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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미경 검증문턱 넘지 못해” 중기부 장관 아직도 인선중

    남북 긴장 속 4강 대사 인선 지연 주미 이태식·주중 노영민 등 거론 조각 마무리 시점 함께 발표될 듯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06일째이지만 여전히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을 매듭짓지 못했다. ‘8월 위기설’은 한풀 꺾였지만 9·9절(북한 정권수립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가운데 미·중·일·러 등 4강 대사 인선도 미뤄지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박근혜 정부에서 출범 35일째 4강 대사 인선을 끝내고 53일째 조각까지 마무리 지은 점을 떠올리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적임자를 찾았다 싶었다가도 검증단계에서 원점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는 상황”이라면서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끝으로 더이상의 낙마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철저하게 보고 있는데 5대 인사원칙에 어긋나거나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과 벤처 생리를 잘 아는 업계 출신을 발탁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점이 외려 족쇄가 되는 상황이다. 주식백지신탁 제도는 고위공직자나 가족이 보유한 직무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위탁해 처분하도록 함으로써 공무수행 과정의 이해충돌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물론 안경환·조대엽 전 후보자와 박 전 본부장의 낙마를 거치면서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도 적지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장고 끝에 악수’라고 시간을 끌었는데 겨우 이거냐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4강 대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병행해 검증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각이 끝나는 시점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대사에는 참여정부 당시 주영·주미 대사를 지낸 이태식 연세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대사에는 대선 직전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노영민 전 의원에 무게가 실린다. 노 전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다. 좀 기다려 보자”며 말을 아꼈다. 주일 대사에는 4·13총선 당시 호남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던 4선 의원 출신 김성곤 전 의원과 추규호 전 주영대사, 하태윤 오사카 총영사가 거론된다. 주러 대사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이 빠르게 변화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4강 대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돌다리를 두들기는 심정으로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대도시가 대개 그렇듯, 경남 창원 역시 양파와 비슷합니다. 갈 때마다 새로운 곳과 만나고 익숙했던 곳도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도심에 깃든 용지못에선 밤마다 보름달이 뜨고, 솔라타워 같은 거대한 구조물들은 소박한 주변 섬과 어우러져 SF영화 속 미래도시를 보는 듯합니다. 전남 담양‘급’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마주하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이 키 큰 나무들은 늦가을에 얼마나 더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할까요. 다소 이른 방문이 아쉬웠지만, 가을옷 입은 나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번 창원행은 그러니까 변화했거나 새로 발굴한 명소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예쁘다! 달라진 너 변화한 명소부터 꼽자. 먼저 ‘콰이강의 다리’. 1987년 세워진 철교다. 생김새가 옛 영화 ‘콰이강의 다리’ 속의 다리와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옛 마산의 남쪽 끝자락에서 돼지 형상의 저도(猪島)와 육지를 잇고 있다. 그러다 2004년, 바로 옆에 저도연륙교가 놓였다. 새 다리가 놓이면서 콰이강의 다리는 차량 통행이 중지됐고, 사람만 오가는 인도교로 명맥을 이어 왔다. 빨간색 철골 구조의 다리는 예부터 ‘연인의 다리’로 불렸다. 당시엔 콰이강의 다리가 별칭이었다. 지금은 공식 이름이 콰이강의 다리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비롯된 변화다.창원시는 지난 3월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강화유리를 깔았다. 이른바 ‘스카이 워크’ 구간이다. 딛고 선 발의 13.5m 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빛을 낸다. 이 덕에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사라진 것도 있다. 연인들의 자물쇠다. ‘연인의 다리’로 불리던 시절엔 양쪽 다리 난간에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자물쇠들이 빼곡했다. 지금은 다리 건너기 전 공터에 따로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뒀다. 낡은 교량의 안전과 환경 미화를 위해서다. 그렇다 해도 영 제맛이 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다리 위에 자물쇠를 거는 건 어떤 위태로운 환경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위일 터다. 그런데 다리와 거리가 있는 평탄한 곳에 자물쇠를 걸어야 하니 강렬한 상징성을 원하는 연인들로서는 맥이 빠질 법하다. 콰이강의 다리는 10월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11월~2월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옛 마산 시내 방향으로 돌아 나오면 신촌삼거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해양관광로, 오른쪽은 1002번 지방도다. 둘 다 시내로 향한 길이지만, 다소 돌더라도 해양관광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남해안을 끼고 돌며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끝자락엔 사물놀이섬이 있다. 장구섬과 징섬, 북섬이 장구마을 앞에 있고, 꽹과리섬은 콰이강의 다리 왼쪽에 있다. 이 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해거름 풍경이다. 장구섬 등 고만고만한 무인도 너머로 해가 지는데, 제법 장관이다.우도로 넘어간다. 옛 진해 지역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의 해안선 길이는 겨우 2.8㎞다.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돌아볼 거리다. 우도로 가려면 창원해양공원에서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보도교다. 다리의 형태가 빼어나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우도는 ‘나비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다. 창원해양공원의 솔라타워에 올라 굽어보면 날개를 팔랑대는 나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섬에 들면 예쁜 벽화로 단장한 마을이 객을 맞는다. 2015년 조성된 ‘휴(休) 벽화길’이다. 우도 왼쪽으로는 거대한 방파제가 새로 놓였다. 길이 480m의 ‘명동마리나 방파제’다. 바다 산책로 겸 요트 계류장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우도 오른쪽으로 돌면 뜻밖에 너른 풍경과 만난다. 짙푸른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수평선 위로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그림처럼 떠 있다. 저물녘에 찾는 것도 좋겠다. 우도와 맞은편의 솔라타워가 어우러져 멋진 일몰 풍경을 선사한다.우도와 맞닿은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136m짜리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동섬에서 부산 방향으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삼포가 나온다. 강은철이 부른 대중가요 ‘삼포로 가는 길’의 배경이 된 포구다. 마을 초입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노랫말만큼은 아니지만 도시 속 소박한 갯마을과 만날 수 있다. ■반갑다! 새로운 너 이제 새로 발견한 것들을 말할 차례다. 가장 앞줄에 세울 곳은 용지못이다. 창원시청 앞에 있는 작은 호수다. 둘레는 겨우 1.2㎞ 정도. 크기로만 보면 최근 조성된 것처럼 여겨지지만 연혁을 거슬러 올라가면 뜻밖에 조선시대에 가 닿는다. 용지못은 조선시대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다. 당시 이름은 용지제. 그러다 1970년대에 창원이 계획도시로 건설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했다. 용지못은 밤에 더 멋들어지다.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과 이를 밝히는 경관 조명 덕이다. 낮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호수 뒤쪽의 잔디광장에선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이 은은한 불빛에 자태를 드러낸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밈모 팔라디노의 ‘말’ 등 지난해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많은 가족과 연인이 작품 아래 돗자리를 깔고 여름밤의 서정을 즐긴다. 분수쇼도 펼쳐진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다. 용지못의 밤 풍경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건 보름달이다. 지름 3.8m짜리 등(燈)으로 달을 형상화했다. 등 겉면에 달 표면의 무늬를 그려 넣은 덕에 불이 켜지면 꼭 보름달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용지못에선 매일 밤 보름달이 뜨는 셈이다. 용지못 주변은 가로수길이다. 도로 양쪽으로 높지거니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630여 그루가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가로수 길은 장방형으로 총 3.3㎞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나무 아래로는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모두 50여개 업소에 달한다. 작은 갤러리 등도 군데군데 들어섰다. 경남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과 경남 여성능력개발센터, 창원남산교회 주변의 가로수 풍경이 빼어나다. 마지막으로 삼풍대를 덧붙이자. 못생긴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이다. 규모는 작아도 2013년 산림청 등 주최로 열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내공’은 만만치 않다. 삼풍대는 인공숲이다. 삼계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정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숲은 북풍을 막는 방풍림 역할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삼계마을의 삼(三),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豊) 자를 따서 삼풍대(三豊臺)라 이름 지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며 숲은 제 모습을 잃었다. 숲의 곧고 굵은 나무들은 베어져서 통영의 세병관 기둥이나 거북선, 함선 등의 자재로 쓰였다. 그리고 어리고 굽어 쓸 수 없었던 나무들만 남아 현재의 숲을 이루게 됐다.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 셈이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에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맛집:옛 마산 일대는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중심지는 마산어시장이다. 예서 반경 1㎞ 안에 맛집이 수두룩하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아귀찜거리’와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 쪽에선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옛 진해 쪽에선 석동 제주복집(547-5555), 선학곰탕(543-6969) 등이 알려졌다. →잘 곳: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국내 미술관에 권진규 작품 위작 상당수”

