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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건축 과도기 양상 보이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 보물된다

    전통 건축 과도기 양상 보이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 보물된다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까지 건축의 변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불교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1일 경기 ‘안성 청원사 대웅전’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1854년(철종 5년) 대웅전의 공사 내용을 담고 있는 상량문을 통해 그 이전에 건립된 건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포작(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맞추어 댄 나무쪽)의 세부 장식이나 구성 수법 등을 통해 건립연대를 조선전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수종 분석, 연륜 연대 분석을 통해 15세기의 부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웅전의 규모는 83㎡로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은 마치 책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건물 앞면은 기둥 상부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지붕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기둥 위에 설치한 목조)를 배치한 다포계 공포의 모습이 모인다. 뒷면은 기둥 위에 돌출된 부재(출목)와 끝부분을 날개형태로 조각한 부재를 함께 사용한 출목 익공계 공포로 구성했다. 하나의 건축물에 두 가지 공포 양식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돼 현존하는 건물 사례가 드물고 고려시대 주심포계 공포가 조선시대 익공계 공포로 변화·정착해 가는 과도기적 단계를 잘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산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 mRNA 치료 기술 업그레이드해 뇌졸중·암 잡는다

    mRNA 치료 기술 업그레이드해 뇌졸중·암 잡는다

    202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mRNA 기술을 이용한 백신 덕분이었다. mRNA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인체에 바이러스 단백질 설계도를 전달해 대응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기술이다. 최근 다양한 분야 치료로 활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mRNA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카이스트 화학과 연구팀은 mRNA가 단백질을 만드는 시작 시점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환자의 상태에 맞게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더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국제판’에 게재됐다. mRNA 치료제는 투여 직후 체내 단백질이 한꺼번에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폐색전증, 뇌졸중, 혈전증, 자가면역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 mRNA 투여 후 단백질이 만들어지려면, 단백질 제조 기계로 불리는 리보솜이 mRNA 설계도에 따라 작업을 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조금 늦추면 단백질이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일부러 살짝 손상된 DNA 조각을 mRNA와 붙이는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다. 손상된 DNA 조각이 작은 방패처럼 작용해 리보솜이 mRNA에 곧바로 달라붙지 못하게 하면서 단백질 생성 시작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 손상된 DNA는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재활용되는 안전한 생체 물질이며 비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주사 직전에 mRNA와 섞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사용하기 편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에 원래 존재하는 수리 효소가 손상된 DNA를 자연스럽게 복구하고, mRNA와 붙어 있던 구조도 풀리면서 단백질 생성 속도는 정상 상태로 전환된다. 손상 DNA의 길이와 손상 정도를 조절해 단백질 생성이 언제, 얼마나 천천히 시작될지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 또 여러 종류의 mRNA를 한꺼번에 넣더라도 단백질이 원하는 순서대로 차례대로 생성되도록 할 수 있어 복잡한 치료를 위해 여러 차례 나누어 주사하던 기존 방식도 개선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전용웅 교수는 “생물학적 현상도 결국 화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생성 과정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은 mRNA 치료제의 근본적으로 줄여줄 뿐 아니라, 뇌졸중, 암, 면역질환 같은 정밀한 단백질 조절이 필요한 치료 분야까지 응용될 수 있어 차세대 mRNA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쓰레기통’서 주운 닭, 튀겨서 500원에 판다…필리핀 ‘중고 치킨’에 SNS 경악

    ‘쓰레기통’서 주운 닭, 튀겨서 500원에 판다…필리핀 ‘중고 치킨’에 SNS 경악

    필리핀 빈민가에서 버려진 음식 쓰레기를 재가공해 파는 ‘중고 치킨’이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행 인플루언서들은 현지에서 이 충격적인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필리핀 빈민가에서 ‘파그파그’라 불리는 재가공 음식을 먹는 영상이 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파그파그는 ‘먼지를 털어낸다’는 뜻으로, 버려진 음식 찌꺼기를 주워 씻어낸 뒤 양념을 입혀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필리핀의 극빈층 가정에게는 이것이 유일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나 다름없다. 이 음식은 1960년대 필리핀이 심각한 부채 위기와 실업난을 겪던 시기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고, 극심한 빈곤 속에서 버려진 음식 찌꺼기를 모아 먹기 시작하면서 파그파그가 생겨났다. 파그파그를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쓰레기 수거인들이 새벽에 나가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한 음식 찌꺼기를 찾아낸다. 이들은 이를 음식 판매상에게 되판다. 판매상들은 재료를 잘게 썰고 양념을 한 뒤 기름에 튀겨낸다. 최종 판매 가격은 20~30페소(약 500~750원) 수준이다. 논란은 SNS 팔로워 650만명을 보유한 중국 여행 인플루언서 ‘바오저우 브라더’가 이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영상에서 “맛 자체는 괜찮은 편이지만,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팔로워 20만명의 중국 인플루언서 ‘스무 살인데 아직 스타벅스에 안 가본’ 역시 지난달 28일 파그파그를 먹어보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현지인들은 정말 이걸 먹는다. 이 고기 조각 좀 봐라, 반만 남았다. 사막에서 10일 밤낮을 굶었다고 상상하겠다”고 말했다. 몇 입 먹은 뒤 현지 어린이들이 다가왔고, 그는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 그는 “이것이 세상의 불평등이다. 부자들이 쓰레기로 버린 것이 여기서는 보물이 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중국 SNS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먹는 척만 하라. 진짜로 먹지는 마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이는 “그만 먹어라.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것조차 최악은 아니다. 여기엔 이런 중고 치킨 한 상자도 살 수 없는 가정들이 아직 있다”며 “어떤 이들은 아이 생일 때만 한 상자를 산다. 그마저도 남은 뼈다귀를 다시 모아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팔기도 한다”고 전했다.
  • 평생 코 막혀 살았는데…35년 만에 콧구멍 속 발견된 물체에 ‘충격’

