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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아소산 분화, 연기 2000m까지 치솟아..경계레벨 상향 조정

    일본 아소산 분화, 연기 2000m까지 치솟아..경계레벨 상향 조정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분화 속보는 지난해 9월 나가노(長野), 기후(岐阜)현 경계에 있는 온타케(御嶽)산에서 발생한 폭발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뒤 도입됐다. 아소산 분화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금천의 열린행정… 학교 급식을 부탁해

    금천의 열린행정… 학교 급식을 부탁해

    14일 오후 4시 금천구청 구내식당.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한참 동안 씹으며 말없이 맛을 음미한다. “흠….” 차 구청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식판에 담긴 다른 김치의 맛을 본다. 분위기가 ‘한식대첩’ 저리 가라다. 주변을 둘러보니 차 구청장만 이러는 게 아니다. 식당 안 200여명이 저마다 신중하게 김치 맛을 보고 있다. 이날은 금천구 초·중·고교 학교급식에 납품될 김치를 고르는 날이다. 구는 지난 2012년부터 구청 공무원과, 학부모, 학생, 영양교사, 조리사 친환경급식지원심의위원 등이 참여하는 ‘학교급식 우수 김치 공동구매 품평회’를 열고 있다. 구 관계자는 “김치는 개별 구매하면 구입 단가는 물론, 원재료 등 품질의 차이도 크다”면서 “품평회를 통해 우수업체를 선정해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과 품질은 물론 주민들의 선택권도 커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서류와 현장 평가를 통해 7개의 업체가 품평회 무대에 올랐다. 이들 업체 중 맛 평가 등을 통해 최종 4개 업체가 지정되고, 이들 업체들은 학교별 자율 계약을 통해 30개 학교 2만명의 학생들에게 김치를 공급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에도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점검을 계속한다”면서 “만약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납품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품평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먹을 김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많은 행사”라며 “이런 게 투명 행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아소산 화산폭발, ‘연기 2km 치솟아’ 60km 떨어진 후쿠오카까지 화산재

    일본 아소산 화산폭발, ‘연기 2km 치솟아’ 60km 떨어진 후쿠오카까지 화산재

    일본 아소산 분화, 화산폭발 연기 2km 치솟아+60km 떨어진 후쿠오카까지 화산재 ‘아소산 화산폭발 아소산 분화’ 일본 아소산 화산이 계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화산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15일 일본 기상청은 14일 아소산 화산폭발에 이어 지금도 연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오전 9시 43분 아소산 나카다케 제1분화구에서 시작된 분화로 연기가 화구로부터 2K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화구 주변에서 큰 분석이 날아 다녔다고 전했다. 아소산 화산폭발의 분연으로 인해 주변 1km 내에 있는 인근 산이 화산재에 뒤덮혀 회색으로 변하고, 화새류(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흘러내리는 것)로 인해 산의 표면 온도가 올라간 산도 관측됐다. 또 아소산 화산폭발 화산재는 구마모토현 외에 약 60km정도 떨어진 후쿠오카현 지쿠코 시에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아소산이 어제와 비슷한 규모의 화산폭발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카다케 화구로부터 2km 범위 내에서 분석과 화산재 피해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일본 기상청(일본 아소산 분화, 아소산 화산폭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소산 화산폭발, 일본 규슈 중심부 활화산 ‘연기 2km 치솟아’ 후쿠오카까지 화산재 내려

    아소산 화산폭발, 일본 규슈 중심부 활화산 ‘연기 2km 치솟아’ 후쿠오카까지 화산재 내려

    아소산 화산폭발, 일본 규슈 중심부 활화산 ‘연기 2km 치솟아’ 입산 규제+항공기 결항 ‘아소산 분화’ 일본 아소산 화산이 계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화산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15일 일본 기상청은 14일 아소산 화산폭발에 이어 지금도 연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오전 9시 43분 아소산 나카다케 제1분화구에서 시작된 분화로 연기가 화구로부터 2K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화구 주변에서 큰 분석이 날아 다녔다고 전했다. 아소산 화산폭발의 분연으로 인해 주변 1km 내에 있는 인근 산이 화산재에 뒤덮혀 회색으로 변하고, 화새류(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흘러내리는 것)로 인해 산의 표면 온도가 올라간 산도 관측됐다. 또 아소산 화산폭발 화산재는 구마모토현 외에 약 60km정도 떨어진 후쿠오카현 지쿠코 시에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아소산이 어제와 비슷한 규모의 화산폭발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카다케 화구로부터 2km 범위 내에서 분석과 화산재 피해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일본 기상청(일본 아소산 분화, 아소산 화산폭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일본 아소산 분화, 일본 규슈 중심부 ‘연기 2000m 치솟아’

    일본 아소산 분화, 일본 규슈 중심부 ‘연기 2000m 치솟아’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분화 속보는 지난해 9월 나가노(長野), 기후(岐阜)현 경계에 있는 온타케(御嶽)산에서 발생한 폭발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뒤 도입됐다. 아소산 분화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소산 분화, 일본 규슈 활화산 폭발..규모 어느 정도?

