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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오스카 장편 다큐 수상한 호놀드의 엘 캐피탄 등정 ‘프리 솔로’

    [동영상] 오스카 장편 다큐 수상한 호놀드의 엘 캐피탄 등정 ‘프리 솔로’

    2017년 6월 알렉스 호놀드가 로프 없이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의 거벽 엘 캐피탄을 오르는 과정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았다. 캐나다의 지미 친과 엘리자베스 차이 바사렐리 부부 감독이 연출한 97분 짜리 다큐가 2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촬영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940m 높이의 화강암 벽에 붙어 있는 호놀드가 틈에 손발을 비집어 오르는 모습을 멀리서 담아야 했다. 또 돌 조각이 떨어져 나오고 산새 소리가 들리는 등 긴박한 순간을 담아내려 최대한 소리를 모아야 했다. 친은 이날 시상식 무대 뒤에서 “벽에 매달린 채로 어떤 때는 알렉스를 볼 수조차 없기도 했다. 난 그가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믿어야만 했다. 또 무거운 프로덕션 장비를 스스로 옮겨야 했다. 우리가 실수라도 하면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작자 에반 헤이스는 거친 삶을 산 호놀드가 할리우드와 부딪히는 것을 전적으로 즐겼다며 “그는 타고 났더라. 재미있었다. 그는 이런 일을 해내는 데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차이 바사렐리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영화로 만들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자신들은 영화를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뿐인데 “우리를 믿고 여자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기용해 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일종의 군대 작업과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1900만 달러(약 212억 8000만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서핑,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거대 초신성 폭발이 남긴 엄청난 별먼지…예상치보다 10배

    [아하! 우주] 거대 초신성 폭발이 남긴 엄청난 별먼지…예상치보다 10배

    태양보다 10배 이상의 거대 질량의 항성은 폭발로 일생을 마감하는데, 이 폭발을 초신성 폭발이라 한다. 초신성 폭발 후 엄청난 별먼지를 우주로 방출하는데, 이 별먼지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양이 많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져 우주 먼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별의 생애 마지막에 다다른 적색거성은 먼저 자신의 외각을 둘러싼 겉껍질층을 우주로 방출시킨다. 이것이 이른바 성간 우주 구름이 된다. 그리고 별의 종말은 거대한 폭발로 장식되는데, 이때 태양 질량의 10배 이상인 거대한 항성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으로 파괴되고 만다. 대항성의 임종 치고는 참으로 짧은 순간에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이다. 그러니까 초신성이란 사실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옛사람들이 별이 없던 곳에 갑자기 엄청 밝은 별이 빛나는 것을 보고는 신성(新星)이라 이름붙였을 뿐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중천문대인 소피아 성층권 자외선 관측소(SOFIA·airborne 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는 초신성 1987A라고 불리는 인근 별의 폭발을 관측한 결과, 예상치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먼지 구름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마젤란 은하에 있는 해당 초신성은 발견된 연도를 이름으로 삼아 1987A로 불리는데, 이 사건은 거의 400년 만에 볼 수 있었던 가장 밝은 초신성으로, 30년 전 발견된 이래 천문학자들에게 전형적인 초신성에 대한 훌륭한 연구 자료를 제공해왔다. 과학자들은 1987A를 면밀히 관측함으로써 폭발 후 초신성의 주변환경이 어떤 변화를 거치는가에 대해 깊이 연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1987A의 심장부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먼지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는데, 그것은 죽은 별의 중심에서 만들어진 중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히는 영국 웨일스 카디프 대학교의 미카코 마쓰무라 대표 저자는 “그러나 SOFIA 관측은 먼지의 밀도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덧붙였다.초신성에는 별이 폭발하기 전에 만들어진 공동의 일부인 독특한 고리들이 있다. 이제껏 천문학자들은 이 고리들의 먼지 입자가 초신성의 강력한 폭풍에 의해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피아의 관측은 그 반대로 고리의 먼지가 증가한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초신성 폭발의 여파로 먼지 입자가 빠르게 재형성되거나 성장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에 실린 이 연구결과는 우리 은하계의 풍부한 성간 먼지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먼지의 생성과 초신성 잔해의 진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계속 소피아 망원경을 사용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은 2021년 3월에 발사될 예정이며, 초신성 1987A를 둘러싼 우주 먼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하노이의 경복궁… 흥망성쇠 담긴 유산

    하노이의 경복궁… 흥망성쇠 담긴 유산

    베트남 하노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탕롱(Thang Long, 昇龍)왕궁은 서울로 치면 경복궁에 해당한다. 1009년 리궁윈(李公蘊)이 리 왕조를 수립한 후 수도를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으로 옮겼고 탕롱왕궁에서 정사를 보기 시작했다. 이후 하노이는 왕도로 번성했고 탕롱왕궁은 베트남 역사의 중심이 되었다. 1802년 응우옌 왕조가 성립되면서 수도를 후에로 옮길 때까지는 말이다. 응우옌 왕조는 리 왕조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탕롱왕궁의 일부를 허물고 프랑스 건축양식으로 작은 성을 축조했다. 19세기엔 베트남도 서구열강의 표적이 되었고 1884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식민지 기간에 다시 탕롱왕궁이 행정 중심지가 됐지만 더 많은 것이 파괴되고 말았다. 1897년 프랑스는 군사 기지를 만들기 위해 탕롱왕궁의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고 그나마 군용 관측탑으로 쓸 수 있는 하노이 깃대와 북문과 남문 정도만 남겼다. 북문의 탄흔은 당시 상황을 말해 준다. 대신 프랑스는 하노이에 바로크 양식의 오페라하우스와 롱비엔 다리, 하노이 역 같은 프랑스 건축물을 지었다. 탕롱왕궁은 ‘하노이의 경복궁’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방문자가 많지 않아 언제나 조용하다. 왕궁 전체를 아우르는 노란색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 한가운데 별 색깔과 닮았다. 탕롱왕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엔 아치형의 입구가 다섯 개 있다. 가장 큰 가운데 문은 황제가, 중간 크기의 문은 왕족이, 끄트머리의 작은 문은 하급관리가 드나들었다. 들어서면 아치가 가로로 수십 개 이어진 콜로니얼 양식의 노란 건물이 나타난다. 주변에서 발굴된 도자기나 지붕 일부분 같은 유물을 모아 놓은 전시실이다. 지하벙커로 들어가면 베트남 전쟁 때 지휘사령부로 쓰인 사무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포탄과 군복, 당시의 전화기까지 전시돼 있다. 황제의 집무실이자 침소로 쓰였던 궁전은 프랑스 부대가 포병본부를 짓는다고 모조리 파괴해버렸다. 용 조각만 덜렁 남은 황제의 계단은 화려했던 시절이 떠올라 쓸쓸하다. 이리저리 흩어진 노란색 건물에는 베트남의 흥망성쇠, 중국과 프랑스 문화, 미국과의 투쟁의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외곽에선 아직도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탕롱왕궁은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진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탕롱’은 ‘승천하는 용’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중국의 제후국이었던 까닭에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자문화권에 속한다. 정선 이씨와 화산 이씨가 탕롱왕궁을 차지했던 리 왕조의 후손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베트남이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물론 박항서 감독의 공이 가장 크지만. 지금 세계의 눈과 귀가 베트남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하노이가 세계평화를 위해 만난 동서양의 두 용(龍)을 훨훨 날게 할 무대가 될지 기대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현빈, 쉬는 날엔 뭐하나? ‘장동건 고소영 부부 만나서..’

