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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김재원 “남상미 에너지 좋아, 복덩어리”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김재원 “남상미 에너지 좋아, 복덩어리”

    배우 김재원과 남상미가 함께 작품을 하는 소감을 전했다. 1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경렬 PD, 배우 김재원, 남상미, 조현재, 이시아, 양진성, 한은정이 자리했다. 이날 남상미는 김재원과의 케미에 대해 “둘 다 웃음이 너무 많아 웃음 참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빠가 밝은 성격이라 좋다. 멜로이다보니 러브라인이 있는데, 오빠 덕분에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원 또한 남상미와의 호흡에 대해 “에너지가 너무 좋다. 에너지의 파장 자체가 우울한 게 아니고 항상 웃고 있어서 복이 들어올 것 같다. 복덩어리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SBS 새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영어로 줄리어스 시저로 불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로마 제국 천년사에서 최고의 영웅, 천재로 꼽히는 인물로, 카이사르라는 이름 자체가 황제를 뜻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차르’ 역시 이 카이사르가 어원이다. ​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황제가 되지는 못했다. 자객들에게 암살당했을 때 그의 직책은 종신 독재관이었다. 로마의 초대 황제는 그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되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토대를 닦은 사람은 다름아닌 카이사르였다. 여타의 장구한 제국들의 역사 중에서 이 인물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1500년 로마사에서도 최고의 문제적 인물이었다. ​​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을 정복하여 로마화함으로써 오늘날 유럽의 기초를 놓았다. 갈리아는 고대 로마인이 갈리아인(켈트족)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살던 지역으로,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이곳을 정복한 카이사르는 불멸의 전쟁사인 ‘갈리아 전쟁기’를 남긴 명문장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밖에 유명한 고사와 어록들을 남겨 오늘날에도 자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과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사르가 남긴 유명한 어록 중에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도 빼놓을 수가 없다. 4년이나 지속된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카이사르는 이집트를 정복한 데 이어 소아시아, 튀니지, 스페인 등지의 반란을 평정한 후 원로원에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다. 지금도 말보로 담뱃갑에 이 문장이 찍혀 있다고 한다. 카이사르는 전략, 전술의 천재로, 어떠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어히 승리를 엮어내는 데 신묘한 능력을 보여, 패배를 모르는 상승장군이었다. 그는 결국 로마로 진군하여 정권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서 로마는 카이사르가 다스리는 실질적인 제정에 접어들게 되었다. 카이사르가 타고난 재주는 문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이지만, ‘색’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뭇 남정네들이 부러워한 능력은 그의 뛰어난 바람둥이 재질이었다.​ 그렇다고 그다지 미남형 사내도 아니었다. 남아 있는 카이사르 조각상을 보면 버쩍 마른 인상이다. 그런데도 그 주위에는 여인네의 분가루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다. 숱한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기를 거듭했지만, 어떤 여자도 그를 원망하는 일이 없었다니까,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카사노바라고나 할까. 만약 카이사르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면 그의 ‘갈리아 전쟁기’를 능가하는 롱 셀러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인이라고 바람기가 없어란 법은 없지만 이처럼 뒤끝을 갈끔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필수가 아닐까. 카이사르의 바람기는 뜻하지 않은 때에 그에게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로마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라는 개선식을 거행할 때 행진하는 군단병들이 그날 정한 구호가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겨라. 천하의 대머리 난봉꾼이 나가신다!”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병사들에게 항의했지만, 병사들은 구호를 정하는 것은 자기네들의 권리라면서 경애하는 총사령관 앞에서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연도에 늘어선 로마 시민들이 병사들이 외치는 구호에 카이사르의 대머리와 그의 바람기를 연상지으며 얼마나 낄낄거리고 웃었을까 능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바람기가 그의 죽음에 일조한 내력을 보면 덧없는 인간사의 얄궂음에 우리를 묵언 속에 빠뜨린다. 바로 카이사르의 평생 연인인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가 그로부터 20년 후 공화파로서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데 주동이 된 것이다. 카이사르는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내전기에 카이사르의 반대편에 서서 싸우다가 포로가 되었지만, 카이사르는 그를 터럭 하나 다치지 않고 어머니 세르빌리아에게로 돌려보냈던 것이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14명의 공화파 자객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온몸을 난자당한 끝에 삶을 마감했다. 향년 56세. 평생 수많은 전장을 누비면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던 카이사르가 동족의 칼에 쓰러진 것이다. 자객들의 칼부림에 저항하다가 그들 속에서 브루투스를 보고 내뱉은 “브루투스, 너마저도!”란 말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브루투스의 얼굴을 본 순간 카이사르는 저항을 포기하고 자신의 토가 자락을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그리고 얼마 후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3월 15일은 서양사에서 유명한 날이다. 웬만한 서양인들은 이 날짜만 대도 다 안다. 이날은 한국 현대사에서도 유명한 날에 속한다. 이승만의 자유당이 전후후무한 부정선거를 저지른 3.15 부정선거로. 마지막으로 카이사르의 음식관과 재물관에 대해 약간 덧붙이자. 그는 평생 음식 투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음식에 대해서 불평하는 사람을 보고는 이런 말을 했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된다.” 그의 음식관은 조선시대 도덕책인 ‘소학’에 있는 다음 말과 상통한다. “음식 밝히는 사람을 비천하게 여기는 것은 작고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큰 마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카이사르의 재물관은 자신을 위한 부의 축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채의 귀재였다. 당시 로마 제일의 갑부에게 꾼 돈만 해도 엄청난 액수였다. 나중에 이 갑부는 제 돈 떼일까 봐 카이사르의 파산을 적극 막아주며 재정 보증까지 서주었다니까, 그 방면에서도 카이사르는 천재 반열에 들 만하다. 그는 그 돈을 사회사업과 군대편성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물론 애인들에게 통 큰 선물도 한 모양이다. 애인 세르빌리아에게는 큰 별장 한 채를 사주었다니까. 그녀는 애인과 아들을 모두 잃은 후 그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 카이사르 그의 이름은 이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 7월 줄라이(July)는 7월에 태어난 카이사르의 이름 율리우스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고고학자들이 카이사르가 살아 있을 때 만들어진 두상을 3D 기술로 스캔, 복원한 얼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상어 두 마리에 깨물린 19세 모델 과연 ‘멍청한 금발’일까?

