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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0만t 미세 플라스틱 ‘둥둥’… 대서양을 삼켰다

    2100만t 미세 플라스틱 ‘둥둥’… 대서양을 삼켰다

    지구촌 환경오염의 새로운 주범으로 지목된 미세 플라스틱이 예상치보다 훨씬 많이 대서양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1200만t에서 많게는 2100만t까지 추정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서양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는 영국 국립 해양학 센터의 연구팀 탐사 결과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고 BBC가 18일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포클랜드 제도에 이르는 대서양 중부를 통과하는 탐사에서 수면 위쪽 200m 상층부를 훑으며 바닷물을 미세한 체로 걸러내는 장치를 이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2100만t은 1000척에 이르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완전히 채울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1㎥ 당 무려 7000개의 플라스틱 입자들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카치아 파보르차바 박사는 “해양 상위 5%에 떠 있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의 질량을 측정함으로써, 연구팀은 이전 수치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플라스틱을 측정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는 바다에서 발견한 플라스틱의 양과 우리가 바다에 버렸다고 생각했던 플라스틱 양 사이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그동안 가장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은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보르차바 박사팀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등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세 종류의 폴리머 재질 샘플을 분석했고, 60년 이상 동안 미세 플라스틱 물질이 축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맨체스터 대학의 플라스틱 오염 전문가인 제이미 우드워드는 “이번 결과는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높으리라는 예상을 확인시켜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환경단체들은 일회용 마스크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흔한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우려한다. 해변 청소를 주관하는 자선단체 ‘모어캠베이 파트너십’ 측은 “우리는 이제 비닐봉지보다 일회용 마스크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예스24 이용자가 뽑은 미래 이끌 젊은 작가 ‘아몬드’ 손원평

    예스24 이용자가 뽑은 미래 이끌 젊은 작가 ‘아몬드’ 손원평

    온라인 서점 예스24 이용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에 손원평(41) 작가가 선정됐다. 예스24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총 28만 582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 작가가 6만 8126표(7.1%)로 1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2위는 6만 4325표(6.7%)를 받은 장류진(34) 작가, 3위는 5만 9494표(6.2%)를 받은 김초엽(27) 작가다. 손 작가는 2016년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아몬드’는 올해 일본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번역 출간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손 작가는 “많은 독자가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로 저를 호명해 주셨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이어 설렘과 기쁨이 몰려왔다”며 “독자의 일상에 작은 조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려가 현실로…인체 장기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연구)

    우려가 현실로…인체 장기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연구)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 전 세계를 뒤덮은 쓰레기로부터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장기에서도 발견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신경퇴행성질병 연구를 위해 기증받은 시신에서 채취한 뒤 조직은행에 저장돼 있던 샘플 47개를 분석했다. 이 샘플은 사람의 폐와 간, 비장, 신장 등에서 떼어낸 조직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샘플 47개 모두에서 크기가 5㎜도 채 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물을 마시거나 배설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몸을 빠져나가거나 소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는 기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연구진에 따르면 혈관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만큼 작은 초미세 플라스틱들은 혈액과 함께 몸 곳곳을 돌다가 폐나 신장, 간과 같은 여과기관에 정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비만이나 불임, 성 기능 장애와 당뇨병 등 여러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폐나 신장, 간 등 중요 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면 석면처럼 주요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플라스틱의 위해성을 알리는 단체인 플라스틱 오염 연대 측은 “사람들이 매주 5g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가능한 포장돼 있지 않은 음식을 먹고,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나 세라믹, 금속 등의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올해 초 로이터 통신이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우리가 먹거나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는 약 2000개, 1년간 섭취하는 양은 넓적한 접시를 수북하게 채우는 250g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매주 약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평생(평균 79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8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무려 20㎏,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통을 가득 채우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미세플라스틱 섭취 경로가 바다생물 뿐만 아니라 우리 매 순간 들이마시는 공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북극의 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고, 당시 연구진은 공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7일 열린 미국화학학회 화상 연례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12년 동안 50여개 뮤지컬 옷 제작日 브랜드 디자이너로 10년 일하다사람에게 감동 주는 뮤지컬에 빠져작품 속 시대 배경까지 꼼꼼히 공부“의상은 혼 담은 작품… 가치 못 매겨”슈퍼맨과 아이언맨이 슈트를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배우들은 무대 의상을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된다. 무대 의상을 입고 오르면 그제야 작품 속 캐릭터의 숨을 얻는다. 12년 동안 의상을 제작한 뮤지컬만 50여개, 재연을 비롯해 여러 차례 선보인 공연들을 모두 합치면 무대에 올라간 의상이 수천 벌에 이른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베르테르’, ‘몬테 크리스토’ 등 많은 캐릭터가 한정임 디자이너의 바늘 한 땀, 패턴 한 조각에서 살아났다. 서울 성수동 의상실에서 최근 만난 한씨는 일본의 한 어패럴 브랜드의 잘나가는 디자이너였다고 밝혔다. 입사한 지 3년도 안 돼 수석 디자이너를 꿰찰 만큼 10년간 옷에 미쳐 살았다. 수백억대 연매출 관리에 판매·영업에 인사까지 책임지다 보니 점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2006년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는데, 그때 뮤지컬을 만났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며 관객들이 울고 웃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옷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은 한씨는 2008년 대학로 뮤지컬 ‘실연남녀’로 무대 의상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속옷부터 블라우스, 드레스, 재킷, 신발까지 배우 몸에 걸치는 모든 의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실크와 가죽, 레이스 등 재질과 색깔, 주름과 패턴에 ‘희로애락’을 그려냈다. 한씨는 “내가 먼저 작품 속 캐릭터가 돼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레베카’ 땐 덴버스 부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 화원에서 핏빛 도는 흑란을 사와 책상 옆에 두고 일을 하고, 꽉 닫힌 단추들로 배신당한 덴버스의 절절함을 표현했다. ‘몬테 크리스토’는 인도에서 구한 독특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었다. ‘마타하리’ 소품은 발리에서 수집했다. 베트남 전쟁을 그린 ‘천국의 눈물’은 직접 만난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인사동, 동묘를 뒤져 전쟁의 흔적들을 찾아냈다. ‘엘리자벳’에선 아들을 잃은 엘리자베스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도록, 배우가 질질 끌고 다닐 만큼 무거운 드레스를 만들었다. 당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옥주현이 “옷이 무거우니 노래도 힘들게 나왔다. 감정을 더 살릴 수 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작업의 기본은 ‘공부’다. 한씨는 “먼저 스토리의 기둥인 시대적 배경을 공부하며 상상의 폭을 넓힌다”고 했다. ‘모차르트!’에서는 1년간 각종 책과 전시회, 여행 등으로 로코코 시대를 공부했다. 오는 23일 막을 내리는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는 한씨의 그간 경험을 총정리한 500벌의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하반기 ‘베르테르’와 ‘몬테 크리스토’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옷들이 얼마냐고들 묻는데 도저히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죠. 많은 사람들이 혼을 담아 만들어 낸 소중한 작품이니까요.”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간의 무한 상상력 증명한 ‘불가사의 걸작’

