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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네시주 200년만에 女 사형집행…‘잔인한’ 범행 자랑하고 다녔다

    美테네시주 200년만에 女 사형집행…‘잔인한’ 범행 자랑하고 다녔다

    미국 테네시주 법원이 200년 만에 여성 죄수에 대한 사형집행을 결정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49·여)의 사형을 2026년 9월 30일에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타는 테네시주에서 유일한 여성 사형수다. 크리스타는 1995년 1월 12일 다른 2명과 함께 직업학교 친구였던 콜린 슬레머(당시 19세)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1996년 3월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잔혹한 살해 과정 자랑하고 두개골 조각 보관 법원 기록에 따르면 당시 크리스타와 콜린은 함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었다. 당시 18세였던 크리스타는 콜린이 자신의 남자친구 타다릴 십(당시 17세)을 가로채려 한다고 믿었다. 크리스타는 콜린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콜린을 기숙사 밖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는 콜린을 인근 녹스빌의 숲으로 유인해 잔인하게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친구 샤돌라 피터슨과 타다릴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크리스타는 범행 이후 콜린을 죽인 사실을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학교의 다른 학생에게 ‘박스칼로 목을 여섯 번 그었고 정육 칼로 등을 벴다’, ‘이마와 가슴에 오각형을 새겨줬다’, ‘콜린이 그만하라고 간청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등 살해 과정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타는 콜린에게 커다란 아스팔트 덩이를 던져 치명타를 입혔으며, 심지어 콜린의 두개골 조각을 따로 보관했다가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타에게 사형이, 남자친구 타다릴에겐 종신형이 선고됐다. 타다릴은 오는 11월 가석방될 예정이다. 크리스타가 콜린을 살해하는 동안 망을 봤을 뿐 살해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샤돌라는 크리스타에 불리한 증언을 했고 보호관찰 결정을 받았다. 크리스타는 수감 중이던 2004년 다른 수감자를 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또다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사형 반대 측 “어린 시절 학대 받았다”크리스타의 변호인들은 그가 오늘날 재판을 받았다면 범행 당시 어린 나이와 정신건강 문제를 이유로 결코 사형까지 선고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적절하다는 것이 변호인들의 주장이다. 변호인 측은 “크리스타의 어린 시절은 수년간에 걸친 신체적, 성적 학대와 방임으로 점철됐다”면서 “사건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양극성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았고, 치료를 받으면서 크리스타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뉘우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호소했다. 크리스타의 사형을 반대하는 측은 ‘크리스타에게 자비를’이라는 웹사이트에서 크리스타가 선천적으로 뇌 기형과 뇌 손상을 갖고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2살 때부터 할머니의 남자친구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증거가 있고, 9살 때 이웃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크리스타가 자살을 시도했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크리스타가 13살 때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했고, 17살 때 또다시 낯선 사람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타는 “10대 시절 저의 실수로 수많은 이들의 삶을 망쳤다”면서도 “저는 정신질환을 앓던 18살 소녀였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사랑스럽고 자상한 사람이 됐지만, 그런 내가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짓을 저지를 수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크리스타 사형 강력하게 지지”그러나 피해자인 콜린 측은 크리스타의 사형집행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콜린의 어머니 메이 마르티네즈는 “크리스타가 사형돼 이 모든 걸 끝내고 우리 딸이 편히 쉴 수 있길 바랄 뿐”이라며 “콜린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떠올리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타의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된다면 그는 200년 만에 처음으로 테네시주에서 사형된 여성이 된다. 테네시주 대법원은 크리스타 외에도 사형수 3명의 사형집행일을 결정했다. 이들 외에 오는 12월에도 사형수 1명의 사형집행이 예정돼 있다. 테네시주에서는 교도소 관계자들이 독극물 사형 관리 규정을 어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2022년 일시적으로 사형집행이 중단됐으나, 올해 초 독극물 주사 절차가 새롭게 정비됨에 따라 사형집행이 재개됐다. 테네시주에서는 사형집행에 주로 독극물 주사 방식이 이뤄지는데, 1999년 이전에 저지른 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는 전기의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1976년 이후 미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여성은 18명에 불과하다. 남성은 1623명이었다. 현재 미국의 여성 사형수는 48명이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여성에게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23년 앰버 맥클로플린이었다 . 미국에서 사형을 당한 최초의 트랜스젠더였던 맥클로플린은 2003년 11월 20일 전 여자친구였던 베벌리 귄터(당시 45세)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테네시주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기록된 여성은 단 3명이며 모두 1807년에서 1819년 사이에 사형집행이 이뤄졌다. 3명 모두 흑인이었고, 2명은 노예 신분이었는데 모두 살인죄였다. 당시 많은 노예들이 거짓 고발이나 부당한 이유로 죽임을 당하곤 했다.
  • 냠냠 제천… ‘맛강한’ 충북의 가스트로 투어 가볼까