    평생 코 막혀 살았는데…35년 만에 콧구멍 속 발견된 물체에 ‘충격’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이 평생 코로 숨쉬기 힘들었던 이유가 35년 전 코 속에 들어간 테이프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부비동염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가 코 속에서 8×6㎜ 길이의 테이프 뭉치를 꺼낸 뒤에야 원인을 알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칸델라 레이바울드(35)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막힌 콧구멍으로 숨을 쉬며 살아왔다. 두 아이의 엄마인 칸델라는 최근 의사들이 원인을 찾아냈을 때 충격에 빠졌다. 35년간 코 속에 박혀 있던 테이프 뭉치였다. 칸델라는 테이프가 어떻게 코 속에 들어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그는 신생아 시절 병원에서 “호흡곤란을 겪을 때” 삽입한 비강 튜브를 제거하면서 남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만 5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건강 인플루언서인 칸델라는 단순히 그 상태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코로 숨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른쪽 코로는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가 거의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기 때문에 운동하기가 힘들었고, 잘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어릴 때부터 그런 식으로 숨을 쉬는 데 익숙해져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약 1년 전 칸델라는 심한 부비동염을 앓았다. 그러다 한 달 전 증상이 다시 나타나 오른쪽 뺨에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그는 “외부 검진 중 의사가 용종일 수 있는 무언가를 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의사는 CT 촬영을 지시했다. 검사 결과 부분적으로 굳어진 약 8×6㎜ 크기의 물질이 코 속에서 발견됐다. 의사는 거의 한 시간에 걸쳐 집게로 이물질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칸델라는 “처음엔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접착 테이프 조각이 접혀서 말린 모습이었며”며 놀라움을 전했다. 그는 “아마 아기였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며 “어머니께서 1990년 내가 태어났을 당시 신생아실에서 호흡곤란을 겪었던 일을 기억하셨다”고 말했다.
  • ‘유리 빨대’로 음료 마시다 피 토해…1.2㎝ 파편이 위장에, 무슨 일이

    ‘유리 빨대’로 음료 마시다 피 토해…1.2㎝ 파편이 위장에, 무슨 일이

    미국의 한 여성이 유리 빨대로 음료를 마시다가 빨대 조각이 부러져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두 시간 뒤 피를 토하며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의료진은 1.2㎝가 넘는 유리 파편이 위장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틱톡 이용자 브리지 오브라이언은 평소 애용하던 재사용 유리 빨대로 음료를 마시다가 단단한 물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빨대를 확인하자 1.2㎝가 넘는 뾰족한 유리 조각이 부러져 나간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약 두 시간 뒤 심한 트림이 나오면서 입안에 피가 고였다. 그는 급히 응급실로 향했다. 처음에 간호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의사들은 즉시 위장병 전문팀을 불러 긴급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을 지시했다. 검사 결과 유리 파편이 식도를 지나 위장에 박혀 있었다. 그는 응급 수술을 위해 마취된 채 수술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료진이 수술을 준비하는 사이 유리 파편은 이미 위를 통과해 장으로 이동한 뒤였고, 더 이상 제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의사들은 그에게 “이틀 동안 출혈 여부를 지켜보고 대변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식도와 위를 통과했으니 아마 괜찮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브라이언은 병상에서 틱톡 영상을 찍어 올리며 “절대 유리 빨대를 쓰지 마세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 날 그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전했다. 그간 오브라이언은 틱톡 사용자들을 상대로 유리 빨대를 사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사고 이후 올린 영상에서는 “유리 빨대를 다시는 홍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리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한 번 쓰고 버려져 수백 년간 환경에 남는 반면, 유리 빨대는 수백 차례 반복 사용이 가능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도 유해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유리 빨대가 절대 깨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물에서 차가운 물로 급격히 온도가 바뀌면 파손될 위험이 있다. 최근 10년간 응급실 방문 사례를 분석한 연구 결과, 재사용 빨대 사용 중 부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세 미만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쳤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플라스틱·유리·금속 빨대 관련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건수는 1174건에 달했다. 재사용 빨대로 인한 베임이나 입 안 부상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보다 훨씬 빈번했다. 금속 빨대 부상은 같은 기간 12.8% 늘었다. 어린이가 음료를 마시다 실수로 입이나 눈을 찌르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전체 부상 중 절반가량은 놀이 도중 빨대를 잘못 다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1861년 독일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시조새(Archaeopteryx) 화석은 진화론의 결정적 증거로 등장하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졸른호펜은 시조새뿐만 아니라 수많은 익룡과 어류 화석의 보고이기도 하다.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 이곳은 열대 바다와 얕은 석호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낙원이었다. 특히 진흙 속의 풍부한 석회질 덕분에 깃털이나 미세한 막 같은 연약한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당시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쥐라기 바다의 날렵한 사냥꾼, 아스피도린쿠스 독일 뮌헨대학의 마틴 에버트(Martin Ebert)와 마르티나 쾰블-에버트(Martina Kölbl-Ebert) 연구팀은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대형 어류 아스피도린쿠스(Aspidorhynchus) 화석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몸길이 약 1m에 달하는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기준으로는 대형 어류였다. 날렵한 몸과 긴 주둥이를 가진 모습은 오늘날 청새치와 비슷하며, 생태계 내 위치도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졸른호펜 어류 화석 중 4%를 차지할 만큼 흔한 종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고살았나? 위장 속의 증거들 연구팀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사냥꾼이었으며, 주된 먹이는 날렵하게 도망치는 소형 어류였다고 분석했다. 놀랍게도 졸른호펜의 화석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서 아스피도린쿠스의 위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작은 물고기 화석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 위치했다. 소형 어류를 잡아먹고, 자신은 더 거대한 포식자인 어룡이나 상어의 먹이가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사냥도 서슴지 않았다. 몸길이 56㎝의 작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무려 16㎝ 크기의 알러트리솝스(Allothrissops)라는 물고기를 삼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도한 욕심이 부른 비극 때로는 사냥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했다. 연구팀은 너무 큰 먹이를 삼키려다 목에 걸려 질식사한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물고기를 사냥하던 익룡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함께 죽음을 맞이한 화석이다. 익룡은 아스피도린쿠스가 삼키기에는 너무 컸고, 결국 두 생명체는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아 당시 생태계의 역동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화석으로 남았다.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한 숨은 주역 이번 연구에서는 어룡과 같은 상위 포식자에게 공격당해 머리 부분만 남은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되었다. 이는 아스피도린쿠스가 어룡이나 수장룡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의 중요한 먹이원이었음을 증명한다. 아스피도린쿠스는 화려한 어룡이나 시조새, 익룡에 비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시 해양 생태계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었기에 중생대를 상징하는 거대 포식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쥐라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퍼즐 조각이며, 눈에 띄지 않지만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재였다.
  •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와우! 과학]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와우! 과학]