    “국내 미술관에 권진규 작품 위작 상당수”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거장 고(故) 권진규(1922~1973)의 위작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한국의 대표 사립미술관인 삼성리움미술관의 소장품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조카로 유족을 대표하고 있는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 허경회 이사와 권진규의 작품을 연구해 온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박형국 교수는 23일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가진 ‘권진규의 에센스전’ 기자간담회에서 “권진규의 전작 자료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소장자들 작품 중에 위작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사업회에 따르면 권진규의 작품 가운데 작가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저작권을 가진 기념사업회가 제작한 사후 복제작만 진작으로 인정되고, 작가의 작품을 모방한 모작은 위작에 해당한다. 오리지널 작품은 2017년 8월 현재 조각이 430점(오리지널 325점, 사후복제 105점), 유화 및 데생이 550점으로 파악됐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서 꼽히는 권진규는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며 앙투안 부르델의 제자 시미즈 다카시 교수의 가르침을 받으며 사실주의적 조각수업에 몰두했었다. 졸업하던 해 일본의 유명 공모전인 이과전에서 특대의 상을 받으며 일찍부터 인체의 구축적인 아름다움을 간결하고 예리하게 표현하는 독창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했다. 사실적 표현법으로 서구적 조형미를 수용했지만, 궁극적으로 동서양의 구분을 뛰어넘는 절대적 숭고미를 추구했다. 주로 인물상 등 구상적 형태를 통해 대상이 품고 있는 정신적 지향에 다가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성은 당시 국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고 작가는 이에 상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교수는 “ 지난 2009년 무사시노미술대학 80주년 기념전으로 ‘스승을 넘어선 제자’로서 권진규의 개인전을 열기 위해 한국에 있는 권진규의 작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작품들이 위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권진규의 작품 중에서도 위작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권진규는 테라코타 작품을 만들 때 브루델의 방식대로 인체의 상반신 구조를 8등분한 틀을 만들었다”라면서 “진작에서는 작품의 석고틀에 의한 분할선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고, 작가의 지문이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위작은 주로 테라코타 작품을 실리콘 틀로 떠서 복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 분할선이 뭉개지고, 지문의 흔적도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사업회의 허 이사는 “국내의 이름있는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드로잉이나 테라코타 작품에 권진규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가 있었다”면서 “가짜다, 위작이다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위작들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각, 회화·드로잉 등 총 5권의 권진규 자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권진규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감정권을 지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는 ‘권진규의 에센스전’이라는 주제로 석고, 돌, 브론즈,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조각과 드로잉 23점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본 시기에 제작한 작품들 위주로 구성된다”며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며 기품있는 조형의 경지에 이른 일본 시기의 조각 및 드로잉을 중심으로 고도로 응집된 권진규 조각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0월1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9개월 동안 3만 3천6백 개 퍼즐 조각 맞춘 남성

    9개월 동안 3만 3천6백 개 퍼즐 조각 맞춘 남성

    세상에서 가장 많은 피스의 퍼즐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9개월?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3만 3600개 피스의 퍼즐을 맞춘 유튜브 이용자 ‘Andre F ’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남성이 완성한 퍼즐은 에듀카사의 ‘와일드 라이프’ 퍼즐이며 무려 33,600 피스로 이뤄졌다. ‘와일드 라이프’은 세계에서 피스가 가장 많은 퍼즐로 알려졌다. 3만 피스가 넘는 ‘와일드 라이프’를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9개월. 남성은 거실에 10개의 퍼즐 판을 펼친 뒤 270일 동안 퍼즐을 맞춰 간다. 저속으로 촬영된 2분 34초의 영상에는 3만 개가 넘는 퍼즐 피스를 하나하나씩 맞춰가는 남성의 인내와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성이 완성한 ‘와일드 라이프’ 퍼즐은 가로 570cm, 세로 157cm의 야생동물이 담긴 파노라마 직소퍼즐로 가격은 300달러(한화 약 34만 원)다. 한편 지난 2015년 9월 유튜브에 게재된 ‘와일드 라이프’ 영상은 현재 31만 9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Andre F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지구, 안전지대는 없다…심해생물조차 미세플라스틱 섭취