    아소산 분화, 일본 규슈 활화산 폭발..규모 어느 정도?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분화 속보는 지난해 9월 나가노(長野), 기후(岐阜)현 경계에 있는 온타케(御嶽)산에서 발생한 폭발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뒤 도입됐다. 아소산 분화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7] 서울 낙산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의 상징성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7] 서울 낙산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의 상징성

    뭔가 답답하면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되뇌이는 할머니들을 본다. 대표적인 불교경전의 하나인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중생이 온갖 고통과 고뇌에 시달릴 때 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가르친다.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알 길 없고, 해탈에 이르기는 더 더욱 어려운 중생이라도 그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마음을 모아 부르기만 하면 구원해준다는 것이다. 불교는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으로 퍼져나가면서 수많은 관음성지를 만들었다. 관음보살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산 포탈라카(Potalaka)는 스리랑카에서 멀지 않은 인도 남동쪽에 자리잡은 것으로 믿어졌다. 따라서 관음성지, 즉 포탈라카의 상징성이 부여된 도량은 바닷가에 위치한 산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바다가 없는 티베트조차 키추강을 바다로 상정하고 수도 라사를 포탈라카로 의미를 부여했다. 라사의 포탈라(Potala)궁은 글자 그대로 관음보살이 살고 계신 곳이다. 그러니 포탈라궁의 주인 달라이라마는 관음보살의 화신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이끄는 달라이라마를 변함없이 정신적 지도자로 여기는 까닭이다. 중국에서 포탈라카는 다양한 음역(音譯)이 이루어졌지만, 일반적으로 보타락가(補陀洛迦)로 표기한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저우산(舟山)군도의 보타도(補陀島)가 대표적 관음성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 11년(671)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관음굴을 지었다는 강원 양양 낙산사 홍련암을 최초의 본격 관음도량으로 보아야 한다.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인천 강화 석모도의 낙가산 보문사, 경남 남해 보광산 보리암은 우리나라의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여기에 전남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을 포함시켜 4대 관음성지로 부르기도 한다. 낙산이나 낙가산은 모두 보타락가의 줄임말이다. 서울의 낙산 역시 보타락가산을 상징한다. 연극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 뒷산이다. 안앙암은 낙산 남동쪽 기슭인 창신동 산기슭에 조금은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다. 커다란 바위에 관음보살이 새겨졌는데, 지붕을 씌우고 문을 달아 전각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높이 3.53m의 관세음보살상 곁에는 마애불을 조성한 내력도 새겼다. 관음보살이 조성된 1909년은 일본제국주의의 한국 병탄이 이루어지기 바로 전해가 된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긴 대한제국의 고통이 갈수록 깊어지던 시기다. 이후 6.25전쟁으로 낙산이 피난민의 판잣집으로 가득찬 뒤에도 관음보살은 위안을 주는 존재였을 것이다. 불교적으로 낙산 관세음보살은 서울 주민 모두, 나아가 국민 모두의 구원자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의 조각이라고는 해도,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상이 갖는 과소평가되고 있는 듯 하다. 창신동은 청계천과 함께 한국 봉제산업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으로, 지금도 동대문 패션타운의 배후생산기지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창신동이 서울의 새로운 문화적 부심(副心)으로 떠올랐을 때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상은 매우 중요할 역할을 해낼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일본 아소산 분화, 연기 2km까지 치솟아

    일본 아소산 분화, 연기 2km까지 치솟아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九州) 중심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활화산 아소(阿蘇)산의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폭발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소산 폭발 직후인 9시 50분에 폭발 속보를 8월 4일 운용 개시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분화 경계 레벨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아소산 분화구에서 2km 범위에서는 분석(噴石, 화산 분출시 튀어나오는 암석 파편 혹은 굳은 용암 조각 등)이 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연기는 2km 높이까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딸도 제사 지내던 그 시절…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역동성

