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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플라토”… 마지막 전시는 中 현대미술 작가의 ‘문명 통찰’

    “굿바이, 플라토”… 마지막 전시는 中 현대미술 작가의 ‘문명 통찰’

    서울 태평로의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1999년 로댕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삼성문화재단이 1994년 약 100억원에 구입한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상설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특별히 설계됐다. 로댕갤러리는 3년간 문을 닫았다가 2011년 플라토라는 새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 17년간 50여 차례의 국내외 작가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현장과 소통하며 주요 현대미술을 소개해 왔다. 도심의 문화오아시스 역할을 했던 플라토는 지난 3월 삼성생명빌딩이 부영에 매각(6000억원)됨에 따라 오는 8월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플라토는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고별전으로 중국 차세대 대표작가 리우웨이(44)의 개인전 ‘리우웨이:파노라마’를 28일 개막했다. 플라토에서 개인전을 갖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가로 기록되는 리우웨이는 톈안먼 사태 이후 성장해 국제 무대에서 중국 현대미술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2000년대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항저우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포스트-감각적 감성’ 그룹전으로 데뷔한 그는 2005년 이후 매년 2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한편 다수의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구의 시각에 길들여진 중국의 이미지에 반대하는 리우웨이는 자기 반성적 시각으로 중국사회를 바라보는 작업을 통해 현대 중국의 급격한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해 왔다. 건축 폐기물이나 버려진 책 등 익숙하지만 낯선 재료들을 노동집약적인 수작업으로 쌓거나 그리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피부로 느낀 현실에 상상력을 입힌 결과 새로운 도시 풍경이 탄생하고, 작품들은 확장된 시간과 공간을 통해 인류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포스트-감각적 감성’전에 선보였던 ‘참을 수 없는’을 시작으로 2004년 상하이비엔날레에서 큰 화제가 되며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풍경처럼’, 2011년의 ‘하찮은 실수’연작, 최근 작품인 ‘룩!북!’, 회화작업 ‘보라색 공기’ 등 작가의 20년에 가까운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하찮은 실수’는 그가 2009년부터 진행 중인 조각작업으로 베이징의 재개발 현장에서 버려진 건축폐기물을 수집해 쌓아올린 정체 불명의 기념비 같은 조형물이다. 병원, 공공청사, 학교 등에서 나온 문짝, 창문틀을 붙여 만든 조형물 덩어리의 외관에는 흘러간 시간과 공간, 체제와 이념들이 색바랜 기록처럼 담겨 있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풍경 아닌 풍경들은 플라토의 글래스 파빌리온에 맞춘 신작 ‘파노라마’로 확장된다. 반투명 플라스틱, 양철 등의 재료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로댕의 ‘지옥의 문’ 앞에 설치한 작품에 대해 리우웨이는 “로댕의 ‘지옥의 문’에 조응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으로 고대 아레나의 개념에서 출발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실재와 가상의 스펙터클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8월 1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과일 샌드위치’ 편의점서 먹어 봤니

    ‘과일 샌드위치’ 편의점서 먹어 봤니

    바나나맛 초코파이, 과일맛 탄산주와 막걸리에 이어 샌드위치에서도 ‘과일’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편의점에서 ‘과일 샌드위치’는 삼각김밥, 도시락 등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28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 따르면 과일 샌드위치는 현재 각 편의점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모두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가 지난달 3일과 24일 각각 출시한 ‘달콤크림딸기샌드위치’와 ‘달콤크림감귤샌드위치’는 최근 일주일(4월 3째주) 매출이 출시 초기 일주일과 비교해 36.9% 올랐다. GS25가 지난 1월 28일 출시해 지난 7일 판매 종료한 ‘딸기 샌드위치’는 약 10주 동안 134만개가 판매되며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딸기 샌드위치에 이어 출시된 ‘망고 샌드위치’도 지난 8~19일 19만개가 판매되며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이어 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2월 2일 출시한 ‘딸기&키위 생크림 샌드위치’와 같은 달 16일 출시한 ‘딸기듬뿍 샌드위치’가 현재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각각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일 샌드위치는 식빵에 생크림을 채운 뒤 싱싱한 제철 과일 조각을 끼워 넣은 것으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샌드위치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과일 샌드위치는 2000원 안팎의 가격에 열량은 샌드위치 두 쪽에 400㎉ 정도로 한 끼 식사이기도 하면서 달콤한 맛 때문에 디저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가공식품에 인기 높게 활용되고 있는 ‘바나나’가 올봄 딸기에 이어 올여름 과일 샌드위치의 주재료가 될 전망이다. 김호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하절기를 겨냥해 바나나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차별화된 샌드위치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행정] 61개 특구 ‘문화독립’

    [현장 행정] 61개 특구 ‘문화독립’

    극장·녹음 스튜디오·패션 가게·화랑·식당 등 독자적 공간 운영셰프 최현석·사진작가 조세현 등 행사… 운동법·패션 강의도문화 불모지 탈피 기폭제…창동·상계 新경제 중심으로 우뚝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극장이 없는 문화 불모지 도봉구에 컨테이너로 만든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이 문을 연다. 시나위, 장기하 등의 개막 공연 리허설이 열린 28일 소극장 레드박스 앞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저절로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플랫폼창동61’은 내년에 착공하는 서울아레나를 포함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시 조성 사업의 마중물입니다. 중앙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창동·상계가 선정된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이야기지요.” 플랫폼창동61은 빨강, 노랑, 파랑 삼원색의 컨테이너 61개로 만든 문화공간이다. 극장, 녹음스튜디오, 사진스튜디오, 패션 가게, 화랑, 식당,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61개의 컨테이너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개성을 뽐내는 문화공간이다. 300명이 들어가 머리를 흔들 수 있는 소극장 레드박스는 바로 옆에 녹음스튜디오가 있다. 음향 관계자는 “홍익대 앞보다 훨씬 시설이 좋다. 녹음한 공연 실황을 극장과 붙어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홍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라며 반색했다. 컨테이너들이 레고 조각을 맞추듯 재미나게 구성된 플랫폼창동61은 개미집 같은 구조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맛이 있다. 컨테이너 건축물은 짓기 편하고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 앞의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도 이미 젊은이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플랫폼창동61의 개막을 맞아 음식, 패션, 사진 등의 문화 행사를 이끄는 사람들도 최신 공간에 걸맞게 ‘핫’하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음악은 기타리스트 신대철, 음식은 요리사 최현석, 패션은 모델 한혜진, 사진은 사진작가 조세현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시민 누구나 정창욱의 샌드위치 만들기, 한혜진의 운동법 강의, 오중석의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법 등의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소극장 공연을 포함한 플랫폼창동61의 모든 강좌는 2만원으로, 인터넷 예매를 해야 한다. 이 구청장은 “창동은 홍대 음악가들의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의 탄생으로 문화 지역이 넓어진 것”이라며 “플랫폼창동61은 임시 시설이긴 하지만 2020년 서울아레나가 건설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부 음악인의 우려를 해소했다. 고속철도(KTX) 환승역이 될 창동역에서 플랫폼창동61은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최소 10년은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 앞에서 ‘참수한 얼룩말’ 먹이 준 동물원 충격

