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 개념인 이성과 균형과 조화를 지키지 않으면 미술사학은 연구할 수 없다. 감성이 결핍돼 있는 사람은 작품 앞에서 아무 느낌이 없어서 감성적 표현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놀라거나 감동을 받지 않으니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성과 이성의 분별이 어디 있으랴. 만물생성의 근원인 ‘무량보주’라는 용어는 필자가 만들었으나 요즈음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새로이 느낀다. 처음에 이른바 로제트의 조형언어를 채색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직감이지만 방사선으로 뻗어나간 긴 잎은 잎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 잎 모양의 끝 부분 안에는 완벽한 원이 내재돼 있다는 확신이 들어 원을 그려 채색 분석해 보니 과연 완벽한 원이며 보주였다. 그리고 보니 중앙의 보주에서 많은 보주가 사방팔방으로 확산하는 조형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해독해도 될까.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경이를 느꼈다고 해도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분명히 증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크노소스 궁전 천장에는 백제 동하총과 똑같은 연꽃 크레타의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5㎞ 남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크노소스 궁전은 BC 1700년 건축됐으며, BC 1400년까지 이용됐다. 그 스타코 천장에는 놀랍게도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 능산리 왕릉 군 가운데 하나인 동하총(東下塚) 천장과 똑같이 연꽃같이 보이는 무량보주가 영기문과 하나가 돼 소용돌이치고 있다④, ⑤. 그리스 것은 양식화됐고, 백제 것은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이되 영기문은 형태는 다르나 모두 제1영기싹의 변형일 뿐이다. 크노소스 궁전이나 백제의 무덤이 모두 영기문에서 무량한 보주가 확산해 소우주인 궁전에 대생명력이 가득하고, 역시 소우주인 백제 왕릉 안에서 우주의 대생명력이 보주로 형상화돼 가득 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놀랍다. 고구려 무덤벽화 천장에는 대부분 큰 연꽃이 그려져 있다. 왜 천장에 연꽃이 그려져 있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으며 아무도 의문을 제시한 사람도 없었다. 일본 학자들은 천장에 그려져 있으니 하늘에 있는 연화, 즉 천연화(天蓮花)라고 불렀고 아무 설명도 하지 못했으며 우리도 그 용어를 따랐다. 그러나 그 조형들을 수없이 그려 보고 채색 분석하면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 해독하고 나니 이 소우주인 무덤 안에 대우주의 대생명력을 보주가 가득하도록 천장에 조형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와를 연구한 필자는 의문점이 많았다. 조형상의 연꽃잎에서는 한 개 혹은 두 개의 타원체 혹은 구체(球體) 모양이 생겨나고 있는데, 일본학계에서는 돌기가 하나 있으면 단판(單瓣·하나의 꽃잎)이라 부르고⑥, 두 개가 있으면 복판(複辦·많은 연꽃잎)이라 부른다⑦. 그런데 그 얇은 연잎에 그런 팽만감 있는 돌기가 따로 한 개 혹은 두 개가 있을 리 없으며, 그대로 쓸 것이면 복판도 쌍판(雙瓣)이라 불러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돌기는 하나이거나 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기와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의 기와 전공자는 일본의 엄청난 연구 성과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와의 조형과 상징의 본질이 새로이 밝혀진 지금 수백 년 연구 성과는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만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와당 가운데 통일신라 월지 출토 수막새 조각은 연잎이 아예 없고 중앙에 보주가 있으며, 주변이 보주들로만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중국 북제의 와당을 보고는 더욱 그런 조형이 완벽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은 불교미술 연구의 대전환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런 기와들로 단판이나 복판이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 나아가 넓은 잎 전체가 풍만해지면서 보주화하는 조형도 눈에 새로이 인식하게 됐다. 연꽃의 씨앗들만 보주가 되는 것이 아니고, 뜻밖에 연잎들도 모두 보주화해 가는 과정을 찾아내면서 큰 놀라움에 흥분했다. 이것은 세계미술사학 연구사에서 중대한 발견이기 때문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같은 조형 중국 수나라 석불의 연화대좌를 보면 넓은 연잎에서 각각 두 개의 보주가 생겨나는 듯하다. 이것을 복판이라 했으니 그 말 자체가 틀리다. 필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부하면서 높이 5m에 이르는 드높은 석등을 매일 대하면서도 하대의 연잎에서 큰 반구형 보주가 생겨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보주로 보인 것은 보주가 무엇인지 밝히고 난 다음이었다. 지난봄 건축학회 발표차 프랑스에 갔을 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경악했다. 1190년 완성된 초기 고딕 양식의 웅장한 대성당 천장 바로 밑 부분에 화려하고 큰 영기창의 조형은 거대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었으며, 보주마다에서 성스런 조형들이 화생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⑧. 그 조형을 단순화해 채색 분석하여 보니 와당에서 일어나는 보주의 무량한 확산과 똑같지 않은가⑨. 그 성당의 여러 장미창(Rose Window·실은 ‘보주창’이라 불러야 한다)은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을 보여 주는 조형이었다.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 한국 와당과 유사 그러면 서양에서는 언제부터 무량보주 혹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의 조형이 만들어졌는가. 지난해 여름 아테네 국립박물관에서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을 보면서 완벽한 금제 무량보주 조형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 금제 조형이 만들어진 곳은 그리스 남부 아르골리스의 선사시대 도시 티린스다. 이 문명은 BC 1400~1200년 절정을 이루었는데 출토품에서 눈을 의심할 만큼 우리나라 와당의 무량보주와 똑같은 조형을 보았다10. 연꽃의 꽃잎이 씨앗과 더불어 보주화돼 갈 뿐만 아니라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는 개념을 얻어 가는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동서양의 작품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세계 조형예술의 많은 부분이 풀리는 감동적인 시간들이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보주를 ‘보주에서 무량하게 확산하는 조형’으로 표현한 것은 동서양이 같았으나, 수천 년 동안 이 모든 무지와 오류들이 축적돼 온 것은 지금까지 보주의 개념을 알아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용에서 알아낸 보주이기에 용의 본질을 모르면 세계 조형예술은 풀리지 않는다. 서양에는 동양에서와 같은 용은 그리 많지 않으나 용성(龍性)을 지닌 조형들은 많기 때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연재의 표제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양에는 서양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용성을 지닌 조형들이 너무나 많아서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해 나가는 동안 여러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움이란 철학의 시작이며, 인식의 극치에서 큰 놀라움을 체험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지금 서울 청계천 광장에선?

    지금 서울 청계천 광장에선?