    인간의 무한 상상력 증명한 ‘불가사의 걸작’

    지구상 미스터리 유적 5곳 탐방나스카라인·콜로세움·페트라 등고대인의 능력·흥망성쇠 되짚어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무기력한 시기다. 그동안 해외 명소를 탐험해 온 EBS ‘세계테마기행’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능력을 느끼게 하는 불가사의들을 모아 다시 소개한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7~21일 오후 8시 50분 ‘신의 창조물’로 불리는 세계 곳곳의 불가사의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방송한다. 1부 ‘사라진 문명, 페루’는 미스터리한 지상화의 모습을 조명한다. 가늠조차 불가능한 나스카라인은 지상에서 멀어질수록 각종 기하학적 도형과 동식물 그림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스카라인이 그려진 면적은 450㎢로 서울의 절반 이상. 이 외에도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지구의 파라카스 촛대도 만난다.2부 ‘제국의 전설, 이탈리아’는 콜로세움과 폼페이를 찾는다. 세계인들의 투표를 통해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콜로세움은 5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단 8년 만에 지었다. 이어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지만 폐허가 된 폼페이를 따라가며 로마의 흥망성쇠를 짚는다. 3부 ‘화산섬의 비밀, 인도네시아’에서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보다 3세기 앞서 지은 신비한 건축물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한다. 아파트 11층 높이 이 사원은 돌에 구멍을 파거나 조각하는 방법으로 만들었고, 건축에 쓰인 200만 개의 벽돌을 30㎞ 떨어진 므라피산에서 옮겨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4부 ‘숨겨진 고대 도시, 요르단’은 협곡 바위를 깎고 파내 만든 도시 페트라의 이국적인 모습을 펼친다. 기원전 2세기경 해발 950m 사막지대에 건설한 나바테아 왕국 수도로, 아라비아 대상들의 거점 역할을 하며 높은 수준의 문명을 누렸다. 그러나 큰 지진으로 폐허가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칭을 얻은 페트라는 200년 전 한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마지막 5부에서는 터키를 찾는다. 세계 건축사를 바꿔 놓은 사원 아야소피아와 닭 쫓던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거대 지하 도시 데린쿠유에서 터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원전 8세기 지하 20층 깊이에 학교, 교회, 식당, 마구간과 감옥까지 갖춰 최대 2만명이 거주했던 데린쿠유의 탄생과 확장을 짚어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와우! 과학] 호주 바닷 속에는 거대한 바다전갈이 살았다