    딸도 제사 지내던 그 시절…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역동성

    용재총화/성현 지음/김남이·전지원 외 옮김/휴머니스트/744쪽/3만 2000원 “조선(朝鮮)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이 질문을 접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성리학적 가치를 떠받드는 유교 사회, 봉건적 가부장제, 남존여비, 장남 중심의 위계질서 등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조선시대 전체를 관통할까. 조선 전기 학자이자 문학가였던 성현(1439~1504)이 펴낸 ‘용재총화’는 그런 조선의 이미지를 산산조각 낸다. 인물, 역사, 문학, 제도, 풍속, 설화 등 조선 전기의 온갖 것에 관해 기록한 ‘용재총화’는 우리가 몰랐던 조선 전기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성리학과 가부장제로 대변되는 조선 후기가 아닌, 새로운 문명의 활기와 자유분방함이 넘치며 호방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조선 전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책을 번역한 김남이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조선 전기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닌 문명의 전환기였다”고 설명했다. “성리학이 강력한 권위와 체계를 갖추게 된 건 17세기 즈음이다. 그 전엔 아들과 딸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맡는 윤회봉사(輪回奉祀), 결혼을 하고서도 여자가 친정에 머물며 사는 남귀여가(男歸女家) 등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조선시대가 존재했다. ‘성리학 시대’라는 조선 후기 프레임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 같은 조선 전기의 본모습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용재총화’는 1950년대 북한 번역본, 1971년 민족문화추진회 ‘대동야승’ 수록본 등 3~4종의 번역본이 있다. 이 책은 기존 번역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사실과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살필 수 있도록 정리한 새로운 정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로마-르네상스의 주두와 상징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로마-르네상스의 주두와 상징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동서양 세계 미술사에 관한 개설서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건축이다. 건축은 그저 막연한 공간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우주 공간을 형성하면서 조각, 회화, 공예 등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 자체로 그 모든 장르를 표현한다. 즉 건축이란 건축과 조각과 회화와 공예 등 모든 장르의 통합체라는 것을 깨닫고 건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목조건축의 안팎을 빈틈없이 장엄하게 그린 단청(丹靑)의 참된 의미를 밝히고 기둥, 공포, 지붕의 갖가지 기와의 상징을 올바로 밝히고 나니 건축은 사상과 종교를 실현한 위대한 조형언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됐다. ‘건축의 탄생’이다. 건축에서 생생한 사상사(思想史)를 읽어낼 수 있다. 그러려면 신전이든 성당이든 모스크든 주두의 주된 장식을 올바로 해독해야 한다. 독자 여러분은 과거에 배운 지식은 일단 모두 옆으로 치워 놓고 잊어버리기 바란다. 이 연재는 빙산의 일각 밑의 무한히 거대한 부분을 해독함으로써 우리가 봐 오고 연구해 온 일각의 오류를 발견해 고치는 것이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보이지 않았던 조형은 용어조차 없었으므로 필자가 새로이 만들어 쓰고 있다. 처음 시도하는 해석이므로 처음에는 어렵게 보이나 실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낯설 뿐이다. 그리고 필자가 세계조형예술을 공부해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나가면서 크게 깨달은 것은 “조형예술에 현실에서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진리다. 현실에서 본 것이 똑같은 모양으로 있다 해도 영기화생으로 인해 고차원의 전혀 다른 존재로 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조형들에 대해 현실의 사물 중 비슷한 것을 찾아 설명하고 있으니 무량한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2년 동안 연재한 ‘틀린 용어 바로잡기’(http://www.kangwoobang.or.kr)를 참고하기 바란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제1영기싹과 보주는 우주의 기운 밖으로 끌어내 표현 이제 서양의 주두를 살펴보자. 원래 기능상 공포라고 해야 하나 혼란을 막기 위해 서양에서 쓰는 주두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기로 한다. 다음에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콤퍼짓식(이오니아식과 코린트식을 합친 것) 주두, 이 세 가지를 다룰 것이다. 주두로 건축 양식을 분류할 만큼 주두의 조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첫째, 이오니아식 주두 신전은 BC 421~406년에 세워졌다(①). 에레크테이온은 그리스신화에서 아테네를 최초로 세운 왕으로 기록돼 있다. 파르테논 신전 서쪽에 있는 에레크테이온 신전은 바로 에레크테우스왕을 모시는 성전이다. 주 무늬는 서양에서는 ‘소용돌이’ 혹은 ‘양의 뿔’이라고 부른다. 서양 건축학자들이 쓰는 용어로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윗부분에 양의 뿔 혹은 소용돌이 모양이 있으며 그 바로 밑에 ‘달걀’이 있다. 그 사이에 뾰족하게 나온 것은 ‘화살촉’이고 그 밑부분에는 ‘팔메트’ 무늬가 있다.” 그러고는 아무 말이 없다. 필자는 달걀과 화살촉이란 용어를 보고 크게 웃었다. 모두가 현실에서 본 사물의 용어로 전혀 맞지 않으므로 아무 해석도 할 수 없다. 필자의 영기화생론에 입각해 조형언어를 문자언어로 설명해 보기로 한다. 채색 분석한 것을 자세히 보면서 천천히 읽어 주기 바란다. 글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모른다. 무늬는 만물 생성의 근원인 제1영기싹이 두 개 연이어 있는데 끝에 원이 있고 이것이 보주다. 제1영기싹과 보주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보주 안에서 우주의 기운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 표현한 것이다. 주 무늬인 두 개의 제1영기싹 영기문은 매우 정교하게 여러 갈래로 이어졌으며 두 영기싹 사이 안쪽에 영기문 띠가 있고 바로 아래 보주들이 화생한다. 그 아래에는 작은 보주들과 원반 같은 보주의 측면이 번갈아 가며 연이어 큰 띠를 형성한다. 그 밑의 넓은 띠는 맨 밑에 뉘어진 S자 영기문, 즉 제1영기싹을 두 개 엇갈리게 이은 것이고 각각 끝에서 제2영기싹을 이루는데 각각 오른쪽 제1영기싹에서는 제1영기싹이 연이어 올라가 맨 위에서 보주꽃을 피워 좌우대칭을 이룬다. 그 갈래 사이에서 번갈아 가며 다른 형태의 영기문이 솟아 나오는데 모두 ‘팔메트’라 부르지만 ‘좌우로 확산하는 영기문’이라고 해야 한다. 