    주한태국대사관은 28일부터 30일 오후 9시까지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타이페스티벌 2015 : 태국다움을 발견하라” 행사를 개최한다.이곳에서 “태국다움(Thainess)”을 여러 테마로 경험할 수 있다. 청계 광장쪽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다양한 태국 정통 음식과 태국 음료를 맛볼 수 있으며 태국 전통 디저트 조리 시연도 진행된다. 태국 현지에서 온 수입 물품 전시와 태국의 유명한 예술가의 조각과 그림, 태국 스타일로 재해석된 서울시를 상징하는 “해치” 또한 감상하실 수 있고 그 외에도 태국 관광청 서울 사무소 타이 파빌리온과 타이항공부스도 마련돼 있다.이곳에서 29일 태국 “러이끄라통” 행사와 30일에 “부처님 관불의식”이 진행된다. 태국에서 초청한 전통 문화공연단, 긴 북을 이용한 공연, 무어이 타이, 한국 내 태국 교민들의 문화공연, 태국 유명 컨트리 가수 공연, 타이 에어 아시아 엑스의 청소년 공연단, 서울시 협찬의 태권무 그리고 비보잉 공연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린다. 매일 진행되는 타이항공과 타이 에어 아시아 엑스에서 제공하는 방콕여행 2인 왕복항공권 2장과 태국 레스토랑 식사권 및 다양한 이벤트 추첨도 행운의 기호가 주어진다. 무료 항공권 추첨은 28일 오후 8시 10분, 29일 오후 8시, 그리고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7시 20분에 진행된다. 타이 페스티벌 2015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주한태국대사관 웹사이트www.thaiembassy.org/seoul를 참조하면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박문각 남부경찰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형법

    [박문각 남부경찰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형법

    서울신문은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순경 시험에 대비해 순경시험 선택과목인 형법·경찰학개론·형사소송법 등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달 동안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최근 3년 동안 출제된 경찰시험 형법 과목은 95% 정도가 판례 중심으로 출제됐다. 기본 이론에 대한 학습이 완료됐다면 판례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고득점을 위한 학습법이다. (문제)죄형법정주의에 관한 설명 중 옳은 것은 모두 몇 개인가?(다툼이 있는 경우 판례에 의함) ㉠구성요건에 대한 확장적 유추해석은 금지되지만 위법성 및 책임의 조각사유나 소추조건 또는 처벌조각사유인 형면제 사유를 제한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유추해석금지원칙에 반하지 아니한다. ㉡사고피해자를 유기한 도주차량 운전자에게 살인죄보다 무거운 법정형을 규정하였다 하여 그것만으로 적정성의 원칙에 반한다고 할 수 없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3조가 공기업의 임직원으로서 공무원이 아닌 사람은 형법 제129조의 적용에서는 이를 공무원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공기업의 지정에 관하여는 하위규범인 기획재정부장관의 고시에 의하도록 규정하였더라도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거나 위임입법의 한계를 일탈한 것으로 볼 수 없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설정한 ‘양형기준’이 발효하기 전에 공소가 제기된 범죄에 대하여 위 ‘양형기준’을 참고하여 형을 양정한 경우, 소급적용금지의 원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①1개 ②2개 ③3개 ④4개 (해설)㉠유추해석금지원칙에 반한다(대판 1997.3.20, 96도1167). ㉡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3(도주차량 운전자의 가중처벌) 제2항 제1호(차량 운전자가 과실로 치사 후 피해자를 사고장소로부터 옮겨 유기하고 도주하거나, 피해자를 사고장소로부터 옮겨 유기하고 도주한 후에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를 살인죄와 비교하여 법정형을 무겁게 규정한 것은, 형벌체계상의 정당성과 균형을 상실한 것으로서 헌법 제37조 제2항의 과잉입법금지의 원칙에 반한다(헌결 1992.4.28, 90헌바24). ㉢대판 2013.6.13, 2013도1685. ㉣대판 2009.12.10, 2009도11448 (정답)② (문제)결과적 가중범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판례에 의함) ①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고의로 상해를 가한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외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상해)죄를 구성한다. ②진정결과적 가중범의 예로는 연소죄, 중체포·감금죄가 있고, 부진정결과적 가중범의 예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중유기죄, 중손괴죄 등이 있다. ③갑(甲)이 을(乙)에게 피해자를 상해할 것을 교사하였는데 피해자를 살해한 경우, 원칙적으로 갑은 상해죄의 교사범이 되나 갑에게 피해자의 사망에 대하여 과실 또는 예견가능성이 있는 때에는 상해치사죄의 교사범으로서 죄책을 진다. ④결과적 가중범은 행위자가 행위 시에 그 결과의 발생을 예견할 수 없을 때에도 그 행위와 결과 사이에 상당인과 관계가 있다고 하면 중한 죄로 벌하여야 한다. (해설)①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만 성립할 뿐, 이와는 별도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상해)죄를 구성하지 않는다(대판 2008.11.27, 2008도7311) ②중체포·감금죄는 결과적 가중범이 아니다. ③대판 1997.6.24, 97도1075. ④행위자가 행위 시에 그 결과의 발생을 예견할 수 없을 때에는 비록 그 행위와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중한 죄로 벌할 수 없다(대판 1988.4.12, 88도178) (정답)③ 김현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
  • [씨줄날줄] 조운선 침몰과 운하, 안면도/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지난해 태안 안흥 앞바다에서 발견된 ‘마도 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배 안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州廣興倉)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호남 곡창지대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던 선박이다. 물품의 꼬리표로 많이 쓰인 목간은 오늘날의 문서처럼 정보를 적어 놓은 나무 조각이다.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배가 1410∼1420년 침몰한 것으로 추정한다. 충남 태안은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중국을 잇는 수운의 요충이었다. 고려시대 안흥은 마도에 송나라 사신이 머무는 객관 안흥정이 자리잡은 국제항로의 일부였다. 조선시대에도 안흥 앞바다는 세곡을 포함한 호남과 영남의 풍부한 물산을 수도인 개경이나 한양으로 나르는 중요한 뱃길이었다. 안흥에 관한 기록은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1091~1153)의 ‘고려도경’에도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안흥 해역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선박의 침몰 사고가 빈번했다. 배를 타고 통과하기 어려워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서긍도 이곳을 지나며 ‘격렬한 파도는 회오리치고, 들이치는 여울은 세찬 것이 매우 기괴한 모습이어서 무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오늘날 안흥 앞바다가 우리나라 수중 고고학의 메카로 떠오른 것도 역설적으로 삼국시대 이후 수많은 선박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난행량은 조운선에는 더욱 두려운 뱃길이었다. 상선이나 외교관이 탔을 정도로 전문적인 뱃사람들이 모는 선박이라도 위험에 빠지기 일쑤였는데, 각 지역에서 농사를 짓거나 고기잡이를 하다가 징발된 조운선의 일꾼들은 뱃길이 익숙지 않았고, 배에 실은 쌀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무거웠으니 항해가 뜻대로 될 턱이 없었다. 그 결과 조운선을 일부러 뒤집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안흥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난행량에서만 한 해 40~50척이 침몰했다는 기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지금의 안면도 남쪽 쌀썩은여도 세곡선의 또 다른 무덤이었다. 조선 중기 한때는 두 곳을 피해 태안반도 구간은 육로로 세곡을 수송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위험 해역을 피해 태안반도를 관통하는 운하를 파는 계획은 고려 인종 시대부터 추진됐다. 태안반도 남쪽 천수만과 북쪽 가로림만을 잇는 굴포운하였다. 길이 12㎞ 남짓한 굴포운하는 조선 세조시대 줄기차게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난행량이라도 피하겠다고 태안반도 서쪽의 의항운하를 팠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노력이 인조 연간((1623~1649)부터 추진된 안면곶 분리공사였다. 쌀썩은여라도 피해 가자는 뜻이었다. 반도였던 안면도는 이렇게 섬이 됐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00km/h 질주 자동차 충돌사고 순간 보니…