    상어 두 마리에 깨물린 19세 모델 과연 ‘멍청한 금발’일까?

    상어들이 주변에 잔뜩 있는데 편안히 누워 있다가 두 마리에게 왼손과 왼쪽 다리를 깨물렸다. 이 사진을 본 이들은 ‘인스타그램의 멍청한 금발 모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미국 모델 카타리나 자루츠키(19)로 지난달 바하마 제도의 엑수마 섬에 남자친구, 그의 가족과 어울려 휴가를 즐기고 돌아왔다가 이번 주 초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른바 ‘뜨려고’ 위험천만한 일을 벌였느냐는 질문을 주로 들었다. 그녀는 그 섬의 스타니엘 케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옆에서는 대서양수염상어 떼가 노니는 것을 보게 됐다. 남친 식구들은 걱정했지만 그는 물 속에 들어가 상어떼와 놀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캘리포니아주 고향에서 바다 스포츠를 즐기며 성장했고 마이애미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과 경영학 복수 전공을 시작할 예정인 그녀는 평소 대양과 그곳의 동물들을 동경하고 있었다. 카타리나는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면서 대서양수염상어가 아주 안전한 동물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인스타그램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들 상어와 어울려 찍은 사진이 있는 것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상어떼와 어울려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현지 주민이 돌아 누워 떠다니는 것처럼 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하자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남친의 아버지도 사진을 찍었다.그런데 갑자기 상어 두 마리가 깨물며 그녀를 물 속으로 잡아당겼다. 발버둥치던 그녀는 이내 물에 피가 번지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감싼 채 팔을 들어올리는 영리한 행동을 했다. 카타리나는 “보통 다른 이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그냥 거기를 빠져나가려고만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아주 가만 있었다. 만약 누군가 비명을 지르거나 팔 등을 심하게 내저으면 분명 상황이 돌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상처 부위를 꿰매고 항생제를 먹었다. 지금도 상처 부위에는 상어의 잇조각이 남아 있다. 보기 좋지 않은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그만하면 천운이었으며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휴가를 잘 보내고 돌아왔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난리가 난 것이다. 다른 이들이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한 것이었다. 현지 주민들이 먹이 주는 시간에만 물 속에 들어가라고 조언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과 다른 비난까지 들었다. 그녀는 “(누리꾼들은) 입맛에 맞는 정보만 추리고 내가 멍청한 금발 인스타그램 모델이란 식으로 스토리를 뒤틀더라”고 말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름다운 엑수마 섬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거나 동물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서양수염상어와 함께 수영하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은 깨달을 필요가 있더군요. 난 분명히 두 번 생각하게 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쫄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지난 6월 30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경북 영주 부석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우리나라의 열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지요. 그중 충북 보은의 법주사는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이자 문화재가 그득히 담겨 있는 보물 같은 절입니다. 천년 고찰을 품에 안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를 가졌지요. 연신 내리는 비에 몸도 마음도 꿉꿉한 어느 날, 세상으로부터 잠시 숨어들기 좋은 이름이 아니겠습니까. 글로 짐작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물결치는 산의 능선과 그 안의 오래된 절을 마주하는 순간 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절로 깨닫게 됩니다.속리산 자락에 안긴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이 창건한 사찰이다.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모셨다 하여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의미로 법주사(法住寺)라는 이름을 지었다. 절을 휘감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법은 세상의 번잡스러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불교국가였던 신라부터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 중기까지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한 대사찰은 ‘호서제일가람’이라는 칭호를 누려 왔다. ‘호서’는 삼국시대에 가장 중요한 호수로 여겼던 제천 의림지의 서쪽을 일컫는다. 절에는 눈여겨볼 유물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인 팔상전을 포함해 국보 3점, 보물 13점을 품은 절은 그 자체로 기나긴 한국 불교 역사의 증거다.●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오리숲길 산사(山寺)는 말 그대로 산에 있는 절이다. 산사에 가려면 기꺼이 걸어야 한다. 탈것을 타고 절 바로 앞에 내리는 건 산사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경적 의미를 지닌 산사의 얼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주사에도 진입로이자 걷기 좋은 숲길 오리숲길이 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법주사를 찾은 사람들이 숱하게 걸었을 길이다. 길은 속리산 버스터미널부터 법주사까지 이어진다. 숲길의 거리가 10리의 절반인 5리(2㎞)라서 오리숲길이다. 세속의 때를 털어버리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남한강 지류인 달천이 흐르는 길을 걸으며 속세와 서서히 멀어진다. 숲길은 뙤약볕이나 소나기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나무 그늘이 무성하다. 숲길 초입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중반부터는 신갈나무나 당단풍이 주를 이룬다. 