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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 납치 프로젝트1] 일본 압박에도 항일신문 찍어낸 베델

    [황제 납치 프로젝트1] 일본 압박에도 항일신문 찍어낸 베델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영국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작가가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이들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먼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내가 조선의 옛 황제(고종) 퇴위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은 아니다. 그토록 온 세상이 원하던 소리(조선 독립)를 듣지 못하고 영혼의 자유를 얻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스티븐스(더럼 화이트 스티븐스·1851-1908)는 더더욱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인이 쏜 총에 맞아 죽었으니까. 당시 일본은 스티븐스 암살 사건을 빌미로 한국인들을 잔인하게 보복 살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오직 소녀와 나 둘 뿐이겠지... 지난 겨울 나는 중국 상하이의 애스터하우스 호텔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나는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게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말에 몸서리치듯 괴로워하더니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빌리, 정신 나갔어? 이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나 다름없어.” 지금(이 소설이 출간된 1912년 12월) 나는 미국으로 돌아와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건물 안에 엘리베이터도 있는 꽤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하게 사는 것이 지루하기는 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복도에 있는 저 ‘자메이카 머큐리’(사람을 닮은 동물 조각상으로 추정)는 하세가와(당시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1850~1924)의 충실한 심복(당시 일본 공사관원이자 훗날 외무성 통상국장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1868~1911)을 닮은 것 같은데... 나는 왜 뉴욕에 살면서도 낡고 오래된 서울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는걸까. 나는 왜 동북아 외교 정글에 갇혔던 기이한 늙은 황제 때문에 목숨을 잃은 3명(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민영환,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를 신문에 쓰지 못해 안달이 난 걸까. 창밖을 내다보니 아래층에 사는 웬 미친 여자가 자기 사진을 보며 3시간째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허름한 옷 차림의 남자 하나는 술에 잔뜩 취해 소리를 지르고 있고...이윽고 내 머릿 속 커튼이 열리며 오래된 기억이 서울의 케케묵은 먼지 쌓인 그곳(이 소설의 시작점인 서울 서대문의 애스터하우스 호텔)으로 데려다줬다. 테러와 위험이 가득했던 그 때(1905년 10월~11월 을사늑약 체결 전후) 조선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던 모험을 다시 한번 감행하고 싶어졌다. 나는 이곳에서 평범한 시민이지만 한때는 조선 왕실의 비자금 관리처 ‘골든엄브렐라’(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한제국 세관조직)의 책임자였고 소녀는 조선 황제 납치의 주범이었다.우선 여러분에게 베델이 누구인지부터 말해주고 싶다. 그는 키가 작고 말이 많은 황소고집 영국인이었다. 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러일전쟁이 끝난 ‘슬픔의 땅’ 조선을 점령한 일본인들의 머리에 구멍을 내려는 것 하나뿐인 듯 했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는 잘 모른다. 일본 나가사키 아니면 고베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베델은 자신이 발간하는 네 페이지짜리 영자신문 코리아데일리뉴스(1904~1909)가 있는 ‘그림자의 도시’ 서울에 살았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이에 아랑곳없이 조선인 조판공이 만든 활자로 신문을 찍어 일제의 만행을 끊임없이 비난했다. 하기와라는 “베델이 러시아 비자금으로 신문을 만든다”라고 악의적 소문을 냈다. 하지만 나는 베델이 진심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또 자신의 펜으로 일본 제국주의을 무너뜨리겠다고 자신하는 무모함도 알기에 그 말을 믿진 않았다. 나는 그저 이 날카로운 성격의 ‘대영(大英)남자’가 어떻게 신문 하나로 하세가와와 메가타(탁지부 고문으로 대한제국 화폐개혁을 이끈 메가타 다네타로·1853~1926), 조선 황제의 일본인 고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곤 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일제가 대한제국 백동화를 오사카의 일본제일은행권 화폐로 교환(1905년 화폐개혁)하면서 보여준 꼼수를 베델이 폭로하자 메가타는 길길이 날뛰었다. 일본인들이 소위 “군사적 목적으로” 한국 농부들의 토지를 가로채려던 속임수(1904년 황무지 개간권 요구)도 밝혀내자 하세가와 역시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겉으로는 “대한제국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조선인들을 착취하느라 혈안이 돼 있었다. 유교문화 특유의 간접적 방식으로 느리지만 치밀하게 한반도를 잠식해 나갔다. 베델은 이런 처지의 조선인들을 지켜주려고 나선 유일한 인물이자 조선 황제를 대신해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한 단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본의 온갖 술수를 하나하나 까발리며 조선인에게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저항하라고 소리쳤다. 물론 그도 가끔 사고를 내 문제를 일으켰다. 조선의 암울한 현실에 지나치게 몰입해 보기에 불편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 서울 어딘가에 있을 이 친구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을 것 같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 만으로 조선인을 위해 싸웠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2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지형·자연 재해석한 작품 전시… 10월 14일까지

    제주 지형·자연 재해석한 작품 전시… 10월 14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이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apmap 2018 제주’를 오는 10월 14일까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일대에서 한다고 밝혔다.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주최하는 이 기획전은 화산섬 제주의 신비로운 용암 지형과 그 위에 뿌리내린 자연의 생명력을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가와 건축가 15팀이 참여했다. ▲주상절리의 수직 기둥 패턴에서 추출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이용주 작가의 ‘접는 집’ ▲용천 동굴 속 용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ADHD 작가의 ‘켜’ ▲사려니 숲과 곶자왈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를 표현한 홍범 작가의 ‘가리워진 결과 겹’ 등의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와 건축가들은 제주 자연의 특성이 돋보이는 장소를 답사하고, 현장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했다. 작품들은 오설록 티뮤지엄 실내 공간에 2점, 야외 정원에 13점이 설치됐으며 조각, 설치, 건축,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apmap’(에이피맵·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은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실험적 예술 창작을 지원해 공공미술 활성화와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 처음 시작됐다. 전시는 두 개 파트로 각 4년간 전개되며 매년 새로운 주제·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연간 18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문화공간”이라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된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며 예술을 통한 쉼과 사색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지킬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양화나루의 고민’ 재현