    냠냠 제천… ‘맛강한’ 충북의 가스트로 투어 가볼까

    충북 하고도 제천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시골 도시다. 그런데 여기서 요즘 미식 여행(가스트로 투어)이 인기란다. 볼거리 제쳐두고 먹거리부터 찾는 여행법이야 이미 오래됐다. 하지만 제천과 미식의 조합이라니, 적잖이 생경하다. 사람 몸에 좋다는 약선을 앞세운 건강한 한 끼가 핵심인데, 약초 도시를 지향하는 제천으로서는 그럴싸한 선택지로 보인다. 개중에는 ‘깜놀’할 음식점도 있고. 입소문 난 몇몇 음식점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성황이다. 소도시 제천의 변신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공식에 따라 제천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제천은 ‘깻잎 머리’ 여학생과 그 ‘깻잎 머리’들이 즐겨 먹는 ‘(볼) 빨간 오뎅’으로 한때 주목받았다. 반짝 관심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 ‘화력’이 좋았다. 그래서 내놓은 게 ‘가스트로 투어’다. 제천시가 2020년 출시한 가스트로 투어는 도심과 약선 음식거리 맛집들을 2시간 동안 돌아보는 미식관광 상품이다. 대구·영주와 함께 조선의 3대 약령시였다는 역사에서 힌트를 얻었다. A, B 코스로 나눠 빨간 어묵 같은 길거리 음식에 대파불고기 같은 식사용 음식을 조합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덩실분식’이나 ‘마당갈비’ 등의 식당과 몇몇 커피숍은 예약이 밀릴 정도로 떴다. ●새로 생긴 의림지 코스 알뜰하게 여행 이번에 내놓은 건 제천의 명소인 ‘의림지 코스’다. 역시 A, B 코스로 나뉘는데, 참가비가 저렴한 대신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제공한다. 한데 말이 절반이지, 사실상 1인분이나 다름없다. 각자 먹는 양을 조절하며 다니길 권한다. A코스 이름은 ‘제대로 미식 코스’다. 의림지떡갈비의 약선비빔밥, 낭만짜장의 생전 처음 보는 크림 탕수육에 매콤달콤한 쟁반짜장 세트, 18가지 재료로 끓여냈다는 다원애의 궁중 쌍화차, 은근한 단맛이 매력인 커피플러스 제이의 디저트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감성의 미식 카페 코스’로 불리는 B코스 역시 뽕잎비빔밥으로 배를 채운 뒤 의림지 주변의 카페에서 티그레(호랑이 무늬 과자)와 홍차, 오미자차, 커피, 궁중다과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현지 식당 사정에 따라 메뉴 구성에 다소 변경이 생기기도 한다. 의림지 가스트로 투어는 도보로 진행된다. 2시간 남짓 먹고, 마시고, 산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견과류, 육류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사전에 가이드를 담당하는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알려 주는 게 좋다. 체험 중심의 가스트로 투어보다 제대로 된 건강 밥상을 맛보고 싶다면 ‘약채락’ 표시를 단 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약채락은 제천의 통합 음식 브랜드다. 이른바 네 가지 ‘약념’(藥念)을 사용하는 식당들로 구성된 일종의 연합체라 보면 틀림없겠다. 네 가지 약념은 황기를 섞어 숙성한 간장, 제천 대표 약재인 당귀가 들어간 고추장, 초페스토(소스), 뽕잎으로 만든 초소금을 일컫는다. 약초 고추장의 경우 제천만의 ‘특허’를 확보했다고 한다. 청풍호 인근의 성현한정식은 맛과 관광지 접근성을 다 갖춘 집이다. 한우 떡갈비, 더덕구이, 된장찌개, 블루베리솥밥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낸다. 직접 구워 먹는 디저트 ‘군밤’도 맛있다. 바우본가, 예촌, 노다지맛집, 원뜰 등도 약채락 ‘동맹’ 식당이다. 새터오리촌 청전동 본점은 한방오리 수육과 누룽지백숙, 로스구이 등 오리 요리를 세트로 내는 전문집이다. 오리로 수육을 만들어 보쌈처럼 먹는 방식이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미식 기행이 진행되는 의림지는 나라 안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로 명승이다. 역사학계에선 축조 시기를 삼한시대나 신라 때로 보는 경향이 우세하다. 삼한은 기원전 제천 일대에 존속했던 국가다. 이를 기준 삼으면 의림지의 역사는 2000년을 훌쩍 넘긴다. 신라 때라 해도 1500년은 족히 된다. 의림지 풍광을 운치 있게 만드는 것은 제방의 숲, 제림이다. 저수지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선 소나무들은 허리가 굽고 비틀어진 채로 수백 년을 버텨 왔다. 제림 한쪽엔 신털이봉이 있다. 의림지 조성 당시, 인부들이 작업을 마치기 전 짚신에 묻은 진흙을 털었는데 그 흙이 오랜 시간 쌓여 이뤄졌다는 야트막한 산이다. 조선시대 제천 출신 오상렴의 시문집 ‘연초재유고’에 신털이봉이 “산림이 뻑뻑이 우거지고 풍요로워 경치가 빼어난 신월산(新月山)”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제림 옆은 용추폭포다.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용폭포’라고도 한다. 폭포 위 유리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로 폭포가 보인다. 머리카락이 쭈뼛 솟을 만큼 짜릿하다. 의림지는 가야금을 창제했다는 우륵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 물을 마시던 우륵정 등이 남아 있다. 의림지역사박물관도 멋들어지다. 의림지 경관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바짝 몸을 낮춘 건물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전시관 곳곳에서 의림지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디지털 액자, 트릭 아트 등의 콘텐츠도 마주할 수 있다. ●곳곳에 솔탑공원 등 녹색길 호평 의림지 위엔 제2의림지가 있다. 흔히 ‘비룡담’이라 불린다. 저수지 주변에 물안개길이란 목재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높낮이가 거의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비룡담 가운데엔 쉼터, 동물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밤엔 경관조명이 켜지며 더욱 몽환적으로 변모한다. 의림지와 비룡담 사이엔 솔밭공원이 있다. 2008년 조성됐다. 솔숲과 잔디가 고즈넉하게 어우러졌다. 소나무는 모두 691그루다. 군데군데 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산책하기도 좋고, 쉬거나 인증사진을 찍기도 좋다. 의림지뜰엔 ‘삼한의 초록길’이 조성됐다. 의림지뜰은 의림지 아래로 펼쳐진 너른 들녘을 일컫는 표현이다. 도시화로 인해 옛날에 견줘 규모는 대폭 축소됐지만, 의림지뜰의 과학성과 상징성, 역사성 등을 고려해 더이상 개발하지 않고 현재 남은 형태만이라도 유지하겠다는 것이 제천시의 방침이다. 그 정책이 오래도록 유지됐으면 좋겠다. 삼한의 초록길은 의림지뜰을 관통하는 산책로다. 거리는 2㎞ 정도. 길 주변에 초목을 심어 분위기를 조성했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4차선 도로 위로 에코 브리지도 놓았다. 이 덕에 낮과 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어우러져 이 길을 걷는다. 삼한의 초록길 들머리엔 빛정원과 그네마당 등의 공간도 조성됐다. 연인들이 ‘낭만 샷’ 찍기에 딱 좋다. 경관조명까지 들어와 밤에 방문해도 문제없다. 주차장도 잘 갖춰졌다. 이제 제천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간다. 제천까지 왔으니 청풍호 방문은 필수다. 제천의 연관검색어 같은 곳으로, 어느 계절에 찾아도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알려졌듯 청풍호는 제천 권역의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이 일대에서 눈치 없이 ‘충주호’를 입 밖에 냈다가는 눈총받는다. 충남 부여를 지나는 금강을 백마강, 경기 여주를 지나는 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충주댐에 수몰되기 전 이 일대의 지명도 ‘청풍’이었다. 그러니까 지역민의 기억과 자존심이 담긴 표현이 바로 ‘청풍호’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로 가을 맞이도 막 시작된 제천의 가을을 먼저 맞으려면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물태리 정류장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 구간을 운행한다. 비봉산의 명성을 알리는 데 일등 공신 노릇을 한 모노레일도 여전히 운행 중이다. 다만 수송 인원이 적고 늘 예약이 밀리는 통에 요즘은 케이블카로 대체되는 추세다. 비봉산은 봉황이 비상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산이다. 해발 531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청풍호 중심에서 사방을 굽어볼 수 있어 풍경의 명산으로 꼽힌다. 케이블카는 강풍(초속 15m 이상), 낙뢰 발생 시 운행을 중단한다. 정방사는 금수산 신선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 자락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거대한 암벽에 안긴 절집의 자태도 좋지만 그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훨씬 빼어나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월악산과 푸른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무암사도 찾을 만하다. 소(牛)의 사리가 담긴 부도와 1200년 된 싸리나무로 만든 대웅전 기둥이 유명한 절집이다. 경내에서 ‘한수 이남에서 가장 빼어나다’는 동산 남근석의 머리 부분이 살짝 보인다. 배론성지는 가을이 깊어 갈수록 풍경도 농익어 가는 곳이다. 신유박해(1801)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살던 성지다. ‘황사영 백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 상황을 적은 밀서를 집필한 토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 요셉 신학교 등의 자취가 남아 있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사제로 기록된 최양업 신부의 묘도 여기 있다. 배론은 골짜기가 배 밑바닥 모양을 닮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을이면 단풍나무 등 무수한 활엽수들이 농염한 풍경을 펼쳐낸다. 한옥 누각 형태인 배론본당,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피정의 집, 조각공원 등 볼거리도 많다. 봉양읍에 있다. [여행수첩] -가스트로 투어는 예약제(citytour.jecheon.go.kr)로만 진행된다. 최저 4인 이상, 최대 15인 예약할 수 있다. 의림지권 코스 1인 2만 7500원. 커피의 경우 기본은 아메리카노이지만 1000원을 더 내면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수준급의 드립 커피로 바꿀 수 있다. -제천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디지털관광주민증을 운영하는 도시 중 하나다. 가입하면 혜택이 풍성하다. 힐링 스파로 소문난 포레스트 리솜이 30% 할인되고 청풍호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각 2000원, 청풍나루와 제천 시티투어는 각 3000원 할인된다. -국립제천치유의숲에서 산림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상체질 차테라피, 퇴계 이황의 건강 비법이라는 활인심방 숲테라피 등으로 구성됐다. 1인 1시간에 6000원이다. ‘숲e랑’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한다. 단체는 전화 상담을 받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관광객도 산책은 즐길 수 있다.
  • 전남도가 추천한 연휴 관광지는 어디