나무들은 각자의 신록을 열심히 뿜어 올린다. 1460년을 관통하는 숲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산사에 다다른다. 이제, 산에 있는 부처님을 뵐 준비가 됐다.●깊이와 높이가 깃든 천년 고찰 금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속리산 자락이다. 천년 고찰은 겹겹이 어깨동무를 한 산등성이에 둘러싸여 있다. 불교에서는 속리산의 여덟 개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사찰을 감싸고 있다고 본단다. 풍수에 무지한 이가 봐도 명당임을 알겠다. 산사는 건물을 놓을 때 산의 지세를 고려한다. 법주사의 경우에는 금동미륵대불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 관음봉이 우뚝 서 있다. 탁 트인 평지에 일렬로 늘어선 금강문, 천왕문, 팔상전, 대웅보전은 사찰의 중심축을 이룬다. 탑 하나, 건물 하나 허투루 놓지 않은 짜임새 있는 배치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말한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속성과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은 법주사 곳곳에 자리한 문화재가 증명한다. 산사에 익숙하지 않은 중생에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가 제일이다. 법주사가 품은 국보와 보물을 찾아보는 데만도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그중 팔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국보(제55호)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이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세운 탑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면서 1624년에 다시 지었다. 23m에 달하는 목탑은 내부에 부처의 일생을 8폭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도가 그려져 있다. 빛바랜 목탑의 자태는 옆에 있는 금동미륵대불의 화려함과 대비돼 더욱 고아하다. 한때 알록달록했을 단청은 색이 흐릿하니 바랬다. 목탑에서 시간이 흘러 더욱 아름다워진 것의 깊이를 본다.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은 통일신라 시대의 석등으로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중 가장 오래됐다. 사자 두 마리가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익살맞다. 통일신라 때의 석등은 주로 8각 기둥이었는데, 사자가 이를 대신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을 것이라 추측된다. 사자 머리의 갈기나 다리 근육까지 사실적으로 조각돼 있어 꼼꼼히 살펴볼수록 재미있다. 돌로 만든 연못 석련지(국보 제64호), 6m 높이 바위에 미륵불을 새긴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 아담한 절집마냥 사모지붕을 올린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솥(보물 제1413호) 등도 눈여겨볼 일이다. 금동미륵대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색이요, 33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금동미륵대불의 역사는 신라 혜공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776년에 청동으로 주조한 뒤 1000년간 모습을 유지한 불상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에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몰수됐다. 이후 시멘트로, 청동으로, 금동으로 여러 번의 복원을 거쳐 오늘날의 금동미륵대불이 됐다. 거대한 불상 앞에 서면 부처님 발 아래 연꽃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하늘로 한참 치켜들어도 부처님 얼굴이 보일락 말락 한다. 금동미륵대불을 마주하는 이들이 자꾸 뒷걸음질을 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면 부처님 뒤의 산 능선과 하늘이 눈에 덜컥 걸린다. 산자락 아래 서 있는 부처님은 높이로 가르침을 준다. 땅만 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라 한다. 높이 봐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더 많은 것을 보려면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고, 깊은 산속까지 찾아와야 느끼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적요한 산사가 안겨 준 성찰이다.●세월의 풍파를 견딘 정2품 소나무 법주사에서 나오는 길에 눈도장을 찍어야 할 나무가 있다. 600년 동안 속리산 입구를 지켜 온 거목 정이품송이다. 세조 재위 10년(1464년) 세조가 요양하러 법주사로 가던 중 소나무에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고 하자 늘어져 있던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돌아오는 길에 세조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에서 소나기를 피했다고 한다. 세조는 “올 때 나를 무사히 지나도록 하더니 갈 때는 비를 막아 주니 참으로 기특하도다”라고 칭찬하며 정2품의 벼슬을 하사했다.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높은 품계다. 벼슬을 받은 소나무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지금은 우산 모양의 수형을 잃고 한쪽 가지가 많이 잘려 나갔다. 그뿐 아니다. 솔잎혹파리의 맹공격에 시달린 때도 있었고 태풍과 비바람에 이리저리 휠 때도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것에게만 주어지는 훈장 같은 상처들이 온몸에 새겨졌다. 높이 15m의 나무는 쇠지팡이의 부축을 받으며 꼿꼿이 서 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인간들을 수령 600년의 나무는 말없이 내려다본다. 모진 풍파에 수세는 약해졌지만 세월의 깊이는 더해진 모습으로.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에서 ‘속리산,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상장교차로에서 ‘속리산’ 방면으로 좌회전, 갈목삼거리에서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속리산로를 따라가면 법주사 입구다. →맛집 : 속리산터미널과 속리산조각공원 사이에 식당이 몰려 있다. 옛고을(543-3930)은 산채 한정식과 버섯전골을 잘한다. 영남식당(543-3924)에선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로 지은 대추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후평사거리 근처의 용궁식당(542-9288)은 숯불 맛 나는 오징어불고기와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잘 곳 : 속리산조각공원 인근의 레이크힐스관광호텔(542-5281)은 130여개 객실을 갖췄고 시설이 중후하다.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이나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0-3712)이 제격이다.
  • “불에 탄 콘크리트, 보수하면 안전하다지만…”