    [와우! 과학] 호주 바닷 속에는 거대한 바다전갈이 살았다

    인류가 출현하기 전 지구 상에는 거대 생물이 많이 살았다. 공룡이 나타나기 훨씬 전인 고생대(5억4100만 년 전~2억5200만 년 전)에는 곤충과 갑각류, 전갈 그리고 투구게 같이 외골격을 지닌 절족동물 중에서 특히 엄청나게 큰 종이 많았다.그중 가장 큰 절지동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거대 바다전갈 유립테루스(Eurypterida)였다. 그중에는 몸길이가 2.5m를 넘는 종도 있었다. 몸길이 2.5m가 넘는 바다전갈 중에는 야이켈롭테루스속(Jaekelopterus) 등 호주에 살았던 종이 널리 알려졌다. 이런 대형 종은 오늘날 백상아리와 같은 먹이사슬 정점에 있었을 것이다. 이들 종은 매우 민첩하게 헤엄치면서 큰 앞다리로 사냥감을 잡은 뒤 다리에 달린 발톱 같은 것으로 사냥감을 부순 것으로 여겨진다.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물고기나 자신보다 작은 절지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당시 인류가 있었다면 이들의 먹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호주에는 흥미진진한 동물이 많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도 그 흔적은 꽤 많이 남아있고 그중에는 오리너구리와 같이 특이한 동물들도 많다. 하지만 호주 바다전갈에 관한 과학적 기록과 연구는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처음 기록된 표본은 1899년의 것으로 멜버른에서 발견된 외골격류의 조각이었다. 지금까지 10건 정도의 조사 기록이 있었지만, 모든 종을 정리하려고 한 연구는 단 1건뿐이었다. 이 때문에 이런 화석의 다양성이나 분포를 살피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뉴잉글랜드대 등 연구진은 과거 호주에 살았던 바다전갈 종들을 다시 살피기 위해 현지 여러 박물관을 다시 방문하거나 표본을 대여해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간과됐던 많은 바다전갈 화석을 발견하고 과거 6종의 바다전갈 그룹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를 취합해 호주 화석 기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테리고투스과(Pterygotidae·몸길이 2.5m의 바다전갈) 그룹의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이미지를 넣어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호주의 다양한 바다전갈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부족했던 이들의 정보 전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표본은 대부분 조각으로 돼 있고 현재 완전한 표본은 몸길이가 5.7㎝에 불과한 아델롭탈무스 워터스토니(Adelophthalmus waterstoni) 한 점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좀 더 완전한 표본을 찾아 지금까지 표본이 나온 현장을 다시 찾을 것이다. 호주의 바다전갈 종류를 더 많이 기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아 있던 환경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호주의 선사시대 바다를 헤엄쳤던 이들 거대한 생물에 대해 밝힐 것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곤드와나 리서치’(Gondwana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작곡가 안익태 등을 비난해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원웅 “이승만 때문에 민족 반역자 청산 완수 못해” 김원웅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부르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사회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사례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작곡가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성토했다.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원에 ‘야스쿠니신사’ 가고 싶다던 자가 묻혀 있어” 김원웅 회장은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회장은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라는 게 그가 한 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을 초월할 것이란 초조감이 지난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김원웅 회장은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며,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니다”라며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 편가르기 하는 경축사에 유감”이 같은 경축사에 곳곳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이날 같은 시각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자신이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하고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즉석에서 강한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도지사로서 기념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 하지만 식민지의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이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했던 분들도 있다”며 “다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공을 보며 역사 앞에 겸허히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 만이 옳고 나머지는 단죄받아야 하는 그러한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김원웅 회장의) 시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광복절 경축식은) 특정 정치견해 집회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제주에)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대한 모든 계획과 행정 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내에서는 여러 번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통합당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 내주길” 미래통합당도 김원웅 회장의 경축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 지도 수십 년인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며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를 청산을 미래로 가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만 매몰돼 사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면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 한다”며 “계속 유턴을 해 과거로만 가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파묘법’에 대해서도 “부관참시 정치를 멈추라”면서 “공과를 떠나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따졌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 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주 ‘평화의 소녀상‘ 한글시장에 제막

    여주 ‘평화의 소녀상‘ 한글시장에 제막

    경기 여주시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광복절인 15일 여주시 창동에 있는 한글시장 입구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지난해 2월부터 모금 운동을 벌여 여주시민 565명과 120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소녀상 건립비 4900만원을 모았다. 소녀상은 여주의 이영선 조각가가 재능 기부를 해 제작했다. 이영선 작가는 “가로 200㎝,세로 130㎝, 높이 220㎝의 소녀상은 오른손을 높이 들어 새를 받들고 있고, 왼손은 주먹을 힘껏 쥔 모습인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삶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며 “여주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의 전쟁범죄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동한 고 이용녀 할머니(2013년 타계)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10월 제정했으며 해당 조례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를 무상 대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리뷰] 8세부터 84세까지…배우들이 가득 채우는 무대 ‘레미제라블’

    [리뷰] 8세부터 84세까지…배우들이 가득 채우는 무대 ‘레미제라블’

    콘크리트 재질을 둘러싼 무대 한 가운대를 비스듬히 놓인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차지했다. 컨테이너 주변에 회색 벽이 놓였다 사라졌다 하며 작품 속 배경이 만들어졌다. 불안하고 거칠고 어두운 느낌이 장발장의 시대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이따금씩 쨍한 조명으로 한 가닥 길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빛의 색깔로 삶과 죽음이 표현되기도 했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를 배우들이 꽉 채웠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레미제라블’은 여러 의미로 특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선포한 ‘2020 연극의 해’를 기념해 정통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고전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과 그 연기도 그랬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했던 장발장의 삶과 당시 1800년대 프랑스의 ‘불행한 사람들’(프랑스어 ‘레미제라블’의 뜻)의 이야기는 이미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등 여러 장르에서 다뤄져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높은 기대가 따른다. 이번 무대는 그 기대를 배우들의 정석 연기로 충족시키려 한 것으로 읽혔다. 8세부터 84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60여명의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니 무대가 화려하게 꾸며질 필요도 없어 보였다.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을 연결시켜주기도 하고 시민 혁명군에 참여하는 등 ‘꼬마’ 가브로슈를 맡은 어린이 배우(김주안·진유찬)의 존재감부터 마리우스의 외할아버지인 질르노르망(오현경·문영수)의 묵직한 연기까지 놓칠 것 없는 연기들이 이어졌다. 원로배우 박웅과 목사로도 활동한 임동진, 연기에 도전한 홍창진 신부가 연기한 미리엘 주교의 대사가 주는 위로는 장발장에게만 주는 것이 아닌 객석도 울릴 만큼 진정성이 느껴졌다. 예술감독을 맡은 중견배우 윤여성과 그에 못지 않게 혼신의 힘을 쏟아내는 문창완의 장발장 연기는 모든 장면에 몰입하게 했다.이번 공연은 어쩌면 연극인들에게 더 특별했다. 1981년 ‘30대 연기자그룹’을 꾸려 도제식 교육 위주였던 연극계에서 배우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배우들이 50대가 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연극 ‘레미제라블’을 선보였고, 이후엔 후진 양성을 위한 뜻을 다졌다. 올해 ‘연극의 해’를 맞아 그 뜻을 더 넓히기 위해 원로·중견 배우들과 함께 할 젊은 배우들을 뽑기 위한 대대적인 오디션도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공연계가 어려워진 면도 있지만 작품의 내용과 의미도 남달랐던 덕에 1400여명이 오디션에 지원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으로 처음 연극에 도전한 함은정(코제트 역)을 비롯해 50여명의 배우가 선발돼 무대에 참신함을 더했다. 2시간 20분의 무대가 끝난 뒤 커튼콜에서 밝은 조명과 함께 모든 배우들이 모이자 그제서야 컨테이너가 하늘로 올라간다. 장발장을 짓눌렀던 무거운 짐이 홀연히 떠나가듯 무겁게 무대를 지키던 컨테이너 박스가 움직이고 배우들도 활짝 웃으며 극을 마무리짓는다. 제작을 맡은 이종열 유한회사 레미제라블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세대의 배우들이 함께 모여 연극정신과 연극의 정통성,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명작을 어려운 시기에 선보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장발장이 갖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해 김복진상 수상자에 홍지석 교수 선정