    현빈, 쉬는 날엔 뭐하나? ‘장동건 고소영 부부 만나서..’

    현빈이 장동건 고소영 부부와 함께 황정민 연극을 관람했다. 22일 노희영 YG푸드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극 ‘오이디푸스’ 관람 인증샷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노희영 대표와 더불어 연극을 관람을 온 장동건·고소영 부부, 현빈, 이정현, 서형 등의 모습이 찍혀 있다. 주인공 황정민은 이들과 환한 미소로 기념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들과 함께 노희영 대표는 “황정민 ‘오이디푸스’ 강추 및 초대 감사 감사. ‘나는 살았고 그들을 사랑했고 그래서 고통스러웠다.’ 진실을 찾아 헤메는 오이디푸스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처절한 절규.. 황정민 명불허전 몰입도와 집중력 최고의 연기, 무대, 연출도 짱 커튼콜에서 눈물이..”란 글을 더했다. 이어 “좋은 연극 관람에 이어 이 사진들은 가보로 남겨야 할 듯. 여전히 멋진 커플 장동건&소영, 정현, 서현, 그리고 조각남 현빈”이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관람해서 더 더 감동적이었던 오이디푸스 완전 강추 강추”라고 덧붙였다. 고소영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정민의 오이디푸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연극 관람. 몰입도 최고. 수고하셨습니다”란 글과 함께 황정민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연극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 작품으로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등이 출연한다. 사진 = 노희영 대표, 고소영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해치’ 고아라, ‘무쇠솥 번쩍’ 괴력 찬모 변신 “무적의 떡방아질”

    ‘해치’ 고아라, ‘무쇠솥 번쩍’ 괴력 찬모 변신 “무적의 떡방아질”

    SBS 월화드라마 ‘해치’ 고아라가 무쇠솥도 한 손에 번쩍 드는 괴력 찬모로 변신했다. 매회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소용돌이 전개로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21일(목) 고아라(여지 역)가 열혈 다모에서 찬모로 변신한 스틸을 공개해 시선을 자동 강탈시킨다. ‘해치’에서 고아라는 패기 넘치는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역을 맡았다. 극 중 고아라는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 권율(박문수 역)과 함께 ‘탄(정문성 분, 밀풍군 이탄 역)의 계시록’의 실체를 밝히며 정의를 위해 소신을 다하는 모습을 완벽히 그려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아라는 여지 역을 위해 대역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고아라는 수라간을 분주히 드나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아라는 두 손으로 들기도 힘든 제 몸집 만한 무쇠솥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고 있다. 가녀린 몸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아라의 괴력이 놀라움을 자아내며 두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이다. 특히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그의 눈빛에서 이것이 찬을 만들기 위함인지 수련하기 위함인지 분간할 수 없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또 다른 스틸 속 고아라는 넘쳐 흐르는 힘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폭풍 떡 방아질을 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상반되는 거친 매력이 제대로 폭발, 그의 방아질로 나무 절구통을 두 조각 낼 기세다. 장정들 또한 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웃음을 배가시킨다. 고아라는 극중 ‘각종 위장술과 침투는 기본이고 청국어와 왜어까지 하는 저를 두고 남들은 상남자, 인간병기라고도 합니다’라며 자기 자신을 남성스런 다모로 설명했던 바, 어떤 이유로 고아라가 갑자기 여성스런 찬모로 변신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제작진에 따르면 고아라는 ‘여지’ 역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내고 있다는 후문. 쉬는 시간마다 제작진과 끊임없이 의견을 교류하며 ‘액션이면 액션, 연기면 연기’ 몸 사리지 않은 열의를 보이고 있고, 특히 언제 어디서나 생글생글 환한 미소로 촬영장의 천연 비타민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앞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폭발시킬 고아라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고아라는 친오라버니처럼 여겼던 사헌부 감찰 이필모(한정석 역)를 잃고 체포 직전의 정문성을 눈 앞에서 놓쳐 분노에 휩싸였다. 이에 모든 것을 잃은 고아라가 정일우, 권율과 함께 어떤 반격에 나설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왕성’ 포세이돈의 숨겨진 아들 찾다

    ‘해왕성’ 포세이돈의 숨겨진 아들 찾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태양계와 우주에 대해 배울 때 가장 먼저 들어보고 외우는 태양계 행성의 이름들이다. 원래는 명왕성도 태양계의 행성으로 분류됐었지만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 분류법이 변해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전락하면서 태양계 최외곽 행성 지위는 해왕성이 물려받게 됐다.해왕성은 지구 크기의 4배 정도로 지구를 큰 사과라고 한다면 해왕성은 농구공 정도로 볼 수 있다. 80% 정도가 수소로 구성돼 있고 19%가 헬륨, 나머지가 에탄, 메탄 같은 가스로 이뤄져 있는 해왕성은 가시광선의 붉은색을 흡수하고 청색을 반사해 바다를 연상케 할 정도로 푸른색을 띤다. 이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포세이돈’ 또는 ‘넵투누스’로 불리는 ‘바다의 신’ 이름을 딴 행성이 됐다.사실 과학계에서 해왕성 발견은 ‘뉴턴 역학의 승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1781년 독일 출신의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토성 궤도 바깥에서 천왕성을 발견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망원경으로 관측된 천왕성의 궤도와 뉴턴 역학으로 계산된 궤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184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애덤스와 1845년 프랑스 천문학자 위르뱅 르베리에가 천왕성 너머에 미지의 행성을 가정할 경우 천왕성 궤도가 관측된 값과 계산값은 일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1846년 독일 요한 갈레가 이들이 예측한 정확한 위치에서 바로 그 행성, 해왕성을 발견함으로써 뉴턴 역학은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해왕성은 태양계의 다른 거대행성인 목성(79개), 토성(53개), 천왕성(27개)처럼 많은 위성(달)을 갖고 있다. 현재 해왕성의 위성은 14개다. 2013년에 발견된 1개는 아직 위성으로 승인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해왕성 위성 숫자는 13개이다. 이 위성들은 모(母)행성인 해왕성을 따라 신화 속 바다의 신들과 요정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가장 큰 위성은 신화에서 포세이돈의 아들인 ‘트리톤’이다. 지금까지는 제1위성인 트리톤 궤도를 기준으로 안쪽으로 6개, 바깥쪽으로 6개의 위성이 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비영리 연구기관인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천문학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트리톤 궤도 안쪽에 숨겨져 있던 새로운 달을 찾아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NASA에서 운용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해왕성 내측 위성 6개와 고리를 관측하면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촬영한 영상을 특수 이미지 처리기법으로 초고감도 화질로 변환해 광도측정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해왕성의 제2위성인 프로테우스와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움직이는 작은 위성을 새로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위성의 직경은 평균 34㎞에 불과해 해왕성 위성 중에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크기가 작아 눈에 띄지 않게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서 ‘히포캄프’로 이름 지었다. 히포캄프는 그리스 신화에서 상반신은 말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가진 해마 ‘히포캄포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연구팀은 히포캄프의 궤도나 형태를 봤을 때 인근 형제 위성 6개와 마찬가지로 우주에서 날아오는 다른 소행성이나 혜성이 해왕성이나 다른 큰 위성들과 충돌하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쇼월터 SETI 수석과학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히포캄프가 두 번째로 큰 해왕성의 위성인 프로테우스에서 오래전에 분리된 조각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해 줄 뿐만 아니라 해왕성 위성들의 생성과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알려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지훈 “첫 단독 팬미팅, 떨렸지만 자신감 생겨” [화보]