    1861년 독일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시조새(Archaeopteryx) 화석은 진화론의 결정적 증거로 등장하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졸른호펜은 시조새뿐만 아니라 수많은 익룡과 어류 화석의 보고이기도 하다.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 이곳은 열대 바다와 얕은 석호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낙원이었다. 특히 진흙 속의 풍부한 석회질 덕분에 깃털이나 미세한 막 같은 연약한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당시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쥐라기 바다의 날렵한 사냥꾼, 아스피도린쿠스 독일 뮌헨대학의 마틴 에버트(Martin Ebert)와 마르티나 쾰블-에버트(Martina Kölbl-Ebert) 연구팀은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대형 어류 아스피도린쿠스(Aspidorhynchus) 화석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몸길이 약 1m에 달하는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기준으로는 대형 어류였다. 날렵한 몸과 긴 주둥이를 가진 모습은 오늘날 청새치와 비슷하며, 생태계 내 위치도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졸른호펜 어류 화석 중 4%를 차지할 만큼 흔한 종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고살았나? 위장 속의 증거들 연구팀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사냥꾼이었으며, 주된 먹이는 날렵하게 도망치는 소형 어류였다고 분석했다. 놀랍게도 졸른호펜의 화석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서 아스피도린쿠스의 위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작은 물고기 화석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 위치했다. 소형 어류를 잡아먹고, 자신은 더 거대한 포식자인 어룡이나 상어의 먹이가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사냥도 서슴지 않았다. 몸길이 56㎝의 작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무려 16㎝ 크기의 알러트리솝스(Allothrissops)라는 물고기를 삼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도한 욕심이 부른 비극 때로는 사냥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했다. 연구팀은 너무 큰 먹이를 삼키려다 목에 걸려 질식사한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물고기를 사냥하던 익룡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함께 죽음을 맞이한 화석이다. 익룡은 아스피도린쿠스가 삼키기에는 너무 컸고, 결국 두 생명체는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아 당시 생태계의 역동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화석으로 남았다.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한 숨은 주역 이번 연구에서는 어룡과 같은 상위 포식자에게 공격당해 머리 부분만 남은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되었다. 이는 아스피도린쿠스가 어룡이나 수장룡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의 중요한 먹이원이었음을 증명한다. 아스피도린쿠스는 화려한 어룡이나 시조새, 익룡에 비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시 해양 생태계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었기에 중생대를 상징하는 거대 포식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쥐라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퍼즐 조각이며, 눈에 띄지 않지만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재였다.
  • 천안 ‘도시의 밤 새단장’…교량·명소 등 아간 경관 개선

    천안 ‘도시의 밤 새단장’…교량·명소 등 아간 경관 개선

    충남 천안시가 교량과 관광지 등을 활용해 도시의 밤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신부제3교와 방죽교 등 천안천 주요 교량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도장공사를 완료했다 천안시는 2억원을 투입해 교량 구조와 보행자 보행 동선을 분석, 164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한 LED 라인 조명과 열주 등이 어우러지도록 구현했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별빛한바퀴 시즌2’를 운영해 관광문화 확산에 효과를 거뒀다. 별빛한바퀴는 천안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를 순환하는 자율형 투어 프로그램이다. 천안시청 시민의 종을 출발해 종합터미널(아라리오 조각 광장), 천안 타운홀, 삼거리공원, 천안박물관(삼거리 주막), 독립기념관, 홍대용 과학관을 2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야간경관과 조명이 어우러진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가을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홍대용과학관에서는 천체망원경을 활용한 별 관측 체험도 진행한다. 염혜숙 건축과장은 “앞으로도 천안천, 원성천 등 도심하천을 중심으로 야간 도시경관 개선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빛으로 흐르는 천안’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패스트트랙 충돌’ 1심 결심 공판 출석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 “보복 기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결심 공판 출석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 “보복 기소”

