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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서 백골로 발견된 희귀 흰기린 모자…밀렵에 ‘고요한 멸종’

    케냐서 백골로 발견된 희귀 흰기린 모자…밀렵에 ‘고요한 멸종’

    아프리카 케냐에서 희귀 흰 기린 모자(母子)가 밀렵꾼 손에 희생됐다. 10일(현지시간) CNN과 BBC등은 케냐 가리샤주 히롤라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흰 기린 모자가 백골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동물단체는 기린 모자가 최소 4개월 전 밀렵꾼에게 도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흰 기린 모자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차원에서 줄곧 추적 관리하고 있었으나 얼마 전부터 생존신호가 끊겨 수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흰 기린 두 마리는 이미 숨진 뒤였다. 희귀 흰 기린의 고기와 가죽을 노린 밀렵꾼은 기린들의 뼈만 남겨둔 채 사라졌다. 이로써 케냐에는 죽은 어미가 지난해 8월 출산한 수컷 새끼 단 한 마리만 남게 됐다.동물단체는 “흰 기린은 관광 상품으로서는 물론 유전학 연구 대상으로서도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도살로 그간 공을 들인 연구는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희생된 흰 기린 두 마리는 201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이 아닌 루시즘(leucism)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연구가치는 더욱 높았다. 알비니즘이 멜라닌 결핍 때문이라면, 루시즘은 멜라닌을 포함한 다수의 색소 결핍으로 나타난다. 보통 알비니즘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 개체는 정상적인 검은 눈을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2016년 1월 탄자니아 타랑기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흰 기린 역시 루시즘 개체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기린이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 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리안 아이 2020’ 한국 동시대 미술 세계에 알린다

    ‘코리안 아이 2020’ 한국 동시대 미술 세계에 알린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신진 작가 16명의 글로벌 전시 ‘코리안 아이 2020’이 오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에르미타주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코리안 아이는 2009년 슈퍼컬렉터인 데이비드·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창립자 부부가 한국 현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11년 만에 재개한 이번 전시는 러시아 국립에르미타주미술관과 PCA,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가 공동 기획하고 하나은행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동시대 미술을 세 기관이 함께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공동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작가는 강호연, 고사리, 김은하, 박다인, 이두원 등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에르미타주미술관이 동시대 미술작품 컬렉션을 확장하고자 진행하는 ‘에르미타주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 의미가 더욱 크다. 에르미타주미술관의 디미트리 오제코프 디렉터는 “국제적인 큐레이터팀이 선정한 한국 작가의 작품을 러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라며 “젊은 작가들의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러시아에서 5월 10일까지 열린 뒤 6월 10일~7월 4일 런던 사치갤러리를 거쳐 올가을 서울에서 막을 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아프리카 초원에서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 한 마리가 대만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만 ET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촬영차 아프리카를 찾은 자국 방송사 제작진이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대만 EBC의 유명 진행자 바이신이(白心儀)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기린 한 마리가 갑자기 차 앞을 가로막았다. 자세히 보니 올가미가 기린 목을 옥죄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린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 게 분명하다면서 분통해 했다. 바이신이는 아마 기린이 나뭇잎을 뜯어 먹으러 나무에 다가갔다가 밀렵꾼이 설치해놓은 올가미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기린은 눈물길이 없어 실제로 울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기린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이 보호 당국에 기린의 피해 상황을 전달한 덕에 기린은 올가미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악’(CITES) 위원회는 지난해 기린 보호계획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자니아,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기린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며 기린 규제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각종 보호규제의 사각지대에서 기린은 그야말로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원인은 먹이 냄새 솔솔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원인은 먹이 냄새 솔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새끼 바다거북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 것이 화근이었다. 죽은 거북의 내장에서는 104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과거 태평양과 대서양, 지중해 일대에서는 죽은 7종의 바다거북 102마리 모두에서 5m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걸까. 9일(현지시간) 미국 전문가들이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생물학과 케네스 로흐만 교수와 ‘붉은바다거북연구프로젝트’ 소속 조 팔러 박사는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건 ‘냄새’ 때문이라고 말한다.연구팀은 15마리의 바다거북에게 물과 진짜 먹이, 바닷물에 담가뒀던 플라스틱, 깨끗한 플라스틱을 제공하고 섭식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물과 깨끗한 플라스틱 냄새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바다거북은 진짜 먹이는 물론이고, 바닷물에 담가뒀던 플라스틱까지 먹이로 착각해 삼키려 했다. 특히 먹이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연신 코를 물 밖으로 내밀고 탐색하는 전형적인 특성도 보였다. 바다거북이 먹이로 착각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닷물에 잠긴 동안 표면에 플랑크톤이 쌓이면서 특유의 ‘먹이 냄새’를 풍겼다. 연구팀은 이 냄새 때문에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모양이 해파리와 비슷해 먹이로 착각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기존 추측보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2016년 바닷새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바닷새가 반응한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먹이인 크릴새우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다이메틸 설파이드’(dimethyl sulfide)가 검출된 것이다. 다이메틸 설파이드는 플랑크톤이 방출하는 화학 물질 중 하나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플랑크톤이 쌓여 ‘먹이 냄새’가 배는 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밴 플랑크톤 냄새가 바다거북을 유인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태평양 곳곳의 쓰레기섬이 바다거북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먹이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섬에 각종 해양 포유류와 물고기, 새들이 몰려들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또 쓰레기가 일단 바다로 유입되면 완전히 수거하지 않는 이상 먹이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해양 동물을 살릴 최선의 방법은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달하며, 이미 흘러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두 사람이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무게나 부피를 동일하게 나누는 것이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려면 우선 ‘공평’이란 말의 뜻부터 정의해야 한다. 내 케이크가 남의 케이크보다 나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 공평하다고 정의해 보자. 이럴 경우 간단한 해법이 있다. 첫 번째 사람이 케이크를 둘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먹을 케이크 조각을 고르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은 직접 케이크를 골랐으니 불만이 없고 첫 번째 사람도 상대가 케이크를 먼저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자른 것이니 불만을 가질 수 없다. 이처럼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면 각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해도 사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요금체계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고속철도 요금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과 기름값을 합한 것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고속철도를 타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빠르고 피곤함도 덜하다. 자연스레 철도를 이용하게 되니 사회적 비용을 줄이게 돼 꽤 합리적으로 요금이 설계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한 번에 이동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가용은 승객 1명이 늘어나도 추가되는 비용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 철도 요금체계는 사람 수에 비례해 요금이 늘어난다. 여럿이 이동한다면 고속철도보다 자가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합리적인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독일에 거주할 때 들었다. 독일 기차는 14세 이하 아동이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미리 인원만 정해 두면 무료이다. 같은 주 내에서는 성인 1명 왕복 요금에 조금 더 보태면 2~5명의 단체가 두 도시를 왕복할 뿐만 아니라 도착지와 출발지의 대중교통까지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표를 판다. 좌석 제도도 신기하다. 독일 기차는 탑승권과 좌석권을 따로 판다. 특정 기차만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도 있지만 하루 종일 유효한 탑승권을 살 수도 있다. 좌석을 꼭 확보하고 싶다면 좌석권을 살 수 있는데, 좌석권은 거리와 무관하게 정액이다. 좌석 위 선반에 해당 좌석을 어느 역에서 탑승하는 승객이 예약해 두었는지 표시가 되기 때문에 좌석권을 사지 않은 승객은 이 표시를 보며 앉을 곳을 찾는다. 우리나라 기차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니다 보면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예매해 둔 기차표를 좌석 상황에 따라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이럴 때 하루 중 언제라도 타도 되는 탑승권은 꽤 매력적이다. 시내버스도 마찬가지이다. 함부르크에서는 출근 시간인 아침 6~9시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다닐 수 있는 표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하루에 버스를 두 번 이상 타는 사람은 편도표를 두 번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하루짜리 단체표도 있는데, 최대 5명까지 함께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소규모 단체가 함께 이동할 때도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유도하도록 합리적으로 요금 체계를 설계한 것이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기존 제도에 익숙해져 관행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본질을 살펴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수학자의 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 춤추지만 편안하다…새롭지만 자유롭다