    어린이 앞에서 ‘참수한 얼룩말’ 먹이 준 동물원 충격

    노르웨이의 한 동물원이 남녀노소 관람객 앞에서 참수한 얼룩말의 사체를 호랑이 먹이로 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부에 있는 크리스티안산 동물원 및 놀이공원에서는 지난 주 안락사 시킨 얼룩말의 사체 일부를 호랑이에게 먹이로 던져줬는데,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페이스북 등 SNS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호랑이 우리 근처에는 특히 어린 관람객이 주를 이뤘는데, 호랑이가 참수된 얼룩말의 토막 난 사체 일부를 먹는 모습을 본 어린이들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른 관람객들도 비교적 끔찍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을 정도였고, 관람객들은 이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부모는 “호랑이를 보러 갔다가 끔찍한 장면을 만났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무서운 장면이었을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로 남을 법한 모습이었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자신의 SNS에 “어른인 내 눈에도 너무 끔직해보였다. 동물이 동물을 먹는 것을 직접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동물원 내에 동물 수가 너무 많아서 얼룩말을 안락사 시켰다. 그리고 이를 호랑이에게 먹이로 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의 한 수의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동물이 동물을 먹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다.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동물원의 편을 들기도 했다.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따른 동물원이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은 어린 관람객들이 보는 바로 앞에서 생후 18개월의 기린을 전기총으로 죽게 한 뒤 사체를 여러 조각 토막내고 이를 사자에게 던져 먹잇감이 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줬다가 전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라인용>쁘띠프랑스 새달 1일부터 유럽동화나라축제

    온라인용>쁘띠프랑스 새달 1일부터 유럽동화나라축제

     쁘띠프랑스가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제 5회 유럽동화나라축제’ 를 연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축제는 가정의 달에 펼쳐지는 쁘띠프랑스의 대표 축제로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인형극과 조형물, 체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쁘띠프랑스만의 명물인 오르골 시연을 비롯해, 거리의 악사 공연,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인형극, 기뇰 손인형극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   다양한 무료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축제 기간 중 210년 된 오르골이 최초로 공개되고, 오르골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마리오네트 인형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는 마리오네트 조종 체험, 기뇰 손인형극 체험 등도 마련됐다. 쁘띠프랑스는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장미터널 등 ‘사진발’ 잘 받는 곳들을 올해 새로 조성했다. 곳곳에 동화 포토존도 조성했다. 축제의 즐거움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다. 피노키오 조각상, 어린 왕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빨간 모자 등 동화 속 주인공을 그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동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백설공주, 어린 왕자 의상 체험도 함께 마련된다. 쁘띠프랑스는 한국 속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을 지향하는 테마파크다. 경기 가평에 있다. (031)584-820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노동 관련법 개정 없이 원활한 구조조정 어렵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제 산업·기업 구조조정 협의체 3차 회의에서 “구조조정 부작용 방지를 위해 노동개혁 4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 문제에 대비하려면 고용안정, 근로자 재취업 지원 등을 위한 고용보험법, 파견법 등의 입법이 시급하다”면서 “여야 각 당에 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기업과 산업 상황에 따라 3단계 트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용 부문의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것은 어떤 단계든 불가피하다. 충격파를 최소화하려면 하루빨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서둘러 입법에 나서도 시원치 않을 정치권은 시늉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임 위원장의 ‘정치권에 법 개정 요청’ 발언도 나왔을 것이다. 지금은 정치권이 노동 관련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경과야 어떻든 이제는 명분보다 실리를 좇지 않으면 안 된다. 주지하다시피 노동개혁 4개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말한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에도 제19대 국회 회기 안에 ‘노동개혁 4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파견근로자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며 ‘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한다. 다른 3개 법안도 지금의 형태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은 파견근로자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3개 법안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한 적도 있다. 구조조정으로 고통받을 근로자를 생각하고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할 엄청난 견해차는 아니다. 정부가 밝힌 구조조정 3단계 트랙의 제1트랙은 정부가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경기민감 업종의 구조조정, 제2트랙은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상시적 구조조정, 제3트랙은 해당 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과 설비 감축에 나서는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조선·해운 분야는 제1트랙으로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철강과 석유화학도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주력 산업으로 종사자도 그만큼 많은 업종에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닥치고 있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정치권만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것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은 총선 민심에 대한 배반이다. 3당은 당장이라도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부문의 부작용을 입법 차원에서 어떻게 줄여 나갈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파견근로자법을 제외한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의 분리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면 ‘노동개혁’이라는 표현도 양보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파견근로자법의 장단점을 정부·여당과 다시 한번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은 없는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여야는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 법안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한다’는 엊그제 원내총무 회동의 합의문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지 말라.
  • [공희정 컬처 살롱] ‘동네’에서 다시 시작하자