    2019년 벌어진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에 미운털이 박힌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선별적 보복 기소”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곤)는 이날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박범계·박주민 의원, 이종걸·표창원·김병욱 전 의원,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등 10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박주민 의원은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 사건은 과거 검찰의 정치적 수사와 기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진실이 드러나고 그 진실에 부합하는 구형과 판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사건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상대로 검찰이 전날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사건은 ‘동물 국회’를 극복하는 국회선진화법을 적용한 첫 번째 케이스”라며 “(검찰이) 사건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항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지만,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는 항소 포기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검찰 내부 규정에는 구형한 형과 다른 형이 선고되면 항소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도 항소하지 않은 것은 제대로 된 업무처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재판에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위법행위에 저항해 소극적 방어행위를 한 것에 불과해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릴지를 두고 충돌한 직후 상대방을 고소·고발했다. 회의를 열려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폭행 등 혐의로, 회의를 막으려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 암컷 5마리가 수컷 고환 물어뜯어 치명상…‘평화의 보노보’ 무리에 무슨 일이(영상)

    암컷 5마리가 수컷 고환 물어뜯어 치명상…‘평화의 보노보’ 무리에 무슨 일이(영상)

    온건한 사회성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유인원’으로 알려진 보노보 무리에서 암컷 여러 마리가 수컷 한 마리를 집단으로 폭행해 치명상을 입힌 사례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와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0월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지난 2월 18일 콩고민주공화국의 루이코탈레 보노보 보호지역에서 관찰됐다. 공격을 당한 수컷은 ‘휴고’라는 이름이 붙여진 성체(19세)였다. 공격에 가담한 암컷들은 폴리, 타오, 응골라, 줄리, 벨라 등 총 다섯 마리였다. 폴리를 제외한 네 마리는 2012~2019년 이들 무리로 이주해 온 개체였으며, 폴리는 오랫동안 이곳에 서식한 개체였다. 루이코탈레 보노보 프로젝트 연구 현장에서 당일 오후 3시 30분 갑작스러운 집단적 소란이 감지됐고 공격 행위가 포착됐다. 연구진이 소리의 진원지에 도착했을 때 휴고는 엎드린 채 암컷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암컷 5마리가 수컷 1마리 짓밟고 물어뜯어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 연구진은 약 60마리가 서식하는 루이코탈레 지역의 보노보 무리를 따라 숲을 탐험하고 있었다. 약 0.5㎞ 떨어진 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처음엔 그 울음소리가 먹이를 잡은 흥분에서 나왔을 것으로 연구진은 생각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소냐 파셰프스카야 연구원(박사 과정)은 “그때 우리 곁에 있던 보노보들이 모두 나무에서 뛰어내려 비명이 나는 곳으로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도 맹렬히 추격해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피 냄새였어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암컷들은 번갈아 가며 엎드려 있는 휴고의 몸 위로 뛰어올라 등을 짓밟았고, 머리와 다리, 목,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곳곳을 물었다. 특히 한 암컷은 휴고의 귀 일부를 물어뜯었고, 다른 한 마리는 물어뜯은 휴고의 발 조직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러더니 휴고의 고환을 물어뜯기에 이르렀다. 이어 암컷 두 마리는 휴고 위에서 서로 ‘생식기 마찰’ 행위를 하기도 했다. 휴고는 공격을 당하는 내내 엎드려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스트레스성 신음’을 내고 있었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살펴보니 휴고는 부상이 매우 심했다. 입술과 눈썹에 출혈이 있었고, 머리와 어깨, 등에 털이 많이 빠져 있었다. 목의 큰 피부 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손가락 관절은 뼈까지 물린 상태였다. 발가락뼈 역시 물어뜯겼고, 고환과 음경 등 생식기에 상처가 있었다. 다른 보노보는 방관…공격 끝난 뒤 핥아줘 무리 구성원 거의 전체가 5~10m 거리에서 조용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심지어 휴고와 가까운 모계 친족을 포함해 아무도 휴고를 돕지 않았다. 보노보는 모계 사회로 구성돼 있다. 수컷은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 평생 속하지만, 암컷은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다른 무리로 이주한다. 휴고의 모계 이복형제인 아폴로는 휴고가 공격을 받는 중에는 나서지 않았으나 상황이 끝난 뒤 휴고에게 다가가 다친 생식기 부위를 핥아줬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 지역 집단에서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지 않은 수컷은 불이익을 당하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에 가담한 암컷들은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13년간 이 집단에 속하면서 사회적으로 잘 통합된 개체들이었다. 이번 공격을 통해 보노보 암컷 간에 서로 협력하는 데 혈연관계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폭력적인 행동을 막는 데에도 혈연관계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폭행당한 수컷, 이후 150일 넘도록 행방 묘연 휴고를 향한 폭행은 약 25분간 지속된 뒤에야 끝났다. 가해 암컷들은 폭행을 멈춘 뒤 약 90분간에 걸쳐 휴고의 몸과 자신들의 손가락에 묻은 피를 핥았다. 동시에 공격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보노보들도 휴고의 상처나 가해 암컷들의 손가락을 핥았다. 휴고는 이후 다친 몸을 이끌고 내달려 도망쳤다. 연구진은 사건이 벌어진 뒤 1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휴고를 목격하지 못했고, 그가 치명상을 입어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틀 전 수컷이 어린 보노보 잡아당겨 연구진이 폭행이 시작된 이후에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원인이나 공격 동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사건 이틀 전 휴고가 벨라와 교미 중에 벨라의 새끼를 잡아당긴 적이 있는 등 다른 어린 보노보를 공격한 대가를 치른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파셰프스카야 연구원은 “물론 이틀 전에 관찰된 한 가지 사례지만, 만약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났다면 공격의 빌미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계 사회’ 보노보 암컷이 연합해 수컷에 지배력 행사연구진은 이번 공격 사건을 통해 보노보 사회에서 암컷들이 물리적 힘을 사용해 수컷에 대한 우위를 행사하고, 이들의 집단 공격이 대상의 생존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암컷들이 연합해 한 개체를 공격할 때 공격자가 감수할 위험은 줄어들며, 암컷이 우월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협력자끼리 사회적인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자원 방어라는 즉각적인 이점과 영아 살해를 예방하는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보노보는 인간이나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비인간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치명적인 공격이나 영아 살해 사례가 적고, 갈등을 겪더라도 서로 화해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비폭력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유인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침팬지와 달리 전쟁이나 싸움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며, 긴장을 풀기 위해 성관계를 갖는 양태가 많이 나타난다. 보노보 역시 수컷 간의 공격성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암컷 보노보는 자신이나 새끼를 위협하는 수컷과 싸우기 위해 이번 사례처럼 다른 암컷과 연합하는 전략을 취하곤 한다. 이러한 암컷 간 연합 행동은 보노보의 암컷 우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며, 보노보 사회에서 치명적인 공격이나 유아 살해가 적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집단 내 상호작용의 대다수는 과시나 가벼운 돌진 정도인데, 이번 사례처럼 갈등이 격화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파셰프스카야 연구원은 이와 같은 공격 사례가 기록된 적이 1건 있는데, 약 300㎞ 떨어진 다른 보노보 집단에서 발생한 사례로 당시 공격은 유아 살해 시도에 대한 처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일본의 보노보 전문가인 나호코 도쿠야마 박사는 “이러한 집단 공격이 놀랍진 않지만 그토록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도쿠야마 박사는 휴고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노보는 때로는 뭉치고 때로는 흩어지기도 한다. 수컷이 오랜 시간 혼자 지낼 수도 있다”면서 이전 연구에서 몇 달 동안 보이지 않던 수컷이 무리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 “우리 제품?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가공식품”…유명 수프업체 임원 발언에 파문

