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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스스로 우주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망원경’ 개발한다

    [아하! 우주] 스스로 우주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망원경’ 개발한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천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획기적인 망원경이었다. 1990년대부터 맹활약을 펼친 허블우주망원경 덕분에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놀라운 비밀들을 파헤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허블우주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망원경이 필요해졌다. 이제 발사를 앞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2.4m 구경의 허블우주망원경보다 훨씬 큰 6.5m 지름의 반사경을 지녀 천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1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앞으로 천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우주 망원경이 필요한데,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보다 더 큰 망원경의 발사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인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후속으로 12m 지름의 반사경을 지닌 고해상도 우주 망원경 HDST(High-Definition Space Telescope)를 검토 중이지만, 비용 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따라서 NASA는 대안적인 우주 망원경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코넬 대학의 드미트리 사브란스키와 그 동료들은 우주에서 스스로 조립되는 모듈식 우주 망원경을 제안했는데, NASA는 NIAC(NASA Innovative Advanced Concept) 1단계 사업으로 이 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개념은 매우 간단해서 30m 크기의 반사경을 한 번에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1,000개로 쪼갠 후 우주에서 조립하는 것이다. 이미 지상에 건설되는 10m 이상 대형 망원경은 한 번에 반사경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개의 육각형 거울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역시 작은 육각형 거울을 접어서 발사했다가 우주에서 펼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작은 조각을 나눠서 발사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작은 조각들이 서로 결합하는 방식을 사용할 경우 망원경의 크기를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리가 편리해지고 무엇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발사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망원경을 사용 못 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듈 구조는 여러 번 나눠서 발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으며 한 번 발사에 실패해도 프로젝트 전체가 실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도움 없이 작은 반사경 조각들이 우주에서 결합해서 하나의 큰 반사경으로 작동하는 기술은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NASA는 1단계에서 13.5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개념을 검증하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 프로토타입까지 개발하는 2단계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서 기술적 가능성이 검증되면 실제 모듈 몇 개를 우주에 발사해 실현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 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28년이나 현역으로 활동하는 허블우주 망원경처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도 바로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천문학의 발전은 망원경의 발전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태초 우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명체는 지구에만 존재하는지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필요하다. 물론 쉽지 과제지만, 인류는 언젠가 해답을 찾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결혼식장서 신부가 탄 헬기 추락…기적 생존 사연

    결혼식장서 신부가 탄 헬기 추락…기적 생존 사연

    최고로 멋진 결혼식을 꿈꾼 신부가 하마터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결혼식장에서 비명에 세상을 등질 뻔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의 비녜두에 있는 한 야외결혼식장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신부는 헬기를 타고 식장으로 빌린 고성의 잔디밭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다. 헬기에서 내리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꿈꾸던 신부입장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헬기가 결혼식장 상공에 나타나고, 친지와 하객들의 시선이 헬기에 집중된 순간까지만 해도 꿈은 계획대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착륙을 시도하던 헬기가 지상으로부터 불과 20m 정도를 남기로 갑자기 빙글 돌면서 꿈은 산산조각났다. 헬기는 180도 회전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사람은 조종사와 신부 그리고 6살 화동 등 모두 3명. 사고를 지켜본 친지와 하객들의 비명과 울음,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 등 식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건 바로 그때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 않은 세 사람은 바닥에 떨어진 헬기에서 재빨리 빠져나왔다. 세 사람이 탈출한 지 불과 1분 만에 헬기에선 뻥하는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조종사와 화동은 약간의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의 주인공 신부는 머리털 하나 다치지 않고 말짱한 상태였다. "신부가 멀쩡하네? 그럼 결혼식 올려도 되겠네?" 누군가의 말에 하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부는 예정대로 축복을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헬기추락사고를 겪은 직후 현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세계 최초의 신부일지 모른다. 브라질에선 2016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를 타고 식장으로 이동하던 신부가 추락사고를 당해 조종사를 포함해 탑승자 4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수홍 조각가 문신미술상 본상

    이수홍 조각가 문신미술상 본상

    경남 창원시는 7일 ‘제17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이수홍(57) 조각가, 청년작가상 수상자로 강동현(41) 작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신 미술상은 마산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 작가의 업적과 예술 정신을 기리는 상이다.
  • 지하철 환풍구, 서초에서는 예술이 됩니다