    전남도가 추천한 연휴 관광지는 어디

    전라남도는 추석 연휴를 맞아 전남을 찾는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랑 함께하기 좋은 곳’, ‘걷기 좋은 길’, ‘해안 드라이브 명소’ 등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했다. 아이랑 함께하기 좋은 곳은 목포 어린이바다과학관과 함평 양서파충류생태공원, 고흥 나라올라우주랜드, 해남 우항리 등이다. 목포 어린이바다과학관은 해양생물 전시, 바다의 원리 탐구, 오션VR, 미니 아쿠아리움 등 아이들이 직접 바다의 신비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가족 맞춤형 체험 공간이다. 함평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은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 교육관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양서·파충류 전문 전시관으로 90종 350여 마리의 생물들을 관람하고 교감하며 학습할 수 있다. 고흥 나라올라우주랜드는 우주선 형태의 외관과 다양한 우주테마 체험형 콘텐츠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 공룡 전문박물관으로, 우항리 지층과 공룡 발자국,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과 익룡의 골격 화석 전시품을 소개한다. 특히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한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걷기 좋은 길은 영암 구림한옥마을과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 목포 고하도 해상데크길, 순천만습지가 꼽혔다. 영암 구림한옥마을은 백제 왕인 박사와 고려 도선대사의 탄생 설화가 있는 2200년의 전통을 지닌 마을로 아름다운 고택과 정자·누정·돌담 등이 잘 보존돼 마치 조선시대에 온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과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3.3km의 순환형 산책로로 산림욕을 하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자연 친화형 탐방로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목포 고하도 해상데크길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뒤 머무른 고하도와 용머리탐방로, 해안동굴탐방로, 용오름둘레길를 둘러볼 수 있는 바다 위 둘레길이다. 순천만습지는 2260만㎡의 광활한 갯벌과 54만㎡의 갈대밭, 염습지, 섬 등 다양한 지형에 붉은 칠면초와 황금빛 갈대 등 34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하구 생태계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 대대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생태체험선을 타고 드넓은 갯벌과 갈대군락을 둘러볼 수 있다. 해안 드라이브코스로는 고흥 거금 해안도로와 해남 목포구등대, 영광 백수해안도로, 신안 흑산도 해안도로가 선정됐다. 고흥 거금해안도로는 국토부의 ‘남해안 해안 경관도로 15선’에 선정된 곳으로 다도해의 비경과 거금 생태숲, 야생화 군락지 등 풍경이 아름다워 바이크와 자전거 동호회의 필수 여행지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녹동항에서는 10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드론쇼가 펼쳐져 낭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남 목포구등대 해안도로는 1908년 축조된 7.2m 높이의 역사적 등대와 서해 낙조, 다도해의 드넓은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에메랄드 바다와 낙조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의 붉게 물든 노을과 탁 트인 바다, 갯바위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다. 또 영광 불갑산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로, 10월 5일까지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신안 흑산도 해안도로는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해상왕 장보고가 해상무역을 펼쳤던 상라봉 정상 전망대와 유배문화공원, 새조각공원 등 흑산도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 ‘손이 가요 손이 가?’ 송편, 한두 개씩 집어먹다가 후회합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송편, 한두 개씩 집어먹다가 후회합니다

    넉넉한 명절 음식에 자꾸 손이 가지만, 고열량·고지방·고염분인 경우가 많아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서 조리하는 탓에 평소 먹는 음식보다 열량이 2배 이상 높다. 실제로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은 5∼6개, 약과는 2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 300㎉(칼로리)와 맞먹는다. 떡산적 3개와 동태전 4개, 인절미 6조각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같다. 토란국 한 그릇은 150㎉, 식혜 1컵(200㎖)은 250㎉에 달한다. 이런 명절 음식의 과다 섭취는 갑작스럽게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냄새를 많이 맡아서 식욕이 떨어진다고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조금씩 집어 먹다가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집어 먹는다고 안심하지 말고 자신이 섭취하는 추석 음식의 열량을 계산해서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고지방·고열량 명절 음식은 독이다.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함께, 남은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되면서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송편은 하루 1~2개로 섭취를 제한하고, 잡채는 당면 대신 채소 위주로 섭취하며, 음료는 식혜나 수정과 대신 물이나 보리차로 대신해야 한다. 사과나 배 등 과일도 하루에 3분의 1쪽 정도로 소량만 먹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전이나 찌개 등 고염분 음식 섭취는 제한할 것을 권한다. 특히 전은 간장에 찍어먹지 말고,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신장병 환자도 곶감, 바나나, 토란국 등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7년 3월 21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문을 한 중년 여성이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함께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가득했다. 9일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수사관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건강하던 제 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왔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부, 의사인 그 사람이 의심스럽습니다.” 동생의 시신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뒤였다. 사인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인멸된 상황. 수사는 시작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결과가 뻔해 대부분 반려되지만,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간절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언니의 애절한 진정은, 자칫 영원히 묻힐 뻔했던 ‘하얀 가운의 완전범죄’를 수응 일면 위로 끌어올리는 첫 불씨가 되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 언니의 눈물이 수사의 불씨를 지폈다사건의 중심에는 45세 동갑내기 의사 남편 A씨와 그의 아내 B씨가 있었다. 2017년 3월 12일 새벽, B씨는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 심정지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첫 번째 심정지는 불과 4개월 전인 2016년 11월에 있었다. 건강했던 여성이 재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어 심정지를 겪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문투성이였다. 언니의 의심은 제부 A씨의 기이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단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다.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본 제부의 표정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사팀은 ‘의사’라는 직업과 ‘약물’의 연관성을 직감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입증할 방법은 오직 자백뿐인 막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CCTV 속 드러난 남편의 거짓말… 구급대원의 ‘결정적 한마디’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역추적했다. A씨는 처형에게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 주변 CCTV는 그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가 집을 나선 시각은 이보다 1시간이나 늦은 12일 0시경이었다. 영상 속 그는 동네를 배회하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누가 봐도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사팀은 이를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수사는 B씨가 사망했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수사팀의 뇌리를 강타한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조치를 위해 호흡 확장 주사를 놓으려는데, 환자 오른쪽 팔에 다른 주사 자국이 있었다. 맞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아주 또렷했다.” 의사인 남편, 그리고 피해자의 팔에 남은 선명한 주사 자국. 흩어져 있던 의심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사를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병원 CCTV에 담긴 범행 준비… ‘내가 죽였다’ 자백과 도주진정서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인 3월 30일, 경찰은 A씨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CCTV 영상에는 A씨가 범행 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홀로 남아 주사기에 정체불명의 약물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병원의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정 약물이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환자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기록까지 드러났다. 수사망이 턱밑까지 조여오자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월 4일 아침, 그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도주했다. 도주 직전 그는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즉시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가 나를 무시하고 돈이 없다고 모멸감을 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B씨의 유족은 “형량을 줄이려 가정불화로 몰아가는 것일 뿐, 애초부터 동생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 번의 살인 시도, ‘사형집행 약물’의 정체A씨의 자백으로 4개월 전 첫 번째 심정지 또한 그의 살인 미수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2016년 11월, 수면제를 탄 물을 아내에게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사망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달려온 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B씨는 며칠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때 B씨가 이송된 병원은 남편이 의사라는 점, 그리고 환자가 심정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믿고 두 번째 심정지 때 별다른 의심 없이 ‘병사’로 처리했다. 의사가 내린 사망 진단이 얼마나 쉽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지, 현행 시스템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의 일종이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이나 안락사를 집행할 때 쓰이는 것으로, 투여 시 피해자는 목이 졸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호흡이 멎어 심정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4~5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A씨는 완전범죄를 위한 ‘살인 도구’로 이 약물을 선택했다. 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추악한 과거와 동기서울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했던 A씨의 과거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패와 범죄로 얼룩져 있었다. 보험사기 방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인한 환자 사망 등 연이은 의료사고로 병원은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매달 800만원에 달하는 양육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그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학원을 운영하며 10억 원대 재산을 가진 B씨를 만났다. 재혼 후 B씨는 A씨의 재기를 위해 병원 개원 자금 대부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A씨에게 아내는 재기의 발판이 아닌, 자신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할 마지막 수단일 뿐이었다. 이혼하면 개원비를 돌려줘야 하고, 아내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A씨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했음에도 수억 원의 재산을 가로채려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병사로 위장하고 보험금까지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보름 만에 부동산과 자동차 등 7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탐욕… ‘사형 구형’과 ‘징역 35년’재판부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A씨에게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혐의 5년을 더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며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순순히 자백하는 등 수재의 면모는 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한 채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 했던 의사. 피해자 언니와 경찰의 집념이 없었다면, 그의 범죄는 한 줌의 재와 함께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혔을 것이다.
  • 파리, 예술의 도시를 다시 읽다