    박지훈 “첫 단독 팬미팅, 떨렸지만 자신감 생겨” [화보]

    3월 솔로앨범으로 찾아올 박지훈이 패션매거진 ‘싱글즈’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에서 박지훈은 한결 깊어진 눈빛과 조각 같은 이목구비로 결점 없는 완벽 비주얼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추운 날씨에 얇은 스프링룩으로 촬영함에도 불구하고 스탭들을 먼저 챙기는 따뜻한 성품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리드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월 첫 단독 팬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한 박지훈은 “그룹 활동을 하다가 단독으로는 처음 선 무대라 기대를 많이 했다. 떨리기도 했는데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시는 자리라 생각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박지훈 팬미팅은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며 ‘완판남’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국민 그룹 워너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박지훈은 워너원에 다시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그렇게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열한 명의 멤버가 언제 또 모일 수 있을까? 열 번, 스무 번 기회가 생기면 또 도전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3월 솔로 데뷔를 목표로 앨범 준비 중인 박지훈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어떤 장르든 소화하고 싶다. 지금까지 대중들의 인식에 박힌 박지훈을 깨는 새로운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 성장한 점을 묻는 질문에 “옛날에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나 이미지만 추구하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이제는 팬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 점이 달라진 것 같다.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며 팬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하! 우주] 그물 던지고 작살 쏘고…청소부 위성, 우주쓰레기 치우다

    [아하! 우주] 그물 던지고 작살 쏘고…청소부 위성, 우주쓰레기 치우다

    인류가 버린 쓰레기가 지상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주 공간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남긴 쓰레기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서리대 우주센터와 에어버스 UK, 프랑스 아리안 그룹 등 국제 컨소시엄은 초소형 위성에서 발사된 작살로 우주쓰레기를 맞춰 수거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앞으로 '우주 청소부'로 나서게 될 것이 유력한 위성의 이름은 파편을 제거한다는 뜻의 ‘리무브데브리스’(RemoveDebris). 지난해 9월 발사된 리무브데브리스는 세탁기 만한 크기로 다양한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됐다. 리무브데브리스의 첫번째 테스트는 우주쓰레기를 그물로 수거하는 것이었다.마치 강에서 그물을 펼쳐 물고기를 잡듯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본체에서 방출된 쓰레기 역할을 한 표적을 7m 앞에서 그물을 발사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테스트는 추적 테스트로, 본체에서 분리된 또다른 미니 위성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세번째로 작살로 우주쓰레기를 포획하는 방법이다. 본체에서 뻗어나온 1.5m 길이의 로봇팔 끝에 고정된 쓰레기 역할을 한 태양전지 패널을 작살을 쏴 정확히 맞추는 것을 테스트한 것으로 역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영상)마지막으로 다음달 리무브데브리스는 드레그세일(Dragsail)이라 불리는 돛같은 구조물을 펼쳐 포획한 쓰레기를 대기권으로 빠르게 진입시켜 태우는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추적하고 포획하고 태우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서리대 우주센터 책임자인 구글리엘모 아글리에티 교수는 "이번 작살 테스트는 전체 과정 중 가장 까다로웠던 실험"이라면서 "유럽 각국 연구진들의 협업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이렇게 유럽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부 위성 개발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지구 궤도가 쓰레기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우주쓰레기는 야구공 크기 기준으로 2만 개 이상, 러시아 전문가들은 길이가 10㎝ 이상인 것만 약 2만 3000여개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우주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을 연구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블 히어로처럼…게임 퀘스트인 듯…아이돌, 서사를 쌓다