    올해 김복진상 수상자에 홍지석 교수 선정

    올해 김복진상 수상자로 미술사가이자 미술비평가인 홍지석 단국대 미술학부 초빙교수가 선정됐다. 김복진상 운영위원회는 14일 홍 교수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진보적·실험적 예술활동에 대한 연구와 북한미술과 월북미술가들에 대한 연구, 예술사회학 방법론에 관한 연구 등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복진상은 미술평론가이자 조각가, 독립운동가였던 정관 김복진(1901~1940) 선생을 기리는 상으로 2006년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정직성 작가의 회화 작품을 수여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 ‘천주교 복합예술 명소’ 만든다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 ‘천주교 복합예술 명소’ 만든다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가 ‘천주교 복합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진다.당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130억원을 들여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 인근 부지 2만 154㎡에 광장(면적 9145㎡)과 예술공연장 등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화랑, 전시관, 대강당, 조각공원도 건설돼 천주교 유물 전시와 공연 등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천주교와 손 잡고 펼칠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된다. 탄생일인 8월 21일 전후로 아시아 순례자들을 위한 날, 이민자의 날, 생명의 날, 나눔의 날을 주제로 한 행사도 열린다. 김대건 신부 뮤지컬 등도 공연된다. 당진시는 솔뫼성지~신리성지 간 ‘버그내순례길’ 등을 국제순례지로 선포하도록 바티칸에 요청 중이다. 김대건 신부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날 “솔뫼성지 등을 세계적 천주교 순례지로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변에 민박단지와 농촌관광문화 체험마을 등 관광 기반시설도 잘 조성해 ‘다시 찾고 싶은’ 명품 성지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9000년 전 인류 조상, ‘화장 장례’ 치렀다…화장터 발견(연구)

    9000년 전 인류 조상, ‘화장 장례’ 치렀다…화장터 발견(연구)

    이스라엘에서 무려 9000년 전 선조들의 장례 풍습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지가 발견됐다고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 과학 전문매체의 12일 보도했다. 발굴 조사를 이끈 프랑스국립과학센터의 패니 보칸틴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석기시대 문화유적지인 베이사모운에서 발견된 유적지는 깊이 60㎝의 지하에서 발견됐으며 폭 80㎝ 규모의 U자 형태 구덩이다. 연구진은 이 구덩이가 기원전 7200~6400년, 지금으로부터 약 9000년 전 신석기 시대 당시의 화장(火葬) 장례 풍습을 입증하는 귀중한 유적지라고 설명했다. 네안데르탈인 등 인류의 조상은 본래 주검을 고스란히 매장하는 장례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시신을 매장하는 장례 역사는 약 7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검을 곧바로 매장하지 않고 화장하는 풍습은 매장보다 훨씬 뒤늦게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에 발견된 구덩이에서는 다량의 재와 새까많게 탄 유골 355조각이 발견됐다. 유골은 모두 한 사람의 것으로, 비교적 젊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지만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왼쪽 어깨뼈에 날카로운 것에 찔렸다가 회복된 흔적이 있었지만 비교적 깨끗하게 아물어 사인(死因)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타다 만 유골 조각과 함께 발견된 재는 유골을 태울 때 쓴 나무의 잔해로 확인됐다. 다만 시신이 장작더미 위, 아래, 중심 중 어느 위치에서 화장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선조들의 매장 풍습은 매우 정교했다. 예컨대 시신을 묻고 돌아갔다가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두개골을 따로 제거하고, 이 위에 석회나 진흙을 덮어 새로운 얼굴을 만든 뒤 다른 두개골과 함께 다시 매장하는 방식 등이다. 현재 못지않게 여러 단계의 장례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 연구진은 당시 선조들이 화장 절차를 선택한 것은 시신을 화장함으로써 장례 절차가 이전보다 짧아지고 간소해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적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화장 장례 문화의 흔적은 아니다. 알래스카에서는 1만 1500년 전 어린이의 화장된 유골을 발견됐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산모와 그런 산모 곁을 끝까지 지킨 의료진이 비극 속에서 기적을 건져냈다. 12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병원에서 태어난 새 생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엠마뉴엘 네이서는 레바논 베이루트 세인트조지병원에서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남편 에드먼드 네이서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분만실 앞을 서성였다. 출산 전 과정을 기록하려 카메라도 손에 꼭 쥐었다. 드디어 엠마뉴엘이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커다란 소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남편 에드먼드는 “아내와 의료진이 분만실로 들어가고 10초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분만실 유리는 산산조각이나 산모와 의료진을 덮쳤고 의료도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었다. 끔찍한 비명이 이어졌다. 병원 안도, 밖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하지만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엠마뉴엘은 “아기를 살려야 했다. 엄마인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의료진도 숨을 가다듬었다. 분만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인 스테파니 야코브 박사는 “창 밖을 내다보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뿐이었다. 어디서 일어난 폭발인지, 폭발이 또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해는 졌는데 전기는 끊겼고 분만실은 난장판이 됐다. 의료장비도 모두 파손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기를 살려야 했다. 산모를 복도로 옮긴 의료진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분만을 이어갔다. 그사이 폭발 충격으로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에드먼드는 “폭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아들이 태어났다. 폭발 잔해 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고, 어둠 속의 빛”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간호사 1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비극 속에서, 끝까지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성애와 의료진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2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아기 이름은 태어난 병원 이름을 따 조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4일 항구 창고에 보관돼있던 다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최소 171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30만 명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의료시설 절반이 파괴됐다. 재산 피해 규모만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로 추산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친척뻘 되는 신종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햄튼대학의 고생물학 연구진은 지난해 와이트섬에서 발견된 화석 네 조각이 1억1500만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벡타에로베나토르 이노피나투스'(Vectaerovenator inopinatus)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몸 길이가 4m에 달하며, 목뼈와 등뼈, 꼬리뼈 등 뼈 일부의 특징으로 보아 뒷발로 걸어다니는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이 신종 공룡에게서는 ‘공동’(空洞)이 확인됐는데, 이는 현대 조류에서도 볼 수 있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에게서 발견된 공동은 호흡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골격을 보다 가볍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종 공룡은 익히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오늘날 조류를 모두 포함하는 공룡군에 속하며, 다른 동물의 뼈대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공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대학의 크리스 바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공룡은 백악기 중기, 현재의 유럽 대륙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기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화석의 발견이 당시 서식했던 공룡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신종 공룡은 아마도 화석이 발견된 섬의 북쪽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체가 인근의 얕은 바다로 쓸려 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전문 과학자가 아닌 화석탐험가 로빈 워드였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와이트섬을 찾았다가 이 공룡화석을 발견한 뒤 학계에 기증했다. 사우스햄튼대학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공룡에 대한 논물의 공동 저자에 로빈 워드를 포함, 화석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름도 올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고생물학(Palaeontolog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발 딛는 곳곳 도자 갤러리…손 내민 순간 갬성 터지네