    200km/h 질주 자동차 충돌사고 순간 보니…

    시속 200km로 질주하다 충돌사고를 내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를 여러가지 차량을 이용해 실험해보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차량 한 대를 세워놓고 옆 또는 뒤에서 다른 차량이 시속 200km로 달려 충돌하는 실험을 여러 차례 시도하는 장면을 담았다. 결과는 참혹하다. 받힌 차량은 대부분 몇 분의 1 크기로 납작해지거나 산산조각나 충격이 얼마나 센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받은 차량도 충돌과 함께 차체가 완전히 부서지면서 형태를 잃는다. 고속질주중 사고가 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과속 운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상이다. 지난 23일 게재된 이 영상은 4일만에 4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도 안성

    [新국토기행] 경기도 안성

    경기도 남쪽에 자리한 안성시는 다양한 즐거움을 지닌 매력적인 도시다. 메트로 시티인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이지만 자연환경과 풍경을 농촌의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다. 지역 여기저기가 느리지만 정성스러운 완곡한 우리 민족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예술문화도시이다. 국가 지정 또는 도 지정의 무형문화재가 7명이 있고 300명이 넘는 유·무명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아슬아슬 손에 땀을 쥐는 어름산이의 공연과 신명 나는 가락이 어우러지고, 볼거리와 먹거리 또한 가득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까지 복합적인 세대가 한 가족이라면 이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안성이다. >>볼거리 ●아슬아슬한 흥겨움 선물, 안성남사당 공연장 전통공연과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안성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안성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안성남사당공연장’을 비롯해 도심 속 천문대로 각광받는 안성맞춤천문과학관, 안성맞춤공연문화센터, 사계절 썰매장, 잔디공원, 분수광장,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남사당공연장에서는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생애를 중심으로 무동놀이, 버나놀이 등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 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외줄에 올라 걷고, 뛰고, 하늘로 솟구치다가 줄 위에서 재담을 펼치는 바우덕이 역의 어름산이 묘기는 아슬아슬하면서 감동적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 풍물단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나는 뒤풀이와 기념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상설공연은 3~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공연을 본 후 많이 찾는 인근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은 국내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300㎜ 굴절망원경과 3축식 4D 영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천문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고 바쁜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별자리를 바라보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에는 도자·금속·목공·섬유·한지·페인팅 등 6개 분야 8개 공방이 입주해 시민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예기술을 전수한다. ●유기 제작 과정 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 유기는 안성의 대표 상품이다. ‘안성맞춤’이라는 말도 안성 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맞춤박물관에서는 유기그릇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한다.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 장인이 직접 놋쇠를 수천 번 두드려 형태를 잡는 초기 제작에서부터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유기의 제조 방법으로는 두드려서 만드는 ‘방짜기법’과, 쇳물을 녹여서 만드는 ‘주물기법’, 그리고 그 중간 형태인 ‘반방짜기법’ 등이 있다. 안성은 이 중 일제강점기 이후 주물유기 제작으로 유명했다. 유기전시실에서는 이와 같은 주물기법 유기의 제작 과정과 특성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몽환적 풍경에 매료되는 금광·고삼 호수 안성은 호반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호수(저수지)가 많다. 이 가운데 금광호수는 빼어난 경관으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잡을 만하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무렵이면 호수의 경치는 절정을 이룬다. 차를 멈추고 호숫가를 바라보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마음에 평온을 선사한다. 고삼호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촬영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선사하는 몽환적인 풍경과 저수지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좌대, 그 위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안성 8경’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안개 속 연꽃처럼 피어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주말이면 수많은 사진작가가 몰려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4년 고삼지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했다. 금광호수와 고삼호수는 붕어 등 씨알 굵은 민물고기가 잘 낚이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호반을 따라 연결된 드라이브 코스는 낭만을 더해 준다. 주변에 장어구이집, 매운탕집 등 솜씨 좋은 맛집이 많아 당일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어사 박문수·궁예의 흔적 간직한 칠장사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천년 고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다.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일곱 도적과 갖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사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난 뒤 장원급제했다고 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후고구려 왕이었던 궁예는 칠장사에 머물며 불교 수행과 무술을 익혔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을 키웠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칠장사에는 한눈에 ‘궁예’를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벽화들이 있다. ●남사당패 본거지 청룡사·워터월드 갖춘 청룡호 고려 공민왕 13년(1364년)에 나옹화상이 중창한 유서 깊은 고찰로 경내에 대웅전, 영상회괘불탱, 감로탱 등 많은 불교문화 유적이 있다. 특히 청룡사는 전국을 떠돌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주었던 남사당패의 본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룡사 주변은 우리나라 포도의 주된 생산지로 당도 높은 포도를 맛볼 수 있다. 인근 청룡호수는 수질이 깨끗하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 수상레포츠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워터월드가 있어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있다. 진천 방향 38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청룡사를 품은 선운산(547m)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담해 당일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임진왜란·병자호란의 격전지 죽주산성 죽주산성은 고려 때 몽골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당했고, 임진왜란·병자호란 때도 격전지로서 조상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다. 안성시 북동쪽에 있는 해발 372m 높이의 비봉산 동쪽 자락에 있다. 금강 유역에 속하는 진천, 청주지역과 안성천 유역권에 속하는 안성·평택지역과 접하고 있어 타 지역으로 나가는 관문 구실을 했다. 이런 지리적 조건 덕분에 고대부터 죽산은 교통의 중심지,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았다. 성안은 사방이 나무로 둘러쳐진 오목한 산세가 비바람을 막아준다. 산성 안에는 고려 때 죽주산성에서 몽골군을 물리쳐 좌우위장군(左右衛將軍)에 오른 송문주 장군 사당이 있다.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 이끼 낀 성곽 둘레길을 걷다 보면 안성은 물론 이천·장호원이 시야에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김대건 신부의 시신 안장된 미리내성지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이 이곳에 안장되면서 순교 사적지가 되었다. 천주교 103위의 성인 시성을 기념하려고 세운 웅장한 성당이 있다. 성지로 가는 길은 입구부터 숨이 멎을 만큼 고요하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미리내성지에 도착하면 각각의 의미를 지닌 조각상들이 길을 안내한다. >>먹거리 쌀과 포도, 한우, 배, 인삼은 안성 5대 특산물이다. 특산물은 ‘안성마춤’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달고 소비자들에게 간다. 소비자들이 귀하게 대접한 덕분인지 안성마춤 브랜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9년 연속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다. 안성에는 맛집도 즐비하다. ‘안성국밥’, ‘한우탕’,‘안성쌀밥’ 등이다. ●품질경영시스템으로 엄격 관리하는 안성쌀 안성 쌀은 청정지역의 기름진 들에서 생산해 최신식 도정시설인 미곡종합처리장에서 가공했다. 좋은 원료로만 엄선해 최신 설비와 최고의 기술로 돌, 뉘, 겨 등의 물질을 제거한 청결미이다. 생산-보관-가공-판매의 전 과정을 ISO 9001에 의한 품질경영시스템과 이력제, 우수농산물인증(GAP)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입안 가득 톡 터지는 단맛 쏟아내는 포도 안성은 국내 포도 재배의 효시 지역으로 알려졌다. 드넓은 포도밭에서 당도 높은 고품질의 포도가 생산된다. 특히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이어지는 제철에 서운면 일대의 대단위 포도농장을 찾으면 입안 가득 톡 터지며 단맛을 쏟아내는 안성 포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안성마춤 포도는 경기도 품평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사포닌 함량에서 앞서가는 6년근 인삼 안성은 차령산맥 기슭에 있어 온난하며 강수량이 적고, 특히 밤낮의 기온차가 높아 6년근 인삼(홍삼) 재배의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몸체가 길고 단단하며 지근이 잘 발육된 안성인삼은 향이 강하고 사포닌 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성의 인삼재배 시초는 1945년이다. 피난민 윤석품씨가 경기도 장단구에 인삼재배를 한 것에서 유래를 찾는다. 1961년부터 재배 지역이 대덕면 건지리, 삼죽면 미장리, 내강리 등지로 확산돼 본격적인 대규모 경작이 시작됐다. 안성의 인삼은 최고의 성숙기인 6년근이 되면 몸체가 길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달고 육질 부드러워 궁중에 진상되던 배 안성은 전국의 5대 배 주생산지다. 안성 배는 당도가 높은 데다 과즙이 풍부하고 육질이 부드럽다. 저장력이 강해 궁중에 진상되던 한국 배의 대명사이다. 빛깔이 담황색이고 열매껍질이 고와서 아름답고 무게는 개당 500~700g으로 크다. 과육은 순백색으로 연하다. 당도는 평균 13도 이상이다. 2008년 ‘전국으뜸농산물 전시회 및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바코드로 출생부터 사육 관리받는 명품 한우 안성 한우는 출생에서부터 바코드를 부여해 성장과정과 사육관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안심클릭시스템으로 특별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방이 얇고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나 최상품 한우로 손꼽힌다. 안성은 소를 사육하기에 알맞은 구릉지, 목야지 등이 많아 일찍이 축산업이 발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존 最古 고려시대 ‘먹’ 보물 지정 예고