    지구, 안전지대는 없다…심해생물조차 미세플라스틱 섭취

    이제 지구상에서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곳은 없다고 봐야겠다. 몇천 미터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조차도 독성이 있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조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해양과학협회 연구진이 스코틀랜드 북서쪽 ‘로콜’(Rockall) 분지의 심해 2000m 이상 깊은 곳에 사는 불가사리 등 해양 생물을 채집해 분석한 결과, 표본 48%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흔적이 확인됐다. 환경분야 세계 3대 학술지에 속하는 ‘환경오염 저널’(journal Environmental Pollution)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논문에서 연구진은 이 결과는 더 얕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섭취한 플라스틱 수준과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여러 과학자와 환경보호론자들은 전 세계 바다에 플라스틱이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돼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도 심해에 플라스틱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이번 연구진은 심해 무척추동물들에게서 미세 플라스틱의 섭취가 수량화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플라스틱 쇼핑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등의 다양한 플라스틱 조각이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확인된 플라스틱 조각은 폴리에스터로, 이는 주로 섬유 쪽에서 사용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플라스틱 조각이 어느 곳에서 흘러들어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보통 의류에서 널리 쓰여 세탁기 폐수 등을 통해 바다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위니 코텐-존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미세 플라스틱은 심해 환경에 널리 퍼져 생물들의 번식률을 줄이고 소화기관을 막으며 오염된 유기물질을 먹는 유기체로 옮겨가는 등 생태학적인 위협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양 생물 660종 이상이 이런 플라스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면서 “연안 부근을 흐르는 해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증거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지만, 더 깊은 바다에서 플라스틱의 오염 정도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부분이지만 가장 덜 탐사된 곳이기도 하며 플라스틱의 최종 종착지일지도 모른다”면서 “장기적으로 해양에 플라스틱이 미치는 결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해양 환경에서 더 많은 조사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스코틀랜드해양과학협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과자 먹어치운 반려견, 아이가 울자 보인 반응?

    아이 과자 먹어치운 반려견, 아이가 울자 보인 반응?

    아이가 들고 있던 과자를 날름 먹어치운 반려견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동영상 플랫폼 주킨미디어 유튜브 채널에는 16일 일본의 한 가정집에서 포착된 흥미로운 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어린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쌀과자 한 조각을 움켜쥐고 있다. 잠시 후, 아이가 과자를 먹으려 하자 옆에 있던 반려견이 그 과자를 먼저 입에 문다. 아이는 반려견에게서 과자를 지켜보려 하지만 되레 통째로 빼앗기고 만다. 마법처럼 손에서 사라진 과자를 본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이때 반려견의 행동이 눈길을 끈다. 우는 아이를 달래려는 것인지, 놀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아이가 애완견에게 쌀과자를 빼앗겼다. 우는 아이를 본 녀석이 옆에서 함께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Jukin Medi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SNS용 사진 찍으면 눈으로만 본 것보다 더 잘 기억”(연구)

    “SNS용 사진 찍으면 눈으로만 본 것보다 더 잘 기억”(연구)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이런 저런 사진을 찍는 데 몰두하다 핀잔 듣는 이들이 있다. 이제 이들에게도 변명거리가 생겼다. 요즘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런 사진 촬영이 시각적인 기억력을 높이고 심지어 올린 사진을 다시 안 보더라도 잘 기억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그 순간 봤던 것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참가자 2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박물관을 관람하게 했는데 이때 첫 번째 그룹은 사진을 10장까지 찍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 그룹은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게 했다. 또한 이들 그룹은 모두 관람하는 동안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다. 이후 연구진이 이들 참가자에게 객관식으로 퀴즈를 내자, 박물관 관람할 때 사진을 촬영했던 그룹은 눈으로만 관람한 이들보다 성적이 7% 정도 높게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들 참가자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보다 본 것에 관한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 촬영을 한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을 통해 시각적인 기억을 더 잘할 수 있게 됐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더 나빴다. 이는 사진 촬영에 집중하게 되면서 청각적인 기억력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심지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조각품 같은 어떤 특정 물체를 찍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던 이들보다 그 물체를 더 잘 기억했다”고 말했다. 사진=ⓒ lenets_ta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패’만으로는 안 된다…‘초강력 한 방’ 키우는 미·러·중