    “우리 제품?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가공식품”…유명 수프업체 임원 발언에 파문

    미국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사가 소비자들과 자사 제품을 폄하한 자사 임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BS,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를 논의하던 중 캠벨의 수프 제품을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초고도 가공식품”이라고 표현했다. 밸리는 인도 출신 직원들을 “멍청이들”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대마초가 들어간 식용 제품을 복용한 뒤 취한 상태로 자주 출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다. 가르자는 밸리의 발언을 자신의 상사인 오퍼리에게 알려 인사팀에 신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이후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가르자가 언론을 통해 밸리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공개하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캠벨 측은 녹음 속 목소리가 밸리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가 전날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캠벨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저속하고, 모욕적이며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이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현지 언론이 가르자와 인터뷰하며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지는 상황이다. 추가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밸리는 “회사 수프에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가 사용된다”며 “난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는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캠벨 측은 소비자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밸리의 발언은 “명백히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밸리와 오퍼리는 이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25㎏ 찌웠다 빼면 돈벼락?…하루 1만kcal 먹던 30세 트레이너 사망

    25㎏ 찌웠다 빼면 돈벼락?…하루 1만kcal 먹던 30세 트레이너 사망

    러시아의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다이어트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일부러 25㎏을 확 찌운 뒤 빼는 과정을 보여주려다 숨졌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는 하루에만 1만kcal(킬로칼로리)를 섭취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따르면, 러시아 오렌부르크 출신의 유명 피트니스 코치 드미트리 누얀진이 ‘마라톤’ 챌린지 도중 사망했다. 누얀진은 자신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크푸드를 먹으며 체중을 늘렸다. 그는 최소 25㎏을 찌운 뒤 얼마나 빨리 뺄 수 있는지 보여주고, 고객들에게 함께 살을 빼자고 독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면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러시아 매체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가 전했다. 그는 사망 하루 전 몸이 좋지 않다며 운동 수업을 취소하고 병원에 가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3일 후, 그는 오렌부르크에 안장됐다. 누얀진은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수천 명의 팔로워에게 자신의 극적인 체중 증가 과정을 공개했다. 그의 ‘일일 식단’은 아침에 페이스트리와 케이크 반 조각, 점심에는 마요네즈를 듬뿍 얹은 만두 800g, 저녁에는 햄버거와 작은 피자 2개로 구성됐다. 그는 또 하루 종일 감자 칩을 간식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한 달 만에 최소 13㎏을 찌워 체중이 105㎏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올리며 “저는 현재 다이어트 코스를 위해 체중을 늘리고 있고, 이것이 제 1만 칼로리 식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죽음은 지난 9월 세계에서 유명 보디빌더 일리야 골렘 예핌치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지 수개월 만에 발생했다. 예핌치크는 158㎏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1만 6500kcal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는 36세였다.
  • 사실주의 조각의 성찬…박민광 ‘Flower&Woman’전