    파리, 예술의 도시를 다시 읽다

    에펠탑과 루브르, 역사와 스카이라인의 상징고전서 현대까지 500년, 예술 남긴 치유언어예술의 도시 파리가 지닌 빛과 그림자가 한 편의 지적 향연으로 펼쳐졌다. 동신대 DS-TOGETHER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2일 박소영 작가를 초청해 ‘프랑스 예술 기행’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박 작가는 루브르의 고전 명작에서 현대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예술 500년의 궤적을 압축해 들려주었다. 단순한 미술사가 아닌, 인간과 시대를 관통하는 ‘치유의 예술’을 웅변하는 자리였다. 19세기 오스만 남작의 도시 개조 이후 큰 변화가 없는 파리는 지금도 고층 건물이 드문 덕분에 어디에서든 에펠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17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에펠탑, 그리고 200주년에 맞춰 완공된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는 혁명 정신과 근대 문명의 궤적을 상징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예술의 정수다. 박 작가는 “수많은 인파가 ‘모나리자’ 앞에 몰리는 현상은 500년 넘게 인류를 사로잡는 작품의 힘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다빈치가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로 이주하며 가져온 작품은 오늘날 프랑스 문화유산의 정점으로 남아 있다. 루브르의 명작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집약한다.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교황 앞에서 황제가 스스로 왕관을 쓰는 장면을 담아 세속 권력이 교황권을 압도함을 상징했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귀족과 민중이 혁명의 한가운데서 연대하는 순간을 포착, 근대 프랑스 정신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리는 인상주의의 발원지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한때 조롱을 받았으나 ‘인상파’라는 이름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의 죽음, 백내장이라는 개인적 비극 속에서도 그는 연못의 ‘수련’ 연작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아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치유의 미학’으로 평가된다. 론 뮤익은 극사실적 조각으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충격과 성찰을 동시에 안긴다. ‘피노 컬렉션’의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박제된 비둘기로 미술관 권위를 풍자했고, 한국 작가 김수자는 보따리 설치작업을 통해 이별과 소중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박 작가는 “현대미술의 난해함은 곧 작가의 사유를 읽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강연을 관통한 핵심어는 ‘치유’였다. 박 작가는 “예술가에게 최고의 찬사는 ‘당신의 작품 덕분에 위로를 받았다’는 말”이라며 일본 나오시마 사례를 언급했다. 한때 쇠락한 어촌이던 이 섬은 예술을 매개로 삶의 활력을 회복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예술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힘을 지녔다. 20세기 거장 피카소의 삶은 천재성과 스캔들이 교차했다. 그는 청년 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청색 시대’를 열었고, 새로운 사랑과 함께 ‘장밋빛 시대’로 전환했다. 연인 올가, 마리 테레즈, 도라 마르, 프랑수아즈 질로 등은 모두 그의 뮤즈이자 창작의 원천이었다. ‘우는 여인’ 연작이나 연인의 초상은 사생활의 그림자가 예술로 승화된 사례다. 피카소의 창조적 전환은 폴 세잔에게서 비롯됐다. 세잔은 한 화폭에 여러 시점을 동시에 담아내며 원근법을 파괴했고, 이는 피카소에게 “그림은 입체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는 이를 발전시켜 입체주의를 창시, 미술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박소영 작가는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 일은 곧 작가의 삶과 시대정신을 읽는 일이며,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예술이 단순한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비추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치유의 언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 세포공장의 배신?…미토콘드리아가 노화 촉진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세포공장의 배신?…미토콘드리아가 노화 촉진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세포 공장’으로 알려진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오염된 DNA를 배출하면서 노화가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 프라이부르크대 의대 외과 병리학 연구소, 쾰른대, 스웨덴 예테보리대 생물의학 연구소, 카롤린스카 연구소 의생명화학, 생물물리학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토콘드리아 생물학 연구실 공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미토콘드리아가 유해 성분으로 오염된 DNA를 배출함으로써 염증과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25일 자에 실렸다.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것처럼 미토콘드리아는 자체적으로 유전체를 가진 에너지 생성 소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 DNA(mtDNA)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이를 세포질로 배출한다. 미토콘드리아가 외부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약물에 의해 핵산 불균형이 발생하면 mtDNA 오염물질을 배출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MGME1이라는 효소가 결핍돼 신장에 염증이 발생하도록 유전자 변형을 한 생쥐로 실험했다. 그 결과, 신장염에 걸린 늙은 생쥐의 세포에서 mtDNA 가닥에 DNA를 손상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핵산이 과도하게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이런 과잉은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인 유전자 조각을 세포질로 배출하도록 하고, 세포질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면서 노화와 관련된 핵심 염증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MGME1이 결핍된 상황에서 방출된 mtDNA 조각은 노화와 관련된 이 염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토콘드리아가 mtDNA를 배출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유전자조작 생쥐의 신장 세포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세포에는 dNTP라고 불리는 DNA 구성 요소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mtDNA가 자기 복제를 하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RNA 구성요소인 rNMP를 통합하게 했다. 잘못된 구성 요소가 과잉 공급되면서 DNA 복제가 방해되고, MGME1 결핍은 이런 과정을 더욱 악화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랑거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촉진의 새로운 원인으로 미토콘드리아의 mtDNA 세포질 배출이라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밝혀낸 폐기된 mtDNA가 세포 노화와 염증에 이바지하는 메커니즘이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는지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운전 중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 근처에 있던 ‘이 사람’ 덕에 살았다

    운전 중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 근처에 있던 ‘이 사람’ 덕에 살았다

    미국의 한 남성이 운전 중 심장마비를 겪었으나 심장 내과 병원 인근에서 차 사고가 나 기적처럼 생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버지니아주 출신 재무 설계사 제프 제라시(64)는 지난 8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운전하던 중 갑자기 숨이 멎었다. 갑작기 심장마비가 온 것이었는데 그 여파로 제라시의 차량은 여러 차선을 넘나들었다. 천만다행으로 어떤 차도 들이받지 않았고, 인근 상점의 표지판을 들이받은 그의 차량은 주차장에 멈춰 섰다. 우연히도 제라시가 충돌한 곳은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센타라종합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디팍 탈레자 박사의 진료실 근처였다. 병원에 따르면 탈레자 박사는 병원 건물 밖 벤치에 앉아 동료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그는 총소리 같은 자동차 충돌 소리를 듣고 사고 현장 쪽으로 달려갔다. 탈레자 박사는 “휴대전화로 911에 신고하며 그쪽으로 달려갔다”며 “차에 도착했을 때 앞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고, 에어백이 터져 있었다. 에어백과 깨진 유리창에 둘러싸여 있어서 운전자를 보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탈레자 박사에 따르면 제라시는 당시 숨을 쉬지 않았고 맥박도 없는 급성 심정지 상태였다. 다행히도 탈레자 박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덕분에 제라시는 회복할 수 있었다. 탈레자 박사는 8분 안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제라시의 심장을 소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탈레자 박사의 심폐소생술 직후 제라시는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제라시는 병상에서 깨어난 순간을 떠올리며 “팔에 무언가가 걸려 있고,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흐릿하고 몽롱한 꿈을 꾼 줄 알았다”고 했다. 제라시는 가족력상 심장 질환이 있지만 평소 활동적인 생활 습관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14살 때부터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항상 운동하고, 마라톤도 뛰어서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직장에 복귀한 제라시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제라시는 자신이 살아남은 일이 “기적 같다”며 사고 당시 자신의 곁에 탈레하 박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삶으로) 돌아올 기회를 얻었으니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하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매일 모든 사람을 미소 짓게 하려고 노력한다.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했다.
  • 목조지장보살좌상,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목조지장보살좌상,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부산시는 목조지장보살좌상(木造地藏菩薩坐像)을 부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목조지장보살좌상은 동래구 상륜덕화사에 있는 조각승 자규(自圭)가 제작한 불상이다. 17세기 후반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불교 사회사 연구에 참고가 될 작품이다. 이 불상은 턱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네모진 얼굴, 도드라진 귀, 넓은 이마 아래에 몰려있는 이목구비, 배 앞에 단을 이루어 교차한 내의와 대의, 다리 앞으로 펼쳐놓은 2개의 넓은 옷자락이 특징이다. 불상 제작 시기는 1677년에서 1688년 사이로 추정된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가 보유하는 전체 문화유산은 576건”이라며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민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 노원 가을밤 17일부터 ‘모두의 달’ 환히 빛난다

