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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세탁소 옆에 딸린 작은 방 책상 앞에서 한 고등학생이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다. 어딘가에 보내기 위해 엽서를 쓰고 있는 것이다. LP와 라디오를 통해 록음악에 심취해 있던 이 소년은 드디어 자신이 직접 록밴드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멤버 모집 광고를 내려는 중이다. 내용은 길지 않다. 몇 번이나 고쳐 쓴 후에 다음과 같이 최종 원고를 만들어 똑바른 글씨로 엽서에 적고 있다. “멤버를 모집합니다. 헤비메탈의 진정한 세계를 모험하실 분 중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를 다룰 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 사진을 동봉해 주시고 고 2의 남학생이어야 합니다.” 발신지 주소는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엽서 마지막엔 이름을 썼다. “윤도현.” 광고를 낸 사람은 바로 훗날 YB밴드의 리더가 되는 윤도현이었다. 광고는 월간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에 다른 독자들의 광고 여럿과 함께 ‘애독자 응접실’ 코너에 짤막하게 실렸다.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중문화 잡지만큼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매체는 드물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지만 그런 게 없던 때라면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상당히 크다. 앞서 말한 윤도현의 경우처럼 같은 잡지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사도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펜팔 상대를 구한다거나 구인광고 등을 실어서 자연스레 독자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드는 역할도 했다. 지금부터 집중해 살펴볼 잡지 ‘음악세계’가 발행되던 1980년대는 ‘한강의 기적’과 ‘서울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이미지가 사회를 지배하던 때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가가 빠르게 산업화했고, 그 뒤를 이어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문턱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인상을 드러내는 데 국가 역량이 집중됐다. 한쪽에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다른 편에선 세계화, 국제화라는 이름을 앞에 두고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그 정점에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이 있었다. 윤도현이 밴드 멤버 모집 광고를 냈던 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도 시류에 편승해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졌다. ●코리아나 2년마다 비자 갱신 국적 유지 지금처럼 다양한 대중문화 향유 매체가 없던 그때 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보물 창고였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많은 음악 정보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은근히 서열이 나눠지곤 했다. 요즘이야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볼 수 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조차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라디오나 음악잡지가 전부였다. 그해 강변가요제에서는 여러 모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상을 받은 참가자가 이상은이었는데 이 사람은 생긴 것에서부터 말투,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특이했다. 게다가 부른 노래 제목은 ‘담다디’다. 신나는 멜로디에 재미있는 율동은 축제 분위기에 더없이 좋은 노래였다. 나 역시 강변가요제를 보면서 담다디가 울려 퍼질 때 ‘이 노래는 두고 볼 것도 없이 대상이다’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이상은의 인기를 예감했다.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음악세계 올림픽 특집호 표지는 무섭게 떠오른 신인 가수 이상은이 장식했다. 이상은을 인터뷰한 기사도 길게 실렸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름에 끝난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쇼프로그램 출연, 영화 출연 섭외, TV광고 모델 발탁 등 숨쉴 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에 “이럴 바엔 한두 달 정도 숨어 버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있는데 실제로 이로부터 2년 후 이상은은 갑자기 연예계 생활을 접고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이상은과 함께 잡지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역시 서울올림픽인데, 음악잡지답게 메인 기사는 역시 올림픽 공식 가요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밀착 동행 인터뷰다. 기자가 개막식 때 공연을 위해 입국한 코리아나 멤버를 며칠 동안 따라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뷰한 것으로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지면이다. 코리아나 구성원 넷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룹 결성은 1970년대 한국에서 했지만 곧바로 해외로 나가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가수가 갑자기 나타나서 올림픽 공식 가요를 부른다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런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하여금 올림픽의 공식 가요를 부르게 한다는 기획은 성공적이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코리아나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활동의 한 목표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2~3년에 한 번씩 취업비자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부상당한 조용필 통원 치료 소식도 실려 1990년대 들어 댄스음악 열풍이 불고 아이돌 문화가 생겨나기 전까지 팔십 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가요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음악세계 잡지 기사를 살펴보면 ‘돌아이 시리즈’에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크게 성공한 가수 전영록의 근황을 다룬 페이지가 있는가 하면 당시만 해도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이문세를 찾아가 신작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기사도 있다. 듀엣 ‘도시의 아이들’은 입산수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기사가 연출된 사진과 함께 실렸고 영원한 가왕(歌王) 조용필은 부상을 당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역시 연출된 듯 조금은 어색한 사진에 대해져 잡지 한 부분을 차지했다.발라드나 댄스곡을 부르는 가수 이야기만 실린 것이 아니다. 잡지 후반부에는 국내외 록그룹들에 대한 정보도 정리해 기사로 만들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해체된 ‘부활’의 멤버들에 관한 것이다. 우선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1년 동안 준비한 끝에 5인조 그룹 ‘게임’을 만들었다. 부활의 다른 멤버인 서영진과 김성태는 재미교포 뮤지션 세 명을 영입해 ‘라디오’를 결성했다. 한편 부활에서 보컬을 맡았던 이승철은 기타리스트 손무현을 영입한 뒤 부활의 베이스 주자 정준교, 대학의 가스펠 메탈그룹에서 드럼을 연주한 조현우와 함께 ‘걸프렌드’라는 새로운 밴드를 선보였다. 개성시대라는 현재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 방송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팔십 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모습이 훨씬 개성 넘치는 모습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살펴본 음악잡지 한 권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서울올림픽 이야기를 시작으로, 더이상 가수가 출연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다운 방송이 없다며 앞으로 TV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전영록, 더 나중 일이 되겠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의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문세, 그리고 1990년대 중반이 돼야 존재감을 나타내게 될 윤도현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까지 보았다. 어쩌면 지금의 그를 만든 첫 시작은 이 짧은 멤버 모집 광고 한 조각을 썼던 작은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자면 오래된 잡지 한 권은 그저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은 흥밋거리 책이 아니라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흥미로운 보물 창고인 셈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오페라가 현대미술을 만났을 때