    마블 히어로처럼…게임 퀘스트인 듯…아이돌, 서사를 쌓다

    엑소 ‘외계 이야기’ 3세대 아이돌 시초 BTS ‘청춘 시리즈’로 월드스타 발판 이달의 소녀, 완전체 공개만 2년 걸려 “완성도 높은 세계관으로 팬덤 강화” 아이슬란드 동토 위를 달리던 소녀가 힘에 부쳐 쓰러진다. 소녀를 뒤로한 채 깨어난 또 하나의 자아는 나비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겉옷을 땅바닥에 벗어 던진 뒤 비행기 잔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붉은 달이 뜬 프랑스 파리 거리를 거닐던 소녀가 상처 난 목을 감싼 초커 목걸이를 끊어버린다. 홍콩 밤거리 한복판에서는 두 소녀가 함께 춤을 춘다.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토막들이 수려한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이것은 영화나 드라마 예고편이 아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19일 공개하는 신곡 ‘버터플라이’에 앞서 하나씩 풀어놓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 가수들이 음악과 퍼포먼스 또는 매력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몇몇 아이돌은 한발 더 나아가 데뷔 전부터 정교하게 기획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내세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차례로 발매하는 앨범 속 음악과 이미지를 통해 그들만의 서사를 쌓아올린다. 세계관은 본래 철학에서 자연적·인간적 세계를 바라보는 통일된 견해를 일컫는 용어지만, 판타지·SF 등 소설·영화·게임 등에서는 시나리오의 시간·공간·사상적 배경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아이돌이 세계관을 도입한다는 것은 현실의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 가상 세계의 캐릭터를 입는다는 의미다. 3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보이그룹 엑소는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그룹이다. 2012년 데뷔한 이들은 외계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팀명을 따왔고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인간이라는 콘셉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마’ 뮤직비디오에서는 순간이동, 치유, 번개, 힘 등 멤버 각자의 초능력을 구현한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2013년 데뷔)과 여자친구(2015년 데뷔)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듬어 세계관으로 활용한 경우다. 방탄소년단은 반항기 넘치는 10대의 이야기를 담은 ‘학교 시리즈’를 보여준 데 이어 스무 살에 접어든 청춘의 고뇌를 노래한 ‘청춘 시리즈’로 본격적인 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친구는 입학, 방학, 졸업을 소재로 한 ‘학교 3부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데뷔와 동시에 개성 있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아이돌의 세계관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13일 신곡 ‘피리’로 컴백한 드림캐쳐가 대표적이다. 몇 가지 유형화된 콘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기존 걸그룹과 달리 이들은 호러 영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와 강렬한 록 사운드 기반의 음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이 ‘좁은 공간이 갇힌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등 악몽 자체로 분했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이들이 악몽이 된 이유가 하나씩 밝혀졌다. 이달의 소녀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세계관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풀어낸다. 한 명씩 진행된 멤버 공개는 12명이 모두 공개되고 완전체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멤버별로 상징동물, 상징색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솔로곡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고 3~4명 단위의 유닛과 12명 완전체로 또 다른 이야기 조각을 맞췄다. 멤버들 간의 관계마다 숨은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마지막 멤버인 올리비아 혜가 솔로곡 뮤직비디오에서 희진과 만나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1과 12의 단순한 만남 이상의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지난달 데뷔한 10인조 걸그룹 체리블렛은 팀명과 동일한 운영체제(OS) 안에서 멤버들이 여러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하며 경험치를 얻어간다는 세계관을 도입해 게임에 익숙한 남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 세계관의 효과에 대해 “노래나 무대가 좋아서 아이돌에 눈이 갈 수도 있지만 그 그룹에 대해 더 알고 싶게 하고 깊이 들어갔을 때 빠져나오기 힘들 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팬들은 세계관을 통해 한 아이돌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전부터 시작돼 이제는 많은 그룹들에게 기본 요소가 된 측면이 있다”며 “대중적인 성공과는 상관없지만 (팬덤에 어필하는)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가진 팀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100년 전 뜨거운 함성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100년 전 뜨거운 함성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하략)’ 독립운동가이자 소설가·시인인 심훈(1901~1936)은 시 ‘그날이 오면’에서 조국의 광복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노래했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심훈처럼 독립을 간절히 염원했던 선열들의 항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이 마련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다. 이번 전시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옥사에서 열린다. 1910년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과 선열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8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천 황현 선생의 유물,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 등 살아있는 자료들을 통해 항일 독립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총 3부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는 조선말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의 유물이 눈에 띈다.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하는 황현의 결연한 뜻을 담은 칠언절구 4수의 한시 ‘절명시’를 비롯해 황현의 후손들이 100년 넘게 소장해온 또다른 자료 ‘사해형제’(四海兄弟)와 신문 자료를 모아놓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사해형제’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한용운이 황현의 죽음을 기리며 쓴 애도시 ‘매천선생’(梅泉先生)이 수록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용운이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간행한 뒤 전국 유명 사찰을 순회하며 강연을 했다”면서 “구례 화엄사에 갔을 때 황현의 동생을 만나 이 시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가 소개된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각각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의 친필 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전시된다.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등록문화재 제740호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과 두터운 천 위에 일본 국왕을 처단할 의지를 맹세한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이다. 나라의 광복과 환국의 긴박했던 상황을 조명하는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가 1949년에 쓴 붓글씨 ‘신기독’(愼其獨·‘홀로 있을 때도 삼가다’는 뜻)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된 등록문화재 제576호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가 공개된다. 다만 문화재청은 유물의 보존 환경을 고려해 복제본을 전시하기로 했다. 전시 개막일인 19일과 3월 1일, 4월 11일에만 유물 원본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문화재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2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항일문화유산의 현황과 보존·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열고, 3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엑소·방탄소년단부터 드림캐쳐·이달의 소녀까지… 아이돌, 세계관을 입다

    엑소·방탄소년단부터 드림캐쳐·이달의 소녀까지… 아이돌, 세계관을 입다

    아이슬란드 동토 위를 달리던 소녀가 힘에 부쳐 쓰러진다. 소녀를 뒤로 한 채 깨어난 또 하나의 자아는 나비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겉옷을 땅바닥에 벗어 던진 뒤 비행기 잔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붉은 달이 뜬 프랑스 파리 거리를 거닐던 소녀가 상처 난 목을 감싼 초커 목걸이를 끊어버린다. 홍콩 밤거리 한복판에서는 두 소녀가 함께 춤을 춘다.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토막들이 수려한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이것은 영화나 드라마 예고편이 아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19일 공개하는 신곡 ‘버터플라이’에 앞서 하나씩 풀어놓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 가수들이 음악과 퍼포먼스 또는 매력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몇몇 아이돌은 한발 더 나아가 데뷔 전부터 정교하게 기획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내세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차례로 발매하는 앨범 속 음악과 이미지를 통해 그들만의 서사를 쌓아올린다.세계관은 본래 철학에서 자연적·인간적 세계를 바라보는 통일된 견해를 일컫는 용어지만, 판타지·SF 등 소설·영화·게임 등에서는 시나리오의 시간·공간·사상적 배경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아이돌이 세계관을 도입한다는 것은 현실의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 가상 세계의 캐릭터를 입는다는 의미다. 3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보이그룹 엑소는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그룹이다. 2012년 데뷔한 이들은 외계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팀명을 따왔고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인간이라는 컨셉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마’ 뮤직비디오에서는 순간이동, 치유, 번개, 힘 등 멤버 각자의 초능력을 구현한 CG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2013년 데뷔)과 여자친구(2015년 데뷔)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듬어 세계관으로 활용한 경우다. 방탄소년단은 반항기 넘치는 10대의 이야기를 담은 ‘학교 시리즈’를 보여준 데 이어 스무살에 접어든 청춘의 고뇌를 노래한 ‘청춘 시리즈’로 본격적인 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친구는 입학, 방학, 졸업을 소재로 한 ‘학교 3부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데뷔와 동시에 개성 있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아이돌의 세계관은 더욱 뚜렷해 졌다. 지난 13일 신곡 ‘피리’로 컴백한 드림캐쳐가 대표적이다. 몇 가지 유형화된 컨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기존 걸그룹과 달리 이들은 호러 영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와 강렬한 록 사운드 기반의 음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이 ‘좁은 공간이 갇힌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등 악몽 자체로 분했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이들이 악몽이 된 이유가 하나씩 밝혀졌다.이달의 소녀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세계관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풀어낸다. 한 명씩 진행된 멤버 공개는 12명이 모두 공개되고 완전체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멤버별로 상징동물, 상징색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솔로곡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고 3~4명 단위의 유닛과 12명 완전체로 또 다른 이야기 조각을 맞췄다. 멤버들 간의 관계마다 숨은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마지막 멤버인 올리비아 혜가 솔로곡 뮤직비디오에서 희진과 만나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1과 12의 단순한 만남 이상의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지난달 데뷔한 10인조 걸그룹 체리블렛은 팀명과 동일한 운영체제(OS) 안에서 멤버들이 여러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하며 경험치를 얻어간다는 세계관을 도입해 게임에 익숙한 남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 세계관의 효과에 대해 “노래나 무대가 좋아서 아이돌에 눈이 갈 수도 있지만 그 그룹에 대해 더 알고 싶게 하고 깊이 들어갔을 때 빠져 나오기 힘들 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팬들은 세계관을 통해 한 아이돌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전부터 시작돼 이제는 많은 그룹들에게 기본 요소가 된 측면이 있다”며 “대중적인 성공과는 상관없지만 (팬덤에 어필하는)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가진 팀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 옹성우, 첫 단독 화보 공개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 옹성우, 첫 단독 화보 공개