참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주두의 조형이다. 그 전체를 종합해 보면 엄청난 영기문들이 집약되어 표현돼 있으며 크고 작은 보주, 그리고 앞으로 무량하게 발산할 보주꽃들이 피어나고 있으니 주두가 함축하고 있는 상징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두 가지 설명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너무 크다. ●로마시대 마르스 신전의 주두 기둥 ‘우주목’은 영기잎과 함께 잘 어울려 둘째는 로마시대의 코린트식 주두다. BC 2세기에 건조된 복수와 전쟁의 신, 마르스 신전의 주두다(②). 종래 서양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아칸서스가 이중으로 있고 ‘뿔잔’이 두 개 나와 각각 아칸서스에서 두 갈래 ‘덩굴손’들이 나온다.” 다음에 필자가 그 조형언어를 문자언어로 설명한다. 작은 잎의 조형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영기잎’이며 빨갛게 칠한 부분은 잎들을 영화시키는 방법으로 필자가 빨갛게 칠한 것이다. 맨 아래 네 개의 영기잎이 있으며 사이사이에서 다시 영기잎들이 솟아 나온다. 그 갈래 사이로 뿔잔이 아니라 기둥, 즉 ‘우주목’이 나오는데 우주목 역시 만물 생성의 근원이므로 영기잎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 그 우주목 기둥에서 덩굴손이 아니라 다시 ‘제2영기싹 모양의 영기잎’이 각각 나오며 그 갈래 사이에서 다시 길고 짧은 영기싹이 제2영기싹을 이루며 솟아 나와 긴 제1영기싹에서 다시 제2영기싹이 뻗어 나간다. 중앙에서 만난 제1영기싹 사이로 밑으로부터 솟아난 줄기를 따라 위에서 나오는 영기잎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중앙에서 강력한 제1영기싹 영기문이 절묘한 조형을 만들며 무량한 보주가 발산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대리석으로 조각하면 흰색 한 가지이므로 파악할 수 없으나 채색 분석해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영기문이라는 생명 생성의 단계적 전개 과정을 알고 있어야 실제로 채색 분석하는 능력이 생긴다. 셋째, 아테네의 ‘리시크라테스 기념비’는 아크로폴리스 동쪽에 있는 고대 그리스의 기념비로 높이 7m, 너비 2.75m다. BC 334년에 거행된 디오니소스제(祭)의 경기에서 리시크라테스의 합창단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세운 원통형 건물이다. 매우 복잡한 코린트식 주두지만 영기문의 전개 원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필자의 이론에 따라 조형언어를 함께 읽어 보자(③). 기둥 자체가 밑으로부터 ‘영기잎’에서 연속으로 영기잎이 화생해 올라간다. 즉 우주목인 기둥의 연속적 화생을 가리킨다. ‘영기잎’이 다섯 개 솟아 나오며 사이사이에서 ‘보주꽃’이 피어난다. 실제로 아칸서스는 이런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에서 다시 영기잎에서 작은 영기잎이 나오며 제1영기싹들이 제2영기싹을 아름답게 내며 그 갈래 사이에서 반복하는 영기문을 내는데 말하자면 제3영기싹을 이룬 셈이다. 마침내 중앙의 제3영기싹에서 확산하는 빨간 영기문이 화생해 역시 제3영기싹을 맺으니 전체적으로 장대한 만물 생성의 근원을 이루는 상징을 띠고 있지 않은가. 그리스 주두의 조형적 구성은 한국의 조형에서 발견한 영기문의 조형 원리와 똑같다. ●그리스 주두 조형적 구성은 한국 조형에서 발견한 영기문과 원리 똑같아 넷째는 이오니아식과 코린트식이 합쳐진 콤퍼짓식이다. 르네상스시대의 건축가 팔라디오의 작품이다(④). 단지 이오니아식과 코린트식 두 가지를 합친 것에 불과하지만 화려하며 더욱 풍부한 장식성을 띠고 있다. 필자의 이론으로 해독해 보겠다. 아랫부분은 코린트식이어서 중층의 영기잎들이 있으며 중앙부에서 씨방이 마주 보며 무량한 보주를 쏟아내는 놀라운 조형은 한국의 조형에서 밝힌, 씨방에서 무량한 보주가 쏟아져 나오는 광경과 같다. 여기에는 서양인이 말하는 덩굴손, 즉 제1영기싹들은 생략됐다. 왜냐하면 그 윗부분의 이오니아식에 있기 때문에 반복할 필요가 없다. 크고 작은 빨간 보주들로 이뤄진 부분에서 제1영기싹이 양쪽으로 뻗치면서 끝에서 각각 보주꽃을 피운다. 그리고 연이어 화생하는 영기잎들이 동반하며 각각의 끝 씨방에서 보주가 줄줄이 나오는 광경은 놀랍다. 흥미롭게도 시대가 내려올수록 주두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이렇게 씨방에서 보주가 나오는 주두는 없었지만 주두에 수많은 크고 작은 보주의 표현이 가득하다. 왜 서양 주두의 상징이 풀리지 못했는지 원인을 찾아보면 결국 제1, 제2, 제3영기싹의 전개 원리나 상징성을 모르고 보주를 몰랐기 때문이다. 동양과 마찬가지로 서양의 건축학은 물론 미술사학자들 가운데 보주를 아는 학자가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보주라는 개념은 지식으로 전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인식의 깊이를 더해야 보주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쁜 현대 생활에서 그런 과정을 몇 년 동안 체험해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무색의 주두를 채색 분석해 보니 수천 년 죽었던 주두 상징 되살아나 다섯째다. 지난 회에서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규모가 컸던 제우스 신전을 잠깐 언급했는데 줌으로 당겨 보니 여러 가지 주두가 있는 가운데 파르테논 신전으로 가는 길 폐허에서 제우스 신전 것과 비슷한 폭 1.5m의 우람한 주두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⑤). 그려서 채색 분석해 보니 아칸서스는 아칸서스가 아님이 분명해졌다(⑥). 주두 아래 양쪽의 영기잎이 주두를 화생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만물 생성의 근원인 제3영기싹이 있다. 즉 보주들 사이에 만물을 상징하는 뾰족한 모양이 있다. 즉 영기잎과 보주와 제3영기싹이 주두를 만들고 있으니 기둥 위의 주두 전체가 우주목 혹은 생명수 혹은 보주목이라는 필자의 학설이 성립한다. 이 위로 양쪽으로 제2영기싹이 솟아나는데 그 끝은 보주다. 그리고 그 사이의 네모난 공간에서 다시 아래 양쪽에 제2영기싹 모양의 영기잎이 있고 그 갈래 사이에서 영기잎들이 연이어 생겨나서 색을 달리했는데 그 끝에서 보주꽃이 핀다. 그리고 중앙의 영기잎에서 줄기가 올라가서 마침내 정상에서 보주꽃을 피워 우주에 보주를 가득 차게 만든다. 필자의 설명은 완벽하다. 무색의 주두를 채색 분석해 보니 수천 년 죽었던 주두의 놀라운 상징이 되살아나 감격스럽다. 아칸서스가 왜 아칸서스가 아닌지는 아직은 충분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주제는 중요한 것이므로 다음 회에서 다른 장르에서 쓰이는 조형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아칸서스는 아칸서스가 아니다. 로마의 비트루비우스가 그의 책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했음을 알았을 때 서양미술사의 많은 문제들이 풀렸다. 아칸서스의 질곡에서 벗어나면 자유가 온다. 아칸서스, 양의 뿔, 달걀, 화살촉, 덩굴손, 꽃, 뿔잔 등의 용어는 질곡이다.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규모가 컸던 제우스 신전, 주두의 조형과 상징이 풀리지 않으면 그저 돌집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목의 숲을 건축화한 것이 신전이고 성당이고 사찰이다. 우리의 시선은 항상 저 아득한 기둥 끝의 주두, 즉 위대한 상징이 응집된 주두에 머문다(⑦).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음식에서 정말 이런 게 나왔다고? 상습 사기행각