    사실주의 조각의 성찬…박민광 ‘Flower&Woman’전

    남도를 대표하는 여성 조각가 중 한 명인 박민광(57)이 개인전 ‘Flower&Woman’전을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 내 G&J갤러리에서 연다. 리얼리즘의 전통이 굳건한 러시아에서 수학한 작가가 해부학에 근거한 극사실주의 인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박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여성 인체 작업이 이번 전시를 통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웅크린 채 무엇엔가 골몰해 있는 여성을 표현한 초기작 ‘사색’, 춤사위를 펼치듯 쭉 뻗은 팔에 온갖 시름을 얹고 달콤한 안식을 취하는 ‘휴식’ 등 총 3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요즘 인체 작업에 꽃을 등장시킨다. 전시회 테마를 ‘꽃과 여인’으로 정한 이유다. 그는 “피고 지는 일을 반복하는 꽃의 속성,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꽃의 운명을 여성의 인체에, 여성의 삶에 병치시키는 작업이었다”며 “전시장 안의 꽃들은 생에 대한 갈망과 찬사, 잉태한 여인, 살아온 시간, 살아갈 시간 등을 암시하며 감상자들과 풍부한 소통을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J갤러리는 광주·전남 지역 출신 작가들을 후원하고 역량 있는 남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서울에 마련한 전시 공간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운영 중이다.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관람은 무료다.
  • 모아이 석상의 핵심 ‘비밀’ 중 하나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아이 석상의 핵심 ‘비밀’ 중 하나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잡지들에는 종종 ‘세계 ○대 미스터리’ 식의 기사가 종종 실렸다. 세계의 미스터리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모아이 석상’이다. 모아이는 1250~1500년에 폴리네시아 동부 칠레 이스터섬에서 라파 누이족에 의해 조각된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이다. 석상이 만들어진 시기를 제외하고는 누가 만들었고, 모아이를 제작한 방법의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빙햄튼대 인류학과, 지리학과, 애리조나대 인류학부 공동 연구팀은 라파 누이(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 석상은 중앙집권적 집단이 아닌 수많은 독립적 집단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1월 27일 자에 실렸다. 이스터섬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라파 누이 섬은 13세기 폴리네시아 공동체가 조각한 600여 개의 석상(모아이)이 보존돼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라파 누이 사회는 정치적으로 통일되지 않았고, 소규모의 독립적 가족·친족 집단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는 모아이 석상 제작도 분산된 방식으로 이뤄졌을 수 있다고 추정하게 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다. 연구팀은 모아이 석상 제작을 위한 주요 채석장인 라노 라라쿠의 이미지 1만 1000장 이상을 수집해 다양한 완성 단계의 모아이 수백 개를 포함한 채석장의 종합적 3차원(3D)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모델에 대한 상세한 분석 결과, 다양한 조각 기법을 특징으로 한 30개가량의 채석 활동 중심지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여러 개의 독립적 작업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채석장에서 모아이를 다양한 방향으로 운반한 증거도 발견됐다. 이런 증거들은 모아이 제작이 라파 누이 사회와 마찬가지로 중앙 관리에 의해 조직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피라미드 같은 거대 규모의 돌 건축물 제작에는 계층적 조직이 필요하다는 일반적 가정에 반한다. 모아이 석상들 사이의 유사성은 공동체가 함께 조각한 결과가 아닌 문화적 정보 공유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칼 필립 리포 미국 빙햄튼대 박사는 “이스터 섬의 ‘미스터리’는 연구자들이 가설을 평가하고 설명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세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이번에 연구한 채석장 3D 모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물론 다양한 문화재 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비밀의 정원에서… 구멍을 창문 삼아 돌을 기다리며

    비밀의 정원에서… 구멍을 창문 삼아 돌을 기다리며

    서정주의 시에서 영감받은 작품액자 같은 원으로 호수·구름 감상철제 바닥에서 하늘 위 걷는 느낌 “이 븨인 금가락지 구멍에/ 끼었던 손가락은/ 한 하늘의 구름을 또 조여서 끼었지만/ 그것은 또 우는 비 되어 땅으로 내려지고…//” (서정주, ‘븨인 금 가락지 구멍’ 중에서) 지난 24일 가을 색이 옅어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옛돌정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정원의 입구에는 가락지를 닮은 지름 5m의 은빛 원이 들어서 있었다. ‘관계항-만남’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우환(89)이 서정주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호암미술관을 품고 있는 두 개의 정원에 이우환의 신작이 놓이면서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에서는 이우환의 조각 설치 작품 3점을, 전통정원 ‘희원’에서는 이우환의 작품으로 구성된 공간 ‘실렌티움’(묵시암)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관계항-만남’의 거대한 원을 액자 삼아 미술관 주변의 호수와 나무, 구름을 감상하고, 또 그사이를 드나들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은 미완성이다. 양쪽을 마주 보는 두 개의 돌이 더해져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 “내가 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돌이 나를 선택한다”고 말한 작가의 뜻에 따라 이곳과 꼭 맞는 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호숫가에는 직선으로 뻗은 20m의 스틸 판과 돌로 이루어진 ‘관계항-하늘길’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작품 표면에 비친 하늘과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위쪽 산책로에는 곡선형 스테인리스 스틸과 두 개의 자연석이 역동적인 균형을 이루는 ‘관계항-튕김’도 만날 수 있다. 희원 내에 들어선 작은 공간, 묵시암은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한 눈길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주제 아래 실내 작품 3점과 야외 설치 1점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무거운 돌과 두꺼운 철판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3개로 나누어진 실내 공간에서는 점이 극한의 우주, 무한까지 확장돼 이루는 원의 형태와 색채 변화로 생명을 표현한 플로어 페인팅을 비롯해 월 페인팅과 섀도 페인팅도 만날 수 있다. 호암미술관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이우환의 예술 세계를 상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한강 노벨문학상 1주년’ 학술 심포지엄 광주서 개최