    [공희정 컬처 살롱] ‘동네’에서 다시 시작하자

    한때 동네는 신나는 놀이터였고, 따뜻한 집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는 뒤로한 채 아이들과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가쁜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우리들은 그 집으로 달려가 맛난 간식을 함께 먹었다. 낮은 담장 너머로 고만고만한 집들이 늘어선 곳, 우리는 그곳을 ‘동네’라 불렀다. 작지만 마당 한쪽엔 나무 한 그루쯤 있어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꽃 피고 지는 사계절을 볼 수 있었다. 볕 잘 드는 곳에 놓인 항아리에선 간장·된장·고추장이 익어 가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개발이란 이름 아래 동네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억의 흔적조차 쫓아갈 수 없게 변해 버린 그곳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현관문만 열면 옆집이지만, 누가 사는지 쉽게 알 수 없었다. ‘누구네’라는 호칭보다 ‘몇 호집’이라는 숫자로 서로를 불렀다. 더 큰 세상, 더 풍요로운 일상을 꿈꾸며 미련 없이 모든 걸 내놓은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한 동네. 우리가 찾는 큰 세상은 쉽게 보이지 않았고, 풍요로운 일상도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고 지쳐 돌아가고도 싶었지만, 돌아갈 동네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동네’가 살아나고 있다. 37년 동안 일요일 낮 12시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하는 ‘전국노래자랑’.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무대에 올라 한껏 자신의 솜씨를 뽐내고 싶었다. 하지만 수백 명의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치열한 예선 때문에 ‘동네 스타’들은 마음 졸이며 몇 날 밤을 뒤척였다. 이제 제작진이 이들을 찾아 나섰다. 이집 저집 숨겨 둔 사연 들어 가며 울고 웃다 보면 슬그머니 잊혀진 동네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일명 ‘동네 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상당히 감동적이다. ‘동네 변호사’도 있다.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나타난 좌충우돌 괴짜 변호사. 동네 사람들 말은 무조건 믿어 주고,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당한 억울함은 어떻게든 풀어 주려 했다. 그는 근엄하기 짝이 없는 판검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고, 돈으로 못 할 것 없다는 부자들 앞에서도 당당했다. 거창한 사회 정의보다 내 이웃의 삶이 소중하다 믿는 그를 사람들은 ‘동네 변호사’라 불렀다. 이런 사람 있는 곳이 진짜 동네구나 싶었다. 그뿐 아니다. ‘동네의 영웅’도 있다. 영웅들이 지키려고 한 것은 결국 일상의 행복과 평화였다. 누군가 그리울 때 슬며시 다가와 시시콜콜 이야기 들어 주고, 맛있게 익은 김치 한 조각 얹어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눠 먹을 수 있는 그런 일상. 그것을 지켜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그 말도 일리 있어 보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동네일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동네를 찾게 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동네는 우리 삶의 원점이다. 조금은 촌스럽고, 미성숙하고, 찌질하지만, 나와 내 이웃이 매일매일 부딪치며 숨쉬는 곳이다. 길을 잃었을 때 원점으로 돌아가면 어디로 가려 했는지 보이듯 동네엔 우리가 숨겨 놓은 인생 지도가 있다. 사실이 의견인 듯, 의견이 사실인 듯 엇갈리고, 참과 거짓이 아무렇지 않게 자리바꿈하는 세상에서 더이상 헤매고 싶지 않은 우리들은 그래서 동네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 지도 들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고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공동체적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안고 살아왔다. ‘내 마음의 월든’을 가슴 깊숙이 품고 살아가면서도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도시 아닌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풀무학교와 생활협동조합(풀무학교가 만든 생협)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홍동마을’을 마음속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귀농 희망 1순위 마을’로 주목받으며 농촌 공동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홍동마을은 워낙 귀농 희망 인구가 많아 새로운 귀농인에게 나눠 줄 농가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한다. 나는 이 홍동마을 공동체의 정겨운 사랑방인 ‘갓골 작은 가게’를 우선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풀무학교의 건립이념인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는 아름다운 글귀를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풀무학교 생협이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로 들어가기 전 ‘그물코 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에 들러 숨을 골랐다.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는 무인 헌책방은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책 읽는 시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낡은 피아노 한 대와 창가에 비치는 나무그네의 흔들림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갓골 작은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오순도순 모여 빵을 굽고 포장하는 모습이 유리칸막이 너머로 보였다. 내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모두들 당황하시는 것 같아 ‘금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씀드리고 빵과 커피를 주문해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지역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통밀과 팥으로 만든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통밀로 자연 발효시킨 빵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 갓 구운 빵의 향취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지금은 한 조각만 먹어야지’라는 처음의 결심을 버리고 팥빵 한 개를 다 먹어버렸다. 이 팥빵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그 사람의 삶과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정감 어린 맛이었다. # 그 동네 빵맛엔 특별함이 있다 이 놀라운 팥빵을 만드신 분은 바로 장은경(38)씨. 서울에서 일러스트 일을 하던 그는 5년 전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 귀농수업을 받고 갓골 작은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왔다. “1958년에 설립된 풀무학교는 고등부와 전공부로 나뉘는데, 전공부는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입문 과정이에요. 오전에는 인문학, 글쓰기, 농업이론 등을 배우고 오후에는 농사를 실습해요. 원래 서울 쌍문동에 살았는데, 쌍문동 바로 옆 창동에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경전철이 들어온다더라, 집값이 오른다더라, 말이 많았죠. 쌍문동의 오래된 옛날마을 정서를 참 좋아했는데 뉴타운 열기로 인심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더이상 도시에서 살아가기 힘들겠다 싶던 그때, 지인의 소개로 풀무학교 입학희망자 방문기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했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선생님들이 지금까지도 인생의 멘토라고 소개하는 은경씨는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팥을 듬뿍듬뿍 넣어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빵을 만든다. 장정우(25)씨는 내가 맨 처음 갓골 작은 가게에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맞아 주신 분이다. 빵을 만든 지 햇수로 4년차다. “저는 이 마을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대학은 서울로 갔어요. 제대한 후 고민 끝에 고향에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귀농을 하셨지요. 3개월 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다가 생협 이사분들이 빵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빵 만들기에 도전한 뒤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갓골 작은 가게의 인테리어를 전면 보수할 때 공동체적인 삶의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는 생협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을 주로 판매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보수공사를 했어요. 마을의 목수 어른도 도와주시고, 저희가 이 벽도 다 허물고 다시 칠한 거예요.” # 마을이 내가 되고, 내가 마을이 되는 곳 현재 이곳에서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생협으로서의 업무와 빵집으로서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생협이기에 ‘사장’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몽골 출신의 따와(30)씨는 한국에 귀화해 마을에 정착한 후 결혼도 홍동마을에서 했다. 섬세한 손길로 정성스레 빵을 포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갓골 작은 가게가 다양한 미래의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서의 틀에 박힌 삶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실험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곳은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정우씨는 ‘신생 단체도 많고 1인 기업도 많다’고 귀띔해 준다. 은경씨는 이곳이 마을 사람들을 두루 사귀기 좋은 곳, 귀농 준비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빵이 워낙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결을 물으니, 은경씨는 “이것저것 더해서 얻은 맛이 아니라 웬만한 건 빼서 얻은 빵맛”이라고 알려준다. 버터나 우유는 물론 흰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존료, 유화제, 인공향을 쓰지 않고 팥이나 견과류, 통밀도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쓴다. 팥빵뿐 아니라 딸기잼이 들어간 맘모스빵, 치아바타나 바게트도 인기 메뉴다. 정우씨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넘어서 생협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요일마다 빵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생협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점검할 시간을 갖고 있어요. 조합에서 ‘이것은 좋은 제품이다’라고 합의한 것들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협에서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의 연매출은 2억원에서 3억원 정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수익금은 시설 리모델링 등 이 지역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지향이 다른 경우 많은 사람이 갈등한다. 나는 갓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따스한 평화로움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꿈꾸는 삶’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경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경제 활동으로 한정한다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지요. 여기 와서 참 좋았던 점은 직장에 목매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에요. 직업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직업이 없으면 죽는다는 강박, 백수를 보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문제가 아닐까요. 이곳엔 김치나 쌀이 떨어지면 두말없이 그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웃이 있어요. 마을공동체가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거죠.” 정말 그렇다. 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의 밧줄이 끊겨 버린다는 생각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경제적인 생존에 집착하느라 사람다운 삶의 방식을 잊어버리는 것이 불안의 핵심이다.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안의 진통제로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고민의 악순환을 낳는다. ‘돈을 벌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근시안이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든다. 은경씨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친구가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직장 다니며 글쓰기는 힘드니까, 우리 마을로 오면 내가 먹이고 재워 주겠다. 마음껏 글쓰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먹이고 재워 주는 것’만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도시에서 누리는 여러 이점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거죠.” 그 친구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 나머지 시간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쳐 버린 것이다.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 때, 예컨대 옷장에 옷이 가득하면서도 옷을 산다든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함으로써 ‘지친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위안에 빠질 때, ‘지금, 여기서도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속속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은경씨를 홍동마을에 정착하게 한 것은 바로 풀무학교의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저에겐 풀무학교 전공부가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죠. 힘들 때마다 기댈 버팀목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이곳에 살면서 조금씩 외로움이 옅어졌어요.” 옅어진 외로움만큼이나 그녀의 얼굴에는 밝아진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기에서만은 나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고향일 테니. # 책으로 본 귀농, 직접 부딪혀 본 귀농… 소비하는 인간을 넘어, 생산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우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저도 글로는 귀농 성공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귀농의 역사나 이론을 다룬 책들이 많지요.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하나의 살아 있는 사례를 직접 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친구들에게 귀농의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저도 모르게 책으로 읽은 지식을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 자신이 직접 보여 주자고.” 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좀처럼 서로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정우씨의 눈빛이 해맑게 빛났다. ‘나’라는 존재가 ‘수천 수만 중의 일분자’가 아닌 ‘이 마을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나’를 확장시키는 내면의 지름길이 아닐까. 왜 우리는 취직을 해야만 ‘나의 일’이 생긴다고 믿게 되었을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나 혼자 이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면 일상 속에서 삶의 향기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한 걸음이면, 나의 깊은 고난은 복락이 될 것이다.” 정말 딱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당신과 내가 삶의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을 시작하는 것. 올바른 먹거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소비의 중독’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 내는 몸짓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바뀔 수 있다. 소비의 굴레, 의존의 사슬로부터 우리 영혼을 구원해 내는 기나긴 혁명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노원 등축제 더 기세등등

