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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후의 품격’ 장나라, 얼굴에 케이크 범벅 포착 ‘무슨 일?’

    ‘황후의 품격’ 장나라, 얼굴에 케이크 범벅 포착 ‘무슨 일?’

    ‘황후의 품격’ 장나라가 얼굴 가득 ‘케이크 폭탄’을 뒤집어쓴 만신창이 포스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한다. 21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스토리를 담는, 황실로맨스릴러. ‘히트작 메이커’ 김순옥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력의 ‘리턴’ 주동민 PD, 그리고 장나라-최진혁-신성록-신은경-이엘리야 등이 의기투합하면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장나라가 황제와의 ‘야단법석 만남’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 ‘황제와의 점심식사’ 자리에 참석하게 된 오써니가 연회장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고꾸라져 푸드 트레이에 올라타게 되는 가하면, 얼굴이 케이크로 범벅이 되는 무한 굴욕을 겪게 되는 장면. 최고의 ‘로코퀸’답게 안방극장에 제대로 된 웃음폭탄을 선사할, 장나라의 코믹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증을 돋우고 있다. 장나라가 ‘황제와의 야단법석 만남’을 선보인 장면은 경기도 일산 일대에서 촬영됐다. 장나라는 능청스럽고 허당스러운 오써니의 모습을 위해 촬영 전부터 주동민 PD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던 상태. 더 망가지고, 더 코믹한 장면을 만들고자 장나라는 여러 가지 표정과 제스처, 움직임에 따른 동선까지 다양하게 취해보며 철저하게 준비해나갔다. 무엇보다 장나라는 촬영이 시작되자 기발한 애드리브를 구사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펼쳐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케이크가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주동민 PD가 직접 장나라의 얼굴에 케이크를 떨궜고, 촬영을 마치고 난 후 “너무 큰 조각이 얼굴에 떨어졌다”며 코를 푸는 장나라로 인해 지켜보던 이들이 박장대소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 측은 “장나라는 정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오써니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장나라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스태프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강렬한 허당능청 오써니에서 점점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장나라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얼어 죽을 뻔한 붉은사슴의 가슴 뭉클한 구조

    얼어 죽을 뻔한 붉은사슴의 가슴 뭉클한 구조

    지난 17일(현지시각) 러시아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강 속에 빠져 얼어 죽을 뻔한 붉은사슴 한 마리가 지역 구조팀을 통한 구조와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다시 숲 속으로 돌려보내어진 가슴 따뜻한 사연을 지난 20일 뉴스플레어, 힌두타임즈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 속, 붉은사슴 한 마리가 러시아 시베리아 동쪽 울란우데(Ulan-Ude) 바르구진강(Barguzin)에 빠져 있다. 이 녀석이 어떻게 이곳에 빠졌는지는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이미 상당 시간을 물속에서 허우적거렸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 행운의 붉은사슴,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니었나 보다. 신고를 받은 러시아 관계당국자, 지역 자원 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즉시 급파돼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강이 꽁꽁 얼어붙어 전기톱을 이용해 잘라내고 사슴이 나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했다. 결국 4시간의 긴 작업 끝에 사슴을 뭍으로 나오게 할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촬영했던 알렉세브 발루예프(Aleksej Baluev)란 남성은 “몸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붉은사슴의 몸을 녹이는 작업이 더욱 중요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불을 지펴 몸을 문질러 혈액 순환이 될 수 있도록 긴급조치를 취한 후 완전한 회복을 위해 도시로 옮겼다. 발루예프는 “지역 차고로 옮긴 사슴은 나무껍질 한 조각과 몸 속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150그램의 보드카를 먹였다”고 전했다. 해당 사슴은 안정을 되찾은 후, 안전하게 숲 속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영상=콤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서 5.9㎏의 플라스틱 쓰레기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서 5.9㎏의 플라스틱 쓰레기

    인도네시아 해변에 떠밀려 온 고래 주검의 뱃속에서 무려 5.9㎏이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나왔다. 남동쪽 술라웨시섬의 와카토비 국립공원은 최근 카포타섬 근처 바다를 둥둥 떠다닌 몸 길이 9.5m의 향유고래 사체의 위에서 115개의 플라스틱 컵(750g). 19개의 강화플라스틱(140g), 4개의 플라스틱병(150g), 25개의 비닐봉지(260g), 3.26kg의 줄 조각들, 고무 샌들 둘(270g)이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 지부의 해양종 보존 코디네이터인 드위 수프랍티는 플라스틱 때문에 고래가 죽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가 이 고래의 죽은 원인을 추론할 능력은 안되지만 우리가 본 것은 정말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함부로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15년 맥킨지 해양보전 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다섯 나라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바다에 버리고 있다. 비닐봉지는 수많은 해양생물들의 죽음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에는 태국 남부의 해변에 검은고래 주검이 떠밀려 왔는데 비닐봉지 80개가 발견돼 큰 놀라움을 안겼다. 올해 초에는 대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각별한 제재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10년 안에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말 유엔은 매년 대양에 떠다니는 10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해양생물들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위 그래픽을 보면 북한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함부로 버리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줄타기 인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줄타기 인생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세계의 연극 속에서 당신이 가난한 자의 배역을 맡든 지배자 또는 소시민의 배역을 맡든 주어진 역을 잘 해내는 것이 당신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배역을 맡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역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의 말대로 명성이나 지위는 ‘한낱 등불이어서’ 사람을 비추어 줄 뿐 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조각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이 올려져 있는 ‘받침대’의 높이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압도한다.27대 서울대 총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1위를 한 오세정 교수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이 많았다. 대학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2년이나 남은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임기 4년의 서울대 총장 선거에 뛰어든 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장을 하기 위해 11개월 만에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직을 그만두었고, 기초과학연구재단 이사장직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중도 하차한 바 있다. 그러니 총장에 취임하더라도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그리 갈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꽃길만 찾는 줄타기 인생이다. 머릿속 시계가 19세기 조선에 멈춰 있지 않은 한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다. 대학 총장 자리를 대제학(大提學) 벼슬쯤으로 여기지 않는 한 이런 행보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줄타기 인생이 한국 최고 대학의 유력 후보라는 사실이 허망하다. 지난 7월 타계한 작가 최인훈은 ‘광장’에서 우리 사회 지배 엘리트들의 전근대성을 질타한다. “서양에 가서 소위 민주주의를 배웠다는 놈들이 돌아와서는 자기 몇 대조가 무슨 판서, 무슨 참판을 지냈다는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인민의 등에 올라앉아 외국에서 맞춘 알른거리는 구둣발로 그들을 걷어차고 있습니다.” 지위와 벼슬만 탐하는 저급한 엘리트들에 대한 질타다. ‘광장’ 이후 60년이 흘렀다. 광장을 저버린 채 감투 따라 부유하며 줄타기에 매진하는 엘리트들의 행태는 여전하다. 21세기에 중세를 사는 시대착오적 엘리트들에 비하면 하늘로 치솟는 줄타기 명인의 묘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현장 행정] “주 52시간만 공부하면 안 돼요?” 양천구청장 가슴 울린 말 한마디