    옹성우의 첫 단독 화보가 공개됐다. 패션 미디어 ‘엘르’ 3월호는 워너원 활동을 마친 옹성우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공개된 화보 속 옹성우는 조각 같은 외모와 남다른 비율을 입증하며 이번 화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옹성우는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싱그러운 느낌의 비주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옹성우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크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워요. 제가 가진 가능성과 장점을 찾으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해요”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옹성우는 최근 출연이 확정된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대해 “드라마 촬영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배우로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매주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가 돼요”라고 전하며 배우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옹성우의 독보적인 매력이 담긴 화보와 인터뷰는 ‘엘르’ 3월호와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완판남 등극”...박지훈 표지모델 잡지 완판 ‘역시 박지훈’

    “완판남 등극”...박지훈 표지모델 잡지 완판 ‘역시 박지훈’

    박지훈이 완판남에 등극했다. 지난 14일 패션매거진 싱글즈는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박지훈의 생애 첫 표지모델컷을 공개하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그룹 워너원을 떠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박지훈을 1년 중 가장 핫한 달인 3월호 표지로 선정한 패션매거진 싱글즈. 해당 잡지는 14일 예약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 2시간 만에 일시품절을 기록했다. 박지훈이 서점가에 새로운 완판남으로 등극한 것. 앞서 공개된 표지 컷에서 박지훈은 한결 깊어진 눈빛과 조각 같은 이목구비로 결점 없는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며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편, 박지훈은 지난 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애 첫 단독 팬미팅 ‘퍼스트 에디션 인 서울(FIRST EDITION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지훈은 각종 화보 촬영 및 섭외 러브콜이 쇄 도하는 가운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패션 매거진 싱글즈, 그림공작소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뉴이스트, 시크+카리스마 완전체 프로필 공개 ‘훈훈 비주얼’

    뉴이스트, 시크+카리스마 완전체 프로필 공개 ‘훈훈 비주얼’

    뉴이스트가 분위기를 180도 바꾼 또 다른 프로필 이미지를 공개했다. 16일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뉴이스트의 공식 SNS를 통해 2019년 단체 및 개인 프로필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 수트를 입은 다섯 멤버의 우월한 비주얼과 범접불가한 아우라가 담긴 사진으로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15일 2019년 첫 프로필 이미지를 통해 완전체로서 제 2막의 시작을 알린 뉴이스트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포근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의 사진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에 이어 이와 정반대의 매력을 드러내는 새로운 프로필 이미지를 공개해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된 단체 이미지 속 뉴이스트는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검은 수트를 입고 5인 5색의 조각 같은 비주얼을 발산하는 것은 물론 정면을 응시하는 멤버들의 짙은 눈빛이 시크함을 배가시키고 있어 첫 사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우선 개인 프로필 이미지의 첫 주자인 백호는 카메라를 지그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섹시미를 분출해 절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으며 아론은 수트에 리본을 매치한 색다른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뿜어내는 포즈로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어 렌은 유니크한 스타일의 수트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살렸으며 허공을 바라보는 아련한 눈빛은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JR은 독보적인 황금비율을 뽐내는 남다른 수트핏을 자랑하며 미남의 정석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깔끔한 올블랙 수트로 세련된 이미지를 드러낸 민현은 절제된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포즈를 취하며 시선을 압도하는 모델 포스를 방출, 마지막까지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처럼 프로필 이미지를 통해 따뜻한 느낌부터 시크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 뉴이스트는 오랜만에 선보인 다섯 멤버의 조화로운 분위기는 물론 한층 물오른 비주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완전체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려 이들이 함께 보여줄 앞으로의 다양한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시인 상대 손배소 패소…법원 “최영미 진술 구체적·일관돼”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시인 상대 손배소 패소…법원 “최영미 진술 구체적·일관돼”

    여성 문인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고은(86) 시인이 최영미(58)·박진성(41) 시인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박 시인을 제외한 나머지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고 시인이 최 시인 등을 상대로 낸 총 10억 7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박진성은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하면서 최 시인에 대한 청구 등 나머지 청구들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1994년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최 시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한 일간지를 통해 ‘고 시인이 과거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후배 문인들에게 특정 신체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최 시인)의 법정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있고,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만한 사정이 엿보이지 않는다”면서 “원고가 반대증거로 제시한 증인들의 증언 등 기타 주변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더라도 원고가 보도내용이 허위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최 시인의 폭로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저명한 원로 문인이고 문화예술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여러 문인들이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사안”이라면서 “공적 인물의 범법행위,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안이므로 위법성 조각사유인 공익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시인의 의혹 제기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증거는 피고(박 시인)의 진술이었다”면서 “본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법정에 나오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원고에 대한 직접 신문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는지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인은 2008년 고 시인이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SNS와 블로그 등에 폭로한 바 있다. 고 시인은 지난해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등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일부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받아들여진 만큼 항소를 제기해 다시 최 시인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고 시인이 법정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 시인은 법정에서 선고를 지켜봤다. 최 시인은 선고 직후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선고에 대해 “성폭력 사건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여성이 진실을 얘기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부터 소송을 당해 2차 피해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오늘 판결은 가해자를 엄중히 꾸짖는 동시에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음으로써 판결을 통해 정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폼페이 주택 담벼락에 나르시소스 벽화, 밸런타인 데이에 공표