    역사적 인물과 국내외 명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불로 변신해 11일간 노원구 당현천변의 밤을 수놓는다. 노원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노원구 등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3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당현3교~당현1교~한국성서대학교 앞으로 이어지는 당현천 500여m 구간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린다. 서울시에서 빌려온 등 150점이 걸리게 된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구간이 100m 길어졌고 작품도 100점 더 늘었다. 지난해 5월에 열흘간 열린 등축제에는 관광객 20만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참여 인원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등에는 ‘무학대사’, ‘종묘정전’, ‘조선왕조 의궤’, ‘종묘제례악’ 등 조선시대 인물과 역사를 표현한 전통 등 50점과 ‘북촌 한옥마을’, ‘남산 한옥마을’ 등 서울의 한옥마을을 묘사한 등 19점이 있다. 또 만화 캐릭터인 ‘슈퍼윙스’와 ‘무지개 다리’ 같은 어린이를 위한 등도 76점 전시된다. 자유의 여신상, 미국 러시모어산의 대통령상 등 세계의 인기 조각도 등으로 바뀌어 선보인다. 자치회관 등에서 구민이 직접 만든 등도 축제 기간 내걸린다. 등축제 때 진행될 부대 행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궁중 복장 체험과 한지 등, 전통 연, 전통 팽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 주민들을 기다린다. 또 관람객이 추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빛 포토존’도 설치한다. 29일 저녁에는 전국 비보이 대회도 열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원구 등불 잔치, 100여점의 작품이 당현천을 밝힌다

    노원구 등불 잔치, 100여점의 작품이 당현천을 밝힌다

    역사적 인물과 국내외 명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불로 변신해 11일간 노원구 당현천변의 밤을 수놓는다.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큰 바위 얼굴 모티브 등.노원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노원구 등 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3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당현3교~당현1교~한국성서대학교 앞으로 이어지는 당현천 500여m 구간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린다. 서울시에서 빌려온 등 150점이 걸리게 된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구간이 100m 길어졌고 작품도 100점 더 늘었다. 지난해 5월에 열흘간 열린 등축제에는 관광객 20만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참여 인원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등에는 ‘무학대사’, ‘종묘정전’, ‘조선왕조 의궤’, ‘종묘제례악’ 등 조선시대 인물과 역사를 표현한 전통 등 50점과 ‘북촌 한옥마을’, ‘남산 한옥마을’ 등 서울의 한옥마을을 묘사한 등 19점이 있다. 또 만화 캐릭터인 ‘슈퍼윙스’와 ‘무지개 다리’같은 어린이를 위한 등도 76점 전시된다. 자유의 여신상, 미국 러시모어산의 대통령상 등 세계의 인기 조각도 등으로 바뀌어 선보인다. 자치회관 등에서 구민이 직접 만든 등도 축제 기간 내걸린다. 등 축제 때 진행될 부대 행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궁중 복장 체험과 한지 등, 전통 연, 전통 팽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 주민들을 기다린다. 또 관람객이 추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빛 포토존’도 설치한다. 29일 저녁에는 전국 비보이 대회도 열린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등 축제같은 다양한 행사를 활성화해 주민들이 문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1억년 전 화석 되살아난 ‘땅끝마을’은 둘리 고향이래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1억년 전 화석 되살아난 ‘땅끝마을’은 둘리 고향이래요