    ‘방패’만으로는 안 된다…‘초강력 한 방’ 키우는 미·러·중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2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가 칠흑 같은 어둠을 갈랐다. 6760㎞를 비행한 이 미사일은 20분쯤 지나 태평양 콰절린 환초의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앞서 지난달 28일 밤 11시 41분에는 북한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ICBM ‘화성 14형’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우주 공간인 3720여㎞ 상공까지 솟구친 뒤 47분간 998㎞를 비행했다.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 시카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미 공군은 지난 2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미국의 핵 프로그램이 확실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며 최근 (북한) 상황과는 무관하게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군사 전문지 폭스트롯알파는 “미국의 미니트맨3 발사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ICBM 전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공군은 올 들어 네 차례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 사거리가 5500㎞ 이상으로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인 IC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전략 핵무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핵 전력의 관점에서 양대 강국인 미국, 러시아는 적이 핵공격을 감행할 경우 남아 있는 핵전력으로 상대방을 보복하는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에 따라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특히 탈냉전 이후 단일 패권국이 된 미국은 이 같은 균형을 깨기 위해 미사일방어(MD) 체제로 대표되는 ‘방패’ 구축에도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우세를 저지하기 위해 ‘창’인 ICBM 전력 확충에 사활을 다하자 미국도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ICBM에 눈을 돌리는 등 핵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ICBM 보유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며 북한이 지난 7월부터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 14형 개발에 성공하면 6개국이 되는 셈이다.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ICBM 대신 해상에서 발사하는 SLBM을 운용하고 있다. ICBM이나 SLBM은 발사된 뒤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가 1, 2단 로켓을 분리한 뒤 마지막으로 남은 원뿔 모양의 재진입체(RV)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7000~8000도 정도의 고열에 견뎌야 한다. 또한 대기권에 정확한 각도로 진입해야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종식과 함께 잇단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다수의 ICBM을 폐기 처분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실전에서 쓸 확률이 낮아진 핵무기보다 재래식 무기의 첨단화가 더 중요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1년 MD를 구축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을 탈퇴한 이후 MD를 뚫는 핵 공격 능력을 배양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옛 소련 시절과 같은 대국의 부활을 꿈꾸는 푸틴으로서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우세한 미국을 일거에 초토화시킬 위협 수단을 포기할 수 없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 구조에선 ‘강력한 한 방’이 더욱 절실해졌다. 미국은 현재 1800여개의 핵탄두에 450여기의 ICBM을, 러시아는 1900여개의 핵탄두와 400여기의 ICBM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양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이나 미국은 다수의 ICBM을 폐기하고 1970년 첫선을 보인 미니트맨3 한 종류만 운용하는 반면 러시아는 현재 다섯 종류의 ICBM을 실전 배치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신형 ICBM 개발에 매진해 왔다. 전 세계 곳곳에서 군사력을 전개하는 미국의 경우 핵 전력을 ICBM뿐 아니라 SLBM, 전략 폭격기가 균등하게 분담하는 반면 해·공군 전력이 열세인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미국 본토에 즉각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ICBM에 비중을 두고 집중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러시아 ICBM 가운데 1997년 도입된 ‘토폴M’(SS27) 미사일은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과 같은 미국 MD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대표적 무기로 꼽힌다. 사거리 1만 1000㎞의 토폴M은 마하 21(약 시속 2만 6000㎞)의 속력을 자랑하며 재진입체가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격이 어렵다고 평가된다. 특히 토폴M의 개량형으로 알려진 ‘야르스’(RS24)는 150~250kt 위력의 핵탄두를 4개 탑재함으로써 동시에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해 요격이 더욱 어렵다. 1945년 일본 히로미사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5kt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전략미사일군이 운용하는 ICBM 전력의 70% 이상을 기동성이 뛰어난 야르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10개 이상의 대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사르맛은 히로시마 원폭의 2000배가 넘는 40Mt(메가톤)의 폭발력으로 프랑스나 텍사스 면적만한 넓이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된다. 중국은 1999년에는 사거리 8000㎞ 이상의 ICBM ‘둥펑31’을 개발해 2006년 실전 배치했고 지난달 30일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개량형인 둥펑31AG를 공개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전유물이던 다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최대 사거리 1만 2000~1만 5000㎞의 차세대 ICBM ‘둥펑41’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둥펑41의 파괴력은 사르맛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고 속도가 마하 25(시속 약 3만 600㎞)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중국 매체 첸잔왕(前瞻網)은 2014년 8월 “둥펑41의 명중 오차는 80m에 불과하고 극초음속으로 활강해 미사일 요격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 미니트맨3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야에서는 러시아, 중국이 MD 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초대형 ICBM 완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ICBM 전력이 상대적으로 정체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의 유일한 ICBM ‘미니트맨3’는 최고 속력 마하 23(시속 2만 8100㎞)에 사거리가 1만 3000㎞로 300kt 핵탄두 3개를 탑재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하면 30분 만에 평양을 타격한다. 미국은 꾸준히 성능 개량을 해 왔지만 배치된 지 4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지하격납고(사일로)들도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것들로 ICBM 보관과 발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아 출간한 책 ‘불구가 된 미국’을 통해 “우리가 보유한 핵무기의 상태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 노후 핵무기 교체를 위한 핵전력 현대화에 108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향후 20년 내 미니트맨3를 대체할 지상기반핵억제(GBSD)미사일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을 가상 적으로 삼아 다양한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1962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인도는 이후 핵과 미사일 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도는 2012년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0㎞ 이상의 ‘아그니5’ ICBM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2013년, 2015년, 지난해에도 시험 발사에 성공해 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경우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 14형은 여전히 정확도 문제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4일과 28일 발사 당시 미사일의 탄두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공기와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조각으로 분해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동해상에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고각으로 쐈기 때문에 온도와 압력이 정상 발사 때보다 훨씬 더 올라갔다”면서 “정상 각도로 쐈다면 재진입에 성공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전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편집위원은 21일 “미국·러시아와 비교할 때 ICBM 기술은 중국이 30년, 북한은 50년 뒤떨어져 있다고 보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1950~60년대에 개발된 것으로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북한의 입장에서 실제 ICBM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국까지 날릴 수 있는 위협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추가 발사를 하고 내년쯤 실전 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NS 뒤집어논 해변에 누운 남자 사진 한 장

    SNS 뒤집어논 해변에 누운 남자 사진 한 장

    수영복을 입은 한 남자가 해변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다. 특별히 아름다운 바다 풍경도 아니고, 이 남자의 몸매가 조각처럼 멋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NZ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뉴스공유사이트 레딧닷컴에 ‘이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It’s as if it was meant to be)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배경은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섬 중 하나인 ‘임신한 처녀섬’으로 여겨지는 지역이었고, 남자는 마치 임신한 여성처럼 볼록하게 배가 솟아있었다. 멀리 보이는 섬의 굴곡과 해변에 누운 남자의 몸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누리꾼들의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하룻새 6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사진에 관심을 드러냈고, 수백 명이 댓글놀이를 만끽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이 떠올랐는 듯 ‘모아나 말장난’을 이어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北 “개성서 고려 숙종릉 발굴”