    춤추지만 편안하다…새롭지만 자유롭다

    나는 프랭크 게리 선생의 건축을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내 스타일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우연히 혹은 일부러,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그의 작업에 노출되면서 친숙해졌다. 그의 이름은 구찌처럼 일종의 잘나가는 유명 브랜드이고, 미국의 심슨쇼에 등장하기도 한, 일반인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 특별한 존재다. 그는 자유롭고, 율동하면서도, 서로 충돌하는 형태들을 통해 사뭇 경직되고 딱딱한 현대건축으로부터 해방감을 주었다. 동시에 그는 건축을 통해 ‘어떤 감정’(E_MOTION: 마음을 움직이는)을 불러일으키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건축물은 직접 방문했을 때 느끼게 되는 ‘따뜻함’이 있다.●딱딱한 현대건축에 해방감을 주다 게리의 작업을 보고 마치 쓰레기통에 던져진 구겨진 종이 더미 같다고 놀려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언뜻 그럴싸한 표현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은 절반도 안 맞는 이야기다. 일례로 뉴욕에 지은 고층건물의 경우 껍데기는 복잡한 파도의 형상을 띠어 엄청 비싸고 시공이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규모의 직각 건물 공사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건물로 발표돼 있다. 왜일까? 다름이 아니라 컴맹인 게리 선생은 모순적으로 ‘카티아’(CATIA)라는 아주 복잡한 형태를 쉽게 요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오래전부터 써 오고 있고, 복잡한 건축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짓기에 적합하도록 발전시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동료 건축가인 장 누벨 등에게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내가 대학 다닐 때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유행 끝자락이었고, 대학원에 들어설 무렵에는 해체주의가 한창이었다. 어느 날 건축 잡지를 보는데 거대한 망원경을 닮은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또 미술관 외벽에는 실제 비행기가 매달려 있기도 했다. 참 이상한 건축가를 처음으로 대면한 것이었다. 바로 프랭크 게리였다. 동시대의 엄청 유명했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사시미 미니멀리즘’에 잠시 경도돼 있던 나에게 강렬한 대척점에서 자극이 됐음은 분명하다. 그러곤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 대형 건축가로 스쳐 지나갔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 전 세계는 게리의 빌바오 미술관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으며, 단순히 건축뉴스가 아닌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빌바오 이펙트’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 문화계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가로서 그는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내가 게리 선생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통해서 혹은 들은 얘기를 통해서 판단해 보면, 게리 사무실은 수없이 많은 모형 작업을 통해서 설계하는 공간을 미리 살펴보는 것 같다. 나도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는 무조건 모형 작업을 위주로 했고, 도면을 제출하는 데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도면보다는 모형이 훨씬 건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게리의 건축물처럼 형태가 구불구불한 3차원의 충돌체인 경우는 특히 그림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게리 사무실에선 ‘트라이얼 앤드 에러’ 방식으로 마구 해보고 또 해보는 방식을 통해 원하는 지점에 다다르는 매우 감각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런 감각적인 형태를 비교적 저렴하게 시공하기 위해 컴퓨터 기술이 적극 개입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조각가의 작업방식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는 주변에 많은 예술가들을 친구로 두고 있다고 한다. 게리 선생의 형태를 애써 무시하고, 평면을 잘 응시해 보면 주변의 일반적인 모더니스트들과 그렇게 다르진 않다. 이는 그가 주변의 맥락을 잘 살피고, 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간을 설계한다는 말이니 그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나는 하고 있는 거다. 즉 껍데기만 보면 정신 사납지만, 게리는 건축 본연의 영역들에 대해서 매우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조각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기능을 하는 제대로 된 건축인 것이다.●90세 넘은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열정 90세 넘은 노인인 게리는 최근 방송에 나와서 밝히기를 자기는 아직도 제일 일찍 사무실에 나오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고 한다. 그가 하지 않은 말에 대해 상상해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너무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서, 어떻게 멈추어야 할지 몰라서 계속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스케치한 것들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이 수없이 다양한 가능성의 모형 제작 및 실험을 통해 건축화하고, 그것을 보는 것 자체의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어디 있겠나. 낙서가 모형과 도면으로 변하고 그것이 자본과 인력을 통해서 건물이 되고, 또한 도시의 일원이 되면서 활력을 주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겠는가?” 어찌 됐건 나는, 그의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게리의 건물 중에 몇몇을 우연히 무계획적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그중 내 마음에 남는 몇 건물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몇 년 전 체코 프라하를 들렀다가 이른 새벽에 블타바강 주변을 산책하던 중 갑작스럽게, 그리고 놀랍게 게리 선생의 춤추는 집 건물과 맞닥뜨리게 됐다. 수없이 이미 사진을 보아 왔지만, 신기하게도 실물이 훨씬 멋있었다. 외부조명이 비추는 덕에 건물의 율동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고, 알려진 이름처럼 정말로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놀랍게도 주변 건물과 꽤나 잘 어울렸다. 게리 선생의 작업치곤 작은 건물이지만 역시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건물이다.호주 시드니에서 건축가 친구와 같이 가본 ‘브라운 페이퍼백’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학 건물도, 멀리서 볼 때부터 나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말 구멍이 뽕뽕 뚫린 종이봉투같이 보였지만 가까이 가보니 복잡한 외벽 모조리 벽돌로 돼 있어서 다시 한 번 놀랐고, 안에 들어가 보니 아주 거대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학생이 창턱에 앉아서 책을 읽는 장면, 과장된 스케일의 나무 부재들 등이 매우 온화하고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해 주었다. 미국 MIT에 있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생물학연구소 율동복합체는 매우 복잡하며 규모가 크다. 내부는 그에 걸맞게 엄청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과 빛의 연출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서는 특히 흔한 말로 ‘혼자 편하게 짱 박힐’ 수 있는 공간들로 넘쳐났다. 난간을 포함해 모두 다 구불구불 개성을 뽐내고 있었고, 직각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통제받지 않은 자유로운 에너지가 깃들어 그렇다! 게리의 건물은 분명 편안함을 주는 부분이 크다.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그 공간 안에 녹아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디즈니 홀은 겉에서만 관람했는데, 내 기준에선 게리의 작업 중에 제일 멋있는 건물인 것 같다. 재료를 한 가지로 통일해서 복잡한 형태들의 군집이 잘 정리됐고, 형태의 율동성도 아주 적당한 선들에서 절제돼 있어 균형이 아주 잘 잡힌 건물로 보인다. 나는 분명 게리보다 한술 더 뜨는 사람이다. 더 제멋대로이고, 일상에서 그리고 건축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곳에서 영감을 받고, 찾아오는 의뢰인으로부터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게 이야기하면 건축에 대한 경계가 별로 없는 사람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틀 없는 건설노동자 같은 사람이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건축가와 그들이 지은 놀랍고도 엉성한, 혹은 치밀한 집들을 경험한 덕분에 더더욱 건축의 경계에 대한 생각이 더 흐물흐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에 사무실을 오픈했으니 벌써 20년차다. 그동안 대략 50여채의 건물을 지었고, 또 대략 그 두 배 정도의 계획안을 하지 않았나 싶다. 스페인 투우가 인상적이었다는 의뢰인 덕에 건물에 뿔을 달아 보기도 하고(락있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건물을 지어 달라는 의뢰인의 욕망 덕분에 우주오리가 탄생하기도 했다(사실 나는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머리와 머리칼을 상징하려 했지만…). 전생에 드라큘라였다고 하는 의뢰인에게는 ‘드라큘라의 성’(상상사진관)을 선물했다. 영화 ‘투문정션’에 깊은 감동(?)을 받은 의뢰인 덕에 영화 제목과 동일한 건물도 탄생했다.●건축, 무한한 가능성을 품다 평소 그리던 그림들이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국립현대미술관에 영구 소장되는 행운을 맞이하기도 했고, 최근엔 무유기라는 새로운 협동체의 디자인 디렉터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했다. 대학원 설계수업 발표 때 많은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우선 내가 제작한 거대하고 벌건 모형 앞에 서면 왠지 설명하기가 싫어졌다. 모형이 이미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설명은 대체로 오해를 낳는다고 믿었었다. 말의 차원을 넘어서 무언가를, 하물며 작은 감동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간혹 짧게 한마디씩 하곤 했다. “아이 원투 겟 어크로스 섬 이모션스 스루 아키텍처.” 이런 말을 하고 나면, 크리틱으로 온 미술계 쪽 인사는 나를 무척 옹호하고 칭찬했으며, 기존 건축계 인사들은 매우 비판적이면서 불편해했다. 결국 나는 스스로 관객이 돼 버리고, 그 두 분야의 인사들끼리 언쟁을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곤 했다. 나는 건축가(?)로서 건축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걸작을 짓는다는 마음보단 항상 새롭고, 신선하며, 재미있으면서 따뜻하고, 순간 숙연함의 영역을 엿볼 수 있는 가능성의 충만체로서 미완의 건축을 바라보고 있다. 온 세상을 건축이라는 꼬치에 꽂아 조금씩 야금야금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건축가는 50대에 성숙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숙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초심자처럼 항상 설렘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 ‘오춘기 소년’처럼 말이다. 건축가 문훈
  • “공관위 경선 결정 뒤집었다” 시흥을 권리당원, 민주당 최고위에 법적대응