    발 딛는 곳곳 도자 갤러리…손 내민 순간 갬성 터지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경기 이천의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이다. 하루를 온전히 예술과 문화의 향기에 묻혀 지낼 수 있는 곳을 수도권 코앞에 두고서도 여태 모르고 지냈다. 도자예술마을은 하나의 거대한 노천 갤러리 같은 곳이다. 200여곳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도자 공방, 공예 체험 시설 등이 밀집돼 있다. 같은 듯 다른 문화공간들을 차례로 돌다 보면 어느샌가 몸 이곳저곳에 도자 문화의 향기가 들어찬다.알려졌듯, 이천은 조선시대 백자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풍부한 자원에 한양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등이 더해지며 솜씨 좋은 도공들을 불러모았고, 그 덕에 양질의 도자가 생산됐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이천 도자가 조선 왕실에서 쓰이기 시작하면서는 ‘왕실의 도자’라 불리기도 했다. 도자예술마을은 이처럼 역사가 유구한 이천 곳곳의 소규모 도자 공방을 한곳에 모은 도자문화콘텐츠단지다. 면적은 약 40만 6600㎡(약 12만 3000평). 이 안에 도자 공방을 비롯해 유리, 옻칠, 목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공방 221곳이 모여 있다. 상주하는 예술인 숫자만 500명을 웃돈다. ‘예스파크’(藝’s 파크)라는 옛 이름처럼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인 마을인 셈이다. 마을은 회랑마을과 가마마을, 별마을, 사부작마을, 카페거리 등으로 나뉘어 있다. 중심은 가마마을이다. 전통 장작가마를 갖췄거나 이천의 터줏대감들이 운영하는 대규모 공방들로 이뤄졌다. 이향구 명장의 ‘남양도예’, 이규탁 명장의 ‘고산요’ 등 대가들의 작품부터 신진 도예가의 생활자기와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도자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들마다 개성 있는 건물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방문객과 소통한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간인데도, 인위의 느낌보다 자연스러움과 강한 개성이 묻어나는 건 그 때문이지 싶다. 각각의 공방을 찾은 방문객들은 작가들의 작업 장면을 볼 수도 있고, 스스로 도자기를 빚거나, 기본형 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관람객이 만든 ‘나만의 자기’는 공방에서 구워 집으로 보내 준다. ‘화목토(火木土) 도예연구소’는 라쿠소성이란 독특한 기법으로 도자를 만드는 곳이다. 가마에서 고열로 도자를 굽다 문을 개방하면 도자 표면이 급격히 식으며 실금이 간다. 여기에 왕겨나 톱밥 등을 넣으면 이들이 타면서 실금 사이로 연(煙)이 들어가 자연스런 선을 가진 작품이 탄생한다. 이를 라쿠소성이라고 한다. 방문객들은 체험료 2만 5000원만 내면 라쿠소성으로 도자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웃한 ‘들꽃공방’에선 물레를 활용해 도자 소품 제작 등도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공방에서도 입장료를 받고 있지 않다. 사실 이게 도자예술마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요즘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미술관, 박물관은 장삼이사들에게 여전히 심리적 거리가 큰 곳이다. 하지만 이 마을 갤러리 앞에서는 쭈뼛댈 필요가 없다. 거리낌 없이 아무 공방이나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공방에서 예쁜 찻잔을 고르거나 저렴한 그릇 아울렛에서 가족의 식기를 바꿔도 좋겠다. 물론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안 사도 그만이다.도자예술마을은 이름처럼 도자 공방이 대부분이다. 한데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곳도 드문드문 섞여 있다. ‘카페 오르골’은 오르골을 제작, 판매하는 곳이다. 차를 마시며 오르골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그놈이 그놈이다’ 등 국내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했던 오르골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1000만원에 달하는 디스크식 명품 오르골부터 1만원대의 실린더식 오르골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나오는 오르골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라우 프로덕트’도 독특하다. 목공예 소품 등의 제작 교육과 체험을 병행하는 곳이다. 가장 흥미로운 건 요즘 한창 인기인 서핑 보드 만들기다. 가격도 무난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탈 보드를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보드를 갖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겉만 나무로 장식하는 일반 보드와는 격이 다르다. 부력이 강하고 튼튼한 오동나무를 통째 서핑 보드로 만든다. 도자예술마을에는 멋진 건축물이 가득하다. 작가의 개성이 서로 다르듯, 건물도 같은 건 없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방문해도 좋을 정도다. 요즘 주목받는 건 세라기타문화관이다. 통기타 모양의 건물인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이웃한 건물은 김순식 작가의 도자작품 갤러리다. 말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건물 안팎이 온통 말 관련 작품들로 가득하다. 마을 끝자락의 카페 거리에는 맛집과 카페 등이 들어서고 있다. 그 가운데 빵집과 찻집을 겸하는 ‘카페 웰콤’은 다리쉼 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은 옹기 티라미수는 주말이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다른 제품들 역시 천연 발효빵이어서 소화가 잘된다는 것이 이 업소의 설명이다. 내부 인테리어가 예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도 꽤 많이 찾는다. 도자마을 한편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친절한 공간도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산책로,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도자예술마을이 현대적인 예술 공간이라면 산제당골산 아래의 ‘사기막골’은 고려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 도예촌이다. 역사가 긴 만큼 공방마다 ‘원조’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현재 도예공방 51곳이 운영되고 있다. 도자예술마을로 옮긴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기막골에 남아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도자예술마을에선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다. 도자예술마을 인근의 설봉공원은 이천 시민들의 대표적인 쉼터다.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예술 작품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설봉호수를 끼고 이천세라피아(옛 세계도자센터), 시립박물관, 시립월전미술관, 국제조각공원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글 사진 이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도자예술마을은 밀접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넓다. 다만 규모가 큰 만큼 방문 전에 예술마을관광안내소에서 각 공방의 운영 프로그램 등을 확인한 뒤 미리 동선을 짜 두어야 더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전동 스쿠터를 대여해 시간을 절약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예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설봉산성’은 닭볶음탕, 코다리찜 등을 내는 집이다. 맛은 다소 강하지만 깔끔하고 감칠맛이 좋다. 도자예술마을 안에 있다. 카페거리의 ‘카페 웰콤’은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하루 5회 서로 다른 종류의 빵을 구워 낸다. 시간 맞춰 가면 좀더 맛있는 빵을 맛볼 수 있다. 기치미 고개 인근의 ‘미소원’은 한우 맛집이다. 도축장을 끼고 있는 전국의 한우 명산지 뺨칠 만큼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설봉공원 내 세라피아는 9월 20일 재개장한다. 세라피아 야외는 이미 개방됐고 토락교실 등의 일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인간이 미안해”…쓰레기통 뒤지는 야생 사슴 포착(영상)