    北 “개성서 고려 숙종릉 발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공개한 고려 15대왕 숙종의 무덤 전경. 북한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개성 선적리에서 발굴을 진행했으며, 문헌기록 자료와 위성에 의한 공간정보기술을 통해 고려왕릉의 위치를 확증했다고 밝혔다. 금박을 입힌 나무관 껍질 조각들, 청동숟가락꼭지 등 고려시대 유물들도 함께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국민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한 보도연맹 학살에 대해 추적했다.19일 방송된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에서는 경남 마산의 여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뼈무덤의 유해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당시 발굴 유해를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 전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해발굴 과정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 폐광이 발견됐다. 누군가 입구를 흙으로 막아둔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차곡차곡 쌓여있던 23구의 시신이었다. 전문가는 구덩이에 사람을 넣고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1950년 여름 그날 마산 여양리에 사람들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둑골 골짜기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 여름 도둑골로 향했던 163명의 사람들은 살해당했던 것이다.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맹노환 어르신은 “살려고 꼬박꼬박 시키는대로 보도연맹 가입해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 사람은 다 따라가서 죽은거다”고 말했다. 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를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보도연맹 가입자를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국가가 국민을 살해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도연맹에 좌익과 무관한 국민들이 가입됐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글을 모르거나 먹을 것이 필요했던 국민들은 보도연맹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죽임을 당해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연맹원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보도연맹은 친일파가 친정부 성향을 띄며 권력을 잡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보도연맹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하에 친일파를 수호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보도연맹은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목적이었던 보국연맹와 유사한 형태를 띄며 좌익을 격리하는 역할을 했다.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이었던 고 선우종원은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보도연맹에 빨갱이 아닌 것들이 많다. 관제 빨갱이라고 한다. 관에서 만든 관제 빨갱이라고”라고 말했다.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 선우종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김창룡 육군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창룡은 현충원에 잠들어있다. 보도연맹원 학살을 지휘한 그는 수많은 공안사건 조작 혐의도 많다. 민간인 희생자이자 독립운동가 김영생 님의 손녀 효전스님은 악랄한 살해를 폭로했다. 효전스님은 “할아버지는 밀양의열단이었다. 빨갱이라고 하면 죽이면 되니까 독립군 의열단 한 사람들은 A급 빨갱이로 몰았다”고 밝혔다. 학살 당한 사람중 보도연맹원이 아닌 사람도 있다. 안용봉이라는 독립운동가는 해방 후 지역사회 시민들로부터 존경받았으나 이승만 정권 쪽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돼 학살 당했다. 장경근 보도연맹 부총재, 백한성 보도연맹 부총재, 오제도 보도연맹 기획 검사 등은 모두 일제시대부터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다. 이태희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 아들은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는 말에도 “친일인명사전 만든 사람들도 정신 나갔다. 100년전 이야기를 들춰 뭘하겠다는거냐. 과거는 잊어야 한다. 지나간 일에서 뭘 배우겠냐”고 반응했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간 뒤 가족들은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가 폭력으로 숨진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한 유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학살은 불법이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판결이었다. 유족들에게는 죽음을 추모하고 절하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5.16 쿠데타 이후 군인들이 묘를 파해쳐 유골을 산산조각 내 뿌려버리기도 했다. 침묵이 강요되고 폭력이 당연했던 시절, 오랫동안 고통은 오롯이 피해자들의 것이었다. 전문가는 “빨갱이의 탄생은 이 땅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유령이라고 할까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자이니치 3세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투자와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소프트뱅크를 일본의 통신회사를 넘어 세계적 ‘정보혁명 회사’로 키워 냈다. 자신도 자산 212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34위(포브스 2017년 기준)이자 일본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했다.그런 손 회장이 ‘인생 최대의 승부’를 걸었다. 지난 5월 20일 출범시킨 초대형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1000억 달러(약 113조원)라는 전대미문의 규모는 손 회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다. 소프트뱅크(250억 달러 투자)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450억 달러 투자)가 주도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참여한 이 펀드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IoT)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IoT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인공지능(AI)의 진화다. IoT 시대에 인류와 공존하는 것은 AI를 대비한 스마트로봇”이라면서 미래의 키워드를 IoT, AI, 로봇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손 회장이 ‘비전 펀드’로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며 그의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본다.●‘버티컬 파밍’ 스타트업 플렌티 2014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가 매튜 버나드와 식물과학자 네이트 스토어가 공동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이다. 작물을 실내에서 수직으로 세워 재배하는 ‘버티컬 파밍’이 특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남부 5만 2000㎡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6m 높이의 기둥을 세워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해 각각의 작물에 맞게 빛, 공기, 습도, 영양분을 제공한다. ‘버티컬 파밍’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부 작물의 경우 전통적인 재배 방식보다 350배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농업용수도 기존의 1%밖에 들지 않고 폐쇄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도 없다. 플렌티는 전 세계 대도시 근처에 농장을 만들어 도심 슈퍼마켓에 곧바로 배달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플렌티에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했다.●로봇 두뇌 ‘브레인OS’ 만드는 브레인코프 브레인코프는 2009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 신경과학자 유진 이지케비치가 설립한 회사로, 각종 기계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두뇌를 개발한다. 브레인코프의 주요 제품은 ‘브레인OS’라고 하는 운영체제다. 브레인OS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OS가 하는 역할과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하드웨어와 센서를 사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 브레인OS를 장착한 첫 번째 상업 애플리케이션이 바닥청소 로봇이다. 이 로봇은 슈퍼의 통로를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다니며 바닥을 청소한다. 또 브레인OS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능력은 로봇업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유진 이지케비치는 주장한다. 그는 “미래의 로봇은 우리를 돌봐 주는 똑똑하고 자율적인 기계일 것이고, 그 로봇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당연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레인코프는 비전펀드로부터 1억 1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대규모 가상현실 실현하는 임프로버블 임프로버블은 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허먼 나룰라와 롭 화이트헤드가 만든 회사다. 임프로버블은 가상현실(VR)을 만드는 ‘스페이셜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2015년 처음 공개돼 지난 2월에 베타 버전이 나왔다. ‘스페이셜OS’의 장점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가상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기존의 다중접속(MMO)게임은 참가자들을 여러 개의 서버에 나눠 관리했기 때문에 각각의 무리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했다. 대신 스페이셜OS는 클라우드 컴퓨팅(정보처리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 블록체인 기술(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기록을 보관하는 기술) 등을 사용해 많은 참가자들이 동시에 같은 가상현실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임프로버블의 기술은 앞으로 학술기관의 연구나 지방자치단체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적자를 면치 못한 이 작은 기업에 5억 달러(약 5700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데, 임프로버블의 가상현실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 한 방울로 암 발견할 수 있는 ‘가든트헬스’ 2012년 바이오테크 기업인인 헬미 엘토키와 아미르 알리 탈라사즈가 공동 창업한 가든트헬스는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란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가든트360’이라는 이름의 이 검사 방법은 혈액에 돌아다니는 유전자 속 암세포 조각을 발견해 이를 분석한다. 신체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야만 하는 기존의 암 검사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리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다. ‘가든트360’은 2014년 시작된 뒤 4만명이 경험했다. 액체 생검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든트헬스는 향후 5년간 100만명의 사람들에게 액체 생검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로 소프트뱅크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009억원)를 투자받았다. ●자율주행·모바일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투자 이 밖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나우토도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5900만 달러(약 18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 중 일부가 비전펀드에서 나온 것이다. 나우토는 차 안팎에 달린 카메라로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기록, 운전자들이 특정 상황에 집중력을 잃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면 AI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 데이터가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6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값싸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진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회사 ARM,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개인 파이낸스 회사 소피 등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았다. 앞으로 비전펀드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그룹에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미국 스포츠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파나틱스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비전펀드 투자를 제외하고 손 회장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업체는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고 WSJ는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디디추잉, 싱가포르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 아시아 최대의 3개 차량공유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 업계에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 시장까지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식음료 특집] 배스킨라빈스, 4색 아이스크림 케이크 ‘달콤상큼 여름 나기’