    “공관위 경선 결정 뒤집었다” 시흥을 권리당원, 민주당 최고위에 법적대응

    경기 시흥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을 두고 후보자들이 강력 반발하며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 시흥을 권리당원들은 김윤식 예비후보와 함께 9일 남부지방법원에 경선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시흥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에서 현역인 조정식 의원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 김봉호 변호사 등 3인 경선을 의결했다. 다음날 열린 최고위에서 ‘특별당규에 명시된 현역의원 전원경선’ 원칙을 무시하고 단수공천으로 결정을 뒤집자 시흥을 권리당원들이 김윤식 예비후보와 함께 이날 오전 남부지방법원에 경선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정당 역사상 권리당원들이 당헌·당규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받은 것에 대해 당사자가 돼야 하는 가처분 신청이다. 시흥을 권리당원들은 “시흥을은 특별당규에 의한 현역의원 경선원칙 지역이고,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등 요건에도 단수공천이 해당되지 않는다”며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정해진 특별당규를, 거기에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의 결정마저 짓뭉개며 당원의 권리를 빼앗는 상황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후보자 공천 특별당규를 전당원 투표를 통해 지난해 7월 공표했다. 당헌 2장 6조(권리와 의무)에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선거에 피선거권을 권리당원에게 부여한다’ 고 명시돼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를 설치했고, 위원회는 시흥을지역 경선실시를 결정한 바 있다. 또 당대표는 당헌 4장 29조에 ‘당헌·당규에 따라 확정된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한다’고 돼 있다.지역에서는 ‘가뜩이나 국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정책위의장되는 사람이 코로나를 핑계로 단수공천을 받는다는 게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과 ‘공관위 경선발표가 나고 조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정경선하겠다 올렸었는데 몇 시간 만에 게시글을 내렸다. 미리 최고위에서 단수공천을 하기로 짬짜미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의 단수공천 결정 배경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추경 심사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정책위의장이 경선을 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는 생각에 단수공천을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당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왔는데 오히려 미래통합당보다 현역물갈이가 안되고 있다. 이는 시스템공천이 무너졌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공관위원은 ‘공관위원들이 표결로 통과시킨 경선결정을 일방적으로 뒤집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밝혔다 또 시흥을 예비후보 김봉호 변호사는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가 우리 시흥을 지역을 3자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중앙당의 이러한 결정에 시흥시민과 시흥을 민주당원들은 당연한 결과이자 천만다행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공정한 공천심사의 기쁨도 잠시, 공관위 결정은 얼마가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발표가 난 지 채 하루도 못가 민주당 최고위가 시흥을 단수공천으로 바꿔 공관위 결정을 뒤집었으며, 단수공천한 이유로 조정식 의원이 정책위의장이어서 바쁘니 단수공천했다는데 이는 지나가던 홍준표도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코로나19 방역에 지구촌 전체가 온 신경을 집중한 가운데 슬프고도 희한한 재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 바로 2014년 7월 17일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 격추에 책임있는 4명에 대한 재판이다. 당시 보잉 777 기종에 탑승했다 희생된 사람은 10개국 298명이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산화(散華)했다. 네덜란드인이 희생자의 3분의 2를 차지해 네덜란드 검찰이 국제 수사팀을 이끌었고, 재판도 헤이그에서 열린다. 희생자의 국적은 네덜란드 193명, 말레이시아 43명(승무원 15명 포함), 호주 27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10명, 독일과 벨기에 4명씩,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 한 명씩이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 군기지에서 북(Buk)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명의 피고인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3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한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피고인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인 피고 한 명의 변호인들이 재판부와 상의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음은 물론이다. 애나 홀리간 BBC 헤이그 특파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피고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지 따져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 등은 법정에 시신이나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해 얼마나 자신들의 삶이 엉망이 됐는지 호소하고 어떤 처벌이 적정한지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피엣 플로엑은 조카의 시신이 80조각으로 발견됐다며 목록을 보내와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다. 동생 알렉스의 유해는 한 조각도 찾지 못했다. 플로엑은 피고인들이 화상회의 를 통해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재판이 자신이나 다른 유족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여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일이 진짜 일어났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세계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 13명의 증인이 진술할 예정이라며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미 검찰에 충분한 진술을 마친 이라면 법정에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익명으로 진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두 피고인은 러시아 군 첩보기관 GRU 요원인데 각종 사이버전 음모와 영국 솔즈베리 신경가스 테러를 주도한 조직이다. 4명의 이름과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고르 지르킨, 일명 스트렐코프. 러 연방첩보국(FSB) 대령 출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장악한 반군 조직의 국방장관으로 불린다고 검찰은 파악. --세르게이 두빈스키, 일명 크무리. GRU에 취업한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파악. 지르킨의 부관이며 러시아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올레그 풀라토프, 일명 기우르자. GRU 산하 특수부대 병사였다가 도네츠크 정보국 부국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짐. --레오니드 카르첸코, 일명 크롯.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지휘관으로 전투를 지휘하지도, 군 배경도 없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검찰은 파악.재판부는 4명 모두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수령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재판 초기에 이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변호인을 대신 내보낸다고 밝힌 피고인은 풀라토프로 재판부는 이를 궐석 재판으로 인정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르킨은 BBC에 법정의 정통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스티브 로젠버그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최근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는데 MH17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며 네덜란드 재판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애쓰고 있다.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이유가 지배한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네덜란드 수사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넘겼는데 이런 노력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3명의 자국민 피고에게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자국민을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가 넘긴 자료들은 “여러 요소들에 관해 팩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연말 수사팀은 미사일 발사 지점 근처의 반군 방공대를 지휘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는데 러시아는 이 남자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여행하게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018년에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한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당시 수사팀이 확보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러시아 군과 정규적으로 접촉했으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우두머리는 전날 밤 “명령을 실행에 옮겨 하나 뿐인 국가, 러시아연방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한 내용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폭탄 망치 터뜨리는 ‘세계서 가장 위험한 축제’ 멕시코서 열려 (영상)