    [흥미진진 견문기] 지킬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양화나루의 고민’ 재현

    뜨겁던 여름의 열기도 태풍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은 저녁, 아름다운 밤 풍경을 기대하며 옛 양화 나루로 출발했다. 하지만 처음 마주한 것은 잠두봉의 붉은 노을이 아니라, 순교자들의 붉은 피로 물들었던 절두산 순교성지였다. 잔혹한 형벌 도구들과 순교당한 성인들의 조각상을 지나 뜬금없이 서 있는 척화비를 바라보며 “그때 쇄국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이곳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까”라는 덧없는 생각을 해 본다.수백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으로 들어섰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비문에 숙연해진다. 선교사들의 작은 비석이 묘원을 둘러싼 빌딩보다 높아 보이는 이유이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난지 생명 길을 따라 한강의 밤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양화대교의 아치와 붉은 노을은 한강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이어폰 가이드시스템을 통해 전해지는 가곡 ‘한강’은 마음을 적셨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때쯤 망원정에 도착했다. 월산대군의 ‘추강에 밤이 드니…’, ‘무심한 달빛만 싣고…’ 등 시조 2편을 들었다. 그때와 지금의 풍경은 사뭇 다르겠지만, 마침 떠오른 보름달과 선선한 바람만은 예나 지금이나 헛헛한 마음을 채워 주고 쓰다듬어 줬다. 다시 난지 생명길로 들어서자 아름다운 조명의 성산대교와 웅장한 서울함 공원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서울함 공원에 전시된 세 척의 배를 보니 마음이 든든했다. 타고난 낭랑한 목소리 신수경 해설사가 들려주는 망원동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기존의 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100여년 전 양화나루에서의 고민이 망원동에 재현되고 있었다. 피 철철 흘러넘쳤던 절두산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어색하지만 신구가 공존하는 망리단길, 대형할인매장과 공생협약을 맺고 새롭게 변화하려고 애쓰는 망원 전통시장에서 우리가 가야 할 미래를 살포시 점쳐 봤다. 황미선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北과 교류 늘려 냉전 녹이자”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 담당 장관들이 북한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종환 장관이 29~31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과의 문화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3국 장관들이 이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도 장관은 30일 기조연설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과 안정에 기여하려면 한·중·일이 북한과도 문화교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또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온 3국이 북한과 문화 교류의 새로운 길을 열어 한반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냉전의 얼음조각을 녹이게 될 것”이라며 뤄수강 중국 문화여유부장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 대신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장작 한 개비 더 넣을까 말까 고민, 이게 도예가 인생”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장작 한 개비 더 넣을까 말까 고민, 이게 도예가 인생”