    [현장 행정] “주 52시간만 공부하면 안 돼요?” 양천구청장 가슴 울린 말 한마디

    “최근 아동친화도시 토론회에서 한 청소년이 ‘어른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하는데, 우리는 하루 1시간도 노는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도 주 52시간만 공부하면 안 되나요’라고 하는데,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2층 해누리홀에 숙연함이 흘렀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이날 열린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 청소년의 말을 전하면서다. 김 구청장의 목소리도 떨렸다. 418석 규모의 홀을 가득 메운 학부모와 아동·청소년들도 탄성을 자아내거나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 구청장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휴일도 없는 아이들이 안쓰럽다”며 “미래 행복을 위해 현재 행복을 담보 잡히는 현실을 반성하면서 작은 것부터라도 하나씩 바꿔 나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구청장은 ‘1동 1창의놀이터 조성’을 작은 변화의 예로 들었다. “언제부턴가 아이들 놀이터가 아이들 게 아니게 됐습니다. 어른들이 술을 마시거나 쉬어 가는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를 빼앗기고 학원 등 여기저기 전전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창의놀이터는 아이들이 놀면서 행복해하는 공간입니다. 놀이터를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돌려주려 합니다.” 구는 지난해 창의놀이터 조성 사업에 착수, 양천공원과 목2동근리공원, 양지공원 세 곳에 아이들의 상상력·감수성·모험심을 길러 줄 창의놀이터를 만들었다. 내년엔 4곳에 창의놀이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역 내 18개 동마다 창의놀이터를 하나씩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퍼즐 맞추기’도 했다. 퍼즐들이 한 조각씩 모여 ‘아동학대 없는 아동친화도시, YES 양천’이 완성됐다. 구는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아동친화도시조성 조례도 제정했다. 정원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은 “양천구는 가족친화도시를 지향하면서 아동 관련 문제 해결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아동친화도시조성 조례 제정 등 아동권리 보장 기반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어 다른 자치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상처받고 고통받는 일이 더는 없도록 엄마의 마음으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만취 대학생, 앱으로 차 빌려 인도로 ‘쾅’

    윤창호 사건으로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20일 충남 홍성에서 대학생 3명이 음주운전으로 숨지는 사고가 터졌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연모(22)씨가 소형 SUV 티볼리 렌터카를 몰다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대학생 6명 중 조수석의 손모(23)씨와 뒷좌석의 홍모(22)·이모(20·여)씨 등 3명이 숨졌다. 운전자 연씨 등 3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연씨가 몰던 렌터카가 삼거리에서 90도 가까운 좌회전 길을 돌지 못해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인근 신호등 기둥에 처박히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차량이 인도를 타고 올라가 3~4m 전방의 신호등 기둥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조수석 측면과 뒷좌석 부분이 뜯겨진 채 두 동강이 나 종이처럼 마구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고 당시 도로와 인도에는 범퍼 조각과 헤드라이트 파편 등 렌터카의 부속품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렸다. 신호등은 기둥이 버텼지만 전선 등이 파괴돼 바람에 흩날렸다. 차량이 세차게 인도를 넘어 타면서 화단은 짓뭉개졌고 플라스틱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 날아갔다. 목숨을 잃은 3명 모두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렌터카에는 지역 모대학 2학년 같은 과 동기생인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학교 근처 김모(22·중상)씨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다 학교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내포신도시(충남도청 소재지)에서 술을 더 마시기 위해 갔다가 허탕을 친 뒤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렌터카 업체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스마트키를 받아 학교에 주차 중인 것을 연씨가 시동해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면허증만 보여주면 차를 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렌터카에 장착됐던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또 동승자들이 연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21세기에는 학문 경계 넘나드는 소통 필요