    노원 가을밤 17일부터 ‘모두의 달’ 환히 빛난다

    서울 노원구 공공미술 빛조각 축제 ‘노원달빛산책 모두의 달’이 오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열린다. 노원구는 올해 6회째를 맞이한 노원달빛산책이 당현천 2㎞ 구간(상계역 수학문화관~중계역 당현1교)에서 진행된다고 30일 밝혔다.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노원의 가을밤을 환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모두의 달’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달이 가진 보편적 상징성을 통해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공동체의 빛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특히 올해 초, 대만 타이난시 ‘월진항등제’와 ‘노원달빛산책’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만 작가팀 ‘UxU Studio’가 빛의 고리, 빛의 씨앗으로 이뤄진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 유명작가들도 노원달빛산책 초청작가로 합류했다. 미디어아트 1세대로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던 이용백 작가의 ‘엔젤-솔저’, 경기 연천, 강원 양구, 제주 등 국내와 해외 곳곳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거대 조각상 ‘그리팅 맨’이 노원달빛산책에 찾아온다. 이번 축제는 구민과 함께 만드는 기회와 참여의 범위를 확대해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노원 작가와 함께 일삶센터, 노원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달빛산책은 단순한 야간 전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걷고 느끼며 공감하는 열린 예술축제”라며 “‘모두의 달’이라는 주제처럼 각자의 삶이 모여 빛나는 공동체를 이루는 순간을 당현천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 부도, 새로운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부도, 새로운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한때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살며 아무 때나 경복궁으로 산책하는 특권을 누린 적이 있었다. 그중 즐겨 찾던 장소는 경복궁 서쪽, 지금은 없어진 문화재연구소 주변이었다. 그곳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몇 그루와 이런저런 문화재급 석물들이 놓여 있었다. 갈 때마다 가장 오래 머물며 보던 유물은 아담하고 단단한 외관을 가진 염거화상 부도(浮屠)였다. 부도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1994년 가을 답사 여행이다. 전북 부안 내소사에서 시작된 답사는 고창, 전남 영광을 지나 영암·강진을 거쳐 4일째 되는 날 아침 화순 쌍봉사로 이어졌다. 쌍봉사는 다층 목탑 형식의 대웅전이 유명한 고찰인데, 유명세에 비해 경내는 편안하고 아담했다. 들어가자마자 대뜸 맞아 주는 대웅전을 구경하고 있자니 멀리서 주지 스님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어 왔다. 스님은 대웅전 건물이 몇 해 전 화재로 소실돼 실측한 도면대로 다시 지은 것을 설명하시며 묘한 기하학적 구성의 석축을 한껏 자랑하더니 “저기로 더 들어가면 아주 멋진 부도가 있는데 꼭 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특히 ‘언젠가 독일에서 온 유명한 교수가 그걸 보고 큰 감동을 받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말씀대로 산속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주 잘생긴, 부도와 몸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붕돌과 몸돌을 받치던 돌거북이만 어정쩡하게 남은 탑비가 숲에서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놀란 다람쥐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철감선사 사리탑이었다. 철감선사는 신라 말 쌍봉사를 세운 스님이다. 정교하고 수려한 비례의 지붕돌과 몸돌, 분명 화강석으로 만든 것인데 마치 슈크림을 짜서 붙인 것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조각한 기단부가 정말 대단하고 놀라웠다. 철감선사 부도는 오랜 시간의 더께를 덮고 있었음에도 보석처럼 빛이 났다. 부도는 스님의 사리탑이다. 승탑이라고도 부르는데, 각별히 부처를 표현하는 명칭 중 하나인 부도라 불리는 것은 스님이 성불해 부처가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부도라는 양식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타난 것은 신라 말 강원도 양양 진전사에 있던 도의선사 부도부터다. 당나라에서 유학한 도의선사는 개인의 수행과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선종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분이라 선종의 초조(初祖)로 여긴다. 도의선사가 입적하자 제자 염거화상이 주도해 진전사 뒤쪽 높은 언덕에 세운 사리탑이 도의선사 부도이다. 당시 선종에서는 견성성불(見性成佛), 자신의 본래 성품인 자성(불성)을 깨달아 부처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입적한 스님이 성불했으니 사리를 모시는 탑을 부처 혹은 부도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라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화엄종에서 선종으로 옮겨간 것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정신이었고 부처의 사리탑이 아닌 인간의 사리탑을 만든다는 것 자체도 새로운 일이라 아마 이 일을 주관하던 사람은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의선사 부도는 형상이 특이하다. 벽돌로 탑을 쌓아 만드는 중국의 사리탑과는 사뭇 다른 형상이다. 백제 시대에 중국의 목탑을 번안해 석탑을 만들었던 우리 민족 특유의 창조성이 발현됐다. 기본적으로 석탑의 형식을 빌려 와 2중 기단 위에 팔각형의 몸돌을 올렸다. 말하자면 석탑의 기단 위에 팔각 목탑 형의 집을 짓고 그 안에 사리를 봉안한다는 개념인데, 염거화상의 새로운 발상이었다. 염거화상이 입적한 뒤 사리탑을 만들 때 그의 제자 체징이 도의선사 부도를 발전시키며 다른 형식을 시도한다. 석탑의 기단을 부처가 앉아 있는 대좌로 바꾸고 팔각형 목탑 형식의 몸돌을 올린다. 이후 그 양식은 우리나라 부도의 전형이 돼 발전하게 된다. 흥법사에 있던 염거화상 부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밀반출될 뻔했다가 서울 탑골공원으로 옮겨졌고 어느 시기 경복궁 뜰에 안착했다. 지금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사람 키 정도의 높이인 염거화상 부도는 섬세한 조각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으나 소박해 보인다. 마주하고 서서 시간을 들여 보고 있자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고 섬세한 보석 같은 조각들이 화음을 만들며 전체를 이룬다.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 상세한 세부 조각들은 정지해 있는 조형물이 아니라 율동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지붕돌 아랫면에는 비천상을, 사리함이 들어가는 몸돌의 팔각 면에는 사천왕과 문의 모양을 새겼다. 탑신 괴임에는 천부상(天部像)이라는 하늘의 신이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있다. 좌대에는 위로 부드럽게 피어오른 연꽃이 두 겹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단에는 사자가 새겨져 있다. 고귀한 사람의 우산 형상에서 시작한 ‘스투파’가 중국에서 벽돌 탑으로 발전했고, 우리나라로 와 재료가 바뀌고 형식이 변환되며 독특한 석탑 양식을 만들듯 선종 사상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형식 실험이 이뤄졌다. 이후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지리산 연곡사 부도, 여주 고달사지 부도 등 염거화상 부도가 계승 발전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런 창조성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문화적 역량이며 적응력이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꽃을 피우고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유리 파편에 눈 다쳐도 운전대 안 놨다…승객 16명 지킨 中 버스기사

    유리 파편에 눈 다쳐도 운전대 안 놨다…승객 16명 지킨 中 버스기사

    중국의 한 버스 운전기사가 갑자기 날아든 쇠막대기 때문에 버스 앞 유리창이 깨져 눈에 파편이 들어가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아 승객들을 지켜냈다. 26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중국 쓰촨성 런서우에서 도로를 달리던 한 버스가 갑자기 날아든 쇠막대기를 맞고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당시 버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유리창이 깨지며 파편이 운전석에 날아들자 버스 기사는 왼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 이내 손을 내리고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은 채 눈을 간신히 뜬 채 차량 속도를 줄였다. 영상에는 기사의 눈 주변으로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 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한 후 지나가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버스 기사는 앞문을 통해 승객 16명이 모두 하차한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버스 회사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다친 와중에도 승객의 상황을 걱정했다”며 “사고 지점은 다리 위였고, 우측은 바로 강이었다. 차를 안전하게 세운 덕분에 큰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버스 기사의 오른쪽 눈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2시간에 걸쳐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오른쪽 눈은 부상이 심각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 리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내 일을 했을 뿐이다. 승객을 지키는 게 내 의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현지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승객의 생명을 지킨 최고의 버스 기사다”, “눈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쏟아냈다.
  • 별빛과 음악,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밤포도뮤지엄, 2025년 가을 〈살롱드포도 Salon de PODO〉 개최