    “불에 탄 콘크리트, 보수하면 안전하다지만…”

    입주 예정자 재산 피해 등 ‘불안’ “철근 등 불에 타면 강도 떨어져” 안전진단 업체 선정도 아직 못해 화재 원인 파악·보수 장기화 될 듯섭씨 800도를 웃도는 열기, 콘크리트 수분이 끓어 생기는 폭발과 파손…. 지난달 26일 일어난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세계적 명품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최대 참사로 기록된다. 사망 3명, 부상 37명이다. 11일 오전 11시쯤 찾은 트리쉐이드 사고 현장엔 건물 7개 동(지하 2층, 지상 19~24층) 대부분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건물을 빙 둘러 높이 5m 펜스를 설치해 놨고, 펜스 앞엔 ‘출입금지, 수사 중’이라고 쓰인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인근 건물에 올라가 펜스 안을 보니 지상 1층에 거무스름한 건물 사이로 불에 타다 만 스티로폼 더미 등 건축자재가 수북이 널려 있다. 불에 타 창이 깨진 차량 한 대는 1층 기둥 사이에 처박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3~4개의 대형 크레인은 화마와 연기에 하단부가 검게 그을린 채 건물 사이에 흉물처럼 서 있다. 건물 외벽에 층층이 설치된 철제 작업발판 일부는 휘어졌고, 발판에 자른 철근 토막들이 그대로 쌓여 근로자들이 얼마나 다급하게 탈출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건물 앞에 자리한 시공사 부원건설 현장사무소에선 근로자 10여명이 침울하게 서성댔다. 한 직원은 “조사에 협조하느라 나왔다. 어제는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화재 직후 공사중지령을 내렸다. ●‘축구장 두 배’ 지하 1층, 공간 구분없어 건물 내부 훼손 상태는 지난달 28~29일 합동감식 참가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증언에 따르면 첫 발화 지점인 지하 1층은 전소됐고, 콘크리트 표면 곳곳이 파손됐다. 당시 오후 1시 16분에 신고돼 오후 6시 47분까지 5시간 넘게 불은 타올랐다. 일부 참가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이 보인 곳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하 1층은 1만 2501㎡로 축구장(7140㎡)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넓다. 건물 7개 동을 떠받친 층으로 동 구분을 하지 않고 하나로 툭 터서 만든 주차장이다. 세종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전 장마를 앞뒀던 터여서 근로자들이 스티로폼 등 단열자재를 지하 1층으로 옮겨 놓은 상태였다. 이 공간 20~30%를 채웠던 자재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건물을 더 크게 훼손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스티로폼·시멘트 더미 ‘불쏘시개’ 역할 게다가 지하여서 열 빠짐이 순조롭지 않았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는 500도 이상에서 3시간만 노출돼도 열폭 현상을 일으킨다. 콘크리트 내부 수분이 압력밥솥처럼 끓으면서 콘크리트를 조각조각 부수거나 떨어져 나가게도 한다”며 “건물 화재엔 보통 800도쯤 열기를 뿜는데, 지하층에서 나면 터널 화재처럼 100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콘크리트 속 철근도 불에 장시간 노출되면 강도가 떨어진다. 불이 너무 심하면 강도 회복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스통 보관소서 10차례 폭발음난 듯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합동감식 후 ‘발화 지점은 지하 1층 3동 구역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화재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지하 1층은 천장 단열재가 모두 타 전기배선이 녹았고, 배관은 변형되거나 떨어져 나갔다. 화재 당시 건물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10여 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이 뿜어져 나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에폭시 작업에 따른 유증기 폭발로 난 화재’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하 1층에서는 배관작업이 진행됐고, 정작 에폭시 작업이 이뤄진 곳은 지하 2층이었다. 이마저 대규모 바닥 칠이 아니라 건물 크랙(균열)을 메우는 수준이어서 화재와 폭발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세종소방서는 밝혔다. 지하 1층 배관작업장 주변에 용접기는 있었으나 전기코드가 꽂혀 있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근로자들은 “‘파바박’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연기가 쏟아졌다. 불이 왜 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다. 세종소방서는 폭발음에 대해 “지하 1층에 가스통 보관소가 있었는데 불이 붙어 터지면서 난 소리”라고 했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화재 이동 경로가 모두 연소돼 경로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지하 주차장을 동별로 나누지 않고 터서 주차장 등을 넓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여서 진화뿐 아니라 화인 규명을 어렵게 한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부원건설 현장소장 등 시공사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업무상과실 등을 캐고 있다. 화재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근로자 진술도 받고 있다. 화재 당일 현장에는 169명의 근로자가 투입됐고 이 중 53명은 외국인(불법 체류자 9명)이다.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국가 대사관에서 전화가 자주 온다. 수사 결과는 이달 말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공사, 신축보다 비용 2~3배” 입주 예정자들은 화재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시공사가 안전진단 업체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을 제시하자 “한 기관만 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니 하나 더 선정하자”고 주장하는 예정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에는 1~6개월이 걸린다. 비대위는 곧 진단업체 수를 놓고 투표할 계획이다. 예정자들은 건물 안전성, 재산상 피해 등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리쉐이드에는 주거 386가구, 점포 90개가 오는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안전진단이 끝나도 진단대로 보수공사를 하는 데 2~3개월 이상 걸려 입주 지연 사태가 최소 몇 개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보수공사는 비용도 신축보다 두 배, 세 배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사무소에서 만난 부원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회사에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며 짜증을 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포토] ‘사랑 넘치는 팝아트’ 로메로 브리토 특별전

    [서울포토] ‘사랑 넘치는 팝아트’ 로메로 브리토 특별전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팝콘D스퀘어에서 모델들이 ‘로메로 브리토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로메로 브리토 한국 특별전은 ‘COLOR of WONDERLAND’라는 타이틀로 로메로 브리토의 초기작에서부터 총 100여 점의 회화와 조각, 그리고 다양한 영상 미디어 작품들로 구성된다. 팝아트의 피카소 ‘로메로 브리토’의 대표 작품 120여점이 전시되는 이 특별전은 오는 11월 5일까지 열린다. 2018.7.1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투 제니’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 싱어송라이터 최낙타 곡

    ‘투 제니’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 싱어송라이터 최낙타 곡

    KBS2 뮤직드라마 ‘투 제니(To.Jenny)’에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의 대표곡 ‘그랩 미(Grab Me)’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KBS2 뮤직드라마 ‘투 제니’에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주인공 박정민(김성철 분)은 염대성(이상이 분)와 함께 권나라(정채연 분)을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로 최낙타의 ‘그랩 미’를 열창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는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의 2017년 발매 앨범 ‘조각, 하나’의 타이틀곡이다. 한편, 최낙타는 최근 연 이은 공연 매진으로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주목 받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앨범 작업에 돌입하여 또 한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KBS2 ‘투 제니’ 방송 캡처, 유어썸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느덧 30세 맥그리거 생일선물 자신을 새긴 거대 조각

    어느덧 30세 맥그리거 생일선물 자신을 새긴 거대 조각

    종합격투기(MMA)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30회 생일날 자신의 몸을 그대로 옮긴 거대 조각을 선물 받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태어나 영국 버밍엄에서 아스펜크로(Aspencrow)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조각가 에드가 아스켈로비치는 5개월에 걸쳐 맥그리거의 사진들만 보고 제작한 거대 석상을 생일 선물로 받기로 했다고 11일 BBC에 털어놓았다. 무게가 100㎏이나 나간다.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는 그답게 실제 머리카락을 갖다 붙였다. 얼굴 왼쪽에는 선명한 핏자국까지 새겨진다. 그는 “코너가 내 생일 선물을 받아들이겠다고 해 영광”이라며 “그는 빼어난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 시대의 천재”라고 말했다.아틀라스로 제목을 붙인 이 작품은 맥그리거의 생일인 오는 14일 JD 말라트 갤러리에서 일반에 공개돼 9월 30일까지 전시된 뒤 맥그리거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작가 역시 맥그리거를 둘러싼 온갖 악행들을 잘 알고 있어 혹시 훼손하려는 이들이 있을까 우려해 유리관으로 둘러 싸인 채거나 아니면 바위 같은 것에 넣은 채로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아스펜크로는 두 가지 버전을 더 만들어 하나는 판매하고 다른 하나는 영구 전시한다. 그는 “천재를 이런 식으로 영구히 모시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맥그리거와 직접 의사를 주고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친구 가운데 한 명과 대화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스펜크로는 또 작품에 대해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죄수로도 신으로도 아니면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도 보일 수 있다. 난 그가 솔 메이트로 여겨진다. 그가 내린 결정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이상적인 존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성우, 6개월 된 아들 태오 최초 공개 ‘아들바보 미소’