    오페라가 현대미술을 만났을 때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1832년 5월 초연된 희극 오페라로 아름답고 부유한 여인 아디나와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한 이 오페라를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에서는 한국과 대만, 미국, 일본, 스페인 등 작가의 회화, 조각, 일러스트, 사진, 영상 작품 100여점이 아디나와 네모리노 등 오페라 주인공들의 감정에 따라 분류된 10개의 공간에 소개되고 있다. 오페라 줄거리를 따라가며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는 크게 남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사랑을 이루어 하나가 된 마음 등 세 가지 주제로 분류돼 있다.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순진하고 성실한 농부 네모리노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 주는 작품은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다쿠 반나이의 콜라주 작품이다.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하사관 벨코레가 연적으로 등장해 아디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스토리는 점토 조각을 만들어 이를 3D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이르마 그루엔홀츠의 작품과 함께 걸렸다. 다급해진 네모리노가 엉터리 약장수에게 사랑의 묘약을 구입하는 대목에서는 안민정 작가의 ‘콩깍지에 관한 연구’가 등장한다. 자신을 보고도 태연한 체하는 네모리노의 모습에 아디나가 느끼는 공허함을 표현한 ‘아디나의 방2’에서는 빛을 주제로 작업하는 정보영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상대가 다가와 주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표현한 ‘아디나의 방4’는 설치미술가 신단비와 미디어아티스트 이석이 뭉친 신단비이석예술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실제 연인인 두 작가가 각각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함께 진행하고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만든 사진작품과 영상이미지, ‘둘이 함께 앉아야만 앉을 수 있는 의자’ ‘두 낫 세퍼레이트’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대만 출신 사진작가인 신왕의 사진작품과 암투병하는 아내를 웃게 하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핑크빛 발레복을 입고 촬영하는 ‘투투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밥 캐리 등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됐다. 서울미술관 안진우 팀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에게 우리가 근원적으로 열망하는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재고하고 풍부한 감성 경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2018년 3월 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도비탄 아닌 직격탄 가능성…“총탄에 외부 충격 흔적 없어”

    도비탄 아닌 직격탄 가능성…“총탄에 외부 충격 흔적 없어”

    지난달 26일 강원 철원 군부대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한 A 일병 부검 결과,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은 “정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최근 A 일병을 부검한 법의학 군의관은 “두개골에서 총탄 조각 3개가 나왔지만 파편의 형태를 보면 외부에서 쪼개진 것이라기보다는 머리에 맞으면서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족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육군은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 도비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비탄이란 총탄이 돌이나 나무 등 다른 지형·지물에 맞고 튕겨져 나간 것을 말한다. 그러나 병사의 몸에 박힌 총알에 외부에서의 1차 충격에 의한 변형이 없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A 일병이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고 당시 가까운 사격장에서 K-2 소총 사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아 부대로 복귀하던 A 일병이 사격장에서 쏜 총알에 곧바로 맞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 지휘관의 사격장 통제 및 부실 관리는 물론 사격장의 잘못된 구조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A 일병의 유족도 사망 원인이 도비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백부부’ 장나라 “20살 연기? 처음에는 고민 많았다” [일문일답]

    ‘고백부부’ 장나라 “20살 연기? 처음에는 고민 많았다” [일문일답]

    배우 장나라가 KBS 드라마에 2년 만에 복귀하면서 솔직한 복귀 소감을 밝혔다.오는 10월 13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작가 권혜주/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 측은 38살에서 20살로 인생체인지 한 ‘마진주’ 역의 장나라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나라를 만난 장소는 덕성여대에서 이뤄진 ‘고백부부’ 포스터 촬영 현장. 포스터 촬영 종료 후 장나라와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장나라는 2년 만의 KBS 드라마 복귀에 대해 “20살 연기를 결정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남모를 고민을 솔직히 밝혔다. 이어 ”권혜주 작가님과 하병훈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마진주는 겉 모습은 20살이지만 속은 38살 이라 38살의 감성을 지닌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마진주 캐릭터가 철없지만 속 깊은 면이 저와 어울린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제 외모가 스무 살이라는 설정은 상징적인 의미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장나라는 모성애 연기에 대해 “저희 엄마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아기 엄마 친구들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특히 맘카페를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모성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준비를 밝혔다. 또한 엄마 역의 김미경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하게 된 큰 두 가지 이유가 하나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김미경 선생님 때문이었다”며 작품 선택에 엄마 역의 김미경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이어 “이전에 김미경 선생님과 KBS에서 다른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때도 너무 좋았다. 선생님이 먼저 캐스팅 됐다고 전해 듣고 고민도 없이 선뜻 선택하게 됐다. 그 정도로 제가 정말 신뢰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매력이 있으시다”며 무한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어떤 상대 배우들과도 절묘한 케미를 보여주는 비결에 대해 장나라는 “어휴 아니다. 돌이켜보면 다 미남이신 분들과 연기했다. 이번에 손호준씨도 정말 잘생기지 않았나. 남자 배우 복이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이어 손호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손호준씨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잘생기시고 조각 같아서 조금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하다 보니 아이 같고 장난기가 많은 친구더라. 촬영할 때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 손호준과의 달콤 살벌한 커플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더불어 ‘고백부부’의 매력으로 고민 없이 ‘재미있는 대본’을 꼽았다. 장나라는 “대본을 받자마자 소설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힐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특히 저희 드라마가 좋은 점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도 있고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까지 모두 있다는 점이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올 추석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라며 추석 인사와 함께 “황금연휴가 끝나면 시작하게 될 ‘고백부부’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KBS 예능 드라마로 ‘마음의 소리’에서 기발한 코믹 드라마의 새장을 연 하병훈 감독과 권혜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예능드라마라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13일 KBS 2TV에서 방송 예정.[다음은 장나라 인터뷰] Q. 역할을 맡게 된 소감 A. 장나라: 20살을 연기하게 돼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권혜주 작가님과 하병훈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마진주는 겉 모습은 20살이지만 속은 38살 이라 38살의 감성을 지닌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마진주 캐릭터의 철없지만 속 깊은 면이 저와 어울린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 스무 살 나이는 상징적인 의미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Q. 역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 A. 장나라: 20살 대학생을 표현하기 위해서 긴 머리로 변신하게 됐다. 사실 감독님께서 긴 생머리를 고수하셔서.(웃음) 짧은 머리가 관리하기에는 편해서 아직 어색함이 있다. 그리고 아이 엄마로도 나와 모성애를 표현하기 위해 저희 엄마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제가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아기 엄마 친구들 포함해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맘카페에 육아 게시판도 모니터링하고 있다.(웃음) Q. 엄마 역의 김미경 배우와의 호흡 A. 장나라: 드라마를 하게 된 큰 이유 두 가지가 하나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김미경 선생님 때문이었다. 이전에 김미경 선생님과 KBS에서 다른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때도 너무 좋았다. 김미경 선생님이 먼저 캐스팅 됐다고 전해 듣고 고민도 없이 선뜻 선택하게 됐다. 그 정도로 정말 신뢰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매력이 있으시다. Q. 상대 배우와의 케미 비결 A. 장나라: 제가 어떤 배우와도 잘 어울릴 수 있었던 비결은 돌이켜보면 다 미남이신 분들과 연기했다. 이번에 손호준씨도 정말 잘생기지 않았나. 제가 남자 배우 복이 있는 것 같다. 손호준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잘생기시고 조각 같아서 조금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하다 보니 아이 같고 장난기가 많은 친구더라. 촬영할 때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진행하고 있다. Q.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만의 매력 A. 장나라: 대본을 받자마자 소설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힐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특히 저희 드라마가 좋은 점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도 있고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까지 모두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 여러분도 재밌게 보실 것 같다. Q. 시청자들에게 추석인사 A. 장나라: 올 추석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 황금연휴가 끝나면 시작하게 될 ‘고백부부’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 사진=KBS 2TV ‘고백부부’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황금빛 내인생’ 신혜선, 꽃길 아닌 고생길 시작 ‘박시후와 살얼음판 신경전까지’