    음식에서 정말 이런 게 나왔다고? 상습 사기행각

    "음식에서 이런 게 나왔어요!" 상습적으로 이런 핑계를 대고 밥값을 내지 않으려 한 여자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칠레 테무코에 있는 한 식당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이다. 문제의 여자는 혼자 식당에 들어서더니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혼자 식사를 하기가 좀 그런데 동석해도 좋을까요?"라는 여자의 말에 테이블에 있던 3명은 흔쾌히 의자를 빼줬다. 자리에 앉은 여자가 주문한 음식은 감자요리. 음식이 나오자 한동한 조용히 식사를 하던 여자는 갑자기 무언가가 목에 걸려 숨이 막힌다며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테이블에 있던 세 사람은 여자에게 달려들어 목에 걸렸다는 음식을 토하도록 했다. 하지만 진짜 깜짝 놀랄 일은 이때 벌어졌다. 여자의 목에선 감자와 함께 콘돔이 나왔다. 콘돔을 토해낸 여자는 "음식에 콘돔이 들어가 있었다."고 버럭 화를 내며 밥값을 내지 못하겠다고 했다. 식당 측은 "음식에서 콘돔이 나왔을 리 만무"라고 했지만 여자는 막무가내였다. 여자가 소란을 피우자 식당은 밥값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자의 요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여자는 '합의금' 명목으로 식당 측에 돈을 요구했다. 화가 난 식당은 요구를 거부하고 사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조사 결과 여자는 상습범이었다. 무일푼 떠돌이신세인 여자는 상습적으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키고 적당한 때에 이상한 물건을 삼켜 소란을 피우곤 했다. 이래서 그가 번 건 밦값이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그간 돌, 유리, 철조각 등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유리나 철조각을 씹으면서 이가 깨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여자의 범행은 식당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서 언론에도 보도됐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버려진 레닌의 동상 머리 발굴…전시물로 돌아온다

    버려진 레닌의 동상 머리 발굴…전시물로 돌아온다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이끈 혁명가이자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가 있다. 바로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사상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이다. 과거 동독 베를린 지역에 우뚝 서있다가 해체돼 땅 속에 묻힌 거대한 레닌 동상이 발굴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현지언론은 과거 동독 쪽 베를린 인근의 한 숲에 매장된 채 버려진 레닌 동상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몸통은 없고 머리만 남은 채 햇빛을 보게 된 이 레닌 동상은 길이 1.7m, 무게 3.5t의 거대한 크기로 화강암으로 제작됐다. 이번 발굴이 의미있는 것은 레닌 동상이 땅 속에 묻히게 된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레닌은 사회주의의 상징이다. 무려 19m 크기의 이 레닌 동상은 지난 1970년 동독 쪽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하인의 옛 레닌 광장에 세워졌다. 그러나 지난 1990년 대 초 소련 해체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붕괴 그리고 독일 통일이라는 역사의 흐름 아래 한때 도도하게 서있던 레닌 동상은 실패의 상징이 됐다. 결국 이 동상은 1991년 100여개의 조각으로 갈갈이 해체돼 지역 숲 이곳저곳에 버려지는 신세가 됐다.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더불어 레닌 역시 함께 몰락한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레닌 동상은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으나 최근들어 다시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현지 슈판다우 시가 땅 속에 묻힌 레닌 동상의 머리를 발굴해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레닌의 머리를 전시할 의미가 있느냐는 논쟁부터 발굴 비용까지 다양한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역사적 가치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발굴을 추진한 슈판다우 지역의원인 게르하르트 한케(59)는 "레닌의 복귀를 환영한다" 면서 "왼쪽 귀가 없는 등 일부 손상된 상태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시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 / 트위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가 몰랐던 조선 전기 사람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용재총화’

    우리가 몰랐던 조선 전기 사람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용재총화’

    ●용재총화 성현 지음/김남이·전지원 외 옮김/휴머니스트/744쪽/3만 2000원   “조선(朝鮮)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이 질문을 접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성리학적 가치를 떠받드는 유교 사회, 봉건적 가부장제, 남존여비, 장남 중심의 위계질서 등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조선시대 전체를 관통할까. 조선 전기 학자이자 문학가였던 성현(1439~1504)이 펴낸 ‘용재총화’는 그런 조선의 이미지를 산산조각 낸다. 인물, 역사, 문학, 제도, 풍속, 설화 등 조선 전기의 온갖 것에 관해 기록한 ‘용재총화’는 우리가 몰랐던 조선 전기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성리학과 가부장제로 대변되는 조선 후기가 아닌, 새로운 문명의 활기와 자유분방함이 넘치며 호방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조선 전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책을 번역한 김남이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조선 전기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닌 문명의 전환기였다”고 설명했다. “성리학이 강력한 권위와 체계를 갖추게 된 건 17세기 즈음이다. 그 전엔 아들과 딸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맡는 윤회봉사(輪回奉祀), 결혼을 하고서도 여자가 친정에 머물며 사는 남귀여가(男歸女家) 등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조선시대가 존재했다. ‘성리학 시대’라는 조선 후기 프레임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 같은 조선 전기의 본모습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용재총화’는 새로운 문명의 활기가 넘쳤던 조선 전기의 모습을 기록한 귀중한 고전이다.” ‘용재총화’는 1950년대 북한 번역본, 1971년 민족문화추진회 ‘대동야승’ 수록본 등 3~4종의 번역본이 있다. 이 책은 기존 번역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사실과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살필 수 있도록 정리한 새로운 정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곰이 씹다 버린 연어 먹는 美 대통령 오바마