    신성우, 6개월 된 아들 태오 최초 공개 ‘아들바보 미소’

    배우 신성우가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의 반전 라이프 대공개 1992년 ‘내일을 향해’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성우(51)는 꽃미남 외모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으며 가요계의 ‘테리우스’로 등극했다. 1994년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서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가요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된 그는 어느새 데뷔 28년 차를 맞았다. 브라운관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신성우는 여전히 조각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말수 없이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앉아있던 테리우스는 어디 가고 ‘줌마미(美)’ 넘치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어버린 것. 카리스마 대신 편안함 가득한 그의 매력은 뮤지컬 현장은 물론 특히 집에서 더욱 발한다. 아내 도움 없이 혼자 파김치부터 백김치까지 담그는 신성우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숨겨진 모습을 만나본다. ▶ 터프가이 신성우의 수염을 잡아당긴 남자, 육아일기 최초공개 카리스마의 상징, 터프가이의 대명사인 신성우의 수염을 함부로 잡아당기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지난 1월에 태어난 아들 ‘태오’다. 지난 2016년 16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그는 결혼 1여 년 만인 나이 50세에 마침내 아들이 태어났다. 투박한 손으로 아들 이유식을 챙기고, 기타 대신 동화책을 들고 바이크 대신 보행기를 조종한다. 터프가이의 대명사였던 신성우가 아들이 태어난 이후 180도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다. 9살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부모님의 이혼과 그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는 신성우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였기 때문에 본인의 아이에게는 같은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결혼도 신중을 기했다. 마침내 태어난 아들에게만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든든함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는 6개월 된 아들과 소주를 기울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못 말리는 ‘아들 바보’ 신성우의 육아일기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공개한다. ▶ 20년 넘게 지속된 스토킹 그리고 가슴 졸이며 지켜본 가족들 신성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모로 유난히 여성 팬이 많이 따랐다. 그의 인기의 뒷면에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는데, 번호를 바꿔도 밤낮으로 걸어오는 전화와 수백 개의 아이디로 SNS에 올리는 근거 없는 비방들, 집 앞까지 찾아와 부리는 행패가 무려 20년간 지속됐다. 자신만 괴롭힐 때는 ‘유명인으로 사는 숙명이겠거니’하고 참을 수 있었지만, 스토킹은 결혼 후 극에 달했다. 아내는 물론이고 아이를 위협하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스토커 때문이다. 신성우는 가족들을 두고 스케줄을 가야 할 때면 창문과 현관문의 잠금 장치를 다 확인한 후에야 집을 나서는데, 연예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까지 겪게 한 것이 그는 내내 미안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내와 아들인 만큼 앞으로 함께할 시간 동안은 행복만 주고 싶다는 신성우에게 가족은 하루를 뜨겁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다. 한편, 신성우가 출연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10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지난겨울 144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가 속편으로 ‘쌍천만’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제작사 측에서 이미 3, 4편 제작 계획도 밝힌 터라 다음달 1일 개봉할 ‘신과 함께- 인과 연’의 흥행은 국내 영화산업의 활로가 될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시리즈로 제작되는 영화)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에서 2편의 완성도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는 훌륭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으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었던 만큼 한국형 프랜차이즈물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무모하고 과한 시도를 해 본 것”이라며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을 정도로 2편은 인연을 통한 인물 간의 성장, 이들의 깊은 감정과 빛나는 연기를 담았는데 편집으로 조각을 맞춰 보니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속편은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는 더해지고 서사의 깊이, 인물들 간 갈등과 감정의 온도는 더 고조됐다는 게 출연진과 감독의 자평이다. 영화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변호해야 하는 강림(하정우)의 이야기, 진작에 저승에 갔어야 할 허춘삼 할아버지를 이승에서 데려와야 하는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이야기,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가택신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 등 크게 세 줄기의 서사가 맞물려 전개된다. 1편에서 ‘쿠키 영상’으로 선보였다가 이번 편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동석은 “저승차사들을 상대할 땐 막강한 힘을 보이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에겐 굉장히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보인다”며 “이렇게까지 허약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때문에 몇 년마다 속편을 내는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관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은 7개월 만에 속편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 입장에선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와 감정의 큰 낙차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1편의 흥행만으로 두 편의 손익분기점(1162만명)을 넘기며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한 만큼 2편은 개봉과 함께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제작사 측은 올해 말까지 3, 4편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내년에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실 저축銀 보유 미술품 경매

    예금보험공사가 과거 부실 저축은행이 대출 담보로 갖고 있던 국내외 미술품 314점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각한다고 9일 밝혔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 중에서는 미국 사진작가이자 화가인 리처드 프린스의 ‘파이어맨 앤드 더 드렁크’·추정가 1억 8000만원),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적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젤름 키퍼의 ‘양치식물의 비밀’(추정가 1억5000만원), 중국 현대미술가 위에민준의 ‘라이프-10’(추정가 1억 3000만원) 등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 경매는 오는 18∼19일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18년 지난 초콜릿, 경매 나온다…英 여왕이 내린 하사품

    118년 지난 초콜릿, 경매 나온다…英 여왕이 내린 하사품

    생산년도로부터 무려 118년이나 지난 초콜릿이 경매에 나온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초콜릿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1900년 보어전쟁(Boer War)에 참전 중인 군인들을 위해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어 전쟁은 1899~1902년 영국과 트란스발공화국이 벌인 전쟁으로, 남아프리카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빅토리아여왕은 이 전쟁에 참전한 자국 군인들을 위해 생산연도가 새겨진 초콜릿을 하사했다. 이 초콜릿은 철제 케이스에 담겨진 채로 한 세기 넘게 벽장 속에 보관돼 있다 최근 빛을 보게 됐다. 경매 전문가인 폴 쿠퍼는 “이 초콜릿 선물은 당시 프랑스 만화가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초콜릿을 직접 받았던 군인들은 여왕의 선물을 매우 좋아했으며, 대부분이 이를 뜯지도 않은 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나온 초콜릿은 런던에 사는 한 노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경매업체에 직접 연락해 해당 초콜릿을 경매에 내놓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업체 측은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던 초콜릿 주인은 당시에도 이 초콜릿을 팔지 않고 소장하고 있었다. 25년 전 가게를 닫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초콜릿을 벽장 속에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틴 케이스 안에 있는 초콜릿은 오랜 세월을 입증하듯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있지만, 여왕의 얼굴과 생산연도가 새겨진 케이스는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해당 초콜릿의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비서’ 박서준, 하드캐리 6종 눈빛 스틸 공개 ‘심쿵’