    ‘황금빛 내인생’ 신혜선, 꽃길 아닌 고생길 시작 ‘박시후와 살얼음판 신경전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신혜선-서은수가 엇갈린 운명 속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 끝없는 시련에 고군분투했다. 신혜선은 보는 이들의 숨통까지 조이는 해성그룹 재벌가에 적응하기 위해 서은수는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지난 30일(토) 방송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9회에서는 명희(나영희 분)의 살벌한 강압과 도경(박시후 분)-서현(이다인 분) 남매의 냉대 속 해성그룹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안(신혜선 분)과 혁(이태환 분)에 대한 실연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지수(서은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안은 도경의 경고 이후 해성그룹 가족들에게 정을 붙이고자 한걸음 더 다가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명희의 돈으로 구매한 태수(천호진 분) 가족 선물을 환불하고 서현에게 줬던 도경의 목걸이 선물을 되돌려 받는 등 그들의 마음을 언짢게 만들었던 자신의 행동을 하나하나 고쳤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지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성그룹 적응은 쉽지 않았다. 지안은 도경-서현 남매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지만 자신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에게 소외감을 느꼈고 사사건건 집안 룰을 언급하며 “구제불능이구나”, “센스가 없구나”, “눈치라도 있어야지”라는 도경의 멸시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결국 체기에 밤잠을 뒤척이던 지안은 애지중지하는 지수 조각상을 가슴에 품은 채 “보고 싶다. 여기 너무 외로워”라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또한 태수 가족과의 인연을 끊으라는 명희의 강압은 점점 강해졌다. 지안은 남몰래 외출한 건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만 명희는 “넌 이제 우리 집안 사람이야. 해성그룹, 해성가 사람. 여기 돌아온 선택은 네가 했어. 그걸 잊지 마. 선택에는 책임이 같이 따르는 거야. 그럴 거면 돌아오지 말았어야지”라는 경고와 물건을 버리는 행동으로 지안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녹록하지 않은 지안의 해성그룹 적응기가 짠내를 자극한 가운데 9회 말미 자신을 죄어오는 갑갑한 생활에 은밀히 월담을 감행하다 도경에게 들키는 지안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 휘몰아칠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지수는 부모를 향한 연민과 혁의 단호함에 힘들어했다. 지수는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을 내보이며 “엄마 왜 얘를 지안이라고 해? 이거 난데”라고 추궁하지만 미정이 갱년기라는 말로 진실을 회피하자 금새 “거짓말. 지안이 생각나서 운 거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는 몰래 이렇게 울었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미정의 거짓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지안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앓이 하는 엄마를 안아주는 지수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태수에게 “촌스럽게 요즘 세상에 무슨 친부모를 따져? 어디서 봤는데 식구가 먹을 식, 입구!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식구래. 근데 피 섞였다고 무조건 친부모한테 가?”라는 말로 아빠를 향한 딸의 아낌없는 사랑을 전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에 과연 지금은 불발된 미정의 친딸 바꿔치기가 언제 밝혀질지 향후 펼쳐질 후폭풍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졌다. 특히 혁의 고백 거절은 지수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을 선사했다. 지수는 희 카페 빵 납품을 계기로 혁에게 점점 다가갔지만 그는 여전히 단호했다. 결국 지수가 가슴 떨리는 고백을 하기도 전에 “그거 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하지 말고요. 나한테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라며 단칼에 거절하는 그의 말에 지수는 뜨거운 눈물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수는 시련의 아픔을 털기 위해 술을 마시다 인사불성이 됐고 지안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지수의 위태로움이 걱정돼 그녀를 찾아왔다. 항상 그리워하던 지안의 등장에 울컥한 지수는 “나는 여기가 막 누가 바늘로 막 쪼아대는 거 같아. 진짜 바느질 바늘보다 10배쯤 가는 바늘 그런 걸로 콕콕콕 쑤시는 것처럼 따꼼따꼼 그래”라고 말하며 오열해 지안과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처럼 지안-지수는 서로 엇갈린 운명과 함께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 시련에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안은 20년 넘는 기간 동안 입은 서지안 옷을 벗고 최은석이 되기 위해 지수는 첫사랑에 대한 설렘 이후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이별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과연 언제쯤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을지 두 사람의 뒤바뀐 운명이 언제 제자리를 찾을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9회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후임병에 사과 들게 하고 식칼로 내리친 것도 폭행”

    “후임병에 사과 들게 하고 식칼로 내리친 것도 폭행”

    군대 후임병에게 조각난 사과를 들게 하고서 식칼로 내리쳐 자른 선임병에 대해 법원이 폭행죄를 인정했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는 특수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최근 1심과 같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군 복무 중 후임병인 B씨의 허벅지에 전동 드릴을 대고 3초간 켜 놓거나 오른쪽 귀 부근에서 드릴을 7초간 작동시켰다. 또 B씨에게 조각난 사과를 양손으로 잡게 한 뒤 식칼로 내리쳐 사과를 자르기도 했다. 심지어 A씨는 B씨를 강제추행하고, 레슬링을 하자며 다른 후임병의 어깨와 손목 등을 꺾어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검찰의 수사를 받은 A씨는 군사법원에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뒤 항소했다. 이후 그는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 됐다. A씨는 법원에서 “전동 드릴을 작동시킨 행위나 사과를 들고 있게 한 뒤 사과를 내리친 건 ‘신체에 대한 유형력 행사’가 아닌 만큼 폭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해 혐의도 후임병과 레슬링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고, 추행 역시 후임병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폭행죄에서 말하는 폭행은 사람의 신체에 대해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주는 유형력을 행사하는 것을 뜻한다”면서 “반드시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해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가만히 앉아 있는 피해자에게 레슬링을 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상해를 가한 것”이라고 인정했고, 강제추행이 아니라는 A씨 변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만 7500명 북적이던 섬… 모아이만 남은 까닭은