    현존 最古 고려시대 ‘먹’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먹인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丹山烏玉)명 고려 먹’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문방사우 중 하나인 먹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예고된 건 처음이다. 이 먹은 1998년 충북 청주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목관묘에서 출토됐다. 규격은 길이 11.2㎝, 너비 4㎝, 두께 0.9㎝로, 출토 당시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반으로 조각난 채 놓여 있었다. 앞면엔 먹의 이름을 써넣은 규각형(圭角形·윗부분이 뾰족한 직사각형)의 공간이 있고 가장자리엔 물결무늬가, 뒷면엔 용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곡선으로 표현한 비룡문(飛龍文)이 새겨져 있다. ‘단산오옥’의 ‘단산’은 1018~1318년 사용된 단양의 옛 이름이고 ‘오옥’은 먹의 별칭인 ‘오옥결’(烏玉?)의 약칭이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먹 중에서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은 “고려 먹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뿐더러 전통 먹 연구에 활용될 수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새달 19일 올해 마지막 순경 공채 필기시험 마무리 전략

    새달 19일 올해 마지막 순경 공채 필기시험 마무리 전략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순경 공채가 다음달 19일 마지막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치안 수요 증가와 경찰 인력 보강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542명에 비해 53% 정도 증가한 인원으로, 이에 따라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시되던 시험도 세 차례로 늘어났다. 1, 2차 시험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마지막 3차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은 다급해지고 있다. 3차 시험 선발인원은 경행특채 등을 제외하면 일반 순경 2000명(남 1753명·여 247명)이다. 서울신문은 올해 마지막 순경 필기시험을 앞두고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형법, 경찰학개론 등 선택과목 중심으로 마무리 대비법과 단기 전략을 짚어 봤다. 순경 필기시험은 한국사, 영어 등 필수 2과목과 선택 3과목(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가운데 선택)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른 시험의 경향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기존 공무원 문제의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됐다. 또 선사~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사 가운데 전체 문항의 50~60%가 선사~고려시대에서 출제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자주 출제된 개념과 역사적 사실 등을 다시 한번 학습할 필요가 있다. 영어 과목은 다른 공무원시험과 큰 차이점이 없다. 다만 영장(warrant), 구금(custody) 등 경찰 관련 단어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학습법이 요구된다. 지엽적인 문법 문제 출제가 줄어들고, 생활영어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은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위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 과목인 형법·형사소송법은 기출문제 풀이와 판례와의 싸움이다. 순경시험 형법은 판례 중심으로 출제된다. 김현 강사는 “이론이나 학설보다는 기출 판례와 최신 판례 정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물론 총론에서 몇 가지 학설이나 법조문 관련 출제도 예상되지만 그 비중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2010년 이후 경찰청이 주관한 시험은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기출 문제나 개념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2012~2014년의 최신 판례와 과실범 처벌규정, 미수·예비·음모 처벌규정, 상습범 처벌규정, 임의적 감면, 필요적 감경 등의 개념은 다시 학습할 필요가 있다. 김현 강사는 “죄형법정주의는 거의 매회 출제되고 있고, 형법의 적용범위, 법인의 형사책임, 부작위범, 미필적 고의 등은 개념 숙지 및 관련 판례 숙지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결과적 가중범, 위법성조각사유, 책임능력, 몰수와 추징 관련 판례 등은 시험 전까지 꼭 다시 한번 암기해야 할 개념이다. 형사소송법은 과목 특성상 중요 법조문의 암기가 필수다. 때문에 시험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마무리 정리 및 암기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승봉 강사는 “기출문제를 풀이하되 문제와 답을 암기하는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문제에 출제된 핵심 개념과 내용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출문제집으로만 마무리 학습을 이어갈 경우, 전체적인 개념과 흐름을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기본서 회독→기출문제 풀이→서브노트 작성→기출문제 풀이→서브노트 암기’ 순으로 학습을 이어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올해 1, 2차 시험을 분석해 보면 최신 판례와 빈출 판례 비중이 높았던 만큼 최근 3년간의 판례는 매일 눈으로 보고 익히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실시된 검찰(7급, 9급)·교정·법원 공채시험과 순경시험, 경찰간부시험, 최근 실시된 경찰승진시험 문제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김승봉 강사는 “생소한 법률 용어는 마지막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소송절차와 법조문에 대한 학습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학개론은 경찰학의 개념, 역사, 경찰행정학 등 총론과 경찰실무인 생활안전경찰, 경비경찰, 교통경찰, 정보경찰 등 각론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법과 행정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생소한 용어가 많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시기다. 경찰승진시험이나 기존 순경시험 등의 기출문제 지문을 조합하거나 주요 경찰 법규 등에 대한 법조문을 지문으로 활용한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올해 1차 시험에서는 경찰이론 3문항, 경찰청 훈령 1문항, 법률 15문항, 범죄이론 1문항이 출제됐고, 2차 시험에서는 경찰윤리 1문항, 경찰이론 2문항, 범죄이론 1문항, 경찰청 훈련 1문항, 법률 13문항이 나왔다. 공병인 강사는 “80% 이상이 기출문제를 그대로 내거나 변형해서 출제된다”며 “암기해야 할 개념이 많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추리고 핵심 개념을 노트에 정리하는 ‘단권화’ 방식의 학습법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남아 있는 한 달 동안 단계별 학습법을 권장한 공병인 강사는 “1단계는 기존에 학습한 내용의 확실한 암기, 2단계는 기출문제 반복 풀이, 3단계는 그동안 정리한 오답노트 반복 숙지가 필요하다”며 “시험 2~3일 전에는 임기나 의결정족수 등 숫자 관련 암기사항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행정학과 특채시험 과목인 수사는 비교적 쉽게 출제돼 왔다. 안태영 강사는 “지난 1차 시험에서 수사총론은 11문제, 각론은 9문제 정도 출제됐다”며 “각론의 출제 비중이 늘어난 데다 특별사범 분야에서 4문제가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사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법령, 규칙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정된 법령과 규칙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내사, 첩보, 관할, 수사긴급배치, 수배,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및 특별사범의 관련 법률 등을 꼼꼼히 봐야 한다. 고교과목인 국어는 방대한 학습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험생이 꺼리는 과목이다. 꾸준히 국어 과목을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문법, 어휘, 독해 세 분야에 대한 기본 정리를 끝내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다. 사회 과목은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 부분이 골고루 출제된다. 수학 과목은 사고력을 요구하거나 여러 개념이 혼합된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지만, 1분에 1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뭔가 아쉽더라니… 깜짝 영상 놓쳤구나