    폭탄 망치 터뜨리는 ‘세계서 가장 위험한 축제’ 멕시코서 열려 (영상)

    도대체 왜 하는거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로 불리는 멕시코의 ‘망치 폭발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매년 2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인 산 후안 데라 베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염화칼륨과 유황으로 만든 폭발물을 망치에 묶은 뒤, 망치를 땅에 내리쳐 이를 폭파시키는 축제다. 망치를 내리치는 과정에서 폭발에 부서진 망치의 조각이나 땅에서 튄 돌 등에 맞아 가볍게는 찰과상, 심하게는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축제다. 때문에 매년 적지 않은 수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현지에서 ‘메가 봄바’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축제는 전 소작인과 지주 사이에 벌어진 400년 전 전투를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전통을 잊지 않자는 의미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선글라스와 긴 소매의 옷,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부상을 피해보려 애쓰지만, 폭발의 충격을 막기엔 부족해 보인다. 망치를 내리친 직후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 사람은 기본이고, 어떤 참가자는 망치를 내리 친 자리에서 수 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올해 2월에도 어김없이 열린 이 축제에는 6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망치 폭발’을 즐겼다. 이중 한 남성 참가자가 폭발로 다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갔으며, 4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과 구조대원이 상시 대기했지만, 목숨을 걸어가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 들이받아 단순 사고일까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 들이받아 단순 사고일까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 모아이 석상이 트럭에 부딪혀 부서졌다. 이 섬을 ‘라파누이’라고 부르는 원주민들은 석상 주변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모아이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일간 가디언과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에서 소형 트럭 한 대가 모아이 석상을 들이받았다. 석상은 쓰러졌고, 받침대도 파손됐다. 섬 주민인 남성 운전자는 문화재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칠레 언론 비오비오칠레는 전했다. 칠레 본토에서 3500㎞가량 떨어진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외부세계에 알려졌다. 섬 전체에 1000개가량 있는데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모아이 석상을 관리하는 마우 에누아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 카밀로 라푸는 비오비오칠레에 “헤아릴 수도 없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아이 석상은 라파누이 사람들에게 종교적 가치를 지닌 신성한 조각”이라며 “이런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페드로 에드문드스 파오아 시장은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면서도 모아이 석상 주변의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에드문드스 시장은 이스터섬 인구가 2012년 8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늘었고, 월 평균 관광객도 1만 2000명에 이르러 문화재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라푸 대표도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00년부터 1650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석상 가운데 가장 커다란 것은 74t 무게에 높이만 1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섬 전체에 거의 반지 모양으로 빙 둘러 세워져 있으며 모두 대양이 아니라 내지를 향해 세워진 것도 특이하다. 움푹 들어간 눈두덩과 길다란 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모자를 쓰고 있는 형상도 이채롭다. 라파누이 사람들은 조상들의 혼이 부활한 것으로 여길 정도다. 한편 영국과 칠레는 모아이 석상 가운데 가장 유명한 호아 하카나나이를 둘러싸고 외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1860년대 빅토리아 여왕에게 영국 해군 대위가 선물해 현재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칠레 정부와 이스터섬 당국은 2018년에 반환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섬 시장은 석상을 돌려주기보다 박물관이 재정 지원을 해줘 이 섬에 남아 있는 석상들을 보존하는 데 쓰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집콕’ 답답한 시절…여행 책을 펼쳐 봐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집콕’ 답답한 시절…여행 책을 펼쳐 봐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서 가운데 여행 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 대형서점에 물어보니, 지난 두 달 동안 여행 서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57%나 줄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감염증이 퍼져 있어 여행을 엄두 내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했겠지요. 그동안 눈여겨 뒀던 여행 책들을 꺼내 읽어봅니다. ‘뉴욕 오디세이’(이랑)는 30년째 뉴욕에서 살고 있는 이철재 변호사가 뉴욕의 구석구석을 담은 책입니다. 뉴욕의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유명한 곳들, 그리고 뉴욕의 명물 ‘버팔로 윙’ 등 음식 유래까지 세세하게 풀어냅니다. 흔히 뉴욕 하면 복잡한 도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일 겁니다. 그러나 주말에 장에 나가 동네 과수원에서 따 온 딸기와 살구를 사다 잼을 만들고, 뒷마당에 심은 바질을 뜯어 페스토 소스를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뉴요커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흑백으로 진중하게 담아낸 사진이 글과 잘 맞습니다. 유명 저자가 그저 유명한 곳 몇 군데를 돌아다니고 써낸 여행 에세이들에 비해 훨씬 깊이 있고 재밌습니다.25년 이상 유럽을 이웃집 드나들듯 다닌 박종호 칼럼니스트의 ‘베를린 포츠담’(풍월담) 역시 눈에 띕니다. 베를린에는 오페라극장만 세 군데이며, 도시를 대표할 만한 대형 도서관과 커다란 공원도 두 군데가 있습니다. 저자는 베를린이 이처럼 문화적으로 풍요한 도시가 된 이유가 분단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서로 갈린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서에 하나씩 존재하던 대표 문화 기관이 다시 모였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유대인 박물관을 비롯해 폭격으로 부서진 옛 건물을 일부러 그대로 놔두고 그 옆에 현대적으로 지은 교회, 피에타 조각상 하나만 두고 건물 전체를 비워 놓은 전몰장병 추모소 등을 화려한 컬러 사진으로 묶었습니다. 이야기를 풀면서 시대상을 알려주는 소설, 영화 등도 엮어 냈습니다. 즐겁게 책을 읽다가 한숨이 나옵니다. 코로나19가 언제쯤 끝날까요. 그리고 우리는 언제쯤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BC “코로나19 안전 문자,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나?”