    [핵잼 사이언스] 1만 7500명 북적이던 섬… 모아이만 남은 까닭은

    태평양 남동부에는 오랜 시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비의 섬’이 존재한다. 바로 거대 석상 ‘모아이’의 고향 이스터섬이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은 이스터섬이 번성기 시절 인구가 1만 7500명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우리에게도 사람 얼굴을 한 모아이로 잘 알려진 이스터섬은 한때 그들만의 높은 문명을 이뤘던 사회였다.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칠레 본토에서도 3500㎞ 떨어져 있는 외딴섬이다. 원주민들은 이스터섬을 ‘라파누이’라 부르는데 이는 커다란 땅을 의미한다.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1 정도다. 원래는 숲이 우거진 풍요로운 공간이었던 이스터섬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1722년이었다. 당시 네덜란드인들은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디디며 900개에 달하는 모아이 석상과 함께 1500~3000명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세상에 처음 알렸다. 이후 이스터섬은 찬란하게 꽃핀 문명을 뒤로하고 불과 수백 년 만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이스터섬 문명의 비밀을 밝히고자 전성기 시절의 인구수를 조명했다. 섬 전체의 지도와 토양, 날씨 등을 바탕으로 주 식량인 감자의 수확량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섬 전체 땅 19%에서 감자 재배가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대 1만 7500명이 먹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이끈 세드릭 펄스턴 박사는 “이스터섬은 세상과 고립됐지만 매우 수준 높은 사회를 건설하고 예술품을 생산했다”면서 “이 때문에 가장 많은 인구를 가졌던 최전성기를 알아내는 것은 미스터리의 한 조각을 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 발견됐을 때 원주민 숫자가 최대 3000명이 맞다면 서구인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이스터섬은 몰락하는 중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원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생태계 파괴가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스터섬 몰락 원인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의견은 엇갈린다. 지금까지 정설은 원주민들의 무분별한 벌채와 카니발리즘(인육을 먹는 풍습)에서 찾았다. 거대 석상인 모아이를 운반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를 베며 숲이 사라졌고, 점점 먹을 것이 부족해진 원주민들이 사람까지 해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년 전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등 연구팀은 이스터섬 몰락 원인이 유럽인들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박사는 “유럽인들이 이스터섬에 도착하면서 천연두와 매독을 옮겨왔다”면서 “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관련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노예로 끌려가 자연스럽게 인구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산문시의 거장’ 정진규 시인 별세

    ‘산문시의 거장’ 정진규 시인 별세

    문학과 삶을 잇는 산문시로 우리 시단을 풍요롭게 한 정진규 시인이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지병으로 별세했다. 78세.193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60년대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한 ‘현대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초기에는 화려한 수사, 자아의 내면에 탐닉하는 작품을 썼다. 이후 시와 일상의 괴리를 깨달은 시인은 세 번째 시집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1977)에 산문시를 본격적으로 들여보내며 문학의 일상성을 회복하려 애썼다. 지난달까지도 열여덟 번째 시집 ‘모르는 귀’를 내며 그치지 않는 창작열을 불태웠다. 제31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대한민국문화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현대시학작품상, 이상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변영림씨와 민영(한국외대 교수)·서영(조각가)·지영(머서코리아 부사장)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0월 1일 오전에 치러지며 장지는 안성 미양면 보체리 선영이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02)3010-226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금연휴, 경기도 박물관 나들이 어때요?

    황금연휴, 경기도 박물관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를 맞아 경기도내에 박물관·미술관 마다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경기도 공립뮤지엄 6곳(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내달 4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1일∼9일)에 전시는 물론 체험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양주에 있는 실학박물관에서는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실학한가위 소풍’이 열린다. 1일에는인근 마재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잎송편만들기’가 진행되며 이후 전통 민속놀이 만들기 체험과 놀이체험이 무료로 진행되며 다산 정약용을 소재로 한 연극과 명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박물관 로비와 주차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와 널뛰기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 이벤트를 가 마련되며 1층 연수홀에서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을 하루 2차례씩 상영할 예정이다. 연천군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하는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전’이 진행 중이다. 또한 ‘시간여행 여권 만들기’ ‘손수건 판화 찍기’, ‘쓱삭쓱삭 가죽 자르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이 진행하는 31개 시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바리데기 공주, 방귀쟁이 며느리 등 옛날이야기를 전래동요 듣기와 방귀동굴 체험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달 5일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쇠놀이와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신명 나는 풍물 한마당이 진행되며, 8일에는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전시만 보기 아쉽다면 이 날짜에 맞춰 박물관을 방문해도 좋다. 인접해 있는 도 어린이박물관에서는 10월 8일까지 주말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토요일에는 세계 전통 의상에 대해 알아보고 인형을 만들어보는 ‘세계 전통의상이 그려진 도자기 잔디 인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요일에는 여러 나라 글자 모양의 다름에 대해 학습하고 여러 나라의 글자가 담긴 미니 에코백을 만드는 ‘여러 나라 글자가 담긴 알록달록 미니 에코백’이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비상한 현상, 백남준’과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환상’이 진행 중이다. 그의 로봇과 비디오 작품들은 기술과 인간 존재에 관계성을 부여하고 미래적 시각을 제시했던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의 관점을 보여준다. 경기도미술관은 28일부터 특별전 ‘한국-독일 현대 미술 교류전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및 독일 중진작가 8인과 함께 현대 미술의 다원성과 동향을 선보인다. 이밖에 부천에 둥지를 튼 한국만화박물관은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박물관 1층에서 ‘만작(만화박물관) 히어로데이’를 연다. 가면,액서서리, 망토 등 히어로 콘셉트의 다양한 소품으로 코스튬 체험을 즐길수 있다. 히어로 장난감·피규어 전시와 만화 캐릭터 관련 상품을 만날수 있는 장남감 플리마켓도 열린다.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은 추석연휴를 맞이해 특별프로그램 ‘ARTMOON 소원을 말해봐’를 10월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운영한다. 퍼즐조각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손원영 작가와 함께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 포니정홀에 비치된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여러개의 퍼즐 조각을 맞춰 5m 크기의 ARTMOON(아트문)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광명동굴서 국악비보이 공연 즐겨요”

    “광명동굴서 국악비보이 공연 즐겨요”

    경기 광명동굴에서 추석 연휴동안 동굴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과 체험행사를 개최한다.29일 광명시에 따르면 추석 전날인 10월 3일부터 9일까지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한가위 다복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대형 윷놀이와 투호놀이, 단체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보기 드문 국악 비보이의 공연도 마련된다. 또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중인 미디어파사드 쇼를 10월 1일부터 9일까지 1시간 연장 운영에 들어간다.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0분, 30분, 50분마다 상영된다. 미디어파사드 쇼는 빛의 연대기를 소재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과 자연촬영 영상을 빔 프로젝트로 동굴암벽에 투사하는 예술이다. 광명동굴에서 맛보는 이색 체험이다. 아트밸리와 문화예술 교류 협약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3개월 간 ‘광명동굴 야외조각전’도 열린다.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 17점이 동굴 주변 곳곳에 설치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는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과 미국 마텔사가 소장한 바비인형 740여 점을 한 곳에서 만나는 바비인형전도 볼거리다. 10월 말까지 전시된다. 동굴내 ‘웜홀광장’은 감나무와 단풍나무·갈대 등 가을빛으로 새단장하고, ‘빛의공간’은 형형색색의 LED조명이 설치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동굴일대 44개 부스에서는 지역 브랜드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11월 26일까지 상설 판매중이다. 2013년부터 전국 58개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175개종의 한국와인을 맛볼 수 있다. 광명동굴 입장권은 추석 연휴기간 오후 6시까지 판매한다. 광명동굴 관람과 관련된 자세한 문의사항은 광명동굴 홈페이지(http://www.gm.go.kr/c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루터와 원효…종교개혁을 돌아보다