    곰이 씹다 버린 연어 먹는 美 대통령 오바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 출연한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의 영상 일부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NBC 방송사의 리얼리티쇼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 의 예고편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영국의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와 함께 기후 변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리기 위해 알래스카로 간 미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 베어 그릴스가 알래스카의 이끼 밑에 곰이 먹다 숨겨놓은 연어를 꺼내자 놀란 듯 바라본다. 그릴스는 연어에 대해 오바마에게 설명한 후, 불판에 올려 굽는다. 잠시 뒤, 살짝 구워진 연어 조각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넨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어를 한입 베어 물고 “음, 맛있군요”라 말한 뒤 “연어 한 조각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크래커와 함께 먹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알래스카 방문 도중 TV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 조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 그릴스와 알래스카에서 촬영을 끝낸 오바마 대통령은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대통령 임기 중 최고의 시간 중 하나였다”며 “첫 번째로 난 사무실에 있지 않았고, 두 번째로 정장을 입지도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오바마와 베어 그릴스가 출연한 리얼리티 쇼의 본 방송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난 8일 유튜브에 게재된 예고 영상은 현재 79만 1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unning Wild with Bear Gryll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또 민생 저버린 국회

    국회의 약속, 여야의 합의는 세간의 그것을 훨씬 초월하는 무게감을 갖는다. 대의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정치 체제에서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자 합의이기 때문이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 여야는 어떤가. 그제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첫 번째 본회의가 열렸지만 바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달랑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2014 회계연도 결산안만 처리했을 뿐이다. 합의사항 중 하나였던 민생법안 처리는 지켜지지 않았다.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다음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안건에 합의했는데 여기에는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민생법안 중 법사위 통과가 가능한 법안도 포함됐었다. 민생법안 처리 불발 사유가 가관이다. 정작 법사위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국회는 벽돌 공장이 아니다”라며 법사위 소집을 거부했다니 그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는 뭐란 말인가. 현재 법사위에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120여개의 각종 법안이 계류돼 있는데 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은 “국정감사 중에라도 날짜를 잡아 법안을 철저히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민생법안 처리는 국감 이후로 미뤄질 게 뻔하다. 국회가 도대체 민생을 걱정이나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입으로는 늘 민생을 외친다. 국민만 속는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국감에 임하면서 새누리당은 ‘민생 챙기기’ ‘경제 살리기’ 등을, 새정치연합은 ‘안정민생’, ‘경제회생’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민생을 챙기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내팽개치는 국회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국민은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되풀이되고 있는 식언과 파행을 지켜보면서 국민은 19대 국회의 성적표에 최악의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다. 사실 그제 본회의에서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결산안이 통과됐지만 두 안건 모두 법정 시한을 넘겨 늑장 처리된 것이다. 특히 결산안의 경우 19대 국회는 출범 첫해인 2012년부터 내리 4년 연속 법정 시한을 넘겨 처리했다. 정기국회 시작 이전에 처리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을 입법부 스스로 무시해 온 것이다. ‘위법국회’라는 오명을 듣는 이유다. 올해 열린 6차례의 임시회는 모두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정쟁으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 꼴이다. 이제 19대 국회는 사실상 90일 남짓 남았다. 국감 기간과 휴일 등을 빼면 사실상 마지막 정기국회는 50여일밖에 안 남았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야 공히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 체제로 돌입할 것이고, 공천이다 뭐다 해서 각종 민생 현안은 더욱더 뒷전으로 내동댕이쳐질 공산이 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변함없이 민생을 외면하고,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전심전력을 다해 민생을 챙기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민생에 관한 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음악을 보세요, 추억이 들려요