    뭔가 아쉽더라니… 깜짝 영상 놓쳤구나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본 뒤 극장에 불이 켜지고 스크린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온다고 곧바로 일어서서는 안 된다. 21인 1역, 혹은 100명이 넘는 우진이를 만난 어리둥절함과 함께 베테랑 광고 연출자였던 백종열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에 홀렸던 마음을 추스르며 서둘러 극장 밖을 나섰다가는 ‘깜짝 쿠키 영상’을 놓치기 십상이다. 영화 본편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배우 이경영이 나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흘리며 우진이가 갖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알 수 있게 한다. 엔딩 크레디트는 단순히 영화가 끝났음을 알리는 장치가 아니다. 누가 출연했고, 누가 대본을 썼고, 투자자는 누구인지 등 영화 제작과 관계된 이들의 이름을 줄줄 나열하기 위한 것만도 아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후반 작업(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음악과 색채, 또 다른 영상 등을 통해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영화 미학과 철학의 마지막 조각을 채울 수 있는 장면을 담아내곤 한다. 이는 관객들에게도 영화 감상의 마지막 2%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억지로 엉덩이 눌러 앉힌 채 눈치 보며 주섬주섬 일어날까 말까 고민해야 하는 영화 감상의 에티켓쯤은 아닌 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러브 앤 머시’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비치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늙수그레해진 얼굴을 드러낸다. 최근 가졌던 실황 공연 영상에서 영화의 원제가 된 ‘러브 앤 머시’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는 ‘암살’은 약산 김원봉과 백범 김구가 먼저 스러진 독립운동가를 위해 촛불에 불을 붙이고 술잔에 술을 따르는 장면을 끝으로 엔딩 크레디트가 이어진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는 않았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무곡 17번을 편곡했다. 나라 잃은 백성이 바라는 해방과 독립이라는 절절한 염원을 담았기에 그저 벅차오르는 여운을 느끼는 수밖에 없다. 관객들 사이에서 ‘다시 보기’ 열풍이 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베테랑’은 엔딩 크레디트에서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장윤주까지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빠른 비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팀 베테랑’과 함께 팝아트 형식으로 담았다. 사회 특권계층에 대한 비판이라는, 자칫 진지하고 뻔해질 수 있는 부분을 류승완 감독의 시원한 액션으로 가볍게 상쇄했듯 엔딩 크레디트까지 이미지와 음악 중심으로 경쾌하게 풀어 나갔다. 27일 개봉하는 ‘아메리칸 울트라’ 또한 ‘미국식 병맛(황당한 설정과 전개) 영화’답게 코미디, 로맨스 등을 적당히 버무려 놓더니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주인공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가 영화 속에서 그리곤 했던 원숭이 만화가 엔딩 크레디트에서 드디어 튀어나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변신해 화려하고 참신한 원숭이 액션을 선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B급 ‘병맛’ 스파이액션영화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베테랑’ 홍보를 맡고 있는 신보영 퍼스트룩 실장은 “영화 제작 마케팅 관계자들 입장에서 엔딩 크레디트는 영화와 관련된 세부 전문가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디자인, 음악 등의 미학적 요소와 재미 요소를 숨겨 놓는 등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관객들도 끝까지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엔딩 크레디트는 영화 제작에 관련된 모든 참여자와 그 내용들을 기록한다는 측면만으로도 충분한 정보이자 재미가 될 수 있다”면서 “메이킹필름이 더 큰 인기를 모았던 과거 청룽(成龍)의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영화감독들이 엔딩 크레디트에 큰 공을 들이는 만큼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가 끝난 게 아니라는 인식이 영화 관람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동생, 내게는 ‘영웅’”…8세 소년의 감동 숙제