    폼페이 주택 담벼락에 나르시소스 벽화, 밸런타인 데이에 공표

    스스로를 너무 사랑했던 미남 청년 나르시소스를 담은 프레스코 벽화가 이탈리아 폼페이의 주택 잔해 담벼락에서 발견됐다. 발굴한 이들은 의도적으로 밸런타인 데이에 이를 공표했다.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 때 화산재에 묻힌 채 그대로 도시와 주민들이 화석이 돼버렸다. 고고학자들에겐 시간의 더께를 벗겨낼 수 있는 보물단지 같은 곳이다. 지난 연말에 발굴된 옛 주택 집터에서 벽화가 발견됐는데 또다시 상당히 온전한 상태의 벽화가 발견돼 발굴하는 연구진들은 더 범위를 넓혀 발굴하기로 했다고 알폰시나 루소가 전했다. 그녀는 폼페이 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 집터가 있어 앞으로 일반 공개될 여지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벽화가 발견된 곳은 “화려하고 감각 넘치는” 침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천장은 무너졌지만 벽화 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확인했고 떨어진 조각들을 섬세하게 다시 붙였다고 했다. 총괄 책임자 마시모 옥사나는 성명을 통해 “색채가 이렇게 온전하게 보전된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화려하게, 아마도 제국의 말년에 이 집이 꾸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나르시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강의 신 세피소스와 요정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사냥꾼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생겨 숱한 여성들이 그에게 관심을 기울였지만 자신은 도통 관심이 없었다. 벽화가 보여주듯 그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경탄했다. 모멸차게 거절당한 에코가 자연에 귀의해 요정이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 복수로 나르시소스는 자신의 얼굴이 비친 호수를 응시하다 죽는다. 이 얘기는 로마 시대 예술작품에서도 빈번히 등장한다. 스스로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집착하는 이들을 가리켜 나르시시즘이란 말로 발전했다. 이를 가장 먼저 심리학 용어로 유행시킨 이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현갑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러 극동 개발 지휘 트루트네프 부총리·초대 북방위원장 역임 송영길 의원

    박현갑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러 극동 개발 지휘 트루트네프 부총리·초대 북방위원장 역임 송영길 의원

    극동 러시아는 ‘얼음 속 보석’으로 불리운다. 수산, 광물, 산림자원이 널렸지만 눈보라 등 혹한의 날씨로 동토의 땅이다.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널린 북극해의 야말반도에서부터 우리의 슬픈 역사와 망향의 한이 서린 사할린주,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이자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핵심 요충지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연해지방 등 9개 극동관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극동관구의 총면적은 640만㎢로 러시아 국토의 36%, 남한의 30배 크기이지만 인구는 630만명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의 4.3%에 불과하다. 도로, 철도 등 교통수단이자 물류 인프라도 미흡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2010년대부터 ‘신동방 정책’을 통해 극동 러시아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유리 트루트네프(62) 부총리가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로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2012년에는 극동 경제문제를 전담할 중앙부처로 극동개발부도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는 러시아, 몽골, 중국의 동북 3성 등 유라시아 국가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4개월 만인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9개 사업(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산업단지, 농업, 수산)에서의 한러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를 추진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한러 간 극동 러시아에서의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 러시아 부총리와 초대 북방위원장을 지낸 송영길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들어 봤다.■“韓기업 러 물류·조선·보건 등 관심…양국 상호 장점 공유하면 좋을 것”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지난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은 극동 러시아에 관심 있는 국내 기업과 러시아 기업인들로 북적댔다.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 당시 코트라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한러 기업의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해마다 갖는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 참석자들이었다. 올해로 세 번째 행사인데 서울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인물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였다. 매년 행사 때마다 국내 기업인들을 1대1로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하는 민원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페름(Perm)시 시장, 주지사를 거쳐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가라테 6단 소유자로 러시아 무술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끝내고 귀국하는 13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핵심인 ‘9브리지(bridge)행동계획’에 서명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9가지 협력사업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해 주기를 기대하는 분야가 있나. “우리가 어디에 투자할지를 정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정해서 하는 것 아니겠느냐.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물류, 조선, 수산가공, 건설, 보건 등으로 알고 있다.” -부총리가 매년 외국기업의 투자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게 인상적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 업무란 게 사무실에 그냥 앉아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한러 협력에 대해 말하자면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있지 않느냐. 두 나라 간 신뢰, 거래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장벽이 있다면 그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을 한다. 우리는 투자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각처럼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 가고 있다. -올해가 3회째 행사인데 성과가 있나.” “예전보다 (투자자들의) 질문이 구체화됐다. 옛날에는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투자 시 러시아에서 뭘 해 줄 수 있는지, 부지 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면 지금은 그러한 검토를 다하고 실질적인 투자에 대해 얘기한다. 예를 들어서 산업단지를 조정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혜택받고 싶다는 등 실질적인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내 국제의료특구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의료기관이 진출하면 기대효과는. “한국병원을 국제의료특구에 설립하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중국·일본 등 주변국에서도 많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거리상으로 보자면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로스크가 2~3시간밖에 안 걸린다. 많은 사람이 의료관광을 할 수 있다. 극동지역 러시아인들은 현지에서 바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의료기관 진출을 계기로 양국 간 의료기술 공유를 통한 의료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의료분야는 의료법 등 규제가 복잡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환자들이 받는 의료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만든 극동개발부의 성과가 궁금하다. “숫자로 말하겠다. 극동 러시아에 대한 직접 투자는 16배 늘어났다. 러시아 전체 지역에서 차지하는 극동 투자비중이 종전에는 2%였는데 지금은 32%다. 그리고 새로 운영되는 기업이 180개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1500개다. 일자리 2만 7000개도 창출했다.” -3년 전 한국 경제부총리와의 면담 때, 사할린의 스키 리조트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를 제안했더라. 리프트, 도로 등 인프라는 러시아가 책임지고 한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나. “극동지역의 해외관광객 증가율이 연 30% 정도다. 한러 비자면제협정, 2012년 이후 연해주 일대 항공자유화 등의 덕분이다. 사할린으로 말하자면 아직은 개발 중이다. 스키 트랙은 2개에서 14개로 늘었다. 호텔도 계속 늘고 있다. 현재 사할린 주 정부가 주최하는 제1회 아시아청소년 동계 스포츠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한국팀이 1등을 하고 있다.” -극동 러시아에서의 한러 경제협력을 전망한다면. “한러가 우정과 신뢰가 강화되고 상호 장점을 공유하면 좋겠다. 두 나라는 경쟁국가가 아닌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느냐. 임업, 수산, 북극항로 개설, 물류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서로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초당적 북방정책 野 비판 없지만 美·유럽 경제제재로 상당히 위축” 송영길 민주당 동북아특위 위원장 민주당의 동북아 평화협력 특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을 구체화할 대통령 직속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당 버전이다. 동북아특위 위원장이자 북방위 초대 위원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을 만나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의원회관에서 했다. -역대 정부의 북방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을 평가한다면. “노태우 정권 시절 박철언씨가 주도했던 북방정책은 냉전시대 붕괴로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부산물로 우리가 소련과 (1990년에) 국교를 수립하면서 됐던 반면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냉전이 다시 부활하는 그런 시기에 하려니 대단히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더 보람 있고, 역설적으로 더 필요하다는 것이 큰 차이다. 북방정책은 여야 불문하고 초당적으로 추진돼 야당이 비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도 러시아와의 가스관 도입 문제를 메르베데프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고, 박근혜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협의해 왔다. 그런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이유로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는 바람에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일본은 러시아 제재에 어떤 입장인가. “일본은 겉으로는 미국과 공조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경제적 실리를 다 취한다. 예를 들자면 범중화 경제권 구축 프로젝트인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B) 사업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오히려 미국, 호주와 함께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항해원칙에 따라 중국 포위전략에 참여하지 않느냐.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한 상태인데 실질적 투자는 일본이 더 많이 한다. 러시아(제재)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미국과 공조하면서, 러시아를 제재한다지만 훨씬 더 적극적으로 러시아와 비즈니스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러시아 제재에 빠져 있다. 우리는 겉으로는 러시아에 친한 척하면서 실질적 진전이 별로 없는 외화내빈이다.” -이런 점에 대해 러시아가 불만을 표시한 적 있나.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불만을 토로한 적 있다.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실질적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노바텍이 개발한 시베리아 북극해 연안 야말반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프로젝트가 있지 않느냐. 거기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엄청나다. 카타르에서는 천연가스를 영상 40도에서 영하 160도로 압축·액화하는 것에 비해, 야말은 기온이 영하 40도라 액화비용이 훨씬 적다. 거리가 먼 단점은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야말 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정부가 참여해 주기를 여러 차례 권했으나 박근혜 정부 때 왜 안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전이다. 지금은 중국 기업이 다 들어가 있다. 대우건설이 참여하고 싶어 했는데, 파이낸싱 문제로 못했다.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눈치 보느라고 말이다.” -외교정책 때문에 경제적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뜻인가. “그렇다. 소극적으로 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도 러시아를 제재하지만 미국의 엑슨모빌은 사할린 가스전 개발에 25%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트럼프 회사 등 미국 기업도 600개 이상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도 예외적으로 한다면 우리는 왜 못하느냐. 외교력 때문이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어 줘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기업들은 자신 없어 투자를 못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리 보고 ‘나토’(NATO)라고 한다. 행동은 없고 말만 한다는 것이다. 나진·핫산 프로젝트도 박근혜 정부 때 하자고 해 놓고 명태 쿼터나 받은 정도다. MB 정부 때 천연가스 도입 문제도 하나도 안 됐다. 이제야 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랑 같이 검토, 용역하고 있다.” -러시아는 왜 한국 기업 투자에 목매나. “중일 견제를 위해서다. 연해주가 원래 중국 땅을 뺏은 것 아니냐, 1860년 북경조약 때 뺏은 땅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정복했다’는 뜻이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으면 그런 이름을 지었겠느냐. 극동관구의 제일 큰 도시라는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로프스크, 모두 인구가 60만명이다. 그런데 1억명이 넘는 중국의 동북 3성이 옆에 있다. 중국이 밀고 들어오면 어찌 되느냐. 한국이 같이 있어야지.”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이 순간, 인생이 찍힌다