    음악을 보세요, 추억이 들려요

    음악은 영화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찰나처럼 흘러가는 장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붙잡아 두는 것이 음악이다. 흥얼거림의 여운 속에 장면의 잔상 또한 길고도 깊게 남는다. 특히 그 영화 속 음악이 젊은 시절 익숙하게 듣고 따라 불렀던 실제 인물과 노래가 담겨 있는, 청춘의 큼지막한 조각과도 같은 것이라면 감흥의 결은 한층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치보이스의 삶과 음악을 다룬 지난달 개봉 영화 ‘러브 앤 머시’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음악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1970년대 존 레넌의 음악을 스크린에서 들을 수 있고 존 바에즈의 청일한 음색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힙합그룹의 전설 ‘N.W.A’의 삶과 음악도 만날 수 있다. 랩을 들으며 펑퍼짐한 옷을 입고 1990년대를 지냈던, 이제는 서서히 중년이 돼 가는 이들이 겪었던 청년 시절의 반항기를 소환해 낸다. ‘행복과 상처’를 모두 껴안고 있는 추억은 이렇듯 음악 속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전설이 된 1969년 우드스톡페스티벌에선…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 오는 15일 개봉하는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존 바에즈(74)의 삶과 음악을 다룬 다큐영화다. 10대 소녀 시절부터 최근까지도 계속됐던 바에즈의 투어 장면까지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이제는 전설이 돼 버린 1969년 우드스톡페스티벌을 비롯해 바에즈와 밥 딜런, 당시 포크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실황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세기의 명곡 ‘다이아몬드 앤드 러스트’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특히 양희은이 번안해서 부른 노래(‘아름다운 것들’)로 더 잘 알려진 ‘메리 해밀턴’ 등을 불렀다. 하지만 바에즈가 단순히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예쁘게 부른 가수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에 포크와 록이 산업의 영역으로 접어들며 음악에 대한 기준도 점점 상업적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바에즈는 한결같았다. 마틴 루터 킹과 함께 평화와 인권, 자유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파했던 인권운동가이자 반전평화운동가였다. 그뿐만 아니다. 그리스, 베트남, 북아일랜드, 튀니지, 아르헨티나, 레바논, 러시아, 캄보디아, 유고슬라비아 등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자유와 인권, 평화가 필요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로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였다. 40년 늦게 도착한 존 레넌의 편지를 받은 그 남자는… ‘대니 콜린스’ 영화 ‘대니 콜린스’는 실화를 더욱 극적으로 재구성했다. 존 레넌이 보낸 친필 편지가 40년 늦게 도착해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쥐어 오만해진 팝가수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의 가치관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성공과 부가 음악적 재능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인터뷰 기사를 본 존 레넌이 잡지사를 통해 그에게 보낸 편지에는 “부유해지는 것이 당신의 우려하는 것처럼 당신의 경험까지 바꾸진 않는답니다. 유일한 변화는 돈, 먹을거리,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 뿐 감정이나 인간관계 등 다른 모든 경험들은 똑같지요. 나와 요코도 풍요와 가난을 모두 맛보았는데, 어떤가요? 사랑을 담아, 존과 요코”라고 썼다. 1970년대를 휩쓸었던 존 레넌의 음악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존 레넌의 ‘인스턴트 카르마’는 영화의 주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0월 1일 개봉. N.W.A는 어떻게 힙합 레전드가 되었나 …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10일 개봉하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힙합계의 전설적인 그룹으로 꼽히는 ‘N.W.A’의 결성 과정부터 비극적인 해체까지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삶 자체가 이미 ‘영화적’이었기에 특별한 서사적 가공조차 필요없을 정도다. 먼저 개봉했던 북미에서는 2시간 27분의 러닝타임조차 짧게 느껴질 정도라는 평이 줄을 이었다. 영화는 게토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검문과 체포,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는 갱들, 마약 거래 등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흑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시켜 준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스눕독, 켄드릭 라마, 에미넴, 50센트 등 ‘N.W.A’의 영향 아래 랩을 듣고 배웠던 현재의 힙합 스타들이 자신들의 롤모델의 지엄함에 대해 얘기를 풀어 가는 장면은 헌정 작품의 의미를 돋보이게 만든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난민 소녀에게 피자 전하는 독일 아이 장면’ 화제

    ‘난민 소녀에게 피자 전하는 독일 아이 장면’ 화제

    여성 카메라기자가 난민에게 발길질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에 도착한 한 난민 여자아이에게 같은 또래 독일 여자아이가 한 조각의 피자를 전하는 장면이 감동의 화제를 몰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의 어산드라 비나그라드 기자는 9일(현지 시간) 독일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을 독일 국민이 환영하는 장면이 담긴 여러 짧은 동영상을 언론사 트위터에 올리며 이를 보도했다. 지난 7일, 촬영된 이 동영상 중에는 독일의 한 여자아이가 인형을 손에 쥔 채 막 독일 땅을 밟은 한 난민 여자아이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피자 한 조각을 전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비나드라드 기자가 '독일 아이의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50여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려 일으키고 있다. 한편, 비교적 포용적인 난민 정책을 펴고 있는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에도 분산 수용 등 난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하루에도 약 1만여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들어오는 등 올 한 해에만 주로 시리아 내전을 피해 망명길에 나선 약 80만 명의 난민들이 독일로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난민 포용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전망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독일로 들어온 난민 여자아이에게 피자를 전하고 있는 독일 여자아이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나우! 지구촌] 세계서 가장 비싼 ‘890억’짜리 케이크 공개

    [나우! 지구촌] 세계서 가장 비싼 ‘890억’짜리 케이크 공개

    영국의 한 디자이너가 다이아몬드 4000개를 이용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케이크’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디자이너 데비 윙햄(Debbie Wingham, 33)은 익명의 아랍에미리트 백만장자로부터 케이크 주문을 받아 실제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럭셔리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윙햄에 따르면 이를 주문한 사람은 자신의 친딸 생일 겸 약혼 파티를 위한 호화 케이크를 원했다. 이에 윙햄은 분홍색, 노랑색, 검은색, 붉은색 등의 컬러풀한 다이아몬드 4000개 등을 활용해 총 길이 183㎝에 달하는 케이크를 완성했다. 이 케이크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약 46일이며, 무게는 450㎏ 상당이다. 케이크는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모델이 런웨이를 걷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 돼 있다. 그 곁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들의 각기 다른 표정과 헤어스타일, 피부색, 의상 디자인 등은 놀라울 만큼 디테일하다.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화려한 케이크의 가격은 무려 4850만 파운드, 한화로 890억 원이다. 그야말로 다이아몬드를 케이크에 발랐다고 볼 수 있다. 윙햄은 “얼마 전 케이크를 주문자에게 무사히 전달했다. 주문자가 매우 만족해했고 나 역시 기뻤다”면서 “케이크에 장식된 조각품들이 매우 작아서 만드는데 힘이 들었지만, 최대한 실제 런웨이와 유사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작업이 매우 즐거웠다. 앞으로도 독특한 케이크처럼 먹을 수 있는 설치미술 작업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비 윙햄은 2013년에도 세계에서 다이아몬드 2000개를 이용한 196억원 짜리 드레스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드레스는 아랍인들이 입는 이슬람교 전통의상인 아바야를 모티브로, 아랍의 부유한 고객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곰이 먹다 남긴 연어 맛 보더니...