    ‘한강 노벨문학상 1주년’ 학술 심포지엄 광주서 개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학술 심포지엄’이 29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콘퍼런스홀에서 개최된다.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강, 광주를 읽다: 고통과 치유의 서사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학생 교육의 길’을 대주제로 삼아 한강 문학의 세계관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미래 학생 교육의 지향점을 심도 있게 모색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학생, 교원, 교육 관계자, 문학 연구자, 평론가 등 문학계 석학 및 일반 시민을 아우른다. 심포지엄은 안병만 전 전국 국어교사모임 이사장의 기조 강연으로 서막을 연다. 안 이사장은 ‘한강 문학, 작가 한강’을 주제로 한강 소설에 투영된 인간 삶의 연약함과 치유의 미학, 그리고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꿈’에 대해 소개한다. 이후 이어지는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한강 문학 해설서 집필진 등 저명한 연구자들이 심원한 분석을 개진한다. 이석중 강연자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과 소년 동호의 이야기를 분석하며 한강 문학에 나타난 ‘고통과 치유의 서사 미학’을 논한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집필자인 강정한 강연자는 ‘흰’에 담긴 ‘조각난 서사’의 빛을 조명하며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인간 존엄 및 섬세한 치유의 미학을 탐구한다. 제주교육청 정책기획과 황문희 장학관은 ‘작별하지 않는다’에 투영된 제주 4·3 등 ‘잊혀지지 않는 기억의 서사’와 애도의 방식을 주제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한강 문학을 활용한 비판적 독서 교육 방안’을 주제로 종합 토론이 이어진다. ‘소년이 온다’ 등 주요 작품 독서 토론과 글쓰기 지도, 초·중등 독서 교육에서의 한강 문학 접근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이정선 교육감은 24일 “한강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기념하고, 작품이 지닌 깊은 통찰력을 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계기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참여 신청은 포스터 정보무늬(QR코드) 및 온라인 링크(https://buly.kr/AwgIWb6)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120명이 채워지면 자동 마감된다.
  • 광장시장이 또…“4000원짜리 떡볶이, 떡이 6개”

    광장시장이 또…“4000원짜리 떡볶이, 떡이 6개”

    음식 노점의 바가지 문제가 끊이지 않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또다시 바가지를 썼다는 방문객의 주장이 나왔다. 메뉴 가격이 저렴한 듯하지만 양이 터무니없이 적으며, 카드 결제를 받지 않아 계좌이체를 했다는 한 유튜버의 방문기를 통해서다. 구독자 3만 5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규보의 대충대충’을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지난 22일 ‘바가지 논란으로 나락가버린 광장시장 근황’이라는 영상을 통해 광장시장 방문기를 공개했다. ‘규보의 대충대충’은 레고랜드, 한강버스, 명동 물가 등 화제가 된 장소의 근황을 비롯해 일상 브이로그 등을 다루는 채널이다. A씨는 지인과 함께 주말을 맞아 광장시장을 찾았다. 잇단 바가지 논란에도 여전히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음식 노점의 메뉴 대부분이 3000~7000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는 걸 보면서 A씨는 “인터넷에서 봤던 것처럼 그렇게 비싸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전은 음식을 주문하는 과정에 있었다. A씨는 한 분식 노점을 찾아 빈대떡(5000원)과 떡볶이(4000원)를 주문했는데, 점주는 “기본 1인 5000원이다. 모자라다”라고 선을 그었다. 두 명이 방문해 9000원어치를 주문했으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추가로 순대(7000원)를 주문했다. A씨는 점주에게 “사람이 많다”라고 말을 건넸고, 점주는 한숨을 쉬며 “평소보다 없는 거다. 가게들이 텅텅 비었다”라고 답했다. A씨는 떡볶이를 받아 들고 “색깔이 찐(진짜)이다”라고 말했지만, 4000원짜리 떡볶이에는 떡만 6개 정도였다. 어묵이나 채소, 달걀 등 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 A씨는 “4000원에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 그냥 고추장 떡볶이 맛”이라며 “한 명이 세 개씩 먹으면 되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7000원짜리 순대는 9조각이 나왔으며, 고기순대가 아닌 당면으로 채워진 찰순대였다. “음식값 저렴한 줄 알았는데, 양이 너무 적어”A씨와 지인이 음식을 먹는 도중 일본인 관광객이 옆자리에 앉으려 했고, 점주는 “자리가 좁다고 한다”라며 이들에게 옆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와 지인은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드 결제는 안 된다”라는 점주의 말에 A씨는 계좌이체로 음식값을 치렀다. A씨는 “떡볶이와 순대, 빈대떡은 평범하고 저렴했는데 양이 너무 적다”라면서 “4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비트랩’(함정)이었다”라고 돌이켰다. A씨는 이어 한 노점에 들러 인절미 호떡(2500원)을 사 먹었는데, 역시 카드 결제를 받지 않아 계좌이체로 음식값을 치렀다. A씨는 시장을 나서며 “최근에 (바가지) 논란이 크게 일어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많다. 관광객들은 계속 오는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광장시장은 최근 수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바가지 상술로 뭇매를 맞았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도 바가지를 쓰는 일을 피할 수 없었고, 몇몇 유튜버들이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값을 치렀다는 후기를 올려 바가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자 상인들 사이에서 억대 소송전까지 벌어질 조짐이 일고 있다. 광장시장 내 일반 점포들로 구성된 ‘광장시장총상인회’는 노점 위주로 구성된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노점상인회)를 상대로 3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올해 안에 제기하기로 했다. 광장시장총상인회는 광장시장 건물 내의 요식업, 의류, 포목류 등 점주들로 구성돼있는데,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한 노점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로 자신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한다. 광장시장총상인회는 노점상인회를 상대로 이 같은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최근 종로구청이 양측 상인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년 가까이 베일에 싸인 발의 주인, 알고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20년 가까이 베일에 싸인 발의 주인, 알고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 버클리), 탬파대, 미시간대 앤아버 캠퍼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공동 연구팀은 2009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340만 년 전 발뼈 조각의 주인공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레메다’라는 고대 인류의 친척 종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레메다는 ‘루시’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보다 훨씬 원시적인 종이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1월 2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에서 약 347만~333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호미니드(인류 종)의 골반 조각, 머리뼈, 치아 12개가 남은 턱뼈 등의 화석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들을 데이레메다의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2009년 발견됐지만, 기존 호미니드들과는 차이를 보여 ‘버텔레의 발’로 불리며 분류가 보류된 화석도 데이레메다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데이레메다는 식물의 잎, 열매, 견과류를 섭취했고, 아파렌시스들보다 식단이 단순했음을 밝혀냈다.
  • 벨기에 동굴서 식인 흔적…여성과 어린이 네안데르탈인만 당했다