    이 순간, 인생이 찍힌다

    요즘 SNS 핫플레이스 청주 정북동 토성충북 청주시 북쪽 외곽에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죠. 목적지는 예쁜 소품으로 채워진 카페도 아니고 분위기 좋은 갤러리도 아닙니다.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입니다. 사적과 SNS 사진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결과물을 보면 의아함이 풀립니다.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토성 위 소나무와 사람의 실루엣은 그대로 그림이 됩니다. 산책하는 모녀, 고개를 맞댄 연인들, 폴짝 뛰어오르는 친구들, 사진에 담기는 이들은 제각각이지만, 그들 입가엔 토성의 순한 능선을 닮은 미소가 번집니다. 사실 수많은 SNS 포토존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 정북동 토성의 역사적 가치는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곽이 본격적으로 축조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유적이기 때문이지요. 1800여년 전 누군가도 토성 뒤로 넘어가는 해를 보고 아름답다 생각했을까요. 정북동 토성에서 청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았습니다. ●노을과 토성이 만든 인생 사진, 정북동 토성 서울 풍납동 토성은 익숙해도 청주 정북동 토성은 낯설다. 정북동 토성은 미호천변 너른 들판에 세워진 네모꼴 토성이다. 풍납동 토성과 축조 시기와 평지 토성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토성은 최근 출토된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에 최초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1800여년 전 사람들이 쌓은 토성인 것이다. 토성은 뒷동산처럼 아담하다. 사람을 기죽일 정도로 압도적이지 않고, 구경하기 전에 ‘언제 다 둘러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활하지도 않다. 3.5m 높이의 성벽을 올라가는 데 어른 걸음으로 여덟 발자국, 675m 둘레의 성벽을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오후 5시 30분, 정북동 토성 성벽에 올라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이름난 맛집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행렬을 보는 듯하다. 고운 옷을 입은 이들의 얼굴에 즐거운 설렘이 비친다. 정북동 토성은 요즘 청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성벽 위 소나무를 배경 삼아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 서정적인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정북동 토성에선 사진에 서툰 사람도 그럴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시간대는 해 질 녘, 위치는 토성 주차장 쪽 평지, 카메라 뷰파인더는 남문 쪽 성벽 위 소나무를 담는 게 정석이다. 해 질 무렵인지라 자연이 알아서 역광 실루엣 사진을 찍어 준다. 일몰 시간을 맞춰 소나무와 사람의 실루엣, 소나무 뒤로 떨어지는 해를 한 프레임에 담으면 근사한 사진이 완성된다. 주차장을 등진 채 오른쪽으로 열 걸음 정도 움직이면 주변 소나무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담을 수 있지만, 일몰까지 표현하기는 어렵다. 성벽 주위를 이리저리 기웃대며 자신만의 구도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 찰나같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정북동 토성은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1800여년 비바람 견딘 흙성… 견훤과 궁예의 숨결 서린 유적 사진만 찍고 돌아서기엔 아쉽다. 정북동 토성은 둘러볼 만한 사적이다. 성터에서 출토된 돌화살촉, 민무늬토기 등의 유물은 2~3세기에 토성이 최초로 축성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후백제의 견훤이 토성을 쌓았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시대 영조 20년(1744), 상당산성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를 보면,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빼앗고 지금의 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었다고 한다. ‘까치내 옆에 토성’은 정북동 토성을 말한다. 성벽에는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등 총 4개의 성문을 두었다. 눈여겨볼 것은 남문과 북문이다. 성문을 가운데 두고 양옆 성벽의 끝을 엇갈리게 지었다. 어긋난 성벽은 옹성(성문을 부수는 적을 옆이나 뒤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 역할을 해 방어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토성 밖에는 해자가 남아 있다. 봄비가 내려 메마른 해자에 물이 차면 토성의 반영이 퍽 어여쁘겠다. 흙으로 만든 성은 긴 세월을 버텼다. 1800여년 비바람을 지나온 힘의 비결은 성벽을 쌓은 방법에 있다. 성벽 가운데에 나무 기둥을 세워 중심을 잡고 바깥쪽에 널빤지를 댄 뒤 흙과 진흙을 번갈아 쌓았다. 성터 안의 민가는 사라지고 견훤의 영광도 스러졌지만, 켜켜이 다져진 토성은 세월 속에서 살아남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성벽을 오르는 데 딱 여덟 걸음이면 된다. 사진 찍기 전후로 약간의 시간을 내어 성벽을 걸어 보기를 권한다. 높이가 만만하다 해도 성벽은 성벽인지라 내려다보지 않고는 토성의 전체 형태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잔디에 초록 물이 오를 봄을 기다리며 토성을 거닐어 본다. 청주의 어제와 오늘이 정북동 토성에 있다.●청주의 도시재생…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동부창고 전 세계적 흐름인 도시 재생의 물결이 청주에 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동부창고는 담배공장이었다.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씩 생산하던 청주연초제조창에 미술 작품이 걸리고 동네 주민이 모여 소소한 모임을 만든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21세기형 미술관은 어때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수장고 개방에서 찾았다. 작품 보관 공간이자 출입 제한 구역이던 수장고를 전시관으로 활용한 것이다. 개방 수장고는 4m 높이 철제 수장대에 중대형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보이는 수장고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관람객이 김환기, 이중섭 등 거장들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6월 16일까지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열린다. 