    타워 벽면 전체에 모빌 부착 계단형 스탠드서 공연도 가능 서울 서초구는 강남역 9·10번 출구 사이의 대형 지하철 환풍구·냉각탑을 활용해 ‘서초 바람의 언덕’(조감도)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바람의 언덕은 1081㎡ 규모로 환풍구 상부의 ‘윈드타워’(폭 3m·높이 15m)와 소규모 공연장인 계단형 스탠드, 녹지언덕 등으로 구성된다. 윈드타워는 타워 벽면 전체에 직사각형(125㎜×140㎜) 모양의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부착한다. 지하철 환풍구와 상공에서 부는 바람에 따라 수많은 모빌들이 물결치는 파도 모양의 장관을 연출한다. 타워 조명은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줄 수 있도록 설계된다. 당일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등 네 가지 색상을 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구 관계자는 “도심 속 흉물로 미관을 해치는 지하철 환풍구를 예술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조각물로 바꾼 일본, 영국 등 해외 사례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환풍구와 맞닿아 있는 냉각탑은 안전성을 고려해 알루미늄 재질의 칸막이를 설치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예술적 디자인을 통해 도시 미관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는 강남역 대표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제17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이수홍 조각가 선정

    제17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이수홍 조각가 선정

    경남 창원시는 7일 ‘제17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이수홍(57) 조각가, 청년작가상 수상자로 강동현(41)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신 미술상은 마산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 작가의 업적과 예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행하는 상이다.문신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용덕 서울대 미술학과 교수)는 최근 문신미술관에서 ‘제17회 문신미술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본상 후보자 12명과 청년작가상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토론을 거친 뒤 무기명 투표를 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본상 수상자로 뽑힌 이 작가는 나무를 소재로 감성과 직관 등을 표현하는 작품 활동을 하며, 최근에는 자연형태 나무에 다듬어진 인공 형태 나무를 나란히 설치해 대조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청년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 작가는 ‘관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최근에는 ‘공존의 숲’이라는 주제로 짧은 스테인리스 봉을 그물망처럼 용접해 동식물과 인체를 표현하는 작품활동을 한다.본상 수상자에게는 창원시장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시상하고 다음해 개인 초대전 개최, 작품 1점 구입 등의 특전을 준다. 청년작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 문신미술관 기획전 참가 기회 등을 준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문신미술관에서 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양주 LP가스 폭발 ···주택 4채 파손 1명 숨져

    양주 LP가스 폭발 ···주택 4채 파손 1명 숨져

    경기 양주시의 한 마을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하는 사고가 나 주택 4채가 완파 또는 반파되고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양주시 봉양동의 한 시골주택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하는 사고가 나 주택 2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다른 2채는 일부 파손됐다. 완파된 주택 한 곳에서는 A(67·여)씨의 시신이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나머지 3곳은 빈집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주택가 현장은 전쟁터를 떠올리게 했다. 이웃 주민들은 ‘북한에서 포를 쏜 줄 알았다’며 폭발 당시 충격을 전했다. 사고현장 건너편에서 자동차공업소를 운영하는 김우용씨는 “처음에는 우리 가게에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면서 “너무 큰 소리에 깜짝 놀라 119에 곧장 신고했다”고 말했다. 농사일을 하러 나왔다가 폭발 사고를 목격했다는 이기원씨는 “뿌연 연기와 함께 폭발 잔재물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면서 “수십m 높이 솟아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폭발 현장은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휴지조각 처럼 구부러져 바닥에 나뒹굴었고, 콘크리트 잔재물이 가득 쌓여 있어 희생자를 찾는데 만 2시간 가까이 걸렸다. 폭발사고가 난 주택 뒤편으로 주민들이 일구는 밭에도 기왓장과 벽돌 등이 날아들어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케 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17대와 구조견 등을 투입해 현장 수습과 인명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진만 올리면 온라인 뜨겁게 달구는 피팅 모델