    폭염에 맞서 가마에 불지핀 신한균 사기장의 ‘도자기와 인생’“힘들면 안 하지. 재미있으니까 한다.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설렘, 이글거리는 불살이 용트림하듯 춤추는 것을 보는 희열, 그런 기쁨이 있어. 신내림처럼 운명처럼 내려왔거든. 그러고 도자기는 썩지도 변하지도 않아. 내가 만든 것도 손자의 손자가 만져볼 수 있거든. 그게 매력이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24일 신한균(59) 사기장이 가마에 불을 지핀다는 말을 듣고 경남 양산시 통도사 근처 ‘신정희요’에 급히 내려갔다. 대가의 작업 모습을 취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 도착 시간이 낮 12시쯤, 개량 한복 같은 작업복 차림의 신 사기장은 혼자 가마에 장작을 던져 넣으면서 한창 불을 조절하고 있었다. 가마 옆에 다가서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열기가 후끈했다. 아궁이 앞에는 아지랑이처럼 불그림자가 일렁거렸다. 온몸이 후끈거렸지만 몸에선 땀이 거의 나지 않았다. 인사를 나누면서 커다란 선풍기가 있는 작업실로 가자 서늘했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마 옆에선 땀이 나오자마자 바로 증발되니 그런 것이리라. ●“용트림하는 불살에 변하지 않는 도자기···그게 매력” 옆에 놓인 벽시계를 힐긋 보던 신 사기장은 다시 가마로 나와 아궁이에 장작을 몇 개 던져 넣으며 “저기, 형광등색 불꽃은 1300도야, 여기에 장작을 더 넣어 1350도까지 끌어올려야 해.”라며 설명한다. “올해 같은 폭염에 도자기를 구우니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허허, 재미있으니까 하지. 싫으면 안 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태풍이 걱정이란다. “태풍 바람이 가마 안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가마에 불을 넣는 동안 하루 채 2~3시간도 못잔단다. “깜빡 졸다가도 ‘불’하면서 벌떡 깨지. 도예가의 숙명이야.” 폭염에 맞섰던 그의 몸은 다소 야위었지만 눈은 빛났다.가마 앞에 잠시 서 있자 사우나보다 더한 뜨거운 기운에 몸속에 있는 진이 모조리 빠지는 듯했다. 앞 가마의 아궁이를 보자 벌겋게 타오르는 가마에서 그릇들이 익어가는 모습이 맨눈으로 보였다. “그릇을 빚어 가마에 불을 지피고 나면 사람이 할 일이 없어. 불꽃이 춤추고, 송진이 날아가 작품을 만들어주지.” 도자기를 왜 ‘불의 예술’ ‘혼의 예술’이라고 부르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신 사기장의 작품은 일본 왕실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를 비롯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귀빈들에게 선물 됐다. 바티칸 교황청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 ●후끈한 가마에선 땀도 안흘러···‘혼의 예술’ 진면목 신 사기장이 잠시 뒤 가마에 쇠 부지깽이로 조심스럽게 불덩이 하나를 끄집어냈다. 그리고 급히 찬물에 넣어 식혔다. 한참을 이모저모 뜯어보다가 갑자기 꾹 눌러 깨트렸다. 그리곤 깨진 사금파리를 집어들어 요리조리 뜯어보더니 입으로 가져가 혀로 맛을 봤다. “사금파리에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맛보는 거지.”라며 설명을 한다. “이건, ‘불보기’라고 해. 가마 안의 온도는 알지만 도자기의 정확한 상태는 이 불보기를 통해 아는 거지. 사금파리 단면에 황토 빛이 나는 이건 아직 덜 익은 거야. 그래서 혀를 갖다대 보면 침을 빨아당기지. 흡수하는 거야. 그런데 회색이 도는 이건 잘 익은 거야. 수분을 흡수하지 않거든. 도예가에겐 완성작보다는 사금파리가 더 많은 정보를 주지.” ●“장작 한 개비의 고민···기능보다 감성 담아야”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고민이랄까 도예가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작은 장작 한 개비를 더 넣으면 작품이 아주 맑고 고운 색깔이 날 것 같은데, 자칫하면 너무 고온이어서 안에서 ‘퍽’하고 깨어질 수 있거든. 이렇게 9개 가마에 불을 지펴도 작품은 하나도 못 건질 때도 있어. 내가 깨트린 도자기가 산을 이루고도 남아. 뒷산 가득 이야. 도자기가 무너지기 직전까지 불을 때야 작품이 나오거든. 그게 인생일거야.” 장작 가마로 굽는 전통 방식은 고도의 숙련과 경험,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진 예술이다. “우리 아버지는 내게 ‘도자기는 손가락으로 아니라 가슴으로 만든다.’고 하셨지. 이 말을 이해하는데 수년이 걸렸어.” 그의 부친 신정희(申正熙·1930~2007) 사기장은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이도다완(井戶茶碗)인 ‘황도 사발’(일명 조선 막사발)을 400여년만 재현한 도예가다. 지난 7월 그의 가마(신정희요)가 있던 곳에 ‘신정희 길’로 명명됐다. 양산에서 사람 이름을 딴 도로명 1호다.그는 이도다완은물론 황도(黃陶) 사발이란 말도 다소 불만스러워한다. “조선의 제기였던 사발을 다나카, 아베와 같은 일본인 소장자의 성(姓)인 이도를 붙여 부르는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 그래서 비파색 누런 빛을 띤다 하여 임시로 황도 사발로 부르고 있어. 우리 학자들이 사발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거나 적확한 명칭을 정해주면 좋겠어.” ●“‘이도다완’ 적절한 이름 찾아줬으면···장작 5t 태워” 장남으로서 ‘신정희요’를 물려받은 신 사기장은 흙을 반죽해서 물레를 차고 초벌구이에 유약을 입히고 재벌구이를 할 때까지 6개월가량 걸린다고 한다. 재난 수준의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7월 28일 초벌구이를 시작했다. 이번에 들어간 마른 소나무 장작은 5t 분량이다. 쉬지 않고 열심히 해야 1년에 2차례 작품 활동이 가능한 셈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이나 굽는 횟수가 아니라 연구하는 거지. 기능공이 아니라, 감성을 발휘하는 도예가가 돼야지. 흙에 색깔을 찾아주는 게 도예가의 일이야.” 이번에 재벌구이한 작품들은 28일 끄집어냈다. 좋은 작품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자 신 사기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흙”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흙이 있던 곳을 몇 년 뒤 찾아가면 아파트 단지나 공단이 들어서 있는 거야. 좋은 흙을 찾기가 한층 어려워졌지. 흙도 찾으면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삭혀야 해. 흙에서 ‘꼬신내’(고소한 냄새)가 느껴져. 실제로 흙에서 냄새가 나면 유기질이 많은 것이니 도자기 흙으로 못 써. 내가 쓰는 흙은 우리 아버지가 준비한 거지. 난 손자 대를 위해 흙을 준비하고 있어. (뒷산을 가르키며) 저게 다 흙을 묻어둔 거야.” 그 다음에 불 조절이고, 물레도 중요하지만 그 아래라고 주장했다. “물레질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도 잘해. 그런데 감성이 없지.” 최근 극히 일부 가마에선 중국에서 초벌구이한 그릇을 사다가 구워내고는 덤핑으로 파는 것도 많다고 귀띔했다.그는 “도자기는 ‘용(用)의 미(美)’야. 쓰기 위해서 만들지. 쓰면서 맛을 느껴야 해.”라며 도자기 용어를 설명했다. 유약은 칠하는 게 아니라 옷을 입히는 것, 도자기는 파는 게 아니고 시집보내는 것, 도자기는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대도자기 위주로 가르치는 대학, 전통 도예 교수가 없는 도예학과 등을 서슴없이 비판했다. ●“도자기는 ‘쓰는 맛’···도예가 되려면 이론 정립도” 신 사기장과 악수를 하니 손이 여성스러웠다. “도자기 하는 사람들은 좋은 흙을 만져서 손이 보들보들해. 진흙 팩하듯이 말이야. 흙을 반죽하고 치대면서 그릇을 빚다보면 악력도 생겨나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란다. 그는 전통 방식의 도예가로서 드물게도 책을 많이 냈다. 그가 2008년 4월에 낸 장편 역사소설 ‘신의 그릇’은 2010년 일본어로도 출판됐다. MBC에 납품하는 드라마제작사와 원작계약을 맺었고, KBS 라디오극장에선 20회 분량으로 방송도 했다. ‘우리사발 이야기’(2005년),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다’(2009년)가 대표적으로, 그는 도자기에 관한 책 10여권을 냈다. 2015년엔 일본 국보 이도다완은 경남 진주의 민가에서 사용하던 제기(祭器)였다는 취지의 논문을 일본 노무라미술관의 간행물 연구기요 제24호에 게재했다. 최고의 작품 활동에다 책까지 쓰는 힘은 그의 ‘공부’에서 나온다. 아버지가 그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했다. “한균아, 우리 도자기를 우리나라 사람보다 일본 사람들이 더 많이 아는 것 같아. 일본에 도자기를 가르쳐 준 게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내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지만 글을 모르니 답답해.”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론 정립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꿈을 물었더니 신 사기장은 “딱 두 가지만 이야기해 줄게.”라고 말한다. 더 있는 듯했지만 말을 아꼈다. “우리 아버지가 재현해 낸 황도 사발을 학문적으로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도자기대백과사전을 만들고 싶어. 또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의 도자기 교류 역사를 풀어줄 법기리 도자를 재조명하는 것이지.”라고 말한다. 법기도요는 1611년부터 수십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비영리기구(NPO)인 법기도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전남 강진 고려청자 요지와 양산 법기리 요지가 1963년 동시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됐지요. 헌데 현재 모습은 극과 극으로 대비되거든. 사금파리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그래서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어.” ●“법기도자 재조명 위해 사금파리 박물관 세우고파” ‘도자기가 아니고 사금파리 박물관이라고?’ 반문하자 신 사기장은 “과거 도자기에 관한 기록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옛 가마터를 찾아 그곳의 사금파리를 구해 연구하는 것이지. 당시 만든 온전한 황도 사발은 국내엔 남아있는 게 없어. 일본에 있는 것은 천문학적으로 비싸서 사올 수 없거든. 옛날 가마터마저도 개발 열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어. 어린 시절 ‘그릇 구신’(귀신)에 걸린 아버지는 낡고 해진 가방에 사금파리를 가득 매고 오셨지. 전국 가마터를 해집고 다니신게야. 사금파리를 연구해 조선사발을 재현해 내셨지. 모아둔 사금파리 조각이 1t은 넘을 거야.” 신 사기장은 인터뷰 도중 다음 가마에 급히 가더니 불보기를 꺼내 찬물에 식혔다. 덜 식어 뜨거운지 불보기를 여러번 들었다 놨다 하더니 꾹 눌러 쪼개 사금파리 단면을 살펴보다 입으로 가져갔다. 양산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 ‘방호복 어린이’ 동상, 불안감에 철거

    일본 후쿠시마 ‘방호복 어린이’ 동상, 불안감에 철거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호복 입은 어린이 동상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시는 29일 원방호복 차림의 어린이 동상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후쿠시마시는 지난 7일 JR 후쿠시마역에 높이 6.2m의 조각 작품 ‘선 차일드’를 설치했다. 이 작품은 일본 현대 미술가 야노베 겐지가 만든 것으로 방호복을 입은 아이가 헬멧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가슴 부분에는 방사선량 측정기가 붙어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원자력 재해가 없는 세상’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재해 복구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의도와 다르게 주민들에겐 오히려 불안감을 안겼다. 후쿠시마는 방호복 없인 생활할 수 없는 것처럼 비친다는 이유였다.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작가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해당 작품은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자치-재정분권 추진 엇박자… 속 타는 공무원들