    BBC “코로나19 안전 문자,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나?”

    이해는 되지만,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요즈음, 안전 안내 문자가 남발된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영국 BBC 코리아 김형은 기자가 5일 털어놓은 경험담이다. “‘(서울) 노원구의 43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마포구에 직장이 있는데 성희롱 예방 강의를 듣다가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문제의 남성이 밤 11시 3분 어느 바에 있었다’는 내용까지 포함된 문자를 받았다.“ 거의 매일 양성 판정이 내려진 인물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알리는 문자가 극성맞을 정도로 전해진다. 물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충실히(?) 알 수 있다. 물론 이름과 주소는 공개되지 않지만 가까운 이들은 조각들을 짜맞춰 신원을 짐작해낼 수 있다. 심지어 대중은 감염된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는지 멋대로 추측하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벌어진다. 가장 최근에는 이런 사례도 있었다. 경북 구미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27세 여성이 지난달 28일 밤 11시 30분 남자친구와 만났는데 그가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까지 만천하에 공개됐다. 시장은 나중에 페이스북에 그녀의 성씨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화들짝 놀란 한 시민은 시장의 계정에 “아예 아파트 이름까지 알려주시지 그래요?”라고 적은 뒤 “제발 내 개인정보는 흘리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정보 공개를 주저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뒤 법률을 개정, 검역 당국이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의 행적과 동선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고재영 질병통제예방센터 위기소통담당관은 BBC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개인 정보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처음에 환자들을 인터뷰할 때 모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환자들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빈 칸을 채우며 때로는 위성 위치측정(GPS) 자료, 폐쇄회로(CC) 카메라, 신용카드 정보 등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동선을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어떤 곳에 있었는지 모든 것을 속속들이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고씨는 “밀접 접촉이 있었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고 환자로 알려진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돌아다녀 광범위하게 확산될 위험이 있는 공적인 공간만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모든 동선을 공개하지 않지만,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정보의 경우는 보고자료, 홈페이지 등에 상호까지 공개하고 있으며 시간적, 공간적으로 감염을 우려할 만큼 확진자로 인한 접촉자가 발생한 장소에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확진자가 마스크를 썼거나, 감염병 노출을 일으킬 만큼의 접촉이 없었을 때는 공개하지 않는다. 서울대 공중보건 대학원 연구진이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첫째 주위에 잠재적인 감염원이 많은 것, 둘째 감염됐을 때 받을 비난과 손실, 셋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고 유명순 교수는 말했다. 어머니, 간호사인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감염된 한 남성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비난을 멈춰달라고 하소연했다. “어머니가 신천지 신도인지 나도 몰랐다. 잠복기였던 아내는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장애인들을 물리치료 센터에 데려다주는 일을 했을 뿐이다. 아내가 많이 돌아다닌 것은 맞지만, 그만 저주를 멈춰달라. 유일한 그녀의 잘못은 나 같은 남자와 결혼해 일을 하며 아이들을 돌본 것뿐이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 정신과의 이수영 교수는 환자 일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는 것보다 비난 받는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내게 반복해 ‘내가 아는 누군가가 나 때문에 감염됐다’거나 ‘어떤 사람이 나 때문에 격리됐다’고 애기한다”고 말했다. 그의 환자 중에 불륜 관계를 의심받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온라인 댓글 때문에 불면증과 함께 엄청난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워낙 빨리 확산되니까 많은 이들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어 더욱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판 받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은 숨게 돼 모두를 더한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당국이 감염자 개인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중에게 제공한 것이 이제 처음이라며 “감염증 확산이 종식된 뒤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일이 효과적이었는지, 적절했는지 찬찬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한번에 크게 만드는 대신 쪼개라?…CPU 업계 새 바람 칩렛