    [남순건의 과학의 눈] 21세기에는 학문 경계 넘나드는 소통 필요

    종합병원에 가 보면 진료과목들이 너무나도 세분화돼 있어 환자가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때가 종종 있다.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의들을 환자들이 이리저리 찾아가는 것이다. 환자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불편이 따르고 전체적 치유가 아닌 조각난 여러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증 암환자의 경우 선진국형 통합진료를 하는 대형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현재 지구도 인구 문제, 국가 간 부의 편중화 등 여러 중병을 앓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논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 내 학자들은 인간의 호기심 충족 외에도 인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대학들 모습은 학과 간 칸막이가 있고 한 학과 내에서도 연구실 간 소통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부 학자들이 융합연구나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연구들도 인류의 당면 과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인류가 처한 전지구적 문제들 특히, 종 다양성 감소, 기후 문제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몇 개 분야만이 아니라 인문사회, 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입장을 다룰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도 과학과 기술의 문제만이 아닌 법률, 윤리, 정치, 경제, 예술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초학제적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30년 전부터 이런 논의가 많이 돼 왔으나 다른 분야 사람들이 모이면 다른 학문 간의 기본 설정에 대한 몰이해로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술가들과 우주론 연구자가 같이 모인다는 것은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서로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옴니버스식 결과물만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인류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한 곳의 문제가 다른 곳의 문제로 확산되는 연결성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초학제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와 소통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하면서 벽 쌓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학계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해야만 학문 간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초학제 연구를 위해서는 문제에서 나타난 상관관계의 복잡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추상적 개념인 과학이론을 실제 문제로 연결시키는 능력,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또 정책 입안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하는 학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까 봐, 혹은 죽도 밥도 아닌 결과를 낳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내려놓은 후에야 새로 거듭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글로벌 문제를 주도해 나가는 큰 나라로, 세계적 리더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야 할 때가 됐다. 한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는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계의 지도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후퉁(胡同)이라 불리는 베이징의 뒷골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사가 이어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륙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후퉁에 빽빽이 들어섰던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은 옛 기와집의 멋을 살린 고급 식당과 카페, 상업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10년 전 올림픽과 함께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불었던 베이징은 제대로 된 도시로 작동하려면 꼭 필요한 공원, 교육 시설 등과 같은 공유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의 수도에서 후퉁으로 상징되는 구도심과 옛 공장 지대가 어떻게 변신 중인지 들여다본다.취랑위안(曲廊院)은 2015년 나무 기둥이 썩어 들어가던 사합원 다섯 채가 대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을 들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바뀐 곳이다. 건축가는 청 왕조 이전부터 존재했던 전통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지붕과 벽을 부분 개조하는 식으로 되살려 냈다. 사합원의 상징과도 같은 마당은 매력적인 회랑이 됐고, 기와지붕의 갈빗살이 드러난 천장과 오래된 나무 기둥을 통해 수백 년 전의 시간과 대화하는 듯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당에 대나무를 심고 유리 커튼으로 마감해서 밥을 먹는 동안 대나무 잎사귀를 간질이는 햇살과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취랑위안의 메뉴 역시 서양과 동양의 맛이 공존하는 것으로 조약돌 위에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를 올려놓거나 덜 익힌 생새우를 분홍색 왕소금으로 덮어 즉석에서 익혀 먹는 식이다. 야크 스테이크가 228위안(약 3만 7000원)일 정도로 비싼 식당이지만 멋을 찾는 베이징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중앙미술대학 한원창(韓文强) 교수는 “새로운 삶과 형식은 역사를 끌어안으면서 옛 건물을 더욱 활발히 활용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랑위안은 2015년 대만 실내 디자인(TID) 금상, 2016년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첸먼(前門) 앞의 베이징팡(Beijing Fun·北京方)은 아예 후퉁을 쇼핑몰 형태로 살려 냈다. 미로처럼 구성된 후퉁의 구조는 그대로 남기고 내부는 세계 최신의 유행 공간으로 채웠다. 베이징팡의 스타벅스는 3층 규모로 1층에서는 각종 커피 및 차도구와 기념품, 2층에서는 음료를 팔고 3층에서는 맥주와 생음악 공연이 이뤄진다. 스타벅스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장사진을 치고 있다.베이징팡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무지호텔이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호텔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냈고, 베이징에는 지난 7월 2호점을 열었다. 무지호텔의 로비는 중국인들이 쓰던 그릇, 유리병, 채반 등의 일상 생활용품 전시공간과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무지호텔 측은 로비 디자인에 대해 “무지의 생각과 스타일을 반영하는 일상용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중국의 잊혀진 긴 역사를 살려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흰색과 베이지색만으로 꾸며진 무지호텔은 무인양품만으로 채워져 있다. 투숙객들은 무인양품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무인양품 가습기를 틀고 무인양품 침구에서 잠이 든다.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무인양품은 반일감정이 깊은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호텔 객실의 슬리퍼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무인양품의 가치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팡에서는 미국의 스타벅스, 일본의 무지호텔 외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인 페이지원, 영국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는 해로즈백화점, 독일의 생맥주집 펍 등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했다. 랑위안(郞園)은 공장 지대가 카페, 옷 가게, 공동 사무 공간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에 있는 공동 사무 공간 ‘아이디어팟’은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회의실, 라커, 무료 카페, 강연장 등을 모두 갖춘 ‘아이디어팟’의 한 달 이용료는 2000~4000위안(약 34만~65만원)이다. 사무 공간 한쪽에는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도 갖추어 두뇌 활동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배려돼 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왕카이팡(王開方)은 섬유공장이 있던 곳에서 예술 작업실을 운영 중이다. 한때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잘나갔던 섬유공장은 현재 46개의 사무 공간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왕은 “여러 산업이 한 곳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예술 작업에 필요한 교류가 쉽고 중심업무지구에 작업 공간이 있어 예술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특히 중심업무지구(CBD)로 불리는 궈마오(國貿) 지역이 있는 베이징시 차오양구는 중국 수도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현장이다. 차오양공원의 도시계획예술관에서는 한때 베이징 사람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농업지대였다가 전자, 섬유, 기계 공장지대를 거쳐 이제는 문화산업 중심지가 된 차오양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다. 궈마오 지역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330m의 궈마오 3기 빌딩과 곧 준공 예정인 528m의 108층짜리 중신광창이 모두 들어서 있다. 베이징에 있던 약 25㎢ 면적의 낡은 공장지대 가운데 6㎢가 문화지대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곳이 798예술지구다. 196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798연합군수공장이 있던 베이징 동부 외곽 지역은 뉴욕의 소호나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부럽지 않은 세련된 예술구로 변모했다. 하지만 베이징시가 도심 재개발 정책을 시행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다싱구에서는 지난해 말 혹한기에 강제 철거 작업이 강행됐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낡은 아파트에 화재가 나 19명이 숨지자 베이징시는 이때다 싶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아예 빈민 거주 지역을 쓸어 버린 것이다.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 이주를 명령하는 통지문이 문 앞에 붙었고 바로 이어서 굴착기를 동원한 폭력적인 철거가 이뤄졌다. 중국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후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49년에만 해도 3300개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후퉁은 이제 겨우 1000여개만 남아 있다. 후퉁의 소멸에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공산당 혁명 원로였던 관계로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 최초의 국가 지도자다. 시 주석의 이름도 예전엔 베이핑(北平)이라고 불렸던 베이징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는 2014년 후퉁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우리 삶을 아끼듯이 역사 문화유산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일방적인 후퉁 철거는 중단되고 취랑위안의 사례처럼 베이징시 정부가 돈을 들여 사합원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에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경쟁적으로 특이한 디자인의 발자취를 남겼다. ‘새둥지’란 별칭의 올림픽 주경기장과 ‘금속바지’라고 불리는 중국 중앙(CC)TV 건물, 용머리를 본떴다는 판구다관호텔 등은 올림픽 준비 기간에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다. 왕시닝(王晳寧) 중국 공산당 차오양구 상무위원은 “포화 상태인 베이징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강제 철거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베이징만큼 오래된 도시인 런던의 재개발 과정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미국 시카고의 사례처럼 주거지와 직장이 가깝거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우리집 거실에 당신 할아버지가 전시돼 있으면 어떻겠는가?”