    [월드피플+] “아픈 동생, 내게는 ‘영웅’”…8세 소년의 감동 숙제

    8살 소년이 ‘당신의 영웅은 누구입니까’ 라는 주제로 글을 써내는 학교 과제에서 장애를 앓고 있는 자신의 어린 동생을 소개해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셔에 사는 찰리 맥렐란(8)은 자신만의 영웅을 소개하는 글짓기 과제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 영화 속 캐릭터인 배트맨이나 슈퍼맨 등을 꼽은 것과 달리 두 살 어린 동생 댄(6)을 언급했다. 찰리의 동생 댄은 선천적인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근이영양증은 골격근이 점차 변성되고 위축되어가는 진행성, 불치성, 유전성 질환으로, 근육이 점진적으로 힘을 잃어가는 증상을 보인다. 찰리는 자신의 글에서 “내 동생은 근육에 힘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불만도 늘어놓지 않는다. 6살 내 동생은 사려 깊고, 착하며, 재능도 있고 쾌활하다”고 묘사했다. ‘영웅들은 대체적으로 유명한 사람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찰리는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동생을 알지 못한다 해도 내 동생은 내게 영웅이다”라고 강조했다. 찰리는 자신의 영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란에 정성껏 동생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그림에는 동생이 바로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옆으로 누워있는 듯 표현돼 있는데, 이는 근이영양증으로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동생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린 것으로 보인다. 몸이 아프고 불편한 동생을 ‘영웅’이라고 소개한 찰리의 글에 가장 감동을 받은 사람은 부모다. 아버지인 제임스(45)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찰리의 글을 보게 됐다. 끓어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 아내 대신 내가 직접 읽었다”면서 “우리 부부는 동생을 생각하는 찰리의 마음에 매우 감동했고 그 자리에서 찰리를 안아주며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댄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 가족은 절망했다. 우리가 꾸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우리가 가족으로서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삶은 우리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아내는 찰리와 댄 이라는 놀랍고 대단한 두 아이들이 있어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0] ‘조운선의 무덤’ 확인된 태안 마도 앞바다-굴포운하와 안면도 낳은 이유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0] ‘조운선의 무덤’ 확인된 태안 마도 앞바다-굴포운하와 안면도 낳은 이유

    지난해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마도 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조운선이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정밀조사한 결과 ‘광흥창’(廣興倉)이라고 적힌 목간, ‘내섬’(內贍)이라고 쓰인 분청사기 등 유물과 견고한 선박 구조로 미뤄 조선 초기 조운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운선은 삼남지방에서 걷은 세곡을 싣고 한양에 있는 경창으로 운반하던 선박이다. 선박 안에서 발견된 목간 60여점에는 대부분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의 세곡창고인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 적혀 있었다. 목간이란 오늘날의 종이 문서처럼 각종 정보를 적은 나무 판자 조각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이 배가 1410∼1420년 마도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마도 4호선의 잔해는 대부분 마도 북동쪽 해역의 수심 9∼15m 지점에 파묻혀 있다. 태안은 삼국시대에는 중국을 오가는 수운의 요충지였다. 고려시대 태안 앞바다는 개경을 오가는 송나라의 사신이 머물다 가는 객관 안흥정이 자리 잡은 국제항로의 일부로 기능했다. 물론 세곡을 포함한 전라도와 경상도의 풍부한 물산을 수도인 개경이나 한양으로 나르는 중요한 뱃길이기도 했다. 안흥정에 관한 기록은 송나라 사람 서긍(1091~1153)의 ‘고려도경’에도 보인다. 안흥 해역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선박의 침몰 사고가 빈번했다. 배를 타고 통과하기 어렵다는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서긍도 이곳을 지나며 ‘격렬한 파도는 회오리치고, 들이치는 여울은 세찬 것이 매우 기괴한 모습이어서 무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침몰선의 흔적은 오늘날 이 뱃길의 역사적 중요성을 유물로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수중 발굴에서 건져 올린 유물의 시대와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고려자기는 11세기 해무리굽 청자부터 14세기 후반의 상감청자까지 질과 양에서 풍부하다. 조선시대는 15세기 분청사기와 17~18세기 백자가 다채롭게 보인다. 중국 것은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청자, 15~16세기 명나라 시대 복건성 남쪽에서 만들어져 동남아시아로 많이 수출됐던 청화백자, 18~19세기 청나라 시대 백자가 망라됐다. 난행량은 조운선에 더욱 두려운 뱃길이었다. 상선은 그래도 전문적인 뱃사람들이 익숙한 뱃길로 오가는 만큼 사고 위험이 덜했지만, 각 지역에서 징발된 세곡선의 일꾼들은 뱃길이 익숙지 않았고, 화물도 무거웠으니 항해는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안흥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조 4년(1395)에는 경상도 조운선 16척이 가라앉았다. 태종 3년(1403)에는 5월에 경상도 조운선 34척이, 다시 6월에는 경상도 조운선 30척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태종 14년(1414)에는 전라도 조운선 66척, 세조 원년(1455)에는 전라도 조운선 54척이 침몰했다. 많을 때는 전체 세곡선의 3분의 1 가까이가 안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평안하게 번성한다’는 의미의 안흥(安興)이라는 지명이 태어난 것도 조운선의 안전을 빌고자 난행량이라는 이름을 안흥량으로 고친 결과라고 한다. 고려시대에도 조운선이 이 일대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난행량을 피해 태안반도를 관통하는 운하를 파는 계획이 일찌감치 추진됐기 때문이다. 세곡선의 잇따른 침몰이 국가재정을 크게 위협할 정도였으니 운하 건설까지 궁리한 것이다. 고려 인종 12년(1134) 군졸 수천 명을 풀어 운하 공사를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의종 8년(1154)에도 운하 개착 시도가 있었다. 공양왕 3년(1391) 공사를 재개했으나 바닥의 화강암 암반이 나타나는 바람에 중단됐다. 당시 추진된 것은 태안반도 남쪽의 천수만과 북쪽의 가로림만을 잇는 굴포운하였다.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를 연결하는 12㎞ 구간이다. 갯벌이 8㎞ 정도로 난공사 구간인 육지 부분은 4㎞ 정도였다. 운하가 완성되면 세곡선이 난행량은 물론 난행량만큼이나 통과가 쉽지 않았던 안면도 남쪽의 ‘쌀썩은여’를 지나지 않고 개경이나 한양으로 북상 할 수 있었다. 쌀썩은여는 세곡선의 잦은 침몰로 쌀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굴포운하는 조선시대에도 태종과 태조에 이어 세조까지 줄기차게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대안은 태안군 소현면 송현리와 의항리를 잇는 의항 운하였다. 안흥에서 가까운 의항운하는 2㎞만 파면 난행량을 피할 수 있었다. 의항운하는 중종 32년(1537) 승려 5,000명이 동원되어 6개월만에 완성하지만, 토목기술의 한계로 둑의 흙이 계속 무너지는 바람에 다시 메워지고 말았다. 태안반도의 남쪽으로 길게 내민 작은 반도였던 안면도를 섬으로 만든 것이 마지막 대안이었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세곡선이 천수만으로 진입한 다음 안면도를 가로질러 다시 큰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난행량은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지만, 쌀썩은여는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면도 분리공사는 인조연간(1623~1649)부터 추진되어 17세기 후반 완성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 4호선은 조운에 대한 최초의 실증 자료로 해양사, 경제사, 도자사, 문화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운선의 발견은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태안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과 북이 ‘무박 4일’,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극적 타협을 이룬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데다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역대 정부의 남북대화에서 합의 이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이행을 강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연 데 대해 전화위복이란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남북이 중국이나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개입 없이 양자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도 “도발의 주체를 명시했고 나아가 유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현상 유지적 회담이 아니라 미래와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 타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애초 명확한 사과를 받는다는 게 북한 리더십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춰 봤고 현명하게 성과를 이뤄 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명확한 사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과의 명문화는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과로 거론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쪽이 언제든지 선물할 수 있는 ‘조커’와 같은 성격이고 민간 교류 활성화는 5·24 조치에 의해 가능한 분야가 뻔하다”며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받으라고 했지만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대화 창구를 누구로 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으니 북한이 수틀려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번에 회담 시기를 못박고 누가 만날지도 적어 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훈풍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삭풍이 몰아치는 사이클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의 속성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컨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꾀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해빙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남북 합의는 잘 이행된 경우가 없었다. 합의 문구를 놓고 원하는 것을 다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논쟁하는 것보다는 합의 내용을 얼마나 실천력 있게 이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오늘이 클라이맥스고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며 “남북 관계를 연속극으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70년 분단사에서 남북 관계는 늘 단막극이었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핵실험을 한다면 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라면서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 하더라도 추후 남북 관계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곳곳에 남겨진 ‘불씨’를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합의문에서 군데군데 ‘지뢰’가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지뢰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이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비정상적인 사태로 본다. 북한이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시리아 유적지 팔미라의 2000년 된 신전을 폭파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23일(현지시간) “IS가 이날 팔미라의 바알샤민 신전을 다량의 폭발물을 터트려 무너뜨렸다”고 AFP에 밝혔다. 그는 “신전 내부가 파괴됐고 기둥들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신전의 파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뒤 2000년 된 사자상 등 일부 유적을 파괴하고 공공연히 도굴한 적은 있지만 신전 전체를 파괴한 것은 처음이다. 극단주의 단체로서 조각상이나 묘비석 등을 우상숭배로 여기는 IS는 점령지 내에 있는 무슬림 관련 묘비석도 파괴한 바 있다. 바알샤민 신전은 페니키아의 신을 모시기 위해 기원 후 17년에 세워졌으며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시기인 130년에 확장됐다.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이 잘 보존된 팔미라는 IS에 점령되기 전까지 매년 1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서 깊은 곳이었다. 앞서 IS는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바쳐 온 팔순의 시리아 고고학자 칼리드 아사드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단 바 있다. 아사드의 아들 무함마드는 IS의 위협에도 아버지가 팔미라를 떠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갤러리에선 미니멀리즘의 향연