    [고든 정의 TECH+] 한번에 크게 만드는 대신 쪼개라?…CPU 업계 새 바람 칩렛

    올해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0 IEEE 국제반도체 회로 학회(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는 코로나19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무사히 종료됐습니다. 이번 학회에도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자신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96개의 코어를 지닌 CPU를 공개한 연구팀이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인텔이나 IBM 같은 업계의 거인이 아니라 프랑스 원자력청(CEA) 산하 전자정보기술연구소(LETI)의 연구팀으로 이들은 16개의 코어를 지닌 작은 반도체 조각인 칩렛(Chiplet) 6개를 연결해 96코어 CPU를 개발했습니다.(사진) 프랑스 연구팀은 당장에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칩렛 디자인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반도체를 연결해 하나의 CPU를 만드는 것 자체는 사실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7년에 나온 펜티엄 2의 경우 CPU보다 더 큰 L2 캐쉬 메모리를 탑재했습니다. 당시 제조 공정으로는 둘 다 한 번에 제조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L2 캐쉬 메모리를 CPU 안에 탑재하는 것은 기본으로 자리 잡습니다. 펜티엄 3부터는 초기 제품만 제외하고 이후에는 L2 캐쉬가 CPU와 통합되었고 덕분에 CPU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반도체 미세 공정이 발전하면서 CPU에는 점점 많은 것이 담기게 됩니다. 과거 칩셋에 있던 메모리 관리 기술이나 독립 칩으로 존재했던 내장 GPU도 통합됐습니다. 아예 시스템 전체가 하나의 칩으로 들어가는 시스템 온 칩(System on Chip, SoC) 역시 시대의 대세가 됐습니다. 덕분에 IT 기기의 소형화가 가능해지고 과거 컴퓨터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스마트폰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손톱만한 크기에 엄청난 숫자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하지만 공정 미세화는 엄청난 투자 비용을 요구합니다. 7nm 이하 미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가능한 회사가 삼성전자와 TSMC뿐인 이유도 기술력은 물론 매년 1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비용을 감당할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제조 비용이 껑충 뛰게 됩니다. 2017년 AMD의 CEO인 리사 수 박사는 250㎟ 다이 (die) 기준으로 7nm 공정의 제조 비용이 45nm 공정보다 4배 비쌀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이런 비용 증가가 다시 칩을 나누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원판에서 제조한 후 사각형으로 떼어내 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작게 만들수록 못 쓰는 공간이 줄어듭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못 쓰는 칩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랜지스터를 많이 집적한 대형 칩일수록 심각한 오류가 생겨 못쓰게 될 가능성도 같이 커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칩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율이 높아 제조 단가가 내려갑니다. 따라서 AMD는 7nm 공정부터 칩렛(Chiplet) 디자인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8개의 Zen 2 코어를 하나의 칩렛으로 만든 후 별도의 I/O 다이에 연결해 1-8개의 칩렛을 쓴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 디자인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제품 생산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8코어 제품은 칩렛 1개만 쓰고 64코어 제품은 칩렛 8개를 사용하면 되니 하나의 칩렛과 몇 종류의 I/O 다이만 있으면 온갖 제품을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재고 관리에도 유리하고 제조 단가도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제품을 하나의 칩으로 제조하는 인텔 역시 여러 개의 칩을 연결해 하나의 칩을 만드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차이점은 2차원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3차원적으로 칩을 쌓아 올리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CPU 이외에 다양한 칩을 서로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칩과 칩 사이의 고속 연결을 위한 EMIB (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나 3D 적층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가 그것입니다. 칩렛 디자인의 문제는 여러 개로 쪼개진 칩 사이의 연결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칩렛을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관건입니다. 인텔은 이 부분에서 여러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2년 이내에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신제품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발전했습니다.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급격한 비용 증가는 IT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연구자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소비자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서글픈 봄이 지나고 있다. 어느 계절보다 찬란해야 할 봄이지만 예년에 견줘 생기 잃은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다. 아직은 차가운 들녘 여기저기에서 봄꽃들이 겨울을 털어내고 있다. 전북 부안의 내변산 일대는 나라 안에서도 내로라하는 봄꽃 명소다.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 봄의 전령들이 힘차게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다. 변산은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비롯된 곳. 어느 곳보다 아리따운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난다.사람이 그렇듯, 새침한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관심을 바라지도 않는다. 허리 굽혀 살펴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봄꽃 중에서도 변산바람꽃이 특히 그렇다. 참 희한한 일이지,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꽃인데 한 번 눈에 띄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듯 제 자태를 드러낸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별을 닮았다. 변산바람꽃은 부안에서도 내변산 지역에 특히 많다. 그 가운데 내소사 뒤 산자락은 비교적 덜 알려진 들꽃 자생지로 꼽힌다.내소사로 드는 길. 전나무 숲이 객을 맞고 있다. 수령 15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빼곡하다.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폐가 개운하게 씻기는 듯하다.곧 터질 듯, 가지 끝에 붉게 움을 틔운 벚나무 숲을 지나면 곧 내소사다. 치장을 하지 않은 다소곳한 모습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대웅보전(보물 291호) 역시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매를 맞췄다. 단청이 없는 수수한 외모 덕에 한결 더 고색창연하게 느껴진다. 한데 건물 내부는 다르다. 화려한 색감의 후불탱화 등이 장엄한 불화의 세계를 선사하고 있다. 내소사를 뒤로하고 산자락을 오른다.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쯤 관음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소사에 속해 있으면서도 경내를 벗어난 곳에 터를 잡은 독특한 건물이다. 관음전 앞 뜨락에 서면 내소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의 시선으로 내소사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관음전 옆으로는 계곡이 펼쳐져 있다. 아직 시린 바람이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다. 이 차가운 계곡에도 꽃이 피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무렵 누런 낙엽 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눈에 띄었다. 변산바람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꽃은 산의 선물처럼 다가왔다.변산바람꽃은 하얀 꽃받침에 파란 수술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받침엔 수줍은 듯 연분홍빛이 감돈다. 이 꽃을 ‘변산아씨’라고 부르는 것도 이 자태 때문일 것이다.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1993년 변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요즘엔 전국적으로 꽤 많은 서식지가 알려지면서 신비감이 다소 덜해졌지만, 봄꽃을 찾는 탐화객, 이른바 ‘꽃쟁이’들에겐 여전히 첫손 꼽히는 볼거리다. 봄꽃들이 종종 그렇듯, 변산바람꽃도 독특한 구조로 이뤄졌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장은 사실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에 있는 열 개 안팎의 깔때기 모양 기관이 퇴화한 꽃잎이라고 한다. 꽃받침이 꽃잎의 역할을 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활짝 핀 변산바람꽃은 옛 여인들이 머리를 가꿀 때 썼던 떨잠을 닮았다. 꽃대는 콩나물 줄기보다도 가늘다. 저 여린 꽃대로 어떻게 저리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을까. 변산아씨는 존재 자체로 감동이다.노란 복수초도 비탈면에 가득하다. 변산바람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피는 꽃이다. 복수초(福壽草)는 글자 그대로 복(福) 많이 받고 오래 살라(壽)는 축복의 뜻이 담겨 있는 들꽃이다. 꽃잎에 햇빛이 비치면 어두운 숲에 노란 등불을 켜놓은 것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복수초를 달리 ‘황금잔’이라 부르는 건 그 때문이다. 벌써 꽃잎을 활짝 연 개체도 있고, 이제 막 돌 틈을 비집고 나오는 봉오리도 있다.개체수는 적지만, 노루귀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노루귀는 잎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꽃의 이름을 잎 모양에 따라 지은 셈이다. 노루귀는 흔히 여러 개체가 다발로 핀다. 워낙 가녀린 녀석들이라 꽃을 다 합쳐 봐야 어른 손톱보다 작다. 꽃대엔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다. 해를 정면에 두고 보면 솜털들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부안에서 변산바람꽃 자생지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사실 청림마을이다. 쇠뿔바위봉 등 수려한 내변산의 암봉을 품고 있어 등산객들이 종종 찾는 마을이다. 봄이면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오랜 기간 들꽃 군락지로 입소문 나면서 철마다 탐화객들이 몰리는 통에 주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차량을 마을 입구에 두고 걸어가거나 발걸음 자체를 줄이는 게 좋을 듯하다. 봄꽃을 만나러 간다는 건 첫걸음부터 죄가 쌓이기 시작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실수로 갓 피기 시작한 꽃을 밟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돌 틈에 핀 꽃은 그나마 잘 보이지만 낙엽 속에 숨은 꽃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걸음 내려놓기 전에 정말 꼼꼼하게 주변을 살펴야 한다.변산아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내변산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 다녀오는 길은 내변산 최고 절경을 만나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청림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내변산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 완만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거리는 약 2.3㎞ 정도다. 직소폭포 일대는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와 분옥담, 선녀탕 등이 이어져 경관이 빼어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 지형 덕에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다. 직소보 절벽에 세워진 ‘하트 전망대’, 봉래곡 등 소소한 볼거리도 많다. 직소보는 직소폭포 등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을 가둔 저수지다. 관음봉 등 내변산 암봉이 병풍처럼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하루 두번만 허락된 인생샷 여기가 인생사진 맛집… SNS서 핫한 부안의 명소들변산반도는 자체가 국립공원이다. 내소사, 직소폭포 등이 있는 변산의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새만금방조제에서 곰소항에 이르는 바닷가 일대를 외변산이라 부른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채석강, 곰소만 등 외변산의 풍경도 내변산 못지않게 빼어나다. 그 가운데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는 곳이 있다. 채석강과 솔섬 등의 바닷가 풍경이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채석강 일대가 인증샷의 성지처럼 확산되고 있다. 채석강(명승 13호)은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온 해안절벽이다. 책을 수만 권 쌓아 놓은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 암벽엔 동굴이 몇 개 있다.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다. 이 동굴 속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요즘 이 해식동굴이 새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채석강의 모습만 둘러보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완전히 바뀌었다. 채석강은 그저 조연에 불과할 뿐 해식동굴이 압도적 주연이다. 밖에서는 평범한 동굴이지만 안에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 동굴 형태가 한반도를 닮았다고 하는 이도 있다. 다소 억지스런 주장이긴 해도 해질녘 풍경은 확실히 아름답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잠길 때마다 동굴 밖 하늘도 붉게 물든다. 이때 암벽 위에 서서 실루엣 사진을 찍는데, 꽤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암벽 위 공간엔 한 커플 정도만 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느라 동굴 밖에선 길게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채석강을 직접 답사할 수 있는 바닷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열린다.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해식동굴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미끄럽다. 물이 빠진 뒤에도 그렇다. 가방 등을 바닷물에 빠트리는 경우는 흔하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들도 드물게 있다. 하이힐 같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가는 건 피하길 권한다. 원래 안전상 출입금지 구역이었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유명무실해졌다.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도 꽤 알려진 일몰 명소다. 작은 섬 위로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해질 무렵 오른쪽 끝에 있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해가 걸린 모습이 꼭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었다. 솔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바닷가엔 액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각형 액자 왼쪽에 한 신사가 멋진 자세로 서 있고, 액자 안엔 사다리를 탄 소년이 붓질을 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뭔가 공원 등의 시설을 조성하려다 만 듯한 모습인데, 부안 초입에서 만났던 조형물처럼 이 액자 조형물 역시 작품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다. 이곳 또한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우동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허균과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았던 곳이다. 내변산의 웅숭깊은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선계폭포가 이 일대의 명소로 꼽힌다. 비가 올 때만 드러나는 폭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개국하기 전 머물며 수도했다 해서 ‘성계폭포’라고도 불린다. 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정사암엔 허균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내변산 일대는 최고봉인 의상봉(509m), 쌍선봉 등 암릉들이 펼쳐내는 선 굵은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 일대를 관통하는 736번 도로는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내변산의 아름다운 숲길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놓치면 후회할 풍경들을 줄곧 차창에 매달고 달릴 수 있다.도청리의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1966년 농민 교육을 위한 농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3년 개인 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조각공원엔 김오성 관장이 평생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여성상이다. 목석같은 사내라도 얼굴을 붉힐 법하다. 공원 안엔 천문대도 있다. 별 관측에 관심이 많은 김 관장이 직접 천문대를 꾸미고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변산반도 남쪽의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은 갯벌 일부를 막아 만든 공원이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아 2010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갯벌생태공원 안쪽으로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바람동산,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인증샷 찍으며 자박자박 걷기 딱 좋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봄꽃이 만개하는 3~4월이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벚꽃 필 무렵이면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탓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성수기에는 가급적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곰소만 일대에 ‘곰소쉼터’ 등 젓갈 정식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어지간한 젓갈은 죄다 맛볼 수 있다. 값도 1만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곰소항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에선 달콤한 찐빵을 맛볼 수 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다.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에서 쫄깃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부안소방서 앞의 ‘계화회관’은 백합죽으로 이름난 집이다.
  • 이미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 세탁해 재판매 한 태국 공장 적발