    자치-재정분권 추진 엇박자… 속 타는 공무원들

    재정분권은 지자체-기재부 이견 커 조율 안 되면 애써 만든 법안 ‘물거품’ 지방분권의 두 축인 자치분권과 재정분권 종합계획 추진에 ‘엇박자’가 나면서 관련 법안을 준비하는 공무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밑그림을 그리는 자치분권위원회는 다음달 초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 하지만 재정분권은 지방자치단체와 기획재정부 간 이견이 심해 합의 도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28일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분권 관련 법률안은 129개다. 이 가운데 119개(92.2%)가 상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처뿐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해 하루빨리 국회 통과에 주력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자치분권의 경우 정부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필요성에 공감해 협조적인 분위기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다음달 중에만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지방자치법 개정안’ 등이 모두 발의될 수 있게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분권위 관계자도 “오는 10월 29일 열리는 ‘지방자치의 날’ 전까지 최종 계획을 내놓아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자치분권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정분권이다. 세원 이전 규모를 놓고 지자체와 기재부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가 쥐고 있는 재정분권 종합계획(미확정안)에도 획기적인 재정 이양 방안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와 입장이 조율되면 곧바로 행안부 등이 관련 법률의 제·개정에 나설 수 있지만, 재정분권 종합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애써 만든 지방분권 법안 대부분이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지방에 권한·사무를 이전(자치분권)하면서 동시에 이를 집행할 수 있도록 재정도 이양(재정분권)하는 것인데, 현재 재정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자칫 지방에 일만 넘기고 돈은 주지 않는 상황이 우려된다. 비유하자면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는 지방분권이라는 이름의 자전거에 바퀴 하나가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례로 행안부가 추진 중인 ‘고향사랑기부제’는 이낙연 총리가 올 상반기 법률안 통과를 공언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이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폐기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제도를 바꾸는 이슈는 체감이 잘 안 되다 보니 자꾸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방분권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주제인 만큼 조속히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떨어지는 콘크리트 조각 간발의 차로 피한 소년

    떨어지는 콘크리트 조각 간발의 차로 피한 소년

    중국 안후이성 방부에서 고층 주거 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 아래를 지나가던 한 소년이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매체 ‘Shine.cn’이 공개한 비디오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CCTV로. 영상에는 건물 밖으로 나오는 한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길을 걸어가던 아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위를 쳐다본다. 이어 무언가에 놀란 듯 머리를 감싸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는 이내 마음을 바꿔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아이 위로 콘크리트 더미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이가 겁에 질려 정신없이 뛰어가는 동안 콘크리트 조각들이 아이 옆으로 아슬아슬 빗겨 떨어지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후이넷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콘크리트는 고층 주거 건물 측면에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30여 채의 건물 중 6채의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단지를 관리하는 회사 측은 “벽의 절연재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자, 건설회사 측은 “주택은 5년 전 정부가 건설한 것”이라면서 절연재의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건설회사는 가능한 한 빨리 관련 건물의 보수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상=Daily Mail/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5000도 고온으로 죽염 효능 높여

    5000도 고온으로 죽염 효능 높여

    죽염의 약성 효능을 극대화한 방법이 제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죽염의 마지막 고열처리 기술을 개선해 근접온도 5000도 고열 용융 죽염 생산에 성공한 ‘5000도 죽염백금’ 이야기다. 기존 죽염의 고열처리는 1500도 정도. 죽염을 발명한 인산 김일훈 선생의 ‘신약본초’에 따르면 죽염은 더 높은 온도로 처리할수록 소금 속의 불순물이 사라지고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극대화된다. 5000도죽염백금(주)은 지난 5월 31일 전북 무주 기술 연구소에서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성과다. 국내 죽염 제조공장들의 방법에서 벗어나 최첨단 무쇠 강철 용융로 방식을 도입하고, 이온 플라스마 현상을 일으켜 5000도 근접온도로 용융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세계에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이로써 죽염의 약성(藥性)을 더욱 높였다”고 자신했다.●“황토·송진 등 5개 성분 조화돼야 효능 발휘” 건강에 좋다는 죽염의 효능은 이젠 비과학적인 구전이 아니다. 약으로 쓸 수 있을 만큼 효능이 있다고 여러 논문에서 입증됐다. 항염·항암 효능이 여러 실험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죽염에 대해 인산 선생이 강조했던 효과 그대로다. 박 대표가 5000도 고열에서 생산하는 죽염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해지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만큼, 기록대로 5000도 죽염이 더 월등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데이터도 머잖아 확인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죽염 자체를 신뢰하는 만큼 박 대표는 ‘신약본초’에 기록된 방식 그대로 다량의 송진과 황토를 쓰고 있다. 기존 죽염 생산 업체들의 방식에 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공정이다. 박 대표는 “진짜 죽염의 효능이 발휘되려면 천일염·무쇠 철·대나무·황토·송진 등 5개 성분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고집의 이유를 밝혔다. 5000도 죽염백금을 만드는 이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차별화된 고급 죽염’이 아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아닌 실제 약 성분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5000도 죽염백금이 의약품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강력한 신약 물질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당뇨를 비롯해 고혈압, 치매, 각종 암, 퇴행성 질환들을 실질적으로 치료하는 약효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연히 접한 ‘쑥뜸’ 계기로 죽염 연구 시작 오랜 노력 끝에 죽염 이상의 죽염을 만들어낸 박 대표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식품이나 의약품 계열에 매달렸던 것은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는 주부였고,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우연히 접한 ‘쑥뜸’이라는 말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쑥뜸에 흥미를 가지고 알아보던 중 인산 김일훈 선생을 알게 된 박 대표는 신약본초 책을 접하고 건강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아이들을 위해 신약본초의 내용을 응용하고 죽염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죽염 연구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연구인 셈이다. 이후 가까운 친척이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박 대표는 건강에 좋은 죽염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섰고, 5000도 죽염백금 시제품 제조 성공으로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환경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바다 소금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가운데 죽염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온 처리 속에서 오염 물질이 정화되고 새로운 약성이 발휘되는 죽염의 성질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소금이자 신비로운 약성을 가진 소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죽염 섭취 방법으로 ‘침으로 알갱이 조각을 하나씩 녹여서 먹기’ ‘생수에 죽염을 0.9% 이하로 약하게 녹여서 하루에 2ℓ 마시기’ 등을 추천했다. 이렇게 섭취했을 때 흡수가 빠르고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표는 “많은 이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죽염의 약효를 알리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꿈을 따라 그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동참할 뜻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집현전 학사·中 사신 주고받은 시, 국보 된다