    ‘김비서’ 박서준, 하드캐리 6종 눈빛 스틸 공개 ‘심쿵’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가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화제성 지수에서도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적수 없는 수목 최강자임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의 중심에 박서준이 있다. 박서준은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디테일한 눈빛 연기로 ‘이영준’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들며 24년전 유괴사건의 진실을 혼자 감당하는 이영준의 맴찢 캐릭터 서사를 완성시킨다. 박서준은 자기애 넘치는 잔망스런 부회장님을 시작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직진 사랑꾼, 욕망에 눈뜬 부회장님 등 화를 거듭할수록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 이영준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박서준표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달콤한 꿀눈빛부터 애틋하고 아련한 눈빛까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을 뽐내 몰입도를 높이는 것. 극 초반 스스로를 보며 감탄하거나 퇴사를 선언한 미소(박민영 분)에게 “나 이영준이 결혼해주지”라고 말하던 영준은 잔망스럽기 그지없는 부회장님의 모습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능청스러움과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고, 미소의 단호한 철벽에 흔들리는 동공이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며 ‘부회장님이 왜 그럴까’하고 호기심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반부터 영준의 눈빛은 달라졌다. 미소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인지하고부터다. 그는 양봉업자 뺨치는 꿀 눈빛으로 미소를 바라보기 시작해 여심을 저격했다. 무엇보다 잔망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미소가 유괴사건의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애틋하고 먹먹한 눈빛으로 미소를 바라보거나 혼자 생각에 빠지는 영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하며 그가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유괴사건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져 유괴사건의 당사자가 영준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애틋했던 영준의 눈빛이 떠오르며 진실을 감출 수 밖에 없던 그의 감정이 밀물처럼 시청자들에게 밀려들어와 먹먹함을 자아냈다. 특히 미소의 고백에 그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꼭 안는 영준의 일렁이는 눈빛은 그 동안 숱한 고백을 하던 영준의 눈빛과는 달랐다. 그 동안 두 사람의 역사가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인지 애절함과 애틋함이 범벅 된 영준의 눈빛에 숨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이어진 트라우마 극복 키스가 더욱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한 것은 드디어 영준의 고통스럽던 과거로부터 벗어났음을 보여주던 눈빛 덕분이었다. 이처럼 박서준의 섬세한 눈빛 연기는 이영준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영준의 감정에 빠져들어 그에게 공감하게 만든다. 이에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강풍에 벽면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고층 빌딩

    [여기는 중국] 강풍에 벽면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고층 빌딩

    아시아 곳곳이 강력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는 강풍 탓에 한 주상복합건물 외벽이 통째로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저녁 무렵, 베이징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의 외벽을 감싸고 있던 외장재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벽에 분리됐다. 길이가 20m에 달하는 이 외벽은 벽에서 분리된 뒤 바람을 타고 곧바로 땅으로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행인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63세의 여성으로, 당일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나머지 부상자 2명도 모두 여성으로, 당시 퇴근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 한 목격자는 베이징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처음에는 하늘에서 무언가 작은 조각이 떨어졌고,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이 커다란 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해당 건물은 외벽이 떨어져나간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상태이며, 이번 사고에 부실공사 여부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중국 기상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당일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풍속 62~74㎞의 강풍이 불어 닥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이민장벽 욕하면서 우리 앞 난민은 외면… 공존 배울 때”

    “美이민장벽 욕하면서 우리 앞 난민은 외면… 공존 배울 때”

    “고작 500명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혐오하고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묵살하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제주시 가톨릭회관 3층 교구장실에서 만난 강우일(73)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700만이 넘는 한국인들이 지금 해외 시민들의 관대한 수용으로 외국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가족의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는 미국의 모습에 분노했으면서 정작 우리 마당에서 벌어진 일은 외면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강 교구장은 지난 1일 “난민 배척은 인간 도리를 거부한 범죄”라는 내용의 사목서한을 발표했다.→사목서한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 내 집 문을 두드릴 때, 그 문을 열기를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일이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묵살하는 것은 범죄라는 말이었다. →종교적·윤리적 호소임을 감안해도 난민 반대를 주장하는 정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일제강점기 연해주와 만주로 이주한 선조들, 임시정부를 꾸린 독립운동가들, 4·3 사건으로 일본으로 떠난 제주도민들이 모두 난민이었다. 수많은 난민을 양산한 6·25 전쟁은 아마도 1951년 체결된 난민 협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난민 협약에 가입한 대한민국은 당연히 난민을 받아야 하는 국제법적인 의무가 있다. 예멘인 500여명 들어왔다고 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도리를 저버리는 위법적인 행위다. →그동안 다른 나라 이야기로 알았던 난민 문제가 우리 앞에서 벌어진 현실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10여년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이주의 큰 흐름이 나타났다. 이것은 고대부터 생존을 찾아 이어져 온 민족 이동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위정자들도 단순히 예멘 사람 500명만 생각할 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서 벌어지는 ‘메가 트렌드’에 대한 이해 속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 →지금은 500명이지만, 더 많은 난민이 유입될 것이다. ‘인도주의’만으로 감당할 수 있나. -물론 무한정으로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난민 수용 비율(4%)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다. 당분간 더 받아들여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하면 최하위 수준일 것이다. 처음부터 갑자기 많이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의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다. →경제적인 이유로 이주해 온 사람들도 받아들여야 하나. -우리가 다 먹여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한국의 경제구조 속에서 그들이 스스로 일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거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에서도 난민 배척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럽의 많은 국민과 지도자들은 지중해에서 조각배와 함께 가라앉는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과 반대 여론 속에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우려는 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와 지도자들이 많다. →제주 난민 배척 국민청원이 60만을 넘었다. 일부 의견이 아니라 대세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일부 의견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계적인 시야에서 난민 문제를 바라보고, 다른 민족에 대한 연대·공존의식을 터득해야 하는 시대라고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다. 편협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야 하는 시대인데 오히려 벽을 더 높이 쌓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난민과 이주민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주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영역은 대부분 한국 사람이 기피하는 곳이다. 제주에서도 감귤을 따는 일에는 국내 노동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산업도 이주노동자 없이는 작동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불안감을 넘어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둔 혐오도 많다. -이슬람에 대한 가짜 정보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물론 이슬람 중에 극단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슬람 신자들은 우리처럼 평범하게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갖고 산다. →출도(제주 밖으로 이동)제한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폐기했으면 한다. 지리적으로 좁은 제주는 일자리가 많지 않고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다. 예멘인들이 좀더 다양한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한국 사회에 적응할 길을 더 폭넓게 터 줘야 우리가 우려하는 문제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과 함께2’ 마동석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수모 당했다”