    사진만 올리면 온라인 뜨겁게 달구는 피팅 모델

    피팅모델 박다현이 화제다. 박다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옆태가 뻥 뚫린 수영복을 입고 환상적인 보디라인을 뽐내는 박다현의 모습이 담겼다. 조각 같은 외모와 늘씬한 각선미, 터질듯한 볼륨감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71cm에 49kg의 환상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박다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7만 71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핫한 셀럽이다. 그는 ‘우드메탈’, ‘레어라레 코스메틱’ 전속 모델 및 한복 카탈로그 상해 비키 드레스 론칭쇼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있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다” 美 작가 주장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다” 美 작가 주장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 중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에게 길들여지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고양이가 원하는대로 하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럴 때마저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고양이들 앞에서만큼은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개처럼 복종하지도 않고 먹이를 줘도 크게 감동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기분이 좋을 때만 주인 아니 집사에게 애교를 떠는 것이다. 이런 고양이들에게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도 고양이에게 길들여졌다고 말하는 미국의 자연과학 분야 칼럼니스트 애비게일 터커는 최근 미국 잡지 ‘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의 묘한 매력을 소개했다. ‘거실의 사자’(원제: The Lion in the Living Room)의 저자이기도 한 그녀는 사람들이 고양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로부터 개나 돼지 등 인간에게 우호적인 동물들은 길들여졌지만, 흥미롭게도 고양이들 만큼은 스스로 가축화를 선택했다는 게 그녀와 그녀가 만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들은 타고난 적응력과 사냥 기술로 온갖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에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사랑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새끼 고양이들은 아기처럼 작으며 상대적으로 큰 머리와 큰 눈, 그리고 통통한 뺨을 갖고 있으며 아이와 비슷한 소리로 울어 주의를 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말하면 고양이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시작한 시대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양이에게 매료된 당시 이집트인들은 조각과 회화에도 고양이 형상을 남겼고 숭배에 가깝게 고양이를 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선원들이 반한 고양이들은 바다를 건너 서식 범위를 넓혀갔다. 특히 바이킹의 마음에 들었던 범무늬 고양이(Tabby Cat)는 모든 땅에 정착한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있는 고양이의 수는 5억~10억 마리로 추정되며 남미에서는 연간 100만 마리씩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고양이들은 인터넷마저 정복했다. 사진과 영상, 그리고 뉴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양이 소식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일상화돼 어느새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고양이의 발 밑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터커가 말했듯이, “우리는 절대 고양이들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더 뉴요커/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출석한 김경수… ‘드루킹 의혹’ 증언 거부없이 직접 답변

    경찰 출석한 김경수… ‘드루킹 의혹’ 증언 거부없이 직접 답변

    경찰, 댓글 조작 방조·묵인 여부 등 확인 면죄부 위한 ‘보여주기식 수사’ 비난도 김 의원 보좌관·경공모 회원 대질신문 “빌려준 돈” vs “그냥 줬다” 진술 엇갈려 박사모, 국회 게시판에 매크로 사용 정황‘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4일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전격 소환하는 등 ‘봐주기 수사’ 의혹을 떨쳐내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6·13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보여 주기식 소환 조사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적지 않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김 의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부분은 크게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49·본명 김동원)의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와 그의 ‘인사 청탁’에 정권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둘로 나뉜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오전 조사에서 드루킹을 알게 된 시기와 관계,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댓글 활동을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김 의원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직접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조사에서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김 의원이 알고 있었거나 방조·묵인했는지, 혹은 직간접적으로 지시 또는 요청했는지를 확인했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김 의원이 드루킹과 2016년부터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와 기사 링크를 주고받아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좌표’로 찍고 경공모 회원들을 통한 조직적인 ‘댓글 러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이런 댓글 행위가 ‘선플 운동’ 차원이라면 현행법망을 충분히 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인사 청탁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김 의원 보좌관인 한모(49)씨의 500만원 수수 혐의는 ‘댓글 조작’과 ‘인사 청탁’에서 파생된 의혹이다. 500만원이 인사 청탁의 대가인지, 댓글 청탁의 대가인지 그 자금의 성격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배경에서 경찰은 이날 돈을 받은 한씨와 돈을 준 경공모 핵심 회원인 김모(49·필명 성원)씨를 동시에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앞서 500만원의 성격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놨다. 김씨는 “빌려준 돈”이라고, 한씨는 “편하게 쓰라고 준 돈”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대질신문을 통해 500만원에 대한 ‘퍼즐 조각’을 하나로 맞춘 다음 대가성 여부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한씨가 지난해 11월 김씨에게 받은 500만원을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3월 26일에 급히 돌려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한편 경찰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국회 입법예고 게시판에서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사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에 ‘입법예고 사안에 대한 찬반 표시를 매크로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게시자가 ‘실제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모 건은 자료 확보 조치를 한 뒤 들여다보는 중”이라면서 “박사모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과 관련이 있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핵잼 라이프] 피카소의 이 그림, 2만 5000명이 나눠 갖다