    [식음료 특집] 배스킨라빈스, 4색 아이스크림 케이크 ‘달콤상큼 여름 나기’

    배스킨라빈스는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알로하 망고’, ‘알로하 파인애플’, ‘알로하 샤베트’, ‘알로하 트로피칼 바 케이크’ 등으로 가볍고 상큼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들어갔다. 특히 열대섬에서 휴가를 즐기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피규어로 케이크를 장식해 여름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알로하 망고’는 망고 아이스크림과 망고 잼을 올려 망고의 달콤함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다. 통기타를 들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무지’ 피규어와 꽃 모양 머랭 쿠키로 꾸며 열대섬의 느낌을 살렸다. 레인보우 샤베트,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체리쥬빌레 등 총 8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알로하 파인애플’은 둥근 모양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위에 망고 쿠키 크런치와 파인애플 잎 모양 장식물을 얹어 파인애플의 질감과 모양을 표현했다. 훌라댄스를 추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어피치’ 피규어로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애플민트, 레인보우 샤베트, 엄마는 외계인 등 총 6가지 맛으로 만들어졌다. ‘알로하 샤베트’는 피나콜라다, 메론코코넛, 애플민트, 오렌지샤베트 등 네 가지 맛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케이크다. 둥근 모양의 케이크 조각 위에 과일 모양 초콜릿 장식물과 아이스크림 미니 바이트를 얹어 과일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 애플민트를 제외한 세 가지 맛은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만 맛볼 수 있다. ‘알로하 트로피칼 바 케이크’는 시원한 열대섬에서 휴가를 즐기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아이스크림바로 꾸며진 케이크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등 총 10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알로하 망고’, ‘알로하 파인애플’, ‘알로하 샤베트’의 가격은 2만 6000원으로 같고 ‘알로하 트로피칼 바 케이크’는 2만 9000원이다. 8월 말까지 ‘알로하 망고’와 ‘알로하 파인애플’은 2000원 할인된 2만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나는 정말 외롭습니다. SOS - 제주 이중섭 미술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나는 정말 외롭습니다. SOS - 제주 이중섭 미술관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화가 이중섭(1916-1956)은 외로웠다. 죽을 때까지 혼자였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외롭게 죽을 운명이라고 낙담하였던 세계적인 조각가 쟈코메티(1901-1966)보다도 더 빨리, 더 고독하게 죽었다. 그가 서귀포 구석진 바람벽, 휘뚜루마뚜루 써 놓았던 시(詩), ‘소의 말’에서도 삶은 그에게 이미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 되어 있었다. 한국전쟁의 전화(戰禍)를 피해 원산에서 내려온 그의 가족들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서귀포의 무너진 돌담집 한 켠에 자리를 잡는다. 이 곳에서 한라산의 성근 부추를 뜯고, 해초(海草)나 게를 잡아먹는 가난한 생활을 하였지만 두 아들, 아내와 함께하는 모처럼의 단란한 시간도 누린다. 서귀포 생활은 그늘진 그의 운명이 허락한 마지막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그때의 그는 몰랐으리라. 제주 이중섭 미술관이다. 이제서야 그의 삶은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들 한국의 반 고흐, <소>그림에 빠져버린 민족화가, 온갖 기행을 일삼던 경제관념 없던 미치광이 화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던 은지화(銀紙畵)의 선구자 등등 그를 수식하는 용어는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외로운 화가였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출생한 그는, 아버지는 없었으나 어머니, 형, 누이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부유하게 성장한다. 이후 3.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지도자 중 한 명인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五山學校)에 진학하면서 그의 삶은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당시 오산학교는 홍명희, 조만식, 김억, 염상섭 등과 같은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과 예술가들이 이끌어가던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명문 학교였다. 더구나 미국 예일 대학에서 수학했던 화가 임용련(任用璉. 1901~ ? )이 미술선생으로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1930년대의 서구 미술의 주류 중 하나였던 입체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수업이 이중섭에게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산학교 졸업과 일본 유학생활 이후, 그의 그림은 입체주의와 표현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야수파적인 매우 강렬한 색채와 선묘 위주의 특이한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비록 감각은 서구적이었으나 소재는 민족적인 정서를 담고 있었는데 주로 소, 닭, 어린이, 게, 가족 등의 일상적인 그림을 서정성을 지닌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타내었다. 그의 대표작인 <소>, <흰소>, <투계>, <집 떠나는 가족>,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 <바다가 보이는 풍경> 등은 이렇듯 서구적인 조형성에 한민족 삶의 원형이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들로 볼 수 있다. 이중섭의 삶은 한국전쟁의 참화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였다. 그를 아끼며 든든한 경제적, 정서적 후원자였던 어머니와 형, 누이를 고향에 남겨두어야 했다. 또한 ‘아고리’라는 애칭으로 그를 각별히 사랑했던 아내 마사코(山本方)와 두 아들마저 생활고로 인해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그는 부산과 통영의 부두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담배곽에 싸여 있던 은박지를 뜯어 그림을 그려야만 했고, 늘 일본의 가족을 그리워했다. 1955년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전시회를 미도파 백화점에서 열게 되었지만 경제적인 여유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이후 그는 대구 성 누가 정신병원을 거쳐 1956년 서대문 적십자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간장염으로 만 40세에 쓸쓸히 숨을 거둔다. 그의 곁에 남은 것은 처음부터 밀린 병원비 독촉장이 전부였다. 그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나는 정말 외롭습니다. SOS...SOS...SOS...언제나 건강하고, 다정한 당신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기쁘기 그지없겠습니다.....“ <제주 이중섭 미술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제주도 서귀포 일정이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064-760-3567) 4. 감탄하는 점은? - 이중섭 미술관 주변의 벼룩시장.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미술관 규모로서는 아담한 편. 레플리카(복제화) 외에도 좀 더 많은 진품이 소장되기를 6. 꼭 봐야할 그림은? - 황소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약 1 시간 정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culture.seogwipo.go.kr/jslee/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제주 올레 6코스, 쇠소깍, 천지연폭포, 외돌개, 소암기념관, 서귀포시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중섭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미술관 주변 거리의 벼룩시장이 볼만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종로의 아침] 바람직한 공공미술이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람직한 공공미술이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이탈리아 베네치아, 독일의 카셀과 뮌스터에서 현대 미술의 빅이벤트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쿠멘타, 10년마다 열리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10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세 개의 미술축제를 모두 돌아보는 ‘그랜드아트투어’ 대열에 동참했다.베니스비엔날레는 이전에 취재한 경험이 있지만 카셀과 뮌스터를 ‘100일간의 미술관’으로 만드는 도쿠멘타와 조각 프로젝트는 처음이어서 기대가 컸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특히 더 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인 10년을 주기로 하는 행사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 건지, 인구 30만이 채 안 되는 보수 성향이 강한 도시가 어떻게 그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실험적인 공공미술 행사를 이끌어 가는지, 단지 5차례의 행사가 열렸을 뿐인데 뮌스터를 ‘공공미술의 성지’로 만든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뮌스터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공공미술 작품들 자체가 그 답이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행사 때마다 반응이 좋은 작품을 구입해 퍼블릭 컬렉션으로 시내 공공장소에 영구 설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도시 곳곳에 설치돼 도시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예술이 도시인의 일상에서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목도할 수 있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딱 그 장소에 어울리는 작품들은 호숫가, 공원, 대학 캠퍼스, 버스 정류장, 어린이 놀이터, 건물 사이의 작은 광장 등 시민들이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에 원래부터 있었던 듯이 자연스럽게 흡수돼 있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저드, 다니엘 뷔랭, 클래스 올덴버그 등 대가들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과 환경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람직한 공공미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뮌스터시는 ‘일상성과 특별함의 조화’를 해답으로 제시한 셈이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가 현대 추상조각에 대한 뮌스터 시민의 반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공공 공간과 예술의 공공성 문제를 놓고 40년 동안 끈기 있게 시민들을 설득한 뮌스터시의 뚝심이 참 대단하다. 뮌스터시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큐레이터인 카스퍼 쾨니히의 존재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쾨니히는 뮌스터 시민들에게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열린 첫 회부터 5회째인 이번까지 40년 동안 조각제를 이끌어 오고 있다. 쾨니히는 공공미술을 기획하고 설치하는 데 예술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이 놓이는 장소적 특성과 공간의 역사성, 그리고 받아들이는 대중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예술작품이 삶의 공간에 녹아들고, 그럼으로써 삶의 공간이 예술이 된 공공미술의 도시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의 공공미술은 어떤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흉물’들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건물 앞, 광장, 교각 등 공공장소에 수없이 서 있다. 얼마 전 서울역 앞에 설치됐던 ‘슈즈트리’처럼 눈 뜨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 수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시민들의 수준과 취향, 장소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뿐인 공공미술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lotus@seoul.co.kr
  • 솔비 그림 경매 “기존 작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 추정가 보니