    “우리집 거실에 당신 할아버지가 전시돼 있으면 어떻겠는가?”

    “영국인들은 우리 섬에서 모아이를 훔쳐갔다. 내가 당신네 집에 들어가 할아버지를 훔친 뒤 내 거실에 내놓고 전시하는 격이다.” 칠레 이스터섬에서 태어난 원주민으로 라파누이 개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아나케나 마누토마토마의 절규에는 핏빛이 선연하다. 그녀는 “우리에게 호아 하카나나이의 반환은 절대적으로 최우선 과제”라고 호소한다. 단순한 석상이 아니라 조상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라파누이 주민들의 아픈 얘기를 다름아닌 영국 BBC가 18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스터섬에는 모아이 석상들이 900개 이상 서 있는데 ‘잃어버린 친구’가 둘 있다. 하나는 호아 하카나나이란 이름인데 19세기 영국인들이 훔쳐가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무려 4톤이나 나가는 현무암 석상인데 더 작은 석상 하바와 함께 1868년 11월 리처드 포웰 선장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하겠다며 라노 카우 분화구 근처 절벽에서 해변으로 끌어 내려졌다. 배에 실려 이듬해 영국으로 건너왔는데 여왕은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라파누이 원주민들은 이 석상에 조상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이스터섬을 지켜달라는 소명을 띠고 남태평양의 거센 바람을 맞던 석상은 무려 1만 3700㎞ 떨어진 런던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150년 세월 관람객을 맞았다. 이 석상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라파누이의 대다수 석상과 달리 아주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 철저한 스캔 작업을 하느라 며칠 밤을 함께 보냈던 인류학자 마이크 핏츠는 “아주 잘 보존돼 있고 성분도 순수하기 이를 데 없다”며 “뒤쪽은 특이한 암면 조각들로 이뤄져 있어 아마도 원래 석상에 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원주민들이 각성하고 칠레 법이 이 섬에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 반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각가 베네딕토 투키는 평생을 토착문화 연구에 헌신하며 반환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과거에는 호아 하카나나이와 형제들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이제 이 섬 사람들도 얼마나 우리의 유산이 중요한지 깨닫기 시작했고 우리 조상들이 왜 외국 박물관에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라파누이 사람들은 호아 하카나나이란 어렵고 복잡한 이름 대신 “잃어버린 친구” “도둑 맞은 친구”로 부르며 반환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키는 대영박물관에 원형과 똑같은 복제품을 제공할테니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투키는 지난 8월 페드로 에드문즈 라파누이 시장의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에 편지를 보내 두 석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박물관 측은 라파누이 측이 대표단을 파견하면 함께 논의해보자고 역제안해 19일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호아 하카나나이의 복제품을 받는 대신 박물관이 석상을 반환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펠리페 워드 칠레 재무장관이 대표단 단장으로 함께 하는데 “칠레와 영국의 튼튼한 선린 관계가 이 국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어떤 것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고 다만 귀기울여 들어달라고 했다. 우리는 경청이 이뤄진다면 박물관과 당국이 모아이를 그 섬의 영혼으로 믿는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낙관했다. 사실 호아 하카나나이를 반환받는 것은 첫 발자국에 불과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칠레 본토에도 석상이 존재하는 등 제자리에 돌아와야 할 석상들이 많기 때문이다. 라 세레나와 비아델마르란 칠레 도시에도 석상이 서 있고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벨기에 등에도 존재하고 있다. 마누토마토마는 “우린 아주 오랫 동안 그(호아 하카나나이)를 애도만 했는데 이제 우는 것을 멈추고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행동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선시대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고창서 출토