    별빛과 음악,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밤포도뮤지엄, 2025년 가을 〈살롱드포도 Salon de PODO〉 개최

    – 추석 연휴의 끝자락,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엄 대표 프로그램–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전시를 잇는 과학과 심리학의 토크콘서트– 물리학자 김상욱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방송인 안현모 출연–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 정미조가 선사하는 낭만적 무대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은 오는 10월 11일(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새 단장을 마친 야외공연장에서 〈살롱드포도 Salon de PODO〉를 개최한다. 〈살롱드포도〉는 포도뮤지엄이 매년 전시와 연계해 선보이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전시 주제를 바탕으로 음악 콘서트, 퍼포먼스, 아티스트 토크, 사운드·낭독과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과 예술가들이 소통하는 열린 장을 마련해 왔다. 추석 연휴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주제를 확장해 예술과 과학, 심리학, 음악이 교차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1부 토크콘서트 ‘별빛라운지’: 김상욱, 양재진, 안현모 토크콘서트는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과 ‘위트와 통찰의 언어’로 사랑받는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방송인 양현모가 참여한다. 이들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포도뮤지엄 전시 주제를 풀어내며 과학과 심리학의 시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 속 우리 인간의 존재를 새롭게 조망한다. 2부 공연 ‘달빛라운지’: 정미조 이어지는 2부에서는 음악과 미술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가수 정미조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최근 앨범 〈75〉에서 이효리, 존박 등 후배 뮤지션과 협업하며 세대를 잇는 목소리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곡 〈7번국도〉를 비롯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50년 예술 인생의 깊이를 담은 그의 목소리는 가을밤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야외조각공원과 F&B 프로그램 가을 밤에 진행되는 이번 야외 행사는 김홍석, 로버트 몽고메리, 우고 론디노네 등의 조각작품을 야간에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포도뮤지엄의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 출신 예술·건축그룹 슈퍼플렉스(Superflex)의 그네 〈하나 둘 셋 스윙!(One Two Three Swing!)〉이 새로 설치되어, 가족과 연인 등 여럿이 함께 그네를 타고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연 현장에서는 제주 지역 맛집과 협업한 F&B 메뉴가 준비되어(유료), 관객에게 가을 소풍 같은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티켓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외 객석은 지난 토요일(9/27) 티켓 오픈 후하루 만에 조기 매진되었다.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취소표를 기다려볼 수 있다.
  • 순수성 지닌 혁명가이자 시대의 이상 품은 ‘황제의 화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순수성 지닌 혁명가이자 시대의 이상 품은 ‘황제의 화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佛 왕립 아카데미 수상 뒤 로마 유학고대 예술의 애국심 등 고전적 가치화면 구도·인물 동작·절제된 색채로혁명의 파고 앞 시민들에게 되새겨나폴레옹 즉위 뒤 황제 제1화가로알프스 산맥 넘는 ‘전쟁 영웅’ 묘사펜을 든 헌신적 통치자로 그리기도권력·예술 오가며 시대적 언어 창조프랑스 신고전주의 미술을 확립한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가장 정치적인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탁월한 화풍과 압도적인 실력으로 파리 아카데미를 장악했던 그는 프랑스 대혁명기에는 혁명의 화가로, 나폴레옹 제국 시기에는 황제의 화가로 불리며 예술과 권력이 교차하는 가장 뜨거운 자리에 서 있었다. 다비드는 단지 권력에 복무한 화가였을까? 그가 남긴 편지와 명언, 당시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또 다른 다비드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이념적 순수성을 지닌 혁명가이자 동시에 고전의 엄격함과 시대의 이상을 함께 품은 예술가였다. 다비드의 삶과 역사화들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시대의 언어로 써내려간 한 화가의 실험이자 선언이었다. 첫 번째 명언 “예술에서 아이디어가 표현되는 방식은 아이디어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 문장은 신고전주의의 핵심을 담고 있다. 그는 무엇을 그리느냐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회화의 구성과 형식이 사람들의 감정과 인식을 바꾸고 사회 전체의 도덕적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 그의 생각은 1775년부터 1780년까지 이어진 로마 유학 시절에 결정적으로 형성된다.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다비드는 26세에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의 최고 영예인 로마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다. 고대 로마의 조각과 벽화에서 신화 속 영웅들을 마주하게 된 순간 그는 깨달았다. 미술이 이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고대 예술에서 애국심과 영웅주의, 도덕적 미덕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읽어냈다. 그것이 혁명 직전의 프랑스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믿었다. 이런 생각은 “간결한 구도, 명확한 선, 인물의 당당한 자세는 그 자체로 도덕적 교훈을 전달한다”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다비드는 고대 예술의 개념과 형식미를 빌려와 프랑스 시민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도덕적인 예술을 펼쳐나간다.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①는 고대 로마 공화국의 덕성과 희생 정신을 시민들에게 되새기려는 시도가 가장 생생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다비드의 첫 왕실 의뢰작인 이 역사화는 1785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돼 대중과 비평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고전주의 미술의 전형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혁명 직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 작품이 전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는 메시지는 혁명가들과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림 속 장면은 호라티우스 가문의 세 형제가 아버지 앞에서 알바 왕국과의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맹세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화면의 구도, 인물의 동작, 빛의 분할, 절제된 색채 사용 모두가 작품의 메시지인 도덕적 이상을 관객에게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됐다. 고대 조각처럼 절제된 남자들의 자세, 강직한 수직 구도와 기둥은 결연한 각오를, 슬픔에 젖은 여성들의 곡선형 구도는 감정과 연약함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고대 로마의 영웅담을 재현한 역사화가 아니다. 프랑스 시민들에게 로마 공화국의 가치인 희생, 책임, 공동선을 회화를 통해 일깨우려는 도덕적 제안이었다. 두 번째 명언 “가장 행복하고 경이로운 혁명의 역사를 영광되게 할 애국심과 고귀한 감사의 부름에 응하는 것을 나의 의무로 삼았다.” 1790년, 다비드는 프랑스 혁명의 열기를 안고 지방 도시 낭트로 향하며 이런 말을 남긴다. 공화국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초상을 그려 달라는 요청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였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시기, 그는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로베스피에르의 측근이자 국민공회 의원이었고 루이 16세의 처형에 찬성표를 던진 자코뱅당원이었다. 혁명은 그에게 예술가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혁명의 이상을 전파하고, 새로운 공화국을 위한 영웅적 서사를 창조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했다. 다비드가 혁명이념을 현실에 구현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마라의 죽음’②이다. 다비드는 혁명 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장폴 마라가 1793년 7월 암살당한 직후 국민공회의 요청을 받고 그의 죽음을 기리는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붓을 들어 마라의 죽음을 영웅 신화로 승화시켰다. 화면 속 마라는 고통도 분노도 없는 얼굴로 고요히 잠들어 있다. 단순한 구성, 극적인 빛의 처리, 욕조 안에서도 국민의 편지에 답장을 쓰기 위해 펜을 쥔 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연출한 모든 요소가 혁명 정신의 순결함을 강조하며 관객을 감동시켰다. 현실의 죽음을 순교의 모습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혁명가의 죽음조차도 정치적으로 활용한 다비드의 역사화 전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 그림을 발표한 지 1년 후 다비드는 혁명의 희생자가 된다. 1794년 로베스피에르의 몰락과 함께 다비드는 공포 정치의 책임자로 몰려 체포되고, 두 차례 감옥에 수감된다. 그가 형무소에 있는 동안 많은 제자와 동료 화가들이 그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들의 간절한 노력 덕분에 다비드는 사면을 받아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는 한동안 정치의 전면에서 물러나 조용히 작품 활동에 집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권력의 부름에 응하게 된다. 다름 아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세 번째 명언 “나는 내 영웅의 그늘 속에서 후세로 미끄러져 들어갈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의 예술적 유산이 나폴레옹의 영광과 함께 기억되길 바랐던 다비드의 야심을 보여 준다. 나폴레옹의 등장은 다비드에게 또 다른 영웅상을 제공했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한 것은 다비드의 공화주의적 신념과 맞지 않았지만, 그는 황제의 카리스마에 매료됐다. 그에게 나폴레옹은 예술로 신화화될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자 다비드는 황제의 제1화가로 임명됐다. 그의 붓은 이제 혁명의 이상이 아닌 제국의 전설을 그려 나가기 시작한다.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③은 다비드가 황제의 위대함을 홍보 선전하는 탁월한 연출가였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이 1800년 5월,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의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은 전설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하지만 이 장면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능숙하게 말을 탈 수 없었고 실제로는 노새를 타고 험준한 산을 넘었다. 하지만 다비드는 평범한 행군을 한 편의 신화로 바꾸었다. 그는 황제를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전장을 향해 돌진하는 전쟁 영웅으로 묘사했다. 화면 아래 한니발, 샤를마뉴, 보나파르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폴레옹을 위대한 정복자의 계보에 올려놓은 의도적인 장치다. 이 작품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에게 직접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황제는 이렇게 말하며 거절한다. “위대한 고대인들의 초상화가 그들과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것은 특징의 정확성이 아니라 성격이다.” 다비드는 이 말을 깊이 새기고 자신의 아들을 말에 태워 포즈를 연출하고 나폴레옹의 군복과 흉상을 바탕으로 신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뒤 다비드는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에서 보여 준 영웅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전략을 택한다. 이번엔 칼이 아닌 펜을 든 황제④다. 나폴레옹은 군복을 입고 서재에 서 있지만 그는 군사적 영웅이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을 위해 밤새워 일하는 헌신적인 통치자다. 시계는 새벽 4시 13분을 가리키고, 촛불은 거의 꺼져 가고 있으며, 책상 위엔 펜과 잉크, 법전과 초안 문서들이 흩어져 있고, 황제의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스타킹은 구겨져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관객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황제는 쉬지 않고 일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다.” 특히 책상 위에 막 초안된 문서가 프랑스 최초의 민법전, 즉 나폴레옹 법전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나폴레옹은 국민을 위한 법과 제도의 창시자이며 헌신적이고 이성적인 근대적 군주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사실적인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치밀하게 구성된 정치적 이미지다. 당대 권력자가 어떻게 미술을 여론 형성의 도구로 활용했는지, 예술가가 권력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 굳혔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1815년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 제국이 무너지자 다비드는 정치적 보복을 피해 1816년 68세의 나이로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다. 벨기에 왕은 프랑스의 거장을 따뜻하게 환영했고 다비드는 남은 생을 작품 활동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며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예술가로 남았다. 물론 다비드에게는 정치적 화가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그러나 “예술은 단지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를, 이상을, 인간을 담는 것이다”라는 다비드의 명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은 권력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낸 거장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삐!삐!” 금속탐지기 울리자 고대 금화 쏟아졌다…“주인이 숨겨두고 못 찾았을지도”