    솔비 그림 경매 “기존 작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 추정가 보니

    가수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 나온다. 솔비의 그림이 국내 미술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에서 처음으로 경매 될 솔비의 작품은 셀프 콜라보레이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인 ‘메이즈’다. 지난 2016년 3월 전시, 판매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600만~1000만원으로 시작가 600만원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솔비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가수 솔비, 화가 권지안이라는 두 개의 자아가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기획자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미술관계자는 “솔비는 가수라는 자신의 본래 직업과 삶을 미술과 결합시킨 형태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다른 아트테이너와 확실히 차별되는 지점이다. 기존 작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며 “솔비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이번 경매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파리1대학교 조형예술박사 김택기 조각가는 솔비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해 “새로움이라는 작품의 생명력은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열정적으로 드러날 때 집중하게 되는데 솔비 안에 내재돼 있는 강렬한 에너지가 드러날 뿐 아니라 지극히 독립적인 미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솔비의 ‘메이즈’ 외에 박선기, 도성욱, 이호련, 카우스(KAWS)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출품 된 이번 옥션블루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블루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사진 = M.A.P 크루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전 개막

    20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참여 작가 특별전시회가 16일 이천아트홀 아트 갤러리에서 조병돈 이천시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 심포지엄 참여 작가 9명 등 36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는 36점의 조각 작품을 선보여 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 줄 전망이다. 김영란 이천조각협회장은 “이천시가 조각예술의 도시임을 알리는 목적으로 계획했다”며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조각예술을 통해 이천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이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특별전시회 의미를 전했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과 함께 특별전시회를 개최해 조각도시 이천의 예술혼을 극대화하고 이천시가 창의도시로서 대한민국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할 말 하는 아이들… 할 일 하는 강서구