    “인간이 미안해”…쓰레기통 뒤지는 야생 사슴 포착(영상)

    영국의 한 공원에서 사람이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는 야생 사슴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런던 남서부의 한 공원을 찾은 수 린덴버그라는 여성은 공원에 서식하는 야생 사슴이 쓰레기통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을 찾아 먹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사슴들이 다가간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넘쳐 흘러있는 상태였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플라스틱에 든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고 마구 버린 것도 모자라, 쓰레기통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챙겨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결과였다. 현지 공원은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관광객들에게 최대 10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영상 속 야생 사슴 두 마리는 쓰레기통에 코를 박고 먹을 것을 찾거나, 아예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대부분이 플라스틱 쓰레기였기 때문에 플라스틱 조각을 먹었을 가능성도 다분했다. 이를 카메라에 담은 린덴버그는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너무 게으르거나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사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면서 “사슴들은 쓰레기를 먹은 뒤 분명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반드시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이상고온이 계속되자 더위를 피해 공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원에 나와 파티를 여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늘면서 비닐봉지나 캔, 플라스틱병, 음식물 쓰레기 등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현지 공원 관계자는 “공원에서 야생 사슴들이 쓰레기를 뒤져 먹는 것을 본 뒤 매우 충격을 받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는 동물을 포함한 야생 전반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사람이 남긴 음식이나 쓰레기 등을 먹게 되면 동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 공원을 찾아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쓰레기통이 넘칠 경우 이를 집으로 가져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베이루트 폭발의 모습을 생생히 촬영한 청년이 사고 목격담을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레바논으로 돌아간 압둘라 라시디(26)는 베이루트 항구 근처 아파트에 산다. 사고 당일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던 그는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라시디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났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때 연기 사이로 빛이 번쩍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과 함께, 원폭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버섯구름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라시디는 “큰 충격파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들이 무너졌고 폭발 파편들이 서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리에 얼어붙은 라시디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섬광이 번쩍한 후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커피잔은 산산조각이 났고 발코니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반사적으로 집 안으로 몸을 피했다. 라시디는 “처음에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더라. 순간 내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오렌지색 화염 기둥과 함께 주변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시디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내줬는데 영화인 줄 알더라. 실제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라시디와 함께 있던 아버지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그 길로 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했다. 아파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다음 날 라시디 부자는 다시 베이루트로 돌아왔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라시디는 “직접 보는 것에 비하면 TV에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붕 위, 차 안, 도로할 것 없이 사방에 사체가 널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항구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최소 220명이 사망했고, 6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폭발 규모는 엄청났다. 원폭 때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으며, 사고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43m 깊이의 구덩이도 생겼다.참사 이후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가 전개됐으며 10일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아프리카 인도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가 앞바다 암초에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출은 멈췄지만 바다는 오염됐고 아직도 선박에는 2000톤의 원유가 남아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프리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인양팀이 선체에서 몇몇 균열을 관찰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배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AP 등 외신은 전했다. 모리셔스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모리셔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모리셔스를 지배했던 프랑스는 원조를 보냈다. 일본도 도움을 보냈다. 비정부기구(NGO)인 모리셔스 야생동물재단의 비카시 타타야 보존국장은 “죽은 물고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게나 바닷새와 같은 동물들이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섬 자연보호구역인 일레오크스 에이그렛트가 들어 있는 석호는 이미 기름으로 뒤덮여 있다. 모리셔스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 플라스틱 병, 머리카락 등으로 기름을 수거하는 등 오염 제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000톤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약 500톤이 수거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약한 구별·경계… 그래도 공존·연대