    갤러리에선 미니멀리즘의 향연

    대구가 한국현대미술사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구상과 추상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랑들의 역할도 매우 컸다. 실험적인 작가들이 이끌어가던 대구현대미술제는 1977년부터 79년까지 3년간 대구지역 화랑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내와 실외 전시가 상호보충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구상 혹은 형상회화와 단색화로 대변되는 추상미술과 함께 개념미술, 실험미술이 더해져 명실상부한 한국현대미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명문 경북고등학교와 대구상고 등이 자리잡았던 대봉로, 백년 가까이 된 오래된 은행나무가 마당에 시원한 그늘과 운치를 선사해 주는 갤러리 신라는 미니멀리즘 전문화랑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1992년 개관 당시 단색화전을 열었던 이곳에서는 25일부터 일본 모노하(物派)운동을 이끈 중심작가로 현재 가장 활발히 활약하는 스가 기시오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광호 대표는 “스가 기시오는 왜 이런 형태의 작품이 나오는가, 왜 거기서 작품이라는 것이 성립되는가와 같은 미술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는 모노하의 중심적인 존재로 자신의 방법과 사고방식을 엄수하며 일관되게 작업하는 유일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서정성을 배제한 시멘트, 모래, 톱밥, 돌, 판자 등 일상적인 사물들로, 이들 사물 간의 조합과 배치를 통한 작업으로 관계성을 보여 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나무를 공간에 배치하거나 변화를 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0일까지. 갤러리 신라의 A, B홀에서는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 프레드 샌드백의 판화전이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예일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한 샌드백은 장소특정적인 작품으로 명성을 날리던 중 2003년 60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40년의 작업기간 동안 일관되게 채색된 아크릴 실과 탄성이 있는 노끈, 금속 와이어 등을 사용해 공간을 드로잉하고 공간을 점유하는 설치작업을 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70년대와 80년대의 주요 석판화 시리즈 20여점이 소개된다. 캔버스 위의 작업처럼 단순한 갈색, 푸른색, 검은색의 두꺼운 한지 위에 신중하게 배치된 날카로운 직선들, 점과 점을 잇는 선이 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평면 위에 그려진 1차원 직선들로 3차원을 그려내는 솜씨가 놀랍다. 석판화 기법으로 가느다랗게 그려진 단단한 선은 건축적 엄격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053)422-1628. 봉산동 우손갤러리에서는 한국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 이강소 화백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 화백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현대미술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한국화단의 현대미술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성을 아우르며 회화에서 조각, 사진, 영상, 설치예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심도 있게 탐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 20여점과 사진 1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기운과 여백, 생성과 소멸이라는 동양적 주제가 담긴 무채색의 굵고 힘찬 붓자국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53)427-7736. 글 사진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대중에게 손 내민 ‘현대미술’

    대중에게 손 내민 ‘현대미술’