    국내 최대 공룡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이 경남 고성이라고 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땅끝마을’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남단의 해남군 우항리에 최대 공룡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5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각종 희귀전시물이 갖춰져 있다. 공룡들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다.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대 74만 8243㎡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공룡박물관(7966㎡)과 조각류공룡관·익룡 조류관·대형공룡관 등 3동의 야외전시관(2376㎡) 등으로 조성됐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 한반도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 있게 꾸며져 있다. 한 해 30만여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는 거리가 돼 요즘 들어서는 수도권 등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룡박물관 일대는 공룡화석 자연사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훌륭한 공룡화석지로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세계 최고의 학술적 가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 우항리는 1992년 한국자원연구소의 지질학 연구조사 중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인증을 받아 고생물 화석군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공룡·익룡·새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함께 발견되면서 1988년 천연기념물 394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123만㎡에 이른다. 별 마크가 달린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110점과 퇴적층에서 나타나는 뜯어내림 암편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크기 35㎝, 보행렬 7.3m의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443점과 8300년전 살았던 세계 최고 물갈퀴새 발자국 1000여점도 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절지동물 흔적 화석 1000여점과 길이7.7m, 원석 85%인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도 전시돼 있다. 익룡의 보행 흔적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다양하고 정교한 퇴적층군을 형성하고 있어 화석지로서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사의 무수한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고대 초식공룡),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전신 화석을 비롯,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배경이 될 정도로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주목받는 장소다. ●공룡 실제 살았던 흔적 볼 수 있는 ‘생물 교과서’ 해남군은 이러한 공룡 화석 유적지를 개발하면서 바로 옆에 50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건립했다. 단순한 공룡 모형뿐 아니라 실제 살았던 흔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9000만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물 교과서다. 공룡의 신비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곳이다. 공룡박물관을 보고 해안가를 한 바퀴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에 푹 빠진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고, 밖에서 맘껏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지난 23일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13군)군은 “이곳을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나 자랑을 많이 해서 엄마한테 졸라서 왔다”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기하고 놀랐다”고 뿌듯해했다. 박물관에 인접한 금호 호수는 테크로 산책길을 조성해 탁 트인 풍광을 보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바다였지만 둑으로 막아 지금은 호수가 됐다. 영산강 지류인 이 호수는 멀리서 보면 바다로 보일 정도로 넓다. 수백 마리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기분도 짜릿하다. ●실물 크기 공룡·놀이시설 있어 가족단위 ‘인기’ 공룡박물관 외에도 발자국 화석을 따라 주요 화석지에는 조각류 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공룡관 등 3개의 보호각이 조성돼 있어 움푹움푹 파인 발자국 등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또 금호호의 갈대밭과 어우러진 330만㎡의 넓은 야외 공원에는 실물 크기 공룡과 놀이시설이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외에는 실제 크기로 조성된 높이 20m, 길이 30m의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토스 등 35개 조형 공룡들이 있어 마치 주라기 공원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모(42·여수시)씨는 “인공적이 아닌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해 만들어져 있어 공룡 시대에 직접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탁 트인 넓은 야외 공원도 좋고, 공룡 흔적을 찾아 걸으니까 마치 백악기 시대에 온 것 같아 어른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남공룡박물관에서는 본격적인 관광철을 앞두고 오는 6월 26일까지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이 되면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봄나물 파전 만들기를 비롯 새콤달콤 슬러시 만들기,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공룡 초콜릿 만들기 등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해남군은 관람객들에게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어린이날 운영과 특별전 개최 등 다양한 내용의 행사와 상설· 기획 전시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관람객 편의 증진과 화석지 내 전시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성안내기(MP3) 50여대와 야외전시관 영상안내시스템 5대도 비치했다. 화석지 매표소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 대여해주는 등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까지 하고 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살인狂의 정신 건강/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살인狂의 정신 건강/박홍환 논설위원

    통상 연쇄살인범이나 다중살인범 등 중대 범죄자들은 자살 등 ‘불상사’ 방지 차원에서 수용시설의 독방에 수감돼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 다소 과장돼 보이기는 하지만 작가 토머스 해리스가 연쇄살인범의 심리 등을 다룬 작품 ‘양들의 침묵’에서 묘사한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의 수감 모습이 인상 깊다. 그는 사방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창 독방에 갇혀 있다. 국내에서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나 ‘희대의 사이코패스’ 강호순을 비롯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강력 범죄자들은 대부분 1평 이내의 독방에 격리돼 있다. 매일 한 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을 제외하면 독방을 나올 기회는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종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유영철은 수감 초기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며 ‘단식투쟁’을 벌였는가 하면 몇 년 전에는 정기 거소(居所)검사 도중 교도관 한 명의 목을 잡고 “내가 사이코패스인 줄 모르느냐”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호순은 그림 그리기와 조각 등을 하며 비교적 조용히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에는 유영철이 성인화보와 성인소설, 일본만화 등을 배송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져 주기도 했다. 사형이 확정된 희대의 살인마가 어떻게 반입이 금지된 19금 물품들을 버젓이 챙겨 볼 수 있었는지 교정 당국에 비난이 쏟아졌다. 유영철과 관련해선 검거 당시부터 ‘과잉보호’ 비난도 들끓었다. 유영철이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이에 인권위가 실태조사까지 벌이자 “‘살인광(狂) 인권’도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논쟁이 격렬하게 불붙었다. 노르웨이도 지금 같은 문제로 시끄럽다. 2011년 총기 등을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77명을 살해한 극우 살인광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인권침해 소송에서 그제 노르웨이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정부가 장기간의 독방 생활로 브레이비크의 정신 건강을 위협했다”며 “비인간적 대우를 금지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라고 밝혔다. 검거 직후부터 TV, 냉장고, DVD플레이어, 러닝머신 등이 갖춰진 세 칸짜리 ‘호화 독방’에 수감돼 있는 그는 “정부가 나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 강력 범죄자들은 사회적으로 응징의 대상일 뿐이다. 물론 헌법 10조에는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과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가 살인광의 정신 건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노르웨이 법원의 판결은 여전히 우리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난감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강허리 꽃치장, 산머리 꽃단장… 어여쁜 대구