    [핵잼 라이프] 피카소의 이 그림, 2만 5000명이 나눠 갖다

    피카소의 작품을 자신의 거실에 걸어 둘 수는 없지만 소유권은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공동구매가 등장했다.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스위스의 유명 소셜 커머스 업체 ‘코카’가 피카소의 유명 작품을 공동구매로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피카소의 이 작품은 1968년 작인 ‘소총병의 흉상’으로, 가격은 200만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21억 6860만원에 달한다.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내놓은 피카소의 작품을 사겠다고 나선 사람은 무려 2만 5000명이며, 이 작품은 총 4만 조각으로 나눠 판매됐다. 한 조각당 가격은 50스위스프랑(약 5만 4300원) 정도다. 즉 이번 공동구매에 참여한 2만 5000명은 조각당 5만 4300원을 지불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공동 소유하게 됐다. 코카 측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것이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두 배 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동구매는 거부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작품이 진품이 맞는지를 전문가를 통해 확인했으며 유럽의 한 소장가로부터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은 현재 제네바의 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인 아이디 카드를 소장하고 해당 박물관을 찾으면 무료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제네바에서 전시가 끝나면 다음 전시 장소를 정할 때에도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코카 측은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고성 건봉사는 민통선을 지나지 않고 남쪽에서 접근하면 편안하다. 지난해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해 바다에 닿을 때쯤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렇게 북쪽으로 달리다 고속도로 끝에서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에 진입해 조금만 올라가면 고성 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하면서 딴생각을 하다 간성읍에서 진부령으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야 하는 것을 잊고 화진포해수욕장까지 내쳐 달렸다. 차를 돌려 조금 내려오니 반갑게도 건봉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거진읍에서 절에 접근하는 길이다.산길로 접어든다 싶더니 바리케이드 너머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 주고 나서 통과할 수 있었는데 검문소는 하나가 더 있었고 절차도 반복됐다. 건봉사가 민간인 출입 통제에서 풀린 것은 1988년이다. 일대는 6·25전쟁의 격전지였고, 절 주변에서 특히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분계선(DMZ)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건봉사 가는 길’도 그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건봉사는 전쟁 이전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 사성전, 보제루, 어실각, 수침실 등 642칸의 당우가 있는 강원 최대 절집이었다고 한다. 1920년대 사진을 보면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시절 위세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수침실(水砧室)은 물레방앗간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두 불탔다. 건봉사는 앞서 1878년(고종 15)에도 산불로 3183칸의 전각이 타 버렸다는 기록도 있다. 사라진 전각은 1879년 개운사·중흥사·봉은사·봉선사·용주사 등이 힘을 합쳐 중건했다고 한다. 지금 건봉사의 전각은 대부분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강당인 봉서루에는 ‘금강산 건봉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금강산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강산 유람에 나선 옛 사람들은 간성을 지나 건봉사에 이르면 누구나 금강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했다.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1569~1618)은 1603년(선조 36) 궁궐의 마구간을 관리하는 사복시정(司僕寺正)이라는 벼슬에서 파직되자 금강산 유람길에 오른다. 이때 건봉사 스님 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긴 한시를 남겼는데 여기에도 ‘건봉사가 어드메냐 / 금강산 속에 있어 높고도 아스라하다’는 대목이 보인다.건봉사의 정사(正史)는 ‘건봉사와 그 말사의 사적(事蹟)’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 시대 대화재로 각종 자료가 대거 사라짐에 따라 새로 수집한 역사를 바탕으로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대표 집필해 1928년 발간한 것이다. 편년체로 절의 연혁을 정리하고 부속 암자, 재산, 유물, 진영, 명소 등의 순으로 기술했다. 만해는 당시 건봉사의 승려였다. 건봉사 사적은 절의 역사가 신라 법흥왕 7년(52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적었다. 아도(阿道)가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는 것이다. 