    루터와 원효…종교개혁을 돌아보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자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기독교 개혁을 이끈 독일의 마르틴 루터(1483~1546)와 신라의 승려 원효(617~686)는 모두 자신이 속한 종교의 개혁을 강하게 외쳤던 개혁가 겸 사상가라는 공통점을 갖는다.이웃 종교인들이 그 두 사람의 개혁사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대책위)와 한국영성예술협회, 마지아카데미가 다음달 13~14일 이틀간 서울 중구 경동교회와 성북구 정법사에서 여는 종교평화예술제가 그것. 종교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종교 간 평화와 공존을 함께 고민하는 학술대회와 콘서트로 진행된다. 첫날인 13일 오후 3시 경동교회 장공채플에서 문을 여는 행사는 ‘종교개혁을 함께 생각한다’란 주제의 학술대회. ‘개혁자 루터와 그리스도교개혁’, ‘개혁자 원효와 불교개혁’ 등 두 주제로 나누어 발표와 열띤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먼저 ‘개혁자 루터와 그리스도교개혁’ 세션에선 이정배 현장아카데미원장, 백소영 이화여대 교수, 황경훈 가톨릭 우리신학연구소장이 발제에 나선다. ‘만들어진 소명의 폭력’ ‘교황청 개혁과 한국천주교회 개혁’에 관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세션 ‘개혁자 원효와 불교개혁’에선 이도흠 한양대 교수와 이찬훈 인제대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발제에 나서 ‘탈종교시대의 화쟁적 불교개혁의 길’ ‘화쟁의 윤리와 평화의 길’ 등을 발표한다. 둘째 날인 14일 오후 2시부터는 정법사 앞마당에서 종교평화 콘서트가 펼쳐진다. 박종화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음악공연 ‘낯선시간’, 범패 ‘마당쓸기’, 조각보 퍼포먼스, 패치워킹 댄스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실’ 중국기업 잇단 상장 폐지… 애꿎은 개인투자자만 큰 손실

    ‘부실’ 중국기업 잇단 상장 폐지… 애꿎은 개인투자자만 큰 손실

    “한국거래소와 상장 주관사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기업을 계속 상장시키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고 부실기업을 상장시켜 발생한 피해를 개인에게만 돌리는 건 너무나 무책임합니다. 더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 주십시오.”28일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서 ‘중국 기업 국내 상장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청원 내용이다. 지난 27일 코스피 내 유일한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이나포비아’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중국 기업 상폐 악몽은 거래소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원양자원 상폐로 개인투자자가 입은 손실은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원양자원 소액주주는 2만 4300명으로 총발행주식의 76.95%인 9710만 9369주를 보유했다. 지난 3월 매매거래 정지 직전 주가 1000원으로 계산하면 970억원이다. 중국원양자원 주식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63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휴지조각이 됐다.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은 중국계 수산물 가공·양식업체로 한때 주가가 공모가의 4배에 달하는 1만 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허위 공시로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등 신뢰를 잃었고,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회계기준을 위반했거나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 불확실할 때 내려지는 감사의견 거절은 상폐 사유에 해당한다. 2007년부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3곳이 상장했으나 중국원양자원까지 9곳이 상폐됐다. 1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중국고섬 등 4곳은 감사의견 거절, 2015년 11월 상폐된 평산차업은 시가총액 미달, 코웰이홀딩스 등 4곳은 자진 상폐로 퇴출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은 정보 접근성과 회계 투명도가 낮은 만큼 상장 주관사와 회계법인이 좀더 책임감 있게 실사해야 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제재도 엄중하게 가해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신 위험도가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박사는 “거래소가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규 상장 늘리기에만 몰두한 탓도 있다”며 “외국 기업을 유치할 때는 국내 자본시장과 결합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도봉 ♥ 한글… 새달 7일 제6회 한글잔치

    도봉 ♥ 한글… 새달 7일 제6회 한글잔치

    서울 도봉구는 훈민정음 반포 571돌을 맞아 ‘정의공주와 함께하는 제6회 도봉한글잔치’(포스터)를 다음달 7일 방학동 원당샘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도봉한글잔치에서는 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린다. 나만의 한글배지 만들기, 한글 퍼즐조각 맞추기, 한글희망나무, 한글자국, 전통매듭, 전통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만날 수 있다. 지역 내 초·중·고등학생과 성인으로 구성된 도봉문화원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도봉한글잔치의 백미는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를 재조명한 창작뮤지컬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정의공주가 큰 공을 세웠다는 기록이 죽산 안씨 문중 족보인 ‘죽산 안씨 대동보’에 남아 있다. 방학동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0호인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역이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세계기록유산인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도봉의 역사인물을 돌아볼 수 있는 행사가 개최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가족이 함께 원당샘공원을 찾아 의미 있는 한글날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유명 패스트푸드점 위생 엉망… 벌레 혼입 등 5년간 401건 적발

    최근 5년간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식품위생법을 어긴 건수가 4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파파이스·맘스터치 등 전국 주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식품위생법을 어긴 건수는 총 401건이었다. 롯데리아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맥도날드 92건, 맘스터치 90건, 파파이스 28건, KFC 21건, 버거킹 17건 순이었다. 위반 내용을 보면 이물 혼입이 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생교육 미필 43건, 조리실 위생 불량 33건, 조리기구 위생 불량 32건, 위생모 미착용 21건, 건강진단 미필 20건, 유통기한 위반 19건, 폐기물 용기 사용기준 위반 13건, 보관기준 위반 12건 등이었다. 이물 혼입의 경우 벌레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탄화물 등 검은 물질 10건, 비닐류 8건, 플라스틱 7건, 뼛조각·나사(볼트, 암나사 등)·종이류 각각 4건, 머리카락·쇳조각·종이찍개 침·철수세미 각각 2건씩 발견됐다. 인 의원은 “패스트푸드 업계는 자성하고 소비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포토] 국군의 날 행사…맨 손 격파에 ‘산산조각’

    [서울포토] 국군의 날 행사…맨 손 격파에 ‘산산조각’