    이미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 세탁해 재판매 한 태국 공장 적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 이미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세탁해 다림질한 뒤 다시 판 공장이 적발됐다. 3일 온라인 영상 뉴스 사이트인 뉴스플레어(newsflare.com)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사라부리주의 한 공장에서 마스크가 재활용되는 현장을 덮쳤다. 이 공장은 이미 사용한 마스크들을 쓰레기장에서 수거해 세탁기와 건조기로 빨고 말린 후 다림질했다. 공장에는 재활용 전후의 마스크 수천 장이 쌓여있었다. 마스크 재활용 작업은 10대 청소년들이 하고 있었다. 관리자격인 한 10대 소년은 “엄마가 공장에서 받아온 마스크라며 빨고 다림질하고 상자에 넣어야 한다고 해서 일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경찰은 공장 주인인 소년의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어머니는 “마스크에서 금속 조각을 꺼내 팔기 위해 소년들을 고용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경찰은 “마스크를 이렇게 재활용한 것은 명백한 사기 행각”이라면서 “필요한 증거를 수집한 후 이 공장을 폐업시키고 관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은 현재 코로나19로 확진자 43명이 발생, 사망자 한 명이 발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매체들, 남쪽 드라마와 영화 “민족 분열의 비극으로 돈벌이”

    北 매체들, 남쪽 드라마와 영화 “민족 분열의 비극으로 돈벌이”