    ‘신과 함께2’ 마동석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수모 당했다”

    ‘신과 함께2’의 ‘성주신’ 마동석이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이라며 성주신의 반전 면모를 공개했다.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의 제작보고회에는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가 참석했다.‘성주신’ 역을 맡아 1편의 쿠키 영상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마동석은 ‘신과함께2’에서 본격 활약을 펼친다. 삼차사의 과거를 기억하는 인물로 극 전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동석은 성주신 캐릭터에 대해 “차사들과 싸울 때는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과 대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은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지닌 신이다. 영화를 보시면 많은 수모를 당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마동석은 “굉장히 허약하게 표현해야 했다. 그렇게까지 허약한 건 처음이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마동석은 “성주신은 전직 저승차사였다. 제가 모든 과거를 알고 있어서 퍼즐조각 맞추든 맞춰가며 밝혀가는 인물”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지난해 12월 개봉, 144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초대형 흥행작 ‘신과함께-죄와 벌’을 잇는 2편. ‘신과 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8월 1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4년 3개월마다 춤췄던 대입… 20년짜리 교육 비전 세워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4년 3개월마다 춤췄던 대입… 20년짜리 교육 비전 세워라

    ‘4년 3개월’.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가 모습을 바꿔 온 주기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체감적으로만 보면 마치 매년 대입제도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한다.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룰 내용이나 수업 방식 등을 담은 국가교육과정도 최근 10년간 15번이나 크고 작게 뜯어고쳐졌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서어서문학)는 “교육 정책은 자주 바뀌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고 보면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10~20년 뒤 사회·산업 등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 토대 위에서 멈춤 없는 교육 개혁을 하지 못한 채 겉모습만 조금씩 고쳐 생색을 냈다는 얘기다. 정부는 현재 중학교 3학년(2003년생)을 대상으로 고입·대입 방식 등 새로운 교육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중3을 실험용 쥐로 보는가”라는 반발이 터져 나온다. 잦은 개편이 정작 아이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개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진단한 국내 현실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선진국의 사례를 토대로 답을 찾아봤다.“대통령이 아니라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이 흔들렸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 초대 원장을 지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교육학)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역대 정부들은 나름대로 중요한 교육 계획을 만들었지만 새 정권이 들어서면 앞선 정부 계획을 부정하는 게 첫 업무였으며, 교육부 장관만 바뀌어도 늘 개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교육부 장관(교육과학기술부 포함)은 평균 1년 6개월마다 바뀌었다. 그는 “교육과정을 포함해 어떤 정책이든 최소 10년은 지속돼야 예측 가능하고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우리 교육사를 관찰해 온 전문가의 증언을 들어보면 박 교수의 회고와 다르지 않다. 김 교수는 “돈이나 힘이 가장 덜 들면서 국민에게 생색내기 좋은 교육 정책이 대학입시”라면서 “매 정부가 자신만의 수능 체계를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능은 1994학년도에 처음 실행된 뒤 모두 19번 개편됐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우리 사회는 혁신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 개별 교과의 수업 방법론 등에 대한 최신 이론이 등장하면 정부와 친한 전문가들이 매번 이를 교과서에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퍼즐’ 조각만 잡고 있는 국가교육회의 정권의 입맛에 따라 5년 단위로 교육 정책이 바뀌는 현실을 탈피하고자 지난해 12월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했다. 하지만 7개월 새 교육계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교육 등 다방면의 전문가가 모여 중·장기 교육 개편 방안 등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원래 계획은 사라지고 대입 정시·수시 비율 같은 작은 ‘퍼즐’만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시·수시 비율 등을 공론조사에 부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묻기에는 너무 사소한 질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인적 구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우선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 김진경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 다수가 진보 성향으로 구분됐다.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기엔 균형에 문제가 있다. 또 교육 정책은 전체 산업지형 등의 변화상을 분석, 전망해 짜야 하는데 이 분야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런 점에서는 싱가포르 사례를 살펴볼 만하다. 신디 크후 싱가포르 교육부 계획과장은 “경제부처나 국방부 등과 협력해 디지털 경제, 의료, 도시문제 해결, 물류 등 유망 영역의 인력 수요를 예측해 교육 정책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싱가포르난양공과대학 국립교대 교수는 “예컨대 싱가포르 금융감독원에서는 개별 은행 인사부서에 연락해 기업에서 어떤 분야가 취약하고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해 대학 학과 등을 개설하는 식”이라고 했다.●“바꿀 수 없는 계획만 세워도 성공” 국가교육회의가 10~20년 뒤를 내다본 정책·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지금이라도 업무 방식이나 조직 구조를 크게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국민들이 아이 교육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교육계 한 원로는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할 주제는 정시·수시 비율 등이 아니라 우리 교육에서 다양성과 평등성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 학문 교육과 직업 교육을 두고 어떻게 판을 짤 것인지 같은 것”이라면서 “이런 가치를 우선 합의한 뒤 이를 토대로 입시 규칙 등을 짜면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 교육 방향을 세울 때 여론 수렴을 2~3개월 만에 속도전 하듯 끝내지 말고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일본이 힌트를 준다. 김 교수는 “일본은 학력 위주 교육과 유토리 교육(수업 시간을 줄이는 등 아이에게 여유를 줘 창의성을 길러 주려는 방식)을 두고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키워 주는 교육’을 하자고 합의해 최근 교육 개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국가교육회의와 비슷한 역할인 일본 중앙교육심의회는 교육 개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국민에게 향후 10년간 어떤 개편 작업을 할지 상세한 일정을 공개한다. 궁극적으로 어떤 교육 목표 속에서 해마다 무슨 제도가 시작되는지 알려주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줄고 개혁에도 탄력이 붙었다. 유호선 도쿄 한국교육원장은 “일본은 네마와시(물밑작업) 문화가 있어 정책 결정 이전 각계 의견을 치밀하게 듣고 여론 조성 작업을 마친 뒤 정책을 세워 발표한다”고 말했다. 크후 과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정책 수립 전 학생과 학부모, 교육 전문가,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년간 의견을 듣지만 일단 정책이 수립되면 요식행위식 공청회는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도 손볼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미래를 대비한 교육 개혁의 핵심은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을 어떻게 연동시킬 것인가가 핵심인데 노동경제학자 등이 참여하지 않는 현재 국가교육회의 구성으로는 논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를 풀 실마리는 경제·복지·여성 등 교육이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만큼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현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교육 정책의 성과를 보려고 무리하기보다는 (국가교육회의 등에서) 장기 발전 방향을 세워 정권 말기에 ‘우리 이제 이런 걸 시작합니다’라고 밝히기만 해도 괜찮다”면서 “최고 전문가들이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버릴 수 없는 교육 비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싱가포르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수미 여름김치 레시피 공개 “가장 추천하는 김치는..”