    강허리 꽃치장, 산머리 꽃단장… 어여쁜 대구

    대구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여행주간 프로그램 지자체 공모’에서 2회 연속 1위에 선정됐다. 대구시에서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건 ‘대구는 예쁘다’이다. 이맘때라면 어디를 찾아야 가장 예쁜 대구와 마주할 수 있을까. 문체부가 올해도 봄 여행주간 이벤트를 연다. 옛 ‘관광주간’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여행주간 실시를 앞두고 각 지자체마다 운용 프로그램을 내놓는데, 문체부가 이를 모아 우열을 가린다. 이 과정을 거쳐 ‘대구는 예쁘다’가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여행주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 정부 지원금을 받게 돼 행사가 한결 ‘풍성’해 진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가 알차다는 뜻도 된다. 이맘때 대구를 찾으면 ‘예쁜 것’과 ‘예뻐지는 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금호강으로 먼저 간다. ‘예쁜 것’부터 만나자는 뜻에서다. 금호강 노곡섬(하중도)은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수변 공간이다. 봄에는 유채와 보리, 가을엔 코스모스와 물억새 등이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올해도 유채꽃(5만3000㎡) 등 대규모 봄꽃 단지와 청보리(5만 3000㎡) 등이 조성됐다. 싱그러운 강바람 맞으며 꽃밭 사이를 거니는 맛이 각별하다. 이즈음 ‘예쁜 대구’를 만드는 일등 공신은 비슬산 참꽃(진달래꽃)이다. 비슬산(琵瑟山·1083m)은 빼어난 산세로 사철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명산이다. 특히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일품이다. 암괴류는 둥글거나 각진 바위 덩어리들이 산비탈이나 골짜기를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 해서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고도 부른다. 비슬산 암괴류는 해발 약 1000m의 산정에 터를 잡은 대견사 인근부터 시작돼 약 2㎞ 가까이 이어진다. 최대 폭은 80여m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르다 보면 확연히 굽어볼 수 있다. 참꽃 군락지는 비슬산 정상 아래, 그러니까 1000m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에 99만㎡(약 30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참꽃들이 절정을 이룰 때면 산 전체가 붉은 빛을 띨 만큼 거대한 규모다. 참꽃은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꽃 개화에 맞춰 23일~5월 1일 참꽃문화제도 열린다. 참꽃 군락지 아래는 대견사다. 개창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다. 일연 스님이 주지로 22년간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기도 하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때 폐사됐었다. 경내 일곱 건축물의 가람 배치가 일본의 대마도를 향하고 있는데, 산정에 높이 앉은 대견사가 째려보는 탓에 일본인의 기가 꺾인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100여년 동안 방치됐다가 2014년 복원 중창됐다. 화원읍 낙동강 변의 사문진은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다. 1900년 3월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탐 부부가 미국에서 배편으로 피아노를 사문진 나루터까지 싣고 온 뒤 대구 시내 사택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귀신통 납시오’란 조형물과 피아노 장승 등을 세웠다. 사문진 나루터는 1932년 일제강점기 ‘조선의 3대 명화’로 꼽히는 ‘임자 없는 나룻배’ 촬영지이기도 하다. 나운규 주연의 영화는 민족정신과 리얼리즘이 결합된 우리 영화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나루터 초입에 세워져 있다. 나루터 뒤는 화원동산이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가야산을 오갈 때 행궁을 두었던 곳이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유원지’ 정도로 인식되는 곳. 관리 주체가 대구시에서 달성군으로 옮겨지면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하는 등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화원동산 전망대에 서면 달성습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형성된 습지다. 낙동강 12경의 하나로 수달, 맹꽁이 등 좀처럼 보긴 힘든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대구에선 제법 알려진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시뻘겋게 달궈진 해가 가야산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인근의 도동서원(사적 488호)도 잊지 말고 찾길 권한다. 한훤당 김굉필을 향사하는 서원으로, 우리나라 5대 서원의 하나로 꼽힌다. 1604~1605년쯤 세워진 이후 여태 원형이 잘 살아 있다. 팔공산 쪽에선 순환도로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벚꽃을 밀어내고 올라온 연분홍 새순이 주변의 연둣빛 신록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복사꽃도 꽃술을 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절정에 이른 복사꽃들의 ‘진분홍 아우성’이 팔공산 곳곳에 메아리칠 전망이다. 이제 ‘예뻐지는 것’을 찾을 차례다. 대구시는 봄 여행주간 동안 한방화장품 만들기, 천연한방 맑은피부 관리 받기 등 다양한 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웃한 패션주얼리타운에서는 커플 반지 만들기 등 이벤트가, 섬유박물관에선 에코백 만들기 등의 이벤트가 각각 진행된다. 대구시는 이 기간 내내 각종 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50% 할인하는 등 대구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5월에 열리는 몇몇 공연 프로그램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5, 13일은 아양기찻길에서 오후 7시부터 대구그랜드심포니의 공연이 열린다. 세미클래식 등을 연주한다. 아양기찻길은 대구에서도 경관 조명이 예쁜 곳으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야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봄밤이 펼쳐질 전망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대구수목원에선 신예 밴드 ‘소울 브리지’ 공연이 열린다. 대구의 아이콘 중 하나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도 7일(오후 1시)과 14일(오후 3시) 신예 밴드 ‘EK뮤직’ 공연이 열린다. 주옥같은 김광석의 노래들을 들을 기회다. 한편 올봄 여행주간은 5월 1∼14일 진행된다. 이 기간 관광시설, 숙박, 음식점 등 전국 1만 2000개 여행 관련 업체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무주 태권도원 등은 무료 개방하며 4대궁과 종묘는 50%, 농촌체험마을은 20% 입장료와 체험료를 할인한다. 숙박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대명리조트 등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 등이 최대 70% 할인된다. 지역별 여행 콘텐츠도 마련됐다.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대구는 예쁘다’(대구), ‘기차 타고 떠나는 드림스토리 낭만 여행’(강원), ‘딱 내 스타일 버스여행’(충북) 등 전국 17개 시·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지역번호 053) → 가는 길:각 여행지가 대구 사방에 흩어져 있어서 일정을 정교하게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비슬산과 사문진 나루터, 화원, 도동서원 등은 서남부 코스, 팔공산과 하중도 등은 동북부 코스로 각각 나눠 돌아보는 게 낫다. 비슬산 대견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나들목으로 나가 비슬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된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대견사까지는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른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대견사 입구까지 5.8㎞를 운행한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상 편도)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614-5481. → 맛집:뭉티기’로 통하는 소고기 육회는 송학구이(424-3889)와 왕거미식당(427-6380)이 이름났다. 안지랑 곱창골목엔 푸짐한 돼지곱창구이를 내는 집들이 길 양쪽으로 40여곳이나 늘어서 있다. 북성로 철물 공구 골목은 밤이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한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 달성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곰탕이다. 현풍면 성하리 인근에 원조 현풍할매집곰탕(614-2031) 등 곰탕집들이 몰려 있다. 대구 근대문화거리를 찾았다면 반드시 서문시장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 납작만두, 누른국수(칼국수), 찜갈비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욱씨남정기 황찬성, 상반신 노출 ‘짐승 근육’ 화들짝..홍석천 사심 폭발