    제69회 국군의날 기념식을 사흘 앞둔 25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 2함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군전사들이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미술품에 대한 감정은 이율배반적이다. 보통은 창조의 산물로 정신의 영역에 속한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부유층의 사치와 자기과시 그리고 부의 은닉 수단으로 인식한다. 미술품은 문화적 재화지만 유일하게 환금성을 지닌 경제적 재화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미술품은 소유욕을 자극해 사기와 절도의 대상이 되어 왔고 가끔은 민족적 자부심까지 보태져 일부 광신적인 국수주의자들에 의해 도난당하는 수난도 겪었다.빗나간 애국주의가 낳은 최대 미술품 도난사건은 1911년 8월 21일 루브르미술관의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다. 세기의 명작이 세계 최대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는 사실과 후일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등극하는 피카소가 연루됐다는 점이 보태져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페르난도 콜로모 감독이 2012년에 만든 영화 ‘피카소: 명작스캔들’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스페인 영화답게 피카소(이냐시오 마테오 분)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입체주의(Cubism)를 만들었는지 보여 준다. 1900년 고향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로 나온 피카소는 로트레크를 만나 청색시대를 연다. 1904년 영화의 주 배경으로 삐걱대는 목조계단 때문에 ‘세탁선’으로 불리던 화실에서 전성기를 맞는 피카소는 2년 뒤 20세기 회화의 출발점으로 칭송받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완성한다. 피카소는 브라크와 함께 세잔의 미학에 감화돼 3차원적 현실을 2차원적 회화로 변환한 입체파의 싹을 틔웠다. 영화는 이 시절을 그린다. 피카소는 어렵지만 항상 몰려다니는 친구들, 시인 막스 자코브, 조각가 마놀로 위그, 문학도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연인 페르낭이 있어 외롭지 않다. 재료조차 구할 수 없던 그를 돕고자 친구들은 미국 여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를 그릴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때 받은 선금이 ‘아비뇽의 연인들’의 씨앗이 됐다.피카소가 모나리자 도난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친구 아폴리네르의 친구로 남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리 피에레 때문이었다. 피카소는 이들과 함께 간 루브르에서 이베리아 조각을 보고 매료됐다. 며칠 뒤 남작은 루브르에서 그 조각상을 훔쳐 피카소에게 속여 팔았고 이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피카소는 거트루드의 초상을 완성했다. 피카소가 브라크와 함께 피레네 산맥 근처 시골마을에 내려가 그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모나리자 도난사건이 터진다. 남작이 수사 선상에 오르고 조각을 샀던 전력 때문에 피카소와 아폴리네르도 경찰 수사망에 오른다. 피카소는 아폴리네르를 모른다고 발뺌해 위기를 모면하고 아폴리네르는 감옥에 수감됐으나 며칠 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영화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현실에서 도난사건은 엉뚱하게 풀렸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지 2년 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모나리자를 팔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미술관은 즉시 신고했고 범인인 빈센초 페루자가 붙잡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페루자는 임시직으로 루브르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미술관 창고에 숨어 있다가 그림을 훔쳐 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침대 밑에 2년 동안 숨겨 두었던 모나리자를 팔려다 걸려든 것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탈리아인인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고국으로 환수하고자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이탈리아의 영웅이 되어 고작 6개월 형을 살고 나왔다. 이것이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결말이다. 대개 도난 미술품 시장규모를 연간 약 6조 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내로라하는 미술관들도 도난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1990년 이후 미술품 절도만 봐도 대단하다. 보스턴의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1990년 렘브란트의 ‘갈릴리의 바다’(1663)를 포함해 페르메이르의 ‘연주회’(1664~ 1666)등 총 12점, 3억 달러어치의 그림을 도난당했다. 올 초 현상금을 약 112억 5000만원으로 2배 인상했지만 여전히 미궁이다. 2000년에는 스웨덴 국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 작품 2점, 렘브란트 작품 1점을 도난당했다. 1년 뒤 르누아르 작품 1점을 회수했고, 두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나왔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00억원에 달한다는 다빈치의 ‘성모와 실패’(1510)가 스코틀랜드 드럼랜리그 성에서 도난당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두 번이나 도난당해 유명해진 ‘절규’(1893)는 1994년 4명의 괴한이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창문을 깨고 넘어들어와 작품을 훔쳤는데 3개월 만에 경찰이 이를 되찾았다. 2004년 3명의 무장강도가 대낮에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들어와 수십 명의 관람객을 위협한 뒤 템페라 버전의 ‘절규’(1910)와 ‘마돈나’(1894)를 훔쳐갔다. 두 작품은 2006년에 다행히 되찾았지만, 회수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2007년 12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도 3인조 도둑이 피카소의 ‘수잔 블로흐의 초상’ 등 627억원어치의 작품을 싹쓸이해 갔다. 또 2008년 스위스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콜렉션이 세잔의 ‘붉은 조끼 입은 소년’을 포함해 모네, 드가, 고흐 등의 작품 4점을 도난당했다가 2012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찾았다. 201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은 약 3000억원에 육박하는 피카소, 마티스, 모네의 그림 7점을 도난당했다. 나중에 루마니아에서 범인을 찾았으나 범인의 어머니가 아들의 죄를 감출 목적으로 불태웠다고 진술해 그림은 찾지 못했다. 도둑이 성하면 잡으려는 노력도 그에 못지않은 법. 인터폴 등 수사기관뿐 아니라 보험회사와 경매회사들이 출자해 1991년 설립한 도난미술품등록협회(www.artloss.com)가 런던과 뉴욕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가장 많은 작품을 도난당한 화가는 단연 피카소(514점)다. 고흐가 43점으로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도둑들도 거들떠보지 않을 작품들도 많다. 국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흉물스러운 조각과 키치류의 벽화, 조악하기 그지없는 공공미술이 그것이다. 미술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시각적 폭력도 문제지만 그런 작품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자치단체장들도 문제다. 이런 단체장들 훔쳐가는 도둑은 어디 없을까.
  • 구름 위 산책하듯… 달달한 열흘간의 마법