    고약한 구별·경계… 그래도 공존·연대

    전염병에 너와 나 구별하고 타인 경계관계 속에서 존재·성장하는 ‘개인’ 탐색 전염병이 다른 재난보다 고약한 건 나 이외 타인을 경계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와 타자를 구별 짓는 행위는 공동체 기반을 흔드는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는 불가피하지만 어느 때보다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출발해 혼자가 아닌 ‘나’의 의미를 찾아나선 예술가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전시 제목 ‘나 자신의 노래’는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위트먼의 연작시에서 따왔다.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는 관용 정신으로 나와 타자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주체적이면서 동시에 상호의존적인 존재로서 자아의 정체성을 노래했다. 전시는 국내외 작가 13명의 사진, 회화, 영상, 설치 등 120여점을 3개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첫 번째 주제 ‘타자로서 자기 자신’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개인에 대해 탐색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 외모가 비슷한 타인들을 찾아 비슷한 옷차림과 포즈로 흑백사진에 담는 작업을 20년 넘게 해 왔다. 단지 외형적 모습으로 ‘나’를 정의할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시각적 충격과 더불어 강렬하게 다가온다. 김나리 작가의 조각은 사람과 동물, 식물을 허물없이 한데 품고 있다. 상체를 드러낸 여인의 머리 위에 날개를 활짝 편 수리부엉이가 앉아 있거나 머리카락 대신 식물이 자라기도 한다. 사슴의 뿔 위에 꽃과 새가 둥지를 튼 고상우 작가의 ‘블랙 펄’ 연작도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명존중 철학의 메시지를 전한다. 두 번째 주제 ‘멀티 페르소나’는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의 모습에 천착한 작품들을 모았다. 이샛별 작가는 한 몸에 여러 자아가 공존하는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회화 작품을, 김시하 작가는 움직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비추는 거울을 통해 관람객이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설치 작품을 내놨다. 마지막 주제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예술가들이 택한 자기 고백과 기록이다. 어린 시절 목도한 타인의 죽음 등 은폐했던 유년의 기억을 캔버스에 재구성한 박은하 작가, 엄마의 부재에서 비롯한 불안함의 트라우마를 사진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은 원성원 작가, 자신의 사진과 기록 등을 미디어아트로 엮은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1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열강들 영유권 분쟁 속 中도 ‘알박기’… 북극해 지도 바뀌나