    욱씨남정기 황찬성, 상반신 노출 ‘짐승 근육’ 화들짝..홍석천 사심 폭발

    황찬성이 ‘욱씨남정기’를 통해 명품 몸매를 전격 공개했다.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크리에이터 글라인, 연출 이형민, 극본 주현, 제작 삼화네트웍스·드라마하우스) 측은 22일 스틸컷을 통해 홍석천의 카메오 출격과 모델로 변신한 황찬성의 상반신 노출을 예고했다. 홍석천은 22일 방송될 ‘욱씨남정기’11회에 사진작가로 깜짝 등장할 예정. 홍석천은 ‘비밀봉기’로 깨알 활약하며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남봉기 역 황찬성의 모델 오디션 장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홍석천은 황찬성의 조각 같은 몸매를 카메라에 담으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능청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책임질 전망이다. 공개된 사진 속 황찬성은 명품 상반신을 뽐내며 여심을 흔든다. 홍석천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 또한 웃음을 자아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로패셔널한 사진작가로 완벽 변신한 홍석천은 상의 탈의한 황찬성을 본 뒤 사심이 폭발한 듯 카메라를 든 채 입을 쩍 벌리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황보라는 그런 황찬성의 가슴팍에 립스틱 자국을 찍으려 들이대고 있는 중이다. 이는 극중 립스틱 광고 컨셉상 가슴팍에 립스틱 자국이 필요해 장미리 역의 황보라가 직접 입술 자국을 남기는 연출 컷. 이 같은 홍석천의 능청스런 깨알연기는 촬영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황보라가 황찬성에게 직접 립스틱 자국을 남기는 장면에서 방청객 모드로 변신한 이요원 윤상현 김선영은 단체로 물개박수까지 치며 현장을 후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홍석천은 카메오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이요원, 윤상현, 황찬성, 김선영, 황보라 등 배우들과 혼연일체 된 코믹연기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제작 관계자는 “홍석천의 카메오 출연과 황찬성의 깨알 호흡으로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할 것 같다. 해당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줄 예정이니 11회를 기대해달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 말미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조사장(유재명 분)에게 접근한 이지상(연정훈 분)의 압박이 서서히 시작돼 긴장감을 높였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똘똘뭉쳐 있는 러블리 식구들에게 ‘구조조정’이라는 또 하나의 난관이 불어닥치면서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매회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는‘욱씨남정기’ 11회는 22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드라마하우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공장에서 핀 근대건축의 꽃’ 김중업박물관/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공장에서 핀 근대건축의 꽃’ 김중업박물관/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서울에서 안양 새 일터로 출근한 지 열흘이 됐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안양을 안다고 하면 빤한 거짓말일 테고 시민들을 위한 예의도 아닐 것이다. 이곳에 연고가 없는 사람에게 문화예술 진흥의 중책을 맡긴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다행인 것은 안양 문화예술의 잠재력을 내가 사랑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 이 짧은 인연 동안에 얻은 큰 수확이다. 어떤 잠재력일까.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예술 명소 중 한 곳이 ‘김중업박물관’이다. 자화자찬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이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을 알리고 싶어 지면에 소개한다. 요즘은 너무 흔한 예에 불과하지만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이나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은 각각 수명이 다한 화력발전소와 철도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조해 성공한 대명사에 속한다. 이런 식의 따라잡기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전국적인 현상이다. 폐공장 터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시민의 품에 안긴 점에서 보면 김중업박물관도 이런 예에 속한다. 고양된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닮았다. 하지만 김중업박물관은 단순한 공간의 용도 변경을 넘어 문화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여타의 공간과 구별된다. 이 한복판에 김중업(1922∼1988)이 있다. 김중업은 우리나라 근대건축을 표상하는 인물이다. 김수근 등 후속 세대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1950년대 초 서양 근대건축의 비조로 통하는 르 코르뷔지에를 사사하고 귀국해 한국 건축의 초석을 놓은 선구자다. 전국에 산재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부산대 본관을 비롯해 서강대 본관, 주한 프랑스대사관, 오피스 빌딩의 대명사인 옛 삼일빌딩(현 산업은행 본점) 등이 1950∼60년대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로서 지금까지 전해 온다. 이 무렵 김중업은 공장 디자인(1959)에도 참여했는데 그게 제약사인 유유산업 안양공장이었다. 김중업박물관의 모태가 된 곳이다. 21세기 들어 문화예술 도시를 표방한 안양시는 유유산업이 새 부지를 물색해 떠나자 2007년 이를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한다. 이후 오랜 산고 끝에 재작년 3월 김중업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거장 건축가의 작품 속에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이 생기고, 그곳에 그를 기리는 기념관(김중업관)이 들어서 공존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안양시는 뜻밖의 선물도 얻었다. 안양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된 고려시대 사찰 안양사(安養寺) 터가 발견돼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 발굴 작업 때문에 부지 매입에서 개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와 조각 등 발견 유물은 김중업박물관 내 신축 건물인 안양사지관에 전시돼 있고, 절터와 당간지주는 박물관 경내에 배치돼 시민들을 맞고 있다. 김중업 디자인의 백미로 꼽히는 3층짜리 ‘문화누리관’은 올해 안에 안양역사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나무와 숲, 맑은 공기처럼 문화예술은 회색 도시에 생명력과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 촉매제이자 활력소다. 그런 점에서 김중업박물관은 ‘공장에서 핀 한국 근대건축 예술의 꽃’인 셈이다. 옛날 서울 인근 시민들의 휴양지로 각광받던 안양유원지였던 곳. 이젠 ‘문화예술공원’으로 불리는 이 일대를 무대로 트리엔날레(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행사)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도 펼쳐지는데 올 10월 5회째를 맞이한다. 옛 추억을 되살릴 겸 이곳으로 문화 나들이를 권한다.
  • 같은 듯 다른, 국보의 만남

    같은 듯 다른, 국보의 만남

    한국과 일본의 고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을 다음달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엔 우리나라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위·국보 78호 상)과 일본 국보 나라 주구(中宮)사 소장 목조반가사유상(아래·주구사 상)이 나란히 선보인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보살상이다.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해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엔 반가사유상이 많지만 높이가 1m 안팎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廣隆)사 상 등 양국에 각각 2점씩밖에 없다.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 만들어진 국보 78호 상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두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으로, 사유에 든 보살의 무한한 평정심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수작으로 일컬어진다. 화려한 장신구와 몸을 덮은 천의(天衣) 자락을 일정한 두께의 금동으로 주조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 주구사 상은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에 녹나무로 된 11개 목조 부재를 조합해 제작됐다.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고 대좌 위로 치맛자락이 겹겹이 흘러내린 모습은 삼국시대 반가사유상과 유사하지만 대좌가 매우 크고 상체를 세워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은 일본만의 독창적인 조형 감각으로 평가받는다. 주구사 상의 해외 전시는 처음이다. 일본 전시는 ‘미소의 부처님-2구의 반가사유상’이라는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초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공식 제안해 전시가 성사됐다”며 “이번 전시는 사유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한·일 양국이 어떻게 이해하고 시각화했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청주시,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한다