    구름 위 산책하듯… 달달한 열흘간의 마법

    최장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가 곧 시작됩니다. 흔치 않은 기회다 보니 해외를 포함한 여러 ‘옵션’으로 고민이 많을 겁니다. 다소 흔한 ‘옵션’이긴 해도 놀이공원은 온 가족이 명절을 즐길 만한 곳으로 늘 첫손 꼽히지요. 접근성과 가성비 모두 뛰어나다는 뜻일 겁니다. 리조트 역시 휴식을 즐기며 다양한 한가위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들이 한가위 이벤트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역대급’ 연휴에 맞춘 ‘역대급’ 이벤트들입니다.[가자, 테마파크로] # 에버랜드, 가을 머금은 장미원에서 낭만 캠핑 연휴 기간 카니발광장에서 ‘한가위 민속 한마당’이 매일 펼쳐진다. 제기차기부터 주리틀기까지 12종의 전통놀이를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조선 명탐정’ 이벤트도 열린다. 흥부와 놀부, 홍길동 등 전래동화 캐릭터들이 고객들과 전통놀이 대결 등 게임을 벌인다. 알파인 스테이지에서는 10월 2일과 9일 인디밴드의 한가위 특별 콘서트가 하루 3회 열린다.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레드 앤 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은 10월 5~15일 진행된다. 지난해 9일간 5만 접시의 바비큐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축제다. 올해는 60만 송이의 가을 장미가 장관을 이루는 장미원에서 ‘자연 속 바비큐 캠핑’을 주제로 열린다. 돼지목살 스테이크(독일), 캘리포니아 백립(미국) 등 세계 8개국 26종의 바비큐가 와인, 맥주와 함께 선을 보인다. 연휴 기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롯데월드, 신분증에 3·4·6·9 있으면 40% 할인… 월드타워 117층서 보는 보름달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추억의 놀이터& 민속놀이’를 비롯해 복주머니 속 행운을 잡는 ‘복불복 호박 잡기’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분증에 ‘3, 4, 6, 9’ 중 2개 이상 숫자가 포함된 고객은 자유이용권이 40% 할인된다. 1~9일 출생 연도 끝자리가 9인 고객(동반 1인)도 자유이용권이 약 45% 할인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3~5일 매일 선착순 500명에게 벨루가, 해마 등 해양생물로 장식된 떡을 준다. 메인수조에서는 소원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는 117층에서 달 미디어 영상을 선보인다.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유리 외벽에 송출되는 보름달을 보며 추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는 30일~10월 9일 고객들에게 스크래치 복권을 나눠 준다. 에어부산의 괌 왕복 항공권, 워터파크 할인권 등 풍성한 경품이 마련됐다.# 서울랜드, 박남정·김정민·박상민 등 느낌 있는 ‘오빠’들이 온다 1990년대 대표 감성 발라더들의 라이브 콘서트가 한가위 메인 이벤트다. 4~8일 진행된다. 추석 당일인 4일 ‘전설의 댄스 머신’ 박남정을 시작으로 5일 9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 이현우, 6일 록 발라드의 제왕 김정민, 7일 감성을 자극하는 허스키 보이스 박상민, 8일 감미로운 발라더 김형중이 무대에 올라 변함 없는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인다. 본공연에 앞서 여성 4인조 퓨전국악팀 연리지가 오프닝 무대를 펼친다. 공연은 오후 6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지구별 무대에서 진행된다. 토크쇼, 경품 이벤트 등도 마련됐다. 가을밤과 음악, 맥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옥토버 비어 파티’는 30일~11월 5일 열린다. 추석 연휴 기간 세계의 광장 일대에서는 상모 돌리기 등 우리 민속놀이뿐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등의 민속놀이도 선보인다. # 일산 원마운트, 황금 품은 보름달 잡아라… 윷놀이 최강자 찾아라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에서 30일~10월 9일 황금 보름달 따기, 투호던지기, 장원급제퀴즈쇼, 제기차기대회, 가족팔씨름대회, 한복그리팅 등 6종의 이벤트가 열린다. 황금 보름달 따기는 5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이 담겨 있는 박스의 비밀번호 4자리를 푸는 게임 이벤트다. 순금 3.75g(1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투호던지기나 제기차기 등에서 미션을 완수하면 쌀 5㎏, 명절 선물세트 등 선물도 준다. 5일엔 ‘윷놀이챔피언십대회’가 열린다. 역시 푸짐한 경품이 준비됐다. 홈페이지(www.onemount.co.kr) 참조. # 키자니아, 아이들 용돈 봉~투 봉~ 투 열렸네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증정용 특별판을 선물로 준비했다. 다만 한정 수량이어서 서둘러야 한다.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31일까지 ‘경품 이벤트’가 진행된다. 키자니아 서울 2개월 무료 이용권, 소다스트림 탄산수 제조기, 캐논 포토 프린터 등을 준다. 연휴 기간 방문한 아이들에겐 ‘용돈 봉투’도 준다. 키자니아 부산은 ‘일요일 아빠 무료 이벤트’가 진행된다. # 베어트리파크, 국화꽃 향기를 그대 품안에 세종시의 베어트리파크는 10월 3~6일 방문 고객 중 하루 선착순 50명에게 국화 화분을 준다. 9월 30일~10월 6일 사진 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당일 수목원을 관람하며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 준다. 하루 선착순 30명에게 인화권을 준다.[오라, 리조트로] # 한화, 백암온천 숲 트레킹… 대명, 전통음식 만들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각 지역 업장별로 추석 이벤트를 선보인다. 백암온천에서는 2, 6일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트레킹 행사를 연다. 6일은 공연의 날이다. 각 업장별로 팝페라와 퓨전 국악, 어쿠스틱 콘서트가 열린다. 한화 아쿠아플라넷63은 30일~10월 3일 홈페이지에서 ‘얼리 추석 할인 쿠폰’을 캡처 후 현장에서 제시하면 종합권을 40% 할인한다. 10월 4일 한복을 입은 고객은 종합권을 1만원에 살 수 있다. 대명레저산업의 델피로 골프& 리조트는 3, 4일 ‘전통음식 만들기 클래스’를 연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삼색 경단을 빚을 수 있다. 거제마리나리조트의 콜럼버스 키친은 4일 ‘한가위 소원을 말해봐 룰렛 돌리기’ 이벤트를 연다. 다양한 상품이 준비됐다. 샤인빌 리조트는 ‘리얼 제주를 만나다’ 클래스를 7일 연다. 문화유산 해설가가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설명해 준다.# 곤지암, 곤돌라 타고 정상서 소원 빌기… 휘닉스평창, 추석 당일 합동 차례 곤지암리조트는 10월 3~5일, 곤돌라를 타고 슬로프 정상휴게소까지 올라 소원 캘리그래피와 타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정상 이벤트’를 연다. 환상적인 마술을 선보이는 ‘판타스틱 매직쇼’, 신나는 팬터마임으로 꾸며진 ‘사일런트 코미디쇼’ 등 ‘한가위 특별 공연’도 연다. ‘추석 패밀리 마켓’과 사진전 ‘메이플 프로모션’도 펼친다.휘닉스 평창은 추석 당일 전통적인 합동차례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문자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차례 음식은 함께 나눠 먹는다.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 존도 마련된다. 4, 7일엔 각종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선 4일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제기차기대회와 가족 대항 윷놀이대회가 열린다. 휘닉스 섭지코지 숙박권과 레스토랑 이용권, 레고 블록세트 등 푸짐한 경품이 마련된다. 하이원리조트는 불꽃쇼가 볼만하다. 30일~10월 8일 강원랜드잔디광장에서 매일 밤 8시 50분 불꽃쇼가 펼쳐진다. 팝페라와 퓨전국악, 전자현악 등의 공연이 함께 열린다. 같은 기간 카사시네마에서는 매직쇼, 넌버벌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 저녁 6시에 무료로 진행된다. 연휴 기간 내내 회화,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앨리스 인 원더랜드’ 전시회도 열린다. 윷놀이 등 ‘한가위 대축제’는 3~5일 마운틴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경품이 걸린 ‘윷놀이 가족 대항전’도 진행한다. 오크밸리는 유튜브 스타 ‘헤이지니’ 팬미팅 행사를 30일 연다. 마술쇼 등 이벤트도 함께 펼쳐진다. 197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안녕 자두야’ 이벤트는 30일~10월 9일 열린다. 밤 8시부터 가을 콘서트도 열린다. 공연은 무료다. 가족대항 추석 놀이마당도 마련했다. # 부산관광공사, 연휴기간 10명씩 호텔 숙박권 제공… 남이섬, 민속놀이 공연 풍성 부산관광공사는 다음달 9일까지 ‘한가위 부산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매일 10명을 추첨해 호텔 숙박권, 부산시티패스 BIG3 이용권, 시티투어 탑승권, 영화관람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이달 30일까지 황령산 전망쉼터에서는 1만원 이상 이용 고객에게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준다. 낙동강 생태탐방선 탑승권도 2000원 할인된다. 재개장한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도 입장권을 20% 할인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참조.단풍만큼 풍성한 야외 공연-남이섬 경기 가평의 남이섬에서는 연휴 기간 줄타기의 명인으로 꼽히는 어름산이 박희승의 공연을 시작으로, 크로스오버 그룹 ‘라온’의 팝페라 공연, 사물놀이의 대가 ‘김창기와 향음예술단’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이 연이어 펼쳐진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듀오 ‘4월과 5월’의 특별 공연은 7일 열린다. 한국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도 같은 날 에코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하동의 명품 공연 ‘최참판댁 경사 났네’와 ‘해외 9개국 초청 공연’도 눈길을 끈다. 남이섬에선 한가위 연휴 이후에도 거대 인형 퍼레이드 ‘이상한 나미나라의 앨리스’ 등 가을 이벤트가 진행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첫 ‘공장 공원’ 선유도공원…첫 우리 기술 다리 양화대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첫 ‘공장 공원’ 선유도공원…첫 우리 기술 다리 양화대교