    열강들 영유권 분쟁 속 中도 ‘알박기’… 북극해 지도 바뀌나

    지구 온난화 영향 빙하 급속히 녹아북극해 석유·희토류 등 채굴 가시화 북극해 분쟁 핵심 ‘로모노소프 해령’ 러·캐나다 등 “우리 대륙과 연결” 주장 中 “우리도 근북 국가” 분쟁에 가세5만명 그린란드 中대사관 직원 500명美 “북극은 미사일 방어의 시작점”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재현 우려 커져‘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북극해, 얼음으로 꽁꽁 덮인 북극해를 두고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캐나다와 덴마크, 러시아가 북극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중국도 북극해에 ‘알박기’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구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항로와 어로 개척뿐만 아니라 석유 900억 배럴과 수조 달러에 이르는 희토류 채굴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년 뒤인 2030년이면 북극해가 얼음이 없는 바다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백만년간 인간을 거부하면서 ‘평화의 바다’가 된 북극해가 영유권 분쟁으로 얼룩지는 남중국해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북극해 중에서도 캐나다와 덴마크 쪽에서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가로지르는 1700㎞가량의 ‘로모노소프 해령’이 영유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바닷속 산맥 같은 지형인 해령의 최정상은 해저에서 3.4㎞ 높이다. 1948년 옛 소련 학자들이 북극점을 탐험하다 수심이 매우 얇은 바다를 탐지하면서 해령을 발견, 극지 연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제정 러시아의 석학 미하일 로모노소프(1711~1765)의 이름을 따 해령의 이름을 붙였다. 통상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는 이 로모노소프 해령이 영유권 주장의 출발점이다. 러시아는 로모노소프가 시베리아 군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2001년 유엔에 처음으로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으나,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는 같은 주장을 2015년에 다시 유엔 제출하며 북극해 탐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2007년 8월 2일 잠수함을 이용해 북극점 바닥에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 국기를 심어두기도 했다. 캐나다는 2008년부터 2년간 미국과 함께 로모노소프 해령이 북미 대륙의 연장선이라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공동 조사를 했다. 캐나다는 이 해령이 에스키모 자치구인 누나보트에 있는 엘즈미어섬의 연장이라며, 연구 성과와 함께 유엔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도 역시 해령이 알래스카 연장선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자치령의 연장이라며 2014년 유엔으로 달려갔다. 덴마크는 해저 3㎞의 로모노소프 해령에서 채취한 갈색 돌이 “덴마크 대륙의 연장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해령 좌우의 북극해 89만 5000㎢의 영유권을 주장한다.이 해령은 발견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강력한 레이저로 투사해도 겨우 몇 백m밖에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해령의 해상도가 매우 낮다. 해령의 골짜기와 마루, 능선을 따라 지도를 그린다 해도 이 땅이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 알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각국은 해령의 지리적 특질을 밝혀내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해 해령 바위 조각을 떼어 조사한다. 그러나 각국이 인양한 돌 조각들이 정말로 해령의 일부인지, 아니면 빙하에 떠밀려와 바닥에 깔린 ‘드롭 스톤’인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덴마크가 제시한 갈색 돌이 해령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빙하를 타고 들어와 가라앉은 것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북극해 영유권 주장은 ‘정중한’ 편에 속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처럼 거친 언사의 외교, 군함이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찾는 과학 탐사 위주였다는 뜻이다. 이는 북극해 특유의 혹독한 환경, 쇄빙선 이용에 하루 25만 달러 이상의 고비용이 드는 점 등으로 인해 여러 국가들이 협업하기 때문이라고 BBC가 전했다. 치열해질 수도 있는 영유권 분쟁에 대비해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등 3개국에 미국, 노르웨이를 합친 ‘북극 5개국(AF)’이 2018년 10월 ‘북극 경계에 관한 질서 있는 해결’에 서명했다. 필립 스타인버그 영국 더럼대 정치지리학 교수는 “러시아는 이 문제에 대해 실제로 진중하게 접근하고, 영유권 주장을 해령에 따라 연장하지 않고 북극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협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들 국가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연안에서 200해리(370㎞)까지인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르면 EEZ에서는 고기잡이 활동 및 구조물 설치와 함께 천연자원 채굴도 허용된다. 특히 EEZ 해역이 자국 대륙에서 연장된 것이 확인되면 이를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 로모노소프 해령이 자국의 영토에서 연장된 것이라고 확인하면 북극해 거의 전체에 대한 영유권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북극해의 영유권 주장을 원만히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각국 연안과 마주 보는 연안을 따라 중간선을 그리는 방법이 있다. 이럴 경우 북극점은 덴마크령이 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북극을 남극처럼 ‘국제적인 극점’으로 두는 방안도 있다. 캘리포니아대 샌터바버라 캠퍼스의 오런 영 정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최근에는 북극해와 영토 연관성이 전혀 없는 중국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북극해에는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층이 줄어들면 자원 채굴과 어로 활동이 가능해진다. 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면 기존 수에즈 노선보다 운항 일정을 2~3주가량 단축할 수 있다. 식량과 에너지 수입을 주로 해상 루트에 의존하는 중국으로서는 매우 긴요한 통로가 되는 셈이다. 이에 중국은 자국이 북극에서 ‘불과 800마일’ 떨어진 ‘근북(近北) 국가’라고 주장하며 북극해에 연안이 접한 국가로 구성된 ‘북극 평의회’ 정규 회원 가입 신청서를 냈다. 2016년 미국·캐나다·러시아·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아이슬란드 8개국으로 구성된 평의회는 북극에 연안이 없는 비(非)영토 국가에 회원 자격을 준 선례가 없다고 퇴짜를 놓았지만, 중국은 북극해에 많은 투자를 통해 최소한 ‘초청 국가’라도 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다. 중국의 북극해 진출 의지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 직원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구 5만 6000명의 그린란드에 중국은 외교관과 직원 500명을 파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70명 규모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북극 해로를 ‘북극 실크로드’에 공식적으로 포함한 데 이어 중국 최초의 쇄빙선이 캐나다 쪽 바다인 북서해로를 과학탐사 목적으로 운항하기도 했다. 2018년엔 북극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는 정책 목표와 의지를 담은 ‘북극 정책 백서’를 발간했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퍼올린 석유를 올해 처음 북극해 북서해로를 이용해 들여왔다. 중국의 북극 진출 이면에는 경제 시설 보호를 명목으로 향후 군사활동을 정당화하려는 야망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북극권에 미사일 추적이 가능한 위성 수신 및 군사 통신 감청 시설이 포함된 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진 중국 군함이 북극해를 항해하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 잠수함이 북극해를 운항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민간 연구시설 보호를 핑계로 핵공격 잠수함 전개를 포함해 북극에 군사 주둔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방관하진 않겠지만 연안 개발을 중국 자본에 의존하면서 일정 부분 중국의 파트너로 변모한 측면도 있다. 한편 미국은 전통적으로 북극해 개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는 뒷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버라 배럿 미 공군 장관은 지난달 22일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토론회에서 “북극은 미사일 방어의 시작점”이라며 중국의 북극 군사력 주둔 강화를 경계했다. 미국이 태평양이나 대서양과 같은 완충지대로 여긴 북극에 중국의 전략적 진출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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