    “삐!삐!” 금속탐지기 울리자 고대 금화 쏟아졌다…“주인이 숨겨두고 못 찾았을지도”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금화 수십개와 귀금속 수십점이 발견됐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라이브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하이파 대학 마이클 아이젠버그 박사가 이끄는 발굴팀은 갈릴리호 인근 히포스 유적지에서 1400년 전 비잔틴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순금 주화 97개와 진주, 준보석, 유리 장시 귀걸이 등 귀금속 수십점을 발굴했다. 아이젠버그 박사에 따르면 이 유물은 사산 제국이 614년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기 불과 몇 년 전 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의 정복으로 이 지역이 크게 재편되기 불과 몇 년 전이다. 발굴팀은 이 유물들이 사산 제국 군대가 도시로 진격해 올 때 어느 부유한 주민, 아마도 금 세공인이 숨겨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 보물들은 약 1400년간 주인을 잃은 채 방치되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발굴팀은 약 6년 전부터 이 인근 발굴에 나섰지만 당초 발굴 목표는 보물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조사 당시 팀원 중 금속탐지기 조사를 맡은 에디 립스먼은 발굴 현장을 돌아다니다 실수로 돌을 건드렸다. 그때 갑자기 탐지기가 “삐!삐!삐!”하고 격렬한 신호음을 냈다. 립스먼은 “장비가 미친 듯이 울렸다. 그곳에서 금화가 계속해서 발견됐다.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물들은 과거 이미 한 차례 발굴이 진행됐던 구역의 두 벽 사이에서 발견됐다. 금화에 남아 있는 직물 잔해로 보아 천 주머니에 담겨 숨겨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팀은 전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누군가 적이 오는 것을 알고 가문의 재산을 모아 숨겼고, 위험이 지나가면 되찾으려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금화들은 로마 제국의 유스티누스 1세(518~527) 황제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13) 초기까지 약 1세기에 걸쳐 주조된 금화로 분석됐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주화가 섞여 있어 화폐 연구 측면으로도 중요성이 크다고 발굴팀은 전했다. 고액 주화인 ‘솔리두스’뿐만 아니라 그 절반 가치인 ‘세미시스’, 3분의 1 가치인 ‘트레미시스’가 함께 발견됐는데, 트레미시스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 희귀한 주화라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히포스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도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발굴팀은 전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이전까지는 로마나 초기 비잔틴 시대에 비해 비잔틴 말기의 히포스의 건축 유물이 덜 웅장해 도시가 쇠퇴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상당한 양의 황금 보물은 당시 히포스에 여전히 부유한 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며, 도시가 충분히 번영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유물에 포함된 다양한 귀걸이 조각들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동일한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굴팀은 보물의 주인이 보석상이나 금 세공사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 히포스의 한 교회에서 발견된 556년 명문(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씨)에 기부자로 ‘금 세공사 시메오니오스’가 언급된 바 있다. 다만 아직은 추측의 영역이라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히포스는 7세기 아랍에 정복된 뒤 한동안 존속하다가 749년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된 뒤 쇠퇴해 지금까지 버려졌다.
  • “일주일 만에 뱃살 삭제” SNS서 난리난 음료…3가지 재료 무엇?

    “일주일 만에 뱃살 삭제” SNS서 난리난 음료…3가지 재료 무엇?

    아침식사 전 간단한 음료 한 잔이 체중 감량, 특히 복부 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당근, 오렌지, 생강을 함께 갈아 만든 음료를 마시면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 전 특정 음료를 일주일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복부 지방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한 틱톡 영상(@myhealthandbeautyrecipes)이 인기를 끌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는 이 음료가 군인들이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시는 ‘군용 비밀 음료(secret military beverage)’라고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제조법은 간단하다. 당근 3개, 오렌지 2개, 생강 한 조각을 작게 잘라 물 300㎖와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준 뒤, 체에 걸러 마시면 된다. 이 음료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각 재료의 효능에 있다. 먼저 당근은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체중 감량 식단에 자주 사용되는 채소다. 섬유질은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당근의 베타카로틴 성분이 신진대사 과정을 지원해 효과적인 체중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복부와 엉덩이 주변의 지방 축적을 녹이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또한 생강은 신체에 열을 발생시켜 칼로리 소모를 촉진한다. 신진대사를 최대 20%까지 활성화하고 지방 연소를 늘리며,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이 레시피는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는 “마법처럼 효과가 있다. 직접 마셔보고 나중에 고마워하게 될 것”이라고 후기를 남겼고, 또 다른 사용자는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잠들기 20분 전에 마시고 있는데 아랫배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약 4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레시피 소개 유튜브 ‘굴섬 팰리스 TV’에서도 ‘뱃살을 빨리 녹여주는 한 달 20㎏ 감량 군용 비밀 음료. 5일 만에 3㎏’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군에서 마신다는 비밀 레시피 음료를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뱃살과 엉덩이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건강 음료”라면서 레몬 1개와 사과 1개, 생강 40g 등을 1.5ℓ 물에 끓여만드는 음료를 소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행하는 다이어트 음료를 시도할 때는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해남 산이정원, 민간정원 새 지평 열다