    대구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향토적 서정주의를 대변하는 이인성,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 이쾌대가 대구 출신이다. 대구화단의 저력은 구상뿐 아니라 추상에서도 두드러졌다. 1970년대 이후 일본의 현대미술운동 ‘모노하’ 작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 개념미술을 소개한 최병소 같은 전위적 작가들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런가 하면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 그룹 화가들을 누구보다 먼저 주목했던 것도 대구의 화랑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구현대미술제다. 이강소, 최병소, 이명미, 박현기, 김영진, 황현욱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젊은 작가들은 1974년 대구 달성군 강정의 낙동강변에 모여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기성 화단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실험적인 현장 미술을 선보였다. 이들의 활동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실험미술의 장을 확산하는 한 단초를 제공한다. 대구 강정에서 시작된 현대미술제는 이듬해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춘천, 청주로 퍼져나갔다. 현대미술제 전성시대를 열었던 미술제는 대구의 핵심인물들이 박서보가 주축이 되어 창립한 ‘에콜드서울’로 빠져나가면서 1979년 5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구화단의 저력과 신세대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출범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성과 실험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부활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실험적인 설치미술과 전위적인 행위 예술을 선보였던 모래톱과 갈대밭이 4대강 개발사업이란 국가적 프로젝트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대신 유기체처럼 생긴 거대한 4대강 기념관 ‘디아크’가 위용을 뽐내는 잘 정돈된 공원에서 지난 21일 저녁 개막행사와 함께 ‘2015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막이 올랐다. ‘강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 대해 김옥렬 전시감독은 “강정이 가진 역사·문화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총 23명의 작가와 2팀의 작가그룹이 참여해 장소특정적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의 작가들도 동참했다. 눈(혹은 시선)을 테마로 한 작업을 선보여 온 비디오 아티스트 육근병은 거대한 디아크 외부에 깜박이는 눈을 투사하는 작품 ‘터를 위한 눈’을 선보였다. 20대 초반에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했던 육근병은 “30여년 만에 다시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말했다. 가상세계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유명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오브제와 디지털을 조합해 밀림에서 쫓겨난 코뿔소를 연출했다. 김영섭은 공간의 임시적 경계를 표시하는 데 쓰이는 삼각뿔 모양의 붉은색 라바콘을 이용해 만든 ‘붉은 나무’를 선보였다. 라바콘에서는 기계음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든 매미소리가 나는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작가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강정보에서 자라는 인공적인 나무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종구는 광목자루 속에 아교풀 성분이 섞인 물과 함께 쇳가루를 담아 놓아 무겁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한 작품 ‘무거운 눈물’을 선보였다. 작품은 시간과 함께 산화되고 굳어가는 쇳가루의 덩어리에서 녹물을 머금은 천을 떼어내 바닥에 펼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신한철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크고 작은 둥근 구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조형물에 조명을 설치한 ‘증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조각의 관념을 버리고 밝은 색의 무한 증식하는 유기적인 생명체를 표현했다. 한낮에는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저녁에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조명을 추가해 봤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인도작가 탈루엘엔은 거대한 나무기둥을 만들고 그 위해 관람객이 망치로 동전을 박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나무’를 설치했다. 전반적으로 전시는 현대미술의 실험성이나 낯섦보다는 대중 친화적 야외미술행사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이벤트에 가까운 미술제를 안타까워하는 작가와 평론가들도 있지만 시민들은 즐겁다. 선선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예술을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에 2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야외미술축제에 대한 지역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행사는 9월 20일까지. 글 사진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예술의 미래 신진작가를 비추다

    한국 예술의 미래 신진작가를 비추다

    미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꾸준히 지원해 전시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설립 5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서머 러브(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 2부를 9월 19일까지 진행한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의 신작과 미발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지난 7월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1부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2부 전시에선 권재나, 김지선, 부지현, 신정균, 윤병주, 전민혁, 최병석 등 참여작가 16명의 조각, 드로잉, 사진, 설치,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송은 아트큐브는 매년 공모를 거쳐 젊고 유능한 작가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02)3448-0100. 금호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전이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김수연, 김윤섭, 백승현, 서재민, 이수진, 이지현, 임영주, 정연지, 정하눅 등 2014년에 입주한 10기 입주작가 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거나 일상적 요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사진, 회화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나비 날다’는 창작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민을 짊어진 신진작가의 움직임이 미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하며 붙였다. 자신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 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비평워크숍 도 열린다.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는 2005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돼 매년 40세 미만 국내 젊은 작가에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1명의 신진작가를 배출했다. (02)720-5114.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4전시실에서는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장현주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습관적 은유’라는 제목으로 9월 24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는 즉흥적 드로잉을 기반으로 자아와 무의식의 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색과 선, 오브제와 영상 등 다양한 기법과 방식으로 독특한 조형세계를 이뤄가고 있다. (031)761-013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내 연구팀, 재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법 찾아내

     한일 공동연구팀이 만성 백혈병의 잦은 재발 원인이 백혈병 줄기세포 때문이며, 이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면 재발이 현저하게 준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차의과학대 차암연구소 김성진 박사팀은 일본 히로시마대 나까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 백혈병(CML)의 주된 재발 원인인 백혈병 줄기세포를 성장시키는 영양소가 ‘디펩타이드(Dipeptide)’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디펩타이드의 세포 유입에 작용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면 CML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내이처 자매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지금까지 CML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 약은 글리벡(이마티니브)으로, ‘기적의 항암제’ ‘마법의 탄환’ 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글리벡을 복용해도 약을 끊을 경우 다시 재발해 문제가 되는데, 바로 이런 재발이 백혈병 줄기세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줄기세포는 글리벡 치료에 관계없이 살아 남아 백혈병의 재발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를 자라게 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 조각인 디펩타이드이며, 이는 디펩타이드의 세포 내 유입을 조절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 효소가 줄기세포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최근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만’이라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실제로, 연구팀은 CML이 발병한 쥐에게 디펩타이드의 세포내 유입을 저해하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과 글리벡을 병용 투여했을 때 재발률이 현저하게 낮았으며, 생존률도 60% 이상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CML의 재발율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CML 재발에 관여하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이미 시판 중인 것이어서, 이 결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곧바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그룹도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당 환자들에게 글리벡과 암줄기세포 억제제를 병행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곧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기자 jeshim@seoul.co.kr  ■용어 설명  -만성골수성 백혈병(CML):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골수 증식성 종양. 발병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효소활성을 나타내는 ‘BCR-ABL1’이 현재 확인되어 있다. CML은 몇 년의 만성기와 이행기를 거쳐 급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만성기에 충분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만성골수성 백혈병 줄기세포: CML의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공급원이 되는 세포로, 조혈 줄기세포가 발생 기원이라고 알려져 있다.이 줄기세포가 치료 후까지 잔존해 재발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 러 연해주 발해 유적서 고구려 양식 토기 발굴

    러 연해주 발해 유적서 고구려 양식 토기 발굴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의 발해 유적 발굴지인 염주성터에서 발해 모든 시기(698~926)를 담고 있는 문화토층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고구려 양식의 토기가 이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고고학적으로도 확인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1일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족학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염주성터를 공동 발굴 조사한 결과 230년에 걸쳐 존재한 발해의 전시기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6개에 걸친 토층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특히 최하층에서는 고구려 양식을 가진 토기가 조사돼 각 토층에서 채취한 목탄의 연대 측정에 따라 염주성의 축조 시점은 물론,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주성은 발해 62개 주 가운데 하나인 염주의 행정기관으로 발해와 신라·일본 간 교류의 거점지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07년부터 러시아과학원과 함께 염주성터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발해 유물로서는 처음으로 가로 1.8㎝, 세로 1.9㎝ 크기의 청동 쌍봉낙타상이 발견돼 발해가 서역과 활발히 교역했음이 확인됐다. 또한 한 군데 밀집된 저장 구덩이 4기에서 편병(扁甁), 동물뼈, 대형 토기 조각, 부싯돌, 기와조각, 방추차 등 다양한 생활 유물이 발견됐다. 발굴 과정을 총괄한 김은국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쪽 면이 납작한 편병은 신라시대 청해진 장도 유적에서 발굴한 것과 크기와 형태가 같아 발해와 신라 장보고 선단의 교류를 추정할 수 있다”면서 “발굴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염주성 관청터를 발굴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발해문자 관련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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