    ‘조선시대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고창서 출토

    전북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에서 조선시대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가 발견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무장읍성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혈(竪穴·구덩이)과 주변 퇴적토에서 비격진천뢰 11점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비격진천뢰는 선조(재위 1567~1608) 때 군기시에 소속된 화포장 이장손(생몰년 미상)이 발명했다고 알려진 작렬(炸裂·터져서 쫙 퍼짐) 시한폭탄이다. 외부는 무쇠로 된 둥근 박처럼 생겼고, 내부는 화약과 얇은 철 조각, 발화 장치인 죽통(竹筒)을 넣게 돼 있다. 죽통 속에는 도화선인 약선을 감는 목곡(木谷)이 들어있다. 목곡은 폭파 시간을 조절하는 장치로, 골을 나사 모양으로 팠다. 이번에 출토된 비격진천뢰는 지름 21㎝, 무게 17~18㎏으로 크기가 비슷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모두 6점으로 그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한 점이 보물 제860호로 지정돼 있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비격진천뢰가 구덩이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누군가가 일부러 묻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격진천뢰가 나온 수혈 인근에서는 포를 설치했던 포대(砲臺) 유적이 발견됐다. 지름 170㎝ 규모의 원형으로 돌을 편평하게 깔아 견고하게 만든 후 흙을 다져 바닥면을 만들었다. 남쪽에서는 포를 거치하기 위해 뚫은 기둥구멍 2개가 나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신의 퀴즈:리부트’ 류덕환X윤주희, 일촉즉발 대치 포착 ‘긴박 공기’

    ‘신의 퀴즈:리부트’ 류덕환X윤주희, 일촉즉발 대치 포착 ‘긴박 공기’

    첫 방송부터 완벽한 레전드의 귀환을 알린 ‘신의 퀴즈:리부트’ 류덕환, 윤주희가 본격 추격전에 돌입한다. OCN 수목 오리지널 ‘신의 퀴즈:리부트’(연출 김종혁, 극본 강은선 김선희, 크리에이터 박재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큐로홀딩스) 측은 15일 2회 방송을 앞두고 일촉즉발 대치 상황에 놓인 한진우(류덕환 분), 강경희(윤주희 분)의 모습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한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신의 퀴즈:리부트’가 메디컬 범죄수사극만의 독보적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밀도 있는 대본 위로 몰입감 높은 연출,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은 연기가 어우러지며 흡인력을 더했다. ‘신의 퀴즈’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불어넣은 차별화된 재미는 레전드다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첫 회부터 휘몰아친 범상치 않은 사건은 흥미 지수를 끌어올렸다. 의문의 화재사 사건을 두고 법의학팀과 인공 지능 사인 분석 시스템 코다스(CODAS·Cause of Death Analysis System)팀이 팽팽히 대립했다. 인체 자연 발화는 낭설이라는 법의학팀과 달리 코다스팀은 인체 내 핵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을 증폭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진우는 산속 은둔 생활을 깨고 법의관 사무소로 돌아와 진실을 찾아 나섰다. 결정적 단서를 발견한 한진우는 유력한 용의자를 쫓았지만, 또 다른 화재사 사건이 발생하며 위기를 맞았다. 공개된 사진 속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진우, 강경희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군가와 대치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긴박한 공기가 흐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 한진우는 침착하게 설득에 나서고, 총구를 겨눈 강경희는 경계를 놓지 않는다. 또 다른 사진 속 걱정스러운 한진우의 눈빛과 다급함이 스치는 강경희의 얼굴이 위기감을 높인다. 날카로운 긴장감이 치솟는 가운데 과연 두 사람이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사건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진실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또 다른 화재사 사건으로 난관에 부딪힌 한진우는 더욱 집요하게 진실을 파고든다. 시신을 부검한 한진우는 또 다른 실마리를 발견하며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나간다. 앞선 화재사 사건의 원인이 인체 자연 발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서막을 올린 빅브레인 한진우와 빅데이터 코다스의 승부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신의 퀴즈:리부트’ 제작진은 “2회부터 돌아온 초천재 한진우가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온 한진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경희와의 공조부터 코다스와의 대결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신의 퀴즈:리부트’ 2회는 오늘 15일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트럼프 “CSIS 보고서 새로운 것 없다…NYT, 北 속임수 보도 가짜뉴스” 일축 보고서 1차 저자도 “언론 선정적 보도” HEU 의혹 제기로 ‘제네바 합의’ 붕괴, BDA 사태로 9·19공동성명 무산 경험 전문가 “트럼프 업적 엎으려 의혹 생산”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제기한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 가동 의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하루 만에 그 허상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CSIS 보고서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고, CSIS 보고서를 대서특필하며 북한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NYT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로써 CSIS가 지난 3월 촬영한 북한 내 탄도미사일 기지 13곳의 사진을 무려 8개월간 묵혔다가 돌연 12일 공개한 배경에는 교묘하게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려는 미국 내 강경파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 등 반(反)트럼프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이 보고서의 1차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수석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본다”며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 그렇다면 CSIS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왜 느닷없이 탄도미사일 문제를 끄집어내고, NYT는 이를 과장해 보도했던 것일까. 우선 공화당 내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와 공화당의 노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에 국한해 신속히 협상해 성과를 내려 하지만 미국 주류 정치권인 강경파는 북한에 대한 불신을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미국 내 강경파는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교묘한 방식으로 판을 깬 역사가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를 일으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도 미 재무부 등 강경파의 작품이었다. CSIS 보고서 해프닝은 형식 면에서 북핵 제네바 합의를 붕괴시킨 2002년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 제기와 가장 유사하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협상에 회의적이었던 당시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미 정보당국이 수년간 포착해 온 북한의 HEU 개발 의혹을 2002년에 터뜨린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존 볼턴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는 HEU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제네바 합의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보를 판단하는 주체가 바뀌면서 HEU 개발 의혹은 실체적 위협으로 ‘활용’됐고, 1994년부터 명목상으로나마 유지돼 온 제네바 합의는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의 외교적 업적을 바라지 않는 반트럼프 세력이 조직적으로 의혹을 생산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간선거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이번 기회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악의적 뉴스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단거리 중심의 탄도미사일은 한반도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로, 사정권 밖인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일본은 ‘생화학무기와 일본을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 또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 폐기를 의제에 넣자고 제안했으며, 비슷한 시기 미국 민주당 지도부도 6월 5일 트럼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해체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약속을 얻어내라고 요구했다. 만약 북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문제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오른다면 비핵화 합의 진전은 더 어려워진다. 이는 북한의 완전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군축 협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를 주장한다면 북한은 한국의 전략무기인 현무 탄도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설민석 강사, 후손들에 손해배상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설민석 강사, 후손들에 손해배상