법흥왕 7년은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 8년 전이고, 아도는 그 훨씬 이전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는 인물이니 절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역사 끌어올리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절들이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을 창건주로 내세워 역사를 윤색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봉사의 경우도 지리적 위치를 보면 삼국시대 당시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심 루트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도는 특정시대 특정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아미타(阿彌陀)신앙, 곧 정토신앙을 전파하는 승려라면 누구나 아도이고 아도화상이다. 역사책에서 아도나 아도화상이라는 이름이 각각 다른 시대에 등장하는 이유다. 신라가 함경도 일부까지 점령하고 황초령비와 마운령비를 세운 것은 진흥왕 시대다. 법흥왕 시대 건봉사 일대는 신라보다 고구려의 영향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신라 중심으로 보면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 법흥왕 시대 건봉사의 창건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창건을 ‘신라 법흥왕 7년’이 아니라 같은 해인 ‘고구려 안장왕 2년’이라고 보면 논리적 모순은 없다. 건봉사는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가 시작된 절이다. 염불계(念佛契)라고도 하는 염불만일회는 1만일 동안 극락왕생을 위해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임이다. 758년(신라 경덕왕 17) 발징이 절을 중건하면서 염불만일회를 베풀었는데, 신도 1820명이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봉사에서는 19~20세기에도 세 차례 염불만일회가 열렸다. 조선시대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해 자신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면서 척불(斥佛)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는 사찰이 되었다.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과 관료들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건봉사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던 것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절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의 명을 받은 사명대사가 이끄는 6000명 남짓한 의승군이 건봉사를 훈련의 근거지로 삼기도 했다. 건봉사는 만해의 존재에서 보듯 일제강점기 교육운동과 항일운동에 매우 활발했다.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절을 찾는 당대 문인·지식인들과 교유하면서 시대 변화에 눈뜰 수 있었고, 더불어 종교의 역할도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1909년 당시 건봉사의 말사였던 백담사에서 탈고해 1913년 간행한 ‘조선불교유신론’은 물론 만해 개인의 저서지만, 진취적인 건봉사의 분위기가 응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불교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 본연의 자세로 복귀해야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무엇보다 염불당을 폐지하고 염불을 개혁해야 한다는 ‘유신론’의 한 대목은 건봉사에 몸담고 있는 승려의 주장으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1908년 회향한 염불만일회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만해는 “대낮이나 맑은 밤에 모여 앉아 찢어진 북을 치고 굳은 쇳조각을 두들겨 가며 의미 없는 소리도 대답도 없는 이름을 졸음 오는 속에서 부르고 있으니, 이는 과연 무슨 짓일까”라면서 ‘아미타불’을 부르며 극락왕생을 비는 염불만인회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중생들의 거짓 염불을 폐지하고 참다운 염불을 닦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적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절을 둘러보면 삼국시대 고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아도 최근의 석물(石物)도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 왼쪽에 보이는 ‘만해당 대선사시비’도 그렇다. 그 옆 ‘사명대사기적비’도 지난해 복원한 것인데, 파손된 옛 비석 조각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사명대사가 왜적에게서 되찾아온 양산 통도사의 진신사리 일부를 건봉사에 안치했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건봉사의 성속(聖俗)을 가르는 경계는 불이문(不二門)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삶과 죽음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라고 한다. 불이문은 6·25 와중에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편액의 글씨는 근대 명필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썼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시냇물을 건너면 대웅전이고, 곧바로 올라가면 적멸보궁이다. 대웅전 가는 길에 놓인 다리가 능파교다. 조선 숙종 시대 지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절 진입로의 홍예다리도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과거의 흔적이다.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일종의 무덤과 그 무덤에 배례할 수 있도록 지은 전각이다. 사명대사기적비에 언급된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조성했을 것이다. 지금 불이문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왼쪽의 넓은 터전에는 아직 복구하지 못한 옛 전각의 주춧돌만 가득하다. 이 또한 건봉사의 역사를 보여 준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토스트 빵에 ‘미쳐 날뛰는’ 강아지