    집현전 학사·中 사신 주고받은 시, 국보 된다

    조선시대 집현전 학사로 활동한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이 1450년 중국 사신 예겸(1415∼1479)과 주고받은 시를 모은 문서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1404호 ‘봉사조선창화시권’과 보물 제1405호 ‘비해당 소상팔경시첩’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1450년 즉위한 명나라 경제(景帝)가 내린 문서를 전달하러 조선에 온 예겸과 집현전 학사들이 문학 수준을 겨루며 쓴 시 37편이 수록돼 있다. 양국 간의 외교를 수행한 일면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중 외교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은 친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이들이 다양한 서체로 쓴 글씨가 남은 ‘봉사조선창화시권’은 조선 전기 서예사 연구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비해당 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비해당 안평대군이 1442년 ‘소상팔경’(瀟湘八景)을 주제로 당대 문인 21명이 쓴 글을 모은 유물이다. 소상팔경은 중국 후난성 소상(瀟湘)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풍경을 뜻한다. ‘봉사조선창화시권’에 글씨를 남긴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외에도 박팽년, 안숭선, 이보흠, 최항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조선 전기 명사들의 필적이 남은 드문 자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서적인 ‘이익태 지영록(知瀛錄)’과 조선시대 불상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조살좌상’,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립제주박물관 소장품인 ‘이익태 지영록’은 이익태(1633~1704)가 1694년 7월부터 1696년 9월까지 제주목사로 활동하면서 업무와 행정, 제주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미 보물 제652호로 지정된 이형상(1653~1733)의 ‘남환박물지’보다 작성 시점이 8년 빠른 것으로, 제주도 최초 인문지리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모두 17세기 불상이다. 불암사 불상은 조각승 무염을 포함해 5명이 1649년 완성했다. 높이 67㎝의 아담한 크기에 머리에 연꽃과 불꽃 모양으로 장식한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칠보사 불상은 광해군 부인 문성군부인 유씨가 친정 부모를 위해 발원한 왕실 사찰인 자수사와 인수사에 1622년 봉안한 불상 11점 중 하나로 추정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 순수 혈통 아니다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 순수 혈통 아니다

    유골 화석, 빅데이터로 DNA 게놈 분석 혈연 관계·집단적 이동 등 고대사 파악 네안데르탈-데니소바인 혼혈 자녀 존재 유전자 1.7% 현 인류와 일치…교류 시사‘고고학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페도라 모자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맨 채 유적을 찾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는 영화 속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19~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고고학자들은 보물 사냥꾼인 인디아나 존스까지는 아니지만 유물을 찾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쓰고 몸을 움직이는 현장 작업자 같은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많은 고고학자들은 현장 작업도 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각종 실험기구에 둘러싸여 있는 과학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실제로 고고학계에서는 발굴된 유물의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DNA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DNA 고고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유기체의 DNA를 분석해 과거 유전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혈연, 민족 간 유연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다.DNA 고고학은 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이나 고유전학(Paleogenetic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해석을 위해 분자유전학적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고 고유전학은 유전학적 입장에서 생물의 진화와 과거 생물의 특징에 대한 연구다. DNA 고고학에서는 빅데이터 처리나 시뮬레이션 같은 첨단 과학기술도 자주 활용된다. 오래된 고대인의 뼈나 유품에서 미량의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할 경우 방대한 게놈 정보가 나온다. 방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고인류의 복잡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은 고고학에 새로운 장을 열어 줬다. 실제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실린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인류사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러시아 국립과학아카데미 고고학 및 민족지학연구소, 국립노보시비르스크대,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만 봐도 DNA 고고학 연구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작고 길쭉한 돌맹이처럼 보이는 크기 1~2㎝의 뼛조각들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 시퀀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데니소바 11’로 이름 붙여진 뼛조각의 주인은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사망 시 나이는 13살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생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1종만 존재하고 있지만 5만~6만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데니소바인 등 최소 3종의 인류(호미닌)가 함께 공존했다. 그러다 네안데르탈인은 5만년 전부터, 데니소바인은 4만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져 멸종하게 됐다. 이 때문에 고인류학계에서는 각 인류 종간 분리시기와 교배 여부는 인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 주제였다.2016년에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은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 동굴에서 발굴한 네안데르탈인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배가 최소 10만년 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교배가 있었다면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데니소바인과의 교배도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약 39만년 전 유전적으로 분리돼 다른 종이 됐다. 연구팀은 엄마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분석해 러시아 데니소바 동굴 부근으로 이동한 초기 네안데르탈인보다 서유럽에 살고 있었던 후기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와 더 가깝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데니소바 11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이 혼혈소녀는 현생인류와 1.7% 정도의 유전적 일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데니소바 11이 태어나기 이전 데니소바인,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 간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스반테 파에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는 “이번 단일 게놈분석만으로도 현생인류의 친척들 간 교류가 생각보다 더 잦았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현생인류는 호모사피엔스의 단일 순수혈통이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친척종들과 교배해 유전자가 섞여 있는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상상 그 이상… 세상을 바꾸는 창의공작소 ‘서울혁신파크’

    상상 그 이상… 세상을 바꾸는 창의공작소 ‘서울혁신파크’