    [현장 행정] 할 말 하는 아이들… 할 일 하는 강서구

    “자전거도로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어른들이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해 주세요.”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화곡6동 주민센터 앞 소공원은 아이들의 바람으로 가득했다. ‘아동친화도시 만들기’ 행사에 참석한 초·중·고등학생 100여명은 한목소리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아이들 의견 하나하나를 귀 기울여 들었다. 한 여고생이 노 구청장에게 “학교 주변 가로등이 어두워 늦은 시간 귀가할 땐 무섭다”며 “좀 더 밝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노 구청장은 “구에서 추진하는 ‘좋은 빛’ 사업을 통해 지난달까지 400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초·중·고 주변 골목길에 설치했고, 내년에는 500개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학교 주변을 아주 밝게 만들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공원 옆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 자신들이 바라는 지역의 미래상을 그림, 조각, 사진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강서구가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만 18세 미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생존·발달·보호·참여를 아동·청소년 4대 권리로 정하고 1900억원을 투입, 132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4월엔 초·중·고등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 방법을 설문조사했다. 놀이터 놀이기구 개선, 청소년 직업체험 기회 제공,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다양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구청장에게 직언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참여위원 46명도 위촉했다. 이들은 최근 노 구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어린이 전용 구청 홈페이지 구축과 아동 인권침해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신문고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 구청 홈페이지는 아이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싣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고, 어린이 신문고는 소관 부서에서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구는 다음달 아동 권리를 옹호하고 대변할 ‘옴부즈퍼슨’을 부구청장 직속 독립기구로 신설한다. 옴부즈퍼슨은 아동학대, 방임 등 아동 권리 침해를 감시하고, 아동 의견을 구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강서구는 2015년 7월 ‘전국 아동친화도시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했다. 지난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요청하는 인증신청서와 거버넌스보고서를 제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조성은 당사자인 아이들과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게 핵심”이라며 “민관 협치를 통해 아동행복 1번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밟혀도 일어나는 위안부 그 너머의 삶

    밟혀도 일어나는 위안부 그 너머의 삶

    유난히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계집아이 옥선이가 있다. 오남매 중 둘째다. 오빠 하나 학교 보내기도 빠듯한 터라 애원하고 울어봐도 별무소용이다. 아버지가 허리 다치며 형편은 더 어려워져 우동가게에 수양딸로 보내진다. 사실, 팔려간다.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에 내심 기뻐했는데 학교는 문턱도 못 가보고 매일 식모살이다. 술 시중을 들라는 말을 듣지 않자 몇 달 만에 울산 술집으로 보내진다. 또 부엌데기다. 그곳에서 심부름 나섰다가 낯선 조선 남자 두 명에게 붙들려 강제로 옌지 동비행장까지 보내진다. 1942년 여름 옥선이 나이 열여섯.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담은 장편만화 ‘풀’(보리 펴냄)이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출간됐다. 이옥선(90)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김금숙 작가가 흑과 백의 담백한 먹그림으로 그려냈다. 그간 영화나 소설, 그림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있었지만 만화 분야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작가는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던 시간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아픔과 상처를 과장하지도, 자극적으로 표현하지도 않는다. 어떤 장면에서는 다섯 쪽에 걸쳐 스무 컷 이상을 먹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바람에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풀”이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모습까지, 이 할머니를 ‘위안부’ 피해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오롯이 펼쳐낸다. 프랑스 유학 시절 조각가에서 만화가로 방향을 튼 김 작가는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한다. 2014년 프랑스 앙굴렘만화축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개최한 ‘지지 않는 꽃’ 전시에서 단편 ‘비밀’을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장편을 마음먹었다. 지난해에는 ‘풀’의 일부분인 ‘미자 언니’로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488쪽. 2만 6000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 딸 위해 380억 털어 테마파크 만든 아빠

    [월드피플+] 장애 딸 위해 380억 털어 테마파크 만든 아빠

    10여 년 전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아빠 고든 하트먼(53)은 당시 12세였던 딸 모건과 워터파크를 갔다가 평생 잊지 못할 가슴 아픈 경험을 하게 됐다. 여러 소녀들이 놀던 수영장 안으로 딸이 들어갔는데 곧바로 다른 아이들이 모두 물 밖으로 나와버렸기 때문이다. 자폐와 인지장애가 있던 딸이 풀장으로 들어가자 장애우에 익숙치 않은 소녀들이 놀라 함께 물 속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최근 영국방송 BBC는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한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를 건설한 한 아빠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마치 영화와도 같은 아빠의 '놀이공원 프로젝트'는 10년 전인 2007년 시작됐다. 수영장에서 겪은 일에 큰 충격을 받은 아빠 고든과 엄마 매기는 이 일을 계기로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딸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것. 고든은 "미국 어느 곳에도 모건과 같은 장애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 공간이 없음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부동산 업자였던 고든은 이후 자신의 사업체를 모두 팔고 2007년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재단을 세웠다. 그리고 장애 전문가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지난 2010년 샌안토니오에 세계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테마파크를 열었다. 딸의 이름을 딴 이 테마파크의 이름은 '모건 원더랜드'. 전재산인 3400만 달러(약 380억원)를 털어넣은 모건 원더랜드는 대회전 관람차, 미니 기차 등 기본적인 놀이기구는 모두 갖췄다. 특히 장애 어린이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여러 장치가 세심하게 배려됐다. 물론 놀이기구의 첫 승객은 이제는 20대 성인이 된 딸 모건이었다. 고든은 "우리 딸의 경우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라면서 "그러나 많은 장애아들은 여러 현실적인 벽에 부딪친다"고 말했다. 이에 모건 원더랜드의 장애인 입장료는 무료다. 여기에 고든은 전체 직원 3분의 1을 장애인으로 채용했다. 2010년 개장 이후 모건 원더랜드는 전세계 67개국에서 총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명소로 커나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한 해 적자만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해 부족한 돈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모건 원더랜드 옆에 역시 세계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워터파크도 문을 열었다. 의사와 장애인 부모 등의 조언을 받아 건설된 이 워터파크 역시 미끄럼 방지와 방수 휠체어 등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있다. 고든은 얼마 전 한 아빠가 다가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울음을 터뜨리며 했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런 말 한 마디, 마음 한 조각이 그의 삶을 지탱시켜 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우리 아들은 지금껏 수영장에서 한 번도 논 적이 없었어요. 당신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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