    3·1 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설민석 한국사 강사가 후손들에게 수천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민사소송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민족대표 33인 중 18인의 후손 21명이 설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설씨가 총 14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14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설씨는 2014∼2015년 자신의 저서와 역사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가리키고 당시 민족대표들이 ‘낮술 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후손들은 설씨가 허위사실로 민족대표와 후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지난해 4월 총 6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설씨는 객관적 진실에 부합해 허위사실이라고 할 수 없고, 허위라고 할 내용이 있다 해도 사료와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강의 내용을 구성했으므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설씨의 발언이 “객관적으로 진실에 어긋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역사 비평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게 허용할 수밖에 없는 범위 내에 있다”면서 후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민족대표들 대부분이 1920년대에 친일로 돌아섰다’는 설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민족대표 대부분이 3·1 운동 가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도 지속해서 나름대로 독립운동을 펼쳐 나간 점, 이런 사정이 고려돼 해방 이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등을 받은 점 등에 비춰 친일 반민족행위가 밝혀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허위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설씨가 ‘룸살롱’, ‘낮술 판’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심히 모욕적인 표현으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고가 비판적 관점에서 강의한 것이고, 일반 대중들이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표현행위라 하더라도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심히 모욕적인 언사이며 필요 이상으로 경멸, 비하,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후손들은 지난해 3월 설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도 고소했지만 검찰은 올 5월 설씨를 불기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성 귓속의 15년간 쌓여있던 귀지 제거 순간

    여성 귓속의 15년간 쌓여있던 귀지 제거 순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한 여성의 귓속에서 자그마치 15년 동안이나 쌓여왔던 이물질이 제거되는 충격적인 순간을 지난 5일 영국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장소는 베트남 북부 푸토(Pho Tho)성에 있는 한 병원. 영상은 한 여성의 귓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넣고 이물질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마치 흑설탕처럼 딱딱하게 응고돼 있는 모습이다. 한 번에 빼낼 수 없기 때문에 앞부분을 조각내 조금씩 꺼내기 시작한다. 결국 15년간 묵혀있던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자 여성의 귓속이 시원하게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림잡아 포도알 크기만하다. 이 여성의 귓속 이물질을 제거한 투안(Tuan)이란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길 원치 않은 이 베트남 여성은 자신의 귓속에 물이 들어가는 게 두려워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여성은 이로 인해 늘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물질이 귓구멍을 막게되자 청각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당연한 이치지만 자신의 귓속에 물이 들어가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15년간 여성의 귓속에 숨어있던 이물질은 몇 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투안 박사는 여성의 귓속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 후, 이 여성에게 앞으로 어떻게 귀를 잘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고 한다.사진 영상=TV5/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CSIS 측 “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美조야 “싱가포르 공동성명 어겨” 비난 당시 4개항 미사일 발사장과 연관 없어 美보수세력 비핵화 협상 판 깨기 의도 靑 “한·미 이미 파악… 단거리 미사일용”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끝났다”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미국 조야 일각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SIS가 주장한 시설이 미사일 기지가 맞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직 북·미 간 합의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내 강경 보수세력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미 재무부가 주도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미국 내 강경파가 교묘하게 판을 깼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SIS는 13개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황해북도 연탄군 삿갓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가 현재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는 용도로 보이는 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약 6m의 여닫이문 2개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7개의 긴 터널이 있으며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내용을 토대로 “그간 북한이 대규모 기만전술을 펼쳐 왔음을 보여준다. 주요 발사장을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12개 발사장에서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도 “북한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도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속였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선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발굴·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이 공동성명 타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실험장을 파괴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장으로 대부분 전문가와 언론이 해석했다. 실제 그간 북한이 제시한 선제적 비핵화 조치는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주로 ICBM 실험) 폐기뿐이었다. 만약 북한이 약속한 ‘주요 미사일’의 범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는 논리라면, 북한 입장에선 싱가포르 합의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대북제재 해제’가 해당되는데 왜 미국이 약속을 어기느냐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긴 건 없다. 대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작업 중 하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두연 신미안보센터(CNAS) 연구원도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 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는 해당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미가 아직 어떤 핵 합의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숨겼던 미사일 시설을 사찰로 적발했다면 다르겠지만 지금은 북·미가 그 단계까지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조야 일부가 과도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이미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한 내용”이라며 “면밀하게 주시 중인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삿갓몰은 단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과는 무관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CSIS가 ‘미신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현재 (북한이) 신고를 해야 할 어떠한 협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실제 CSIS와 NYT가 비밀시설로 언급한 삿갓몰은 북한이 2016년 미사일을 발사해 이미 미사일 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기사에 등장한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3월 29일에 촬영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마디로 CSIS는 정세 분석에서 국제사회의 눈을 속였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인 양 독자를 속였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다 파악한 삿갓몰 기지를 마치 북한이 숨기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당파성을 가지고 정세분석을 하다 무리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 차원에서 싱크탱크 CSIS를 통해 미사일 기지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심은 ICBM이며 이번에 공개된 중·단거리 미사일은 그다음 문제”라고 했다. 실제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엔 북한을 어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땔감으로 쓰던 나무, 알고보니 억대 최고급 목재