    벨기에 동굴서 식인 흔적…여성과 어린이 네안데르탈인만 당했다

    벨기에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수백점의 네안데르탈인 유골을 분석한 결과 특징적인 식인 흔적이 발견됐다고 유럽 고고학자들이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달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벨기에 남부 왈로니아 지역의 고예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집단 유해에서 인위적인 변형이 확인됐으며, 이는 매우 특이하고 선택적인 식인 풍습을 짐작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고예 동굴은 북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 유해가 가장 많이 발굴된 곳이다. 이 유해들은 약 4만 1000년에서 4만 5000년 전에 살았던 이들이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그 시기는 네안데르탈인이 문화적 쇠퇴기에 접어들고 현생 인류가 북유럽에 막 도착하기 시작한 때다. 고예 동굴 제3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유해는 총 101점의 골격 잔해로 이뤄져 있다. 이는 북유럽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유해 중 가장 큰 집합체다. 이번 연구에서 고유전학적 분석과 재조립을 통해 최소 6명의 개체가 확인됐다. 성인 또는 청소년 여성 4명, 남성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1명, 신생아 남성 1명이었다. 여성 4명은 평균적인 네안데르탈인 여성보다 체구가 작고 가냘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뼈 다수에는 인위적인 변형 흔적이 있었다. 인위적인 변형이라 함은 동물을 도살할 때와 비슷하게 도살 흔적, 뼈를 부순 흔적, 뼛조각을 도구로 사용한 흔적 등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이들이 유해가 발견된 곳과는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즉 이들이 현지 출신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동위원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동위원소는 자연 환경과 물에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원소 구성인데, 뼈와 치아에도 존재한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고대의 사람이나 동물이 어디에 살았는지 추정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동위원소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6명이 다른 지역에서 채집 등을 이유로 멀리 이동했다는 흔적도 없었다. 뼈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높은 이동성과 관련된 골격 지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의 뼈 콜라겐의 황 동위원소 조성 분석 결과 이들 모두 서로 같은 곳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하면 이들에게서 나타난 식인 행위는 집단 내부 구성원을 섭취하는 내집단 식인 풍습이 아닌 외부 집단을 표적으로 삼은 외부 집단 식인 풍습에 따른 희생물이었을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인류학자 퀀틴 코스네프로아가는 “이들이 왜 표적이 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성인(또는 청소년) 여성 4명과 어린이 2명으로 이뤄진 조합을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구체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최소한, 단일 인접 지역의 하나 또는 여러 집단의 약한 구성원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식인의 주체가 네안데르탈인인지 현생 인류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현생 인류가 이들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네안데르탈인 집단 간의 갈등을 통해 식인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유력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일단 사람 뼈를 도구로 재활용하는 행위는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에게서만 발견됐다. 구석기 시대 후기 유럽의 현생 인류 유적지에서는 사람 뼈를 도구로 삼은 흔적이 한번도 확인된 적이 없다. 외집단 식인 풍습은 일반적으로 집단 간의 전쟁이나 경쟁, 또는 경쟁 집단의 생식 잠재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과 관련 있는데, 당시 유럽에는 현생 인류가 점차 들어오면서 네안데르탈인 집단 간에 인구적 압력이 커지고 있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 개척 박차… ‘선박 조각투자’ 시동[희망·행복 주는 기업]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 개척 박차… ‘선박 조각투자’ 시동[희망·행복 주는 기업]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설립 7주년을 맞아 해운산업 재건을 넘어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선박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해양 지원 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핵심 신규 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진공은 지난 7년간 145개 기업에 총 14조 2754억원(올해 7월말 기준)을 지원하며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가장 주목받는 신규 사업은 ‘북극항로 개척’이다. 해진공은 북극항로 상업 운항을 전담할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북극항로는 기존 남방항로 대비 운항 거리와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물류 안정성이 커지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센터는 극지운항 선박 도입 지원, 노선 신설 등을 주도해 동남권을 해양금융·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해진공은 국민 누구나 선주가 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연내 추진한다. 해진공 보유 선박을 활용해 1000억원 이내 수익증권을 발행, 일반 투자자도 쉽게 해양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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