    토스트 빵에 ‘미쳐 날뛰는’ 강아지

    토스트 빵에 ‘미치고 팔짝 뛰는’ 흥분한 개 한마리가 화제다. 아침에 구운 빵 한 조각에 목숨 건 개 모습을 지난 3일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가 소개했다. 폭스 테리어종인 쿠퍼(Cooper)란 이름의 강아지가 식탁 위에 놓여진 버터 바른 맛난 빵을 ‘보기’ 위해 점프한다. 행여나 자신이 ‘찜’ 해놓은 이 노릇노릇한 토스트가 사라질까봐 불안한 듯 쉴 새 없이 점프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강아지 주인 켈리 오거(Kelly Auger)와 밥 워너(Bob Warner) 부부는 “올 해 두 살된 쿠퍼는 아주 어린 강아지였을때부터 토스트에 집착해왔다”며 “식탁 아래에서 인내심 있게 지속적으로 점프하면 빵과 버터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 보상 받는다’는 사실이 개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 영상인 거 같다.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11세 소녀, 4억 7400만 년 전 ‘삼엽충 화석’ 발견

    美11세 소녀, 4억 7400만 년 전 ‘삼엽충 화석’ 발견

    미국의 11세 소녀가 전문가도 찾기힘든 희귀한 고대 화석을 발견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테네시 주 더글라스 호수 둑에서 4억 7500만년 된 삼엽충 화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교과서에서나 이름을 알 수 있는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고대 해양 절지동물로 큰 눈과 단단한 외골격을 갖고 있다. 약 5억 4000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처음 출연해 3억년 이상을 지구상에서 살았으나 페름기에 멸종돼 지금은 화석으로만 그 존재가 확인된다. 삼엽충을 발견한 소녀는 이제 초등학생에 불과한 라일리 테일러(11). 라일리는 "가족과 호수를 산책을 하던 중 발 아래 무엇인가 특이한 돌같은 것이 보였다"면서 "첫 눈에 심상치 않은 화석 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라일리 가족은 화석을 테네시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콜린 섬렐 교수에게 보냈고 곧 정체가 드러났다. 섬렐 교수는 "화석을 분석한 결과 4억 7400만 년 전의 삼엽충으로 확인됐다"면서 "대부분의 삼엽충 화석은 수백 조각으로 부서져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라일리가 발견한 것은 매우 양호하다"며 놀라워했다.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라일리의 반응이다. 라일리는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 앉아서 게임이나 한다"면서 "이번 발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밖으로 나가 탐험하는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패스트푸드 자주 먹는 여성, 불임 가능성 높다

    [건강을 부탁해] 패스트푸드 자주 먹는 여성, 불임 가능성 높다

    일주일에 4회 이상 정크푸드를 먹는 여성은 과일 등을 자주 먹는 여성에 비해 난임이나 불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연구진은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출신의 임신부 5598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 및 임신에 걸린 기간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대부분이 임신에 성공했지만, 연구대상의 8%는 임신에 성공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거나 불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이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과일 섭취량을 줄였을 때 불임의 위험은 8%에서 12%로 증가했으며, 일주일에 4회 이상 피자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즐길 경우 불임 위험은 8%에서 16%로 높아졌다. 또 과일 섭취량이 한 달에 1~3회에 불과한 여성은 하루 3회 이상 과일을 먹는 여성에 비해 임신에 성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름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농무부는 성인의 경우 적어도 하루 2조각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녹색채소나 생선 등의 섭취는 임신이나 불임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불임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몇 가지 위험 즉 비만이나 나이, 흡연과 음주 등의 습관을 고려했을 때, 임신 전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여성이 과일을 자주 먹는 여성에 비해 블임 또는 난임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임신 전 남편의 식습관에 대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으며, 조사 대상자들이 임신 전 자신의 식습관에 대한 기억에 의존한 결과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인간 생식 저널(Journal Human Reproduction) 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인장 국내로 돌아온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인장이 고국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미국의 대형 경매사인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의 셋째 공주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의 인장을 지난달 18일 낙찰받았다고 3일 밝혔다. 덕온공주 인장은 경매사와의 후속 절차를 진행한 뒤 이달 중순쯤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덕온공주 인장은 구리로 제작했으며 크기는 인면(印面·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이 가로·세로 각 8.6㎝이며 인장의 전체 높이는 9.5㎝다. 전설 속의 동물인 해치 모양의 손잡이 조각이 특징이다. 인장을 검토한 문화재 전문가는 “인장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해치 모양의 손잡이는 힘이 넘치고 당당하다”면서 “갈기와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생동감은 이 시기 다른 금속 공예품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기술적 역량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있는 조선 왕실 공주의 인장은 고려대 박물관에 있는 효종의 딸 숙휘공주(1642~1696)의 인장과 선조의 딸 정명공주(1603~1685)의 인장 단 2점만 전해지고 있어 중요한 학술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단은 지난 2월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덕온공주 인장이 출품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현지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쳐 매입을 진행했다. 경매사 측은 인장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이 인장을 1970년대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인장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경매 나왔던 조선 마지막 공주 인장 돌아온다