    김수미 여름김치 레시피 공개 “가장 추천하는 김치는..”

    김수미의 여름김치 레시피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서는 김수미가 여름김치 3종인 양배추오이김치, 고구마순김치, 막김치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양배추오이김치의 경우, 양배추 반 통을 너무 조각나지 않게 썰어서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절인 것을 준비해야 한다. 오이 3개는 네 등분 후 세로로 반을 잘라 굵은 소금 한 큰술을 넣어 절인다. 쪽파 8뿌리도 5cm 정도로 잘라 준비한다. 큰 볼에 썬 쪽파와 물에 불려 간 물고추 300ml, 고운 고춧가루 한 큰술, 다진마늘 한 주먹, 육젓 국물 세 큰술, 다진 생강 조금, 설탕 네 큰술, 물 1.3L, 사이다 한 컵, 굵은 소금 한 큰술을 넣고 버무리면 양배추오이김치가 완성된다. 실온에 하루 보관한 뒤 냉장고에 옮겨 2~3일 보관하면 맛있게 익는다. 고구마순김치의 경우 물고추 국자 두 번, 고춧가루 한 줌, 육젓 국물 두 큰술, 멸치액젓 한 컵, 다진 마늘 한 주먹, 다진 생강 한 큰술을 넣고 고구마순과 버무리면 끝난다. 고구마순은 살짝 숨이 죽은 상태의 것을 준비해야 한다. 김수미는 “고구마순김치는 여름에 꼭 먹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아삭한 게 너무 맛있다”고 강력 추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마지막으로 막김치 레시피를 공개했다. 김수미는 막김치에 대해 배추와 무를 마구잡이로 썰어 담근 김치라고 설명했다. 무와 배추는 나박김치 식으로 썰어 소금에 절이고 육젓 한 국자, 찹쌀풀 한 국자, 멸치액젓 한 컵, 물고추 500ml, 다진 마늘 두 국자, 쪽파는 뿌리 부분만 한 줌, 고운 고춧가루 한 국자, 사이다 반 컵을 넣고 버무리고 2~3일 정도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사진=tvN ‘수미네 반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제강점 후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백제 무덤

    일제강점 후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백제 무덤

    삼국시대 건물터 유적 3기 확인 “임시거처·제사 관련 시설 추정 백제시대 상장례 연구 도움될 것”최근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파헤쳐 조사했던 백제시대 무덤과 유적들이 발굴조사를 통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충남 공주 교동에서 일본인 도굴꾼 가루베 지온이 ‘미완성 무덤’이라고 규정했던 백제 교촌리 벽돌무덤의 위치를 확인하는가 하면 이달에는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중 서쪽 고분군이 100여년 만에 이뤄진 재조사에서 백제 왕릉급 무덤의 전모를 드러냈다. 문화재청과 충남 부여군은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서쪽 고분군 4기에 대한 2년간의 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위아래로 2기씩 배치돼 있다. 고분 양식은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인 무덤 형태인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고분의 지름은 2·3호분이 20m 내외, 1·4호분은 15m 내외다. 문화재청 측은 “2·3호분과 1·4호분이 석실의 규모, 석재의 가공 정도, 입지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무덤주인들의 위계가 달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있는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시대 왕릉급 무덤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중앙의 고분 7기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고분군이 있다. 이 중 서고분군 4기는 1917년 일제가 조사한 바 있으나 당시 조사단은 “능산리 왕릉군의 서쪽 소계곡 너머에 있는 능선에서 무덤 4기를 확인하고 그중 2기를 발굴했다”는 짧은 기록과 간략한 지형도만 남긴 터라 지금까지 학계는 고분의 구체적인 규모와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고분군의 경우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석실의 형태 등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나 형식, 규모 등을 확인했다”면서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입지와 조성 과정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국시대 고분군에서는 드러난 적 없는 건물의 존재를 확인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조사단은 서쪽 능선에서 초석 건물지 1기를, 동쪽 능선의 1호분과 4호분 사이에서 수혈(구덩이) 주거지 2기를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덤 조성과 관련된 임시 거처나 제사 관련 시설로 보인다”면서 “삼국시대 고분군 중 고분 구역에서 건물 유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백제시대 상장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일제강점기 조사와 잦은 도굴로 인해 유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2호분 석실 바깥 구덩이에서 금제 장식과 목관 조각, 금동제 관못 등이 나왔다. 금제 장식은 길이가 2.3㎝ 정도로, 끝이 뾰족한 오각형을 띠고 있으며 부장품의 일부로 추정된다. 용이 몸을 틀고 있는 형상의 문양이 특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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