    서울시, 옛질병관리본부 건물 리모델링 중학생부터 50대까지 시민 상상 실현 사회 혁신가들 다양한 실험 공간 마련 햇빛 오디오·폐목재 활용 흡연부스 등 에너지·환경 관련 사회문제 해결 시도도 “분야·경계·거리 뛰어넘는 협업 공간으로”2015년 서울 은평구에 문을 연 서울혁신파크. 서울시는 옛 질병관리본부 건물이었던 28개 동을 리모델링해 사회혁신가들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연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난달 27일 서울혁신파크 내 제작동에 있는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을 찾았다. 팹랩은 사회혁신가나 일반시민 등 누구나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을 실현하기 위한 곳이다. 방역 창고로 쓰였던 곳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이제 시민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실현해 줄 3D프린터에서부터 레이저 가공기, CNC(컴퓨터 수치제어장치) 조각기 등 제작 장비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날 팹랩 한쪽 공간에서는 2m가 넘는 거대한 산업용 로봇팔이 입력된 설계에 따라 분주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로봇공학 연구업체인 BAT 고민재 대표는 “아파트에 들어가는 조형물을 주문한 디자인에 맞춰서 작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로봇팔은 정확도가 높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일반적 건축자재는 대량생산하다 보니 일률적인데 산업용 로봇팔을 통하면 건축가들이 원하는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해 적상추를 키우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태양을 대신해 발광다이오드(LED)를 쓰고 컴퓨터 작물 재배 시스템인 퍼스널 푸드 컴퓨터(PFC)를 통해 해당 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수소이온(pH) 농도와 습도, 기온 등을 제어한다. 팹랩 입주업체인 이지팜의 한광희 대리는 “카메라가 식물성장 과정을 1분마다 촬영해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자라는지 알고리즘을 만드는 프로젝트”라면서 “이를 식물공장에 적용하면 노지에서 작물을 키우는 것보다 생산성이 높을뿐더러 미세먼지나 중금속 오염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도시 내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단장은 “팹랩에 참여하는 사람은 중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면서 “처음에는 내가 재미있고 나를 위한 것들을 만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서울혁신파크에는 팹랩이 있는 제작동 외에도 미래청을 중심으로 재생동, 참여동, 극장동, 맛동, 목공동, 예술동 등이 있다. 서울시는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청주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 나자 10만 9000여㎡의 부지에 이 같은 서울혁신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험을 통해 식량과 에너지 문제, 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일반 개인에서부터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비정부기구(NGO) 등 참여하는 주체도 다양하다. 현재 227개 단체, 1200여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서울혁신파크에는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입주자들이 많다. 제작동 2층에 자리한 적정기술랩은 전기 등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곳에 입주한 핸즈는 마을과 공동체를 살리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기술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소형 햇볕 건조기’에서부터 낮 동안 햇빛을 모아 밤에 붉을 밝히는 전등인 ‘햇빛 저금통’, 햇빛을 충전해 쓰는 ‘햇빛 오디오’ 등 다양하다.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아예 핸즈에서 이 같은 연구를 하는 박범준(19)군은 “이와 비슷한 무선 오디오를 사려면 보통 50만~100만원이 드는데 햇빛 오디오는 햇빛으로 충전이 가능하면서도 재료비가 3만 5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목공동 앞에서는 세 명의 청년 목공들이 오후 뙤약볕 아래서 행사 부스에서 사용한 목재를 활용해 흡연부스를 만들고 있었다. 박새로미씨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나무들이 많은데 내 손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혁신파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건물을 그대로 둔 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관만 봤을 때는 허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술동만 하더라도 건물 안에 과거 폐수처리장 시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제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각예술 전공 청년과 소상공인 점포를 1대1로 매칭해 명함, 내부 인테리어 등에 대한 점포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는 ‘우리가게 전담 예술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동 프로그램 운영단체인 A컴퍼니 송아영 디렉터는 “미대를 졸업한 청년 등 신진 작가들을 고용해서 사회 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가게 전담 예술가 같은 경우 예술가는 서울시 뉴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이력을 쌓을 수 있고 점포들은 다른 일반 업체에 의뢰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게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서울혁신파크라는 공간을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쓰레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 기획관은 이어 “도시 문제를 고민하는 다양한 시민과 주체, 글로벌 도시 활동가, 전문가 등이 분야와 경계, 거리를 뛰어넘는 협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후반부 보는 재미 더할 관전 포인트 셋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후반부 보는 재미 더할 관전 포인트 셋

    하반기 드라마 중 처음으로 전국, 수도권 시청률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월화 왕좌’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가 반환점을 돌며 제 2막을 앞두고 있다. ‘서른이지만’ 전반부는 13년만의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우서리(신혜선 분)가 현실에 적응해가는 과정과 서리로 하여금 되살아난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던 공우진(양세종 분)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 16회 ‘꽁설 커플’ 서리-우진 사이에 더욱 짙어진 핑크빛 기류가 감지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인 상황. 이에 오늘(21일) 오후 10시 30분 17-18회 방송을 앞두고, ‘서른이지만’ 후반부의 보는 재미를 더할 2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신혜선-양세종-안효섭, ‘심장 몽글’ 삼각 로맨스의 향방은? ‘꽁설 커플’ 서리-우진 사이에 흐르는 핑크빛 무드가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우진은 트라우마를 되살아나게 하는 서리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려 했지만, 서리에 대한 운명적 이끌림은 멈출 수 없었다. 이후 서리-우진은 서로에게 과거를 고백하고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설렘을 안겼다. 특히 서리 또한 우진을 바라보며 심장의 콩닥거림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져, 쌍방 로맨스의 시작을 예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서리-우진은 아직 서로 과거에 인연이 있었음을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게 된 뒤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우진에 대적하는 찬(안효섭 분)의 직진 사랑 또한 매우 강렬하다. 찬은 조정 전국대회 우승을 한 뒤 서리에게 고백하기 위해 매일 같이 연습에 매진하는가 하면, 서리를 위해서라면 두 팔 걷고 나서는 ‘키다리 연하남’ 면모로 미소를 유발하고 있다. 더욱이 서리가 집을 나간다는 말에 홀로 눈물 흘리는 찬의 모습은 그의 진심을 느끼게 해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한 바 있다. 이에 서리와 삼촌 우진, 조카 찬 사이에 무르익어가는 삼각 로맨스의 향방에 관심이 증폭된다. 2. 윤선우-예지원-외삼촌 부부 등 호기심 무한 자극하는 미스터리 떡밥들! 후반부에는 형태(윤선우 분)-제니퍼(예지원 분)-서리 외삼촌 부부 등에 관련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무한 자극하고 있는 요소들이 하나씩 풀려갈 예정이다. 먼저, 형태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버린 첫사랑 서리를 깨어나게 하겠다는 바람 하나로 신경외과 의사까지 된 인물로, 아직까지 서리와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리와 형태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서리의 입원비를 보내는 사람이 서리의 외삼촌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그가 외삼촌에 대해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상승한다. 이에 더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갑론을박을 벌이게 만든 미스터리한 가정부 제니퍼의 정체 오픈이 임박했다. 제니퍼가 임산부였던 모습과 서리 외삼촌과의 만남이 담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 더불어 우진 집 앞을 서성이던 노란 하이힐(이영은 분)이 찾던 사람이 제니퍼 였음이 밝혀져, 그에 관한 미스터리들이 어떻게 풀려갈지 관심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코마 상태인 서리를 두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외삼촌 부부의 행방과 그 이유를 비롯해 극중 속속들이 숨겨진 미스터리 떡밥들이 풀려갈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3. 신혜선-양세종, 잃어버린 13년 시간 찾기 START! 바이올린 천재로 촉망받던 서리는 열일곱에 겪은 사고로 인해 13년간 코마 상태에 빠져 서른이 된 채 깨어났고, 상상했던 미래는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서리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방치돼 있던 바이올린을 고치고, 밀가루 반죽으로 굳은 손을 계속 해 풀어주는 등 긍정적으로 현실 개선에 나서는 중.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과거 서리의 능력을 높게 샀던 지휘자 명환(박종훈 분)이 서리의 바이올린 소리를 알아들은 모습이 그려져,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해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이와 함께 우진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지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방송에서는 서리를 만남으로써 선명하게 되살아난 과거 사고 기억에 패닉에 빠져 눈물짓는 우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하지만 서리를 차단할 수 없음을 깨달은 우진은 그에게 마음의 문을 더욱 활짝 열기 시작했고 돌직구로 진심을 전달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우진이 서리가 과거 첫사랑 임을 알게 된 뒤,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른이지만’ 측은 “오늘 방송되는 17-18회부터는 서리-우진-찬 사이의 핑크빛 기류가 짙어지며 생겨나는 설레고 애틋한 감정들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만들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잃어버린 13년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서리와 우진의 성장 스토리와, 하나 둘 풀려가는 미스터리 요소들이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후반부에 돌입하는 ‘서른이지만’에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이야기를 그린다.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이날(21일) 오후 10시 30분 ‘서른이지만’ 17-18회가 방송된다. 사진=본팩토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관광객 차에 다가온 코끼리, 갑자기 ‘공격’