    美 경매 나왔던 조선 마지막 공주 인장 돌아온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인장이 고국 품으로 돌아온다.문화재청은 미국의 대형 경매사인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의 셋째 공주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의 인장을 지난달 18일 낙찰받았다고 3일 밝혔다. 덕온공주 인장은 경매사와의 후속 절차를 진행한 뒤 이달 중순쯤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덕온공주 인장은 구리로 제작한 뒤 도금했으며 크기는 인면(印面·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이 가로·세로 각 8.6㎝이며 인장의 전체 높이는 9.5㎝다. 전설 속의 동물인 해치 모양의 손잡이 조각이 특징이다. 인장을 검토한 문화재 전문가는 “인장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해치 모양의 손잡이는 힘이 넘치고 당당하다”면서 “갈기와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생동감은 이 시기 다른 금속 공예품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기술적 역량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있는 조선 왕실 공주의 인장은 고려대 박물관에 있는 효종의 딸 숙휘공주(1642~1696)의 인장과 선조의 딸 정명공주(1603~1685)의 인장 단 2점만 전해지고 있어 중요한 학술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단은 지난 2월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덕온공주 인장이 출품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현지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쳐 매입을 진행했다. 경매사 측은 인장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이 인장을 1970년대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인장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 얼굴 조각상 추진…이유는?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 얼굴 조각상 추진…이유는?

    가까운 미래에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의 얼굴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한 환경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북극 빙산에 새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러시모아 산에 새겨진 미국 대통령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단체는 핀란드의 NGO인 멜팅 아이스 협회(Melting Ice Association). 이들은 '프로젝트 트럼프모어'(Project Trumpmore)라는 이름으로 최근 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 모금에 나섰다. 북극 빙하에 우뚝 서게 될 트럼프 얼굴은 무려 35m 높이로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거대하다. 흥미로운 점은 멜팅 아이스 협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 이같은 조각상을 북극에 아로새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잘 알려진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이론이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며 지난해 6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 합의인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곧 멜팅 아이스 협회 측은 북극 빙산에 조각된 트럼프의 얼굴이 녹는 지 안녹는 지 직접 지켜보라는 목적으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멜팅 아이스 대표 니콜라스 프리에토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트럼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진짜라는 사실을 믿게하는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세계적인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기금이 마련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빙산이 녹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산 없다며 어린이에게 경품 약속 깬 나쁜 어른들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자체 축제를 개최한 어른들이 경품에 당첨된 초등학생에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경품 지급 약속을 번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 전주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매년 개최되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는 2년 전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깜짝 이벤트로 내건 ‘러시아 월드컵 현지 관전 경품’을 주지 못하겠다고 최근 당첨자 2명에게 통보했다. 특히, 이 경품 당첨자 가운데 1명이 당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10. 충남 아산)여서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동심을 짓밟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폐막식 당첨자는 경기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으로 알려졌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당시 조직위원장 이남호 전북대총장)는 2016년 5월 5일 개막식에서 1등에게 러시아 월드컵 관람권을 주는 깜짝 이벤트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이 경품권은 500만원 상당으로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 대한민국 1경기 관람권 등이 포함됐다. 충남 아산에 사는 A군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 정모씨의 고향인 전주로 놀러왔다가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A군은 ‘한지타고 러시아 가자’라는 경품 당첨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이후 A군은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현지에 가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그날이 오기만을 꼬박꼬박 기다렸다. 하지만 이같은 꿈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책임회피로 산산조각 날 될 위기를 맞았다. A군의 부모와 친척들은 러시아 월드컵이 다가오자 지난 3월부터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에 경품 지급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조직위는 “해마다 조직위가 새로 꾸려진다,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고 발뺌하다가 급기야 지난달 20일 “경품 지급을 실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화가 치밀어 오른 A군 가족들이 전주시와 조직위 측에 강력 항의하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전주시의 2박 3일 관광권을 주겠다. 우리 선수단의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초대권을 주겠다. 전북현대팀 관람권을 주겠다”며 회유했다. A군의 가족들은 “정말 어이 없고 황당하다. 경품행사를 해놓고 실제로 지급해야 될 시기가 되니 나 몰라라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처사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행사가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은 유명 향토축제여서 가족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같은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의 행태는 형사문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민사소송 대상이 된다는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법무법인 대언 유길종 변호사는 “지자체의 보조금까지 지원받는 지역 축제 조직위가 어린이에게 경품을 주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매우 수치스럽고 개탄할 사안”이라며 “경품을 주려고 했으나 예산이 없어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기사건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충분히 경품에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주시와 조직위 관계자는 “전 조직위에서 한 일이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지만 현재는 예산이 후원금이 없어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행사에서 부스 대여료나 체험비 등이 들어오면 지급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전주한지축제는 전주시로부터 2억 1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온난화 속 도시 생존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온난화 속 도시 생존법