    청주시,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한다

    지난해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 충북 청주시가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에 나선다. 20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오는 6월까지 젓가락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개발에는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인 김성호씨, 방짜유기 충북도무형문화재 박갑술씨, 방짜유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 김우찬씨, 한지작가 이종국씨,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등이 참여한다. 김성호씨는 한국 전통의 옻칠나전 기법으로 수저세트를 만들 예정이다. 옻칠은 방습, 방염, 방충 효과가 뛰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박갑술씨와 김우찬씨는 방짜유기로 전통 식기세트와 수저세트를 제작한다.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들어 낸 유기는 무독, 무취, 무공해의 특성을 지닌 우리나라 전통의 금속문화다. 이종국 씨는 분디나무와 한지를 이용해 젓가락을 만든다. 분디나무는 중부권에 자생하는 산초나무로 잎과 열매가 맵고, 항균성이 좋다. 이소라씨는 바느질로 수저집을 만든다. 수저를 보관하는 수저집은 조선시대까지 집집마다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금속, 유리, 옻칠 등의 기법으로 수저를 만든다. 개발이 완료된 상품은 오는 11월 젓가락페스티벌 기간 중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인 뒤 문화상품으로 지속 개발돼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총괄코디네이터는 “오는 6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젓가락 관련 단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주시가 ‘젓가락데이’로 지정한 11월 11일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젓가락문화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젓가락공방, 젓가락 갤러리, 젓가락박물관, 젓가락공예마을 등 특성화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한·중·일 3개국의 공통문화인 젓가락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타이타닉 침몰 후 발견된 ‘마지막 구명보트’ 사진 경매

    1912년 4월 1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500여명이 수장됐다. 바로 20세기 최악의 해양 재난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다. 최근 영국의 경매회사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마지막으로 발견된 타이타닉의 구명보트 사진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참사 만큼이나 음울한 모습을 담고있는 이 흑백사진은 구명보트가 발견된 직후 촬영된 것이다. 이 구명보트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정도 후인 5월 13일 사고지점에서 20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바다를 정처없이 떠도는 타이타닉의 구명보트가 발견됐다. 당시 이 지역을 지나던 영국 선박 RMS 오셔닉호의 선원들이 우연히 구명보트를 발견했으나 안타깝게도 생존자 없이 총 3구의 시신을 거뒀다. 이중 2구의 시신은 타이타닉 엔진실에서 일하는 소방직원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1등석 승객이었던 톰슨 비티(37)였다. 특히 사망한 비티는 저녁 파티를 위해 '디너 재킷'을 입은 상태였다. 또한 구명보트 바닥에서는 '에드워드 투 제다'(Edward to Gerda)라는 이름이 새겨진 결혼반지도 발견됐으나 정작 주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RMS 오셔닉호의 선원들은 직접 구명보트에 내려가 시신을 거두었으며 위와 같은 내용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겼다. 경매회사 측은 30명은 탈 수 있는 이 구명보트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으나 대다수가 도중에 바다에 빠져 수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역사적인 이 사진과 승무원의 육필 기록은 개인 소장가가 보관하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으며 낙찰 추정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타이타닉과 관련된 물품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경매에만 나오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에 실려있던 비스킷 한 조각이 경매에 나와 무려 1만 5000파운드(약 24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또한 같은달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타이타닉의 마지막 점심 메뉴표는 8만 8000달러(약 1억원)에, 호화 목욕탕 티켓은 1만 1000달러(약 1200만원)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치킨·햄버거 업체도 마찬가지… 피자 3조각·치킨 1마리·햄버거 2개면 1일 권장량 초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피자·햄버거·치킨 등에 동네 업체보다 나트륨이 2배 이상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 성인병과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를 짠맛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최근 서울 25개 구청 140여곳의 피자·치킨·햄버거를 수거해 ‘배달·테이크아웃 음식 나트륨 함량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놓았다. ●슈퍼파파스, 100g당 571㎎ ‘최고’ 우선 피자는 대형 브랜드와 소형업체 간 나트륨 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났다. 분석팀이 시내 소형 피자업체 20곳의 콤비네이션 피자(피자치즈· 토마토소스 등을 올린 피자)를 분석했더니 100g당 평균 370.1㎎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반면 매장 100곳 이상을 보유한 대형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파파존스피자·피자헛 등 업체 4곳의 제품에는 100g당 평균 482.6㎎이 포함돼 있었다. 대형업체는 소형업체보다 나트륨을 약 113㎎(30.5%) 더 썼다. 가장 짠 제품은 파파존스사의 ‘슈퍼파파스’ 피자로 100g당 571.1㎎이다. 가장 ‘싱거운’ 피자는 서울 강남의 한 소형업체 제품으로 100g당 나트륨이 281㎎만 포함됐다. 2배 이상 차이다. ●BBQ 등 치킨매장 7곳 평균 370㎎ ‘국민 간식’인 치킨도 대형 브랜드 제품에 나트륨이 많았다. 네네치킨·둘둘치킨·또래오래·BBQ·BHC·처갓집양념통닭·치킨매니아 등 매장 100개 이상인 업체 7곳의 프라이드치킨에서는 100g당 평균 370.8㎎의 나트륨이 나왔다. 소형업체는 100g당 320.8㎎이다. 햄버거도 개인 등이 운영하는 소형매장 25곳의 제품에선 100g당 평균 321.0㎎이 나왔지만, 다국적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제품은 토마토치즈버거 기준 422.1㎎이 나왔다. 약 100㎎ 이상 더 들어가 짰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000㎎이다. 대형업체의 피자 3조각, 치킨 1마리, 햄버거 2개면 하루 기준치를 넘는다. ●‘짤수록 잘 팔린다’ 업체들의 꼼수 피자는 피클과, 치킨은 절임무와 먹는 습관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이번에 조사된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먹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의 아침 세트메뉴에 평균 1190.1㎎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다. 분석팀 관계자는 “소비자는 짠맛이 강해야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탓에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 건강보다 매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이 나트륨을 많이 넣는 것 아니겠느냐”며 “치즈를 많이 써도 음식을 짜게 만든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필요 현재 정부는 비만과 성인병을 막자며 ‘설탕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패스트푸드의 ‘소금과의 전쟁’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피자는 매장 100곳 이상 업체만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며, 이 또한 매장에만 표시돼 있다. 고객들은 주문 배달 전에 소금 함유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치킨과 햄버거 업체는 현행법상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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