    [여기는 중국] 땔감으로 쓰던 나무, 알고보니 억대 최고급 목재

    중국의 한 공원에서 죽은 나무 2그루가 우리 돈으로 23억3300만 원에 팔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파즈완바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인민공원에서 벌채된 죽은 나무 2그루가 1428만2000위안(23억33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현지에서 고급 가구나 악기, 조각품 제작에 쓰이는 최고급 목재였기 때문. 하이난 황화리(黃花梨)로 불리는 이들 나무의 희소성을 몰랐던 인근 주민들 중 한 여성은 “벌채하기 전에도 땅에 떨어져 있던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종종 땔감으로 써 버렸다”고 밝히며 큰돈을 놓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원 측은 이미 오래전에 죽어버린 두 나무를 지난해 6월 벌채한 뒤 총 91개의 통나무로 분리해 창고에 보관해 왔고 1년이 지난 11월 2일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일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입찰 개시 가격은 515만2000위안(약 8억4100만 원)이었지만, 나무의 희소성을 아는 사람들이 몰려 그 가격은 3배에 달하는 1428만2000위안에 최종 낙찰된 것이었다. 하이난 황화리는 하이난성이 원산지이긴 하지만, 그 대안으로 광둥성 일대에도 심어지기 시작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워싱턴조약에 따라 국제적 상거래는 금지돼 있다. 중국에서도 국가 2급 중점보호야생식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향단(학명 Dalbergia odorifera T. Chen.)으로 불리며 주로 약재로 쓰인다. 하이난 황화리의 가격 급등은 비교적 최근 일로, 한 여성은 “예전에 남편이 가구 만드는 일을 했는데 하이난 황화리도 자주 사용했다. 뿌리 부분이나 끝부분은 사용하지 않았고 이웃 주민이 땔감으로 쓴다고 해서 그냥 준 적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비싸질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라고 회상했다.현재 하이커우시 인민공원에는 하이난 황화리가 12그루 남아 있는데 공원 측은 불법으로 이들 나무를 베어가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이들 나무 주위에 철제 구조물이 세우고 24시간 체제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RA “선이나 지키시지”에 의사들 피 묻은 수술복 보여주다