    열섬·냉방 수요 증가 등 고려 에너지 공급 시스템 운용해야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 될 것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의 승리’라는 책에서 “도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자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각종 도시 오염과 환경문제를 고려해 본다면 글레이저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리어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지적한 것처럼 “도시는 인간이라는 종이 모여 사는 깊은 수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렇지만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한 것처럼 인간과 도시는 상호 적응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결국 도시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도시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태양에너지 및 건축물리학 연구실 소속 연구팀은 도시에서만 나타나는 미세 기후를 고려한 도시 에너지 모델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에너지’ 지난달 24일자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지속가능성’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은 도시입니다. 도시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화석 연료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게다가 지구온난화까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특유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가와 건축가,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구팀은 도시 내 건물들을 단순한 독립형 구조물이 아닌 ‘도시’라는 커다란 퍼즐 속에 있는 하나의 조각으로 분석해 도시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상반된 기후조건을 가진 스위스 로잔과 팔레스타인 나블루스를 대상으로 기후변화가 건물의 냉난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또 도시 중심부와 주변부, 외곽으로 나눠 에너지 흐름과 용량, 수요를 2039년, 2069년, 2099년에 어떻게 변할 것인가 시뮬레이션했습니다. 현재 로잔은 난방 수요가, 나블루스는 냉방 수요가 높은 곳이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두 지역 모두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난방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열섬 효과 같은 도시의 다양한 국지적 기상 변화 요소를 포함시켜 계산할 경우 냉방 수요는 훨씬 더 증가해 에너지 수요 변동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의 국지적 기후를 무시하고 에너지 수요를 계산할 경우는 전력 공급 안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미세 기후를 고려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지속한다면 블랙아웃과 같은 상황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거시적, 미시적 기후변화를 모두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적인 도시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형 아파트 단지로 대표되는 한국의 건축물이나 도시 계획을 보면 과연 급격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개별 건축물이 도시 전체 시스템과 하나가 돼 작동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EPFL 연구자들의 지적을 도시계획가들과 건축회사들은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비닐봉투 속 올드팝/진경호 논설위원

    하루를 여는 열쇠 몇 가지가 있다. 따뜻한 커피, 사과 한 조각, 비타민 한 알…. 누군가는 여기에 잠깐의 명상이나 시 한 편을 얹을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잔잔하거나 경쾌한 음악들을 귀에 걸 수도 있겠다. 사무실이 한 층 아래로 옮겨진 뒤로 아침 풍경 하나가 달라졌다. 이른 출근길 사무실 앞 복도에 전에 없던 올드팝이 휘감고 흐른다. 에릭 클랩턴의 ‘Tears In Heaven’, 앤 머리의 ‘You Needed Me’…. 하나같이 젊은 시절을 소환하는 노래들이다. 뭐지? 삭막하고 멋대가리 없기 짝이 없는 회사가 드디어 뭔가를 깨친 걸까? 우리 회사가? 노래를 쫓아갔다. 복도 끝, 화장실 앞, 커다란 파랑 쓰레기통, 쓰레기통에 매달린 비닐봉투, 그 안에 담긴 분홍색 휴대전화, 그리고 그 속에서 읊조리는 에릭 클랩턴. 이른 새벽 홀로 나와 줄줄이 늘어선 사무실과 복도, 화장실 구석구석을 쓸고 닦는 아주머니의 아침 열쇠…. “청소할 때 들으면 좋아요. 지금도 이런 옛날 노래가 좋더라구요.” 매일 올드팝이 뿌려지는 사무실, 대개는 모른다. 작은 무선 스피커 하나를 아침 신데렐라에게 드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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