    해남 산이정원, 민간정원 새 지평 열다

    전남 해남 간척지에 국내 최대급 민간정원이 문을 열었다. ‘산이 곧 정원이 된다(山伊庭園)’는 뜻을 담은 산이정원이 27일 전남도 제30호 민간정원으로 공식 등록되며, 단순한 식물 관람지를 넘어 자연·인간·문화가 교차하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단계 조성 면적만 16만5,480㎡에 달하는 산이정원은 현재 전남에 등록된 31개 민간정원 가운데 가장 크다. 2단계 부지까지 더해질 경우 전국 최대 규모의 민간정원이 된다. 정원에는 500여 종, 17만 그루의 수목이 뿌리내렸고, ‘물이 정원’·‘서약의 정원’·‘하늘마루’ 등 13개의 주제정원이 차별화된 공간미학을 구현한다. 특히 하늘마루에는 조각가 유영호의 대형 설치작품 〈Bridge of Human〉이 중심을 잡아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자연의 공존을 체험하게 한다. 나비의 숲, 소리의 정원, 흐름원, 산이 폭포, 노리 정원 등은 ‘보는 정원’을 넘어 머무는 정원·체험하는 정원으로 확장된 개념을 보여준다. 산이정원은 이미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찾는 인기 촬영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약의 정원’은 물과 숲, 바람이 어우러진 공간미로로, 자연 속에서 맺는 서약이라는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문미란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정원은 더 이상 일부 애호가의 취향에 머무는 문화가 아니다”며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원을 향유하도록 정원 산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승리 뒤의 고뇌, 다니엘 체스터 프렌치의 ‘애도하는 승리’ [으른들의 미술사]

    승리 뒤의 고뇌, 다니엘 체스터 프렌치의 ‘애도하는 승리’ [으른들의 미술사]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에 자리한 다니엘 체스터 프렌치(Daniel Chester French)의 ‘애도하는 승리(Mourning Victory)’는 단순한 조각상을 넘어, 남북전쟁의 영광 뒤에 가려진 깊은 슬픔과 희생을 웅변하는 역사적 기념비이다. 이 대리석 여인상은 승리의 상징인 월계수 가지와 성조기를 높이 들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어 제목처럼 ‘애도하는 승리’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개인의 비극이 빚어낸 숭고함 이 조각은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출신 멜빈 가문의 세 형제를 추모하기 위해 막냇동생 제임스 멜빈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제임스의 죄책감과 형제들에 대한 깊은 그리움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던 프렌치에게 작품을 의뢰하는 동기가 되었다. 프렌치는 하버드 동상과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링컨 좌상을 제작한 미국의 거장이다. 프렌치는 전사한 이들을 애도하는 슬픔과 국가에 헌신한 숭고함을 조형적으로 통합하고자 했다. 대리석 덩어리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인물의 형상은 죽음을 넘어 다시 태어나는 듯한 재탄생의 순간을 암시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희생된 이들의 정신이 영원히 살아있음을 시각화한 것이다. 두 가지 몸짓, 하나의 이상 ‘애도하는 승리’는 원래 콩코드의 슬리피 할로우 묘지에 세워진 멜빈 기념비의 일부로, 메트가 소장한 작품은 그 복제품(레플리카)이다. 그러나 이 복제품은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프렌치가 처음 구상했던 예술적 이상을 더 충실히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묘지에 설치된 초기 버전은 지형적 제약 때문에 월계수를 든 손의 위치가 수정되었지만, 메트 버전은 월계수를 든 오른팔을 뻗은 초기 설계안을 따랐다. 이는 한 인물이 같은 작품에서 다른 몸짓을 취하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메트 버전에서 빅토리를 의인화한 이 여인상은 오른팔에 월계수 가지를, 왼팔에 성조기를 들어 ‘승리’를 상징하면서도,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표정은 엄숙해 ‘슬픔’과 ‘애도’의 무거운 감정을 동시에 담아낸다. 이처럼 공적인 기념비의 역할과 예술적 이상 사이의 긴장을 조화롭게 드러내는 것이 이 조각의 가장 큰 특징이자 힘이라 할 수 있다. 슬픔과 위엄의 조형적 공존 ‘애도하는 승리’가 지닌 가장 강력한 미덕은 상반된 정서의 공존이다. 숙연한 표정과 고개를 숙인 자세는 개인의 상실과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높이 든 성조기와 월계수는 국가적 영광을 상징한다. 죽음과 영광, 애도와 승리가 대립하지 않고 서로 맞물려 개인의 비극적 희생이 국가적 영웅주의로 승화되는 미국의 기념 조각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용기, 헌신, 희생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으며, 미국이 지닌 힘과 책임이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이러한 고통과 애도의 기억 위에 세워져야 함을 상기시킨다. 고개 숙인 채 성조기를 들고 있는 ‘애도하는 승리’처럼, 이 작품은 영광과 상실을 한 몸에 담아낸 숭고한 예술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 케이엠제이 아트 갤러리, 양자·AI 기술로 미술품 진위 보증 시스템 선봬

    케이엠제이 아트 갤러리, 양자·AI 기술로 미술품 진위 보증 시스템 선봬

    케이엠제이 아트 갤러리는 양자점 및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미술품 진위보증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김민자 케이엠제이 아트 갤러리 대표는 “양자점 기술과 AI를 결합한 신기술을 통해 한국의 미술은 물론 검증 플랫폼까지 한류 대표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작가의 붓터치·색상·균열패턴 등을 인공지능 판별시스템이 분석해 특정파장 빛에 반응하는 양자점 식별자를 작품에 삽입한다. 이로써 진위여부의 확인이 가능한 과학적 지문이 생성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술품의 위작·불법 복제는 작가도 예외일 수 없다”며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회화·조각·설치 등 모든 작품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엠제이 아트 갤러리는 유명 화가인 김병종 화백(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을 토대로 이탈리아 베니스, 미국 뉴욕, LA, 중국 등에서 양자점 진위보증서 발행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갤러리측은 현재 위작관련 손실 비용은 연 9조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한다. 미술계도 미술품의 안정적 가치 보전과 함께 새로운 문화 생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 (영상) 호텔 유리문 산산조각…초강력 태풍 ‘라가사’ 위력

    (영상) 호텔 유리문 산산조각…초강력 태풍 ‘라가사’ 위력

    초강력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대만과 홍콩 등을 강타한 가운데, 홍콩의 한 호텔 유리문이 태풍의 영향으로 산산조각 나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화제입니다. 영상에는 홍콩 해안가에 있는 호텔 정문 유리창이 거센 파도에 의해 순식간에 부서지고, 바닷물이 로비 안으로 폭풍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이 담겼는데요. 홍콩은 태풍 라가사 영향으로 전면 비상 태세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23일(현지시간) 항공편 700편 이상이 취소됐고, 전면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됐죠. ✅ 라가사 직격타 대만, 피해 규모는? 하루 전날 태풍을 맞은 대만의 피해 상황은 더욱 심각했는데요. 대만 소방청은 화롄현 산악지대의 언색호(Barrier Lake)가 범람해 24일 기준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대만 동부에만 약 700㎜ 폭우가 퍼부었죠. 필리핀에서도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라가사, 현재 위치는? 한때 최대 시속 220㎞에 도달했던 라가사는 현재 시속 약 22㎞로 서쪽 또는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25일 라가사가 상륙한 중국 남부 지역 또한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 상황인데요. 광둥성에서는 주민 100만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고, 12개 도시의 학교와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중교통 운행도 전면 중단됐고, 온라인에는 대형 마트 진열대가 사재기로 텅 빈 모습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히는 라가사, 필리핀·대만·홍콩·중국 남부를 연이어 강타하며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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