    선유도공원에서는 선유도공원과 양화대교 등 두 개의 서울미래유산을 볼 수 있다. 선유도공원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사용한 정수장을 재활용한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산업시설인 공장이 공원이 된 최초의 사례이며 3만 3000평 공원 전체가 미래유산이다.서울시내 정수장의 리메이크에는 연원이 있다. 1980년대 제2차 한강 개발 이후 한강 하류의 수질 악화로 더이상 취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뚝섬정수장은 곤충식물원, 신월정수장은 서서울호수공원, 보광정수장은 용산국제학교, 구의정수장은 야구장으로 각각 용도 변경됐다. 선유정수장도 선유봉에서 채석장, 정수장을 거쳐 공원으로 네 번째 새로운 삶을 맞이했다.한강에서 취수한 물에 약품을 넣어 응집시킨 오염물질들이 가라앉는 옛 정수장의 제2침전지인 수질정화원에서는 부들, 부레옥잠, 줄, 연꽃 등 수생식물을 키운다. 이곳을 거친 물이 공원 전체로 공급돼 물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고, 수생식물원에서는 온갖 종류의 수생식물들이 자라난다. 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가진 콘크리트, 물과 식물들의 합작품이다. 침전지의 상부 수로는 모든 수생식물 정원으로 물을 실어 나르는 물길로 사용되고 있다.정수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처리하던 농축조와 조정조는 지붕이 없는 거대한 원형 구조물이었다. 환경놀이마당(놀이터), 원형극장, 환경교실 그리고 화장실이 이를 재활용해 만든 4개의 원형 공간이다. 생산된 수돗물을 저장하던 지하 정수지 위의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 내고 기둥만을 남겨 조성한 녹색기둥의정원에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이 마치 신성한 조각 작품처럼 보인다. 양화대교는 제2한강교로 불리지만 31개(대교 27, 철교 4)의 한강다리 중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교량이기도 하다. 양화대교는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명칭은 조선시대 그곳에 있던 양화나루에서 따왔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힐링하러 가고픈 곳… 옛 수려함 볼 수 없어 아쉬움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힐링하러 가고픈 곳… 옛 수려함 볼 수 없어 아쉬움

    양화대교 위에서 쪽빛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북한산 자락의 모습은 한강 선유도공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선유도가 예전에는 섬이 아니었으며 40m 높이의 봉우리였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사진과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곳이 정수장에서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원으로 향했다. 초입에 세워진 온실에서는 부레옥잠, 물배추, 물채송화, 물양귀비 같은 수질정화 식물과 선인장 등을 볼 수 있었다. 온실을 나오자 커다란 세 개의 물탱크에서 나온 물이 온실과 수생식물이 식재된 계단식 수조를 따라 아래쪽 물놀이장까지 흐르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선유정 정자에서 가을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한강을 바라보았다. 최서향 해설사가 준비한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보며 선유봉과 한강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실감나게 비교해 보기도 했다. 예전 한강의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시간의 정원은 상생의 치유와 회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신비한 공간이었다. 시간의 정원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수직 이동을 자유롭게 하며 정원을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다양한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한강을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인 취수장을 재활용한 카페테리아 나루에서 휴식을 취했다. 전망 데크에는 선유도 공원화 사업에서 살아남은 세 그루의 미루나무가 있었는데 서걱서걱 바람 부는 소리를 눈 감고 들으며 사색하는 것이 좋았다. 녹색기둥의정원에 도착했다.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걷어 낸 자리에 규칙적으로 남아 있던 기둥들을 담쟁이 넝쿨이 감싸 조각품처럼 나열돼 있었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했을 때 그것을 회복시키는 것도 결국 공원을 가득 채운 물과 나무와 자연임을 깨달았다. 무조건 헐고 새로 짓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해 재탄생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할 때 방문하고 싶은 그런 곳이다.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文대통령·여야 4당 靑만찬] 安 “안보라인 불협화음”… 文대통령 “대화와 압박 엇박자 아니다”

    [文대통령·여야 4당 靑만찬] 安 “안보라인 불협화음”… 文대통령 “대화와 압박 엇박자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27일 만찬 회동에서 135분여간 안보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문제의식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외교·안보라인의 교체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대선 이후 사실상 첫 대면한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일부 이견을 보였다. 안 대표는 “외교·안보팀 간에 서로 다른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교체 수준에 버금가는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국방장관, 안보실장이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전략적이라고 하는데 왜 국내에서는 엇박자라고 하느냐”면서 “통일부는 대화하자고 할 수 있고 국방부는 제재 압박을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4개월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 부족한 부분은 양해해 달라. 향후에도 계속 혼선이 빚어져 국민 불안이 현실화된다면 그때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안 대표는 야권 일부에서 주장하는 전술핵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같은 의견을 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으로 촉발된 한·중 관계 문제도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국방 예산을 늘려서라도 사드의 3개 포대가 추가로 도입돼야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추가 도입 부분은 사드 자체에 반대하는 분들에 대한 설득이 우선 돼야 해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현재 시점은 대북 특사를 보낼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시기와 조건이 되면 보내겠다”고 답했다. 인사 문제도 거론됐다. 주 원내대표가 새 정부의 인사 논란 문제를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일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조각이 끝나면 세부지침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인데 조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세부지침이 마련되면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개개인에 대한 문책이나 처벌이 아니고 과거의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정치 보복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회동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대통령과 4당 대표가 만찬 후 청와대 지하벙커를 구경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인가”라면서 “문 대통령은 대화와 평화에 대한 구걸을 멈추고 대한민국 안보위기의 현실을 직시해 협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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