    오바마, 곰이 먹다 남긴 연어 맛 보더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뉴스 인터뷰와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물론 정치 풍자 코미디쇼, 여성들이 진행하는 한낮의 토크쇼에 출연해 뛰어난 정치적 감각에 이어 ‘예능감’까지 유감 없이 발휘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리얼리티TV쇼에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NBC방송이 공개한 자연 리얼리티쇼인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 예고편 영상에서 곰이 먹다 남긴 연어를 맛보는 모습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진행자인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알래스카의 이끼 밑에서 곰이 반쯤 먹고 숨겨놓은 연어 반 토막을 찾아 꺼내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릴스는 연어 조각을 칼로 잘라 불판에 살짝 구운 뒤 건네자 오바마 대통령은 “맛있다. 크래커와 같이 먹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특수부대 출신인 그릴스는 자신의 쇼에서 유명인들과 함께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 지난 1일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알래스카를 방문했는데, 때 맞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백악관도 예고편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오바마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가 ‘셀카봉’으로 찍은 동영상을 올리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통령 메시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릴스와 촬영에 대해 “대통령 임기 중 최고의 시간 중 하나였다”며 정장을 입지 않고 점퍼 차림으로 사무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미 CBS방송과 시사주간지 타임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지난 7월말까지 최소 11차례 심야 토크쇼에 출연했다. 주로 자신이 심혈을 기울인 정책들을 발표한 전후에 집중적으로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수요자들이 정책 전문 방송인 C-SPAN을 시청하지 않고 뉴욕타임스를 읽지 않기 때문에 아예 자신이 중산층이 즐겨 보는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책들을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영화배우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임기 중 주요 정책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도 주저하지 않고 출연하는 오바마 대통령. 목소리를 높이며 TV 모니터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보다 알래스카에서 곰이 사냥해 먹다 숨겨놓은 연어를 맛보는 모습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는 소통의 달인인 셈이다. 국민들에게 주요 정책 방향과 성과를 알리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리얼리티TV쇼를 넘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 바에즈, 콜린스, NWA... 영화로 보는 노래 그리고 추억

    바에즈, 콜린스, NWA... 영화로 보는 노래 그리고 추억

    음악은 영화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찰나처럼 흘러가는 장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붙잡아 두는 것이 음악이다. 흥얼거림의 여운 속에 장면의 잔상 또한 길고도 깊게 남는다. 특히 그 영화 속 음악이 젊은 시절 익숙하게 듣고 따라 불렀던 실제 인물과 노래가 담겨 있는, 청춘의 큼지막한 조각과도 같은 것이라면 감흥의 결은 한층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치보이스의 삶과 음악을 다룬 지난달 개봉 영화 ‘러브 앤 머시’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음악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1970년대 존 레넌의 음악을 스크린에서 들을 수 있고 존 바에즈의 청일한 음색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힙합그룹의 전설 ‘N.W.A’의 삶과 음악도 만날 수 있다. 랩을 들으며 펑퍼짐한 옷을 입고 1990년대를 지냈던, 이제는 서서히 중년이 돼 가는 이들이 겪었던 청년 시절의 반항기를 소환해 낸다. ‘행복과 상처’를 모두 껴안고 있는 추억은 이렇듯 음악 속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존 바에즈(74)의 삶과 음악을 다룬 다큐영화다. 10대 소녀 시절부터 최근까지도 계속됐던 바에즈의 투어 장면까지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이제는 전설이 돼 버린 1969년 우드스톡페스티벌을 비롯해 바에즈와 밥 딜런, 당시 포크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실황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세기의 명곡 ‘다이아몬드 앤드 러스트’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특히 양희은이 번안해서 부른 노래(‘아름다운 것들’)로 더 잘 알려진 ‘메리 해밀턴’ 등을 불렀다. 하지만 바에즈가 단순히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예쁘게 부른 가수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에 포크와 록이 산업의 영역으로 접어들며 음악에 대한 기준도 점점 상업적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바에즈는 한결같았다. 마틴 루터 킹과 함께 평화와 인권, 자유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파했던 인권운동가이자 반전평화운동가였다. 그뿐만 아니다. 그리스, 베트남, 북아일랜드, 튀니지, 아르헨티나, 레바논, 러시아, 캄보디아, 유고슬라비아 등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자유와 인권, 평화가 필요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로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였다. 영화 ‘대니 콜린스’는 실화를 더욱 극적으로 재구성했다. 존 레넌이 보낸 친필 편지가 40년 늦게 도착해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쥐어 오만해진 팝가수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의 가치관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성공과 부가 음악적 재능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인터뷰 기사를 본 존 레넌이 잡지사를 통해 그에게 보낸 편지에는 “부유해지는 것이 당신의 우려하는 것처럼 당신의 경험까지 바꾸진 않는답니다. 유일한 변화는 돈, 먹을거리,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 뿐 감정이나 인간관계 등 다른 모든 경험들은 똑같지요. 나와 요코도 풍요와 가난을 모두 맛보았는데, 어떤가요? 사랑을 담아, 존과 요코”라고 썼다. 1970년대를 휩쓸었던 존 레넌의 음악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존 레넌의 ‘인스턴트 카르마’는 영화의 주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0월 1일 개봉. 10일 개봉하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힙합계의 전설적인 그룹으로 꼽히는 ‘N.W.A(사진)’의 결성 과정부터 비극적인 해체까지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삶 자체가 이미 ‘영화적’이었기에 특별한 서사적 가공조차 필요없을 정도다. 먼저 개봉했던 북미에서는 2시간 27분의 러닝타임조차 짧게 느껴질 정도라는 평이 줄을 이었다. 영화는 게토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검문과 체포,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는 갱들, 마약 거래 등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흑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시켜 준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스눕독, 켄드릭 라마, 에미넴, 50센트 등 ‘N.W.A’의 영향 아래 랩을 듣고 배웠던 현재의 힙합 스타들이 자신들의 롤모델의 지엄함에 대해 얘기를 풀어 가는 장면은 헌정 작품의 의미를 돋보이게 만든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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