작가 15명이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일상에서 쉬이 지나치는 소중한 순간을 잡아냈다.동부창고는 성격을 규정하기 어려운 문화공간이다. 담뱃잎 보관창고 7동 중 3동을 쓰는데 동마다 성격이 다르다. 34동은 커뮤니티 플랫폼, 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가장 볼만한 곳은 36동. 천장의 금강송 목조 트러스 구조는 예전 담배공장의 것이고 내부는 카페, 동아리실, 책골목길 등으로 단장했다. 1960년대 창고 분위기를 살리되 현재의 쓰임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책골목길에는 베스트셀러부터 잘나가는 독립잡지까지 다양한 책들이 다소곳하다.●간장 소스 삼겹살 맛 어떨까…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청주와 돼지고기는 인연이 깊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는 돼지고기와 돼지털을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삼겹살과 곁들이는 파절이도 청주에서 처음 만들어졌단다. 전통을 이어받아 2012년 서문시장에 문을 연 삼겹살거리는 오늘날 14곳이 성업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소싯적 돼지고기로 이름 좀 날린 고장일지라도 지금은 곳곳에 널린 게 삼겹살 식당이다. 이곳 삼겹살은 뭐가 다를까.삼겹살거리의 트레이드마크는 간장 소스다.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 굽는다. 수퇘지를 먹던 시절, 잡냄새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었다. 간장에 넣는 재료도 집집이 제각각이다. 생강, 마늘, 계핏가루 등 몸에 좋다는 식재료를 넣거나 7가지 한약재를 넣어 몇 시간 동안 푹 달이기도 한다. 고기만 좋으면 맛은 보장되는 줄 알았던 삼겹살이 긴 시간 공들여 차린 음식으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그 맛은? 두툼한 삼겹살에 간장이 배어 촉촉하고, 매콤한 파절이와 함께해 마지막 한 입까지 느끼함이 없다. 삼겹살거리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넉넉하다. 식당에서 주차권을 받으면 서문시장 안내소 주차장이나 청주중앙공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Inc.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 생거진천로로 접어든다. 진천터널을 지나 생거진천로를 따라 16㎞가량 이동하다가 ‘오동동, 주중동’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토성로 362번 길과 토성로 213번 길을 따라가면 정북동 토성이다. 정북동 토성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 →맛집 : 청주 중앙공원 근처에 자리한 상주집(256-7928)은 다슬기국을 파는 노포다. 다슬기와 부추를 가득 넣고 집된장을 휘휘 풀어 끓여 낸다. 중앙모밀(256-7342)은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집이다. 메뉴는 단 세 개로 메밀국수, 메밀우동, 메밀짜장이다. 봉평산 메밀로 손반죽한 국수 면이 쫄깃하다. →잘 곳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216-0052)은 가족 단위로 머물기 좋은 휴양림이다. 유아숲체험원, 목공예체험장, 잔디운동장 등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이 여럿이다. 럭셔리한 숙소를 원한다면 더리버에스풀빌라(010-5468-0024)도 좋겠다. 미온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 ‘무결점 비주얼’ 박지훈, 패션 매거진 표지 장식 ‘여심 저격’

    ‘무결점 비주얼’ 박지훈, 패션 매거진 표지 장식 ‘여심 저격’

    박지훈이 패션 매거진 표지를 장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4일 패션 매거진 싱글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지훈의 화보가 담긴 3월호 표지가 공개됐다. 공개된 클로즈업 화보 이미지 속 박지훈은 조각 같은 이목구비와 결점 없는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이어 화이트 톤의 화보 속에서 박지훈은 비스듬히 누운 모습으로 더욱 깊어진 눈빛과 여심을 저격하는 매력을 발산하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패션 매거진 싱글즈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박지훈의 화보가 담긴 표지를 먼저 공개하게 되었다. 더 많은 화보 이미지는 패션 매거진 싱글즈 3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지난 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애 첫 단독 팬미팅 ‘퍼스트 에디션 인 서울(FIRST EDITION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지훈은 각종 화보 촬영 및 섭외 러브콜이 쇄도하는 가운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싱글즈 & 그림공작소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영화] ‘살인마 잭의 집’ 보도스틸 공개

    [새영화] ‘살인마 잭의 집’ 보도스틸 공개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신작 ‘살인마 잭의 집’이 주인공 잭의 살인 고백이 담긴 보도스틸 10종을 공개했다. ‘살인마 잭의 집’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예술이라 믿는 살인마 잭이 저지른 다섯 개의 범죄에 대한 고백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잭’은 자신을 지옥으로 안내하는 ‘버지’를 따라가며 12년간 이어진 자신의 연쇄살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개된 보도스틸에는 그와 마주쳤던 4명의 피해자 모습이 담겼다.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하는 첫 번째 피해자는 세계적인 배우 ‘우마 서먼’이 맡아 살인마 잭과 아슬아슬한 대화를 나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빨간 밴을 탄 잭을 시작으로 얼굴과 손에 피가 잔뜩 묻은 그의 모습이 끔찍한 상상을 자극한다. 또한,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단테의 조각배’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지옥도 장면과 비닐 사이로 상대방을 응시하는 잭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미니어처 집을 응시하고 있는 잭의 모습은 영화 ‘살인마 잭의 집’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궁금케 한다. 오는 2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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