    관광객 차에 다가온 코끼리, 갑자기 ‘공격’

    인도 카타라가마에서 거대 코끼리가 지나가던 차를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최근 주킨미디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끼리 한 마리가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차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코로 유리를 내리친다. 커다란 충격음과 함께 차 유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난다. 당황한 운전자가 황급히 차를 이동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코끼리가 사람들이 가득 탄 차를 따라왔다. 녀석은 차 유리를 박살 냈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RM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관’(棺)에 쓰인 나무, 가구 제작용으로 재판매…中서 논란

    ‘관’(棺)에 쓰인 나무, 가구 제작용으로 재판매…中서 논란

    장례식에 쓰기 위해 만들어졌던 관이 목공소에 재판매 돼 가구 제작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중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건네고 관을 수거하는 ‘화장(火葬)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노인이 집 안에 관을 보관해 둘 경우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한국에서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수의를 미리 사서 보관하는 풍습과 유사하다. 중국 당국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토지를 보호하는 동시에 매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화장을 권장해왔고, 이에 따라 관을 수거하고 돈으로 보상하는 화장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미리 준비해 둔 관을 쓸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목재소를 통해 관을 재판매하고, 이것이 가구제작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지난주 장쑤성(省) 난징시(市)의 한 지역 방송국 프로그램에 따르면 장쑤성 쑤첸시(市)의 일부 목재소는 주민들로부터 수거한 관을 부수어 쌓아놓은 뒤, 이를 다른 지역의 가구업체에 재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의 한 목공업자는 기존의 관을 잘게 부수고 분리해 가구제작업체에 재판매하며, 이를 사는 가구제작업체는 자신들이 사는 것이 본래는 관에 쓰인 나무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구입한 가구가 관으로 쓰인 나무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매우 불쾌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사람들이 관을 내다팔게 하도록 만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이유로 들며 관뿐만 아니라 장례식 때 태우는 종이돈 등의 사용도 제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省) 하얼빈시(市)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장례식에 쓰이는 종이돈과 관 등 장례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시장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당국은 “문명적이고 건강하며, 환경적이고 안전한 장례식 전통을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러한 장례전통은 대대로 내려져 오는 신앙과 같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척과 일가족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불법이 될 수 있나”라며 비난했다. 자신이 사망했을 때 쓸 관을 보관하고 있던 시민들도 관을 압수당하고, 그 관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며 분노와 반발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년 예술가들 돕기로 시작… 세계문화 접속 창구로”

    “청년 예술가들 돕기로 시작… 세계문화 접속 창구로”

    병원 건물 사들여 젊은 작가 쉼터 꾸며 전시·숙박 등 지원… 작품 구입·기부도 지역민들과 예술가 연결 도우며 인기 “간섭 피하려 관청 도움 일절 받지 않아”“청년 작가들이 맘 놓고 작품을 기획하고, 꿈을 키워 나가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에 복합문화 공간 ‘김냇과’를 마련한 지 1년을 맞은 ㈜영무토건 박헌택(55) 대표는 20일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키운다는 요량으로 작은 공간을 꾸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또 “아시아권 등 세계적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현재 부산 해운대에 신축 중인 호텔에도 갤러리 등 별도 공간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김내과’란 개인병원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거쳐 쉼터로 꾸렸다. 이제 젊은 작가나 동호회원 등이 드나들며 모임, 전시회를 갖는다. 전체면적 900㎡인 건물 지하엔 갤러리, 1층엔 카페, 2층엔 도서관과 연주회 공간 등을 배치했다. 3층엔 객실 6개를 갖춘 ‘부티크 호텔’을 만들어 국내외 예술인들에게 실비만 받고 내준다. 1층 카페에 들어서자 50여년 전 건축된 붉은 벽돌을 살린 내부공간이 눈길을 끈다. 벽면엔 지역 작가들의 조각, 회화, 캘리그래피, 공예품 등이 빼곡했다. 박 대표는 “오는 23일엔 ‘2018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공동 큐레이터인 문범강 재미 화가의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란 주제로 강의도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도시락(樂) 콘서트’와 인문학 강의 등도 정례적으로 열린다. “‘김냇과’가 음악과 미술의 ‘컬래버’ 행사로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예술인 후원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그는 전시공간 무료 대여, 리플릿 제작 지원, 하우스페어 후 작품 구입 등 여러 방법으로 작가들을 돕고 있다. 한 작가는 “지역 젊은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예술을 바라보는 박 대표의 남다른 사랑을 느꼈다”고 되뇌었다. 2000년 초쯤 대기업을 뛰쳐나와 건축업에 뛰어들면서 지인 소개로 젊은 조각가를 만났다. 이 작가는 2009년 대인시장에서 ‘미테 우그로’란 대안 미술공간을 마련해 청년 작가 발굴과 아시아권 교류,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박 대표는 “그를 통해 젊은 지역 예술인들을 두루 만나고 애로를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이들을 돕기 위해 2006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카페’를 만들었다.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와 강의, 주민 체험교실 등을 열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6년엔 남구 구동 사옥에 180여㎡ 규모의 ‘예다음갤러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100여점의 작품 판매를 연결해 주고 스스로도 회회와 조각 등 50여점을 구입했다. 올 초엔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중소업체로서는 거액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임직원들이 광주문화재단에 매월 1만원씩 기부하도록 하고, 회사 측은 별도로 매년 300만원씩 5년간 후원한다. 현재 광주문화재단과 광주비엔날레 이사로 각각 활동하며 지역 예술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란 평을 듣고 있다. 박 대표는 “‘김냇과’란 장소를 세계문화 접속 창구로 활용하겠다”며 “‘간섭’을 피하기 위해 관청 도움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다음달 광주비엔날레 개막 등 대형 문화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약속을 곱씹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납작하게 생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카메라에 흥미로운 물체가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베라 루빈 능선 인근에서 촬영된 흰색의 이 물체는 일반적인 돌이나 바위와 달리 납작하고 평평하다. 이에 NASA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지표면에 구멍을 뚫다가 불의의 사고로 생긴 파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곧 큐리오시티의 작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모래폭풍으로 2달 넘게 연락이 두절된 또다른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때문에 걱정이 많은 NAS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미지의 물체에 대한 정체는 곧 밝혀졌다. NASA 측 관계자는 "쳄캠으로 분석한 결과 이 물체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판명됐다"면서 "오늘밤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쳄캠(Chemcam)은 화학카메라 분광기로,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암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엔데버 크레이터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NASA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5월 말 부터 화성에 불어닥친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반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흔히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고 있어 여전히 왕성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학생 치아조각부문 우수 실력 인정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재학생들이 치아 조각부문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구보건대학는 최근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DTEX 2018’ 대한민국 치과기공사 학술대회에 치아 조각부문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3학년 박예지(27)씨와 이지연(35)씨는 전치부 치아형태 석고조각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 각각 수상하고 상장 및 상금 30만원과 2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석고 조각 파트는 치아형태, 기능, 심미안을 중시하는 치과기공분야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부문이다. 이번 대회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주관으로 개최한 행사로 전국 19개 대학 총 15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와 함께 치기공과 배봉진 교수(2016년 퇴직)는 ‘KDTEX 2018’에 자랑스러운 치과기공사상도 수상했다. 배교수는 1976년부터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40년간 후학 양성에 이바지 한 점과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의 권익향상과 치과기공사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치기공과 학과장 박광식 교수(52)는 “권위적인 학술대회에서 재학생과 선배 교수님이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우리대학 치기공과는 1972년 대학설립과 동시에 개설 되 오랜 전통과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학과로서 글로벌교육과 임상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만이 부른 ‘반둥 참사’ 지워라