    NRA “선이나 지키시지”에 의사들 피 묻은 수술복 보여주다

    미국 최대의 총기 관련 이권단체 전국총기협회(NRA)가 의사들을 향해 “당신들 일이나 잘하라”고 했다. 그러자 의사들이 이에 반박하는 글을 해시태그 ‘#이게우리선이다(ThisIsOurLane)’를 붙여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한 바에서 괴한이 1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지 몇 시간 안돼 NRA는 트위터에 “누군가 잘난 척하는 총기 반대 의사들에게 선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적었다. 의사들이 환자가 총상을 입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없어 대신 자신의 옷에 묻은 혈흔 사진들을 보여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참지 못한 것이었다. 7만여명이 해시태그를 공유한 글 가운데 유타주의 트라우마 전문의인 데이비드 모리스(42)가 지난 9일 올린 글이 가장 나긋하지만 분노를 속으로 삭이며 표현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그는 “누군가의 심장이 멈추는 순간을 겪어보지 못했다면 우리 의사들에게 선 안의 일인지, 선 밖의 일인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점잖게 꾸짖었다.모리스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우리 의사들이 접하는 현실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총기 폭력에 대한 진부한 철학적 논쟁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러 사진 속 총상 환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거냐고 묻자 “트라우마 속에서 일하는 나나 모든 다른 의사들에게 셀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자신은 총기 반대주의자도, NRA 반대 운동가도 아니라며 “폭력이 진짜 문제다. 그런데 총기는 매개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문제를 연구할 기회를 만들어 상황을 낫게 만들 과학적 방법을 적용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 의학의 관점에서 총기 문제를 다뤄보자는 것인데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널리 알려져 있듯 NRA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총기 관련 연구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500만 달러를 쏟아부어 정치권 상대 로비를 벌였다. 지난 3월 CDC가 총기 폭력의 원인을 규명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1996년 법안 때문에 총기 규제를 변호하거나 홍보하는 기관의 설치는 차단되고 있다. 스테파니 본느란 여의사는 10일 “NRA는 선을 지키라고 하는데 내 선은 파트너에게 총을 맞은 임신 여성이다. 그녀는 아기가 총알을 대신 맞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산산조각 난 아이를 분만해야 하는가? #이게내선이다(ThisisMyLane). 당신 선은 뭐냐?”고 되물었다. 엘리 월리스란 여의사도 “17세 아들의 어머니에게 다시는 아들을 안을 수 없다고 말하기 전에 내 신발에 묻은 피를 닦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게 내 선이다. 하루만 나랑 일해보면 총기 폭력이 우리 나라에 미친 영향을 실감하게 될텐데”라고 적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부검의로 일하는 여의사 주디 멜리넥(49)의 글도 많은 이들에게 공유됐다. 부검 트레이닝 과정을 소개한 베스트셀러 ‘Working Stiff’ 저자인 그녀는 12일 “부검의보다 총상을 입고 사망한 환자를 내밀하게 본 이는 없다. 우리야말로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다. (그러므로) 우리는 얘기해야 한다”고 적었다. 멜리넥 박사는 “NRA가 의사들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말한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한 주라도 우리 검시소에서 미국인이 총기에 쉽게 접할 수 있어 벌어진 참혹한 결과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총격전 와중이나 부모의 총격을 받고 숨을 거둔 어린이들을 포함해 총상 사망자 부검을 300회 이상 실시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쇠똥구리’도 미라로 만들었던 고대 이집트, 왜?

    ‘쇠똥구리’도 미라로 만들었던 고대 이집트, 왜?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고대 무덤에서 4400여년전의 고양이와 쇠똥구리(scarab)의 미라 수십 점이 발굴됐다고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양이뿐 아니라 쇠똥구리도 신성시 한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을 볼수 있는 귀중한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지난 10일 카이로 남부 사카라 유적지에서 고대 무덤 7개를 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무덤은 이집트 제5왕조 시대(기원전 2498년∼기원전 2345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무덤의 정면과 출입문이 온전히 보존된 상태였다. 특이한 건 7개의 무덤 가운데 3개가 고양이들을 위한 무덤이었다는 점이다. 무덤에서는 고양이 미라 수십 점을 비롯해 표면이 도금된 목재 고양이 조각상 100점,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인 ‘바스텟’에게 바쳐진 고양이 모양의 청동상 한 점도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미라가 돼 신에게 바쳐지기도 했다.이번 발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쇠똥구리 미라도 발견됐다. 둥근 뚜껑이 덮인 직사각형 모양의 석회석 소재의 관(棺) 속에 미라 2점이 들어 있었다. 관의 표면에는 쇠똥구리 3마리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었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위원장은 “사카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쇠똥구리 미라가 발굴됐다”면서 “(미라화된) 쇠똥구리는 정말 희귀하다”고 말했다. 쇠똥구리는 둥근 배설물을 굴리는 곤충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모습이 마치 태양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신성한 벌레로 추앙받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쇠똥구리가 배설물을 땅속으로 가져가 그 속에 알을 낳고 성충이 배설물을 먹고 자라 다시 땅을 파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미라를 통한 부활 신앙과 연결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쇠똥구리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묘사되기도 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발굴팀은 이외에도 사자, 소, 매 등 도금된 동물 목상(木像)들과 항아리, 고대 필기도구,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바구니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팀은 몇 주 내로 발굴된 유물들을 분석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논란 일으킨 어린이집 급식 사진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논란 일으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인천의 한 어린이집 급식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라는 제목으로 인천 남구의 한 어린이집 급식판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모두 두 장이 공개됐다. 먼저 첫 번째 사진에는 김치 한 조각과 고기 서너 조각 등의 반찬과 맹물로 보이는 국과 밥이 식판에 놓여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식판에는 김치 두 조각과 계란후라이 두 조각, 고깃국 등이 담겨 있다. 자신의 아내가 일하던 어린이집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애들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서약서까지 썼지만, 참을 수 없어 구청에 민원을 접수하러 간다”고 전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글쓴이는 어린이집에서 주문한 음식재료 중 30%는 원장이 집으로 가져가고, 남은 밥으로 죽을 끓여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요구르트 3박스를 시키면 1박스는 집에 가져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카이로 근처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애기뿔 쇠똥구리(scarab beetles) 미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 주민들이 묻히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카이로 남쪽 사카라에서 이런 미라들이 발굴됐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미라는 유세르카프 왕의 피라미드 안에 묻혀 있던 7기의 석관 가운데 세 군데에서 나왔다. 멤피스는 2000년 동안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으며 이번에 발굴된 공동묘지 무덤들의 주인은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 인류학자들은 미라로 발견된 고양이를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각기 사후 세계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장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무덤에서는 고양이 여신에게 바치는 고양이 조각도 출토됐다. 쇠똥구리는 태양신 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고대유물위원회의 모스타파 와지리 위원은 쇠똥구리 미라가 발견된 것은 “실로 엄청나게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류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고대 무덤들로 향하는 통로 말고도 하나를 더 확인했다며 앞으로 몇주 더 발굴 작업을 계속하면 새로운 발견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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