    기자는 케이블 채널 tvN ‘사랑의 불시착’ 첫 회를 시청하다 15분쯤 만에 채널을 돌려버린 일이 있었다. 분단의 현실을 이렇게 코미디로 만들 수 있나 싶어서였다. 두 번 다시 보지 않았다. 늦었다 싶긴 한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4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 제목의 논평을 내 “최근 남조선 당국과 영화 제작사들이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찬 허황하고 불순하기 그지없는 반공화국 영화와 TV 극들을 내돌리며 모략 선전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고 꾸짖었다. 작품 이름을 대지 않았지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을 가리킨 것이 분명해 보인다.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으로 나온 ‘사랑의 불시착’은 방영 초기 북한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을 남한보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곳으로 묘사하며 상당히 황당한 극 전개로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백두산’에서는 화산 폭발로 한반도가 쑥대밭이 되고, 북한 노동당 당사로 추정되는 건물이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민족끼리는 “친미굴종 정책과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북남관계를 다 말아먹고 돌아앉아서는 조선반도 평화 파괴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려고 이따위 혐오스러운 반북 대결 영화를 찬미하며 유포시키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에 내외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슴 치며 통탄해야 할 민족 분열의 비극을 돈벌잇감으로 삼고 여기서 쾌락을 느끼고 있는 자들이야말로 한 조각의 양심도 없는 너절한 수전노, 패륜아들”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이날 ‘예술적 허구와 상상이 아니라 병적인 동족 대결 의식의 산물’ 제목의 논평을 내 “최근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된 영화와 TV극을 비롯한 반공화국 선전물들이 방영되고 있어 우리 인민의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은 이따위 모략 영화나 만들어 내돌린다고 해서 썩고 병든 남조선 사회의 부패상이 다소 가리워지거나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권위를 깎아내리고 조선반도 평화 파괴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민족분열의 비극을 흥행거리로 삼고 쾌재를 부르는 영화인의 감투를 쓴 어중이떠중이들도 동족을 모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청구했다. 우리 당국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식의 북한 매체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불시착’이 냉엄한 분단 현실에 ‘불시착’ 했다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소설가라는 자의식이 있어서인지 나는 ‘거짓말’에 관심이 많다. 소설은 그저 무해한 ‘허구’라고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소설은 곧 거짓말이다. 일상 속 거짓말과 구분되는 지점은 ‘매우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뿐. ‘자, 이제부터 하려는 말은 죄다 거짓말이에요’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독자도 소설가도 속고 속이려는 의도가 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럼에도 쓰는 사람은 감쪽같이 속이고 싶어 하고 읽는 사람은 깜빡 속고 싶어 한다는 데 소설 쓰기의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가 시공간을 뭉텅뭉텅 잡아먹고 있는 이즈음, 나의 흥미를 끈 뉴스가 있다.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했던 팀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는 수천 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교회에 속한 교인이었으나,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2월 20일 그는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천지 교인 명단에 이름이 있으니 자가격리에 들어가라는 권고였다. 그는 다음날 오전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알렸다가, 21일 오후에야 자신이 교인임을 알렸고, 22일 검체 채취를 거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그가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우선,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까지 교인임을 숨긴 것은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두 번째로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했던 것도 그저 넓고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짐작하건대 그는 스스로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 수십 번 마음을 바꾸고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명백히 규정하기 힘든 그 언행의 결과 그와 접촉했던 보건소 동료 50명은 자가격리됐고,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감염된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다가 음성인 시민을 만났다면, 진료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가 근무하던 보건소는 문을 닫아야 했다.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보다 어떤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이 더 어렵다. 참인 명제는 참조할 사실이나 상황이 명백하다. 하지만 거짓인 명제는 근거 자체가 공허하고 모호하다고 해도, 말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착각이나 망상, 맹목적 믿음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딱히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어떤 언행의 의도가 다다른 목적지에서 벌어진 결과가 무엇인지,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를 살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우 명백한 거짓말인 소설을 끝없이 확장하다 보면 가닿는 지점은 진실이다. 물론 이상적인 소설의 경우에 그렇다. 알고 보면 사람들은 감쪽같은 한 조각 진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가들에게 자,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추기고 있는지도.
  •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amber)은 오래 전부터 귀한 보석으로 대접받았다. 특히 호박 속에 곤충 화석이 보존된 경우에는 더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 속에 보존된 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본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세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호박 속 화석은 과학자를 위한 완벽한 타임 캡슐이 된다. 호박 속 화석은 곤충이 가장 흔하지만, 가끔 척추동물의 화석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작은 조각이라도 오래 전 죽은 척추동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해 과학적 가치가 높다. 최근 독일 본 대학의 요나스 바텔이 이끄는 연구팀은 1500-2000만 년 전 호박 속에 완벽하게 보존된 아놀리스(Anolis) 도마뱀 앞다리 화석을 발견해 라만 분광기와 마이크로 CT를 통해 상세히 분석했다. 이 호박은 각설탕 두 개 크기인 2㎤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운 좋게 앞다리 한쪽을 온전히 담고 있다.연구팀은 라만 분광기 분석을 통해 주요 미네랄인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Ca5(PO4)3)이 플루로라파타이트(fluoroapatite, Ca5(PO4)3F)로 변했으며 콜라겐 같은 주요 물질 역시 대부분 분해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완벽하게 보존된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사실 본래 물질은 남은 게 별로 없었다. 연구팀은 호박에 있는 작은 균열을 타고 주변 물질이 침투해 생각보다 빠르게 변성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화석화 과정에서 원래 생물이 지닌 뼈와 유기물은 서서히 광물로 대체되어 영겁의 세월을 견디는 화석이 된다. 이 과정은 호박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석화 과정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화석 주인공의 사연이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통해 이 작은 앞다리에 큰 골절이 두 번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골절은 주변 조직이 부풀어 있었는데, 이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심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상처는 천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골절은 죽은 후에 발생한 것으로 화석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박이 갈라지면서 같이 부서진 흔적으로 보인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작은 도마뱀은 먹이 사슬의 아래에 있었으며 여러 포식자의 먹이가 됐다. 이 앞다리 화석의 주인공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거나 혹은 죽어서 앞다리가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 속 작은 다리 화석이라도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신 이미징 기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이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동물원 사자 우리에서 실종 10대 유해 발견 ‘파키스탄 발칵’

    동물원 사자 우리에서 실종 10대 유해 발견 ‘파키스탄 발칵’

    파키스탄 동물원의 사자 우리에서 실종된 10대의 유해가 발견됐다. 2일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 사파리 동물원의 사자 우리에서 사람의 두개골과 뼛조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유해가 실종된 소년 무함마드 빌랄(18)의 것으로 추정했다. 빌랄의 친척은 유해와 함께 발견된 찢어진 옷 조각이 빌랄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빌랄이 어떻게 울타리를 넘었는지,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 차우다리 샤프카트 라호르 동물원 부원장은 CNN방송에 “경찰은 빌랄이 자발적으로 우리로 들어갔는지 누군가 빌랄의 시신을 울타리 안으로 던졌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마을 주민이 실종 직후 동물원을 직접 찾아와 소년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빌랄은 이 동물원에서 정원사로 일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밤이 늦어 수색에 나서기엔 위험하다고 말했고 결국 26일 오후 빌랄의 유해가 발견됐다. 빌랄은 소에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호르 사파리 동물원은 1982년 설립됐으며 파키스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동물원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회 찾은 文대통령에… 황교안 “박능후·강경화 경질해야”

    국회 찾은 文대통령에… 황교안 “박능후·강경화 경질해야”

    文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위한 국회 협력 요청황교안 “정부 대처 실패… 中입국 금지했어야”‘짜파구리 오찬’ 언급하며 “국민 가슴 산산조각”이해찬 “정부·국민 노력에 조만간 잡힐 것”유성엽·심상정, 정쟁 중단·초당적 협력 강조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을 위한 영수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건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에 여야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국회에서 민주당·통합당·민생당·정의당 등 4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안전과 경제 모두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직접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이 되어 대구에 상주하고 진두지휘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적극적인 정부 대응을 강조했다. 또 “정치권도 추경 편성에 모두가 협력의 뜻을 밝혀주셨다”며 “범국가적인 대응을 위한 국회의 협력이 첫발을 잘 뗀 만큼 협력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오늘로 40일째다. 그제까지 진단 검사를 받은 (인원이) 5만명이 넘을 만큼 정부는 환자를 찾아가는 적극적 방역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둬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극복 열쇠가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황 대표는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을 지적하며 쓴 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실수와 실패를 명확히 되짚어야 한다. 우한 코로나 사태는 최초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감염병 확산 사태였다”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초동 대처 실패했다.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가 위기 초반 반드시 실시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이제라도 무능과 무책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피해자인 국민을 가해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씌운 박능후 장관, 전 세계 주요국가가 우리 국민 입국을 막고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해도 속수무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강경과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청와대가 봉준호 감독 등을 초청해 ‘짜파구리’ 오찬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조각냈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도 “안타깝게도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은 명백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 모두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재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부와 정치권이 합심해서 국가적 재앙을 뚫고 나가겠다는 실효성 있는 계획을 제시할 때만, 대한민국이 원팀이 되어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쟁 중단 ▲마스크 생산량 50% 공적 통제 ▲공공의료체계 강황 ▲추경의 실효성 있는 지원 등 4가지 극복 방안을 제안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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