    자만이 부른 ‘반둥 참사’ 지워라

    말레이시아전 1-2 졸전 끝 조 1위 내줘 로테이션 패착…손흥민 등 베스트 출격 최소 무승부 이상 거둬야 조 2위로 16강 8강길은 강호 이란·사우디 ‘흙길’ 가능성 ‘방심하지 않는 나, 우리, 대한민국’. 지난 15일 공개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자신의 사진에 올린 다짐 문구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3개국 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한 수 아래다. 그러나 이 글귀에는 방심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깔려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축구의 수준과 위상을 점잖게 과시하겠다는 뜻까지 담겨 있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이 글귀가 김학범 감독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김 감독은 지난 17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차전(바레인) 때의 절반이 넘는 선수를 바꿨다.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와일드카드’ 조현우(대구FC)를 벤치에 앉히고 송범근(전북)에게 골문을 맡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그토록 강조하던 로테이션에 이어진 체력 안배, 그리고 ‘승점 3’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 수 접어도 모자랄 독일을 상대로 우리가 역전극을 펼치지 않았던가. 김학범호의 자신감은 자신감에 그치지 않고 선을 넘어 버렸다. 크나큰 실수였다. 베스트 11 가운데 절반이 넘게 바뀐 한국은 단 1명만 바뀐 말레이시아에 쩔쩔맸다. 전반 5분 만에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더니, 추가 시간에는 두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그토록 아끼던 손흥민까지 투입했지만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만회골이 전부였다. ‘반둥 참사’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조 1위는 2승째를 주워 담은 말레이시아가 꿰찼다. 1승1패로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긴 한국은 승자승에 밀려 이제 아무리 잘해야 조 2위다. 16강에 올라도 F조의 1위와 8강 길을 겨뤄야 하는데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이란(9승8무13패)과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에 모두 뒤진다. 최악의 경우 키르기스스탄에 지고, 같은 시각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조 최하위로 탈락한다. 키르기스스탄에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순간의 ‘방심’과 한 조각의 ‘자만’이 2연속 무실점 우승, 대회 통산 최다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순식간에 위기에 빠뜨렸다. 스스로 ‘꽃길’을 버리고 가시밭길로 접어든 꼴이다. 꼬인 실타래는 꼰 사람이 풀어야 한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서두른 게 패착이었다. 나의 판단 실수였다”고 털어놓았다. 최종전에서 김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최강의 전력을 꾸릴 것이 확실시된다. 키르기스스탄은 1무1패로 조 3위에 그치고 있지만, FIFA 랭킹은 92위로 E조 4개국 가운데 한국(57위) 다음으로 높다. 한편 여자축구 대표팀은 19일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몰디브를 8-0으로 대파했다. 손화연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했다. 사흘 전 대만을 2-1로 제친 한국은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오는 21일 인도네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亞 관광객 오면 물 1병에 1만원…伊 식당, 바가지요금 논란

    亞 관광객 오면 물 1병에 1만원…伊 식당, 바가지요금 논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운 이탈리아 소재 관광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이탈리아를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 마오 씨는 커피와 광천수 물 각 2잔을 주문하고 43유로(약 5만5000원)를 내야 했다고 온라인 SNS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해자 마오 씨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에 소재한 한 커피숍을 찾았다. 그는 에스프레소 2잔과 250㎖짜리 플라스틱병에 든 광천수 2병을 주문했다. 음료를 마신 뒤 커피숍을 나서던 마오 씨 일행은 해당 음료 가격으로 에스프레소는 한 잔당 11.5유로(약 1만 4700원), 광천수는 한 병당 10유로(약 1만2800원)를 요구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커피숍의 상호가 ‘카페 라베나’(Caffe Lavena)라고 알리며, 현지인들에게 제공되는 실제 가격은 자신이 내야 했던 바가지요금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마오 씨가 당일 확인한 실제로 현지인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요금표에는 에스프레소 한 잔당 1.2유로(약 1500원) 수준이었다고 전해졌다. 그는 곧장 해당 매장 매니저에게 이 같은 바가지요금 실태에 대해 항의했으나, 그는 이번 행위에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고 알렸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탈리아 관광지에서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국영 언론 신화왕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바가지요금을 내도록 강요당한 일본인 관광객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관광지를 찾았던 일본인 여행자들은 문제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4조각, 생선구이 1조각을 주문한 뒤 1143유로(약 146만 원)를 냈다. 더욱이 해당 레스토랑에서는 이들 여행자에게 영수증을 발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벌어진 직후 현지 공공관리부 당국은 현지 시찰 관리 감독을 통해, 문제의 식당을 적발했던 바 있다. 일본인 관광객에게 문제의 바가지요금 지급을 강요했던 해당 업체에는 총 2만 유로(약 2500만 원)에 달하는 벌금형이 부과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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